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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짐바브웨 ‘국민사자’ 세실의 아들, 아비처럼 사냥 당해

    짐바브웨 ‘국민사자’ 세실의 아들, 아비처럼 사냥 당해

    2015년 한 미국인 치과의사에 의해 처참하게 사냥된 짐바브웨의 국민사자 ‘세실’의 아들 역시 아비처럼 사냥꾼들에게 생명을 빼앗긴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BBC 등 해외 언론의 20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짐바브웨에서 서식하던 세실의 아들 ‘산다’가 일명 트로피 사냥으로 희생됐다. 트로피 사냥은 생계나 상업적인 목적이 아닌 사냥 자체를 즐기는 사람들의 행위를 뜻한다. 트로피 사냥을 즐기는 사냥꾼들은 자신이 사냥한 동물 사체를 팔거나 버리지 않고 집으로 가져와 전리품이나 트로피처럼 전시한다. 올해 6살인 산다는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연구목적으로 장착한 전자추적기를 몸에 지닌 상태였다. 산다는 짐바브웨 북쪽에 있는 한 국립공원 바깥에서 사냥됐으며, 현지에서 외국인의 트로피사냥을 돕는 사냥꾼이 산다의 추적기를 옥스퍼드대 연구진 측에 반납하고 사망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짐바브웨에서는 한화로 수천 만원에 달하는 거액을 지불할 경우 합법적으로 트로피 사냥을 즐길 수 있다. 동물보호단체는 합법적인 트로피 사냥에 대해 비난을 퍼붓고 있다. 무분별한 사냥으로 야생동물의 개체수가 급격히 줄고 있는 데다, 사냥 후 이를 전리품처럼 취급하는 사냥꾼들의 태도나 사냥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것. 산다를 트로피 사냥한 사람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신원이 밝혀질 경우 2015년 당시 산다의 아버지 세실을 사냥했던 미국인 치과의사 월터 파머와 마찬가지로 엄청난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월터 파머는 40시간가량 세실을 쫓다가 결국 총으로 명중시켰고, 이후 죽은 세실 옆에서 활짝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고 머리를 자른 뒤 가죽을 벗겨냈다. 세실이 짐바브웨 국립공원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사자이자 아프리카 야생 사자의 이동 경로 등 서식환경을 연구하는데 도움을 주는 연구대상이었다는 점에서, 월터 파머에게는 전 세계적인 비난과 야유가 쏟아졌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데스크 시각] 여자라서 외무고시 합격을 취소당했다/윤창수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여자라서 외무고시 합격을 취소당했다/윤창수 정책뉴스부 차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19일 취임식에서 “일하면서 세 아이를 키운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직장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습니다”라고 말할 때 외교부 여직원들의 얼굴에는 기뻐 어쩔 줄 모르는 웃음이 피어올랐다. 비외무고시 출신으로 외교부 70년의 유리천장을 깬 주인공인 강 장관에 대해 33년 전 여성이란 이유만으로 외무고시 3차 면접에서 탈락해야 했던 한 여성은 이날 어떤 감정이 들었을까.총무처(현재 인사혁신처) 고시출제과에서 근무했던 정남준 전 행정안전부 차관은 1984년 제18회 외무고시 2차에서 여성 2명이 합격했음에도 외교부 대사였던 3차 면접시험위원이 여성 두 명 합격은 시기상조라는 이유로 합격권 내에 있던 한 명을 떨어뜨렸다고 밝혔다. 20명을 모집했던 18회 외무고시에는 24명이 2차 필기시험에 합격했다. 현재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장으로 재직 중인 백지아씨는 필기시험에서 6등, 또 다른 여성은 13등을 기록했다. 여성 외무고시 1호는 1978년 제12회 시험에 합격한 김경임 전 튀니지 대사이며 백 소장은 두 번째 여성 합격자다. 여성 외무고시 3호는 여성이란 이유만으로 3차 면접을 통과하지 못했다. 백씨와 여자라서 외무고시 합격을 취소당했던 이는 고시 공부를 함께하던 학교 선후배 사이이기도 했다. 정 전 차관은 “13등을 한 여성 대신 필기시험 22등이었던 남성이 임용되고 나서 경제기획원으로 옮겼는데 사무실 야유회를 떠난 길에 위도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를 만나 사망하고 말았다”며 신의 장난과도 같은 잔인한 인생의 갈림길을 떠올렸다. 고시 선배로서 외무고시에 억울하게 떨어진 여성에게 인생 조언을 건넸던 정 전 차관은 이 여성이 교사로 일하다 미국의 한인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이라며 “외교관으로 펼치지 못한 꿈을 교사로 이룬 듯하다”고 말했다. 정 전 차관은 여러 차례 이 여성을 구제할 방법을 찾았지만, 자격시험인 사법고시와 달리 임용시험인 외무고시는 한 번 정해진 불합격을 되돌리기 어려웠다. 2007년 법무부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사법고시 불합격 처분 취소조치 권고를 받아들여 학생운동 경력 때문에 3차 면접에서 떨어진 6명의 합격을 인정한 바 있다. 이 가운데 한 명인 황인구 전 SK가스 자원개발본부장은 58세의 나이로 현재 사법연수원에 입소해 30살 가까이 나이 차가 나는 동기들과 함께 연수를 받고 있다.강 장관은 외교부가 시차, 명절, 퇴근시간, 주말이 없는 ‘4무(無)조직’이라고 했다. 여성의 입부 비율이 가장 높은 정부 부처가 외교부로 지난해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 합격자의 70.7%는 여성이었다. 41명의 합격자 가운데 남성은 12명에 불과했는데 이 가운데 3명은 양성평등 채용목표제의 수혜자였다. 한 성의 합격 비율을 70%로 제한한 탓에 남성 3명이 선발시험의 문턱을 넘은 것이다. 여성 외교부 장관의 탄생이 더는 금석지감의 대상은 아니다. 우리는 성공하지 못한 여성 대통령의 뼈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 첫 여성 총리도 영어의 몸이며, 첫 여성 법무부 장관이었던 강금실 전 장관도 검찰 개혁을 완성하지 못했다. 강 장관이 수많은 여성의 희생과 기대를 딛고 첫 여성 외교부 장관으로 임명됐다는 사실을 새기고 있다는 걸 취임사를 통해 알 수 있어 반가웠다. 클린턴을 비롯한 미국의 여러 여성 국무부 장관처럼 강 장관이 성공적인 여성 리더십을 펼치길 바란다. geo@seoul.co.kr
  • [사설] 공기업 갑질 정조준한 ‘김상조 개혁 2탄’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공기업을 개혁의 도마에 올리겠다고 선언했다. 공기업의 뿌리 깊은 갑질 행태를 임기 중에 꼭 손보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갑질에 이어 공기업의 불공정 경영이 개혁의 대상으로 정조준된 것이다. 공기업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방만 경영의 고질 관행이 심각한 문제로 지적됐다. 낙하산 인사, 비효율 경영으로 생산성은 낮으면서도 정작 임금과 복지는 과도하게 누리고 있다는 일반의 인식이 팽배하다. 오죽했으면 ‘신의 직장’이라며 대놓고들 야유를 섞어 부르겠는가. 공기업의 불공정 거래는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그 행태는 대기업 뺨치게 구조적이란 지적이 높다. 공정위원회나 감사원이 번번이 단속하고 제재해도 반짝 효과에 그쳤을 뿐이다. 일감 몰아주기 편법은 뿌리가 깊어도 너무 깊다. 회사가 손해를 보더라도 퇴직자들이 근무하거나 세운 회사에 수의계약으로 일감을 밀어 주는 엉터리 경영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건전한 경쟁체제를 허물어 성실한 민간 기업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공사 용역을 발주하면서 거래상 우월적 지위를 악용해 대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하청업체 직원들을 함부로 부리는 갑질 행태도 도를 넘었다. 감사나 조사를 통해 주기적으로 드러나는 이런 익숙한 행태 말고도 불공정 거래가 물밑에서 얼마나 더 횡행할지 의심의 시선을 거두기 어렵다. 공기업은 정부가 공공의 목적 달성을 위해 직간접으로 투자하는 기업이다. 혈세를 기반으로 굴러가는 곳에서 일반 기업보다 고약한 갑질을 일삼는 관행을 계속 덮어 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김 위원장은 법을 손봐서라도 공정거래법 적용 대상에 공기업을 확실히 포함하겠다고 벼른다. 정부의 공기업 개혁 의지가 이번만큼은 제대로 된 성과를 내야 할 것이다. 한 번 휘두르면 그만인 과징금 방망이쯤으로는 공기업의 맷집만 키울 뿐이다. 지난 정부에서 어렵게 성사된 공기업 성과연봉제가 백지화하는 마당이다. 공기업 방만 경영의 부담을 꼼짝없이 짊어지는 게 아닐까 하고 국민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공정위의 경고가 아니더라도 공기업들이 스스로 알아서 정신 바짝 차려야 할 이유다. 자발적인 체질 개선 작업을 늦췄다가는 오히려 낭패를 볼 수 있다. 공기업 스스로 그야말로 뼈를 깎는 개혁이 절실한 시점이다.
  • 놀섬·맛섬·쉴섬… 휴가철 가볼 만한 섬 33곳

    올여름에는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섬에서 가족과 휴가를 보내는 것은 어떨까. 행정자치부는 도서(島嶼)문화연구원과 함께 ‘2017년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33섬’을 선정해 25일 발표했다. 섬 전문가와 관광 전문가 등으로 이뤄진 심사단이 해당 섬을 직접 골랐다. 찾아가고 싶은 섬이 33곳인 이유는 ‘3’이라는 숫자가 갈매기 나는 모양을 연상시키고 ‘섬’과 발음도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행자부는 설명했다. 이들 섬은 여행자 편의를 돕고자 ‘놀-섬’(7곳)과 ‘맛-섬’(1곳), ‘쉴-섬’(15곳), ‘미지의-섬’(9곳), ‘가기 힘든-섬’(1곳) 등 5가지 테마로 분류됐다. ‘놀-섬’은 단체 야유회나 가족여행 등에 적합한 놀기 좋은 섬으로 덕적도와 화하도, 시호도 등이다. ‘맛-섬’은 특별한 먹거리가 있는 곳으로 관매도가 뽑혔다. ‘쉴-섬’은 휴가철 재충전을 원하는 이들이 조용히 쉴 수 있는 승봉도와 삽시도, 대난지도 등이다. ‘미지의-섬’은 그간 잘 알려지지 않은 신비한 풍광을 가진 곳으로 풍도와 국화도 등이다. ‘가기 힘든-섬’은 한 번 섬에 들어가면 쉽게 나올 수 없어 모험심을 자극하는 섬으로 안마도가 선정됐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17곳으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행자부는 “전국 유인도(460여곳)의 70% 정도가 전남에 몰려 있어 해마다 ‘찾아가고 싶은 섬’에 이 지역 도서가 가장 많이 선정된다”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올 여름 휴가철에 이섬 어때요?

    올 여름 휴가철에 이섬 어때요?

     올 여름에는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섬에서 가족과 휴가를 보내는 것은 어떨까.  행정자치부는 도서(島嶼)문화연구원과 함께 ‘2017년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33섬’을 선정해 25일 발표했다. 섬 전문가와 관광 전문가 등으로 이뤄진 심사단이 해당 섬을 직접 골랐다. 찾아가고 싶은 섬이 33곳인 이유는 ‘3’이라는 숫자가 갈매기 나는 모양을 연상시키고 ‘섬’과 발음도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행자부는 설명했다.  이들 섬은 여행자 편의를 돕고자 ‘놀-섬’(7곳)과 ‘맛-섬’(1곳), ‘쉴-섬’(15곳), ‘미지의-섬’(9곳), ‘가기 힘든-섬’(1곳) 등 5가지 테마로 분류됐다.  ‘놀-섬’은 단체 야유회나 가족여행 등에 적합한 놀기 좋은 섬으로 덕적도와 화하도, 시호도 등이다. ‘맛-섬’은 특별한 먹을거리가 있는 곳으로 관매도가 뽑혔다. ‘쉴-섬’은 휴가철 재충전을 원하는 이들이 조용히 쉴 수 있는 승봉도와 삽시도, 대난지도 등이다. ‘미지의-섬’은 그간 잘 알려지지 않은 신비한 풍광을 가진 곳으로 풍도와 국화도 등이다. ‘가기 힘든-섬’은 한 번 섬에 들어가면 쉽게 나올 수 없어 모험심을 자극하는 섬으로 안마도가 선정됐다.  지역 별로는 전남이 17곳으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행자부는 “전국 유인도(460여곳)의 70% 정도가 전남에 몰려 있어 해마다 ‘찾아가고 싶은 섬’에 이 지역 도서가 가장 많이 선정된다”고 설명했다.  행자부는 8월 말까지 이들 섬 가운데 한곳을 방문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후기를 올린 여행객 33명을 골라 기념품을 제공하는 여행 후기 블로그 공모전을 연다. 해당 지자체에서도 홈페이지와 팸플릿 등을 통해 휴가철 섬 여행을 준비하는 여행자들에게 숙박 등 정보를 제공한다.  섬에서 이용 가능한 드론 택배기술을 개발 중인 ‘이랩코리아’는 가족캠프 이용객에게 드론으로 지자체 시장·군수의 감사 서한과 기념품을 전달한다. ‘엠게임’은 33섬에 증강현실 게임 쉼터를 마련하고, 중고거래 사이트인 ‘헬로마켓’은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33섬’ 메뉴를 개설해 주민들과 관광객 간 물품 거래도 돕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팝영상] ‘기린 잡는 영양’ 기린 수차례 기절시킨 영양

    [팝영상] ‘기린 잡는 영양’ 기린 수차례 기절시킨 영양

    ‘너 나한테 왜 이러니?’ 동물원 인클로저에 함께 사는 영양에게 수난당하는 기린의 모습이 포착됐네요. 지난 13일 네덜란드 로테르담 동물원에서 관람객에 의해 촬영된 영상에는 기린을 괴롭히는 영양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도망가던 기린을 기다란 뿔로 들이박자 기린은 다리가 꺽이면서 땅바닥에 고꾸라집니다. 큰 충격을 받은 기린이 정신을 잃고 땅에 쓰러져 있지만 영양은 뿔을 거두지 않고 누워있는 기린의 배에 뿔을 들이박은 채 버티고 있네요. 의식을 찾은 기린. 일어나 도망치려하지만 영양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또 다시 공격을 감행하고 이에 기린은 재차 기절합니다. 누워있는 기린을 영양이 날카로운 뿔로 거듭 들이박자 구경 온 어린이 관람객들이 야유를 보내며 소리를 지릅니다. 놀란 나머지 정신을 차린 기린과 영양 대치가 계속되고 잠시 뒤, 기린이 일어나 반격을 가하지만 영양의 공격에 또 다시 당합니다. 결국 어렵사리 의식을 차린 기린이 긴 다리를 이용해 멀리 달아나면서 싸움은 끝이 나네요. 사진·영상= Storyful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가야문화권 지자체, 특별법 제정 등 역사 복원 총력

    가야문화권 지자체, 특별법 제정 등 역사 복원 총력

    가야문화권 지정·개발계획 담은 특별법 국회통과 최우선 과제로 고분군 유네스코 세계유산 추진 김해 역사문화도시 육성 등도 문재인 대통령의 가야사 연구 지시에 발맞춰 가야문화권 지자체가 가야사 복원사업에 발벗고 나섰다. 경남도는 8일 가야사 복원사업 준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경남 지역은 김해 지역 금관가야와 함안 지역 아라가야, 고성 지역 소가야 등 모든 지역이 가야문화권이다.국가지정 가야유적 42개 가운데 29개가 경남에 분포돼 있고 그동안 가야문화 연구·발굴도 김해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따라서 경남도는 문재인 정부의 가야사 연구·복원사업이 경남을 중심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정부 지침이 확정되면 곧바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경남도는 가야 고분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김해 가야역사문화도시 지정·육성, 가야사 2단계 조성사업, 가야권 유물·유적 발굴조사, 함안·합천 가야문화 관광단지 조성 등을 추진할 생각이다.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공동추진단은 지난 2월 문화재청과 경남·북, 경남 김해시·함안군, 경북 고령군, 경남발전연구원, 경북문화재연구원 등 8개 기관으로 출범했다. 경남도는 지난달 국정과제로 ‘가야문화권 개발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가야문화권 특별법) 제정 등 6개 핵심사업을 제안했다. 가야문화권 특별법안은 지난해 6월 발의돼 현재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소위에 상정됐다. 법안 제안 이유로 “기원 전후부터 6세기 중엽까지 주로 낙동강 서쪽에 분포했던 것으로 알려진 가야제국(伽倻諸國)은 신라, 고구려, 백제와 달리 전체 역사를 서술한 정사가 없으나, 최근 철기, 토기, 가야금, 순장문화 등 가야제국의 실체가 확인되고 이를 발굴·복원·정비하면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신비스러운 가야제국의 역사와 문화가 새롭게 밝혀지고 있다”고 밝혔다. 법안의 구체 내용은 가야문화권 지정 및 종합계획안 결정, 개발계획 승인, 가야문화권 개발심의위원회·지역발전기획단·개발조합 설립, 가야문화권 투자진흥지구 지정 등이다. 가야 문화권 특별법 제정은 경남·북, 대구, 전남·북 등 가야문화권 5개 시·도가 협조해 공동 대응할 계획이다. 기초자치단체장들로 구성된 ‘가야문화권 지역발전 시장·군수협의회’가 있다. 이 협의회도 이달 말 임시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한다. 대구시 달성군과 경북 고령·성주군, 경남 고성·의령·함양·창녕·산청·거창·합천·함안·하동군, 전북 남원시·장수군, 전남 순천시·광양시·구례군 등 5개 광역시·도 17개 시·군이 참여하고 있다. 여수시를 비롯한 인근 시·군들도 가입을 앞두고 있다. 이들 역시 ‘가야문화권 특별법’ 제정을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무엇보다 이 법이 제정되면 가야문화권을 영호남 내륙의 경제·문화 거점 및 중심지대로 성장시키기 위한 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영호남 상생과 동반 성장을 위한 특화산업 육성, 연계 교통망 건설 등 국가기반시설 조성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협의회 의장인 곽용환 고령군수는 “가야문화를 새롭게 조명해 영호남 상생발전, 국민대통합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어 “그동안 가야에 대한 정부 인식은 존재했는지도 불분명한 잊혀진 역사로 남아 제대로 조명을 받지 못했다”면서 “이번 대통령의 가야사 연구·복원 지시는 가야권역 지자체 전부에 내린 축복”이라고 환영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고령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김장훈, 노무현 추모제서 욕설…“경찰이랑 한 따까리” (영상)

    김장훈, 노무현 추모제서 욕설…“경찰이랑 한 따까리” (영상)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8주기 추모 시민문화제 무대에서 가수 김장훈이 욕설을 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김장훈은 20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시민문화제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자마자 이날 경찰과 주차문제로 시비가 붙었던 일을 소개하며 욕설을 내뱉었다. 그는 “안녕하세요, 김장훈입니다. 제가 지금 얼굴이 맛이 갔죠. 밑에서 한 따까리 했습니다. 경찰이랑”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서로 잘못이 있겠으나 제 입장에서는 좀 부당하다고 생각해서 ‘XX’이라고 했거든요. 경찰은 공인이 욕을 하느냐고 하더라”고 말했다.그는 “(시비) 동영상이 트위터에 돌아다닐 건데, 욕을 한 것에 대해 잘못한 것을 모르겠다. 저는 너무 솔직해서 이런 상황에서는 노래를 못한다. 시시비비는 여러분이 판단해달라”라며 “일단은 노래를 한 곡 할 텐데, XX 진짜” 라고 했다. 그는 “아, X새끼들 진짜. 오늘 좋은 날인데 왜 그러지. ‘기부천사’가 욕을 하니깐 싸~하죠”라고도 말하기도 했다. 또 “일단 첫 곡을 ‘사노라면’ 할 텐데 역사상 가장 한 맺힌 ‘사노라면’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차를 했고, 이상한 데 댔다고 빼라고 했다”면서 “저는 숨는 성격이 아니라 경찰이 소리 질러서 알았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사랑 내곁에’를 부르던 중간에 “나 이런 사람이야, X”라고도 했다. 그는 공연 말미에 “노무현 (전) 대통령께 죄송합니다. 이렇게 좋은 날인데 문앞에서 깽판을 쳐서 죄송하고”라고 사과하기도 했다. 이날 시민문화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자 친구인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가운데 새 정부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담아 마련됐다. 오후 9시 기준 1만 5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김장훈이 욕설을 뱉어내자 분위기는 일순간 어색해졌다. 곳곳에서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 온라인에는 해당 영상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가족과 함께 있던 어린아이들도 있던데, 아무리 상황이 그랬다 해도 욕설은 아닌 것 같다” 등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김장훈은 다음날인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욕설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경찰들과 마찰이 있었고 그 상황이 부당하다고 생각했다”며 “그걸 무대 위에 끌고 올라간 내 판단이 잘못됐다”고 말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 서거 8주기 공연무대에서 제가 했던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참석한 모든 분들께 사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마이웨이 졸업축사 “절대 포기하지 말라”

    공화 코닌 의원 축사 취소당하고 교육부장관 연설 땐 야유 퍼붓어 매년 5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미국 대학가 졸업식에서 다른 해와 달리 올해는 반트럼프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버지니아의 한 대학 졸업식 축하연설에서 “절대 포기하지 말라”며 ‘마이웨이’ 의지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린치버그에 있는 리버티대학 학위수여식에서 “인생에서 그만두고 싶고 집에 가고 싶고, 집에 앉아 당신을 지켜보는 어머니에게 ‘못 하겠다’고 말하고 싶은 순간이 있을 것”이라며 “절대로 그만두지 마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졸업생을 상대로 한 발언이 졸업생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 하는 말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 기독교 대학인 리버티대는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 편으로 운동장을 가득 메운 5만명의 관중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경청하고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아웃사이더”라며 “아웃사이더가 되는 것을 두려워 말고 기성 체제에 도전하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공화당 2인자인 존 코닌 상원의원은 텍사스주 ‘텍사스 서던 대학’에서 하려던 축사를 취소해야 했다. 학생들이 코닌 의원이 연사로 부적절하다면 반발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정부의 교육부 장관인 벳시 디보스 장관도 플로리다 주 ‘베튠-쿡맨 대학’에서 졸업 축사를 했다가 수모를 당했다. 흑인 인권 운동가이자 교육자였던 메리 베튠에 의해 설립된 유서 깊은 흑인대학에서 벳시 장관이 연설을 이어갈 때 졸업생은 야유를 퍼붓거나 아예 등을 돌리고 뒤로 돌아서기까지 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막 내린 대한문 태극기집회

    마지막 대한문 태극기집회가 내부 분열 끝에 막을 내렸다.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는 지난 1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7차 태극기집회를 열었다. 19대 대통령선거 이후 처음 열린 이날 집회에서는 국민저항본부 집행부가 태극기집회의 순수성을 훼손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주최 측은 “대한문을 버리고 떠날 것”이라면서 대한문 집회가 더는 열리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참가자 간의 갈등과 궂은 날씨가 겹치면서 집회는 시작 1시간 만에 종료됐다. 소나기 속에 모인 400여명은 태극기를 들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석방하라’, ‘탄핵 무효’ 등의 구호를 외쳤다. 그러나 국민저항본부 대변인 겸 새누리당 사무총장인 정광용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장 등 집행부가 무대에 오르자 일부 참가자들은 “배신자”, “물러나라”라며 야유를 보냈다. 정 회장은 “앞으로 태극기집회와 새누리당 활동을 철저히 분리하겠다. 오는 20일 서울구치소 앞에서 태극기집회를 열고 지역을 순회하는 대장정을 벌인다”고 설명했으나 일부 참가자들은 조원진 전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이름을 외치면서 무대 아래 놓인 테이블을 넘어뜨리기도 했다. 이날 계획했던 행진과 박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인 서울구치소 앞 2차 집회는 모두 취소됐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NBA] 5차전 3시간 앞두고 벌금 2840만원 ‘먹은’ 토마스 분전할까

    [NBA] 5차전 3시간 앞두고 벌금 2840만원 ‘먹은’ 토마스 분전할까

    2승2패 상태에서 11일 오전 9시(한국시간) 홈 코트인 TD 가든에서 열리는 워싱턴과의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2라운드(콘퍼런스 준결승) 5차전 팁오프 3시간 전에 아이제아 토마스(보스턴)가 궂긴 소식을 들었다. 지난 5일 버라이즌 센터에서 열린 3차전 도중 벤치에 앉아 있었을 때 홈 팬과 입씨름을 했고 급기야 ‘f---’이 들어간 욕설을 내뱉고 말았는데 한 목격자가 이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 이에 따라 NBA 사무국은 “노골적으로 부적절한 언어‘를 썼다는 이유로 2만 5000달러(약 284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동영상에는 올스타로 뽑힌 토마스에게 문제의 팬이 벤치에 앉아 있는 내내 야유를 퍼부었고 참다 못한 토마스가 손가락질을 하며 차마 입에 올리지 못할 욕설을 내뱉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브래드 스티븐스 보스턴 감독은 “분명히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면 절대적으로 벌금을 내야 한다”며 “이것이 내 반응이다. 주워담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 NBA 사무국은 처음에 이 소동이 8일 4차전 도중 벌어졌다고 밝혔다가 보도자료를 정정하는 실수도 저질렀다. 한편 원정 3·4차전에 부진했던 토마스는 콘퍼런스 결승 진출에 분수령이 될 5차전 전날 ”NBA 6년 경력에 가장 중요한 일전이 될지 모르겠다“며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로 다루고 있다. 내가 경험했던 경기 가운데 가장 중요한 승부로 다루고 있다. 바라건대 다른 모든 선수들이 같은 방식으로 다뤘으면 한다”고 말했다. 홈 1·2차전 평균 43득점에 야투성공률 51.8%였는데 원정 3·4차전 평균 16득점에 야투성공률 45.5%로 떨어졌다. 그가 이전 두 차례 포스트시즌 경기에 나섰을 때 두 경기 연속으로 20득점 이하에 머문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토마스의 절치부심이 시리즈 향배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프로농구] 김승기 ‘삼위일체’ 챔피언

    [프로농구] 김승기 ‘삼위일체’ 챔피언

    선수·코치·감독으로 모두 정상… 김감독 “선수들 잘 따라줘 고마워” 사익스 부재·가드 싸움 악재 극복… 삼성 꺾고 챔피언결정전 4승2패 ‘부상 투혼’ 오세근 MVP 3관왕 선수 시절 식스맨과 주전을 오갔던 김승기(45) 감독이 지도자로 꽃을 피웠다. 그가 이끈 KGC인삼공사가 2일 2016~17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6차전에서 88-86으로 삼성을 꺾고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구단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일궈냈다.지난 시즌 감독 자리를 갑자기 물려받으며 지휘봉을 잡은 지 2년 만에 2016~17 정규시즌 우승, 감독상 수상에 이어 챔프전 트로피까지 품에 안았다. 프로농구 20년 역사에서 선수-코치-감독으로서 모두 우승을 맛본 것은 그가 처음이다. 김 감독은 우승이 확정된 후 눈물을 펑펑 흘리며 “시즌이 끝날 때까지 여러 가지 마음 고생이 많았다. 그래서 통합우승이 더 감동적이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부족한 저를 잘 따라줬다. (이)정현이나 (양)희종, (오)세근이가 너무 잘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코치 시절 9년간 보필했던 전창진 감독을 거론하며 “정말 혹독하게 잘 배웠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감사함을 표했다.김 감독의 눈물이 말해주듯 농구 인생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현역 시절 단단한 체구에 저돌적 플레이로 ‘터보 가드’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무릎 부상을 당해 힘겨운 선수생활을 이어 갔다. 용산고와 중앙대 출신인 김 감독은 1994년 실업 삼성전자에 입단해 프로 무대에서는 삼성(1997~98), TG삼보(1998~03), 모비스(2004~05), 동부(2005~06)까지 전전했다. 삼보에서 가장 많은 다섯 시즌을 뛰고 2002~03시즌 우승을 맛본 적도 있지만 주로 식스맨과 주전을 오갔다. 화려한 플레이보다는 동료들의 찬스를 살려주는 역할을 많이 했다.부상으로 프로 무대에서 9시즌만 뛰고 은퇴한 김 감독은 동부에서 2006~07시즌부터 전 감독을 보좌해 코치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14~15시즌까지 9년 동안 3개팀을 거쳤다. 그동안 2007~08시즌 동부에서 코치를 맡으며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2015~16시즌에야 인삼공사 사령탑에 올랐다. 전 감독을 따라 부산 kt에서 팀을 옮겨왔다가 승부조작 파문이 일어나면서 갑자기 물려받았다. 부담감을 안고 시작한 첫 시즌을 정규리그 4위로 마친 김 김독은 올해 마침내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며 결실을 맺었다. 챔프전에서도 팀의 주축인 키퍼 사익스가 1차전에서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팀의 기둥인 오세근이 굳건히 버텨줬다. 그는 왼손을 여덟 바늘 꿰매고 가슴에 실금이 가는 부상에도 골밑을 든든하게 지키며 정규시즌과 올스타전에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87표 중 77표를 얻어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한 선수가 MVP 3관왕에 오른 것은 2007~08시즌 김주성(동부) 이후 두 번째다. 가드 이정현은 2차전에서 삼성의 이관희와 신경전을 벌여 관중의 야유를 받기도 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팀의 에이스 역할을 묵묵히 해냈다. 이날도 경기 종료 2초를 남기고 승부를 마무리 짓는 골밑슛을 성공시키며 환호했다. 평소 슛이 별로 좋지 않았던 인삼공사의 주장 양희종도 이날 3점슛을 8개 성공시키며 24득점으로 팀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이날 첫 투입된 마이클 테일러는 상대 골밑을 휘저으며 16득점으로 활약했다. PO 미디어데이에서 여섯 글자로 각오를 표현해달라는 주문에 김 감독은 당당하게 “통합우승시작”이라고 답했다. 2016~17시즌을 시작으로 ‘농구 명가’를 구축해낼 수 있을지 김 감독의 행보가 주목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프로농구] 김승기 ‘삼위일체’ 챔피언

    [프로농구] 김승기 ‘삼위일체’ 챔피언

    선수 시절 식스맨과 주전을 오갔던 김승기(45) 감독이 지도자로 꽃을 피웠다. 그가 이끈 KGC인삼공사가 2일 2016~17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6차전에서 88-86으로 삼성을 꺾고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구단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일궈낸 것이다. 지난 시즌 공석이 된 감독 자리를 갑자기 물려받으며 지휘봉을 잡은 지 2년 만에 2016~17 정규시즌 우승, 감독상 수상에 이어 챔프전 트로피까지 품에 안았다. 프로농구 20년 역사에서 선수-코치-감독으로서 모두 우승을 맛본 것은 김 감독이 최초다.감독을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쉽게 정상에 올랐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김 감독의 농구 인생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현역 시절 단단한 체구에 저돌적 플레이로 ‘터보 가드’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무릎 부상을 당해 힘겨운 선수생활을 이어 갔다. 용산고와 중앙대 출신인 김 감독은 1994년 실업 삼성전자에 입단해 프로 무대에서는 삼성(1997~98), TG삼보(1998~03), 모비스(2004~05), 동부(2005~06)까지 4곳의 팀을 전전했다. 삼보에서 가장 많은 다섯 시즌을 뛰고 2002~03시즌 우승을 맛본 적도 있지만 주로 식스맨과 주전을 오가는 편이었다. 화려한 플레이보다는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며 동료들의 찬스를 살려주는 역할을 많이 했다. 부상으로 프로 무대에서 9시즌만 뛰고 은퇴한 김 감독은 동부에서 2006~07시즌부터 전창진 감독을 보좌해 코치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14~15시즌까지 9년 동안 3개팀을 거쳤다. 그동안 2007~08시즌 동부에서 코치를 맡으며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9년이라는 적지 않은 기간 동안 코치에 머물렀지만 오랫동안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는 점이 그의 강점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2015~16시즌에서야 인삼공사 사령탑에 오르게 됐다. 전 감독을 따라 부산 kt에서 팀을 옮겨왔다가 승부조작 파문이 일어나면서 갑자기 물려받은 자리다. 부담감을 안고 시작한 첫 시즌을 정규리그 4위로 마친 김 김독은 올해 마침내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며 결실을 맺었다. 개성 강한 구성원을 하나로 묶은 김 감독의 장악력이 빛났다. 챔프전에서도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팀의 주축 선수인 키퍼 사익스가 1차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시리즈를 어렵게 풀어 나갔다. 가드 이정현은 2차전에서 삼성의 이관희와 신경전을 벌여 관중의 야유를 받기도 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팀의 에이스 역할을 묵묵히 해냈다. 데이비드 사이먼은 플레이오프(PO) 4강전에서 발목을 다쳐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부상 투혼을 펼쳤다. 오세근은 왼손을 여덟 바늘 꿰매고 가슴에 실금이 가는 부상에도 골밑을 든든하게 지키며 정규시즌과 올스타전에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87표 중 77표를 얻어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지난 3월에 열렸던 PO 미디어데이에서 여섯 글자로 각오를 표현해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김 감독은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통합우승 시작”이라고 답했다. 2016~17시즌을 시작으로 ‘농구 명가’를 구축해낼 수 있을지 김 감독의 행보가 주목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우리 식생활 바꾼 음식 이야기] 찌개에 퐁당 김밥에 쏙쏙 불판에 지글…맛있는 널 사랑햄~

    [우리 식생활 바꾼 음식 이야기] 찌개에 퐁당 김밥에 쏙쏙 불판에 지글…맛있는 널 사랑햄~

    햄(Ham)은 원래 돼지 뒷다리 또는 돼지 뒷다리를 자연 숙성시킨 것을 뜻한다. 스페인의 하몽, 이탈리아의 프로슈트가 여기에 해당한다. 국내에서는 돼지고기 부위 중 인기가 없는 뒷다리살 등을 염지(고기에 간이 배고 부드럽게 하는 과정), 훈연, 가열 등을 해서 만든 가공식품을 햄이라 부르고 하몽, 프로슈트는 생햄이라고 부른다. 아이러니하게도 조선 중기의 요리서인 ‘증보산림경제’에는 ‘납육’(肉)이라고 돼지고기를 밀 삶은 물에 데친 뒤 소금, 식초 등에 재었다가 말리는 요리법이 나온다. 외국의 햄 제조 방식과 비슷하다. 하지만 40대 이상이 ‘햄’ 하면 떠오르는 첫 번째 기억은 생선과 전분으로 만든 ‘분홍 소시지’다. 젊은 세대는 “스팸?”이라고 되묻기도 한다. 우리의 햄은 어디서 길을 잃었을까.국내에 햄이 처음 소개된 때는 한국전쟁 이후다. 1937년 미국 호멜사에서 처음 출시한 ‘스팸’이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의 전투식량이 되면서 세계 각지에 퍼졌다. 출시 당시 스팸은 대공황의 여파가 남아 있던 1930년대 후반 미국 저소득층에게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었다. 한국전쟁 당시와 직후 국내에서 스팸은 소시지, 베이컨에 김치를 섞어 만든 부대찌개의 주요 재료가 된다. 국내의 육(肉)가공 업체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63년이다. 진주어묵을 팔았던 평화상사는 1969년 진주햄소시지로 이름을 바꾼다. 이때 나온 햄은 생선과 전분을 섞은 어육혼합 소시지다. 계란물을 살짝 입혀 기름에 구워 먹는 형태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지금도 고소하면서 부드러운 맛을 지닌 추억의 도시락 반찬으로 대접받는다.국내 햄 시장의 큰 변화는 1980년대에 시작됐다. 햄에 들어간 고기의 함량이 중요해지며면서 롯데, CJ 등 대기업이 합류하기 시작했다. 롯데햄(롯데푸드)은 ‘순살코기로 만든 본격 햄’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살로우만’ 햄과 소시지를 1980년 9월 출시했다. 돼지고기 함량 88.3% 이상으로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제품이었다. 프랑크 소시지, 비엔나 소시지, 베이컨 등도 ‘살로우만’의 이름을 달고 나왔다. 당시 나왔던 육가공 제품의 형태가 지금까지 그대로 쓰이고 있다.그해 12월 CJ제일제당은 ‘백설햄’을 내놨다. CJ제일제당이 육가공 업체 1위로 도약하게 된 제품은 1981년에 나온 ‘런천미트’다. 롯데푸드의 ‘로스팜’과 함께 그동안 미국에서 수입됐던 사각캔햄을 대체하기 시작했다. CJ제일제당은 이 여세를 몰아 미국 호멜사와 기술 제휴를 맺고 1987년 ‘스팸’을 내놨다. ‘세계적인 명성, 세계적인 품질, 스팸을 제일제당이 만듭니다’라는 광고에 이어 2002년 ‘따듯한 밥 위에 스팸 한 조각’이라는 TV 광고로 일반인들에게 ‘햄’ 하면 ‘스팸’이라는 인식을 심었다. 스팸 출시 첫해 500t이었던 매출 규모는 2016년 2만 1342t으로 늘어났다. 스팸을 명절 선물세트에 넣기도 하는 한국인의 스팸 사랑이 만든 결과다. 2014년 1월 24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국제판에 한국인의 스팸 사랑을 다룬 기사를 실었을 정도다.햄이 인기를 끌었던 것은 다양한 용도로 요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밥이 주식인 우리의 식단에 짠맛이 잘 어울렸다. 스팸김치볶음밥이 대표적이다. 요리하기 편하도록 김밥용 햄, 슬라이스 햄 등이 나오면서 햄은 1990년대 소풍이나 회사 야유회 김밥의 필수품이 됐다. 한국육가공협회에 따르면 육가공제품(햄, 소시지, 베이컨, 햄)의 판매량은 1990년 4만 5644t에서 지난해 19만 7924t으로 4배 이상 늘어났다. 이 중 햄과 캔(햄) 제품의 판매량은 6배 이상 늘어났다. 반면 생선, 전분 등이 일부 들어간 혼합 소시지의 판매량은 같은 기간 3만 7518t에서 2만 7175t으로 줄어들었다.육가공 제품의 국내 판매량은 꾸준히 늘어났지만 인공첨가물 논란 등 건강 관련 뉴스가 발생할 때마다 줄어들었다. 이에 제조업체들은 고기의 함량을 높이고, 인공첨가물을 빼고,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내놓으면서 위기를 넘겼다. 롯데푸드는 2005년 경북 의성의 특산물인 마늘을 넣은 ‘의성마늘햄’을 출시해 건강 논란을 피해 갔다. 마늘은 미국 주간 타임지에 10대 건강식품으로 소개됐는데 의성 마늘은 단단한 ‘육쪽마늘’로 품질이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다. 햄에 암 예방 효과가 있는 마늘을 쓰면 고기 특유의 잡내를 없애는 효과가 있다. 합성아질산나트륨 등 첨가물 이슈가 육가공 시장에 상존하는 위험 요소다. 고기 제품에 붉은색을 띠게 하는 합성아질산나트륨은 발암물질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에 CJ제일제당은 2010년 ‘더(The)건강한햄’, 롯데푸드는 2013년 ‘엔네이처’ 브랜드를 출시하고 합성아질산나트륨 등 첨가물을 넣지 않은 제품을 내놨다. 대신 고기의 함량을 높였다.가장 최근의 충격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2015년 10월 햄·소시지 등의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규정한 사건이다.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육류가 단백질, 비타민 등의 공급원으로 반드시 필요한 식품이며 우리나라 국민의 가공육 섭취 수준이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질병관리본부가 실시하는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가공육 섭취량은 1일 평균 6.0g이다. WHO 발표는 가공육을 매일 50g씩 먹으면 암 발생률이 18% 증가한다는 내용이다. 식약처는 다만 가공육 섭취가 상대적으로 많은 성장기 청소년의 경우 채소 등 다양한 식품 섭취, 적당한 운동, 균형 있는 식습관 등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조업체들은 닭고기를 사용한 제품 생산을 늘렸다.햄과 소시지는 사회적 변화상을 반영해 다양한 제품이 나오고 있다. 2013년 이후에는 캠핑 열풍으로 야외에서 구워 먹는 햄과 소시지가 한 부분을 차지했다. 캠핌용 제품은 가정용 제품보다 크고 굵다. 다른 식품을 더한 제품도 인기다. 대상은 캠핑용으로 4가지 치즈를 넣은 ‘콰트로 치즈 그릴비엔나’를 출시했다. 2015년 이후에는 2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브런치(아침 겸 점심) 문화가 식문화로 유행하면서 슬라이스 햄이 인기를 끌었다. CJ제일제당은 브런치 시장을 1조원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앞으로도 햄과 소시지 소비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1인 가구가 주요 가구 형태로 자리잡으면서 햄샌드위치, 소량 포장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혼술 문화가 퍼지면서 간편한 안주로 햄이나 소시지가 선호되고 있다. 어린이 간식으로 자리잡은 진주햄의 ‘천하장사’, 롯데푸드의 ‘키스틱’ 등은 다양한 형태의 제품으로 나오고 있다. 햄, 왠지 꺼려지면서도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인 유혹이 됐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야유에도 굴하지 않는 김부겸의 ‘격정’ 연설…“지금은 제시간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통령 선거후보 공동 선대위원장인 김부겸 의원의 대구 칠성시장 유세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29일 김부겸 의원실은 페이스북에 ‘격정’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지난 17일 김 의원이 대구 칠성 시장에서 야유를 던지는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호통을 치며 연설을 이어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영상 속에서 김 의원은 야유를 쏟아내는 주민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이며 항변한다. 그는 “평당 5000만원짜리 살면서 1년에 재산세 200만원도 안내는 이런 부자들을 위한 그런 나라 언제까지 할건가”라며 “정신차리이소!”라고 고함을 질렀다. 이어 “여당이라고 하면 말도 못하면서 야당이 뭐만 하면 삿대질 하고 이러니 우리 대구가 20년째 경제가 전국 꼴찌여도 아무도 봐주는 사람이 없잖아요. 정신차리이소(대구 사투리)”라며 “여러분이 밀어줬던 그 정당, 나라 와장창 뭉개버렸잖아요. 나라 원칙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라고 호소했다. 김 의원은 “국가 안보를 위해서라도 나라 경제, 뒤집힌 경제, 부자는 터져죽고 가난한 사람 굶어죽는 이 경제를 바꾸려면 이번에는 한 번 기회를 주이소”라며 “저희도 무슨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한 번만 기회를 주이소”라고 말했다. 그는 “칠성시장이 특정정당의 텃밭이 아니다. 칠성시장앞에 대형 SSM 마트 들어설 때 (여당은) 상인 여러분과 안싸워줬지만, 못난 야당인 우리는 여러분 옆에 서있지 않나”라며 “이렇게 하는게 세상이 바뀌는 것이지 언제까지 얼굴도 안보고 찍어주는 정치 할껀가”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계속되는 야유에도 굴하지 않고 “지금은 제 시간이다. 조용히 해 달라”, “목소리 높여 죄송하지만, 여기서 여당에게 당당하게 항의할 배짱없으면 우리에게 이러면 안된다”며 되레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영상을 공개한 의원실 측은 “홍준표 후보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유세 중에 야유를 던지는 일이 심해지고 있다. 대구경북의 민주당 선거운동원들이 자칫 위축되기 십상”이라며 “우리 선거운동원들에게 기죽지말고 힘내자는 뜻에서 (김 의원이) 평소보다 약간 소리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이크 잡는 방식 좋다”…폭스뉴스 진행자 이방카 성희롱 논란 (영상)

    “마이크 잡는 방식 좋다”…폭스뉴스 진행자 이방카 성희롱 논란 (영상)

    미국 폭스뉴스 진행자 제시 워터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에 대한 성희롱적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27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 등에 따르면 워터스는 지난 25일 ‘더 파이브’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이방카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여성경제정상회의에 참여한 것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이방카가 트럼프 대통령의 여성·가족관을 옹호하다가 청중들로부터 야유를 받은 것에 대해 “웃기는 게 좌파들은 자신들이 늘 여성들을 존경한다고 말한다”며 “여성을 존중할 기회가 생겼는 데도 야유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워터스는 이방카가 마이크를 잡고 발언하는 모습을 따라하면서 “이방카의 마이크 잡는 방식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미 언론은 이 농담이 성희롱적 발언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해당 발언을 두고 온라인에서는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논란이 거세지자 워터스는 트위터에 “나는 이방카의 목소리를 언급한 것이며 재즈 라디오 DJ 같이 은은히 울려퍼지는 것을 부각한 것이지 다른 뜻의 농담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다음달 1일까지 휴가를 낸 상태다. 앞서 워터스는 지난해 10월에는 뉴욕 차이나타운을 찾아 행인을 상대로 미국 대선과 미중 관계에 관해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장물을 파느냐”, “가라테 시범을 보여달라”고 해 아시안을 상대로 인종차별적 인터뷰를 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야유, 챔프전 흔드는 입

    28일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 4차전이 또다시 ‘야유 공방’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이틀 전 서울 잠실에서 열린 삼성과의 3차전 도중 원정에 나선 이정현(KGC인삼공사)에게 쏟아진 홈 팬들의 집단 야유가 원정 팬들의 집단 야유로 덧나는 것이다. 이정현은 3차전을 마친 뒤 “어느 정도 예상했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2차전 1쿼터 막바지 이관희(삼성)에게 팔을 써 반칙을 하는 바람에 이관희의 한 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불러온 데 대한 삼성 팬들의 집단 응징이었다. 때맞춰 정규리그 평균 15.3득점에 챔프 1·2차전 평균 19.5점을 기록한 이정현은 이날 9득점에 그쳐 패배의 멍에를 뒤집어쓸 뻔했다. 징계로 3차전에서 빠진 이관희가 4차전 코트에 나서면 인삼공사의 원정 팬들도 가만있지 않을 것으로 보여 공방이 벌어질 수 있다. 팀의 중심을 잡아 줘야 할 고참 선수가 제 몫을 해야 한다. 3차전에서 인삼공사는 주장 양희종이 허슬플레이를 펼치고 신예 박재한이 결정적인 3점슛을 터뜨려 승기를 잡은 반면 삼성은 집중력을 잃고 오히려 4쿼터 턴오버 8개로 자멸하고 말았다. 포스트시즌을 치르며 특정 선수가 집단 야유에 흔들린 사례는 적잖았다. 2013~14시즌 SK와의 6강 플레이오프(PO) 3차전 도중 애런 헤인즈(SK)가 김강선(오리온)과 충돌하자 그가 공을 잡기만 하면 고양 관중의 야유가 쏟아졌다. 2015~16시즌에는 김민구(26·KCC)가 챔프 1차전 도중 16살이나 많은 문태종(42·오리온)과 실랑이를 벌여 3차전 고양 원정부터 공을 잡기만 하면 야유를 받았고, KCC는 결국 우승을 내줬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마크롱 고향’서 환영받은 르펜·야유받은 마크롱

    ‘마크롱 고향’서 환영받은 르펜·야유받은 마크롱

    주민들 “대통령은 르펜” 구호 외쳐 르펜 “내가 진정한 노동자 대변인”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1위로 결선에 진출한 중도신당 ‘앙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이 자신의 고향 아미앵에서 결선에서 맞붙을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에게 ‘뒤통수’를 맞았다고 가디언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북부 소도시 아미앵은 노동계층이 밀집돼 반세계화 정서가 강한 지역으로 이곳에서 르펜은 노동자의 환영을 받았지만 마크롱은 야유와 조소를 받았다.마크롱은 이날 폐쇄 위기에 있는 미국계 가전제품 회사 월풀의 공장을 방문하고자 아미앵을 찾았다. 교육 수준이 높은 유권자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마크롱이 좀처럼 표심을 얻지 못하는 노동자 계층을 설득하기 위한 일정이었다. 마크롱이 상공회의소에서 노조대표와 비공개 면담을 하는 사이 르펜이 예고 없이 월풀의 공장에 나타났다. 그동안 르펜은 이곳 공장의 폴란드 이전이 결정된 뒤 실업 위기에 처한 노동자가 파업을 벌이자 프랑스 노동자의 일자리 보전 등을 내걸고 아미앵을 집중 공략지역으로 삼아 왔다. 르펜은 월풀 공장 앞 주차장에서 노동자와 만나 “마크롱은 회사 편에 있고 나는 여기 있는 노동자와 있다”라면서 마크롱을 야만적인 세계화에 찬성하는 친기업 인사라고 비난하고 자신이 진정한 노동자의 대변자라고 주장했다. 당황한 마크롱이 황급히 공장으로 발길을 돌렸으나 노동자로부터 야유와 조소를 받아야 했다. 마크롱은 “내가 여기 있다는 이유만으로 르펜이 단 10분 동안 이곳에 나타나 노동자와 사진 촬영의 기회를 얻고 갔다”고 르펜을 비난했으나 고향의 노동자는 환영은커녕 “대통령 마린 르펜” 등의 구호를 외치며 마크롱을 냉대했다. 이와 관련, 마크롱이 바닥 민심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마크롱은 1차 투표에서 24.01%로 21.3%의 르펜을 눌렀지만 아미앵에서만큼은 르펜이 30.4%로 21.7%를 얻은 마크롱을 압도했다. 마크롱은 최근 발표된 결선 여론조사에서 60.5%로 르펜(39.5%)에 크게 앞서 있으나 중소도시 빈민층 유권자의 마음을 돌려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도 쇠락한 공업 지역을 일컫는 ‘러스트 벨트’의 표심이 결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마크롱이 결선투표를 안이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크롱은 23일 1차 투표 이후 파리의 한 고급 레스토랑에서 선거캠프 스태프와 축하파티를 가졌다. 이튿날 마크롱은 6월 총선 전략을 세우고 차기 정부를 구상하며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女경제회의서 트럼프 옹호한 이방카…객석에선 야유, 메르켈엔 한 방 먹어

    女경제회의서 트럼프 옹호한 이방카…객석에선 야유, 메르켈엔 한 방 먹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35)가 25일(현지시간) 국제무대에서 부친의 여성관을 옹호하다 청중의 야유를 받았다.이방카는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여성경제정상회의(W20)에 패널로 참석했다고 CNN 등이 전했다. 이방카는 미국을 대표하는 여성 기업인이자 백악관 고문 자격으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초청을 받아 참석했다. 독일 경제주간지 비르츠샤프트보케의 미리암 메켈 편집장이 “퍼스트 도터(대통령 영애)는 독일인에게 익숙지 않은 개념인데 당신의 역할은 무엇이며 누구를 대표하는가? 당신의 부친인가, 미국 국민인가, 당신의 사업인가”라고 물었다. 이방카는 “확실히 사업은 아니다”라면서 “나로서는 이 역할이 아직 초창기라 배우는 중이며 어떻게 하면 미국 경제와 여성에게 힘을 실어줄지 고민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메켈 편집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여성관에 의문이 남는다”고 지적하자 이방카는 “언론의 비판을 분명히 듣고 있다”면서 “아버지는 가족을 부양하고 가족이 잘될 수 있도록 돕는 엄청난 챔피언이었다”고 말했다. 이방카의 옹호에 객석에서는 ‘우우’ 하는 야유가 쏟아졌다. 함께 패널로 참석한 메르켈 총리는 “청중의 반응을 들었듯이 당신의 아버지가 보여준 태도는 그가 정말 여성의 자율권을 지지하는 사람인지 의문을 남긴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폭로된 녹음파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005년 기혼 여성을 유혹하려 하고 음담패설 등 성희롱 발언을 했던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이방카는 이에 대해 “개인적 경험을 통해 볼 때 아버지는 딸인 나를 격려해 줬고 남자 형제와 비교해 전혀 차별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프로농구] 이정현-이관희 충돌 챔피언전 최대 변수?

    KGC인삼공사와 삼성이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에서 1승1패로 장군과 멍군을 주고받은 가운데 ‘이정현(인삼공사·30)-이관희(삼성·29)’의 충돌이 남은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3차전이 열리기까지 이틀 동안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어떻게 추슬르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2차전 1쿼터에서 이관희가 이정현을 팔꿈치로 강하게 밀어 넘어뜨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수비 과정에서 이정현에게 밀려 쓰러진 이관희가 고의성을 의심하며 발끈해 맞대응한 것이다. 이를 놓고 평소에 플라핑 논란을 빚어 온 이정현이 먼저 사건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의견과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폭력을 써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24일 이정현에게 제재금 150만원, 이관희에게는 1경기 출전 정지 및 제재금 200만원을 부과했다. 과거에도 비슷한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 결과 팬들에게 지탄을 받게 된 팀은 평정심이 중요한 단기전에서 와르르 무너지며 승리를 헌납했다. 2015~16시즌 1차전에서 KCC 김민구가 자신보다 16살 많은 오리온 문태종에게 욕설을 했고 이후 오리온 팬들은 김민구가 공을 잡을 때마다 엄청난 야유를 쏟아냈다. 결국 KCC는 우승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2006~07시즌 PO 6강 1차전에서는 단테 존스(KT&G)가 필립 리치(KTF)와 신경전을 벌이고 경기 중 공을 관중석으로 차버리는 기행을 벌였는데 KTF가 2경기를 내리 이겨 4강에 진출했다. 2013~14시즌 PO 4강전에서는 KT 전창진 감독이 심판을 밀쳤다가 퇴장당한 뒤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다음 시즌 PO 4강전에서는 LG 데이본 제퍼슨이 애국가 도중 몸을 풀어 퇴출되는 논란 끝에 모비스에 패했다. ‘이정현-이관희 사태’가 일어난 이후 첫 경기인 3차전은 삼성의 홈에서 열린다. 인삼공사로서는 관중들의 야유 속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는 것이, 삼성은 또다시 선수 간의 과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승리를 위한 과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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