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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 영화]

    ●룩 앳 미(EBS 토요일 밤 11시) 스무 살 롤리타(마릴루 베리)는 어릴 적 부모님이 이혼한 뒤, 유명 작가인 아버지 에티엔과 젊은 새엄마 카린, 다섯 살 난 여동생과 살고 있다. 그녀는 롤리타라는 이름이 주는 이미지와는 달리, 뚱뚱하고 예쁘지 않은 외모로 자신감이 없고, 세상에 불만도 가득하다. 그런 롤리타에게 가족도 따뜻한 안식처가 되어 주지 못한다. 게다가 아버지가 유명인이기 때문에 접근하는 사람들에게 롤리타는 신물이 난 터다. 우연히 알게 된 청년 세바스티앵이 자신에게 보이는 관심도 일단 의심부터 하고 보는 롤리타. 삶의 유일한 즐거움이 노래인 롤리타는 아마추어 성악가들과 성당에서 공연을 하기 위해 준비한다. 한편 레슨 교수인 실비아는 그간 별 관심이 없던 제자 롤리타의 아버지가 베스트셀러 소설가인 에티엔 카사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녀는 신예 작가인 남편 피에르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기대 속에 태도가 돌변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실비아는 롤리타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독립영화관-청춘 그루브(KBS1 토요일 밤 1시) 리더 창대, MC 민수, 보컬 아라로 이루어진 램페이지스는 홍대 언더그라운드에서 잘나가던 3인조 힙합그룹이었다. 하지만 민수가 음반기획사에 캐스팅되자, 팀에 분열이 일어나 해체하게 된다. 그로부터 3년 후 창대는 초라한 자신과는 달리 잘나가는 스타가 된 민수의 모습을 TV에서 보게 되고, 다시 한번 분노의 재기를 꿈꾼다. 한편 민수는 3년 전 자신이 등장한 S동영상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다시 창대와 아라를 찾게 된다. 영화는 극 중 언더그라운드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3인조 힙합그룹 램페이지스 멤버들이 해체된 뒤 숨겨진 영상이 유출되는 사건으로 인해 재회하며 겪게 되는 이야기다. 또한 국내 최초 언더그라운드 힙합을 소재로 실제 힙합 신을 리얼하게 그려낸 작품이기도 한데…. ●거친 녀석들(OBS 일요일 밤 11시 25분) 치과의사인 더그와 슈퍼모델 부인을 둔 돈 많은 우디, 마누라 바가지에 폭발 일보직전인 보비, 그리고 여자친구 하나 없는 소심남 더들리는 주말마다 바이크를 타고 도시 근교로 나가는 게 유일한 낙이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 음식조절을 해야 했던 더그는 인내심의 바닥을 드러낸다. 또 남부러울 것 없던 우디는 하루아침에 파산하게 된다. 여기에 삶 그 자체가 고역인 보비와 더들리가 합세하며, 위기에 몰린 네 명의 아저씨들은 잠시나마 자유를 만끽하게 위해 장거리 바이크 여행을 감행한다. 휴대전화도 버리고 지질한 일상도 버리고 거침없이 도로를 질주하던 네 명의 중년 바이크족들은 작은 마을의 술집에서 폭주족 갱단 델 퓨에고스와 마주치게 된다.
  • 매회 1000만원 걸고 펼치는 힙합 오디션

    매회 1000만원 걸고 펼치는 힙합 오디션

    MBC ‘나는 가수다’가 음악프로그램의 새 패러다임을 만든 것은 분명하다. 자존심 강한 프로 뮤지션의 경연은 신인 오디션 프로그램의 긴장감과 비할 바가 아니다. 덕분에 KBS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와 같은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출연가수의 장르적 폭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오는 22일 밤 11시 처음 방송되는 케이블방송 엠넷의 ‘쇼미더머니’(Show me the Money)가 흥미로운 까닭이다. 프로그램의 콘셉트는 ‘나가수+보이스코리아’로 축약된다. 한국 힙합을 대표하는 8명(혹은 팀)이 1000여명이 지원한 공개 오디션을 뚫은 8명의 신예 래퍼들의 멘토가 되는 동시에 실제로 한 팀을 이뤄 공연한다. 최근 성공리에 첫 시즌을 끝낸 ‘보이스코리아’와 비슷한 형식이다. 또한 매주 경연을 지켜보고 나서 관객의 지지를 받지 못한 한 팀은 탈락한다. ‘나가수’와 신인 오디션 프로그램의 형식을 섞어 놓은 셈이다. ‘쇼미더머니’란 제목처럼 매회 1000만원의 공연지원금이 걸려 있다. 주최 측은 200명의 방청객에게 5만원씩 현금을 사전에 준다. 8개 팀의 공연을 지켜보는 관객은 즉석에서 버튼을 눌러 특정팀에 5만원의 공연지원금을 몰아준다. TV 프로그램의 ARS 모금액 숫자가 올라가듯이 무대 위의 가수는 즉석에서 자신이 가져갈 돈이 얼마인지 알 수 있다. 출연진을 보면 한국 힙합의 대표선수 대부분이 모였다. 지난해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반 부문을 수상한 언더그라운드 힙합의 수장 가리온(MC메타·나찰)을 필두로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래퍼 미료,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에 한양대 로스쿨 재학생이란 이유로 힙합계의 ‘엄친아’로 통하는 버벌진트, 후니훈, 주석, 더블K, 45RPM이 ‘쇼미더머니’에 참여한다. MC메타는 “매주 새로운 곡을 한 곡씩 편곡하는 부담이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지금까지 한국적 힙합을 고민하며 노력해 왔고 이번 기회에 우리 음악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진행은 힙합그룹 ‘클로버’의 리더이기도 한 가수 은지원이 맡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美 “전함 60% 배치” 中 “그냥 안 넘긴다”

    美 “전함 60% 배치” 中 “그냥 안 넘긴다”

    미국이 해군 전함의 60%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배치하겠다며 미 해군력의 아시아 집중 재배치 방침을 밝히자 중국이 “최악의 준비를 하겠다.”며 발끈하고 나서 아·태 지역에서 양국 간 긴장의 파고가 격해질 전망이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둘러싼 신경전과 맞물려 미·중의 아시아권 세력 다툼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新항모 ‘제럴드 R 포드’ 태평양 배치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은 2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기조연설에서 “아·태 지역의 미 해군 전함을 현재 전체의 50%에서 2020년까지 60%로 확대, 조정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는 지난 1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새 국방전략 발표를 통해 미군 전략의 우선순위를 아·태 지역에 두겠다고 천명한 이후 나온 첫 번째 구체적인 계획안이어서 주목된다. 패네타 장관은 또 이 지역에 배치된 항모를 최소 6척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현재 미 해군은 11척의 항모 가운데 6척을 태평양 지역에 배치해 두고 있으며 이 가운데 엔터프라이즈호는 내년에 퇴역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2015년까지 취역할 신예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호를 태평양에 배치해 태평양 지역 항모 수를 6척으로 유지하겠다는 것이 미 해군의 구상이다. 패네타 장관은 특히 태평양 지역에 해군 함정과 구축함, 잠수함, 연안 전투함 등 군함의 수를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기술적으로 능력이 더 뛰어난 함정들도 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아시아에 대한 개입의 재조정과 강화는 중국을 봉쇄하기 위한 것이 아니며 중국의 발전과 양립될 수도 있다.”고 밝혀 중국과의 세력 경쟁을 염두에 둔 조치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中 “각종 상황 대비 군사력 강화” 하지만 중국은 이 같은 미국의 아·태 전략이 중국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고 해군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 날을 세우고 있다. 회의에 참석한 중국 군사과학원 런하이취안(任海泉) 부원장은 패네타 장관의 발언에 대해 “(중국은) 겁내지도 말고 아무렇지 않게 넘겨서도 안 되며 최악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이 올해 군사력을 감축할 계획이어서 아·태 지역에서의 해군 전함 비중을 기존 50%에서 60%로 늘리더라도 사실상 원래 수준과 비슷한 것이지만 중국이 처한 현 국제 정세가 복잡하고 험준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국군은 각종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군사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누가 나를 침범하면 나도 반드시 그를 침범해야 한다’는 마오쩌둥(毛澤東)의 말처럼 중국의 국가 이익이 위협받을 경우 상대가 공포를 느끼도록 반격할 줄 알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앞서 중국의 첫 항모인 바랴크함이 전날 일곱 번째 출항 훈련을 완료해 운항 200시간을 초과 달성했으며 이는 취역이 머지않았음을 뜻한다고 중화권 언론들이 2일 보도했다. 바랴크함은 오는 8월 인민해방군 창건 기념일에 맞춰 취역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의 군사 전문지 군공신사는 최신 호에서 2017~2020년 사이에 중국 자체 건조 항모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바랴크함은 1998년 우크라이나에서 2000만 달러(약 235억원)에 사들인 미완성 항모를 중국이 개조, 완성한 것이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스타보다 쓰임새 많은 배우 되고 싶어”

    “스타보다 쓰임새 많은 배우 되고 싶어”

    요즘 일명 ‘대세 배우’ 조정석이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주목할 만한 후배 배우로 언급한 뮤지컬 배우가 있다. 지난해 뮤지컬 ‘스트릿라이프’로 대중에 존재감을 알린 뒤 ‘광화문 연가’에 출연해 호평을 받은 배우 정원영(27)이 바로 그 주인공. 뮤지컬계의 떠오르는 신예 정원영은 오는 13일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홀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헤어스프레이’에서 인종차별 논쟁의 중심에 선 흑인 ‘씨위드’로 변신한다. 연습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를 지난 30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부친은 ‘품바’ 정승호·이모는 나문희 정원영을 이야기하면서 그보다 훨씬 앞서 배우의 길을 걸어온 그의 아버지와 이모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정원영의 아버지는 연극 ‘품바’로 유명한 배우 정승호(56), 이모는 국민 배우 나문희(71)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가족들의 영향인지 몰라도 자연스럽게 배우가 되리라 생각했어요. 특히 군대에 있을 때 국방일보에 나온 뮤지컬 ‘대장금’ 기사를 보고, 뮤지컬 배우의 꿈을 더욱 크게 갖게 됐죠.”라고 말했다. 군 제대 이후 그는 뮤지컬 ‘대장금’의 오디션을 봤고, 운 좋게 앙상블 배우로 데뷔할 수 있었다. 이후 끼와 재능을 인정받아 주연급 배우로 성장했다. 연출가 이지나, 극작가 조광화 등으로부터 ‘성장 가능성이 큰 배우’, ‘친화력이 좋은 배우’로 평가받아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최근 LG아트센터에서 ‘광화문 연가’ 공연을 했습니다. 4년 전 같은 공연장에서 했던 뮤지컬 ‘뷰티플 게임’ 때와는 다른 대접을 받았어요. 4년 전엔 앙상블이라 분장실을 단체로 썼는데, 이번엔 제 개인 분장실을 썼죠. 공연 첫날 앙상블 분장실을 찾아 예전에 썼던 자리에 가서 앉았는데 감회가 새롭더라고요.”라며 웃었다. ●4년만에 개인분장실… 감회 새로워 ‘헤어스프레이’의 캐스팅 제안이 들어왔을 즈음 몇 개의 창작 뮤지컬 작품의 주연 배우로 러브콜이 들어왔었다. 하지만, 그는 주조연급의 ‘씨위드’ 역을 단번에 선택했단다. 그 이유에 대해 “작년에 창작 뮤지컬을 많이 했어요. 이번에는 라이선스 뮤지컬을 해보고 싶었죠. 또 특히 ‘씨위드’ 캐릭터가 매력적인 데다 20대 젊은 나이에 해야 빛날 수 있는 역할이라 지금 안 하면 후회할 것 같았어요.”라고 밝혔다. 그는 “20대에 성공하기보다 많은 쓰임을 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의 아버지는 늘 ‘배우는 상품이다. 출연료에 급급한 배우가 되기보다 다양하게 쓰임이 많은 배우가 되라.’고 가르쳤다. 또 일흔을 넘긴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을 하는 이모 나문희를 보며 ‘많은 곳에서 찾는 배우가 되기 위한 노력’이야말로 배우로서 롱런할 수 있는 비결이라는 걸 배울 수 있었다. 정원영,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배우다. 한편 뮤지컬 헤어스프레이는 오는 13일부터 8월 5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2만~9만원. (02)2230-6600.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2012 여름 극장가 ‘호러빅뱅’

    2012 여름 극장가 ‘호러빅뱅’

    때 이른 무더위에 공포물도 예년보다 일찍 극장가를 찾아왔다. 올여름 극장가는 한국, 미국, 일본 등 국가별로 다양한 공포물들이 관객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준비를 하고 있다. 7~8월 할리우드 영화의 대 공습 속에서 누가 호러영화의 자존심을 지킬 것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올여름 호러물 빅4를 만나본다. ●‘미확인 동영상’ vs ‘두 개의 달’ 국산호러 출사표 지난해 여름 국내 공포 영화의 흥행 성적은 참담했다.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 ‘고양이: 죽음을 보는 두 개의 눈’, ‘기생령’ 등이 경쟁을 펼쳤지만 미국 블록버스터의 총공세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여고괴담’ 시리즈와 ‘고사’로 이어졌던 한국형 공포 영화의 명맥도 자연스럽게 끊겼다. 올해는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려는 두 편의 한국 영화가 출사표를 내밀었다. 올해 첫 공포영화로 30일 개봉한 ‘미확인 동영상: 절대클릭금지’는 클릭하는 순간 죽음이 시작되는 저주 걸린 동영상을 본 자매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인터넷 동영상 괴담을 소재로 했다. 스마트폰과 노트북, 폐쇄회로(CC)TV 등 생활 속에 익숙한 디지털 환경에서 벌어지는 인터넷 마녀 사냥 등 사회적인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화 ‘령’과 ‘므이’에서 개성 있는 공포 감각을 뽐냈던 김태경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세 번째 공포물에 도전한 김 감독은 “누구나 피해자 혹은 가해자가 될 수 있는 디지털 시대의 공포를 담아 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주인공은 영화 ‘과속스캔들’의 헤로인 박보영이 맡아 4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다. 박보영은 동영상 저주에 걸린 동생을 구하기 위해 동영상의 실체를 파헤치는 언니 세희 역을 맡아 귀여운 이미지를 벗고 강렬한 눈빛과 강인한 모습으로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배우 주원이 세희의 남자친구 준혁 역으로 열연했다. 한편 7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두 개의 달’은 한국판 ‘링’으로 불렸던 ‘레드아이’를 연출한 김동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여고괴담 3-여우계단’, ‘요가학원’ 등의 공포물에 출연했던 박한별이 세 번째로 ‘호러퀸’에 도전한다. ‘두 개의 달’은 아침이 오지 않는 밤, 벗어날 수 없는 숲 속 외딴집이라는 고립된 시간과 장소를 배경으로 이유도 모른 채 만나게 된 남녀의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리 공포물. 박한별은 비밀을 간직한 공포 소설작가 소희 역할로 알 수 없는 존재가 자신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음을 직감하고 사건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극과 극을 오가는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포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대학생 석호 역에는 김지석이 출연한다. ●‘링’ 미공개 신작 vs 뱀파이어 헌터 링컨 대통령 올여름에는 일본과 미국의 3차원(3D) 공포 영화 맞대결도 볼 만하다. 오는 14일 개봉을 앞둔 ‘사다코 3D: 죽음의 동영상’은 일본의 대표 공포 캐릭터인 ‘링’의 원혼 사다코를 앞세운 공포 영화. ‘링’ 시리즈의 원작자 스즈키 고지의 2012년 미공개 신작을 원작으로 일본 공포물 최초로 3D를 선보여 극장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의 ‘링’ 시리즈가 원혼에게 공격을 당하거나 원한을 풀어주려는 인물이 주인공이었다면 이 영화에서는 공포의 주체인 사다코를 강조한다. 인터넷 동영상과 각종 모니터를 통해 저주의 원혼이 유포되는 내용을 소재로 학원 폭력과 왕따, 인터넷 악플 등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파헤친다. 사건을 파헤치는 여고 교사 역은 일본의 차세대 호러퀸으로 주목받는 이시하라 사토미가 맡았다. 특히 사다코 시리즈 3부작 중 1편인 이번 영화는 사다코가 공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끝까지 사라지지 않고 다시 부활해야 하는 결정적인 이유에 집중한다. 8월 30일 개봉 예정인 ‘링컨: 뱀파이어 헌터’는 기발한 상상력의 소유자로 통하는 팀 버튼 감독이 제작을 맡아 화제가 된 공포 영화. 이 작품은 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 사실은 뱀파이어 헌터였다고 주장하는 소설 ‘뱀파이어 헌터 에이브러햄 링컨’을 영화화했다. 링컨이 낮에는 정치가, 밤에는 뱀파이어 사냥꾼으로 활약한다는 독특한 콘셉트로 공포와 스릴러,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가 버무려져 3D로 펼쳐진다. 도끼를 들고 뱀파이어 사냥을 나선 링컨 역은 신예 스타 벤저민 워커가 맡았고, 액션 블록버스터 ‘원티드’를 연출했던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화홍보사 아담스페이스의 김은 대표는 “공포 영화는 10대 후반부터 즐기는 장르인 만큼 최근에는 게임이나 동영상 등 정보 기술에 익숙한 디지털 세대를 겨냥한 공포물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최근 공포 영화는 무조건 공포심을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상을 반영해 세태를 풍자하고 사회적인 공포 심리를 자극하는 등 내러티브와 메시지를 강조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美, F22 장거리 비행 제한…조종사 산소공급체계 이상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은 15일(현지시간) 안전상의 이유로 최신예 F22 전투기의 비행을 제한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F22 전투기는 더 이상 장거리 비행을 할 수 없게 됐으며, 비상상황 발생 시 신속한 착륙을 위해 활주로와 인접한 지역에서만 비행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조치는 2명의 F22 전투기 조종사가 지난주 TV 방송에 나와 저산소증을 이유로 자신들은 F22 전투기 비행을 거부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이후 나왔다. 패네타 장관은 또 F22 전투기의 산소공급 시스템을 보완할 수 있는 예비장치를 신속하게 장착하는 한편 현재 제기된 기술적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매달 보고서를 제출토록 공군에 지시했다. 당국자들은 산소공급 예비 장치가 올 12월까지는 장착될 것이라고 말했다. F22 전투기는 지난해에도 산소 부족과 일시적 혼절 발생이라는 조종사들의 우려 제기로 4개월간 비행이 전면 금지됐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백홍석 생애 첫 세계정상 비씨카드배 ‘역전 드라마’

    백홍석(26) 9단이 생애 처음으로 세계대회 정상에 우뚝 섰다. 백홍석은 16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 내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4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결승 5번기 제4국에서 중국의 신예 당이페이(18) 4단과 257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극적인 백 반집승을 거뒀다. 1국을 내준 뒤 2~4국을 내리 따낸 백 9단은 3승1패를 기록, 프로 데뷔 이후 첫 세계 대회 우승컵과 상금 3억원을 움켜쥐었다. 2001년 입단한 백 9단은 국내 대회에서 9차례나 준우승하는 등 불운에 시달렸다. 이번 대회 제1국에서도 유리한 바둑을 역전패해 ‘준우승 악몽’이 재연되는 듯했다. 하지만 2국 완승으로 자신감을 되찾은 백 9단은 3·4국을 연이어 낚았다. 이날 백 9단은 중반 하변에 침투한 흑을 몰아치며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당이페이가 대마 타개에 성공하면서 백중세로 이어졌다. 치열한 접전이 막판까지 이어졌지만 백 9단이 치밀한 끝내기로 반집승을 이끌어 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씨줄날줄] 여수 밤바다/이도운 논설위원

    뉴욕의 양키 스타디움을 처음 갔을 때 ‘빰빰빠라밤~’하고 울려퍼지던 멜로디를 지금도 잊지 못한다. 1979년 프랭크 시내트라가 발표한 ‘뉴욕, 뉴욕’. 이 도시의 축제 분위기를 상징하는 노래가 됐다. 뉴욕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노래는 음유시인 빌리 조엘이 1977년 만들어 부른 ‘뉴욕 스테이트 오브 마인드’. 좀 더 사색적인 분위기 때문에 뉴욕시민들은 이 노래를 더 좋아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또 양키스의 지역 라이벌 메츠는 ‘뉴욕, 뉴욕’ 대신 이 노래를 경기장에서 틀곤 한다. 미국에는 도시나 지역의 이름을 소재로 한 대중가요가 많다. ‘샌프란시스코(에 오려면 머리에 꽃을 꽂으세요)’ ‘LA 국제공항’ ‘(콜로라도) 로키 마운틴 하이’ ‘스위트 홈 앨라배마’ 등 셀 수 없을 정도다. ‘보스턴’이나 ‘애틀랜타 리듬 섹션’처럼 고향을 그룹 이름으로 붙인 뮤지션도 많다. 미국뿐이 아니다. 프랑스에도 ‘파리의 하늘 밑’이나 ‘베르사유에서의 자전거 타기’처럼 지역을 소재로 한 노래가 있고, 일본에서는 ‘블루나이트 요코하마’라는 노래가 큰 히트를 기록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도 지역을 상징하는 노래들이 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본거지 사직구장에서 늘 울려퍼지는 ‘부산 갈매기’나 ‘돌아와요 부산항에’, 호남 사람들의 애환을 대변하기도 했던 ‘목포의 눈물’ 등이 대표적이다. 또 끈적끈적한 ‘대전 블루스’는 왠지 충청도 사람들의 은근과 끈기를 표현해주는 듯하고, 울산 간절곶에는 1969년 서울 가수 김상희가 경상도 여인처럼 화끈하게 불렀던 ‘울산 큰애기’의 노래비가 서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도시 서울도 수십명에 이르는 가수들의 창작 소재가 됐다. 그 가운데 배호의 ‘서울야곡’, 이미자의 ‘서울이여 안녕’, 패티 김이 부른 ‘서울의 찬가’, 조용필의 ‘서울, 서울, 서울’, 김건모의 ‘서울의 달’ 등이 많이 알려진 노래다. 최근에는 여수가 가요시장에서 부각되고 있다. 신예 밴드 ‘버스커 버스커’가 발표한 ‘여수 밤바다’가 큰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이 노래는 공교롭게도 여수 엑스포 개막을 앞둔 시기에 발표돼 더욱 큰 관심을 끌었다. 11일 개장한 여수 엑스포에 예상보다 국내외 관람객 숫자가 적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치는 한류 뮤지션들이 여수를 소재로 한 노래를 만들어 세계 시장에 발표했다면 더욱 많은 관람객들이 올 수도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잠시 해봤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프로야구] ‘-3.5’ 1위~7위 사상 초유 박빙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 꼴찌 한화를 빼고 1위 SK부터 7위 KIA까지의 승차가 고작 3.5경기밖에 나지 않는다. 자고 나면 순위가 바뀌는 시즌 초반이다. 여러 팀 감독과 선수들도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바짝 경계하고 있다. ●4강 승부처 앞당겨질 수도 시즌 개막 6주째를 보낸 14일 현재 SK가 15승10패1무(승률 .600)로 단독 선두다. 두산이 15승11패1무(승률 .577)로 선두를 반 경기 차로 위협하고 있다. 롯데(.538)와 LG(.500), 넥센·삼성(이상 .481·공동 5위), KIA(.458), 한화(.379)가 뒤를 잇고 있다. 선두와 최하위 한화의 승차가 6경기에 지나지 않는다. 이처럼 촘촘한 순위표는 유례를 찾기 힘들다. 개막 6주째를 기준으로 1995년 5월 21일 1위와 8위의 승차는 5경기에 불과했다. 하지만 7위까지의 승차는 4.5경기였다. 또 2007년 5월 13일 1위 SK와 8위 KIA의 승차는 6.5경기였다. 하지만 1위와 7위까지는 5경기 차. 결국 올 시즌 1위와 7위의 3.5경기 차는 프로야구 사상 초유의 초박빙 모드인 셈이다. 따라서 어느 팀이라도 연승, 연패할 경우 팀의 희비는 극명하게 갈린다. 올 시즌 4강 승부처가 6월 말로 점쳐지지만 박빙의 순위를 감안하면 이달로 앞당겨질 수도 있다. 살얼음판 레이스의 중심에는 삼성이 있다.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힌 삼성은 약체로 평가되던 LG에 충격적인 개막전 2연패를 내준 뒤 투타의 부조화로 하위권을 맴돌았다. 하지만 이달 들어 저력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주 삼성 선발진은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8일 윤성환(8이닝 무실점)을 시작으로 9일 탈보트(6이닝 무실점), 10일 고든(6과3분의1이닝 2실점), 11일 장원삼과 12일 배영수(이상 6과3분의2이닝 2실점)가 모두 제몫을 해 냈다. ‘끝판대장’ 오승환이 지난해 같지 않지만 삼성은 조만간 선두권으로 치고 오를 디딤돌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두산 돌풍 계속될지 관심 ‘부상병동’ KIA도 나름 선전했다. 마운드에서 심동섭이 양현종의 공백을, 신예 윤완주가 이범호의 3루 자리를 기대 이상으로 메우고 있어서다. 하지만 부상 선수들이 돌아올 때까지 버텨 낼지가 관건이다. 초반 레이스를 이끌었던 롯데와 두산이 강하게 치고 나가지 못한 것도 한 요인이 됐다. 혼전을 불러온 삼성과 KIA, 선두 SK와 LG의 주중 3연전이 고빗사위가 될 전망이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기적은 없었지만… 감동의 패배] ‘다윗’의 눈물

    [기적은 없었지만… 감동의 패배] ‘다윗’의 눈물

    애초부터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는지도 모른다. 1995년 남아공 럭비월드컵 8강, 1998년 방콕·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2관왕(7인제·15인제)은 이제 아득한 얘기다. 프로리그(톱리그)를 보유한 데다 등록 선수만 12만명에 이르는 일본은 중·고·대학·일반을 포함해 57개 등록팀, 2000여명의 선수가 전부인 한국의 상대가 아니었다. 한국 럭비대표팀은 12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2 HSBC 아시아 5개국 럭비대회(A5N)에서 일본에 8-52로 졌다. 전반은 대등하게 버텼지만 후반 들어 성급한 플레이가 속출했고 김영남(일본 구보타)이 10분 퇴장까지 당해 체력 부담이 커졌다. 막판에만 트라이 3개를 내줬다. 서천오 감독은 “20점까지 점수 차를 줄일 수 있었는데 무리한 플레이가 많았다.”고 아쉬워했다. 어린 선수들의 가능성을 본 것과 선수단의 투지를 확인한 것에 만족한다고. 2008년 A5N이 시작된 뒤 18연승을 달리던 일본은 한국전에 공을 들였다. 한·일전이 처음인 에디 존스(호주) 감독은 젊은 신예 대신 2011럭비월드컵에 나섰던 ‘노장 트리오’를 다시 불러들였다. 한국이 지난주 홍콩을 꺾는(21-19) 저력을 보이자 계획을 수정했다고 한다. 경기 내내 무전기에 대고 쉼 없이 선수들을 독려하며 진땀을 흘렸다. 점수 차는 컸지만 어쩌면 선전이었다. 톱리그에서 시즌 20경기 이상 치르는 일본은 각종 국제대회와 연습경기 등을 거듭하며 경기 감각이 농익었다. 우리 실업팀이 1년에 10경기도 못 하는 것과 정반대. 우리의 관심 부족도 가슴을 후벼 판다. 지난해 안산국제대회 때는 “잔디가 상하니 경기를 살살 하라.”는 얘기를 들었고 한·일전을 앞둔 연습 때는 대여 시간이 지났다며 운동장에서 쫓겨났다. 서 감독은 “백날 연습하는 것보다 경기 한번 하는 게 더 낫다. 선수층, 훈련 환경 등에 꾸준한 투자가 없다면 내년이나 10년 후나 내내 똑같을지 모른다.”고 쓴소리를 했다. 한국은 A5N 톱 5의 준우승을 목표로 15일 출국해 카자흐스탄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티파티 신예에 6선 무릎꿇다

    당파적 이익보다는 국익을 앞세워야 한다는 소신을 보여온 미국의 원로 정치인이 당파적 이익을 앞세운 정치 신예에게 일격을 맞고 36년 정치인생을 마감하게 됐다. 현직 상원의원이 자발적 은퇴가 아니라 경선에서 패배해 의사당을 떠나는 것은 거의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미 정가에 충격을 던지고 있다. 미국 정치의 정파성이 갈수록 심화되는 양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머독 지지 보수파, 초당적 행보 지적 낙선운동 미 공화당 내 최장수 현역 상원의원인 리처드 루거(80)는 8일(현지시간) 치러진 인디애나주 상원의원 선거 공화당 경선에서 극우 보수 성향의 티파티 그룹이 지원하는 인디애나주 재무장관 리처드 머독(60)에게 졌다. 이로써 1976년 상원의원에 당선된 뒤 내리 6선에 성공하고 1996년에는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도 도전했던 루거는 7선 고지의 목전에서 의사당을 떠나게 됐다. 당내 보수파들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구제금융 경기부양책 찬성,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시민권 부여, 오바마 대통령이 지명한 대법관 인준 찬성 등 초당적 행보를 해온 루거에 대해 “오바마가 가장 좋아하는 공화당원”이라면서 낙선운동을 펼쳐 왔다. 루거는 이날 패배를 인정하면서 “오는 11월 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이 될 수 있도록 머독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정당이 정당의 노선에 반대하는 유권자들에 대한 설득을 멈춘다면 오래 성공할 수 없다.”는 뼈 있는 말을 남겼다. 루거의 퇴장으로 공화당에는 초당파 정치인이 ‘멸종’ 단계에 이르렀다. 지난해 여야 국가부채 협상에서 티파티 등 공화당 내 강경그룹은 비타협적 정파성으로 미국을 디폴트(국가부도) 직전까지 몰고감으로써 사상 초유의 국가 신용등급 하락을 초래한 바 있으며, 이들의 위세에 눌려 올 초 경선을 앞두고 그나마 얼마 안 되는 공화당 내 초당파 정치인들 대부분이 경선 포기를 선언했었다. ●초당파 의원 거의 없어… 정파성 심화 우려 루거는 2차례 상원 외교위원장을 역임한 외교통으로, 1991년 샘 넌 상원의원과 함께 소련의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불능화를 지원하기 위한 ‘넌-루거법’을 입안했다. 한반도 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보여 1990년대 초반 북핵위기가 불거진 이후 고비마다 북핵문제에 대해 온건 대화론에 입각한 정책을 역설한 인물이다. 공화당 소속임에도 부시 행정부 시절 동맹국과의 협의를 무시한 일방주의 외교를 비판하는 데 앞장섰고, 민주당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한 초당적 외교에 힘을 기울여 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영화프리뷰] ‘시스터’

    [영화프리뷰] ‘시스터’

    알프스 자락에 위치한 한 스키장의 아랫마을. 누나 루이와 단둘이 사는 열두 살 소년 시몽은 입장권을 구해 부지런히 스키장을 드나든다. 스키나 보드를 타려는 건 아니다. 경제 활동을 하지 않는 누나 대신 생계를 잇고자 부지런히 스키나 고글, 장갑, 지갑, 음식을 훔쳐낸다. 그러고는 능숙한 흥정으로 동네 꼬마들과 스키장 식당 직원 등에게 장물을 팔아치운다. 때론 물건을 훔치다 걸려 흠씬 두들겨 맡는 고단한 삶. 그래도 시몽은 늘 용돈을 주고 돌봐야 하는 철없는 누나와 함께 하루하루를 버텨낸다. 어느 날 시몽과 루이의 비밀이 드러나고 시몽의 아슬아슬한 도둑질도 발각되고 만다.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시스터’는 프랑스 출신 신예 위르실라 메이에 감독의 두 번째 장편이다. 올 베를린영화제 특별은곰상을 받을 만큼 탄탄한 내러티브와 배우들의 호연, 노련한 스태프들의 공력이 시너지를 발휘했다. 영화는 성장영화의 외양을 갖췄다. 그런데 감독은 철저하게 관객의 감정이입을 차단한다. 스키장 도둑질로 철없는 누이까지 부양해야 하는 열두 살 꼬마의 삶은 비참한 게 당연한데 시몽은 늘 당당하고 어른스럽다. 목적 없는 삶을 부유하듯 흘려보내는 루이 역시 동생에게 얹혀사는 걸 아무렇지도 않게 여긴다. 동생이 훔친 스키를 팔아 새 청바지를 사 입고는 천진난만한 미소를 짓는 식이다. 남매는 궁상을 떨거나 지지고 볶는 법이 없다. 이들을 바라보는 카메라(혹은 감독)의 시선 또한 동정, 연민과는 거리가 멀다. 한 발짝 떨어져 시몽의 일상을 건조한 시선으로 따라갈 뿐이다. 영화 후반부에 남매의 비밀이 밝혀지고 시몽의 비즈니스와 삶 모두 균열을 빚은 뒤에도 달라지지 않는다. 메이에 감독은 그런 게 현실이라고 말하고 싶은 모양이다. 세상은 열두 살 소년을 불쌍하게 여길 수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도 있겠지만 잠시뿐이다. 타인에 대한, 혹은 세상에 대한 무관심은 변할 리 없다는 얘기다. 남매로 나오는 아역 배우 케이시 모텟(시몽 역)과 떠오르는 샛별 레아 세이두(루이 역)의 연기 호흡은 눈부시다. 부모의 사랑 같은 또래의 평범한 삶은커녕 미래나 꿈 따위의 낭만적인 단어들을 원천적으로 거세당한 소년의 내면을 부족함도 과함도 없이 연기한 모텟이야말로 영화를 끌고 가는 원동력이다. 철없는 누나와 사연 많은 여인의 고통을 동시에 품은 세이두는 지난해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에 무표정한 여자 킬러로 등장했던 유망주다. 1990년대 인기 미드(미국 드라마) ‘엑스파일’의 스컬리로 나왔던 질리언 앤더슨은 짧지만 존재감 있는 조연으로 등장한다. 주인공이 느끼는 미묘한 고립감, 인물들의 미세한 감정 변화를 포착한 카메라와 일상 속에서 팽팽한 긴장감을 끌어낸 편집은 거장 클레어 드니의 오랜 영화적 동지인 아녜스 고다르(촬영)와 넬리 퀘티어(편집)의 공이다. 국내에서는 하반기에 개봉한다. 전주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美, 이란 작전권역 내 최신 스텔스기

    미국 공군은 핵무기 개발 의혹을 사고 있는 이란을 겨냥해 중동 지역에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를 배치했다. 이는 지난 14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이란과의 ‘6자 국제중재단’(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독일)의 협상에 참석한 미국과 이란 대표단 간의 핵 관련 양자회담 무산 이후 이뤄져 주목된다. 미 공군은 최근 “통상적인 배치”의 일환으로 복수의 F22 랩터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알 다프라 공군기지에 실전 배치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CNN 등 미 언론들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에서 200마일(약 320㎞)도 떨어지지 않은 알 다프라 기지에 배치된 F22 랩터의 작전권역 안에는 800마일 정도 떨어진 수도 테헤란도 포함돼 있다. 미 공군은 일정에 따른 통상적인 배치라고 강조했다. 존 도리아 공군 대변인은 “F22 랩터는 예정된 스케줄에 따라 배치된 것”이라며 “이는 이란에 대한 위협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차세대 스텔스기인 F22의 능력을 들어 이 지역에 배치된 것은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UAE에 배치된 F22 랩터의 정확한 임무와 숫자에 대해서는 보안을 이유로 답변하지 않았다. F22 랩터는 2005년 12월 실전 배치되기 시작했지만 실제 전장에 투입된 기록은 없다. 공군은 지금까지는 이 스텔스기를 사용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러 마린스키발레단 김기민씨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 대상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에서 활약하고 있는 발레리노 김기민(20·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씨가 지난 22~26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에서 한국인 최초로 모든 부문과 연령대를 통틀어 주는 전체 대상을 수상했다. 열흘 전 폐막한 러시아 페름 아라베스크 국제 발레 콩쿠르에서 그랑프리를 받은 데 이은 쾌거다. 김씨는 지난해 동양인 최초로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에 입단해 신춘 개막 공연 ‘해적’과 2월 ‘돈키호테’의 주역으로 데뷔해 극찬을 받았다. 이번 대회에 함께 출전한 정가연(20·한예종 무용원)씨는 클래식발레 여자 부문에서 동상을 받고 김씨와 클래식발레 파드되(남녀 2인무)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올해 12회를 맞는 이 대회는 신예 발굴에 주안점을 두는 자리로 클래식발레·클래식발레 파드되·군무·컨템퍼러리 부문으로 구분해 세계 각국의 무용수들이 실력을 겨룬다.
  • 영유권분쟁 격랑의 남중국해… 中 군사개입 시사 ‘일촉즉발’

    영유권분쟁 격랑의 남중국해… 中 군사개입 시사 ‘일촉즉발’

    남중국해에 격랑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 남중국해의 영유권을 둘러싸고 중국과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이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이례적으로 이 해역에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강경 대응함으로써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말라카해협을 통해 인도양과 연결된 남중국해는 교통·군사상 요충지인 데다 해저에 풍부한 유전·천연가스 자원이 매장돼 있어 20세기 중반 이후 영유권 분쟁의 진앙 역할을 하고 있다. 겅옌성(耿?生)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한 중국군의 개입 여부와 관련,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시종일관 명확하다.”면서 “중국 해군은 어업 당국, 해상감시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중국의 해양 주권을 수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군은 국가의 통괄적인 명령에 따라 자신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덧붙여 남중국해에 ‘전쟁의 먹구름’이 몰려들고 있다. 현재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대표적인 해역은 난사군도(南沙群島)의 스카버러 숄(중국명 黃巖島·황옌다오)과 시사군도(西沙群島·영문명 파라셀군도),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 등 3곳이다. 엄청난 양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다는 사실이 최근 확인된 스카버러섬에서는 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필리핀이 지난 2월 말 남중국해상의 팔라완섬 서북쪽 해역 15곳에 대한 석유와 가스 시추사업권을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개방하자 중국 정부가 강력히 항의하면서 갈등이 증폭됐다. 지난 12일 필리핀 군함이 스카버러섬 부근에서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 8척을 나포하려다 중국 해양순시선의 저지로 실패했다. 이후 두 나라 선박이 보름 동안 해상 대치를 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자 24일 량광례(梁光烈) 중국 국방부장이 군이 나설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분쟁의 수위가 높아졌다. 이에 필리핀과 미국 해병이 25일 팔라완섬 해안에서 무장세력이 장악한 섬을 탈환하는 훈련을 벌이는 등 12일간 연례 해상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면서 중국을 자극하자 겅 대변인이 이례적으로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섰다. 이에 맞서 알베르트 델 로사리오 필리핀 외무장관은 30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미국의 추가 군사 지원을 요청할 방침이어서 영유권 문제는 점차 ‘국제화’ 양상을 띠고 있다. 시사군도는 중국이 지난 26일 과거 베트남과 해상 전투까지 치르면서 점령한 이 해역에 항만 건설을 승인함으로써 베트남과의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중국 국가해양국은 이날 시사군도를 찾는 어선의 연료보급 기지 역할을 하도록 3.3㎢의 부두를 조성하는 계획을 허가했다고 발표, 베트남 정부의 신경을 건드렸다. 앞서 중국이 자국 수역을 침범했다며 베트남 어부 21명을 억류하자 베트남 정부는 “주권을 침해했다.”고 강력히 반발하면서 분쟁의 조짐을 보였다. 이는 지난 2월 26일에 이어 3월 8일 베트남 국영석유회사 탐사선의 케이블이 중국 선박에 의해 손상된 것을 이유로 베트남이 6시간 동안 남중국해로 실탄훈련을 한 데 대한 ‘답변’인 셈이다. 이에 따라 팜자키엠 외교장관이 “남중국해 분쟁 해결을 위해 미국을 포함해 다른 나라들의 노력을 환영할 것”이라며 미국의 개입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중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중국이 지난 18일 최신예 어업순시선을 급파, 강경 대응하면서 분쟁이 재연되는 댜오위다오의 경우 이시하라 신타로 일본 도쿄도지사의 이 해역에 대한 매입 발언 탓에 사태가 불거졌다. 이시하라 지사는 17일 “센카쿠 열도 중 매입 대상은 우오쓰리섬, 기타코섬, 미나미코섬 등 3개 섬”이라며 “땅을 소유한 개인과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며 연말까지 취득하는 것이 목표”라고 선수를 쳤다. 지난 1월 일본이 댜오위다오와 인근 섬에 대해 자국 지도상에 해당 지명을 표기할 것으로 알려지자 중국이 이 해역의 무인도 70곳에 대해 중국식 이름을 짓고 공식 발표한 것이 분쟁의 불씨가 됐다. 중국식 작명 발표에 심기가 불편해진 이시하라 지사의 댜오위다오 매입 발언에 이어 27일 매입을 위한 기부금 계좌 개설 계획이 알려지면서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롬니, 이민자 껴안기? 경제 살리기?

    롬니, 이민자 껴안기? 경제 살리기?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러닝메이트 인선 작업에 착수하면서 누가 오는 11월 대선 레이스에서 호흡을 맞출 부통령 후보로 낙점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롬니 전 주지사는 16일(현지시간) 러닝메이트 인선 과정을 총괄할 책임자로 오랜 측근인 베스 마이어스(55)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롬니가 2002년 매사추세츠 주지사 출마 때부터 인연을 맺은 마이어스는 가장 신뢰받는 측근으로 꼽힌다. 그는 이날 밤 방송된 A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주말 캠프에서 처음으로 심각하게 부통령 후보 인선에 대해 얘기했다.”면서 “누가 잠재적인 부통령이 될지 범위를 좁히는 것이 아직 이른 감은 있지만 외부의 몇몇 훌륭한 인물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닝메이트 인선은 매우 치밀한 정치적 계산을 필요로 한다. 대통령 후보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선거 판세에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하고, 비상시에 대통령직을 수행할 만한 유능한 2인자라는 인식을 유권자에게 각인시킬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현재 10여명의 인물이 러닝메이트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주 상원의원은 쿠바 이민자의 아들이면서도 강경한 반이민 정책과 감세정책을 적극 추진하는 보수 성향의 신예 정치인으로, 우파는 물론이고 중도와 좌파 성향 중남미 이민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위스콘신주 출신 7선으로 공화당의 ‘떠오르는 별’인 폴 라이언 미 하원 예산위원장도 가능성이 높다. 최근 들어 유세장에서 롬니를 소개하고, 경제공약을 대신 설명하는 등 최측근으로 부각되고 있다. 국제무역법 전문 변호사인 롭 포트먼 오하이오주 상원의원, 온건주의자인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밥 맥도널 버지니아 주지사도 물망에 올랐다. 한편 최근 여론조사에서 롬니가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맹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와 입소스가 지난 12~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롬니는 지지율 43%로, 오바마의 지지율 47%에 비해 불과 4% 포인트 뒤졌다. 이는 한 달 전 조사에서 오바마 52%, 롬니 41%로 11% 포인트였던 지지율 격차를 크게 줄인 것이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대선을 앞두고 전국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벌인 첫 여론 조사에선 롬니 47%, 오바마 45%로 오차 범위 안에서 접전 양상을 보였다. 반면 CNN방송이 지난 13~15일 영국 조사기관 ORC인터내셔널과 공동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선 오바마가 52%의 지지율로 롬니(43%)보다 9%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프로축구] 제주 ‘방울뱀 축구’ 돌풍…울·포·경, 맹독 경계령!

    [프로축구] 제주 ‘방울뱀 축구’ 돌풍…울·포·경, 맹독 경계령!

    제주가 일으키는 K리그 돌풍이 4·11 총선 투표일에도 이어질까. 투표를 마친 제주도민은 11일 오후 3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제주와 울산의 K리그 7라운드를 응원하면 어떨까. 제주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수원, 서울, 울산과 4승1무1패(승점 13)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도 13골로 다득점에서 수원(10골)에 앞서 1위이고, 서울과 울산은 다득점도 똑같아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제주는 2010년 정규리그 2위였다가 외국인 선수들의 향수병으로 인한 이탈과 박현범의 수원 이적 영향을 받아 지난 시즌 9위로 마감했다. 시즌 초반이지만 당초 중위권을 달릴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가고 있다. 개막전에서 인천을 3-1로 꺾고 수원마저 2-1로 제압하며 파란을 일으킨 제주는 이달 들어서도 대전(3-0), 대구(2-0)를 연파하며 기세등등하다. 광주와의 3차전 원정에서 2-3으로 역전패한 게 유일한 패배이며, 6경기 13득점으로 16개 구단 중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이다. 제주가 이처럼 승승장구하는 이유는 뭘까. 우선 박경훈 감독이 내세운 ‘방울뱀 축구’의 위력이다. 그는 올 시즌 ‘삼다축구’에 바르셀로나식 빠른 템포 패스와 역습을 통한 공격을 더한 ‘방울뱀 축구’를 선보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볼 점유율을 높인 상황에서 무리한 공격보다 상대의 빈틈을 노린 빠른 역습으로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플레이다. 현재까지는 먹히고 있다. 여기에 에인트호벤 시절 박지성, 이영표와 한솥밥을 먹은 공격수 호벨치, 지난해 14골 4도움으로 제몫을 다한 산토스, 자일 등 브라질 삼총사의 고른 득점도 한몫하고 있다. 셋 모두 나란히 5골을 기록하고 있는 지쿠(포항), 라돈치치(수원), 몰리나(서울)의 득점력에 가려 있지만 사이 좋게 두 골씩 넣으며 찰떡 호흡을 뽐내고 있다. 또 다른 제주 돌풍의 원동력은 지난겨울 이적해 온 서동현 권순형 등과 벤치 신세를 진 배일환 한동진 등 신예의 조화에 있다. 서동현과 배일환은 시즌 3골을 나란히 터뜨려 초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수원과 강원을 거쳐 제주에 둥지를 튼 서동현은 지난달 28일 수원과의 4차전 후반 39분 종료 직전 거짓말 같은 역전 결승골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7일 대구를 완벽하게 봉쇄하며 6라운드 MVP를 수상한 홍정호를 필두로 한 제주의 방울뱀 축구가 11일 오후 3시 홈에서 높이를 내세운 울산을 꺾고 4연승을 할지 주목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제2 이형택’ 정석영 한국 PO행 이끌까

    호주를 넘어야 월드그룹이 보인다. 남자테니스가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대회 아시아-오세아니아지역Ⅰ그룹 2회전에서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놓고 6일부터 사흘 동안 호주와 맞붙는다. 윤용일 삼성증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제2의 이형택’으로 불리는 정석영(건국대·세계 729위)과 나정웅(부천시청·841위), 설재민(산업은행), 조민혁(상무) 등과 함께 지난 1일 브리즈번 퀸즐랜드 테니스센터로 날아갔다. 호주는 세계 36위 버나드 토미치를 비롯해 매슈 에브덴(78위), 마린코 마토세비치(122위), 크리스 구치오네(382위) 등이 나선다. 대회 포맷은 4단 1복식. 세 경기를 먼저 이기면 2008년 이후 처음 본선 플레이오프에 나간다. 지난 2월 경북 김천코트에서 난적 타이완에 신승을 거둔 한국이지만 전력은 그때만 못하다. 주장 임용규(한솔 테크닉스)가 발목 뼛조각 제거 수술로 빠진 것. 국가 랭킹도 호주 18위, 한국 36위로 열세다. 2001 US오픈, 2002 윔블던 등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두 차례나 우승한 레이튼 휴이트가 빠졌지만 여전히 강하다. 신예 토미치는 지난해 윔블던 8강에 진출했고, 단식 주자로 유력한 에브덴 역시 까다로운 상대로 알려져 있다. 정석영이 임용규 몫을 대신한다. 타이완전에서 감춰진 기량을 드러냈지만 대표팀의 진짜 에이스로 거듭날 수 있는지 시험대에 오른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한반도 분단체제, 강대국 이해관계 속 고착화”

    “한반도 분단체제, 강대국 이해관계 속 고착화”

    1970년대 미국과 중국이 ‘핑퐁외교’ 등을 통해 관계를 개선하고 우호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이후 남한과 북한의 관계는 어떻게 전개됐을까. 냉전이 해소됐는데, 왜 남한과 북한은 가다 서다 되돌아가기를 반복하는 등 변덕스러운 것일까. 왜 북한은 광명성 3호 발사 강행처럼 남한에서 선거가 있을 때마다 군사적 도발을 일삼는가. 미국이나 중국은 과연 한반도의 평화정착에 관심이 있는가. 이 같은 궁금증을 홍석률 성신여대 사학과 교수가 ‘분단의 히스테리’(창비 펴냄)를 통해 ‘시원’하게 풀어주고 있다. 홍 교수는 1999년 미국 정부가 공개한 외교관계 문서를 분석해 1970년대 한반도를 둘러싼 정치외교사를 총체적이고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1960년대 냉전의 절정기, 남북 간 군사적 위기감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었다. 1968년 1월 당시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김신조 등 북한의 특수부대 요원 31명이 침투, 남한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같은 해 2월엔 미국의 선박 푸에블로호가 북한에 나포돼 원산항으로 끌려갔다. 이에 박 대통령은 대북 보복을 주장했고, 같은 달 존슨 미국 대통령은 밴스를 특사로 보내 이를 무마해야 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울진·삼척지구에 100명이 넘는 북한 무장간첩이 남파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은 푸에블로호 사건으로 한반도 지역에 군사력을 급속히 증가시켰다.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함이 원산 바다에 나타났고, F105 1개 비행대, F102 2개 비행대, 최신예 전투기 F4D 팬텀기 4개 비행대가 남한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베트남 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에서는 제2의 한국전쟁이 우려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런 위기 국면에서 북한은 푸에블로호 위기를 활용해 미국으로부터 국가적 실체를 승인받으려고 노력했다고 홍 교수는 말한다. 위기를 고조시켜야 협상이 시작된다는 북·미 관계의 ‘이상한 공식’은 이때부터 출현했다는 것이다. 미국이나 중국은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하든지, 남북통합이 되든지 하는 한반도 분단의 근본적 해결이나 개선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다만 미·중 관계 개선을 위해 한반도 긴장이 격화되거나, 이 긴장 상태가 이어져 한국전쟁 때처럼 격돌하는 상황을 방지하는 데 주력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양대국은 1970년대 이래로 한반도에서 자신들의 개입은 축소하면서, 영향력 자체는 유지하려는 모순적인 양상을 드러낸다. 또 분단의 유지와 책임을 남북한으로 축소시켜, 국제적인 분단이 아니라 한반도 내부의 분단으로 국한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 문제는 이렇게 미국과 중국이 한반도를 남북한 문제로 축소시키면서, 분단체제가 더 완숙해졌다는 것이다. 휴전이라는 애매한 상황에서 남북관계 또한 군사적 위기와 적대적 대치 국면, 그리고 현상 유지 사이를 빈번하게 오가며 요동치게 됐다. 아울러 남한이나 북한의 정부 모두 분단체제의 변덕스러움을 완전히 제어하지 못하게 됨에 따라 한반도 주민들의 삶은 계속 불안하고, 자결권도 끊임없이 위협받는 상황에 도달하게 됐다. 문제는 완숙하긴 하되 여전히 변덕스럽고 유동적인 분단체제가 국가권력을 장악한 세력에게는 자신의 통제력을 강화하고, 기득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작용한다는 것이다. 1972년 남한의 유신체제의 선언 등도 그 하나일 수 있겠다. 홍 교수는 “부자가 만들어낸 사회적 불평등이 범죄를 발생시키지만 그 범죄는 주로 빈민가의 가난한 사람에게 나타나듯이, 한반도 분단체제는 강대국이 조성한 모순과 갈등이 약소국에서 증폭되는 것을 용이하게 해주는 구조”라고 비판했다. 이런 모순구조를 이유로, 남북의 정치권력들은 책임지지 않는 권력의 양상을 띠게 되는데, 이야말로 ‘식민성’(coloniality)으로의 귀결이자 표상이라는 것이다. 지구화로 세계인들이 세계무역기구나 세계은행, 유엔 등 국제기구의 영향권 안에 있는데도, 투표권이 없기 때문에 이들의 정책적 오류에 대해 실질적으로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점도 비판했다. 미국이 세계은행 후보로 한국계 미국인 김용 다트머스대 총장을 지명한 것에 대해 한국인들이 환호하고 있지만, 홍 교수의 지적을 차분히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분단체제를 변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일은 무엇인가. 흔히 평화를 전제로 한 분단의 해소나 통일을 이야기하는데, 홍 교수는 평화와 분단해소를 향한 노력이 동시에 병렬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과거에 한민족이었으니 하나의 국가로 통일돼야 한다는 주장은 이미 60년 넘게 다른 체제, 다른 사상에서 살아온 두 국가의 국민들에게 쉽지 않은 주장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파가니니’로 데뷔한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로 데뷔한 바이올리니스트

    KBS 1TV에서 28일 밤 12시 35분 방영되는 ‘클래식 오디세이’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이보경(26)씨가 초대받았다. 이씨 하면 떠오르는 것은 ‘파가니니 24개의 카프리스’ 전곡 녹음이다. 이 곡은 콩쿠르, 오디션, 실기시험 같은 곳에서 바이올린을 다룬다 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메뉴다. 또 광고 같은 감각적인 영상물에서도 배경 음악으로 숱하게 쓰여 누구나 한 번 들으면 ‘아~’ 할 법한 곡들이 섞여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프로 연주자들의 정식 연주 레퍼토리에는 잘 등장하지 않는다.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라 불린 파가니니가 너무 복잡한 구성으로 만들어 놓은 곡이라 이 곡을 소화해 내기 위해서는 불붙은 듯 팔을 휘저어야 하고, 활이 마구 춤을 춰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를테면 연주라기보다 서커스에 가까운 것 아니냐는 약간의 반감, 혹은 몸풀이용 연습곡이라는 선입관 같은 것도 작용했다. 그런데 이씨는 18살 때 데뷔 앨범으로 이 곡을 선택했고, 1주일 만에 전곡 녹음을 마쳤다. 이씨는 아홉살 때 KBS교향악단과의 협연으로 데뷔한 뒤 미국 커티스음대와 프랑스 파리국립고등음악원을 졸업했다. 이후 윤이상 국제음악콩쿠르 1위,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입상 등을 통해 실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파가니니 곡을 데뷔 앨범으로 택한 것은 어릴 적부터 파가니니 곡을 잘 연주한다는 주변의 평가 때문이다. 이씨는 인터뷰를 통해 ‘화려한 테크니션’을 넘어 ‘풍부한 예술혼을 가진 진정한 아티스트’를 향해 나가는 자신의 꿈을 설명한다. 또 한 명의 젊은 음악가는 피아니스트 이효주(27)씨다. 여섯 살 때 피아노를 만지기 시작해 프랑스를 거쳐 독일 하노버국립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을 밟고 있다. 2010년 제네바국제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하면서 차세대 연주자로 인정받은 신예다. 이씨는 슈만과 쇼팽의 곡들을 선보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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