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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개방 안 한다

    서울광장을 개방하는 조례안이 서울시의회에서 부결돼 폐기됐다.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24일 ‘서울광장 사용·관리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본회의에 부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례 개정안은 지난해 12월 김민영 참여연대 사무처장 등 시민 8만 5000여명이 서울광장 사용을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꾸고, 광장 사용 목적에 헌법이 보장하는 집회를 추가하는 내용 등을 담아 청구한 것이다. 이달 본회의가 7대 시의회의 마지막 회기여서 개정안은 자동 폐기된다. 하지만 다음달 8대 시의회가 새롭게 구성되면 서울광장을 개방하는 방안이 재추진될 가능성도 높다. 서울광장 개방을 요구하는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8대 시의회 106석 가운데 79석을 차지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지방의회 의장단 선출방식 바뀌나

    다음달 개원하는 전국 지방의회들이 전반기 의장단 선출과 관련, 사전담합과 자리보장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는 ‘교황 선출 방식’을 개선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전국 시·도의회에 따르면 제5대 지방의회의 전반기 의장단을 다음달 초 일제히 선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각 지방의회는 현행 교황 선출 방식과 입후보 방식을 놓고 활발한 논의를 벌이고 있다. 교황선출 방식은 의장과 부의장에 출마하는 후보가 공식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각 의원들이 한 장의 투표용지에 자신을 포함한 전체 의원 중 한명에게 기표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사전담합과 자리보장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지만, 그동안 과반수의 당선자를 낸 특정 정당 소속 의원들의 반대로 개선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오는 7월 개원할 지방의회의 상당수도 현행 교황 선출 방식을 고집할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시의회도 다음달 초 새 의회 의장단을 선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민주노동당 시의원 당선자 7명은 22일 이재현(민노당) 시의회 부의장실에서 의장단 선출 방식을 현행 교황 선출식에서 입후보 방식으로 바꾸는 안을 논의했다. 이 부의장은 “교황 선출 방식은 사전 담합 등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면서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민노당 당선자들을 중심으로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참여자치 전북시민연대 등 전북지역 일부 시민·사회단체도 지난 21일 후보등록 없이 치러지는 현행 교황 선출 방식은 문제가 있다며 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참여자치 전북시민연대는 논평을 통해 “전북도의회와 전주시의회를 제외한 도내 대부분의 시·군의회가 후보등록과 정견발표 없이 교황 선출 방식으로 의장단 선출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는 금품수수와 의원 줄세우기, 나눠먹기식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을 초래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경남도의회는 기존의 교황 선출 방식에서 탈피해 선거 3일 전 후보 등록을 한 뒤 정견을 발표하는 방식으로 개선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지방의회가 주민의 의사를 대변하고 집행부를 제대로 견제·감시하기 위해서는 의장단 선출 방식을 ‘입후보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면서 “특정 정당 의원들끼리 의장단을 나눠 가질 경우 같은 당 소속의 자치단체장을 둔 집행부를 제대로 견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당신들과 우리들의 대한민국] “내 이름은 야 인마… 툭하면 맞아도 꿈☆ 포기 못해”

    [당신들과 우리들의 대한민국] “내 이름은 야 인마… 툭하면 맞아도 꿈☆ 포기 못해”

    미얀마에서 온 마웅저(41)가 한국에서 얻은 첫 직장은 인천의 한 도색 공장. 하루 12시간 일하고 한 달에 50만원을 받았다. 한국인의 반밖에 되지 않았다. “야 인마.” 이게 공장에서 마웅저를 부르는 호칭이었다. 결코 이름을 불러주지 않았다. 함께 일했던 미얀마 친구는 걸핏하면 사장에게 얻어맞았다. 7개월을 일했는데, 월급은 5개월치밖에 못 받았다. 이듬해 경기 부천의 구두 형틀 만드는 공장으로 옮겼지만 사정은 별반 나아지지 않았다. 한번은 TV로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를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동료가 채널을 돌렸다. “너 같은 건 우리나라 여자 쳐다볼 자격이 없어.” ●힘겨운 난민의 삶 2000년에는 정식으로 난민 신청을 했다. 법무부로부터 신문과 비슷한 인터뷰를 받았지만, 돌아온 것은 ‘불허한다’는 통지. 그것도 신청한 지 5년이 지나서였다. 법원은 다행히 마웅저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법무부는 계속 상소를 하며 ‘발목’을 잡았다. 결국 2008년 대법원에서 승소하면서 난민으로 인정받았다. “하늘의 별을 땄다.” 난민으로 인정된 직후 어떤 기분이 들었느냐고 묻자 마웅저는 이렇게 말했다. 방글라데시 소수민족 ‘줌머족’ 로넨(42)의 삶도 ‘코리안 드림’과는 거리가 멀었다. 택시를 탔다. 외국인인 걸 눈치챈 기사. “어디 가냐?” “5000원이다. 내놔.” 서른을 훌쩍 넘긴 로넨이었지만, 초등학생 대하듯 했다. 난민 인정에 인색한 정부 탓에 처음 몇 년간은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공장을 전전할 수밖에 없었다. 나이지리아 선교사 빅토르(가명·46)는 우리나라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해 있다. 입국과 동시에 난민신청을 했지만 불허됐고, 1심 재판에서도 졌기 때문이다. 위협을 한 사람들이 누구인지 밝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찰이나 무슬림으로 추정되지만 입증할 방법이 없다. 8월 2심 재판이 열리지만, 결과가 바뀐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내 이름은 (나이지리아) TV에도 많이 나왔기 때문에 돌아가면 바로 들킨다. 한국 정부는 내가 죽기를 바라는 것일까요.” 미얀마 출신 코와인(42)은 원래 변호사였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공장 행을 면할 수 없었다. 사실 그는 일을 해서는 안 됐다. 난민 신청 기간 중에는 취업이 금지돼 있기 때문. 하지만 난민 신청을 한 지 4년이 지나도록 결과를 받지 못했다. “I need too much money for living expenses, so should I work.(생활비 때문에 일을 안 할 수가 없었어요.)” 코와인이 눈물을 흘리며 털어놓은 하소연이었다. ●‘꿈’을 안고 대한민국으로 왔지만 1988년 8월8일. 세계사에 ‘8888 버마민중항쟁’으로 기록된 날이다. 수도 양곤의 고등학생이었던 마웅저. ‘군부 독재 정권 물러나라’라는 피켓을 들고 거리로 뛰쳐나갔다. 대학생 형, 스님들과 어깨동무를 한 채 목 터져라 “민주주의”를 외쳤다. 항쟁은 서슬 퍼런 군부의 총부리에 밀려 실패했지만, 마웅저의 투쟁은 계속됐다. ‘버마전국학생연합(ABSFU)’에 가입해 ‘지하운동’을 했다. 탄압이 시작됐다. 생사를 함께하기로 결의했던 동료들은 하나 둘 경찰에 잡혀갔다. 이름을 바꾼 채 공사판을 전전해야 했다. 어머니와 다름없던 누나가 마웅저를 부른 것은 1992년. “망명해라.” “여권도 비자도 없는데….” “브로커를 쓰자. 돈은 내가 댈게.” 누나는 푼푼이 모았던 21만차트(Kyat·미얀마 화폐단위)를 내놓았다. 우리나라 돈으로 하면 350만원쯤 된다. 큰돈이다. 마웅저는 대한민국을 골랐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이 8888항쟁과 비슷하다고 생각해 마음이 끌렸다. 2년 뒤 마웅저는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한국이 미얀마 민주화를 도울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줌머족’ 로넨은 ‘인종 청소’를 하는 정부에 맞서 무장단체에서 활동했다. 산악지대인 치타공에서 종족의 생존을 걸고 싸우다 체포됐다. 3년간 옥살이를 하고 마을로 돌아왔지만, 탄압은 더 심해졌다. 마을에는 1㎞마다 하나씩 검문소가 들어섰다. 대원들은 지나가던 사람들을 ‘심심하면’ 때렸다. 1999년에는 대규모 약탈과 방화가 있었고, 여성들이 집단으로 성폭행당하기도 했다. 로넨은 이듬해 고향을 떠났다. 한 살배기 아들을 품에 안은 채 한국으로 왔다. 한국인이 같은 몽골계고, 불교신자가 많다는 점에 끌렸다. 경제·사회적으로 발전한 중견국이라는 믿음도 있었다. ‘전사(戰士)’가 아닌 ‘시민(市民)’으로 살 수 있다는 꿈이 가슴을 매웠다. 빅토르는 나이지리아 ‘오순절협회(PEN)라는 곳에서 선교활동을 했다. 강연에 나가 나이지리아의 부패한 경찰을 강하게 비난했다. 낯선 남자의 전화가 걸려왔다. “하고 있는 일 그만둬라.” “누구냐?”고 물으면 끊었다. 험악한 인상을 한 사람들이 집으로 찾아와 가족을 위협했다. 운전기사가 괴한에게 폭행당하고 차를 빼앗기기도 했다. 그는 2005년 한국에 왔다. 처음에는 미국을 생각했지만, 총이 없는 한국을 선택했다. 기독교도가 많고,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난민으로 인정받으면 가족들도 불러 ‘제2의 삶’을 꾸릴 계획이었다. ●여전히 꿈 키우는 난민들 그러나 난민들은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먹고살려는 게 아닌 신념과 양심, 존엄을 지키기 위해 온 것인 만큼, 다양한 활동을 하며 꿈을 키워가고 있다. 마웅저는 1998년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끌고 있는 ‘버마민족민주동맹(NLD)’ 한국지부를 만들었다. 미얀마 대사관 앞으로 가 시위를 하고, 틈 날 때마다 길거리로 나가 우리나라 사람에게 미얀마의 실상을 알리고 있다. 2004년부터는 우리나라 시민단체에서 활동했고, 다음달에는 자신이 직접 단체를 만들 예정이다. 단체명은 ‘버마민주화를 돕는 단체’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한국인 동료 100여명이 함께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코와인은 2003년 인천에 작은 미얀마 불교 사찰을 세웠고, NLD 회원들과 민주화운동에 쓸 자금을 모으고 있다. 국내 이주노동자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고 있으며, 매주 화요일에는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1인 시위를 한다. ‘주한미얀마 소수민족 연합회’ 회장이기도 하다. 한때 대사관이 그를 외국환거래법을 위반했다는 트집을 잡아 검찰에 고발했지만, 투쟁은 멈추지 않는다. 카카나(27·여)는 얼마 전부터 일요일에는 출근하지 않는다. 공장에서 나오라고 해도 “절대 안 된다.”며 버틴다. 일요일만큼은 ‘재한줌머인연대’ 사무실에 나가 한국어를 배우기로 결심했다. 말을 어느 정도 익히면 미용기술을 배울 계획이다. 빅토르는 한남동의 한 교회에서 선교 활동을 하고 있다. 강제 송환을 당하더라도 마지막 순간까지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전할 것이다. 동생이 정치 운동을 하는 바람에 연좌제에 걸려 2005년 한국에 온 쇼네(가명·40·토고)는 8월 둘째를 낳는다. 병원비가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최근 난민에게도 의료 혜택을 확대하는 정책을 발표해 시름을 놓았다. 새로 태어날 아이는 한국을 보고 느끼며 자랄 것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힘 받은 천안함 외교에 재 뿌리지 말라

    천안함 폭침사건과 관련해 그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있었던 남북 간 브리핑 대결은 사실상 우리 측의 일방적 우세로 판가름났다. 이사국 대부분은 우리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에 전폭적인 신뢰를 보낸 반면 북한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근거가 희박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우리 정부의 천안함 외교가 본격적으로 힘을 받은 만큼 정부는 여세를 몰아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북 규탄 의지를 구체적인 결과물로 끌어내는 데 힘을 모아 줄 것을 당부한다. 유엔 안보리의 대응은 결의안 대신 의장 성명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한다. 중국과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는 결의안보다는 오히려 의장 성명이 더 실효성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의장 성명으로 가더라도 당초 우리가 담고자 하는 메시지는 충분히 내용에 담아야 한다는 게 우리의 견해다. 중국과 러시아가 사전 문안조율 과정에서 내용을 희석시키지 않도록 미국, 일본, 프랑스 등과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 중·러가 큰 걸림돌이긴 하지만 북한의 잘못을 지목하고 사과와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방향으로 국제사회의 컨센서스가 모아졌다. 유엔과 별개로 유럽의회는 17일 대북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앞서 미국 상원과 하원이 지난달 천안함 관련 대북 규탄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런 마당에 참여연대에 이어 좌파 시민단체인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도 우리 정부의 천안함 조사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재조사를 촉구하는 서한을 유엔 안보리 이사국 대표부에 보냈다. 비정부·비정치의 본령을 벗어난 일부 시민단체의 반(反) 대한민국 행태를 지탄하는 정부와 여당에 대해 민주당은 ‘매카시즘적 공세’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실로 개탄스러운 일이다. 천안함 유족들은 일부 시민단체의 몰지각한 행동에 대해 “희생장병을 두번 죽이는 셈”이라고 했다. 1억원을 안보성금으로 내놓은 고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씨도 마찬가지로 분통을 터뜨렸다. 온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할 시기에 북한 주장에 부화뇌동하며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추진을 훼방놓는 일부 인사와 단체들은 이제 제발 재 뿌리기를 멈추기 바란다.
  • ‘참여연대 서한’ 수사 착수

    서울중앙지검은 16일 보수단체가 수사를 의뢰한 참여연대의 ‘천안함 서한’ 발송 사건을 공안1부(부장 이진한)에 배당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천안함과 관련한 유언비어 유포 등 각종 상황파악을 공안1부에서 해왔고, 안보와 관련된 사안이라는 점을 고려했다.”고 배당 이유를 밝혔다. 공안1부는 천안함 민·군합동조사위원을 지낸 신상철씨의 ‘천안함 좌초설’ 고소 사건도 맡고 있다. 검찰이 사건을 안보 등을 다루는 공안1부에 배당했다는 점에서 참여연대의 서한이 민·군합동조사위원들의 명예훼손보다 북한 주장에 동조하는 내용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에 더욱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적용 가능한 혐의로는 ▲국가보안법상 찬양·고무(7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137조) ▲명예훼손(307조) 등이 꼽힌다. 그러나 참여연대의 서한 내용은 언론 등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합동조사단의 설명이나 해명이 부족해 진상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지적한 수준이어서 형사처벌을 강행한다면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인권단체연석회의, 새사회연대 등 진보성향 시민단체들은 이날 연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참여연대가 유엔 안보리에 서한을 발송한 것과 관련해 마녀사냥식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보수성향의 애국단체총협의회는 성명에서 “안보문제를 가지고 한 나라에서 서로 다른 주장을 하는 것은 적을 이롭게 하는 이적행위”이라고 강조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與 “이적행위 그만… 野정체성도 문제”

    유엔에 천안함 조사결과 의혹을 제기한 참여연대의 서한을 둘러싸고 여야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검찰이 보수단체의 의뢰를 받아 참여연대 수사에 착수하는 등 사회적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한나라당은 참여연대의 행동을 ‘이적행위’라고 규정하는 동시에 민주당의 정체성 문제도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 민주당 등 야당은 정부·여당의 행태는 매카시즘적 공세라고 반발했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1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고(故)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가 ‘참여연대 소식을 듣고 가슴이 터질 듯하다.’고 했다.”면서 “야당은 언제까지 국제사회에서 망신을 야기한 종북단체를 감쌀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군 장성 출신인 황진하 의원도 “국제사회에서 국익외교를 하는 국가를 대신해 다른 나라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행동은 반국가적 행위”라면서 “적법성을 따져 잘못된 것은 반드시 시정하고 국익에 방해가 되지 않고 재발되지 않도록 해줄 것을 정부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옥임 원내대변인은 “참여연대의 행동은 공익을 추구하는 시민단체의 활동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지금 행동은 정치적 행동이니 차라리 정당으로 이름을 바꿔 활동하는게 낫다.”면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대해 별로 협조하고 싶어하지 않는 나라에 빌미를 제공한 게 아닌지 반추하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시민단체가 어떤 사안에 대해 비판적 활동을 하는 것은 본래의 영역”이라면서 “정부가 이를 정체성 문제로 비약시켜 시민단체를 비하하는 등 과잉 대응하는 것은 옹졸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우상호 대변인도 논평에서 “시민단체가 평소 교류하던 유엔기구에 의견을 전달한 것을 국가적 문제로 비화할 필요는 없다.”면서 “시민단체의 비판적 활동을 친북 이적단체로 매도하는 것은 매카시즘적인 것으로 지양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원내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천안함 사건에 대해 정부가 계속 말을 바꾸니 국민들이 합리적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시민의 입을 틀어막는 공포정치를 그만두라.”고 촉구했다.한편 한나라당은 천안함 관련 대북 결의안을 단독으로라도 조만간 본회의에서 통과시킬 계획이어서 참여연대 서한문제로 촉발된 ‘천안함 2라운드’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데스크 시각] 단체장 당선자들에게/박현갑 사회2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단체장 당선자들에게/박현갑 사회2부 부장급

    7월1일은 민선5기 지방자치가 출범하는 날이다. 새로운 인물들이 많이 들어왔다. 민선4기와 달리 야당 소속 단체장들도 대거 입성했다. 이들은 7월1일 취임 전까지 인수위원회 등을 꾸려 업무보고를 받으며 자신의 구상을 구체화하느라 여념이 없다. 어떻게 하면 주민들로부터 호응 받는 단체장이 될 수 있을까? 우선 광역단체장이든 기초단체장이든 지역주민의 입장에서 행정을 해야 한다. 특히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유권자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민주당 한명숙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한 유권자들의 뜻을 받들여 시민들과 소통하겠다고 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야당 소속 정치인 출신 광역단체장들의 경우, 정치적 이념을 떠나 행정가로의 변신이 요구된다. 이들은 정부가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려는 세종시나 4대강 정비사업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다. 김두관 경남도지사 당선자는 4대강 사업은 전면 중단하고 재설계해 낙동강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시종 충북도지사, 안희정 충남도지사, 염홍철 대전시장 당선자등은 세종시 반대를 기치로 소속 정당은 다르나 연대하기로 했다. 중앙정부와의 갈등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국책사업을 둘러싼 여야 입장차이는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단체장이 된 이상 중앙당이 아닌 지역주민의 입장에서 대화하고 소통하려는 자세를 잊지 말아야 한다. 아울러 행정안전부에서는 시·도지사협의회를 통해 지방정부와의 업무협의를 그 어느 때보다 활발히 해야 한다. 228명 기초 단체장들의 경우, 지역살림을 꾸려가는 행정가라는 인식을 더욱 가져야 한다. 중앙정부나 광역지자체와의 업무협의가 필요한 경우도 기본적으로 지역주민의 삶의 질 개선때문이다. 기초 단체장들은 선관위에 제출한 공약이행서를 토대로 4년간 살림계획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광역지자체나 이웃한 기초지자체와의 업무협의, 예산배정의 우선순위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 실천방안부터 마련해 보자. 이를 토대로 차근차근 일 한다면 재선은 보장받는 것이나 다름없다. 우려되는 것은 전시행정 가능성이다. 과거 예를 보면 멀쩡한 관용차를 새로 교체하거나 지역주민의 삶과 관계 없는 이벤트 행사에 예산을 낭비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의 시장직 인수위원회는 인천시의 최근 3년간 축제행사 예산투입액이 6개 광역시 가운데 가장 많았다고 공개했다. 인천뿐만 아니라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가 이벤트성 축제를 개최해 왔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주민 간의 유대감 강화 등이 명분이었다. 지역의 정체성과 관계 없는 지역축제는 단기적으로 수익을 창출해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주민들로부터 정체성을 얻어내기 힘들다. 새로운 행정수요를 발굴하고 구체화할 때 전시성으로 흐를 가능성은 없는지 따져봐야 한다. 비리에 연루될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도 잊어선 안 된다. 4년 전 뽑았던 기초단체장 230명 가운데 부정과 비리 등으로 48%인 110명이 기소됐다. 공직의 임명, 승진, 보직과 관련된 금품 수수행위 등이 문제였다. 자치행정에 정통한 한 관료는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지 돈 받고 공무원을 승진시키거나 특채하는 등 인사비리가 만연한 실정”이라고 귀띔한다. 민종기 당진군수의 경우, 시 승격에 필요한 인구 15만명을 채우기 위해 직원들에게 위장전입을 지시하고 내연녀를 통해 10억원대 비자금을 관리한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게다가 전주언 광주 서구청장 당선자는 6·2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구속된 단체장 당선자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전 당선자는 지난해 9월 집무실에서 5급 승진 대상자인 직원으로부터 3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같은 전철을 밟지 않고 도덕성으로 무장된 청렴한 단체장들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eagleduo@seoul.co.kr
  • “국가 - 시민단체 하는 일 따로 있다”

    “국가 - 시민단체 하는 일 따로 있다”

    참여연대가 유엔 안보리 의장국에 천안함 조사 관련 문건을 전달한 것과 관련, 일부 학자들은 국가가 하는 일과 시민단체가 하는 일이 따로 있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보수와 진보와의 첨예한 대립을 우려하기도 했다. 도중만 목원대 역사학과 교수는 15일 “보수와 진보가 현재 극단의 궤도를 탔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계속 극단의 관계로 몰고 간다면 파벌싸움, 당파싸움만 불거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 교수는 “보수단체의 입장에서 ‘이적단체’라며 책임을 묻겠다고 하는데 시민단체는 비판적인 것이 본연의 모습이기 때문에 극단으로 치달아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도 교수는 참여연대가 정치쟁점에 집중하기보다 긍정적인 변화를 유도하는 사회 유기체로서 시민단체 본연의 자세로 돌아오기를 당부했다. 그는 “시민단체가 비판적인 입장을 취할 수는 있지만 국가가 하는 일이 있고 시민단체가 하는 일이 따로 나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면서 “이것은 참여연대가 유엔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 여부를 묻는 논쟁과는 전혀 별개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김수진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우파 시민단체가 사법적으로 고발한다거나 하는 행동은 굉장히 민감한 사회적 코드를 건드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이번 사안은 보수와 진보 양자의 첨예한 사회적 대립을 불러올 수 있는 이슈인 것이 분명하다.”면서 “때론 불가피한 측면이 없지 않지만 사회분열을 격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에 이어 다른 진보성향 시민단체인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평통사)’이 국제사회에 천안함 사태의 재조사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 시민단체들의 ‘서한발송’ 논란이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국익훼손” vs “문제없어”… 시민단체 정체성 논쟁 불지펴

    ‘대한민국 정부와 시민단체는 무엇을 하는 집단인가?’ 참여연대가 정부의 천안함 조사 결과 의문점을 담은 서한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에 전달, 국가와 시민단체에 대한 정체성 논쟁이 불거졌다. 참여연대는 지난 11일 우리 정부의 천안함 조사 결과에 의문이 있다는 내용의 문건을 이메일과 팩스 등을 통해 유엔 안보리 의장국인 멕시코에 보냈다고 14일 밝혔다. 참여연대는 이 문건에서 ‘물기둥에 대한 설명이 설득력이 없고, 어뢰폭발에 합당한 것인지 설명이 부족하다.’는 등의 의문점을 제기했다. 안보리가 정부가 아닌 비정부기구(N GO)가 보낸 서한을 검토하고 안하고를 떠나 시민단체의 이런 행위가 정당성을 갖느냐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이성을 잃은 행위’라는 주장과 ‘정당하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도중만 목원대 역사학과 교수는 “신중하게 판단했어야 한다.”면서 “과연 참여연대가 확실한 팩트(사실)를 가지고 정부를 상대로 최선을 다해 어필했는지, 또 국민의 공감대를 형성했는지 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도 교수는 특히 “정부가 할 일과 시민단체의 역할은 구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한 후폭풍도 우려하고 있다. 정부 자체를 부정하지 않는다면 국내에서 정부에 문제를 제기하는 쪽으로 갔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반인도범죄조사위원회, 라이트코리아 등 보수단체는 “참여연대가 사과해야 한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봉태홍 라이트코리아 대표는 “북한을 대변하는 듯한 내용의 서한을 안보리 의장국에 보낸 행위는 정부의 발표를 불신하고 국제사회에 우리나라의 위신을 추락시켜 국제적인 망신을 자초한 것”이라며 “15일 오후 이번 사건에 대해 수사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도 유엔 안보리를 상대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단체가 이 같은 서한을 보낸 데 대해 당혹해하고 있다. 김영선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우리 정부가 기울이고 있는 외교노력을 저해하는 것으로 무척 유감스러운 행동”이라고 밝혔다. 반면 참여연대와 진보 시민단체는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곽정혜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간사는 “NGO가 유엔에 어떤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하등의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동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회 간사는 “참여연대는 유엔에 대해 조직의 의견이나 성명을 협의할 자격이 있고 자리가 만들어져 있는 NGO”라면서 “논의의 진위 문제를 떠나서 절차적 상황에서 정당하지 않다고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북 남남갈등 조장에 돌출행위로 장단맞추나

    북한 정권이 ‘서울 불바다’ 발언으로 호전성을 강화한 가운데 일부 남측 인사들이 돌출 행위로 북한의 남남갈등 조장에 장단을 맞추는 것 같은 행위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 한상렬 목사가 정부의 승인 없이 북측의 6·15 1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불법 방북하는가 하면 참여연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과 15개 이사국에 대해 한국 정부의 조사를 다 믿지 말라고 요구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놀랍고 우려스러운 일이다. 이들은 통일과 남북 화해를 위한 충정이라고 주장하지만, 북한에 의해 악용될 소지가 많다는 점은 그동안의 남북관계가 잘 보여준다. 남북이 팽팽하게 대치하고 있는 민감한 시기에 이런 행위는 즉각 자제되어야 한다. 한 목사의 불법 방북 직전 진보적 비정부기구 참여연대가 안보리에 접수시킨 서한은 대한민국의 내부 갈등 조장 행위로밖에 해석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망신을 당한 꼴이다. 어찌 한 국가의 국민으로서 이런 어이없는 일을 저지를 수 있는가. 이는 참으로 개탄스러운 행위로, 다른 시민단체들로부터는 보수·진보를 떠나 노골적인 매국행위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어떻게 우리 민간과 군 그리고 미국, 호주에다 중립국 스웨덴까지 참여해 내린 북한에 의한 천안함 폭침 결론에 대해 “많은 의혹이 남아 있기 때문에 추가조사가 필요하다.”며 안보리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가. 참여연대에 해명과 각성을 촉구한다. 천안함 국제외교는 합동조사단 조사결과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가 흔쾌하게 동의하지 않고 있어 힘을 모아도 어려운 형편이다. 일선 외교관들은 사명감 하나로 총력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그런데 사회적 명망이 있는 비정부기구가 정부의 외교를 저해하는 행위를 한 것은 유감스럽다. 나라 안에서야 정부 조사를 강력히 비판할 수 있지만, 국제사회에서의 문제제기는 어떤 변설로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그렇다고 정부의 외교노력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합동조사단의 안보리 이사국에 대한 예정된 브리핑을 충실히 해 진실이 모든 것을 말한다는 입장에 서서 의연하게 대처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
  • [이사람] 김성태 한국정보화진흥원장 “IT기기로 장애인 학습 도움 e인본주의로 따뜻한 세상을”

    [이사람] 김성태 한국정보화진흥원장 “IT기기로 장애인 학습 도움 e인본주의로 따뜻한 세상을”

    11일 서울 등촌동에 있는 한국정보화진흥원 등촌청사 1층에 장애인들을 위한 조금 특별한 공간이 마련됐다. 일명 ‘장애인 IT 생활체험관(랩)’. 지체·시각 등 장애 유형별로 구획된 89㎡(27평) 안엔 장애인이 최첨단 정보통신 보조기기를 활용해 비장애인과 다름없이 일과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했다. 김성태 한국정보화진흥원장은 “미국 등 선진국에 유사한 랩이 있긴 하지만 동양권에선 최초”라고 강조했다. 2008년 한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랩 개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은 뒤 2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장애인에 대한 정부 차원의 관심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의미도 지닌다. ●亞최초 장애인 IT 체험관 눈길을 끄는 건 이 공간이 가상의 인물이 아닌 실제 장애인의 상황을 모델로 했다는 점. 김 원장은 “한국의 스티븐 호킹으로 불리는 이상묵(48) 서울대 교수와 시각장애인용 소프트웨어 개발회사 엑스비전테크놀로지의 황병욱(29·시각장애 1급) 대리,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강완식(33·1급) 팀장 등이 흔쾌히 본인들의 일상 환경 공개에 응했다.”고 말했다. 전신 지체장애인 이 교수의 방은 서울대 자연대 연구실 318호가 그대로 재현됐다. 입으로 움직이는 특수마우스와 음성인식기능, 스마트폰으로 강의자료를 작성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무리가 없다. 프로그래머인 황 대리의 공간은 화면낭독 프로그램인 스크린리더와 점자정보 단말기로 꾸며졌다. 전혀 볼 수 없지만 비장애인도 어려워하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업무를 일당백으로 해낸다. ●정부-민간 거버넌스 중요 김 원장은 1990년대 중반 우리나라에 초고속 인터넷망이 깔리는 단계부터 국가정보화 및 전자정부 구축을 주도한 한국 정보화의 산증인이다. 최근엔 장애인, 노령층 등 정보 소외계층 문제 해결에 힘을 쏟고 있다. “사이버 세상은 장애로 차별받지 않는 ‘따뜻한 디지털’ 세상이어야 합니다. IT 인본주의라면 정보화사회의 소외계층을 끌어안을 수 있습니다.” 김 원장의 소신처럼 IT 기술은 장애인들에겐 귀중한 선물이다. 보조기기의 힘을 빌려 예전엔 취업이 불가능했던 직종으로 진출하는 장애인들이 늘고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은 랩 개소를 계기로 개도국의 장애인 정보통신 접근성 개선사업 지원도 구상 중이다. “아태경제사회위원회(UNESCAP), 국제전기통신연합(ITU) 같은 국제기구와 함께 현지에 지원센터를 내고 우리 업체 기기를 보급하는 모델이라면 1석2조인 셈이지요.” 실제로 그는 올해 유엔 전자정부 평가에서 세계 1위에 오른 여세를 몰아 IT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에서 선두에 나선다는 야심을 내비쳤다. 김 원장은 정보격차 해소에 정부·민간 거버넌스의 중요성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소비자가 존재해야 기업이 존재한다는 간단한 원리를 생각하면 기업의 사회적 책무가 명확해진다.”면서 “IT 기업은 정부와 정보 소외계층의 정책 동반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이 리더십을 베풀면서 시민과 공존할 수 있는 전자정부 컨설팅, 소외계층 지원 모델은 대표적인 예”라고 덧붙였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약력 << ▲1954년 경남 창원 ▲미 조지아대 행정학 박사 ▲성균관대 행정대학원장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상임 자문위원 ▲국제미래학회 미래정치행정위원장 ▲한국정보화진흥원 초대 원장
  • 고압 송전선로 건설 설명회부터 차질

    전국의 공단과 신도시 등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추진 중인 ‘고압 송전선로’ 건설공사가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대로 차질을 빚고 있다. 한전은 안정적인 전기공급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주민설득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주민들은 건강권 등을 내세워 설명 자체를 거부하면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13일 울산 울주군에 따르면 한국전력이 온산읍과 청량면에 추진 중인 신울산~신온산 송전선로 건설공사가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전은 울주군 온산국가공단에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2008년부터 온산 덕신삼거리~청량 신울산변전소 6.7㎞ 구간에 설치된 기존의 154㎸ 송전탑을 철거한 뒤 고압송전탑(345㎸) 21기 등 총 23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한전은 지난 3월과 4월, 5월 총 3차례에 걸쳐 주민 설명회 및 공청회를 추진했으나 주민들의 거부로 모두 무산됐다. 이에 따라 한전은 연내 실시계획승인을 받아 내년 하반기에 착공, 오는 2014년 6월까지 송전탑 설치를 완료할 방침이다. 한전 관계자는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공청회를 개최했는데 이마저도 주민들이 불참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면서 “주민들의 서면 의견을 참조해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반면 주민들은 “고압송전선로가 주거지 및 학교와 가까울 뿐 아니라 현재 건립을 추진 중인 온산복합커뮤니티센터에도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울산 동대산 3.7㎞ 능선에 154㎸ 송전선로와 송전탑 15기를 설치하는 사업도 주민들과 환경단체의 반대로 수개월째 답보상태다. 울산 울주~경주 외동간 송전선로(154㎸ 철탑 8기) 건설공사도 토지보상작업부터 차질을 빚으면서 표류하고 있다. 특히 부산 기장군 신고리원전~기장~양산~밀양~창녕 북경남변전소 90.5㎞ 구간에 765㎸ 고압송전선로(2회선)와 철탑 162기를 건설하는 공사는 주민과 시민연대 등의 백지화 요구로 난항을 겪고 있다. 이 송전선로는 당초 신고리원전 1·2호기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수송하고, 매년 전력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는 영남권에 대한 안정적인 전력수급을 위한 장기대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주민과 시민연대는 공사중지가처분신청을 제기하는 등 강력히 대응하고 있다. 충남 당진군 주민들도 안전과 환경파괴를 이유로 신당진~신온양 47.36㎞ 구간을 연결하는 345㎸ 송전선로와 119기의 송전탑 설치를 반대하면서 한전측에 노선변경을 요구하는 등 고압송전선로 반대 민원이 전국 곳곳에서 봇물을 이루고 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검찰시민委 운영 어떻게 되나

    검찰시민委 운영 어떻게 되나

    11일 발표한 검찰 개혁의 핵심은 사회 각계의 추천을 받은 시민 9명으로 구성된 검찰시민위원회를 도입한다는 것이다. 검사가 뇌물·불법정치자금·부정부패 사건에서 심의를 요청하면 검찰시민위가 ‘기소 적정’ 또는 ‘불기소 상당’ 등 의견을 제시하고, 담당 검사가 그 결과를 존중해 사건을 처리한다. 미국 대배심(大陪審)과 일본 검찰심사회를 한국식으로 반영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그러나 차이점이 분명하다. 미국과 일본은 선거권자 중 임의로 시민을 뽑아 배심원이나 심사회원을 구성하지만, 우리는 검찰이 자기 손으로 구성원을 선정한다. 신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친검찰’ 인사로 구성되면 기소권을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생색을 내면서도 검찰이 실질 권한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미 도입된 수사심의위원회와 항고심사회에서 그러한 가능성이 읽힌다. 수사심의위는 검찰수사에 대한 의견을 듣겠다고 지검별로 설치됐는데 회의조차 제대로 열리지 않고 있다. 항고심사회는 불기소처분에 대한 항고를 다루는데 사건은 많고 시간이 짧아서 검사의 의견에 끌려다니는 형편이다. 법적 구속력이 없는 것도 문제다. 일본 검찰심사회는 11명 중 3분의2(8명) 이상이 두 차례 연속으로 기소 의견을 내면 자동 기소된다. 미국 대배심원도 기소 평결을 내려면 검찰이 따라야 한다. 반면 우리는 검사가 검찰시민위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할 뿐이다. 이 같은 한계를 검찰은 ‘미국식’ 기소배심제를 입법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기소배심은 16~23명으로 구성되며, 과반수가 찬성하면 기소로 결정된다. 불기소 결정되면 형사처벌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수사기관이 수사를 계속해 새로운 혐의를 발견하면 다시 기소할 수 있다.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적용되지 않는다. 증인이나 피고인도 기소배심원이 소환조사할 수 있다. 그러나 검찰은 기소배심제 도입의 전제조건으로 ‘국민참여재판(배심재판)’의 전면 확대를 내세웠다. 2008년 도입된 배심재판은 대상사건을 살인, 강도, 강간 등으로 제한하고 배심원 평결을 판사가 반드시 따를 필요가 없도록 규정했다. 이런 제한을 둔 것은 ‘위헌성 논란’ 때문이다. 일반 시민이 재판에 참여하고 평결이 구속력까지 지니면 법관에 의해 재판 받을 헌법상 권리(헌법 제27조)가 침해된다는 주장이 있다. 따라서 배심재판 전면 도입은 헌법을 개정해야 가능할지도 모른다. 검찰은 헌법이나 법원을 핑계삼아 기소대배심 도입을 그때까지 늦출 수 있다. 참여연대는 “국민 참여로 검찰 기소권을 견제하려고 한다면 즉각 기소대배심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태극전사 기살리기… TV 끄고 거리응원 어때요

    태극전사 기살리기… TV 끄고 거리응원 어때요

    월드컵이다. 다시 한번 거리로 나선다. 두 팔을 앞으로 하고 박수를 치며 “대~한민국”을 목청껏 외쳐 저멀리 아프리카 대륙을 누빌 태극 전사들에게 기를 불어넣어야 하는 순간이다.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며 한국의 역동성을 상징하는 문화가 된 거리 응원은 어떻게 즐길 수 있을까. 기업들의 월드컵 마케팅전도 거리 응원만큼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B조에서 최강국이다. 물론 축구 실력이 기준은 아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으로 따지면 한국(47위)은 아르헨티나(7위), 그리스(13위), 나이지리아(21위)에 이어 최하위다. 그러나 세계 에너지기구 기준의 국가 이산화탄소 배출량에서는 4억 8870만 이산화탄소톤(tCO₂·9위)으로 아르헨티나(1억 6260만tCO₂·29위), 그리스(9780만tCO₂·36위), 나이지리아(5140만tCO₂·53위)에 크게 앞선다. 한국은 1인당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에서도 23위로 그리스(32위)의 거센 추격을 받았지만 B조 4개국 가운데 여전히 1위를 유지했으며 32개국 가운데에서는 미국, 호주, 네덜란드의 뒤를 이었다. 에너지시민연대는 11일 부피가 4.85ℓ인 축구공으로 환산하면 한국은 1인당 축구공 105만 2840개 부피의 온실가스를 배출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가 지구의 온난화, 기후 변화를 크게 거들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이번 월드컵 거리 응원전을 환경에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펼쳐보는 것은 어떨까. TV 시청을 매일 한 시간만 줄여도, 종이컵 사용량을 하루 5개만 줄여도 각각 한 달에 축구공 205개, 177개 부피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의 플러그만 뽑고 거리 응원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에너지 절약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에너지시민연대는 다음과 같은 친환경 월드컵 응원 지침을 제시했다. ▲거리 응원은 되도록 걸어갈 수 있는 가까운 곳에서 한다. 멀리 가야 한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종이 꽃가루, 막대풍선, 두루마리 화장지 등 일회용 응원도구는 사용하지 않는다. ▲개인 물통을 지참해 원료가 석유인 페트병 사용을 줄이고, 물을 낭비하지 않는다. ▲쓰레기 발생을 줄이고 발생한 쓰레기는 분리 수거한다. ▲손수건을 지참하고, 응원하며 흘린 땀 등은 일회용 종이휴지 대신 손수건으로 닦는다. ▲음식물은 남기지 않고 맛있게 다 먹는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의료인 폭행 가중처벌법안 논란

    의료인 폭행 가중처벌법안 논란

    진료와 관련해 의료인을 폭행할 경우 가중처벌하도록 한 의료법 개정안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환자들과 시민사회단체는 “늑장진료·의료사고 등 폭력을 부르는 1차적인 원인부터 해결해야 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9일 의료계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따르면 민주당 전현희·한나라당 임두성 의원은 지난해 말 의료인이나 의료기관 종사자를 폭행·협박하거나 이를 교사·방조한 경우 5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는 내용의 의료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지난 4월26일 복지위 법안심사소위를 통과, 현재 상임위 상정을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해 암시민연대·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는 “의사의 불친절, 불충분한 설명, 반말, 면담 회피, 의료사고 등 환자의 불만이나 민원사항이 의료인 폭력을 부른다.”며 근시안적인 대책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범죄예방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안기종 한국백혈병환우회 대표는 “병에 걸린 죄인이기 때문에, 혹시 의사나 병원으로부터 환자가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염려돼 (의사가 제때 진료를 오지 않는 등 상황에도) 어금니를 꽉 깨물고 참는다.”면서 “이것이 현재 우리 의료현장의 현주소”라고 지적했다. ●“대통령 폭행보다 무거운 형량” 형법과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순폭행·협박죄는 2~3년 이하의 징역, 50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등의 처벌을 받는다. 또 이번 개정안과 달리 피해자가 원할 때만 처벌하는 ‘반의사불벌죄’로 규정하고 있다. 직무집행 중인 공무원을 폭행·협박해도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고 있어 의료법 개정안보다 처벌 수위가 낮다. 김태현 경실련 사회정책국장은 “대통령 멱살을 잡아도 5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데, 병원에서 의사의 멱살을 한 번 잡으면 5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면서 “반의사불벌죄도 아니어서 홧김에 멱살만 잡아도 처벌을 피할 수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가중처벌은 범죄예방 효과를 확실히 얻을 수 있을 때 제한적으로 허용되어야 한다.”면서 “더 많은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응급실 전공의 67% 폭력경험” 반면 의료계는 병원에서 의료인 폭행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생명을 다루는 의료의 특수성을 고려해 가중처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실제로 대한전공의협의회가 2007년 응급실 전공의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629명 가운데 67%가 폭언이나 폭력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2008년 6월에는 김모(41) 충남대의대 비뇨기과 교수가, 이듬해 3월 경기 부천에서는 비뇨기과의원의 박모(68) 원장이 각각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의해 살해됐다. 경만호 대한의사협회장은 올 초 기자회견에서 “외과의사들 치고 한두 번 안 맞아본 사람이 없다. 나도 전공의 시절에 폭행 당한 경험이 있다.”며 의료법 개정을 촉구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여론조사 이것이 문제다] 조작 못하게 관련법 정비… 여론조사위 구성 바람직

    [여론조사 이것이 문제다] 조작 못하게 관련법 정비… 여론조사위 구성 바람직

    2008년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김영주 전 의원에게 여론조사는 ‘악몽’이다. 영등포 갑에서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과 맞붙었던 김 전 의원은 선거기간 내내 여론조사 결과 때문에 애를 먹었다. 지지율 차이가 20% 포인트 가까이 나는 한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가 계속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위축된 당 조직은 움직이지 않았고, 여론조사 결과에 휘둘려 지레 투표를 포기하는 지지자들이 속출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득표율 차이는 1.2%포인트, 900여표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김 전 의원은 “직접 겪어 보니 여론조사에 의도가 들어가 있고, 객관적이지 않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어떻게 추출한 대상에게 어떤 내용을 물었는지 정확한 정보까지 공개하지 않으면 똑같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계속 조사를 하는지, 설문 문항이 편향됐는지 여부 등을 확인할 길이 없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6·2 지방선거 이후 ‘여론조사 무용론’까지 불거지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당시의 여론 패턴을 조사한 것뿐”이라고 항변하지만, 유권자들은 “조작이나 왜곡을 한 것이 아니냐.”며 믿지 않는다. 민심과 괴리된 여론조사의 정확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여론조사기관의 노력뿐 아니라 법·제도 정비, 언론기관의 인식 전환 등 총체적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객관·공정성 심사 통과 조사만 발표를 한나라당 경기도당은 지방선거 직전 한 인터넷언론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특정 후보자에게 유리한 내용으로 진행한 여론조사결과를 공표했다는 이유였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이 언론사는 질문 내용도 공개하지 않고 응답률이 낮은 조사결과를 보도해 다른 언론사도 인용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공직선거법 108조는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할 때는 대상 선정 방법, 조사방법, 응답률, 질문내용 등을 함께 알리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조항을 어기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지만, 실제로 처벌 받은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함께 공표할 사항들을 준수하라고 안내하고는 있지만, 그중 하나를 빼놨다고 해서 처벌까지 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런 조항을 편법으로 악용하는 후보들도 있다. 선거법상 여론조사 결과를 선거운동에 이용할 때는 보도일시와 출처만 밝히면 된다. 이에 오차범위 등의 정보는 따로 명시하지 않고 자신에게 유리한 단순 지지율만 문자메시지로 보내 지지를 호소하는 것이다. 때문에 공정한 여론조사 결과 공표를 보다 실질적으로 담보할 수 있도록 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프랑스의 경우 별도의 여론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회의 객관성·공정성 심사를 통과한 경우에만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할 수 있도록 규제하고 있다. 조사기관의 전문성 고양도 시급한 과제다. 표본 오차는 샘플 수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지만,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비표본오차’는 조사기관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 비표본오차는 자연과학으로 따지면 실험실이 무균상태라는 전제 등으로 볼 수 있는데, 여론조사에서는 객관적 문항 설계와 전문적 소양을 갖춘 조사원 등이라고 할 수 있다. 비표본오차가 크다는 것은 조사절차에 문제가 있어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뉴스사이트 위키트리 김행 부회장은 “여론조사를 진행하는 동안 조사원들이 질문을 원문 그대로 제대로 하는지, 부적절한 언행을 하지는 않는지 모니터링하는 감시원을 두는 조사기관도 있지만 비용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런 절차를 생략하는 실정”이라면서 “여론조사기관은 가장 중요한 선거정보를 유권자와 정치권이 공유하도록 한다는 책임의식, 윤리의식을 갖고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동조사로 비용 분담·표본 확대 필요 한국조사협회의 42개 회원사들이 공동구매해 사용하고 있는 KT 전화번호부의 등재율은 50~60% 안팎이다. 대표성이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일부 기관에서는 임의번호걸기(RDD·random digit dialing) 방식을 대안으로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랜덤 방식이라 결번도 많아 전화가 걸릴 확률이 일정하지 않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 언론사 간 공동작업의 필요성도 제시된다. 보다 정확한 여론조사를 위해서는 비용과 인력이 더 확충돼야 하는데, 언론사 한 곳이 다 떠안기에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방송3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는 인력과 비용을 2~3배로 늘려 과거에 비해 정확성을 높였다. 휴대전화로 여론조사를 하는 방법도 제안되지만, 개인 정보 침해 우려가 더 크기 때문에 현실화는 불가능해 보인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휴대전화로 설문을 할 수 있게 하려면 아마 개인정보보호법 전체를 다 뜯어고치고 조항마다 전제조건, 제한을 달아야 할 것”이라면서 “아무리 권위있는 여론조사기관이라고 해도 개인 정보를 함부로 넘겨주는 것에 동의할 가입자가 얼마나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흥미 위주 경마식 보도 그만 해야 흥미 위주의 경마식 보도, 후보자 줄세우기식 보도도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지난 2008년 총선 때 선거활동을 모니터링한 시민단체 ‘총선미디어연대’는 여론조사 보도준칙을 내놨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는 언론사는 여론조사 방법과 오차, 응답률 등은 물론이고 홈페이지 등을 통해 조사 설문지와 결과분석표도 모두 게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지지율 및 선호도 관련 내용을 중요 보도나 제목으로 부각시키지 말고, 지지율 차이가 표본오차 안이면 순위를 명시하지 말도록 권했다. 여론조사 보도는 되도록 결과만 건조하게 전달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결과를 지나치게 적극적으로 해석하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도 했다. 지지율을 밝힐 때는 꼭 눈에 띄도록 표본오차 범위를 명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예를 들어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A후보 35%, B후보 20%이고 표본오차가 ±3%라고 하자. 이 경우 실제 지지율 격차는 15%포인트에서 표본 오차를 감안해 9%포인트까지 줄어든다는 의미다. 에이스리서치 대표인 조재목 한양대 특임교수는 “반드시 오차범위를 표시하고 이를 감안해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해야 한다.”면서 “이 구간을 정확히 표시하지 않으면 결과가 다르게 전달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지혜·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4대강 반대 燒身 입적 문수스님 뜻 잇기 활발

    4대강 사업 중단과 부정 부패 척결을 외치며 소신(燒身) 입적한 문수 스님의 뜻을 기리기 위해 불교계가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4대강 생명살림 불교연대는 8일 서울 견지동 조계사 내 한강선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님의 유지를 잇기 위한 추모 사업을 벌여 그 뜻을 한국 사회 속에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불교연대는 스님의 49재가 끝나는 새달 18일까지 선원에서 ‘릴레이 기도’를 이어간다.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한 시간씩 기도를 잇게 해 49일간 추모의 목탁 소리가 끊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매일 저녁 7시에는 생명 평화를 기원하는 108배 생명평화기도회를 연다. 기도 후에는 각계 인사를 초청해 생명 평화에 관한 토론 마당을 연다. 매주 주말에는 천도재를 지내고 행사 후에는 1080배 참회 정진을 한다. 막재 후에는 서울광장에서 국민 추모제를 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수경 스님은 “기도를 이어가며 정부 정책 문제 등 구체적인 사업들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면서 “4대 종교인들, 시민사회는 물론 이를 고민하는 모든 단위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조계종 총무원은 이와 별개로 추모 사업 계획을 밝혔다. 종단은 49재 날까지 추모사업회를 구성하고 추모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심포지엄에서는 소신공양의 의미와 4대강 사업의 타당성, 역대 정부의 부정부패에 대해 짚어 본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충북의회 견제역할 실종 우려

    지방선거 때마다 충북지역에서 특정 정당 바람이 불면서 충북지역 상당수 자치단체에서 단체장과 지방의회를 같은 정당이 장악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건강한 긴장관계를 형성해야 할 단체장과 지방의회가 한 식구로 구성되면서 ‘단체장 견제’라는 지방의회 본연의 역할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7일 충북도의회 등에 따르면 오는 7월 출범하는 충북도의회는 전체 의원 31명 가운데 22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한나라당은 4명, 자유선진당은 4명, 민주노동당은 1명이다. 사실상 민주당이 싹쓸이한 셈. 이시종 충북지사 당선자가 민주당 소속인 데다 의회 운영의 주도권까지 민주당이 잡으면서 양측의 밀월관계가 형성되지 않겠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청주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민주당 소속인 한범덕 청주시장 후보가 당선됐고, 청주시의회도 전체의원 26명 가운데 17명이 민주당 소속으로 구성된다. 나머지 9명은 한나라당 소속이다. 자유선진당이 강세를 보인 옥천군과 영동군에선 단체장과 의회를 자유선진당이 장악했다. 옥천군의회와 영동군의회 모두 전체 의원 8명 가운데 5명이 자유선진당 소속으로 채워진다. 다수 의원을 확보한 정당이 의장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지자체에선 의장까지도 단체장과 같은 정당 소속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 바람이 불면서 충북도와 청주시의 경우 단체장과 지방의회를 모두 한나라당이 장악했다. 이런 현상은 쓸데없는 소모적 논쟁을 피하고 원만한 정책공조를 기대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지방의회가 단체장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해 집행부의 거수기로 전락할 수도 있다. 지난 충북도의회에선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지나치게 같은 당의 정우택 지사를 치켜세워 ‘정지사 친위대’로 불리기도 했다. 도의회 관계자는 “단체장과 의회를 모두 민주당이 장악한 데다 민심까지 민주당을 지지하고 있어 당분간은 다른 정당 소속 의원들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할 것 같다.”며 “활발한 의회가 되려면 다양한 정당으로 구성돼야 하는데 매번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관계자는 “단체장과 같은 정당이 의회 주도권을 잡아 걱정이지만 이번에는 그나마 초선의원들이 많아 신선한 의정활동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시민단체들은 의원들이 단체장을 제대로 감시하지 못할 경우 시정을 촉구하는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충주시의회는 민주당 10명, 한나라당 8명, 무소속 1명으로 짜여졌고, 진천군의회는 민주당이 3명,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각각 2명으로 구성돼 단체장과 지방의회의 밀월관계는 피할 수 있게 됐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시·도지사 당선자에게 듣는다] 김두관 경남지사 “4대강사업 재고 건의할 것”

    [시·도지사 당선자에게 듣는다] 김두관 경남지사 “4대강사업 재고 건의할 것”

    김두관 당선자는 최근 당선 인사를 겸해 김태호 현 경남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이번에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김태호 지사님 덕분”이라고 인사를 건넸다. 김 지사가 3선을 포기하고 출마를 하지 않은 덕분에 당선될 수 있었다는 뜻에서다. 의례적인 인사로 볼 수 있지만 그만큼 어려운 선거를 치렀다는 뜻으로도 들리는 대목이다. 김 당선자는 “앞으로 정부와 청와대에 최대한 예의를 갖추면서도 원칙과 소신을 갖고, 표현이 좀 뭣할지 모르겠지만 싸울 일이 있을 때는 싸우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로부터 경남도정 방향과 구상 등을 들어 봤다. →전국 최대 격전지였다. 소감이 남다를 텐데. -도민들의 지지와 성원을 마음속에 잘 새기겠다. 오랜만에 선거직에 당선되고 공직을 맡게 돼 마음도 설렌다. 선거기간에 내키지 않지만 사회단체 등의 요구에 밀려 공약을 하는 경우도 있다. 공약은 가능하면 실천하도록 노력하겠다. →4대강 사업 반대를 공약했는데. -국토해양부에서는 공정이 상당히 진척됐기 때문에 그만둘 수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세종시에도 마찬가지 논리가 적용돼야 한다. 세종시는 20조 7000억원 가운데 5조 6000억원이 이미 집행된 상황에서 바뀌었다. 4대강사업에 대해 이미 예산이 많이 집행돼 그만 둘 수 없다는 논리를 펴는데 정확히 살 보겠다. 4대강 사업과 관련 있는 충남·충북·인천·전남 등의 광역단체장과 연대해 정부에 4대강 정책 재고를 건의하겠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이명박 정부에 정책 기조를 바꾸고 국민과 소통하라는 국민의 주문과 의미가 담겨 있다. →중앙정부와의 관계도 중요하다. -도지사가 되면 중앙부처나 정부와 긴밀히 협조할 일이 많다. 충돌할 부분도 있을 게다. 중앙부처와 청와대에 대해서는 예의를 갖추는 것이 맞다. 예의를 갖추는 가운데 싸울 일이 있으면 원칙과 소신을 갖고 싸우겠다. →현 김태호 지사의 공약이나 정책 등의 연속성은. -우리의 행정 문화는 전임자의 공약이나 정책을 무조건 자르려는 경향이 있다. 행정은 연속성을 갖고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임자의 것이라도 마무리가 필요한 공약이나 정책은 마무리를 잘 해야 한다. 되도록이면 잘 마무리해 드리고 싶다. →현 지사의 관심사업인 남해안 선벨트 사업에 대한 견해는. -남해안은 워낙 아름다운 곳이다. 전문가에게 브리핑을 받아 볼 생각이다. 개발과 보존은 늘 부딪친다. 인위적인 개발을 전혀 안 할 수는 없지만 가능한 한 환경을 살리는 쪽으로 조화롭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야권 후보 단일화때 약속한 민주도정 협의회 구성을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오해하는 사람이 많다. 분명히 말하지만 야 3당 및 시민사회단체와의 협의체다. 법적 구속력도 없다. 정치적 신의를 갖고 정책을 협의한 뒤 검토해 도정에 반영할 부분은 반영하는 의견 수렴 기구 정도로 보면 된다. →기초단체와의 인사교류에 대한 견해는. -도와 시·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특히 부단체장은 도와 시·군이 교류하는 데 유익한 연결 고리다. 도의 역량 있는 공무원을 시·군에서 잘 활용하면 서로 이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유연하게 원칙을 지키면서 협의하고 토론해 인사를 하겠다. →동남권 신국제공항 입지와 한국토지주택공사 본사 이전 등은 중요한 지역 현안이다. -동남권 신국제공항은 도지사로서 경남 밀양으로 오면 좋겠다는 심정은 갖고 있다. 그러나 정치논리로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 밀양이나 부산 가덕도 가운데 수도권과 맞먹는 항공물류 거점으로 어느 곳이 가장 타당한지 정확하게 분석해 타당한 지역에 건설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입당하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도정을 이끄는 데 무소속이 장애가 되지는 않는다는 생각이다. 출마할 무렵에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에서 입당 제의도 받았다. 제의는 고맙지만 무소속으로 있겠다고 거절했다. 도민들에게 약속했던 대로 무소속으로 남겠다. 당장 입당하라는 당도 없을 것이다. →지방선거에 친노인사가 많이 나서 당선됐다. 노풍의 부활로 볼 수 있는가. -참여정부 5년을 하면서 잘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다소 부족했던 부분도 있었다. 실제보다 평가 절하된 부분도 있다. 다시 한번 잘해 보라고 국민들이 지지를 많이 해 준 것으로 생각한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김두관 당선자는 참여정부 시절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냈다. 지방행정과 중앙행정을 두루 경험한 행정가다. 풀뿌리 민주주주의를 몸소 경험했다. 남해 고현면 이어리 이장을 거쳐 2번의 남해군수를 지냈다. 참여정부때 8개월동안 행정자치부 장관을 역임했다. 한나라당의 텃밭에서 소신을 굽히지 않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은 정치적 굴레를 조금이라도 벗어난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천해보자는 소신 때문이었다. 국회의원에 3번 출마해 낙선하고 도지사에 3번 도전끝에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부인 채정자(49)씨와 1남 1녀.
  • 광역단체장 프로필

    광역단체장 프로필

    ■ 오세훈 서울시장 최초의 40대 민선 시장… 창의행정 정평 스타 변호사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다가 16대 국회의원으로 여의도에 입성했다. 정계에 입문하기 전에는 환경 분야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원희룡·남경필 의원과 함께 만든 한나라당 소장파 모임 미래연대 대표를 지내며 이른바 오세훈 선거법으로 불리는 정치개혁 입법을 주도했다. 17대 총선 직전 돌연 불출마 선언을 했지만 대중적인 인기는 여전했고, 2006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 지방자치제 도입 뒤 최초의 40대 민선 시장이 됐다. 어린 시절 달동네인 삼양동 판자촌에서 가난하게 살았던 경험 때문에 서울시장에 당선된 뒤 ‘장기전세주택’(시프트) 건설을 강력하게 추진했다. 시프트는 신청률만 100대1이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어 일명 ‘오세훈 아파트’로 불린다. 서울시장 임기 동안 ‘디자인 서울’을 모토로 서울을 국제도시로 만드는 데 주력했다. 창조적인 리더십을 보여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허남식 부산시장 市政 30여년 경력 ‘소리없는 불도저’ 행정고시 19회 출신으로 1977년 사무관 시보로 부산시에서 공직의 첫 발을 내디딘 후 30년간 공무원 생활을 부산시청에서만 한 부산시 ‘터줏대감’이다. 온화한 성격에 겸손하면서도 조직을 위해서는 몸을 아끼지 않아 평소 직원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우며 업무에 관한 한 철저하게 챙겨 까다로운 상관으로 불리기도 했다. 2004년 6월 고(故) 안상영 시장의 유고로 인한 보궐선거 당시 부산시 정무부시장이었던 그는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 행정부시장이었던 당시 오거돈 열린우리당 후보에게 승리했고 2년여 만에 치른 리턴매치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좌우명은 호시우행(虎視牛行). 판단은 예리하게 하고 행동은 뚝심 있게 하겠다는 각오다. 언론에서 붙여준 ‘소리 없는 불도저’, ‘부지런한 마당발’이란 별명도 평소 그의 스타일을 짐작하게 해 준다. ■ 김범일 대구시장 전문성·친화력 강점인 정통관료형 1972년 행정고시 12회에 합격해 30년 이상을 총무처와 행정자치부 등에서 일했다. 정치인보다는 정통 관료라는 타이틀이 더 어울리는 행정가다. 경북 예천에서 태어났으며 경북고와 서울대 경영학과, 미국 남캘리포니아대 행정학 석사를 받는 등 이른바 ‘엘리트 코스’만 밟았다. 행정자치부 기획관리실장 시절 부처 통폐합 등 구조조정 작업에 관여했다. 산림청장을 지냈으며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사고 이후 대구 정무부시장직을 맡으며 대구로 돌아왔다. 부시장 재임 기간에 전문성과 친화력을 발휘했다는 평을 받았다. 대구 지역 공무원들을 상대로 공무원 특유의 무사안일주의를 타파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대구·경북(TK) 출신 관료들 사이에서 ‘영리한 TK’로 알려져 있다. 2006년 지방선거에 출마해 민선 4기 대구시장에 당선됐다. ■ 송영길 인천시장 노동현장 경험 풍부 386 대표주자 연세대 초대 직선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1980년대 학생 운동을 주도한 대표적인 386 국회의원이다. 배관용접공에서 건설 노동자, 택시 운전에 이르기까지 7년 동안 인천 지역에서 노동 현장을 경험했다. 1994년 제36회 사법시험에 도전해 합격한 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과 참여연대 등에 소속돼 일하면서 노동인권변호사로서 노동현장을 지켰다. 정치에 본격 입문한 것은 1999년 새정치국민회의 인천 계양강화갑 지구당위원장으로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면서부터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맞붙은 안상수 한나라당 인천시장 후보에게 패해 낙선했다. 이듬해 16대 총선에서 금배지를 달고 여의도에 입성했다. 열린우리당 창당에 적극 참여했고 국정감사 우수 국회의원에 여러 차례 선정되며 실력을 과시했다. 우직하고 뚝심 있다는 평. ■ 강운태 광주시장 비엔날레 창설 주도한 ‘행정의 달인’ 전남 화순 출신의 강운태 광주시장 당선자는 내무부장관과 농림부장관을 역임한 ‘행정의 달인’으로 불린다. 1972년 행정고시(11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영남 정권 아래 내무부 세정과장과 지방기획과장, 행정과장 등 20년 넘게 내무관료 생활을 했다. 행정가이면서도 문화행사를 지방자치에 접목시켜 주목받기도 했다. 1994년 관선 광주시장을 지내며 국제문화행사인 광주비엔날레를 창설해 지방문화상품의 세계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는 무소속으로 광주 남구에 출마해 당선됐지만,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사무총장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하다 낙선하기도 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 재기에 성공한 뒤 다시 광주시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 염홍철 대전시장 대전엑스포 성공 주역 관선시장 출신 마지막 관선 대전시장과 민선3기 시장을 마친 뒤 4년 만에 민선 대전시장에 복귀했다. 정치학자 출신으로 베스트셀러 ‘제3세계 종속이론’ 저자이며 경남대·경희대 교수, 경남대 북한대학원장을 역임했다. 1988년 대통령 정무비서관으로서 관계에 입문해 남북고위급회담 예비회담 대표로 북한 대표들과 협상을 벌였고 국제의원연맹회의 참석차 평양을 다녀오기도 했다. 93년 관선 대전시장에 취임, 대전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러내 ‘엑스포 시장’으로 널리 알려졌다. 2005년 한나라당을 탈당한 그는 열린우리당 후보로 2006년 대전시장에 재도전했지만,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의 ‘대전은요?’ 한마디에 판세가 뒤집어지면서 와신상담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직원·시민들과 소주 폭탄주를 돌릴 정도로 소탈한 성품이다. ■ 박맹우 울산시장 세계인명사전 등재된 토박이 행정가 울산시장 3선 도전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박 당선자는 울산 토박이로 울산시 기획실장과 내무국장, 건설교통국장, 울산 동구청장 권한 대행을 연임하며 울산 시정을 훤하게 꿰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행정고시 25회 출신으로 경남도에서 공직자로 첫발을 내디딘 이후 내무부 종합상황실장, 함안군수 등을 역임하며 20여년간을 지역 행정에 힘쏟았다. 행정실무 구석구석을 잘 알고 있는 점은 큰 강점으로 꼽힌다. 공직생활 동안 한건주의식 보고 행태, 복지부동, 고압적인 대민자세 등을 없애는 데 노력했다. 주변으로부터 두터운 신망과 존경을 받았다는 중평이다. 지난해 자치단체장으로는 드물게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하나인 ‘마르퀴스 후즈 후’에 등재돼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 김문수 경기지사 노동운동가 출신 한나라당 대권 잠룡 1980년대 중반 대표적인 노동운동가 출신이다. 1971년 서울대 재학 당시 교련반대 시위로 제적당하기도 했다. 전국금속노조 한일도루코 초대 노조위원장, 전태일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을 지내며 노동자 권익 향상에 힘을 기울였다. 사회주의권의 몰락을 지켜보며 ‘좌파적 노동관’에서 선회했다. 1990년 창당한 민중당 후보로 1992년 14대 총선에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 후보로 15대 총선에 다시 도전해 국회에 입성했다. 홍준표 의원 등과 함께 ‘저격수’로 불리며 당내 입지를 넓혀 3선 의원의 경력을 쌓았다. 2006년 경기지사에 당선돼 기민하고 저돌적인 업무 스타일을 과시했다. 합리적이고 기민한 업무 스타일이 이명박 대통령과 닮았다는 이유로 ‘리틀 MB’로도 불린다. 줄곧 한나라당의 잠재적인 대권 후보로 꼽히고 있다. ■ 이광재 강원지사 대표적 親盧… 2002대선 일등공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핵심참모 출신이자 ‘386’의 선두주자로 대표적인 ‘친노(親) 인사’다. 참여정부가 출범하면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에 기용됐다. 2002년 새천년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선 노 전 대통령의 캠프에서 기획팀장으로 맹활약, 당선의 일등공신이 됐다. 17대 총선 때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에서 당선됐다. 열린우리당 원내부대표·전략기획위원장 등을 거쳐 18대 총선 때 통합민주당 후보로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억 4814만원을 선고받은 데 이어 징역 2년이 구형된 항소심 선고 공판은 오는 7월11일 열릴 예정이다. 법정 공방 과정에서 그는 의원직을 사퇴하고 정계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 이시종 충북지사 고학하며 행시 합격한 입신양명파 재선 국회의원직을 던지고 지방선거에 출마한 이 당선자는 충북 충주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청주고를 거쳐 광부·참외장수·지게꾼 등을 하며 고학으로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1971년 행정고시에 합격, 충청북도 법무관으로 공무원의 첫발을 내디딘 그는 강원도 기획담당관, 내무부 행정관리담당관, 대통령 비서실, 충남도 기획관리실장 등을 거쳐 1989년 충주시장으로 금의환향했다. 중앙과 지방을 오가며 쌓은 행정경험을 토대로 그는 1995년부터 내리 세 차례나 충주시장에 당선됐다. 이후 제17대 총선 때 국회로 진출해 정계에 진출한 이 당선자는 18대 총선에서도 재선에 성공했다. 국회의원 재임 기간 중 이 후보는 ‘일 잘하는 국회의원 톱 10’과 ‘베스트 국정감사 의원’, ‘거짓말 안 하는 정치인 베스트 5’ 등에 선정되기도 했다. ■ 안희정 충남지사 공직 맡지 못했던 盧 前대통령 왼팔 노무현 정부 시절 이광재 의원과 함께 ‘좌희정 우광재’로 지칭될 만큼 노 전 대통령의 각별한 애정을 받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든 일등공신이면서도 정치자금과 관련해 사법처리를 받아 참여정부 5년 동안 아무런 공직을 맡지 못했다. 충남 논산 출신인 그는 남대전고등학교 입학 5개월 만에 5·18 광주민주화항쟁 등에 대한 의문을 품었다는 이유로 계엄사에 끌려가 중퇴하고 검정고시를 통해 고려대 철학과에 진학했다. 1987년에는 고려대 애국학생회 사건으로 구속되기도 했다. 1989년 통일민주당 김덕룡 의원 비서관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 경선 캠프 행정지원팀장, 정무팀 팀장을 지내며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을 쌓아 갔다. 지난 4월 18대 총선에서 공천심사위원회의 공천배제 기준에 따라 공천을 받지 못해 지지자들로부터 탈당 요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김완주 전북지사 전주 달동네·한옥마을 정비로 유명 전북 임실 출신의 김완주 전북도지사 당선자는 27세에 행정고시에 합격, 공직에 첫발을 들여놓은 후 관선 고창군수와 남원시장, 민선 2·3기 전주시장 등을 지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전국 유일의 열린우리당 광역단체장인 32대 전북도지사에 당선되기도 했다. 어린 시절 학비를 제대로 내지 못할 정도로 가난했던 그는 1998년 전주시장 당선과 함께 4000여억원을 투입해 전주 지역의 달동네를 모두 없앴다. 한옥마을 재개발과 전주천 조성으로 전국적으로 화제가 됐다. 정부의 새만금 사업 지원에 대해 감사 편지를 청와대에 보냈다가 지역 정치 세력으로부터 비판을 받자 “전북을 잘살게 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다. 진정성과 순수성을 이해해 달라.”며 정면 돌파하기도 했다. ■ 박준영 전남지사 J프로젝트 등 현안 주도한 DJ맨 박준영 전남지사 당선자는 전남 영암 출신으로 1999년 국민의 정부 공보수석과 2001년 국정홍보처장을 지낸 대표적인 ‘DJ맨’이다. 김대중(DJ) 정부 출범과 함께 국내 언론비서관(1급)으로 청와대에 입성했다. 이후 공보수석으로 발탁돼 2년4개월간 DJ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고, 2001년 9월 국정홍보처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04년 박태영 전남지사의 자살로 그해 6월 보궐선거에 출마한 그는 열린우리당 후보보다 지지율이 크게 뒤졌던 열세를 극복하고 전남지사에 당선됐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그는 이번 당선으로 3선에 성공했다. 도청 이전과 J프로젝트, F1대회, 기업유치 등 6년간 전남 도정을 이끌어 왔으며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2013년 순천국제정원박람회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 김관용 경북지사 포용력 갖춘 빈농출신 親朴도지사 40여년간 공직에 몸담은 정통 행정관료 출신이다. 빈농에서 태어나 어려운 환경 속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다. 초등학교 졸업 후 홀로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열아홉살 때부터 교사로 근무했다. 교직생활을 하면서도 지속적인 노력으로 영남대를 졸업하고 1971년 제10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관료로 첫걸음을 내디뎠다. 국립중앙도서관, 병무청, 국세청, 청와대 민정비서실 등에 근무했다. 1994년부터 민선 1~3기 구미시장을 지낸 뒤 2006년 지방선거에서 민선 4기 경북도지사에 당선됐다. 포용력과 서민적 친화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현재 전국시도지사협의회 한·미 FTA대책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부친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 경북 구미에서 시장을 지낸 만큼 친박(親朴)계로 분류된다. ■ 김두관 경남지사 이장출신 행자부 장관 ‘리틀 노무현’ 경남 남해의 이장·군수 출신으로 참여정부 출범 후 초대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발탁된 입지전적 인물. 당시 학력과 경력 파괴의 상징으로서 ‘리틀 노무현’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외부 환경에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오뚝이 같은 집념, 파격적이고 개혁적인 업무 스타일이 노 전 대통령을 쏙 빼닮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청년 시절 재야단체인 민통련에서 활동하면서 구속된 전력이 있고 농민회와 민중의 당 활동을 거쳤다. 1995년 36세로 남해군수에 당선돼 전국 최연소 기초단체장이란 기록도 세웠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 후보로 하동·남해 후보로 나섰으나 거푸 고배를 마셨다. 열린우리당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진입한 2006년에는 지역주의 타파와 지방분권을 주창하며 전국 정당화에 앞장섰다. ■ 우근민 제주지사 관·민선 통틀어 다섯번째 지사 기록 우근민 당선자는 6·2지방선거 승리로 관·민선 다섯 번째 제주지사라는 기록을 만들었다. 그는 지난 1991~1993년(27~28대)부터 1998년(32대)과 2002(33대)년까지 8년3개월 동안 제주지사를 역임했다. 제주도 출신으로 어린 시절 일찍 부친을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며 고학한 자수성가형 인물이다. 친화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관선 지사 시절 제주도개발특별법제정 갈등을 무난하게 극복했고 민선 임기 동안 제주도를 국제자유도시로 만드는 데 이바지해 도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2004년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하차했고 2006년 성희롱 파문으로 도지사 재임 중 다시 하차함으로써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지난 3월 제주지사 출마를 위해 민주당으로 복당했으나 여론의 반응이 악화돼 당 공천에서 배제됐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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