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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마당] 노인과 한강/주원규 소설가

    [문화마당] 노인과 한강/주원규 소설가

    우연의 일치였을까. 하루 동안 생면부지의 어르신과 세 번 이상 함께한 적이 있다. 10월, 청명한 가을날 이른 아침 한강공원 산책로를 함께 걷던 어르신을 만났다. 한참을 같은 길, 같은 방향을 걸었지만 목적은 달랐다. 어르신의 목적지는 산책로 마지막에 위치한 교회의 무료 급식버스였다. 이른 시간대임에도 아침밥을 기다리는 이들이 많았다. 주로 어르신들과 동년배들로 보였다. 오전 8시. 동호대교를 건너는 지하철 3호선, 그곳에서 어르신을 다시 만났다. 어르신은 지하철 안을 오가며 무료신문을 수거하고 계셨다. 혼잡한 시간대여서 그런지 출근길 승객들이 눈살을 찡그리는 일이 벌어지곤 해 지켜보는 필자의 마음이 괜스레 불안하기도 했다. 놀랍게도 정오를 넘긴 시간에 어르신을 다시 만났다. 종로3가 3, 5호선 환승역 계단에서였다. 어르신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앉은 수많은 어르신들 중의 한 명으로 존재했다. 어르신을 비롯해 모인 분들은 특별한 약속이나 뚜렷한 목적이 있어 보이진 않았다. 딱히 모여 있을 만한 장소를 찾지 못해 모여 있다는 느낌이었다. 어르신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늦은 저녁 한강공원에서 어르신을 다시 만났다. 어르신은 급식버스를 기다리지도, 폐지를 줍지도 않으셨다. 산책로 부근 벤치에 앉아 어둑한 한강의 깊고 푸른 물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렇게 어르신과 필자의 하루가 지나갔다. 아마도 어르신은 다음 날, 그 다음 날도 비슷한 일과를 반복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관의 시선으로 어르신들의 노후생활을 바라보자는 건 결코 아니다. 필자가 만난 어르신의 일상이 모든 노인들의 일상을 대표하는 것 역시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묻지 않을 수 없는 응어리 같은 질문이 남는다. 고단한 하루를 견뎌낸 노인이 바라본 한강은 어떤 의미일지에 대해 말이다. 속단하긴 어렵지만 광속의 서울시 한복판을 살아가는 어르신들에게 한강은 보람과 뿌듯함만이 아닌 슬픈 소외의 상징이 되어 버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반세기 만에 세계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메트로폴리스로 성장한 서울은 이른바 한강의 기적을 통해 실제적 경제성장과 그에 걸맞은 문화 인프라를 구축하게 되었다. 이러한 한강의 기적이 가능하게 된 중심엔 의심의 여지없이 지하철에서 무료신문을 줍고 종로3가에서 시간을 보내고 고독한 눈빛으로 한강공원 벤치에서 하루를 보내는 어르신들이 존재한다. 그런데 오늘의 한강은 그러한 어르신들의 땀과 노력을 부러 외면하거나 지나치게 무심하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물론 이러한 인상을 지우기 위한 사회적 차원에서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단지 복지사각지대로 밀려난 어르신들의 생존권 보장이나 일괄적인 복지수준 개선에 대한 문제로만 접근해선 곤란하다고 본다. 밥의 문제가 아니라 정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어르신들에게 그들의 땀과 노력이 결코 무의미한 것이 아니라는 진심어린 고백, 그에 따르는 정서적·감성적 쉼을 허락할 수 있는 포용력의 확대는 결국 서울시 전체가 한강의 기적을 단순한 경제 성장의 전리품이 아닌, 따뜻한 감성 연대의 의미로 받아들이는 인식의 확산이 있을 때만 가능할 수 있다. 한강이 더 이상 어르신들에게 소외의 의미로 다가오지 않도록 하는 서울시민 모두의 인식 전환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단순히 한강의 기적에 대한 어르신들의 치적을 기념하는 게 아니라, 그들이 일구어낸 한강의 기적을 이제는 더불어 함께하는 여유와 따스함으로 끌어안는 생각의 전환 말이다. 예기치 않게 서울시민은 이달 말 시장을 다시 선출하게 되었다. 시정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어르신들이 한강을 쓸쓸하게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는 일을 진심으로 안타깝게 생각하는 시장이 선출되길 바랄 뿐이다. 지금도 한강공원 벤치 어딘가에 앉아 시간을 보낼 어르신 역시 필자와 같은 마음일 것이다.
  • “위안부 보상기금 신설을” 日 마에하라 민주당 정조회장 제안

    일본 민주당의 마에하라 세이지 정책조사회장이 한·일 간 논란이 일고 있는 종군 위안부 보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기금을 신설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마에하라 정조회장은 지난 10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회담한 자리에서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인도적 관점에서 생각할 여지가 없는지 서로 논의하고 싶다.”며 기금 신설을 제안했다고 산케이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1995년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 때 민간기구인 ‘여성을 위한 아시아 평화국민기금’(아시아 여성기금)을 발족시켜 각국 위안부 피해자에게 보상금을 주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우리 측 시민단체들이 “배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일본 정부의 편법”이라고 지적해 무산됐다. 마에하라 정조회장은 핵무장을 하고 있는 북한과 군비 확장을 계속하는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서라도 한국과의 연대를 굳게 할 필요가 있다는 차원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제안을 한 것으로 여겨진다. 실제로 마에하라 정조회장은 지난 5일 방한을 앞둔 겐바 고이치로 외무상에게 “위안부 문제를 ‘해결 완료’라고 단언할 게 아니라 (한국 정부에) 여운을 남기는 게 좋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에하라 정조회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은 외교 경험이 모자란 노다 요시히코 총리나 겐바 외무상을 돕겠다는 그의 의도는 이해하지만 정부의 공식 외교와 엇갈리는 ‘이원 외교’가 될 수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전북, 도청 앞 광장 집회 제한 추진… 불붙은 논란

    전북, 도청 앞 광장 집회 제한 추진… 불붙은 논란

    전북도가 도청 앞 광장의 집회와 시위를 제한하려 하자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그러나 공무원들은 “지나친 상습 소음으로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 어쩔 수 없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전북도는 지난달 초 ‘청사시설물 사용 및 운영조례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종교·정치적인 목적의 행사에 대해 도청사 광장 사용을 허가하지 아니하거나 취소·정지할 수 있다.’고 규정한 종전의 조례에 ‘집회 및 시위’를 추가한 것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11일 “잦은 시위와 집회로 도청을 찾은 민원인들이 불편을 겪고 정상적인 근무에도 지장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확성기 소음이 왕왕 울려퍼져 인근 상가 주민들은 귀를 틀어막아야 하고, 청사의 셔터가 내려져 서류를 떼지 못한 민원인들은 발만 동동 구른다고 했다. ●“청사난입 과격시위로 불가피” 올 들어서만 68일 동안 각종 집회와 시위가 열려 연인원 4600명의 경찰력이 동원된 것으로 집계됐다. 도 직원들도 청사 난입을 시도하는 과격 시위자들 때문에 일을 중단한 채 청사 방호 등에 동원되기 일쑤다. 양심묵 전북도 행정지원관은 “연간 80여만명의 민원인이 청사를 이용하는데 시위가 발생하면 출입이 전면 통제돼 불만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주시민회는 ‘김완주 도지사는 역사가 두렵지 않나’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광장은 민주주의와 주민 소통을 위한 공공의 장소”라면서 “집회 및 시위는 국민의 기본 권리인 만큼 도청 광장을 개방하라.”고 주장했다. 또 “서울시가 서울광장을 허가제로 변경했다가 시의회가 반발하자 신고제로 전환했다.”면서 “도가 서울시의 전철을 답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노총 전북지역본부는 “헌법 21조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며, 표현 방법인 집회 및 시위에 대해서 허가제 등으로 운영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고 시민회와 한목소리를 냈다. 전북평화와 인권연대도 “공적 광장은 다양한 의견을 논의하기 위한 장소이며, 집회를 규제하려면 필수불가결한 공적 이익이 있어야 한다.”며 개정안 폐기 의견서를 최근 전북도에 전달했다. ●“허가제, 공익없는 기본권 침해” 전북도는 반발이 거세지자 조례 상정을 일단 유보했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다시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도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연말까지 의견을 청취하고 내년에 공청회 등 여론수렴 절차를 거쳐 도청 광장에서 집회나 시위의 통제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지난 7월 법제처에 유권해석을 의뢰해 헌법과 집시법 등 상위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회신을 최근 받았다.”면서 “무조건 집회를 못 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과격한 시위를 배제하려는 임의 규정”이라고 설명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확산되는 99%의 분노] 反월가시위 여의도 상륙하나

    미국 청년들의 이른바 ‘반월가 시위’ 여파가 우리나라에까지 번질 조짐이다. 국내에서도 부실 저축은행 사태와 고금리 학자금 대출 등에 따른 금융 피해자가 속출한 만큼 반금융 움직임이 만만찮다. 이미 잠재적 폭발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불을 댕길 경우 자칫 대규모 시위로 확산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게 정부·시민단체 등의 관측이다. 금융시민단체인 금융소비자협회와 투기자본감시센터는 11일 금융의 공공성 확립을 위한 장기 투쟁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소비자협회는 올해,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지난 2004년에 출범했다. 협회는 참여연대를 비롯한 각종 시민단체와 노동계, 금융 피해자 단체 등과 함께 금융자본 규탄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 방안을 논의 중이다. 백성진 금융소비자협회 사무국장은 “협회 차원에서는 힘이 약하지만 연대를 통해 힘을 갖출 것”이라면서 “12일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향후 계획을 밝히고 ‘행동의 날’인 15일에 월가 반대 시위에 연대한다는 의미로 ‘여의도 금융가 점거’를 선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의 핵심 쟁점은 금융 공공성 회복과 금융 독립이다. 두 쟁점을 중심축으로 금융 피해자들이 직면한 피해 사례를 통해 현 금융 체제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협회 측은 “최근 투기자본과 관련한 명의도용 등 금융 피해 사례가 연이어 접수되고 있는 등 금융이 사람을 착취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며 현 상황의 심각성을 주장했다. 물론 참여 단체들은 금융과 민생 사이에 발생하는 갖가지 현안을 두루 다룰 계획이다. 또 대학생들도 가세할 것 같다. 조우리 고려대 총학생회장은 “학생들도 등록금 대출 등 탐욕스러운 금융사들의 피해자”라면서 “제의가 온다면 당연히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인 빈곤사회연대도 ‘1%에 맞선 99%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자’는 구호 아래 오는 15일 오후 2시 서울역광장에서 금융자본을 규탄하는 집회를 갖는다. 이날 오후 6시부터는 서울광장에 모두 모여 집회를 이어 간다. 김동현·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서울시장보선 D-15] “범야권 통합은 좋은데”… 힘겨루기 조짐?

    야권의 대통합 추진 모임인 ‘혁신과 통합’이 10일 ‘혁신적 통합정당’을 범야권 정치 세력에 제안했다. ●민주당 “계파 다툼 심해질 것” ‘혁신과 통합’ 측은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제안 설명회를 갖고 “2012년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해 시민 주도의 혁신적 국민정당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설 합당 방식의 창당을 목표로 한다. 민주당 전당대회 시점을 창당 계기로 삼고 다음 달 안에 ‘혁신적 통합정당 추진기구’를 만들기로 했다. 당 운영은 자율성(정체성) 보장을 원칙으로 한다. 문성근 ‘혁신과 통합’ 상임대표는 “당원과 부문 조직을 독자적으로 관리하고, 집단지도체제를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진보정당에 원내 교섭단체가 가능한 의석 수를 보장해 주는 방안도 꺼내들었다. 비례대표 후보자 선정 시 ‘만 39세 이하 청년층 20% 배정’ 등 진보정당과 시민단체를 배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야권 내 정치세력별로 까다로운 변수가 엄존한다. ‘한 지붕 살림’이 쉽지 않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민주당은 ‘변화와 혁신’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여기에 호남, 구민주계 등 당내 기득권 세력의 반발로 내홍이 짐작된다. 한 핵심 관계자는 “진보정당의 교섭단체 보장, 전략공천 확대 등 일방적으로 민주당의 양보만을 촉구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진보정당 “야권연대 방식 선호”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등 진보정당은 대통합이 아닌 야권연대 방식을 선호한다. 자유주의 세력(민주당)과 합하면 정체성이 흐려진다고 우려한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민노당이 박원순 후보의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것도 ‘민주당 중심’의 선거를 거부하기 때문이다. 민노당 관계자는 “야권 대통합 정당도 결국 호남과 부산·경남(PK) 등 지역이 기반 아니겠나. 진보 정치는 요원해진다.”며 손사래를 쳤다. 원내교섭단체 실현 방안은 진보 소통합을 이룬 뒤 야권이 선거연대를 이뤄 부산·경남, 호남, 수도권에서 일정 부분 양보받으면 자력으로 의석 수를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굳이 ‘보장’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는 말이다. ●시민단체, 다양한 입장 내놔 시민사회는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혁신과 통합, 박원순 후보 캠프 등에 많은 인사들이 결합했다. 다만 정치적 중립을 고수해야 한다는 주장은 사그라들었다. 한 관계자는 “시민정치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과 맞물려 정당과 정치 세력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고 말했다. 비례대표 비율 확대 등 선거제도 개혁에 비중을 둘 것으로 보인다. 정당 세력이 쉽게 동의해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맥아더장군 동상 싸고 또 ‘시끌’

    맥아더장군 동상 철거를 놓고 진보-보수단체 간에 빚어졌던 갈등이 또 다시 불거지고 있다. 황해도민회 등 보수단체들로 이뤄진 ‘맥아더장군동상보존시민연대’는 12일 인천시 중구 북성동 자유공원 내 맥아더동상 앞에서 ‘맥아더장군 동상 보존 및 송영길시장 주민소환 추진 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들은 10일 “세계적으로 실패가 입증된 공산주의가 되는 것을 막아준 사람을 망각의 역사로 돌려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심각한 재정난 속에 북한 지원에 앞장서고 공산주의자인 조봉암의 동상 건립을 모색하고 있다며 송 인천시장에게도 화살을 돌렸다. 앞서 지난달 16일 7개 진보단체로 구성된 ‘미국추방투쟁공동대책위원회’(위원장 김수남)는 동상 철거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김 위원장은 “맥아더가 해임되지 않고 6·25전쟁 당시 핵폭탄을 사용했다면 한민족은 전멸했을 것”이라며 “전쟁 미치광이의 동상이 우리 땅에 건립돼 신주 모시듯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공대위는 지속적으로 동상 철거를 시도할 방침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진보단체는 동상 철거 문제에서 한발 빼는 모습이다. 불필요한 보-혁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 진보단체 관계자는 “맥아더에 대해서는 분명히 반대이지만 조형물에 불과한 한낱 동상 때문에 사회적 갈등이 증폭되고 충돌을 빚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2005년 5∼9월 민중연대 등 진보세력이 동상 철거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자 보수단체들이 맞대응 시위를 벌여 여러 차례 물리적 충돌을 한 바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맥아더 동상 철거 논란 재연

     맥아더장군 동상 철거를 놓고 진보-보수단체 간에 빚어졌던 갈등이 또 다시 불거지고 있다.  황해도민회 등 보수단체들로 이뤄진 ‘맥아더장군동상보존시민연대’는 12일 인천시 중구 북성동 자유공원 내 맥아더동상 앞에서 ‘맥아더장군 동상 보존 및 송영길시장 주민소환 추진 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들은 10일 “세계적으로 실패가 입증된 공산주의가 되는 것을 막아준 사람을 망각의 역사로 돌려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을 가리킨다. 심각한 재정난 속에 북한 지원에 앞장서고 공산주의자인 조봉암의 동상 건립을 모색하고 있다며 송 인천시장에게도 화살을 돌렸다.  앞서 지난달 16일 7개 진보단체로 구성된 ‘미국추방투쟁공동대책위원회’(위원장 김수남)는 동상 철거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김 위원장은 “맥아더가 해임되지 않고 6·25전쟁 당시 핵폭탄을 사용했다면 한민족은 전멸했을 것”이라며 “전쟁 미치광이의 동상이 우리 땅에 건립돼 신주 모시듯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공대위는 지속적으로 동상 철거를 시도할 방침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진보단체는 동상 철거 문제에서 한발 빼는 모습이다. 불필요한 보-혁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 진보단체 관계자는 “맥아더에는 분명히 반대지만 조형물에 불과한 한낱 동상 때문에 사회적 갈등이 증폭되고 충돌을 빚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2005년 5∼9월 민중연대 등 진보세력이 동상 철거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자 보수단체들이 맞대응 시위를 벌여 여러 차례 물리적 충돌한 바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박원순 선대위에 ‘야권☆’ 총집합

    박원순 선대위에 ‘야권☆’ 총집합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의 매머드급 선거대책위원회에 맞서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도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범야권 선거공조를 본격 가동했다. 박 후보 캠프 측은 6일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이인영 최고위원을 각각 선대위 상임위원장과 선대본부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를 찾은 박 후보가 조속한 선대위 구성과 함께 선대위원장직을 제안하자 “민주당이 전폭적으로 총력 지원하겠다. 구체적 인선은 내일 논의해 결정하자.”며 수락했다. 선대위 캠프는 현재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있는 ‘희망캠프’ 진영에 꾸려질 것으로 전해졌다. 선거 경험이 없는 박 후보를 위해 민주당은 전략·조직 등 전방위 지원을 하기로 했다. 민주당 야권통합위원장인 이 최고위원은 하승창 캠프 기획단장과 함께 선대위 지원 구상에 착수했다. 선대위원장은 야 3당, 박 후보, 시민사회가 지난 3일 발표한 서울시장 보선 공동선대위 구성 합의문에 따라 손 대표 외에도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이 공동으로 맡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선대본부장에는 후보 경쟁을 벌였던 박영선 민주당·최규엽 민노당 후보, 캠프의 좌장 역할을 해 오던 하 단장 등이 적임자로 거론되고 있다. 실무 협상을 맡은 김종민 민노당·홍용표 국민참여당 서울시당 위원장 등도 중요 직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 대변인은 박 후보 캠프의 송호창 대변인이 맡게 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참여연대 사무처장 출신인 김기식 ‘혁신과 통합’ 공동대표도 실무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선대위 규모는 전례에 비춰 150~200명으로 예상되지만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이 추가로 참여할 수도 있다. 이날 박 후보는 손 대표와 함께 영등포 당사에서 민주당 서울시 지역위원장들을 만나 선거운동 등 전반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정동영 최고위원 등 인지도 높은 민주당 지도부와 의원들도 선거 유세에 동참할 예정이다. 박 후보는 “손 대표가 그야말로 백지수표를 주셨다. 오늘부터 꾸리는 선대위에서 민주당이 중심적인 역할을 채워 줄 거라 믿는다.”면서 “우리의 정책 프레젠테이션도 기대해 달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한편 박 후보는 숨진 애플사 전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에 대해 “제 책 ‘원순씨를 빌려드립니다’에서 잡스와 저를 비교했다. 본 적은 없지만 동지적 관점에서 정신적 관계를 가졌다고 생각하며 지표였던 분이 사라져 너무 아쉽다.”고 애도를 표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박원순 민주당 입당 반대” 58%

    “박원순 민주당 입당 반대” 58%

    서울시민 100명 가운데 절반 이상인 58명이 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꺾고 범야권 통합후보로 선출된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민주당 입당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장 후보들에 대한 여론지지율에서는 무소속 박 후보가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10% 포인트 안팎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신문이 정치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여의도리서치에 의뢰해 서울시민 1711명을 대상으로 4~5일 실시한 임의번호걸기(RDD) 방식 여론조사 결과 범야권 단일후보인 박 후보가 민주당에 입당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입당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자가 58.3%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입당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27.5%에 그쳤다. 기성 정당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에다 박 후보가 ‘안풍’(안철수 바람)을 등에 업고 ‘시민후보’를 자처한 만큼 그런 기조를 이어 무소속으로 남아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 조사에선 ‘한나라당 나경원-자유선진당 지상욱-무소속 박원순’ 3자 대결에서 박 후보가 48.2%의 지지율을 기록해 나 후보(39.5%)를 8.7%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 후보는 1.3%의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쳤다. 나경원-박원순 맞대결에선 박 후보가 50.7%, 나 후보가 40.3%를 기록, 10.4% 포인트 차를 보였다. 나경원, 박원순 후보가 내세운 정책공약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 후보의 ‘비강남권 재건축 연한 규제 폐지’ 공약과 관련해서는 ‘잘한 일이다’는 응답이 43.6%로 ‘잘못한 일이다’는 응답(30.1%)을 크게 앞섰다. 또 오세훈 전 시장의 역점 사업이었던 ‘한강르네상스’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잘한 일이다’는 응답이 55.1%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잘못한 일이다’는 응답은 21.0%에 그쳤다. 박 후보의 보편적 복지 예산 확대 공약에 대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다’는 응답이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2.4%나 됐다.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다’는 응답은 34.2%에 그쳤다. 그러나 ‘양화대교 공사 전면 중단’ 요구와 관련해서는 ‘잘못한 일이다’는 응답이 42.2%로 ‘잘한 일이다’는 응답(32.9%)보다 많았다. 나 후보의 ‘장애 청소년 알몸 목욕 봉사’ 논란과 관련해서는 ‘봉사를 위해 불가피한 절차였다’는 응답이 45.%로, ‘인권을 침해했다’는 응답(36%)보다 많았다. 박 후보가 참여연대 시절 경영의 불투명성을 문제 삼았던 대기업들로부터 기부금을 받아 나눔을 실천한 데 대해서는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다’는 응답이 44.3%로, ‘바람직한 일이다’는 응답(32.7%)보다 많았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박원순 지지층 51.3% “민주당 입당하지 말아야”

    박원순 지지층 51.3% “민주당 입당하지 말아야”

    제1야당인 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제치고 무소속으로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에 선출된 박원순 후보에 대한 민주당의 입당 구애가 뜨겁다. 그러나 서울시민 10명 가운데 6명은 ‘민주당에 입당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5일 서울신문과 여의도리서치의 공동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후보가 ‘민주당에 입당하지 말아야 한다’는 부정적 의견이 58.3%로 절반을 넘었다. ‘민주당에 입당해야 한다’는 응답은 27.5%에 그쳤다. ‘모르겠다’는 14.2%였다. 한나라당 지지자들 가운데는 입당 반대 의견이 많았고, 진보정당 지지자들의 의견은 갈렸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57.4%가 박 후보 입당을 희망했다. 입당 반대는 31.5%로 3분의1에 그쳤다. 그러나 내년 정권교체를 위해 민주당 등과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동선거대책위원회를 만들고 향후 총선, 대선에서 야권연대를 다짐했던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지지자들은 겨우 24.2%, 22.4%만이 박 후보의 입당에 찬성했다. 반대 의견이 각각 70.1%(민노당), 56.9%(참여당)로 많았다. 진보신당(46.4%), 창조한국당(44.1%) 등 다른 진보 정당들도 찬성이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등 보수 정당 지지자들도 입당 반대가 각각 74.2%, 63.3%로 높았다. 지지 후보별로는 박 후보 지지자의 51.3%가 입당을 반대했다. 입당해야 한다는 의견은 39.4%였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 지지자들은 68.7%가 박 후보의 민주당행에 부정적이었다. 지역구별로는 나 후보의 지역구인 중구에서 무려 72.4%의 압도적인 입당 반대 의견이 쏟아졌다. 입당해야 한다는 응답은 겨우 2.7%였다. 민주당 입당에 찬성하는 응답률이 높은 지역구는 25개 지역구 가운데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지난 총선 때 출마했던 종로구(53.6%)가 유일하게 절반을 넘겼고 그외 도봉구(47.1%) 등 단 두 곳에 그쳤다. 다만 한나라당의 텃밭인 서초와 강남에서 각각 33.1%, 30.7%로 비교적 민주당 입당에 찬성하는 응답이 높게 나와 눈길을 끌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박원순 “변화에 대한 갈망이 승인… 안철수와 함께 가고 싶다”

    박원순 “변화에 대한 갈망이 승인… 안철수와 함께 가고 싶다”

    범야권 무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야권 통합 경선에서 승리한 것에 대해 ‘변화에 대한 갈망의 표출’이라고 규정했다. 박 후보는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여의도 정치가 시민들의 소박한 소망조차도 반영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힘이었다.”면서 “이번 선거는 기존 정치의 부정적 행태와 시민들의 새로운 정치와의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패배한다면 모두의 몰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범야권의 지지를 호소했다. 인터뷰 도중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경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민주당 입당을 저울질하고 있는 박 후보는 “대표 공백이 생기면 나로서도 힘든 일“이라면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언제쯤 이길 것 같다고 생각했나. -오전에는 안 될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 11시 반쯤 나와 보니 가족이나 연인, 유모차 끌고 오는 사람들이 3분의2로 바뀌었다. 조직도 없고, 동원력도 없지만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가할 수 있는 동인을 만들어 낸 것 같다. →큰 격차를 예상했나. 승리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 -비중이 컸던 참여 경선이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라 불안했던 부분이 있었다. 감동을 연출한 시민들의 참여는 결국 변화에 대한 갈망이라고 생각한다. 정치가 시민들의 소박한 소망조차도 반영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힘이었다. →깨야 할 낡은 정치는 무엇이고 새 정치의 실체는 무엇인가. -낡은 정치는 시민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스스로 창피하게 느끼는 것들이다. 이해관계가 다른 다양한 집단들의 갈등과 대립이 정치라는 용광로를 통해 해소돼야 하는데, 오히려 갈등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또 네거티브 방식의 선거에 너무 질려 있다. 그런 변화에 대한 바람이 새로운 정치다. →민주당 입당에 대한 전제조건으로 변화와 혁신을 내걸었는데, 조건이 충족되면 입당도 가능한가. -처음부터 무소속이 되겠다고 하진 않았다. 민주당의 존재, 위상을 무시하고 가겠다는 생각은 추호도 한 적이 없다. 민주당을 넘어서서 새로운 정치의 변화를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저를 통해 투영됐다. 민주당 스스로 미래 비전을 짧은 시간이지만 고민할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 무소속이나 제3의 정당은 양대 정당에 익숙한 한국 사회에서 쉽지 않다. →야권 연대, 통합이 중요한데, 이를 주도할 복안이 있나. -혁신과 통합, 연대는 우리 시대 화두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인천 지역에선 비교적 완벽한 연대가 이뤄졌다. 이번 선거와 내년 총·대선에서 야권이 승리하려면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 공동선거대책본부를 만들고, 승리하면 시정운영협의회를 만들어야 한다. →범야권 지지층을 결집하는 문제가 관건인데. -제 정치력이기도 하다. 민주당이 여기서 승리해야 내년 총선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도 나머지가 원만하게 이뤄진다. 여기서 만약 패배한다면 모두의 몰락으로 이어질 것이다. →시장이 되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소통의 리더십이 가장 중요하다. 일방적으로 토해 내고 공무원 닦달하는 것보다 경청하고 공감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또 협치의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시민들의 아이디어도 힘이 크다. 결국 공무원인데 창조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 상향식 의사전달 구조를 만들어 내야 한다. →통합 경선 과정에서 신상에 대한 의혹 제기가 많았는데 심경은. -정치란 이런 거구나 새삼 깨닫게 됐다. 공공기관의 장이 되려면 검증받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근거도 없고, 상식에도 맞지 않는 의혹들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름다운 재단에 대한 의혹은 기부 문화를 일궈 온 국민들에게 폐를 끼치는 것이다. 대기업 기부는 재단에 한 것이고, 풀뿌리 단체에 전달되게 한 것이다. →재벌 문제가 핵심인 것 같다. 서울시 경제 비전과 맞물려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 -21세기는 정부, 기업, 시민사회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원칙 범위에서 협력할 것은 협력해야 한다. →시민후보 타이틀로 선거를 치를 것인가, 범야권 후보로 정권 심판론을 들고나올 것인가. -지난 10년이 기본적으로 심판돼야 한다. 10년을 분석해 보면 새로운 리더십의 문제와 과거 리더십의 문제가 일치한다. 한나라당의 10년이 어떻게 됐는지 시민들이 안다면 한나라당보다는 범야권 후보를 지지할 것이다. 한나라당은 과거 패러다임에 갇혀 있다. (나 후보에 대해서는) 사실 잘 모른다. 개인적으로 특별한 인연이 없어 연구는 해야 할 것 같다. →박근혜 전 대표가 나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힘에 따라 중도층의 이동이 예상된다. -야권이나 진보 진영에서 날 공격하는 사람이 많았다. 이는 스펙이 넓다는 뜻이기도 하다. 박 전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입장을 취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이번 선거의 패러다임은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편과 구시대를 바라는 편의 싸움이고, 기존 정치의 부정적 행태와 새로운 정치, 시민들의 정치와의 싸움이다. 깊이 개입하면 한나라당이 지거나 하는 상황이 됐을 때 본인의 위상을 잃을 가능성도 있다. →박 후보를 도와줬으면 하는 정치인이 있나. -좋은 정치인들과 함께 가야 한다. 내가 안착하면 좋은 분들이 정치권으로 들어와서 정치가 시민 한가운데로 들어갈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 안철수 원장 같은 사람이 그렇다. →후보 확정 후 안철수 원장과 통화했나. -오늘 아침 이메일을 보냈다. 아직 답장은 안 왔다. 서울시장을 꿈꿨다면 여러 정책적 생각이 있었을 것이다. 여기 와서 펼칠 수 있도록 장을 만드는, 협치하는 과정에서 돕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하겠다. →안 원장과 단일화를 약속하는 과정에서 박 후보는 서울시장, 안 후보는 대선을 주고받았다는 얘기가 있다. -그런 생각이 있었다면 그런 양보를 못 한다. 안 원장에게 더 이상의 요청을 한다는 것은 염치(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제 힘으로 선거를 잘 치르는 것이 제 의무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경선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의사를 밝혔다. -당원에게 책임감을 느끼겠지만 민주당이 거대 정당인 만큼 함께 가야 하지 않겠나. 대표 공백이 생기면 힘들다. 나로서도 너무 힘든 일이다. 당 대표로서 공조직이 함께 움직이는 것과 손 대표 개인이 도와주는 것이 같겠나. 구혜영·윤설영기자 koohy@seoul.co.kr
  • 홍준표 “朴 전대표 직책없이 지원… 보선 정당대표 충분히 승산”

    홍준표 “朴 전대표 직책없이 지원… 보선 정당대표 충분히 승산”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4일 박근혜 전 대표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지원 여부에 대해 “박 전 대표는 대구 지역 국회의원이다. 보궐선거에는 직책 없이 활동할 것으로 기대한다. 서울 국회의원들이 중심이 돼서 활동을 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기성 정치권이 불신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정쟁을 위한 정치를 하기 때문으로, 여야 정치권이 반성한다면 충분히 서울시장 선거에서 정당 후보가 승리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범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된 박원순 무소속 후보에 대해서는 “이른바 진보좌파 진영의 경선 쇼 때문에 국민들이 박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이 있으나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고 검증 과정을 거치게 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선거 승리를 자신했다. →범야권 박원순 후보가 선출됐는데, 시민후보에 대한 한나라당의 전략은. -시민후보라기보다 무소속 후보다. 제1야당이 후보를 못낼 정도로 쇠락했다는 것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한나라당 대 무소속 대결이 되는 모양새다. 박 후보는 국가보안법 폐지 등 모든 반대운동을 주도했던 사람이다. 무소속 후보는 책임감이 없다. 서울시민들이 반대만 하는 그런 무소속 후보를 선택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기성 정치권이 시민사회 인사들에게 휘둘린다는 인상이다. -기성 정치권이 시민단체에 휘둘린다는 것은 민주당 얘기다. 시민단체의 힘이 크기는 하나 나라 전체를 좌우할 만한 책임 있는 주체는 아니라고 본다. 나라 전체를 움직이는 중심 세력은 정당인들이다. →한나라당 의원들도 정치권이 불신받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껴 현장에서는 어렵다고들 한다. -정치권이 불신받는 가장 큰 이유는 국익을 위한 정치가 아니고 정쟁을 위한 정치를 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정치 구조는 소위 정쟁구조로 돼 있었다. 상대방이 낸 정책은 무조건 반대하고 몸으로 막고 국익은 도외시하는 정치를 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국민이나 좌우 시민단체들로부터 비판받는 것이지 정치권이 국익을 위한 정책을 여야 합심으로 추진하고, 국가를 위한 정책 집행에는 서로 협력하게 되면 그런 비판을 안 받는다. 그 사이 여야가 정쟁에만 몰두했기 때문에 각자의 책임이 있는 것이다. →여론조사에서 나경원 후보가 박 후보에게 지지율이 뒤진다. -여론이라는 게 가변성이 많다.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검증과정을 거치면서 시민들이 무책임한 무소속 후보를 선택할 것인지, 정부·여당의 대표주자로 나선 나 후보를 선택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홍 대표도 직을 걸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 어리석고 무책임한 행동은 하지 않는다. 선거 때마다 대표직을 걸면 1년에 전당대회 두 번씩 해야 한다. 선거라는 게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는 거다. 그 때마다 대표직을 걸면 정당의 연속성이 없어진다. →서울시의원 70%가 민주당 소속이다. 나 후보가 ‘식물시장’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나 후보는 재선 의원으로서 정치력이 있고 정책역량이 있다. 충분히 서울시의원들과 협의해서 서울시정을 잘 끌어 나가리라고 본다. →오세훈 전 시장의 ‘전면 무상급식 반대’ 입장을 당에서는 폐기한 건가. -오 전 시장의 안을 폐기하는 것이 아니고 지방자치단체별로 재정 상태를 감안해서 지방의회와 협의해서 결정하도록 하는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보궐선거 지원은. -박 전 대표는 대구 지역 국회의원이다. 보궐선거에는 직책 없이 활동할 것으로 기대한다. 서울 국회의원들이 중심이 될 것이다. 저와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전 특임장관이 선대위 고문을 맡을 것이다. →내년 총선이나 대선에서의 ‘안풍’ 대비책은. -안풍이라는 것은 안철수 교수 개인에 대한 지지라기보다도 기성 정당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한 것이다. 기성 정당들이 정쟁에만 휘말리지 않고 국익과 국민을 위한다는 자세로 임한다면 그런 현상은 소멸될 것으로 본다. →총선과 대선에 대비해서 자유선진당, 미래희망연대 등과 보수대연합을 할 수 있나. -나중에 검토를 해보겠다. 다만 서울시장의 경우 진보 좌파의 무소속 연합이 탄생했기 때문에 우리도 범보수 우파의 후보단일화를 위해서 노력하겠다. →이명박 정권 심판론이 계속 나올 수밖에 없을 텐데 한나라당의 방어책은. -내년 총선은 대선으로 가는 전초전이기 때문에 꼭 정권심판론으로만 가지 않을 것이다. 미래 권력구조에 대한 국민의 기대도 포함된 선거로 갈 것이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조화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안풍’으로 박근혜 대세론이 흔들린다는 분석에 동의하나. -대세론은 대선이 치러지는 해의 10월 말쯤 돼야 알 수 있다. 그 전의 대세론이라는 것은 참고할 사항일 뿐이고 너무 성급한 판단이다. 지금 박근혜 대세론을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남북경협활성화특위 위원장에 이재오 전 장관을 내세웠는데. -남북경협 활성화는 연말까지 중점을 둘 분야다. 개성공단, 농업, 러시아 가스관 등 현안이 많다. 4선의 중진의원인 이 전 장관에게 활동공간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위원장직을 제안했다. 친이계를 끌어안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이기도 했다. 박 전 대표의 활동공간을 만들기 위해 사회보장기본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추진하자고 밝히지 않았나. 친이·친박 모두를 아우를 수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거센 후폭풍에 휩싸인 민주당은...

    거센 후폭풍에 휩싸인 민주당은...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범야권 시민후보인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에게 패배한 후폭풍이 민주당을 강타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4일 제1 야당 민주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낼 수 없게 된 데 대해 책임을 지고 대표직 사의를 표명하면서 분위기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진 모습이다.  손 대표는 전날 민주당 단일후보 패배가 확정되자 밤 늦게 박선숙 전략기획본부장, 김헌태 전략기획본부장, 이철희 민주정책연구원 부위원장 등 전략팀을 불러 거취 여부를 논의, 대표직 사퇴를 결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관계자는 “손 대표가 단순히 위로와 ‘힘내서 잘해보자’식의 서울시장 선거 참여 권유로는 후보를 내지 못한 당원들의 상처 난 마음을 치유할 수 없다고 판단한 듯하다.”고 전했다. 손 대표는 다음 날 오전 10시 30분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또 곧바로 11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최고위원들에게 자신의 뜻을 전달하겠다고 지시내렸다.  손 대표는 날이 밝자 정장선 사무총장, 이용섭 대변인 등 의원들로 구성된 대표 특보단을 불러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오전 9시 40분 쯤 국회 의원회관에서 참모진 및 측근 의원들에게 이 같은 사퇴 의지와 배경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들의 만류가 이어졌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손 대표를 찾아왔다. 한 전 총리는 박원순 야권단일후보를 입당시키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려다 손 대표의 사퇴 표명 소식에 즉각 만류했다. 오전에 예정됐던 기자회견은 취소됐다. 오전 11시 예정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상 모두 발언도 모두 취소됐다. 정 사무총장 등 측근들은 의원들의 만류로 “사퇴의사를 접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분위기는 손 대표가 의원회관에서 국회 당 대표실로 넘어오면서 반전됐다. 손 대표는 취재진이 몰리자 웃으며 “조심해라. 내가 넘어지는 것까지 책임지지는 못한다.”며 사퇴를 암시했다. 손 대표는 이날 박원순 후보가 선거대책위원장직을 제안한 데 대해 질문이 나오자 답하지 않았다. 손 대표는 ‘끝까지 박 후보를 지원할 거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럼요. 박원순 후보 당선을 위해 민주당과 손학규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박원순 후보 당선은) 모두의 승리이지 누구의 패배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50분이 지나서야 시작된 회의에는 정세균, 박주선 최고위원을 제외한 7명이 참석, 1시간가량 진행됐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회의 직전 “장충 체육관에 몰려드는 시민의 모습이 핵심이며 민주당이 직시해야 한다.”면서도 “시민의 변화에 대한 열망을 담아내지 못해 민주당이 어려워진 것을 내부 책임론으로 빠지게 해선 안 되며 힘을 모아 박원순 시장을 만들어 통합 정당을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후 12시 45분 이 대변인은 손 대표의 사퇴 의사를 공식 브리핑했다. 손 대표는 오후 2시 30분 공식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번에는 중진 의원들이 손 대표가 있는 의원회관으로 몰려갔다. 문이 굳게 닫힌 손 대표 301호 사무실에서는 정 사무총장, 홍재형 국회부의장, 김진표 원내대표, 원혜영·이미경·최규성 의원과 유인태·이목희·김태년 전 의원 등 10여명이 사퇴해서는 안 된다고 손 대표를 붙잡았다. “당원들에 대한 책임보다 후보 단일화를 통해 야권연대를 이루는 국민적 여망이 더 크다.”(원 의원), “사퇴는 선거를 망치자는 건데 안 된다. 책임은 무슨 책임이냐. 무책임”(유 전 의원)이라고 말리자 손 대표는 “좀더 고민해 보겠다.”며 결국 기자 회견을 연기했다. 이날 중진의원들이 대거 포진한 원 의원 주도 진보개혁모임은 긴급 회동을 갖고 ‘박원순 지지’ 성명을 발표하려다 취소했다. 비주류 개혁파 모임인 ‘민주희망 2012’도 “민주당은 당의 간판을 내리는 각오로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내용의 비판 성명을 발표하려다 취소했다. 당 내부에서는 친노계 등 특정 계파가 배신한 게 아니냐는 흉훙한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지방의회, ‘재정난 눈감고’ 의정비 올리기

    전국 지방의회의 32%가 내년 의정비를 인상하기로 했다. 서울지역을 포함해 24%의 의회는 아직 의정비 규모를 결정하지 못했다. ●재정자립도 25% 양평도 강행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내년에도 열악한 지방재정을 감안하지 않고 무작정 의원 활동비만 올리려 한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반면 “지방의원은 전업직인데, 몇 년째 급여가 동결되는 고통을 감수하라는 것은 너무하다.”는 동정론도 새어나온다. 3일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전국 244개 지방의회 중 약 79곳(32.4%)이 내년에 의정비를 인상할 계획이다. 반면에 의정비 동결을 결정한 곳은 106곳(43.4%)이었고, 나머지 59곳(24.2%)은 아직 인상이나 동결 여부를 정하지 못했다. 경기지역의 경우 31개 시·군 가운데 양평군의회를 비롯한 양주·안성·의정부 등 12개 시·군의회가 의정비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양평군의회는 재정자립도가 25%로 재정 상황이 지역에서 가장 열악하지만 현재 군의원 1인당 받고 있는 3102만원의 의정비를 약 500만원 이내에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재정자립도가 50% 미만인 양주시의회(1인당 3731만원)와 안성시의회(3345만원), 의정부시의회(3865만원), 이천시의회(3640만원), 과천시의회(4048만원) 등도 의정비를 인상하기로 했다. 경전철과 공공청사 건립 등 대규모 사업으로 인해 재정난을 겪고 있는 용인시도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는 의정비 인상을 둘러싸고, ‘인상해야 한다.’는 시의원들과 ‘동결해야 한다.’는 시민단체 간에 갈등을 빚고 있다. 시민단체는 “1인당 의정비가 5900여만원으로 서울시를 포함한 6대 광역시 중 서울에 이어 2위에 달하는 높은 급여”라는 주장이지만, 시의원들은 “지난 3년간 동결된 의정비를 올릴 때가 됐다.”며 반박하고 있는 것이다. ●인천 주요 구의회 일제 인상 계획 인천시는 2014년 아시안게임 준비와 지하철 2호선 건설로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고, 부평구의 경우 재정자립도가 올해 기준 27.7%로 전국 평균의 절반 수준이다. 이로 인해 인천 부평구, 동구, 서구, 남구, 연수, 남동구 등 주요 구의회가 일제히 의정비 인상을 계획하자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는 최근 부평구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해, 경전철 적자 불구 추진 이 밖에 경북도의회는 현재 4970만원인 의정비를 5300만원으로 6.8% 올려 달라고 집행부에 요청한 상태이며, 경남 김해시의회 역시 이달 개통한 부산∼김해경전철 운영 적자로 인해 향후 20년간 민간 사업자에게 연평균 700억원 이상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의정비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경남, 경북, 강원, 충남, 충북 등 광역의회가 의정비 인상을 건의했고, 서울에서는 마포구·노원구·은평구 등이, 부산은 남구·북구·사하구·해운대구, 대구는 중구·동구·북구, 광주는 서구·북구, 대전은 동구·대덕구 등이 의정비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강원에서는 양구·인제·홍천·춘천이, 충남은 공주·계룡·천안·아산·연기가 전북에서는 정읍·순창이, 전남은 고흥·해남·영광·완도·목포·담양·강진·장성 등이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장충식기자·연합뉴스 jjang@seoul.co.kr
  • [서울시장 보궐선거 D-22] 安風 업은 朴風… 시민단체 후보가 제1야당 벽 넘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D-22] 安風 업은 朴風… 시민단체 후보가 제1야당 벽 넘었다

    안철수 바람이 태동한 지 꼭 한 달 만이다. 이 짧은 기간에 정치권의 벽 하나가 무너졌다. 무너진 벽 위로 올라선 사람은 지지율 한 자릿수에 머물던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였다. 지난달 6일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던 안철수 원장과 한번 포옹하고 그의 지지를 이끌어내면서 지지율 40% 안팎의 고공행진을 이어오더니 마침내 제1야당 후보마저 꺾고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 자리에 올랐다. 기성 정치의 대대적 변화를 갈구하는 민심의 회오리가 그를 범야권 후보로 밀어올린 것이다. 박원순 후보의 승리 요인은 무엇보다 그가 낡은 정치 대신 새로운 정치를 기대하는 민심에 부응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김윤철 경희대 교수는 “현장 투표 결과마저 정당 기득권에 경고장을 던진 것으로 드러났다. 52.15%의 지지율은 민주당 지지층까지 이 대열에 합류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안풍’(안철수 바람)의 위력이 여전하다는 사실이 입증된 만큼 내년 정국 격변기까지 변화의 바람은 한층 거세게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공천 물갈이가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야권으로서는 정당후보와 시민후보 간 단일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의 연대 및 통합에도 적지 않은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욱 동국대 연구교수는 “통합 경선 과정에서 2012년 정권 교체기까지 연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범야권 내부의 사전 결의가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박원순 후보의 당선으로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사상 처음 정당과 시민사회세력 간 대결이라는 초유의 구도로 전개되게 됐다. 최후의 승자가 누가 될 것인지는 예단할 수 없으나 이런 대결 구도 자체만으로도 한국 정치의 일대 변화가 아닐 수 없다. 박 후보는 그러나 시민 후보의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새로운 변화를 이루려면 인물과 바람만으로는 역부족이다. 구체적인 비전과 정책을 보여줘야 한다.”고 충고했다. 향후 관심 포인트는 박 후보의 민주당 입당 여부다. 민주당의 조직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민주당 입당이 불가피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정당 불신의 민심을 감안하면 무소속 후보로 출마하는 게 온당하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시민단체의 후원금은 시민으로부터 나와야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박원순 변호사가 몸담았던 ‘아름다운재단’이 대기업들로부터 거액을 기부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무소속 강용석 의원은 “박 변호사가 사무처장이던 참여연대 부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우선 감시대상으로 선정한 기업들이 대부분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했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에서 대기업 지배구조 문제를 다뤘던 강 의원은 “2001년부터 10년 동안 11개 기업이 아름다운재단에 총 150억여원을 기부했다.”면서 “참여연대 사무처장 출신이 설립한 재단에 기업들이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기부하는 행위는 순수한 의도로만 볼 수 없는 게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측은 “아름다운재단과 재정적, 사업적으로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위한 TV토론회에서도 민주당의 박영선 의원과 민주노동당의 최규엽 새세상연구소장은 아름다운재단이 재벌과 론스타로부터 받은 후원금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박 변호사는 “그 돈으로 단전·단수 가구와 싱글맘들을 지원했다.”면서 “기부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한 것을 공격해 서운하다.”고 반박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한 유권자의 판단은 오는 26일 치러지는 서울시장 선거 결과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시민단체의 후원금은 시민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이상적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다만 기부 문화가 척박한 한국에서 시민단체를 꾸려나가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 또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시민의 후원으로만 운영할 수 있는 시민단체는 거의 없다고 시민운동가들은 말한다. 그럼에도 대기업들로부터 거액을 기부 받아 운영하는 시민단체의 활동이 관행화된다면 장기적으로 그 순수성에 흠집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박 변호사는 서울시장 선거에 드는 비용 수십억원을 단 며칠 만에 시민들이 모아준 펀드로 충당하게 됐다. ‘박원순 펀드’는 정부나 기업이 아니라 시민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자발적인 돈이기 때문에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시민단체들은 회계 처리의 투명성 외에 모금 방식의 도덕성도 좀 더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지는 않는다.
  • [서울시장 보선] 범야권 통합경선 TV토론회 ‘90분 공방’

    30일 오후 3시부터 90분간 진행된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 3명의 TV토론에서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무소속 시민후보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과거 행적과 정책방향 등을 놓고 한치의 양보도 없는 공방을 벌였다. 박영선 후보는 박원순 전 이사가 과거 보안사 출신의 한나라당 후보를 지원 유세한 점,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소추 지지 발언, 재벌 기업 후원 의혹 등을 들춰내며 공격했다. 이에 박 전 이사는 ‘안철수 현상’에 담긴 기성 정당에 대한 불신을 강조하며 정치 변화를 강조했다. 민노당 최규엽 후보는 뉴타운 전면 폐지, 공공요금 동결 등을 내세웠다. 박 후보는 박 전 이사가 운영했던 아름다운가게가 ‘론스타’ 등으로부터 기업 후원금을 받은 이력을 들며 재벌 후원금의 부적절성을 지적했다. 박 후보는 “제가 기자 시절 재벌개혁을 부르짖을 때 박 전 이사는 재벌 후원을 받으며 ‘고맙다, 고맙다’ 했다.”면서 “금융권에 있는 분들에게 많은 상처를 준 론스타에서 후원금을 받은 건 충격적”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박 전 이사는 “재벌이나 권력의 문제에 관한 한 제가 원조”라면서 “참여연대를 만들어 재벌 지배구조 개선 등 많은 일을 했고 국정원으로부터 사찰도 받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선의로 많은 일을 한 사람을 그렇게 가슴 아프게 공격할 줄 몰랐다. 참혹하고 너무 서운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박 후보는 “시민단체의 감시가 살아있으려면 일정한 거리와 자제력이 있어야 한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박 후보는 또 “한나라당의 토건 행정을 모토로 삼은 후보와 보안사 출신 의원을 지원한 게 맞느냐.”고 박 전 이사의 ‘정체성’을 공격했다. 박 전 이사는 “한나라당이 아닌 무소속이었고 당시 잘 몰랐다.”면서 “보안사 출신은 좋은 시장이 될 수 없다는 법이 있느냐.”며 반문했다. 노 전 대통령 탄핵 소추 발언의 진위 여부로 감정싸움도 벌였다. 박 후보는 “박 전 이사가 탄핵 소추안 가결을 두고 ‘노 대통령이 권한을 남용한 탓’이라고 해서 노 전 대통령 지지자에게 상처를 줬다.”고 추궁했다. 박 전 이사가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자 박 후보는 “C방송 스크립트에 있다.”고 재반박했다. 박 전 이사는 “제 과거를 다 그렇게 조사하셨군요. 분명히 탄핵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불쾌해했다. 박 전 이사는 민주당 등 기존 정당정치의 실패를 캐물었다. 그는 “갈등, 대립의 정치현실에 절망한 시민은 안철수 현상이 말해줬다. 제도권 정치에 대한 성찰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 “깊이 반성하지만 시민단체는 감시기능 속에 ‘나홀로’ 정치가 가능하지만 정당정치는 상대가 있어 조정, 갈등, 타협해야 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정책 검증은 전반적으로 미흡했다. 박 전 이사가 뉴타운 정책과 관련, “오세훈 전 시장의 실정을 대표하는 게 뉴타운인데 민주당 의원들도 많이 찬성했다.”며 입장을 묻자, 박 후보는 “(뉴타운별)‘맞춤형 치료’가 필요하며 갈등조정위원회를 만들어 지역 시민들이 바라는 마을을 만들어야 한다.”고 답했다. 박 전 이사는 단독·다세대 주택을 아파트처럼 관리하는 은평구 ‘두꺼비하우징’을 모델로 꼽았다. ‘미소금융’에 대한 시각차도 발생했다. 박 전 이사는 “박후보가 2007년 정책자료집에 미소금융을 국가 주도로 운영해야 한다고 했는데 이는 비영리 단체들의 상상력 등이 발현이 안 돼 실패하고 있다.”고 하자, 박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미소금융을 입법화했기 때문에 박 전 이사도 지금 관련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신경전을 벌였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서울시장 예비후보 24시] 박원순은 누구

    박원순(55)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우리나라 시민운동의 선구자로 꼽힌다. 1956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난 박 전 상임이사는 이른바 ‘긴급조치 9호 세대’다. 경기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 법대 1학년 재학시절이던 1975년 유신체제에 항거해 할복한 고(故) 김상진 열사의 추모식에 참여한 뒤 유신 반대시위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투옥돼 제적됐다. 이후 단국대 사학과를 졸업한 뒤 1980년 제22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82년 검사로 임용돼 대구지검에서 근무했지만 1년 만에 그만두고 인권변호사의 길을 걸었다. 이후 권인숙씨 성고문 사건, 한국민중사 사건, 말지(誌) 보도지침사건, 부산 미국문화원 점거사건, 서울대 우 조교 성희롱 사건 등의 변론을 맡았다. 국민연금 노령수당 청구소송을 승소로 이끌며 ‘생활 최저선’이라는 개념을 처음 도입하기도 했다. 좌파 인사들이 참여해 1986년 설립한 역사문제연구소 초대 이사장을 지냈다. 1994년 참여연대 설립을 주도하면서 시민운동에 적극 나섰다. 이후 2000년에는 아름다운 재단과 아름다운 가게를 세웠고 2006년 희망제작소를 설립했다. 같은 해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진일보하는 데 기여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여겨지는 막사이사이상을 받았다. ‘국가보안법 연구’(3권), ‘야만시대의 기록’(3권) 등의 저서를 통해 국가보안법 폐지를 역설해 왔다. 부인 강난희씨와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서울시장 예비후보 24시] 범야권 시민후보 박원순

    [서울시장 예비후보 24시] 범야권 시민후보 박원순

    가을비가 간간이 흩뿌린 29일 범야권 무소속 서울시장 후보인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잠시도 쉬지 않고 서울 전역을 바쁘게 돌아다녔다. 새달 3일 야권 단일후보 선출을 앞두고 그의 표정에는 특유의 수줍은 미소와 함께 비장함이 감돌았다. 박 전 이사는 캠프에서 TV토론 준비에 6시간을 쏟는 한편 기자회견을 통해 “돈을 넘어 조직을 넘어 서울시민과 함께 가겠다.”며 국민경선을 위한 선거인단 참여를 호소했다. 범여권 시민후보인 이석연 전 법제처장의 불출마 선언 여파와 함께 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턱밑까지 추격해 온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의식한 발언으로 받아들여졌다. 양대 노총 사무실을 찾아가 지지를 호소한 박 전 이사는 38억 8500만원이란 법정선거자금을 47시간 만에 모아준 펀드 참가자들과 ‘번개’ 모임을 갖고 고마움의 눈물도 흘렸다. ●朴 “새로운 변화는 노동운동과 연대 필요” 오AM 9 : 00 전 5시 30분 잠에서 깬 박 전 이사는 강행군에 앞서 자택(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밥을 국에 말아 든든히 배를 채웠다. ‘체력이 필수’라는 참모진의 조언 때문이다. ‘카니발’에서 내린 그는 회색빛 정장과 하늘색 와이셔츠를 갖춰 입고 넥타이는 매지 않았다. 단정한 왼쪽 가르마에 왼쪽 가슴에 꽂힌 노란색 볼펜이 눈에 띄었다. 박 전 이사는 오전 9시 여의도에서 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을 만났다. 박 전 이사는 이 위원장이 ‘친기업 프렌들리’를 선언한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언급하며 정책을 주문하자 주황색 수첩을 꺼내 꼼꼼히 기록했다. 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노총 윤리위원장이었다. 난 노동자의 친구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AM 10: 30 곧바로 민주노총도 방문했다. 박 전 이사는 김영훈 위원장이 단일 후보로 박 전 이사가 되면 연대, 지지하겠다고 하자 “참여연대와 민노총은 영원한 동반자이며 절친”이라면서 “새로운 변화는 시민운동만으로는 안 되며 노동운동과의 연대가 필요하다.”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사무실 구석구석을 살피며 인사를 나눈 박 전 이사는 한진중공업 해고자로부터 손수건과 책 등을 선물받기도 했다. 그는 직후 수행원 10여명과 정동 부근 식당에서 갈비탕을 뚝딱 해치웠다. ●“여행비 털어 펀드 동참” 얘기에 눈물 PM 12: 12 발길은 광화문으로 향했다. 세종문화회관 지하 1층 카페에서 트위터를 통해 자발적으로 모인 ‘박원순 펀드’ 참가자들의 번개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20여명이 모인 모임에서 박 전 이사는 ‘국민참여경선 동참’을 호소하는 패널을 목에 걸고 “선거인단에 많이 등록해 주는 게 제 10·3 본선 진출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인도에 갈 여행비를 털어 자신의 펀드 모금에 동참해 준 시민의 얘기를 할 때는 손수건으로 연신 눈물을 훔쳤다. ●캠프서 대국민경선참여 호소문 낭독 PM 12: 45 박 전 이사는 이후 종로구 안국역 부근의 캠프로 넘어가 ‘대국민경선참여 호소문’을 낭독했다. 캠프 입구에는 맨발 상태로 찍은 박 전 이사의 실물 크기 패널이 서 있었고 내부 벽에는 응원 메시지 100여개가 붙어 있었다. 박 전 이사는 “변화해야 한다는 시민의 여론을 조직이 이길 수 없다. 민주당원들이 새로운 시대에 투표해 줄 것을 의심치 않는다.”며 지지를 거듭 호소했다. PM 4: 00 이어 박 전 이사는 마포구의 한 인터넷 방송에서 프로그램을 2시간가량 소화한 뒤 오후 4시 토론을 위해 캠프로 복귀했다. 전문가 5명이 포진한 TV토론팀은 비공개로 2시간 동안 1차 회의를 가졌다. PM 7: 00 박 전 이사는 청계광장을 찾아 반값 등록금 실현 촛불대회 행렬에 동참했다. 다시 캠프로 돌아간 박 전 이사는 오후 9시부터 다시 TV토론팀과 2차 회의를 갖고 서울시 현황과 정책 점검 작업을 벌였다. 회의는 30일 새벽 1시에 끝났다. 그는 “역사의 힘, 시민의 힘, 시대의 힘이 잘 끌어갈 것이라는 큰 믿음을 가지고 있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 박원순과 5분 토크 →민주당이 공식후보 등록 전에 신상과 재산 정보를 공개하라고 요구하는데. -내가 공개 안 한 게 있나. 공개되면 굉장히 실망할 것이다. 나중에 한번 보라. →박영선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많이 올랐다.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어떻게 보나. -처음부터 숫자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숫자는 변할 수 있다. 그 속에 담겨 있는 시민의 마음을 읽는 게 중요하다. →TV토론 준비는 어떻게 할 것인가. -시간이 없어 기본으로 해야겠다. 여러 가지로 부족하지만 살아오고 생각하고 행동하고 실천해 온 것으로 해야 하지 않겠나. 시민들도 그걸 바라는 거 아닌가. 좋은 말로 갑자기 한다고 되는 일도 아닐뿐더러 그건 나와 맞지 않는 일이다. →범여권 시민후보로 추대됐던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불출마를 선언했는데. -개인적으로 아는 분이기도 한데 이 변호사에 대해서는 코멘트(언급)할 입장이 아니다. 시민들은 다 알고 계신다. →야권 단일화 규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여론의 압도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조직이 없어 엉뚱한 결론이 날 수도 있다. (민주당에)너무 많이 양보한 것 같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렇게 지지해 주는 단체, 조직에 호소하러 다니고 있다. 상황이 그냥 험한 정도가 아니다. 정당의 경우 선거인단 명부 공개에 거리낌이 없는데 무소속은 사전 선거운동에 제한이 많아 손발이 묶여 있다. →영화 ‘도가니’로 인해 인화학교 사건이 재조명받고 있다. -시사회 갔을 때 나도 눈물을 훔쳤다. 정의가 어떻게 현실에서 왜곡되는지 보여 주는 것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박용길 장로 겨레장 엄수

    고 문익환 목사의 부인 박용길 장로의 장례식이 28일 오전 서울 강북구 수유동 한신대 신학대학원 예배당에서 ‘통일의 봄길 박용길 장로 겨레장’이라는 이름으로 엄수됐다. 유원규 한빛교회 담임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장례식에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 등 정치권과 시민사회 인사 300여명이 참석했다. 고인은 수유리 ‘통일의 집’ 고별 방문을 거쳐 장지인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 문 목사와 합장됐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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