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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일 TV 하이라이트]

    ●소비자고발(KBS1 오후 10시)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4.4%인 214만명이 장애인이다. 그 중 후천적 장애가 90%를 넘는다. 그들 모두 똑같은 소비자이지만 장애인 소비자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과 배려는 턱없이 부족하다. ‘소비자 고발’에서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들이 소비자로서 겪는 차별과 불편을 짚어보고 해결방안을 생각해 본다. ●VJ특공대(KBS2 오후 9시55분) 세계가 주목하는 기예의 나라 중국. 중국의 대표 관광사업으로 자리매김한 서커스를 보기 위해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기상천외 중국 기예 세계를 VJ특공대가 들여다본다. 위기를 희망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이웃들이 있다. 신용불량자가 넘쳐나는 요즘, 억대 빚을 갚고 재기에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본다. ●성공의 비밀(MBC 오후 6시50분) 외환위기 시절, 삼우이엠씨에 감원은 없었다. 반대로 신입사원을 고용했다. 또한 사내대학을 개설해 1년 동안 임원부터 생산직 사원까지 전 직원이 양질의 교육을 받도록 투자했다. 교육이 끝난 후 2년 간 매출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정규수 삼우이엠씨 회장의 성공 스토리를 들어본다. ●귀농프로젝트 농비어천가(SBS 오후 6시25분) 감자 심기에 나선 형석과 진탁, 승환. 2000평이나 되는 땅에서 작업을 하면서도 즐겁기만 하다. 점심 먹으러 잠시 집에 들른 삼형제에게 찾아온 의문의 한 남자. 과연 이 남자의 정체는 무엇일까. 농업기계박람회 현장을 찾은 삼형제.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거대한 규모와 최첨단 농기계의 향연이 펼쳐진다. ●명의(EBS 오후 9시50분) 암이면 죽는 줄만 알았던 그들에게 생명을 주고, 평생의 친구가 되어 준 이창홍 건국대 교수. 대부분 10~20년씩 된 장기환자들과 함께해 온 그는 환자의 5년 후, 10년 후를 미리 내다보며 치료를 한다. 예방부터 조기 진단, 그리고 발병 후 끝까지 추적 관찰 치료를 통해 평생을 간염치료에 힘써 오고 있는 이 교수를 만나본다. ●시사토론 우리시대(OBS 밤 12시10분) 학계, 정치평론가,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초청해 6·2 지방선거의 의미, 선거에 영향을 줄 변수 등 쟁점과 전망에 대해 집중적으로 짚어본다. 토론에는 김민영 참여연대 사무처장, 김미현 한국사회여론연구소 KSOI 소장, 손혁재 한국NGO학회장,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 등이 참여한다.
  • 돌아온 孫, 중재자 변신

    돌아온 孫, 중재자 변신

    손학규(얼굴) 민주당 전 대표가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야권 경기도지사 후보 단일화의 중재자로 나섰다. 손 전 대표는 22일 여의도에서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와 민주당 김진표 후보를 잇따라 만났다. 연쇄 대담은 손 후보가 자청한 것이다. 정가에서는 손 전 대표가 뜨거운 쟁점의 중재자를 자처한 것을 놓고, 사실상 정계 복귀의 신호탄으로 해석했다. 정치권은 특히 경기도지사 출신으로 경기도 표심에 상당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는 손 전 대표가 야 4당과 4개 시민사회단체가 5개월 동안 협상을 벌였음에도 끝내 무산된 후보 단일화 논의를 다시 시도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당 차원의 협상이 결렬돼 상호 비방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손 전 대표가 후보 대 후보 차원의 단일화 물꼬를 튼다면 정치적 위상이 크게 올라갈 수 있다. 우선 김진표 후보는 전적으로 손 전 대표의 도움을 받으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고, 유시민 후보 역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손 전 대표에 호감을 갖게된 것으로 알려진다. 손 전 대표와 유 후보는 두 시간 동안 배석자 없이 대화를 나눴다. 손 전 대표 측은 “후보단일화의 필요성에 공감했고, 단일화 성사를 위해 노력을 다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단일화 협상에서 겪은 유 후보의 고충을 주로 들었다. 김 후보와의 면담에서도 비슷한 얘기가 오갔다. 손 전 대표 측근인 민주당 조대현 부대변인은 “이날 회동은 당이 아닌 개인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손 전 대표는 4·19혁명 50주년인 지난 19일 홈페이지에서 당시 난항을 겪고 있던 야권 연대 협상에 대해 “국민과 국가를 위해 필요하다면 나 역시 몸을 사리지 않겠다.”고 직접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광주인권상 네팔 수실 퍄큐렐

    2010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네팔의 인권·민주화 운동가 수실 퍄큐렐(58)이 선정됐다. 5·18기념재단은 21일 광주인권상 심사위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수실 퍄큐렐은 네팔 절대왕정의 비민주적이고 폭압적인 통치에 맞서는 등 민주화와 인권운동의 한복판에서 활동했다. 그는 인권운동의 하나로 시민인권지원센터(INSEC)를 만들고, 아시아자유선거네트워크(ANFREL)에 참여하는 등 국제적인 연대활동에도 앞장서 왔다. 2000~2005년 네팔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 국내 인권 생활 개선과 보호를 위한 제도마련에도 힘썼다. 시상식은 다음 달 18일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리며 수상자에게는 5000만원과 금장 메달, 상장 등이 수여된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한명숙 “서울을 사람특별시로…”

    한명숙 “서울을 사람특별시로…”

    야권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민주당의 한명숙 전 총리가 21일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은 경선을 통해 최종후보를 확정하기로 했지만 다른 후보들이 방식을 두고 반발하고 있는 데다 야권연대 협상 결렬의 후폭풍까지 겹쳐 ‘한풍(韓風)’ 점화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 전 총리는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시행정, 토목행정을 끝내고 서울을 ‘사람특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명박·오세훈 시장이 이끈 8년 동안 서울은 참 아프고 힘들었다.”면서 “뉴타운, 광화문광장, 한강르네상스라는 화려한 이름으로 서울의 겉은 바뀌었는지 모르지만 서울시민의 한숨과 눈물은 깊어졌다.”고 비판했다. 또 “유령 상가가 된 가든파이브, 용산 재개발지역 화재참사 등은 사람보다 겉치레가 먼저인 무분별한 개발정책이 빚어낸 비극”이라면서 “서울을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로 만드는 데 국정 운영으로 축적한 경험과 지식을 남김없이 쏟겠다.”고 밝혔다. ‘사람특별시’의 정책 비전도 발표됐다. 우선 현재 6조 5000억원에 불과한 일자리, 복지, 교육, 문화 예산을 2014년까지 전체 예산의 52%인 10조원으로 늘리겠다고 다짐했다. 또 친환경 무상의무급식 실현, 일자리 40만개 창출 등을 주요 목표로 내세웠다. 한 전 총리는 특히 실업 대책과 관련해 “‘한명숙의 일자리’는 연봉 2000만원대의 좋은 일자리를 목표로 한다.”면서 “일자리 전담 부시장과 직속기구도 두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마선언식에는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송영길·김진표·안희정·박주선·김민석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해 시민·사회 및 종교계 인사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당 지도부 등 주류 쪽은 ‘추대론’을 굳히려는 분위기였지만, 이계안 전 의원과 김성순 의원 등 다른 후보들의 강력한 요구로 경선이 치러지게 됐다. 오영식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 간사는 “23~24일 공모 절차를 거쳐 100% 국민여론조사 경선으로 서울시장 후보를 선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인지도 등을 감안할 때 이는 사실상 한 전 총리를 낙점해 놓고 형식만 갖추자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와 불씨가 여전하다. 이 전 의원 쪽은 “당이 경선방식에 대한 룰미팅도 없이 일방적으로 여론조사 방식을 확정한 것은 비용을 들여 상대 후보에게 불명예를 주고 패자를 만들겠다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야권연대 협상이 최종 결렬돼 야권이 필승카드로 내세웠던 ‘1대1 구도’ 형성이 불투명해진 것도 한 전 총리에게는 부담이다. 아무리 한 전 총리가 야권에서 ‘1강’으로 앞서가고 있다고 해도 후보단일화를 이루지 못하면 지지층의 표가 분열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연대결렬 후폭풍…흩어진 야권 ‘네탓’ 헐뜯기

    사상 처음으로 시도된 야권의 ‘전국 단위 선거에서의 후보 단일화’ 실험이 물거품으로 끝나면서 저마다 서로에게 결렬의 책임을 돌리며 헐뜯는 중이다. 진보·개혁세력의 허약한 체질과 고질적인 이기주의만 드러낸 협상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민주당은 협상 기간 동안 리더십 부재와 호남 기득권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세균 대표는 21일 최고위원회에서 “기존에 합의된 지역별 연대 논의는 계속 진행할 것이고, 광역단체장 후보 단일화 논의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지만 다른 야당의 불신은 한층 심화됐다. 비주류 의원 모임인 ‘쇄신모임’은 이날 “지도부의 무능과 전략 부재로 야권연대가 결렬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내 지역구는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일부 의원들과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려는 의원, 차기 당권에 도전하려는 의원들의 모임이어서 지도부를 비판할 처지가 못 된다는 목소리도 높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민주당에는 연대보다 자기 밥그릇을 우선시하는 기득권 세력이 견고하게 버티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지도부는 그런 구도에서 옴짝달싹도 못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국민참여당은 다 된 협상을 깼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경기도지사 단일화 방식을 시민사회에 일임했다가 시민사회가 제시한 방식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유시민 후보를 경기지사 단일후보로 내세우지 못하면 당의 존립이 어려워진다는 현실적인 고민이 컸지만, 진보·개혁 세력의 단합에 걸림돌이 되는 정당이라는 이미지가 고착됐다. 연대 협상 초기에 테이블을 박차고 나갔던 진보신당은 일단 다른 야당의 ‘공세’로부터는 자유로워졌다. 그러나 ‘노회찬, 심상정 전 의원이 없다면 진보신당도 없다.’는 유력인사 중심 정당의 한계를 고스란히 나타냈다. 협상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민주노동당도 얻은 것 없이 잃기만 했다. 인지도가 높은 정치인이 없지만 노동조합 등 조직이 탄탄해 호남과 수도권의 기초단체를 ‘접수’하겠다던 전략이 수포로 돌아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풀뿌리 야권 4+4연대 뿔뿔이

    6·2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과 1대1 구도를 만들려는 야권의 후보단일화 협상이 결렬됐다. 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창조한국당 등 야 4당과 희망과대안 등 시민사회단체 4곳으로 구성된 ‘4+4회의’는 20일 오후 최종 단일화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각 당이 서울시장 등 광역단체장 후보는 물론 기초단체장 및 지방의원 후보를 모두 내세울 가능성이 커졌다. 후보단일화를 통한 지방권력 탈환 및 2010년 총선·대선 승리 발판 마련이라는 야권의 전략에 큰 차질이 생긴 셈이다. ●민주·참여 경기지사 갈등이 핵심 민주당 김진표 후보와 참여당 유시민 후보가 경쟁하는 경기도지사 후보 단일화 방식을 둘러싼 갈등이 협상 결렬의 핵심 원인이었다. 광역단체장 후보를 독식하려는 민주당과 유시민 후보 낙마 시 존립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참여당의 현실적인 문제가 ‘단일 후보를 통한 정권심판’이란 연대의 고리를 허문 것이다. 당초 ‘4+4 회의’는 ‘여론조사 50%, 도민참여경선 50%’의 방식으로 단일 후보를 뽑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참여당이 뒤늦게 여론조사 문항 설계를 가상대결에서 적합도 조사로 변경할 것과 선거인단 연령별 구성 조정 등을 요구했다. 참여당은 “한나라당 김문수 현 경기도지사와의 1대1 가상대결 시 승리 가능성을 묻는 여론조사로는 김진표 후보와의 격차를 벌릴 수 없는 데다 조직력이 우세한 김 후보에게 도민참여경선에서도 현격하게 밀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유시민 후보가 먼저 민주당이 제안하는 방식을 수용하겠다고 했고, 다시 시민사회에 단일화 방식을 위임했다.”면서 “시민사회가 제시한 방식까지 거부하는 것은 결국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반발했다. ●일부 지역별 후보단일화는 논의될듯 또 다른 쟁점이었던 민주당의 호남 기초단체장 2곳 양보는 민주당이 1곳을 양보하고, 나머지 1곳은 민노당과 쌍무협상을 통해 해결하는 것으로 정리됐으나, 경기도지사 절충 실패로 빛이 바랬다. 시민단체 4곳은 기자회견에서 “협상결렬에 대해 참여 정당들은 역사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기득권에 매몰돼 혁신적인 내용을 담은 지난달의 잠정합의안을 거부한 민주당에 1차적 책임이 있고, 시민사회에 단일화 방식을 일임하겠다고 해놓고, 막판에 거부한 참여당도 민주당 못지않은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전국적인 연대는 불가능해졌지만, 지역별 필요에 따른 후보 단일화 논의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선거 막판 패배가 짙어지면 김진표 후보와 유시민 후보가 정치 협상을 통해 전격 단일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민주당과 참여당의 갈등은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은 비주류가 지도부의 리더십을 비판하고, 지도부는 지역구 단체장 양보를 거부한 비주류를 비판하는 형태의 내분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오늘 장애인의 날] 시각장애인 웹 공인인증서 접근성 제로수준

    [오늘 장애인의 날] 시각장애인 웹 공인인증서 접근성 제로수준

    지체장애 1급인 배융호(44) 사단법인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시민연대 사무총장은 영화를 보려면 큰마음을 먹어야 한다. 장애인용 좌석은 스크린 300석 이상인 영화관에 설치돼 있지만 요즘은 대부분 멀티플렉스라 좌석이 있는 곳을 찾기 어렵다.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 같은 공연장은 언감생심이다. “좌석을 선택할 수 없어 보이지도 않는 맨 뒷자리에 앉거나 비싼 맨 앞 로열석을 끊어야 한다.”고 배씨는 토로했다. 장애인의 날인 20일, 장애인차별금지법(장차법) 시행 2주년을 맞지만 장애인의 일상생활이나 웹 접근성은 걸음마 수준이다. 우리나라 장애인 관련법은 1998년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보장에 관한 법률이, 2008년 장차법이 각각 제정됐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소매점의 경우 지체장애인을 위한 경사로는 300㎡ 이상인 곳만 설치하면 된다. 장애인들에게 동네 슈퍼 등은 아직도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곳’이다. 장차법에 따르면 체육시설은 구·시립 등 공공시설에만 편의제공 규정이 있고, 민간시설은 아직 면적기준조차 없다. 미국의 경우 장애인의 이동권 차별은 상상할 수 없다. 공공장소는 물론 작은 문화시설에도 예외 없이 경사로가 있고, 장애인들은 당당히 도움을 청할 수 있다. 관람대 주요 위치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동반자 좌석도 제공된다. 각 기관 등의 홈페이지에 접속,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웹 접근성’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강완식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 사무국장은 “공인인증서의 장애인 접근성은 제로 수준이다.”라고 비판했다. 마우스 대신 키보드를 써야 하는 시각장애인은 인증서를 사용할 수 없다. 기업체의 각종 이메일 고지서도 음성설명 같은 대체 텍스트는 제공되지 않는다. 증가추세인 키오스크(터치스크린 방식의 무인정보전달 시스템) 역시 장애인들에겐 무용지물이다. 은행 ATM, 민원서류 발급기 등은 장애인을 위한 음성지원이나 점자지원기능이 대부분 없다.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 설치된 11대의 은행 ATM기 중 시각장애인 안내용은 전무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장애인이 이용 가능한 자동화기기는 지난달 말 기준 1104대에 불과하다. 전국 5만여대의 2% 수준이다. 정부 민원서류도 마찬가지다. 전자정부를 표방하면서도 정작 방문민원 서류엔 ‘인쇄물 음성변환출력시스템’(서류에 바코드를 심어놓고 스캔하면 문서내용을 음성으로 설명해주는 프로그램)을 지원하지 않는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측은 “직접 방문하는 시각장애인의 경우 어렵게 무인민원기에서 서류를 발급받아도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 하소연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정은주 순회특파원 세계의 법원 가다] (11) 유엔 인권최고대표부

    [정은주 순회특파원 세계의 법원 가다] (11) 유엔 인권최고대표부

    │제네바 정은주 순회특파원│ 지난해 7월, 참여연대가 유엔 인권이사회(Human Rights Council·HRC)에 한국 정부가 언론·사상·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진정서를 제출했다. 검찰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의 문제점을 보도한 MBC PD수첩 제작진을 불구속 기소하고, 교육과학기술부가 시국선언에 참여한 1만 7147명 교사를 징계한 것을 사례로 들었다. 이는 우리나라가 가입한 ‘시민적·정치적 권리에 관한 유엔 국제협약’ 제19조가 밝힌 언론·사상·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유엔 의사표현의 자유에 관한 특별보고관’ 프랭크 라 루는 오는 5월5~15일 우리나라 정부가 국제협약을 위반했는지를 직접 조사하기 위해 방한한다. 그는 지난해 시민단체가 주최한 ‘표현의 자유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에 개인 자격으로 참석했지만, 유엔 특별보고관의 공식 임무를 위해 방한하는 것은 처음이다. 특별보고관은 유엔 인권이사국들의 투표로 선발(모두 54명)되며 1년에 단 두 차례만 다른 국가를 공식 방문한다. 이들은 각자 맡은 분야와 국가에서 피해 진정 등을 접수해 해당 국가에 사실 조회를 하거나 의견을 발표하고, 그 결과를 유엔 인권이사회(HRC)에 보고한다. 유엔 인권최고대표부(OHCHR·옛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에는 진정서가 매년 수천 건씩 들어온다. 일반적이고, 추상적인 국제 인권조약이 개별 진정 사건을 통해 실제로 그 효과와 의미를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유엔의 인권 진정 절차는 두 갈래로 나뉜다. 하나는 ▲시민적·정치적 권리 ▲고문방지 ▲인종차별철폐 ▲여성차별철폐 등 국제조약 위원회별로 개인 진정을 받아 정부가 조약을 제대로 이행하는지 심사하는 것. 다른 하나는 인권이사회와 여성지위위원회(CSW)가 시민단체 진정을 받아 국가의 인권침해를 전반적으로 파악하는 방법이다. 참여연대의 진정이 여기에 해당한다. 진정 절차는 간소해 변호사 도움이나 법률지식이 없어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진정자는 성명, 국적, 생년월일 등 개인정보와 구체적인 인권 침해 사례를 밝혀야 한다. 또 국내의 모든 구제절차를 시도하고 마지막으로 유엔에 진정한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그러면 각 위원회나 실무그룹이 국제 조약과의 관련성이나 인권침해의 근거 등을 먼저 살핀다. 이 과정을 통과하면 당사국에 알려 해명할 기회를 주고, 이에 대한 진정자의 반론을 듣는다. 보통 진정인과 당사국이 제출한 서면 진술서를 비공개로 심사해 인권 침해를 결정하지만, 상징성이 있는 사건 등 특별한 경우에는 특별보고관이 현지를 방문해 조사한다. 국제조약 위반으로 판단하면 각 위원회는 국가배상 등 구제방안을 권고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유엔의 이 같은 권고를 따르지 않는다. 유엔이 2003년 8월 한국 정부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수감 중인 강용주씨가 준법서약을 하지 않았다고 13년간 독방에 구금한 것은 국제 인권조약 위반이라고 결정, 국가 배상을 권고했지만, 정부는 이를 현재까지 이행하지 않고 있다. 글 사진 ejung@seoul.co.kr
  • [6·2 지방선거 현장] ‘청주·청원 통합’ 단골 공약 등장

    충북 청주시와 청원군의 행정구역 통합이 지방선거 후보들의 단골공약으로 등장하고 있다. 충북지사와 청주시장, 청원군수, 해당지역 지방의원 후보들까지 너도나도 청주·청원 통합을 강조하면서 두 기초단체의 통합은 선거 이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표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선거국면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후보들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15일 현재까지 한나라당에선 공천을 받은 남상우 청주시장 후보와 김병국 청원군수 후보, 청원군의원 후보 들이 통합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남 후보는 2012년까지 통합을 성사시켜 19대 총선과 통합시장 선거를 함께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했고, 김 후보는 청주·청원 통합을 위한 특별직속기구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한나라당 충북지사 후보로 확정된 정우택 지사도 조만간 청주·청원 통합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민주당에선 이시종 충북지사 후보와 한범덕 청주시장 후보가 통합추진을 약속했다. 민주당은 조만간 청원군수 후보가 확정되면 청주시장과 청원군수 후보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통합 추진 의사를 재차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청주·청원 통합이 세 차례나 무산됐던 것은 이해관계가 얽힌 정치인들이 한목소리를 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당선된 뒤에도 지금처럼 하나같이 통합을 외칠 경우 가장 큰 걸림돌이 사라지게 돼 통합은 시간문제가 되는 셈이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긍정적인 현상으로 평가하면서도 이들의 공약이 실천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이효윤 국장은 “청주·청원 지역 유권자 절대 다수가 통합을 찬성하고 있어 후보들이 일단 당선되고 보자는 식으로 통합을 공약으로 제시한 측면도 있는 것 같다.”며 “선거 이후 당선자들에게 통합을 촉구하는 유권자들의 모습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서울교육감 선거 保·革구도로

    서울교육감 선거 保·革구도로

    곽노현(56) 한국방송통신대 교수가 14일 진보 진영 단일화 후보로 선정되면서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6·2 지방선거’를 한달 보름여 앞두고 보수진영도 최종 후보 선정에 속도를 내고 있어 ‘교육 대통령’을 선출을 위한 두 진영의 경쟁도 한층 가열되고 있다. 보·혁 양측의 후보가 단일화되면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참여연대, 참교육학부모회 등 20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2010 민주·진보 서울시교육감 시민추대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후보 선정 투표에서 곽 교수를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경선은 추대위 소속 시민공천단 투표(30%), 시민단체 대표로 구성된 운영위원회 투표(20%), 서울시민 1600명의 여론조사(50%)로 진행됐다. 앞서 박명기 후보와 이삼열 후보가 사퇴를 표명하면서 곽 후보와 이부영 서울시교육위원, 최홍이 서울시교육위원 3파전으로 압축됐으나, ‘전교조 대 반전교조’ 구조를 탈피하자는 곽 후보의 ‘대안론’이 지지를 얻으면서 승기를 잡게 됐다. 곽 후보는 방통대 법학과 교수로 있으면서 삼성 등 재벌 개혁 운동을 추진했으며, 2005년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을 지냈다. 또 지난해 경기도교육청의 학생인권조례 제정 당시 자문위원을 맡으면서 교육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앞서 ‘MB 교육정책 심판’을 공동 구호로 내걸고 열린 후보 토론회에서 곽 후보는 “교육 서열화와 무한경쟁 체제로 일관된 현 정부의 교육정책이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를 힘들게 하고 있다.”며 교육정권 교체를 강조했다. 한편 300여 보수 성향 시민단체와 교육단체 인사로 구성된 ‘바른교육국민연합’은 김경회 전 서울시부교육감과 이경복 전 서울고 교장 등을 중심으로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후보는 ‘학력신장’과 ‘반(反) 전교조’를 공동 기조로, 다음달 초 여론조사(50%), 온라인 투표(40%), 정책평가(10%)로 단일후보를 뽑는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6·2 지방선거 현장] 한나라 27일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

    한나라당 제주도당은 오는 27일 한라체육관에서 제주도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경선은 국민참여선거인단 투표 80%(대의원 20%, 당원 30%, 제주도민 30%)와 여론조사 결과 20%를 합산해 후보를 선출한다. 예비후보는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 강택상 전 제주시장, 고계추 전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 등 4명이다. 경선에 앞서 20일 예비후보 4명이 참가하는 TV 정책토론회가 열린다. 3000명 규모의 국민참여선거인단은 대의원 750명, 당원 1125명, 도민 1125명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며 여론조사는 도민 15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한편 제주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2010 제주유권자연대’ 출범을 선언했다. 이들은 “지역정치가 생활정치로 거듭나도록 도민과 함께 생활정책 의제를 만들어 후보자들에게 제안, 그 결과로 유권자들이 후보자를 판단하도록 하겠다.”며 제주해군기지 건설계획 재검토, 영리병원 추진 중단, 무상급식 실현을 ‘제주지역 3대 핵심의제’로 선정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선택 2010 지방선거 D-50] 北風·韓風 등 곳곳에 변수 잠복… 표심 안갯속

    [선택 2010 지방선거 D-50] 北風·韓風 등 곳곳에 변수 잠복… 표심 안갯속

    6·2 지방선거의 판도가 요동을 치고 있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세종시 문제가 최대 현안으로 선거현장을 삼킬 듯했지만, 천안함 침몰과 한명숙 전 총리의 무죄선고로 선거 쟁점과 구도에 상당한 변화가 일고 있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누구도 승패와 유불리를 점칠 수 없는 긴장감이 선거판을 뒤덮고 있다. 주요 관전포인트를 살펴봤다. ① 천안함사고 파장 안보선거 재연 vs 오히려 역효과 정치권은 요즘 천안함 침몰과 선거와의 관계를 언급하기를 꺼리고 있다. 그만큼 민감하게 느끼고 있다는 얘기다. 야당은 이른바 ‘안보 선거’가 재연될까 지레 놀라는 눈치다. “정부·여당이 확인도 안 된 상황에서 북한을 침몰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고 하는 데에는 그같은 움직임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 1차적인 조사 결과는 6월 지방선거 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에 따라 분위기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침몰의 원인이 암초 충돌이나 내부 폭발 등 북한 이외의 것으로 밝혀지면 여권은 크게 곤란해질 수 있다. 야당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야당은 진작부터 현 정권의 안보시스템이 문제를 드러냈다고 공격해 왔다. 문제는 북한이 관련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올 때이다. 정국은 야당의 우려대로 ‘안보 국면’으로 급격히 조성될 개연성이 높다. 그러나 ‘안보 선거’로 이어질지는 점치기 어렵다. 12일 몇몇 여권 인사들은 “안보 문제, 대북 문제로 선거에서 재미보던 시대는 지나갔다.”면서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들은 2000년 16대 총선을 사흘 앞두고 ‘김대중 대통령-김정일 국방위원장간 정상회담 성사’가 발표된 것이 선거에 악영향을 끼친 사실을 예로 들고 있다. 2007년 10월 이뤄진 노무현 대통령과 김 국방위원장 사이의 정상회담도 두달 뒤인 17대 대통령선거에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번 천안함 침몰은 인명 피해 등 과거에 비슷한 사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엄중한 상황이라는 점이 그 파장을 가늠하기 어렵게 한다. 일부에서는 “침몰 원인이 북한이라는 점이 확인만 되면,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운 국민적 공분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북한의 계획적인 공격에 의한 것으로 판명된다면, 이런 공분이 강력한 대북 대응을 요구하면서 정치권에 엄청난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과정에서 사회는 대북 대응의 수위와 방법을 둘러싸고 갈등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된다. 표심(票心)은 사회적 압력과 갈등이 어느 선에서 형성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보수가 집결해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줄 수도 있지만, 극단적인 ‘충돌’이 우려되면 일부는 반대쪽에 설 수도 있다. 진보는 한쪽으로 결집할 가능성이 높지만, 중립 성향의 표는 사회 분위기에 따라 휘둘릴 수 있다. 이처럼 복잡한 방정식이기 때문에 어떤 전문가들은 “상상하기 싫다. 차라리 ‘영구 미제 사건’으로 끝나는 게 낫다.”는 얘기까지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 천안함 침몰을 놓고 각 당은 유리한 판세 조성을 위해 다각도의 대비 논리를 세워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느 한쪽이 선거 구도에 불리함을 느끼면 천안함을 ‘선거 공학’으로 사용할 유혹을 느낄 수도 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② 한명숙 무죄 판결 與 “약효 오래 안가”… 野 폭풍의 핵 기대 6월 지방선거에서 최대 승부처가 될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무죄 판결을 받은 한명숙 전 총리가 폭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인 5월23일은 지방선거를 불과 열흘 남겨둔 시점이어서 ‘맞상주’격이었던 한 전 총리가 얼마나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정치권 일각에서는 본격 선거전이 진행될수록 ‘한명숙 바람’이 민주당의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전 총리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이번 사건은 저 개인이 아니라 민주당과 민주진영 전체에 대한 정치탄압이란 측면에서 이 사건의 파고를 넘지 못하면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기 때문에 민주당도 저를 지탱해주셨고, 국민도 제 손을 잡아줬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검찰이 한 전 총리가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새로운 혐의를 잡고 ‘설욕전’을 벼르고 있는 것이 변수다. 사건의 최종 결론과는 상관없이 선거일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한 전 총리는 물론 측근에 대한 소환조사, 압수수색 등이 계속된다면 유권자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다. 이미 지난 재판 과정에서 한 전 총리의 ‘클린 이미지’가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제 와 물러설 수 없다는 정면돌파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실적으로도 한 전 총리를 대신할 만한 후보를 찾기가 쉽지 않은 데다, 무죄 판결 이후 검찰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어 검찰이 기소를 강행하더라도 해볼 만한 싸움이란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민주당이 새롭게 시작된 검찰 수사를 ‘표적수사’로 규정하고 이에 응하지 않기로 한 것도 이같은 기류를 반영한다. 한 전 총리 역시 의총에서 “이제 정치검찰의 법정에 서지 않을 것이다. 민주당과 함께 국민의 법정에 서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경선 후보들은 수사과정에서 검찰이 제출한 증거자료 등을 토대로 한 전 총리의 도덕성을 공격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이와 별도로 ‘브랜드 정책’을 앞다퉈 발표해 무죄 입증으로 선거운동을 대신 하고 있는 한 전 총리와 차별성을 꾀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어느 정도 예상한 무죄판결의 약효가 그리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경선이나 본선 과정에서 TV토론 등을 통해 각 후보의 구체적인 정책이나 콘텐츠가 드러나면 한 전 총리가 누리고 있는 거품 효과가 사그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③ MB정책-세종시·4대강 與 “찬성여론 확산” vs 野 ‘정부 심판론’ 당초 이번 지방선거에서 ‘태풍의 눈’이었던 세종시가 현재로서는 천안함 침몰에 일부 가려진 모양새다. 한나라당 내 친이(親李) 주류 쪽에서도 세종시 수정법안의 4월 국회 처리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들 하고 있다. 그러나 세종시는 4대강 살리기 사업과 함께, 이명박 정권의 ‘대표 정책’이라는 점에서 선거전이 본격화하면 민심을 가르는 정책 현안으로 되살아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자유선진당은 자유선진당대로,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계속 불씨를 지피고 있다. 자유선진당은 세종시, 민주당은 4대강 사업의 ‘이해당사자’를 자임하며 계속 여권을 공격하고 있다. 여권에서는 최근 세종시 수정안 추진에 대한 찬성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는 주장을 꾸준히 펴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 ‘수도분할 불가’라는 논리가 먹히면서 여권의 서울시장·경기지사·인천시장 수성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4대강 사업 문제로는 여권이 분명한 열세다. 일부이긴 하지만 불교에 이어 천주교계와 기독교계까지 반대에 가세했다. 환경 파괴의 대표적 토목공사로 지목됐다. 상황 관리의 실패다. 민주당을 비롯해 야당은 4대강 사업과 세종시를 묶어 이명박 정부의 정책적 실패로 몰아가려 하고 있다. ‘정부 독주에 대한 심판론’으로 연결시키는 분위기다. 올 초만 해도 세종시 문제가 워낙 거대해 4대강 사업은 쟁점으로 자리잡기 어려웠던 점을 생각하면 여권으로선 뼈아픈 대목이다. 다만 일률적인 결과를 예상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포스커뮤니케이션 이경헌 대표는 12일 “4대강 사업 지역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곳에서는 오히려 집권 여당에 우호적인 표심이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환경과 지역 개발의 문제와 연관된 만큼 4대강 소외 지역에서는 여당에 비판적인 민심이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④ 야권후보 단일화 텃밭 호남 등 민주당 양보가 변수 야권은 한나라당이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지방자치권력을 견제하려면, 후보 단일화로 ‘1대1 구도’를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야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한 ‘5+4 선거연대’가 출범했지만, 각당의 이해관계가 얽혀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고 있다. 선거연대의 성사는 ‘맏형’격인 민주당이 기득권을 얼마나 양보하느냐에 달려있다. 경기지사 후보 선출에서는 민주당이 한 발 물러서는 형국이다. ‘유시민 효과’를 견제하려고 내세웠던 ‘정당 지지도 및 비호감도 조사’ 등을 포기하고, 국민참여당에서 주장하는 ‘여론조사에 따른 단일화 후보 선출’ 방식을 상당 부분 수용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문제는 민주당이 이미 다른 야당에 내주기로 한 기초단체장 지역을 재조정해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명목은 한나라당 후보와 맞서 이길 ‘본선 경쟁력’이 우선이라는 것이지만, 해당 지역 출신인 비주류 의원들의 거센 반발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텃밭인 호남을 양보할지도 변수다. 다른 야당들은 실제로 야권 단일화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낮다고 하더라도 선거연합의 상징적 의미를 고려해 호남 기초단체장 일부를 내놓으라는 입장이지만, 민주당 호남 지역 의원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다. 민주당 협상 대표인 김민석 최고위원은 12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서울·경기 지역을 잘하면 되지, 왜 호남까지 내놓아야 하느냐는 목소리가 높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협상에서 빠진 진보신당이 야권연대로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노회찬 대표(서울시장 후보)와 심상정 전 대표(경기지사 후보)를 고려한 ‘빅딜’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과제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학술·종교플러스]

    4대강 생명살리기 수륙대재 불교환경연대 등 50여개 불교, 환경, 시민운동 단체로 구성된 4대강생명살림수륙대재추진위원회는 17일 서울 견지동 조계사에서 4대강 사업 반대와 생명 존엄성을 알리기 위한 수륙대재(水陸大齋)를 봉행한다. 수륙대재는 물과 육지를 떠도는 영혼을 위해 불법(佛法)과 음식을 베푸는 의식이다. ‘꿈꾸는 카메라 인 잠비아’전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7~13일 서울 명동 평화화랑에서 ‘꿈꾸는 카메라 인 잠비아’전을 연다. 차풍 신부, 사진작가 김영중 등 8명이 잠비아 난민지역 어린이들에게 빵 대신 일회용 카메라를 주고 사진을 찍게 한 ‘꿈꾸는 카메라’ 프로젝트의 결과물들을 전시한다. (02)727-2336.
  • 야권연대 이번주가 분수령

    5일로 6·2 지방선거가 5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야권 선거연대가 막바지 고비를 맞고 있다. 중앙당 차원의 전국적인 야권 후보단일화가 이뤄질지, 지역별 선거연대에 그칠지 조만간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진보신당을 뺀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창조한국당 등 야 4당과 4개 시민단체는 교착상태에 빠졌던 협상 테이블을 최근 복원했다. 잠정 합의안 추인을 거부했던 민주당은 협상대표를 윤호중 수석사무부총장에서 김민석 최고위원으로 바꿨다. 김 최고위원은 ‘전권’을 갖고 협상하고 있다. 야 4당은 오는 15일 이전에 협상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번 주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중앙당 차원의 일괄 타결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민주당이 당내 반발을 감수하면서 수도권 기초단체장 11곳을 양보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김 최고위원은 “협상 대표가 바뀐 만큼 잠정합의안은 참고사항일 뿐”이라고 말했다. 지역별 단일화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인천의 경우 인천시장은 민주당 후보로 단일화하고, 민주노동당이 남동구와 동구 등 기초단체장 2곳을 맡는 것으로 합의됐다. 민주당 소속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거세지만 중앙당은 합의를 밀어붙일 계획이다. 울산시장은 민노당 김창현 시당위원장이 단일후보로 사실상 결정됐다. 서울시장 후보도 한명숙 전 총리로 굳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앙당 차원의 협상은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가세한 경기지사 후보 단일화에 모아질 전망이다. 앞서 유 전 장관은 “12일까지 민주당이 잠정 합의안을 추인하지 않으면 중대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중대결단은 결국 후보 사퇴 아니냐.”며 유 전 장관을 압박하고 있다. 아직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지만 유 전 장관이나 민주당 김진표 최고위원 모두 ‘4+4 협상’에서 단일화 방식이 합의되면 이를 따를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아직은 야권의 경기지사 후보 단일화가 물 건너 간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6·2 지방선거 현장] 정치인 불출마·정계은퇴 잇단 번복

    불출마 또는 정계은퇴를 선언한 정치인들이 말을 뒤집고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해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서수웅 충북도 교육위원은 30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충북 4선거구 교육위원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2014년부터 교육위원을 선출하지 않는 교육자치법 개정에 반발해 동료 교육위원 7명과 함께 불출마를 선언한 지 27일만이다. 서 위원은 “동료들과 함께 교육위원 선거 불참을 결행할 당시 전국 16개 시·도 교육위원회가 모두 동참하는 것으로 알았는데 불출마가 결의된 곳은 충북밖에 없었다.”면서 “지인들로부터 차라리 제도권에 진입해 투쟁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2008년 2월에 총선 불출마와 함께 정계은퇴를 선언한 서재관 전 의원은 이번에 제천시장 선거에 나선다. 서 전 의원은 당시 “34년 공인으로서 삶을 정리하고 자유인으로 돌아가려 한다.”며 “정치인 역할에 적지 않은 회의를 느껴 은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 권건중 제천시의원과 민주당 공천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충북 유권자 희망연대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을 대표하는 정치인들은 신뢰를 생명처럼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는 사람들은 정치인으로서 자질이 부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서 의원 측은 “2008년 기자회견이 정계은퇴 선언으로 비칠 수 있었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 “하지만 그동안 민주당 당적을 계속 유지하면서 지방선거 출마를 고민해 왔기 때문에 실질적인 정계은퇴는 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생환 기원… 시민축제·집회 등 줄줄이 취소

    천안함 침몰 사고로 주말 개최 예정이던 시민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규모가 축소돼 간략하게 치러졌다. 행사 관계자들은 “실종자 생환을 기원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28일 오후 2시 경기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에서 열린 시민걷기대회는 축제성 행사를 모두 취소한 채 경건하게 치러졌다. 대회를 주관한 고양시체육·생활체육회는 예정됐던 길놀이, 풍물놀이, 비보이 공연 등 축제성 식전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참가자 4000여명은 걷기대회가 시작되기에 앞서 실종자들이 무사히 살아 돌아오기를 희망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구상회 고양시 체육진흥과장은 “국가적인 대형사고가 터져 행사를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이미 4000여명의 시민들이 등록을 마친 상태여서 그대로 진행했다.”면서 “대신 시민들이 차분한 마음으로 걷기대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행사 일정을 일부 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대한민국어버이연합회원 200여명은 27일 오후 3시 서울역광장에서 열기로 한 ‘종교계의 정치활동 자제 촉구’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천안함 침몰사고로 인한 국민 정서를 감안했고, 민감한 시기에 회견을 강행할 경우 불필요한 오해도 생길 것 같아 행사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세계자연보호기금(WWF)과 녹색연합은 27일 오후 8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서울 충무로 한옥마을에서 개최한 에너지 절약 캠페인인 ‘지구촌 불끄기(Earth Hour)’ 행사를 당초 계획보다 축소해 진행했다. 풍물패와 통기타 공연 등 일부 일정을 취소하고 간소하게 열었다. 행사는 실종자의 무사 생환을 기원하는 묵념을 하는 등 경건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민주노동당과 한국진보연대 회원 등 80여명도 이날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금강산 관광 재개 촉구대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행사 시간을 40분으로 단축했다. 또 경건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노래공연을 취소하고, 참석자들의 발언 위주로 행사를 진행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낙동강변에 생명의 숲 만든다

    대구경북 시민·사회단체들이 낙동강 살리기에 발벗고 나섰다. 대구경북 16개 시민·사회단체는 27일 대구 인터불고 엑스코호텔에서 ‘낙동강 생명의 숲 실천본부’를 발족한다. 여기에는 경북대 낙동강연구원을 비롯해 대경습지보전회, 대구경북자전거연합, 낙동강 물길살리기 시민연대, 국제로터리 3700지구, 대구시여성단체협의회, 대구시생활체육회 등이 참여한다. 실천본부는 첫 번째 사업으로 28일 경북 상주에 ‘낙동강 생명의 숲 1호 공원’을 조성한다. 사벌면 퇴강리 낙동강 700리 표지석 일원에 조성되는 이 숲은 낙동강 주변은 물론 지역별 특성을 살려 조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숲 조성에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실천본부는 상주 1호 공원을 시작으로 생명의 숲을 낙동강변에 잇따라 조성할 계획이다. 사업비 조성을 위해 지역 은행과 공동으로 낙동강 사랑 기금조성 통장을 만들기로 했다. 특산물 판매 등을 통해 관광 수입도 올린다는 구상이다. 실천본부는 또 낙동강변 내나무 갖기 운동을 펼친다. 시민들이 원하는 위치에 나무를 심고 자신의 이름과 사연을 기록한 표지를 나무에 매단다. 이와 함께 경작지로 개발되거나 방치된 낙동강변 환경도 복원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민주- 참여 벼랑끝 버티기

    민주- 참여 벼랑끝 버티기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유시민 카드’를 놓고 벼랑 끝 대결을 벌이고 있다. 후보 양보를 전제로 한 정치협상이 ‘버티기 게임’으로 변한 것이다. 이 게임에선 먼저 ‘링’을 떠나는 당이 패배한다. ●민주 “시간은 우리편…투항할 것”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26일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서울시장 후보를 포기하면 기초단체장 몇 곳을 내주는 협상에 기대를 걸었지만, 갑자기 경기지사로 방향을 틀어 전체적인 야권연대 협상이 틀어졌고, 결국 게임 양상으로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참여당은 “‘유시민 필패론’으로 상대 후보를 끌어내리려는 민주당의 전략이 결국 필패를 부를 것”이라면서 “방식에 연연하지 않을 테니 단일화에 응하라.”고 맞선다. 민주당은 ‘시간은 우리 편’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단일화에 실패해 민주당 김진표 최고위원과 유 전 장관이 모두 출마하고, 한나라당 소속인 김문수 지사가 승리하면 비판의 화살이 대부분 유 전 장관에게 돌아가고, 회복불능의 정치적 타격을 받기 때문에 국민참여당이 결국 ‘투항’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민석 최고위원이 부산시장 출마를 결심한 것도 유 전 장관을 ‘명분’으로 제압하겠다는 포석이다. 김 최고위원은 최근 “유 전 장관이 다시 대구에 출마해 지역주의 척결에 나서면 나도 부산에 나가겠다.”고 압박한 바 있다. ●유시민 “단일화방식 시민단체 위임” 국민참여당은 민주당의 ‘유시민 고사 작전’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의 공격에 맞대응하기보다 단일화 필요성을 역설하는 모습을 보여 여론을 유리한 방향으로 이끄는 게 낫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유 전 장관은 이날 “선거연대에 참여한 4개 시민단체에 후보단일화 방식을 ‘백지 위임’하겠다.”면서 “우리에게 불리한 것이라 해도 이의 없이 받아들이고 결과에 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와 민주당이 이 제안을 받아들일지 불투명하지만, 단일화를 위해 희생할 수도 있으니 민주당도 ‘선(先) 합당론’이나 동원 능력에 따라 성패가 좌우되는 국민참여경선 방식을 접고, 단일화 파트너로 인정하라는 요구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두 당 모두 시간을 끌겠지만, 단일화 협상이 깨지면 국민참여당이 더 큰 치명상을 입기 때문에 결국 결정권은 민주당에 있다.”면서 “다음달 9일 한명숙 전 총리의 1심 재판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죄 판결로 두 당 모두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면 민주당은 ‘유시민 불가론’을 포기하고, 국민참여당은 지금보다 유연하게 단일화에 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서울광장 조례 개정안 제동…시의회 신고제案 보류 결정

    서울시의회가 서울광장 사용을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꾸는 내용의 조례 개정안을 보류했다. 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25일 열린 전체회의에서 시민들이 청구한 ‘서울광장의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김민영 참여연대 사무처장 등 서울시민 8만 5000여명은 지난해 12월 서울광장 사용을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꾸고 광장사용 목적에 헌법이 보장하는 집회를 추가하는 내용의 서울광장조례 개정 청구안을 제출한 바 있다. 개정안은 보완 과정을 거쳐 6월 21~30일 예정된 제222회 정례회에 재상정될 예정이며 이 회기에서 통과되지 못하면 폐기된다. 한편 시의회 재정경제위원회는 이날 이상규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위원장 외 2039명이 서명한 ‘서울특별시 친환경 무상급식에 관한 청원’을 채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사설] 정책 찬반 따지되 낙선운동 변질 안 된다

    지방선거를 70일 남겨두고 이런저런 이름의 시민사회단체들이 특정 후보들을 겨냥한 낙선운동에 나설 움직임이라고 한다. 이미 ‘운하백지화국민행동’이라는 단체는 지난 22일 4대강 사업에 찬성하는 예비후보 16명의 이름을 공개하는 것으로 사실상 낙선운동의 포문을 열었다. 이에 앞서 20여개 천주교 단체들은 지난 8일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347개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했다는 ‘유권자 희망연대’는 4대강 사업에 더해 무상급식을 후보자 판단의 주요정책으로 내놓음으로써 사실상 무상급식에 반대하는 후보에 대해 낙선운동을 펴나갈 뜻을 시사했다. 이런 움직임을 두고 일각에선 모처럼 정책선거가 펼쳐지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한꺼풀 더 들여다 보면 4대강과 무상급식, 이 두 현안을 쟁점화하고 이를 통해 후보를 찬반의 둘로 나누는 것은 풀뿌리 지방자치 선거를 중앙정치의 전장(戰場)으로 변질시킬 뿐이다. 이미 두 현안에 대해서는 여야가 중앙당 차원의 정책을 내놓고 공방을 벌여온 터다. 짐짓 정책에 대한 찬반을 기준으로 한다지만 기실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낙선운동과 진보진영 야권 후보에 대한 지지운동을 펼치겠다는 얘기나 다름없는 것이다. 지방선거 후보의 정책에 대한 판단 기준을 4대강이나 무상급식으로 좁혀 몰아가는 행위는 지방선거의 왜곡을 부를 공산이 크다. 지방선거는 말 그대로 내 고장의 일꾼을 뽑는 선거다. 따라서 후보를 고르는 잣대도 내 고장의 현안이 중심이 돼야 한다. 어떤 후보가 진정 내 고장의 발전을 위한 공약을 제시하는지, 이를 실천할 재원확보방안은 갖췄는지 등을 판단 기준으로 삼는 매니페스토 선거운동이 정착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경실련이 어제 유권자 운동본부 발족과 함께 “중앙정치권의 정치바람이 아닌 지역발전과 주민복리를 위한 지방선거를 구현할 정책활동을 펴나가겠다.”고 천명한 것은 지방선거에 임하는 시민단체의 올바른 선거운동 방향이라 여겨진다. 선관위의 각별한 감시가 중요한 시점이다. 정책 평가를 빙자한 낙선운동으로 지방선거가 변질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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