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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머금은 영화 [정지욱의 창가에서 바라본 영화]

    우주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머금은 영화 [정지욱의 창가에서 바라본 영화]

    어릴 때 외삼촌의 자전거 뒷자리에서 올려다본 밤하늘엔 눈이 부실 만큼 멋진 은하수가 펼쳐져 있었다. 운명이라고 해야 할까? 내 생일날 개봉한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필 로드 감독, 2026)는 우주를 향한 내 꿈을 고스란히 스크린에 펼쳐 준 작품이었다. 이 영화는 우주선에서 홀로 생존한 그레이스(라이언 고슬링)가 외계 생명체 ‘로키’를 만나 각자의 행성계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공상과학(SF) 영화이면서도 우주의 신비와 종교적 신비를 함께 담아 놓은 게 눈에 띈다. 제목의 ‘헤일메리’(Hail Mary)는 미식축구에서 경기 종료 직전에 성공 가능성이 낮음에도 역전을 노리고 도박처럼 시도하는 작전을 가리킨다. 1975년 가톨릭 신자였던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선수 로저 스타우벅이 경기 종료 24초를 남기고 역전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킨 후 인터뷰에서 ‘성모송’(Hail Mary)을 외우며 던졌다고 한 것이 계기가 됐다. 주인공 이름이 ‘그레이스’(Grace)인 것 역시 성모송의 첫 구절인 ‘Hail Mary, full of Grace(은총)’를 떠오르게 한다. ‘은총’이 ‘성모송’이라는 우주선을 타고 지구(태양)를 구하러 간다는 설정이 얼마나 성경에 바탕을 두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칠흑 같은 우주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지만, 종교적인 해석과 함께 따스한 희망을 관객들에게 던져 주고 있는 것이다. 감동의 크기가 ‘프로젝트 헤일메리’에 비견할 만한 SF 영화는 ‘E.T.’를 꼽을 수 있다. ‘달러 낭비’라는 논란 때문에 미국에서 개봉하고 2년이 지난 1984년에 국내 개봉한 이 영화를 나는 어둠의 경로로 만났다. 고등학교 친구네 안방에서 불법 복제 베타비디오 테이프로 본 이 작품은 정말 놀라웠다. 어렵게 사 보던 일본 월간 잡지 ‘스크린’을 통해 화보를 접하긴 했지만, 그동안 영화에 등장했던 수많은 외계인과 별 차이 없이 이상하거나 흉측한 외모를 지녔던 외계인이 이전과는 달리 지구인과 우정을 쌓고 나눴기 때문이다. 그동안 공포의 대상이었던 외계인이 우리들의 친구라니?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전의 외계인에 대한 우리의 편견을 한꺼번에 날려 버리는 작품이었다. 일련의 충격은 아마추어로 천문 활동을 하던 내게 더 큰 불길을 던졌음은 자명했다. 지금까지 50년 가까이 천체 관측을 하고 있는 내게 본격적으로 하늘의 신비를 전해 준 것은 서울 광진구 어린이회관의 육영천문회였다. 이곳에서 변상식 선생님을 만나 밤하늘의 별을 관측하고 촬영하는 기초를 배웠다. 한 달에 한 번씩 어린이회관에서 철야 관측도 했다. 당시 등화관제 훈련을 하던 날은 내게 서울의 밤하늘도 멋지다는 사실을 일깨워 줬다. 이후 ‘아폴로박사’로 불리던 고성(孤聖) 조경철(1929~2010) 박사님을 만나며 우주와 과학뿐 아니라 인생과 예술에 대한 깊이와 폭이 넓어졌음은 말할 나위가 없으리라. 박사님과는 함께 개기일식을 관측하기 위해 해외로 나가기도 했고, 젊은 시절 큐레이터를 하면서 우주를 그린 조 박사님의 작품을 모아 개인전을 기획하기도 했다. 그때 전시됐던 작품들은 지금도 강원 화천군 광덕산에 있는 조경철천문대에 가면 만나 볼 수 있다. 그리고 나는 함께 살다 6년 전 고양이 별로 떠난 ‘냥딸’의 이름을 딴 나나천문대를 지어 날씨가 좋고 하늘이 맑은 날이면 여전히 천체 관측과 촬영을 하며 지낸다. 이런 나를 친구들은 ‘외계인’이라 부르기도 한다. 원고를 쓰고 있는 오늘도 하늘이 너무 맑고 좋아 천체 촬영을 하고 싶지만 꾹 참아가며 자판을 두드리고 있다.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난 영화 ‘초속 5센티미터’도 나 같은 아마추어 천문인에게 맞춤한 작품이었다. 원작 애니메이션과 달리 실사만의 특별함과 별을 사랑하는 남성의 두근거리는 가슴이 오롯이 담겨 있다. 아이돌이 외계인의 지구 침략을 무찌른다는 무척 황당한 이야기지만 소소한 즐거움을 던져 준 애니메이션 ‘좀비 랜드 사가: 유메긴가 파라다이스’도 얼마 전 개봉했고, 앞서 소개한 ‘초속 5센티미터’도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올봄이라고 특별히 우주를 담은 작품이 많은 것은 아니겠지만 유난히 더 눈에 띄는 것은 사실이다. 1983년 비디오로 ‘E.T.’를 보며 외계인과 지구인의 우정에 짜릿한 감동을 얻었던 내가 2026년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보며 또다시 감동에 휩싸인다. 주인공 ‘그레이스’와 ‘외계인 로키’의 브로맨스와 엔딩크레디트에 펼쳐지는 황홀한 심우주의 풍광을 보며 감동하고, 넋을 놓을 수밖에 없다. 4월은 과학의 달이다. 4월 15일이 과학의 날이고, 소련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이 인류 최초로 우주비행을 한 것을 기념하는 세계적인 행사 ‘유리스 나잇’이 11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등 한 달 내내 과학 관련 행사가 가득하다. 극장은 물론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을 찾아보면 과학영화를 쉽게 만날 수 있다. 가족이 함께 보며 우주의 지식을 나눠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오늘 밤에도 정릉골 어느 곳에서 외계를 향해 망원경을 겨누고, 사진을 촬영하는 이상한 영화평론가를 만난다면 그게 바로 나다. 반가이 인사를 해 준다면 망원경의 아이피스로 우주를 함께 보여 주며, 따뜻한 한잔의 차를 나눌지도 모른다. 외계인 영화평론가와 함께 우주를 담은 영화를 보며 우주의 생활을 즐겨 보면 어떨까? 정지욱 영화평론가
  • 野 집안싸움에 돌아선 TK 민심… ‘무당층 42%’가 선거 변수되나

    野 집안싸움에 돌아선 TK 민심… ‘무당층 42%’가 선거 변수되나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6·3 지방선거의 ‘신(新) 접전지’로 떠오른 대구시장 선거는 최근 2배 가까이로 늘어난 무당층 표심의 향배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이 최근 국민의힘의 행보에 실망해 지지를 거둬들인 층으로, 이들 표심이 남은 기간 어떤 선택을 할지가 관건이다. 한국갤럽의 3월 4주차(이하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조사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대구·경북(TK) 지역 정당 지지율은 동률(27%)을 기록한 가운데, 무당층은 42%로 조사됐다. 이 지역 무당층은 1월 5주차 조사에서는 24%였다. 민주당 지지율이 비슷한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당시 47%였던 국민의힘 지지율이 줄어든 만큼 무당층이 늘어난 셈이다. 국민의힘과 무당층 비율이 역전되기 시작한 2월 4주차는 절윤(윤석열과의 절연)을 두고 국민의힘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다. 대구시장을 지낸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제일 대구 사람들의 염장을 지른 건 집안싸움”이라고 말했다. 이후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 파동도 무당층 규모를 키웠다. 다만 국민의힘을 이탈한 지지세가 아직 민주당으로 옮겨가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지율은 오차범위 내 소폭 상승 흐름이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보수층 이탈이 나타나고 있지만 TK 유권자들에게 ‘민주당을 찍어본 경험’이 거의 없다”며 “양쪽 다 못 뽑겠다며 투표장에 가지 않는 유권자가 많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다만 정당 지지율과 별개로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높은 지지세를 보이는 것은 변수다. TBC·리얼미터의 지난 28~29일 대구시장 적합도 다자대결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 포인트)에서 김 전 총리 지지율은 49.5%로 국민의힘 경선 후보 6명 것을 합친 36.1%보다 13.4%포인트 높았다.
  • 현대캐피탈, 3시간 대혈투 끝 챔프전行

    현대캐피탈, 3시간 대혈투 끝 챔프전行

    현대캐피탈이 3시간이 넘는 대혈투 끝에 우리카드를 꺾고 2년 연속 챔피언전 무대에 올랐다. 현대캐피탈은 2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PO·3전2승제)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2(22-25 22-25 25-18 41-39 15-12)로 우리카드를 꺾었다. 지난 2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1승을 챙긴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로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챔프전에 진출했다. 현대캐피털은 지난 2024~25 시즌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해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현대캐피탈은 우리카드에 먼저 두 세트를 내주며 끌려갔다. 우리카드는 1세트에서 아라우조와 김지한, 알리 등이 고른 득점을 내고 2세트에서는 이상현이 공격을 이끌면서 앞서갔다. 두 세트를 먼저 내준 현대캐피탈은 이어 레오, 허수봉, 바야르사이한이 착실히 점수를 쌓아가면서 3세트를 가져왔다. 4세트는 17번의 듀스가 이어지는 그야말로 ‘피 튀기는’ 접전이 펼쳐졌다. 경기 중반까지 우리카드가 17-10까지 점수를 벌리면서 손쉽게 경기를 마무리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내리 4점을 얻어내며 추격의 발판을 쌓았고 결국 23-23 상황까지 쫓아갔다. 이어 듀스 상황이 이어졌고 현대캐피탈이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41-39로 세트스코어를 2-2로 만들었다. 양팀 선수들이 모두 지친 상황에서 펼쳐진 마지막 5세트에서도 시소 게임이 이어졌지만, 결국 허수봉과 레오가 맹공을 퍼부으면서 대역전극을 마무리했다. 현대캐피탈은 다음 달 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과 5전 3승제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 개막 시리즈 21만명, 전 경기 매진… 봄 그라운드 벌써 뜨겁다

    개막 시리즈 21만명, 전 경기 매진… 봄 그라운드 벌써 뜨겁다

    시범경기에서 깜짝 1위를 차지했던 롯데 자이언츠가 우승후보로 꼽히던 삼성 라이온즈 마운드를 맹폭하면서 개막 2연승을 달렸다. kt 위즈도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를 연파하며 2연승을 거뒀다. 롯데는 29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빅터 레이예스 등 홈런 4방을 몰아치며 6-3으로 승리했다. 전날 윤동희·레이예스·전준우의 홈런으로 6-3으로 4년 만에 개막전 승리를 거머쥔 롯데는 이날도 결정적인 순간 홈런포를 가동하며 낙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팀 홈런 75개로 리그 최하위였던 롯데는 불과 2경기에서 홈런 7개를 가동하면서 뜨거운 타격감을 선보였다. 전날 홈런포를 쏘아 올린 레이예스가 이날 2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롯데가 한 경기 4개의 홈런을 친 것은 2024년 8월24일 대구 삼성전 이후 처음이다. 롯데 선발 비슬리는 최고 시속 155㎞ 강속구를 앞세워 5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비자책 1실점으로 데뷔전 승리를 따냈다. KBO리그 최초의 통산 3000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둔 삼성은 안방에서 롯데에 2경기를 모두 내주고 기록 달성을 다음 주로 미뤘다. 잠실에서 열린 LG와 kt의 경기에서는 kt가 6-5로 승리하면서 2연승을 달렸다. 전날 1회초 6실점 하며 고전한 LG는 이날도 1회 3점을 먼저 내줬다. 4회말 2사 만루에서 박동원의 밀어내기 볼넷, 문성주의 좌전 안타로 5-3 역전에 성공했지만, 6회 kt 허경민의 투런포를 허용하며 역전당했다. kt가 9회 이정훈과 최원준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김현수의 결승 타점으로 승기를 잡았다. 인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는 SSG가 11-6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전날 KIA에 7-6으로 짜릿한 9회말 역전승을 거둔 SSG는 이날도 고명준이 3회 1점, 4회 1점의 홈런포 2개를, 에레디아가 3회 3점짜리 홈런으로 맹활약했다. 전날 개막전에서 연장 11회 혈투 끝에 10-9로 승리한 한화는 이날도 장단 15안타로 키움 히어로즈 마운드를 두들기며 10-4로 이겼다. 개막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쳤던 강백호가 이적 첫 홈런 포함 홀로 5타점을 쓸어담는 맹활약을 펼쳤다. 오재원과 요나단 페레자도 각각 3안타로 활약했다. 이틀 간 5개 구장은 모두 입장권이 매진돼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개막 2연전 전 구장 만원사례가 내걸렸다. 개막 시리즈(토·일요일 개최 기준) 이틀 연속 전 경기 입장권이 매진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8일과 29일 열린 2026시즌 KBO리그 개막 시리즈에는 모두 21만 1756명이 야구장을 찾았다. 4년 연속 개막전에서 전 구장 매진을 달성한 KBO리그는 2024년 총 관중 1088만 7705명, 2025년 1231만 2519명에 이어 3년 연속 1000만 관중 돌파에 청신호를 밝혔다.
  • 기초연금 ‘하후상박’ 시동… 형평성·재정·연금 충돌 ‘삼중 과제’

    기초연금 ‘하후상박’ 시동… 형평성·재정·연금 충돌 ‘삼중 과제’

    지급 기준 ‘소득 하위 70%’ 놔두고 급여만 올리면 재정 부담 수직 상승“중위 48%, 월 123만원으로 낮추고65세 진입 세대부터 적용” 목소리기초연금 40만원으로 인상되면국민연금 가입 유인 약화될 우려부부 감액 20% →10%로 바꿀 경우극빈곤층보다 더 받는 ‘역전 현상’“기초연금 받으면 생계급여가 줄어‘줬다 뺏는’ 구조부터 손질” 지적도 이재명 대통령이 기초연금의 ‘하후상박’ 개편을 언급하면서 노후소득 보장 체계를 둘러싼 논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노인 빈곤 완화라는 방향성에는 이견이 없지만, 설계 단계로 들어가면 형평성과 재정 지속성, 국민연금과의 정합성 등 난제가 산적해 있다. 기초연금 개편은 단순한 급여 조정이 아니라 사회 노후보장 체계 전반의 구조를 다시 짜는 문제라는 점에서 논의의 무게가 가볍지 않다. 쟁점의 출발점은 하후상박의 구현 방식이다. 현재 기초연금은 ‘소득 하위 70% 이하’에 해당하면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동일 금액을 지급한다.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기존 수급 기준은 유지하되 빈곤 노인에게 급여를 더 얹어주는 방식을 제안했다. 말 그대로 ‘아래를 더 두텁게’ 하는 방식이다. 당장 체감할 수 있는 빈곤 완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정책적 매력은 크지만, 수급 범위를 유지한 채 급여만 올리면 재정 부담이 수직 상승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개편의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려면 ‘하위 70%’라는 기준 자체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대표는 29일 “현시점에서 수급 대상을 줄이자는 논의를 공개적으로 꺼내기는 쉽지 않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범위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웨덴과 핀란드 역시 과거 보편적 기초연금을 운용했지만, 현재는 재정 통제와 빈곤 완화 효율성을 고려해 저소득층 중심의 최저 보장 체계로 전환했다.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지급 기준을 기준 중위소득의 약 48% 수준(최저생계비의 150%), 즉 월 소득인정액 약 123만 원으로 낮출 것을 제안했다. 현재 선정기준액(월 247만 원)은 중위소득의 96%에 해당해 사실상 중산층까지 포괄하는 구조다. 이를 조정하면 수급 범위는 하위 70%에서 실질적 빈곤층인 30~40%대로 압축된다. 대상은 좁히되 지원은 두텁게 해 정책 효율을 높이자는 취지다. 문제는 제도 전환 방식이다. 이미 기초연금을 받는 수급자를 소급해 제외할 경우 제도 신뢰를 흔들고 정치적 저항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윤 위원은 기존 수급자의 권리는 보호하되, 일정 시점 이후 65세에 진입하는 세대부터 강화된 기준을 적용하는 ‘세대 간 이행 전략’을 제시했다. 제도 변화의 충격을 줄이면서 연착륙을 유도하자는 구상이다. 국민연금과의 관계도 핵심 변수다. 기초연금이 빈곤층 중심으로 강화될수록 국민연금과의 격차는 줄어든다. 예컨대 기초연금이 40만 원 수준으로 인상될 경우 국민연금 월평균 수급액(약 70만 원)과의 차이가 지금보다 더 좁혀지는데, 이는 국민연금 가입 유인을 약화할 수 있다. 보험료를 성실히 낸 가입자와 그렇지 않은 이들 간의 수령액 차이가 줄어들면 제도 전반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민연금연구원 조사에서도 이런 경향이 확인된다. 기초연금이 40만 원일 때 국민연금 가입 중단 의향은 33.4%였고, 50만 원으로 높아지면 46.3%까지 치솟았다. 윤 위원은 “증액분을 전액 현금으로 주기보다 주거·식품 바우처 등 현물성 지원과 결합해 국민연금과의 충돌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반면 오 대표는 이러한 우려가 현실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반박한다. 그는 “국민연금은 의무가입 제도인 데다, 기초연금을 받기 위해 젊은 시절부터 국민연금 가입을 포기하고 스스로 빈곤 노인이 되겠다는 전제 자체가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가입 회피 논란의 핵심을 ‘실제 이탈’이 아니라 ‘심리적 박탈감’으로 본다. “내가 낸 보험료보다 다른 사람이 받는 세금 혜택이 더 크게 느껴질 때 생기는 억울함을 해소하는 것이 더 중요한 과제”라며 “나보다 어려운 이웃의 노후를 사회가 함께 책임진다는 공존과 연대의 인식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부 감액 축소 문제 역시 복지 체계 전반의 정합성 측면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현재 기초연금은 부부가 함께 살면 생활비가 절감된다는 ‘규모의 경제’ 논리에 따라 각각의 연금액을 20% 감액한다. 정부는 이를 2030년까지 10%로 단계적으로 낮출 계획이다. 그러나 이는 기존 복지 제도의 설계 원칙과 충돌할 수 있다. 국가데이터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2인 가구의 필수 지출은 1인 가구의 약 1.6배 수준이며, 이에 맞춰 기초생활보장 생계급여도 1인 가구 대비 1.64배로 설계돼 있다. 감액률이 10%까지 낮아질 경우 부부 수급액은 1인 가구의 약 1.8배 수준까지 올라간다. 극빈곤층 부부 가구가 1.64배를 받는 상황에서 기초연금 수급 부부가 더 많은 급여를 받는 역전 현상이 발생하는 셈이다. 다른 복지 제도와 비교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수의 복지국가에서도 부부 감액 제도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줬다 뺏는 기초연금’ 문제도 시급한 과제다. 현재는 기초연금을 받으면 그만큼 생계급여가 줄어드는 구조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초생활수급 노인 중 기초연금을 동시에 받는 67만 5596명의 99.9%가 생계급여 감액을 겪었다. 오 대표는 “기초연금이 올라도 생계급여가 그만큼 줄어든다면 정책 효과는 사라진다”며 “하후상박의 취지를 살리려면 이 구조부터 손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전날 뛰고도 1등, 결승선 코앞 역전극… 다리 위에 쓴 ‘인생 드라마’[청라하늘대교 마라톤]

    전날 뛰고도 1등, 결승선 코앞 역전극… 다리 위에 쓴 ‘인생 드라마’[청라하늘대교 마라톤]

    “처음부터 잘하겠다는 욕심은 부리지 않고 꾸준히 달리자는 생각으로 임했습니다.” 29일 열린 ‘2026 청라하늘대교 마라톤 대회’ 하프 코스에서 1시간 13분 4초로 결승선을 통과해 남자 부문 1위를 차지한 권태민(34)씨는 “우승은 예상치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가쁜 숨을 몰아쉬던 그는 남자부 1위라는 이야기에 어리둥절하는 모습이었다. ●“하늘 가르니 우울함 싹 날아가” 권씨는 “어제도 다른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평소 실력만큼 뛰지 못했는데 오늘 대교 위에서 하늘을 가르며 1등을 하니 우울했던 기분이 싹 날아갔다”며 기뻐했다. 수영강사로 일하는 권씨에게 마라톤은 일상이다. 그는 “2014년부터 10년 넘게 달리다 보니 마라톤은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과 똑같은 존재가 됐다”며 “건강도 챙기고 자기계발도 하게 되니 달리기는 내게 삶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중요한 요소”라고 힘주어 말했다. 권씨는 대교 위를 달리며 바라본 경치가 장관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대교 위를 달렸다는 점이 가장 특별했다”며 “참가자들끼리 서로 격려도 많이 해줘서 더 기분 좋게 달렸다”며 웃었다. ●“달리기 통해 결혼… 포기는 금물” 하프 코스 여자 부문 1위는 1시간 34분 47초를 기록한 김자경(33)씨가 차지했다. 김씨에게 마라톤은 사랑을 이어준 고마운 존재다. 달리기 동호회에서 만난 남편과 2024년 9월 백년가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배웠다는 그는 “오늘 달리는 내내 2등이었는데 결승선 코앞에서 역전했다”며 “이번 우승으로 무엇을 하든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는 마음가짐이 더욱 커졌다. 앞으로 인생에서도 그런 마음을 갖고 살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10㎞ 코스 남녀 우승자는 전남 무안 출신 초등학교 동창생이 나란히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마라톤으로 위염·식도염 사라져” 33분 55초로 10㎞ 남자 부문 1위에 등극한 김진철(53)씨는 “2019년쯤 건강이 나빠져 스스로 건강 챙겨야겠다는 생각에 마라톤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위염, 식도염 등이 말끔히 사라졌다”며 “거리를 늘려가며 운동하다 보니 기록도 좋아지고 건강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산악 달리다 보니 오르막길 수월” 42분 57초로 여자 부문 1위에 오른 정설아(53)씨는 산악마라톤이 주력 종목이라고 소개했다. 정씨는 “평소 산악 대회에 주로 참가하다 보니 코스 초반 오르막길에서 격차를 벌릴 수 있었다”며 “날씨도 달리기에 딱 좋고 코스도 좋아서 아주 만족스러운 대회였다”고 평가했다.
  • 트럼프 대통령이 사라지면 미국의 무역전쟁도 멈출까

    트럼프 대통령이 사라지면 미국의 무역전쟁도 멈출까

    과거의 경제 전쟁, 무역까지 확대일시적 혼란 아닌 근본 변화 과정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을 기습공격해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죽였다. 2022년 2월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나 2023년 10월 시작된 하마스-이스라엘 전쟁이 끝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전쟁이 또 벌어졌다. 각종 영상매체를 통해 전달되는 참상을 보면 과연 누구를 위한 전쟁이고 무엇을 위한 전쟁인가 하는 생각에 깊은 탄식이 저절로 나온다. 저자인 에드워드 피시먼 미 컬럼비아대 국제공공정책대학원 교수는 미국이 전쟁을 대하는 태도는 단 하나, ‘미국의 이익 극대화’ 뿐이라고 주장한다. 국무부, 국방부, 재무부 등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는 지난 20년 동안 미국 대통령들이 미국 이익을 높이기 위해 군사력보다는 경제무기에 의존하게 되는 과정을 소설처럼 실감 나게 다룬다. 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모르는 뭔가 대단한 일이 벌어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과연 즉흥적이고 충동적이며 자기중심적인 트럼프와 그를 추종하는 이들이 책에서 얘기하는 것 같은 엄청난 심모원려(깊은 계책과 먼 앞날에 대한 생각)를 갖고 있을까 하는 것도 의심스러울 따름이다. 사실 저자도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트럼프는 전임 대통령들이 시작한 경제 전쟁을 제재, 관세, 수출 통제 등의 방법으로 무역이라는 분야까지 확대해 극단으로 끌고 가고 있다. 문제는 그가 선택한 전쟁터가 금융, 기술 같이 미국이 확실한 우위를 가진 분야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약한 분야인 무역이라는 점이다. 가장 약한 부분을 무기로 삼고 싸우다 보니 미국 국가 경쟁력의 근본인 금융까지 흔들리고 있다. 그래서 저자는 “(트럼프는) 자신도 모른 채 그런 짓을 하는 듯 하다”고 혹평했다. 저자에 따르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일시적인 혼란이 아니라 근본적인 구조 변화 과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가 사라진다고 해서 지금의 혼란이 금세 정리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이래저래 미국과 얼키고 설켜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머리를 쥐어뜯을 일이 많을 듯 하다.
  • [최광숙 칼럼] ‘승자 독식’ 민주당식 민주주의와 헌재의 운명

    [최광숙 칼럼] ‘승자 독식’ 민주당식 민주주의와 헌재의 운명

    지난 주말 BTS가 서울 광화문에서 4년 만의 ‘완전체 컴백’ 공연을 펼쳤다. 국악과 미디어아트를 결합한 한국적인 무대도 좋았지만 리허설 도중 발목을 다쳐 의자에 앉은 리더 RM 주위에서 펼쳐진 군무는 더 감동적이었다. BTS가 세계 대중음악 역사에 기억될 만한 무대를 선보인 것과는 대조적으로 한국 정치권은 요즘 우리 사회를 퇴행시키는 법 제정으로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다. 여당은 ‘사법 3법’으로 사법체계의 근간을 흔들어 삼권분립을 부정하는 길로 가고 있다. 야당은 견제 역할은커녕 ‘윤어게인’ 세력과 절연하지 못한 채 갈팡질팡 자멸의 길을 걷고 있다. 여야 모두 국민과 대한민국에 대한 지독한 배신이 아닐 수 없다. 민주주의의 핵심 원리는 국가 권력이 어느 한 곳에도 집중되지 않는 입법, 사법, 행정 삼권분립에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집권당을 고리로 입법과 행정이 융합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처럼 압도적 다수 의석을 가진 여당 일방 주도의 입법과 행정의 결합은 없었다. 여기에 사법 3법으로 사법부까지 장악해 국가 권력을 하나로 모으는 ‘과업(?)’을 달성한 것처럼 보인다. 바야흐로 ‘승자독식 시대’의 문이 열렸다. 승자독식 시대에 어떤 일이 벌어질까. 사법 3법 등으로 생긴 사법체계 균열에 권력이 스며들 여지가 커지면서 집권세력 및 특권층만 좋을 것이라는 우려가 앞선다. 죄를 저질렀어도 수사·기소·판결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판검사, 경찰을 법왜곡죄로 걸 수 있다. 대법관 증원에 따라 여권 인사에게는 유리한 판결이 나올 수 있다. 헌재에서 대법원 판결을 취소할 수 있는 재판소원으로 죄지은 권력자들은 한 번 더 재판받으려 할 것이다. 사법 3법을 동원할 경우 무협지에 나오는 ‘만독불침’(萬毒不侵·어떠한 독에도 당하지 않는다) 경지에 이르러 마침내 어떠한 벌도 피해 갈 수 있는 ‘사회적 특수계급’이 등장할 날도 머지않은 것 같다. 결국 철회했지만 대법원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확정받은 양문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재판소원 검토는 예고편일 뿐이다. 우리 헌법은 “사회적 특수계급의 제도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어떠한 형태로도 이를 창설할 수 없다(제11조 2항)”고 했지만, ‘유권무죄’(有權無罪)의 사회적 특수계급이 나오면 이 헌법 조항마저 형해화될 것이다. 재판소원제는 권력자에게는 무죄 판결이라는 막판 역전승을 거둘 수 있는 비장의 카드이지만, 대부분의 국민은 소송 비용과 확정 판결 지연으로 ‘소송지옥’에 빠지게 된다.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에 나오는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하지만 어떤 동물은 더욱 평등하다’라는 문구를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법 적용의 이중잣대 문제는 두고두고 걸림돌로 남게 될 것이다. 누구나 사법 3법을 통해 자신의 구제를 호소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돈 많은 파렴치한 범죄자 또는 권력자나 가능한 일일 것이다. 국민적인 사법적 정의는 무너질 공산이 크다. 이것이 민주당식 민주주의이고 법치주의인가. 사법 3법의 위헌 논란과 관련해 마지막으로 기대를 걸어 볼 수 있는 기관은 헌법재판소다. 사실상 4심제 도입으로 우리 사회의 질서와 정의를 지키는 마지막 보루가 된 만큼 승자독식 시대 헌재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헌재는 태생적으로 정치적으로 취약한 구조다. 재판관을 대통령·국회·대법원장이 3명씩 지명하다 보니 여권의 뜻이 반영될 여지가 많다. 대법관과 달리 국회 동의도 필요 없어 ‘코드 인사’도 제동이 걸리지 않는다. 누가 임명했는가에 따라 재판관들의 정치 성향이 헌재 결정에 거의 그대로 반영되다시피 한다. 헌법상 대법원과 헌재는 대등한 관계지만 재판소원제 시행으로 헌재가 실질적인 대한민국의 최고법원이 됐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덥석 재판소원을 받아 위상이 강화됐는지 몰라도 심판의 공정성을 담보하지 못한다면 국민 불신만 키울 것이다. ‘항룡유회’(亢龍有悔)란 말이 있다. ‘너무 높이 올라간 용은 후회할 수 있다’는 의미다. 권력에 취해 무작정 밀고 나가는 민주당과 헌재에 하고 싶은 말이다. 하늘 끝까지 오른 용이 결국 급전직하로 추락하는 것을 우리는 동서고금 역사를 통해 무수히 목격했다. 최광숙 대기자
  • 김효주 ‘17번홀의 마법’… 11년 만에 트로피 탈환

    김효주 ‘17번홀의 마법’… 11년 만에 트로피 탈환

    16언더파…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세계 랭킹 2위 코르다 1타 차 제압17번홀 웨지샷 등 쇼트게임 우위 김효주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정상을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으로 장식했다. 김효주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샤론하이츠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끝난 LPGA투어 포티넷 파운더스컵(총상금 30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쳐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우승했다. 세계랭킹 2위 넬리 코르다(미국)를 1타차로 제친 김효주는 이번 시즌 들어 세 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을 신고하며 쾌조의 시즌 출발을 알렸다. 지난해 포드 챔피언십을 제패한 뒤 1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보탠 김효주는 이날 우승으로 통산 8승 고지에 올랐다. 김효주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건 2015년에 이어 두 번째다. 우승 상금은 45만 달러다. 김효주는 이번 대회에서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내리 선두를 달린 끝에 우승했다. 이런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은 지난해 LPGA투어에서 세 번 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록이다. 김효주로선 2023년 어센던트 LPGA 베네피팅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에 이어 두 번째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다. 김효주는 이날 코르다에 5타나 앞선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지만 코르다의 추격이 매서웠다. 코르다는 10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포함해 5타를 줄이면서 1타 차이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17번홀(파3)에서 승부가 갈렸다. 김효주는 티샷한 볼이 그린을 훌쩍 넘어 러프에 떨어졌다. 코르다는 그린에 볼을 올려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역전당할 위기에서 김효주는 기가 막힌 웨지샷으로 홀 1m 옆에 볼을 떨궈 가볍게 파를 지켰다. 코르다는 8m 버디 퍼트를 짧게 치더니 1m 파 퍼트마저 놓치고 말았다. 우승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도 김효주는 “두 번 모두 파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13번홀은 운이 따랐다. 17번홀에서는 쇼트게임에 자신이 있어서 잘하면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환하게 웃었다. 최종일 5언더파 67타를 몰아친 김세영과 3언더파 69타를 때린 임진희가 공동3위(11언더파 277타), 4타를 줄인 유해란이 공동 5위(10언더파 278타)에 올라 한국 선수 4명이 톱10에 진입했다.
  • ‘서울의 봄’ 열렸다… 43년 만에 첫 개막 4연승 포효

    ‘서울의 봄’ 열렸다… 43년 만에 첫 개막 4연승 포효

    차갑게 얼었던 서울의 그라운드에 ‘완연한 봄’이 찾아왔다. 프로축구 FC서울이 뒤늦게 열린 안방 개막전에서 시즌 개막 4연승을 내달렸다. 1983년 ‘럭키금성 황소축구단’으로 창단한 서울이 리그 개막전부터 4연승을 기록한 건 43년 만에 처음이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K리그1 2026 5라운드 홈 개막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되고도 멀티골을 뽑아낸 클리말라를 앞세워 5-0 압승을 거뒀다. 직전 라운드까지 울산HD와 3승 무패 동률을 이루고도 골득실에서 밀려 리그 2위에 머물렀던 서울은 승점을 추가하며 단독 1위(4승 무패 승점 12)로 올라섰다. 지난달 28일 인천과의 시즌 개막전을 시작으로 그간 원정만 다녔던 서울은 이날 올해 리그 최다 관중인 2만 4122명이 운집한 안방에서 화끈한 공격 축구로 홈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전반 9분 18세 ‘영건’ 손정범이 머리로 프로 데뷔골을 기록하며 서울이 먼저 치고 나갔다. 2007년생으로 18세 5개월인 손정범은 왼쪽에서 올라온 대각선 크로스를 바베츠가 머리로 자신에게 연결하자 골문으로 달려가며 헤더로 결정지었다. 김 감독은 1-0으로 기선을 제압한 후반 시작과 동시에 클리말라를 전방에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고, 클리말라는 멀티골로 기대에 부응했다. 그는 후반 2분 정승원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갈랐고, 로스의 추가골로 3-0으로 앞선 후반 28분 문선민의 패스를 받아 광주 골문 왼쪽에서 두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후반 37분 미드필더 이승모가 문선민의 크로스를 왼발로 끊어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울산은 김천과의 홈 경기에서 공격을 주도하고도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0-0으로 비겨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1위 서울과는 승점 2점으로 벌어졌다. 구단 레전드 출신인 김현석 감독 부임 이후 시작된 연승은 이날 무승부로 3경기로 마감했다. 이 밖에 인천은 안양을 1-0으로 꺾었고, 강원과 제주는 1-1, 포항과 부천은 0-0으로 승부를 내지 못했다. 전날 열렸던 ‘디펜딩 챔프’ 전북과 준우승팀 대전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는 전북이 1-0으로 이겼다. 개막전에서 승격팀 부천에 2-3 역전패를 당하고 이후 두 경기에서 모두 무승부를 거뒀던 전북은 지난 18일 4라운드에서 안양을 2-1로 이긴 데 이어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리며 2년 연속 우승 도전에 시동을 걸었다.
  • 주전 뺀 정규리그 최종전…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제압

    주전 뺀 정규리그 최종전…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제압

    이번 시즌 마지막 정규리그 경기로 열린 남자배구 1, 2위 맞대결에서 현대캐피탈이 웃었다. 현대캐피탈은 19일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5~26 V리그 대한항공과의 안방경기에서 3-1(22-25 25-19 25-19 25-19)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 경기는 애초 지난해 10월 개막전으로 열릴 예정이었지만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남자배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팀은 3주 휴식기를 가져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시즌 최종전으로 밀렸다. 대한항공이 1위, 현대캐피탈이 2위로 이미 봄배구를 확정한 두 팀은 주전을 빼고 경기를 펼쳤다. 1세트는 현대캐피탈이 구단 역대 한 세트 최다 범실 기록(15개)을 세우며 자멸했다. 서브 범실만 8개였을 정도로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2세트부터 공격과 수비를 다듬어 반격에 나서면서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 20-18에서 이승준과 홍동선의 활약으로 4연속 득점에 성공한 뒤 신호진의 백어택으로 2세트를 매듭지었다. 흐름을 탄 현대캐피탈은 3, 4세트를 큰 위기 없이 넘기며 대한항공과 동률인 최종 승점 69(22승 14패)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V리그는 정규리그 경기를 모두 마쳤다. 챔프전에 직행한 대한항공은 플레이오프 승자와 4월 2일부터 5전 3승제로 우승을 다툰다. 대한항공이 우승하면 2년 만의 통합우승이다.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3위 KB손해보험과 4위 우리카드의 준플레이오프(준PO) 승자와 챔프전 진출 티켓을 다툰다.
  • “美, 오심으로 결승행”… 선수·팬들 부글부글

    “어떻게 경기가 이렇게 끝날 수 있나. 수치스럽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비롯해 야구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의 제프 파산 기자는 16일(한국시간) 미국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 진출 소식을 전하기에 앞서 깊은 분노와 실망감부터 표출했다. 미국 대표팀은 이날 도미니카공화국을 2-1로 꺾고 결승전에 올랐지만, 주요 승부처마다 미국에 유리한 오심이 나오면서 자국 언론들마저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준결승전은 미국이 2-1로 앞선 상황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이 9회말 2사 주자 3루 동점 기회를 잡았다. 홈런이라도 터진다면 역전 승리까지 바라볼 수 있었다. 도미니카공화국 타자 헤랄도 페르도모는 미국 마무리 투수 메이슨 밀러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까지 끌고 갔고, 밀러의 8구째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 하단을 크게 벗어났다. 그러나 코리 블레이저 주심은 이를 스트라이크로 선언하며 경기를 끝내버렸다. MLB닷컴의 투구 추적 시스템에 따르면 해당 슬라이더는 스트라이크존 하단을 3.6인치(9.14㎝) 벗어난 명백한 ‘볼’이었다. WBC 공인구 지름(2.9인치)을 기준으로 공 한 개 이상이 빠진 것으로, 국제 대회를 관장하는 심판의 자질 논란으로도 번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블레이저 주심은 미국 국적으로 MLB에서 활약하는 베테랑 심판이다. 미국인 심판의 오심에 당한 페르도모는 경기 직후 ESPN과 인터뷰에서 “100% 볼이었고, 심판도 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넬슨 크루즈 단장은 “이 또한 경기의 일부”라며 결과에 승복하면서도 “몇 년 안에 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가 나올 테니 다음에는 그런 플레이에 도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 ‘마두로 매치’… 세계 최강 한 팀만 남는다

    ‘마두로 매치’… 세계 최강 한 팀만 남는다

    베네수엘라, 4강서 이탈리아 이겨2009년 준결승 진출 후 최고 성적두 나라 첨예한 갈등 속 열기 고조로페즈 감독, 정치적 논쟁 선 긋기 ‘마두로 매치’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피날레를 장식한다. 베네수엘라가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6 WBC 준결승전에서 이탈리아를 4-2로 이기며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미국과 베네수엘라가 WBC 챔피언 자리를 놓고 18일 오전 9시 같은 장소에서 격돌하는 얄궂은 대진표가 완성됐다. 미국이 지난 1월 기습공격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납치해 구금하는 등 두 나라 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열리는 경기여서 야구팬들의 시선이 론디포 파크로 쏠린다. 베네수엘라가 WBC 결승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최고 성적은 2009년 대회 준결승 진출이었다. 당시 베네수엘라는 준결승전에서 한국에 2-10으로 패해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이번 대회 베네수엘라는 8강에서 우승 후보인 디펜딩 챔피언 일본을 8-5로 제압한 데 이어, 이날 열린 준결승전에선 미국을 이기며 이변을 일으켰던 이탈리아마저 꺾었다. 베네수엘라는 경기 초반만 해도 이탈리아에 밀리는 양상이었다. 베네수엘라는 2회말 1사 1루에서 선발 투수 케이데르 몬테로(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제구 난조로 세 타자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밀어내기로 1점을 주고 강판했다. 곧이어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리카르도 산체스(나베간테스 델 마가야네스)가 땅볼로 1점을 더 줘 이탈리아가 2-0으로 앞섰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49홈런을 친 베테랑 에우제니오 수아레스(신시내티 레즈)가 4회초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지만 좀처럼 추가득점을 못하며 1-2로 끌려갔다. 하지만 7회초 글레이버 토레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출루한 뒤 잭슨 추리오(밀워키 브루어스)의 안타로 2사 1·3루 찬스를 만들고,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유격수 쪽 깊숙한 내야 안타를 치면서 2-2로 따라붙었다. 이어진 2사 1·2루에서 마이켈 가르시아(캔자스시티 로열스), 루이스 아라에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4-2로 역전에 성공했다. 베네수엘라는 이후 에두아르드 바자르도(시애틀 매리너스)-안드레스 마차도(오릭스 버팔로즈)-대니얼 팔렌시아(시카고 컵스)가 1이닝씩 책임지며 무실점으로 이탈리아 타선을 막아냈다. 오마르 로페즈 베네수엘라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나는 야구계에 몸담은 사람이다. 정치적 상황에 관해서는 어떠한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겠다”며 정치적 논쟁에 선을 긋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경기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정말 좋은 경기력이었다. 최근 베네수엘라에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며 “(베네수엘라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는 것 아닐까?”라는 글로 베네수엘라를 도발했다.
  • 이란전에 미중회담 유탄… 트럼프 “정상회담 한 달 연기 요청”

    이란전에 미중회담 유탄… 트럼프 “정상회담 한 달 연기 요청”

    대이란 전쟁 여파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연기했다. 정상외교 일정을 소화하기 어려울 정도로 중동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것으로, 미중 관계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오는 31일부터 4월 2일까지로 예정됐던 중국 방문에 대해 “한 달 정도 연기를 요청했다”면서 “중국을 방문하고 싶지만 전쟁 때문에 나는 여기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기 요청에 따라 새로운 일정이 논의되는지 등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에서 2주 앞으로 다가온 미중 정상회담이 미뤄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결정은 백악관을 잠시 비워 둘 수 없을 만큼 중동 상황이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란과의 전쟁 중에 친이란 국가이자 최대 경쟁국인 중국을 방문하는 것에 대해 안팎의 시선이 부정적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무역전쟁 중이었던 미중의 ‘불안한 휴전’ 상황은 당분간 계속 이어지게 됐다. 중국은 미국의 대이란 공습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무역전쟁에 중동 문제까지 맞물리며 미중 관계의 불확실성이 더욱 증폭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선박 호위 작전에 중국도 동참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와 맞물려 정상회담 연기 결정을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대이란 문제에 개입하지 않으려는 중국에 대해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는 의미다. 다만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회담 연기가 호르무즈 해협 때문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은 전쟁 조율을 위해 워싱턴에 머물기를 원하며 지금과 같은 시기에 해외 순방은 최적의 선택이 아닐 수 있다”면서 미중 관계는 매우 좋다고 말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17일 정례브리핑에서 “중미 양측은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중 문제와 관련해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은 호르무즈 해협 항해 문제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 홈런 두 방이면 충분했다… 미국, WBC 3연속 결승행

    홈런 두 방이면 충분했다… 미국, WBC 3연속 결승행

    미국 야구 대표팀이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도미니카공화국을 2-1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2회말 후니오르 카미네로(탬파베이 레이스)가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포로 선취 득점하며 앞서갔다. 그러나 미국은 4회초 거너 헨더슨(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우월 솔로포에 이어 1사 후 로만 앤서니(보스턴 레드삭스)가 중앙 담장을 넘기는 역전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전세를 뒤집었다. 지난 14일 한국과의 경기에서 7회 10-0 콜드 게임 승리를 따낸 도미니카공화국의 불방망이가 이날만큼은 한없이 물렀다. 지난 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이영상을 받은 미국 선발 투수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를 상대로 1점 홈런을 뽑아낸 게 득점의 전부였다. 도미니카공화국은 4회말 2사 만루, 5회말 1사 1·2루, 7회말 2사 2·3루 등 거듭된 역전 찬스를 만들었지만 번번이 미국의 견고한 수비에 발목을 잡혔다. 반면 미국은 2-1의 근소한 리드를 착실하게 끌고 갔다. 마무리 투수 메이슨 밀러(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9회말 1사 3루 상황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의 후속 타자들을 내야 땅볼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 점 차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미국은 이날 승리로 2017·2023·2026년 3연속 결승에 진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2017 WBC 정상에 올랐던 미국은 2023년 대회에서는 투타 맹활약을 펼친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버틴 일본에 막혀 대회 2연패에 실패했다. 미국은 17일 열리는 베네수엘라와 이탈리아의 4강전 승자와 18일 결승전을 치른다.
  • 자동차 산업 도시 울산, 철도 대중교통 시대 연다

    자동차 산업 도시 울산, 철도 대중교통 시대 연다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본고장이자 국내 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지하철이 없는 도시 울산. 승용차 중심의 도로망에 의존해왔던 울산이 기후 위기 대응과 교통복지 확산을 위해 ‘철도 중심’의 대중교통 시대를 연다.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트램 도입과 부산·울산·경남을 잇는 광역 철도망 구축을 통해 단순한 산업 거점을 넘어 동남권 교통의 핵심 허브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세계 첫 수소전기트램 도입 울산의 대중교통 혁신은 도시철도 1호선에 도입할 ‘수소전기트램’이다. 이는 단순히 새로운 이동 수단을 넘어 울산이 지향하는 ‘친환경 에너지 도시’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핵심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다. 울산시는 올해 하반기 태화강역에서 신복교차로에 이르는 10.85㎞ 구간의 도시철도 1호선 착공에 들어가 2029년 말 개통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5일 현대로템과 634억원 규모의 수소전기트램 9편성 제작 계약을 체결하며 사업의 본궤도 진입을 알렸다. 총사업비 3814억원이 투입되는 도시철도 1호선 건설은 상반기 내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 도심 곳곳에서 본격적인 토목 공사를 시작한다. 시는 수소전기트램 제작사 선정에 엄격한 검증을 거쳤다. 지난해 11월 입찰 공고 이후 8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가 심도 있는 제안서 심사와 기술·가격 협상을 통해 현대로템을 최종 낙점했다. 이로써 울산의 수소 모빌리티 기술은 연구 단계를 넘어 실전 운행이라는 새로운 장을 열게 됐다. ●도심 누비는 ‘달리는 공기청정기’ 울산의 도시철도 1호선은 전차선이 필요 없는 ‘무가선 방식’으로 구축된다. 이곳에 투입될 수소전기트램은 1편성당 5모듈로 구성되며 너비 2.65m, 높이 4m, 총길이 35m의 규모를 자랑한다. 성능도 혁신적이다. 기본 245명에서 최대 305명까지 수용할 수 있어 도심 교통체증 완화의 구원투수가 될 전망이다. 최고 시속 60㎞로 달리며 1회 충전 시 20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고효율 시스템을 갖췄다. 특히 최신 회전 대차 기술을 적용해 곡선 구간에서의 궤도 마찰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임으로써 시민들에게 소음 공해 없는 쾌적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수소전기트램의 진가는 ‘친환경성’에 있다.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물 이외의 오염물질이나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을 뿐 아니라 주행 중 공기 내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기능까지 갖춰 ‘달리는 공기청정기’ 역할을 수행한다. 시 관계자는 “무가선 시스템 덕분에 도심 경관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고 기존 배터리 방식보다 주행거리와 안정성이 월등히 뛰어나다”며 “시민들은 높은 정시성과 쾌적함을 누리는 동시에 산업도시 울산이 친환경 도시로 변모하는 과정을 일상에서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시철도 2호선도 ‘예타’ 선정 울산의 도시철도 비전은 1호선에서 멈추지 않는다. 도심 외곽과 남북을 효율적으로 잇는 도시철도 2호선 사업도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 선정돼 울산의 도시철도망 구축이 비로소 본궤도에 올랐다. 시는 지난 3일 남구 도심과 북구를 연결하는 도시철도 2호선이 예타 대상 사업으로 최종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총사업비 4400억원 규모인 2호선은 향후 기본계획 수립과 설계 용역을 거쳐 2029년 착공·2032년 완공을 목표로 순항 중이다. 노선은 북울산역을 기점으로 진장 유통단지와 번영로를 지나 남구 야음사거리에 이르는 총연장 13.55㎞ 구간이다. 이 노선에는 총 14개 정거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1호선이 울산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대동맥이라면 2호선은 ‘남북’을 관통해 울산 교통의 ‘십자형 철도 네트워크’를 완성하는 핵심 축이다. 1호선과 2호선 모두 도로 위를 달리는 수소트램 방식이고, 특히 수소 에너지를 주력 동력원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전 세계 철도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시는 시민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수소트램의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 이미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쳤다. 지난해 3000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시승 행사에서 수소트램은 임시 레일 위를 안정적으로 주행하며 실효성을 증명했다. 당시 공개된 트램은 7㎏ 용량의 수소탱크 6개와 95㎾급 배터리 4개를 최적으로 조합해 가파른 경사나 장거리 운행에도 끄떡없는 강력한 출력을 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정부가 이번 사업의 시급성과 필요성을 인정한 만큼 울산의 교통 환경은 이제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1·2호선이 완공되면 울산은 동서남북 어디든 촘촘하게 연결되는 도시철도망을 갖춰 시민들의 이동 편의가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태화강역, ‘동남권 교통 요충’ 진화 태화강역은 동남권의 역동적인 교통 요충지로 변신하고 있다. 중앙선과 동해선이 맞물리는 태화강역은 KTX-이음의 정차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서울 청량리에서 울산까지 2시간 중반대에 연결되는 획기적인 시간 단축은 수도권과의 심리적 거리를 허물어뜨렸다. 이는 단순한 관광객 증가를 넘어 수도권 기업의 울산 유치와 비즈니스 교류를 촉발하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태화강역은 전국을 하나로 잇는 핵심 관문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태화강역의 위상은 운행 수치로도 증명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앙선 KTX-이음 운행은 주중·주말 하루 6회에서 주중 16회·주말 18회로 3배가량 증편됐다. 여기에 동해선에 새롭게 투입된 KTX-이음도 하루 6회 신규 운행을 시작하면서 태화강역은 동남권 철도 교통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나아가 울산은 태화강역에 고속철도 KTX-산천과 SRT까지 추가로 유치할 계획이다. 시는 타당성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중앙부처 및 관계기관과 협의해 2027년 말 6회, 2028년 말 10회까지 단계적으로 고속철 운영을 확대해 나간다. 이렇게 되면 태화강역은 고속열차(KTX·SRT)와 광역전철, 수소전기트램까지 모두 교차하는 ‘복합 철도 허브’로 완성된다.
  • 메모리 대란 속 파격 가격 인하. 인텔의 승부수 통할까? [고든 정의 TECH+]

    메모리 대란 속 파격 가격 인하. 인텔의 승부수 통할까? [고든 정의 TECH+]

    15년 전 AMD는 불도저라는 새로운 아키텍처에 기반한 신제품을 내놓았습니다. 독특한 모듈식 구조로 1개 모듈에 두 개의 코어를 넣어 8코어 소비자용 CPU를 야심 차게 내놓았지만,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같은 시기의 인텔 4코어 CPU보다 성능이 낮은 8코어 CPU였기 때문입니다. 결국 AMD는 저렴한 가격에 CPU를 팔 수밖에 없었는데, 그마저도 잘 팔리지 않아 회사가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이런 사정은 2017년 젠(Zen) 아키텍처 기반의 라이젠 제품군을 내놓으면서 바뀌기 시작합니다. 오히려 이 시기 인텔이 주춤한 사이 AMD는 꾸준히 성능을 높였고, 결국 인텔의 점유율을 상당 부분 빼앗아 올 수 있었습니다. 특히 TSMC의 최신 미세 공정을 이용하고 3D V 캐시 같은 신기술을 적용해 게임 성능을 크게 끌어올린 것이 주효했습니다. 뒤늦게 인텔 역시 코어 숫자를 크게 늘린 신제품을 내놓았지만 시장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노트북 시장에서는 여전히 강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데스크톱 시장에서는 강력한 게임 성능으로 무장한 AMD의 X3D 시리즈에 소비자용 고성능 CPU의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입장이 뒤바뀌어 인텔의 최신 CPU가 AMD보다 더 낮은 가격에 출시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작년에 내놓은 코어 울트라 9 285K의 경우 24코어에 586달러로 출시됐지만, 이에 대응하는 AMD의 최고 성능 데스크톱 CPU인 라이젠 9 9950X3D는 699달러에 출시됐습니다. 주력 게임 CPU인 라이젠 7 9800X3D의 출시 가격도 8코어 제품인데 479달러에 달한 점을 생각하면 인텔이 과거와 달리 성능이 아닌 가격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 처지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한때 파산 위기까지 몰렸던 AMD가 지금은 오히려 인텔을 압박하는 위치에 올라섰다는 점을 생각하면 성숙 산업인 반도체 업계에서 보기 드문 극적인 역전입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인텔은 18A 공정을 적용한 팬서 레이크를 내놓으면서 반전을 꾀하고 있지만, 당장에는 노트북 시장에 밖에 투입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올해 초 데스크톱 시장에 투입할 완전히 새로운 제품이 없는 상황에서 인텔은 결국 작년에 출시한 코드 네임 애로우 레이크의 리프레시 버전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사정상 인텔이 내놓을 수 있는 카드는 가격 인하뿐인데, 생각보다 더 파격적인 가격 인하 카드를 들고나왔습니다. 코어 울트라 7 270K 플러스와 5 250K 플러스는 각각 24코어와 18코어 제품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믿기 어려운 수준인 299달러와 199달러로 출시됐습니다. 특히 24코어는 현재 인텔 소비자용 CPU 가운데에서도 제일 많은 코어 숫자인 점을 생각하면 파격적인 수준입니다. 최대 클럭 역시 기존 최고 제품인 코어 울트라 9 285K의 5.7GHz보다 약간 낮은 5.5GHz 수준으로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인텔은 아예 코어 울트라 9 290K 플러스 출시를 포기하고 두 제품을 주력으로 판매할 계획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코어 울트라 7 270K 플러스와 5 250K 플러스는 기본적으로 기존 애로우 레이크 아키텍처를 유지한 제품이지만 몇 가지 소소한 업그레이드도 적용됐습니다. 네이티브 DDR5-7200 지원(기존 6400)과 다이-투-다이(Die-to-Die) 연결 주파수 최대 900MHz 증가로 CPU 내부 통신과 메모리 접근 속도를 개선했습니다. 또한 4-Rank CUDIMM(또는 CQDIMM) 메모리를 지원해 시스템 메모리 확장성도 높였습니다. 이론적으로는 128GB 메모리 모듈을 사용해 최대 512GB까지 장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업그레이드가 무색하게 현재 PC 시장 사정은 좋지 않습니다.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메모리 시장이 심각한 수급 불안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국내 가격 비교 사이트인 다나와 기준으로 삼성 DDR5-5600 16GB 메모리 가격은 작년 같은 시기 약 7만 원 수준에서 최근에는 30만 원 수준까지 올라 네 배 이상 급등했습니다. 이 때문에 소비자 시장에서는 ‘메모리 대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은 AI 서버에 필수적인 HBM 수요가 폭증하면서 메모리 제조사들이 생산 역량을 HBM 쪽으로 집중한 영향이 큽니다. HBM은 같은 용량의 일반 DRAM보다 훨씬 많은 웨이퍼와 공정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HBM 생산이 늘어날수록 일반 DDR5 생산 여력이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그 결과 PC와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메모리 공급이 상대적으로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시장 조사 기관들은 이런 공급 불안과 가격 상승이 2026년 PC와 스마트폰 시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텔이 CPU 가격을 크게 낮춘 것은 조금이라도 시장 수요를 자극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상대적으로 여유를 보이는 AMD와 비교해 인텔이 그만큼 절박한 상황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인텔 입장에서는 단순히 CPU 한 세대의 판매량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CPU 판매가 줄어들면 메인보드와 칩셋, 그리고 전체 PC 플랫폼 생태계까지 위축될 수 있습니다. 차세대 아키텍처가 나오기 전까지 가격을 크게 낮춰서라도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이유입니다. 인텔은 팬서 레이크와 애로우 레이크 리프레시로 올해 초의 보릿고개를 버티고, 18A 공정 기반 서버 프로세서인 클리어워터 포레스트와 차세대 데스크톱 프로세서인 노바 레이크로 반전을 노릴 계획입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가격 인하 승부수가 통할 수 있을지, 차세대 제품 출시 전까지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올해 상황이 주목됩니다.
  • 김윤지 금 추가요! 한국 최초 ‘단일 대회 메달 5개’

    김윤지 금 추가요! 한국 최초 ‘단일 대회 메달 5개’

    크로스컨트리·바이애슬론 금2·은3동·하계 올림픽·패럴림픽 첫 기록 김윤지(19·BDH파라스)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1개 더 추가하며 한국 스포츠 선수 사상 최초로 ‘단일 대회 메달 5개’의 대업을 달성했다. 김윤지는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테세로 크로스컨트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20㎞ 인터벌 스타트 좌식에서 58분23초3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김윤지는 생애 첫 패럴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의 대기록을 남기게 됐다. 동·하계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통틀어 한국 선수가 단일 대회에서 5개 메달을 따낸 것은 김윤지가 처음이다. 앞서 올림픽에서는 쇼트트랙의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4개(금 3·동 1), 패럴림픽에서는 휠체어 육상 강성국과 홍석만이 각각 1988년 서울 대회에서 4개(금2·은2),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4개(금1·동3)를 따냈다. 이들의 기록에는 단체전이 포함돼 있었지만 김윤지는 전부 개인전에서만 따내며 그 가치를 더했다. 김윤지는 지난 8일 바이애슬론 여자 개인 12.5㎞에서 한국 여자 선수 최초의 동계패럴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며 포문을 열었다. 이후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바이애슬론을 넘나들며 은메달 3개를 추가했고 처음 도전한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20㎞에서도 금빛 레이스를 펼쳤다. 이날 새벽부터 쏟아진 눈과 비로 설질이 질퍽해진 상황이었지만 김윤지는 초반부터 이번 대회 4관왕에 오른 ‘전설’ 옥사나 마스터스(미국)를 여유롭게 제치고 선두를 달렸다. 경기 중반 마스터스에게 잠시 역전을 허용했지만 침착하게 페이스를 끌어올려 9.0㎞ 구간에서 다시 리드를 되찾고 여유롭게 페이스를 조절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마지막에 뒷심을 발휘한 아냐 비커(독일)가 59분17초4로 은메달, 마스터스가 59분34초5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윤지는 “전광판을 봤는데 1위라고 떠 있더라. ‘잘못 봤나’ 했는데 들어오고 나서 알았다”고 웃었다. 그는 이번 대회 성적에 대해 “성공적인 데뷔”라며 “많은 분이 관심 가져주시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윤지의 금메달로 한국은 메달 7개(금2·은4·동1)를 기록하며 역대 동계패럴림픽 최고 성적을 거뒀다.
  • SNS서 설전 나눈 한동훈·조국…부산 전재수 지역구서 맞대결?

    SNS서 설전 나눈 한동훈·조국…부산 전재수 지역구서 맞대결?

    부산 북구갑을 지역구로 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부산시장 선거전에 뛰어들면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부산 대전’이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한 전 대표가 부쩍 부산 현장 행보를 늘린 가운데 조 대표와의 신경전도 격해지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전 전 장관이 부산시장 공천 신청을 한 다음날인 14일 부산 사직구장을 찾아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시범경기를 관람했다. 지난 7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역전승의 상징인 부산이 보수 재건에 가장 적합한 곳”이라고 말한 지 일주일 만에 다시 부산을 찾은 것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한 전 대표가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도전하면서 출마 지역으로 부산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한 전 대표와 ‘정치적 앙숙’ 관계인 조 대표 또한 국회 입성을 위해 이번 재보궐 선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특히 고향인 부산은 선택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다만 전 전 장관이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공천을 받아 이 지역구 재보궐 선거가 확정돼야 하고, 조 대표와 한 전 대표도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점에서 ‘부산 빅매치’는 아직까지 가능성 차원에서만 거론되고 있다. 이들간 상호 견제는 본격화된 분위기다. 한 전 대표가 한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날 발탁한 것은 윤석열이 아닌 대한민국”이라 말한 것이 지난 13일 보도됐는데, 조 대표는 다음날 소셜미디어(SNS)에 이 내용을 공유한 뒤 “역시 조선제일 혀”라고 응수했다. 여기에 한 전 대표는 “조국씨. 부산 말고 군산 보내달라고 이재명 민주당에 떼쓰던데, 이렇게 아첨하면 부산 말고 군산 과연 보내줄까요?”라고 재차 반격했다. 이런 가운데 부산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들은 15일 부산시장 선거전에 뛰어든 전 전 장관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재소환하며 공세를 폈다. 김도읍 의원은 “(전 전 장관이) 당선되더라도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유죄 판결 받는다면 시장직을 박탈해야한다”고 했고, 이성권 의원은 “전 전 장관은 부산시장이란 공직을 이용해 법망을 피해가려 한다”고 비판했다.
  • ‘국민 여동생’ 91번째 대회 만에 첫 승

    ‘국민 여동생’ 91번째 대회 만에 첫 승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국민 여동생’ 임진영(23)이 오랜 무명의 설움을 털고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임진영이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개막전 깜짝 우승을 차지하면서 올해 KLPGA는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임진영은 15일 태국 촌부리 아마타 스프링 C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2026시즌 개막전 리쥬란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정상에 올랐다. 이예원을 1타 차로 따돌린 그는 2022년 데뷔 후 91번째 참가 대회에서 처음 우승하며 인생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임진영은 “믿어지지 않는다. 꿈만 같다. 그동안 샷 품질을 높이려 노력하고 훈련한 게 쌓이고 쌓여 우승으로 보상받았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임진영은 작년까지 4시즌을 KLPGA투어에서 뛰었지만 이름을 알릴 기회가 거의 없었던 무명 신세였다. 데뷔하던 해 컷 탈락이 컷 통과보다 더 많았고 상금랭킹 60위 이내에 주는 시드를 지키지 못해 드림투어로 밀리기도 했다. 드림투어에서 한 차례 우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9위를 차지해 2024년 KLPGA투어로 돌아왔지만 상금랭킹은 45위에 그쳤다. 작년에 덕신EPC 챔피언십 준우승으로 반짝했으나 상금랭킹 41위라는 그저 그런 성적에 그쳤다. 이날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도 임진영이 우승하리라고 예상한 이는 없었다.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7위로 나선 데다 통산 9승의 이예원, 우승은 한 차례뿐이지만 18홀 최소타 기록(60타) 보유자 전예성, 장타를 앞세워 1승을 올린 이승연, 작년 신인왕 레이스 2위 김시현 등 이름 있는 강자들이 상위권에 포진했기 때문이다. 임진영은 그러나 초반부터 맹렬한 기세로 버디를 낚았다. 1번홀(파4), 2번홀(파5) 연속 버디에 이어 5번홀(파3), 7번홀(파5), 9번홀(파4)에서 징검다리 버디로 5타를 줄이며 단숨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선두권 선수들이 타수를 잃거나 줄이지 못하면서 우승 경쟁은 임진영과 이예원 둘로 압축됐다. 지난 겨울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에서 함께 훈련했던 동갑내기 친구인 두 사람은 팽팽하게 맞섰다. 이예원이 10번홀(파4) 버디로 공동 선두에 합류하자 임진영은 15번홀(파5) 버디로 달아났다. 이예원이 15번홀에서 1타를 줄여 또 따라잡자 임진영은 17번홀(파3)에서 3m 버디 퍼트를 넣어 다시 1타 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예원이 17번홀과 18번홀(파4)에서 잇따라 시도한 버디 퍼트가 홀을 비껴가면서 먼저 경기를 끝내고 기다리던 임진영의 우승이 확정됐다. 임진영은 지난 4년간 벌어들인 상금 6억 3675만원의 30%가 넘는 2억 1600만원을 단번에 손에 넣었다. 2024년 블루캐니언 챔피언십에 이어 태국에서 두 번째 우승 기회를 잡았던 이예원은 이날 3언더파 69타를 치는 등 나흘 동안 매일 언더파를 적어 내는 안정된 경기력을 뽐냈지만 임진영의 질주를 막지 못했다.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전예성은 공동 3위(12언더파 276타)로 대회를 마쳤다. 전날 공동 23위까지 밀려났던 작년 상금왕 홍정민은 10번홀까지 5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등 7언더파 65타로 공동 3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3언더파 69타를 친 김시현도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대상 수상자 유현조는 4언더파 284타 공동 37위로 대회를 마쳤다. 태국 팬의 열렬한 응원을 받은 나타끄리타 웡타위랍(태국)은 공동 6위(11언더파 277타)로 태국 선수 중 유일하게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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