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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만 열 수 있다면…” 빚내서 빚 갚는 자영업자들의 슬픈 외침

    “문만 열 수 있다면…” 빚내서 빚 갚는 자영업자들의 슬픈 외침

    호프·치킨집 이어 유흥업소 주인도 숨져40명 국회 모여 경찰과 충돌… 靑행진 취소“영업 허용해야… 임대료·공과금 인하 절실”참여연대 “긴급 지원·대출 상환 유예 필요”최근 코로나19로 경영난을 버티지 못한 자영업자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분노한 자영업자들은 ‘사회적 타살’이라며 정부에 대책을 요구하며 길거리로 나섰다. 15일 강원 원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원주에서 유흥업소를 운영하는 A(52)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미 숨진 지 수일이 지난 상태였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원주에서 4∼5년째 유흥업소를 운영한 A씨는 코로나19 여파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주변에 ‘힘들다’는 고민을 털어놨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 마포구에서 23년간 호프집을 운영해 온 B씨도 지난 7일 원룸 보증금을 빼 아르바이트생 월급을 준 뒤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남 여수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던 C씨도 지난 12일 ‘경제적으로 힘들다’는 유서를 남기고 생을 마감했다. 코로나19 전국 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3~14일 22건의 자영업자 자살이 제보됐다고 밝혔다. 비대위에 따르면 지난달 여행업에 종사하던 한 자영업자가 대출금에 시달리다 병원 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경기 성남에서 주꾸미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도 같은 달 밀린 월세를 견디지 못해 세상을 떠났다. 비대위는 “1000여명이 참여한 비대위의 온라인 메신저 단체대화방에서는 매일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가고 있다”며 “‘그러면 안 된다. 가족 보고 살라’고 서로를 위로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자영업자들은 정부에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유흥음식중앙회 소속 자영업자 40여명은 이날 차량에 ‘집합금지 명령 즉각 해제’ 등의 구호를 붙이고 국회에 모였다가 이를 제지하는 경찰과 충돌하면서 예정했던 청와대 차량 행진을 취소했다. 이들은 “극단적인 선택을 매일 생각하지만 죽고 싶어도 산더미 같은 빚을 자식에게 물려줄까 봐 죽을 수가 없다”며 “우리는 이미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라고 호소했다. 비대위는 16일부터 3일 동안 서울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고인이 된 자영업자들을 추모한다는 방침이다. 비대위 온라인 메신저 단체대화방에서도 검은 리본을 프로필 사진으로 지정하는 추모 캠페인이 이어졌다. 자영업자들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실질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남 순천에서 식당업을 하는 김모(48)씨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빚이 1억원 이상 늘었다.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는 때도 있다”면서 “임대료의 일부를 정부가 지원하거나 지난해 3개월 동안 실시했던 공공요금 인하 같은 정책이 절실하다”고 털어놨다. 참여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긴급 입법을 촉구했다. 이 단체는 “집합금지·제한·피해업종을 대상으로 한 추가적인 긴급 재정지원을 시행하고 소상공인 대출의 상환을 코로나19 종식 이후로 유예해야 한다”면서 “임대료를 3개월 이상 연체하더라도 계약을 유지하도록 하고 임대인과 임차인, 정부, 금융기관 등이 임대료를 분담하도록 강제하는 긴급 입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예비부부와 신혼부부 6000여명 등으로 구성된 전국신혼부부연합회도 이날 영등포구 여의도 KBS 앞 공영주차장에서 결혼식장 방역 지침 개선을 요구하는 ‘웨딩카 주차 시위’를 진행했다.
  • “드디어 먹어보나”…제주 ‘연돈’, 백종원과 손 잡았다

    “드디어 먹어보나”…제주 ‘연돈’, 백종원과 손 잡았다

    돈가스집 ‘연돈’이 프랜차이즈로 재탄생했다. ‘연돈’은 방송인 겸 요리연구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출연한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해 큰 인기를 얻었다. 서울 포방터시장에서 제주도로 자리를 옮겨 문전성시를 이어가는 연돈의 인기가 프랜차이즈 사업으로도 이어질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15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제주도 서해안로 317번지에 연돈볼카츠 사수점을 오픈한다. 연돈은 전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연돈수제몰카츠 사수점 9월 15일 오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며 가게 외관을 찍은 영상을 공개했다. 가게에는 ‘제주 연돈만의 특급 노하우와 우리돼지 한돈으로 꽉 채웠다’는 홍보 문구와 함께 볼카츠 단품은 3000원, 5개 박스는 15000원에 판매한다는 안내문이 담겼다. ‘연돈 볼카츠’에서는 돈가스보다 작은 크기인 볼카츠를 판매한다. 테이크아웃 전용이다.더본코리아, 연돈볼카츠 정보공개서 등록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지난달 30일 연돈볼카츠의 정보공개서를 등록했다. 정보공개서는 가맹사업자가 등록하는 서류로, 최근 실적과 매장 수 등 업체의 일반 현황과 가맹비와 인테리어비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더본코리아가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연돈 볼카츠의 가맹 예치금은 830만원이다. 가맹비(가입비+교육비)는 330만원, 기준 점포 면적(33㎡)에 따른 총 인테리어 비용은 2200만원이다. 가맹 계약 기간은 최초 2년, 연장 1년이다.연돈, 온라인 예약하니 웃돈 얹어 거래 연돈은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하면서 인기를 끈 돈가스 전문점으로, 서울 홍은동 포방터시장에서 장사를 하다 2019년 12월 제주 색당동으로 이전했다. 이 곳은 원래 예약을 받지 않고 현장 대기로만 손님을 받으면서 식사하려는 사람들이 가게 앞에 몰리면서 밤샘 대기를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올해 1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연돈 측은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도입했다. 온라인 예약 시스템 악용을 막기 위해 스마트폰 GPS(위성항법장치)로 제주도에 있는게 확인되어야만 예약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인터넷 예약에 성공한 사람들이 웃돈을 받고 판매하는 등 부작용도 생기고 있는 실정이다.
  • “강남 한복판에 당나귀가 나타났어요”…알고보니 네번째 탈출

    “강남 한복판에 당나귀가 나타났어요”…알고보니 네번째 탈출

    당나귀 2마리가 서울 강남 한복판을 활보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5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38분쯤 서울 강남구 학동역 사거리 도로에 당나귀가 출몰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대원과 경찰 등은 5분 만인 7시 43분쯤 포획을 마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이 당나귀를 포획하면서 별다른 소란 없이 상황은 종료됐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시민들은 인스타그램 등에 사진을 찍어올리기도 했다. 한편 이 당나귀들은 인근 식당에서 애완용으로 기르고 있으며 이번 탈출은 네 번째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월에도 신사동 도로를 40여분간 돌아다니다가 붙잡혀 주인에 인계된 바 있다.
  • “너무 힘들다” 자영업자 극단적 선택 잇따라

    “너무 힘들다” 자영업자 극단적 선택 잇따라

    코로나 19 장기화로 눈덩이 처럼 불어나는 피해를 견디지 못한 자영업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 마포구 맥줏집 주인과 전남 여수 치킨집 주인에 이어 지난 13일 강원 원주시에서 유흥업소를 운영하는 A(52)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5일 강원 원주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발견 당시 이미 숨진 지 수일이 지난 상태였으며,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원주에서 4∼5년째 유흥업소를 운영한 A씨는 코로나19 여파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주변에 ‘힘들다’는 고민을 털어놨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의하면 경기 평택시 노래방 주인 등 현재까지 파악한 사례는 2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지자체에선 자영업자들의 몰락을 막기위해 세제 감면, 대출 지원 등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소상공인들의 언 마음을 녹이기엔 미흡하다. 경기도는 지난 1월 전국 처음으로 ‘경기 소상공인 코로나19 극복통장’을 운영하고 있다. 도는 또 ‘집합금지 행정명령대상 영세사업자 특별보증’제도도 운영 중이고, 소상공인 코로나 19 회복자금 6800억원도 지원한다. 경남도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속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자영업자·소상공인 경영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방세 감면, 보험료 지원, 공과금 납부 유예 등의 지원대책을 추진한다. 경남도는 지방세와 4대보험료 등이 연체된 소상공인이 많아 연체료 감면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현장 의견에 따라 소상공인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지원대책에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1인 자영업자에게 한시적으로 고용보험료, 산재보험료를 30% 도비로 지원한다. 4000만원을 책정한 상태로 900명이 대상이다. 10인 미만 사업장에는 정부에서 80% 지원하고 있는 두리누리 사업과 관련 나머지 20%를 도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직원들의 고용유지를 위한 지원금으로 다음달부터 12월까지 3개월간이다. 이에 대해 한국외식업중앙회 성남분당지회 B씨는 “소상공인들은 지금 죽지못해 살고 있다”며 “세금 감면, 대출 보증도 좋지만, 우선 가게 문을 열고 장사를 하게 해줘야한다. 우리도 먹고 살아야 되지않겠냐”며 울분을 터뜨렸다. 전남 순천에서 식당업을 하는 김모(48)씨는 “건물 임대료를 내리는 방안이나 작년에 3개월 동안 실시했던 공공요금 인하 같은 정책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영업 시간 제한이나 집합 금지 보다는 각자가 조심하면서 영업 할 수 있도록 위드코로나 정책을 신속히 정착하는 방법이 제일 효과적일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경남 창원시 성산구 성주동 상가 한 음식점 사장(여·45)은 “2년째 영업제한 조치가 이어지면서 다달이 임대료를 마련하느라 주변에 여기저기 빌린 빚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소상공인들의 절박한 처지와 영업 현장 상황을 고려해 거리두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고강도 ‘거리두기’에도…신규확진 6일 만에 또 2000명대(종합)

    고강도 ‘거리두기’에도…신규확진 6일 만에 또 2000명대(종합)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지만 좀처럼 방역 상황이 호전되지 않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6일 만에 다시 2000명대로 올라섰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차장은 15일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오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000명을 넘어서고, 수도권지역 감염자 수는 전체의 80%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2080명 늘어 누적 27만 7989명이라고 밝혔다. 2000명대 확진자는 지난 9일(2049명) 이후 6일 만이다. 전 2차장은 “추석 연휴를 앞둔 시점에서 비수도권 지역으로의 감염 확산 우려가 큰 만큼 국민들은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와 함께 불요불급한 사적모임도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감염 수준이 특히 높은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다중이용시설 등에 대한 방역실태를 집중 점검할 것”이라며 “외국인 대상 선제 검사와 예방접종 참여를 집중 홍보하고 지자체별 자율접종과 연계해 외국인 접종률을 보다 높여나가겠다”고 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국내 발생 확진자 중 외국인 비중은 약 15% 수준으로, 최근 8주 동안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인다.현재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한 국민은 3458만명으로 전체의 67% 수준이다. 전 국민 40%에 해당하는 2071만명은 접종을 모두 완료했다. 전 2차장은 “국민의 일상 회복 수준이 보다 강화될 수 있도록 접종 간격 단축, 미접종자에 대한 접종 기회 제공 등을 통해 접종률을 최대한 높여나갈 것”이라며 “도서지역 주민 방문 접종을 시행하고 주민들의 육지이동 접종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접종 완료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맞춰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수칙 완화 등의 인센티브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5일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를 다음달 3일까지 한 달 더 연장했다. 다만 수도권 등 4단계 지역의 식당·카페의 매장 영업시간은 오후 9시에서 10시로 다시 1시간 연장했다. 또한 식당·카페·가정에서는 백신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최대 6명까지 사적모임이 가능한 상황이다. 비수도권 3단계 지역에서는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총 8명까지 모일 수 있다. 추석 연휴 전후 1주일 동안은 4단계 지역에서도 접종 완료자 4명을 포함해 최대 8명의 가족모임이 가능하다.
  • [사설] 정부, 한계상황 내몰린 자영업자 지원 확대 서둘러야

    소상공인연합회(회장 오세희)와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대표 김기홍)는 어제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따른 영업제한 철폐, 손실보상 확대 등을 촉구했다. 오 회장은 “지난 1년 6개월 동안 자영업자들은 66조원이 넘는 빚을 떠안았고 이 기간 동안 45만 3000개, 하루 평균 1000여개 매장이 폐업했다”며 “‘제발 살려 달라’는 절규가 외면당하고 있다”고 정부를 성토했다. 김 대표는 “소상공인의 피해를 100% 보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주말에는 서울 마포에서 23년째 호프집, 식당 등을 운영해 온 자영업자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전남 여수의 치킨집 사장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코로나19로 한계상황에 내몰린 자영업자들의 절박한 사연들이 봇물을 이룬다. 자영업자들의 오픈 채팅방에는 남의 일이 아니라는 장탄식과 함께 영업제한 조치를 풀어 달라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자영업자들의 절규와 달리 정부는 또다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다음달 3일까지 연장했다. 추석 연휴가 코로나19 방역의 중대 고비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 1주일 사이 하루 평균 확진자가 1800명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수도권의 신규 확진자 비중이 80%에 육박해 4차 대유행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으니 정부로서는 쉽사리 방역의 고삐를 놓아 버릴 수도 없는 처지다. 방역을 이유로 한계상황에 내몰리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고충을 정부가 계속 외면해서는 안 된다. 우선 일률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영업시간 제한을 업종별로 세분화하거나 모임 인원 제한을 풀어 주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영업시간 제한이 코로나19 확산세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과학적인 근거는 제시되지 않고 있다. 더구나 추석 전 전국민의 80%(3600만명), 18세 이상 성인은 90%가 1차 접종을 마칠 예정인 데다 국민 70%가 10월 말까지 2차 접종을 끝낸다면 모임 인원을 크게 늘리고, 영업시간도 연장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무엇보다 정부가 자영업자 긴급 구제에 나서야 한다. 캐나다 정부는 자영업자가 정부에 긴급 구제 등을 요청하면 1~2주 안에 신속하게 자금을 지원하고, 조사해 부당하면 회수한다고 한다. 일본 정부도 영업제한을 당한 자영업자에게 매일의 매출에 해당하는 액수를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았다. 반면 한국은 기획재정부가 국가부채 상승의 위험을 주장하는 동안 자영업자들이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해 버티는 상황이다. 그런데 그 대출 상환일이 다가오고 있다. 정부의 방역에 자영업자들이 협조한 만큼 폭넓고 발빠른 지원이 필요하다.
  • [황서미의 시청각 교실] 엄마가 귀신이어야!/작가

    [황서미의 시청각 교실] 엄마가 귀신이어야!/작가

    서울 익선동 한옥마을에 갈 기회가 생겼다. 예쁘고 트렌디한 식당보다 조금은 허름한 곳이 편한지라 마을에 있는 조금 오래된 전라도 식당으로 들어갔다. 자리를 잡고 앉은 바로 앞자리에 주인아주머니께서 따님처럼 보이는 젊은 여자분과 함께 앉아 계셨다. 따님은 내 쪽으로 등을 돌리고 앉아 계셨는데, 뒷모습만으로도 분위기가 사뭇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머님 목청이 워낙 크신지라 들리는 사연은 큰 빚을 졌거나, 사기에 휘말렸거나, 이혼이다. 여장부 같은 어머님은 딸의 속사정을 이미 한발 앞서 짚고 계신 듯했다. 어쩌면 이 자리도 엄마가 딸을 불러내어 마련한 것인지도 모른다. “엄마가 귀신이어야!” 역시, 엄마는 귀신이었다.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이렇게 귀신같이 자식의 사정을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엄마가 귀신’ 이 한마디에 얼마나 많은 의미가 빼곡히 담겨 있는지. 엄마 속상할까 봐 괜찮은 척하지 마라. 네 마음 다 안다. 이미 해결책이 있을지도 모르고, 엄마가 그 방법을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다 이야기해 봐라. 이렇게 가슴앓이하면서 어떻게 엄마한테 얘기할 생각을 안 했냐. 나는, 네 엄마다. 특히 이것은 스타워즈 ‘제국의 역습’에 나오는 명대사 “나는, 네 아버지다”를 패러디해서 내가 가끔 아이한테 웃기려고 써먹는 말이다.(막상 아이가 이걸 웃기다 여길지는 잘 모르겠다.) 나는 네 엄마라는 말은 ‘엄마가 귀신’이라는 말을 자신 있게 그리고 책임 있게 선언하는 바이기도 하다. 자식인 너를 내 손으로 지배하겠다는 말이 아니다. 엄마만 딱 믿으라는, 가족이니까 내밀 수 있는 인생의 구명조끼와도 같은 메시지다. 그러고 나서 어머님은 어깨가 축 처진 따님의 이야기를 계속 귀 기울여 들으면서, ‘척추’와 ‘다리몽댕이’를 비롯한 신체의 각 부분이 난무하는, 프리스타일 랩과도 같은 차진 욕으로 추임새를 넣기 시작하셨다. 그런데 그 욕들은 하나도 저속하게 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사투리가 진하게 밴 욕 한 소절, 한 소절 모두 보석이었다. 엄마의 욕이 얼마나 푸근하고 든든한지 실감하던 순간이다. 물론 듣는 사람을 감정 쓰레기통 삼아 내뱉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딸 응원용’으로 쏟아져나와 자식의 마음으로 날아가기에 더더욱! 엄마가 됐다고 해서 다 저절로 ‘우리가 아는 엄마’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이들을 키우면서 절실하게 깨달았다. 심지어 내가 지닌 몇몇 요소들은 아이들에게 불편을 끼칠 때도 있다. 그래도, 마음만은, 결심만은 저런 훌륭한 어머니가 되기로 방향을 딱 잡고 그쪽으로 돌진해 본다. 딸이 어떠한 짓을 저질렀든 나는 딸 편. 그리고 어떤 상황에 부닥치든지 당연히 더더욱 나는 딸 편. 그러기 위해서 엄마들은 귀신도 되고, 욕도 차지게 해버린다! 엄-마.
  • ‘한국에 문학 있어?’ 했었는데 이젠 중국서 ‘금광’ 같은 존재

    ‘한국에 문학 있어?’ 했었는데 이젠 중국서 ‘금광’ 같은 존재

    “한국과 중국은 같은 유교 문화권이고 침략에 저항한 역사도 비슷합니다. 그래서 한국문학은 중국 독자들의 공감을 얻기 쉽습니다. 아직 해외에 소개되지 않은 뛰어난 작가가 무궁무진한 만큼 발굴할 가치가 있는 ‘금광’ 같은 존재 아닐까요.” 중국 최대 규모 민영 출판사 ‘모톄’(磨鐵) 문화그룹 다위두핀(大魚讀品) 출판 브랜드의 해외문학 담당 런페이(任菲·37) 편집자는 최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문학은 인간으로 살고자 애쓰는 묵직한 존재감을 느끼게 할 정도로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한국문학번역원이 주관한 ‘문학인사 라운드 테이블’ 교류 행사에 참여한 런 편집자는 중국에서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를 출간했다. 이어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흰’, ‘소년이 온다’와 김영하 ‘살인자의 기억법’ 등도 펴낼 예정이다. 2001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중국어권에서 번역 출간된 한국문학은 198건이다. 영어권(278건) 다음으로 많을 정도로 중화권 독자들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그는 “중국에서 한국문학 독자층은 교육 수준이 높은 중산층과 대학생들, 20·30대 여성이 많다”고 설명했다. 나영석 PD의 ‘윤식당’ 등 영상물을 통해 한류 콘텐츠를 주로 접했던 그가 한국문학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나서다. 평소 여성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이 책의 세부 묘사가 저 자신이나 주변 사람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현실적이고, 중국 사회와도 비슷해 공감이 갔다”고 했다. “김지영의 어머니나 외할머니는 어떻게 살았을까” 하는 그의 궁금증은 ‘엄마를 부탁해’ 출간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출판 경력 10년의 런 편집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도 문학이 있어?’라고 얘기했지만, 민족주의적 자존심을 내려놓고 다른 나라 문화에 진정한 호기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한국 작가는 취약계층처럼 언뜻 보기에 자신과 무관한 사람들에 의식적으로 주목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여성 작가들은 일상에 대한 놀라운 관찰력과 미묘한 인간관계, 심리 상태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 주고 젊은 작가들은 소재 선택과 표현이 자유롭고 금기가 없다”고 덧붙였다. 런 편집자의 관심 분야는 한국문학계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박완서, 이문열, 황석영 작가 이외에도 김애란, 윤고은, 최은영, 김초엽 등 신진 그룹까지 망라한다. 그는 “김탁환 ‘살아야겠다’, 조남주 ‘귤의 맛’, 조해진 ‘단순한 진심’, 천선란 ‘천개의 파랑’ 등도 곧 번역 출간할 계획”이라며 “부커상을 받은 한강 작가 이외에도 셜리 잭슨상 수상자 편혜영, 대거상 수상자 윤고은 등 신진 작가 작품의 역동성과 소재의 다양성이 매우 인상적이라 한국문학의 국제적 영향력이 계속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독자들에게 소개할 만한 중국 문학으로 그는 “박완서, 황석영, 은희경을 좋아한다면 천중스의 ‘백록원’, 위화의 ‘인생’, 옌롄커의 ‘레닌의 키스’, 모옌의 ‘개구리’ 등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강, 김애란 작가를 좋아한다면 이와 비슷하게 인간 사회를 관찰하는 장아이링의 소설을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 권했다.
  • 윤석열 반격 통할까…공수처 “박지원 고발장 검토 착수”

    윤석열 반격 통할까…공수처 “박지원 고발장 검토 착수”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의 시작점으로 지목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의혹 보도의 배후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있다고 고발하며 반격을 가했다. 전날 고발장을 접수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14일 검토에 들어갔다. 제보자인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지난 8월 만났고, 두 사람이 함께 의혹과 관련된 자료를 보며 논의를 거친 뒤 최초 보도한 뉴스버스에 윤 전 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을 제보했다는 것이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날 오후 공수처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건분석조사담당관실에 고발장이 가 있다”며 “내용을 토대로 공수처가 수사할 범죄 대상이 될지, 범죄 혐의가 소명될 만큼 단서가 있을지 조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 측은 지난 13일 조씨와 박 원장, 논의 자리에 동석한 것으로 추정되는 성명불상자 등 3명을 국정원법·공직선거법·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조씨는 동석자 없다는 입장이지만, 윤석열 캠프는 이날 다른 사람이 동석한 것으로 보고 함께 고발했다. 조씨가 고발 사주 의혹을 보도한 뉴스버스 기자에게 제보한 시점은 사건 발생 1년 3개월이 지난 7월 21일이다. 박 원장을 소공동 롯데호텔 식당에서 만난 때는 3주 뒤인 8월 11일이다. 뉴스버스는 이후 9월 2일 첫 보도를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원장은 조씨와의 공모 의혹에 대해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며 “해명이 불충분하면 사퇴나 경질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조씨가 보도 시점에 대해 ‘원장님이나 내가 원한 날짜가 아니다’라는 발언을 했는데, 박 원장이 이 사건에 깊숙이 개입됐음을 자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 [나우뉴스] 美 61세 할머니-24세 청년, ‘영원한 사랑’ 맹세… 축하메시지 쏟아져

    [나우뉴스] 美 61세 할머니-24세 청년, ‘영원한 사랑’ 맹세… 축하메시지 쏟아져

    37살의 나이차이를 극복하고 SNS 친구 수천 명이 실시간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결혼식을 올린 61세 여성과 24세 남성이 화제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 해외 언론의 9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24세 남성 쿠란 맥케인과 17명의 손자를 둔 61세 여성 셰릴 맥그리거는 틱톡 친구들이 온라인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미국 테네시주에서 소박한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것은 신랑인 멕케인이 15살 때인 9년 전. 당시 맥케인은 맥그리거의 아들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이때까지만 해도 맥그리거에게 맥케인은 아들 식당에서 일하는 어린 10대 소년에 불과했었다.그러나 지난해 두 사람은 맥케인이 점원으로 일하는 편의점에서 우연히 다시 마주쳤고, 이후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며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서로에 대해 진실한 사랑을 느낀 두 사람은 결혼을 결심했고, 이달 초 사랑의 결실을 맺는 자리에 많은 이들을 초대할 수 있도록 틱톡 페이지를 개설했다. 맥케인은 “15살 때 처음 만났을 당시에는 이런 감정이 없었으니 첫눈에 반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23살 때 그녀를 다시 만난 뒤 우리는 서로를 알아가며 유대감이 생겼고, 강렬한 사랑을 느꼈다”면서 “나는 그 누구에게도 이런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고비도 있었다. 맥케인은 여자친구와의 애정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여자친구가 춤을 추는 추는 모습의 동영상을 SNS에 올렸다가 악플을 받았고, 상처받은 여자친구를 위로하고 달래면서 안타까움을 느꼈다. 여러 난관 속에서도 변치 않는 애정을 이어가던 맥케인은 지난 7월, 여자친구에게 반지를 주며 프러포즈를 했다. 그는 “맥그리거는 아름답고 우아하고 강하며, 고귀하고 정직하고 동정심이 많다. 내가 그녀를 아내로 선택한 여러 가지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음악과 음식, 삶에 대해 서로에게 감동을 받았고, 감정적, 정신적으로 내 또래 여성과 데이트 하는 것보다 더 잘 통했다”고 덧붙였다. 37세 연하의 남편과 새로운 삶을 시작한 맥그리거도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다만 맥그리거의 자녀 7명 중 단 3명만이 어머니의 사랑을 이해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사랑의 서약을 하는 틱톡 영상은 조회 수가 10만 회에 육박할 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긍정적인 축하 메시지가 쏟아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유상호 경기도의원, 관광특화 먹거리 사업 정담회 가져

    유상호 경기도의원, 관광특화 먹거리 사업 정담회 가져

    경기도의회 유상호 의원(더불어민주당·연천)은 14일 연천상담소에서 관광특화거리 조성 및 경쟁력 강화와 관련해 연천군청 축산과 정책팀장, 파주연천축협지점장, 연천역상인회 회장, 연천상권활성화사업 단장과 함께 정담회를 개최했다. 유상호 의원은 “2022년 경원선 연장 개통에 따라 최종 종착역이 되는 연천역을 중심으로 연천군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먹거리·볼거리를 준비해 다시 찾는 연천이 될 수 있도록 먹거리 준비를 하고자 한다”며 “연천 재래시장 내에 한우축산물 직판장을 만들어 주변 식당과 협업해 밑반찬만 제공해 주는 방식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에 축협지점장은 “한우축산물 직판장을 만들면 판매를 누가 할 것인지가 중요한데 축협이 판매자가 될 수는 없다”며 “판매자는 소상공인이 돼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연천역상인회 회장도 “재래시장 내 기존 상가에서 축산물판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분들과 상가 점주들이 마을기업이나 협동조합을 만들어 직판장을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상호 의원은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에 충분히 공감한다”며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첫걸음을 시작한 만큼 한우축산물 직판장에 대해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고 전했다.
  • 식당 女직원에 불판 던지고 부산→인천 택시비 “배째”…60대男 구속

    식당 女직원에 불판 던지고 부산→인천 택시비 “배째”…60대男 구속

    술에 취해 식당 직원에게 고기 불판을 집어 던지는 등 상습적으로 행패를 부린 60대 남성이 구속됐다. 인천 연수경찰서 특수상해 및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60대 A씨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부터 이달 5일까지 인천시 연수구 식당 등지에서 9차례에 걸쳐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고 가게 영업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5일 연수구의 한 식당에서 그는 여성 종업원의 얼굴을 폭행하고 음식을 던졌다가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그 이틀 전인 3일에는 또 다른 식당에서 고기 불판을 집어던져 여성 종업원을 다치게 하고 폭언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에서 “술에 취해 아무런 기억이 안 난다”고 잡아뗐다. 경찰은 A씨가 부산에서 인천까지 택시를 탄 뒤 요금 56만원을 내지 않거나 약국을 방문해 행패를 부리는 등 상습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사실도 확인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자의 폭력 행위에 대한 피해자의 일부 대응은 정당방위를 적용해 적극적으로 구제할 예정”이라며 “생활 주변 폭력 사범을 적극적으로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 영아 유기 친모 구속기소, 아이는 출생신고

    영아 유기 친모 구속기소, 아이는 출생신고

    청주지검은 자신이 출산한 아이에 상해를 가한 뒤 음식물 쓰레기통에 유기한 친모 A(25)씨를 살인미수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 검찰은 친모에 대한 친권상실도 청구했다. A씨는 지난달 18일 오전 6시쯤 주거지에서 아이를 출산한 뒤 목 등에 상처를 내고 청주의 한 식당 음식물 쓰레기통에 아이를 버린 혐의다. 이 식당이 영업을 중단했던 터라 아이는 3일 후 지나가는 행인에게 발견됐다. 신고자는 걸어가는데 고양이 울음소리같은 게 들려 쓰레기통 뚜껑을 열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영아살해미수죄를 적용해 A씨를 송치했으나, 검찰은 죄명을 살인미수로 바꿨다. 검찰 관계자는 “영아살해죄에서 규정하는 양육의 어려움 등 ‘참작할수 있는 사유’가 인정되기 어렵다고 판단해 살인미수로 변경해 기소했다”며 “범죄피해자지원센터를 통해 아이 의료비를 전액지원하고 추가지원대책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버려진 아이는 발견직후 충북대 병원으로 옮겨져 현재까지 치료를 받고 있다. 패혈증 증세까지 보이는 등 한때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호전돼 현재는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의료진들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아이의 딱한 소식이 알려진 뒤 충북공동모금회가 모금을 시작하자 현재까지 1억4500만원이 모아졌다. 모금은 10월말까지 진행된다. 한편 친모 가족들은 지난 10일 청주 서원구의 한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아기의 출생 신고를 했다. 이 아기는 주민등록번호도 부여받았다. 아기 이름은 친모 가족이 지었다. 출생신고가 이뤄짐에 따라 아기는 아동수당, 양육수당 등 복지 혜택을 받게됐다. 아기는 병원치료를 마친 뒤 일시 가정위탁이나 보호시설로 옮겨질 것으로 보인다. 친모 가족이 양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뜻을 시에 전했기 때문이다. 시는 다음 달 중 사례결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아기를 어떻게 보호 조처할지 결정하기로 했다.
  • 中모톄출판사 런페이 편집자 “한국 문학은 ‘금광 같은 존재…묵직한 존재감 돋보여”

    中모톄출판사 런페이 편집자 “한국 문학은 ‘금광 같은 존재…묵직한 존재감 돋보여”

    “한국과 중국은 같은 유교 문화권이고 침략에 저항한 역사도 비슷합니다. 그래서 한국문학은 중국 독자들의 공감을 얻기 쉽습니다. 아직 해외에 소개되지 않은 뛰어난 작가가 무궁무진한 만큼 발굴할 가치가 있는 ‘금광’ 같은 존재 아닐까요.” 중국 최대 규모 민영 출판사 ‘모톄’(磨鐵) 문화그룹 다위두핀(大魚讀品) 출판 브랜드의 해외문학 담당 런페이(任菲·37) 편집자는 최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문학은 인간으로 살고자 애쓰는 묵직한 존재감을 느끼게 할 정도로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한국문학번역원이 주관한 ‘문학인사 라운드 테이블’ 교류 행사에 참여한 런 편집자는 중국에서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를 출간했다. 이어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흰’, ‘소년이 온다’와 김영하 ‘살인자의 기억법’ 등도 펴낼 예정이다. 2001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중국어권에서 번역 출간된 한국문학은 198건이다. 영어권(278건) 다음으로 많을 정도로 중화권 독자들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그는 “중국에서 한국문학 독자층은 교육 수준이 높은 중산층과 대학생들, 20·30대 여성이 많다”고 설명했다. 나영석 PD의 ‘윤식당’ 등 영상물을 통해 한류 콘텐츠를 주로 접했던 그가 한국문학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나서다. 평소 여성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이 책의 세부 묘사가 저 자신이나 주변 사람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현실적이고, 중국 사회와도 비슷해 공감이 갔다”고 했다. “김지영의 어머니나 외할머니는 어떻게 살았을까” 하는 그의 궁금증은 ‘엄마를 부탁해’ 출간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출판 경력 10년의 런 편집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도 문학이 있어?’라고 얘기했지만, 민족주의적 자존심을 내려놓고 다른 나라 문화에 진정한 호기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한국 작가는 취약계층처럼 언뜻 보기에 자신과 무관한 사람들에 의식적으로 주목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여성 작가들은 일상에 대한 놀라운 관찰력과 미묘한 인간관계, 심리 상태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 주고 젊은 작가들은 소재 선택과 표현이 자유롭고 금기가 없다”고 덧붙였다. 런 편집자의 관심 분야는 한국문학계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박완서, 이문열, 황석영 작가 이외에도 김애란, 윤고은, 최은영, 김초엽 등 신진 그룹까지 망라한다. 그는 “김탁환 ‘살아야겠다’, 조남주 ‘귤의 맛’, 조해진 ‘단순한 진심’, 천선란 ‘천개의 파랑’ 등도 곧 번역 출간할 계획”이라며 “부커상을 받은 한강 작가 이외에도 셜리 잭슨상 수상자 편혜영, 대거상 수상자 윤고은 등 신진 작가 작품의 역동성과 소재의 다양성이 매우 인상적이라 한국문학의 국제적 영향력이 계속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독자들에게 소개할 만한 중국 문학으로 그는 “박완서, 황석영, 은희경을 좋아한다면 천중스의 ‘백록원’, 위화의 ‘인생’, 옌롄커의 ‘레닌의 키스’, 모옌의 ‘개구리’ 등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강, 김애란 작가를 좋아한다면 이와 비슷하게 인간 사회를 관찰하는 장아이링의 소설을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 권했다.
  • 음식물 쓰레기통에 영아 버린 친모 살인미수죄로 기소

    음식물 쓰레기통에 영아 버린 친모 살인미수죄로 기소

    청주지검은 자신이 출산한 아이에 상해를 가한 뒤 음식물 쓰레기통에 유기한 친모 A(25)씨를 살인미수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 검찰은 A씨에 대한 친권상실도 청구했다. A씨는 지난달 18일 오전 6시쯤 주거지에서 아이를 출산한 뒤 목 등에 상처를 내고 청주의 한 식당 음식물 쓰레기통에 아이를 버린 혐의다. 이 식당이 영업을 중단했던 터라 아이는 3일 후 지나가는 행인에게 발견됐다. 신고자는 걸어가는데 고양이 울음소리 같은 게 들려 쓰레기통 뚜껑을 열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영아살해미수죄를 적용해 A씨를 송치했으나, 검찰은 죄명을 살인미수로 바꿨다. 검찰 관계자는 “영아살해죄에서 규정하는 ‘양육의 어려움 등 특히 참작할수 있는 사유’가 인정되기 어렵다고 판단해 살인미수로 변경해 기소했다”며 “범죄피해자지원센터를 통해 아이 의료비를 전액지원하고 추가지원대책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버려진 아이는 발견직후 충북대 병원으로 옮겨져 현재까지 치료를 받고 있다. 패혈증 증세까지 보이는 등 한때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호전돼 현재는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의료진들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아이의 딱한 소식이 알려진 뒤 충북공동모금회가 모금을 시작하자 현재까지 2454건에 1억4500만원이 모아졌다. 모금은 10월말까지 진행된다.
  • “조성은, 박지원 만남 직전 ‘손준성 보냄’ 파일 등 110개 다운”

    “조성은, 박지원 만남 직전 ‘손준성 보냄’ 파일 등 110개 다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 부위원장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을 만나기 전날인 8월 10일 100여개 관련 대화 파일을 다운로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공명선거추진단장인 김재원 최고위원은 14일 MBC 라디오에서 “조씨가 박 원장을 만나기 전날 106개인지 110개인지, 110개가량의 (텔레그램 대화방 관련) 파일을 다운로드했다”라며 “다음날 박 원장을 만나고, 그다음 날 일부 파일을 더 다운로드 받았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이 언급한 파일은 조씨와 김웅 의원이 텔레그램에서 나눈 대화의 캡처본과 조씨가 앞서 밝힌 ‘손준성 보냄’이라 표기된 최초 고발장의 이미지 파일 등을 지칭한다. 국민의힘 측은 조씨가 박 원장과 만나 이 자료를 보여준 뒤 언론 제보에 대해 상의했다고 추정했다. 조씨가 고발 사주 의혹을 보도한 뉴스버스 기자에게 제보한 시점은 사건 발생 1년 3개월이 지난 7월 21일이고, 박 원장을 소공동 롯데호텔 식당에서 만난 때는 3주 뒤인 8월 11일이다. 뉴스버스는 이후 9월 2일 첫 보도를 했다. 이러한 정황을 토대로 김 최고위원은 “조씨 컴퓨터를 찾아보면 인쇄를 했을 수도 있다”며 “(다운로드한) 다음날 조씨가 정작 (박 원장과의 만남에서) 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그러면 두 분이 팔씨름하고 놀았습니까”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그 만남 이후에 뉴스버스에 넘어갔다. 뉴스버스에 파일을 제공해서 보도하게 만드는 데는 박 원장의 역할이 가장 크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사실이라면) 국정원장이 정치에 관여해서 뉴스버스 측에 어떻게 제공할지 모든 것을 다 지휘한 꼴이 된다”며 “이것보다 더 큰 선거 관여 행위가 어디 있나. 국정원장이 특정 정치인에 대해 반대 의사를 유포하는 행위 자체가 정치 관여죄”라고 덧붙였다. 또 조씨가 언론 인터뷰에서 “(뉴스버스 보도 시점인) 2일은 원장님이나 제가 원했거나 상의한 날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가 ‘얼떨결에 나온 표현’이라고 재차 해명한 데 대해서도 “얼떨결에 나온 것이 진실”이라고 김 최고위원은 반박했다.
  • [사설] 공익제보자라던 조성은 정치공작 도모했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씨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의혹 보도를 협의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조씨는 그제 SBS에 출연해 고발 사주 의혹 보도 전에 박 국정원장을 만난 탓에 국정원 공작이라는 추측이 나온다는 지적에 “사실 9월 2일이라는 날짜는 우리 원장님이나 제가 원했거나 제가 배려받아서 상의한 날짜가 아니다”라면서 “(뉴스버스) 이진동 기자가 ‘치자’ 이런 식으로 결정한 날짜고, 그래서 제가 ‘사고’라고 표현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9월 2일은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가 윤 전 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을 첫 보도한 날짜다. 조씨는 지난 8월 11일 서울 특급호텔 식당에서 박 원장을 만났지만,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박 원장과 논의한 바가 없다고 언론에 밝혀 왔다. 이 SBS 인터뷰 내용은 앞선 발언을 뒤집은 것이다. 현직 검사가 지난해 총선 직전에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불리한 발언을 하는 여당 정치인과 언론인 등에 대해 야당인 국민의힘에 고발을 사주했다는 조씨의 폭로 내용이 사실이라면 검찰의 사유화뿐만 아니라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한 심각한 국기 문란 행위다. 더불어 국정원장이 정치권 인사가 가진 정보를 근거로 ‘고발 사주 의혹’을 폭로하는 방법과 시점 등을 논의했다면 이 역시 국기 문란 행위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국정원장은 누구든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조씨가 발언한 대로 “(의혹 사건의) 언론 보도 타이밍”을 상의했다면 국내 정치 불개입이라는 국정원 조직의 큰 원칙을 훼손한 것이다. 국정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대북이나 국제 관계 첩보 활동에 주력하도록 국정원법 개정 등을 통해 규율해 왔다. 그런데 최고정보기관 수장인 박 원장이 조씨와 함께 야권 1위 주자인 윤 전 총장을 겨냥한 정치공작을 직접 설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 것만으로도 처신이 대단히 부적절했다. 윤 전 총장 측이 어제 박 원장을 국정원법·공직선거법 등의 위반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한 것은 당연한 수순일 것이다. 공수처가 고발 사주 의혹 사건을 여당 의원 보좌관 출신의 수사3부 김숙정 검사에게 배당한 것도 문제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보좌관을 지낸 김 검사는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에서는 여당 전·현직 의원의 변호인단에서 활동해 검사 임용 당시부터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있었던 인물이다. 이번 수사는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거센 후폭풍을 피할 수 없다. 정치적 편견에서 비켜난 중립 성향의 검사에게 관련 사건을 맡겨야 한다.
  • [성미경의 원형교차로] 세계인의 일상, 한국 문화/한국콘텐츠진흥원 수석연구원

    [성미경의 원형교차로] 세계인의 일상, 한국 문화/한국콘텐츠진흥원 수석연구원

    일상적인 상황인데 가끔 낯설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7월 여름에 접어들면서 집 앞 정원의 여러 그루 무궁화 나무에서 꽃이 만발하기 시작했다. 평소처럼 지나치기 일쑤인데 여름이 다 지난 며칠 전에는 그 모습이 몹시 생경해 한참을 바라보고 꽃봉오리도 만져 보았다. 생각해 보니 무궁화는 파리뿐만 아니라 내가 가본 프랑스 도시며 시골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었다. 한국에 있을 때보다 더 자주, 더 크고 풍성한 무궁화를 보곤 한다. 무궁화가 공식 국화인가 아닌가 하는 복잡한 논의는 잠시 잊기로 하자. 어찌 됐든 무궁화는 관습적으로 나라꽃으로 내면화돼 있고 그 이미지는 다양한 공식 문서와 문양으로 사용되고 있으니 말이다. 타국에서 무궁화를 볼 때 곧바로 한국을 떠올리는 나와 같은 사람들도 대다수일 것이다(그렇다고 소위 국뽕으로 귀결되는 이야기는 아니다).한 나라의 문화가 다른 문화권에 수용되는 것은 마치 집 앞 정원과 프랑스 도시 곳곳에 피어 있는 무궁화같이 터를 잡고 어우러져 피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매우 일상적인 풍경으로 말이다. 얼마 전 센강 옆 작은 공원에 10대 청소년 4~5명이 모여 무언가를 이야기하며 열심히 몸짓을 주고받고 있었다.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니 익숙한 언어의 멜로디가 CD플레이어에서 흘러나왔다. 아이들은 케이팝에 맞춰 댄스 연습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30여년 전 친구들과 카세트를 켜고 뉴 키즈 온 더 블록의 노래에 맞춰 몸을 흔들던 나의 10대 시절과 너무나 똑같아서 누가 볼까 봐 혼자 볼이 빨개지며 미소가 번졌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인 에이치앤엠(H&M)은 블랙핑크와 컬래버레이션해서 여기 파리에도 매장 한 구석에 별도의 코너를 마련해 놓고 있다. 케이팝 아이돌 특유의 감성이 묻어나는 다양한 의상과 패션 액세서리가 지나가는 파리지앵의 눈길을 잡는다. 한국 아이돌 그룹은 ‘멋짐’의 선두 주자로 인식되고 있었다. 파리에 거주하는 한 한국 학생은 “시크(chic)하고 힙(hip)”하다며 지나가는 또래들로부터 친구가 되고 싶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고 한다. 해외에서 중국·일본·베트남 음식점은 쉽게 볼 수 있고, 먹을 것의 느끼함에 몸서리를 떠는 우리의 속을 달래 주어서 자주 찾게 된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파리 중심가뿐만 아니라 주거 지역 골목에도 한국 음식점이 많이 들어섰다. 야외 테라스에서 식사하기를 즐기는 유럽 특유의 카페 문화에 맞춰 대부분 테라스를 마련해 놓았다. 김치, 불고기 같은 한국 음식을 알고 즐기는 외국인이 많아진 것은 익히 알려진 일이다. 얼마 전 저녁 식사를 하러 한식당에 갔다. 옆자리에 (우리로 치면 단체 회식 같은 분위기인데) 10여명 정도의 서양인이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보고 있었다. 한국인이나 동양인 없이. 그 익숙한 분위기처럼 더이상 파전에 와인을 즐기는 서양인들만의 테이블이 낯설지 않을 만큼 한국 음식은 대중화되고 있다. 9월 초에는 몽파르나스에서 ‘케이팝 & 케이힙합 파티’가 열리기도 했다. 사실상 프랑스는 7월부터 백신 접종률을 높여 가며 ‘위드 코로나’ 정책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대중음악 공연이나 쇼는 활발하지는 못하다. 그럼에도 케이팝 팬들이 모여 떼창을 부르고 한국말 랩의 묘미를 느끼는 것이다. 한국어를 배우는 한 대학생은 레드벨벳을 가장 좋아하고, 넷플릭스에서 한국 드라마를 즐겨 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머지않아 한국에 어학 연수를 갈 수 있도록 코로나 상황이 호전되길 기대하고 있다. 한국 문화(혹은 한류)의 해외 확산과 현지 수용은 생각보다 다양한 일상의 층위에서 촘촘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인상을 받곤 한다. 집 앞에 핀 무궁화가 다른 종류의 꽃나무와 어우러져 정원의 풍경을 완성하듯이 말이다. 내가 그저 예쁜 꽃인 줄 알고 지나치다가 어느 날 문득 무궁화임을 깨닫고 우리나라를 떠올리듯, 여기 사람들이 케이팝 한 구절을 흥얼거리다가 ‘아, 내가 지금 부르는 게 한국말로 된 노래구나’ 하고 멈칫 알아채듯 한국 문화가 세계인 삶의 일부분으로 풍경처럼 일상화되기를 바라본다.
  • ‘획일적·형식적·반특성화적’ 대학 평가… ‘교육 생태계’ 재설계해야

    ‘획일적·형식적·반특성화적’ 대학 평가… ‘교육 생태계’ 재설계해야

    “대학을 왜 평가하나?”… 답 찾기 어려워각 대학 특성·차이 고려 안 한 일률적 잣대특성화 지원커녕 특성화 역행하는 평가교육의 본질인 교육과 연구 역량 따져야교육부·대교협 이해관계로 평가 중복돼 文정부 초기에 문제 제기에도 수용 안 해긴급구제 조속 시행… 기본역량 진단 활용정부·국회·청와대·총리실 등 대책 외면대학 방치하면 미래 암담… 정부 분발 기대대학이 위기에 빠졌다. 얼마 전에 대학 총장 수십 명이 교육부의 결정에 항의하기 위해 세종시로 몰려갔다. 총장들이 몰려갔다는 말이 아름다운 표현은 아니지만 실제로 대학의 현실 자체가 아름답지 못하다. 더구나 위기에 빠진 대학 문제에 대한 우리 사회의 대응도 취약하다. 일차적인 책임이야 당연히 교육부에 있는 것이지만 교육부는 외면하고 정부와 국회 역시 제 역할을 못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대학을 평가하는 제도가 있다. 먼저 질문부터 해 보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도 평가를 하나? 그렇지 않다. 정부 부처도 평가를 하나? 그렇지 않다. 기업도 평가를 하나? 그렇지 않다. 신문사와 방송국 등 언론사도 평가를 하나? 그렇지 않다. 검찰과 법원도 평가를 하나? 그렇지 않다. 그런데 왜 대학을 평가할까? 질문에 답이 있는 법인데 답을 찾기 어렵다. 목적이 분명해야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 목적과 방법에 문제가 있다면 재검토해야 한다. 최근 중국과 싱가포르에서는 초등학생 대상 시험을 폐지하는 추세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시험의 부작용이 순기능보다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평가도 마찬가지다. 평가를 잘못하면 역기능이 더 크다. 나는 대학 평가에 반대하지 않는다. 평가를 통해 대학 발전을 촉진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평가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하고 잘못된 평가는 아니함만 못하다. 지금의 평가는 투입 대비 효과 측면에서 가성비가 너무 낮다. ●대학 평가는 효과 측면 가성비 너무 낮아 1년 단위의 평가가 2015년부터 3년 주기의 평가로 정착됐다. 처음에 구조개혁평가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가 2018년부터 기본역량진단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구조개혁평가든 기본역량진단이든 별반 다르지 않다. 발전계획, 재단 기여도, 재정 상황, 교육과정, 학생 충원율과 취업률 등의 지표를 평가한다. 평가 시점에 따라 일부 지표가 변경되거나 가중치가 달라지기도 하지만 본질적인 차이는 없다. 대체로 다음과 같은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첫째, 대학의 특성과 차이를 고려하지 않는 획일적인 평가다. 대학이라고 모두 같지는 않아서 규모와 시설에서 차이가 나고 철학과 운영 방식도 다르다. 세계적 수준에 이른 대학과 그렇지 않은 대학을 같은 지표로 평가할 이유도 없다. 대학의 다양성은 대학 생태계의 건전성 차원에서 권장돼야 하며 잘하는 대학은 더 잘하고 미흡한 대학은 분발하도록 지원해 주는 평가여야 하는데, 모든 대학을 하나의 지표로 줄 세우는 평가는 유용하지 않다. 둘째, 대학 특성화에 역행하는 반특성화 평가다. 대학의 특성화란 대학 나름의 특별한 발전을 말하는 것이고 그 방향으로 인력과 재정을 집중하는 것이다. 연구중심대학, 교육중심대학, 취업중심대학으로의 특성화나 인공지능 중심대학, 인성교육 중심대학과 같은 하위 특성화도 가능하다. 각 대학은 특성화 분야에서 전국 최고가 되도록 노력해야 하고 교육부는 이러한 특성화를 적극 지원해 주어야 하는데 지금의 평가는 본질적으로 특성화에 역행한다. 셋째, 대학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형식적인 평가다. 우리 대학의 역사가 짧은 데다 사립대학이 많기 때문에 처음에는 교지나 교사의 확보율 같은 지표가 중요했고 화장실, 실험실, 식당, 휴게실, 도서관과 같은 시설을 평가할 필요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단계를 넘어 대학교육의 본질인 교육과 연구를 평가할 때가 됐다. 특히 사립대학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재단의 정상적인 운영과 재정적인 기여도를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 넷째, 중복 평가의 문제가 있다. 대학 전반에 대한 평가로 기본역량진단과 기관평가인증 두 가지가 있는데 별반 다르지 않다. 기본역량진단은 교육부가 주관하고 기관평가인증은 대교협이 주관한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대학으로서는 유사한 평가를 이중으로 받아야 하는 고충이 있다. 교육부와 대교협도 이런 점을 감안해 두 평가를 조정하려고 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교육부와 대교협의 이해관계 때문에 대학들의 부담이 연장되고 있는 것이다.●다음 정부 진지한 검토를… 대선 공론화 바라 그러므로 대학 평가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 이미 늦었다. 이 문제는 문재인 정부 초기에 제기됐는데 수용되지 않았다. 다시 이 시점에서 재검토를 요구하는 것은 다음 정부에서 진지하게 검토해 주기를 바란다는 뜻이고 선거 과정에서 공론화되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대학 평가를 재검토한다는 것은 대학의 발전전략을 재검토하면서 미래의 대학교육을 다시 설정하자는 제안이다. 우리의 경제 수준이나 대학 상황을 고려할 때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나라 대학의 86.5%가 사립대학이다. 세계 최고 수준이다. 사립대학의 천국으로 알려진 미국도 학생수 기준으로 사립대학은 40%에 불과하니 우리나라는 미국의 두 배나 된다. 문제는 그 많은 사립대학에서 재단이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거나 민주적이고 투명한 대학 운영이 안 된다는 것이다. 사립대학의 고질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대학이 세계 경제 10위의 국력을 뒷받침하는 교육적 책무를 온전하게 수행하기 어렵다. ●지방대 고사 위기… 등록금 동결로 재정 악화 학령인구의 감소로 대학의 위기감이 한껏 고조된 상태다. 대학이 등록금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학생이 줄어들고 등록금이 동결돼 재정이 악화되니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는 학령인구 감소가 지방대학의 고사로 악화되지 않도록 전국적 차원에서 입학정원을 관리하면서 동시에 대학의 재정 적자 해소를 위해 정부가 긴급하게 재정을 지원하는 조치가 당연히 필요하다. 그런데 이 당연한 조치가 거론조차 되지 않고 있으니 문제다. 두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고 가능하다. 길게 보아서는 우리 대학의 생태계를 어떻게 가꾸어 나갈 것인지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재설계하는 일이다. 50년 앞을 내다보면서 고등교육의 틀을 다시 짜서 우리나라 미래 먹거리의 기반을 구축하는 일이다. 이것을 고등교육의 혁신이라고 한다면 30년 전에 문민정부 시절의 5·31 교육개혁 이후 그것을 넘어서는 교육혁신이 나오지 않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국가교육회의가 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실행되지 못했다. 동시에 긴급구제의 조치도 조속히 시행해야 하고 기본역량진단을 활용할 필요가 있었다. 대학의 재정 상황이 열악하니 가급적 많은 대학을 지원하자는 제안이 반복해서 제기됐다. 그러나 교육부는 요지부동이다. 교육부는 진단에 참여한 161개 대학 중에서 136개 대학(전문대의 경우 124개 대학 중에서 97개 대학)을 지원하기로 했고 상당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결정을 바꾸지 않았다. 재정의 추가 투입이 없더라도 지원 폭을 넓히자는 제안을 수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학이 처한 어려움은 널리 알려졌고 긴급 처방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사회적으로 충분히 공유됐는데 교육부의 이런 경직된 결정과 대학가의 반발에 대해서 정부와 국회는 아무 역할도 하지 않았다. 국회가 있고 청와대가 있고 총리실이 있고 국무회의가 있는데 아무 데서도 걸러 주지 않았다. 특별히 누구도 공식적으로 반대하지 않고 특별히 누구도 강하게 대책을 주장하지 않는 묵언정책의 외면 상황이고 결론은 관료적 결정으로 돼 버렸다. 우리나라는 많이 변했다. 민주주의, 경제 규모, 한류, 사회복지, 스포츠 등 모든 영역에서 크게 달라졌다. 그러나 대학은 별로 바뀌지 않았다. 80년대에 보았던 대학의 모습을 지금도 익숙하게 보고 있다면 잘못된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다수의 침묵과 방조 속에 대학은 병들어 가고 있다. 부존자원의 부족과 지정학적 난관을 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으로 돌파해야 할 나라에서 대학을 방치하면 미래가 암담해진다. 고르디우스의 매듭처럼 얽힌 문제를 과연 누가 풀 것인가? 정부의 분발과 교육부의 각성을 기대한다. 상지대 교수
  • 노원, 코로나 지원금 사용업소 안내 스티커 배부

    노원, 코로나 지원금 사용업소 안내 스티커 배부

    ‘여기는 국민지원금 사용 가능합니다.’ 서울 노원구는 지역 내 코로나19 상생 국민지원금 사용업소를 알리는 안내용 스티커를 무료로 나눠준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국민지원금은 지역 내 상점과 병원, 학원 등 다양한 업소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사용 가능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구는 지난 6일부터 지급되는 국민지원금 사용처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스티커를 제작해 해당 업소에 나눠주고 있다. 스티커엔 오는 12월 31일까지 지원금을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의 안내도 담았다. 배부 대상은 국민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지역 내 전통시장, 동네 슈퍼마켓, 음식점 등 업소 총 1만 7000여곳이다. 스티커는 각 동별로 통반장이 배포하며, 동주민센터에 직접 받을 수도 있다. 구에 따르면 해당 업소들은 안내 스티커를 반기는 분위기다. 구청 인근 음식점 주인 A씨는 “국민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는 걸 어떻게 홍보할지 고민했는데 구청에서 스티커를 주니 고객들이 물어보지 않고 바로 알 수 있어 편하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정부의 국민지원금 지원 계획이 발표된 직후 ‘국민지원금 지원 추진단’을 구성했다. 추진단은 구청 대강당에 임시 사무실을 설치하고 콜센터 운영, 지급·이의신청결정, 일일 상황관리 등 업무를 수행한다. 또 19개동 동장을 반장으로 둔 실행반을 각각 운영한다. 실행반은 전담 접수창구를 마련하고 찾아가는 방문접수를 수행하는 등 주민 불편을 사전에 예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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