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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버스 준공영제는 ‘세금 먹는 하마’

    ‘세금 먹는 하마’로 전락한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전면적으로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일부에서는 완전공영제로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한다. 7일 인천시에 따르면 버스업체의 운송비용 대비 운송수입이 73.4%에 그쳐 적자를 면치 못하자 인건비를 중심으로 지원하는 준공영제를 2009년 8월 실시한 이후 지금까지 1106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지원했다. 그러나 버스업체 운영과 서비스는 개선되지 않은 채 시 재원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만만찮다. 준공영제는 버스업체가 유동인구가 몰리는 경로는 앞다퉈 운행하려 하고 외곽지역은 기피하는 데서 생기는 노선 간 불균형 해소에 큰 목적이 있으나 노선개편이 시민 기대치만큼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시도 2004년 준공영제 시행 이후 버스노선 대부분이 적자를 기록하면서 버스업체에 지원한 예산이 1조 5000억원에 이르자 완전공영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지원액이 2007년 1649억원에서 지난해 3367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처럼 적자가 계속 누적되는 상황이라면 차라리 시가 직접 버스를 운영하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지자체의 관리·감독 소홀로 재정지원금이 새나가는 현상도 발생한다. 인천시가 준공영제 시행에 앞서 ‘인천형 준공영제’를 실시한 29개 버스업체에 대해 2009년 1∼7월 지원금 집행실태를 감사한 결과 지원금 68억 3000만원 중 9468만원이 당초 목적과 달리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예산을 지원한 뒤 정기 및 수시 점검을 펴도록 돼 있지만 점검은 단 1차례에 그쳤다. 서울시도 준공영제를 운영하면서 서울버스운송사업조합 등에 최근 5년간 연평균 88억원을 과다 지원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에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버스 준공영제 전반에 대해 감사를 하기로 했다. 이번 감사에는 지역 시민단체도 참여시킬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준공영제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요구되는 만큼 다양한 조사를 펼치겠다.”면서 “이번 기회에 큰 틀에서 버스노선 개편과 서비스 개선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민주버스노조는 지난 6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가 제공한 재정지원금은 시민의 혈세인 만큼 철저하게 관리돼야 하나 버스업체의 배만 불려준 측면이 있다.”며 “버스 준공영제를 전면적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인천사회복지보건연대 관계자는 “버스 준공영제의 부실한 관리시스템이 드러난 만큼, 시가 완전공영제 도입의 필요성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黨 해산 한 배 타라” 구당권파 압박

    “당 해산을 돕지 않으면 지난 5월 12일 중앙위 폭력 사태에 연루된 당원 16명에 대한 징계 절차를 서두르겠다.” 당 해산 수순 밟기에 돌입한 통합진보당 신당권파와 강기갑 당 대표는 지난주 말 구당권파의 강병기 전 당 대표 후보를 만나 구당권파 성향의 당원들이 당 해산에 동의하도록 설득해 줄 것을 요구하면서 이같이 압박한 것으로 6일 알려졌다. 폭력 연루 당원 16명 가운데는 구당권파 성향의 중앙위원 10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나머지 6명은 일반 당원이다. 현재 통진당 중앙위원의 세력 구도는 구당권파가 46명, 신당권파가 40명이다. 구당권파 10명이 당기위에서 제명되면 36대40으로 신당권파가 우세해진다. 중앙위원회를 소집하기 이전에 10명을 제명하고 중앙위원회를 열어 당 해산 안건을 상정해 통과시키면 당 해산을 위한 당원 총투표를 실시할 수 있다. 그러나 당원 총투표가 실시되더라도 당원 3분의2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해산이 가능하므로 신당권파는 구당권파의 도움 없이 뜻을 이룰 수 없다. 그럼에도 ‘당원 징계’가 구당권파에 대한 압박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최고의결기구인 중앙위에서 과반 의석을 잃게 되면 구당권파로서도 앞으로의 당 운영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앙위는 일단 오는 17일쯤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신당권파가 분당보다 어려운 당 해산에 집중하는 것은 탈당 즉시 비례대표 의원직이 박탈되는 신당권파 성향의 박원석·정진후·서기호 의원 때문이다. 출당을 당하거나 당이 해산돼야만 이들은 당을 나와서도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 통진당 관계자는 “새 당을 꾸린다고 해도 지역구 의원인 노회찬·심상정·강동원 의원만으로는 경쟁력 있는 당을 만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의 8월 첫째주 주간 조사에 따르면 통진당 지지율은 2.8%로 창당 이후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동안 탈당이냐 잔류냐를 놓고 이견을 보였던 신당권파의 세 주체 참여당계, 새진보통합연대(진보신당 탈당파), 인천연합이 5일 회의를 열어 신당 창당 등에 최종 합의한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이날 모임에는 심상정·노회찬·강동원·서기호 의원과 유시민·조승수 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집단 탈당을 가장 강하게 주장해 왔던 유시민 전 대표의 참여당계도 동참한 것은 당장 탈당했다간 신당권파의 세력화가 쉽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강 대표는 “새 정당 건설을 위한 혁신진보정치 모임을 중심으로 노동계와 농민, 도시 빈민 등 당 외부의 세력과 접촉해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창당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구당권파의 이상규 의원은 신당권파의 결정에 대해 “자신의 요구와 다르다 해서 ‘당의 해소와 파괴’를 운운하는 것은 당헌당규 위반일 뿐 아니라 진보정치를 위해서도 용인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4대강 사업 마지막 지역 두물머리 행정대집행 유보

    4대강 사업 마지막 지역 두물머리 행정대집행 유보

    4대강 마지막 사업 현장인 경기 양평군 두물머리 유기농지에 대한 정부의 행정대집행이 유보됐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6일 오전 6시 두물머리 유기농 비닐하우스 단지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추진하려고 했으나 민주통합당 4대강사업 조사특별위원회와 농민, 시민 종교단체 등 200여명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행정대집행 영장만 낭독하고 돌아갔다. 서울국토관리청은 또 “대집행 강행 때 반대 단체와의 충돌 등 안전상 문제가 우려돼 대집행 개시 영장만 낭독했다.”며 “앞으로 상황을 보면서 평화적으로 충돌없이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혀 당분간 강제 대집행은 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서울국토관리청은 이날 용역 경비원 등 대집행을 위한 인력 없이 직원 3명만 현장에 파견, 별다른 충돌 없이 사태가 일단락됐다. 그러나 전날부터 텐트를 치고 숙박한 반대 단체는 이날 오전 5시 30분부터 집행관 일행의 진입을 막았으며, 4대강 사업저지 천주교연대는 오후 2시 전국집중 생명평화 미사를 개최하는 등 반대 집회를 이어갔다. 농지보존 친환경농업 사수 팔당공동대책위원회는 “일단 강제 집행이 이뤄지지 않아 다행이다.”며 “평화적인 방법으로 마직막까지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4대강 마지막 현장 두물머리 6일 강제 철거… 충돌 우려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이 4대강 사업 마지막 현장인 경기 양평군 두물머리 유기농단지에 대해 6일 행정대집행에 나선다. 서울국토관리청은 5일 “두물지구 내 불법 경작지 1만 8000㎡에 있는 비닐하우스 27동과 농막 2동, 농작물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6일 오전 6시 개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집행 강행시 반대단체와의 충돌 등 안전상 문제가 우려되면 집행관이 대집행 영장만 낭독하고 실제 집행은 상황을 보며 진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이주 방침에 맞서 900일 넘게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농민과 종교계, 정계, 시민단체 회원들은 이날 오후 두물머리에서 행정대집행 저지를 위한 전야제를 개최했다. 이들 중 일부는 텐트를 치고 야영한 뒤 6일에도 미사와 기도회, 반대집회 등을 이어갈 방침이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통합당 4대강사업 조사특별위원회(위원장 이미경)도 이날 오후 양평 두물머리에서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팔당공동대책위원회 관계자는 “행정대집행이 개시되는 6일 오전 6시부터는 농민과 국회의원, 성직자들이 앞장서 강제철거를 막고, 오후 2시에는 천주교연대가 주최하는 생명평화 전국 집중미사를 열어 평화적으로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3개 중대 200여명을 현장 주변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계획이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민주 대선캠프 진용 들여다보니…

    민주 대선캠프 진용 들여다보니…

    민주통합당 대선 주자들의 경선 캠프가 속속 진용을 드러내고 있다. 친노(노무현) 색깔이 진한 문재인 후보는 지역 안배 중심의 인선을, 중도 노선을 표방하는 손학규 후보는 당내 재야 그룹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인사의 합류를 통해 진보 강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 문 후보와 세력이 겹치는 김두관 후보 캠프에는 참여정부 출신 및 지방분권 인사들이 대거 포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균 후보는 여성 최다선인 5선 이미경 의원과 참여정부 관료 출신인 김진표 의원의 투톱 체제로 캠프를 꾸렸다. 문 후보는 5일 ‘담쟁이캠프’ 인선을 발표했다. 공동선대본부장에는 민평련 사무총장인 노영민 의원과 우윤근·이상민 등 3선 중진을 포진시켰다. 캠프는 혁신(정책)·동행(조직)·소통(홍보)·공감(온·오프라인 지지그룹) 등 4개 콘셉트, 23개 본부장 체제로 구축해 사실상 대선을 겨냥한 매머드급 조직으로 출범했다. 민주당 전체의 21.8%에 달하는 현역 의원 28명(초선 20명)이 캠프에 합세하며 당내 최대 세를 과시했다. 공동선대본부장의 경우 각각 충북, 전남, 대전으로 지역 안배를 했다. 민평련 소속인 이목희 의원이 기획본부장을, 정동영계인 이계안 전 의원이 4대성장 추진본부장을,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상임특보단장을 맡았다. 그러나 친노계가 대거 포진하면서 당초 기대했던 계파 초월형 인선에는 미흡하다는 평가다. 정 후보는 이날 경선 캠프인 ‘내일을 여는 친구들’을 공식 출범시켰다. 5선 중진 이미경 의원과 참여정부에서 경제·교육 부총리를 역임한 3선 김진표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에 올랐다. 자문 그룹인 ‘37.2°C’에는 소설가 박범신씨와 참여정부 지방분권혁신위원장을 지낸 윤성식 고려대 교수 등이 포진했다. 현역으로는 4선인 신기남·김성곤 의원과 박병석 국회부의장 등 18명이 가세했다. 손 후보는 오는 10일쯤 ‘계파 통합형’ 캠프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선대위원장에는 홍재형 전 국회부의장이 거론된다. 정책 총괄은 손 후보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의 최영찬 서울대 교수가, 홍보는 판소리 연출가인 임진택씨가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와 김성수 전 성공회대 총장이 손 후보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낙연·조정식·신학용 등 중진 의원들이 총괄본부장을 맡고, 김동철·김우남·이찬열 의원 등 20여명의 현역 의원이 가세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지지 후보 투표에서 손 후보를 1위로 만든 민평련 소속 전·현직 의원들의 합류가 점쳐진다. 김 후보는 6일 공식 캠프 인선을 발표한다.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상임고문을 맡고, 천정배 전 법무장관과 4선 중진인 원혜영 의원이 상임위원장으로 포진한 투톱 체제다. 참여정부 인사로는 이강철 전 시민사회수석이 공동경선대책위원장으로, 윤승용 전 홍보수석이 TV토론기획단장으로 내정됐다. 현역으로는 민병두·김재윤·안민석 의원 등 15명 안팎이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현 전남지사인 박준영 후보는 11~12일 전·현직 의원 10여명을 주축으로 캠프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안동환·강주리기자 ipsofacto@seoul.co.kr
  • 심상정·노회찬 “안에서 싸운다”… ‘재창당’ 무게

    통합진보당 심상정·노회찬 의원의 새진보통합연대(진보신당 탈당파)가 즉각적인 탈당보다는 당에 남아 구당권파와 맞서는 쪽을 택하면서 다른 신당권파 주체들도 즉각 탈당은 포기하는 쪽으로 결론 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신당권파의 한 축인 통합연대는 2일 입장발표문을 통해 “통합진보당의 혁신 노력은 실패했고 더 이상 국민적 명분과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확인했지만, 노동에 기반한 진보의 혁신과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노력은 중단 없이 계속돼야 한다.”면서 “당내외 혁신 세력의 힘을 모아 ‘진보혁신블록’을 형성, 대중적 진보정당을 건설키로 했다.”고 밝혔다. 구당권파와 함께 정당 활동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지금 당장 탈당하기보다는 ‘당내 당’ 형태의 진보혁신블록을 만들어 남아있는 혁신과제를 추진하기 위한 결사항전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통합연대 관계자는 “시기가 무르익으면 재창당 혹은 새당 창당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신당권파의 또 다른 축인 인천연합도 통합연대의 결정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시민 전 대표의 국민참여당계는 즉각 탈당을 가장 강하게 주장해 왔지만, 세 주체의 공동행동을 위해 이 같은 결정에 따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탈당하는 즉시 의원직을 상실하게 되는 신당권파 쪽 비례대표 박원석·서기호 의원도 당에 남기로 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 출신의 정진후 의원은 지지기반인 민주노총의 뜻에 따르기로 했다. 정 의원은 “만약 민주노총이 집단 탈당해 버리면 당내에 논의해야 할 단위가 없어지는 것”이라며 “산별노조 중심의 의견들이 내 판단의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동의 정치세력화를 위해 15년 이상을 노력해 온 민주노총이 그 자체를 완전히 무효화 시키는 (탈당) 결정을 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당권파의 집단 탈당이 보류되면서 일반 당원들의 탈당 행렬도 잠시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6일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안이 부결된 이후 현재까지 탈당자는 2500여명을 넘어섰고, 당비납부 중단자는 1500여명을 넘겼다. 신당권파는 늦어도 5일까지 의견을 모아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하지만 아예 탈당하지 않겠다는 식으로 의견이 모아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참여당계 관계자는 “시기의 차이는 있지만, 탈당이 불가피하다는 데는 공감대가 이뤄졌다.”며 “세 주체가 시차를 두고 차례로 탈당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에 남아 혁신과제를 추진한다고 해도 대선 때까지 있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12)공주 고마나루 명승길

    [길을 품은 우리 동네] (12)공주 고마나루 명승길

    비단물결은 깊은 산림을 지나 백제의 옛 도시 공주로 휘감아 돌아간다. 공산성의 깃발, 고마나루의 황포돛은 옛 정취를 자아내고 백제의 옛 숨결을 전해주듯 비단 물결에 나부낀다. ‘잊혀진 왕국’ 백제의 옛 도읍인 공주에 역사의 향취를 느끼며 도보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고마나루 명승길’이 조성됐다. 백제 웅진시대의 숨결과 근현대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어 의미를 더한다. 고마나루길은 공산성~무령왕릉~공주박물관~공주보~연미산자연미술공원~금강교를 돌아보는 코스가 14㎞에 달한다. 단순히 보고 지나칠 수 없는 명승지가 많아 완주하려면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공산성~무령왕릉~공주박물관~고마나루 등 웅진시대와 황새바위~공주보~연미산자연미술공원~금강교를 답사하는 근현대사 코스 설계가 가능하다. 공산성과 고마나루, 무령왕릉은 공주시민이 선정한 ‘공주 10경’에도 포함됐다. ●“공산성은 천혜의 요새” 접근성이 좋은 공산성이 출발점이다. 웅진시대 방어거점이었던 공산성은 야산의 계곡을 둘러싼 포곡형(包谷型) 산성으로 길이가 2.66㎞에 달한다. 강 건너편에서 보면 성곽이 능선을 따라 오르내리는 모습이다. 흙으로 쌓은 토성이었으나 조선시대 석성으로 개축했다. 성벽은 높이 2.5m, 폭 3m 정도로 보수됐고 성벽을 따라 노란색 바탕에 봉황 등이 그려진 깃발이 나부끼고 있다. 공산성은 백제부흥운동의 거점지로 통일신라시대 김헌창의 난이 일어났고, 조선시대 이괄의 난 당시 인조가 피란한 역사를 품고 있다. 금서루·공북루·영동루·진남루 등 동서남북 4개 누를 비롯한 다양한 유적이 복원됐다. 금서루에 오르면 유유히 흐르는 금강과 공주의 구도심을 한번에 조망할 수 있다. 동성왕의 연회 장소였던 임류각, 조선시대 임금 인조가 이괄의 난을 피해 머물던 쌍수정, 우물인 연지, 영은사 등을 통해 역사 속에만 있는 ‘웅진’을 만나게 된다. 4~10월(7, 8월은 제외) 매주 토·일요일 오전 11시부터 5시까지 정시마다 수문장 교대식이 열린다. 오인숙 문화관광해설사는 “공산성은 금강과 계룡산, 차령산맥을 품고 있는 천혜의 요새라고 할 수 있다.”면서 “현재 입구는 서문이지만 과거에는 호남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이 남문을 거쳐 북문에서 배를 타고 한양으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남문 앞에는 박찬호 선수가 운동을 했던 느티나무가 있어 관심을 끈다. 무령왕릉 가는 길에 황새바위에 들렀다. 황새가 많이 살았다는 설과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목에 씌우는 칼인 ‘항쇄’를 차고 바위 앞에 끌려가 처형돼 황쇄바위로 불렸다는 설이 함께 존재한다. 1801년 2월 28일 김대건 신부의 외조부로 ‘내포의 사도’로 불리는 이존창이 서울에서 충청 감영(공주)으로 환송돼 황새바위에서 참수된 후 순교지가 됐다. 사형이 집행될 때면 백성들은 공산성에 올라 그 광경을 구경했다고 한다. 순교자 337위와 순교탑, 명상의 길 등이 조성돼 있으며 천주교 신자들의 성지순례지가 되고 있다. 송산리고분군의 7호분으로 불리는 ‘무령왕릉’은 묘지석과 최초의 토지거래서인 매지권이 발견돼 피장자를 확인할 수 있는 삼국시대 유일의 왕릉이다. 무덤에서는 다량의 유물이 발굴됐는데 12종목 17건이 국보로 지정될 정도로 절대연대가 확인된 유물이라는 점에서 백제사 연구의 보고(寶庫)로 평가받는다. 중국의 무덤 형식인 벽돌무덤으로 중국제 도자기와 일본산 금송을 사용한 관재 등을 통해 백제사회의 국제성을 엿볼 수 있다. 지난 1997년 영구 비공개 결정이 내려진 후 고분의 내부를 직접 볼 수는 없고, 지난 4월 리모델링한 송산리고분재현관에서 아쉬움을 달랠 수 밖에 없다. ●현대의 공주 속으로 지난해 10월 공주보가 완공됐다. 총연장 280m의 보는 무령왕을 상징하는 봉황을 모티브로 비단수(금강)를 지키는 모습을 상징화했다. 수변공원과 32.4㎞에 달하는 자전거 도로가 조성돼 수려함을 더한다. 연미산은 연미터널이 건설되기 전까지 공주와 청양을 연결하던 연미치고개로 유명하다. 연미산자연미술공원은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공원 입구에서 이어진 등산로를 따라 나무, 흙 등 자연 재료를 주로 이용해 만든 작품들이 숲과 어우러져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정안천생태공원은 공무원과 시민들의 참여로 조성된 상징적인 공원이다. 33만㎡에 연꽃 연못(9만㎡)이 만들어졌고 10만여 송이의 튤립, 100만 포기의 꽃잔디 등이 식재돼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자전거 산책로와 메타세쿼이아길, 앵두나무길 등 테마길이 조성돼 있다. 1만 5000㎡의 자연학습장은 장미동산과 물레방아 연못, 모래놀이터 등을 갖춰 유치원생들의 생태학습 및 체험 장소로 활용된다. 공주시 산성동과 신관동을 연결하는 다리인 금강교는 1933년 만들어졌다. 1986년 공주대교가 건설되기 전까지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연결하던 유일한 ‘통행길’이었다. 6·25 전쟁 당시 교량 대부분이 파괴돼 복구가 이뤄졌다. 현재는 구시가지로 진입하는 차량만 이용 가능한 일방통행로로 공산성과 연계, 명소로 부상했다. 택시기사 김정권씨는 “전에는 다리가 이것밖에 없어 버스 2대가 묘기를 부리듯 아슬아슬하게 지나다녔다.”면서 “추억이 깃든 장소이다 보니 운전할 때마다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금강산도 식후경 여행의 즐거움 중에는 맛난 음식을 빼놓을 수 없다. 공산성 서문 맞은편에는 대표적 음식거리인 ‘백미고을’이 있다. 공주의 대표음식을 만날 수 있는데 밤의 고장답게 밤국수와 밤피자 등을 내놓는 음식점은 물론 쌈밥, 60년 전통의 따로 국밥집, 칼국수집 등 다양하다. 가까운 거리에 ‘백미백선’(백가지 맛과 백가지 볼거리가 있는)을 지향하는 산성시장에서 장터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 고마나루 인근, 공주보에서 시내방향으로 한옥마을이 조성됐다. 한옥 10여채가 모여 있는 이곳은 지자체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조성한 숙박촌이다. 공주를 둘러본 뒤 부여에서 숙박, 단순히 지나치는 지역에서 머무는 도시로 변화하는 첫 시도로 전통 한옥의 구들장 체험을 할 수 있다. 숙박객이 직접 나무를 때보고, 공주 밤과 감자 등을 구워 먹을 수 있어 겨울철에 인기가 높다. 공주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13회는 대구 ‘칠성로’와 광주 ‘육판서길’을 소개합니다.
  • 8000명 유시민계 집단탈당 움직임… 통진당 분당 ‘가시권’

    8000명 유시민계 집단탈당 움직임… 통진당 분당 ‘가시권’

    투표권을 가진 통합진보당 당권자 5만 8000여명 중 8000여명의 세를 가진 국민참여당계가 집단 탈당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민참여당 대표를 지낸 유시민 전 공동대표도 탈당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참여당계와 새진보통합연대(진보신당 탈당파), 구 민주노동당계가 통합진보당을 창당한 지 8개월 만에 분당이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유시민 전 공동대표가 이끄는 참여당계 200여명은 29일 오전 대전 중구 문화동 기독교봉사연합회관에 모여 통진당을 통해 대중정당을 실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의견을 모으고 1~2주 내에 신속히 결단을 내리기로 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당에 희망이 없으니 조속히 집단 탈당하자는 의견, 당에 남아 구당권파를 최대한 견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결론을 내리진 못했지만 구당권파와의 협상은 없다는 데 대해서는 모두가 의견을 같이했다. 천호선 최고위원은 “구당권파와 협력하면서 혁신하거나, 또는 맞서면서 혁신할 가능성 모두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현재로선 구당권파와의 결별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탈당과 분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모두 열어놓고 생각하되, 당 쇄신의 노력을 다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참여당계의 강동원 의원은 제명안을 부결시킨 김제남 의원을 향해 “‘생쇼’를 하며 우리를 배신했다. 그러면서도 당의 화합을 위해 무효표를 냈다는 궤변을 늘어놓았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참여당계는 이날 모임 이후 몇 차례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탈당 여부를 포함해 거취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이날 유 전 공동대표는 당 게시판에 글을 올려 “당원게시판을 보면 탈당, 당 해산 추진, 공개적인 당내 혁신연합 결성, 새로운 진보정당 추진체 설립 등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참여당계 당원들은 아무 제한도, 성역도 없이 모든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탈당 가능성까지 열어놓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진보통합 야권연대, 진보적 정권교체 전략은 효력을 상실했다.”면서 “민주당은 통합진보당과 연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보진영과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볼 경우 통합진보당을 통하지 않고 민주노총, 농민회, 진보적 시민사회단체와 바로 손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통진당의 최대 주주인 민주노총 쪽 움직임과 관련해 “개별 연맹이나 단위사업장 노동조합은 독자적인 집단탈당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유 전 대표는 “나의 거취 문제를 전혀 고려하지 말고 각자의 입장에서 (진로를)결정해 달라.”며 이날 모임에도 불참했다. 일반 당원들의 탈당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참여계의 집단 탈당이 시작될 경우 통진당은 분당 사태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이룬 ‘선거용’ 통합이 대선을 코앞에 두고 공중분해되는 셈이다. 일부에서는 참여당계를 비롯한 신당권파가 당을 나와 진보정당을 재창당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대전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文도 냉랭·金 “통진 빼고 가자”…야권연대 ‘브레이크’

    文도 냉랭·金 “통진 빼고 가자”…야권연대 ‘브레이크’

    통합진보당의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 불발 앞에서 이들과의 연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인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 8명은 대부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서울신문이 27일 민주당 대선후보 8명에게 야권연대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문재인 후보 등 통진당에 우호적이던 주자들마저도 제명안 부결 이후 이들과의 연대에 대해 냉랭한 자세로 돌아선 것으로 파악됐다. 아예 통진당과의 연대에 반대한다며 선을 그은 후보까지 나왔다. 야권연대는 어떤 경우에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의견은 김정길 후보가 유일했다. 문재인·손학규·김두관 등 ‘빅3’ 후보는 통진당 스스로 진보의 가치를 대변하는 정당으로 일어서야만 야권연대가 가능하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문 후보 측은 “통진당이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면 야권연대도 어렵고, 야권연대를 한다고 해도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면서 “결국 통진당이 국민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여야가 두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를 추진, 의원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여야가 합의한 대로 국회법에 따라 윤리위 회부 등 충분한 제명근거를 확인하고 처리해야 한다.”고 사실상 수용 의사를 밝혔다. 손학규 후보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타까웠고 실망했다. 야권연대 이전에 통합진보당이 진보당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뼈를 깎는 자기 성찰을 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지금 상태로는 연대가 여의치 않다는 뜻을 담았다. 김두관 후보는 ‘통진당을 배제한 연대’를 내세웠다. 김 후보는 “통진당이 더 큰 혁신을 해야 함께할 수 있다.”면서 “통진당만이 노동과 진보의 가치를 대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노동계, 시민사회와 실질적 야권연대를 하는 게 더 의미 있다.”고 주장했다. 정세균 후보는 이·김 의원의 제명 불발에 대해 “저런 상황이면 곤란하다. 오히려 손해일 수 있다.”면서 “강기갑 대표가 당선될 때만 해도 희망이 있었는데 이제는 자정능력을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들 생각과 거꾸로 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영환·조경태 후보는 통진당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김 후보는 “내부 집안 단속도 안 되는 정당과 이념의 차이가 있는데도 어떻게 연대하고 공동정부를 수립할 수 있겠나.”라며 “부분적으로 정책 연대를 하는 것 외에는 국민들에게 오히려 불안감을 줄 수 있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또 “제명안 부결은 상식선을 벗어난 것이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말하는 상식선에도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준영 후보도 “가치와 지향에 대해 공통점이 있는 부분에서만 야권연대를 해야 한다.”며 김 후보와 비슷한 맥락의 주장을 폈다. 그러면서 “통진당과의 연대나 안 원장과의 연대에 앞서 우선 민주당이 자신감을 갖고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경태 후보는 “야권연대에 적신호가 켜졌다. 스스로 변하지 않는 정당은 미래가 없다.”고 비판했다. 당 안팎에선 통진당 당원들의 탈당 러시가 시작되자 야권연대를 하지 않아도 통진당 지지자들이 대거 민주당으로 몰리는 게 아니냐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구당권파가 기득권을 쥔 통진당과 연대할 경우 자칫 민주당이 ‘종북당’으로 몰릴 수 있다는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다. 통진당 구당권파는 민주당이 정파를 가려 야권연대를 하려고 한다며 맹비난에 나섰다. 구당권파의 오병윤·이상규 의원은 이날 PBC와 CBS라디오에 연달아 출연해 “특정 계파라 야권연대가 안 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반발했다. 이현정·강주리·대전 이범수기자 hjlee@seoul.co.kr
  • [기록적 폭염 전국 강타… ‘가마솥 더위’ 비상] 바깥온도와 같은 방… ‘푹푹 찌는 쪽방촌’

    [기록적 폭염 전국 강타… ‘가마솥 더위’ 비상] 바깥온도와 같은 방… ‘푹푹 찌는 쪽방촌’

    폭염은 ‘없는 사람들’에게 더욱 가혹했다. 창문 하나 없는 1.5평 쪽방에서는 털털거리는 선풍기가 연신 더운 바람을 밀어내고 있었다. 속옷 차림의 쪽방촌 사람들은 그늘을 찾아 공원을 배회했다.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26일, 서울 중구와 영등포의 쪽방촌은 유난히 덥고 눅눅했다. 오후 2시. 서울 중구 남대문로 5가 쪽방촌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주민들이 무더위를 피해 주변 공원으로 몰려나간 탓이다. 쪽방은 말 그대로 찜통이었다. 한 사람이 눕기도 힘든 작은 방은 사방이 막혀 바람 한점 들어오지 않았다. 실내온도는 33도나 됐다.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그대로 쪽방으로 들어와 똬리를 틀고 있었다. 주민 임모(86)씨는 뇌졸중으로 두번이나 쓰러진 환자다. 그는 “거동이 불편해 밖에 나가 시원한 바람 한번 쐬지 못하고 산다.”고 말했다. 영등포구 영등포동 일대 쪽방촌 사람들은 열차가 지나다니는 고가다리 밑이 피서지다. 이곳 쪽방은 슬레이트 지붕이 내뿜는 복사열 때문에 방안 온도가 35도에 육박했다. 주민 황모(67)씨는 “햇볕이 내리쬐면 방안이 찜통이 된다.”면서 “아침 7시에 집에서 나와 돌아다니다 밤 11시나 돼서야 귀가한다.”고 털어놨다. 쪽방촌의 한여름은 낮보다 밤이 더 괴롭다. 낮에는 그나마 콘크리트 벽이 열을 흡수해 바깥과 온도가 비슷하지만 벽에서 열기가 발산하는 밤은 그야말로 불지옥이다. 남대문지역상담센터 관계자는 “더위 때문에 남대문 쪽방촌 사람들은 저녁 7~8시쯤 잠이 들어 새벽 2~3시면 일어난다.”면서 “그나마 남대문 쪽방촌은 산이 있어 나은 편이지만 도심의 다른 쪽방촌은 더 열악하다.”고 전했다. 에너지시민연대가 지난해 7~8월 서울·고양·순천 등 전구 9개 도시의 빈곤층 132가구를 방문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68가구의 한낮 실내온도가 30도를 넘었다. 바깥보다 기온이 높은 가구도 23곳(17%)이나 됐다. 이들을 괴롭히는 것은 더위만이 아니었다. 오르는 방값은 더위보다 더 무서웠다. 남대문 쪽방촌의 방값은 5년 전보다 7만~9만원이나 올라 한달에 24만원을 내야 한다. 폭염으로 공사장 막일이 준 것도 무섭다. 주민 안모(59)씨는 “더운 날은 공사장에서도 일을 못 하게 한다.”면서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우리에게는 그게 더 무섭다.”고 말했다. 김동현·신진호기자 moses@seoul.co.kr
  • 예비전력 400만㎾ 이하로 ‘뚝’

    국민 절전운동으로 전력수급의 ‘고비’를 넘기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자력발전소가 대부분 멈춰 선 일본은 기업 등에 올여름 2010년 대비 최대 15%의 절전 의무를 부과하는 등 전력 사용량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일본의 평년 예비전력 비중은 우리의 두 배가량인 12~13%에 이른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25일 오후 2시 5분부터 20분까지 예비전력이 400만㎾ 밑으로 떨어지면서 전력수급에 다시 비상이 걸렸다. 오후 1시부터 전력소비량이 증가하기 시작해 오후 2시 5분 예비전력이 397만㎾로 떨어졌다. 이어 오후 2시 15분 전력 순간 최대사용량이 7314만㎾까지 치솟으며 예비전력이 377만㎾, 예비율 5.15%를 기록했다. 이날 최대사용량은 지난 24일 7328만㎾를 넘지 않았으나 공급능력이 7691만㎾로 24일(7732만㎾)보다 적어 예비전력이 400만㎾ 밑으로 떨어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거래소 관계자는 “민간 발전기 62만㎾, 휴가조정 120만㎾, 수요관리 150만㎾ 등으로 간신히 블랙아웃을 막고 있다.”면서 “원전이 1기라도 고장으로 멈춘다면 초비상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예비전력이 400만㎾ 아래로 떨어졌지만 전력경보 ‘관심’이 발령되지는 않았다. 관심 경보는 예비전력이 400만㎾ 미만 300만㎾ 이상인 상태가 20분간 지속하거나 순간(순시) 최대전력수요가 350만㎾ 미만일 때 내려지기 때문이다. 차정환 에너지시민연대 부장은 “지금의 자발적인 절전운동으로 여름철 전력 대란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 “할당 절전 등 전력피크 시간에 소비량을 줄일 수 있는 고강도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그들만의 인선’… 대법관 밀실추천이 문제다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등 시민단체와 재야 법조계가 25일 대법관 공백 사태와 관련한 연석 좌담회를 열었다. 참여연대 공동대표 이석태 변호사와 장주영 민변 회장 등이 참석한 이날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은 ‘밀실추천’으로 요약되는 대법관 인선 과정이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대법원장에게 집중된 과도한 사법행정 권한과 관료주의적 사법 행태도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됐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번 파동의 가장 큰 원인은 후보자 인선 과정이 투명하지 못한 데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법관 임명 과정에서 누가 추천을 받았는지, 왜 추천을 받았는지 국민은 알 수 없다.”면서 “심지어 추천을 받았다는 사실이 공개되면 심사에서 제외한다고 할 정도로 철저한 비공개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이석태 변호사는 “대법원장이 위촉한 사람들이 밀실에서 대법관 후보를 추천한다.”면서 “인사추천제도를 전면적으로 쇄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법관추천위원회에서 법무부 장관 등은 제외해야 하며, 관례적으로 포함시켜 왔던 검찰 몫 대법관 자리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 볼 때”라고 말했다. 장 회장은 “대법관추천위원회는 대법원장의 의사를 반영할 가능성이 큰 사람으로 구성된다.”면서 “차라리 국회에서 추천하는 사람을 다수로 하면 국민 의사를 더 충실히 반영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견해도 제시했다. 자질 논란을 일으킨 김병화(57·전 인천지검장) 대법관 후보에 대해서는 사실상 사퇴를 촉구했다. 장 회장은 “부적격자가 임명돼 앞으로 6년간 판결을 한다고 생각해 보라.”면서 “그분이 주심 대법관으로 판단한 판결에 대해 사건 당사자나 국민이 얼마나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대법관 임명 지연으로 사건 처리가 늦어진다는 우려가 있지만, 대법관 임기가 6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의 사태는 불가피한 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법관 다양화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특히 고위 법관 중심의 법원 내 ‘순혈주의’가 감춰진 원인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정미화 변호사는 “대법원은 다양한 이해가 반영된 실질적 토론의 장이 돼야지 사건 처리를 위한 장이어서는 안 된다.”면서 “특정 대학과 경력 법관으로 이뤄진 형식적 구성으로는 권리구제 기관으로서의 대법원이 될 수 없다.”고 역설했다. 이어 “법관과 검찰만이 사법 엘리트는 아니다.”라며 “재야 법조인이 대법원 구성의 3분의1 이상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청남대 ‘대통령 특별전’ 반쪽되나

    청남대 ‘대통령 특별전’ 반쪽되나

    충북도가 야심 차게 준비한 역대 대통령 특별전이 적절성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24일 도에 따르면 대통령 전용별장으로 사용되다 2003년 민간에 개방된 청남대(청원군 문의면)를 대통령 테마 관광명소로 만들기위해 이날 이승만 대통령 특별전을 시작으로 청남대에서 역대 대통령 특별전이 개최될 예정이다. 역대 대통령들의 생일, 취임일, 서거일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전후 1주일간 관련 도서·유품 전시, 대한 늬우스 상영, 재임 당시 육성 소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게 도의 계획이다. 그러나 이런 안에 대해 시민단체들이 문제를 제기해 도가 속을 썩이고 있다. 이념 논란 등 부작용이 우려돼 사회적 합의를 거쳐야 한다는 게 시민단체들의 주장이다. 진보성향 시민단체들은 특히 전두환·노태우 대통령 특별전 개최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송재봉 사무처장은 “치적만을 홍보하는 이 특별전은 부정부패한 대통령까지 미화하는 행사가 될 것”이라면서 “충북도가 역사적으로 지탄을 받고 있는 인물까지 활용해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수단체들은 이념 갈등을 우려하고 있다. 자유총연맹 충북지회 박철순 조직부장은 “진보 단체에서 전두환·노태우 대통령 특별전을 반대하면 보수쪽에선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특별전을 반대하지 않겠냐.”면서 “도가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쳐 행사계획을 잡아야 할 것 같다.”고 충고했다. 논란이 거세자 도는 비교적 논란이 적은 이승만·윤보선·최규하 대통령 특별전을 올해 하반기에 개최한 뒤 내년 상반기에 폭넓은 의견수렴을 거쳐 향후 계획을 잡기로 했다. 청남대 김현구 운영과장은 “대다수가 행사의 적절성에 문제를 제기하면 중단하는 방안도 검토될수 있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지방의회 감투싸움에 회기 날려” 성남시민단체, 의정비 환수 추진

    감투 싸움으로 법정회기일 절반을 낭비한 경기도내 기초의회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들이 의정비 환수 운동에 나섰다.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는 “아까운 시민혈세만 축내는 시의회 앞에서 25일 정상화 촉구 및 세비 환수 서명운동 추진 계획 등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의회는 후반기 의장단 선출과 원구성 협상을 둘러싼 여야 의원들 간 다툼으로 지난 2일 회기를 시작했지만 의장을 선출한 12일 단 하루만 본회의를 열고 지금까지 개점휴업 상태라는 주장이다. 지방자치법과 시의회 운영조례에 따른 연 2회의 정례회 회기 50일 중 20여일을 허송했다. 원구성과 전년도 결산검사엔 한 발짝도 진척을 이루지 못했다. 이 같은 파행은 의장선거를 위해 정례회를 열었지만 다수당인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선출된 박권종 후보가 아닌 최윤길 의원이 당선되자 ‘최 의원과 민주당 사이에 비밀각서에 의한 야합’이라며 등원을 거부한 탓이다. 지난 5일 후반기 첫 정례회를 개회한 의정부시의회도 의장단 선출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23일 막을 내렸다. 당초 19일까지 후반기 원구성을 끝내고 2011년 예비비 승인안 및 결산안, 조례 개정안 등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볼썽 사나운 다툼을 벌이다 연간 40일의 정례회기 중 절반에 가까운 19일을 날리고 말았다. 남양주시의회도 지난 3일 개회 후 의장선출 결과를 놓고 의원들끼리 대립각을 세우며 상임위원회조차 구성하지 못하다가 23일 폐회했다. 당연하게도 2011회계연도 일반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 결산 예비심사와 행정사무감사 등 원래 의사일정을 소화하지 못했다. 시민사회단체와 지방의회 전문가들은 “숱한 파행은 지방의원들이 국회의원들에게 줄서기를 하도록 한 정당공천제 때문”이라며 즉각 폐지를 주장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열린세상] 북한주민인권법 제정 서두르자/한희원 동국대 법대 교수

    [열린세상] 북한주민인권법 제정 서두르자/한희원 동국대 법대 교수

    제19대 국회 들어 새누리당은 참담한 북한 인권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북한인권법안을 제출했다. 야당인 민주통합당은 주권 간섭이고 외교적 결례이며 법적 효력도 없고, 결국 삐라살포단체지원법이 될 것이라면서 반대했다. 하지만 한바탕 정치적 공방을 벌인 뒤 정치권은 잠잠하다. 미국이 2004년 북한인권법을 제정하고, 올해는 탈북아동인권법도 제정하려고 하는 마당에 우리나라에서는 선거철 반짝 이슈로 등장했다가 잠잠해지기를 반복한다. 대한민국은 이제라도 법 이름부터 다시 살펴보아야 한다. 2004년 미국이 제정한 법의 이름은 원래 북한인권법이 아니라 북한주민인권법(North Korean Human Rights Act)이다. 북한 노동당이 주장하는 바와 같이 북한 체제 전복을 목적으로 하는 입법에 의한 선전포고가 아니었다. 법의 주된 목적은 당장 먹고사는 것을 포함해 세계에서 가장 극심한 인권유린을 당하는 북한 주민들을 국제 구호 기준에 따라 일단 살리고 보자는 것이다. 우리는 북한과 적대적 대립 구조를 형성했던 냉동정책부터 결국 핵무기 개발을 도운 무조건적 퍼주기 햇볕정책, 그리고 자존심만을 앞세운 폐쇄정책까지 대북정책이 정권의 정치적 색깔에 따라 우왕좌왕했다. 그러는 와중에 나빠지고 핍박받는 것은 북한 주민들의 삶이다. 단순한 삶이 아니라 죽고 사는 문제다. 북한주민인권법은 북한 주민들의 참혹한 인권 문제를 정치적인 이유로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객관적인 북한 주민 지원정책을 명백하게 정해 놓자는 법이다. 법의 성격은 당연히 국내법이고 법의 내용은 대한민국 행정부, 국회, 시민단체들이 준수해야 할 의무를 규정한 우리의 법이다. 행정부는 국제 기준에 따라 식량과 의약품을 공급하고, 북한 정보가 많은 정보 기구들은 탈북자를 포함한 북한 인권 정보를 인권대사에게 제공하며, 행정부와 국회는 중국과 국제사회에도 호소하고, 북한인권재단을 창설해 시민운동을 조율하고 역사적인 사료로 남기는 일을 하도록 우리의 의무를 법으로 정하는 내용들이어야 한다. 법은 원래 압박용이다. 형법은 범죄인에 대한 고강도의 압박이다. 민법은 사적 영역에서 채무불이행자와 같은 약속 위반자를 압박한다. 북한인권법은 인권 참상을 초래한 북한 노동당 정권을 국제사회가 연대해 압박하기 위한 법이다. 인권은 제도로서의 민주주의와 실천 수단으로서의 경제력이 근간이다. 언제까지나 퍼주기만 해서는 개선될 수 없다. 궁극적으로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의식을 고양해 자결권을 확보하도록 해 주어야 한다. 미국의 북한인권법이 아시아 자유방송을 통해 북한에 방송되는 이유다. 논리의 연장선에서 설령 북한인권법의 일부 내용이 삐라살포단체지원법이 된다고 하더라도 삐라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북한 주민들의 인권의식 고양을 위한 중요한 방법이다. 북한 주민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민주사회가 되고, 먹고사는 걱정이 없는 경제력을 확보할 때 북한 인권 문제가 안착하게 된다. 대한민국은 명확하게 인식해야 한다.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세계 각국이 공동 노력을 하는 상황에서 내정간섭과 외교적 결례 운운하는 것은 최소한의 인권의식도 결여된 언행이다. 인권은 내정간섭을 넘어서는 보편적 가치다. 극악한 인권 참상에 대해 국제 정의에 입각한 간섭은 지상 명령이고 그것이 인도적 개입 입법의 법리다. 세계 각국이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법을 마련하는 상황에서 같은 동포인 우리만 나 몰라라 하는 것은 인권적 직무유기이자 역사적 소명 포기다. 이제 정치인들은 생존의 문제와 북한 주민들의 자결권 확보가 목적인 ‘북한주민인권법’을 제정하라. 대한민국 국회가 북한 주민을 위한 인권법을 제정하는 것 자체가 북한 노동당 정권으로부터 내정간섭을 받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 주는 상징이다. 북한주민인권법은 전 세계를 향한 자주적 결단으로 한반도 평화와 복지법이고 글로벌 세계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는 국력 신장법이다. 그리고 불필요한 종북 논쟁을 막아 예산을 절감해 주는 법이고, 북한 주민과 탈북 난민들을 위한 한 줄기 구원의 손길법이다.
  • 민주 대선주자들 7 vs 1 문재인 ‘십자포화’

    민주 대선주자들 7 vs 1 문재인 ‘십자포화’

    민주통합당 대선주자들은 23일 열린 첫 TV합동토론회에서 ‘안철수가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전원이 ‘그렇다.’고 답했다. 이날 현안 OX퀴즈 결과에서 특히 문재인 후보는 “책을 보니 거의 출마 입장 표명으로 보였다.”고 했고, 김두관 후보는 “책에서 여러 부분의 정책대안을 제시한 것을 보니 국정운영에 상당한 준비를 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검찰의 박지원 원내대표 소환 요구에는 2명이 찬성했다. 김영환·김정길 후보는 “당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소환에 응해 결백을 증명하면 된다.”며 필요하다고 답했다. 비례대표 부정경선 논란을 겪었던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에는 김영환 후보만 반대했고, 문재인·박준영 후보는 기권했다. 이날 MBN이 주최한 TV합동토론회에서는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에게 다른 7명의 후보들로부터 집중 포화가 쏟아졌다. 김영환 후보는 “문 후보는 이벤트 정치와 복장 연출을 잘하는 것 같다. 최근 특전사복을 입었는데 광주 시민에게 어떻게 비칠지 생각해 봤느냐.”고 꼬집었다. 김두관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에 책임져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조경태 후보는 “4·11 총선에서 부산은 ‘부산 친노’라고 하는 특정계파가 전횡을 저지르다시피 했다. 그야말로 패권주의에서 나온 패착”이라고 문 후보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총선 이전까지는 정치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때 정치를 하지 않았다고 해서 기회주의라 말할 수는 없다.”면서 “기회주의는 노 전 대통령의 인기가 좋을 때 누구보다 ‘노 전 대통령과 가깝다, 친노다’라고 하다가, 인기가 떨어지니 비판하는 입장에 서고 노 전 대통령이 수사받을 때 돌던지는 행태”라고 반박했다. 후보 간 신경전도 팽팽했다. 손학규 후보는 문 후보가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슬로건이 좋은데 나중에 제가 후보가 되면 빌려써도 되겠느냐.”고 묻자 “별로 그런 일은 없을 것 같다. 제가 대통령 후보가 될 것이니까 그런 걱정 안 해도 된다.”고 잘라 말했다. 참여정부 실패론에 대해 문 후보는 양극화, 비정규직 대응 부족을 인정하면서도 “참여정부는 총체적으로 성공한 정부”라고 옹호했다. 손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은 민생실패를 반성했는데 정작 남은 분들은 반성을 거부한다.”고 문 후보를 비판했다. 김영환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530만표로 졌고 과반의 열린우리당이 80석으로 쪼그라들었다. 문 후보의 인식과 국민 사이에 상당한 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두관 후보는 “비정규직 파견법, 정리해고법, 제주해군기지를 누가 시작했느냐. 민주정부 10년간 있었던 일”이라며 반성의 뜻을 표시하자, 조경태 후보도 “저 역시 참여정부의 일원으로서 사과한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자살예방 전문강사 ‘희망닥터’ 배출

    한국자살예방시민연대(회장 박영기)는 23일 서울지방노동청 고용센터에서 자살 예방을 위한 전문강사인 ‘희망닥터’를 배출했다고 밝혔다. 자살예방전문강사과정을 이수한 희망닥터는 장애인 단체 등의 상담과 교육을 지원하게 된다. 지난 3월 출범한 한국자살예방시민연대는 자살 예방과 고령화에 따른 노인과 장애인, 여성 등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청소년·노인·장애인·여성·직장인·교도소 자살예방 위원회 등 대상별로 세분화된 11개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연내 300개 지부를 설립하고, 300개 시민단체와 연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상별 자살예방교육과 생명존중 교육 및 상담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 민주 대선 주자들, 등판 앞둔 安을 보는 눈빛은

    민주 대선 주자들, 등판 앞둔 安을 보는 눈빛은

    범야권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저서를 통해 정치 참여 의지를 표출하면서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들과의 관계 설정이 주목된다. 민주당이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룰을 확정하고 대선 국면으로 본격 전환하는 시점에서 안 원장의 대선 등판이 예고된 것이다. 범야권 주자 중 지지율 1위를 놓고 안 원장과 엎치락뒤치락하는 문재인 상임고문 측은 대선에서 안 원장과의 연대에 무게를 두고 있다. 문 고문의 캠프 내에서도 안 원장 스스로 정치적 성향을 범야권에 설정하고 있고, 정권교체에 대한 인식과 정책 비전에 상당히 유사한 부분이 많다고 판단하고 있다. 문 고문 스스로도 안 원장에 대해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해 나갈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안 원장의 출마 여부는 전적으로 안 원장의 판단이지만 정권교체가 된 이후에도 개혁을 추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분”이라고 강조해 왔다. 민주당 자강론을 강조해 온 김두관 전 경남지사 측은 당내 경선 이후 안 원장과의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을 거쳐 자연스럽게 연대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 전 지사가 평소 가치와 정책 연대가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만큼 안 원장과의 연대는 시너지 효과도 크다는 판단이다. 김 전 지사도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선거에는 합종연횡과 연대가 있을 수 있고, (당내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제외한 연대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 고문의 공동정부론을 강도 높게 비판해 온 손학규 상임고문 측은 안 원장의 정치적 행보가 당내 경선에 영향을 줄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손 고문 측 인사는 “안 원장의 대선 출마부터 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할 뜻조차 불분명해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안 원장이 당내 경선에 개입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만큼 경선 후 안 원장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안 원장 측 유민영 대변인은 “적당한 시기에 언론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며 북콘서트 개최 등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행보는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오세훈, 공부 한다며 영국에 갔지만 결국…

    오세훈, 공부 한다며 영국에 갔지만 결국…

    서울지역의 시민단체들이 부실행정의 대명사가 된 한강 세빛둥둥섬 사업과 관련해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게 손해 배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문화연대, 서울풀시넷, 서울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와 진보신당 서울시당은 18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에 재정적으로 손해를 끼친 자에 대해 비용을 청구하지 못한다면 시민들은 눈을 뜨고 강도를 당한 셈”이라면서 오 전 시장과 당시 업무를 담당한 직원에 대해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제2의 세빛둥둥섬 사태를 막기 위해 지방공무원에 대한 감시·감독·처벌 규정을 강화하기 위한 입법 청원 활동도 하기로 했다. 이들은 “비위 공무원들의 징계시효를 연장하고 시장 재임 기간 시장방침 사업의 징계 시효를 중지시키는 등 관련 법의 일괄 개정안을 마련하겠다.”면서 “이를 ‘세빛둥둥섬 법’이라고 부르고 반면교사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에 대해 오세훈 전 시장의 책임 부분을 명확히 밝혀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세빛둥둥섬은 오 전 시장이 한강 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만든 수상 복합시설로 최근 서울시 감사를 통해 특별한 사유 없이 총 투자비를 2배 이상 늘리고 무상사용 기간을 10년이나 연장한 사실 등이 문제로 드러났다. 오 전 시장은 지난 5월 영국으로 출국, 킹스컬리지 공공정책 대학원에서 유학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필버그표 SF드라마 ‘폴링 스카이2’

    스필버그표 SF드라마 ‘폴링 스카이2’

    미국드라마 채널 AXN은 20일 밤 11시 40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제작한 10부작 공상과학(SF) 드라마 ‘폴링 스카이’ 시즌 2를 처음 방송한다. ‘폴링 스카이’는 외계인 침공으로 황폐화된 지구에서 희망의 꽃을 피워내는 인간의 의지와 가족애,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동지애와 인류애를 다룬 드라마다. 여러모로 스필버그의 영화 ‘우주전쟁’(2005)을 떠오르게 한다. 외계인에게 가족과 집을 잃은 인간들은 200~300명 단위로 그룹을 이뤄 생존을 위한 투쟁을 한다. 평범한 시민이던 탐 메이슨 교수도 매사추세츠 2연대의 부사령관이 되어 세 아들과 시민들을 보호하려고 싸운다. 거미처럼 여러 개의 다리가 달린 흉물스러운 스키터, 총과 미사일로 무장한 거대한 메크 등 외계인들은 어른을 죽이고 아이들만 잡아가서 노예로 부린다는 게 시즌 1의 얼개였다. 시즌 2에는 인기 드라마 ‘로스트’의 주인공 테리 오퀸, ‘킬링’의 주역 브랜든 제이 맥라렌이 새롭게 합세한다. 물론, 터줏대감인 탐 메이슨 역의 노아 와일, 앤 글래스 역의 문 블러드 굿, 위버 대장 역의 윌 패턴 등은 더 강렬한 캐릭터로 돌아온다. 메이슨과 글래스는 살아남으려면 싸워야만 하는 현실을 인정하고 더욱 강해지려고 안간힘을 쓴다. 외계인에 납치당했다가 돌아온 메이슨의 둘째 아들 벤은 외계인을 죽이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며 잔인하게 변해간다. ‘미국판 살인의 추억’으로 불리며 지난해 에미상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화제작 ‘킬링’의 시즌 2도 AXN에서 새달 4일 밤 10시 50분에 첫 방송을 한다. 로지 라슨이란 소녀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불거진 음모를 파헤치는 ‘킬링’ 시즌 2는 미국에서 지난 4월 방송되면서 뉴욕 타임스 등 주요 매체의 주목을 받은 기대작이다. 미국 수사드라마가 하나의 에피소드에서 하나, 혹은 두 개의 사건을 매듭짓는 것과 달리 하나의 사건으로 시즌 2까지 끌어가는 진득함이 돋보인다. 손현주의 탁월한 연기력으로 화제를 모은 드라마 ‘추적자’와 여러모로 닮은꼴이라 미드팬 사이에 화제를 모았다. 시즌 2에서는 시즌 1에서 차마 밝히지 못한 정계 비리와 예상치 못한 범인의 베일이 벗겨진다. 거대한 음모에 빠져 범인과 자신들에 대한 신뢰마저 잃어버린 새라 린든과 스티븐 홀더 형사는 시즌 2에서 광기에 가까운 집착을 보이며 범인을 쫓는다. 하지만, 로지 랜슨 사건으로 비리를 드러낸 정치인들은 사건을 덮는 데 급급하고 가족들은 만신창이가 되어 뿔뿔이 흩어진다. 반전을 거듭하며 용의자를 좁혀가는 린든과 홀더는 모든 이들의 상처와 신뢰를 복구하고자 자신들을 사건에 내던진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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