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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조기대선 치르면 섀도캐비닛 제시”

    文 “조기대선 치르면 섀도캐비닛 제시”

    “인수위 없어 국정 차질 우려… 인재풀 검증집권하면 집무실 정부청사로 옮겨 출퇴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얼굴) 전 대표가 20일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면 적절한 시기에 ’섀도캐비닛‘(예비 내각)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당선자가 인수위를 꾸리지 못하고 곧바로 임기를 개시하는 데 따른 국정 차질이 우려되는 만큼, 섀도캐비닛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적어도 어떤 분들이 함께 국정을 수행하게 될지에 대한 부분을 가시적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면서 “후보와 정당 간 협의를 거쳐 어떤 내각을 구성할지에 대한 로드맵을 사전에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적폐 청산과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더해 경제까지 살릴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함과 함께 실행 로드맵까지 미리 마련해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선 국면에서 정책과 비전, 새 정부를 이끌어 갈 인재풀에 대한 로드맵까지 검증받겠다는 것이다. 탄핵 정국에서 촛불민심의 영향력이 커진 것에는 “일종의 거버넌스가 필요하다. 사회대개혁 요구를 실현하려면 시민사회 참여가 어떤 형태로든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논란을 빚은 ‘탄핵이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되면 혁명밖에 없다’는 본인의 발언에 대해 “만에 하나 제도적 해결의 길이 막혀버린다면 국민이 저항권을 행사하는, 혁명 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객관적 상황을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두 ‘촛불혁명’, ‘명예혁명’ 등을 말하는데, 문재인이 말하니 ‘비헌법적’이라고 하는 건 편파 보도”라고 반박했다.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가 보수·중도 연대 등으로 정권 재창출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관련, “한마디로 말해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 되는 게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최근 ‘한국민들이 새로운 형태의 포용적 리더십을 원한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박근혜 리더십은 국민을 편을 갈라 생각이 다른 사람을 배제하고 적대시하는 배제적 리더십으로, 포용적 리더십과 정반대”라며 “4년 내내 그(박 대통령의) 리더십을 칭송하다 갑자기 이제 와서 포용적 리더십을 말하니 어리둥절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문 전 대표는 집권하면 집무실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로 옮기고 ‘출퇴근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역대 대통령기념관으로 만들어 시민에게 개방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2012년 대선에서 문 전 대표는 “구중궁궐 같은 청와대를 나와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촛불은 계속된다…전국 곳곳 ‘朴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집회

    촛불은 계속된다…전국 곳곳 ‘朴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집회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심판 준비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 서울 도심에서의 8차 촛불집회뿐만 아니라 부산, 광주, 대구, 대전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도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시국대회와 촛불집회가 개최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근혜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라는 이름의 시민사회단체 연대체는 17일 오후 부산진구 서면 중앙로에서 제7차 부산시국대회를 개최한다. 참가자들은 박 대통령 즉각 퇴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해임 등을 촉구할 계획이며 3.5㎞ 구간에서 거리 행진도 한다. 주최 측은 참가 예상 인원을 5만명(경찰 예상 1만명)으로 잡았다. 광주에서는 금남로 일대에서 박근혜 퇴진 8차 광주시국촛불대회가 열린다. ‘박근혜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 주최로 열리는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피의자고 입건된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구속수사 등을 촉구할 계획이다. 광주를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무대에 올라 연사로 나설 예정이며,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도 촛불집회에 참석한다. 주최 측은 최대 5만명이 참석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찰은 3000여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박근혜 퇴진 대전 운동본부’는 서구 타임월드 앞에서 1만여명이 참가하는 촛불집회를 연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대전 집회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와 공주, 서산, 천안, 서천, 홍성 등 충남 5개 시·군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린다전북시국회의는 전주 관통로 사거리에서 촛불집회를 열어 박 대통령 퇴진과 헌재의 신속한 심리를 요구할 계획이다. 주최 측은 1만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 동성로에서도 1만여명이 제7차 비상시국대회에 참가해 헌재의 탄핵 인용을 촉구할 예정이다. ‘박근혜 정권 퇴진 울산시민행동’은 롯데백화점 울산점 앞에서 ‘6차 울산시민대회’를 연다. 참가 예상 인원은 5000여명이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도 참가해 발언할 예정이다. 제주도내 104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은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 도로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9차 제주도민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제주시청과 8호광장 교차로를 왕복하는 구간에서 행진도 할 예정이다. 강원 지역에서는 ‘박근혜 퇴진 비상 춘천 행동’이 춘천시 새누리당 김진태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즉각 퇴진 춘천 시국대회’를 열며 ,원주와 홍천에서도 촛불집회가 개최된다. 경남에서는 진주 진주성 앞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8차 경남시국대회’가 열린다. 김해, 양산, 사천 등 9개 지역에서는 총 5000여명이 시국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충북에서는 ‘박근혜 정권 퇴진 충북 비상국민행동’이 청주 상당구 충북도청 앞과 성안길 일대에서 범도민 시국대회를 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통령 하야” 8차 촛불집회 전국 곳곳, 보수단체와 충돌 우려

    “대통령 하야” 8차 촛불집회 전국 곳곳, 보수단체와 충돌 우려

    박근혜 대통령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퇴진을 촉구하는 8차 주말 촛불집회가 17일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 특히 대규모 인원이 밀집하는 서울 광화문 광장 촛불집회는 일부 행진 경로가 보수단체와 겹쳐 충돌이 우려된다. 1500여개 시민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연다. 오후 4시 사전행사로 퇴진콘서트 물러나쇼(show)를 진행한 뒤 본 행사, 행진이 이어진다. 행진은 청와대와 헌법재판소, 국무총리 공관 100m 앞까지 이뤄진다. 퇴진행동 측은 추운 날씨 탓에 참가자들의 체력을 고려, 사전 행진은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이날 집회는 오후 8시 30분쯤 마칠 예정이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등 보수단체도 맞불 집회를 놓는다.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박사모 등은 경찰에 종로 수운회관에서 헌재 인근 안국역 사거리, 동십자각로터리, 삼청로 세움아트스페이스 경로를 행진한다는 계획이다. 광화문광장 옆 세종로소공원에는 ‘엄마부대’가 집회를 신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기민주시민교육네트워크 출범

    경기민주시민교육네트워크 출범

    경기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민주시민교육을 담당할 ‘경기민주시민교육네트워크’가 13일 출범했다. 시민·사회단체 대표들로 구성된 경기민주시민교육네트워크 창립준비위원회는 이날 경기도의회 회의실에서 창립대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민주시민교육네트워크는 지역에 적합한 민주시민 교육이 이뤄지기 위해선 무엇보다 지역 내 교육주체들의 노력과 지역 간 교류 협력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결성됐다. 경기민주시민교육네트워크는 각 지역에서 민주시민교육 실시와 타 기관과의 교류 협력 연대, 국내외 사례와 경험을 통한 민주시민교육 연구개발·보급 등을 하기로 했다. 또 경기지역 민주시민 교육을 원활하게 추진할 제도와 정책을 수립하고 권역별 통합적인 발전과 전국 확산을 꾀할 방침이다. 박철하 운영위원은 “민주시민교육을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할 사람을 발굴해 연결하고, 정보를 교환하고, 연대하는 네트워크가 필요한 시점이다”면서 “이는 다양성을 존중하면서도 서로 협력해 나가는 민주주의 원칙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각자도생 시대, 분노·연대를 공유하다

    각자도생 시대, 분노·연대를 공유하다

    올 한 해 출판계는 세상을 해석하고자 하는 독자들의 요구에 부단히 응답했다. 13일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등 온·오프라인 서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과 탄핵소추는 정치·민주주의를 주제로 한 책들을 부상하게 했고,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여성 혐오’ 현상은 페미니즘 도서들을 재주목하게 만들었다. 두 현상에 깔린 공통된 정서는 ‘분노의 공유와 해소’였고, 사회적으로는 ‘연대’와 ‘각자도생’의 간극을 확인하고 좁히는 계기가 됐다. 대통령과 비선 실세의 국정농단이 사실로 드러나고, 거대한 촛불집회가 사회적 현상이 되면서 정치 관련 서적은 역동성이 커졌다. 지난 10월 이후 예스24에서 정치 서적은 사회 분야 전체 도서 판매량의 20.5%를 차지했다. 강원국 전 청와대 연설비서관이 쓴 ‘대통령의 글쓰기’,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의 ‘대통령의 말하기’부터 주진우·함세웅의 ‘악마기자, 정의사제’도 주목을 받았다. 헌법에 담긴 사회적 정의와 가치를 알려 주는 시민을 위한 헌법 해설서 ‘지금 다시, 헌법’이 베스트셀러 20위권에 진입한 데 이어 사회학자 김덕영의 ‘국가 이성 비판’과 ‘대통령은 없다’, 엄기호의 ‘나는 세상을 리셋하고 싶습니다’ 등도 호평을 받았다. 교보문고에서는 부의 불평등 문제를 다룬 장하성의 ‘왜 분노해야 하는가’가 정치·사회 부문 1위에 올랐다. 지난 5월 일어난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으로 촉발된 여성 혐오 논란은 페미니즘으로 이어지며 출판계의 화두가 됐다. 올해 출간된 페미니즘 관련 도서는 28종으로 지난해 4종에 그친 것과 비교해 7배나 늘었다. 예스24에 따르면 페미니즘 도서 판매량은 전년 대비 132.6%로 두 배 이상 늘었고, 20대 여성의 구매 비중이 지난해 10.7%에서 올해 26.0%로 상승했다.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이민경·봄알람)라는 페미니즘 입문서부터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우에노 지즈코·은행나무), ‘나쁜 페미니스트’(록산 게이·사이행성),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치마만다 은고지 아디치에·창비) 등이 상위 순위에 올랐다. 지난해 침체했던 한국 문학은 확연한 르네상스기를 맞았다. ‘채식주의자’ 작가 한강의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은 한국 문학을 재발견하고, 문학을 일상 속으로 끌어들이는 견인차가 됐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한국 소설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46.0% 뛰어올랐고, 지난해 22.2%가 감소했던 한국 시집 판매량은 올해 505.7%나 급증했다. 한강의 작품은 종합 베트스셀러 1위에 오른 ‘채식주의자’뿐 아니라 ‘소년이 온다’, ‘흰’ 등이 큰 관심을 받았다. 정유정의 ‘종의 기원’, 조정래의 ‘풀꽃도 꽃이다’도 한국 소설의 부활에 힘을 보탰고, 민주화 운동의 시대정신을 담은 김숨의 ‘L의 운동화’, 세월호 참사의 민간인 잠수사 이야기를 다룬 김탁환의 ‘거짓말이다’도 시선을 모았다. 시집은 연초부터 불어닥친 ‘초판본’ 열풍이 동력이 됐다. 윤동주 시인의 기일에 맞춰 복간된 증보판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가 신호탄이 됐고, 김소월의 ‘진달래꽃’, 백석의 ‘사슴’ 등이 소장 욕구를 자극했다. 하상욱의 ‘서울시’, ‘시 읽는 밤’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의 유행과 함께 나태주 시인의 ‘꽃을 보듯 너를 본다’, ‘오래 보아야 예쁘다’ 등 서정시도 입소문을 탔다. 올해 출판 키워드로, 교보문고는 어지러운 시국 상황을 반영한 ‘뜻밖에’를, 예스24는 ‘셀프(SELF)-각자도생의 시대’를 제시했다. ‘셀프’는 각각 Single(혼자), Encourage(북돋다), Liberal(자유·민주주의), Feminism(페미니즘)에서 따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박원순 시장 “이재명 시장, 안희정 지사 조만간 밥 한 끼 하자”

    박원순 시장 “이재명 시장, 안희정 지사 조만간 밥 한 끼 하자”

     야권 대선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13일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의 ‘반문(반문재인)연합’을 놓고 벌인 설전에 대해 “다름이 아닌 같음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박 시장은 페이스북에 ‘시민혁명의 완수를 위한 밀알이 됩시다’라는 제목으로 “이 시장과 안 지사 간에 주고받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는 걱정보다는 ‘우리’는 건강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글을 남겼다.  그는 “두 분 이야기가 다름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닌 같음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이 시장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안 지사, 김부겸 의원의 우산으로 제가 들어가야 한다”면서 “결국, 다 합쳐서 공동체 팀, 국민을 위해 일하는 머슴들의 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같이 팀플레이 해야 한다”면서 “서로 인정하고 역할 분담해야 하고 MVP가 누가 될지 즉 최종승자가 누가 될지 국민에게 맡겨야 한다”면서 사실상 연대를 제안했다.  이어 이 시장은 “문재인 형님도 친하죠”라면서도 “친하긴 한데 거기는 1등이잖아요”라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러자 안 지사는 페이스북에 “유감”이라고 글을 남기며 “대의도 명분도 없는 합종연횡은 작은 정치이고 구태정치이며 오로지 자신이 이기기 위한 사술로 전락할 것”이라며 연대를 거부했다. 또 안 지사는 “정치는 대의명분으로 하는 것”이라면서 “안희정, 박원순, 김부겸, 이재명이 한 우산, 한팀이 되려면 그에 걸맞은 대의와 명분을 우선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이 시장 측은 “안 지사가 잘못 이해한 것”이라면서 “문 전 대표도 당연히 팀 승리를 위해 함께 하는 당의 일등후보로 우리 모두 분발하자는 취지의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박 시장은 이 시장과 안 지사의 설전에 대해 “‘탄핵완수’와 ‘정권교체’, ‘시대교체’를 통해 잘못된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는 촛불의 대의 앞에서 우리들의 작은 차이보다는 공통점을 먼저 봤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를 씌우는 우산이 아닌 국민의 눈비를 막아주는 우산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함께 고민해 봤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 시장, 안 지사 조만간 서로 얼굴 보면서 밥 한 끼 하자”고 제안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탄핵 가결… 10일에도 도심 촛불집회는 계속

    탄핵 가결… 10일에도 도심 촛불집회는 계속

    9일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통과된 가운데 주말인 10일에도 서울 도심에서 촛불집회가 계속된다.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앞서 탄핵안이 가결되든 부결되든 촛불집회는 변함없이 열린다고 공지했다. 탄핵안이 가결됨에 따라 촛불집회는 ‘국민의 승리’를 자축하는 장이자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의 촛불집회가 가수들의 공연 참여와 깃발·퍼포먼스 등을 통한 풍자의 장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10일 집회는 이런 분위기가 더 집중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부결됐을 때와 견줘 광화문에 나오는 인파가 다소 줄어들 수도 있지만 국민의 승리를 기념하며 더 많은 시민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1987년 6월항쟁 당시에도 노태우 당시 민주정의당 대선후보의 6·29 선언 이후인 7월 초 이한열 열사 장례식 집회에 서울에만 100만명, 전국적으로 16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모였다는 기록이 있다. 퇴진행동 상임운영위원인 안진걸 참여연대 공동사무처장은 “탄핵안이 가결된 것은 국민의 또 하나의 승리”라면서 “승리의 기쁨과 보람을 느끼며 많은 시민이 긍지를 갖고 광화문으로 대거 모여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처장은 “탄핵안이 가결된 만큼 박 대통령은 헌법재판소 결정을 기다리지 말고 곧바로 퇴진해야 할 것”이라며 “본인이 여야 합의하면 곧바로 퇴진한다고 했다. 탄핵이 바로 여야가 합의한 정치적 사망선고”라고 말했다. 퇴진행동은 탄핵이 가결됐다고 촛불집회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고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평일 저녁과 주말마다 집회를 열고 청와대로 몰려가는 행진을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10일 집회에 많은 시민의 참가가 예상되는 만큼 질서 있고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줄 것을 당부한다”며 “경찰도 당일 집회가 평화적이고 안전하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금, 이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 국민을 내치는 국가 더 똘똘 뭉치는 국민

    [지금, 이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 국민을 내치는 국가 더 똘똘 뭉치는 국민

    자기소개는 어렵다. 보통은 이름·나이·직업 등으로 자신을 드러내지만, 그것은 객관적 정보의 나열에 불과하다. 그런 사실만으로 ‘나’는 설명되지 않는다. 비록 자주 잊고 살아도 우리는 하나하나 고유한 존재다.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의 주인공 다니엘 블레이크(데이브 존스)는 스스로를 이렇게 표현한다. “나는 의뢰인도 고객도 사용자도 아닙니다. 나는 게으름뱅이도 사기꾼도 거지도 도둑도 아닙니다. 나는 보험 번호 숫자도 화면 속의 점도 아닙니다. 나는 묵묵히 책임을 다하며 떳떳하게 살았습니다. 나는 굽실대지 않고 이웃이 어려우면 기꺼이 도왔습니다. 자선을 구걸하거나 기대지도 않았습니다. 나는 다니엘 블레이크. 개가 아니라 인간입니다. 이에 나는 나의 권리를 요구합니다. 인간적 존중을 요구합니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한 사람의 시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이 작품은 다니엘의 자기소개가 거짓이 아님을 러닝 타임 내내 보여 준다. 본인 말대로 그는 묵묵히 책임을 다하며 떳떳하게 살고, 이웃이 어려우면 기꺼이 도움의 손길을 내민 ‘시민’이었다. 그런데 행정 당국은 다니엘을 시민이 아니라, ‘의뢰인·고객·사용자·게으름뱅이·사기꾼·거지·도둑·보험 번호 숫자·화면 속의 점’ 따위로 여긴다. 다니엘을 일하지 않고 복지 수당이나 받아 편하게 살아 보려는 부류쯤으로 취급하는 것이다. 그는 평생을 목수로 성실하게 일한 사람이다. 다만 지금은 심장에 문제가 생겨 일하지 못할 뿐이다. 다니엘은 당연하게 정부 기관에 복지 수당을 신청한다. 이상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담당 관리들이다. 그들은 다니엘의 복지 수당 수령을 어떻게 해서든지 막고 싶어 하는 듯 보인다. 아니, 다니엘에게만 그렇다기보다 신청자―시민 모두를 무신경하거나 냉혹하게 대한다. 켄 로치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들게 된 동기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생존을 위한 사람들의 분투에 대한 보편적인 이야기가 바로 시작점이었다. 국가의 절박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공되는 규정과 관료제의 쓰임, 국제적으로도 비효율을 야기하는 관료제, 정치적인 무기로서 ‘당신이 일하지 않으면 이런 일이 생기는 겁니다. 직업을 찾지 않으면 당신은 고통받을 겁니다’와 같은 의도적 잔인함을 일상에서 볼 수 있다. 이에 대한 분노가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였다.” 이런 부조리한 사건이 다니엘이 사는 영국에서만 일어나는 문제는 아닐 것이다. 예컨대 이 작품을 보는 한국인은 자연스럽게 한국의 상황을 떠올릴 수밖에 없게 된다. 국가는 언제나 국민을 내친다. 그러니까 이때 필요한 것은 객관적 정보로 환원되지 않는 고유한 ‘나’끼리의 교류와 결속이다. 다니엘은 먼저 케이티(헤일리 스콰이어) 가족을 도왔고, 케이티 가족도 나중에 다니엘을 돕는다. 이들은 서로의 ‘나’를 온전히 받아들여 공존한다. 국가보다 나은 시민적 연대다. 8일 개봉. 12세 관람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블랙리스트’ 오른 박장렬씨 서울시문화상

    ‘블랙리스트’ 오른 박장렬씨 서울시문화상

    서울시가 7일 서울시청에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서울연극협회 박장렬 전 회장을 포함한 8명에게 문화상을 준다고 5일 밝혔다. 문화상은 1948년 제정된 이래 한국전쟁 시기를 제외하고는 매년 시상해왔다. 지난해까지 652명의 공로자에게 수여됐다. 박 전 회장은 서울시민연극제를 만들고 대학로 티켓닷컴을 개발하는 등 연극계 운영 전문화, 체계화에 기여한 점을 공로로 인정받았다. 박원순 시장은 최근 “서울연극영화제를 지원하기 위해 장소(아르코 극장)을 빌려주지 않아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며 박 전 회장이 블랙리스트에 오른 사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2014년 서울 세계수학자 대회를 유치한 김도한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 한국인 최초로 국제펜(PEN) 집행위원회 이사로 활동하며 한국문학의 해외 소개에 기여한 이길원 국제PEN 명예이사장,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44호 삼현육각 보유자인 최경만 중앙대 교수가 수상한다. 박물관 대중화에 기여한 이강원 세계장신구박물관장과 ‘N서울타워’를 새로운 복합문화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CJ푸드빌도 수상자다. 올해 신설된 독서문화와 문화예술 부문에서는 각각 유아와 어린이 대상으로 한 북스타트 지원활동을 펼친 김영희 어린이책시민연대 광진지회장과 서울아리랑페스티벌 등으로 문화예술 저변 확대에 기여한 윤영달 ㈔서울아리랑페스티벌조직위원장이 선정됐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대한민국 수립 지적은 참고”… 수정 없다는 교육부

    “대한민국 수립 지적은 참고”… 수정 없다는 교육부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 의견… 413건 달했지만 ‘참고’로 분류 안창호 직책 등 오류 13건만 ‘수정’… 파독 광부 상황 등 85건은 ‘검토’ 박정희 미화 지적엔 적극 반박 교육부가 지난달 28일 공개한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에 대해 ‘명백한 사실 오류’ 등 객관적으로 잘못된 13건을 최종본에 우선 반영하겠다고 5일 밝혔다. 다만 논란의 핵심이었던 ‘대한민국 수립’이나 교과서 집필진의 편향성 등에 대한 지적은 ‘참고사항’으로 분류해 고치지 않겠다는 의사도 분명히 드러냈다. 또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미화 문제 등은 “왜곡된 비판”이라고 반박했다. 교육부가 단순 오류만 수정해 결국 우편향 국정 역사교과서가 사용될 것이라는 진보 진영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교육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현장검토본 의견을 집계한 결과 지난 5일 동안 모두 984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의견은 ▲반영(13건) ▲검토(85건) ▲참고(886건)의 세 부류로 나눴다. 이 가운데 ‘반영’ 13건은 객관적인 사실 오류로, 교육부는 이를 최종본에 우선 반영한다. 예컨대 세형동검의 출토 지역이 중학교 ‘역사’와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 달리 표시됐고, 과달카날섬을 과달카나섬으로 표기한 사례다. 역사 관련 시민사회단체인 역사교육연대가 제시한 내용 중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을 자서전이라 하거나 임시정부 내 안창호의 직책을 내무총장(원래는 노동국 총판)으로 쓴 부분, 델로스 동맹과 펠로폰네소스 동맹 과정 등의 오류도 여기에 포함됐다. 교육부는 85건에 관해서는 ‘검토’ 사항으로 분류했다.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하거나 지적된 내용은 타당하지만, 학습자의 수준을 고려해 반영할지를 국사편찬위원회가 판단한다. 금용한 교육부 학교정책실장은 “예를 들어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는 동양에서 제작된 세계지도 중 가장 오래된 것이라는 의견과 우리나라에서 제작된 세계지도 중 가장 오래된 것이라는 주장이 학술적으로 대립하고 있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별도 검토를 거쳐 타당한 내용을 교과서에 서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의 상황, 1960~1970년대 경제성장 과정에서 국민의 노력, 2차 인혁당 사건에 대한 기술 추가가 필요하다는 의견 등도 이 사례에 속한다. ‘참고’ 886건은 진보와 보수, 양 진영의 논란이 되는 부분이다. 이 가운데 ‘대한민국 수립’에 대한 의견이 가장 많았다. 1948년 대한민국 수립을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413건으로 절반 가까이 됐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는 95건, 일제강점기 서술 수정이 68건이었다. 교육부는 이와 관련, ‘참고만 할 뿐 고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쳐 수정되는 부분은 극히 일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금 실장은 “1948년 8월 15일이 대한민국 수립인지 대한민국 정부 수립인지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안다”면서 “토론회 등 별도의 학문적 논의를 거쳐 결정되면 그에 따라서 교과서도 따라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날 언론에서 제기한 논란에 대해서도 기존 검정교과서를 내세워 사례별로 반박했다. 진재관 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장은 ‘비전공 현대사 집필진이 국정교과서의 현대사를 서술했다’는 지적에 대해 “현대사 집필에는 정치사, 경제사, 군사사 전공자들이 실질적으로 참여했다”며 “기존 검정교과서와 비교해 볼 때 전문적인 역량을 가진 분들이 각 분야를 책임지고 맡아서 서술했다”고 강조했다. 일본군 위안부 기술이 부족하다는 비판에 관해서는 “기존 교과서에서는 언급하지 않았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의 공개 증언이나 고노 담화까지 서술했다”고 반박했다. 진 부장은 또 5·16 군사정변과 관련,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군복을 입고 검정 선글라스를 낀 사진이 누락됐다’는 비판엔 “다른 교과서에서도 싣지 않은 경우가 많이 있다”고 맞섰다. 교육부는 오는 12일 토론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하고 23일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 적용 여부를 발표한다. 국사편찬위와 집필진 검토, 편찬심의회 심의 과정을 거쳐 내년 1월쯤 최종 완성본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태우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은 “국정 역사교과서에 대한 비판에 교육부가 사실상 귀를 막고 단순 오류만 고쳐 우편향의 국정 역사교과서가 나올 것”이라며 “내년 3월 학교 현장에서 이런 교과서가 사용되면 큰 반대에 직면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영상] 집회 중 시민 쓰러지자 핫팩 건네는 차벽 위 경찰들

    [영상] 집회 중 시민 쓰러지자 핫팩 건네는 차벽 위 경찰들

    6차 촛불집회 도중 한 집회 참여자가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런 응급 상황에서 주변에 있던 시민들뿐만 아니라 집회를 관리하던 경찰도 한마음으로 환자를 돌보는 따뜻한 장면이 방송 카메라에 잡혀 눈길을 끌고 있다. 국민TV ‘뉴스K’에 따르면 지난 3일 밤 11시쯤 청와대로부터 약 100m 떨어져 있는 서울 종로구 효자치안센터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던 한 시민이 길바닥에 쓰러졌다. 경찰이 차벽을 세워놓은 장소 앞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뉴스K가 보도한 영상을 보면 같이 집회에 참여한 의사와 간호사가 곧바로 응급 처치에 들어갔다. 그러나 환자의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담요와 외투 등으로 환자의 몸을 덮었다. 하지만 환자의 체온을 높이기에는 역부족이었는지 몇몇 시민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핫팩 있으신 분, 핫팩 주세요, 핫팩”이라고 외쳤다. (출처 : 국민TV 뉴스K) 그러자 시민들의 머리 위에서 핫팩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차벽을 형성하고 있는 경찰 버스 위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던 경찰들이 건넨 것이었다. 경찰들은 분주하게 버스를 오가며 핫팩을 모아 시민들에게 전달했다. 조금이라도 손을 보태기 위해 직접 핫팩 겉봉을 뜯고 흔들어서 핫팩을 건네는 경찰의 모습도 영상에 찍혔다. 시민과 경찰의 연대 속에서 환자는 다행히 의식을 회복하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집회 참가자와 경찰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며 “자꾸만 눈물이 난다”, “가슴이 뭉클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6차 촛불집회에는 서울 등 전국 주요 도시의 거리에 총 232만명의 시민이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날 집회에선 경미한 부상으로 시민 10여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심각한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연행된 사람도 ‘0’이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오후 7시 30분 사상 최대 전국 195만 촛불…대구·부산·광주서도 집회

    오후 7시 30분 사상 최대 전국 195만 촛불…대구·부산·광주서도 집회

    3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집회는 서울 광화문광장 뿐만 아니라 대구, 부산, 광주 등 지방에서도 열렸다. 주최측인 박근혜 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오후 7시 30분 기준 광화문 광장에 150만명이 운집했다고 밝혔다. 같은 시각 부산에는 20만명, 광주 10만명, 대전 5만명, 대구 4만명, 전남 1만 2000명, 전주 1만 5000명, 울산 1만 5000명, 세종 4000명, 제주 1만명 등 지역에서만 45만명이 모였다. 전국적으로 총 195만명이 모여 사상 최대였던 5차 촛불집회의 전국 190만명을 넘어섰다. 당초 주최 측은 사상 최대였던 5차 촛불 이후 참여 인원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 별도의 집회인원 목표를 제시하지 않았으나 막상 집회가 열리자 더 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왔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3차 대국민담화를 통해 퇴진의 뜻을 밝히면서도 퇴임 일정을 제시하지 않은 채 여야에 합의를 요구한 데 대한 민심의 반발이 사상 최대의 촛불집회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 백화점 앞 중앙도로에 모인 시민들은 “민심은 박 대통령의 명예로운 퇴진이나 여야 합의가 아니다”면서 “박 대통령은 국민의 요구대로 즉각 하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하야송’을 불렀다. 본행사가 끝난 이후에는 크게 두 그룹으로 나뉘어 문현교차로까지 약 3㎞ 구간을 행진했다. 광주 금남로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렸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도 광주를 찾아 대통령 퇴진 서명운동을 하고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문 전 대표는 “피의자가 국정을 계속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야당연대만으로는 탄핵이 불투명하니 국민의 힘이 필요하다. 촛불을 횃불로, 들불로 만들자”고 말했다. 대구에서는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와 보수단체의 맞불집회가 함께 열렸다. 대구 국채보상공원에서 열린 ‘국가안보 및 대통령 하야 반대 국민대회’에는 500여명이 모였다. 대부분 60세 이상 노인이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청와대 코앞 효자치안센터까지 1차 행진 시작…보수단체는 맞불집회

    청와대 코앞 효자치안센터까지 1차 행진 시작…보수단체는 맞불집회

    3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1차 행진이 오후 4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청와대 방향으로 시작됐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은 40만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주최측인 은 여섯번째로 열리는 촛불집회에 대해 ‘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이라고 명명했다. 주최측은 “민심은 즉각 퇴진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들은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라’, ‘새누리당은 해체하라’를 외치며 행진했다. 서울 강서구 방화동에서 온 김광진(65)씨는 “박근혜 대통령을 찍었는데 배신감이 너무 커 1차 집회 때부터 계속 혼자 나오고 있다”며 “전날 탄핵 합의가 불발되는 것을 보고 국회에도 큰 실망감을 느낀다.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하야하고 정치인들도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 수원에서 온 문모(52·여)씨는 “3차 대국민담화를 보고 속이 답답해서 나왔다”며 “청와대에서 가장 가깝다는 곳까지 나왔으니 당연히 대통령이 듣고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앞서 주최측은 청와대 사랑채 옆 분수대까지 행진하겠다고 신고했지만, 경찰은 교통 혼잡 등을 이유로 금지통고했다. 그러나 서울행정법원은 이날 자정이 조금 넘어 경찰의 금지통고 대부분에 대해 집행정지 결정을 내렸다. 이번에는 청와대 경계 100m 지점까지 처음 진행할 수 있다. 서쪽으로는 청운효자치안센터, 남쪽으로는 자하문로16길 21앞, 동쪽으로는 126맨션이다. 기존에 허용된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정부서울청사 창성동별관, 세움아트스페이스보다 100m 가량 더 전진한 거리다. 다만 일몰 시간인 오후 5시 30분까지로 시간이 제한됐다. 법원은 일몰 이후에도 청와대 200m 앞인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 푸르메재활센터, 정부서울청사 창성동별관, 세움아트스페이스까지 오후 10시 30분까지 행진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소송을 진행한 참여연대 공익법센터는 “이번 법원 결정은 지난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매 주말마다 촛불을 들며 집회시위의 새로운 장을 열어간 수백만 시민들의 열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3개 경로로 사전 행진이 끝난 이후에는 오후 6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본집회가 열린다. 이어 오후 7시부터는 2차 행진이 시작된다. 경찰은 258개 중대 2만명의 경력을 배치했다. 광화문광장 집회에 앞서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는 오후 2시부터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주최로 새누리당 규탄 집회가 열렸다. 집회에 참가한 시민 3000여명은 박 대통령의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를 요구했다. 시민들은 집회를 마치고 새누리당사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를 거쳐 여의도역까지 2㎞구간을 행진했다. 한편 보수단체는 동대문과 여의도에서 맞불 집회를 개최했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보수대연합’ 소속 회원 3만명(주최 측 추산)은 이날 오후 2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앞에서 집회를 열어 “선동의 촛불은 김정은(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명령”이라며 “(박 대통령을) 마녀사냥에 내몰지 말라”고 요구했다. 보수단체 애국단체총협의회는 오후 2시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주최 측 추산 5000명이 모인 가운데 ‘한마음 국민대회’를 열어 대통령 하야 요구는 법치주의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과 ‘국가기도연합’은 각각 오후 3시와 오후 7시 서울역광장에서 집회와 기도회를 연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청와대 코앞 효자치안센터까지 1차 행진 시작

    청와대 코앞 효자치안센터까지 1차 행진 시작

    3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1차 행진이 오후 4시에 시작됐다. 이날 집회는 처음으로 청와대 100m 앞인 효자치안센터까지 행진한다. 주최측인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여섯번째로 열리는 촛불집회에 대해 ‘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이라고 명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3차 대국민담화에서 즉각 퇴진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서울 이외에도 전국 각지에서 촛불집회가 열린다. 앞서 주최측은 청와대 사랑채 옆 분수대까지 행진하겠다고 신고했지만, 경찰은 교통 혼잡 등을 이유로 금지통고했다. 그러나 서울행정법원은 이날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간에 경찰의 금지통고에 대부분 집행정지 결정을 했다. 이번에 최초로 열린 행진 구간은 청와대 경계 100m 지점이다. 서쪽으로는 청운효자치안센터, 남쪽으로는 자하문로16길 21앞, 동쪽으로는 126맨션이다. 기존에 허용된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정부서울청사 창성동별관, 세움아트스페이스보다 100m 가량 나간 거리다. 다만 일몰 시간인 오후 5시 30분까지로 시간이 제한됐다. 법원은 일몰 이후에도 청와대 200m 앞인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정부서울청사 창성동별관, 세움아트스페이스까지 오후 10시 30분까지 행진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소송을 진행한 참여연대 공익법센터는 “이번 법원 결정은 지난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매 주말마다 촛불을 들며 집회시위의 새로운 장을 열어간 수십 수백만 시민들의 열망의 반영”이라고 말했다. 3개 경로로 사전 행진이 끝난 이후에는 오후 6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본집회가 열린다. 이어 오후 7시부터는 2차 행진이 시작된다. 경찰은 258개 중대 2만명의 경력을 배치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6차 촛불집회 오늘 열려…청와대 100m앞 행진 첫 허용

    6차 촛불집회 오늘 열려…청와대 100m앞 행진 첫 허용

    박근혜 대통령 퇴진 시기를 둘러싸고 정치권에서 신경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박 대통령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6차 주말 촛불집회가 3일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 민주노총 등 진보진영 150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집회를 개최한다. 박 대통령이 최근 3차 담화에서 자신의 진퇴 문제를 국회에 미루는 듯한 태도를 비쳐 비판여론이 고조됐지만 담화 이후 야 3당 간 탄핵소추안 발의 관련 공조체제에 금이 가 결국 애초 계획이었던 2일 탄핵안 처리가 무산됐다. 촛불집회를 주관하는 시민사회는 박 대통령의 3차 담화가 정치권을 동요시켜 시간을 벌려는 ‘꼼수’라고 보고 있다. 정치권의 탄핵 추진 움직임과 별개로 시민사회는 즉각 퇴진이 옳다는 입장이어서 그에 동조하는 여론을 엿볼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당뿐 아니라 탄핵 공조체제 균열 조짐을 보인 야당까지 비판하는 장이 될 가능성도 있다. 본 행사 전인 오후 4시부터는 청와대를 에워싸는 경로로 사전행진이, 본 행사 이후 오후 7시부터는 2차 행진이 계획돼 있다. 종로와 을지로, 율곡로, 사직로 등 서울 도심 주요 도로를 아우르는 12개 경로다. 청와대와 시위대 간 거리는 더 좁혀졌다. 5차 집회에서 청와대 앞 200m 지점(신교동로터리)까지 집회와 행진이 허용된 데 이어 이날은 청와대 경계지점에서 서쪽으로 약 100m 떨어진 효자치안센터까지 집화와 행진이 허용됐다. 경찰은 주최 측이 애초 신고한 행진 경로에 포함된 청와대 앞 분수대와 청와대 경계지점 간 거리가 100m에 못 미친다며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해당 구간 행진을 금지 통고했다. 주최 측은 이에 반발해 법원에 경찰을 상대로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법원은 주최 측 주장을 일부 받아들여 효자치안센터까지 행진을 오후 5시 30분까지 허용하되 청와대 분수대 앞 행진은 금지했다. 청와대 동·남쪽으로도 시위대 진출 범위가 늘어나 청와대에서 동·남·서쪽 100여m까지 낮 시간대 집회·행진이 허용됐다. 박 대통령의 ‘4월 퇴진, 6월 조기대선’을 당론으로 채택, 탄핵 추진에 제동을 건 새누리당에도 촛불의 비판 목소리가 집중된다.퇴진행동은 본 행사에 앞서 오후 2시 새누리당사 앞에서 여당을 비판하는 집회를 연다. 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7시 집이나 상점, 사무실에 있는 시민들은 1분간 소등하고 운전자들은 1분간 경적을 울리는 방식으로 집회 동참을 요청했다. 보수단체의 맞불집회도 열린다. 오후 2시 박 대통령 팬클럽 ‘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등 20여개 단체 주최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앞에서 맞불집회가 열린다. 박사모는 “(그동안 집회를 해왔던) 서울역은 서울의 중심과 분리돼 있고 여의도는 텅 비어 있어 의미가 없다. 우리도 서울의 중심으로 들어가야 한다”며 ‘총동원령’을 내려 광화문까지 행진을 예고해 충돌이 우려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탄핵 정국] “탄핵 민심 배반말라”… 분노한 촛불, 여의도로 번진다

    [탄핵 정국] “탄핵 민심 배반말라”… 분노한 촛불, 여의도로 번진다

    “탄핵 가결 안되면 국회로 촛불 향할 것” 퇴진행동측, 새누리 당사 앞 시위 예정도심서도 12개 경로로 에워싸 靑 포위법원 “청와대 앞 200m까지 행진 이달 내내 평일 오후 8시~10시 허용”20개 보수단체 동대문~광화문 맞불행진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6차 촛불집회가 3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 법원이 첫 촛불집회가 열린 10월 29일 이후 처음으로 청와대 100m 앞까지 행진을 허용하면서 집회의 열기는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촛불집회는 또 서울 여의도까지 확산된다. 여야의 정치적 셈법으로 탄핵이 혼선을 빚자 박 대통령에 대한 분노가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된 데 따른 움직임이다. 이전보다 다소 격앙된 분위기에 보수단체가 광화문광장까지 맞불행진을 하겠다고 나서면서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2일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3일 오후 6시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5차 집회와 마찬가지로 오후 4시부터 청와대를 에워싸는 경로로 사전행진을 하고, 본행사 이후 오후 7시부터 12개 경로로 2차 행진을 하며 청와대를 포위하는 형태를 만들 계획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김정숙 부장판사)는 주최 측의 행진 금지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받아들여 청와대에서 약 100m까지 행진을 제한 허용했다. 그러나 청와대 분수대 앞을 지나는 행진은 허용하지 않았다. 대신 법원은 퇴진행동이 경찰의 조건부 행진 허용에 반발해 낸 옥외집회 조건통보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받아들이고 12월 내내 평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청와대 앞 200m 앞까지의 행진을 허용했다. 법원은 “집회나 시위가 일부 장소에서 전면적으로 제한되는 자체로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한다. 하지만 제한 없이 허용하면 시민들의 통행권이나 교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정강자 참여연대 공동대표 등 퇴진행동 관계자들은 국회를 방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를 찾아가 “탄핵안이 가결되지 않으면 촛불민심이 국회를 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대표는 “어제 대표자 회의를 했는데 민주당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광화문이 아니라 여의도에서 촛불이 모여야 한다는 논의도 있었다”고 압박했다. 퇴진행동 측은 3일엔 오후 2시부터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탄핵 무산 위기에 따라 다소 격앙된 분위기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지방자치단체장을 소환해 직무를 정지하고 사임하게 하는 주민소환제를 국민소환제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대표적이다. 박찬운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100만 국민이 광화문에 모여 퇴진을 외쳐도, 대통령은 마이동풍, 오불관언이다. 대통령이 국법질서를 위반하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상실했을 경우, 이 나라의 주인인 국민이 직접 나서 그 직을 박탈할 수 있어야 한다”며 국민소환제도를 주장했다. 박 대통령 비난에 집중하던 시민단체들은 정치권에 쓴소리를 던졌다. 참여연대는 이날 오전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바라는 국민들은 정략적 타협과 술책을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며 “국회는 즉각 탄핵안을 발의하고 표결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퇴진 청년결사대’는 오후 5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새누리당 해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온라인에는 ‘박근혜-최순실 부역자 인명사전’이 작성되고 있다. 정치 스타트업기업인 ‘와글’이 제안해 만든 것으로 네티즌들이 박 대통령 측근의 발언이나 행적을 올려놓는 시스템이다. 자신의 게시글을 증명할 자료를 링크해 신뢰성을 확보해야 한다. 퇴진행동은 박 대통령 퇴진과 그 이후를 논의하는 ‘와글와글 시민평의회’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4차 집회에서 1차 평의회를 열어 박 대통령 퇴진을 논했고, 2차 평의회(5차 집회)에서는 시민 주권을 세우기 위한 방안을 두고 머리를 맞댔다. 오는 10일에는 3차 평의회를 연다. 의제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등 20여 보수단체는 3일 오후 2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앞에서 맞불집회를 개최하고 광화문광장까지 행진할 예정이어서 충돌 가능성도 있다. 박사모는 “(그동안 집회를 했던) 서울역은 서울 중심과 분리돼 있고 여의도는 텅 비어 의미가 없다. 우리도 서울의 중심으로 들어가야 한다”며 ‘총동원령’을 내렸다. 신두철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통령 한 사람의 권력에 의해 국가가 좌우되는 정치 시스템이 바뀌지 않으면 이런 사태는 또 일어날 수 있다”며 “저항권, 즉 촛불시위를 더 강력하게 유지하고 정치권이 제대로 시스템을 고쳐 나가는지 지속적으로 감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야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한라산 난개발” “법대로 추진”… 제동 걸린 오라관광단지

    “한라산 난개발” “법대로 추진”… 제동 걸린 오라관광단지

    제주 오라관광단지 개발 사업을 둘러싼 난개발과 특혜 시비 등 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1일 제주도에 따르면 환경 단체 등 제주 지역 시민사회는 난개발 우려와 일사천리 사업 인허가 행정 절차 등에 특혜 의혹이 있다며 반발하지만 제주도는 특혜는 있을 수 없고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며 맞선다. 사업자 측은 ‘투자자가 환경단체에 사업 허가를 받아야 하나’라며 제주도가 법과 제도에 따라 사업 인허가 여부를 신속하게 결정해 줄 것을 요구한다. ●역대 제주 최대 개발 오라관광단지 오라관광단지 조성 사업은 중국 자본인 JCC㈜가 제주시 오라2동 일대 357만 5753㎡에 2021년 12월까지 6조 2800억원을 투자하는 프로젝트다. 사업 면적과 투자금액 모두 역대 제주 최대 사업이다. 오라관광단지에는 7650석 규모의 초대형 MICE 컨벤션, 5성급 호텔 2500실과 분양형 콘도 1815실 등 숙박시설만 4300실이 들어선다. 또 상업시설 용지에 면세백화점과 명품빌리지, 글로벌 백화점, 실내형 테마파크를 설치하고, 휴양문화시설 용지에 워터파크가, 체육시설에 18홀 골프장이 들어선다. 카지노는 사업자 측이 최근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오라관광단지 운영 시 사업장 활동 인구는 6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제주시 지역 읍면동 중 가장 인구가 많은 노형동(5만 3474명)보다도 2500여명 많다. 부지는 한라산국립공원 바로 아래인 해발 350~580m에 위치한 제주시 중산간 지역이다. 산록도로 북쪽에 있어 2년 전 원희룡 제주지사가 난개발 방지를 위해 선포했던 ‘개발 가이드라인’에 저촉되지 않는다. 제주 지역 1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오라관광단지가 ▲제주시 중산간 지역 자연환경과 생태계 훼손 ▲과도한 지하수 개발로 인한 제주시권 용수 부족 가능성 ▲대규모 하수 발생에 따른 처리 문제 ▲시내권 교통 혼잡 가중, 쓰레기 처리난 심화 등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이 사업은 지난 2월 제주도 경관심의를 거쳐 6월 교통영향평가, 7월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 이어 환경영향평가까지 행정 절차가 속전속결로 통과됐다. 이 과정에서 원 지사는 “오라관광단지는 이미 사업을 추진한 지 오래된 곳으로 ‘산록도로·평화로 위 한라산 방면 개발 가이드라인’에 저촉되지 않는다”며 “개발 가이드라인 바로 밑에 있지만, 지대가 높다는 이유로 개발을 못 하게 한다는 것은 지나치게 과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시민사회단체는 ▲지하수 관정(9개 공) 양도양수 인정 ▲개발 고도 12m에서 20m로 완화 ▲사업자에 면죄부를 준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 ▲환경자원총량제 법제화 이전 사업승인 절차를 서두르는 점 등이 사업자 밀어주기와 특혜 행정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처럼 난개발 우려와 특혜 시비가 계속 불거지자 제주도는 지난달 초 심의가 끝난 환경영향평가의 도의회 동의안 처리의 보완을 요구하며 내년으로 미뤘다. 도는 중산간의 지하수 보전과 오염 방지를 위해 지하수 사용량을 최소화하고, 상수도·중수도 등 다른 용수 사용계획, 기존 공공 하수처리장의 수용 능력이 포화 상태임을 감안해 하수 및 폐기물의 전량 자체 처리계획, 사업부지 내 휴양콘도시설의 적정 수요량 재산정 및 조정 등을 요구했다. ●“열악한 투자 환경 탓” 사업자 반발 이번에는 사업자 측이 발끈하고 나섰다. 사업자 측은 지난 10월 9일 사업설명회를 열고 “환경단체에 먼저 허가를 받고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것이냐”며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 오라관광단지 개발 사업에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중국동포 출신 사업가로 한국 국적을 취득한 박영조 대표는 “대한민국은 법치국가다. 법적으로 되면 되고 안 되면 안 되는 것”이라며 “제주도는 법과 조례에 따라 합법적으로 인허가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제주도가 23개월 걸리는 투자유치 인허가를 10개월에 해 준다고 홍보를 해 그걸 믿었지만 앞으로 3년, 5년 후에 될지 예측을 못 하겠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하수 처리 논란도 “제주의 하수처리 능력이 부족한 것을 이제 알았느냐. 기반시설도 안 하면서 그동안 국제자유도시라며 외국에서 투자유치를 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사업부지 지하수에 대해서는 “물(지하수) 문제도 사유재산으로 봐야 한다. 집을 사면 물을 자유롭게 쓴다. 정부에서 사용하지 말라고 안 한다. 물도 돈을 주고 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사업자 측은 제주도가 보완을 요구한 지하수 사용량을 줄이고, 오수는 기존 80%가 아닌 100% 자체 처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휴양콘도시설의 적정 수요량 조정은 사업 수익성이 달린 만큼 제주도의 요구에 부합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업자 측의 반발에 원 지사는 지난 10월 18일 도의회 본회의에서 “제주도가 먼저 오라단지에 투자를 유치한 적이 없고 사업자가 제주에서 사업하겠다고 해 도가 현재 개발 사업 심의를 하는 것”이라며 “투자자본의 적격성 및 충실한 투자 계획의 이행 여부, 지역경제 및 제주관광에 미치는 영향을 비롯해 교통·경관영향 등 종합적인 것을 엄밀히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책 토론회에서 시시비비 가릴 듯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지난 10월 21일 제주도에 도민 2800명이 서명한 오라관광지구 도정 정책토론 청구인 서명부를 제출했다. 세부 토론 청구 내용으로 ▲ 환경영향평가, 건축 고도 완화 등 인허가 절차 과정 ▲지하수 과다 사용 등에 대한 자원고갈 논란 ▲환경총량제, 계획허가제 도입 등을 제안했다. 제주주민참여기본조례에는 정책 토론은 행정시별 선거권이 있는 1000분의3 이상의 주민 연서로 토론 청구인 대표가 청구할 수 있으며 도지사는 특별한 사유가 없을 시 한 달 이내에 토론 청구에 응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원 지사는 시민사회에서 청구한 오라관광단지 정책 토론에 대해 일단 전향적인 입장이다. 반면 사업자 측은 시민사회단체가 청구한 정책 토론은 해당 조례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법률 자문 결과를 제주도에 제출했다. 원 지사는 “다른 자치단체의 경우 정책 토론 대상은 자치단체가 주체가 돼서 추진하는 사업 등으로 제한돼 있다”며 “오라단지의 경우 민간이 시행하는 사업이고 현재 인허가 심사 과정이어서 법률 자문을 충분히 받아서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원 지사는 “정책토론 대상에 해당이 안 되더라도 도민들이 큰 관심이 있기 때문에 행정에서도 억측이나 오해, 염려하시는 부분들에 대해 최선을 다해 설명회나 토론회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15살 성폭행 무죄라니… 성남시민 서명운동 응징나서

    자신보다 27살 어린 여중생을 성폭행하고 임신시켰지만 “사랑하는 사이”라고 주장해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연예기획사 대표를 제대로 처벌해 달라는 목소리가 다시 커졌다. 경기 성남시와 지역 경찰서 등 15개 기관으로 구성된 성남시아동·여성안전지역연대가 1일 분당 서현역에서 10만명 서명운동을 벌였다. 이 서명운동은 ‘연예기획사 대표에 의한 청소녀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 소속 340개 단체가 지난해 무죄 선고가 나오자 올해 초부터 “아동·청소년 성폭력 피해에 대한 재판부의 몰이해와 편향적 태도를 고스란히 보여 준 판결”이라며 시작했다. 하지만 성과가 미흡하자 성남시지역연대가 ‘세계여성폭력추방주간’(11월 25~12월10일)을 맞아 바통을 이어받았다. 지역연대는 “사법부가 성인 남성이 10대에게 지속적인 성폭력을 가했던 상황과 맥락은 고려하지 않은 판결을 내렸다”며 “검찰의 재상고로 대법원 판결을 남겨 둔 상황에서 제대로 된 판결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연예기획사를 운영하는 조모(47)씨는 2011년 8월 자신의 아들이 입원한 서울 모 병원에서 만난 A(당시 여중 2년)양에게 “연예인을 시켜 주겠다”고 접근, 무려 180여 차례 상습 성폭행해 임신시킨 혐의로 기소됐으나 2014년 11월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돼 지난해 10월 다시 열린 항고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다. 지역연대는 “‘순응 신드롬’이라는 심리 현상이 있다. 성폭행당한 A양이 예상치 못한 임신으로 두려움과 불안감에 빠졌을 때 기댈 곳은 가해자뿐이었을 것”이라면서 “어린 소녀가 그러한 행동을 하게 된 원인과 심리, 맥락을 좀 더 면밀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국정교과서 일제강점기 오류·논란만 100여개”

    “국정교과서 일제강점기 오류·논란만 100여개”

    보수 성향 한국사학법인연합회 “내년 사용 지장 없게 추진해야” ‘인류가 사용한 최초의 금속도구는 청동기가 아닌 순동이다.’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은 자서전 대신 미완성 논책이라 불러야 옳다.’ ‘친일 인사와 친일 반민족 행위자가 혼용돼 있다.’ 지난 28일 공개된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에서 지적된 오류의 일부분이다. 국정 역사교과서 검토본을 긴급 분석한 역사교육연대회의는 30일 서울 동대문구 역사문제연구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교과서 현장검토본을 사흘 동안 검토한 결과 상당한 오류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대회의에는 민족문제연구소와 전국역사교사모임, 한국역사연구회 등 7개 진보 역사단체가 참여했다. 연대회의가 공개한 오류는 사실관계가 틀린 것을 비롯해 학계 논란 부분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예컨대 고교 한국사 검토본에는 ‘인류가 사용한 최초의 금속도구는 청동기’(20쪽)라고 돼 있다. 김장석 서울대 사학과 교수는 “청동보다 순동이 먼저 사용된 사실이 나왔고, 기원전 5000년경에 순동시대가 시작됐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라고 지적했다.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을 자서전이라 설명(190쪽)한 데 대해 김태우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은 “동양평화론은 미완성 논책이며 자서전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중등 역사① 검토본에는 함무라비 법전이 ‘세계 최초의 법전’으로 돼 있지만 강성호(순천대 교수) 한국서양사학회장은 “400년 앞선 법전이 발견돼 이미 틀린 사실로 확인됐고, 검인정 교과서에서조차 바로잡았던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학교 역사에서만 한 쪽당 오류가 1.5건”이라며 “두 권을 모두 합하면 400~500건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친일파에 대해서는 ‘친일 인사나 단체’, ‘친일 세력’, ‘친일 반민족 행위자’라는 용어가 혼재됐다. 한국사 229쪽에는 4개가 모두 등장한다. 이준식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이를 두고 “졸속 집필의 근거 가운데 하나”라며 “일제강점기 부분에서 찾아낸 오류·논란만 100여개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와 관련, “단순 사실관계 오류는 당장 수정이 되지만, 오류가 일어난 원인을 바로잡고 해당 부분을 맥락에 맞게 다시 쓰려면 시간이 상당히 많이 걸린다”고 밝혔다. 김태우 회장은 “이런 교과서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가 출제되면 국가를 상대로 엄청난 소송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보수 성향 학부모단체는 이날 국정 역사교과서가 좌우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은 중립적인 내용으로 채워졌다는 의견을 보였다. 전국학부모교육시민단체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국정교과서를 검토한 결과 좌우 어디로도 치우치지 않아 ‘대한민국 역사교과서’라는 평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토본을 어떻게 수정·보완할지를 놓고 대안을 제시하는 토론과 의견 수렴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 사립학교법인 협의체인 한국사학법인연합회는 “내년 학교 역사교육에 지장이 없도록 국정 역사교과서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초중등교육법에 근거해 교육부 고시로 발행되는 국정교과서는 시대에 따라 자유민주주의와 국가 정통성이 좌우되지 않도록 각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철저하게 추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공개토론회,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최종본을 내년 1월쯤 내놓을 계획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6차 촛불 靑 분수대 앞까지 갈지 주목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 오는 3일 6차 촛불집회에서 청와대 사랑채 옆 분수대까지 행진하겠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금지통고를 내릴 방침이어서 청와대 앞 집회 여부는 법원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분수대는 청와대 담에서 80m 정도 떨어져 있으며 이 부근에서 집회가 허용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30일 “3일 촛불집회에 분노한 국민들이 더 많이 모일 것”이라며 “관건 중 하나는 사상 처음으로 청와대 앞 분수대까지 행진할 수 있느냐는 점”이라고 말했다. 법원은 그간 교통 소통보다 집회·시위의 자유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청와대 앞 200m 거리인 청운효자동 주민센터까지만 집회를 허용했을 뿐 청와대 앞 분수대까지 열어 주지는 않았다. 이날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서울 종로경찰서장을 상대로 낸 집회금지통고 처분 집행정지 신청에서도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 강석규)는 저녁 8시까지 청운효자동 주민센터까지만 행진을 허용했다. 앞서 경찰은 청와대 앞 분수대까지 행진하겠다는 시민단체연대회의의 신청에 대해 금지통고한 바 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분수대는 청와대 담벼락에서 80m 안에 있을 뿐 관저에서 수백 미터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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