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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자들 입맛 맞춘 보험상품 쏟아진다(생활경제)

    ◎새로 선보인 인기품목 5종 가이드/한해 걷는 돈 14조ㆍ시장 연 30% 성장/사고횟수 관계없이 보험금을 지급 해외여행/여성가입자 얼굴흉터엔 2배 보상 운전자 복지/회갑때부터 매 5년마다 목돈 배당 장수축하/단체여행ㆍ운동회 전날 150원 내면 최고 1천만원 보장 단체연수 보험가입자의 욕구가 다양해지면서 이에 따른 보험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주력상품이던 자동차보험이 적자를 거듭하자 손해보험사는 보장성에 저축성을 겸한 장기상품을 내놓고 판매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손보사는 그동안 계약자가 적은 보험료를 내는 대신 사고때만 보상해주고 사고가 없으면 특성상 보험료를 되돌려 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사고시 보험금 지급과 함께 만기가 되면 원금에다 이자까지 합쳐 계약자에게 되돌려 주겠다는 것이다. 생보사 역시 기존의 저축성 상품에 보장성을 일부 가미함으로써 손보사에 고객을 뺏기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 지난해 보험사가 계약자로부터 거둬들인 보험료는 무려 14조원에 달한다. 연 30% 가량 외형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보험사가 이 막대한 현금을 노리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계약자들은 각종 위험을 담보하는 상품의 메리트에 갈수록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휴대품 도난때도 보상 특히 휴가철을 앞두고 국내외 여행시 질병ㆍ사고를 보상해 주고 자가운전자의 위험부담,일상생활에서의 주택관련사고 및 상해,노후설계에 필요한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손보사들이 내놓은 장기저축성 상품에 대해 알아본다. ▷해외여행보험◁ 적은 보험료를 내고 해외여행중 발생한 각종 사고에 대해 보상 받는다. 적립형의 경우 만기때는 보험료에 이자까지 되돌려 받는다. 5년짜리 가입시 월보험료는 3만9천7백원으로 총 2백30만7천5백원을 내고 2백50만원을 되돌려 받는다. 사망ㆍ사고의 경우 최고 1천만원까지 보상해 준다. 계약기간중 사고가 여러번 나도 피해액이 가입금액의 80% 이하이면 매번 보상받을 수 있다. 보험료지급은 여행중 ▲사망 ▲상해ㆍ질병시 치료비 ▲타인의 신체ㆍ재물에 끼친 손해배상금 ▲휴대품의 도난 ▲항공기 납치 등의 특별비용에 대해 현지에서 받을 수있다. 개인뿐 아니라 부부ㆍ가족단위 가입도 가능하며 이 경우 배우자와 가족에 대해 기본보험료를 15% 할인해 준다. 생보사는 기존 가입상품에 해외여행보험 특약을 신설,교통사고 사망이나 불구때 가입금의 2배,기타재해로 사망시 1배,기타재해로 불구시 0.7∼0.1배까지 보상해 준다. S반도체 이봉우씨는 지난 87년 11월 1주간의 일정으로 스위스를 여행중 갑자기 급성맹장염을 앓았으나 1만4천3백21원의 보험료를 내고 3백만원의 치료비를 현지에서 지급받고 수술을 받았다. ▷운전자 복지보험◁ 자동차보험이 보상해 주지 못하는 자손사고 등을 책임져 주고 만기에 환급금도 받는다. 자가운전자가 보상한도 2천만원짜리 5년만기 장기상품 가입시 매달 내는 보험료는 3만4천6백80원. 만기까지 총 2백8만원 가량의 보험료를 내고 2백만원을 돌려 받는다. 계약기간중 사망하면 2천만원의 보상금을 받고 자신의 자동차 사고로 상해를 입거나 구속되면 최고 1백80일 동안 하루 1만5천원씩을 받는다. 또 사고로 벌금을 물게 될 경우 벌금전액을 보상받는다. 영업용 운전사의 경우 보상내용은 같으나 위험부담이 높기 때문에 월보험료는 4만4천9백40원이다. 베스트 드라이버보험의 경우 안전벨트 착용시 사망때는 보험금의 20%를 추가보상해 주고 여성이 사고로 얼굴에 상해를 입어 흉터가 남으면 2배액을 지급하기도 한다. 3년만기 사망보험료 1천만원짜리인 상품은 매달 5만6천원을 내고 각종 위험을 보상받는다. ○2년 지나면 이자 11% ▷21세기 적립종합보험◁ 업계가 지난 6월부터 판매한 보장성과 저축성을 겸한 대표적 상품이다. 따라서 보험료는 상해ㆍ배상책임 위험을 담보하는 보장보험료와 만기환급금의 재원이 되는 보험료로 구성된다. 2년 이상이 지나면 11.25%의 이자까지 합쳐 보험금을 받는다. 3년ㆍ5년짜리가 있는데 사망 후유장해 1천만원,배상책임 1백만원 한도의 3년만기 상품에 가입시 월보험료는 5만1천1백41원. 총 1백84만1천원을 내고 만기시 1백10%에 해당하는 2백21만원을 되돌려 받는다. 보상받는 내용은 상해로 인한 사망 및 후유장해와 자동차 사고,화재로 인한 신체피해,계단에서 넘어져부상당할 때 등 급격하고 우연한 모든 외래사고를 담보해 준다. 배상의 경우는 주택의 소유ㆍ사용 관리에 따른 배상책임이나 일상생활에서 다른 사람에게 신체ㆍ재산상 피해를 입혔을 때의 배상책임 등이 포함된다. ▷단체연수 건강보험◁ 생보사가 팔고 있는 것으로 수학여행ㆍ집단휴가ㆍ스포츠행사ㆍ야유회 등에 발생하는 위험담보 상품이다. 특히 휴가철인 6∼8월과 12∼1월중에 계약자 전체의 80% 가량이 몰리고 있다. 1인당 1백50원의 싼 보험료를 내고 1년동안 사망시 1천만원까지 보상받는다. 가입은 10인이상 단체로 건강진단없이 행사 하루전에 들면 된다. 보상내용은 ▲사망 및 재해장해(1∼3급)시 1천만원 ▲재해질병으로 인한 입원시 하루 1만원,통원시 5천원 ▲장해 4∼6급시 5백∼50만원의 보험금을 받는다. 지난 6월9일 통일전망대로 수학여행을 가던 인천여상 안모양(16)은 차량전복사고로 사망,1백50원의 보험료를 내고 유가족이 1천만원의 보험금을 받았다. ○봉급생활자에 큰 인기 ▷장수축하연금보험◁ 평균수명이 70살을 넘은 고령화시대에 대비,확정배당금을 생존시 받는 연리에 연계시킨 생보사의 주력상품. 봉급생활자와 중소자영업자에 인기가 높다. 30살 남자가 개인형 가입금액 1천만원짜리에 가입했을때 매달내는 보험료는 3만2천2백원. 25년 만기때까지 생존하면 1백20만원을 받고 64살까지 이 금액에 매년 6만원의 체증된 금액을 받는다. 65살이후 생존시 매년 1백80만원을 받고 60ㆍ65ㆍ70ㆍ75ㆍ80살때는 장수축하금으로 각각 1백만ㆍ1백50만ㆍ2백만ㆍ2백50만ㆍ3백만원을 받는다. 매년 3%의 이자만큼에 해당하는 확정배당금을 생존시 연금에 가산지급받거나 계약이 끝난뒤 일시금으로 받을 수 있다. 한편 55살 이전에 사망ㆍ고도장해시는 매년 2백만원씩의 유족연금이 54살까지 지급되며 암ㆍ재해로 인한 때는 사망금 5백만원을 일시금으로 받는다. 재해로 인한 장해 2∼6급 발생때는 7백만∼1백만원을 받고 질병ㆍ재해로 입원하면 하루 1만원씩을 치료비로 지급받는다.
  • 소 민주강령파 급진ㆍ보수 연정 제안/보수파서도“분당막자”타협 촉구

    ◎공산당대회 사흘째… 보ㆍ혁논쟁 격렬/“개혁 반대한 대의원 없다”고르비회견 【모스크바 외신 종합 연합 특약】 보수파와 개혁파간의 논쟁이 당대회 3일째를 맞아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4일 민주강령파의 대변인인 리센코는 연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우리들은 지역간 그룹과 같은 민주세력과의 연정과 소련사회를 단결시킬 소련의 마조비에츠키(폴란드총리)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보수파인 레닌그라드시당 제1서기인 보리스 기스다스포프도 보수파와 급진파와의 타협을 촉구했다. 【모스크바 AFP 연합】 소련 공산당내의 개혁파와 보수파들은 4일 속개된 28차 당대회에서도 연단에 올라 상대방을 비방하는 설전을 계속하고 있으나 양파 지도인사들쪽에서는 분당에 대한 거론을 막으려 노력하는 듯한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측근인 아나톨리 루키아노프 연방최고회의 의장과 보수파인물인 러시아공화국 공산당의 신임 제1서기 이반 폴로즈코프 등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산당에 분당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루키아노프의장은 『분열을 기대하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실망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으며 폴로즈코프 제1서기 역시 『어떠한 분열도 없어야 한다. 이번 대회는 갈등이나 감정을 드러내서는 안된다』고 지적,분당 문제를 애써 축소하려 했다. 소련 관측통들은 보수파가 여전히 당대회를 전적으로 주도하고 있다고 보고 있지만 이러한 양상으로 미뤄볼때 당내 좌우 양파의 타협을 촉구한바 있는 고르바초프대통령이 현재로서는 일시적으로 한숨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모스크바 외신 종합 연합 특약】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4일 『당대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우려할만한 일은 보수파보다는 농촌출신 대의원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당대회 휴식시간을 통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고르바초프는 또 『당대회에서 어느 누구도 페레스트로이카가 회의적이라고 말하지 않았다』면서 『이것은 중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보수파와 급진개혁파는 소련공산당의 운명에 관한 격렬한 논쟁에 들어갔으며 보수파의 목소리가 압도했다. 당대회를 주도하고 있는 보수파들은 4일에도 고르바초프의 개혁정책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볼가강유역 출신의 국영농장 책임자인 아나톨리 폴로키코프는 『소위 페레스트로이카 세력의 전위대가 공산당을 파괴하려고 한다』면서 『농민들은 이미 지나친 다원주의와 이른바 「민주」에 대해 혐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수파인 우크라이나공화국 공산당 제1서기인 구렌코는 고르바초프의 오른팔인 야코블레프를 포함한 정치국원을 비난하면서 『공산당은 당과 인민에 대해 공개적으로 적대적인 위치에 서있는 사람들과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모스크바시당 제1서기인 개혁파의 프로코피에프는 보수파인 폴로즈코프가 러시아공화국 공산당 제1서기로 선출된 것과 관련,『보수파의 승리는 물을 거꾸로 흐르게 하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소련공산당은 권위주의로의 복귀,급속한 민주화 혹은 분열의 3가지 선택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으나 심한 야유를 받기도 했다. 한편 개혁파인 아발킨부총리는 휴식시간 동안 기자회견을 통해 『공산당이 권력독점 종식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야당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붉은 광장」선 시민들 반공시위/소 28차 당대회 이모저모

    ◎“2류국 전락위기”고르비,개혁 촉구/급진파,탈당 연기… 보수파도 의장직 도전 자제 ○신형투표기 설치 ○…소련 전국에서 4천6백83명의 대의원이 참가,불참자가 26명에 불과한 가운데 2일 개막된 소련공산당 제28차 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크렘린궁 회의장에는 투표기가 설치돼 과거 대회와는 크게 변모된 모습. 즉 과거 수십년간 기계적 거수기역할에 머물러왔던 대의원들이 이제는 남의 눈을 의식치 않고 자신의 양심에 따른 표결을 할 수 있게된 것. 이 신형 투표기를 이용한 첫번째 표결에서는 당이 인민에게 책임을 지는 구조도입문제를 회의일정에 포함시키자는 제안에 대해 3천4백17명의 대의원들이 반대,찬성자 1천여명을 누름으로써 보수파들이 승리. ○“공산당을 법정에” ○…당대회 개막과 때를 같이해 크렘린궁이 위치하고 있는 모스크바 붉은 광장 한편에는 3백여명의 시민이 모여 공산당 반대시위를 전개. 「인민에 대한 범죄혐의로 공산당을 법정에 세우자」는 등의 반공산당 깃발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던 이들 시위대는 대의원들을 태운 검정색 볼가승용차 대열이 광장을 통과할때마다 야유를 보내는 모습. 이에 경찰이 개입해 군중들을 차량 행렬로부터 강제로 격리시켰으나 체포자가 있는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당통제권 장악 애써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2일 개막된 소련공산당 제28차 당대회에서 자신에 대한 사임요구를 물리치고 자신의 개혁정책을 강력히 비호하는 등 이번 당대회의 통제권을 장악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당초 이번 당대회에 불참하고 공산당에서 탈당하기로 계획하고 있던 소련공산당내 급진세력인 민주강령운동측은 이같은 계획을 연기했다고 밝혔으며 2주전까지만해도 고르바초프를 축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던 보수파들도 고르바초프에 대적하기 위한 후보를 내세우지 않을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이날 당대회가 개막된지 9분쯤 뒤에 북서부 시베리아지방의 마가단 출신 광부인 블라디미르 블루도프라는 대의원이 국민들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키는데 실패한 책임을 지고 정치국과 당중앙위원회 멤버 전원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음에도 불구,이날 상오 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진전사항은 고르바초프의 연설이 아닌 그의 당대회 통제능력인 것으로 보인다. 고르바초프는 정치국 및 당중앙위의 퇴진 요구안에 대해 자신의 연설이 끝난뒤 이 문제를 검토하자고 제의했으며 4천6백83명의 대의원들은 이를 지지함으로써 위기를 넘겼다. 공산당내 강경파인 이반K 폴로즈코프 신임 러시아공화국 공산당 제1서기는 대회장밖 로비에서 기자들에게 자신은 고르바초프에 맞서 중앙당서기장직 경선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탄광부들은 당지도부가 생활조건 향상에 실패한데 항의하기 위해 이번 당대회 폐막을 하루 앞둔 오는 11일에 당일 총파업을 벌일 것이라고 위협하는 한편,당지도부의 대거 축출,당자산의 국유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당관료제 격렬 비난 ○…고르바초프는 이날 연설에서 소련정부의 많은 공무원들이 그들의 권력과 특권을 보호하는데만 연연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소련정부 및 공산당의 방대한 관료제도를 비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자신들은 사회주의로부터 스탈린주의 색채를 제거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동구권의 강경공산정권의 붕괴를 비호하고 『소련이 급격히 2류 강대국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급진적 개혁은 필수적인 것이라고 강변했다. 그는 구체적 제안을 거의 내놓지 않았으나 공산당원들에게 ▲고급두뇌 및 인력의 해외유출 중단 ▲외국자본의 유입을 위한 정부의 농기계 생산독점 종식 법안의 통과 ▲소련화폐에 세계시장에서의 태환성을 조속히 부여할 것 ▲느슨한 기초에서라도 국가를 보전할 수 있는 소연방내 15개 공화국들을 연합시키는 새로운 조약에 관한 협상을 벌일 것 등을 당부했다.
  • 영등포 교도소 집단탈주 마지막 범인 김길호 1년9개월만에 검거

    ◎서울 면목동 인쇄소서/시민 제보받고 어제 아침 덮쳐 지난 88년10월 교도소로 이감중에 탈주했던 범인8명가운데 유일하게 붙잡히지 않아 수배를 받아온 김길호씨(23ㆍ전과2범ㆍ인천시 남구 만수3동 116)가 탈주1년9개월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청량리경찰서는 1일 상오6시쯤 시민의 제보를 받고 서울 중랑구 면목동 396의39 「복음서예인쇄소」(주인 김준원ㆍ61)의 기숙사에서 혼자 잠을 자고있던 김씨를 검거했다. ▷탈주 및 도피경로◁ 김씨는 지난88년 10월8일 상오7시쯤 동료 지강헌씨(당시 35세ㆍ사망) 등 8명과 함께 영등포구치소에서 공주교도소로 이송되던중 교도관 등 11명을 위협,경부고속도로에서 호송버스를 탈취해 달아났다가 마지막까지 인질극을 벌였던 지씨 일행과는 15일 신촌부근에서 헤어졌다. 김씨는 이어 10월17일 서울 중랑구 면목동 동서울가방공장에 신분을 속이고 취직해 5개월동안 일한 것을 비롯,그동안 서울 변두리의 영세한 공장 7곳을 전전하며 1∼5개월씩 종업원으로 일하며 은신해 왔다. 「복음서예인쇄소」에는 지난4월구로구 대림동의 봉제공장에서 일하다 경찰이 제보를 받고 찾아와 달아난뒤 신문에서 구직광고를 보고 경기도 성남시에 사는 친구 박범석(24)의 이름을 사용해 취직,월30만원씩 받고 생활해 왔다. 김씨는 그동안 직장동료들과 야유회를 다닌 것 이외에는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까봐 거의 외출을 하지않았으며 항상 검정테 안경을 쓰고 다녔다. 또 종로3가 피카디리극장 앞에서 서성이다 전경에게 불심검문을 당한 것 이외에는 검문을 당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경기도에 사는 김씨의 어머니 지경윤씨(62) 등 가족에게 4차례 전화로 연락했을 뿐 동료 등 다른 사람에게는 일체 연락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검거◁ 경찰은 이날 상오5시쯤 지난5월초 경찰에 폭력피해자(29ㆍ남)로 출두했던 사람이 찾아와 김씨가 있는 곳을 알려줘 인쇄소의 담을 넘어 들어갔다. 출동한 김영배순경(27) 등 5명이 잠을 자던 김씨를 덮치자 김씨는 『포기했다』며 별다른 저항없이 연행됐다.
  • 월드컵 축구 열기… 전국이“후끈”

    ◎약체팀,강호연파 이변에 “우리도 16강 진출”기대/창문마다 「새벽불빛」밤잠 설쳐/녹화테이프 “불티”… 심야전력소비 급증/유흥업소·택시 손님줄어 울상 전국이 월드컵축구 열기로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지난9일 새벽 아르헨티나와 카메룬의 개막전에서 예상을 뒤엎고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아르헨티나가 어이없이 무너지고 10일 새벽에는 소련과 루마니아의 경기에서 뜻밖에 루마니아가 완승하는 등 하위팀들이 돌풍을 일으키자 월드컵축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어느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국민들은 특히 한국팀도 이같은 흐름을 타면서 좋은성적을 낼지도 모른다는 기대심리속에 매일 자정과 상오4시부터 시작되는 예선경기를 보느라 대부분 밤잠을 설칠 정도이다. 이 때문에 최근 며칠사이 심야전력 소모량이 급격히 늘었는가하면 비디오테이프 판매업소가 뜻밖에 호황을 누리고 있다. 반면에 심야유흥업소와 택시손님은 평소보다 크게 줄어들었으며 각 직장마다 지각하는 직원과 근무시간이나 점심시간때 졸거나 낮잠을 자는 사람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한국전력측은 『9일부터 심야전력소비량이 하루에 약10만㎾정도가 늘어났다』면서 『이로 미루어 매일밤 2백만∼3백만 가구가 월드컵경기를 관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월드컵열기」가 고조되면서 일부 회사에서는 근무기강을 확림하도록 특별지시를 내리는가 하면 출근시간을 조정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동남증권 서울 테헤란로지점 주임 김영훈씨(29)는 『9일 아침 출근해 보니 상당수 사원들이 밤잠을 설쳐 곤혹을 치르는 모습이었다』면서 『경기를 보지 못한 사람들도 TV에서 녹화방영되는 경기를 보느라 토요일인데도 불구하고 퇴근시간을 늦추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동 럭키금성상사 회계과장 최남선(42)도 『평소보다 30분∼1시간씩 늦게 출근하거나 점심시간에 낮잠을 자는 사원이 부쩍 늘었다』면서 『7월9일 월드컵경기가 끝날때까지는 업무에 상당한 지장을 받을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전자상가 뉴스타전자대표 김동철씨(37)는 『평소 하루5∼6대의 TV와 3∼4대의 VTR를 팔아왔으나 9일에는각각 10대를 팔았다』면서 『TV도 이번기회에 24인치이상 대형을 구입하려는 사람이 많으며 VTR도 30만원대의 보급형보다는 예약녹화가 가능한 40만원이상의 고가품이 많이 팔린다』고 말했다. 용산구 서빙고동 한마음비디오 주인 김영자씨(38)도 『평소 하루에 30개 정도의 영화비디오테이프와 3∼5개의 공테이프가 나왔으나 8일부터는 영화비디오는 10개정도로 뚝 떨어진 반면 공테이프는 20개이상을 팔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도화동 서울가든 나이트클럽의 경우 하루평균 손님이 3백명정도로 실내가 항상 붐볐으나 월드컵축구경기가 시작된 8일부터는 초저녁에 잠깐 손님이 몰렸을뿐 하루 1백명 이하로 줄어들었다.
  • “개혁 성공을” 워싱턴시민 박수/미ㆍ소정상 워싱턴 대좌 첫날

    ◎“커다란 성과 있기를 기대” 고르비/“라이사는 우리들의 기쁨” 부시 ○…정상회담 첫날 고르바초프는 미해군군악대가 소련국가를 연주하는 가운데 리무진승용차를 타고 백악관남쪽 잔디정원에 도착,21발의 예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부시대통령은 고르바초프를 영접한뒤 회담장으로 안내했다. ○…환영사에서 부시대통령은 라이사여사에게 이례적으로 많은 찬사를 보내 박수를 받았다. 부시대통령은 고르바초프에게 『당신은 라이사여사를 모시고 왔고 라이사여사는 우리가슴에 기쁨을 가져왔다』고 찬사. 부시가 라이사를 치켜세우는 동안 바바라여사는 만면에 웃음을 띠고 경청했다. ○…베이커장관은 정상회담시작 수시간 전 ABC텔레비전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통독문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적극 홍보해 눈길. 베이커장관은 통일독일의 나토가입이 유럽의 안정을 위해 절대필요하다고 역설. 이를두고 일부 관측통들은 통일독일의 나토가입을 싸고 양측의 입장이 너무 달라 독일문제 때문에 회담전망이 어두워지는게 아니냐고 우려하기도. ○…미하일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을 맞는 미국의 환영분위기는 87년 고르바초프 방미때 환영일색과는 달리 이번에는 환영과 야유의 혼조현상을 나타냈는데 그가 30일 숙소로 쓰일 소련대사관에 도착하자 주변에 몰려있던 5백여명의 군중들중 일부에서는 환영의 박수가 터져나오고 다른쪽에서는 야유를 퍼부었으나 야유보다는 환영의 소리가 더 컸다. 대사관주변에 운집한 리투아니아와 아르메니아의 독립을 지지하는 5백여명의 시위군중들은 『고르바초프,아르메니아인 살상을 중단하라』,『소련군은 아르메니아에서 철수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깃발과 플래카드를 흔들었다. ○…이 시위에 참가하기 위해 뉴저지에서 왔다는 앤디 스루기나스씨는 『나는 모든 미국인이 고르바초프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여기왔다』면서 『고르바초프는 이미 자신이 개혁가가 아님을 입증했다』고 주장한뒤 자신의 부모가 리투아니아태생이라고 밝혔다. 이와는 달리 보험대리인이라는 게리 브레트씨는 『고르바초프는 천성적인 지도자이며 나는 그가 오래 권좌에 머물러 개혁정책을 성공시킬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하면서 고르바초프에게 박수를 보내기도. 87년 방미당시 고르바초프는 워싱턴 시민들로부터 이번보다 훨씬 더 열렬한 환영을 받았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30일 하오 7시(현지시간)예정보다 30분 늦게 조지 부시 미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 근교의 앤두루스공군기지에 도착,미국방문일정을 시작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일행을 태운 일류신­62기가 도착하자 활주로까지 영접 나온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은 고르바초프에게 『세계의 관심이 이번 정상회담에 집중되고 있으며 미국과 소련 양국은 냉전 뿐만 아니라 이에 따른 분쟁을 극복할 책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커장관은 『이를 위해 독일통일과 유럽의 안정을 확보해야 하며 지역분쟁을 해결하고 핵무기와 화학무기,재래식무기의 감축을 통해 전쟁의 위험도 제거해야 한다. 또한 우리는 소련국내에서 민주주의를 향한 움직임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르바초프는 『부시대통령과의 4일간에걸친 정상회담 결과는 미소뿐만 아니라 더 큰 규모에서 사태의 진행방향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 심야영업 완화 않기로/정부 방침/「풍속영업 단속법」 조기 제정

    정부는 30일 상호 국무총리실 주재로 민생치안관련 11개부처 실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민생치안확립대책의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경찰이 관계부처의 요청없이도 독자적으로 민생사범을 단속할 수 있도록 하는 「풍속영업단속에 관한 특별법」을 조속히 마련키로 했다. 풍속영업단속에 관한 특별법은 곧 입법예고를 거쳐 9월 정기국회에서 처리키로 했다. 정부는 민생치안확립대책을 관계부처의 협조를 통해 확정,6월 중순께 노태우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여름철을 맞아 심야유흥업소의 영업기간을 연장시켜 달라는 일부의 건의에 대해 동절기에 다시 영업시간을 환원시키기가 어렵고 행정의 일관성을 들어 현재대로 자정까지 하도록 의견을 모았다.
  • 임종석군 10년 선고/자격정지 10년/검찰 공소내용 모두 인정

    임수경양을 「평양축전」에 보내고 각종시위를 주도한 혐의등으로 구속기소된 전 「전대협」의장 임종석피고인(23)에게 징역10년에 자격정지 10년이 선고됐다. 서울형사지법 합의30부(재판장 정상학부장판사)는 24일 이사건 선고공판에서 『검찰의 공소내용이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면서 임피고인에게 국가보안법 위반죄등 모두 8개죄목을 적용,이같이 선고했다. 임피고인은 이에앞서 검찰로부터 징역 12년에 자격정지 12년을 구형받았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어느 집단이나 개인이 정부의 통일정책에 대한 비판을 넘어서 직접적인 대북접촉을 자행함은 국론과 사회질서를 문란시켜 북한공산집단을 이롭게 하는 결과만을 가져오므로 다시는 피고인과 같은 무책임한 소영웅주의적 범법행위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판단아래 엄벌한다』고 중형이유를 밝혔다. 이날 서울지법 대법정에는 「전대협」소속 대학생과 임피고인의 가족등 2백여명이 나와 재판을 지켜봤으며 중형이 선고되자 재판부에 욕설과 야유를 퍼붓는등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
  • 권위는 살리고 존중돼야 한다(사설)

    우리 사회가 지금 크게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권위와 권위주의의 혼동이다. 조국 광복후 40여년 동안 쌓여 나온 권위주의를 추방한다고 하면서 참다운 권위까지를 능멸ㆍ유린하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권위의 빛이 바래면서 윤리ㆍ도덕적인 가치관이 땅에 떨어짐으로써 정신적인 받침대를 잃고 방황하는 꼴이 되었다. ○참다운 권위의 적이 권위주의 권위주의는 권위와는 엄격히 구별하여 생각 되어야 한다. 권위주의란 권위를 등에 업고 고가호위하는 악덕이다. 그것은 대화하고 화합하는 것보다는 위압하며 전천하는 짓이다. 그것은 부당하게 상대를 위축시킨다. 그것은 힘을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배경 삼아 정당한 언동을 탄압한다. 결코 다양성을 용납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편익을 위해 설정해 놓은 획일주의의 우리 속에 가두려 든다. 그렇다 할 때 진정한 권위의 측면에서 보자면 권위를 훼손ㆍ악용하는 권위의 적이 바로 권위주의라는 것의 실상이다. 더구나 그것은 그동안 민주주의라는 가면을 쓰고 전횡되어 오기까지 했다. 그래서 민주화의 물결 따라 그것은 배격되어 온다. 당연한 일이면서 바람직스러운 방향임에 틀림이 없다. 그런데 그 와중에서 우리가 지키고 가꾸고 받아들여야 할 참다운 권위 그것까지 허물어 나가고 있다. 그 결과 위아래도 없고 질서도 없는 뒤죽박죽의 사회로 전락시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래서는 안되는 것이다. ○권위 무너질땐 남는 건 혼돈ㆍ절망 우선 하나의 가정을 놓고 생각해 보자. 부모의 혹은 가장의 권위가 살아야 그 가정은 온전하게 유지될 수가 있다. 그래야만 가정의 체통이 서게 되고 또 그 때 그 가정에는 행운의 여신이 미소를 보내게 될 것이다. 어찌 가정에 한정하여 생각할 일이겠는가. 하나의 회사라면 그 회사 사장의 권위가 살아야 하고 상아탑으로 눈을 돌린다면 교수의 권위 혹은 총장ㆍ학장의 권위가 살아야 한다. 법정의 권위도 살아야 하며 장관의 권위도 살아야 하고 파출소 말단 순경의 권위도 살아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 사회의 혈액순환이 원활해 진다. 사리가 그러하건만 오늘의 우리 사회현실은 어떠한가. 복합적인 원인으로 해서가장의 권위는 실추되어 가고 회사의 사장은 사원들의 감금 대상이 되어 버리기도 한다. 총장실이나 학장실은 학생들의 농성장이 되고 교수는 학생들한테 욕설 듣고 멱살 잡히며 머리도 깎인다. 법정에서는 구호와 야유가 난무하고 경찰관은 범인의 흉기에 찔리며 파출소는 습격 당하고 불에 타기도 한다. 이래서 권위는 아무데서고 찾아볼 수 없게 되어 간다. 예의ㆍ염치도 스러져 간다. 지키고 가꾸어져야 할 권위를 잃을때 그것은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불행이나 불이익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문제는 심각해진다. 교수가 권위를 잃을 때 이미 교육 현장은 교육현장일 수가 없다. 민주를 외치는 그 입으로 법정을 소란하게 할 때 민주사회의 가장 소중한 보루인 법질서는 깨어진다. 법질서가 무너질때 범람하는 것은 악이며 무질서이고 남는 것은 절망과 혼돈 뿐이다. 보도된 바에 의하면 (서울신문 12일자 14면)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전국의 파출소 피습사건은 70여건에 이른다. 파출소 습격도 하도 많이 일어나다 보니 이젠 불감증에 걸려 버렸지만 이건 예사로 보아 넘길 일이 아니다. 경찰의 권위가 땅에 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경찰이란 존재가 무엇인가. 공권력 유지와 국가 안녕질서 유지의 최첨단이 아닌가. 그게 권위를 잃을 때 그것은 곧바로 우리 모두의 생존권 위해로 되돌아 온다. 또 우리는 지금 그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기도 하다. ○권위주체에게 요구되는 엄격성 그렇기는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권위의 주체가 권위를 누릴 수 있는 노력을 먼저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이다. 객체에게 요구하기에 앞서 그자체가 먼저 엄격성과 도덕성을 갖춤으로써 권위를 살릴 수 있어야겠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권위확립의 1차적인 책임은 권위의 주체에 있다고 하겠다. 그런 다음 권위에의 도전에는 서릿발 같아야 한다. 하나의 가정만 해도 그렇다. 가장이란 사람이 가정사에 등한하면서 가장으로서의 권위만을 생각한다면 그것은 큰 잘못이다. 가장으로서의 모든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으로서의 권위를 운위할 수 있는 첫째 조건이 아니겠는가. 그러고서야 비로소 자녀에게도 떳떳할 수가 있다. 잘못된 일에 당당하게 회초리를 들 수가 있다. 이는 가정만이 아니라 오늘의 우리사회 모든분야에 대해서도 똑같이 할 수 있는 말이다. 과연 스승이 스승다웠으며 사장은 사장다웠던 것인가. 법관은 법관다웠으며 경찰은 경찰다웠던가 하는 자성도 물론 있어야 한다. 이렇게 되물을 때 한점 부끄럼없이 다웠다고 말할 수 있는 층도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겪고 있는 오늘날의 우리의 진통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한번 더 뒤집어 생각할 필요가 있다. 권위 잃은 사회의 비극에 유념하면서 권위를 세우며 받드는 쪽으로 우선 모두의 지혜를 모아 나가자는 말이다. 설사 권위의 주체에 다소의 흠결이 있더라도 공동체의 이익을 위하여 지나치게 훼손하며 실추시키는 일은 자제해 나가자는 뜻이다. 그동안 우리는 너무 지나치게 너무 가혹하게 자학하듯이 권위를 짓밟아 왔던 것이나 아닌가 성찰해 보면서 말이다. 권위의 주체가 스스로 도덕성과 엄격성을 살리고자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함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 외언내언

    만리심이라는 말이 있다. 만리를 달리는 마음이라는 뜻. 그것은 곧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다. 중국의 고전에서 나온 말은 아니다. 신라말기의 학자 고운 최치원의 시 「추야우중」에서 나왔다. ◆『가을 바람에 쓸쓸한 마음으로 읊나니/세상엔 나를 알아 줄이 별로 없구나/창밖에 밤은 깊고 비는 오는데/등 앞의 외로운 마음 만리를 달리네』(추야유고금,거세소지음,창외삼경우,등전만리심)가 그 전문. 가을비 내리는 밤 고향을 생각하며 지은시로서 끝의 「만리심」을 딴 말이다. 당나라에서 과거에 급제하여 한림학사까지 지낸 문장이 최고운. 지봉 이수광뿐 아니라 「홍길동전」의 허균도 이 시를 당시에 견줄 명작이라 평가한다. ◆한필성씨. 지난 3월 삿포로에서 누이동생 필화씨를 만난 이후 더더욱 만리심에 젖어 지낸 두달이었으리라. 엊그제 진남포 시민회에서 격려금과 선물을 전해 받을 때까지도. 15일이면 그는 휴전선을 넘어 북녘의 고향땅을 밟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노모 만날 마음에 얼마나 가슴 설레었던 것일까. 만리는 안되어도 만리심. 마음으로 수백번 수천번을 갔다 왔다 했을 고향땅이겠기 때문이다. 그 꿈이 일단 깨진 듯하다. ◆잘 돼간다 했는데 그게 아니다. 북은 처음부터 안되게 작심해 놓고 세계의 이목을 어떻게 속이느냐만 연구해 왔던게 아닐까. 녹음기와 도청마이크로 트집 잡는 건 웃음거리일 뿐. 한씨가 더 잘 알고 있듯이 그것은 「방송국용」아니었던가. 2회에 걸친 「인간시대」는 우리 모두가 눈물겹게 시청한 터이다. 그들은 귀환 보장을 하지 않는다. 거기에 전가족 방문이 조건. 그럴때 그들은 『수령님 은혜에 감복』 운운하면서 잡아놓고자한 심산 아닐까. ◆강물도 흘러 내려오고 산새 또한 마음껏 오가는 곳이건만 동유럽보다도 먼 만리심의 우리 북녘땅. 하지만 어쩌랴. 참아야 하고 기다려야 한다. 역사의 수레바퀴는 어차피 물꼬 트는 쪽으로 흐르고 있는 터이니까.
  • 근로자 1백여명 식중독/중환자만 입원치료 말썽/대전 충남방적

    【대전】 대전시 유성구 원내동 충남방적(대표 이준호)근로자 3백여명이 회사에서 나누어 준 김밥을 먹고 이중 1백여명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일으킨 사실이 밝혀져 보건당국이 경위 조사에 나섰다. 6일 충남방적 근로자들에 따르면 지난4일 봄야유회를 가기로 했으나 비가 내려가지 못하자 회사측이 점심시간에 회사 편성체제인 제2대 근로자 3백여명에게 김밥을 제공해 근로자 전모양(19)등 1백여명이 이날밤 늦게부터 구토와 심한 설사등의 식중독 증세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회사측은 근로자들의 집단 식중독 사실을 은페하기 위해 중환자만을 특정 병원에서 은밀히 치료를 받게하고 나머지 근로자들은 자체에서 치료를 하는 바람에 일부 근로자들의 병세가 악화됐으며 관할 보건소에도 이 사실을 숨겨 온것으로 밝혀졌다.
  • 소,메이데이행사 「반정시위」 돌변

    ◎10만여 노동자 고르바초프퇴진 요구/경제개혁ㆍ대리투아니아 정책도 비난/우크라이나공서도 수만명 「독립」 시위 【모스크바 AP AFP 로이터 연합】 수십여년만에 처음으로 일반공개된 모스크바 메이데이 행사에서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권력층 인사들이 붉은광장행진에 참가한 노동자들로 부터 비난과 야유를 받은끝에 황급히 자리를 뜨는 사태가 발생 했다. 선정된 노동자들로 구성된 공식행진대열에 이어 붉은광장행진에 참가한 10여만의 노동자들은 소련당국의 경제개혁정책과 대리투아니아 정책 및 공산통치 자체를 비난하는 각종 깃발을 흔들고 구호를 외치며 소련 지도층에 강력히 도전했다. 레닌묘 단상에서 행진을 참관하던 고르바초프 대통령등 소련 권력층은 시위행진 대열에서 『부끄러움을 알라』 『사임하라』며 야유와 비난이 퍼부어지는 가운데 30여분만에 자리를 떴다. 단상에 있던 고르바초프대통령,리콜라이 리슈코프총리,아나톨리 루키야노프 최고회의의장 등 소련공산당ㆍ정부 지도자들은 이날 공식 행사중에도 아무도 대중연설을 하지 않은 채 간간이 박수만을 쳤으며 실황중계 TV방송은 노동자들의 「비공식」행진이 시작되자 방송을 중단했다. 【르보브(소련)로이터 연합 특약】 노동절 행사에 참가한 수만명의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1일 우크라이나공화국의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란 구호를 외치며 성모마리아상과 노랑과 파랑색 기를 흔들며 르보브시를 행진한 시위대들은 『소련은 제민족의 감옥』이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다녔으며 우크라이나공산당 정부가 권력에 너무 집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 “「빼앗긴 문화재되찾기」캠페인을”/한ㆍ일 새 쟁점화…전문가들 견해

    ◎“석기유물등 일의 푸대접볼때 가슴아파”“사서ㆍ고문헌등 수만종 반환운동 벌여야” 한국인 골동품 중개상이 일본인 소장가로부터 우리 문화재를 뺏어온 사건은 한일문화재반환이라는 두나라간의 오랜숙제를 다시표면화시켰다. 문화재 전문가들은 이 사건이 일본인 소장가의 우리 문화재 기증의사 표현으로 일단락된데 반가움을 표시하면서 차제에 일본으로 유출된 우리문화재의 반환을 위해 한일 두나라 정부와 민간인 차원에서 적극적인 노력이 펼쳐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임효재교수(서울대 박물관장)=결국 우리 문화재를 되찾게 됐다니 다행한 일이다. 문제의 문화재을 일본인 소장가가 한국에 기증하겠다고 한것은 일제시대부터 귀중한 우리문화재를 대량으로 강탈해간 일본의 한가닥 양심의 표현이라고 본다. 그같은 양심의 차원에서 앞으로 더 많은 문화재가 한국에 반환되기를 바란다. 반환문제가 제기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선지 일본의 박물관에서는 한국 문화재를 진열하지 않거나 진열하더라도 귀중한 유물은 빼 놓는 것을 보았다. 또한 우리의 귀중한 석기시대 유물이 대학박물관 창고에서 푸대접을 받고 있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한일협정 당시 문화재반환문제를 소홀히 처리한 결과 수많은 우리 문화재가 일본에 남아있게 된 것인데 이번일을 계기로 문화재 반환운동이 일어나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국토개발을 앞세워 문화유적지를 불도저로 밀어붙이는등 우리의 역사를 스스로 비하시키는 태도를 고쳐야 하겠고 부동산 투기를 하듯 문화재를 투기 대상으로 삼는 태도 역시 삼가야 할 것이다. ◇박성수교수(정신문화연구원)=이번 사건의 방법에는 찬성하지 않지만 결과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한국문화재의 일본인 소장가들은 그 문화재가 어떻게 그들의 소유가 됐는지를 알 것이다. 일제의 무단통치시기 일본인들은 총독까지 관련될 만큼 조직적인 방법으로 한국의 문화재를 일본으로 빼돌렸다. 낙동강 가야유적의 경우는 송두리째 발굴하여 당시 화차 2대분량을 실어갔을 정도다. 귀중한 고문헌과 사서 수만종을 강제 몰수해 남산의 총독부관저 뒤뜰에서 불태우기도 했다. 차제에 양국정부와 민간인들이 합리적인 교섭을 하면서 우리 문화재의 반환과 소재확인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윤내현교수(단국대박물관장)=도난행위로 인해 이루어지긴 했지만 이런 식으로라도 귀중한 우리 문화재를 돌려받게 되어 일단 기쁘게 생각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의 반환을 위해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해야할 것이다. 우리 문화재가 가장 많이 유출된 곳은 물론 일본이지만 미국이나 영국 등 서양에 있는 것도 적지 않다. 이 모든 것을 하루 빨리 돌려받아야 한다. 물론 정부차원의 교섭도 중요하지만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것은 민간차원의 교류와 설득으로 반환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문화단체나 학술기관등 민간채널을 통해 많은 협조가 이루어져야 하리라고 본다. ◇이기동교수(동국대)=일본인에 의해 우리 문화재가 되돌려진다는 사실이 여간 반갑지 않다. 지난 65년 한일기본조약체결이후 「국교정상화」란 정치적 이슈에 밀려 문화재반환청구 문제는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일본으로 유출됐던 우리 문화재가 일본정부나 국립박물관ㆍ미술관등에 속속 귀속되면서 되돌려받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간혹 일본인들에 의해 우리 문화재가 반환되는 경우가 있었으나 극히 드물었던 사실이고 보면 이번 경우 역시 희귀한 예가 아닐 수 없다. 때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이번 일이 우리 정부의 문화재반환 노력에 불을 댕기고 특히 일본의 소규모 소장가들이 한국의 문화재를 반환하는 기폭제가 됐으면 한다.
  • 고교생 편싸움,20명 부상/1백명 해양소년단 행사중 시비

    【부산=김세기】 8일 하오3시30분쯤 부산시 부산진구 전포동 덕명여상 강당에서 해양소년단 선서식행사에 참석했던 부산해양고 학생70여명과 부산선원학교 학생30여명이 10여분간 집단 편싸움을 벌여 선원학교 정해종군(16)등 20여명의 학생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날 싸움은 이 학교에서 열린 해양소년단 선서식 행사가 끝난뒤 선원학교 학생들이 장기자랑을 하던중 해양고학생들이 야유를 보내면서 일어났다. 경찰은 양교 관계자를 대상으로 자세한 사고경위를 조사중이다.
  • “D­2”…대구ㆍ진천 보선유세 이모저모

    ◎“부동표를 잡아라”…대세몰이 총력/굵직한 공약제시에 “경제실책”반격 대구/「운동원충돌」·「합당」 싸고 공방 치열 진천/단상의 열기에 비해 유권자들 의외로 차분 대구서갑과 충북 진천·음성보궐선거 막판 합동연설회가 31일 이현국민학교와 음성공설운동장에서 2만여명과 3천여명의 유권자들이 각각 참석한 가운데 열려 종반전에 들어간 선거전이 열기를 뿜었다. ▷대구서갑◁ ○…이날 하오2시 이현국민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대구서갑보궐선거 2차합동연설회는 이번 보궐선거의 「태풍의 눈」으로 지목됐던 정호용씨가 후보를 사퇴한 탓인지 1차합동연설회때 보다 유세장의 열기도 다소 가라앉았으며 참석 유권자들도 1만여명이 줄어든 2만여명 수준. 이날 연설회에서 야당과 무소속 후보들은 최근의 경제난과 함께 정씨 사퇴과정에서 드러난 부도덕성을 집중공박했으며 민자당의 문희갑후보는 이에 맞서 야당측의 선전·선동정치술수를 비난하는 한편 경제전문가로서의 장점을 활용,굵직한 지역공약사업을 제시하며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 특히 이날연설회에서 무소속 김현근후보의 지지운동원 5백여명이 유세장 우측에 자리잡고 타후보들이 자신들의 지지를 호소할 때마다 유세장에 몰래 반입한 불법대형플래카드를 펼쳐들고 이에 반박해 눈길. 「방값올라 못살겠다」「민중후보 선출하여 독재야합 분쇄하자」로 지지운동원들의 열띤 호응속에 처음으로 등단한 김후보는 문후보와 민주당(가칭)의 백승홍후보를 인신공격성에 가까운 내용으로 맹공. 김후보는 특히 『경제실책의 책임자가 누구냐』『누가 전·월세값을 폭등시켰느냐』는 등 유권자들과의 문답식 연설로 문후보를 비난하는 한편 백후보에 대해서는 『보안사에 있을 땐 민주인사를 두들겨 잡다가 이제와서 민주투사를 자칭한다』고 좌충우돌식 공격. ○…이어 등단한 문후보는 자신을 지지하는 운동원들의 성원과 타후보 지지운동원들의 야유가 엇갈리는 가운데 『멋있는 일꾼이 되겠으니 일할 기회를 달라』고 지지를 호소. 문후보는 1차연설회에서 보였던 수세적 입장에서 탈피,공세적 자세로 전환하여 『정치발전의 발목을 잡고 뒷걸음치게 만든사람이 누구냐』고 반문하면서 『야당은 언제는 정선배가 출마해선 안된다고 했다가 이제는 사퇴해선 안된다고 한다』며 일관성을 가질 것을 요구. 문호보는 그러나 자신은 『정선배를 극진히 모시겠다』고 약속하고 『김희갑은 웃음으로 국민을 기쁘게 하지만 문희갑은 좋은 정치로 기쁘게 하겠다』고 호소. 문후보는 이어 경제전문가로서 자신의 장점을 거론하면서 ▲섬유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2백억원 지원 ▲내년 지하철 착공 ▲대구∼성주간 2차선도로의 4차선확장등 공약을 열거한 뒤 주어진 30분을 모두 채우지 않고 20분만에 하단. ○…마지막으로 등단한 백후보는 목청을 높여 3당통합을 성토한 뒤 『이것이 노대통령이 약속한 민주화냐』며 노태우대통령을 겨냥. 백후보가 이어 최근의 전·월세값폭등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월세값 50만원을 마련하지 못한 주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을 거론하는 순간 하오 3시10분쯤 연단앞에서 백후보에게 야유를 보내던 문후보 지지운동원들과 백후보지지운동원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져 5분간 연설이 중단되는소동이 발생. 백후보는 다시 연설을 계속,금방 노대통령을 겨냥했던 자세를 바꿔 『노대통령이 전전대통령의 전철을 밟지 않고 민생치안문제,경제위기 등 현안을 정신차려 타개해 나갈 수 있도록 전통야당후보인 내가 당선돼야 한다』고 주장. 백후보가 이처럼 좌충우돌식으로 왔다 갔다하며 연설시간을 계속 소모하자 연단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김현규민주당(가칭)선거대책본부장이 「정호용문제」「진천­음성폭력사태」라고 쓴 쪽지를 잇달아 백후보에게 전달. 그러나 백후보는 『민자당은 2백17석도 양이 차지않아 반쪽짜리 2년 국회의원마저 차지하기 위해 정씨를 강제 사퇴시켰다』면서 『국군통합병원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는 정씨의 쾌유를 비는 의미에서 박수를 보내자』고 했으나 의외로 박수가 적어 이날 유세장에는 정씨 적극 지지세력이 오지 않았거나 정씨 지지열기가 식은 것으로 관측. ▷진천·음성◁ ○…31일 하오 음성공설운동장에서 열린 마지막(6차)합동연설회에서 민태구(민자당)·허탁(가칭 민주당) 두 후보는 마지막 유세임을 감안,선심성공약과 상대방에 대한 반박논리를 총동원하는 등 총력전 양상. 그러나 연설회에 나온 3천여명의 주민들은 단상의 열기에 비해 큰 박수나 야유가 없이 차분히 경청하는 분위기여서 대조적. 양후보진영은 이날 유세에 앞서 지명도 높은 당소속 현역의원들을 유세장주변에 배치하는등 막판 「바람몰이」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 민자당은 이날 상오 김종필최고위원이 지구당사를 방문,민후보를 돕고 있는 이 지역의 구공화당 기간당원 40여명을 격려하는 등 측면지원하는 한편,정종택·신경식·안영기의원등 충청권의원 10여명이 유세장주변을 누비기도. 민주당(가칭)도 김광일·노무현·장석화의원등 이른바 「청문화스타」들을 내세워 유세장입구에서 유권자들에게 악수공세를 펴는등 맞대응. ○…합동연설회에서 민후보는 3당통합의 당위성과 2백88개에 달하는 지역개발공약으로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한 반면,허후보는 3당통합의 부당성과 지난 28일 「감곡충돌사건」으로 여권을 공격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 첫 순서로 등단한 허후보는 박찬종의원과 민자당 당원과의 충돌사건에 언급,『이는 민자당이 패색이 짙어지자 최후수단으로 폭력을 동원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6공의 제일 큰 치적은 민생치안부재와 전세값폭등』이라고 공격. 이에 대해 민후보는 박의원사건과 관련,『선거법위반사례를 보고 지서로 같이 가자고 몸싸움하는 과정에서 생긴 해프닝』이라고 주장하고 『서울·부산지역의원이 뭣하러 음성까지 와서 불법선거를 자행하느냐』고 반박. 민후보는 『3당통합은 우리도 일본처럼 국민소득 2만달러를 성취하기 위해 강력한 정치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농공단지 유치 ▲농산물 가격안정 대책마련 ▲충주·청주에 대학생기숙사건립등 지역사업 공약을 열거.
  • 여야 “평행대치”… 쟁점법안 표류/야 회의장 점거로 번진 임시국회

    ◎몸싸움 속 5차례 정회 소동/타협안 거부 땐 다음 회기 강행 방침 민자/단독처리 저지 구실,실력행사 돌입 평민 지방의회의원 선거법안에 대한 여야간 절충이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함으로써 민자ㆍ평민당은 올상반기 지자제실시가 불가능하게 된 책임전가에만 급급하는 명분싸움에 나섰다. 민자ㆍ평민 양당은 임시국회 폐회를 하루 앞둔 15일에도 13,14일에 이어 정책위의장 회담ㆍ총무회담 등 각종 대화채널을 통해 이번 회기내 지자제관련법안 통과를 위한 절충점을 모색했으나 이해대립으로 아무런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따라서 지자제관련법안및 국가보안법ㆍ안기부법ㆍ광주보상법 등 쟁점법안에 대한 절충은 또다시 5월 임시국회까지 표류하게 될 전망이다. 14일 마라톤정책위의장 회담에서 이미 이번 회기내 지방의회의원 선거법 처리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한 여야는 15일 「불임국회」의 책임을 상대방에게 각각 넘기기 위한 묘책모색으로 일관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민자당은 지자제관련법안을 표결을 통해서라도 처리하려고 했으나 평민당측의 실력저지 전략에 밀려 올상반기 지자제실시의 대국민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 반면 평민당측은 회기연장및 중진회담재개 등을 통해 여야협상을 계속하려 했으나 민자당의 실천의지 부족 때문에 법안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명분을 마련하는 데 급급했다. 대국민 약속을 위반한 데 대한 비난을 가능한한 적게 지겠다는 여야의 속셈이 드러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정회를 거듭하면서 계속된 이날 국회본회의와 여야 접촉은 겉으로는 격돌의 전운이 감도는 분위기 속에 벌어졌으나 내면으로는 상대방의 흠집내기 전략 속에 진행됐다. ○…원내총무와 정책위의장을 통한 여야협상이 모두 결렬된 가운데 열린 15일 국회 본회의는 평민당측의 발언대 점거등으로 5차례 정회하는 가운데 여야의원간에 맞고함,야유,욕설 등이 난무하며 자정이 임박한 하오 11시45분에야 산회하는 진통 속에 진행. 김재순국회의장은 이날 하오 2시쯤 본회의 개의를 선포했으나 평민당측이 내무위를 점거하고 불참한 데다 총무회담이 열리고 있는 동안 회의를하는 것은 정치도의상 어긋난다며 정회를 요청해 4분만에 정회를 선포. 본회의는 이어 3시20분쯤 내무위를 점거하고 있던 평민당의원들이 본회의장에 입장하면서 속개됐으나 의사진행발언에 나선 평민당 박상천의원이 『작년 여야영수회담과 4당 정책위의장 회담에서 지자제관련법안과 보안법ㆍ안기부법ㆍ광주시민의 명예회복에 관한 법률을 2월 국회에서 처리키로 합의했으나 3당합당으로 이같은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면서 5일간 회기연장을 요구해 또 한차례 정회. 이어 이날 하오 7시쯤 4번째 정회 후 속개된 본회의에서는 평민당 유인학의원이 5일간의 임시국회 회기연장동의안을 제출한 뒤 무려 30분동안 대정부 질문에 가까운 제안설명을 시도. 결국 이 동의안은 찬반투표 끝에 가 72,부 1백58,기권 1로 부결됐으나 김재순의장이 부결선포 직후 가칭 민주당의 김광일의원과 평민당의 조홍규의원이 서로 『쇼하고 있네』라는등 수준낮은 야유를 교환한 뒤 다시 정회했다 하오 10시쯤 속개되는 등 파란. 10시40분쯤 5번째로 속개된 회의에서 김홍만의원이지방교부세법 중 개정법률안 심사보고를 하려 하자 이협의원등 평민당의원 10여명이 발언대를 점거,20여분 동안 몸싸움을 벌이다 김의원이 의석 앞에서 육성으로 5분여 동안 심사보고를 약식으로 진행. 김의장은 평민당의원들의 발언대 점거로 의사진행이 불가능해지자 정회선포를 하지 않은 채 1시간40여분 동안 의사진행을 하지 못하다가 밤 11시45분쯤 발언대를 점거 중인 평민당의원들이 의석으로 돌아간 사이 지방교부세법 중 개정법률안 하나만을 『이의 없느냐』고 묻고 1분만에 통과시키고 산회를 선포. ○…민자당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지방의회의원 선거법을 처리하지 않기로 여야간 내부적인 의견접근이 이뤄졌음에도 평민당측이 지자제실시 연기의 비난을 전부 민자당측에 떠넘겨버리려는 행태를 감내할 수 없다는 입장. 이에 따라 민자당은 「지방의회의원 선거법을 5월 임시국회에서 처리,9월까지 지방의회선거를 실시한다」는 최종타협안을 평민당측이 끝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내무위에서 지방의회의원 선거법의 표결처리를 시도한다는 내부입장을 정리. 민자당은 그러나 표결처리 시도가 궁극적인 법통과의 목적보다는 지방의원선거법이 평민당측의 물리적인 반발로 통과되지 못했다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선거법미처리의 질책을 평민당측과 나누어 갖겠다는 전략. 민자당은 이 때문에 내무위에서 ▲회의장을 옮긴다든가 ▲비정상적 절차에 의한 「날치기성」으로 지방의원선거법을 통과시키지는 않을 방침. ○…평민당은 15일 상오 『여당이 지자제선거법ㆍ국가보안법 등 개혁입법 해결에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명분을 내걸고 이날부터 소속의원들은 국회에서,원외지구당위원장들은 중앙당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 평민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당론을 수렴하는 형식적 절차를 밟긴 했으나 당지도부는 전날부터 여야정책위의장 회담이 결렬되면 농성을 시작할 것을 염두에 두고 미리 원외지구당위원장 전원을 소집해뒀기 때문에 이날 농성은 예정된 「수순」을 따른 느낌. 평민당 주변에서는 이날 농성이 올 상반기 지자제실시가 불가능하게 된 책임을 민자당에 떠넘기려는 전략의 하나라는 분석이 지배적. ○…15일 하오 1시로 예정됐던 내무위는 정책의장회담에서 여야간 절충이 이루어질 경우 지자제관련법안들을 처리하려 했으나 총무회담과 정책의장회담 등 모든 협상이 결렬되자 밤늦게까지 회의도 열지 못한 채 민자ㆍ평민당의원들의 설전장으로 돌변. 평민당의원들은 「지자제관련법 강행통과 원천봉쇄」라는 당론에 따라 내무위 소속의원 6명이외에 30명이 넘는 의원들을 동원,내무위원장실과 회의실을 점거한뒤 오한구위원장을 회의장에도 못들어가게 봉쇄. 오위원장은 평민당의원들의 제지로 회의장에도 못들어간채 『평민당의원들에게 무제한 의사진행발언을 주겠다』며 일단 회의를 여는데 협조할 것을 종용했으나 평민당의 정선용의원이 붙잡고 놓아주지 않자 『회의를 하지 않겠다. 상임위 때문에 본회의를 공전시킬 수 없으니 본회의에 들어가자』며 민자당의원들과 함께 본회의장으로 직행. 본회의 정회기간중에도 평민당의원들은 계속해서 내무위원장실과 회의실을 점거,민자당의 단독처리를 봉쇄했는데 오위원장은 『절대 정상적인 방법으로 표결처리하겠다』며 『표결하게 되면 야당에 반드시 통보하고 상임위에 참석할 수 있도록 예고하겠다』고 평민당의원들을 설득했으나 개의에는 실패.
  • 「합당공방」에 밀린 「민생현안」/「여대야소」첫국회 대정부질문 결산

    ◎정책질의보다 아전인수식 추궁/정치법안 이견,상위도 진통 예상/정부측 고자세ㆍ답변 내용 부실도 문제로 국회는 5일 사회ㆍ문화 분야에 대한 대정부 질문 일정을 끝으로 4일간의 대정부 질문을 마무리했다. 이번 대정부 질문은 거대여당 출범이후 처음으로 이뤄진것으로 정국전반에 대한 여야의 인식과 시각을 확인할 수 있을 뿐아니라 앞으로 상위활동에서 「대결」또는 「타협」의 수위를 미리 가늠해 본다는 점에서 여느 국회때보다 큰 관심을 끌었다. 정치ㆍ통일 외교 안보ㆍ경제ㆍ사회문화분야 등 4개부문으로 나눠 진행된 이번 대정부 질문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역시 예상했던대로 분야별 성격과 관계없이 정계개편과 관련한 여야간의 공방으로 일관했다는 점이다. 정부측을 상대로 정책 질의를 벌이기보다는 여야 모두 정치질서 재편에 대한 각자의 논리를 대정부질문 방식을 통해 홍보ㆍ선전하는데 역점을 둔듯한 모습을 보였다. 여야는 3당통합ㆍ정계개편에 대한 논리대결의 차원을 넘어 전반적인 정치사회현상과 시국문제를 각자 편리할대로 정계개편 등과 연관시키는 감정대결의 양상까지 보여 앞으로 상위활동의 어두운 그림자를 예고하고 있다. 민자당은 과거 4당 구조를 『되는일도 없고 안되는 일도 없는 무력 불신의 구도』(오유방의원)라는 기본인식을 바탕으로 이번 정계재편을 통해 소모적인 정쟁을 지양하고 민주개혁조치를 과감히 추진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강조했다. 이에반해 유일야당으로 변모한 평민당은 『3당통합을 성장이란 구호아래 부의 공정분배를 거부하는 정경유착』(신기하의원)으로 규정,민생치안부재,심지어 연쇄방화사건 등도 3당야합에 의한 가치관의 전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비판을 제기했다. 6일부터 시작되는 상위활동을 앞두고 평민당이 숫적인 열세를 극복하고 기선을 잡기 위해 3당통합 비판의 호재를 적극활용한 무대였던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번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민자당이 거대여당으로서의 자신감을 표출한 것도 새로운 모습이다. 우선 숫적우세를 바탕으로 한 여유에서 나온 것이지만 정부측을 일방적으로 비호,두둔하는 모습만 보이지 않고 야당에 못지않게강도높은 질타와 비판을 가한 점이다. 대정부 질문자 선정과정에서 민정ㆍ민주ㆍ공화계를 고루 안배한데는 각계파간의 이해조정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기존 3계파의 정책에 대한 입장과 의지 등을 적절히 조화ㆍ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신당의 각오를 표출한 것으로 여겨진다. 정치분야 질문에서 국가보안법과 안기부법을 전향적으로 대폭 개정할 것을 촉구한 점이라든지 시국사범을 대폭 사면ㆍ석방할 것을 요구한 점 등은 과거 정부ㆍ여당간의 공조체제유지 때 볼수 없었던 새로운 변화로 지적되고 있다. 물론 이번 대정부 질문 과정에서 여야간의 현격한 시각차가 노정된 부분은 정치ㆍ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치안부재ㆍ시국불안 등을 정계개편현상의 부작용으로 연계시키고 있는 평민당은 상위활동에서 치안장관의 퇴진 요구등 보다 적극적인 공세를 펼 것으로 쉽게 짐작할 수 있어 해당 상위마다 여야간 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광주보상법에 대해서도 평민당은 이번 대정부 질문에서도 자신들이 제출한 법안에 따른 배상액과 명예회복조치를 취할 것을 거듭 강조하고 있어 여야 합의에 의해 단일안을 탄생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밖에 국가보안법ㆍ안기부법ㆍ경찰중립화법 등 주요 정치성 법안에 대한 질의ㆍ답변에서도 기존 여야간 시각을 별로 좁히지 못해 이들 법안처리를 둘러싼 진통이 적지않을 것같다. 특히 이들 정치성 법안은 3당합당 이전 야3당 간에도 각각 다른 입장을 보여왔고 민자당내에서도 계파간의 일치된 목소리를 보이지 못하고 있어 어떤 모습으로 귀착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아무튼 이번 대정부 질문도 역시 여야간의 정치공세성 공방의 장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평민당은 3당통합 비난에 모든 초점을 맞추다 보니 억지 춘향식 주장이 난무,설득력을 잃었고 민자당도 평민당에 대한 역공을 지나치게 염두에 둔데다 각 계파간의 교감형성이 제대로 되지못해 의욕에 비해 수준은 낮았다는 분석이다. 당초 예상했던 정도의 여야간의 충돌이나 물리적 충돌 사태는 없었으나 회의도중 의석에서 저급한 야유나 진지하지 못한 맞고함 등이 빈발한점 등은 앞으로 시정돼야 할 대목이다. 대정부질문때마다 지적되는 사안이지만 분야별로 각당 1명씩 대표를 내세워 심도있는 질의ㆍ답변을 하는 보다 효율적 방식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 여야 공통의 지적이다. 거대여당 출범이후 정부측 관계자들의 답변태도가 고압적으로 변했을 뿐 아니라 답변내용 역시 함량미달이라는 질책에 대해서도 정부측의 시정노력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최태환기자〉
  • 「월남인사 친일파」 국회발언 파문/평민 이찬구 의원

    ◎“남북 협상대표에 포함,대화 그르쳐”/이북 5도민ㆍ실향민 단체서 해명ㆍ사과 요구/국회의장단ㆍ민자서도 긴급대책 마련나서 평민당 이찬구의원이 2일 국회 본회의에서 대정부질문을 통해 월남실향민의 일부가 친일파였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국회의장단과 민자당이 3일 대책을 논의할 방침인데다 이북5도민회 등 월남 실향민 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어 이의원의 발언이 정치쟁점화될 전망이다. 민자당의 한 고위당국자는 2일 밤 『이의원의 발언은 대다수 실향민들의 명예를 실추시킨 내용인 만큼 당사자인 이의원이 발언경위 등에 대해 해명하고 이를 시정하는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는 여론이 높게 일고 있다』고 말하고 『국회의장단으로부터 이의원 발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3일 상오 의장단회의를 열기로 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민자당도 이의원 발언을 중시,3일 통추위 전체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발언경위와 사과를 받는 문제 등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며 50여개 실향민단체들도 이의원이 적절한 해명과 사과를 하지 않을 경우 규탄대회 등을 가질 움직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의원은 2일 하오 통일ㆍ외교ㆍ안보분야 대정부질문도중 『우리측의 일부 남북협상대표중 북한측이 가장 혐오하는 극좌성격의 월남인사들이 포함돼 있어 협상을 그르쳤다』며 『월남인사 중에는 과거 친일파인사들도 포함돼 있다』고 말해 여야간에 2∼3분간 고함과 야유가 오갔었다. 이의원은 이어 민자당 이광로의원의 속기록삭제 요구에 대해 『월남인사의 일부분이 친일파라는 확실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었다.
  • 기대 저버린 대정부질문/김명서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지난달 28일 하오에 열린 국회 본회의의 정치분야에 대한 대정부 질문ㆍ답변은 국정의 실질적 토의라는 대정부 질문의 본래취지와는 한참 동떨어진 수준 이하라는 평점을 받고 말았다. 우선 의원들의 질문 내용면에 있어서 정치권에 대해 국민들이 바라고 있는 희망과 기대,국민들이 느끼고 있는 불만과 불안감을 조목조목 짚어 나가지를 못했다는 지적이다. 소속정당이나 개인적 위상만을 고려한 자기 과시적인 질문들이 천편 일률적으로 반복됐다. 정부를 상대로 한 질문이 아니었다. 상대 당만을 의식한 자기방어와 공격성 발언이 지루하게 느껴질 정도로 나열됐다. 질문의 절반 가량은 물론 3당통합의 당위성 여부에 대한 공방으로 메워졌다. 여당의원들은 3당통합이 4당체제의 불안정성을 타파하기 위한 「구국적 결단」이라는 논리를 내세웠다. 야당의원들은 「정치쿠데타」 「밀실쿠데타」라는 용어로 비난의 고삐를 더욱 죄었다. 의원들은 치안부재ㆍ물가상승ㆍ전세값 폭등 등 민생문제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다. 그러나 질문의 내용은 국민생활과 직결된시정의 잘못을 지적하고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 공허한 느낌을 주었다. 상대방을 궁지에 몰아넣기 위한 구색 갖추기식 발언이라는 의심을 갖게 했다. 의원들은 마치 단단히 벼르고 나온 것처럼 자극적인 발언만 나오면 고함을 질러댔다. 자리를 뜨는 의원도 점점 늘어나 정부측 답변순서에는 3분의2 이상의 의석이 비어 있었다. 강영훈총리등 국무위원들의 답변도 예전보다 훨씬 「당당해진」 태도변화를 보였으나 내용면에서는 성실하고 진지하다고는 할 수 없었다. 한마디로 이날의 국회 본회의에서는 의회민주정치의 기본룰이 잘 지켜졌다고 할 수 없을 것같다. 여야 모두는 지금 국민들로부터 또다른 선택을 받아야 할 입장에 놓여 있다. 대다수 국민들은 정계개편에 대한 시비보다는 이번 임시국회가 얼마나 민주적으로 성숙된 면모를 보여줄까 주목하고 있다. 그런데도 걸핏하면 고함과 야유가 오가 상대방의 말이 설사 거슬리더라도 참고 견딜 수 있는 선량으로서의 기본 양식이 아쉬웠다. 이번 임시국회가 우리 사회 민주화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 지자제법등 주요 법안들을 매듭지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느니 만큼 여야의원들의 성실한 활동에 대한 바람은 더욱 크다 하겠다.
  • 6공화국 2년… 경제적 과제/송기철 고대교수ㆍ경제학(특별기고)

    ◎경쟁력ㆍ저축ㆍ투자ㆍ노동의 「4고정책」 긴요/「제2도약」으로 통일ㆍ민주화 기반 조성/국민ㆍ기업에 용기와 자신감 부축해야 지난 2월 25일은 노태우 대통령 취임 2주년을 맞는 날이었다. 이제 제6공화국도 3년째로 접어들고 앞으로 3년은 열심히 일하면서 무엇인가를 보여 주어야 할 중요한 잔여임기일 뿐만 아니라 90년대를 이어 21세기 범태평양시대의 한 주인공으로서 선진국으로의 재도약을 위한 기반다짐을 해야 할 아주 중요한 고비의 시기로 생각된다. ○앞으로 3년이 고비 돌이켜 보건대 지난 2년은 여러가지 어려운 사정이 있기는 했지만 정말로 지루한 5공청산의 시기였었다. 사람에 따라서 미진한 느낌을 갖는 경우도 없지 않겠으나 일단은 끝난 일,이제야말로 과거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말고 앞으로 3년 평화통일의 큰 길을 위해서 안팎으로 외교ㆍ안보체제를 구축하고 진정한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며 우리의 각종 문화를 높이고 균형잡힌 복지 경제사회를 건설하는 일이야말로 6공 잔여기간 사이에 정열적으로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90년대에 우리가 추구하는 평화통일,민주주의 정착,외교안보체제 강화,균형적 사회발전과 각종문화 향상 이들 모두는 경제의 뒷받침없이는 원활하게 추진할 수 없으며 그 기반이 취약화되므로 경제의 제2도약에 모든 힘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 경제는 62년이후 국민 모두가 「우리도 한번 잘 살아 보자」는 국민적 합의하에 눈물겨운 피와 땀의 노력으로 한강의 기적으로 일컬어지는 경제도약을 이루어 86년이후 88년까지 우리 경제는 「마의 삼각선」이란 12%이상의 고도성장,1백42억달러까지 이른 경상수지 흑자,그리고 1∼4%이내의 물가안정과 고용증대등을 균형있게 풀어 나가 「한국인이 몰려온다」 또는 「제2의 일본」이라든가 「일본을 뛰어넘는다」든가 하는 찬사와 질시까지 받게끔 되었고 우리 국민들에게도 「하면 된다」 「할 수 있다」는 용기와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 것이 현실이었다. 그리 좋던 우리 경제가 민주화 선언 이후의 무궤도적인 정치혼란과 사회불안 등으로 국민들의 기강이 해이해져서 어렵게 이루어 놓은 경제기반이 흔들려89년에는 반감된 경제성장,경상수지 흑자의 대폭적인 감소 그리고 피부물가의 앙등등 우리경제는 또다시 마의 삼각선에 휘말려 저성장하의 고물가란 스태그플레이션 징후하에 자칫하면 경상수지 적자의 재발이란 축소재생산 마저 보이고 있는 안타까운 국면을 보이고 있어 「대한민국은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뜨렸다」는 야유까지 받고있다. 왜 우리가 이런 꼴이 되었는가하고 서글픔을 느끼게 한다. ○모두가 “우리때문” 문제는 이제 90년대에 들어 이 서글픔을 타파하고 또다시 경제의 재도약을 이룩하며 범태평양시대를 맞아 평화통일과 진정한 민주화의 기반을 굳건히 하는 일이 긴요한 것으로 생각한다. 이를 위해선 각계각층의 국민들에게 자신감과 용기 그리고 신바람을 불어넣는 일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세계대전 패망후 실의에 빠져 엉망이 된 독일 국민들에게 『건물이나 기계가 파괴된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영토와 사람을 잃은 것 또한 아무것도 아니다. 국민들이 자신감과 용기를 잃는 것이 가장 큰 손실이고 문제』라면서 독일 국민들에게 자신감과 용기를 불어넣으려고 힘쓴 역사상의 선례에서 제2경제 도약의 기본을 찾아야 한다. 우리 국민은 고래로 「신바람」이 나야 제대로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것이 제1경제 도약의 바탕이 되었고 또 88 올림픽에서의 놀라운 성과가 바로 신바람적 용기와 자신감에서 이룩된 것이었음을 회상할 수 있다. 국민에게는 앞으로의 밝고 보람된 비전을,기업가에게는 투자의욕을,공무원에게는 공복으로서의 시대적 사명감을 불어넣어 주는 일이 앞으로 제6공화국이 해야할 근본적 과제로 생각된다. 지금 우리는 모두 「너 때문이야」일색이다. 우리가 어려워진 것이 왜 「너 때문이야」만이겠는가. 차라리 「나 때문이야」 「우리 때문이야」로 보는 것이 옳은 것으로 보여진다. 미국에서도 미국경제가 어려워진 것이 미국 자신때문이 아니라 한국때문이요 일본 때문이며 대만 때문으로,「너 때문이야」로 돌리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미국을 걱정하는 진짜 지성은 그 원인을 미국인 자신에게서 찾고 그 회생책으로 4고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첫째는 고경쟁력,둘째는 고저축,셋째는 고투자,넷째는 고노동의 4고정책을 들고 있는데 이것은 바로 우리 한국에도 그대로 해당이 되는 것으로 보여진다. 우리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는 것은,인류에 꼭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우리나라만이 생산하면서 그것도 값이 싸면서도 좋은 것으로 유리한 조건으로 제공해야 할 우리국가,우리산업,우리기업,우리상품의 경쟁력이 최근 몇년 사이에 뚝 떨어져 수출이 많이 줄어들었고 이에따라 일자리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왜 경쟁력이 떨어졌는가. 신제품 개발과 기술개발이 소홀했으며 종전의 상품이 노임상승 등으로 비싼 상품이 되었고 상승된 상품가격에 상응할만큼 품질이 좋아지지 않아 「값비싸고 나쁜」물건으로 전락해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왕성한 생산투자를 해야 하는데 투자 분위기가 식어가고 있으며 투자를 하더라도 비생산적인 재테크나 부동산투자만 하니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지금 일부 사장들 사이에 나도는 유행어 『아직도 제조기업의사장을 하고 계십니까』라는 자조적 분위기가 불식되어야 함이 긴요한 것으로 보여진다. ○사회분위기 전환을 투자를 활발히 하기 위해선 투자자금 원천으로서의 높은 저축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지금 우리는 과소비로 저축률이 떨어지고 있음을 한탄해야 하며 그 방지책에 부심해야 한다. 그리고 궁극적 기본은 열심히 일을 해야 하는데 우리의 경우 급격한 노동 기피현상 특히 위험한 일,더러운 일,힘드는 일 그리고 사회적으로 「스타일 구기는」일의 기피현상이 두드러지고 노동기강이 해이해져 가고 있는 사회 분위기를 돌리는 4고정책의 촉구가 제6공화국이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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