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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맷집 세진 원화… 외풍에도 환율 변동성 줄어

    맷집 세진 원화… 외풍에도 환율 변동성 줄어

    원화의 맷집이 세졌다. 유럽발 위기로 인해 국제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지만 주요 20개국(G20)이 사용하는 15개 통화의 안정성을 비교한 결과, 원화는 올들어 6위로 올라섰다.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나 2010년 천안함 사태 때 하위권에 머물렀던 것에 비하면 눈에 띄는 약진이다. 하지만 유럽 사태 악화 등에 대비해 ‘국가 신용등급 상향’ 유도라는 근본적인 처방책과 ‘조건부 금융거래세’ 도입 등의 추가적인 보완장치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올들어 이달 15일 현재 0.35%의 변동성을 보였다. 변동성은 전일 대비 변동률을 평균한 것으로, 수치가 클수록 내·외부 악재에 쉽게 흔들려 불안하다는 의미다. G20 국가 15개 통화 가운데 아르헨티나 페소화(0.08%), 중국 위안화(0.10%), 영국 파운드화(0.34%) 등에 이어 6위다. G20 국가 평균치(0.41%)보다도 낮다. 일본 엔화(0.38%)는 우리 뒤를 이어 7위다. 리먼 사태가 터진 2008년만 해도 원화 변동성(1.67%)은 무척 커 브라질 헤알화(1.80%), 남아프리카공화국 란드화(1.71%)와 더불어 ‘못난이 3형제’로 꼽혔다. 이후 나름대로 노력해 유럽 재정위기가 처음 부각되고 천안함이 침몰된 2010년에는 변동성을 1.21%로 줄였다. 하지만 다른 나라들이 더 선전하면서 ‘꼴찌’의 불명예를 안았다. 지난해 8월 미국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곧바로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 등의 악재가 터졌을 때는 좀 더 개선된 모습(0.83%, 10위)을 보이더니 올 들어서는 5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하루 평균 변동폭도 올들어 달러당 4.8원으로 2010년(9.5원)의 절반으로 떨어졌다. 정호석 한은 외환시장팀장은 “자본시장 규제 3종 세트(선물환 한도 규제, 은행세 도입, 외국인 채권 과세 부활), 외환보유액 확충, 중국·일본과의 통화 맞교환(스와프) 확대 등 안전 장치를 강화한 덕분에 외환시장의 진폭이 줄었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이와 더불어 ‘영리해진 외환당국’의 공도 꼽았다. 유한종 국민은행 트레이딩팀장은 “외환당국(한은과 기획재정부)이 과거에는 눈에 띄게 한 방향으로 가 호락호락하거나 아니면 오락가락해 시장에 혼란을 줬는데 지금은 상당히 영리한 플레이를 한다.”면서 “요즘 서울 외환시장에는 당국을 거스르기 힘들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유럽 위기 심화로 원화의 달러화 대비 하루 평균 변동 폭이 4월 4.0원에서 5월 4.9원, 6월(15일 현재) 5.0원으로 커지고 있어 안심하기 이르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예전에 비하면 원화 맷집이 세진 것은 사실이지만 수출입 비중이 높은 소규모 개방경제의 특성상 (수출입 달러 자금과 외국인 투자자금이 수시로 들어오고 나가) 외부변수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나라 신용등급 전망이 상향됐지만 신용등급 자체가 올라가도록 노력하는 게 최상의 처방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럽사태가 최악으로 치닫는 비상 상황 등을 염두에 두고 지속적인 시장 모니터링 강화, 제2 외환 방어벽으로 불리는 외화예금 확대는 물론, 조건부 금융거래세 도입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건부 금융거래세란 적정 기준을 초과하는 주식·채권 투자자금에 한시적으로 세금을 물리는 것이다. 정부는 국제 자본자율 규약에 어긋난다며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G20 정상회의] “유럽 구제자금 750억弗 더 내겠다” 목소리 내는 브릭스

    멕시코 로스카보스에서 18일(현지시간) 개막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국가들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가 전 세계로 전이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에 4560억달러를 추가로 출연하기로 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 등이 입수한 공동선언 초안에는 ▲각국은 위험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일자리 창출 조치를 취하며 ▲국가와 은행 간의 위기가 도는 악순환을 막겠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결과물은 19일 오후 폐막에 앞서 발표되는 ‘로스카보스 선언’에 담긴다. 브릭스(BRICS) 국가인 중국, 러시아,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IMF 내 국가별 지분과 투표권 개혁 등을 전제로 750억 달러 추가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의장국인 멕시코도 100억 달러를 부담하기로 결정했다. IMF의 자금 규모는 3244억 달러다. IMF는 유로존 금융위기 해소 등 긴급한 구제금융을 위해 5000억 달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G20 회원국들은 4월 워싱턴DC에서 열린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IMF 재원을 4300억 달러 늘리기로 합의했지만 멕시코 회의에서 260억 달러 더 많은 4560억 달러를 출연하기로 했다. 브릭스 정상들은 별도의 회동을 통해 국제 법규를 위반하지 않으면서 자국 통화를 스와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구체적인 방안은 내년 남아공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담에서 나온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브릭스 정상들과의 회동에서 “이번 G20 회의에서 모두가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 심정으로 합심해 세계경제 회복을 위한 신뢰감을 키워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유로존 경제 위기를 두고 포럼에서는 가시 돋친 설전이 오갔다.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WB) 총재는 “우리는 (유로존의 대응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듣고자 한다.”며 유럽의 대응 방식을 비판했다. 또 호세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유로존 위기를 “세계경제의 유일한 최대 위험”이라고 규정했다. 파스칼 라미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유로존 위기의 전염성을 경고하면서 “(유로존 위기의) 인화성과 불확실성은 자유무역을 방해하는 보호주의로 가는 연료”라고 말했다.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는 “채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로존 지도자들이 구조적 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대해 조세 마누엘 바호주 유럽위원회(EC) 위원장은 유럽의 위기 대처 방식을 옹호하다가 “우리는 민주주의나 경제 운용에 관한 훈계나 들으러 여기에 온 게 아니다.”고 맞받아친 뒤 “위험은 이미 세계화됐다.”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사설] 그리스 총선 이후 세계경제 흐름 주목한다

    재정 위기로 촉발된 유럽 사태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어제 실시된 그리스 2차 총선, 스페인의 구제금융에 이어 이탈리아의 구제금융 신청 임박설, 갈수록 확산되는 그리스·스페인의 대규모 예금인출사태(뱅크런)와 연 6~7%대로 치솟는 국채수익률 등은 유럽이 지금 앓고 있는 병이 치료가 아주 더딘 중병에 가깝다는 것을 말해 준다. 특히 유로존(유로 사용 17개국) 내 독일·프랑스의 국채수익률까지 위협받고 있는 것은 위기의 불길이 주변부에서 중심부로 옮겨 붙고 있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정치 지도자들의 리더십 실종과 함께 자국은 물론 역외 국가 간 정치·경제적 요인과 감정적 갈등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게 사태 해결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그런 점에서 18~19일 멕시코 로스카보스에서 열리는 미국·영국·독일 등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그리스 총선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에 혼란이 발생할 경우 시장 안정과 신용경색을 막기 위해 시중은행들에 충분한 현금을 공급하는 방안 등을 함께 논의한다고 하니 다행스럽다. 물론 2008년 미국발(發) 금융위기 때 가동했던 글로벌 중앙은행 공조체제(통화 스와프, 동시 금리 인하 등)까지는 기대하기 어렵겠지만, 여력이 있는 독일·프랑스 등 유로존 핵심 국가들의 적극적인 액션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하겠다. 특히 독일은 통화동맹을 넘어 금융동맹·재정동맹으로 유로존을 결집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변국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유로존은 새로운 경제질서 재편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상당 기간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과 혼란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다. 따라서 우리도 이러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선제적 대비책을 갖춰야 한다. 우선 금융 시스템 안정이 최대 관건이다. 그동안 급격한 자본 유출입 변동성을 보완하긴 했지만 소규모 개방경제 구조인 우리로서는 여전히 아킬레스건이다. 충분한 외환보유액 확보, 선물환 규제, 통화 스와프 확대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중·장기적으로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경제성장률의 급격한 둔화에도 적극 대응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경제성장률이 3%대에서 2%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한다. 수출 증대와 함께 질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내수를 살리는 게 해법이다.
  • [시론] 유로존 전망과 한국의 장단기 대응방향/현정택 인하대 국제통상학부 교수

    [시론] 유로존 전망과 한국의 장단기 대응방향/현정택 인하대 국제통상학부 교수

    엊그제 국제통화기금(IMF) 협의단이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을 3.25%로 낮출 것이라고 얘기했다. 두말할 나위 없이 그리스 재정위기로 촉발된 유럽 경제의 침체 때문인데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억울한 측면도 있다. 서울에서 8000㎞도 넘게 떨어진 곳에 있는, 국내총생산(GDP)이 우리의 3분의1도 채 안 되는 나라에서 시작된 문제가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으니 말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세계경제는 서로 밀접히 연계되어 나비효과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경제적 충격이 전파되는 속도와 강도가 매우 높은 것이 현실이다. 널리 알려진 대로 유럽 경제위기의 원인은 두 가지다. 첫째 유로라는 단일 통화를 채택함으로써 경쟁력이 취약한 그리스·포르투갈·스페인·이탈리아 등 남부 유럽 국가는 독일 등의 제품에 밀려 생산과 수출이 줄고 이에 따라 경제가 침체되었으며, 둘째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재정지출을 확대하여 국가부채가 쌓임으로써 지불능력이 문제가 된 것이다. 유럽 경제위기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경로도 두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첫째, 실물부문에서 유럽의 경기침체로 수출이 줄어드는 것인데 실제로 금년 들어 대 유럽연합(EU) 수출은 18%나 감소했다. EU에 대한 수출이 전체의 10% 정도로 그 비중이 높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 하겠으나 다른 지역에 대한 수출도 유럽 경기 침체의 간접적 영향을 받으므로 효과를 정확히 측정하기는 어렵다. 둘째, 국제금융 불안으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외국자금이 국내에서 이탈하여 우리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는 것이다. 우리는 2008년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 직후 불과 두 달 사이에 5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국외로 빠져 나가고 이로 인하여 한국경제의 위기설이 시중에 떠돌았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향후에 우리가 대응해 나가야 할 방향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처리 상황에 따라 다른데, 17일에 있을 그리스 2차 총선의 결과가 중요하다. 만약 총선 결과, 새 집권당이 유럽 국가들과의 합의를 저버리고 그 결과 유로존 유지가 불가능할 경우에는 그리스의 탈퇴라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비상사태에 대처하기 위한 실행계획(contingency plan)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정부도 이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는데, 그 내용의 우선순위는 통화 스와프 등 외화자금의 확보와 금융기관 및 중소기업에 대한 유동성 공급에 두어야 마땅하다. 유의해야 할 점은 ‘비상 시 대비계획이 있다.’는 말과 ‘지금이 비상시기다.’라는 말은 그 의미와 파급효과가 크게 다르다는 것이다. 최근 어느 당국자가 지금이 대공황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하였다는데 사실과는 다르다.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인 미국은 1분기에 1.9% 성장하는 등 완만하나마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고, 우리의 최대시장인 중국의 수출도 최근 들어 두 자릿수 증가를 회복했다. 실제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공식적으로 결정하는 일은 유럽 국가 모두에 큰 부담이므로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위기 전염 경로에 있는 나라들에 각국 사정에 따라 대증요법식의 필요한 지원을 하는 방안이 실현될 가능성이 있다. 유럽의 경제위기가 구조적인 데서 기인한 까닭에 이러한 대증적 처방은 문제 해결의 장기화를 초래하는데,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첫째로 자본의 유출입 변동 폭을 줄이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외국인 자금은 직접투자(FDI)가 거의 없는데 증권이나 은행 차입보다 FDI를 늘리도록 인센티브를 강화해야 하며, 제한적 거래세 부과 등으로 단기자금의 유출입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로 유통, 문화, 교육, 의료 등 내수 서비스산업에 대한 규제를 줄임으로써 수출 경기의 영향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재정건전성을 유지해야 한다. 한국이 1998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다른 나라보다 앞서 극복한 비결도 재정이 튼튼하여 신속한 대응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 獨 국가부도 위험 치솟아 유로존 구원투수도 ‘흔들’

    獨 국가부도 위험 치솟아 유로존 구원투수도 ‘흔들’

    유로존의 구원투수인 독일마저 흔들리고 있다. 그리스와 스페인 등을 구하려다 독일의 재정부담이 천문학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獨 부담비용 5년간 851조원 추정 13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국가부도 위험을 알려주는 독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2일(이하 현지시간) 109.67bp까지 치솟았다. 올 들어 5개월 동안 가장 높은 것이고, 일본(98bp)보다 높아졌다. 특히 6월 들어 프랑스를 비롯한 주변국의 CDS는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독일의 CDS만 상승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스페인까지 위기가 확산되면서 중심국 독일의 재정부담이 커졌고, 글로벌 수요약화에 따른 독일의 펀더멘털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진단했다. 국제금융센터 김윤경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의 방화벽인 독일이 지원하는 국가가 그리스, 포르투갈, 아일랜드에서 스페인, 이탈리아, 키프로스 등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면서 독일 국가 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훼손될 것이란 시장의 우려가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한 자산운용사가 유로존 유지를 전제로 독일이 부담해야할 비용은 앞으로 5년 동안 5790억 유로(약 851조원)라고 추정했다. ●韓도 CDS 프리미엄 상승 독일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사상 최저치인 1.2%까지 하락했다. 이탈리아 국채 금리는 ‘구제금융 임박설’이 나돌면서 6개월만에 가장 높은 6.301%로 치솟았다. 스페인의 CDS프리미엄은 사상 최고치인 607.719bp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하락세를 보여왔던 한국의 신용위험도가 유럽 재정위기의 장기화 영향으로 다시 높아졌다.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142bp로 5월 말(121bp)보다 21bp 올랐다. 금감원은 “유럽문제에 따른 글로벌 신용악화로 CDS 프리미엄이 올랐다.”면서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으나 올해 5월 중 국내은행의 외화차입 여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올해 6월에는 13일 기준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131bp, 중국은 128bp로 격차가 더 줄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경기부양론이 꿈틀거리고 있어 주목된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은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양한 경기부양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두 가지 방안은 이번 달 종료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정책의 연장과 주택저당채권(MBS)을 연준이 사들이는 것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한·중 안보협력 확대해야 질적 도약 시대 열려”

    “한·중 안보협력 확대해야 질적 도약 시대 열려”

    “중국이 한국과 수교를 결정할 당시 중국 내부에서 이견이 많았지만 최고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의 결심으로 가능했다. 북한의 반대도 있었지만 두 나라의 필연적인 관계 발전 방향을 내다본 덩샤오핑의 결단과 의지로 관계 정상화를 앞당길 수 있었다.” 한·중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21세기 한·중교류협회(회장 김한규 전 총무처 장관)와 중국외교부 인민외교학회의 공동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온 쉬둔신(徐敦信) 중국 국제문제연구기금 고문은 6일 두 나라가 양적 발전을 넘어 질적 도약의 시대로 나아갈 때라고 강조했다. ●“동북아 안정 흔들리면 가장 손해보는 건 한·중” 쉬 고문은 질적 도약의 시대를 열기 위해 안보상 도전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이라는 현안을 슬기롭게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중은 경제 이익과 함께 안보 이익도 공유한다.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보 환경은 북한 핵, 북·미 대결, 주변국 간 영토 분쟁 등으로 나빠지고 있다. 두 나라는 더 많은 대화와 대화 통로 확보를 통해 ‘공동 인식의 장’을 넓혀 나가며 안보 도전에 함께 대응해야 한다. 이는 향후 관계 발전의 관건이 될 것이다. 동북아 평화, 안정이 흔들릴 때 가장 손해보는 것은 두 나라다.” 북한 문제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천안함 사건 등 북한 문제에서 한·중 간 이견이 노출됐지만 전체적인 입장에선 공통점이 더 크다. 천안함 문제를 한국 측이 유엔 안보리로 가져가겠다고 했을 때 중국은 반대했지만 한국 입장을 배려해 의장 성명이 나올 수 있도록 도왔다.” 그는 “2005년 6자회담에서 9·19 공동성명을 만들어낼 때처럼 한·중 두 나라의 긴밀한 전략적 협력이 다시 가동돼야 한다.”면서 “비핵화, 관계정상화, 평화 체제 수립 등의 정신으로 북한 문제와 한반도 문제를 풀어나가자.”고 강조했다. ●“한·중 FTA 타결도 발등의 불” 그는 한·미 군사훈련, 미 항공모함의 서해 진입 등에 대해 중국에서 이를 비판하는 격앙된 여론과 혐한 감정이 확산된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그렇지만 “한·미 동맹은 냉전 때 형성된 역사적 유산이며 제3자에게 영향을 주는 한 중국 정부는 이를 양자 간 해결해야 될 문제로 볼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미 동맹이 주변 국가들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잘 다뤄 나가 달라는 주문이다. 서해 미 항공모함 진입에 대해서는 “공해상이라고 해서 주변 국가의 안전과 정서에 영향을 끼치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중국 측의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쉬 고문은 안보 문제에 대한 공감대 확대와 함께 두 나라의 질적 도약을 위해 해결해야 할 ‘발등의 불’로 한·중 FTA의 조속한 타결을 꼽았다. 그는 “한·중 교역액은 2400억 달러를 넘었고 중국은 한국의 제1의 교역·투자 대상국이지만 중국의 대한국 투자는 6억 달러로 전체 해외투자의 1% 남짓 될 뿐이다. 동북아는 경제의 지역화, 일체화 추세에서 유럽이나 북미에 뒤처져 손해를 보고 있다. 교역과 투자 협력의 합리적인 규범을 세우고 불확실성과 통상 마찰 요소에 대비하면서 더 수준 높은 차원의 개방과 한·중 FTA 체결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농업과 중소제조업, 중국의 자동차, 전자, 서비스업 등 각자 상대적 취약성과 민감성을 안고 있는 부분이 있지만 국가 전체의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는 주장이다. ●“민간 대화 활성화로 전략적 신뢰 부족 해소” 한·중 간 ‘전략적 신뢰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선 민간 대화를 활성화하고 대화 통로를 제도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인민외교학회와 한·중교류협회 활동처럼 형식은 민간이지만 과거 정부에서 고위직으로 활동했던 정·관계 및 경제계 인사들의 교류를 제도화한 것은 양국 이해 확대에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동북공정을 둘러싼 갈등과 한·중 금융 통화 스와프 체결 당시 두 나라를 오가면서 막후에서 김 회장이 큰 역할을 한 것 등도 예로 들었다. 쉬 고문은 수교 당시 중국외교부 아시아담당 차관으로 한·중 비밀 수교회담을 총괄했다. “1992년 7월 노창희 한국외교차관과의 베이징 회담에서 수교와 관련된 모든 협의를 마치고 가협정에 서명했던 일들이 어제일인 듯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그 뒤 수교 협정 날짜를 잡고 한국은 타이완에, 중국은 북한에 공식 통보를 하는 등 긴박한 일들이 그해 여름 진행됐다. 그는 외교부장 첸치천(錢其琛)을 수행해 평양으로 날아가 김일성 북한 주석을 만나 한·중 수교 사실을 최종 통보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중국 측 입장이 그러하다면 받아들이겠다’고 말하던 김일성의 어둡고 결연했던 표정이 생생하다. 당시 우리는 김 주석이 취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반응과 발언을 예상하고 이러저러한 준비를 했지만 김 주석의 대답은 짧고 간단했다.”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과 같은 장쑤성 양저우 출신인 쉬 고문은 중국 외교부 아시아담당 국장과 차관, 주일 중국대사를 지낸 중국 외교부 내 대표적인 일본통이다. 중국외교부 정책자문위원 등으로 현재도 중국 외교 전반에 대한 조언과 관련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외환보유 59억弗 ↓ 2~4월 증가분 ‘증발’

    외환보유 59억弗 ↓ 2~4월 증가분 ‘증발’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가던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유럽발 쇼크에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이 3108억 7000만 달러라고 4일 밝혔다. 전달보다 59억 7000만 달러 줄었다. 올 들어 첫 감소이자 지난해 9월(88억 1000만 달러)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사상 최대 기록을 잇달아 경신했던 2~4월 석 달치 증가분(55억 달러)이 유로존 위기에 순식간에 증발한 셈이다. 이순호 한은 국제총괄팀 차장은 “외화자산 운용 수익에도 불구하고 유로화, 파운드화 등이 큰 폭의 약세를 보이면서 이들 통화 표시 자산의 미국 달러화 환산액이 크게 줄었다.”고 감소 배경을 설명했다. 5월 중 유로화는 달러화에 비해 6.6%, 파운드화는 4.9% 각각 환율이 상승했다. 외환보유액은 미국 달러, 일본 엔, 영국 파운드, 유럽 유로, 캐나다 달러, 호주 달러, 중국 위안화 등 총 7종의 통화로 구성돼 있다. 미 달러화가 아닌 다른 통화의 비중은 약 40% 수준이다. 비(非)달러화 약세로 한은이 갖고 있는 다른 나라 국채 등 유가증권 평가액이 2823억 5000만 달러로 전달보다 22억 7000만 달러 감소했다. 한은이 해외 은행에 맡긴 예치금이 4월 238억 3000만 달러에서 5월 203억 4000만 달러로 34억 9000만 달러 줄어든 점도 눈에 띈다. ‘환율 방어’의 여파도 있어 보인다. 지난달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고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0선을 위협하며 큰 폭으로 뛰자 외환당국에서 물량 개입에 나선 것으로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보고 있다. 4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 일본, 러시아, 타이완, 브라질, 스위스에 이어 세계 7위로 전월과 같다. 스위스의 외환보유액이 줄면서 6위와의 격차는 68억 달러로 좁혀졌다. 전 세계적으로 ‘디레버리징’(자산 매각과 부채 축소)이 일어나고 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말(2012억 2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위기에 충분히 견딜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08년에 비해 외환보유액이 1000억 달러가량 늘었고 미국, 일본과의 통화 스와프(맞교환) 등 여러 가지 추가 장치들을 해 놓았기 때문에 지금 정도(의 위기) 수준이라면 버틸 수 있다고 본다.”면서 “그러나 유럽 위기가 미국, 중국 등으로 번지는 최악 상황일 때는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인 만큼 은행들의 장기 외화예금 확보 유도 등 제2 외환 방어선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스펙시트 공포’… 유출자금 80% 유럽계

    ‘스펙시트 공포’… 유출자금 80% 유럽계

    스페인의 올해 1분기 자본유출 규모가 970억 유로(약 141조원)에 달하는 것을 나타나면서 스펙시트(Spexit·스페인의 유로존 이탈)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졌다. 전문가들은 스페인이 실제 유로존을 이탈하면 유로존이 해체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글로벌 자금은 안전자산으로 몰리면서 미국·독일 국채뿐 아니라 일본 국채도 9년 만에 최저 금리를 기록했다. 지난달 국내 증시의 자금 유출 중에 80%가 유럽계로 파악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공포도 커지고 있다. 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31일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계 자금의 유출 규모는 3조 9000억원이고, 이 중 유럽계 자금은 3조 1000억원(80%)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국계 자금의 유출 규모가 2조 2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금융계 관계자는 “영국계 자금은 헤지펀드를 비롯한 단기성 자금이 많고 다른 자금보다 빠른 행보를 보이는 속성이 있다.”면서 “스페인 문제가 지속되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글로벌 증시 역시 3년 내리 ‘5월의 저주’에 발목이 잡혔다. 2010년 5월 그리스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에서 1차 구제금융을 받았고, 지난해 5월에는 PIIGS(포르투갈·이탈리아·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 이슈가 불거졌다. 올해 5월 역시 그리스와 스페인의 유로존 탈퇴 우려로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주식에서 채권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31일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56%로 사상 최저치를 연일 경신했고, 독일 10년물 국채도 2%를 밑돌면서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 10년물 국채는 장중에 0.81%를 기록해 2003년 7월(0.82%) 이후 가장 낮았다. 세계금융시장에서는 한달 동안 스페인 IBEX지수와 이탈리아 FTSE MIB지수가 각각 18.5%, 17.8%씩 하락했고, 코스피지수(-6.99%), 일본 닛케이지수(-8.6%), 홍콩 항생지수(-11.7%), 독일 DAX지수(-13.5%), 미국 S&P500지수(-6.7%) 등도 크게 내렸다. 문제는 스페인 상황이 악화일로라는 점이다. 스페인중앙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970억 유로(약 141조원)의 자본 유출은 국내총생산(GDP)의 10% 규모다. 지난달 31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장중 한때 600을 넘기면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스페인의 자본 유출이 최근에 더 악화됐을 것이라면서, 악재가 뒤엉킨 ‘퍼펙트 스톰’(최악의 위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원 연구전문위원은 “스페인은 그리스와 경제 규모가 달라 유로존의 주요국들이 자국 중심의 입장을 버리지 않을 경우 유로존 해체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96포인트(0.49%) 내린 1834.51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19포인트(0.04%) 오른 472.13을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이 1243억원, 654억원씩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은 2342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이경주·이성원기자 kdlrudwn@seoul.co.kr
  • [유로존 위기] 靑 “전기료 인상 불가피”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0일 전기요금 인상 논란과 관련, “전기료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기료 인상) 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같은 언급은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이 지난 17일 “물가도 비교적 안정적이고 기획재정부도 인상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전기료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 대한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와 관련, “인구 구조 등 여러 요인을 살펴보면 앞으로 부동산 투기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2006년 당시 부동산 가격이 평균 20%가량 올랐을 때 만든 제도를 지금까지 끌고 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은 사정이 좋지 않지만 지방은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으냐.”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유럽발 금융 위기에 대해서는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다소 확대됐지만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양호하고 실물경제에서도 아직까지 특별한 이상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면서 “지난해 한·중, 한·일 통화 스와프 체결, 은행 외화유동성 확보 등 선제적 조치로 우리의 위기 대응 능력에 대한 대내외 평가도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또 여름철 전기 피크와 관련, “전기 상황이 좋지 않다.”면서 “전력 수요가 산업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늘었다. 전기 절약을 많이 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저축은행 추가 구조조정에 대해 “이번에 3차까지 한 것은 문제가 된 저축은행을 뺀 나머지 85개를 전수조사한 것”이라면서 “이제부터는 상시 구조조정 체계로 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스페인도 뱅크런…亞 ‘검은 금요일’ 美·유럽 혼조세

    스페인도 뱅크런…亞 ‘검은 금요일’ 美·유럽 혼조세

    그리스 은행권의 예금 대량인출 사태(뱅크런)가 스페인으로 전이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세계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18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에 비해 3.4% 폭락하는 등 세계금융시장이 동반 폭락했다. 유로존 재정위기 탓에 한국의 신용위험도 커지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62.78포인트(3.40%) 내린 1782.46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19.45포인트(4.15%) 하락한 448.68을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금융시장이 출렁였던 지난해 12월 19일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특히 코스피지수는 아시아 국가 증시 중에 가장 많이 하락했다. 19일 0시 현재 유럽에서는 영국 FTSE가 1.11%, 프랑스 CAC40이 0.26% 하락세를 보였으며, 미국 다우존스는 불안감 속에 0.14% 상승세를 나타냈다.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150bp에 거래됐다. 전날 뉴욕 금융시장에서 거래된 외평채 CDS 프리미엄 143bp보다 7bp 오른 것으로 지난 1월 3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5월 금융협의회에서 현 세계경제 상황을 ‘대불황’(Great Recession)이라고 진단했다. 김 총재는 “유로존의 정치적 불안 등은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이 끌고 나가는 것도 힘겨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그리스의 연정구성 실패와 유로존 탈퇴 가능성 등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경기와 물가 등 우리경제의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유럽 사태가 악화될 경우 유럽계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금융시장에 충격이 오는 동시에 실물경제에도 심리적 충격이 높아질 것”이라면서 “국내 소비 위축까지 일어날 수 있는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검은 금요일’은 그리스발 악재가 스페인에 전이될 조짐을 보이면서 일어났다. 스페인 정부가 부분 국유화한 반키아에서 지난주 10억 유로가 넘는 예금이 빠져나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뱅크런이 스페인까지 전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졌다. 스페인 정부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즉각 부인했으나 무디스가 스페인의 주요 은행에 대해 무더기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불안심리를 자극했다. 피치는 17일(현지시간) 심각한 재정위기를 겪는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CCC’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이탈할 위험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무디스는 스페인의 자산규모 1위 시중은행인 산탄데르를 비롯해 16개 은행과 한 개의 영국 내 자회사에 대해 신용등급을 1∼3단계씩 하향조정했다. 산탄데르는 신용등급이 3단계 떨어진 ‘A3’로, 2위 은행인 BBVA도 3단계 하락한 ‘A3’로 평가됐다. 또 다른 대형은행인 바네스토 은행과 카이사 은행도 ‘A3’로 하향조정됐다. 이외 스페인 4개 지방정부의 신용등급도 강등됐다. 이경주·이성원기자 kdlrudwn@seoul.co.kr
  • 정부 “필요하면 시장안정 조치”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이탈 가능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이 흔들리자 정부가 비상대책(컨틴전시 플랜) 재점검에 돌입했다. 정부는 우리 경제가 외풍을 견딜 만큼 기초체력(펀더멘털)이 양호하지만 금융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해 필요할 경우 시장안정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시장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정부는 17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추경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박원식 한국은행 부총재, 최수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이 참석한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를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실물 경제에는 아직까지 특별한 이상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만큼 냉정하고 차분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중 통화스와프(맞교환)와 한·일 통화스와프 체결 등으로 인한 양호한 외화유동성, 충분한 외환보유액(4월 말 기준 3168억 4000만 달러) 등을 감안할 때 위기 대응 시의 대응 능력은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국채의 안정성을 의미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16일 현재 143bp(1bp=0.01%)로 지난해 말(150bp)이나 ‘10월 위기설’이 불거졌던 작년(10월 4일 229bp)보다 안정적이다. 그러나 유럽 재정위기의 전개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앞으로 주식·채권·외환시장에서 자금유출입 동향이 면밀히 점검된다. 주식시장에서 올 들어 3월까지 순매수였던 외국인은 4월 들어 순매도(4000억원)로 전환한 뒤 이달 들어 매도세(15일 누적 2조 2000억원)가 커지고 있다. 채권시장도 올 들어 4월에 순매도(1조원)로 돌아섰으나 이달 들어 소폭(10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엄격한 기준의 외화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가 지속되며 차입금 만기 일정 등을 감안해 충분한 수준의 외화유동성을 관리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유럽 재정위기 재부각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경기회복 흐름이 위축되지 않도록 투자·일자리 등을 중심으로 한 미세조정 노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JP모건, 파생상품에 20억弗 날렸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 체이스가 투자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인 파생상품 거래로 오히려 엄청난 손실을 보는 바람에 비틀거리고 있다. 지난 2008년 리먼 브러더스발 금융위기를 계기로 금융기관들에 대한 파생상품 투자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터져 파장이 우려된다. JP모건은 신용부도스와프(CDS·채권 발행자의 채무불이행 위험을 회피하는 보험성격 상품)에 대한 투자 실패로 지난 6주간 무려 20억 달러(약 2조 2940억원) 손실을 기록했다고 AP·AFP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회사의 주식은 손실 발표 직후 장외거래에서 7% 가까이 곤두박질쳤으며, 씨티그룹·뱅크오브아메리카·골드만삭스 등 다른 금융기관의 주가도 2.7~3.2% 동반 하락했다. 이번 손실은 JP모건 최고투자책임실 ‘런던 고래’라고 알려진 브루노 익살 트레이더가 CDS의 약세에 투자하는 기존 투자 패턴과는 달리 강세 쪽에 대규모 베팅하면서 촉발됐다. CDS 시장이 강세 베팅과는 반대 방향으로 흐르면서 막대한 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긴급 소집한 콘퍼런스 콜(전화회의)에서 “많은 실수와 잘못된 판단이 있었다.”며 “우리는 이를 인정하고 고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최종 손실은 더 커질 수 있다며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책임있는 방식으로 이 포트폴리오를 털어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은 2분기에 2억 달러 순익이 예상됐지만 이번 투자의 엄청난 손실로 오히려 10억 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파생상품 투자 손실이 JP모건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는 탓에 ‘볼커룰’에 대한 규제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볼커룰은 은행들이 자기자본을 이용해 파생상품을 비롯해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는 것을 제한하는 법이다. 칼 레빈 미 상원의원(민주)은 “납세자들이 고위험 투자 손실을 메우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규제 당국이 강하고 효과적인 기준을 만들 필요를 상기시켜주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한·중·일+아세안 통화스와프 4배로

    한국·중국·일본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이 역내 금융안전망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체제(CMIM) 기금 가운데 독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통화 스와프의 규모를 4배로 확충한다. 독자적인 신용등급기관도 설치한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한·중·일과 아세안 10개국 등 13개국은 3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한·중·일’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현재 1200억 달러(약 135조원)인 CMIM 기금을 2400억 달러로 늘릴 방침이다. CMIM 기금은 현재 중국과 일본이 각 384억 달러, 한국이 192억 달러를 책임지고 있다. 인도네시아·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필리핀이 각각 45억 달러를 내는 등 13개국 회원국이 경제 규모에 맞춰 갹출하고 있다. CMIM 기금은 현재 모럴해저드 방지를 위해 국제통화기금(IMF)이 지원하는 국가에 대해 기금의 20%만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CMIM 기금의 증액에 맞춰 13개국이 독자적으로 융통할 수 있는 통화 스와프 규모를 내년에는 전체 기금의 30%인 720억 달러, 2014년에는 40%인 960억 달러로 확충한다는 것이다. 한·중·일과 아세안은 미국이나 유럽의 기존 신용등급기관과 다른, 독립된 신용등급기관을 설치하기 위해 등급설정 기준 마련에 착수할 방침이다. 하지만 각 국의 채권시장 격차가 커 실효성 있는 공통 기준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과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스페인 신용등급 또 강등… 국·내외 파장은

    스페인 신용등급 또 강등… 국·내외 파장은

    국제신용평가사인 S&P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2단계나 강등했지만 금융시장의 움직임은 그리 크지 않았다. 이미 알려진 악재라는 이유로 미국 다우 지수와 우리나라 코스피 지수는 오히려 올랐다. 하지만 향후 유럽 각국의 선거에 따라 긴축 정책이 바뀔 가능성이 있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美·英·獨 주가 상승… 코스피 11.31P↑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1.31포인트(0.58%) 상승한 1975.35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2.46포인트(0.52%) 올라 479.08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전자 주가는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137만 4000원을 기록,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 138만 3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02조 3893억원으로 개별 종목으로는 최초로 200조원을 넘어섰다. 반면 일본 닛케이 지수는 0.43% 하락했다. 타이완 자취안 지수도 0.54% 하락했다. 밤새 미국 다우 지수가 0.87% 상승하고 영국(0.52%) 및 독일(0.53%)도 주가가 뛰었지만 프랑스(-0.13%), 스페인(-1.29%), 이탈리아(-0.66%) 등은 하락하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시가총액 첫 200조원 돌파 스페인은 신용등급이 강등됐음에도 국가부도율 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소폭(5) 상승에 그쳤다. 10년물 국채 금리도 0.03% 포인트만 올랐다.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의미다. 시장은 예견된 악재인 스페인의 신용등급 강등보다 구제금융의 자금 부족을 우려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스페인 은행에 2280억 유로(약 341조원)를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통해 공급했지만 국채 금리(5.83%)는 자본조달 위험 수준인 6%대를 위협하고 있다. 남은 돈은 900억 유로(약 135조원)에 불과하다. ●스페인 국채금리 5.83%…자본조달 위험 이상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용등급 강등이 스페인 위기 확산의 기폭제가 될지, 스페인 은행에 대한 구제금융의 기회가 될지 주목된다.”면서 “최소한 프랑스 대선 2차 투표는 지나야 한다는 점에서 유로존 재정위기 부담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나마 재정위기 위험국가로 지목되는 이탈리아의 6개월물 단기국채 응찰률이 직전 입찰 때의 1.51배에서 1.71배로 상승한 것이 최악의 상황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주고 있다. 네덜란드 과도정부도 조기 총선에서 긴축예산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과반수를 확보했다. 앞으로의 관건은 유럽이 지금의 긴축 정책을 바꿀 것인가 하는 점이다. 다음 달 6일 프랑스 대선 2차 투표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가 당선되면 긴축보다는 경기 부양책을 쓸 가능성이 높다. 긴축정책을 주도해 왔던 독일에서도 ‘성장’ 문제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佛등 유럽 대선이후 경기부양책 쓸듯 김재홍 신영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올랑드의 해법은 일방적인 재정 감축보다 한단계 진일보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메르켈(독일)과 사르코지(프랑스)가 보여 준 강한 리더십을 잃게 되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스페인 국채금리 6.09% ‘디폴트 공포’

    스페인 국채 금리가 16일(현지시간) 6%대를 돌파하면서 유로존 위기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날 금융시장에서 스페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오후 1시 30분(현지시간)에 전날 종가보다 11bp(1bp=0.01%) 오른 6.09%,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25bp 오른 3.7%로 치솟았다.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지선인 6%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스페인의 국채 금리는 지난해 가을 유로존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럽 은행들에 1조 유로에 달하는 장기 저리 자금을 지원하면서 내림세를 타며 지난달 초엔 4%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스페인 실물경기가 예상보다 더 악화되고 부동산값 폭락으로 은행권의 부실자산 대손상각 충당 자금 등이 대규모로 필요한 것으로 판정되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게다가 새로 들어선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의 리더십 부재로 경제회복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지난달 스페인 은행들이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빌린 자금이 2276억 유로로 전달보다 50% 급증했다는 소식이 우려를 증폭시켰다. 이에 따라 스페인 국채 신용부도스와프(CDS)도 16일 장중에 사상 최고인 500bp(bp=0.01%)를 넘어섰다. CDS는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대비한 일종의 보험으로, CDS가 사상 최고치에 달한 것은 스페인의 디폴트 가능성에 대해 시장이 크게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北 로켓발사 임박…금융시장 엇갈린 전망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가 임박한 가운데,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북한이 2009년과 마찬가지로 로켓 발사에 이어 핵실험을 강행하면 충격이 클 것이라는 예상이 많지만, 단기적이고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1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일본 노무라증권은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부위원장의 통치 행태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다르지 않다며 ‘로켓 발사→국제사회 강경 대응→강도 높은 북한 도발’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경우 시장 불안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경고다. 북한의 로켓 발사 자체가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국제사회 변수 등을 고려하면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노무라는 특히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하면 과거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 때보다 시장 충격이 훨씬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도 보고서를 통해 “광명성 발사 위험은 지난달 19일 발표 이후 이미 시장에 반영됐으나 추진체 연료주입 및 로켓 공개 등으로 경계심이 나타나는 모습”이라며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면 불안이 확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가부도 위험 수준을 나타내는 지수인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2일 117bp에서 9일 125bp까지 상승하는 등 북한 리스크에 따른 불안감이 감지되고 있다. 그러나 과거 ‘이벤트’가 금융시장에 줬던 충격이 크지 않았던 만큼 파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우리 금융시장은 지난해 유럽 재정위기와 김정일 위원장 사망처럼 동시 악재를 무난히 버틸 체력이 있다.”며 “(광명성 발사 등) 대내외 불안요인을 꼼꼼하게 살피고 있으며, 필요할 때 적절히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호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북한 리스크 발생 당시 코스피는 평균 4거래일 만에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면서 “북한 리스크가 발생할 때마다 우리 시장의 내성이 강화됐고 외국인 매수 기조도 흔들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1차 핵실험을 실시한 2006년 10월 9일 코스피는 32.60포인트 빠졌지만, 16일에는 회복했다. 2차 핵실험(2009년 5월 25일) 때도 코스피는 4거래일 만에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왔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은·삼·차 쏠린 ‘승자 독식형’ 작은 악재에도 전체가 흔들

    은·삼·차 쏠린 ‘승자 독식형’ 작은 악재에도 전체가 흔들

    미국·유럽·중국 등 3대 경제시장의 불안이 한꺼번에 증폭되면서 코스피 2000선과 코스닥 500선이 동시에 무너졌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13일), 옵션만기일(12일) 등 국내외 변수가 많아 단기적으로 국내금융시장이 출렁일 것으로 전망했다. 9일 코스피지수는 1997.08로 전거래일보다 31.95포인트(1.57%)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16.61포인트(3.30%) 내린 486.80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7일(1982.15) 이후 종가 기준으로 한 달여 만에 2000선이 붕괴됐고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12월 19일(477.61) 이후 거의 4개월 만에 최저치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1.47%, 타이완 자취안 지수는 1.37% 하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도 동반하락했다. 경기회복세로 인식되던 미국, 중국, 유럽 경제의 어두운 지표가 주가 하락의 원인이었다. 미국의 3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은 12만명으로 2월(24만명)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고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신용부도스와프(CDS)프리미엄은 지난달 초 350대에서 꾸준히 올라 400을 훌쩍 넘어섰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의 동반 붕괴에는 해외 악재뿐 아니라 국내 증시의 ‘승자독식 구조’도 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일부 대형주로 투자가 쏠리면 작은 악재에도 증시가 출렁일 수 있어 투자자의 불안감도 커진다는 것이다. 개인투자자가 90% 이상인 코스닥시장은 코스피시장보다 더 큰 타격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57% 하락한 데 비해 코스닥지수는 2배가 넘는 3.30% 급락했다. 코스피시장의 순환매지수는 25.3으로 지난해부터 최저치를 맴돌고 있다. 이 지수가 26 밑으로 떨어지면 특정 업종으로 투자가 크게 쏠린다는 의미다. 또 전체 코스피지수에서 코스피200이 차지하는 비중인 양극화지수는 1년 이상 88%를 넘은 상태다.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양극화 고착의 우려는 지난해 하반기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이 주식 시장을 이끌던 때보다 더 심해졌다. 최근에는 ‘은삼차’(은행주, 삼성전자, 자동차)가 주식 시장을 이끌고 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가 조정을 받으면 안전판이 될 종목이 없어 증시 전체가 흔들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들이 차화정에 비해 내성이 약하다는 점이다. 차화정 주식의 구매 주체는 미국 양적완화정책으로 나선 외국인이었지만, 최근 은삼차 랠리의 주체는 기관이다. 승자독식 구조는 코스닥시장에는 더욱 큰 문제다. 올해 첫거래일인 1월 2일과 비교해도 코스피지수는 9.3%가량 올랐지만 코스닥지수는 3.9% 내렸다. 외국인 및 기관의 주식매매 비율이 각각 30%가 넘는 코스피시장에 비해 안전판이 없어 더 크게 출렁이는 셈이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금의 쏠림과 양극화 현상은 정상이 아니며 지속가능하지도 않다.”면서 “미국의 경제 상황 및 유럽의 재정리스크, 총선 결과 등에 따라 쏠림과 양극화 현상이 중단되면 주식시장의 강세도 멈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한국, 北 리스크 커지지 않고 경제전망 밝아”

    “한국, 北 리스크 커지지 않고 경제전망 밝아”

    ‘북한의 지도부(정치 지형)는 바뀌었지만 지정학적 위험(리스크)은 커지지 않았고 경제 전망은 밝다.’ 무디스가 2일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내린 총평이다. 무디스는 이날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북한의 정권 교체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에는 변화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견고한 한·미 동맹으로 인한 억지력 및 한반도의 안정에 대한 지역 열강들의 공동 이해관계”가 무디스가 이 같은 판단을 한 이유다. 김정일 사망 이후 김정은 체제 구축,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논란 등에 나온 무디스의 평가라 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조세연구원에 따르면 국가신용등급 전망치를 발표할 경우, 신용부도스와프(CDS) 스프레드가 100~160bp(1bp=0.01%)가량 이동한다. 이번 전망치 상향으로 우리나라 금융기관들이 해외로부터 자금조달 시 금융비용이 1% 포인트가량 줄어들게 될 전망이다. 무디스는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정부 관련 6개 금융기관의 신용등급 전망도 ‘긍정적’으로 상향했다. 무디스에 앞서 피치사는 지난해 11월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했다. 하지만 당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전이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은 “북한 문제가 과도하게 불안한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범정부적으로 움직여 신용평가사에 가급적 정확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대응이 북한 리스크를 현재 수준으로 동결한 셈이다. 무디스가 밝힌 신용등급 전망 상향 요인은 ▲재정건전성 ▲경제적 회복능력 ▲은행권의 대외취약성 축소 ▲견조한 국내총생산(GDP) 성장 전망 등 네 가지다.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되기 위해서는 ▲경제·재정적 회복력 지속 ▲공공부채 증가 및 우발채무가 정부 재정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을 것 ▲은행의 대외자금 조달 취약성 통제 ▲성장·투자·고용에 대한 우호적 정책기조 유지 ▲북한 리스크가 악화되지 않는 상황 등을 꼽았다. 이 같은 요인을 충족하게 되면 무디스로부터 사상 처음으로 AA-를 부여받게 된다. 하지만 무디스는 전망의 하향 가능성도 경고했다. ▲공공채무 포함한 우발채무의 빠른 증가 지속 가능 ▲은행의 대외자금 조달 포지션 악화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 심화 등이다. 신용등급 상향과 하향 요인이 상존하는 셈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동아시아 13국 통화스와프 2배 늘린다

    한국, 중국, 일본과 동남아 10개국 등 동아시아 13개국이 28일 통화 스와프 기금을 2배로 증액한다는 데 합의했다. 13개국 재무부와 중앙은행 대표들은 이날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이 지역에서 발생할 금융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통화 스와프 기금을 2배로 늘려 2400억 달러로 확대하는 데 합의했다고 현지 관리가 밝혔다. 증액분에 대한 각국의 분담 비율은 ‘치앙마이 합의’에서 정해진 비율에 따라 이루어질 것이라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따라 한국, 중국과 일본이 증액분의 80%를, 나머지 20%는 동남아시아 10개국이 분담한다. 각각 32%를 부담하게 되는 일본과 중국(홍콩 포함)의 기여액은 384억 달러에서 768억 달러로 늘어난다. 프놈펜 연합뉴스
  • 한은, 中企 신용대출 1조원 지원

    한국은행이 ‘돈가뭄’에 시달리는 중소기업 돕기에 나섰다. 한은은 담보력이 약한 중소기업의 신용대출을 돕기 위해 1조원 규모의 ‘중소기업 신용대출 연계 특별지원 한도’를 신설, 4월 2일부터 시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재원은 총액한도대출이다. 경기 악화로 기업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으나 물가 부담 때문에 기준금리를 내리기 어렵다 보니 총액한도대출 카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한은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1월 도입한 ‘중기 패스트 트랙(Fast-Track·경영정상화 신속처리절차) 프로그램 연계 특별지원 한도’는 폐지하고 관련 지원자금 1조원도 전액 회수하기로 했다. 따라서 총액한도대출 규모(7조 5000억원) 자체는 변화가 없다. 한은 측은 “지난해 10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신용대출 비중이 대기업은 71.2%이지만 중소기업은 46.8%에 불과해 특별한도를 신설했다.”면서 “1조원은 금융기관별로 중기 신용대출 순증액에 비례해 분산 배정된다.”고 설명했다. 대출 금리는 ‘1.5%+α(은행별 취급수수료)’로 시중은행 일반 기업 대출 금리보다 훨씬 싸다. 한편, 김중수 한은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7차 동남아시아 중앙은행기구(SEACEN) 총재회의 개회사에서 “아시아도 (경제)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외화보유액 확충, 통화스와프 체결 등 국제적 협력을 통한 완충재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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