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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감 후] 마크롱과 페트로가 알려준 것/백민경 국제부 차장

    [마감 후] 마크롱과 페트로가 알려준 것/백민경 국제부 차장

    지난해 미국 조지아주로 연수를 갔을 때 일이다. 외식 물가가 원체 비싼 데다 팁까지 20%가량 내다 보니 세 식구 밥값이 10만원을 훌쩍 넘기기 일쑤였다. 한국 과자가 그리워 집어 들었다가 한 봉지 5000원이라는 가격에 놀라 슬그머니 내려놓은 적도 있다. 비슷한 시기 연수 온 다른 기자들도 식당 밥값이 무서워 한 달 이상 장기 여름휴가를 떠날 때 전기냄비 같은 조리 도구를 들고 다니거나 취사 가능한 숙박업소를 골라 다녔다. 이웃집 유학생은 냉동 볶음밥 등을 쟁여 놓고 채소와 밥을 추가해 1인분을 세 끼로 나눠 먹는다고 했다. 그런 미국의 물가가 올해는 더 살벌해졌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같은 달보다 8.6% 상승해 1981년 이후 4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항공료, 임대료, 자동차, 식품, 연료 등 안 오른 품목이 없다. 분유와 생리대 등을 사러 원정 쇼핑을 가는 이들도 나타났다. 국민들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휘발유 가격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입지마저 위태롭게 하는 원인이 됐고, 가계와 기업을 짓누른 물가는 오는 11월 중간선거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미국에 있는 지인은 물가 얘기를 하다 지난해 여름에 샀던 중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팔려고 내놨더니 중고차 시세가 너무 올라 산 가격 거의 그대로 받고 되팔았다는 ‘웃픈’ 얘기도 들려줬다. 물가 높기로 악명 높은 실리콘밸리 등 요즘 미국 식당가는 치솟는 재료값과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해 ‘인플레 수수료’라는 명목으로 주문 금액의 5% 안팎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실정이다. 그만큼 미국 경제는 지금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하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물가를 잡으려고 이달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인상했는데 7월에도 같은 금리 인상을 점치는 이유다. 문제는 미국 경제가 이렇게 흔들리는데 한국이 멀쩡할 리 없다는 것. 이미 주가며 가상화폐가 폭락을 거듭하며 경고음을 내고 있다. 치솟는 금리로 인한 대출이자 인상과 잡히지 않는 집값으로 가계의 신음도 여전하다. 부동산도, 물가도, 유가도 위기가 아닌 곳이 없는데 정부가 내놓은 이런저런 정책은 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한 방’이 없다. 신문을 보고 있노라면 한숨이 더 커진다. 6월 21일자 서울신문 1면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한 ‘경제고통지수’가 21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해 국민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내용이 실렸다. 그런데 바로 위 톱기사는 ‘민생보다 권력다툼…집권당의 민낯’이란 제목의 기사였다. 고성과 반말이 오간 여당 최고위원회의 현장은 같은 날 고통 가득한 서민 경제의 모습과 아프게 대비됐다. 특히 공교롭게도 이날은 고물가 공포가 해외 두 나라 지도자 운명을 바꾼 날이기도 했다. 물가 급등이 민심을 자극하면서 프랑스 하원 선거에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주도하는 집권당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하원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고, 콜롬비아 대선에서는 구스타보 페트로가 사상 첫 좌파정권 대통령이 됐다. 인플레이션은 이렇게 경제뿐 아니라 각국 정권의 명운도 가르고 있다. 세계 경제위기 파고가 한국을 덮쳐 온다. 권력다툼할 때가 아니다. 머리를 맞대 민생경제를 해결하고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할 때다. 정부는 기억하길 바란다. 마크롱과 페트로가 알려 준 것, 물가 못 잡는 지도자는 결국 국민이 잡는다는 것.
  • ‘목마와 숙녀’가 빚어진 집터… 세월에 깎여 명패만 남았네[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목마와 숙녀’가 빚어진 집터… 세월에 깎여 명패만 남았네[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숴진다.(하략) -박인환 ‘목마와 숙녀’ 실존주의와 허무주의, 전쟁의 폐허 위에 돋아난 전후문학은 위태로운 두 개의 지지대에 기대어 있었다. 지적 허영과 감상주의라는 비판이나 비난을 받아도 어쩔 수 없었다. 그들은 사람이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았다. 듣지 말아야 할 것을 듣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기도 했다. 1965년 1월 10일 저녁, 자살을 결심한 전혜린이 은성에서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인 ‘명동 백작’ 이봉구는 세 가지 술자리 원칙을 가지고 있었다고 전한다. 첫째 정치 얘기를 꺼내지 말 것, 둘째 그 자리에 없는 사람의 험담을 하지 말 것, 셋째 돈 빌려 달라는 소리를 하지 말 것. 너나없이 하는 추태를 금했던 이봉구의 술자리는 문단사에서 특이하게(?) 조용하게 시작돼 조용하게 끝난 것으로 전해진다.박인환은 가장 1950년대적인 시인으로 평가된다. 1926년생인 박인환을 1921년생인 김수영과 비교하는 이들도 있지만, 박인환의 시에서 드러나는 모더니즘적 요소는 서울대 국문과 교수 방민호의 표현대로 그를 ‘이상 문학의 현대성의 가장 중요한 계승자’로 부르기에 충분하다. 시인 이상은 박인환이 아직 소년이던 1937년에 폐병으로 죽어 두 사람이 살아 만난 적은 없지만, 문학의 후배인 박인환은 그에게 애정과 동질감을 느꼈다. 박인환에게 이상은 ‘빈사의 구렁텅이에서 우리 문학에 따뜻한 손을 빌려준 정신의 황제’, ‘죽은 아폴론’이었다. 3월 17일 그 아폴론의 죽음을 추모하는 시를 써서 한국일보에 발표하고, 박인환은 제주(祭酒)이자 ‘망각의 술’을 마시기 시작한다. 사흘 동안 내리 마시고 또 마셨다. 마지막 날에 박인환이 먹은 음식이라곤 화가 김훈이 사준 짜장면 한 그릇이 전부였고, 불운하게도 빈속에 억병을 쏟아붓기에 그는 타고난 두주불사가 아니었다.‘인간은 소모품, 끝까지 정신을 섭렵해야지.’ 아폴론의 죽음을 애도하는 제의(祭儀)의 첫날, 박인환은 옆자리에서 술을 마시던 이진섭에게 메모 한 장을 건넸다. 메모에 적혔던 말은 그대로 유언이 됐다. 시인답다. ●영화 보다 들켜 중학교 퇴학당한 소년 강원 인제에서 태어난 박인환이 보통학교 4학년 때 사업차 상경한 아버지를 따라와 산 곳이 원서동 134-8번지였다. 안국역에서 내려 계동을 지나 창덕궁 담을 끼고 돌아 골목을 걸었다. 경복궁은 광화문과 종로, 덕수궁은 시청과 서대문에 가까워 친숙한 데 비해 창덕궁은 창경궁과 함께 도심에서 비켜나 있어 색다른 느낌을 준다. 요란한 금박을 입힌 한복을 입은 아가씨들도 다른 곳보다 드물게 보인다. 한식집 용수산을 지나 조금 더 가니 덴마크식 오픈 샌드위치를 파는 한옥 양식당 소공헌 옆으로 좁은 골목길 하나가 나타난다. 번지수에 해당하는 도로명 주소 창덕궁길 47-4가 어린 박인환이 살던 곳인데, 없다. 창덕궁길 47-2와 47-3, 47-7과 47-8은 있는데 그사이의 번지수 자리에는 주차장과 창고와 공터뿐이다. 표지 하나 없는 창고 위 공터가 집터이리라 짐작하면서 허공을 사진 찍노라니 마음이 헛헛하다. 세월이 가면 그럴 수밖에 없다는 걸 알면서도.이곳에서 경기중학교를 다닐 때부터 박인환은 시와 영화에 매료됐다. 소년 박인환의 책상 서랍에는 외국 영화 포스터들이 가득 들어 있었다. 상상력과 열망은 학교에 갇혀 있을 수 없었다. 지금의 서울시의회 별관 자리에 있던 부민관에서 영화를 보다가 들켜서 경기중학교를 퇴학당했고, 관립 평양의학전문학교를 다니다가 문학의 꿈을 버리지 못해 중퇴했다. ●한때 서점 열어 문인들 밥값 책임져 일제강점기의 메이지마치에서 해방 후 이름을 되찾은 명동으로 돌아온 박인환은 종로3가 2번지(지금의 낙원동 입구)에 서점을 열었다. 아버지한테서 3만원을 얻고 이모에게서 2만원을 빌려 차린 ‘마리서사’(茉莉書舍)였다. 서점에서 파는 책의 대부분은 박인환이 갖고 있던 외국문학 서적이었고, 자기 책을 팔아 번 돈으로 박인환은 문인들에게 밥을 샀다. 장사는 애초에 망조였다. 프랑스의 화가이자 시인인 마리 로랑생의 이름을 붙인 ‘마리서사’는 몇 년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았지만, 박인환은 그곳에서 손님으로 왔던 이정숙과 만나 결혼을 했다. 170㎝의 늘씬한 키에 진명여고를 다닐 때 농구부에서 포워드 포지션을 담당했던 여성잡지 기자 이정숙, 그녀는 박인환 시의 첫 독자였고 장안의 영화 개봉작을 함께 섭렵하는 단짝이었다. 명동 거리에 나타나면 ‘한 쌍의 학(鶴)과 같다’고 문우들의 찬탄을 받던 그들은 1948년 화창한 봄날에 덕수궁에서 신식 결혼식을 올림으로써 낭만적인 연애의 정점을 찍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고 동화를 쓰고 싶지만, 어른들의 세상은 동화처럼 아름답지 않다는 것을 모두가 안다. 공터로 남은 원서동 134-8번지를 등지고 안국역을 지나 광화문역에 잇닿은 교보빌딩으로 향했다. 그곳 주차장에 또 다른 박인환의 집터와 표석이 있다.‘박인환 집터: 모더니즘 시인 박인환(1926~1956)이 1948년부터 1956년까지 거주하며 창작을 하던 장소이다. 1955년 첫 시집인 ‘박인환선시집’을 냈으며 ‘목마와 숙녀’는 대표작으로 꼽힌다. 마지막으로 남긴 ‘세월이 가면’은 노래로 만들어져 널리 불렸다.’ 세종로 135번지, 지금의 교보빌딩 주차장 자리는 박인환의 아내 이정숙의 친정이었다. 원서동 시댁에서 밤마다 친정이 그리워 우는 아내를 위해 박인환은 처가살이를 했다. 애지중지 귀동녀로 자란 이정숙은 가난한 시인의 아내로 살기에 너무 현실감각이 없었다. 그들은 여전히 사랑했지만 밥벌이는 팍팍하고 현실은 고단했다. 6·25전쟁이 발발해 대구로 피란을 갔던 박인환은 생활고 때문에 종군기자로 전장에 뛰어들기도 했다. ●광화문 집터 곁 벤치에 염상섭 동상 주차장은 거닐기에 좋지 않은 장소다. 연신 들고나는 차들이 혼을 뺀다. 잠시 다리쉼을 할 곳을 찾다가 문득 교보문고 입구의 벤치가 생각났다. 그 벤치 한편에는 종로에서 나고 자란 소설가 염상섭의 동상이 다리를 꼬고 앉아 있다. 염상섭의 호는 횡보(橫步), 늘 술에 취해 걸음걸이가 횡보하는지라 횡보였다. 이봉구의 소설 대목마따나, 술의 중량(重量)과 싸우는 것을 인생의 중량과 싸우는 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한 탓일까? 작가라는 작자들은 그리도 원수진 듯 술을 퍼먹는다. 박인환도 결국 술로 죽음을 맞았다. 당시 9세였던 박인환의 맏아들 박세형은 67세가 되어 한 인터뷰에서 아버지의 마지막을 이렇게 기억했다. “그날 아버지가 술을 드시고 들어와 토를 하시니 제가 등을 쳐 드렸습니다. 입에서 활명수 냄새가 났던 것으로 기억해요. 안 되겠다 싶어 어머니는 의사 선생님을 모시러 뛰어가셨어요. 그때 밤 9시가 넘고 있었어요. 안타깝게도 어머니는 빈손으로 오셨습니다. 이미 아버진 눈을 감으셨어요.” 1956년 3월 20일 오후 9시, 박인환은 세상을 떠났다. 3월 17일부터 평소 그리도 좋아했던 죽은 아폴론, 이상(李箱)의 기일을 맞아 사흘간 폭음한 끝이었다. 그러나 이상이 실제 죽은 날은 3월 17일이 아니라 4월 17일이었다. 잔혹한 착각, 명백한 자멸이었다.박인환이 떠난 자리에서 멀지 않은 염상섭 벤치에는 동상 옆구리에 얼굴을 묻고 한 술꾼이 잠들어 있다. 초상권을 침해하지 않기 위해, 혹은 그의 무구한 꿀잠을 깨우지 않기 위해 조심조심 사진을 찍고 돌아선다. 세월이 가도, 술병에서 떨어진 별같이 뜨거운 그들의 이름만은 종내 사라지지 않는다. 소설가
  • 김해 냉면집서 집단 식중독…60대 남성 사망

    김해 냉면집서 집단 식중독…60대 남성 사망

    60대 입원 3일만에 숨져살모넬라균 감염으로 ‘패혈성 쇼크’식약처·경찰 조사 중 경남 김해시의 한 식당에서 냉면을 먹은 손님 30여명이 집단 식중독에 걸려 60대 남성 1명이 사망했다. 23일 김해시는 지난 5월 15~18일 냉면집을 이용한 1000여 명의 손님 중 34명이 집단식중독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중 해당 음식점에서 냉면을 배달시켜 먹은 60대 남성 A씨가 식중독 증세로 복통 등을 호소했으며 병원 치료를 받다 입원 3일만에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사망원인은 패혈성 쇼크로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이 혈관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킨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19일 식약처가 해당 식당을 조사한 결과 계란지단에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 한편 해당 식당은 김해시가 지난 17일부터 한달간 영업정지 처분을 내려 현재 운영이 중단됐다.
  • 서정희 “단 1㎏도 손해 안 봐…암보다 내가 더 센 듯”

    서정희 “단 1㎏도 손해 안 봐…암보다 내가 더 센 듯”

    암 투병 중인 방송인 서정희가 쾌유를 향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서정희는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병원 가는 길. 지난 3개월은 나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충격의 시간이었다”라는 글과 함께 근황을 담은 사진을 게재했다. 서정희는 “난 어느새 익숙한 패턴으로 살고 있다. 약간의 운동, 약간의 휴식 그리고 목욕과 마사지. 비록 엎드리지는 못해도”라며 “그리고 전국 맛있는 식당을 찾는 부지런함 그리고 기도”라고 밝혔다. 이어 “나만의 루틴으로 단 1㎏도 손해 보지 않았다”고 글을 올렸다. 암보다 내가 더 센 듯. 난 멋지게 이를 악물고 이겨낼 것이다“라고 굳은 심지를 드러냈다. 공개된 사진 속 서정희는 항암치료로 인해 가발을 쓴 채 셀카를 찍고 있다. 병마와의 싸움에서 이겨내겠다는 다짐을 한 서정희지만, 투병으로 초췌해진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안기고 있다. 한편 서정희는 최근 딸 서동주의 유튜브 채널 ‘오늘의 동주’를 통해 유방암 투병 소식을 전했다. 당시 그는 2차 항암치료로 인한 삭발 계획을 알리기도 했다. 이후 서정희는 가발을 샀다는 소식을 전하는 등 투병 중인 근황을 누리꾼들에게 공유해오고 있다.
  • 대법원 “채권양도인이 돈 받아 써도 횡령죄 처벌은 안돼” 판례 변경

    대법원 “채권양도인이 돈 받아 써도 횡령죄 처벌은 안돼” 판례 변경

    채권을 다른 사람에게 이미 넘긴 채권양도인이 이 같은 사실을 숨기고 채무자에게 돈을 받아 사용한 경우에도 횡령죄로는 처벌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은 이런 경우 민사 소송으로 해결해야지 별도로 형사 처벌까지 할 사안이 아니라며 기존 판례를 변경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대법관 김재형)는 23일 다수의견으로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유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인천지법으로 돌려보냈다. 점포를 빌려 식당을 운영하던 A씨는 2013년 식당을 피해자 B씨에게 넘기면서 임차보증금 2000만원을 돌려받을 권리도 함께 양도했다. 당시 A씨는 그 대가로 B씨에게서 전남 순창군에 있는 임야와 현금 500만원을 받기로 했다. 하지만 이후 순창군 임야 대신 다른 토지를 받기로 약속을 바꿨다가 시세 차이 문제로 분쟁이 이어졌다. 그 사이 식당의 임대차계약이 끝나자 A씨는 보증금 2000만원 중 연체 차임 등을 공제한 1146만원을 자신이 받았다. 보증금을 반환받을 권리를 B씨에게 넘겼다는 사실은 임대인에게 통지하지 않았다. 수사기관은 이 같은 행위가 횡령에 해당한다고 보고 A씨를 기소했다. 1·2심은 A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채권을 넘긴 사람이 등기나 통지 등 채권양도의 대항요건이 갖춰지기 전에 채무자에게 금전을 받아내 사용하면 횡령죄가 성립한다고 본 1999년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 근거한 것이었다. 하지만 대법원은 A씨의 행위는 횡령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보고 기존 판례를 변경했다. 횡령죄는 다른 사람이 소유권을 가진 금품(재물의 타인성) 등에 대해 이를 보관하는 일을 하는 사람(보관자 지위)이 개인적으로 사용했을 때 성립한다. 하지만 이 사건의 경우 A씨가 받은 보증금이 피해자 소유라고 볼 수 없고 A씨가 이를 보관하는 지위에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대법원 관계자는 “채권양도인이 사후에 사정이 있어 계약을 이해하지 않았을 때는 민사상 손해배상으로 해결해야지 형사처벌까지 할 것은 아니라는 취지”라면서 “죄형법정주의를 엄격하게 적용하겠다는 태도를 강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조재연·민유숙·이동원·노태악 대법관은 “기존 판례가 타당하므로 이를 그대로 유지해 횡령죄 성립을 인정할 수 있다”고 반대의견을 냈다. 김선수 대법관은 반대의견을 같이 하면서도 이번 사건은 기존 판례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별개의견을 냈다.
  • 서울시, ‘청와대 이웃’ 성북동 일대 저층주거단지 개발규제 완화 첫발

    서울시, ‘청와대 이웃’ 성북동 일대 저층주거단지 개발규제 완화 첫발

    서울시가 북악산 밑 간송미술관과 길상사 등이 위치한 성북동 일대 저층주거단지에 대해 규제를 완화하며 개발의 첫발을 뗐다. 시는 22일 제4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수권소위원회를 열고 성북구 성북동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결정(안)을 수정가결했다고 23일 밝혔다. 대상지는 청와대 뒤 편 북악산 능선과 한양도성 북동측을 경계로하는 구릉지형이다. 간송미술관과 길상사, 성락원 대사관저 등이 밀집한 지역으로 지난해 리모델링을 마치고 재개관한 전통문화관광 식당인 삼청각도 이 지역에 있다. 해당 지역은 2013년 최초 계획 결정 이후 9년만에 개발계획이 바뀌게 됐다. 시는 “변경된 제도와 지역 여건을 반영하고, 그간 개발에 걸림돌이 됐던 각종 규제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이번 재정비 결정안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안에는 구역 내 대규모 개발이 가능한 필지가 특별계획가능구역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향후 지역 주민들의 개발의지에 따라 유연하게 세부적인 개발계획이 가능하게 됐다. 또 지난달 개정된 ‘서울시 지구단위계획 기준’을 적용, 별도 지구단위계획 변경 없이 특별건축구역을 지정하고 건축협정을 체결할 수 있게 했다. 이렇게 되면 지형 등 지역 여건으로 인해 개발이 어려웠던 구릉지역 및 도로 미확보 구간의 지역정비도 활성화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성북로변 차량출입 제한규정을 폐지하고 한옥밀집지역 및 지형적 여건으로 차량진입이 어려운 토지에 대한 주차장 설치를 면제(완화)하도록 했다. 이번 재정비 계획은 주민재열람 및 결정고시를 거쳐 올 하반기부터 적용된다. 서 관계자는 “이번 재정비를 통해 성북동만의 지역특성이 계속하여 유지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씨줄날줄] 홍콩 점보/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홍콩 점보/박록삼 논설위원

    점보(Jumbo)라고 불렀고, 전바오(珍寶)라고도 불렀다. 중국의 황궁을 본떠 1976년 만들어진 세계 최대 수상 해산물 식당이었다. 80m 길이에 2300명까지 수용할 수 있었다. 관광 명소 그 자체였다. 자신의 통치 지역을 살피기 위해 홍콩을 방문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기꺼이 찾았음은 물론이다. 홍콩 관광객이라면 음식값이 비싸 직접 먹어 보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보트 투어로 주변을 돌며 사진 찍고 구경하는 것만큼은 빼놓지 않았다. ‘용쟁호투’, ‘무간도2’ 등 숱한 홍콩영화와 ‘007 시리즈’, ‘컨테이전’ 등 할리우드 영화를 촬영한 장소이기도 했다. 영원할 것만 같던 점보가 지난 20일 남중국해 시사군도 앞바다에서 침몰했다. 2013년 이후 1300만 달러(약 168억원)의 적자가 쌓인 애물단지로 전락했고, 2020년 영업 종료 뒤 매각을 기다리며 조선소로 이동 중이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홍콩은 대륙에서 숱한 왕조가 명멸했음에도 별 관심 받지 못한 채 적은 수의 어민들이 고기 잡으며 살던 섬이었다. 영국 동인도회사는 1839년 중국에 불법으로 아편을 팔기 시작했고, 아편 금지령을 핑계 삼아 영국은 군함을 보내 청나라 군대를 굴복시켰다. 3년에 걸친 ‘아편전쟁’의 결과 체결된 난징조약으로 홍콩은 영국에 할양됐다. 이를 시작으로 중국 땅 곳곳이 조차지, 조계 등의 이름으로 서구 열강에 빼앗기게 됐다. 덩치만 컸지 무기력하기 짝이 없던 중국은 1898년 아예 홍콩과 주룽반도 일대의 땅에 대해 99년간 영국에 조차권을 내줬고 1997년 7월에야 되찾을 수 있었다. 치욕의 역사를 복원하게 된 중국은 환호했지만, 많은 홍콩인은 슬퍼했고 사회주의와의 공존을 두려워한 이들은 떠났다. 봉건 잔재 타파의 문화대혁명 기운이 중국 대륙을 휩쓸며 정점을 이루던 무렵인 1976년 영국의 식민지 홍콩에서 카지노로 막대한 돈을 번 재벌이 중국 황궁의 외형을 복원하는 상업 식당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역설적이거나 기묘하기도 하다. 중국과 홍콩, 영국을 모두 기억한 채 가라앉은 점보는 경제성이 없어 인양하지 않을 계획이라 한다. 수장(水葬)된 점보가 홍콩의 쇠락을 상징하는 듯해 씁쓸한 기분이다.
  • “세계인 몰려들 운탄고도1330… 인근 마을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을”

    “세계인 몰려들 운탄고도1330… 인근 마을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을”

    카지노 위주였던 폐광 관광 20년운탄고도 통해 한 단계 도약 기회과거 산업화 동맥이 힐링길 변신 잉카 트레일처럼 숙박·식당 연결내국인 지정면세점 설치 등 제안광부들이 석탄을 나르던 운탄고도1330이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에게 안식과 위안을 주는 길로 변신했다. 강원 폐광지역인 태백, 삼척, 영월, 정선 어디에나 있는 운탄고도1330은 석탄을 나르던 높은 길이란 뜻으로 구름이 양탄자처럼 펼쳐진 길이란 의미도 있다. 내년 6월 강원특별자치도로 바뀌는 강원도의 경제 발전을 위한 포럼이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폐광지역 새로운 도약을 위한 운탄고도1330 관광 활성화 포럼’에는 지역 및 관광 전문가들이 모여 운탄고도1330을 해외 폐광지역인 독일의 졸페라인, 대만의 진과스처럼 세계적 관광지로 알리는 방법을 모색했다. 곽태헌 서울신문 사장은 포럼 개회사를 통해 “운탄고도1330은 제주 올레길이나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세계인들의 발길을 불러모을 문화관광자원”이라고 밝혔다.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축사를 대독한 김명중 강원도 경제부지사는 “폐광지역은 다방면의 노력을 했지만 인구 감소와 상권 위축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폐광지역은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끈 지역으로 과거 대한민국의 돈이 대부분 나왔던 곳”이라며 “직접 가 보면 폐광지역 일대만큼 휴식을 취하기 좋은 곳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폐광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폐특법)이 2045년까지 연장되는 데 앞장섰던 이철규 국회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 산업화에 이바지한 폐광지역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대체산업 육성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운탄고도에서 석탄이 운반되는 것을 보고 자랐다는 유상범 국회의원은 “폐광지역 재생을 위한 돈이 허투루 많이 쓰였는데 운탄고도1330은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강조했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산림 규제가 많다는 말씀을 듣고 있는데 산림청은 ‘규제부처’만이 아니다”라며 “보전과 이용의 조화란 국제적 기준에 맞춰 산림의 경제적 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발제를 맡은 강옥희 강원도관광재단 대표는 산악관광 활성화 전략을 소개했다. 강 대표는 잉카 트레일과 같은 해외 사례를 들면서 운탄고도와 인근 마을의 인력과 숙박시설, 식당을 연결한 관광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석호 한국방송통신대 관광학과 교수는 “운탄고도 방문객을 대상으로 지역이 제공할 수 있는 동반안내, 장비대여, 짐 딜리버리, 도시락 배달 등 다양한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사업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운탄고도1330을 찾는 사람들이 더 늘어나는 방안을 고민한 전문가의 조언과 산림 당국의 지원 약속도 이어졌다. 이형석 행정안전부 지역균형발전과장은 “운탄고도1330의 매력을 발견해서 알리는 것은 폐광지역인 영월, 정선, 태백, 삼척 4개 지방자치단체뿐 아니라 강원도 전체가 협력해서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권도헌 문화체육관광부 관광개발과장은 “운탄고도1330 트레킹 구간은 ‘백두대간 보호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보호지역으로 지정돼 행위 제한이 있다”면서 “강원도, 산림청, 폐광지역 4개 지자체가 업무협약을 맺은 것처럼 관광 활성화를 위해 이용객 편의시설 설치 등에 관한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근 산림청 산림휴양등산과장은 “숲길을 이용하는 사람들과 숲길에서 사는 사람들이 모두 행복해지는 숲길이 될 수 있도록 산림청이 노력하고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운탄고도1330을 폐광지역 주민들과 연계하는 방안에 대한 고민도 나왔다. 유영심 강원연구원 균형발전연구실 부연구원은 “운탄고도1330은 종주형으로 제주의 올레길과는 차이가 있어 타깃층이 전문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스별로 마을과의 연결로를 구축하고 축제를 통해 주민 참여 및 홍보를 강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엄광열 영월산업진흥원장은 지역 특성에 맞는 이야기 개발, 4개 지방자치단체 간 협력과 특성화된 모델 개발, 상처받은 지역 공동체 회복을 위해 공동사업 발굴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폐광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내국인 지정면세점 설치도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엄 원장은 이어 “과거 산업화의 동맥이었던 운탄고도1330이 ‘국민 힐링길’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기대를 밝혔다.
  • 들꽃, 와인, 박물관… 폐광촌 문화 ‘두근두근’

    들꽃, 와인, 박물관… 폐광촌 문화 ‘두근두근’

    영월 와인, 정선 수제 맥주 탐방 골목 관광 ‘고한 18번가’도 핫플 사북 탄광문화촌, 박물관 변신중 ‘옛 탄광촌 상가 보전’ 철암역사촌‘운탄고도1330’이 지나는 강원의 도시마다 탄광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관광지들이 있다. 영월 마차리는 도내에서 최초로 탄광이 들어선 곳이다. 1960년대엔 4000여명에 달하는 탄광 노동자들로 북적였다고 한다. 석탄산업 몰락으로 폐광촌이 된 마차리는 지난 2013년 ‘폐광촌 프로젝트’를 통해 문화의 향기가 흐르는 마을로 거듭났다.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강원도탄광문화촌이 있다. 1960년대 탄광 마을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김삿갓면의 예밀리 포도마을엔 힐링족욕체험센터가 있다. 이 마을에서 생산한 와인에 발을 담그고 20분 정도 느긋하게 족욕을 즐길 수 있다. 주말에는 줄을 설 정도로 인기다. 와인 시음도 할 수 있다. 영월에 예밀리가 있다면 이웃 정선엔 예미리가 있다. 수제 맥주로 유명한 마을이다. 토속 재료를 활용해 만든 쌉싸름한 맥주를 맛볼 수 있다. ‘운탄고도1330’ 4구간인 예미역 인근에 있다. ‘고한 18번가’도 둘러볼 만하다. 재활용을 통한 마을 가꾸기로 이름난 동네다. 옛 이름은 ‘고한 18리’다. 욕설처럼 들려 이름을 통째 바꾸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주민 대다수는 ‘고한 18번가’로 바꾸길 원했다고 한다. 즐겨 부르는 노래를 ‘18번’이라 하듯, 사람들이 즐겨 찾는 거리로 만들자는 바람을 담았다. 고한 18번가는 고한파출소에서 고한구공탄 시장에 이르는 300m 남짓한 골목을 일컫는다. 골목길에 화분을 전시해 마을 정원을 만드는 등 이른바 ‘골목형 관광지’로 환골탈태했다. ‘마을호텔 18번가’도 만들었다. 방이 3개뿐인 초미니 호텔이다. 고한에서 제일 오래된 식당을 무상 임대해 마을 호텔로 운영하고 있다.‘운탄고도1330’ 5길의 반대편, 그러니까 백운산 너머는 하이원 리조트다. 요즘 초여름 야생화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운탄고도 트레킹 도중 가도 좋고, 따로 시간을 내 찾아도 좋다. 광활한 스키 슬로프에 식재된 샤스타데이지 등 110여종에 달한다는 들꽃과 만날 수 있다. 강원랜드 바로 아래 있는 사북 탄광문화관광촌은 내년이 기대되는 관광자원이다. 동양 최대의 민영탄광이었던 동원탄좌의 폐광 이후 개보수해 관광시설로 활용했던 곳이다. 현재는 공사 중이다. 내부 시설을 대폭 확장한 뒤 내년쯤 탄광문화박물관으로 다시 태어날 예정이다. 삼탄아트마인은 여전히 정선의 명소다. 2001년 폐광된 삼척탄좌를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TV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로 얻은 인기가 여태 이어지고 있다. 태백에선 철암탄광역사촌을 찾아볼 만하다. 옛 탄광촌의 상가들을 그대로 보전해 생활사박물관으로 재활용했다. 철암천 변에 늘어선 까치발 건물들이 독특하다. 철암역 맞은편에 있다. 탄광역사촌 맞은편엔 옛 광부들의 사택이 보전돼 있다. ‘루핑’(모래와 콜타르를 뿌린 기름종이)으로 지붕을 인 낡은 집들이 산자락에 다닥다닥 붙어 있다. 태백에는 자작나무 숲이 많다. 탄광 개발로 훼손된 산림을 복구하기 위해 자작나무를 많이 심었기 때문이다. 그중 황지동의 지지리골 자작나무숲은 태백시 자체적으로 4대 명품숲으로 꼽은 곳이다. 세간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도심에서 비교적 가까워 주말에 주민들이 즐겨 찾는다. 나무의 둥치가 그리 굵진 않지만 인적 드문 공간에서 자신만의 사진을 마음껏 찍을 수 있다. ‘운탄고도1330’의 6길에도 포함돼 있다. 다만 코스 밖으로 1㎞ 정도 오르내려야 해서 다소 부담이다. 트레킹과 별도로 방문하길 권한다.통리의 탄탄파크는 옛 한보탄광 부지에 조성된 정보기술(IT) 콘텐츠 테마파크다. 폐갱도를 활용해 조성한 2개의 터널형 전시 공간이 대표 볼거리다. 동물들과 사진 찍기, 그림 그리기 등 체험 활동과 ‘태백을 구하는 게임’ 등 디지털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세트장도 보전해 뒀다. ■여행수첩 -하이원 리조트가 27일까지 ‘샤스타데이지 페스티벌’을 연다. 초여름의 대표적인 들꽃인 샤스타데이지 등 다양한 들꽃들이 스키장 슬로프를 가득 채운다. 축제가 끝나도 꽃은 7월 내내 피고 진다. 왕복 7㎞의 트레킹을 즐기기 어려운 이들은 카트나 관광곤돌라를 이용하면 된다. 전동 카트는 한 시간에 5만원이다. 대여 시간을 엄수해야 한다. 관광곤돌라는 왕복 1만 6000원(바닥이 보이는 크리스털은 2만원)이다. 제우스와 헤라 리프트를 타고 돌아보는 투어는 토~월요일 운영된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슬로프 백패킹 행사도 한 달에 한 번 열린다. 하이원 리조트 숙박과 각종 시설 이용권을 할인해 하나로 묶은 ‘하이원 샤스타 패키지’는 26일까지 판다. -강원도관광재단이 10월 8~16일 운탄고도 3길(약 13㎞)에서 ‘운탄고도1330 느리게 걷기’ 행사를 연다. 9일간의 체류형 행사다. 코스 인접 지역인 영월, 정선의 숙박업소에서 묵는 참가자(숙박 예정자 포함)에겐 지역화폐 등을 지급한다.
  • 석탄 나르던 길이 국민 힐링길로…운탄고도1330 관광활성화 포럼

    석탄 나르던 길이 국민 힐링길로…운탄고도1330 관광활성화 포럼

    운탄고도1330…태백, 삼척, 영월, 정선 아우른 173㎞ 광부들이 석탄을 나르던 운탄고도1330이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에게 안식과 위안을 주는 길로 변신했다. 강원 폐광지역인 태백, 삼척, 영월, 정선 어디에나 있는 운탄고도1330은 석탄을 나르던 높은 길이란 뜻으로 구름이 양탄자처럼 펼쳐진 길이란 의미도 있다.     운탄고도1330은 귀양 간 단종이 머물던 영월 청령포에서 시작해 삼척의 삼척항에서 끝나는 173㎞의 길로, 산간내륙에서 시작해 바다에서 마무리되는 길이다. 대한민국 백두대간의 울창한 삼림을 탐험하며 힘찬 기운을 받는 길이기도 하다. 운탄고도 가운데 가장 고도가 높은 만항재의 고도인 1330m를 길 이름에 더했다.  내년 6월 강원도에서 강원특별자치도로 바뀌는 강원 폐광지역의 경제 발전을 위한 포럼이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폐광지역 새로운 도약을 위한 운탄고도1330 관광 활성화 포럼’에는 지역 및 관광 전문가들이 모여 운탄고도1330을 해외 폐광지역인 독일의 졸페라인, 대만의 진과스처럼 세계적 관광지로 알리는 방법을 모색했다. 포럼 개회사를 맡은 곽태헌 서울신문사 사장은 “운탄고도1330은 제주 올레길이나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세계인들의 발길을 불러모을 문화관광자원”이라고 밝혔다.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축사를 대독한 김명중 강원도 경제부지사는 “폐광지역은 다방면의 노력을 했지만 인구 감소와 상권 위축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폐광지역은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끈 지역으로 과거 대한민국의 돈이 대부분 나왔던 곳”이라며 “직접 가보면 폐광지역 일대만큼 휴식을 취하기 좋은 곳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폐광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폐특법)’이 2045년까지 연장되는 데 앞장섰던 이철규 국회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 산업화에 이바지한 폐광지역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대체산업 육성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운탄고도에서 석탄이 운반되는 것을 보고 자랐다는 유상범 국회의원은 “폐광지역 재생을 위한 돈이 허투루 많이 쓰였는데 운탄고도1330은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강조했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산림규제가 많다는 말씀을 듣고있는데 산림청은 ‘규제부처’만이 아니다”라며 “보존과 이용의 조화란 국제적 기준에 맞춰 산림의 경제적 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발제를 맡은 강옥희 강원도관광재단 대표는 산악관광 활성화 전략을 소개했다. 강 대표는 잉카 트레일과 같은 해외 사례를 들면서 운탄고도와 인근 마을의 인력과 숙박시설, 식당을 연결한 관광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림당국, 운탄고도1330 보전과 활성화 지원 약속 이석호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관광학과 교수는 “운탄고도 방문객을 대상으로 지역이 제공할 수 있는 동반안내, 장비대여, 짐 딜리버리, 도시락 배달 등 다양한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사업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운탄고도1330을 찾는 사람들이 더 늘어나는 방안을 고민한 전문가의 조언과 산림 당국의 지원 약속도 이어졌다.  이형석 행정안전부 지역균형발전과장은 “운탄고도1330의 매력을 발견해서 알리는 것은 폐광지역인 영월, 정선, 태백, 삼척 4개 지방자치단체뿐 아니라 강원도 전체가 협력해서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권도헌 문화체육관광부 관광개발과장은 “운탄고도1330 트레킹 구간은 ‘백두대간 보호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행위 제한이 있다”면서 “강원도, 산림청, 폐광지역 4개 지자체가 업무협약을 맺은 것처럼 관광 활성화를 위해 이용객 편의시설 설치 등에 관한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올레길, 산티아고 순례길 못지않은 운탄고도1330 김종근 산림청 산림휴양등산과장은 “숲길을 이용하는 사람들과 숲길에서 사는 사람들이 모두 행복해지는 숲길이 될 수 있도록 산림청이 노력하고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운탄고도1330을 폐광지역 주민들과 연계하는 방안에 대한 고민도 나왔다. 유영심 강원연구원 균형발전연구실 부연구원은 “운탄고도1330은 종주형으로 제주의 올레길과는 차이가 있어 타깃층이 전문화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스별로 마을과의 연결로를 구축하고 축제를 통해 주민참여 및 홍보를 강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엄광열 영월산업진흥원 원장은 지역특성에 맞는 이야기 개발, 4개 지방자치단체 간 협력과 특성화된 모델개발, 상처받은 지역 공동체 회복을 위해 공동사업 발굴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폐광지역 관광활성화를 위한 내국인 지정면세점 설치도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엄 원장은 이어 “과거 산업화의 동맥이었던 운탄고도1330이 ‘국민 힐링길’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기대를 밝혔다.
  • [특파원 칼럼] 극단 추구 中 ‘제로 코로나’의 후유증/류지영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극단 추구 中 ‘제로 코로나’의 후유증/류지영 베이징 특파원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 한 달 넘게 이어지던 준(準)봉쇄가 풀렸다. 일요일 오전처럼 조용하기만 하던 거리에 조깅하는 시민들과 출퇴근 인파의 행렬, 교통체증 경적이 뒤섞여 예전의 활기가 되살아났다. 얼마 전 도심 유흥가인 싼리툰의 한 클럽에서 200명 넘는 확진자가 쏟아져 재봉쇄 우려가 나왔지만, 시 당국은 주민 대상 전수조사를 해 숨은 바이러스까지 재차 발본색원했다. 중국은 “봉쇄로 오미크론 변이를 막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던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를 비웃으며 지금도 ‘제로 코로나’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 덕분에 아직까지 코로나19가 국민 전체로 광범위하게 퍼지지 않은 거의 유일한 나라로 남았다.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중국은 정말로 ‘엄청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이러한 ‘제로 코로나’의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대표적 쇼핑 축제인 ‘6·18’ 세일 결과만 봐도 그렇다. 6·18은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 징둥이 2010년부터 시작했다. 알리바바가 이끄는 솽스이(11월 11일·광군제)에 맞서는 행사다. 중국에서는 ‘상반기는 6·18, 하반기는 11·11’이 세일 공식으로 자리잡았다. 올해 징둥은 5월 31일 저녁부터 6월 18일 밤 11시 59분까지 총 3793억 위안(약 73조원)의 매출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매출 2692억 위안보다 늘어나긴 했다. 하지만 증가율은 10.3%로 지난해 27.7%에 한참 못 미쳤다. 중국 지방정부들이 6·18을 띄우려고 대규모 소비 쿠폰을 뿌려가며 소비 활성화에 나선 것을 감안하면 기대 이하의 성적이다.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지역 봉쇄가 중국 소비자들의 수요를 얼마나 위축시켰는지 잘 보여 주는 사례다. 특히 재봉쇄에 대한 공포가 중국인들의 지갑을 닫게 만들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언제 다시 집에 갇혀 ‘옥살이’를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될 때까지 일단 현금을 쥐고 있겠다’는 심리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봉쇄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달 소매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6.7% 감소했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광둥성 선전이 봉쇄된 올해 3월부터 석 달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베이징 시내를 다녀 보면 곳곳에 폐업한 식당과 부동산 중개업소가 즐비하다. 소비자가 돈을 쓰지 않으니 영세업자들이 직원에게 줄 임금조차 벌지 못해 사업을 접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 편의점 등 소규모 상점에서 일하는 다수는 청년이다. 전면적 도시 봉쇄로 자영업자 줄폐업이 이어지면서 젊은이들이 일할 곳이 사라졌고, 이는 고스란히 실업률에 반영됐다. 지난달 중국의 도시청년(16~24세) 실업률은 중국이 관련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18년 이후 최고치인 18.4%까지 뛰어 올랐다. 청년 실업 문제만 놓고 보면 중국은 이미 경제 성장을 완성한 북유럽 복지국가들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심각하다. 더 큰 문제는 올여름에 1100만명 가까운 대졸자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다는 것이다. 신중국 건국 이래 사상 최악의 ‘취업대란’이 예상된다. 중국의 대학생들이 정규직을 구하기 전 잠시 거치는 서비스업 임시직을 두고도 피 터지게 경쟁해야 할 판이다. ‘제로 코로나’ 정책은 분명 괄목할 성과를 냈다. 그러나 국가의 정책 목표가 지나치게 극단을 추구하는 데 매몰되면 이에 따른 사회적 대가도 상당하다는 교훈을 일깨워 준다.
  • “김지하, 공이 9 과는 1… 명복 빌어주자”

    “김지하, 공이 9 과는 1… 명복 빌어주자”

    “김지하 시인의 인생을 보면 마음의 응어리를 풀지 못한 채 그를 보내는 것은 인간의 도리가 아닙니다.” 지난달 8일 별세한 김지하 시인의 49재를 맞아 고인의 문학적 발자취를 기리는 추모문화제가 오는 25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천도교 대교당에서 열린다. ‘김지하 시인 추모문화제추진위원회’ 이부영 상임위원장은 21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 시인이 생전 ‘죽음의 굿판’ 필화 사건과 정신병 때문에 고통을 받은 과정을 지켜보면서 가슴 아팠다”고 말했다. 이번 문화제는 유홍준(전 문화재청장)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이 사회를 맡고, 황석영 작가 등이 참석한다. 김 시인은 1970년대 ‘오적’, ‘타는 목마름으로’ 등 박정희 정권을 비판하는 저항시를 연이어 발표해 옥고를 겪었다. 1974년엔 민청학련 사건의 배후자로 지목돼 사형선고를 받기도 했다. 1980년대 이후엔 생명 사상을 정립하는 데 몰두했고 분신정국으로 논란이 일었던 1991년 조선일보에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우라’란 칼럼을 기고해 진보 진영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유 이사장은 “김지하의 공과를 논할 때 공이 9라면 과는 1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 노관규 순천시장 당선인 한마디에 공무원들 초긴장

    노관규 순천시장 당선인 한마디에 공무원들 초긴장

    전남 순천시청 공무원들이 노관규 시장 당선인의 페이스북 한마디에 바짝 움츠리고 있다. 노 당선인은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시민의 눈높이에 맞추려면 많은 쇄신과 변화는 불가피하다며 시청 직원들의 근무 자세를 지적했다. 노 당선인은 “당선인 신분이라 지시는 못 하나 점심시간이 되기 전에 밥 먹으러 쏟아져 나오는 직원들을 보며 세금 내는 시민들이 어떤 기분이고 어떤 마음이겠는지 생각해 보라”고 꼬집었다. 현재 중앙부처와 지방단체들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의 하나로 혼잡을 줄이기 위해 이전보다 30분 앞당긴 오전 11시 30분부터 구내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전남도는 2020년 3월부터 국별로 3개 조로 운영,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구내식당을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인근의 여수시와 광양시도 3개 조로 나눠 오전 11시 30분부터 구내식당을 분산해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검사 출신 노 당선인은 강성 이미지로 통한다. 이 때문에 그의 성격을 잘 아는 직원들이 공개적으로 점심시간을 거론하자 볼멘소리를 하면서도 시간을 엄격히 지키고 있다. 21일 낮 12시. 직원들은 동시에 구내식당으로 갔다. 한꺼번에 몰려들다 보니 5분도 지나지 않아 264㎡(약 80평)의 협소한 장소에 두 줄씩 길게 줄이 생겼다. 줄은 식당 밖 뙤약볕 아래로 20여m까지 길게 이어졌다. 15~20분을 기다리는 일이 다반사다. 직원들은 “공무원이 점심시간을 지키는 건 기본 의무”라는 반응도 있었지만 “점심시간을 분산한 건데 놀고먹는다고 폄하해 사기 저하까지 생겼다”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순천시청 구내식당은 점심때 4500원을 받는다.
  • 영원히 사라진 홍콩 해상식당 ‘점보‘..남중국해서 전복

    영원히 사라진 홍콩 해상식당 ‘점보‘..남중국해서 전복

    지난 14일 홍콩을 떠난 해상 식당 ‘점보’가 남중국해에서 전복됐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전했다. 점보의 모회사인 홍콩자음식기업은 성명을 통해 “점보는 18일 오후 남중국해 시사군도(파라셀군도)를 지나다가 불리한 상황에 맞닥뜨렸다. 배에 물이 차면서 기울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예인 회사의 구조 노력에도 불구하고 점보는 불행히도 19일 전복됐다”며 “부상한 승무원은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장의 수심이 1000m가 넘어 인양 작업이 어렵다”며 “매우 슬프다”고 덧붙였다. 46년간 홍콩의 관광 명물이던 ‘점보’는 코로나19에 따른 운영난으로 폐업한 뒤 지난 14일 예인선에 끌려 홍콩을 떠났다. 앞서 모회사는 동남아 지역에 점보를 정박해둘 적당한 장소를 물색했으나 목적지를 밝힐 수 없다고 했다.
  • 전문가 “일본, 강제동원 등 과거사 문제에 강경”

    전문가 “일본, 강제동원 등 과거사 문제에 강경”

    새 정부가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강조하는 가운데 최근 일본을 방문했던 전문가가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 등에 대한 일본 내부의 강경한 분위기를 전했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은 21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일본이 강경하게 나오고 있어 이번 정부에서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것은 양보할 수 있으나 강제징용 등에서는 (양보할 게) 하나도 없다는 것이 일본의 분위기”라고 말했다. 진 센터장과 ‘주저앉는 일본, 부활하는 일본’ 집필에 참여한 국내 소장학자들은 이달 중순 일본을 방문해 일본 학자와 정치인, 언론인 등을 만났다. 진 센터장은 강제 동원 배상 문제 해결책으로 거론되는 ‘대위변제’(한국 정부가 일본 기업의 배상금을 대신 지급하고 차후에 일본 측에 청구하는 방안)에 대해선 일본 내부에서는 ‘일본이 해야할 것이 전혀 없다’라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그는 “자민당 의원에게 대위변제를 하더라도 일본 기업이(피해자를) 만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이야기 했더니 ‘아무것도 할수 없다’고 이야기하더라”고 했다.또 한국 조사선이 독도 주변에서 해양조사를 벌인데 대해서도 일본 측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진 센터장은 “역사 수정주의적 생각을 가진 정치인들이 관료들에게 압력을 가하는 상황”이라며 “일본에선 전부 그 이야기(독도 해양탐사선)만 하고 있더라”라고 했다. 아울러 “일본 측은 윤석열 대통령이나 박진 외교부 장관이 대화를 시도하는 데 대해서 ‘스피드가 너무 빠르다, 적응하기 힘들다’라는 입장”이라며 “그 이유는 ‘내용은 없는데, 대화를 하려는게 문제 아니냐’라는 식”이라고도 전했다. 그러나 정부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민관기구에 대해선 “굉장히 좋은 시그널”이라며 “민관기구를 통해 피해자 단체들과의 지속적 대화와 여러 만남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피해자와 소통하거나, 외교특보나 대일정책조정관 등의 직책으로 피해자 소통할 인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만남을) 투명화해서 계속 국민에게 이야기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새 책 ‘주저앉은 일본, 부활하는 일본’은 진 센터장과 소장학자들이 일본을 다양한 각도에서 재조명한 책이다. 이창민 한국외대 융합일본지역학부 교수가 편집위원장을 맡고 일본 연구자들이  일본 경제, 군사대국화, 원자력 회귀, 역사인식 우경화 등에 대해 글을 썼다. 미국, 중국, 유럽, 북한을 전공한 학자들이 바라보는 일본에 대한 글도 실렸다.
  • “응어리 풀지 못한 채 김지하 시인 보내는 것은 도리 아닙니다”

    “응어리 풀지 못한 채 김지하 시인 보내는 것은 도리 아닙니다”

    “김지하 시인의 인생을 보면 마음의 응어리를 풀지 못한 채 그를 보내는 것은 인간의 도리가 아닙니다.” 지난달 8일 별세한 김지하 시인의 49재를 맞아 고인의 문학적 발자취를 기리는 추모문화제가 오는 25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천도교 대교당에서 열린다. ‘김지하 시인 추모문화제추진위원회’ 이부영 상임위원장은 21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 시인이 생전 ‘죽음의 굿판’ 필화 사건과 정신병 때문에 고통을 받은 과정을 지켜보면서 가슴 아팠다”며 “그와 함께 한반도의 해방과 민주, 생명 평화를 꿈꿨던 분들은 부디 그의 명복을 빌어 달라”고 말했다. 이번 문화제는 유홍준(전 문화재청장)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이 사회를 맡고, 황석영 작가 등이 참석한다. 1970년대 투옥과 석방을 반복하던 김 시인의 구명 운동을 펼친 일본 문예지 ‘우미’ 편집장 출신인 미야타 마리에 등 지인들도 함께한다.김 시인은 1970년대 ‘오적’, ‘타는 목마름으로’ 등 박정희 정권을 비판하는 저항시를 연이어 발표해 옥고를 겪었다. 1974년엔 민청학련 사건의 배후자로 지목돼 사형선고를 받기도 했다. 1980년대 이후엔 생명 사상을 정립하는 데 몰두했고 분신정국으로 논란이 일었던 1991년 조선일보에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우라’란 칼럼을 기고해 진보 진영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당시 젊은이들이 마구잡이로 생명을 버리고 희생된 것을 안타까워한 것이 자극적으로 보도됐다”고 지적했다. 해직 기자 출신으로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 위원장은 “김 시인이 수감 당시 면회도 안 되고 책도 안 넣어줘 정신병을 얻었다”라며 “내년 1주기에는 고인을 연구하는 학술대회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이사장도 “김지하의 공과를 논할 때 공이 9라면 과는 1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문화제에서는 남녘땅살풀이 등 제의 의례를 시작으로 김 시인의 민주화운동, 생명운동, 민중문화운동 등 삶의 궤적을 소개하는 이야기마당, 추모시 낭독, 노래와 춤 공연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야기마당에선 황 작가와 도올 김용옥이 김 시인과의 일화를 소개한다. 이밖에 고인의 미발표 시들도 공개된다.
  • [포착] 최대 해상 식당 ‘홍콩 점보’ 침몰 사고…“홍콩의 몰락 같다”

    [포착] 최대 해상 식당 ‘홍콩 점보’ 침몰 사고…“홍콩의 몰락 같다”

    홍콩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해상 식당 ‘점보’가 예인선에 이끌려 동남아 국가로 이동하던 중 침몰했다고 영국 BBC 등 해외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점보는 1976년 마카오의 카지노 재벌인 스랜리 호가 세운 세계 최대 수상 식당이다. 궁궐을 연상케 하는 외관과 구조로 홍콩 관광의 필수 코스였고, 1000만 명의 관객이 본 영화 ‘도둑들’(2012)에 등장하기도 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 중국 배우 주윤발 등이 이곳을 찾았고, 매년 약 300만 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점보는 2019년 위기를 맞았다. 홍콩 반정부 시위로 관광객이 급감하기 시작하더니, 이듬해인 2020년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결정적인 타격을 받았다. 결국 점보는 1억 홍콩달러(한화 약 165억 원)의 누적 적자를 내고 영업을 중단했다. 이후 2년간 새로운 주인을 물색하거나 식당을 기부하는 방안 등이 모색됐지만 모두 실패했고, 지난달 30일 폐업을 선언했다.폐업이 선언된 지 약 3주 후인 지난 19일(현지시간), 애버딘 항구에 있던 점보가 예인선에 이끌려 동남아시아 국가로 이동하던 중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점보 측은 최근 배가 남중국해 시사군도(중국 하이난성에 딸린 군도, 파라셀 군도)를 지나던 중 배에 물이 들어오면서 전복됐다고 밝혔다. 점보 측은 “바다를 항해하기 전 전문가를 고용했고, 이동을 위한 모든 승인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이동 중 해상 악조건에 직면해 물에 잠기기 시작했고, 결국 가라앉았다. 현장 수심이 1000m가 넘어 인양작업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매우 안타까운 사고지만, 다행히 승무원의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지만, 세계 최대 해상 식당의 정확한 목적지를 공개하진 않았다. 한편, 동양의 진주로 불리던 홍콩은 중국에 반환된 이후 번영했던 과거와 다른 길을 걸었다. 2019년 200만 명이 참여한 대규모 민주화 시위가 열렸고 미국 등 서방국가가 이를 지지했지만, 결국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을 막지 못했다. 홍콩 국가보안법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가 2020년 5월 통과시킨 법안으로, 홍콩 내 반정부 활동을 처벌할 수 있는 법이다.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주요 인사와 시민들의 탈홍콩 행렬이 빠르게 이어졌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활력을 잃은 홍콩은 결국 동양의 진주이자 특별행정구에서 중국의 수많은 지방정부 중 하나가 됐다. 국제사회는 “동양의 진주 홍콩이 추락했다”며 중국을 비난했지만, 눈에 띄는 변화를 이끌지는 못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홍콩의 상징과도 같았던 세계 최대 해상 식당 ‘점보’의 전복이 홍콩의 현재를 보여주는 것 같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노관규 당선인 한마디에 바짝 움츠린 순천시 공무원들

    노관규 당선인 한마디에 바짝 움츠린 순천시 공무원들

    순천시청 공무원들이 노관규 시장 당선인의 페이스북 한마디에 바짝 움츠르고 있다. 민선 4~5기인 지난 2006년 6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재선 시장을 했던 노 당선인은 6·1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재입성에 성공했다. 지난 7일부터 순천시장직 인수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는 노 당선인은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민의 눈 높이에 맞추려면 많은 쇄신과 변화는 불가피하다면서 시청 직원들의 근무 자세를 지적했다. 노 당선인은 “우선 당선자 신분이라 지시는 못하나 점심 시간도 되기전에 밥 먹으러 쏟아져 나오는 직원들을 보며 세금내는 시민들이 어떤 기분이고, 어떤 마음이겠는지 생각해 보라”고 꼬집었다. 현재 중앙부처와 지방단체들은 코로나19로 집단 감염이 심해지자 예방 활동 일환으로 구내 식당을 11시 30분부터 30분 당겨 운영하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 2020년 3월부터 국별로 3개조로 운영, 11시 30분부터 1시까지 구내 식당을 이용토록 하고 있다. 도청내에 확진자가 간혹 발생하고 있어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위한 차원이다. 인근의 여수시는 물론 광양시도 3개조로 나눠 11시 30분부터 구내식당을 분산해 이용토록 하고 있다. 노 당선인은 검사 출신으로 강성 이미지로 통한다. 때문에 그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 직원들은 공개적으로 점심 시간을 거론하자 볼멘 소리를 하면서도 시간을 엄격히 지키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구내식당에서도 12시 이전에 배식을 하지 않는다.21일 낮 12시. 직원들이 급히 식당으로 나간다. 동시에 몰려들다 보니 5분도 지나지 않아 264㎡(80평)의 협소한 장소에 두줄씩 길게 줄이 이뤄진다. 식당 밖에는 뙤약볕 아래에서 20여m까지 길게 이어진다. 15~20분을 기다리는게 다반사다. 직원들은 “공무원들이 점심 시간을 지키는건 기본 의무다”는 반응도 있지만 “점심 시간을 분산한건데 놀고 먹는다고 폄하해 불편하다”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A팀장은 “점심 시간이 되면 오늘은 또 몇분이나 줄을 서서 기다려야하나 하는 생각에 괜히 화가 난다”며 “취임후 내용을 충분히 파악하고 조치를 해도 되는데도 시민들에게 일도 않고 밥이나 먹는 사람들처럼 인식시켜 직원들의 사기도 크게 떨어져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순천시청 구내식당 가격은 4500원이다. 좌석은 120개지만 250여명이 이용한다. 순천은 최근 일주일 동안 코로나 감염자가 330여명 걸리는 등 매일 40~50여명씩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 알카트라즈 미스터리…60년 전 탈옥수 3명 현재 모습 수배 사진 공개

    알카트라즈 미스터리…60년 전 탈옥수 3명 현재 모습 수배 사진 공개

    지난 1962년 6월 11일 3명의 죄수가 세계에서 가장 악명높은 샌프란시스코만 섬에 위치한 교도소를 탈옥했다. 바로 영화와 다큐멘터리로도 유명한 교도소인 알카트라즈다. 샌프란시스코 해안에서 약 2.4㎞ 떨어진 작은 섬에 위치한 알카트라즈 교도소는 전설적인 마피아 알 카포네 등 중범죄자와 흉악범들이 수감됐던 곳으로 이들 3명이 사라지기 전까지 단 한 명도 탈옥에 성공하지 못한 악명높은 곳이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LA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연방보안청이 이날 당시 탈옥한 죄수들의 현재 모습을 추정한 이미지를 또다시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도 미스터리로 기록된 탈옥 죄수 3명의 이름은 각각 프랭크 모리스(당시 36세), 존(당시 32세)과 클라렌스 앤그린(당시 31세) 형제다.  만약 지금까지 생존해있다면 모두 90대 노인들로, 실제 연방보안청이 공개한 사진들에는 60년 전 젊은 시절 모습을 바탕으로 현재 모습이 추정되어 담겨있다. 연방보안청이 이 사진들을 재차 공개한 이유는 시민들의 제보를 받기위한 것으로 아직 이 사건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당시 탈옥 사건의 시작은 무장 강도 혐의로 수감된 모리스와 앤그린 형제의 모의에서 시작됐다. 이들은 18개월에 걸쳐 식당에서 훔친 식기류로 땅굴을 파고 우비로 뗏목과 구명조끼를 만드는 등 치밀한 탈옥 계획을 세웠다. 이후 이들은 만들어놓은 미끼 인형을 침대에 두고 잠을 자는 것처럼 위장한 뒤 땅굴을 통해 감쪽같이 사라졌다. 이튿날 발칵 뒤집힌 교도관들이 수색에 들어갔고 미 중앙수사국(FBI)까지 나서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으나 이들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결국 FBI 측은 이들이 탈옥 중 익사했다고 결론을 내렸으나 이를 입증한 증거는 공개하지 못했다.미 당국의 공식적인 발표에도 이들 3명이 살아있다는 주장은 각종 미디어를 통해 꾸준히 제기됐다. 특히 지난 2018년에는 자신을 존 앵글린이라고 밝힌 편지가 CBS 방송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지난 2013년 샌프란시스코 경찰국이 접수한 이 편지에는 당시 탈옥한 세 사람이 모두 육지에 무사히 도착했으며 이후 캘리포니아 남부에 살았다고 적혀 있었다. 또한 모리스와 클라렌스는 지난 2008년, 2011년 숨졌으며 자신(존 앵글린)도 암에 걸렸다고 주장했다.  한편 ‘더 록’이란 별칭으로 유명한 알카트라즈는 1840년대 멕시코와 전쟁 때 캘리포니아를 방어하기 위한 요새로 쓰였다. 남북전쟁 때는 웨스트코스트 일대의 군 형무소로 쓰였으며 1930년대 연방 교도소로 바뀌어 재소자들을 뭍에서 배에 태워 데려와 수용했으나 1963년 폐쇄됐다. 
  • 백종원 “폼 잡느라 등심집 망해”…사업 실패담 고백

    백종원 “폼 잡느라 등심집 망해”…사업 실패담 고백

    ‘백종원 클라쓰’ 백종원이 과거 등심 전문 식당 운영에 실패했던 경험담을 고백했다. 지난 20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 클라쓰’에서는 최고급 한우를 이용한 요리 수업이 담겼다. 이날 백종원은 최상급 한우의 우둔살부터 안심, 보섭살, 등심, 차돌박이 등을 소개하며 다채로운 한우 모둠 요리를 펼쳤다. 백종원은 윗등심과 아랫등심으로 나뉘는 등심을 소개하며 고급 부위인 살치살과 알등심이 있는 윗등심을 선보였다. 백종원은 “예전에는 아랫등심과 같이 한 덩어리로 팔았다. 옛날에는 (식당에) 한 채씩 걸려있었는데, 한 채 가격이 어마어마하니까 여러 채 갖고 있는 집이 얼마나 부자겠어, 잘 되는 식당 아니면 안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백종원은 “등심집 하다 그래서 망했다. 폼잡느라고”라고 털어놓으며 “장사는 안 되는데 한 번에 여섯 덩어리씩 걸어놓았다, 혼자 실컷 구워먹 었다”라고 사업 실패담을 고백했다. 백종원은 “고급 등심 부위를 대폿집 같은 분위기에서 (팔았다), 결국 망했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백종원은 한우 부위 중 차돌박이를 가장 좋아하는 부위라고 밝히며 차돌박이 단골집을 추억했다. 백종원은 “(마장동에) 장 보러 갔다가 들려서 차돌박이에 소주 한 잔 먹고, 그날 장사 망친 적도 있는데”라며 식당을 운영하던 때를 회상해 시선을 모았다. 한편 KBS 2TV ‘백종원 클라쓰’는 글로벌 한식 새내기들에게 진짜 한식이 무엇인지 한식의 기본기를 가르쳐 전 세계인에게 한식의 매력을 제대로 알리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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