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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권위 “맨 앞줄 고개 꺾고 봤던 영화관 휠체어석 일반석 같은 편한 곳으로 옮겨라”

    영화관 등의 맨 앞 열에 설치된 휠체어석을 관람이 편한 위치로 옮기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가 나왔다. 인권위는 20일 영화관·공연장의 장애인 관람석이 일반석과 같은 수준으로 시야가 확보되고 동행인과 나란히 앉을 수 있는 곳에 설치되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하라고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권고했다. 민간단체인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시민연대’의 2012년 실태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전국 영화상영관 890곳 가운데 81.1%인 722곳의 장애인 관람석이 스크린과 가장 가까운 맨 앞줄에 설치돼 있었다. 이 때문에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은 상영 시간 내내 고개를 쭉 빼고 봐야 하는 등 불편하게 관람할 수밖에 없었다. 또 비장애 가족이나 연인, 친구와 나란히 볼 수 있는 좌석도 거의 마련돼 있지 않았다. 또 일반석과 동등한 시야가 확보돼야 하고, 될 수 있으면 장애인석을 곳곳에 분산 배치해 좌석 선택권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이슈&이슈] 제주도, 일관성 없는 사업 추진 논란

    [이슈&이슈] 제주도, 일관성 없는 사업 추진 논란

    ‘어느 장단에 춤춰야 합니까.” 요즘 제주 투자자들의 볼멘소리다. 이미 적법한 행정 절차를 거쳐 건축 허가까지 난 개발사업에 제동을 거는가 하면 경관 훼손 등 도민들이 우려하는 개발사업에는 침묵하는 등 제주도의 오락가락 원칙 없는 개발 정책이 논란이 되고 있다. 개발사업 승인이 법규나 제도에 따른 게 아니라 자치단체장의 자의적 판단이나 호불호에 따라 좌우된다는 논쟁이다. 투자 전문가들은 “투자와 관련된 행정은 번복되거나 예측을 벗어나서는 안 되며 외국 투자 자본이 가장 경계하는 것은 일관성 없는 행정”이라며 사업마다 잣대가 다른 제주도의 개발 정책에 불신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제주도는 이를 의식해 최근 대규모 관광사업 기준을 새로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그동안 제주는 단체장이 교체될 때마다 단체장 입맛에 따라 투자 기준이 오락가락했다”며 “투자는 미래를 보고 하는 것인데 앞으로 지방 정부가 바뀌면 기준이 또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초고층 복합리조트 드림타워 제동 동화투자개발과 중국 녹지그룹이 1조원을 투자해 제주시 신도심인 노형동에 초고층 복합리조트를 조성하는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이 사업은 민선 4기 김태환 도지사 재임 때인 2009년 5월 개발사업과 건축 허가를 승인받았다. 당시 일반 호텔 및 공동주택 각각 63층(218m)과 61층(211.1m), 관광호텔 11층(50.7m) 등 3개 동을 조성하는 것으로 계획됐다. 동화개발은 투자자를 찾지 못하다가 녹지그룹 투자를 유치해 일반 호텔 및 공동주택을 휴양콘도로 바꾸고 카지노를 신설하는 것으로 사업을 변경했다. 민선 5기 막바지였던 지난 5월 제주도는 심의를 거쳐 설계 변경을 허가했다. 하지만 당시 지방선거 도지사 후보였던 원희룡 제주지사는 “드림타워는 형식적인 절차를 거쳤지만 경관, 교통, 도시 기능 등 제주의 미래가치에 맞지 않는다”며 사업 추진 중단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설계 변경을 허가했던 우근민 전 지사는 “드림타워는 이미 2009년 주민 열람 공고와 도의회 의견 청취 등의 절차를 거쳐 사업이 허가 난 것으로, 설계 변경을 불허해도 당초 건축 허가는 유효해 건축 공사는 기존 내용으로 할 수 있다”며 이를 일축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우 전 지사가 임기 한달을 남겨놓고 서둘러 설계 변경을 해 준 것은 특혜의 소지가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지방선거에서 당선이 유력했던 원 지사가 강하게 반대하고 나서자 사업자는 6월 착공을 연기했다. 지난 7월 민선 6기 제주도지사로 취임한 원 지사는 “드림타워는 건축물 고도를 낮추지 않으면 사업을 직권으로 취소할 수도 있다”며 사업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동화개발은 “이미 적법한 행정 절차가 완료돼 건축 허가까지 난 사업을 도지사가 바뀌었다고 사업 추진을 못 하게 하는 것은 투자자로서 수긍하기 어렵다”며 반발하고 있다. 현우범 제주도의원은 “주민 의견 청취, 각종 위원회 심의까지 끝나고 건축 허가까지 이뤄진 것을 제주의 미래 가치와 맞지 않는다며 제동을 거는 것은 법치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도지사가 바뀔 때마다 전임 도정에서 했던 일들을 모두 부정하면 외국 투자자에게 신뢰를 상실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원 지사는 “사업자가 건축물 고도를 낮춰야 하며 공사 착공계는 아예 접수하지도 않겠다”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도민 반발 송악산유원지 개발은 승인 반면 제주도 경관심의위원회는 최근 중국 자본의 송악산 뉴오션타운 개발사업을 심의, 의결했다. 송악산 일대는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제주 남서부 지역의 대표적인 해안가 오름이자, 일제강점기 진지갱도 등 역사 유적지가 밀집한 곳이다. 이 때문에 지난 10년간 송악산 개발을 두고 찬반 논란을 벌여 왔으며 그동안 환경단체 등은 경관 사유화와 환경 훼손 등을 들어 도에 개발사업을 허가하지 말 것을 촉구해 왔다. 중국 칭다오에 본사를 둔 신해원유한회사는 송악산 일대 19만 1950㎡ 부지(시설 면적 14만 2930㎡)에 652실 규모의 관광·일반 호텔과 휴양콘도미니엄 205가구, 상가·전시관 등을 갖춘 ‘뉴오션타운’ 조성을 추진해 왔다. 도는 지난달 26일 경관심의위원회를 열어 호텔 객실을 405실로 줄이고 콘도 객실도 55실로 줄여야 한다는 조건으로 의결해 중국 자본에 사업 추진의 길을 열어줬다. 제주참여환경연대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송악산 개발은 원 지사가 문제가 많다고 지적하던 숙박시설 위주의 부동산 개발사업”이라며 “송악산의 역사적, 자연적 유산이 중국 자본에 사유화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 7월 21일 원 지사는 실·국장 정책회의에서 “개발사업 관련 각종 심의나 평가를 관행적으로 통과시켜서는 안 된다”며 전날 제주도 경관심의위가 A리조트의 경관심의를 통과시킨 것을 강하게 질책했다. 당시 원 지사는 “오늘 이후로 쟁점이 제대로 정리된 뒤 심의나 평가 결과를 도출해야 하며 쟁점이 된 각종 개발사업의 관련 절차들을 아무 생각 없이 통과시켜서는 안 된다”고 철저한 심의를 주문했다. 하지만 2개월이 지난 지난달 26일 도 경관심의위는 송악산 유원지 개발사업을 전격 승인했다. 지난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제주도 국정감사에서도 송악산 개발사업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강동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송악산 개발사업은 그동안 원 지사가 주장했던 분양형 숙박시설 지양, 쟁점이 되는 개발사업 중단, 경관 심의에 미적 기준 포함 등의 개발 원칙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또 “송악산 개발은 원 지사가 질책했던 A리조트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경관 파괴 또는 경관 사유화 우려가 큰 곳인데 경관심의위를 통과한 것은 원 지사 스스로 만든 기준을 취임 석달 만에 뒤집은 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중국 자본 신화역사공원 사업 변경 허가 여부 관심 이런 가운데 제주신화역사공원 ‘리조트월드제주’ 개발 사업자인 중국 자본 람정제주개발은 지난 8일 제주도에 개발사업 변경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사업은 우 전 지사 당시 사업 승인과 함께 건축 허가 절차가 진행됐지만 지방선거 때 원 지사가 ‘제주에 더 이상 대규모 숙박시설 위주의 개발은 안 된다’며 제동을 걸었다. 람정제주개발은 기존 사업 계획을 취소하고 개발사업 변경을 신청하면서 숙박시설(호텔, 콘도)을 당초 4780실에서 3556실로 조정했다. 관광호텔이 2880실에서 2038실로, 휴양콘도미니엄은 1900실에서 1518실로 줄었다. 특히 당초 ‘카지노 시설은 없다’며 제주도민들을 속여 왔던 카지노 영업장 면적도 1만 683㎡ 신설해 승인을 요청했다. 일부 축소되기는 했지만 리조트월드제주는 여전히 대규모 숙박시설과 카지노가 사업의 핵심인 셈이다. 더구나 제주의 신화와 역사, 문화를 핵심 테마로 하는 신화역사공원의 정체성에 걸맞지 않은 숙박시설과 카지노 위주의 사업으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원 지사가 이 사업을 승인할지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도는 관계 법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적합한 경우 개발사업 승인을 위한 행정 절차를 이행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히고 있다. ●제주도 대규모 관광개발사업 기준 마련 도는 지난 10일 10만㎡ 이상 대규모 관광개발사업의 지표와 기준을 마련해 발표했다. 원 지사의 구상에 따라 제주형 자연친화적 관광개발사업 통합 가이드라인 체크리스트를 제정해 시행에 들어갔다. 민간 사업자에게는 입지 선정, 계획 수립, 사업 시행, 운영 관리 등 단계별로 제주 특성에 맞는 지표와 기준을 제시한다. 승인 기관은 민간 사업자의 사업 계획이 도가 지향하는 환경 친화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개발과 들어맞는지 등을 사전 검토하는 지침서로 활용할 방침이다. 적용 대상 사업은 사업 계획 면적이 10만㎡ 이상인 관광사업, 온천개발사업, 관광사업 이외의 관광객 이용을 목적으로 하는 관광개발사업과 관광지 및 관광단지 조성 사업, 유원지 시설사업에 적용된다. 농어촌관광휴양단지, 골프장 등의 대규모 개발사업 등 적용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이달 현재 행정 절차가 진행 중인 개발사업에는 적용 가능한 지표와 기준에 따라 선별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제시된 지표와 기준에 따라 사업의 최초 입지 선정 단계에서부터 사업 계획의 적정성을 면밀하게 검토해 제주의 환경 자산을 보전하고 난개발을 사전에 방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2014 국정감사 중간 결산] “의원들 잦은 자리 비우기·반복 질문 등 눈살”

    [2014 국정감사 중간 결산] “의원들 잦은 자리 비우기·반복 질문 등 눈살”

    270여개 시민단체가 연대한 ‘국정감사 NGO 모니터단’은 매년 국감 때마다 온·오프라인 모니터를 실시한다. 국회 15개 상임위 국감 대부분에 4~5명씩 모니터단이 들어간다. 총 10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투입된다. 이들은 국회의원들의 출석, 지각 등 근태에서부터 질문의 질까지 꼼꼼하게 기록한다. 서울신문은 지난 10여일간 난생처음 국감 모니터 활동을 체험한 청년 모니터 요원 송현범(25·미국 브라운대 경제학과 졸업), 이준하(27·연세대 중문과 졸업), 이지은(21·서울대 사범대 4학년), 추효창(18·서울대 산업공학과 1학년)씨 등을 17일 국회에서 만나 소감을 들어봤다. ●이준하 국감장에서 받은 인상은 아주 차분하다는 것이었다. 대부분 호통을 치거나 싸우는 모습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여야 의원들끼리 친밀하게 대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 서로 농담하거나 상대 당의 질문이 정곡을 찌를 때 함께 웃으며 호응하는 모습을 여러 번 봤다. ●이지은 상임위마다 분위기가 달랐다. 법사위는 법조인 출신이 많아서 국회의원과 피감기관이 죄다 법조 선후배이기 때문인지 본격 질의 전 안부를 묻는 발언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반면 다른 상임위에서는 피감기관장이 기관보고를 길게 한다고 면박을 주곤 했는데 면박 주는 시간 때문에 오히려 국감이 지연됐다. ●추효창 피감기관이 자료를 숨기거나 책임을 떠넘기는 것처럼 보일 때 여야 구분 없이 질타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특정 업무를 관장하는 위원회의 위원 명단을 야당 의원들이 주축이 돼 제출받았는데, 거의 파악이 어려울 정도로 익명화된 자료를 본 여당 의원들이 “국감을 무시하는 행위”라며 합세해 열람권을 확보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송현범 보건복지위에서 제주도 영리병원 도입 정책, 노인 공약 이행 등의 문제를 다룰 때 야당뿐 아니라 여당도 행정부의 실책을 지적하는 데 적극적이었다. 다만 여당에서는 정책의 실패가 급하게 추진했기 때문인지, 홍보가 부족했기 때문인지, 애당초 잘못된 문제인지를 다각도로 추궁하는 게 눈에 띄었다. 여야를 막론하고 의원들의 잦은 이석, 동어 반복 질문의 비효율성, 의사진행 발언과 파행으로 허비되는 게 문제로 보였다. ●이준하 의원이 자리를 많이 비우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는 이미 다른 의원이 지적한 문제를 똑같이 지적하는 데 있다. 피감기관장 입장에서는 이미 나왔던 질의이니 같은 대답이 나올 수밖에 없다. ●송현범 국감이 아니더라도 이미 상임위에서 여러 차례 논의됐을 주제를 다루는데 국회의원이 하루 종일 국감장에 앉아 있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대신 그날 논의된 주요 발언을 정리해 제공한다면 중복 질의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추효창 모니터링을 하며 의원과 국회, 정치를 보는 나의 눈이 달라짐을 느꼈다. 예상했던 것보다 국회의원은 일을 열심히 했고 정치로 바꿀 수 있는 게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관건은 전문성 확보다. 전문성이 없다면 국회의원은 보좌관이 써준 자료를 읽는 앵무새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지은 국감이 진행될 때 국회의원 자리에만 생수와 컵이 준비됐다. 보좌관, 시민단체 회원 등이 앉는 자리에는 물이 제공되지 않을 뿐 아니라 갖고 들어간 생수를 먹는 것마저 관계자에게 제지당했다. 의원들에게만 물이 제공되는 이유를 묻자 “의원들은 국감에서 말을 하기 때문”이라는 궁색한 대답이 돌아왔다. ●송현범 국회 또는 국감이 실시되는 건물에서 국회의원만 드나드는 출입문을 정해둔 경우도 있었다. 지나치게 차별을 둔다는 생각이 들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불교계와 시민, 국가에 의한 차별과 폭력의 상처 치유의 길 찾는다

    불교계의 대표적인 시민사회단체로 알려진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불시넷)가 그동안 국가에 의해 자행된 차별·폭력 사례를 통해 치유와 해법을 모색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지난 16일 시작해 11월 29일까지의 일정으로 진행 중인 ‘10·27법난 기념사업-국가폭력, 성찰과 치유의 길을 찾아’가 그것. ‘10·27법난’ 34주기를 맞아 블교계 종단이 아닌, 시민들이 뜻을 모아 마련한 치유의 행사여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행사는 상대적으로 간과되어 온 장애인, 군인, 기지촌 성매매 여성, 성적 소수자 등이 그동안 국가로부터 어떤 차별과 폭력을 받고 고통을 겪어 왔는지 성찰하고 그 고통을 극복하는 차원에서 마련한 자리. 불교계 시민단체들이 지금 무엇을 함께해야 하는지 지혜를 모으고 사회적 아픔에 대한 불교적 치유의 해법을 공동 모색하자는 데 뜻을 모아 열리게 됐다고 한다. 행사는 ‘릴레이강연’(서울 조계사 안심당 3층 법당)을 비롯해 국가폭력 현장과 치유 현장을 돌아보는 ‘현장탐방’, 국가폭력에 의한 고통에서 벗어날 해법을 모색하는 ‘치유워크숍’으로 짜였다. 이 가운데 릴레이강연은 ‘잊혀진 목소리를 다시 듣다’라는 주제로 11월 27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진행될 예정이다. 장경욱 변호사의‘정치적 이념의 다름, 무엇이 문제인가’,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의 ‘장애인, 죽어야 사람인가’, 신영숙 새움터 대표의 ‘미군위안부 숨겨진 진실’, 임지운 반올림 변호사의 ‘국가를 지배하는 기업의 출현’ 등이 이어진다. 국가폭력에 대한 성찰·치유의 현장을 찾아가는 현장탐방은 오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2박3일의 일정으로 김근태치유센터와 평택 쌍용차 해고자 치유공간 ‘와락’, 햇살센터, 노근리 평화공원, 광주트라우마센터 등에서 열린다. 이어 11월 29일 오후 1시 서울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3층 보현실에서 ‘드러내고 다시 함께’라는 주제로 치유워크숍이 개최될 예정이다. 10·27법난은 1980년 군부 쿠데타 세력이 합동수사본부를 내세워 불교정화의 명목 아래 국가 공권력을 동원해 불교와 불교교단을 탄압한 인권유린 사건이다. 조계종 주요 스님과 관련자 153명을 강제 연행한 뒤 군경 3276명을 투입해 전국 사찰·암자 5731곳을 일제히 수색, 1900여명을 불법 연행하고 고문 수사해 ‘불교계 최대의 치욕’으로 여겨진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충북 NGO활동가 12인의 삶과 꿈을 엿보다

    충북 NGO활동가 12인의 삶과 꿈을 엿보다

    충북지역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의 생활과 희망을 담은 책이 나왔다. 충북 비정부기구(NGO)센터는 16일 서원대 미래창조관에서 ‘함께 가자 &GO’ 출판기념회를 갖는다고 15일 밝혔다. 센터 설립 2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이 책자에는 도내에서 10년 이상 활동한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살아온 이야기와 미래가 담겼다. 등장하는 활동가들은 20여년 청주충북경실련 사무처장으로 일한 이두영 충북경제사회연구원장, 박종관 충북민예총 이사장, 안건수 이주민노동인권센터 소장, 조광복 청주노동인권센터 노무사, 김의열 솔뫼유기농업영농조합법인 총무,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이수희 충북민주언론연합 사무국장 등 12명이다. 지역의 기자 4명이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글로 옮겼다. 책에는 꿈많던 학창시절, 달콤쌉쌀한 커피향이 배어 있는 연애, 박봉 탓에 가족에게 가졌던 미안함과 그리움 등이 담백하게 녹아 있다. 이들의 치열했던 활동과 미래를 향한 소중한 꿈도 접할 수 있다. 송재봉 센터장은 “이들이 살아온 흔적이 지역과 시대의 발자취일지도 모른다는 발상에서 책을 냈다”면서 “시민단체 활동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좋은 사전적 경험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충남 “이념보다 지역 발전”

    충남 지역 147개 시민사회단체가 보수와 진보를 떠나 지역 발전을 위해 손을 맞잡고 함께 협의체를 만들었다. 대전충남재향군인회와 충남환경운동연합 등은 13일 충남도청에서 ‘충남 사회단체 대표자회의’를 출범시켰다. 출범식에는 시인인 나태주 충남문화원연합회장과 이상선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날 임동규 충남발전협의회장이 초대 상임대표로 뽑혔고 공동대표는 임 회장과 이 대표에 심효숙 충남장애인단체연합회장, 전영한 충남새마을회장, 정선용 국제로타리3620지구총재, 최대규 한국자유총연맹 충남지부장, 최동수 충남여성단체협의회장 등 7명이 선출됐다. 별도로 이사 29명, 감사 2명, 실행위원 7명도 뒀다. 의결은 사업의 경우 합의제로, 회의 운영 등은 참석자의 과반수 찬성으로 이뤄진다. 사업은 회원 단체 간 네트워크 구축을 비롯해 사회 통합, 도민 삶의 질 향상, 지역경제 및 전통문화 육성, 농어촌 발전과 환경 개선, 주민자치 등 풀뿌리 민주주의 정착 등에 부합하는 게 대상이다. 참가 단체는 회원 수 100인 이상으로 제한했다. 민주노총 충남본부, 전국농민회 충남연맹 등의 진보 단체와 바르게살기운동 충남협의회 등의 보수 단체가 골고루 뒤섞여 있다. 충남바둑협회, 충남의사협회 등도 참여해 색깔이 다양하다. 심규익 충남발전협의회 사무국장은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 단체들이 지역 발전을 위해 협의체를 구성한 것은 전국에서 처음인 것으로 안다”면서 “정치 및 선거와 관련한 활동은 배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임 상임대표는 인사말에서 “대표자회의가 역동적인 충남을 만드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부고] 민주언론운동가 성유보씨 별세

    [부고] 민주언론운동가 성유보씨 별세

    성유보 전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장이 8일 오후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에서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72세. 언론·시민단체들은 9일 회의를 열고 장례 절차를 확정할 예정이다. 성 전 위원장은 1968년 동아일보 기자로 입사한 뒤 박정희 유신정권의 언론탄압에 맞서 자유언론실천선언에 참여했다. 1975년 해직된 뒤에는 함께 해직된 기자, PD들과 함께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를 결성해 언론자유 수호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1984년 민주언론운동협의회 초대 사무국장을 맡아 월간 ‘말’을 창간했고 1988년 한겨레 초대 편집국장을 지냈다. 언론개혁시민연대(언개련) 공동대표와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민언련)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2년 전부터 지금까지 사단법인 희망래일 이사장을 지냈다.
  • 삼척 이어 영덕도… 원전 찬반 주민 투표 청원

    삼척 이어 영덕도… 원전 찬반 주민 투표 청원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예정지인 강원 삼척에 이어 경북 영덕에서도 원전 유치 찬반 주민투표를 요구하는 청원이 제출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영덕군의회는 최근 한국농업경영인 영덕군연합회가 원전 건설과 관련해 군민 의견을 수렴할 것을 바라는 청원서를 제출해 관련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연합회는 청원서에서 “핵발전소 유치 당시 전체 군민의 의견은 묻지 않았으며 핵발전소의 위험성 등에 대한 정보도 충분히 제공되지 않았다”면서 “핵발전소 건설과 관련한 전체 군민의 의견을 수렴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청원소개(지방의원이 청원서가 유효하도록 서명 날인하는 것) 의원인 이강석 영덕군의회 의장은 소개의견서에서 “원전 부지 선정 과정에서 원칙과 기준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고 전 정권 유력 인사 등의 부동산 투기설이 제기되는 등 짚어야 할 문제점이 많다”며 “군민들의 안전과 추진 과정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원전에 대한 꼼꼼한 재논의와 주민투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군의회는 해당 청원을 이날 임시회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한 뒤 공청회와 주민투표 방안 등을 군과 협의할 방침이다. 영덕군도 이달 말쯤 군 발전소통위원회를 구성해 달산댐 건설 문제 등 국책사업 전반에 대한 의견을 들으며 핵발전소 건설과 관련한 군민 여론을 수렴할 계획이다. 한편 영덕 지역 농민, 교사, 신부 등 30여명으로 이뤄진 영덕핵발전소유치백지화투쟁위원회와 영덕핵발전소포항시민연대, 경주핵안전연대 등은 지난 6일 영덕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척 핵발전소 반대 주민투표를 환영하며 영덕 핵발전소 건설을 백지화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정부와 한수원은 핵발전소가 지역에 어떤 악영향을 끼치는지 전혀 언급하지 않고 지역발전기금이라는 사탕발림으로 주민의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었다”며 “정부와 지자체는 지금이라도 주민을 배제한 채 추진했던 잘못을 인정하고 새로 주민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덕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국정교과서 논란’ 키우는 두 얼굴의 교육부

    교육부가 “한국사 국정교과서를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면서도 국정교과서 도입을 적극 주창하는 보수단체의 보도자료를 배포해 논란이 되고 있다. 8일 교육부에 따르면 교육부 대변인실은 전날 기자들에게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을 위한 교육시민단체협의회 보도자료를 전달하니 참고하라”며 ‘자율교육연대’의 자료를 배포했다. 이 단체에는 대한민국 헌정회, 자율교육학부모연대, 한국애국단체총연합회 등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 도입을 촉구하는 각종 보수단체가 포함돼 있다. 대변인실이 배포한 자율교육연대의 자료에서는 한국사 국정교과서 도입을 반대하는 진보단체인 전국역사교사모임을 비난하고 있다. 전국역사교사모임 소속 교사 1034명이 최근 밝힌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선언문과 관련, 자율교육연대는 자료에서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이 대한민국을 건국한 이승만 대통령을 김일성, 김정일, 매국노 이완용보다 더 나쁜 근·현대사 인물 1위로 손꼽게 한 것에 대해 전국역사교사모임은 석고대죄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와 관련해 지난해부터 논란이 됐지만 교육부가 이처럼 특정 단체의 보도자료를 배포한 적은 없었다. 황우여 장관도 공개적으로 “국정화와 관련된 교육부의 공식 입장은 아직 없다”고 말해 왔다. 교육부가 ‘2015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개정 추진에 따른 교과용 도서 구분고시 기준안 발표를 앞두고 다급해지자 이런 조치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하병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교육부가 특정 단체의 보도자료를 공적인 통로로 보낸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교육부가 다른 단체의 힘을 빌려 노골적으로 국정화를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교육부 대변인실이 특정 단체의 대변인실로 전락하는 창피함을 무릅쓰고 국정화를 밀어붙이려는 의도이자 여론 조작”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기사 작성에 참고가 될 듯해 자료를 전달했을 뿐”이라며 “다른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2014 국정감사] 국감 증인들 해외로 튀어야 산다?… 출석 회피 빈축

    국회가 7일 국정감사를 시작한 가운데 일부 국감 증인들의 갖가지 ‘증인 출석 회피’ 행태가 빈축을 사고 있다. 참여연대 등 교육·시민단체로 구성된 사학개혁국민운동본부는 7일 기자회견을 통해 “김문기 상지대 총장이 중국 톈진 공업대학의 초청을 받았다는 핑계로 오늘 저녁 출국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했다”며 “비겁하고 무책임한 행태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1993년 상지대 이사장 시절 부정 편입학 혐의로 구속돼 학교를 떠난 뒤 지난 7월 이 학교 총장으로 선임된 김 총장은 8일과 1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의 증인 출석이 예정돼 있는 상황이다. 실제 상지대 총장 비서실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 총장이 중국 대학의 초청을 받아 7일 오후 출국할 것으로 안다”고 출국 사실을 시인했다. 여야가 두 차례 사전 협의를 통해 증인 채택에 합의했다가 새누리당의 반대로 증인 채택이 무산됐던 이인수 수원대 총장은 이미 지난 5일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감사원 감사, 지난해 국정감사에 이어 세 번째다. 이 총장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딸을 수원대 교수로 부당하게 채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단골 도피 증인’인 기업총수들이 올해 국감에서도 도피성 출장을 갈 우려가 제기된다. 올해 국감 일정이 뒤늦게 확정되면서 기획재정위와 정무위, 환경노동위 등 기업 관련 상임위는 아직 증인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인데 총수들이 증인으로 확정되면 출국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환노위 관계자는 “아직 여야가 증인채택에 합의하기 전이라 해외로 나간 기업 총수는 없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과거 사례에 비춰 보면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2012년 정무위의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할 것을 통보받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은 국감 기간 ‘해외 출장’을 떠난 바 있다. 산업통상자원위도 몇몇 증인들이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출석을 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산자위의 한 관계자는 “LG그룹 계열에서 분리된 외식·급식 업체 아워홈의 구지은 전무 측이 ‘몸이 아프다’며 출석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이고 롯데건설의 김치현 사장 측도 자신들이 새로 짓는 아쿠아리움 개장 일자와 출석일이 겹친다는 불출석 사유를 대고 있다”고 말했다. ‘시간 끌기형’도 있다. 국회 교통위는 4대강 사업 검증을 위해 정종환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건호 전 수자원공사 사장을 오는 13일 열리는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며칠째 연락이 닿지 않다가 지난 6일 오후에야 겨우 통화가 됐다. 4대강조사특위 위원장인 이미경 의원실 관계자는 “전화번호가 바뀌었고 지난 주말에 집을 찾아가서도 만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지자체 도 넘은 학술연구용역 몰아주기

    지자체 도 넘은 학술연구용역 몰아주기

    전북 지역 자치단체들이 학술 용역을 특정 기관에 수의계약으로 몰아주고 용역 결과도 도민들에게 거의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가 공개한 ‘전라북도 지자체 학술연구 용역 실태조사’ 분석 자료에 따르면 전북도와 전주시, 군산시, 익산시, 정읍시, 남원시, 김제시 등 7개 지자체는 2010년부터 지난 7월까지 4년 반 동안 377건의 각종 학술 용역을 발주했다. 이 용역에 들어간 비용은 220억 7366만원에 이른다. 그러나 이 용역 가운데 75.6%인 285건을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방식으로 진행했다. 수의계약으로 지급한 용역비는 117억 3358만원이나 된다. 전북도의 경우 전체 연구용역 144건 가운데 85.4%인 123건이 수의계약인 것으로 밝혀졌다. 남원시와 김제시는 각각 16건, 26건의 학술 용역을 발주했으나 100% 수의계약으로 추진됐다. 정읍시도 87.5%, 익산시 56.3%, 군산시는 53.2%의 수의계약률을 보였다. 이 같은 수의계약율은 학술연구 용역의 특성상 전문성이 검증된 전문기관을 선정하고 지역 업체의 참여도를 높인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높은 것이라 특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실제로 전북도 산하 전북발전연구원은 33건의 용역을 모두 수의계약으로 성사시켰다. 전북대와 전북대 산학협력단도 45건의 학술용역 가운데 82%인 37건을 수의계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산대 17건, 원광대 12건, 전주대산학협력단 8건 등도 수의계약이었다. 이 때문에 지자체들이 특정 기관에 수의계약으로 학술용역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게다가 수의계약에 길든 용역업체들이 발주처의 의견을 반영하는 데 급급해 객관성이 떨어지거나 내용이 부실한 용역 결과를 양산하는 원인이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혈세를 투입해 실시한 학술 용역 결과를 대부분 공개하지 않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실제로 이들 지자체가 주민들에게 공개한 용역 결과는 377건 가운데 겨우 44건, 11.7%에 지나지 않았다. 학술 용역 홈페이지 공개율은 그나마 전주시가 2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북도 19.4%, 익산시 12.5%, 군산시 0.9% 순이다. 반면 정읍시, 남원시, 김제시는 단 1건도 학술 용역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 시민연대 관계자는 “지자체들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학술 용역을 행정행위의 면피용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고 일부 용역은 무용지물이 됐다”면서 “과도한 수의계약과 특정 기관에 집중된 계약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부 용역은 낭비성 혐의가 짙고 자료의 상당 부분이 누락돼 문제가 발생할 만한 내용을 일부러 감춘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며 “용역심의위원회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더나은세상 ‘유네스코 세계유산 아시아·태평양 미디어 워크숍’ 주최

    더나은세상 ‘유네스코 세계유산 아시아·태평양 미디어 워크숍’ 주최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이하 ‘세계유산센터’)와 사단법인 더나은세상(이하 ‘더나은세상)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아시아·태평양 미디어 워크숍’이 오는 9일 개최된다. 이번 워크숍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네팔, 인도, 미얀마, 중국 등 아시아·태평양 11개국의 세계유산에서 진행되는 자원봉사 프로젝트 매니저를 대상으로 한다. 유네스코 본부에서 파견한 전문가로 구성된 강사들로부터 교육받는 참가자들은 석굴암, 불국사 등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경주시 일대에서 직접 촬영과 편집을 해 결과물을 완성하는 것으로 워크샵을 마무리한다. 유네스코가 채택한 세계유산협약에 따라,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닌 유산으로 인정된 세계유산은 현재(2014년 6월 기준) 전 세계 161개국이 보유한 1007점에 이른다. 한국은 경주 역사 지구, 하회ㆍ양동마을 등 총 11곳이 등재되어 있다. 워크숍을 주최하는 더나은세상은 2008년 이래 7년째 세계유산센터와 국제자원봉사조정기구(CCIVS)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자원봉사단(WHV)' 프로그램에 자원봉사자 파견을 위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더나은세상 염진수 이사장은 “세계는 모두 연결되어 있으며 서로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연대해야 한다는 세계시민의식을 가지면 ‘내 나라 네 나라’ 할 것 없이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지키는 것은 매우 당연한 것”이라며, “더나은세상이 15주년을 맞이한 올해, 세계유산 지역의 자원봉사자 교류를 넘어 세계유산의 가치를 알리고 프로젝트 매니저의 역량강화에 기여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워크숍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와 더나은세상이 공동으로 주최하며 경주시, 문화재청, 파나소닉의 협력으로 오는 9일부터 5일 간 경주시 교원드림센터와 관내 세계유산지 일대에서 진행된다. 워크숍 참가자들의 미디어 테크닉과 역량강화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세계유산의 가치를 보다 널리 알리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2013년 독일에서 개최된 유럽지역 워크숍 ©UNESCO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주현진 특파원 르포] 시위대 “렁춘잉 출근 저지” 당국 “포위 땐 무력진압” 일촉즉발

    “공산당의 홍콩 수반 렁춘잉(梁振英)의 출근을 저지하자.” Vs “집무실을 포위하면 무력으로 진압한다.” 중국 당국과 시위대가 강대강으로 맞서면서 ‘반쪽짜리’ 홍콩행정장관 직선제법 강행으로 촉발된 홍콩 민주화 시위가 전운에 휩싸였다. 시위 닷새째인 2일 홍콩섬 애드미럴티 정부청사 인근 렁춘잉 장관 집무실 앞에는 황금연휴를 끝내고 3일부터 출근하는 렁 장관의 진입을 막겠다며 주변을 에워싼 시위대로 하루종일 혼잡을 빚었다. 당국은 집무실을 둘러싼 바리케이드 안으로 수백 명의 경찰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학생운동가 조슈아 웡은 “렁춘잉은 더 이상 출근할 필요가 없다”며 렁 장관의 퇴진을 촉구했다. 홍콩 대학생회 연합체는 전날 렁 장관이 2일 밤 12시까지 사임하지 않으면 정부 건물 주변을 포위·점거하겠다며 최후 통첩을 보낸 바 있다. 홍콩 언론들은 이날 시위대 규모가 10만명을 넘었다고 전했다. 반면 중국과 홍콩 당국은 렁 장관의 퇴임은 없을 것이라며 시위대에 해산을 촉구했다. 홍콩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건물을 포위할 경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루탄을 또 사용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필요하다면 적당한 무력 사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사설에서 “중앙정부는 렁 장관을 충분히 신뢰하며 그의 업무가 매우 만족스럽다고 생각한다”며 사퇴는 없을 것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렁 장관을 비롯한 친중계 홍콩 당국자들은 전날 경찰본부를 방문해 지난달 28일 홍콩 시민들에게 최루탄을 쏘며 무력진압에 나섰던 경찰들을 격려했다. 렁 장관이 시위의 초점으로 부각된 것은 당국이 시위대의 요구를 묵살하는 상태에서 시위의 동력을 살리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학생들은 지난달 24일 렁 장관이 이틀 내 시민과 대화하지 않으면 투쟁 강도를 높이겠다고 경고했다가 렁 장관이 대화에 응하지 않자 26일 정부 청사 내 시민광장 점거에 나선 바 있다. 당국이 이에 최루탄과 곤봉을 이용한 무력진압으로 대응하자 시위에 관심이 없던 일반 홍콩 시민들 사이에도 렁 장관이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며 시위대를 지지하는 여론이 확산됐고, 이는 전국적인 점거 시위의 계기로 작용했다. 시위대는 민주적 직선제 실시와 렁 장관의 해임을 양대 요구 사항으로 제시하고 있다. 홍콩 민주화 시위 보도를 통제하던 중국 당국도 관영 언론을 앞세워 시위대를 비난하는 반격전에 나섰다. 인민일보는 “홍콩의 ‘센트럴 점령’ 시위는 홍콩의 법률적 질서를 공공연히 위반했다”며 시위대를 비판하는 한편 사회과학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홍콩 시위의 배후에 서방의 그림자가 있다”고 음모론을 제기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영국, 타이완 등 세계 각지에서 홍콩 시민의 반(反)중국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미국 뉴욕시 맨해튼의 타임스스퀘어에서 1일(현지시간) 저녁 홍콩에서 온 유학생과 현지인 350여명이 홍콩 시위의 상징이 된 노란 우산을 들고 연대 시위를 벌였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영국 런던의 중국대사관과 타이완 타이베이시 중정기념당 앞 자유광장에서도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집회가 잇따랐다. 홍콩 시민에 대한 연대의 뜻으로 노란 옷을 입자는 페이스북 캠페인에는 3만 7000명이 참여했다. 홍콩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제2롯데월드 이르면 16일 문 연다

    서울시가 잠실 제2롯데월드의 임시 사용을 승인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안전과 교통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며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롯데그룹이 지난 6월 9일 제출한 제2롯데월드 저층부의 임시 사용 승인 신청에 대해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다고 2일 밝혔다. 시는 임시 사용 결정에 앞서 시민 대상 사전개방과 추가 안전 점검, 시민자문단의 검토 등을 거쳤다. 롯데그룹은 이르면 16일 저층부의 쇼핑몰 등을 개장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교통과 안전에 대한 대책이 마련됐고 제2롯데월드 관련 중소기업의 경연난 해소, 일자리 창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시는 임시 개장 조건으로 ▲공사장 안전대책 ▲교통수요 관리대책 ▲석촌호수 관련 대책 ▲건축물 안전대책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안전사고가 발생하거나 사고위험이 증가하면 승인을 취소하거나 공사 중단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한편 송파시민연대 등 17개 시민단체는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과 교통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시가 사용 허가를 내준 것은 재벌의 눈치를 본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김종면 칼럼] 언론은 공익신고에 열려 있는가

    [김종면 칼럼] 언론은 공익신고에 열려 있는가

    혼탁한 세상에서 다만 홀로 깨끗하게 맑은 정신을 갖고 살아갈 수 있을까. 그렇게 독청독성(獨淸獨醒)할 수 있다면 그는 의로운 사람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이 혼돈의 시대, 누가 있어 의인이라 불릴 수 있으리오. 참여연대에서 매년 주목할 만한 자취를 남긴 공익신고자에게 ‘의인상’을 주고 있기는 하다. 국가기관이나 기업 등의 부정부패, 예산낭비, 비양심적인 행위 등을 관계 기관에 신고하거나 언론·시민단체 등에 알린 공익신고자들을 기리자는 취지다. 공익신고자는 진정 우리 시대의 의인인가. 그렇다면 그에 합당한 대접을 받아야 할 텐데 사정은 정반대다. 댓바람에 조직의 배신자로 낙인찍혀 따돌림을 당하기 일쑤다. 이 불편한 진실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공익신고자보호법이 시행된 지 만 3년, 이를 기념해 그제 열린 안전사회 구현을 위한 토론회는 그 같은 고민을 나누는 자리였다. 2011년 공익신고자보호법이 시행됨으로써 공공·민간 부문을 통틀어 공익제보자를 보호할 수 있는 법적 구색은 갖췄다. 그러나 그 속을 들여다보면 허술한 구석이 한둘이 아니다. 예컨대 공익신고자보호법상 180개 법률 위반행위를 신고한 경우에만 신고자를 보호하도록 한 것은 지나치게 소극적이란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공익제보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형법상 배임·횡령 등 기업의 부패행위에 대한 공익신고를 보호대상에서 뺀 것이 과연 온당한 것인가. 공익신고에 대한 이율배반적인 인식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국민권익위원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보상금을 목적으로 하더라도 공익신고는 바람직하다는 응답이 73.2%로 압도적이다. 그럼에도 막상 자신은 나서지 않고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려 한다.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국민권익위원회 이성보 위원장은 ‘1대 29대 300법칙’, 이른바 하인리히 법칙을 들어 공익신고 활성화의 당위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전에는 항상 300번의 징후와 29번의 경고가 존재하게 마련인데, 이 300번의 징후를 알려주는 것이 바로 공익신고라는 것이다. 지금 같은 위험사회를 살아가려면 탄광 속의 카나리아처럼 이상 징후를 예민하게 포착해 재빨리 알려야 한다. 그러나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지 못한다면 그것도 소용없다. 세월호 참사 경우만 해도 그렇다.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문제점에 대한 고발 민원이 일찍이 제기됐지만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수준의 공익감수성으로는 안전사회 구현도, 관피아 척결도 요원한 일이다. 공익신고가 보다 활발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공익신고 기관 선택의 폭을 넓혀줄 필요가 있다.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쉽고 신뢰성도 갖추고 있는 언론을 통한 공익신고가 보호 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유감이다. 언론의 역할과 사회적 영향력을 감안하면 언론은 다른 어느 기관 못지않은 유력한 공익신고 창구가 될 수 있다. 공직윤리관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 사건이나 황우석 박사 줄기세포 연구조작 제보 같은 중대한 공익과 관련된 신고도 언론매체를 통해 이뤄졌다. 황우석 사건 당시 진실을 보도한 ‘PD수첩’을 공격한 언론도 물론 있었다. 보도를 기본 사명으로 하는 언론기관으로서 공익신고자의 비밀보장이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꼬투리잡기 식의 천박한 ‘가차(gotcha) 저널리즘’이나 선정주의적 보도태도만 버린다면 언론은 공익신고의 질과 양을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2005년 대한민국을 뒤흔든 줄기세포 스캔들을 모티브로 한 영화 ‘제보자’를 연출한 임순례 감독은 10년이 지났지만 언론 환경이나 공익제보자의 위상은 하나도 나아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희망의 끈마저 놓을 이유는 없다. 공익 실현은 멀지만 가야 할 길이기 때문이다. 사막에 추락한 비행사에게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는 이렇게 말한다.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우물이 있기 때문이야.” 공익신고, 그래도 희망이다. 깨지고 부서지면서도 지금도 누군가는 어디에선가 분명 정의의 휘슬을 불고 있을 것이기에…. 수석논설위원 jmkim@seoul.co.kr
  • 지방선거 당선자 중 선거비용 최고 지출자는 남경필 경기지사

    지방선거 당선자 중 선거비용 최고 지출자는 남경필 경기지사

    지난 6·4 지방선거 당선자 중 선거비용을 가장 많이 지출한 후보자는 남경필(새누리당) 경기지사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위례시민연대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보공개를 신청해 받은 자료를 보면 광역 시·도지사 중에서는 남 지사가 35억 2801만원을 사용해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박원순(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33억 7396만원), 홍준표(새누리당) 경남지사(14억 4496만원) 순이었다. 시·도지사 중 최저액 사용자는 원희룡(새누리당) 제주지사였다. 남경필 지사가 사용한 금액의 16분의 1가량인 2억 2162만원을 쓴 것으로 파악됐다. 당선 여부와 관계없이 가장 많은 선거비용을 지출한 사람은 김진표(새정련) 경기지사 후보로, 41억 1683만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광역 시·도교육감 중에서는 이재정 경기교육감이 39억 176만원을 써 최고액 사용자로, 이석문 제주교육감은 3억 9472만원을 써 최저액 사용자로 기록됐다. 서울시 25개 구청장 중에서는 박춘희(새누리당) 송파구청장이 2억 5천708만원으로 최고, 유종필(새정련) 관악구청장이 1억 944만원으로 최저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무성 딸 특혜의혹, 지원 기간 최대한 줄여 경쟁자 차단…김무성 딸만 정년보장”

    “김무성 딸 특혜의혹, 지원 기간 최대한 줄여 경쟁자 차단…김무성 딸만 정년보장”

    ‘김무성 딸 특혜의혹’ ‘김무성 딸 특혜의혹’에 대해 자체 조사를 벌인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참여연대와 사학개혁국민운동본부는 30일 “김무성 대표의 딸이 수원대학교 미대 조교수로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을 뒷받침할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며 “이에 대한 전면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교수초빙 공고 사이트인 ‘하이브레인넷’에 수원대가 올린 교원 채용 공고문을 분석한 결과, 최근 4년 동안 선발한 미대 교수는 모두 정년을 보장하지 않는 조건으로 뽑은 데 비해 김무성 대표의 딸만 정년까지 보장하는 조건으로 채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또 다른 학기에는 평균 6일에서 8일을 줬던 교원 채용 인터넷 지원 기간도 지난해 2학기에는 채 사흘도 주지 않았다”며 “지원 기간을 최대한 줄여 경쟁자를 차단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수원대 측은 이날 “지난해 2학기에 정년 보장이 되는 교원을 뽑아야 하는 미대의 요구에 따라 채용 공고를 낸 것”이라며 “인터넷 공고 기간이 짧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특정한 의도로 기간을 정한 건 아니다. 당시 교원 채용에 절차적인 문제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체장의 두 얼굴… 선거 공약 ‘없던 일로’

    단체장의 두 얼굴… 선거 공약 ‘없던 일로’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취임한 지 3달여가 지났다. 하지만 벌써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주요 공약들을 폐기 처분하고 있다. 단체장 대부분이 취임하면 위원회를 구성해 공약을 선별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어 이런 일들은 4년마다 반복되고 있다.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들은 유권자들을 우롱하는 일이라며 비난을 퍼붓고 있다. 30일 충북 청주시에 따르면 이승훈 청주시장은 공약 161건 가운데 143건만 추진하고 18건은 추진하지 않거나 장기 검토하기로 했다. 10%가 넘는 공약이 공약(空約)이 된 것이다. 18건 가운데는 청주교도소 이전 등 이 시장이 후보 시절 강조했던 대표 공약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공약을 포기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도민축구단 창단, 교도소 이전, 오송국제바이오센터 건립 등은 새누리당 윤진식 충북지사 후보와의 공동 공약이었는데 윤 후보가 낙선해 추진 불가 결정을 내렸다. 첨단문화산업단지 내 인쇄산업센터 설립은 부지가 없어서, 북이면 물류단지 건설은 세종시에 있는 물류기지로 인한 경제성 미흡으로, 문의면 기존 주택 증개축 허용은 정부 차원의 법령 개정이 필요해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선거 당시 표만을 의식해 충분한 검토 없이 공약을 남발한 것을 스스로 인정한 꼴이다. 김모(39)씨는 “교도소 인근 지역 개발을 기대하며 이 시장을 지지했는데 같은 당 지사 후보가 떨어졌다고 헌신짝처럼 버리면 어떻게 하느냐”며 “혼자라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게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공약 306개 가운데 7%에 해당되는 21개 공약을 포기했다. 실효성 미흡, 예산 과다 소요 등을 이유로 공약에서 제외된 사업들은 스포츠산업전문단지 조성, 고교 무상급식 지원,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 등 대부분 굵직한 것들이다. 추진 법령 부재로 고위 정무직 공무원 청문회 실시도 공약에서 빠졌다. 이런 내용을 도민들에게 발표하는 자리에 이 지사는 나타나지 않았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방선거 때 약속한 것과 달리 송도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기지 증설을 사실상 허용해 주민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 인천시도시계획위원회는 유 시장이 시의회에 출석해 LNG 생산기지 증설에 동의한다고 답변한 다음 날인 지난 8월 27일 증설안을 조건부 가결했다. 이효윤(45)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정책국장은 “유권자들과의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 단체장이 취임할 때마다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서 “당선 뒤 주요 공약들을 폐기 처분하는 정치인들은 다음 선거 때 유권자들이 표로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약을 포기하면 단체장이 직접 사죄하고 그 이유를 자세하게 설명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인천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협치와 혁신이 서울 발전의 원동력”

    “협치와 혁신이 서울 발전의 원동력”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각종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는 ‘협치’와 ‘혁신’입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5일 오후(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의 스탠퍼드대에서 가진 강연에서 자신의 시정 철학이 ‘협치와 혁신’이고 서울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날 특별강연에서 “한국전쟁 이후 초고속 성장한 서울은 높은 빌딩과 깨끗한 거리, 높은 생활수준이라는 빛도 있지만 실업·자살·초고령화 등 그늘도 짙다”면서 “이런 문제들은 시민과 ‘함께’ 해결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즉 시민의 의견과 주장을 듣고 함께하는 협치를 강조한 것이다. 또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이뤄내기 위해 시장 직속으로 혁신담당관을 뒀다고 소개했다.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의 초청으로 이뤄진 특강에 나선 박 시장은 가벼운 와이셔츠 차림으로 등장했다. 2005년 스탠퍼드대에서 객원교수로 지낸 박 시장은 자신의 모습을 가리키며 “스티브 잡스와 비슷하지 않느냐?”라는 말로 청중의 웃음을 이끌어내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300여명의 학생과 관계자들에게 ‘소셜 디자이너’로서 살았던 자신의 인생을 들려줬다. 박 시장은 참여연대와 아름다운재단, 희망제작소 설립과 운영 과정을 설명하면서 “서부 개척가들이 황무지를 개척했듯이, 저는 한국에서 민주주의와 시민 참여라는 척박한 땅을 일궜다”면서 “이제는 후배들이 아주 잘 이끌고 있어 뿌듯하다”고 밝혔다. 서울시장으로서 선보인 협치와 혁신의 사례로는 현장시장실 운영, 서울형 기초생활보장제 도입, 여성 1인 가구·임대아파트 지원정책, 심야버스 운행, 행정정보 공개 등을 들었다. 샌프란시스코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재건축 빌미 강제퇴거 한 푼 못받고 쫓겨나

    2011년 최미연(46·여·가명)씨는 권리금 5000만원과 인테리어 비용 등으로 총 2억원을 들여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카페를 차렸다. 그런데 임대차 계약을 맺은 지 1년도 안 돼 건물주로부터 ‘가게를 비워 달라’는 통보를 받았다. 재건축을 하겠다는 이유였다. 최씨는 “임대차 계약을 할 때 왜 재건축 계획을 알리지 않았느냐고 물었지만, 건물 주인은 ‘계획이 갑자기 생겼다’고 답했을 뿐”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결국 최씨는 간신히 보상금 5000만원만을 받고 나왔다. 권리금을 법제화하고 임차 상인에게 ‘대항력’(건물주가 바뀌어도 기존 계약을 주장할 수 있는 권리)을 인정하는 상가권리금 보호 방안이 발표됐지만, 임차인들은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다. 정부안으로는 재건축에 따른 강제 퇴거나 임대료 폭탄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권구백 전국상가세입자협회 대표는 25일 “건물주가 재건축을 명분으로 임차인을 내보내면 전에 있던 상인들은 권리금 한 푼 못 받고 거리로 내몰린다”며 “건물주가 재건축 계획을 취소해도 이미 내쫓긴 임차인은 아무런 구제도 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임대차 계약 종료를 앞두고 기존 임차인이 신규 임차인에게 권리금을 받을 수 있도록 건물주가 협력해야 한다는 의무를 신설했지만 재건축은 예외이기 때문이다. 재건축을 빌미로 건물주가 임대차 계약을 중도 해지하거나 계약 갱신을 거부하면 임차 상인은 속수무책이다.영세 임차인을 지나친 임대료 인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2001년 도입된 환산보증금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행법상 환산보증금(월 임대료X100+보증금) 액수가 4억원이 넘으면 건물주가 인상폭 제한 없이 임대료를 마음껏 올릴 수 있다. 4억원 이하는 인상폭이 9%로 제한된다. 하지만 빚을 내고서라도 발달한 상권에 입점한 영세 임차인들은 환산보증금을 없애는 대신 인상폭 제한을 제도화할 것으로 주장한다. 이성영 토지정의시민연대 정책팀장은 “기존에 환산보증금 4억원 이하일 때 대항력을 인정하던 것을 이번에 모든 임차 상인으로 적용 범위를 넓혔지만, 환산보증금 제도가 없어진 것은 아니다”라면서 “계약 갱신 때 임대료 인상을 놓고 임대인과 임차인 간의 갈등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리금 산정 기준도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상철 나라살림연구소 연구위원은 “권리금 산정 시 뉴타운 재개발 때 손실보상(3~4개월 정도의 영업 수익을 기준으로 보상)처럼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하지 않고 유·무형 재산의 경제적 가치를 판정하는 감정평가 방식으로 한다면, 감정평가 기관에 따라 권리금 가치가 자의적으로 바뀔 수 있다”면서 “실거래가 기준으로 정부가 권리금을 산정·고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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