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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지방 공무원 임용 16개 시·도 조례개정 추진 기대반 우려반

    자치단체들이 외국인에게 공직문호를 개방하기 위해 ‘공무원 임용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나서면서 외국인 공무원 채용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14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전국 16개 시·도는 외국인을 지방별정직 공무원으로 채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 ‘지방별정직공무원의 임용 등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안’을 잇따라 지방의회에 상정해 놓고 있다. 개정안은 국가 안보와 보안·기밀 분야를 제외한 나머지 분야에 외국인을 지방별정직 공무원으로 임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외국인 공무원은 관광객 유치와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통상·교류·관광 등 전문 분야에 임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시의회는 이날 상정된 공무원 임용 관련 조례 일부 개정안을 오는 18일 열리는 제119회 임시회에서 심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울산시를 비롯한 지자체들이 개정안을 상정하면서 구체적 외국인 채용 인원, 채용방법, 운영방안 등 세부지침을 마련하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또 지자체들이 이미 계약직 외국인을 채용해 통역과 번역, 감수 등의 업무를 맡기고 있는 상황인데도 뒤늦게 조례까지 개정해가면서 별정직 외국 공무원 채용을 확대하고 나선 진짜 속뜻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지적도 나온다. 울산시의회는 경기불황으로 실업률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는 외국인 공무원 채용은 시민들로부터 공감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시의회 내무위원회는 개정안 심의에 앞서 채용방식과 인원, 운영방안 등 구체적인 계획안을 요구할 계획이다. 시의회 내무위원회 이현숙 부위원장은 “국제화, 다문화 시대를 맞아 외국인에게 공직의 길을 터준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내국인 미취업자 문제 악화와 공무원 감원 추세에 역행하는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면서 “대원칙에는 공감하지만 운영과 채용방식 등 각론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시민연대 김지훈 부장은 “외국인이 어떤 전문성을 갖고 지역 현안을 풀어나갈지 의문”이라면서 “세계화라는 명분에 떠밀린 니머지 전시성 행정이 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진중권 “황석영씨는 개그계 데뷔”

    진보진영의 대표적 논객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가 이명박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을 공식 수행 중인 작가 황석영 씨에게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진 교수는 14일 새벽 0시쯤 진보신당 당원 게시판에 올린 ‘황석영 개그계 데뷔’에서 황씨가 지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을 막기 위해 비상시국선언까지 주도한 사실을 언급하며 “세상에 명색이 호모 사피엔스가 어떻게 바로 얼마 전에 자신이 했던 언행을 까맣게 잊어버릴 수 있을까요?욕도 웬만해야 하는 거지,이 정도의 극적인 변신이라면 욕할 가치도 없습니다.그러니 그냥 웃고 넘어가지요.”라고 어이없어했다.  진 교수는 이날 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와 함께 MBC ‘100분 토론’에 나와 ‘갈등넘어 상생으로’를 주제로 토론을 벌인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다음은 진 교수의 글 전문, 제가 아는 ‘황석영’이라는 분은, 지난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의 집권을 막기 위해 시민단체들 그러 모아 비장하게 비상시국선언까지 했던 분입니다. 그때는 이명박씨를 ‘부패연대세력’이라 부르며, 이명박의 집권을 막기 위해 반MB 전선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었지요. 제 기억에 그 움직임은 결국 문국현 후보에게 가하는 사퇴의 압박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늘자 뉴스를 보니, 자신을 황석영이라 부르는 또 한 분이 나서서 이명박 정권이 실용적인 중도정권이라며, 그 정권을 적극 돕겠다고 하는군요. 부패한 세력이 집권 1년 만에 자연치유되어 싱싱해졌다는 얘긴가요? 아니면 이명박이 ‘부패’한 세력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치즈나 요구르트처럼 ‘발효’한 세력이었다는 얘긴가요?  더 황당한 것은 아직도 진보세력이 ‘독재 타도’나 외치고 있다는 그의 비판입니다. 2007년 대선 때 철지난 독재타도 외치던 사람은 바로 황석영씨였습니다. 그때 ‘비상시국회의’라는 단체의 결성식에서 황석영씨는 “척박한 독재의 동토에서 민주화를 위해 분투한 초심의 열정으로 다시 돌아가”겠노라고 했었지요. 그런데 이제 와서 사돈 남 말 하고 계시니....  사진에 나타난 생물학적 특성은 이 개체가 영장류에 속한다고 강력하게 시사합니다. 기억력이 2초라는 금붕어도 아니고, 세상에 명색이 호모 사피엔스가 어떻게 바로 얼마 전에 자신이 했던 언행을 까맣게 잊어버릴 수 있을까요? 욕도 웬만해야 하는 거지, 이 정도의 극적인 변신이라면 욕할 가치도 없습니다. 그러니 그냥 웃고 넘어가지요.  정작 코미디는 따로 있습니다. 황석영의 문학적 영감이란 게 ‘몽골 + 2 korea’라는 발상이라네요. 이 대목에서 완전히 뿜어버렸습니다. 요즘 그러잖아도 크로스 오버가 유행하던데, 아예 개그계로 진출하시려나 봅니다. 민족문학 한다고 북조선 넘나들더니, 이젠 민족의 단결을 넘어 몽골 인종주의, 알타이 종족주의 문학 하시려나 봅니다. 이 분, 생기신 것보다 많이 웃기세요. 풋~ ^^    
  • 보수단체는 빠져…경찰청 폭력시위단체 기준 뭐냐?

     경찰청이 행정안전부 등 정부 부처에 통보한 불법 폭력시위 관련 단체 명단에 정당과 국회의원실까지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진보 성향의 시민·사회단체는 망라됐지만,폭력시위로 문제를 일으킨 일부 보수단체들은 제외되는 등 형평성을 잃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또 시위와는 거리가 먼 부산국제영화제 등이 명단에 포함되는 등 명확한 기준 없이 마구잡이로 폭력 낙인을 찍었다는 지적이다.  앞서 민주당 조영택 의원은 12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08년 불법 폭력시위 관련 단체 현황’을 공개했다.이 문서에는 지난해 6월 벌어진 대규모 촛불집회 등 17건을 불법 폭력시위로 규정,해당 집회의 불법 시위 혐의와 사법처리 인원 등을 소상히 적어놨다.  광우병대책회의 참여단체 1840곳의 명단을 첨부하는 바람에 전·현직 국회의원은 물론 국고보조금을 받는 공당,종교단체와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참여연대,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한국기자협회 등 진보적 성향의 시민·사회단체들이 망라됐다.심지어 부산국제영화제·부천국제영화제 등 예술관련 단체와 한국역사학회·언론정보학회 등 학술단체도 끼어넣었다.  경찰은 지난해 9월 광우병대책위 홈페이지에 올라온 명단을 참조해 작성한 것이라고 밝혔다.실제 불법 시위에 참여했는지 따지지 않고 불법 폭력시위 관련 단체로 규정되는 바람에 정부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될 처지에 놓이게 된 것.  경찰은 “폭력시위에 참가한 단체들과 연관된 단체들이라는 뜻”이라며 “모두 폭력 시위단체라는 말은 아니다.”라고 발뺌했다.정부보조금 지급은 행안부 등이 결정할 일이란 변명도 곁들여졌다.  하지만 행안부는 지원 대상 선정에 문서를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실제로 행안부는 최근 보조금 49억원을 지원하는 공익활동지원사업 대상에서 불법시위 참여를 빌미로 6곳을 제외하기도 했다.  형평성 시비도 일고 있다.지난해 7월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과격 시위를 벌인 ‘대한민국 고엽제전우회’와 진보신당 사무실에 침입해 당직자들을 폭행하고 기물을 부숴 논란을 일으킨 특수임무수행자회(HID) 등은 이 명단에서 빠졌다. 경찰은 이에 대해 “이들 단체가 과격한 시위를 벌인 것은 맞지만 구속자가 한 명도 없어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는 “친정부 활동을 많이 해온 일부 단체들 중 실제로 가스통을 가지고 대로에서 위협을 하거나 실제로 폭행을 해 법정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례도 있다.”며 “그런 단체들에 대해서는 왜 정부 보조금을 계속 지급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이 선출한 우리당 중진 의원(천정배 의원)을 폭력집단에 포함시킨 것은 기가 막힐 노릇”이라며 “경찰의 분류대로라면 대한민국의 모든 단체들이 불법 폭력단체라는 이야기가 되지 않겠는가.”라고 비판했다.정 대표는 관련자 문책과 강희락 경찰청장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천 의원은 전날 성명을 내고 “이명박 정부가 야당과 헌법기관이자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의원까지 폭력 단체로 폄하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무시하는 태도”라며 “이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는 한편 강희락 경찰청장에게 엄중히 책임을 물으라.”고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도 같은 날 브리핑을 통해 “헌정사상 유례없는 공당에 대한 모독이고 전쟁 선포”라며 “전쟁을 선언하겠다면 이에 응해주겠다.”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서울경찰청의 실험

    서울경찰청의 실험

    서울지방경찰청이 수배자의 검거 인원수를 점수로 환산해 일선 경찰서별 실적을 공개하는 ‘새로운 실험’에 나서 그 성과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2월 주상용 서울경찰청장이 취임한 이후 내부 경쟁을 유도해 기강해이를 바로잡고 민생범죄도 소탕하겠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하지만 검거 실적에만 치중할 경우 고의적으로 사건을 축소하거나 누락하는 등의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반인들의 생활과 밀접한 민생치안이 뒷전으로 밀려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건 축소·누락 등 부작용 우려 서울경찰청은 10일 산하 31개 경찰서의 검거 실적을 점수로 매겨 일선 경찰서에 공개했다. 지난달부터 이달 말까지 추진하는 민생범죄 소탕 60일 계획에 따라 월간 평가를 토대로 실적 하위 5개 경찰서의 범죄수사비를 10~20% 삭감해 우수 5개 경찰서에 지급하기로 했다. 그동안 서별 평가는 해왔지만 실적을 공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본지가 입수한 경찰 내부문건인 ‘민생침해범죄 소탕 60일 계획’ 4월 성과 분석자료에 따르면 영등포서가 총점 84.42점으로 1위에 올랐다. 구로서(82.57점), 동대문서(82.02점), 송파서(81.23점), 혜화서(79.76점)가 뒤를 이었다. 반면 남대문서는 66.19점으로 최하위였고 은평서(69.18점), 관악서(72.01점), 중부서(72.02), 방배서(73.05)가 하위권에 머물렀다. 배점 비중은 ▲강·절도 등 5대 범죄가 42%로 가장 높고 ▲불법 사금융·전화금융 사기 14% ▲조폭·인터넷 도박 12% ▲마약 6% 순이다. 점수는 검거 인원 수와 각 분야별 배점 비중을 고려해 산정됐다. <표 참조> 이같은 방침에 대해 서울경찰청 측은 제도를 도입한 뒤 실적이 높아졌다며 고무된 분위기지만 일선 경찰서에선 수치 중심의 실적평가를 둘러싼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경찰의 대민 서비스에 대한 평가를 바꿔 주민 만족도나 신뢰도 등이 주요 평가기준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의 한 지구대에 근무하는 경찰관 A씨는 “순찰을 돌아야 할 시간에 수배자 조회기능에 접속해 사건 접수된 이들의 주민등록번호를 몇 시간씩 입력한다.”고 하소연했다. 강력계에 근무하는 경찰관 B씨는 “올 들어 사건을 격하(접수사건을 고의로 축소한 뒤 보고하거나 누락)처리하거나 뭉개기(강력범죄 회피를 뜻하는 경찰 은어)한 적이 몇 차례 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강력사건은 뭉개고 단기간에 실적을 올릴 수 있는 사건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고 탄식했다. ●민생침해사범 검거 58% 늘어 하지만 서울경찰청의 한 간부는 “4월 한 달 동안 민생침해사범 6438명을 검거했다. 전월 대비 58.3% 증가한 수치”라고 소개했다. 강·절도 등 5대 범죄 검거 인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9.5% 늘었다고 한다. 이 간부는 “경찰도 직업인이다. 평가는 당연하다.”면서 “일 안 하는 사람들이 평가를 싫어할 뿐” 이라고 강조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민주 복당 묘수찾기… 9월 연구소 설립

    민주 복당 묘수찾기… 9월 연구소 설립

    “물 흐르듯 하겠다.” 정동영(얼굴) 전 통일부 장관이 밝힌 민주당 복당의 해법이다. 차분한 어법이지만, ‘정동영 정치’의 포부가 느껴진다. 정 전 장관은 “민주당의 지지기반인 전주에서 드러난 표심(票心)은 민주당에 대한 쇄신 요구였다.”면서 “민주성·투명성·개방성의 3가지 원칙으로 100만 당원시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정동영 쇄신안’이다. 그는 요즘 선거 때보다 더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전주에 머물며 주민들을 일일이 찾아 인사하고 있다. 한 측근은 10일 “선거 기간에신건 전 국정원장과의 연대로 제대로 챙기지 못한 데 대한 미안함과 ‘전주의 아들’을 받아준 주민들에 대한 고마움 때문”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복당 문제 등 향후 행보에 대해 정 전 장관은 당당하게 얘기한다. 그는 “4·29 재·보선 당시 민주당의 공천 배제는 잘못”이며 “(자신의 무소속 출마를)해당행위로 간주하는 것은 전주시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강조했다. 최대 지지기반인 전주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민주당을 복구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정 전 장관은 믿고 있다. 민주당에 복당한 뒤 당권을 잡는 것이 현 시점에서 정 전 장관이 당면한 과제다. 민주당이 본인의 쇄신안을 통해 수권 정당이 돼야 한다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다. 이번 재·보선을 통해 원내에 진입하고 동시에 전북의 맹주를 확인한 정 전 장관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공천 갈등 때보다는 마음이 편해진 듯하다. 다시 한번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광폭 행보를 보이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전국적인 조직 기반을 다지기 위해 오는 9월 사단법인 ‘한민족경제비전연구소’를 출범시키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한반도의 미래 비전을 위해서는 남북문제를 비롯해 대륙으로의 진출이 필요하다는 슬로건을 내걸 예정이다. 당내에서는 본격적인 정치재개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복당 시기를 놓고도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정 전 장관은 이르면 이달 말쯤 복당신청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비슷한 시기에 상경해 정치 보폭을 넓힐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하지만 지도부에서는 ‘당헌·당규에 따라 1년간 복당 불가’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접점 마련이 쉽지 않다. 오는 15일 새 원내대표로 누가 선출되느냐가 복당 시기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정 전 장관의 공천 배제를 주창했던 386 세력과의 타협도 중요한 변수다. 그동안 386 의원들을 질타해 왔다는 지적에 정 전 장관은 “386 후배들도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면서 “일부 권력추구형 후배들에 대한 비판이었다.”며 자세를 낮췄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에코 패밀리가 떴다

    에코 패밀리가 떴다

    서울 목동에 사는 주부 최미경(44)씨 가족은 동네에서도 유명한 에코 패밀리(Eco-Family·친환경 가족)다. 초등학생인 두 아들은 좋아하던 거품목욕을 포기한 지 오래다. 대신 폐식용유로 만든 수제 비누로 목욕을 한다. 한의사인 남편도 웬만한 거리는 자가용 대신 자전거로 다닌다. 최씨는 “큰아들 상현이가 어렸을 때 아토피성 피부염을 심하게 앓아 병원을 전전했던 이후로 온 가족이 일상 속에서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 몸에 배어 있다.”고 자랑했다.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번졌던 ‘에코맘(Eco-Mom·환경친화적인 살림을 하는 주부)’ 신드롬이 가족 전체로 확산된 ‘에코 패밀리’가 유행이다. 아파트 동호회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가족 단위의 친환경 실천운동이 활발하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파동을 거치면서 ‘내 몸에 안전한 먹거리’라는 다소 이기적인 방식의 생태운동이 점차 사회적인 형태를 띠면서 저변을 넓히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에코 패밀리는 천 기저귀 챙기기 운동, 유기농 채소 텃밭 가꾸기 등을 실천하면서 불황을 이기는 가족상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새내기 커플인 황재윤(32)씨는 아내와 함께 6개월째 인터넷 탄소가계부를 작성하고 있다. (http://www.ecofamily.kr) 전기·가스요금과 자가용 사용량, 버스·지하철 이동시간 등을 입력하면 가족 구성원이 배출한 월별 총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관리할 수 있다. 황씨는 “첫달 배출량이 1500㎏을 넘었는데 지난달엔 800㎏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면서 “우리가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데 필요한 나무 일곱 그루를 아내와 함께 심은 것이나 다름없다.”며 뿌듯해했다. 경기 고양시에 사는 김은미(37)씨는 한달에 두번 열리는 아파트 부녀회의 친환경 동호회에 남편과 함께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 김씨는 “절전전구 싸게 파는 곳, 환경호르몬 퇴치 같은 정보를 주고받으려면 부부가 함께 참석해야 효과가 배가된다.”고 말했다. 환경정의시민연대가 이달초부터 시작한 에코맘 캠페인 강의장에는 최근 50대 주부들의 참석률이 높은 편이다. 임영수 간사는 “가족이 함께하는 유기농채소 텃밭가꾸기 등에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환경재단이 초등학교를 방문해 1일 교육을 진행하는 어린이 환경학교에도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 와줄 수 있느냐.”고 묻는 학부모들 전화가 잦다고 한다. 고현주 홍보팀장은 “지구온난화 문제가 부각되면서 2~3년전부터는 교사들보다 학부모들의 관심이 더 커졌다.”고 소개했다. 에코 패밀리들이 늘면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가족단위의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로하스맘, 에코맘 코리아 등 기존 에코맘 커뮤니티 관리자들은 “최근 가입자 중 40% 이상이 젊은 아빠들”이라고 전했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윤순진 교수는 “착한 소비나 공정무역 등 기업과 시민단체들이 주도해온 생태운동이 부녀회나 생협 등 점차 가족이 중심이 돼서 활동하는 형태로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교수는 일본의 지산지소(地産地消)운동(지역먹거리 운동·지역 수요에 맞는 것을 지역에서 생산)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공원내 주민·장애인단체·지자체는 희색

    ■ 법개정 놓고 엇갈린 찬반 법개정을 놓고 찬반이 극명하게 갈린다. 환경단체들은 국립공원을 유원지로 전락시키려는 법개정은 즉시 중단돼야 한다며 연일 환경부를 성토하고 있다. 반면 공원구역내 주민이나 장애인단체, 공원관리책임기관은 반기는 입장이다.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박주옥 사무처장은 “유원지 시설물인 케이블카는 공원시설 목록에서 제외돼야 하는데도 되레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면서 “자연환경지구가 전부인 해안과 섬 지역 등 해상국립공원에 숙박시설을 허용하겠다는 것은 환경부의 임무를 망각한 무책임한 조치”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회원들은 지난 4일부터 매일 지리산 천왕봉과 노고단에서 케이블카 설치반대 시위를 벌이는 한편, 서울 청계광장에서는 케이블카 설치반대 서명운동도 펼치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 참여환경연대 등 환경단체도 “국립공원을 도심의 유흥지와 다름없는 곳으로 전락시키려는 획책”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이동에 제약을 받는 장애인들은 케이블카 설치를 내심 기뻐한다. 한국절단장애인협회 김진희 회장은 “장애인들도 산정상에 올라갈 수 있는 운송수단이 설치된다는 것은 약자의 권리를 찾아주는 정책이 아니겠느냐.”며 반겼다. 공원구역내에 살면서 각종 규제로 재산권행사에 제약을 받았던 주민들도 반갑다는 표정이다. 공원자연마을 주민들은 “미흡하지만 일부 제약을 완화시켜주는 쪽으로 공원법 개정이 이뤄져 다행이다.”라고 밝혔다. 세수확보 등 지역개발에 사활을 건 지자체들도 내심 반기는 기색이다. 현재 10여 곳의 지자체는 한라산을 비롯, 지리산과 설악산 등에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중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측도 과태료 인하 등 하위법 개정에 대해 반긴다. 공단 관계자는 “지금까지 불법행위자에 대해서는 벌금이 너무 세서(?) 계도차원의 단속이 이뤄진 게 사실”이라며 “비록 과태료를 부과해도 법적대응으로 맞서는 사례가 늘어 오히려 새로운 일거리를 만드는 꼴이 돼 왔다.”고 토로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러시아서 청국장 만들어 한국수출도”

    “러시아서 청국장 만들어 한국수출도”

    “꿈에 그리던 고향 땅을 밟다니 믿어지지 않아요.” 러시아 연해주 우스리스크시 고려인 정착촌인 ‘우정마을’에 거주하는 고려인 여성 7명이 처음으로 고국을 찾았다. 카차(60)를 비롯해 베네라(54), 로자(53), 나스차(50), 비카황(33)씨 등 모두 고려인 2, 3세들이다. 이들은 10일 충남 천안시에 있는 민속마을을 둘러보고 한의원에서 건강진찰도 받았다. 나스차씨는 “어릴 때 아버지가 뿌리를 잊지 말라며 자다가 일어나더라도 ‘제비 강씨, 본은 전주’라고 대답하도록 연습시켰다.”면서 고국 방문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재외동포를 지원하는 시민단체인 동북아평화연대의 초청으로 고국을 방문했다. 1863년부터 농업과 독립운동을 위해 러시아 연해주로 이주한 고려인들의 후손이다. 하지만 1937년 스탈린의 고려인에 대한 강제이주 정책으로 러시아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내몰렸다가 1990년대 구소련이 붕괴되면서 삶의 터전을 러시아 연해주로 다시 옮겼다. 이들은 현지에서 ‘청국장 마마’로 통한다. 동북아평화연대가 이들의 재정착을 돕기 위해 2004년 조성한 우정마을의 주소득원이 무공해 청국장이기 때문이다. 우정마을에는 이들을 포함해 고려인 27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청국장 제조법은 2004년 연해주에 정착한 평화연대 대표 김현동씨 부부와 사회적 기업 ‘바리의 꿈’(대표 황광석)이 전파했다. 이들은 연해주의 너른 평야에서 키운 야생 청정콩에 인근 자작나무숲 ‘사마르칸’에서 채취해온 차가버섯 진액을 결합해 ‘고려인 청국장’을 만들었다. 한국에 수출도 하고 있다. 소문을 듣고 연해주로 고려인들이 모여들면서 우정마을에서 20㎞쯤 떨어진 순얏센 고향마을, 크레모바, 아시노프카에는 고려인 300여가구가 정착한 또 다른 청국장 마을들이 생겨났다. 청국장 마마들은 9일엔 서울 덕수궁 돌담길에서 열린 공정무역 페스티벌에 참가해 청국장 제품홍보도 했다. 청국장 덕분에 연해주 일대 고려인들이 한 해 올리는 매출은 5억원이나 된다. 지난해부터는 사업영역을 확대해 연해주에서 자란 야생 도라지와 민들레로 청(淸)과 엑기스도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딸과 손녀 2명과 함께 사는 카차씨는 “더 이상 떠돌아다니지 않는 게 우리들의 소망”이라면서 “대대로 청국장을 만들며 모여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국장 마마들은 오는 14일 연해주로 돌아갈 예정이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부끄러운 대전시의회

    부끄러운 대전시의회

    민의를 대변하는 대전시의회가 1년 가까이 파행을 거듭해 “시민들은 안중에 없냐.”는 비난이 커지고 있다.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7일 ‘의회 파행과 사퇴 코미디’의 주역 김남욱 시의회 의장이 “의장직을 계속 수행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 성명을 내고 “시의회가 시민을 기만하고 농락하는 집단으로 전락했다.”고 성토했다. 연대회의는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대전경실련, 대전환경운동연합 등 대전지역 12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됐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문창기 기획국장은 “다음주부터 정당과 지역구를 돌면서 19명 전체 시의원의 의원활동을 성토하고 내년 지방선거 때 공천을 못하도록 하는 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대전시의회가 지난달 28일 제181회 임시회를 열어 김 의장의 사퇴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더욱 증폭됐다. 시의회는 지난해 7월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 부정시비가 일어난 뒤 주류와 비주류로 갈리며 갈등이 계속되자 김 의장은 최근 사퇴의사를 밝혔다. 시의회는 김 의장의 사표를 투표 처리한 뒤 후보 등록을 한 이상태·심준홍 의원 가운데 한명을 신임 의장으로 선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투표 결과가 상식을 벗어났다. 김 의장을 뺀 18명의 참석 의원 중 찬성 9표, 반대 7표, 무효 2표로 찬성이 과반수를 넘지 못해 사표 수리가 무산됐고, 신임 의장도 뽑지 못했다. 사전 모의설까지 제기됐다. 각계에선 “우리나라에서 처음 있는 황당한 코미디”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비주류 측은 주류 측을 겨냥, “의장직을 내놓기 싫어 꼼수를 부린 것이 아니냐.”고 거세게 반발했다. 그러나 조만간 의견을 밝히겠다는 김 의장은 지난 6일 “시민단체가 모든 대전시민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의장직을 계속 수행하겠다.”고 발표, 시민과의 갈등을 더욱 부추겼다. 시의회는 이밖에도 여러가지 문제로 물의를 빚어 시민들의 시선이 매우 따가운 상태다. 지난 3월엔 교육사회위원회가 고등학생들의 학원 심야 교습제한시간을 새벽 1시까지 연장하기로 하는 조례안 개정 과정에서 학원연합회 관계자로부터 일부 의원이 선물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시민단체에서 사법기관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같은달 산업건설위원회는 욕지도 연찬회 때 민간인들을 데리고 갔다는 의혹이 불거져 윤리위에 회부되는 등 각종 추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 의장의 의장직 계속 수행과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이 충돌하면서 시의회 파행이 장기화될 전망이라 결국 시민들만 피해를 입게 됐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두바퀴 정책 편승 헛바퀴 정책 재탕

    두바퀴 정책 편승 헛바퀴 정책 재탕

    전국적인 자전거 붐이 조성되어 가는 가운데 일부 지자체를 중심으로 이미 ‘실패한’ 자전거 정책들이 슬그머니 고개를 들고 있어 전시행정의 표본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자치단체들이 정확한 수요조사와 지역적 특성이 뒷받침되지 않은 자전거 대책을 재탕식으로 꺼내들고 있어 자전거열기에 찬물을 끼얹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일고 있는 것이다. 자치단체들이 정부 정책에 영합해 내놓은 대표적 ‘빛바랜 자전거 시책’으로는 공용자전거제도가 꼽힌다. 시민들이 자유롭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된 이 제도는 이미 청주시를 비롯한 일부 자치단체들이 도입했다가 실패한 것이다. 충남 공주시도 올해부터 공용자전거 120대를 주민자치센터에 배치했지만 이용률이 극히 낮은 상황이다. 자전거 활성화와 공용자전거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많다. 도시연대 이사인 최효승 청주대 명예교수(건축학과)는 “자전거를 타고 싶지만 돈이 없어 자전거를 사지 못하는 사람은 요즘 거의 없다.”며 “무료 자전거를 제공하는 것보다 자전거를 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데도 청주시는 올 하반기 1억 5000만원을 들여 시청과 상당구청, 흥덕구청에 공용자전거 60대를 배치할 예정이다. 실패 경험을 가진 청주시는 어디에 공용자전거를 비치해야 효과가 있는지 수요조사도 하지 않았다. 현재 대구, 제주도도 공용자전거의 추가 또는 신규 배치를 검토 중이다. 강원 춘천시는 공용자전거 도입을 추진했다가 도로여건상 차량과 보행자들의 불편함이 예상돼 중장기 정책으로 미뤘다. 제주도 역시 경사지형의 지리적 특성과 눈·비가 자주 오는 기후조건에 관한 분석이 부족한 것으로 지적받고 있다. 자치단체들이 공용자전거를 선호하는 것은 자전거만 비치해 두면 일단 자전거 활성화에 노력한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기초단체 관계자는 “실패한 적도 있어 망설이다가 정부가 자전거를 하도 강조해 도입하게 됐다.”며 “기초단체가 할 수 있는 자전거 시책이 그리 많지 않다.”고 말했다. 충북도 등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공무원들이 불편하다며 이용을 꺼려 유명무실해진 업무용 자전거의 보급도 확산되고 있다. 증평군은 지난 4월 업무용 자전거 30대를 본청을 비롯해 읍·면에 비치했다. 가까운 곳에 출장갈 경우 자전거를 이용하라는 뜻에서다. 그러나 증평군은 업무용 자전거 이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지금은 직원 출·퇴근용으로도 쓰고 있다. 자치단체들이 조성하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타당성 분석없이 추진돼 효율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대구시는 99.4㎞ 구간에 각각 너비 3m의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를 조성했다. 그러나 이는 자전거 출·퇴근이 아닌 레저용으로 이용하거나 공단 내에서만 탈 수 있도록 한 것이어서 한계를 안고 있다. 충북 옥천군 등 상당수 기초단체들은 수요조사 없이 자전거 전용도로를 건설하고 있다. 염우 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가 있어야겠지만 효율적인 방법을 찾는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며 “전시성 정책으로 흘러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전국종합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울산에 ‘어린이 자전거면허’ 생긴다

    울산지역 초등학생들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자전거 운전면허증을 취득한다. 울산지방경찰청은 전국 처음으로 지역 초등학교 4~6학년생을 대상으로 ‘자전거 운전면허 시험’을 실시한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자건거를 배우면서 교통법규와 차량의 흐름을 알기 시작하는 어린이들에게 안전운전과 준법의식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울산경찰청은 교육청과 안전실천생활시민연대의 협조를 받아 희망자를 대상으로 오는 13일 울주군 범서읍 범서초등학교에서 첫 시험을 치른 뒤 연간 4~5회 실시할 예정이다. 자전거 면허 시험은 하루 동안 기본 안전교육, 필기시험, 실기시험 등으로 진행되고, 합격자에게는 ‘자전거 안전운전 자격증’을 발급한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자전거 면허증은 없기 때문에 이번에 발급되는 면허증의 경우 ‘명예 자격증’이다. 필기시험은 일반 상식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 교통안전법규 관련 내용으로 출제되고, 실기시험은 자동차 면허시험처럼 S자코스와 T자코스 등 자전거 운행능력을 평가한다. 합격자는 자격증과 함께 안전 헬멧을 기념품으로 받게 된다. 경찰은 이와 함께 자격증 소지자가 음식점이나 안경점, 서점 등을 이용할 때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보호 장구를 올바르게 갖추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것은 자전거나 자동차 운전의 기본”이라며 “어린 나이부터 자전거를 타며 키운 교통법규 준수의식은 성인이 되고 나서도 사고를 막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돼 자전거 면허제도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생각 나눔] ‘담장 허물기’ 담 옆동은 괴롭다는데…

    [생각 나눔] ‘담장 허물기’ 담 옆동은 괴롭다는데…

    서울 강남 일대 등을 중심으로 오래된 아파트의 ‘담 허물기’가 확산되고 있다. 담을 허물어 보행로를 넓히고 아파트 단지를 개방해 시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삭막하던 아파트에 녹지와 주민휴식공간이 늘어나 시민들의 정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단지 경계에 살고 있는 주민들 사이에서 사생활 보호 및 치안 불안과 관련된 불만의 목소리도 적지 않아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5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2007년부터 서울시 푸른도시국이 추진해온 ‘아파트 열린녹지 조성사업’이 지역사회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사업은 분당, 일산 등 수도권은 물론 대구광역시, 광주광역시 등에도 추진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53억여원을 투입해 시내 21개 아파트 단지의 담 5.4㎞ 구간을 허물어 녹지로 바꿨고 올해는 강남구, 서초구, 노원구, 중랑구, 강북구 등 오래된 아파트가 많은 구청들이 앞다퉈 사업신청을 받고 있다. 투시형 담장이 아닌 낡은 폐쇄형 담장을 대상으로 신축 아파트나 5년 이내 재건축 예정 아파트가 아니면 주민들의 협의로 신청할 수 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담장을 허물고 녹지를 조성하는데 100m당 1억원가량이 드는데 시에서 전액 지원된다.”면서 “단지개방이 가능하고 조성 후 사후관리 등에 주민참여 의지가 강한 곳을 우선적으로 선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들의 호응도 높은 편이다. 지난해말 담장을 허문 우이동 우이성원아파트의 장성은(34·주부)씨는 “아파트 안에 소나무, 사철나무 등 다양한 나무가 늘어나 마치 외국 아파트에 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라며 “시멘트 벽 때문에 삭막했던 동네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파트 담이 없어지면서 아파트 단지 외부와 직접적으로 맞닿은 동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사업의 주대상이 되는 오래된 저층아파트들의 경우 무인경비시스템 구축도 불가능하고 경비실을 늘리는데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관내에 담 없는 아파트가 많이 조성된 광진경찰서측은 “주민들이 순찰강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현행 인력으로는 힘든 상황”이라며 “최근 들어서는 단지 내 놀이터 등에서 외부 학생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는 등의 비행신고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아파트 1,2층에 살고 있는 주민의 경우 사생활 노출을 우려해 창문에 불투명 유리를 설치하고, 쉽게 열지도 못하는 경우도 있다. 강남구 개포동의 한 아파트 주민은 “지난해 아파트에 도둑이 많이 들어서 주민들이 돈을 거두어 담장 위에 철조망까지 만들었는데 낮시간에 일부 부녀회원들이 모여 담 허물기를 의결해 사업이 진행 중”이라며 “창 밖으로 곧바로 대로가 훤하게 트여 있어 환기도 못 시킨다.”고 밝혔다. 환경정의시민연대측은 “해외의 경우 담을 허물면 밖으로 보여지는 부분이 많아 치안 문제가 오히려 줄어들고, 절도범들이 숨을 곳이 없어 쉽게 검거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면서 “치안 문제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감만 해소할 수 있다면 지나치게 아파트 위주로 발달해온 서울의 주거문화를 개선할 수 있는 긍정적인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글 사진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촛불1년’… 상처뿐인 축제

    ‘촛불집회 1주년’을 맞아 지난 2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집회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해 시위대 중 112명이 연행됐다. 일부 시위대의 무대 점거로 하이서울페스티벌 봄축제 개막 행사가 전면 중단됐다. 지난달 30일과 근로자의 날인 1일 이틀간 서울 도심에서 불법 시위를 벌인 집회 참가자 129명이 연행돼 이중 1명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되고,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됐으며, 나머지는 불구속 입건됐다.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는 3일 하이서울페스티벌 행사가 무산된 것과 관련, 검거한 불법행위자에 대해 엄정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도 행사 취소에 대해 시위 주체를 대상으로 민·형사상 모든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 2일 법무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3개 부처 장관 명의로 합동담화문을 발표하고 폭력시위를 자제할 것을 호소했다.반면 청계광장에서 ‘촛불 1주년 기념 사진전’ 등을 열었던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사전에 신고한 집회였는데도 청계광장을 병력으로 둘러싸 참가자들의 통행을 방해했다며 서울청장 등을 집회방해죄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앞서 민생민주국민회의 등 500여개 시민단체 회원 8000여명은 2일 오후 4시40분쯤 서울역 광장에서 ‘촛불 1주년 촛불행동의 날’ 집회를 가진 뒤 청계광장으로 이동하던 중 일부 시위대와 경찰이 몸싸움을 벌였다. 이어 청계광장, 광화문 등지에 흩어져 있던 시위대가 오후 8시쯤 서울광장에 집결했으며 이들 중 일부가 하이서울페스티벌 개막식 식전 행사가 진행되던 무대를 점거해 행사가 취소됐다. 경찰은 진압작전을 펼쳐 68명을 검거했다.한편 시민단체 등은 지난달 28일 검경이 야간옥외집회를 불법으로 규정한 이후 경찰이 무리하게 강경진압에 나섰고 이 때문에 연행된 사람 가운데는 일반 시민들도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노총 등이 근로자의 날을 맞아 열기로 돼 있는 집회장소를 이름도 없는 유령단체들이 선점한 뒤 실제로는 집회를 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촛불집회에 대한 경찰의 이중잣대를 비난했다.김승훈 오달란기자 hunnam@seoul.co.kr
  • [촛불집회 1년] 내가 본 ‘촛불’과 한국사회

    지난해 이맘 때쯤 촛불집회에 참여한 사람, 그리고 이를 지켜본 사람들은 지금 당시의 촛불집회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촛불집회에서 ‘평화의 상징’이 된 ‘유모차부대’ 인터넷 카페 운영자 정혜원(34)씨는 “아이의 건강권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부모의 도리를 다하기 위해 참가했던 것”이라면서 “그 후로 정부 정책을 보면 ‘우리 가족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다음 ‘아고라’에 ‘이명박 대통령 탄핵서명 청원’을 처음 제안해 138만명의 지지를 받아낸 ‘안단테’ 황모(17)군도 “집회 참가 뒤 ‘정부는 항상 옳은 일만 한다.’는 환상이 깨져 사회를 비판적으로 보게 됐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주부 김모(36)씨는 “취임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대통령을 촛불이 너무 시끄럽게 몰아붙여서 불편한 점도 있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전문가들도 촛불의 지난 흔적을 바라보는 시선이 엇갈렸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언뜻 ‘촛불’이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한 듯 보이지만 당시 국민들이 공유했던 기억은 언제든 다시 표출될 수 있다.”면서 “최근 경기도 교육감 선거나 4·29 재보궐 선거 결과가 이를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공정방송시민연대 최홍재 사무처장은 “지금까지는 촛불집회가 특별히 의미있는 변화를 이끌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1년이 흐른 지금, 우리 사회가 촛불의 공과를 제대로 돌아보며 진화해야 할 때가 되었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우선 소통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조대엽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이제는 미시적인 민주주의에 주목할 때”라고 강조한 뒤 “정치권력의 민주화와 같은 거시적 주제보다는 정책의 실현과정이나 일상적 삶과 관련된 민주화가 확장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개인과 사회단체와 활발하게 소통해야 한다. 결국 삶의 민주화는 신뢰의 문제와 연계돼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부의 책임이 중요하게 거론됐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부나 정치세력들은 경제적 효율성만 추구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 공공성과 인간적 존엄성에 기초한 생활정치에 무게중심을 둬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도 “촛불은 정부와 과학계, 언론 등 전문가 집단에 대한 반란의 성격이 강하다.”면서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중요하다. 특히 정부가 자기 확신에 취해 국민과 소통하지 않고 정책을 결정하려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고 충고했다. 전문가들은 진보진영이 뚜렷한 대안을 보여 줘야 불신의 벽을 넘어설 수 있다는 의견도 빠뜨리지 않았다. 김 교수는 “보수세력은 시민사회의 참여를 통한 거버넌스(협치)를 받아들이고 진보세력은 현 정권의 개발독재와 신자유주의적 국정운영에 대항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교수는 “진보세력은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것 말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방향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오바마 미 대통령은 자신이 결과를 만들어낼 수 없는 지위에 있을 때도 비전을 보여줬고 국민들이 이에 공감해 지지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대근 박성국기자 dynamic@seoul.co.kr
  • [촛불집회 1년] 자발적 정치광장 마련… 성격 변질돼 갈등 부르기도

    [촛불집회 1년] 자발적 정치광장 마련… 성격 변질돼 갈등 부르기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을 요구한 시민들의 자발적 촛불집회가 2일로 1년이 됐다. 먹거리를 걱정하며 촛불을 들고 시작된 집회는 일반인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비폭력성 등으로 ‘촛불문화’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이후 정치·사회적 이슈가 생길 때마다 촛불이 저항과 압력 수단으로 활용된 경우도 적지 않아 또 다른 논란을 가져 왔다. 우리 사회의 새로운 소통문화 코드로 인식되고 있는 촛불집회 1년의 명암을 짚어 본다. ●촛불이 밝힌 희망 촛불집회 1주년을 맞아 촛불의 공과를 가리는 작업이 한창이다. 좌우 진영에서 촛불관련 토론회와 책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학생과 주부, 직장인 등 생활인들이 광장으로 몰려 나와 국민 모두가 자발적 참여자가 됐다는 점은 어느 누구도 부정하지 못했다. 그동안 정치사회적으로 약자였던 주부들과 학생들이 촛불의 도화선이 돼 이슈의 전면에 등장했다. 보수진영의 변철환 뉴라이트전국연합 대변인은 “촛불을 성원하는 국민들의 환호가 열렬해지면서 주도단체들도 뜻하지 않았던 성원을 받았고 멈출 수 없을 정도로 기세가 세차게 흘러갔다.”고 평가했다. 이 과정에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헌법 제1조는 전국을 뒤흔들었다. 시민들은 촛불집회 3개월여 동안 대의정치에서 참여정치로, 제도정치에서 생활정치로 주권자로서 직접 민주주의를 실천했다. 지난달 29일 치러진 경주 국회의원 재보선에 ‘아고라’책의 저자인 시민대표 채수범씨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도 촛불 정신이 토대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앙대 사회학과 신진욱 교수는 이를 ‘헌정 애국주의’로 정의내렸다. 신 교수는 “민족에 기반한 기존의 맹목적 내셔널리즘을 벗어나 시민들이 대한민국을 자신들의 정치적 공동체로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개인, 가족의 울타리를 넘어 ‘우리’라는 공동체주의가 싹을 틔웠다는 분석이다. ●촛불이 드리운 그늘 하지만 촛불의 부작용도 만만찮다. 시민축제의 장이 정치적 이념 대립의 장으로 변질되면서 촛불이 꺼질 수밖에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자발적인 국민들의 요구를 이어가고 대안을 마련하기보다 이명박 대통령을 반대하는 이른바 ‘반MB 전선’으로 촛불이 확산되면서 불거진 좌우 갈등을 일컫는 대목이다. 촛불집회 막바지 무렵에는 정권퇴진 운동으로 촛불을 이어가야 한다는 정치적 견해도 있었다. 변 대변인은 “애초 순수성이 사라지는 바람에 오히려 국민들의 의견이 정부에 전달되는 길이 차단되고 정부 역시 소통의 움직임을 닫아 버렸다.”고 지적했다. 최홍재 공정언론시민연대 사무처장은 “광우병에 대한 왜곡된 정보, 언론보도 속에서 오히려 누구의 말도 신뢰하지 못하는 등 사회적 권위가 해체됐다.”고 비판했다. 진보진영은 다른 각도에서 촛불의 한계를 들춰 냈다. 촛불의 ‘연대’ 정신을 살리지 못했다는 자성이다. 광우병 위험에 그토록 예민하게 반응했던 촛불이 정작 벼랑 끝 삶을 살고 있는 실업자와 비정규직 노동자, 외국인 노동자를 끌어 안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다. 인터넷카페 미친소닷넷의 운영자 백성균씨는 “촛불이 소외계층을 외면한 측면이 있다.”면서 “뒤늦게나마 용산 철거민 같은 서민들을 끌어 안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2만여명 서울도심서 집회

    1일 119주년 세계 노동절을 맞아 서울 등 전국에서 집회가 열렸다. 서울의 경우, 노동·시민단체와 경찰간 대치가 밤늦게까지 이어지면서 시위 참가자 70명이 연행됐다. 민주노총과 민생민주국민회의 등 500여개 노동·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119주년 세계노동절 범국민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노동자·대학생·시민 등 2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세계노동절 기념, 촛불정신 계승, 민생·민주주의 살리기, MB정권 심판 범국민대회’를 개최했다. 범국민대회는 서울 등 전국 13개 도시에서 3만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시다발로 진행됐다. 범국민조직위는 행사에서 최저임금·최저생계비 현실화, 실업안전망 구축, 반값 등록금 실현, 용산참사 해결 등 ‘범국민 10대 요구안’을 발표했다. 민주노총은 특히 민주노총 활동에 대한 반성과 평가 등의 내용이 담긴 ‘사회연대선언’을 발표하고 “노동자와 시민이 함께하는 사회연대헌장을 만들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대중운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집회 참가자 가운데 3000여명은 집회 뒤 종로 일대로 진출했다가 종로5가 광장시장 부근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70명이 연행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6시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언론자유 수호를 위한 ‘범국민 촛불문화제’를 가지려 했으나 경찰이 집회 장소를 원천봉쇄해 무산됐다. 한편 한국노총은 오전 9시부터 잠실종합운동장~동작대교 구간에서 조합원 1만 5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노동절 마라톤 대회’를 열었다. 한국노총 장석춘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국민 속의 노동운동이라는 기치 아래 소외계층 지원활동을 통해 사회 양극화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오달란기자 hunnam@seoul.co.kr
  • [4·29 재보선] 전주 덕진 무소속 정동영 “민주당 대안세력 한데 묶겠다”

    “오늘의 승리는 나라를 걱정하고 민주당의 쇄신과 변화를 열망하는 전주시민들의 뜻입니다.” 민주당 텃밭에서 무소속 돌풍을 선도하며 정계에 복귀한 전주 덕진 정동영(56)당선자는 “상처투성이가 된 아들을 어머니의 품처럼 따뜻하게 감싸준 시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그는 “전주시민들이 보내준 지지는 민주당의 잘못된 공천에 대한 심판”이라고 당선 소감을 밝힌 뒤 “민주당에 복당해 잘못 가고 있는 현 정권을 심판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당선자는 자신의 선거구인 덕진보다는 오히려 무소속 연대를 한 전주 완산갑 신건 후보를 지원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도 다른 후보들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특히 민주당 김근식 후보는 득표율이 13%에 그쳐 정 당선자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정 당선자측에서는 그가 6년 만에 국회의원 배지를 다시 달게 된 것을 당연한 귀결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는 “무소속 연대한 전주 완산갑의 신건 후보와 함께 반드시 민주당에 입당해 강한 야당을 만들겠다.”면서 “강한 야당은 강한 인물과 정책이 뒷받침돼야 하며, 대안 역할을 못하는 민주당을 강화하고 재건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강한 정책과 인물로 재편, 체질을 강화해 역주행하는 한나라당을 견제해야 한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민주당은 정권을 내준 뒤 성찰의 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계기로 성찰해야 합니다.” 정 당선자는 “민주, 개혁, 평화세력이 뭉쳐야 민주당이 대안세력의 될 수 있다.”면서 “이들 세력을 한 데 묶기 위해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적으로 다시 태어난 만큼 새로운 정치를 펴겠다.”면서 “정치가 절망과 고통이 아닌 위로와 의지가 되는 ‘신념의 정치’, 힘 없고 고통받는 서민을 위한 정치를 펼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4·29 재보선] 완산갑 무소속 신건 “鄭·辛연대 나아갈 길 제시한 승리”

    민주당의 텃밭 전주에서 무소속 돌풍을 일으킨 신건(68) 당선자는 29일 “민심이 천심이라는 진리를 다시한번 확인시켜준 시민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신 당선자는 전주 덕진에 출마한 무소속 정동영 당선자의 러브콜을 받고 후보등록 마지막 날인 지난 15일부터 불과 10여일 남짓 표밭을 누빈 끝에 민주당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기염을 토했다. 정동영-신건 무소속 연대의 바람이 승리의 드라마를 엮어낸 결정타였다. 본인의 주소를 늦게 옮기는 바람에 자신이 출마한 선거구에 투표권조차 없을 정도로 갑작스런 출마 선언이었지만 전주의 민심은 정동영-신건 무소속 연대에 힘을 실어주었다. “오늘의 승리는 정동영·신건 연합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지침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민주 지도부 전주행 포기한 까닭은?

    “전주에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일요일인 지난 26일 오후 민주당 지도부는 이튿날 전주로 갈 것인지를 두고 고민에 휩싸였다. 4·29 재·보선을 사흘 앞두고 그동안 전주에서의 선거운동을 너무 등한시했다는 분위기가 일었기 때문이다. 선거운동 기간 동안 지도부는 전주에 딱 한 차례 다녀왔다. 완산갑 이광철 후보와 덕진 김근식 후보의 출정식 때뿐이었다. 지도부는 정세균 대표가 27일 전주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는 문제로 내부 논의를 거듭했다. 그러나 결국 여러 이견에 부딪혀 전주행은 무산됐다. 대신 이날 최고위원회의는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렸다. ‘전주 최고위원회의’가 무산된 데에는 정동영·신건 후보의 무소속 연대에 대한 불편한 심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신 연대’가 전날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복당 선언식’을 한 것을 두고 당내에서는 성토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미경 사무총장이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처구니없는 쇼이며, 무자격자들의 야합”이라고 공개 비판할 정도였다. 지도부의 방문이 오히려 전주 민심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정 후보가 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것에 대한 전주 시민들의 동정심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강릉단오제, 신주빚기로 막 오른다

    강원 강릉단오제(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가 29일 신주빚기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27일 강릉시에 따르면 올해 단오제 본행사는 다음달 24∼31일 남대천 단오장 일대에서 단오제례와 단오굿을 비롯한 지정문화재 초청공연, 경축문화예술 및 체육행사, 민속행사, 국내 민속단 초청공연 등 7개 분야 74개 종목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개최된다. 이에 앞서 29일에는 칠사당에서 시민들의 정성이 담긴 현미로 단오제 기간 쓰일 술을 빚는 ‘신주빚기’ 행사가 열린다. 이어 다음달 9일에는 대관령에서 대관령 산신제와 국사성황제와 함께 모셔진 신목을 홍제동 국사여성황사에 봉안하는 행사가 거행된다. 이날 봉안된 신목은 26일 영신제와 영신행차를 마친 후 단오 굿당으로 옮겨진다. 또 단오제 최대 하이라이트인 강릉제일고와 농공고의 축구 정기전이 30일 오후 2시 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지고 단오 주제 의상전시회 및 패션쇼, 강릉사투리 경연대회, 강릉단오제 깃발사진전, 대한민국 단오서화대전 등 경축행사가 개최된다. 이와 함께 강원도립단과 제주도 민속예술단 등 국내 민속단과 일본, 중국, 러시아, 캄보디아, 사모아 등의 국외 공연단 초청 공연도 열린다. 강릉시 관계자는 “올해는 강릉단오제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다양한 장르의 초청 공연을 통해 무형문화 유산의 장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뒀다.”며 “2010아시아단오문화축제 유치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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