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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업펀드 수익률 15배 ‘대박’

    농림부가 만든 농업전문 투자펀드가 수익률(2년) 1400%의 대박을 터트렸다. 농업전문 투자펀드의 첫 수익이다. 3일 농림부에 따르면 지난 2003년 농업벤처 투자재원으로 만들어진 농업전문투자 제2호 조합은 2003년 벤처기업 RNL바이오의 전환사채에 5억원을 투자했다.RNL바이오는 가축 소독약, 기능성 쌀, 다이어트 차 등을 생산한다. 제2호 조합은 주식을 지난 9월12일 74억 6900만원에 팔았다. 원금의 15배나 된다. 제2호 조합은 오는 18일 임시총회를 열어 조합원들에게 이익을 분배할 예정이다. 지분 62.5%를 가진 농림부는 약 44억원의 수익을 받게 된다. 제2호 조합은 바이오메드(투자액 11억 8000만원), 진바이오텍(15억원), 캠온(13억원) 등의 벤처기업에서도 내년 상반기나 2007년 상당한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재테크 칼럼] 펀드 수익률보다 리스크 고려해야

    [재테크 칼럼] 펀드 수익률보다 리스크 고려해야

    개인 자산의 대부분은 부동산과 채권, 현금성 자산에 투자되고 있다. 주식 투자는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미국에선 보통 사람들도 주식 투자를 활발히 한다. 인생이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은행권의 금리 상품보다 주식에 투자하는 게 훨씬 높은 수익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노후를 위한 재(財)테크 수단으로 보유 자산의 많은 부분을 주식 관련 상품에 배분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도 급속하게 노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저성장, 저금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더불어 주식 시장의 투명성이 높아지는 등 증시의 질적인 발전도 이루어지고 있다. 펀드 등 주식 관련 상품이 자산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대를 맞은 것이다. 흔히 어떤 펀드를 골라야 높은 수익을 올릴까 고민한다. 좋은 펀드를 고르기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펀드를 고르라고 충고하고 싶다. 자신에게 맞는 펀드를 고르려면 자신의 투자목적과 투자성향, 투자기간에 따라 주식형과 채권형에 대한 자산배분이 선행돼야 한다. 어떻게 배분하느냐에 따라 투자성과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투자기간이 길고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위험감수형 투자성향이면 주식형에, 투자기간이 짧고 투자손실에 민감한 위험회피형 투자성향이면 채권형에 대한 투자비중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식형 중에는 종목선정과 매매 타이밍에 대한 추가적인 위험을 부담하는 대가로 시장수익률 이상을 얻고자 하는 액티브형과 추가적 위험부담 없이 최선의 수익률이라 믿는 시장수익률을 추구하는 인덱스형이 있다 올들어 지난 9월 말까지 액티브 펀드의 38% 정도가 지수(인덱스형)보다 좋은 성과를 달성했다. 나머지 62%는 지수보다 낮은 성과를 낸 셈이다. 인덱스형은 지수와 함께 움직이며 지수에 준하는 수익률을 낸다. 따라서 인덱스형에 가입했다면 상위 30%에 속하는 펀드에 가입한 것이다. 한편 사후적 투자수익률이 높다고 꼭 좋은 펀드라고 말할 수 없다. 수익률이 높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위험을 많이 지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펀드를 선택할 때에는 수익률도 중요하지만 위험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자산배분은 주식 및 채권의 벤치마크 수익률을 바탕으로 행해지기 때문에 의도했던 자산배분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펀드의 사후적 투자성과가 벤치마크 수익률과 차이를 나타낼 위험이 적어야 한다.
  • 변액보험 수익률 ‘함정’

    변액보험 수익률 ‘함정’

    노후대비 등을 위한 변액보험 가입자가 빠르게 늘고 있으나 펀드 투자에 따른 수익률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선의의 피해가 우려된다.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 실적 상품에 투자하기 때문에 일반 펀드와 마찬가지로 투자 실적을 공개하고 엄격한 투자자보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변액보험의 특별계정 운용자산 총액은 5조 6690억원으로 지난해 10월 말(1조 5889억원)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시점의 적립식펀드 수탁고가 10조 2404억원인 점과 비교하면 자산 규모가 엄청나게 불어난 셈이다. 변액보험에는 종신·연금·유니버설·CI(치명적 질병)·유니버설종신 등 5가지 유형이 있다. 이 가운데 보험료를 자유롭게 낼 수 있는 유니버설 보험은 지난해 38개 펀드(자산액 1686억원)에서 104개(2조 2978억원)로 가장 많이 늘었다. 그러나 변액보험의 수익률은 적립식펀드나 코스피지수 상승률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주식투자 비중이 60% 이상인 변액보험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은 32.0%였다. 적립식펀드의 수익률 47.1%보다 낮았고, 코스피지수 상승률 46.2%에도 미치지 못했다. 주식투자 비중이 30∼60%인 변액보험의 수익률은 15.3%에 그쳤다. 이에 대해 보험사측은 “변액보험은 기본적으로 보험이기 때문에 자산을 안정적이고 보수적으로 운용하고 있다.”면서 “10년 이상 장기간 적립하면 수익률이 높아진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설득력이 별로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변액보험의 자산 중 52%가 주식에 투자됐으나 올해에는 주가상승에 따라 77%로 높아졌다. 투자비중을 높였으면서도 수익률이 낮은 것은 투자종목 선정 등을 잘못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또 앞으로 10년 동안 증시가 호황을 누려도 변액보험의 실제 수익률은 연 5%를 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금융교육기관인 재정전략연구원이 대표적인 증시 호황기로 꼽히는 1990년대의 미국 다우존스 지수를 기준으로 국내 변액보험의 수익률을 모의 산출한 결과, 가입한 뒤 5년이 지나야 겨우 원금 이상의 수익이 생기고 최고 수익률도 4.77%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10년 동안 누적수익률은 주가상승 덕분에 316.8%나 됐지만 수익에서 보험사업비 등을 빼면 누적수익률은 42.89%로 떨어지고, 연 수익률도 4.77%로 줄어든다. 적립식펀드 등에는 필요없는 사업비가 변액보험의 경우 보험료의 20%에 이르는 점을 고려했다. 한국펀드평가 우재룡 사장은 “변액보험도 실적배당 금융상품이기 때문에 적립식펀드처럼 투자 내역을 실시간으로 공시하고 수익률도 평가기관에 의해 정확하게 검증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금융감독원의 감독 주체도 모호하고, 펀드에 대한 기초자료도 제공하지 않아 가입자들이 어떤 보험사의 변액보험이 나은지, 얼마만큼 손익을 보고 있는지 등을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광개토 주식형펀드 국민은행은 지난 7월1일부터 판매한 정통 주식형펀드인 ‘광개토 펀드’가 판매 4개월여 만에 4700억원(실현수익률 13.5%)을 돌파한 가운데 1일부터 ‘광개토 일석이조 주식형펀드’를 판매한다. 이 상품은 주식시장의 장기적인 성장은 기대하지만 높은 지수 대에 부담을 갖는 고객을 위한 펀드다. 주가상승시 성장주의 수익성과 하락시 배당주의 방어력이 결합돼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상품이다. ●항공마일리지 전환 행사 삼성카드가 일본 ANA항공과의 제휴를 기념해 항공마일리지 더블 전환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항공마일리지 특별 이벤트는 1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2개월간 삼성카드의 보너스포인트를 ANA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하면 포인트를 2배로 적립해 주는 행사다. 해외 출장이나 여행을 준비하는 고객이 보너스 포인트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0만원대에 일본 왕복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다. ●파워지수 연동 1호 펀드 하나은행은 코스피200 지수 상승에 따라 추가 수익이 결정되는 ‘하나대투 파워지수 연동 1호 펀드’를 전 영업점에서 판매한다. 이 상품은 만기 6개월 단기투자 상품으로 코스피200 지수가 20% 미만 상승시 최고 연 14.79%의 금리를 지급한다. 코스피200 지수가 하락하더라도 원금은 보전된다. 단 가입기간 중 혹은 만기시 20% 이상 상승하는 경우는 연 6%로 수익률이 확정된다. ●현대카드M 서비스 확대 현대카드는 국내 최고의 포인트 프로그램을 자랑하는 현대카드M의 서비스를 대폭 강화한다. 현대카드는 우선 11월8일부터 미니M 소지자에게 스타벅스 무료 음료 사이즈 업그레이드(1일 1회) 혜택을 제공한다. 내년 2월 말까지는 10% 할인 서비스(월 5만원)도 받을 수 있다. 또 패밀리레스토랑 TGIF와 제휴해 11월 말까지 M데이(월요일) 50% 할인 이벤트를 실시하고, 드럼세탁기등 경품 행사를 진행한다. ●조기상환형 펀드 신한은행은 국내 대표 우량 기업의 주가와 연계한 조기상환형 펀드 ‘탑스2스타 파생상품투자신탁 KS-5호’를 11일까지 판매한다. 이 상품은 한국전력, 신한지주 보통주의 주가에 따라 최대 3년간 6개월마다 6번의 조기상환 요건에 해당되면 연 12% 수준의 수익률로 조기 청산된다.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외환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판매한다. 대출금리는 매일 고시되는 외환은행의 일반원화 기준금리에 따라 결정된다. 대출기간은 1년 초과 3년 단위로 최대 30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며 최저대출금액은 1000만원이다.
  • [혁신 공기업 탐방] (29) 김호식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

    [혁신 공기업 탐방] (29) 김호식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

    김호식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이 지난 6월 취임한 이후 줄곧 한 일은 공단의 모든 구조를 고객 위주로 바꾼 것이다. 영문명칭을 NPC(National Pension Corporation)에서 NPS(National Pension Service)로 바꿨다. 공단이 국민들에게 서비스하는 기관임을 분명히 명시했다. 홈페이지 주소도 npc.or.kr에서 nps4u.or.kr로 변경했다. 당신을 위한 기관이라는 의미가 추가됐다. 전국 지사에 설치된 가입자관리팀도 개인고객팀으로 바꾸도록 했다. 김 이사장은 31일 “공단 스스로가 고객을 위한 기관이라는 의식으로 철저히 재무장해야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행정을 펼 수 있다.”면서 “연금기금은 안정성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추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김 이사장을 만나 혁신전략을 들어봤다. ▶찾아가는 민원서비스 등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지난해 공단은 국민연금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오해로 국민들의 불만과 불신이 커지면서 한때 상황을 맞기도 했다. 이에 공단은 고객 중심에 비중을 둬 업무절차를 개선하고 적극적인 고객 상담활동을 전개하는 등 국민 편의를 배려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자 전임직원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동상담실 전국 68곳 운영 1대1 맞춤 서비스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한다면. -고객 개인별로 상담내역을 전산화해 상담에 활용하는 ‘평생고객이력관리제’를 운영하고 있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보다 정확히 파악해 제공하는 1대1 맞춤서비스다. 원거리 고객을 위해 이동상담실을 전국 68곳에 운영하고 있다. 또 현장 캠페인인 ‘내 연금 알아보기 행사’와 연금제도 바로 알리기 사업인 제도설명회를 통해 국민들을 이해시키고 불편한 점을 파악하고 있다. ▶현재 추진중인 전사적인 혁신전략을 설명해 달라. -혁신전략은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방향은 세 가지다. 첫째, 새로운 비전을 포함하는 전사적 경영혁신 마스터플랜을 수립 중이다. 세계화와 정보화 그리고 참여확대라는 세 가지 커다란 시대적 흐름에 걸맞게 국민연금의 새로운 비전을 정립하는 것이다. 둘째로 고객중심의 업무프로세스를 혁신해 수준 높은 서비스 조직으로의 탈바꿈하려 하고 있다. 셋째, 능력과 업적 중심의 인사관리를 통해 건강하고 실력있는 조직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그동안의 꾸준한 경영혁신이 성과를 거뒀나. -지난해 정부의 공기업 및 산하기관 경영혁신 평가에서 202개 기관중 종합 2위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올해는 기획예산처에서 주관한 212개 공공기관에 대한 혁신수준 진단에서 비수익기관 중 최상위 단계인 4단계를 차지했다. 또 올해 처음 시작된 정부산하기관 경영평가에서도 연기금운용 15개 기관중 3위를 차지했다. 올해 한국능률협회컨설팅 주관 콜센터서비스 품질지수(KSQI) 평가에서는 20개 공공기관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수급자 180만명 중 150만명이 노령연금 ▶국민들은 역시 기금이 잘 운용되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기금운용 현황을 설명해 달라. -지난 8월 말 현재 국민연금 기금의 자산규모는 시가기준으로 155조원이고, 매입가 기준으로는 147조 8000억원이다. 이는 규모면에서 전세계 연기금중 6위다. 금융부문은 144조 8000억원으로 전체의 97.9%를 차지하며, 채권 등에 132조 9000억원, 주식에 11조 4000억원, 대체투자에 50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출범한 1988년부터 지난 8월까지 모두 55조원의 수익금을 거두어 연평균 8.1%의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도 저금리상황에도 주가상승에 힘입어 운용수익률이 7%를 상회하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의 규모가 이렇게 늘어나면서 이를 운용하는 조직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기금은 투자계획, 집행, 위험관리 및 성과평가 등 운용의 전과정을 각각 전문성을 갖춘 부서에 기능별로 분담토록 해 운용의 전문성과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투자집행을 담당하는 기금운용본부는 86명의 각 분야 전문운용역들로 구성돼 있으며 본부내 각 팀은 투자계획, 투자집행, 리스크관리 및 성과평가 등 일련의 운용과정을 기능별로 분담하고 있다. 주식투자의 경우 자산배분은 투자전략팀이, 종목선정은 리서치팀이, 투자시점은 운용팀이 결정해 기능별로 분화하는 등 전문화돼 있다. ▶아직은 국민연금 수급자가 적은 편이다. 앞으로의 전망은 어떤가. -지난 7월 기준 180만명가량이 각종 연금을 수급하고 있으며, 이 중에서 순수 노령연금수급자는 150만명을 약간 넘고 있다. 그러나 국민연금제도가 성숙단계에 접어드는 2020년에는 총수급자가 530만명에 이르고 2050년에는 1340만명까지 증가하게 된다. 이는 비록 장애연금 및 유족연금 수급자가 포함된 숫자이긴 하지만 65세 이상 인구 중에서 88%를 차지하고 있어, 향후 노후소득원 확보에 국민연금이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담수준 높이고 급여 낮추는 연금제 필요 ▶국민연금제도 개혁이 국회에서 계속 표류 중인데. -국민연금제도는 초기 도입 단계때 ‘저부담·고급여’ 체계의 연금제도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재정이 불안정해지는 것을 피할 수 없다. 때문에 현재보다 부담수준은 높이고 급여수준은 낮추는 방향으로의 연금개혁을 해야 한다. 현행 국민연금의 사각지대는 가급적 다양한 정책수단을 동원해 사각지대 규모를 최소화하되, 빈곤노인에 대해서는 철저한 소득조사를 적용하는 공적부조제도를 통해 노후소득원을 보장하는 이원화된 정책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대담 오풍연 공공정책부장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역점사업 CSA란 내년부터는 자기자산을 운영해 어떻게 노후를 설계할지를 상담하려면 국민연금관리공단을 찾으면 될 것 같다. 최근 민간 보험회사에서 경쟁처럼 번지고 있는 노후설계 프로그램을 공단도 제공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공단은 급격한 저출산·고령사회로 변화함에 따라 노후 대비에 대한 필요성은 갈수록 높아지지만 개개인의 준비는 미흡하다고 판단했다. 공단 관계자는 “안정된 노후 생활을 위해서는 젊었을 때부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다방면에 걸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공단은 올 초부터 공단 연구원에 노후 설계컨설팅 TF를 설치해 외부전문가들과 함께 CSA양성 프로그램을 만들었다.CSA란 Consultant on Successful Aging의 약칭으로 성공한 노후설계 컨설턴트를 말한다. 공단은 이미 CSA양성 교재를 개발했고, 수차례 시범교육도 실시했다. 내년부터는 CSA 사내자격증제를 도입, 노후설계 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할 예정이다. 인력이 확보되는 대로 노후준비 지원시스템을 구축, 본격적인 노후준비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전화·인터넷·이메일·방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CSA가 제공할 구체적인 서비스 내용은 세 가지다. 우선 건강·취미, 대인관계, 삶의 가치 등 다양한 관점에서 노후준비 방법을 제시하고 노화에 따른 신체적·심리적 변화에 대한 이해와 대응방법을 알려준다. 또 라이프사이클에 따른 여러가지 재무적 위험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가계자산 운용방법과 실천전략도 가르쳐준다. 마지막으로 국민 개개인의 노후준비 실태와 가계재무상태를 고려해 안정적인 노후생활 수입원인 국민연금을 기반으로 한 노후생활자금 확보방법을 설계해 준다. 공단은 CSA양성 프로그램을 외부인에게도 개방할 예정이다. 공단 관계자는 “국민연금 지사가 없는 시·군에서는 공단의 CSA 양성 프로그램을 이수한 외부인이 상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고객중심 경영’ 김호식 이사장은 김호식 이사장은 장관급 출신 가운데 처음으로 국민연금관리공단을 맡았다.150조원이나 되는 국민연금 기금을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비중 있고 영향력 있는 CEO가 필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이사장이 3차례의 공모 끝에 지난 5월 이사장에 내정된 것도 옛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국무총리실, 청와대 등에서 쌓은 다양한 국정경험에서 비롯됐다. 김 이사장은 원칙주의자다. 관세청장 재임 당시부터 청탁이 통하지 않는 기관장으로 유명했다. 김 이사장의 경영원칙 1호는 고객중심이다. 이 때문에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는 공단의 부서 명칭을 고객중심으로 바꿨다. 종전의 ‘가입자관리실’을 ‘가입자지원실’로 바꿨다. 고객은 관리 대상이 아니라 지원 대상이라는 김 이사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최근에는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리더십과 관련된 책을 직접 선정해 간부사원들에게 전달했다. 직원들에게는 PVDA(Passion,Vision,Decision,Action의 약자)를 강조하고 있다. ▲충남 논산(56) ▲서울고·서울대 무역학과 ▲행정고시 11회 ▲경제기획원 대외경제국장 ▲관세청장 ▲국무조정실장 ▲해양수산부장관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부산 북항대교 내년말 착공

    부산시의 숙원사업 가운데 하나인 북항대교(조감도)가 빠르면 내년 말쯤 착공될 전망이다. 부산시는 북항대교 민자유치건설사업 협상대상자인 가칭 북항대교주식회사와 공사비 규모, 수익률, 통행요금 등에 대한 협약안을 최근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협약안에 따르면 북항대교는 영도구 청학동과 남구 감만동을 잇는 총길이 3.33㎞, 왕복 4∼6차로 규모이며, 바다위 구간 1.01㎞는 사장교 형태로 건설된다. 총사업비는 3714억원으로 이 가운데 62%인 2303억원은 북항대교주식회사가, 나머지 1411억원(국비 687억원 포함)은 부산시가 각각 부담한다. 건설 후 부산시에 기부하는 대신 30년간 북항대교주식회사가 운영권을 갖고, 다리 관리 및 운영은 부산시설관리공단에 위탁키로 했다. 통행료는 승용차 기준 1000원이다. 준공 후 10년 동안은 예정 수입의 80%에 못 미치는 부분을 시가 지원해주고, 이후 5년간은 60%에 못미치는 부분만 보전해준다. 북항대교주식회사는 현대산업개발이 전액 출자했으며 지난 2001년 4월 협상대상자로 지정됐다. 시는 오는 11월 민간투자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북항대교주식회사와 정식협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시는 내년 연말쯤 착공에 들어가 2010년 완공,2011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에 신청한 건설비 400억원이 내년도 예산편성에 반영되지 않아 예정대로 공사가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 부산시 관계자는 “북항대교가 완공되면 항만 등의 접근이 쉬워져 물류비 절감은 물론 도심 교통난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뭉칫돈이 증시 위협?

    뭉칫돈이 증시 위협?

    ♥주식시장에 밀려들고 있는 뭉칫돈이 증시 흐름에 방해꾼으로 탈바꿈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증시활황에 동력이 된 주식형 펀드의 유형 중에서 저축 형태인 적립식펀드에 비해 한꺼번에 목돈을 쏟아붓는 ‘거치식펀드’ 자금이 부쩍 늘면서 증시 주변을 긴장시키고 있다. 오갈 데가 없어 증시에 잠시 머무는 뭉칫돈은 주가 움직임에 민감한 편이다. 어느 순간에 한꺼번에 증시를 이탈하면 주가하락 이상의 급락장을 연출할 수 있다는 걱정스러운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뭉칫돈 8월부터 급증 27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거치식펀드의 수탁고는 지난 5월말 15조 9150억원에서 9월말 18조 1200억원으로 4개월만에 2조 2050억원이 불었다. 적립식펀드도 4조 1160억원에서 6조 5130억원으로 2조 3970억원이 늘었다. 주식형 펀드는 소액을 매월 내는 적립식과 거액을 한꺼번에 내는 거치식으로 나뉜다. 아무래도 적립식이 서민층 저축상품이라면 거치식은 부유층의 투자상품이라고 볼 수 있다. 거치식에는 연금 등 법인자금도 포함된다. 최근에는 주가상승이 주춤하고 있지만 적립식이든, 거치식이든 펀드 자금이 주식을 사려는 수요로 작용해 주가상승을 이끌어왔다. 적립식펀드는 매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정착단계에 이른 것으로 보이지만 거치식은 지난 8월부터 갑자기 증가했다. 뒤늦게 주가상승에 편승한 자금으로 보인다. 거치식의 월 증가액은 지난 7월엔 2530억원으로 적립식(3820억원)보다 적었지만 8월엔 6840억원,9월에 1조 2520억원이 각각 늘었다. ●돈의 힘에 춤추는 증시 지난 25일 주식형펀드의 수탁고가 처음으로 20조원(20조 735억원)을 넘어선 것은 은행이나 증권사에 1억원,5억원 등 뭉칫돈을 내놓으며 유망한 주식형 펀드에 투자해 달라고 주문하는 거치식의 힘이 컸다. 채권형 펀드를 주식형으로 갈아타려는 개인도 있고, 채권 투자에서 손해를 본 법인자금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그동안 주가 상승세가 워낙 거세다 보니 적립식보다 거치식의 수익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펀드평가기관 제로인에 따르면 각광을 받는 ‘유리스몰뷰티주식’ 펀드를 거치식으로 가입했다면 올 수익률은 124.2%나 됐지만 매월 1일 일정액을 적립했다면 수익률은 55.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부자아빠거꾸로주식A-1’의 수익률도 거치식은 60.8%, 적립식은 29.8%로 산출됐다. 덕분에 주식형펀드의 운용주체인 기관 자금이 주식을 더 많이 사면 종합주가지수가 오르고, 기관이 더 팔면 지수가 떨어진 날이 많았다. 지난달 22일부터 27일까지 25거래일 동안 19일이나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기관 자금에 주가지수가 춤을 춘 셈이다. 반면 이 기간에 외국인은 하루도 빠짐없이 주식을 더 팔았다. ●전문가도 욕심을 버리고 전문가들은 뭉칫돈의 급증과 특정한 투자주체가 증시흐름에 지나치게 많은 영향을 미치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적립식과 달리 가치식펀드 자금은 주가상승을 염두에 두고 뛰어든 단기성 자금이어서 언제든 한꺼번에 빠져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주식물량을 갑자기 늘리고, 증시를 불안하게 만들어 급락장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또 기관 자금은 어차피 고객의 주문에 따라 주식을 살 수밖에 없는 돈이라 외국인 등 다른 투자세력의 잇속만 채워주는 노릇을 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시리즈 펀드’ 조심

    ‘시리즈 펀드’ 조심

    펀드 투자가 붐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일부 유명 펀드에만 돈이 몰리면서 펀드가 이상하게 변하고 있다. 똑같은 이름에 1호,2호 등 일련 번호나 문자를 붙인 ‘시리즈 펀드’가 난무하고, 덩치가 너무 커 기대만큼 수익을 낼지 의심스러운 경우도 생기고 있다. 투자자들은 ‘어떤 펀드가 돈 번다고 하더라.’는 입소문에 지나치게 현혹돼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쌍둥이 펀드가 절반 26일 펀드평가기관 제로인에 따르면 시리즈 펀드의 규모는 전체 1775개의 주식형펀드 가운데 860개로 48%나 된다. 자산액은 전체 30조 6176억원 중 10조 9342억원. 주식형펀드는 지난 25일 수탁고가 20조 735억원으로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섰다. 시리즈 펀드는 ‘바이코리아 펀드’의 열풍이 휘몰아치던 2000년에 118개(7058억원)까지 등장했다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다 올해만 176개(4조 4656억원)가 새로 설정됐다. 수익률 상위 20개 주식형펀드 가운데 12개가 시리즈 펀드다. 시리즈 펀드는 1호 펀드가 ‘대박’이라고 알려지면 2호,3호 펀드에도 연쇄적으로 돈이 몰리는 속성이 있다.1호나 2호는 분명히 다른 펀드지만 투자하는 종목이나 운용방식 등은 거의 똑같다. 펀드 회사들이 시리즈 펀드를 만드는 이유는 한 펀드의 덩치가 너무 커지면 펀드 운용 등에 애로가 있기 때문이다. 간단한 등록 절차를 통해 새 투자자를 모집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1호 펀드의 인기가 절정일 때 투자자 모집을 마감하고 잠시 뜸을 들인 뒤 2호,3호 등을 추가로 모집하면 더 많은 투자자들이 몰리는 심리를 이용하는 점도 있다. 펀드 업계에선 이미 알려진 마케팅 기법이다. 일부에선 1호 펀드의 인기를 등에 업고 펀드사들이 운용 수수료를 점점 높이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1조원대 공룡 펀드 ‘미래에셋3억만들기 솔로몬주식1호’는 지난 24일 순자산이 1조 36억원을 기록, 단일 펀드로는 역대 최고인 1조원을 넘었다.‘1조원’ 펀드는 지난해 4월 설정액 824억원으로 출발했으나 1년6개월 만에 설정액이 6949억원으로 8배 늘었다. 증시 활황으로 50.25%의 수익이 발생해 덩치가 1조원 이상으로 불어난 셈이다. 고객 계좌수도 30만개가 넘는다. 현재 순자산이 5000억원 이상인 초대형 펀드는 모두 10개나 된다. 이전에는 3000억원만 해도 대형급으로 통했다. 이들 펀드는 투자자를 계속 모집하고 있기 때문에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펀드업계는 펀드가 커지면 일부 환매 요청이 있어도 별 영향없이 펀드를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어 일단 반가운 현상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펀드매니저들은 초대형 펀드를 운용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높은 수익을 올리려면 중소형 유망종목을 발굴해야 하는데,1조원의 불과 1%를 투자할 만한 종목을 찾는 게 쉽지 않다. 잘못하면 100억원을 날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형주 위주로 조심스럽게 투자하게 되니, 수익률은 점차 떨어질 수밖에 없다.‘1조원 펀드’의 설정후 수익률은 50%가 넘었지만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2.48%,1주일 동안은 마이너스 3.44%를 기록했다. 또 덩치가 크면 증시의 변화에 재빨리 대응하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 ●크지 않고, 쪼개지도 말고 국내 유명 펀드들은 그동안 순발력 있게 종목을 바꿔가며 고수익을 올렸다. 전체 펀드의 평균 회전율이 100% 정도인 반해 1조원 펀드는 대략 300%에 달한다.1년에도 3차례에 걸쳐 전면적인 투자종목 교체가 이뤄졌다는 얘기다. 반면 외국의 명품 펀드는 한번 종목을 선택하면 15∼20년씩 장기간 보유하며 꾸준한 수익을 올린다. 회전율이 10∼50%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결국 펀드의 덩치가 너무 커도 안되고, 이를 쪼개서 시리즈를 만든 것에도 유의할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A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외국에도 초대형 펀드가 있지만 정확한 분석을 통한 가치투자로 장기간에 높은 수익을 내는 것이지, 현란한 투자 기교를 부려 단기간에 고수익을 내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B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쌍둥이 펀드들은 똑같은 종목에 투자를 해도 시점에 따라 수익률에 차이가 날 수 있다.”면서 “이는 나중에 불이익을 받은 투자자들과 수익률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외국에선 고객에 대한 신뢰와 보호를 위해 펀드를 시리즈로 만드는 것은 아예 금기로 여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부동산귀재 톰 바락

    [피플 인 포커스] 부동산귀재 톰 바락

    지난 1990년 이후 연 평균 부동산 투자 수익률 21%에다 아시아의 래플스 호텔 체인, 이탈리아의 사르디니아 리조트 등 수많은 콘도와 호텔, 리조트를 소유하고 세계 최대의 부동산 사모펀드(PEF)인 콜로니 캐피털을 운영해 처분 가능한 부동산만 250억달러어치. ●年수익21%… 250억弗 부동산 보유 미국 부동산 업계의 큰손 톰 바락(58)의 현주소다. 그는 라이벌 도널드 트럼프가 화려한 여성 편력으로 주목받는 것과 달리, 부지런히 출장 다니며 목돈을 챙기는 것으로 이름 높다. 마크 헤드스트롬 콜로니 캐피털 재무책임자(CFO)는 “그를 사흘만 한 장소에 머물게 하면 아마 돌아버릴 걸요.”라고 말할 정도로 그는 출장이 잦다. 프랑스 남부 중세 성에 거주하는 가족들과 주말을 보낸 뒤 평일엔 뉴욕과 런던, 도쿄를 오가며 ‘돈되는 건물’을 보러 다닌다. 동서양을 넘나들며 밤낮없이 일해야 하기 때문에 시계를 차지 않으며 하루 4시간 이상 잠자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비행기에서 수면을 취하기 일쑤다. ●‘라이벌´ 트럼프도 펀드 고객 일본 후쿠오카 돔구장을 최근 사들였고 뉴욕 플라자호텔과 런던 사보이호텔을 매입했다 되팔면서 각각 1억 6000만달러,2억 7000만달러를 챙겼다. 부동산 사모펀드 고객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텍사스 원유업자, 카리브해 국가의 독재자는 물론, 트럼프까지 포함돼 있을 정도다. 트럼프도 그에 대해 “미래를 보는 눈이 뛰어나고, 남들이 놓치는 대목을 볼 수 있는 식견이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시장을 내다보는 혜안으로 이름난 바락이 최근 보유 부동산을 처분하는 등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 거품 붕괴 움직임과 관련해 시장을 아연 긴장시키고 있다고 CNN머니, 격주간 경제 전문지 ‘포천’ 등이 최근 보도했다. ●“좋은 물건 없는데 자금만 넘친다” 그는 최근의 미국 부동산 시장을 “좋은 물건은 없는데 돈은 넘치고, 시장 상황에 대한 분석은 찾아볼 수 없으며 빚을 내서 물건을 매입하려는 투기자금만 넘쳐난다.”며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지금 시장에서 발을 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헤지펀드, 사모펀드, 부자들이 모두 부동산에 몰려들면서 투자 수익률을 채권과 비슷한 5∼6%대로 전락시켰다.”고 개탄하기도 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상가 계약서 ‘함정’ 조심하라

    상가 계약서 ‘함정’ 조심하라

    노후를 위한 재테크로 애용되는 것 중 하나가 상가투자다. 그러나 분양회사에 비해 개인은 정보나 자금력 등에서 불리,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다. 부족하다 싶은 정보는 분양회사에 요구하고 상가예정지를 직접 방문, 투자처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동안 허위·과장 광고나 불공정 계약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치를 받은 상가분양 관련 계약서를 유형별로 정리해본다. 상가투자를 할 때 참고하는 게 좋을 듯싶다. 약관이 분명하게 해석되지 않을 경우는 약관법에 따라 고객에게 유리하게 해석해야 한다. 약관을 제대로 작성하지 않은 사업자에게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입점일 확인 입점예정일을 분양 계약서에 명시하지 않고 나중에 분양업체가 통보하는 것은 불공정하다. 입점예정일은 늦게 입점한 것에 대한 벌금이나 계약해제시 반환계약금 산정에 있어서 중요한 조항이기 때문이다. 대전의 스타게이트씨네몰을 분양한 신도종합건설, 서울 성북구에서 쇼핑몰 오스페를 분양한 신일건업 등이 계약서내 입점일을 명시하지 않아 공정위의 시정권고를 받았었다. ●사업자 비용 부당하게 떠 넘기기 막아야 상가 전체(공용)의 인테리어 비용을 입점업자에게 떠 넘기는 것도 불법이다. 예컨대 “개발비는 인테리어와 광고, 홍보 등 상가 활성화 비용에 쓰기 위해 관리회사에 개발비 납부와 관련해 별도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는 약관은 무효다. 자기 상점의 인테리어 비용을 내는 것은 당연하지만 전체 상가의 인테리어 비용도 내야 하는 것처럼 돼 있기 때문이다. 분양이 아니라 중간에 상가에 입점했을 경우 전 사용자가 내지 않은 관리비를 나중에 들어간 사람에게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서울중앙기계부품상 협동조합이 상가를 분양하면서 이런 조항을 약관에 넣었다. 공정위는 사업자가 관리비를 받으려는 노력도 없이 다른 사업자에게 전가하는 행위라며 삭제를 명령했다. ●해약금도 따져보고 이토건설은 인천에서 쇼핑몰을 분양하면서 계약이 해제되면 계약자가 낸 돈 중 분양대금을 늦게 내서 발생한 연체금은 환불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넣었다. 공정위는 이 조항은 사업자가 계약을 해제한 경우도 연체료 반환을 배제하는 조항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계약이 해제되면 위약금을 제외한 돈은 돌려받는다. 반환금을 계산할 때 연체금은 물론 그동안 낸 금액에 대한 이자도 돌려줘야 되는 돈에 속한다. ●임대수익 보장, 확인 필요 분양광고 중 가장 인기를 끄는 문구는 ‘연 수익률 몇 % 보장’이다. 임차인을 미리 정해놓고 분양에 나서는 게 대표적인 방법이지만 확인이 필요하다. 입점 후 몇년간 보장되는지, 보장을 위해 마련한 방법은 믿을 만한지 등을 따져 봐야 한다. 예컨대 아바타엔터프라이즈는 서울 명동의 쇼핑몰을 “연 18%의 임대수익을 보장합니다.”라고 광고했다가 공정위의 시정명령을 받았다. 아바타엔터프라이즈가 임대수익을 보장하기 위한 어떤 필요한 조치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우리은행 주가지수복합예금 E-Champ 4호 예금의 70%는 확정금리(연 5.0%) 정기예금에, 나머지 30%는 주가지수연계예금(ELD)에 맡겨, 주가지수가 오르면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고금리 특판상품이다. 다음달 8일까지 한시적으로 판매된다.ELD는 우량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200지수를 활용하며, 지수가 떨어져도 원금을 100% 보장한다. 지수가 급상승하면 주식형펀드보다 수익률이 떨어지지만 최근처럼 조정기에는 추천할 만하다.E-Champ는 지난 9월 우리은행의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돌파한 기념으로 1호를 출시한 뒤 4번째 상품이다. 가입 대상과 금액은 제한이 없다.●한국증권 부자아빠목돈키우기 3년동안 안정성과 고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적립식펀드의 진화형 상품이다. 지난 4일부터 시판된 지 12일 만에 171억원이 판매됐다. 초기 목돈은 주식과 채권으로 나눠 운용하다 만기일까지 증시 상황을 봐가며 매월 조금씩 주식투자 비중을 높인다. 기본적으로 적립식이어서 주가가 떨어져도 큰 손실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목표수익률(연 8.4% 등)에 도달하면 투자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6개월마다 일정액을 자동으로 상환받는다. 투자종목 선정은 시가배당률 등 5대 지표의 분석등을 통해 이뤄진다.●대한생명 대한사랑모아유니버셜 CI보험 치명적 질병이 발생했을 때 고액의 보험금을 미리 지급하는 CI보험과 보험료의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유니버셜 기능을 결합한 복합상품이다. 따라서 재테크를 하느라 때때로 목돈이 필요하거나, 수입이 불규칙한 30∼40대 전문직, 개인사업자 등에게 적합하다. 암, 뇌졸증, 급성심근경색증 등 중대한 질병에 걸린 사실이 확인되면 보험금의 최고 80%(1종 질병은 50%)를 미리 지급받는다. 이 돈을 가족들이 치료비나 생활비로 쓸 수 있다. 장기이식수술 등 8종의 수술을 받을 때에도 보장받는다.●조흥은행 인디아디스커버리 주식투자신탁 신흥 경제대국으로 부상하면서도 최근 한국과 함께 최대 증시호황을 맞은 인도에 투자하는 주식형 해외펀드. 지난해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7%, 올해엔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정보기술(IT) 분야의 급성장이 기대된다. 이 때문에 요즘 인도엔 한국, 일본, 중국의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인도 펀드의 최소 가입액은 100만원이며 펀드 설정 뒤 별도의 수수료를 물지 않고 중도환매가 가능한 점도 장점이다.1년 이상 투자하면 세금우대 혜택도 받는다. 외펀드는 나중에 투자금을 원화로 환산할 때 환차익도 볼 수 있지만 손실도 생길 수 있다.●푸르덴셜증권 Pru아시아퍼시픽 ETFs(상장지수편드) 고수익을 추구하면서도 안정성을 확보하고 싶을 때 효과적인 해외펀드다. 투자액의 70%는 타이완·싱가포르·일본 등 아시아태평양 8개국의 주가지수 연동상품에 투자한 ETF에 재투자한다. 이 지역은 최근 공통적으로 주식투자가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다. 이 지역 2200여개 기업에 분산투자한 효과를 준다. 나머지 30%는 국내 채권에 투자해 안정성을 보완했다. 투자액은 원화를 비롯해 여러 나라의 통화로 표시됨으로써 환위험 관리를 수시로 확인할 수 있다.●ING생명 무배당 종신보험 메디케어형 집안의 가장이 갑자기 쓰러졌을 때 남은 가족의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한 상품이 종신보험이라면, 여기에 사망전 가장(보험가입자)에 대한 건강서비스를 강화한 복합상품이 이 보험이다. 사망, 재해, 입원, 암치료 등은 다양한 특약을 통해 보장받는다. 보험료는 소득에 따라 납입기간을 조정할 수 있다. 전문의료진 상담, 진료 예약, 건강검진 등 건강관리서비스를 24시간,365일 제공받는다. 연간 보험료 가운데 100만원 한도에서 세제혜택을 받는다. 입 나이는 최고 46세, 가입액은 최고 3억원이다.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양그룹(2)-대잇는 가족경영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양그룹(2)-대잇는 가족경영

    “재계 랭킹 몇 위 어쩌구 하는 언어의 마술에 홀려 방만한 기업경영을 해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고 도리어 나라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그런 기업은 되지 않았다.” 김상홍 삼양그룹 명예회장의 자서전 ‘늘 한결 같은 마음으로’에 나오는 글이다. 김 명예회장의 심정은 삼양그룹 경영의 핵심을 그대로 드러낸 말이기도 하다. 올해로 81년째를 맞는 삼양그룹은 흔히 ‘돌다리도 수없이 두드려 본 뒤 건너가는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우보(牛步)경영’ ‘내실경영’ ‘보수경영’ ‘정도경영’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세계적으로 기업 평균 수명이 30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저력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런 수식어의 이면에는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지 못해 성장동력을 놓쳐 재계 50위권으로 처져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함께 담겨져 있다. ●역대 정권과 긴장관계, 성장경영 꿈도 못 꿔 삼성석유화학 허태학 사장은 강연때마다 삼양사의 사례를 들곤 한다. 허 사장은 “삼양사가 일제시대와 해방 이후 국내 최고의 기업 중에 하나였지만 적극적인 경영을 하지 못해 중견기업으로 뒤처졌다.”며 삼양식의 경영방식에 부정적 평가를 내린다는 게 주위의 전언이다. 그러나 삼양그룹의 시각은 이와는 다르다. 삼양사는 역대 정권과 갈등 관계를 유지하느라 회사를 크게 키울 수 없었다고 반박한다. 실제로 삼양사는 이승만 대통령 재직시 창업주 김연수 회장의 형인 ‘인촌’ 김성수씨가 부통령까지 지내며 이 대통령의 라이벌로 활동해 집중 견제를 받았다. 김 창업주는 1951년 제당공장을 짓기 위해 울산에 부지를 확보했지만 정부가 공장 공사대금으로 활용할 외화 사용 승인을 3년이나 늦게 내줘 고초를 겪기도 했다.3공화국때도 인촌이 창간한 ‘야당지’ 동아일보를 지원하느라 정부의 눈 밖에 나 있었다. 정부의 금융지원 같은 특혜는 꿈도 꾸지 못했다는 게 삼양그룹측의 주장이다. 삼양사 문성환 부사장은 “60∼70년대 급성장한 기업들의 성장동력은 정치권과 야합해 무차별적인 차입경영에 있었다.”며 “그러나 삼양사는 역대 정권과 긴장관계를 유지해 정경유착에 나설 형편이 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통기업을 묵묵히 지켜온 2세 기업인 이런 안정 지향적인 기업 경영은 외환위기(IMF)때 빛을 발했다. 부채비율이 높았던 대부분의 기업은 무너졌지만 삼양그룹은 그때나 지금이나 탄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2004년 12월 현재 삼양그룹의 매출액은 2조 7180억원에 머물러 있지만 부채는 8537억원으로 부채비율 60%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삼양사는 매출 8902억원, 부채 2799억원, 부채비율 40%다. 이런 이유로 삼양그룹은 지난 9월 재정경제부와 신산업경영원이 주최하는 재무경영종합대상을 수상했다. 삼양그룹이 튼실한 경영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데는 김상홍(83) 명예회장의 공이 크다. 김 명예회장은 1956년 34세에 삼양사 사장에 취임했다. 부친 김연수 회장으로부터 회사를 물려받은 것이지만 80년이나 넘게 기업을 온전히 지켜온 ‘수성’(守城)이 그의 최대 업적이다. 김 명예회장이 우리나라 대표 기업을 지켜온 데는 어렸을 때부터 부친으로부터 철저하게 받은 경영수업 덕이 컸다. 창업주는 1944년 일본 와세다대에 재학 중이던 김 명예회장을 만주로 불러 삼양사가 운영하던 매하구 농장에서 일을 시켰다. 사장 아들이라고 특혜를 베풀지 않고 농장 직원들과 똑같이 숙식하고 생활하도록 지시했다. 그는 해방 이후 고국으로 돌아와서는 호텔 경영인의 꿈을 꾸기도 했다. 이때 창업주는 “무슨 일이든 성공해 맨 윗사람이 되려면 우선 그 분야의 제일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하면서 기초를 익혀야 된다.”며 조선호텔에서 접시닦기와 객실담당(벨보이)부터 맡도록 권했다. 이후 1947년 제헌의원이던 나용균씨의 추천으로 수도경찰청(내무부 치안국) 경위로 특채돼 경찰에 입문했다. 그는 4년간 경찰관으로 복무하다 1952년 큰아버지인 김성수씨가 부통령직에서 사임하자 총경직에서 퇴직했다. 이때부터 김 명예회장은 경영인으로서 길을 걷기 시작했다. 당시 창업주는 장남 상준씨를 비롯해 둘째 상엽, 넷째 상돈씨에게는 해리염전을 포함한 ‘삼양염업사’를 맡겼다. 김 창업주가 직접 경영하는 삼양사는 셋째인 김 명예회장과 다섯째 상하씨가 일을 하도록 교통정리를 했다. ●밑바닥부터 배워라 김 명예회장은 부친에게 받았던 경영수업이 혹독하리만큼 철저했다고 회고한다. 회사의 맨 밑바닥 일부터 배우라고 지시했는데 주산, 부기, 기장은 물론 고용노무작업, 구매자금조달 등 실무 업무부터 맡아야 했다. 김 명예회장은 일본 와세다대, 상하 회장은 서울대를 졸업했지만 상업고교 출신처럼 주산을 열심해 배워야 했다. 이런 전통으로 인해 삼양그룹은 사무직 신입사원이 입사하면 우선 공장에서 현장 연수를 하는 것으로 회사생활을 시작한다. 김 명예회장은 50세가 넘어서도 창업주 앞에서는 의자에 마주 앉는 일조차 삼갔다고 한다. 부친을 지근 거리에서 모셨지만 “아버지 그림자도 안 밟겠다.”며 어려워했다. 지금도 사무실에 부친의 흉상을 두고 ‘무언의 조언’을 듣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 이처럼 혹독한 ‘문하생’ 생활을 보낸 김 명예회장은 1950년대 제당사업을 전개할 때는 부친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설탕 영업의 골간을 만들었다.70년대 제당업이 정상에 오르자 경영 다각화의 일환으로 금융업에 진출, 삼양종합금융을 인수했다. 그러나 그는 삼양종합금융은 물론 1대 주주였던 전북은행에도 삼양사 직원을 단 한명도 파견하지 않는 등 자율과 원칙을 지킨 경영인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명예회장은 삼양그룹의 장수비결에 대해 “욕심내지 않고 우리가 잘하는 것만, 그것도 능력이 닿는 범위내에서만 사업을 해왔다.”며 “정말 힘든 일이긴 했지만 우리가 잘하는 제조업체에만 집중하면서 넘치지도 않고 부족함도 없는 중용정신을 지켜왔다.”고 말했다. 이처럼 그의 경영철학은 ‘제조업을 통해 건전하게 돈을 벌어야 하고, 수익성이 좋다고 아무 사업이나 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집약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았던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부회장을 함께 맡았던 김 명예회장에 대해 “과묵 침착하며 절제를 아는 선비, 중용의 참뜻을 실천해온 외유내강형의 단아한 신사”라고 평가했다. 김 명예회장은 1996년 동생인 상하씨에게 그룹회장직을 넘겨주고 자신은 명예회장으로 물러 났다. ●삼양의 제2탄생을 마무리 김상하(80) 그룹회장은 상홍 명예회장과 함께 창업주로부터 물려받은 회사를 성장 궤도에 정착시킨 주역이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김 그룹회장은 1949년 삼양사에 몸 담은 뒤 줄곧 부친과 상홍 회장을 도왔다.1952년 일본 도쿄사무소 첫 주재원으로 파견돼 삼양사 공장설계와 전문가 채용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경영일선에 뛰어들었다. 상홍 명예회장과 상하 회장은 형제간이긴 해도 서로 닮은 점보다는 다른 점이 더 많았다. 상홍 회장이 조용히 지내기를 좋아하는 반면 상하 회장은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했다. 상홍 회장이 사람을 가려서 만난다면 상하 회장은 이런저런 사람을 폭넓게 사귀는 성격이다. 취미도 상홍 회장은 단조로움을 즐겼던 반면 상하 회장은 스포츠와 여행을 좋아했다. 때문에 그룹 경영에 있어서는 꼼꼼한 상홍 명예회장이 관리를 맡고, 활동적인 상하 그룹회장이 영업전선에 나서는 등 형제간 역할분담을 이뤘다. 실제로 상하 회장은 유창한 일어 실력과 깨끗한 인품으로 재계에서는 국제 감각이 뛰어난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꼽혔다. 특히 1988년부터 12년간 최장수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하는 등 많게는 100여개의 대외 직함을 수행할 정도로 전방위 활동을 벌였다. 상하 회장은 이런 왕성한 대외활동을 바탕으로 제조업 중심으로 삼양의 성장을 진두지휘했다. 폴리에스테르 사업의 경우 10년에 걸친 증설을 이끌어 국내 최대 폴리에스테르 업체로 위상을 높였다.1980년대에 집중된 화학, 의약 등의 사업 다변화에도 주도적 역할을 수행했다. 또한 폭넓은 대외 교분을 토대로 미쓰이, 미쓰비시화학과의 각종 기술제휴 및 합작이 추진돼 삼양화성, 삼남석유화학을 설립했다. ●외유내강의 기업인 상하 그룹회장은 소탈하면서 모가 없는 성품이지만 그룹경영에 있어서는 진퇴를 명확히 제시하는 ‘외유내강형’의 기업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90년대 국내 폴리에스테르 업체들이 신·증설을 활발하게 진행했지만 그는 화학섬유 사업의 한계를 감안해 대규모 증설 프로젝트를 중단했다. 또한 섬유본부에서 신사업으로 오랫동안 검토해 샘플 제작까지 끝낸 폴리에스테르 필름 사업도 사업의 구조적인 경쟁력과 취약성을 들어 사업을 중단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그는 상홍 명예회장을 모시는 데도 깍듯했다. 상홍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세세한 부분까지 수시로 의견을 구했다. 상하 회장은 서울 성북동에 형집과 담장 하나 사이를 두고 함께 살고 있다. 담장 중간에 쪽문을 해놓고 수시로 오갈 수 있는 ‘핫라인’까지 설치해 놓고 있다. 상홍 명예회장은 자서전에서 “동생과 집을 나란히 짓고 살게 된 것은 동생이 스스로 땅을 함께 사고 집도 순서대로 나란히 짓고 살아온 덕”이라며 “아우는 본래 2층집을 짓고 싶었는데 순전히 나 때문에 일조권을 염두에 두고 단층집을 짓고 산다.”며 돈독한 형제애를 소개했다. 상하 회장은 2004년 3월 상홍 회장의 장남이자 조카인 김윤 삼양그룹 부회장에게 ‘대권’을 물려줬다. 아들인 원씨는 삼양사 사장에 나란히 취임했다. 이로써 1975년부터 30년간 지속된 2세 형제경영에 이어 3세 사촌 형제간 공동경영 시대의 막이 올랐다. ●숨은 주역들 김 명예회장과 그룹회장은 삼양그룹이 81년의 전통을 이어온 데는 동생들과 매제의 역할히 컸다고 회고한다. 김 명예회장은 “나는 아우들과 함께 회사를 경영하면서 크고 작은 일에 신중을 거듭했다. 아우들과 수시로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선친께서 잡아놓은 틀을 잡는 데 힘썼다.”고 말했다. 김 명예회장은 회사 발전에 공을 세운 일등공신으로 지난 2002년 작고한 김상응 막내 동생을 손꼽는다. 서울대 외교학과와 미국 유타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상응씨는 96년부터 삼양사 회장으로 재직하며 외환위기 등 창업 이래 최고의 시련기를 뚝심으로 돌파하는 경영 수완을 발휘했다고 떠올린다. 부인 권명자(53)씨와 4남 1녀인 자식들은 남편이 죽은 뒤 미국으로 이주해 살고 있다. 김 명예회장은 또 막내 여동생 희경(66)씨의 남편 김성완(66)씨의 공헌도 높이 평가했다. 김씨는 미국 유타대 교수로 생체고분자 및 약물전달시스템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김 교수는 김 명예회장에게 “기업이 발전하려면 연구개발에 많은 투자를 해야 하는데 장래성이 좋은 분야는 의약계통에서 찾아야 한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결국 김 명예회장은 김 교수의 의견에 따라 1993년 충남 대덕 연구단지에 ‘삼양그룹연구소’를 설립했다. 이 연구소는 삼양그룹이 중점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화학, 식품, 의약부문의 성장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이제는 공격경영 김윤(53) 회장은 부친 상홍 명예회장, 상하 그룹회장과 같이 바닥부터 경영수업을 받았다.1979년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LG그룹 계열인 반도상사에 취직했다. 자신의 회사를 경영하기에 앞서 다른 회사 직원으로 영업전선을 두루 체험해 보라는 부친의 의도였다. 이를 두고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은 “김상홍 회장님의 큰자제가 2년간 반도상사에 근무한 일이 있었는데 내게는 그런 사실을 전혀 귀띔도 해주지 않았다.”며 “나는 훗날에야 그 사실을 알고 한쪽으로는 좀 서운하면서도 또 한편으론 상홍 회장님의 인품을 새삼 느꼈다.”고 회고했다. 김 회장은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MIIS(Monterey Institute of International Studies)에서 MBA 석사를 취득한 뒤 곡물회사인 루이스 드레푸스에서 2년간 근무하며 국제적인 경영감각을 익혔다. 또 삼촌인 상하 그룹회장처럼 도쿄지점에서 2년간 주재하며 삼양그룹의 해외진출 사업을 손수 챙기며 경영인으로서의 자질을 다져 나갔다. 고국에 귀국한 뒤에는 울산공장 기술수출팀을 시작으로 이사(90년)-상무(91년)-대표이사 전무(93년), 대표이사 사장(96년)-대표이사 부회장(2000년) 등을 거치며 착실히 경영수업을 쌓았다. 2004년 삼양사 회장에 취임한 김 회장은 차분하고 안정적인 경영 스타일로 삼양의 전통을 중시하는 한편 보수적인 관행을 하나씩 제거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삼양그룹은 보수적이고 안정 위주의 경영전략을 구사해 성장이 정체돼 있었다.”며 “앞으론 사고방식을 진취적으로 전환해 그룹의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포부를 밝혀 재계의 주목을 받았다.2010년까지 2조원을 투자해 매출액 6조원을 달성하고 자본수익률 2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화학, 식품, 의약, 신사업 등 4대 부문을 핵심 성장 사업군으로 설정했다. ●다시 세계로 진출 2004년에는 중국 상하이에 전기전자, 부품소재 등을 생산하는 삼양공정소료 유한공사를 설립, 창업주인 할아버지가 만주에 진출한 데 이어 68년 만에 중국에 현지법인 형태로 재진출했다. 향후 중국을 기점으로 인도, 중남미 등 생산기지를 다각화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 세계적인 전문 화학회사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또한 식품부문을 총괄하는 통합 브랜드로 ‘큐원’(Qulity No.1)을 출범시켰다.47년간 사용해 오던 대표 브랜드 ‘삼양설탕’을 과감히 버리고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식품소재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김윤 회장의 이런 자신감은 1996년부터 삼양사 사장과 부회장을 거치며 길러졌다. 과감한 추진력은 외환위기를 거치며 발휘됐다. 사장 시절이던 1998년 사업실적이 저조한 금융업과 무선통신사업을 포기하고 계열사를 섬유·식품·화학 등을 핵심 사업군으로 재편했다. 특히 삼양사의 주축이었던 폴리에스테르 사업부문을 과감히 정리,2000년 SK케미칼과 통합법인 휴비스를 설립했다. 이후 삼양그룹 직원들은 단 한명의 구조조정과 한 푼의 임금삭감 없이 경영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김 회장은 이런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지난 19일 서울대 산학협력재단이 주최한 ‘제1회 한국을 빛낸 CEO’에 이명박 서울시장, 정운찬 서울대 총장,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이지송 현대건설 사장 등과 함께 뽑혔다. 또 2001년 전경련 부회장에 선임됐고 한·일경제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3세에도 공동경영 상하 그룹회장의 장남인 김원(48) 사장은 선대 회장들처럼 사촌 형인 김윤 회장을 도와 삼양그룹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3대 경영의 주역들은 선대 회장들과는 달리 서로 상반된 성격을 지녔다. 윤 회장은 부친인 상홍 명예회장이 내성적인데 반해 활발한 활동으로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반면 원 사장은 전방위 대외활동을 펼친 부친 상하 그룹 회장과는 달리 묵묵히 사촌형을 챙기고 있다. 원 사장은 연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유타대에서 재료공학과 산업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윤 회장처럼 도쿄지점 부장을 거쳐 삼양이 의약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하던 1993년 개발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의약사업의 기초를 닦았다. 이후 연구개발 부문을 관장하면서 이사, 상무로 승진한 뒤 1997년 연구개발본부장(전무)에 오르는 등 ‘테크노 경영인’으로 각인되고 있다.1999년 부사장 승진에 이어,2000년 8월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이공계 출신으로 매사에 치밀하며 경영분석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외 영업에 치중했던 부친과 달리 관리쪽에 무게가 실리는 경영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결혼도 자식 뜻대로 상홍 명예회장과 상하 그룹회장은 창업주처럼 자식들의 결혼과 관련해 정략 결혼을 요구하기보다는 본인들의 의사를 최대한 들어주는 스타일을 지켰다. 상홍 명예회장의 장남 김윤 회장은 친구들 모임에서 부인 김유희(46)씨를 처음 만났다. 김 회장은 이화여대를 졸업한 김씨를 보고 첫눈에 반해 데이트를 신청했다고 한다. 김 회장은 김씨가 상당한 미모를 갖추고 있는데다 집안 대대로 친척들이 이대 출신이 많다는 점도 맘에 들었다고 고백한다. 김 회장은 부인을 웬만한 행사에는 동행할 정도로 ‘부인사랑’이 남다르다. 지금도 사석에서 김 회장의 18번인 ‘만남’을 두 부부가 함께 부른다고 한다. 김원 사장도 친구들끼리의 모임에서 부인 배주연(41)씨를 만나 열애끝에 결혼에 성공했다. 반면 김량(51) 삼양제넥스 사장과 김정(46) 삼남석유화학부사장은 중매로 배필을 만났다. 김량 사장은 김정렬 전 국방부 장관의 중매로 부인 장영은(46)씨와 혼인했다. 상홍 명예회장과 김 전 장관의 집안이 오래전부터 친해 자연스레 연결됐다. 김 전 장관은 영은씨의 부친인 장지량 전 공군참모총장과 막역한 사이어서 혼인을 주선했다. 김정 부사장은 어머니 박상례(75)씨가 자영업을 하는 친구의 소개로 안혜원(39)씨를 만났다. 안씨 부친이 안상영 전 부산시장이어서 흔쾌히 혼담이 오갔다. jrlee@seoul.co.kr ■ 막강한 손녀사위들 김연수 삼양사 창업주는 부인 박하진씨와의 사이에 7남6녀 13명의 자녀를 두었다. 김 창업주는 2세들보다 3세들의 혼사를 통해 혼맥을 이뤘다. 재계, 정계, 언론계, 법조계 등 매우 다양하다. 이 가운데 손녀사위들은 대학교수, 의사, 경영인 등의 전문 직업군을 이루며 삼양가(家)의 명망을 잇고 있다. 둘째아들인 김상협 전 국무총리는 1남3녀를 두었는데 3명의 사위가 모두 교수인 것이 이채롭다. 김 전 총리는 형제 중에서 공부를 가장 잘했다고 한다.5년제였던 경복중학교를 4년 만에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대(당시는 도쿄제대) 법학부 정치학과를 나올 정도의 수재였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김 전 총리는 학자 사위들을 좋아했다. 김 전 총리의 장녀 명신(58)씨 남편 송상현(65)씨는 서울대 법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송씨는 송진우 전 동아일보 사장의 손자다. 둘째딸 영신(56)씨는 정성진(58) 서울대 공대 교수와 결혼했다. 정씨는 정태섭 전 변호사의 아들이다. 막내딸 양순(52)씨의 부군 이양팔(59)씨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다. 또 상홍(83) 명예회장의 장녀 유주(56)씨도 윤영섭(59)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와 혼인했다. 창업주의 넷째딸인 정유(73)씨는 외동딸인 원경(43)씨를 한정수(48) 전 충남대 교수와 결혼시켰다. 손녀사위들의 ‘의사 파워’도 만만치 않다. 김 창업주의 둘째딸 상민(78)씨는 둘째딸인 이정현(41)씨를 백완기(47) 인하대병원 흉부외과 의사와 인연을 맺어 줬다. 김 창업주의 셋째딸 정애(75)씨 장녀 조경미(47)씨의 부군 주춘희(47)씨도 캐나다에서 병원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삼양가가 전문 경영인 집안이어서인지 손녀사위들도 전문 경영인이 많다. 김 창업주의 장남 상준씨의 장녀 정원(62)씨의 남편 김선휘(68)씨는 삼양염업사 부회장으로 재직하며 처가의 가업을 잇고 있다. 둘째딸 정희(58)씨는 김준기(62) 동부그룹 회장과 결혼했다. 또 셋째딸 정림(57)씨도 윤대근(59) 동부아남반도체 대표이사 부회장이자 동부그룹 소재분야 부회장과 결혼해 유달리 ‘동부그룹’과 인연이 많다. 창업주의 둘째 김상협 전 총리가 교육자 집안으로 꾸렸던 것에 비해 장남 상준씨는 전형적인 경영인 가족을 형성한 셈이다. 넷째 상돈(81) 삼양염업사회장은 외동딸 희진(45)씨를 오광희(49) 전 나이스 정보통신 전무와 결혼시켰다. 다섯째 상하(80) 그룹회장도 외동딸 영난(44)씨를 송하철(45) ㈜ 항소 사장과 혼인시켰다. 송씨는 송삼석 모나미 회장의 막내다. jrlee@seoul.co.kr ■ 계열사 사장들 ‘전문적 경험’ 풍부 삼양그룹의 현 계열사 사장들은 경영전면에 나선 창업주의 3세들을 지원하는 것에 역할이 주로 맞춰져 있다. 분야별로 전문적 경험이 풍부해 경영 승계가 무리없이 이뤄지도록 돕고 있다. 박종헌(66) 삼양사 사장은 40년동안 영업, 해외업무, 인사, 재무, 기획분야를 두루 거쳤다.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박 사장은 법학도답게 매사 논리적이고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그룹을 이끌고 있다. 이영훈 대법원장과 서울법대 동기동창이다. 김량(51) 삼양제넥스 사장은 김상홍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경방유통에서 16년간 재직하며 사장으로 퇴임할 때까지 유통부문의 핵심 역량을 쌓아왔다.2002년 삼양제넥스에 입사해 제조업 유통부문의 경영 노하우를 성공적으로 접목시키고 있다. 김 사장은 창업주의 손자이지만 직원들과 자주 소주잔을 기울이며 대화를 즐기는 소탈한 성격의 소유자다. 김경원(62) 삼남석유화학 사장은 전주 폴리에스테르 공장 설립때부터 중앙연구소 소장, 화성본부장, 삼양화성 사장 등 화학, 섬유, 폴리카보네이트 등을 두루 지낸 전문 경영인이다. 폴리에스테르 부문의 대가로 ‘폴리머 김’ 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김 사장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연구통’이다. 송창기(63) 삼양중기 사장은 인사관리분야에서 15년간 일해온 ‘인사통’이다. 총무부장, 인사부장, 관리본부장을 지냈다. 송 사장은 삼양중기에서 기계부문 4개사로의 분사와 주물사업부문 합작사 설립을 성공리에 추진했다. 박호진(59) 삼양화성 대표는 도쿄지점을 거쳐 전주공장에서 20년 동안 현장 경험을 쌓았다. 지난 3월 대표로 선임돼 사원간에 가족적인 유대감을 높이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규한(58) ㈜삼양밀맥스 대표는 판매와 현장을 두루 거친 식품부문 전문가다. 경영과 마케팅 감각을 두루 갖췄고 비전팀을 만들어 내부 혁신활동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변수식(55) 삼양데이타시스템 대표는 전사적자원관리(ERP)팀장,IT전략팀장, 경영혁신(PI)팀장 등 프로세스 이노베이션 업무를 주로 맡았다. 변 대표는 IT부문의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한 ‘IT통’이다. 김상익(59) 삼양웰푸드 대표는 경리부, 삼양제넥스 경영지원팀장을 거치는 등 25년 동안 경리와 관리를 맡았다.2004년 대표로 선임돼 원칙과 현장을 중시하는 현장 밀착형 경영을 중시한다. jrlee@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고침 서울신문 17일자 15면에 게재된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양그룹편에서‘송진우 전 동아일보사장의 아들인 상현 서울대 법대교수’는 ‘송 전 사장의 손자’이기에 바로잡습니다.
  • ‘수익보장’ 상가분양 광고 주의보

    연간 20% 수익보장 등 임대수익을 보장하는 상가 분양이 늘면서 이에 대한 주의 경계도 요구되고 있다. 장사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분양 때 확정 수익을 제시하는 것은 투자자 안심용에 불과해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23일 상가114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에 시행사 ㈜사람과지구어머니가 짓는 롯데불로장생타워는 광고에서 투자시 연 9%의 수익률을 약속하는 한편 하나은행과 협약을 맺고 수익보장확약서 및 지급보증서를 발행해준다고 밝히고 있다. 반포 현대백화점을 리모델링한 리나쉔떼는 5년간 연 8%의 수익률 보장을 약속했다. 시행사 하나랜드가 중구 명동에 짓는 상가 토투앤도 상가로 구성되는 1∼9층중 5∼6층에 한해 1년간 8%의 수익률을 보증하고 있다.그러나 업체 사정으로 분양이 중단될 경우 약정된 수익금은커녕 납입한 대금을 환불도 받지 못한 채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다. 상가114 유영상 소장은 “분양이 어렵기 때문에 향후 법적 분쟁을 감수하고서라도 무리한 분양 광고를 내는 것들이 있어 주의 해야 한다.”면서 “계약서에 수익보장 내용을 명시하지 않으면 회사측이 나중에 다른 소리를 하더라도 별다른 보상 방안이 없다.”고 말했다. 예컨대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 들어서는 중국 전문 테마쇼핑몰 시티차이나는 6년간 연 9%의 수익률 보장을 내세워 투자자들을 끌어모았으나 지난 3월 그랜드 오픈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시행사 IB홀딩스가 지하 5층 지상 13층 규모로 지은 이 상가에는 총 3000여개 점포가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분양이 중단된 상태다. 이 상가를 분양대행하고 있는 제갈항락 이사는 “상가의 주제가 중국이어서 중국 상인들도 입점해야 상가 본연의 테마를 살릴 수 있으나 중국 상인들이 입점하지 않으면서 분양이 중단된 상태다.”면서 “계약시기, 돈을 받는 예금주 등에 따라 100% 환불 여부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잔금을 완불한 투자자에 대해서는 약정한 수익을 준다.”고 덧붙였다. 물론 장사는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다. 분양대행사 ㈜선우 전우철 팀장은 “장사가 될 만한 곳이나 입지가 좋은 곳은 임대보장을 약속할 필요가 없다.”면서 “일정 수익률을 보장한다면서 사람들을 모집하는 상가의 경우 분양가에 임대수익금을 포함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개미 ‘외상투자’ 경보

    개미 ‘외상투자’ 경보

    주식시장에 ‘미수금(未收金) 경계령’이 떨어졌다. 종합주가지수가 급상승하자 개인투자자들이 간접투자(펀드)를 잠시 접은 채 뒤늦게 단기 차익을 노리고 외상으로 주식을 샀으나 주가가 연일 곤두박질치면서 피해가 걱정된다. 미수금 결제일을 넘기면 담보 주식이 증시에 쏟아져 주가 급락을 부채질할 수 있다. 외국인들은 이미 20일째 주식을 처분하는 게 사들이는 것보다 많다. ●개미, 앞다퉈 외상 투자 20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9.10포인트(0.79%) 오른 1162.23을 기록했다. 하루 만에 상승으로 돌아서기는 했으나 전날 33.09포인트(2.78%)가 급락한 데 따른 ‘기술적 반등’일 뿐 하락세를 뒤집은 것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분석에는 개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위탁자미수금과 신용융자가 크게 늘면서 증시 하락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이 감안됐다. 미수금의 누적 규모는 2조 894억원(18일 기준)으로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 미수금은 지난 5월 말 7120억원에 불과했으나 이달 12∼14일 3일 동안 하루에 7000억원씩 폭발적으로 증가하더니 17일 처음으로 2조원 벽을 훌쩍 넘었다. 미수금은 증권계좌를 담보로 최고 5배까지 외상으로 다른 주식을 추가로 사들인 뒤 3일 안에 주식을 팔거나 현금으로 결제하면 되는 돈이다. 연 금리가 20%대로 높은 편이지만 보유주식을 싼값에 팔지 않고도 추가 투자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주가 상승기에는 손쉽게 높은 수익을 올리는 방법이다. 하지만 주가 하락기에는 3일 결제기한을 넘기기가 쉬워 담보 주식이 자동으로 증시에 쏟아지면 매물이 넘쳐 주가 급락의 원인이 된다. 이와 함께 투자자의 주식·채권·현금 등 현금성 자산을 담보로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융자도 5월 말 2271억원에서 18일에는 3962억원으로 급증했다. ●외국인, 재빨리 수익 챙겨 ‘개미(소액 개인투자자)’들이 뉘늦은 외상 매수로 큰 손실을 입게 된 것과 달리 외국인들은 차익을 낸 뒤 지난달 22일부터는 하루도 빠짐없이 주식 순매도가 더 많다. 외국인 순매도액은 20일 1432억원을 포함해 지난 20거래일 동안 2조 8832억원이었다. 외국인들은 3개월째 아시아 증시 가운데 한국에서 가장 많은 주식을 팔아치웠다. 순매도액은 지난 8월 10억 900만달러,9월 7억 300만달러,10월(20일 현재) 15억 7200만달러였다.10월 한국에서의 순매도 규모는 금액면에서 타이완(5억 3600만달러), 태국(2억 8500만달러), 인도(2억 2000만달러) 등보다 3배 이상 많다. 외국인 매도세의 원인은 ▲미국 금리인상 ▲달러화 강세 가능성 ▲아시아 증시의 매력 감소 등으로 분석됐다. 외국인들은 그동안 낮은 금리의 자금으로 국제 금융시장에서 ‘큰손’으로 군림했으나 금리가 오르면서 자금 조달에 압박을 받고 있다. 달러화 강세로 투자국의 통화를 나중에 달러화로 바꿀 때 수익률이 그만큼 떨어지는 게 투자를 피하는 요인으로도 꼽힌다. ●셀 코리아 vs 차익실현 이에 따라 당분간 외국인들의 ‘셀(Sell) 코리아’를 피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이 소멸되기 전까지는 당분간 조정 국면이 계속될 것”이라면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열리는 11월 초까지 기간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위원은 “주가지수 1140선이 하락 저지선으로 보이지만 조정이 길어지면 1100선으로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굿모닝신한증권 조중재 수석연구원은 “세계 경제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곳이 아시아 지역이고, 한국 증시의 수익률(올 주가상승률 32.4%)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인 만큼 외국인이 투자비중을 줄이기는 해도 ‘셀 코리아’는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메리츠증권 서정광 팀장은 “미수금 해소 여부가 수급상의 문제로 남아 있지만 다행히 원·달러 환율이 1050원을 넘어서고 외국인 순매도액도 절대액은 감소하는 등 여건은 점차 나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예금금리 5%’ 신경전

    ‘예금금리 5%’ 신경전

    ‘누가 먼저 5%대 예금금리에 불을 지를 것인가.’ 시중은행의 예금담당 부서는 요즘 하루에도 몇번씩 금리 대책회의를 한다. 경쟁 은행의 금리를 분석하고, 어떻게 하면 ‘고금리’로 포장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느냐가 회의의 주요 안건이다. 지난달 역(逆)마진을 감수하면서까지 ‘특판예금 전쟁’을 치른 시중은행들은 콜금리 인상 이후부터는 “최고 10% 이상의 수익률도 기대된다.”고 선전하며 경쟁적으로 복합예금을 내놓고 있다. 복합예금은 예금액의 일정 부분에 대해서는 연 5%의 이자를 주고, 나머지는 주가지수 등에 연동해 수익률이 정해진다.‘5% 예금시대’가 도래했다는 시중의 평가는 이런 복합예금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러나 정기예금 전액에 대해 온전하게 연 5%의 금리를 주는 시중은행은 없다. 콜금리 인상 이후 일반 정기예금 금리가 4%대까지 접근했지만 누구도 감히 5%짜리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는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복합예금으로 연막전술을 치며 누가 먼저 5%대 정기예금을 내놓느냐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무늬(?)만 5% 국민은행은 18일 예금액의 50% 이상을 코스피200 지수에 연동하는 예금에 가입하면 나머지 예금에 대해서는 연 5%의 확정이자를 지급하는 패키지 상품을 내놓았다. 지수연동과 확정이자 상품 양쪽에 모두 100만원 이상씩 가입해야 한다. 지수상승률에 따라 최고 연 10.24%까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언뜻 보기에는 5%의 확정이자에다 지수상승에 따른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연동예금의 이자율은 0%가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전체 이자율은 2.5%에 불과하다. 앞서 우리은행과 외환은행도 예금액의 70% 또는 50%는 연 5% 이자를 주고 나머지는 지수연동 상품에 가입되는 복합예금을 내놓았다. 이들의 구조도 국민은행과 비슷해 전체 수익률은 5%를 밑돌 수 있다. 은행들이 이처럼 ‘무늬만 5%’인 상품을 내놓는 이유는 간단하다. 주가지수 등에 연동하는 부분은 파생·옵션상품으로 은행이 수익률을 책임지지 않고, 이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가 맡는 구조다. 은행은 5% 이자보다 훨씬 낮은 금액으로 파생·옵션상품을 사오기 때문에 5%쪽의 이자부담을 메울 수 있다. 결국 4% 이하의 부담으로 5% 고금리 ‘생색’을 낼 수 있다. 파생상품 개발 능력이 떨어지는 국내 은행은 대부분 외국 은행에서 상품을 수입해 중개하는 역할만 한다. ●예대(預貸)마진 축소, 수익성 악화 우려 국민은행 수신팀 관계자는 “콜금리가 0.5%포인트 이상 오르기 전까지는 5%대 정기예금은 나오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우리은행 개인마케팅팀 관계자 역시 “현재 4%의 정기예금을 팔 경우 은행의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익)은 0.2%포인트 안팎”이라면서 “예금금리가 4.3%만 넘어도 역마진”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올 8월 현재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는 2.01%포인트로 지난해 말보다 0.14%포인트 낮아졌다. 예금 금리 경쟁이 계속될 예정이어서 예대마진은 더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아직은 역마진을 보면서까지 5%대 예금을 내놓을 ‘간 큰’ 시중은행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자칫 경쟁이 ‘출혈’로 치닫게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특히 무한대에 가까운 자금조달 능력이 있는 외국계 은행이 나서면 국내 은행은 따라갈 수밖에 없다. SC제일은행은 최저가입액의 제한이 없는 연 4.5% 특판예금을 계속 팔고 있으며, 한국씨티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이미 4.5%에 이르렀다. 일부 저축은행들은 시중은행의 경쟁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연 5% 이상의 정기예금을 판다. 문제는 고금리 경쟁에 따른 악영향이 서민들에게 고스란히 떠넘겨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은행의 수익성이 나빠지면 각종 수수료와 대출금리가 올라간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금상품의 만기는 길어야 1년이고, 대출상품은 10년 이상씩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예금금리가 계속 오를 경우 자금운영에 큰 장애가 발생한다.”면서 “수익성이 나빠지면 수수료나 기준금리를 올리는 작업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은행상품 ‘작명 경쟁’

    은행상품 ‘작명 경쟁’

    지난달 10일 신한은행 상품개발실 풍경. 오후 2시 노기남 과장이 사무실을 둘러보며 소리를 질렀다.“‘네이밍 회의’가 있으니 모두 회의실로 모여주세요.” 5일 뒤 출시될 외국인근로자 전용 예금상품의 이름을 짓는 브레인스토밍이 시작됐다. 이 과장:“외국인이니까 글로벌이잖아. 글로벌 저축예금 어때요?” 구 대리:“글로벌 직불카드와 이름이 겹쳐서 좀 곤란한 것 같은데….” 차 과장:“한국에서 꿈을 이루려는 사람들이니까 ‘코리안드림’이 적당하지 않나요?” 유 과장:“외국인 근로자들을 다소 폄하하는 느낌이 들지 않아요?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꿈을 키우는 예금,‘레인보우’ 어때요. 무지개가 다양성과 꿈을 상징하잖아요.” 2시간 이상 진행된 회의에서는 20여개의 이름이 등장했고, 투표를 통해 결국 ‘레인보우 플랜’으로 정해졌다. 가장 큰 난관이었던 이름이 정해지자 포스터, 안내장 등의 디자인은 무지개 이미지에 맞춰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작명 전문팀’까지 가동 ‘내집마련 ○○저축’,‘정기예금 ○호’ 등 밋밋한 상품만 내놓던 ‘보수적’인 은행에도 브랜드 바람이 불고 있다. 금리 상승기를 맞아 정기예금 금리가 올라가고, 다양한 복합상품이 연일 쏟아지면서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이름 짓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회사의 이름보다 제품명을 알리는 데 더 힘을 쏟는 제조업체들처럼 은행들도 ‘브랜드 파워’를 실감하게 된 것이다. 우리은행은 아예 ‘NAT(네이밍 어드바이저리 팀)’라는 작명(作名) 전문팀까지 운영하고 있다.NAT 팀원 9명은 일선 영업점에서 근무하지만 본부의 개인마케팅팀과 함께 신상품 이름을 짓는 일을 담당한다. 이들은 국문학, 영문학, 언어학, 언어인지학 등을 전공한 젊은 행원들이다. 내년부터는 은행 차원에서 NAT 팀원에게 체계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최근 3조원 이상의 수신고를 올리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회전식정기예금 ‘오렌지 정기예금’도 NAT의 작품이다. 양도성예금증서(CD)의 수익률에 따라 3개월마다 금리가 변하는 이 상품은 알파벳 ‘C’와 ‘D’를 합쳐놓은 것이 오렌지의 단면과 비슷한 데서 착안했다. 우리은행 영업점 관계자는 “요즘 고객들로부터 ‘오렌지 주세요.’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고 말했다. NAT는 또 경쟁 은행과 거래하는 중소기업 고객을 끈질기게 설득하자는 의미에서 중소기업 대출 상품 이름을 ‘삼고초려’로 짓기도 했다. 효도 관련 예금 상품으로 환매조건부채권(RP)과 연계되는 ‘알부자 플랜’은 ‘R’과 부자(富者·父子)의 합성으로 이루어졌다. ●이름이 곧 경쟁력 외환은행은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예스큰기쁨예금, 예스프로론, 예스점프예금처럼 상품에 긍정적인 이미지의 ‘예스(Yes)’를 붙이고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예스 하면 외환은행을 떠올리도록 하는 게 우리의 전략”이라면서 “이름이 상품의 흥행을 좌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내집마련, 자녀의 대학입학, 해외여행 등 특별한 날에는 예금을 중도 해지해도 수수료를 물지 않는 ‘기쁜날 정기예금’을 대표상품으로 키우고 있다. 이 은행 관계자는 “이름을 짓기 위해 수차례의 집단토론과 공모 과정을 거친다.”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은행이 표절하지 못하도록 특허청에 상표권 등록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밍 전략’은 공공금융기관에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주택금융공사는 모기지론(장기주택담보대출)의 이름을 공모해 ‘보금자리론’으로 바꾼 뒤 지난 17일 상표권 등록을 마쳤다. 우리은행 개인마케팅팀 이재수 차장은 “엇비슷한 금리를 내세워 고객을 확보하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상품의 특징을 함축하면서도 호기심을 자극하고, 친근하면서도 독특한 이름을 지어야만 ‘이름 경쟁’에서 살아남는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해외간접투자 수익률 높아질듯

    뮤추얼펀드, 투자신탁, 사모투자전문회사(PEF) 등 투자펀드를 통한 해외간접투자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내년부터는 간접투자도 해외에 낸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어 수익률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해외에 직접투자한 경우에만 외국에 낸 세금을 돌려받았다. 재정경제부는 16일 해외 투자펀드에 대한 이중과세를 방지하는 법인세법 개정안을 마련, 내년부터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경부 이경근 국제조세과장은 “나라마다 해외 투자펀드에 대한 이중과세 방지장치를 갖고 있다.”며 “앞으로 국내 투자펀드가 세금을 내는 해외 채권이나 주식에 투자를 꺼려 생기는 투자자산의 왜곡, 국내 투자펀드와 외국 투자펀드간의 차별 등이 없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예컨대 해외채권에 1000만원을 간접투자, 이자소득이 100만원이라고 치자. 우리나라와 조세조약을 체결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우리나라 투자자들에 대한 최고 세율은 10%다. 따라서 해당국가에서 세금 10만원을 내고, 국내에서는 이를 뺀 90만원에 대해 12만 6000원(원천징수세율 14%)을 내 세금부담은 22만 6000원이 된다.내년부터는 외국에 낸 10만원을 돌려받고 세금은 100만원의 14%인 14만원만 내면 된다.세후 투자수익률이 7.7%에서 8.6%로 높아진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도시구조 특별법 재개발사업 활력소 되나

    도시구조 특별법 재개발사업 활력소 되나

    도시구조개선법 발의로 재개발·뉴타운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재개발 투자가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특별법은 도시 재개발사업 활성화를 위해 사업 단계를 줄이고 정부 재정을 지원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공기관이 사업시행자로 참여할 수 있고, 지구 개념의 대규모 개발을 꾀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지지부진했던 재개발사업에 생기가 돌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존 뉴타운지역과 달리 각종 투기 억제 수단이 작동하기 때문에 무분별한 투자는 어려울 전망이다. ●개발 방향 호재…사업 탄력 예상 특별법에 따르면 지금까지 구역 주민에게만 맡겨왔던 도시재개발사업이 정부가 나서서 지원하는 방식으로 변한다. 도시구조개선지구에는 공공성이 가미되는 셈이다. 개별 재개발사업에는 적용되지 않는 용적률·층고 제한 등 건축규제 완화, 요건 미달지역의 사업지역 편입 허용, 도시개발구역의 입체환지 허용, 소형 의무비율 완화와 같은 메리트도 주어진다. 작은 규모로 쪼개져 추진되던 재개발사업을 덩어리로 묶어 개발하면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다. 구역별 아파트 건설이 아닌 작은 개념의 도시계획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도로가 뚫리고 공원·문화시설 등도 제대로 들어선다. 쾌적한 주거환경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서울의 경우 강북을 강남 수준으로 개발하겠다는 취지다. 서울시가 추진 중인 뉴타운사업도 특별법으로 추진할 수 있다. 재개발 사업에 공공성이 더해지면 주민들의 이익은 지금보다 커질 수 있다. 투기꾼들의 잔치로만 끝났던 재개발 이익을 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을 둘러싼 비리도 상당 부분 줄어드는 이점이 있다. 사업 단계가 간소화되는 것이 무엇보다 호재다. 개선지구로 지정되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등 관련법상의 계획을 받은 것으로 처리된다. 사업 시행자 지정 요건도 3분의 2에서 2분의 1로 완화된다. 이렇게 되면 재개발 사업을 준비하는 기간만 2년 이상 단축시킬 수 있다. ●규제는 강화…실수요 투자 유리 거래는 예상과 달리 활기를 띠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서울 뉴타운 지역 토지거래는 면적에 관계없이 허가를 받게될 전망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주거 지역은 54평 이상에 대해서만 허가를 받고 있지만 앞으로는 10∼20평의 토지도 허가를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주택을 사고파는 것도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인센티브를 받는 대신 기반시설부담금이 부과돼 개인 투자수익률은 그만큼 줄어든다. 여기에 재개발·재건축 입주권을 주택으로 보아 이를 사고팔 때 무거운 세금을 물리고, 양도세를 실거래가로 부하는 등의 규제가 따르면 재개발 지분 거래는 숨을 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수요가 줄어 가격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지분 여러 개를 나누어 투자하는 것보다는 감정평가액이 많이 나오는 길가에 접한 돈 되는 지분 하나를 사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재개발 투자의 성패는 사업추진 속도에 달려있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 조합원간 갈등이 있는 곳은 지리멸렬한 싸움으로 중간에 사업이 중단될 수 있다. 가능하면 규모가 큰 곳을 골라야 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양그룹(1)-창업주 김연수家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양그룹(1)-창업주 김연수家

    일반인들에게 ‘삼양설탕’(현 ‘큐원설탕’)으로 익숙한 삼양사는 한국 근대경제사를 주도한 명문 기업이다. 호남 거부의 후예인 김연수(金秊洙) 창업주는 일제하인 1924년 순수 민족자본으로 기업을 설립, 한국기업의 명맥을 이었다. 김 창업주는 형인 인촌(仁村) 김성수씨가 동아일보를 설립하고 꾸려가도록 뒷받침했고, 여러 차례 재산을 털어 고려대와 고려중앙학원의 기틀을 마련하도록 뒤에서 도왔다. 그러나 김 창업주는 일제하에 기업을 경영함으로써 최근 민족문제연구소가 친일인사인명사전을 편찬하면서 친일인사로 선정하는 등 사후에 ‘친일’ 시비에 휘말리고 있기도 하다. 때문에 근대 한국경제의 산증인인 김 창업주의 삶은 굴곡 많은 우리 근대사의 한 단면이기도 하다. ●병약했던 어린 시절 김 창업주는 1896년 10월1일 전라도 고부군 부안면 인촌리에서 부친 김경중씨와 모친 장흥 고씨 사이에서 2남으로 태어났다. 형의 호인 인촌은 바로 두 형제가 태어난 동네 이름을 따온 것이다. 김 창업주의 부친은 1만 5000석 지기의 호남 최대 거부였고 학문에도 조예가 깊었다. 부친은 일제하에서 나라가 영영 없어지는 것으로 알고 당시 저명한 사학자들을 몰래 불러 ‘조선사’를 17권이나 엮을 정도로 민족애가 투철했다는 게 삼양그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김 창업주는 어린 시절 외롭게 지냈다. 김 창업주의 부모는 그가 태어나기 전 세 명의 아들과 한 명의 딸을 일찍 잃었다. 여기에다 한 명뿐인 형인 인촌이 큰아버지인 김기중씨가 대를 이을 아들이 없자 양자로 보내졌기 때문이다. 어릴 적 김 창업주는 몸이 허약했다. 폐가 약했으며 위도 튼튼하지 못해 일찍이 폐와 소화기 계통의 질병으로 자식을 잃은 경험이 있는 부모의 애를 끓게 했다. 이런 이유로 개구쟁이처럼 장난이 심하고 활발했던 인촌과는 달리 김 창업주는 조용한 것을 좋아했고, 과묵하고 내성적인 성품을 지녔다. ●27세에 경영인으로 출발 김 창업주는 15세 되던 1910년 12월8일 자신보다 두 살 위인 박하진씨와 혼인을 맺었다. 결혼 이후 그는 일본으로 건너가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거쳐 한국인 최초로 교토제대 경제학부를 졸업했다. 그는 고국으로 돌아온 이듬해인 1922년 형의 권유로 경성직뉴와 경성방직의 전무와 상무에 취임, 경영인의 삶을 시작했다. 김 창업주는 고무신과 ‘태극성표’ 광목을 대히트시킴으로써 일본자본과 맞서는 최대의 민족회사를 일궜다. 집안 내력을 잘 아는 김재억 삼양사 상임감사는 “30년대 경성방직은 우리나라 금융거래 절반을 담당할 정도의 민족 최대 기업이었다.”고 말했다. 김 창업주는 또한 농촌재건을 위해 소작농을 협동농업 형태로 결합한 근대영농을 시작했다. 이를 발판으로 1924년 삼수사(三水社)를 설립해 호남 일대의 소유농토에 대한 근대화 작업에 나섰다. 장성, 줄포, 고창, 명고, 신태인, 법성, 영광농장을 차례로 개설해 기업형 농장으로 탈바꿈시켰다. 간척사업에도 눈을 돌려 손불농장과 해리농장의 2개 지역에 1070정보의 농토를 만들었다. 이 시기에 상호가 삼양사(三養社)로 바뀌었다. 어느 날 한 작명가가 찾아와 ‘물 수’(水)를 ‘만인의 양식’이라는 뜻인 ‘기를 양’(養)으로 바꿀 것을 권했다고 한다. 김 창업주는 만주벌 개척에도 나섰다.5개 협동농장을 개설한 데 이어 봉천에 남만방적을 설립했다. 남만방적은 한국기업 최초의 해외생산법인이다. 그러나 1945년 해방으로 만주의 사업장들을 고스란히 놓고 철수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제당업으로 재기에 나서 해방공간을 겪으면서 반민특위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김 창업주는 한국 전쟁 이후 해체상태에 놓였던 삼양사 재건에 나섰다. 그는 재기의 발판으로 제당업과 한천제조업을 선택했다. 당시 설탕은 수입에 의존해온 대표적인 외화소비 품목이었기 때문이다. 울산 바닷가를 메워 그곳에 제당공장과 한천공장을 건설했다. 그는 1956년 삼양을 제당으로 키우면서 주식회사 삼양사를 출범시켰다. 자신이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고, 사장에 3남인 상홍(83), 상무에 5남 상하(80)를 앉혔다.3남과 5남이 삼양사를 맡는 전통은 3세에도 그대로 이어져 삼양그룹은 현재 상홍씨의 장남 윤(53)씨와 상하씨의 장남 원(48)씨가 삼양사 회장과 사장을 맡고 있다. 둘째 아들들인 량(51)씨와 정(46)씨도 각각 삼양제넥스 사장과 삼남석유화학 부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당시 삼양사보다 수익률이 높았던 해리염전을 삼양염업사라는 별개의 회사로 독립시키고 맏아들 상준(작고)을 사장에 임명해 경영을 맡겼다.3공화국때 문교부장관과 5공화국에서 국무총리를 역임한 차남 상협(작고)에게도 삼양염전의 지분 25%를 떼어주어 형제간 경영권을 일찌감치 교통정리했다. ●재계의 거목으로 김 창업주는 1962년 설립한 삼양수산을 통해 다양한 어종을 가공, 수출하는 등 한때 냉동선만 21척을 보유할 정도로 수산업에도 주력했다. 이처럼 제당과 수산업으로 재기에 성공한 그는 4·19혁명으로 자유당 정권이 무너지자 한국경제협의회(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에 취임, 한국 재계의 얼굴이 되었다. 경영이 본 궤도에 오르자 김 창업주는 전주방직을 인수, 삼양모방(주)을 설립했다. 이어 1969년 전주에 대단위 폴리에스테르 공장을 건설했다. 이로써 70년대 들어 삼양은 국내 초창기 산업의 중심이었던 제당으로 확고한 제조업체로의 변신을 이룩했다. 이 당시 삼양은 매출액에서나 기업선호도에서 상위를 차지하는 국내 정상급 기업으로 우뚝 섰다. 김 창업주는 사업에 투신한 지 만 53년이 되던 1975년 회장을 상홍에게, 사장에 상하를 임명하는 등 ‘2세경영’을 출범시키고 은퇴했다. 그의 나이 80세일 때였다. 그는 은퇴 후 농촌으로 돌아가 마지막 열정을 쏟다가 1979년 84세의 일기로 생애를 마감했다. ●교육사업도 아낌없는 지원 그는 기업경영에만 몰두하지 않았다. 고려대와 고려중앙학원의 운영기금을 출연한 것을 비롯해 양영회와 수당장학회를 설립, 교육사업에도 힘썼다. 문성환 삼양사 부사장은 “창업주는 두 재단을 통해 대학생 2만여명에게 대학등록금을 비롯해 하숙비, 책값, 소정의 용돈까지 장학금으로 대줬다.”고 회고했다. 이런 김 창업주의 혜택을 받은 대표적인 인물로는 한덕수 경제부총리, 오세철 연세대 교수 등이 꼽힌다. 경성방직의 회계를 맡아 김 창업주를 도왔던 국어학자 이희승 박사는 “수당(秀堂·김 창업주의 호)은 돈 쓰는 데도 일가견을 가진 사람으로 만금을 쓰면서도 기업경영에는 한 푼을 아꼈다.”고 그의 용전(用錢)철학을 전했다. 김 창업주는 경쟁회사에도 관대했던 묵묵한 성격의 경영인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1966년 삼양의 경쟁회사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운영하던 한국비료가 이른바 ‘사카린 밀수사건’으로 곤혹을 치렀다. 임원들이 ‘사카린 없는 삼양설탕’이라는 문구로 대대적인 광고전을 벌이자고 수차례 건의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은 사례는 그의 성품을 읽는 일화로 경영인들에게 지금껏 회자되고 있다. ●방대한 혼맥…사회 각 분야와 사통팔달 김 창업주는 부인 박씨와의 사이에 7남6녀 13명의 자녀들을 두었다. 아들로는 장남 상준(작고), 차남 상협(작고),3남 상홍(83),4남 상돈(81),5남 상하(80),6남 상철(70),7남 상응(작고) 등 7남과 장녀 상경(79), 차녀 상민(78),3녀 정애(75),4녀 정유(73),5녀 영숙(72), 막내 희경(66) 등 6녀를 두었다. 김 창업주 가문의 혼맥은 정계·관계·학계·언론계·재계·교육계 등과 거미줄처럼 얽힌 방대한 혼맥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김 창업주의 성격이 소탈해 자식들에게 정략 결혼을 요구하기보다는 평범하고 무난한 결혼을 시켰다는 게 대체적인 평이다. 김재억 감사는 “창업주의 생활철학이 권세를 배격하는 것이어서 자식들이나 3세들의 결혼에도 사돈 될 집안의 내력과 상대방의 성실성을 먼저 봤다.”고 회고했다. 김 창업주는 특히 자녀들의 대부분은 중매결혼으로 짝지웠지만 사위와 며느리를 맞는 데서는 당시로는 상당히 진보적인 입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사위를 고를 때는 가문을 따지지 않고 사람됨됨이와 능력을 위주로 보았고, 며느리는 후덕한 집안 출신으로 신식교육을 받은 신여성이기를 원했다. 특히 사돈가의 위치를 보고 정혼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해 그의 직접 사돈 가운데는 정관재계의 거물은 눈에 띄지 않는다. 김 창업주의 며느리들 가운데 위로 세 명은 이화여전 출신 등으로 당시의 김 창업주가 원했던 신여성들의 표본이 많았다. 반면 창업주의 형인 인촌 성수씨도 9남4녀를 두어 대가를 이뤘는데 장남인 상만(작고) 전 동아일보 명예회장의 직계 자손들은 화려한 혼맥을 자랑하고 있다. 고려대 이사장이자 동아일보 전 회장인 장손 병관씨는 장남 재호(41·동아일보 대표이사 전무)씨를 이한동 전 총리의 차녀인 정원(38)씨와 결혼시켰고,2남 재열(37·제일모직 상무)씨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녀인 서현(32·제일모직 상무보)씨와 결혼했다. 김연수 창업주 자녀들의 혼맥을 살펴보면 장남 상준씨는 당시 집안과 각별하게 지내던 이화여대 총장 김활란 박사의 소개로 이뤄져 1943년 구영숙씨의 맏딸 연성(85)씨를 부인으로 맞았다. 상준씨는 보성전문 상과를 나와 조흥은행에 근무할 때였고 연성씨는 이화여전 음대를 졸업한 직후였다. 상준씨는 3명의 딸을 출가시켜 정·관·재계 인맥을 형성했다. 장녀 정원(62)씨의 부군은 고려대와 국가대표팀에서 축구선수로 활약했던 김선휘(68·삼양염업사부회장)씨다. 축구를 좋아하던 상준씨는 모교인 고려대 축구팀을 지원했는데, 이 일로 선휘씨가 상준씨 집에 드나들면서 자연스럽게 혼사가 맺어졌다. 차녀 정희(58)씨는 5공시절 당시 거물 정치인이었던 김진만씨의 맏며느리로 보내 동부그룹 회장인 김준기(64)씨를 사위로 맞았다.3녀 정림(57)씨는 전 문교장관 윤천주씨의 장남 대근(59)씨와 결혼했다. 대근씨는 현재 동부아남반도체 대표이사 부회장과 동부그룹 소재분야 부회장을 맡고 있다. 상준씨의 장남 병휘(60)씨는 한양대 자연과학대 자연과학부 수학전공 교수로 재직하고 있고, 차남 범(52)씨는 독신으로 지내며 개인사업을 하고 있다. 차남 상협씨는 해방 직후 고려대 부교수 시절, 의사 김준형씨의 2남3녀 가운데 맏딸 인숙(82)씨와 연애결혼에 성공했다. 인숙씨도 니혼조시 대학을 나온 당시 보기 드문 일본 유학 신여성이었는데 상협씨의 도쿄제대 동창 부인의 소개로 만나 연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장녀 명신(58)씨를 송진우 전 동아일보사장의 아들인 상현(65) 서울대 법대교수와 혼인시켰다.2녀 영신(56)씨는 정태섭 전 변호사의 아들 성진(58)씨와 결혼했다. 외아들 한(52)씨는 메리츠증권 부회장으로 있다. 3남 상홍(83)씨는 구 치안본부 재직시절 수원갑부 차준담씨의 2남2녀 가운데 맏딸 부영(79)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부영씨는 이화여고와 이화여전을 나온 재원이었다. 상홍씨는 2남2녀 가운데 장남 윤씨를 전 서울신문사 김종규 사장의 딸 유희(46)씨와 혼인시켜 벽산그룹 김인득 회장과 한 다리 건너 사돈이 됐다. 또 차남 량씨는 장지량 전 공군참모총장의 막내딸 영은(46)씨와 백년 가약을 맺었다. 영은씨의 오빠 장대환씨는 매일경제 신문 창업주 정진기씨의 사위로, 현재 매일경제신문 대표이사회장 인쇄인 겸 발행인과 현 매일경제TV 대표이사 회장이다. 장녀인 유주(56)씨를 사업가 윤주탁씨의 2남 영섭(59·고려대 상대교수)씨에게 시집 보내 윤주탁씨와 직접 사돈간인 박태준 전 민자당 최고위원과 연결되고 있다. 영섭씨의 남동생인 영식씨가 박 전 위원의 장녀 진아(48)씨와 결혼했다. 4남 상돈씨는 6·25 직후 김유황 전 광장㈜ 부사장의 딸 용옥(73)씨와 결혼했다. 상돈씨는 맏형인 상준씨의 중매로 장남 병진(52)씨를 축구협회 부회장과 축구대표팀 감독을 지낸 한흥기씨의 딸인 혜승(45)씨와 맺어줬다. 차남 영로(50)씨는 사업을 하던 정형식씨의 딸 은미(46)씨와 혼인했다. 외동딸 희진(45)씨는 전 대한항공 이사 오명석씨의 외아들 광희(49)씨에게 시집갔다. 광희씨는 전 나이스정보통신 전무이사를 역임했다. 5남 상하씨는 삼양사 설탕공장 설립관계로 일본에서 일하고 있던 1953년 아버지의 부름을 받고 귀국, 바로 박상례(75)씨와 혼인을 맺었다. 상례씨는 공무원 출신인 박규원씨의 딸로 김 창업주의 친구가 중매를 섰다. 외동딸인 영난(44)씨를 송하철(45·주식회사 항소 사장)씨와 결혼시켜 송남석 모나미 회장의 막내며느리로 보냈다. 장남 원씨를 배영화 경희어망 회장 딸인 주연(45)씨와 맺어 줬다. 차남 정씨는 안상영 전 부산시장의 딸인 혜원(39)씨와 결혼했다. 6남 상철(70)씨는 사업을 하던 우근호 씨의 딸 정명(63)씨를 부인으로 맞았다. 7남 상응(작고)씨는 공무원 생활을 했던 권오경씨의 5녀중 셋째딸 명자(53)씨와 결혼했다. 장녀 상경(79)씨는 아폴로박사 조경철씨와 결혼 후 이혼해 조서봉(필립), 조서만(조지) 등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차녀 상민(78)씨의 남편은 이두종(작고)씨로 활발하게 삼양사의 경영에 참여했다. 온양 지주의 아들로 자란 두종씨는 1956년 삼양사 과장으로 입사해 이 회사의 대표이사 부사장까지 올랐다.1984년 회사를 떠난 뒤에도 삼양그룹이 운영하는 재단법인 양영회와 수당장학회 이사장을 역임했다. 3녀 정애(75)씨는 교육계에 몸담았던 조종립씨의 아들 석(작고)씨와 결혼했다. 석씨는 서울대 상대 출신으로 결혼 후인 57년 삼양사에 사원으로 입사, 총무부장·경리부장·이사·상무·대표이사 부사장을 거쳐 전 삼양제넥스 상임고문까지 역임했다. 4녀 정유(73)씨의 남편은 전 서울대 부총장인 김영국(작고)씨다. 그는 인천에서 사업을 하던 김덕창씨의 8남매 가운데 3남으로 인천이 낳은 천재로 불리었다. 이들은 김 창업주 친구의 소개로 결혼했다. 영국씨는 서울대 정치학과 총동창회장을 지낸 상하씨의 후배이자 매제인 셈이다. 5녀 영숙(72)씨는 미국인 스테푸친과 결혼, 딸 페기, 아들 프랭크를 두고 미국에서 살고 있다. 막내딸 희경(66)씨도 교육자였던 김종규씨의 아들 성완(68·삼양사 의약사업 고문)씨와 결혼,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성완씨는 미국 유타대학 석좌교수로 인공심장 분야의 권위자다. jrlee@seoul.co.kr ■ 창업주의 친일논란 민족문제연구소는 지난 8월29일 친일인사인명사전 편찬을 앞두고 수록예정자 명단 3090명의 이름을 공개했다. 이 명단에는 삼양사의 창업주 김연수씨도 포함됐다. 김씨는 전쟁협력 분야에서 ▲1939년 만주국 명예 총영사 ▲1940년 국민정신총동원 조선연맹 이사 ▲조선방적 이사장 ▲1940∼1945년 중추원 참의(자문위원)를 지냈다는 이유로 선정됐다. 이에 대해 삼양그룹측은 대응을 일절 자제한 채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다만 그룹의 한 관계자는 “창업주가 일제의 압제에 죽음으로 항거하는 등 깜짝 놀랄 만하게 대항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나름대로 일제의 폭거에 맞서 민족자본을 형성했다.”며 “후세에 역사가들이 올바른 평가를 내릴 것”이라고 비교적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보다 반일 감정이 팽배했던 1949년 반민특위 재판에서도 창업주는 무죄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또 창업주는 창씨 개명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 창업주의 일대기인 ‘한국 근대기업의 선구자’에는 일제시대 그의 행적이 상세히 수록돼 있다.6부로 구성된 전기에는 4부 ‘고난의 시절’ 편에 일제에 협조할 수도, 항거할 수도 없었던 고심의 일단들이 실려 있다. 김씨는 중추원 참의 임명과 관련해 1940년 5월 조간신문에 자신이 칙임참의에 임명됐다는 기사를 보고 내무국장 우에다키에게 항의하러 갔지만 결국 그의 완력에 굴복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그는 이후 ‘설사 내가 지녔던 일제치하의 모든 공직이나 명예직이 스스로 원했던 것이 아니고 위협과 강제에 의한 것이었다고 할지라도 일단 그런 직함을 지니고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조국과 민족앞에 송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통렬한 자기반성의 글을 실었다. 김 창업주는 반민특위에 검거돼 7개월간 수감됐지만 이런 반성의 자세가 참작됐는지 재판에서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는 경성방직을 경영함에 강력히 일본자본과 싸웠고, 항상 한민족을 위한 경제적 기반확립에 노력했고, 경성방직의 상표를 태극기에서 모방한 것으로 보아 피고의 행위는 많이 참작할 곳이 있으며, 그 외의 관직 및 명예직은 일제의 압력에 못이겨 피동적으로 맡은 것이라고 증명되며, 또 피고는 한국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많은 학생에게 원조를 해 그의 혜택을 본 자의 수는 현재 수백명에 달하는 것이니 이 점으로 피고가 남긴 공적은 크다고 할 것이며, 기타 증인의 증언을 통해 볼 때 피고를 단순히 친일 및 반민족행위자라고 규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판시했다. jrlee@seoul.co.kr ■ 형 김성수와 동생 김연수 ‘한 배에서 태어난 형제가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인촌(仁村) 김성수와 수당(秀堂) 김연수를 아는 주위 사람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인촌과 수당은 호남갑부 김경중씨의 두 아들이었지만 성격은 딴판이었다. 수당은 어릴 때부터 말수가 적고 침착하고 내성적인 성격이었다. 반면 형 인촌은 활달하고 외향적이었다. 여기에 형제는 다섯살이나 터울이 져 어린 시절엔 서로 어울리는 일이 적었다. 그런데도 두 사람은 평생을 친한 형제로 지냈다. 인촌은 수당이 근대적 교육을 받도록 인도했다.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동생을 일본으로 가게 해 중·고등학교와 교토제대 경제학부를 졸업하도록 도왔다. 수당은 일본에서 유학생활을 하며 일찍이 ‘기업인’이 될 것을 결심했다. 오사카의 공장지대에서 받았던 강렬한 인상이 결단의 계기였다. 이처럼 수당의 행적은 형 인촌의 행적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실제로 수당이 기업가로서 길을 걷는 데는 인촌이 설립하고 인수한 기업의 경영을 맡음으로써 시작됐다. 수당이 경영인으로 첫 발을 내디딘 것도 1922년 형이 운영하던 경성직뉴와 경성방직의 경영인을 맡고부터다. 이후 수당은 경영인으로서 성공하자 인촌을 적극 도왔다. 생전에 인촌은 수당이 없었으면 교육사업을 비롯한 자신의 활동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곧잘 술회했다. 수당은 언제나 인촌에게 돈 걱정은 하지 말고 마음껏 뜻을 펼치라고 말했다. 인촌이 설립한 고려중앙학원이나 고려대, 경성방직과 동아일보 등 모두 동생의 재정적인 지원을 받지 않은 것이 없었다. 특히 수당은 1940년대까지 고려중앙학원과 고려대에 기부한 재산이 연 평균 250만원에 이르렀는데, 이를 현 시가로 어림잡아 환산하면 1000억원(쌀값 기준)을 훨씬 넘는 액수다. 그러면서도 동생은 형이 하는 일을 뒤에서 묵묵히 돕기만 했다. 그는 “모든 것을 형님이 알아서 하시니까 나는 재정적인 지원만 하면 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형을 만날 때마다 “형님은 교육과 문화사업을 하세요. 저는 뒤에서 돈을 대리다.”라며 든든한 후원자를 자임했다. jrlee@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단기 상품 비중 높여라

    단기 상품 비중 높여라

    “정기예금 금리가 더 오를까요? 주식시장도 괜찮은 것 같은데 간접투자는 어떨까요? 복합예금은 뭐예요? 지금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야 하나요?”금리 상승기를 맞아 시중은행에는 이런 질문들이 끊이지 않는다. 여윳돈이 있는 사람들은 오랜만에 찾아온 ‘호재’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은행빚을 낸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이자부담을 줄일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일단 숨을 고르며 금리 추세를 본 뒤 새롭게 포트폴리오를 짜라.”고 조언한다. 금리가 상승세이긴 하나 가파르게 오르는 게 아닌 데다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고,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대출도 이자 부담을 덜 수 있는 상품이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에 좀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짧게 굴리며 기회를 엿봐라 금리 상승기에는 돈을 짧게 굴리면서 고수익 상품 가입 기회를 노리는 게 좋다. 길게 예금하다 보면 더 좋은 수익률이 보장되는 상품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 강승호 PB팀장은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가 연 4%대를 넘어 5%대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3개월짜리 정기예금이나 머니마켓펀드(MMF),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등 단기상품에 넣었다가 고금리 상품이 시판되면 장기상품으로 갈아타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리 상승이 생각보다 더디면 단기예금상품이 손해일 수 있다. 장기상품의 금리가 단기상품보다 0.5∼1.0%포인트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리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보수적인 투자자는 장기 절세형 금융상품에 가입할 필요가 있다. 시장금리에 따라 예금금리가 변동되는 ‘회전식 정기예금’으로 금리 상승을 따라가는 방법도 좋다. 우리은행의 ‘오렌지 정기예금’은 직전 영업일인 91일물 양동성예금증서(CD) 금리를 기준으로 정해 놓고 3개월마다 금리가 바뀐다. 기업, 한국씨티은행의 회전예금도 이와 비슷하다. 금리 예측이 힘들면 자금의 70% 정도는 정기예금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주가지수에 연동해 수익률이 정해지는 복합예금도 있다. 또 해외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해외주식형펀드나 부동산개발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부동산펀드,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배당주펀드 등은 10% 안팎의 고수익을 노릴 수 있다. ●대출 ‘갈아타기’ 신중해야 예금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도 오른다. 가계대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시장금리 연동형 대출은 한 달여 동안 4.0∼5.0%포인트나 올랐다. 이자부담 때문에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로 갈아타거나, 신규 대출을 받을 때 고정금리형을 선택하려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고정금리형 이자가 변동형보다 1.5%포인트쯤 높은 데다 향후 금리가 급격히 상승할 가능성이 적은 만큼 변동금리가 여전히 유리하다.”고 지적한다. 더욱이 대출 후 일정 기간이 지나지 않았을 때 갈아타기를 하면 대출금 잔액의 1.5∼3%에 해당하는 중도상환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변동금리 대출을 받을 때는 금리 변동주기를 길게 가져가는 게 좋다. 금리상승기에는 변동주기가 짧을수록 이자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대출상품은 금리 변동주기가 3개월,6개월,1년 등으로 다양하다. 다만 10년 이상 장기로 돈을 빌릴 경우에는 처음부터 고정금리 대출을 받아 금리변동 위험을 없애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무주택자는 상대적으로 대출금리가 싼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을 활용할 만하다. 이달 말부터 시행될 예정인 이 상품은 집값의 70%까지 최고 1억원을 빌려준다. 한편 시중은행들은 최근 이자 부담을 덜어주는 대출상품을 내놓고 있다. 하나은행은 변동금리형 수준까지 낮춘 연 5.8%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을 내놓았다. 신한은행은 이미 모기지론(장기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고객에게 연말까지 금리변동 주기를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우리은행은 대출 후 처음 1∼2년간은 고정금리를 적용하고 이후부터는 변동금리를 적용해 대출초기의 금리변동 위험을 줄이는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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