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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축구] 차붐 ‘반지의 제왕 구하기’

    ‘반지의 제왕 기살리기(?)’ 프로축구 K-리그 2군 경기 도중 극성 서포터의 야유에 격분, 관중석에 뛰어들어 벌금 1000만원의 추가징계를 받은 안정환(31·수원)이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광주와의 21라운드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구단이나 차범근 감독이 관중석 진입의 빌미를 제공한 10일 FC서울과의 2군리그 경기에 안정환을 내보낸 것도 그의 컨디션을 살펴보려는 테스트 성격이 짙었다. 안정환은 이날 모처럼 골맛을 보았고 1군 주축 선수들이 투입된 11일 아주대와의 연습경기에서도 원활한 몸놀림을 보여 컨디션이 올라왔음을 증명해 보였다.12일 상벌위에 출석한 뒤에도 개인훈련을 거르지 않았고 13일 팀 훈련에도 합류했다. 더욱이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 안정환이 이를 이겨내는 길은 1군리그 경기에 복귀, 제 기량을 펼치는 것뿐이라는 구단의 배려도 작용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월드컵 이후 반년 동안 소속팀 없이 지내다 7년 만에 K-리그에 돌아왔지만 정규리그에서 골맛을 보지 못했다. 지난달 11일 부산 원정을 제외하고는 출전조차 못해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었다. 여기에 올림픽대표팀에 차출됐던 신영록 하태균 백지훈 등 젊은 선수들이 돌아오지만 누적된 피로를 풀 시간이 필요하고 미드필더 이관우마저 부상에서 완쾌되지 않아 그의 1군 복귀전을 앞당기고 있다. 시리아와의 올림픽 최종예선 결승골 주인공인 김승용(광주)이 군인정신으로 수원전에 나설 경우 둘의 대결 역시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한편 서울 서포터스 ‘수호신’은 “비방성 야유를 보내 퇴장, 징계로 이어진 데 유감을 표하며 팬들에게 가슴 깊이 사과한다.”며 “안정환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것을 기대하며 화해의 자리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성숙한 응원문화 아쉽다

    필자는 지난주 이 지면을 통해 축구장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했다.선수들끼리의 과도한 몸 싸움을 경계하고, 모든 선수들이 건강하게 주어진 열정의 시간을 아름다운 기록으로 채워 나가기를 당부했다. 안타깝게도 이번주 역시 우리 축구 문화의 그릇된 양상을 쓰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다름아닌 안정환과 FC서울 팬과의 말다툼 사건이다. 지난 10일 수원의 안정환은 서울과의 2군 경기에서 서울 서포터스의 야유를 참지 못하고 관중석으로 올라가 항의를 하다가 퇴장당했다. 물론 우리는 기억한다.1990년대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장 에릭 칸토나가 자신을 야유하는 팬을 향해 발길질을 해 자신의 축구 인생에 커다란 오점을 남겼다는 것을. 재기의 몸부림 끝에 2군에서 새로운 마음을 다지던 안정환도 이 사건으로 뜻하지 않은 고통의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우리는 또 기억하고 있다.FC바르셀로나에서 뛰던 루이스 피구가 맞수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후 처음 가진 바르셀로나 원정 경기에서 한 때는 자신을 열광적으로 응원하던 팬들이 온갖 야유를 퍼붓고, 심지어 물병을 투척하는데도 꿋꿋이 자신의 경기를 펼쳤던 늠름한 모습을.언제나 함박 웃음을 잃지 않는 호나우지뉴도 팬들의 극성스러운 비난에 오히려 웃음으로 대처하며 경기를 펼쳤다는 것을.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안정환에게 왜 당신은 피구나 호나우지뉴처럼 늠름하게 버티지 못했느냐고 따끔하게 비판을 해야 하는가. 왜 당신은 흥분을 자제하지 못하고 그라운드를 벗어나 관중과 말다툼을 벌였느냐고 지적해야 하는가. 물론 그렇게 말할 수 있다. 여러 정황을 두루 고려하지 않고 선수가 관중석으로 올라가 말다툼을 벌인 행위만을 두고 말한다면 그렇게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프로축구가 열리는 현장에서, 그것도 각 팀의 서포터스 석에서 경기를 관전해 본 일이 없기 때문이라고 감히 말하고자 한다.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서포터스 석은 욕설이 끊이지 않는 위험한 유희의 장이다. 심판들은 판정에 대한 불만으로 딸뻘되는 여학생들이 거친 욕설을 퍼부을 때 심한 자괴감에 빠진다. 원정 경기에 나선 골키퍼는 상대 서포터들이 등 뒤에서 퍼붓는 욕설을 지속적으로 들어야 한다.심지어 골키퍼의 등을 향해 동전을 던지는 위험한 놀이도 벌인다. 도저히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이 난무하기도 해 그 쪽으로는 연인이나 가족들이 가서 앉지도 못한다. 이런 정황을 두루 살피건대 순간 격분한 안정환에게 모든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경기와 무관한 조롱, 그것도 가족을 향한 야유까지 들었다고 하는데 이러한 심각한 언어 폭력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되는 상태까지 이른 것이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관중석 뛰어든 안정환 상벌위에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경기 도중 상대팀 서포터스의 야유에 격분해 관중석에 뛰어든 안정환(31·수원)을 결국 상벌위원회에 회부했다. 연맹은 “12일 오전 11시 축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위원장 남궁용)를 열기로 결정했다.”며 “안정환에게 참석을 통보했지만 나오지 못할 경우 소명자료만 내도 된다.”고 11일 밝혔다. 상벌위는 앞서 경기감독관 등을 불러 구체적인 정황을 파악했다. 선수가 관중석을 향해 불미스러운 손짓을 해 징계를 받은 전례는 있지만 선수가 관중석에서 서포터스와 언쟁을 벌인 것은 처음이다. 곤혹스러워하던 연맹이 징계안을 회부하기로 한 것은 적용 규정에 대한 사전조율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안정환은 2군 2경기 출장정지를 당했지만 상벌위에서 추가징계를 받을 경우 1군에까지 적용된다. 여론은 인신모독에 가까운 야유가 계속된 점을 감안해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는 주장과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한 것은 공인으로서 잘못된 태도라는 비난이 팽팽히 맞서 있다. 따라서 징계 결정으로 두 갈래 여론을 납득시킬지도 관심이다. 안정환은 전날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치러진 FC서울과의 2군리그 경기 전반 33분, 갑자기 그라운드를 벗어나 자신에게 야유를 퍼부은 서울 서포터스와 언쟁을 벌이다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서포터스는 ‘몸값도 비싼 선수가 왜 2군에서 뛰느냐.’는 취지의 야유를 되풀이했으며 특히 안정환의 가족을 거론해 그를 격분시킨 것으로 알려졌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女광팬…기자 마찰…브래드 피트 수난

    女광팬…기자 마찰…브래드 피트 수난

    제64회 베니스영화제는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Brad Pitt·43)에게 특별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경호망을 뚫은 한 여성팬의 돌발적인 포옹에 간담이 서늘해지고 ‘피트 불로’(Pitt Bullo)라는 새로운 별명까지 얻었기 때문. 지난 2일 피트는 자신의 영화 ‘비겁한 로버트 포드의 제시 제임스 암살’(The Assassination of Jesse James By The Coward Robert Ford )프리미어에 참석차 이동하던 중 한 여성 ‘광팬’의 돌발행동에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보디가드들의 삼엄한 경비에도 이 여성팬은 피트에게 돌진, 두 팔을 뻗어 그의 목을 감는 순간 수행원들에게 잡혀 나갔다. 당시 여성팬의 갑작스런 행동에 당황해 하는 피트와 주변인들의 표정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팬들은 그 여성을 비난 반 부러움 반으로 바라보았다. 몇 시간 후 그 여성팬은 경찰에 “피트를 너무 좋아해 포옹하고 싶었을 뿐이었다.”고 진술했다. 이외에도 피트는 이탈리아 기자진의 지나친 사진 촬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피트 불로’(Pitt Bullo)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탈리아어인 ‘불로’(Bullo)는 ‘독불장군’ ‘골목대장’이라는 뜻. 이탈리아 기자들이 사진 촬영을 위해 피트에게 선글라스를 벗어 줄 것을 여러차례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자 이에 항의하는 뜻으로 사진기자들은 야유를 퍼부은 것. 한편 피트의 출연작 ‘비겁한 로버트 포드의 제시 제임스 암살’은 이번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경쟁부분에 올라 있다. 사진=스플래쉬 뉴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레딩팬들 “19번 설기현을 기억할것”

    레딩팬들 “19번 설기현을 기억할것”

    “‘19번 SEOL’을 기억하겠습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스나이퍼’ 설기현이 풀럼으로 팀을 옮기자 전 소속팀 레딩 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풀럼이 지난 1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설기현과의 3년 계약을 공식 발표하자 채 하루가 지나지 않아 레딩의 팬사이트 ‘로얄즈(Royals.org)’에는 아쉬움을 담은 작별인사가 이어지기 시작했다. 이적 선수에게 ‘배신자’라는 야유를 퍼붓기 일쑤인 유럽 축구팬들이 보인 이 같은 반응은 설기현을 향한 레딩팬들의 호감을 증명하는 것. 네티즌 ‘MattPR’는 “지난 시즌 우리팀에서 보여준 활약에 감사한다. 힘내시길!”이라고 응원했고 ‘Royal Rother’는 “정말 뛰어난 선수였다. 앞으로도 그의 멋진 기술을 지켜보며 응원할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또 “설기현을 기억하겠다.”라고 다짐하는 팬들도 있었다. ‘hiro’는 “그의 이름은 레딩에 길이 남을 것”이라며 “그를 보내는 것이 아쉽지만 어디서든 최고일 그를 기억하겠다.”라고 응원했고 ‘Rawlie19’는 “그는 떠나지만 내 서포터 유니폼은 언제까지나 19번”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한편 설기현을 영입한 풀럼은 1879년 창단된 팀으로 연고지는 런던이다. 2000~2001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했지만 이후 잇단 부진으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고 지난시즌 16위로 가까스로 리그에 잔류했다. 사진 = 풀럼 홈페이지 캡처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박기철의 플레이볼] 본즈 약물의혹의 교훈

    지난 주 배리 본즈는 행크 에런의 통산 홈런 기록 755개를 깼다. 현대에서 세워진 대기록 가운데 통산 기록으로서 중요한 것을 들면 칼 립켄 주니어의 연속 경기 출장, 피트 로즈의 통산 최다 안타와 에런과 본즈의 통산 홈런 기록이다. 칼 립켄의 기록은 전 미국이 축하무드였다. 피트 로즈 역시 도박 사건이 전혀 냄새도 피우지 않을 때라 떠들썩한 분위기는 같았다. 그런데 에런과 본즈는 둘 다 찜찜한 구석을 남겼다. 1974년 에런이 베이브 루스의 기록 714개를 돌파할 때와 올해 본즈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메이저리그에 대한 미국 사회의 시각을 대변하는 것은 커미셔너의 발언과 태도다. 그것이 옳고 그름은 별 관계가 없다.1974년 당시의 커미셔너 보위 쿤도, 올해의 커미셔너 버드 리그도 신기록의 현장에는 있지 않았다. 타이 기록을 세울 때는 모두 있었다는 점은 같다. 하지만 다른 점을 살펴보자. 에런의 신기록 현장에 대리인을 보냈을 때 전 관중과 언론은 야유를 보냈다. 또 에런이 홈구장에서 신기록을 세우기 위해 원정 경기 출장을 보류하겠다고 했을 때 쿤 커미셔너는 원정 경기에 출장하도록 압력을 가했다. 올해 본즈가 신기록을 홈구장에서 세우기 위해 원정 경기를 쉴 때 리그 커미셔너는 입도 벙긋하지 않았다. 신기록 현장에 커미셔너가 없었다고 비난하는 언론도 없었다. 에런은 흑인이 백인의 기록을 깬 죄밖에 없다. 커미셔너는 팬과 언론의 주류였던 백인 루스 팬들의 눈치를 기술적으로 맞췄다. 본즈는? 이미 세월이 많이 변해 백인 눈치를 볼 필요도 없고, 또 본즈가 깨뜨린 기록 보유자 에런은 흑인이다. 본즈의 죄야 만천하에 알려진 약물 의혹이다. 리그는 그냥 현장에 없는 것으로 사태를 덮고 싶어했다. 현장에 있어 봤자 약물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기록을 인정할 것이냐 등의 대답하기 힘든 질문만 나올 게 뻔했다. 프로야구에 커미셔너 제도가 도입된 이유는 1919년 발생한 ‘블랙삭스 스캔들’ 때문이다. 당시는 선수들이 도박꾼에게 돈들 받은 게 문제가 됐다. 초대 커미셔너 보위 쿤은 법원에서 모두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된 선수 8명을 영구 추방하면서 메이저리그 이미지 개선이란 자리 값을 톡톡히 했다. 그 이후 커미셔너들도 도박에는 강력한 철퇴를 가했다. 요즘은 도박 관련 징계가 없다. 대신 약물이 관심사다. 최근 불거진 약물 파동은 일개 선수가 아니라 야구 자체의 이미지를 훼손시킨다는 점에서 도박보다 심각하다. 우리에게도 남의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미리 제도를 갖추면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 혹시 제도가 갖춰진 이후 약물 사건이 일어나도 선수 하나의 잘못으로 국한된다. 다른 선수나 구단에까지는 피해가 가지 않는다.본즈처럼 대기록을 세워놓고도 찜찜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미리 대비하는 게 모든 구단과 선수에게 득이 된다.‘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cobb76@gmail.com
  • ESPN, 빅리그 10대 사기꾼 선정’약물’ 본즈 6위

    ESPN, 빅리그 10대 사기꾼 선정’약물’ 본즈 6위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홈런 신기록의 주인공 배리 본즈(4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향한 시선이 싸늘하다. 스테로이드 복용과 위증 의혹 때문이다. ‘기록은 인정하지만 위대함은 없다’는 야유라고 할 수 있다. 미 스포츠전문채널 ESPN 소속 전문가 7명은 만장일치로 ‘본즈의 기록은 스테로이드가 만든 작품’이라고 선언했다. 급기야 10일(한국시간) ‘빅리그 10대 사기꾼’을 선정해 발표했다. 본즈는 6위로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블랙삭스 스캔들’이 1위에 선정됐다. ◇루 버뎃 버뎃은 워렌 스판과 함께 밀워키 브레이브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투수다. 57년 밀워키가 양키스를 누르고 월드시리즈 정상에 섰을 당시 버뎃은 2실점 완투승. 1-0 완봉승. 7차전 5-0 완봉승을 거뒀다. 1950~60년대 뉴욕 양키스의 투수였던 화이티 포드는 그의 자서전에서 “버뎃은 야구 역사에서 가장 스핏볼(침을 묻힌 공)을 잘 던진 투수”라고 주장했다. ◇놈 캐시 ‘악동’ 앨버트 벨. 새미 소사에 앞서 부정 배트를 사용한 선구자(?)다. 1961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1루수였던 캐시는 타율 0.361로 아메리칸리그(AL) 타격왕에 오른다. 캐시는 은퇴 후 메이저리그 규정에 어긋나는 코르크 방망이를 사용했다고 시인했다. 의문은 캐시가 코르크 방망이를 사용하고도 3할 타율을 넘어선 적이 17시즌 동안 단 한 차례 밖에 없었다는 점이다. ◇1890년대 오리올스 처음에 내셔널리그(NL)에 속했던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것으로 악명높았다. 그 유명한 ‘볼티모어 촙’(홈구장의 딱딱한 내야를 이용해 타구를 홈플레이트 바로 앞에서 크게 튀어오르게 만들어 내야 안타를 치는 것)의 주인공이다. 심판의 눈을 피해 주루시 베이스를 건너 뛰거나 주자의 벨트를 잡아채는 저질 플레이도 일삼았다. 볼티모어는 1894년부터 3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했다. ◇게일로드 페리 1978년 만 40세의 나이로 NL 최고령 사이영상을 수상했던 페리는 ‘스핏볼’로 유명하다. 실제 그는 6종류 이상의 변화구를 던지는 실력있는 투수였다. 314승을 거둔 그는 ‘명예의 전당’에도 입성했다. 다만 스핏볼이 타자들을 상대할 때 심리적으로 유리한 영향력을 끼친 것은 사실이다. ◇배리 본즈 본즈가 스테로이드 복용을 시인한 적은 없지만 정황 증거는 모든 의혹을 뒷받침한다. ◇할 체이스 1905년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데뷔한 체이스는 빅리그 15시즌을 뛰는 동안 당대 최고의 1루수로 평가받지만 수비만은 최악이었다. 이를 두고 ‘경기 베팅’을 위한 고의적 플레이라는 의혹이 일었다. 결국 그는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대신 야구계에서 추방됐다. ◇마크 맥과이어 20대에 6시즌 연속 평균 36홈런을 기록했던 맥과이어는 부상 후 두 시즌에는 한 자릿수 홈런에 그친다. 30대 들어 네 시즌 평균 61홈런을 기록한 후 부상으로 2001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이후 국회 청문회에 소환돼 금지 약물 복용을 시인하게 된다. ◇1877년 루이빌 그레이스 1876년 NL 창설 이듬해 루이빌 그레이스는 승부 조작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8월까지 선두였던 루이빌은 이유없는 패배를 되풀이한다. 후에 몇몇 선수들은 승부 조작 혐의를 시인했다. 결국 시즌 후 4명의 선수들은 물론이고 루이빌과 세인트루이스 역시 리그에서 추방됐다. ◇1951년 자이언츠의 사인 훔치기 뉴욕 자이언츠는 브루클린 다저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보비 톰슨의 극적인 홈런으로 NL 우승을 차지했다. 자이언츠는 당시 외야 가운데에서 망원경으로 포수의 사인을 훔쳐냈다. 톰슨은 상대 투수 랄프 블랑카의 다음 투구가 직구라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 ◇블랙 삭스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1919년 신시내티 레즈와의 월드시리즈에서 3승5패로 무릎을 꿇었다. 후에 화이트삭스 선수들이 도박사들의 사주를 받고 승부 조작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맨발의 조’ 잭슨을 포함한 8인의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영구 추방됐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 강재훈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MLB] 본즈, 美 야구사 새로 썼지만…

    [MLB] 본즈, 美 야구사 새로 썼지만…

    “힘든 순간은 끝났다.(에런의 기록을 좇는 것은) 지금까지 내가 해야만 했던 가장 힘든 일이었다. 내가 이제까지 지나쳐온 이정표들과는 다르다. 이 느낌을 제대로 설명하기 어렵다. 에런(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배리 본즈(43·샌프란시스코)가 마침내 ‘전설의 거포’ 행크 에런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본즈는 5일 펫코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샌디에이고와의 원정 경기에서 0-1로 뒤진 2회 선두 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 클레이 헨슬리의 4구째 직구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겼다. 이로써 본즈는 시즌 21호로 역대 최다 홈런(755개)의 에런이 31년간 고이 누렸던 ‘홈런 킹’ 자리에 동석했다. 본즈는 6일 경기를 쉰 뒤 7일 홈에서 워싱턴을 상대로 756호 신기록에 도전한다. ●야구사의 위대한 기록 이 순간은 그를 괴롭혔던 약물 의혹이 잦아들었다. 인종차별 논란과 기록의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한 상대 투수의 견제 속에서 대기록을 달성했기 때문. 본즈의 홈런 공을 잡은 애덤 휴즈(33)는 주변의 시샘을 한 몸에 받으며 기뻐했다. 본즈가 타석에 들어설 때 야유하던 관중들도 그가 누를 도는 동안 기립박수를 보냈다. 본즈는 ‘배트보이’인 아들 니콜라이를 안아본 뒤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동료들은 껴안고, 하이파이브로 축하했다. 그는 이어 관중석의 아내 엘리자베스, 딸 아이샤와 키스했다.8회 1사에서 이날 세번째 볼넷으로 출루한 본즈는 대주자 마커스 가일스로 교체됐다. ●약물·위증·탈세 등 후폭풍 예고 그러나 본즈의 앞길에는 ‘명예’보다 ‘굴욕’이 더할 전망. 약물 복용 의혹에다 위증과 탈세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 본즈는 2003년 연방 대배심에서 스테로이드 복용과 관련, 위증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기에 탈세 혐의까지 받고 있다. 본즈가 2003년 11월 선수노조와 라이선스 계약을 포기하고 자신의 이름을 사용한 게임, 야구 카드, 사인회 등의 수익을 챙기는 과정에서 세금을 탈루했다는 것. 미 언론들은 법무부가 이르면 새달 본즈를 위증 및 탈루 혐의로 기소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만약 본즈의 금지 약물 복용이 사실로 드러나면 ‘명예의 전당’ 입성은 물론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홈런 기록도 인정받지 못한다. 사상 최초로 7차례나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데다 한 시즌 최다 홈런(73개)을 기록하고, 통산 홈런 신기록까지 눈앞에 둔 본즈는 2000년부터 5년간 40개 이상을 친 뒤 2005년 5개, 지난해 26개로 홈런수가 뚝 떨어졌다. 무릎 부상이 겹쳤다고 말했지만 약물에 의존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다. 1998년 한 시즌 최다 홈런(70개)을 작성한 ‘백인’ 마크 맥과이어도 약물 혐의로 명예의 전당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中 - 日 ‘스포츠 충돌’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스포츠를 둘러싸고 중국과 일본이 ‘충돌’했다. 중국 선양(瀋陽)에서 열린 4개국 올림픽축구팀 초청 토너먼트 중국·일본전에서 양측 관중들이 20여분 대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지난 3일 치러진 경기에는 5만여명의 관중이 모였으며, 중국 관중들은 중국팀의 선전으로 크게 고무됐다. 응원 함성이 시종 스타디움을 가득 채웠고, 관중들의 자발적인 파도타기 응원도 펼쳐지는 등 일방적인 응원이 펼쳐졌다. 일부는 일본 선수들에게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이에 질세라 일본쪽 관중들은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일장기를 스탠드에 걸어놓고 ‘닛폰’을 외치며 맞응원을 펼쳤다. 분위기가 점차 달아올랐고, 급기야 4∼5명의 일본 관중과 일부 중국 관중 사이에서 시비가 발생했다. 공안이 긴급 투입돼 충돌은 무마됐으나 일본 관중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공안들이 주변을 둘러싸고 경비를 서는 가운데 경기를 관람해야 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다시 양측 관중 사이에 시비가 일었고,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중국 관중들이 일본 관람석쪽의 출입구를 막고 나서 한때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관중들은 일본 관중들이 나올 출입구로 몰려가 입구를 막은 채 오성홍기를 흔들며 국가를 부르고 반일 구호를 외쳤고 이 군중은 순식간에 수천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중국 관중들은 공안들의 질서유지 요청에 따라 20분 뒤 자발적으로 출입구 봉쇄를 풀고 해산, 큰 불상사를 낳지는 않았다. 경기는 0대0 무승부로 끝났다. 일본에서는 이달 초 도쿠시마에서 열린 제24회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에서 타이완 국가가 3차례 연주돼 중국 팀의 거센 항의를 불러왔다. 중국은 베이징 주재 일본대사관 관계자를 불러 엄중 항의할 정도로 격앙됐다. 타이완은 `차이니스 타이베이(中華臺北)´ 명의로 대회에 참가했으며,3차례에 걸친 농구 경기 시작 전에 타이완 국가가 연주됐다. 주최측은 타이완측이 제시한 테이프를 확인하지 못해 일어난 실수라고 해명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사태가 ‘중·일 공동성명’ 내용을 위반한 것이라며 강력히 항의한 뒤 유사한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유효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했다.1972년 수교를 앞두고 작성된 중·일 공동성명은 “타이완은 중화인민공화국에서 분리될 수 없는 영토의 일부분이며, 일본 정부는 중국정부의 이같은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한다.”라고 되어 있다. 이에 일본 아시아선수권 조직위원회와 아시아농구연맹이 공식적인 사과 의사를 전달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jj@seoul.co.kr
  •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28) 신윤복의 풍속화 ‘삼추가연’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28) 신윤복의 풍속화 ‘삼추가연’

    풍속화가로 유명한 혜원 신윤복은 화가의 아들이었습니다. 아버지 신한평은 정조의 어용화사(御用畵師)였지요. 혜원도 뒤를 이어 그림 그리는 일을 하는 관청인 도화서(圖畵署)에 들어갔지만, 언제인가 쫓겨났다고 합니다. 옛그림 연구에 업적을 남긴 동주 이용희 선생은 “혜원 풍속도는 그냥 풍속도가 아니라 여색도(女色圖)”라고 했습니다. 도화서에서 퇴출된 이유와 관계가 없지 않을 것 같습니다. 혜원의 풍속화에는 양반들의 허위의식에 대한 풍자적 야유가 실려 있다고 교과서에는 씌어 있지요. 하지만 혜원이 묘사한 에로티시즘은 누군가를 꼬집고 싶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었을 뿐 자신을 포함하여 근대성에 눈떠가던 당시 도시한량들의 그리 특별할 것도 없는 일상으로 이해하고 싶습니다. 혜원은 태어나고 죽은 연대가 분명치 않습니다. 그저 18세기 중엽에서 19세기 초반에 살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요. 전통적 신분질서가 흔들리고, 경제력이 사회적 행세의 중요한 기준으로 부상한 시기입니다. 간송미술관이 소장한 ‘혜원전신첩(蕙園傳神帖)’은 양반의 위세보다는 중인의 돈이 더 큰 위세를 떨치고 있는 도시 뒷골목의 분위기를 30점의 풍속화로 포착하고 있습니다. 조선 후기 성문화의 개방추세는 풍속화 뿐 아니라 각종 문학작품에도 다투어 등장하지요. 특히 1809년(순조 9년) 씌어진 애정소설 ‘절화기담(折花奇談)’은 혜원의 풍속화와 꼭 닮은 사회상을 그려냈습니다. ‘절화기담’은 이생이라는 선비가 우물가에서 순매라는 이웃집 여종에게 반해 요즘말로 ‘작업’을 하는 것이 기둥이 되는 줄거리입니다. 두 사람 말고도 남녀의 만남을 주선해 주는 역할을 하는 할머니인 노구(老)가 등장하지요. ‘혜원전신첩’에 실려 있는 ‘삼추가연(三秋佳緣)’에도 젊은 남자와 어린 소녀, 그리고 노구가 보입니다. 노구는 순매를 소개해 달라는 이생의 부탁을 일단 거절하고는,“순매는 마음이 고귀하니, 그 뜻을 앗을 수 없는 것이 첫번째 어려움”이라면서 “약간의 돈을 맡기시면 일을 주선해 보겠다.”고 속내를 드러내지요. 혜원은 ‘절화기담’의 삽화라도 그리듯 노구를 간교하고, 불길하게 묘사해 놓았습니다. 왼쪽에 있는 젊은 선비는 저고리를 벗은 채 대님을 만지고 있는데,‘거사’를 위해 풀고 있는 장면인지, 일을 끝내고 묶고 있는 장면인지 미술사학도 사이에서는 내기가 벌어지기도 합니다.‘절화기담’에 힌트가 있는데, 이생과 순매가 운우지정을 나누는 장면을 ‘일진일퇴 어루만지고 쓰다듬으니 머리카락은 헝클어지고 분 바른 뺨은 달아올랐다.’고 묘사했습니다.‘삼추가연’의 젊은 선비를 자세히 보면, 왼쪽의 뒷머리와 오른쪽에 보이는 귀밑머리가 온통 상투 밖으로 풀어헤쳐져 있지요. 혜원은 소녀의 자세에서도 정황을 알 수 있도록 배려해 놓았습니다. 노구는 속물스러워 보이는 표정과는 달리 앉음새만큼은 그런대로 단정합니다. 반면 소녀는 긴장이 풀어질 대로 풀어진 탓인지 속치마를 드러내고 거의 퍼질러 앉아있다시피하고 있지요. ‘삼추가연’은 ‘깊어가는 가을에 아름다운 인연을 맺는다.’는 뜻이지만, 전체적으로 화폭에는 사랑의 기쁨이 아니라 성매매의 뒤끝에 남는 우울함이 배어 있습니다.200년전 조선시대에도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은 요즘과 크게 다르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dcsuh@seoul.co.kr
  • 이명박 후보측 반응

    이명박 후보측 반응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경선 후보측은 23일 후보 합동 연설회 일정을 잠정 중단시킨 당 결정에 큰 이견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측 장광근 대변인은 선관위 최종 결정이 나온 뒤,“불법과 소요가 난무한 합동연설회를 지켜본 국민들의 한나라당에 대한 느낌이 어떠했겠느냐.”면서 “특히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로 걱정이 큰 국민들의 마음까지 헤아려 내린 당의 결정으로 보고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박형준 캠프 대변인도 “아직 선관위에서 서약서에 대한 정식요청을 받지는 못했지만 요청이 오면 서약서를 제출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당이 소요방지를 위한 로드맵을 구체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선관위 결정은 오히려 우리가 바라던 바”라고 반겼다. 그는 이어 “특정 후보의 광신적 지자자들도 문제지만 그들을 자제시키고, 설득하기는커녕 은근히 즐겼던 후보 측의 책임이 더 크다고 본다.”며 은근히 박 후보측을 압박했다. 이재오 최고위원의 뜻이 이번 결정에 반영된게 아니냐는 박 후보측 의혹제기에 대해서는 “최고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결정됐다.”면서 “이런 의혹제기는 스스로에 대한 모독”이라고 일축했다. 연설회 중단 배경에 이 후보의 건강에 이상이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서도 “거기는 남의 후보 건강도 검증하냐.”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후보측에서는 박 후보 지지자들이 딱딱이와 호루라기, 꽹과리, 깃발 등 금지물품을 전날 제주 연설회장에 대거 반입시켰다며 “합동연설회 일정 파행 원인이 박근혜 후보측에 있다.”고 강조했다. 장 대변인은 “박 후보 지지자들은 ‘박사모’ 회장 지휘 아래 단상 전면에 앉아 있던 이 후보 지지자들을 몰아내기 위한 몸싸움을 한 시간 이상 벌였고, 박 후보 연설이 끝난 뒤에는 썰물처럼 빠져나갔다.”면서 “또 이 후보에 대한 모욕과 야유를 통한 연설방해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 연설 중반에 “못 들어 주겠다.”거나 “그만 내려와.”라고 야유를 계속했다는 설명이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아시안컵 2007]베어벡호 오늘 ‘텃세·광적 응원’ 印尼와 8강행 승부

    [아시안컵 2007]베어벡호 오늘 ‘텃세·광적 응원’ 印尼와 8강행 승부

    베어벡호의 운명을 가를 결전을 이틀 앞둔 지난 16일 오전부터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카르노 경기장에는 인도네시아 팬들의 입장권 예매 행렬이 장사진을 이뤘다. 한국대사관은 8만 8000여석을 가득 메울 홈관중의 난동을 걱정해 이 나라 정부에 술 반입 등을 금지할 것을 당부하는 한편, 교민들에겐 붉은 색 셔츠를 입지 말고 응원단 구역을 벗어나거나 개별 행동을 하지 말도록 당부했다. 18일 오후 7시20분 이곳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D조 조별리그 마지막 인도네시아전은 베어벡호가 반드시 대량득점으로 승리해야 하는 경기이면서 동시에 ‘기적’을 기대해야 하는 한판. 같은 시간 팔렘방의 자카 바링 경기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바레인전이 승부를 가리지 못할 경우 8강행이 좌절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두 경기 모두 무승부로 끝나면 승자승 원칙에 따라 바레인을 제치고 8강에 합류하게 돼 상대적으로 느긋한 상황. 1·2차전 옐로카드를 받은 선수가 10명이나 되고 주전 미드필더 에카 람다니가 경고 누적으로 이날 나오지 못하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베어벡호는 절박하기만 하다. 핌 베어벡 감독의 “4강에 들지 못하면 축구협회에 다른 사람을 알아보도록 얘기하겠다.”고 한 다짐이 곧바로 자신의 목을 겨냥한 비수로 돌아왔다. 롱패스에 의한 수비 뒷공간 침투만을 고집한다는 비판을 의식, 조직적인 패스를 통한 공간 창출이라는 전술 변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전술훈련에서도 새로운 공격루트 찾기와 집중력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는 사실상 사우디전 진용에 이천수를 선발로, 최성국을 조커 투입하는 것만 바꿔 결전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경기내용이 바레인전보다 나았다는 판단에서다. 조재진과 조커 투입이 유력한 이동국이 대회 노골의 부진을 씻고 화끈한 결정력을 보여주며 7년 전의 기적을 재현할지도 관심거리. 모두의 뇌리 속에 박인 미국월드컵 본선 진출 때의 ‘도하의 기적’외에도 7년 전 이동국이 조별리그 탈락의 위기 상황에서 인도네시아에 해트트릭을 뽑아내며 8강에 끌어올린 기적을 재현할지도 주목된다. 또 8만여 관중의 야유와 함성 속에서 국제경기를 해본 경험이 없는 젊은 수비수들이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하면서 최고 스트라이커 밤방 파뭉카스를 묶을지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네거티브 선거전 ‘워스트 25’

    사랑스러운 여자아이가 꽃밭에서 데이지 잎을 뜯고 있다. 아이가 아홉을 셋을 때 마치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카운트다운을 하는 것 같은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카메라는 천천히 아이의 얼굴을 클로즈업하고, 카운트다운이 0에 이르면 핵폭발에 따른 커다란 버섯구름이 피어오른다. 그러자 린든 존슨이 이렇게 경고한다.“우리 아이들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 것인지, 아니면 암흑의 세계를 불러올 것인지….” 민주당의 존슨 후보와 공화당의 배리 골드워터 후보가 맞붙은 1964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존슨 진영이 내보낸 TV광고이다. 골드워터가 핵무기를 사용하는 데 목말라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이는 상황에서 “크렘린에 미사일을 떨어뜨리고 싶다.”는 발언은 존슨 진영에게는 신이 주신 선물이었다. ‘네거티브, 그 치명적 유혹’(커윈 C. 스윈트 지음, 김정욱 이훈 옮김, 플래닛미디어 펴냄)은 미국 각종 선거 역사에서 펼쳐진 25건의 대표적인 네거티브 캠페인을 다루고 있다. 선거가 있을 때마다 ‘정책중심’을 강조하지만 대개는 공염불로 끝난다. 사람들이 긍정적인 메시지보다는 부정적 메시지에 더욱 예민하게 반응하고, 정확하게 기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네거티브 전략은 상대에 치명상을 입힐 수도 있지만, 부메랑처럼 돌아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네거티브 선거를 ‘하는’ 후보가 아닌 ‘아는’ 후보가 승리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네거티브 선거를 비판적으로 바라보지만, 네거티브 선거를 가르치는 교과서의 역할도 할 수 있다. 다시 1964년으로 돌아가면, 당시 존슨 진영은 골드워터의 동료 공화당원의 말을 인용해 그를 흠집내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공화당 경선 과정에서 골드워터의 보수파와 넬슨 록펠러의 중도파가 너무나도 많은 분열을 낳은 결과였다. 공화당 전당대회는 엉망진창으로 록펠러가 연설을 하러 연단에 다가가자 골드워터 진영은 엄청난 야유를 퍼부으며 “배리를 원한다.”고 일제히 외쳤고, 록펠러는 얼굴을 찌푸렸다. 현재 우리 대선가도에서 전개되는 상황도 너무나도 똑같은 미국의 사례에서 패배의 교훈을 얻을지, 새로운 공세의 영감을 얻을지도 순전히 각 후보 캠프의 몫이다.1만 6500원.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영혼의 땅’ 과테말라서 길을 찾다

    ‘영혼의 땅’ 과테말라서 길을 찾다

    한 시대를 풍미한 혁명가도 이토록 적요(寂寥)한 호수 앞에서 세상사 부질없다는 생각을 했음에 틀림없다. 혁명가의 가슴 속 끓고 있던 마그마는 8만 5000년 전 화산 붕괴로 생겨난 칼데라 호수가 펼쳐놓은 갖가지 파노라마에 얽혀들어 급격히 식어들었을 것이다.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1928∼67)가 혁명의 꿈을 접을까 생각했다는 그 호수,‘멋진 신세계’의 영국 작가 올더스 헉슬리(1894∼1963)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라고 격찬한 아티틀란 호수를 다녀왔다. |글 사진 파나하첼(과테말라) 임병선특파원|과테말라시티에서 북동진, 이곳 아티틀란 호수의 관문 격인 파나하첼에 이르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굽이굽이 고갯길은 아찔하기까지 했고 뜬금없는 교통 정체로 멈춰서 있다보면 치킨버스(마을버스쯤 되는데 그야말로 ‘닭장차’)들의 매연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과테말라시티에서 150㎞ 떨어졌지만 왕복 4차로 확장이 한창이어서 3시간 넘게 걸렸다. ●모든 것이 아늑한 아티틀란 호수 그러나 긴 여정의 피로는 파나하첼 언덕에서 급한 내리막으로 조심조심 내려오면서 아찔한 황홀감으로 바뀌었다. 멀리 볼칸 톨리만과 볼칸 산페드로가 화산 활동으로 방금 뿜어져 나온 것 같은 구름떼들을 얹고 있었고 유려한 산자락을 따라 푸른빛의 호수가 어른거리고 있었다. 나중에 배를 타고 호수를 한 바퀴 돌 때 볼칸 톨리만 뒤에 숨어 있던 볼칸 아티틀란이 조용히 손을 흔들어댔다. 둘레만 150㎞에 이르는 호수 주위 산자락에 12개 인디오 마을이 듬성듬성 박혀 있다. 어느 곳이나 배를 대면 자그마한 마야족 어린이들과 그보다 크지 않은 키에 전통 의상을 차려입은 여인네들이 태피스트리(직물) 등을 잔뜩 둘러메고 다가온다. 이들의 해맑은 미소와 재잘거림에 시간을 맡겨본다. 어느 골목, 꾸리고 강한 내음이 풍겨오면 마리화나를 떠올려 봄직하다. 이곳은 1960년대 이후 전세계 히피족들이 값싼 위안을 얻기 위해 몰려든 도피처. 핍진한 세상 시름을 한 모금의 연기에 날려버리는 이들은 20달러에 담배 한 갑 정도의 마리화나를 얻는다. 그러고보니 파나하첼의 레스토랑들에 넋을 잃고 앉아 있던 초로의 히피들 얼굴이 떠오른다. 여기 구름은 하늘에 떠있는 게 아니라 해발 3000m대의 화산 자락에 둘러처져 있다. 구름이 가까운 곳, 어쩌면 마리화나족들의 위안과 혁명가의 투기(投棄) 모두 저 구름과 호수에서 연유하는지 모른다. ●식민과 참사의 고통 아로새기며 빛나는 안티과 과테말라 시티에서 동남쪽으로 달리면 금방이라도 용암과 마그마를 토해낼 것 같은 볼칸 데 아구아(물의 화산)의 위용과 마주친다. 그 아랫녘 조용히 깃든 안티구아는 스페인의 300년 식민통치 수도였던 곳.1776년 이 화산 폭발로 도시는 순식간에 잿더미에 묻혔다. 볼칸 드 아구아의 건너편을 오르면 십자가 언덕이 나온다. 격자 무늬로 들어선 새 시가지에서 뿜어나오는 파스텔톤 색조가 200년 전의 참사와 교차돼 더욱 빛난다. 사람의 문명은 끈질긴 것. 로마시대 포장도로처럼 돌을 깐 골목을 기웃거리면 여기저기 당시의 흔적들이 카메라를 유혹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 도시는 갖가지 박물관, 카푸치나스 수도원, 라틴댄스 교습소, 아틀리에, 옥(玉)공장, 스페인풍 호텔, 화산 폭발때 무너진 라 메르세드 교회 등등으로 200년의 시공간이 뒤섞인다. 이밖에 일본 작가 이시다 유스케가 “가보기 전엔 죽지 마라.”고 다소 극단적으로 추천한 티칼의 마야유적을 보지 못한 것은 두고두고 후회될 것이다. bsnim@seoul.co.kr ●과테말라 Tips 관광 명소마다 값싸고 수준 높은 스페인 어학원들이 즐비하다. 하루 5시간씩 5일 수업에 7일간 재워주고 세끼 먹여주며 250달러(약 23만원) 정도 받는다. 아티틀란 호수나 안티과에 일주일씩 머무르며 스페인어를 익혀 남미 각국으로 흩어지는 배낭족들이 늘고 있다. 직항이 없어 대부분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미국 항공사를 이용, 과테말라시티로 들어간다. 도로도 좋지 않고 무장강도를 만날 수도 있어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보다는 패키지 상품을 권장한다. 과테말라시티 투어(3시간)에 22달러, 안티과 투어(4시간)에 30달러, 마야족 재래시장으로 유명한 치치카스테낭고와 아티틀란 호수를 돌아보는 투어(점심 제공,11시간)에 40달러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하다. 치안이 안 좋은 것은 분명하지만 해가 진 뒤 거리에 나가지 않고 현금이 많은 비즈니스맨처럼 꾸미고 돌아다니지만 않으면 문제될 게 없다. ‘과테코리아(www.guatekorea.com)’에서 1986년부터 이민이 시작돼 벌써 1만명을 넘긴 교민, 유학생들로부터 친절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 [박기철의 플레이볼] 마이너리그 이벤트 배워라

    미국의 마이너리그는 메이저리그와 선수 계약 협정을 맺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지만, 아무래도 관중을 모으는 경쟁력에서는 메이저리그보다 열악하다. 하지만 나름대로 강점이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하기가 불가능하거나 껄끄러운 마케팅 아이디어를 과감하게 시도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이너리그에서 펼쳐지는 기상천외한 손님 끌기 작전을 소개한다. 플로리다의 포트마이어스 미러클 구단은 지난 6월28일 10주년 기념 프로모션을 펼쳤다. 그런데 10주년 기념의 대상이 1997년 6월28일 복서 마이크 타이슨이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에반더 홀리필드의 귀를 물어뜯은 사건이다. 경기장은 커다란 귀로 장식했고 선착순 1000명에게 가짜 귀를 선물했다. 원하는 관중에게는 타이슨 문신도 서비스했다. 인터내셔널 리그의 루이빌 배트 구단은 누가 가장 털북숭이인가에 대한 지역사회의 계속된 논란을 잠재운다. 구장에서 루이빌 최고 털북숭이 선발대회를 연다. 우승자에게는 털을 없애주는 서비스가 제공된다. 싱글A 소속인 피오리아 치프도 10주년 행사를 연다. 컵스가 학수고대하는 기대주 마크 그레이스가 10년 전 피오리아 소속으로 뛴 것을 기념한다. 그해 그레이스는 .342의 타율,15개의 홈런과 95타점을 올리며 피오리아 팬들을 기쁘게 했었다. 선착순 1500명에게 그레이스의 복제 유니폼을 선물한다. 캐롤라이나 리그의 프레드릭 키스는 경기 전 대형 젖소 우유 짜기 대회를 연다. 싱글A 소속의 어번 더블데이스는 요리대회를 연다. 우리나라에서는 요리대회가 참신하겠지만 워낙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는 미국에서 요리 대회만으로는 관심을 끌지 못한다. 이번에 열리는 요리대회에는 홈구장 매점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만 요리를 해야 한다. 여기까지는 우리에게는 신선하지만 미국에서는 그래도 점잖다. 관중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는 이들의 아이디어는 상상을 초월한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에 있는 찰스턴 구단은 공식 관중 0명에 도전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공식 경기가 성립되는 5회까지 관중 출입을 봉쇄했다. 대신 구장 밖에서는 맥주와 핫도그를 할인가격에 제공했다.5회 이후에 입장한 관중은 무려 7800명. 찰스턴 구단의 또 다른 이벤트는 ‘고요한 밤’이다.5회까지 모든 관중은 입에 테이프를 붙여야 한다. 대신 야유와 응원, 그리고 맥주 판매원을 부를 때를 위해 플래카드가 제공된다. 경기장의 안내원은 도서관 사서와 ‘조용히 해주세요.’의 간판은 들고 다니는 골프 진행 요원으로 교체됐다. 세인트 폴 세인츠 구단은 한 타석 참여권을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 올렸다.5600달러에 권리를 따낸 팬이 플라이 아웃되자 감독은 서비스로 다음날 경기에 선발 출장시켰다. 안타는 없었지만 이 팬은 무려 네 타석이나 더 프로 경기를 경험했다. 우리나라의 정서에서 이런 이벤트는 무리일까? 하지만 정신은 배워야 한다. ‘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cobb76@gmail.com
  • 입시공화국의 종말/김덕영 지음

    3월엔 ‘3불정책’으로 뜨겁더니 6월엔 대학 내신등급 적용문제로 뜨겁다. 한국사회는 교육문제로 늘 뜨겁다.‘세상만사’에 무관심한 사람도 교육문제, 좀더 정확하게 말해 입시정책에 대해서만큼은 입에 거품을 문다. ‘입시 공화국의 종말’(김덕영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이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입시 공화국은 종말을 고해야 한다.’는 의미이자 ‘입시 공화국은 결국 종말에 이르고 만다.’는 주장이다. 독일 카셀대학에서 사회학을 강의하는 지은이는 한국 교육이 ‘인재 이데올로기’에서 탈출해야 한다고 말한다. 개인을 ‘인재’‘인적자원’으로 파악하는 한 학생들은 국가와 민족의 발전을 위해 ‘쉼 없이 뛰는 조그만 선수들’일 뿐이다. 학교가 ‘감시와 처벌’의 온상이란 푸코적 진단도,‘명문대 출신’으로 정의되는 한국 엘리트의 허약함에 대한 야유도 새삼스럽진 않다. 그러나 ‘조승희=오답’ ‘하인즈 워드=정답’이란 정의가 학벌주의와 민족주의로 오염된 교육의 필연적 결과란 지적은 가슴 아프다. 저자는 해법을 제시하는데도 우물거리지 않는다. 서울대를 ‘대학 중의 대학’이 아닌 ‘다양한 대학 중 하나’로 위상을 재정립할 것, 고등학생 평가는 고등학교에 맡길 것, 객관식 시험을 폐지하고 토론과 논술로 대체할 것.1만 2000원.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男‘음주·신문보기’ 女‘찜질방·산책’

    男‘음주·신문보기’ 女‘찜질방·산책’

    우리 국민의 여가활동이 주 40시간 근무제 확대시행 등으로 더욱 ‘가족중심화’됐다. 하지만 TV시청은 성별과 세대를 떠나 여전히 최고의 여가활동으로 나타났고, 남성은 음주, 여성은 사우나가 여가생활의 큰 몫을 차지했다. ●주5일제로 가족중심형 여가 증가 문화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은 28일 전국의 10세 이상 남녀 3000명을 개별면접해 분석한 ‘2007 국민여가활동조사’를 발표했다. 그 결과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가장 많이 경험한 여가활동은 TV시청·라디오청취로 조사됐다. 이어 목욕·사우나, 낮잠, 외식, 신문·잡지보기, 가족·친지 방문, 산책, 영화보기, 쇼핑, 찜질방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여가활동 1위인 TV시청·라디오 청취는 특히 40대 이상 연령층에서 높게 나타났으며 20대가 가장 낮았다. 유형별로 보면 취미·오락활동(외식·쇼핑·노래방가기 등)이 31.4%로 가장 많았고 휴식활동(TV시청·목욕·낮잠 등) 22.8%, 관광활동(야유회·드라이브·해수욕 등) 15.7%, 스포츠(축구·줄넘기·맨손체조·당구 등) 9.8%, 문화예술활동(공연관람 등) 9.3% 등 순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음주(38.3%)와 신문·잡지보기(29.8%), 등산(29.2%) 등에 집중했다. 반면 여성은 목욕·사우나(36.1%), 산책(26.1%), 계모임·동창회·사교모임(24.0%) 순으로 뚜렷하게 구별됐다. ●40대이상 TV·10대 온라인 즐겨 세대별로 보면 10대는 온라인 중심이였고,20대는 온라인에서 실외로 이동했다.30대는 활발한 사회활동과 건강한 체력, 독립적인 경제력을 바탕으로 가장 다양하고 적극적인 여가활동 즐겼다.40대는 사교적 여가활동 참여비율이 높아졌고,50대는 여가활동이 소극적으로 변했다가 은퇴 후 60대는 사적모임 중심으로 나타났다. 주40시간 근무제에 따른 긍정적인 변화로는 42.3%가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의 증가’를 꼽았으며 ‘자기계발’(24.5%)이 그 뒤를 이었다. 소득계층별로는 월평균 500만원 이상 소득자가 평균 22.6가지의 여가활동을 경험한 반면 100만원 미만 계층은 11.5가지로 빈부차가 뚜렷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떠나는 블레어 “이라크 주둔 영국군 처한 위험 유감”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27일(현지시간) 지지자들의 박수와 반전주의자들의 야유속에 다우닝가 10번지(총리 관저)를 떠났다.97년 43세의 나이로 입주한 뒤 꼭 10년 만이다. 블레어는 이날 총리로서의 마지막 일정을 매주 수요일 정오에 열리는 의회에서의 ‘총리와의 질의’로 마감했다. 이라크전에 관한 의원들의 질문에 그는 먼저 “이라크 주둔 영국군이 처한 위험에 대해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심경을 전한 뒤 수주내 영국군 추가 철군이 진행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향후 이라크전 문제는 고든 브라운 신임 총리의 손으로 넘어가게 됐다. 블레어는 의회 일정을 마친 뒤 버킹엄궁으로 이동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미스터 유럽’으로 불리며 특유의 친화력과 리더십을 발휘해온 블레어는 그러나 집권 후반 국민의 반대 여론속에 미국 주도 이라크전에 동참함으로써 ‘부시의 푸들’이라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블레어는 앞으로 국제무대에서 정치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엔과 유럽연합(EU), 미국, 러시아 등 중동분쟁 중재 4자는 블레어의 중동특사 임명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생각나눔 NEWS] 한양대 경영대, 복장불량 학생 출입금지 논란

    [생각나눔 NEWS] 한양대 경영대, 복장불량 학생 출입금지 논란

    “최소한의 에티켓이다.” “과도한 규제다.” 한양대 경영대가 복장이 불량한 학생들의 건물 출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내걸어 논란이 일고 있다.18일 한양대 경영대에 따르면 최근 건물 출입문 앞에 경영대학장 명의로 ‘맨발에 슬리퍼 착용자, 운동복 반바지 착용자 출입금지’라는 내용의 안내문을 게시했다. ●“아버지가 딸에게 타이르는 심정…” 안내문을 내건 손태원 학장의 입장은 확고하다. 손 학장은 “공공 장소에 걸맞은 에티켓을 상기시키고 이를 규범화시키자는 취지에서 안내문을 붙인 것”이라면서 “아버지가 딸을 타이를 때의 심정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대학 측은 “사전에 상의는 없었고, 단과대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며 입장 표명을 꺼렸다. 손 학장은 오는 23일부터 4주간 개최되는 ‘해외교포 대학생 순방 국제캠프’에도 이 기준을 적용할 방침이다. 손 학장은 “해외교포 대학생들에게도 교내에서 갖춰야 할 예의를 알려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안내문은 여름 내내 게시될 예정이다. 경영학부에 재학 중인 박모(26)씨는 “무조건 반발할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교수한테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가 있다.”고 동조했다. ●“일방적인 규제는 옳지 않다” 그러나 학내 여론은 반발 일색이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학생들의 의견을 물어보지 않은 채 일방적인 규제를 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의견부터 “차라리 두발규제도 하지 그러냐.”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영대 학생회는 복장 규제에 대한 학생들의 입장 등 4개 항목에 대해 손 학장의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손 학장은 “강제력도 없는데 마치 새로운 내규가 만들어진 것처럼 얘기한다.”면서 “질문이 잘못됐으니 내용을 다시 확인하고 질의하라.”고 답변했다. 학생들은 강제력이 없다는 손 학장의 답변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경비실에서 복장이 불량한 학생들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비실 관계자는 “위에서 지시가 내려오는데 안 막을 수 있느냐.”고 털어놨다. 이 학교 총학생회 사무국 강국환(24)씨는 “경영대 학장이 이전부터 학생과 자치공간 등의 문제로 갈등을 빚어 왔다.”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학생회 차원에서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대학들도 불량 복장 논란 다른 대학들도 복장 문제로 교수와 학생간의 갈등이 적지 않다. 연세대에 다니는 윤모(26)씨는 “강의할 때 모자를 쓰고 들어왔다는 이유로 학생들을 쫓아내는 사례가 빈번하다.”면서 “복장이 단정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학생들의 수업권을 뺏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학 김모(26)씨도 “수업시간에 슬리퍼를 신고 왔다는 이유로 교수가 수강생들 앞에서 ‘야유회 왔냐.’고 말했다.”면서 “날씨가 더워 편한 복장을 한 것뿐인데 심하게 무안을 줘 몸둘 바를 몰랐다.”고 털어놨다. 서울의 한 대학 교수는 “수업 중에 학생들의 불량한 복장 때문에 강의를 방해받은 적이 많지만 대부분 참고 넘어간다.”면서 “지식인으로서 최소한의 예의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서울광장] 아직도 ‘타는 목마름’ 인가/구본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아직도 ‘타는 목마름’ 인가/구본영 논설위원

    삼전도의 치욕을 앞둔 산성에서도 ‘말의 성찬(盛饌)’은 일상사였나 보다. 작가 김훈은 소설 ‘남한산성’에서 이를 “말(言)들이 창궐해서 주린 성에 넘쳤다.”고 표현했다. 백성들은 배를 곯고 있는데, 왕과 중신들은 척화론이니, 주화론이니 끝없는 설전만 벌이지 않았던가. 청 태종 앞에서 인조가 세번 절하고 머리를 땅에 아홉번 찧는 수모를 당하기 직전까지도 말이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정치판의 험구(險口)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청와대, 여야가 뒤엉켜 피아조차 가리기 어렵다. 오죽하면 고은 시인이 “입만 있고, 귀는 없다.”고 대선정국을 개탄했을까.‘말 먼지’ 자욱한 난전의 최전선에 노무현 대통령이 서 있다. 노 대통령은 하루가 멀다 하고 이명박 박근혜 등 야권 주자뿐만 아니라 범여권 주자들도 겨냥해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그 서슬에 놀란 듯 고건 정운찬 김근태는 벌써 ‘낙마’했다. 100년 정당이 될 거라고 큰소리 치던 열린우리당이 헤쳐모여 방식을 놓고 해체파와 사수파로 나뉘어 막가는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참모들끼리 ‘살생부 공방’을 벌였던 한나라당 이명박 박근혜, 두 대선주자 진영간 설전도 가관이다. 한쪽이 후보검증문제로 여권과의 내통 의혹을 제기하면 다른 쪽에서 “미쳐 날뛴다.”고 치받는다. 정치는 본시 말로 이뤄지는 게 본질적 속성이긴 하다. 문제는 독설과 야유만 난무할 뿐 책임지려는 정치 주체는 없다는 사실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주 원광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은 자리에서 “참여정부 실패론은 중상모략”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언론이 민중을 속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며 언론에 화살을 돌렸다. 참여정부와 국정 책임을 공유해야 할 열린우리당이 여권 지지도가 바닥에 이르자 통합신당을 명분으로 간판을 내리겠단다. 하지만 책임을 피하려는 위장폐업임은 국민들이 모를 리 없다. 헌신과 희생이 없이 ‘네탓’만 하는 정치에 누가 감동하겠는가. 이명박 박근혜 두 주자도 ‘좌파 정권 10년 종식’을 외치지만, 그것만으로 유권자들을 사로잡기엔 역부족일 것이다. 왜 야권이 두 차례나 패배했는지에 대한 성찰, 부패했던 보수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갖지 않는 한 현 지지율도 거품일 수 있다. 두 주자 모두 지지율이 범여권 주자들의 그것을 합친 것보다 높은 데도 정작 후보캠프에선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게 그 방증이다. 혹자는 말한다. 할 말·안 할 말이 마구 분출되는 것, 그 자체가 권위주의가 퇴조한 증좌라고. 그 연장선상에서 일부 학자들은 “이제 ‘민주화 이후 민주주의’가 안착 단계”라고 주장한다. 제도로서 민주주의는 이미 정착됐고, 문제가 있다면 일부 정치 주체들의 빗나간 정치 행위일 뿐이란 얘기다. 과연 그럴까. 정치무대의 주역들이 책임없는, 비타협적 자기 주장만 하는 한 교과서적 민주주의의 갈 길은 멀다는 생각이다.6월 항쟁의 주역은 누가 뭐래도 ‘넥타이 부대’를 비롯한 시민이었다. 그 수혜를 입고 기득권자가 된 일부 386세력이 작금의 국정난맥에 대해 언제 ‘내탓이오’를 외쳤던가. 70년대, 시인 김지하는 민주화를 향한 애끓는 갈망을 ‘타는 목마름으로’ 절규했다. 그의 시구에서처럼 “끌려가던 벗들의 피묻은 얼굴”도, 돌을 던지면 최루탄으로 막는 독재정권도 이젠 없다. 하지만, 책임정치와 타협의 문화가 뿌리내리지 않는 한 이 땅에서 민주화는 여전히 진행형일 뿐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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