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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토벤의 사랑… 객석에 닿을까

    베토벤의 사랑… 객석에 닿을까

    루트비히 판 베토벤(1770~1827)이 숨을 거둔 뒤 그의 비밀 서랍에서는 부치지 못한 편지 세 통이 발견됐다. 열렬한 사랑의 고백이 담긴 편지들은 보헤미아의 테플리츠에서 1812년 7월 6일과 7일에 썼다는 것만 알려졌을 뿐 편지에 등장하는 ‘불멸의 연인’이 누군지는 아직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한 뮤지컬 ‘베토벤: Beethoven Secret’(이하 베토벤)은 베토벤의 비밀이었던 그의 사랑에 대한 상상력으로 출발한 작품이다. 가슴속에 지울 수 없던, 그러나 묻어 둘 수밖에 없던 ‘불멸의 연인’ 후보 중 안토니 브렌타노(토니·1780~1869)가 이번 뮤지컬에서 사랑의 대상으로 등장한다. ‘베토벤’은 ‘레베카’, ‘엘리자벳’, ‘모차르트!’ 등을 만든 스타 극작가 미하엘 쿤체(80), 작곡가 실베스터 러베이(78)가 7년에 걸쳐 제작한 대형 창작 뮤지컬이다. 어려서부터 모나게 자라 고독한 베토벤과 그의 영혼을 살펴준 토니가 서로에게 끌림을 느끼고 절절한 사랑을 나눈다는 가슴 아픈 내용이다. 쿤체는 “외롭고 영혼의 상처가 많았던 한 사람이 다른 사람으로 인해 구원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악성(樂聖)이라 불리는 천재 음악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만큼 음악도 베토벤의 원곡을 편곡했다. ‘비창 소나타’, ‘월광 소나타’, ‘합창 교향곡’ 등 클래식을 잘 모르는 사람도 어디선가 들어봤을 법한 음악 위에 가사가 더해져 클래식과 뮤지컬이 색다르게 만난다. 러베이는 “음악 안에는 베토벤의 영혼과 감정이 담겨 있다. 감정을 이입할 지점을 찾기 위해선 원곡들이 사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베토벤 역의 박효신(42)·박은태(42)·카이(42), 토니 역의 조정은(44)·옥주현(43)·윤공주(42) 등 최정상급 배우들의 연기력과 가창력은 대형 창작 뮤지컬 전면에 내세우기 손색이 없다. 베토벤의 혼이 임한 듯한 1막의 엔딩은 작품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여기에 19세기 빈과 프라하를 표현한 무대 연출 역시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다만 관객들의 호불호는 갈린다. 개막 2주 만에 관객 3만명을 돌파하고, 개막일부터 30일까지 뮤지컬 예매 통계 1위를 달리며 흥행하고 있지만 예매 사이트 평점이 7점대로 다른 대형 뮤지컬이 평점 9점대인 것과 대비된다. 옥주현이 “쿤체 씨가 많이 찾고 추측하면서 ‘시크릿’이란 중요한 부제를 달게 된 것”이라고 설명한 것처럼 관객들은 대중적으로 익히 알려진 베토벤이 아닌 비밀스럽게 사랑했던 낯선 베토벤을 만나게 된다. 다만 이 과정에서 높은 도덕성을 지닌 베토벤이 유부녀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맥락이 세밀하지 못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안토니가 베토벤에게 청혼했다는 설이나, 베토벤이 ‘불멸의 연인’을 사랑하며 엄청난 마음의 고통을 겪은 점, 안토니와 헤어진 직후 쓴 일기에는 괴로움으로 가득 차 있다는 점 등 전후 사정을 다 담을 수 없다고 해도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분명 고민해야 할 지점이다. 베토벤의 음악이 뮤지컬 곡으로 바뀐 부분도 호불호가 갈린다. 쿤체가 “유럽에서 베토벤은 신화와도 같은 인물”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세계화를 위해선 베토벤의 음악을 어떻게 거부감 없이 들려줄 것인가도 숙제로 남아 있다.
  •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새 교과서에 5·18 명시는 당연”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새 교과서에 5·18 명시는 당연”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이 2022 개정 교육과정 중·고등학교 역사 교과서 집필기준에 5·18민주화운동이 명시된 것에 대해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5·18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의 민주화의 주춧돌로 미래세대에 반드시 전승해야 하는 시대의 정신”이라며 “더 나아가 5·18민주화운동이 헌법 전문에도 수록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5·18 전국화와 세계화에 더욱 힘써 미래세대가 올바른 민주화교육을 통해 민주시민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말 2022 개정 교육과정이 발표되면서 초·중·고교 사회, 역사, 한국사 교육과정에 5·18 민주화운동 등이 명시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정치권과 교육계 일각에서는 교육부가 보수 정권의 입맛에 맞춰 고의로 이들 사건을 누락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파장이 커졌다. 이 교육감은 지난 18일 열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2022 개정교육과정에 대해 지적하고 교육부장관에게 5·18민주화운동의 교과서 반영을 촉구했다. 그러자 교육부는 지난 27일 역사과 교과서의 경우 편찬준거 내 편찬상 유의점 속에 학습요소를 만들어 5·18민주화운동을 비롯한 제주 4·3,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주요 역사적 사건을 제시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한국사 교과서 편찬준거에 5·18이 명시됨에 따라 각 출판서 교과서 집필과정에 포함 될 수 있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 伊 산레모 가요제, 젤렌스키 초대 발표했다가 초당적 역풍 맞아

    伊 산레모 가요제, 젤렌스키 초대 발표했다가 초당적 역풍 맞아

    유서 깊은 이탈리아 산레모 가요제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화상 연사로 참여하도록 초청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두고 이 나라에서 격렬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전쟁 노력에 대해 국민들의 지지율이 가장 낮은 이탈리아에서 정파를 가리지 않고 여러 정당들이 가요제 주최측을 공격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1951년부터 서북부 해안도시 산레모에서 시작된 이 가요제는 이탈리아 노래 ‘칸초네’(canzone)의 세계화에 지대한 공헌을 한 이 나라 최고의 음악 축제다. 이 가요제가 성공 가도를 달리자 유럽방송연합이 기본 틀을 그대로 본떠 만든 유럽지역 국가대항 가요제가 바로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다. 가요제 주최측은 다음달 7일(현지시간)부터 펼쳐지는 축제 폐막일인 11일에 화상 연사로 젤렌스키 대통령을 초대할 계획이라고 공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연설을 통해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호소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안사(ANSA) 통신 등 현지 매체들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이 나라의 대표적인 친러시아 및 극우 인사로 꼽히는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인프라 교통부 장관이 맨처음 이의를 제기했다. 살비니 부총리는 전날 La7 TV 인터뷰를 통해 “내가 산레모 가요제에서 기대하는 것은 노래로, 다른 것은 기대하지 않는다”며 “전쟁이 최대한 빨리 끝나길 희망하지만, 무대는 노래를 위해 남겨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짬이 나면 산레모 가요제를 보겠지만, 다른 건 안 듣고 노래만 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전쟁과 죽음에 대한 얘기를 엔터테인먼트와 버무리는 것이 적절한지 따져보자고도 했다. 가요제 주최측의 결정에 대한 비판에는 여야가 따로 없었다. 중도 성향 정당 ‘아치오네’(Azione·이탈리아어로 행동이라는 뜻)의 카를로 칼렌다 대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의 지원 방침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음악 행사와 전쟁 중인 국가 대통령의 메시지를 결합하는 것은 실수라고 생각한다”고 트위터에 썼다. 야권 정당 오성운동(M5S)의 당수인 주세페 콘테 전 총리도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해 3월 우리 의회에서 화상 연설할 때는 기뻤지만 솔직히 산레모 가요제와 같은 가벼운 행사에 등장할 필요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중도 좌파 성향의 민주당(PD) 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잔니 쿠퍼를로도 페이스북에 “젤렌스키가 산레모에? 안돼”라고 적은 뒤 RAI TV가 젤렌스키 대통령의 메시지를 중계하고 싶으면 가요제와 “혼동하면”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을 산레모 가요제에 초대하는 것에 반대하는 온라인 청원에는 3만 3000명이 서명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11개월째에 접어들면서 이탈리아 국민 중 적지않은 수가 전쟁에 피로감을 느끼는 영향으로도 풀이된다. 이탈리아 공영 방송 RAI가 지난 25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선 응답자의 52%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은 39.9%에 그쳤다. 반면, 이탈리아 TV 유명 토크쇼 진행자인 브루노 베스파는 젤렌스키 대통령 초대가 논란이 되는 일 자체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산레모 가요제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짧게 연설하는 것을 두고 이렇게 야단법석을 떠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베스파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칸, 베니스 영화제뿐만 아니라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화상 연설을 했다. 나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자유를 위해 놀라운 용기로 싸우고 있는 이 남자에게 이런 악의적인 반응이 나오는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우크라이나를 확고히 지지해 대공방어망 체계를 지원하기 위해 프랑스와 협상을 벌여 마무리하기 직전이다. 하지만 산레모 가요제 논란 때문에 멜로니 정부의 우익 연합에 균열을 초래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살비니 뿐만 아니라 총리를 지냈던 또다른 우파 지도자 실비오 베를루스코니도 러시아와 친하게 지내왔기 때문이다.
  • 中 군용기, 카디즈 진입… 軍 ‘전술 조치’ 대응

    中 군용기, 카디즈 진입… 軍 ‘전술 조치’ 대응

    중국 군용기가 지난 26일 한국방공식별구역(카디즈·KADIZ)에 진입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27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전날 중국 군용기 2대가 이어도 남서쪽 차디즈(CADIZ)와 카디즈가 겹치는 중첩 구역에 진입해 비행하다 이탈했다. 중국 군용기 1대는 전날 오전 10시 30분 진입한 뒤 오전 10시 58분 이탈했다. 또 다른 1대는 오전 11시 11분경 카디즈에 진입한 후 오전 11시 27분에 이탈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오후 3시4분경에도 최초 카디즈에 진입했던 중국 군용기가 또다시 카디즈로 진입했으며, 해당 군용기는 오후 3시 29분에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군은 카디즈 진입 이전부터 공군전투기를 투입해 전술 조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중국 군용기의 카디즈 진입은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의 방한 일정이 이날 공식 발표되기 하루 전 이뤄졌다. 미·중 세계화 전략 경쟁 구도 속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벌인 러시아와 규합한 중국이 미국 국방 수장의 역내 방문을 앞두고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카디즈는 우리나라의 영공방위를 위해 군사분계선(MDL)을 기준으로 동·서·남해 상공에 설정된 일정한 공역이다. 국가 안보의 필요성에 따라 영공과는 별도로 설정한 공역으로, 다른 나라 방공식별구역으로 진입하는 군용 항공기는 해당 국가에 미리 비행계획을 제출하고 진입 시 위치 등을 통보하는 것이 관행이다. 우리 군은 카디즈 내로 진입하는 적성 항공기 및 주변국의 미식별 항공기에 대한 식별, 침투 저지를 위한 공중감시 및 조기경보체제를 24시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도 중국은 군용기 2대와 러시아 군용기 6대 등 총 8대로 남해와 동해 카디즈를 침범한 바 있다. 당시 중국 폭격기(H6 폭격기) 2대, 러시아 군용기(TU95 폭격기 4대, SU35 전투기 2대) 6대가 동·서·남해 방향에서 차례대로 카디즈에 진입한 뒤 이탈했다.
  • [책꽂이]

    [책꽂이]

    제2한강(권혁일 지음, 오렌지디 펴냄) 자살한 사람들만 모이는 사후세계 ‘제2한강’. 평범한 직장인 형록을 비롯해 앱 개발자 오 과장, 뷰티 유튜버 화짜,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이슬 등이 각자의 사연을 펼친다. 또다시 자살에 도전하는 이들은 성공할 수 있을까. 시놉시스만으로 후원받는 ‘에디션 제로’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소설. 312쪽. 1만 6000원.별의 지도(이어령 지음, 김태완 엮음, 파람북 펴냄) 한국의 지성 고 이어령 선생을 가장 오랜 기간 인터뷰한 김태완 기자가 고인의 미공개 원고, 구술, 자료를 받아 정리했다. 윤동주, 시몬 베유, 로맹 가리뿐 아니라 칸트, 스티븐 호킹 등을 통해 별의 의미를 찾아간다. 마지막 순간까지 빛난 고인의 탐구 정신이 그대로 담겼다. 236쪽. 1만 6500원.능력주의의 두 얼굴(에이드리언 울드리지 지음, 이정민 옮김, 상상스퀘어 펴냄) 성과와 능력에 따라 평가하는 능력주의의 구축, 발전, 그리고 타락을 추적한다. 저자는 능력주의 사상이 사회 진보에 필수이긴 하지만, 맹점도 분명하다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시대에 맞게 능력주의를 고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640쪽. 2만 7800원.붕괴하는 세계와 인구학(피터 자이한 지음, 홍지수 옮김, 김앤김북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라고 예측한 지정학 전략가 피터 자이한의 신간. 미국 주도 세계화가 막을 내리면서 전 세계적으로 붕괴가 시작된다고 주장한다. 지정학과 인구학을 통해 붕괴의 시대에 승자와 패자를 예측했다. 544쪽. 2만원.그레인 브레인(데이비드 펄머터 지음, 김성훈 옮김, 시공사 펴냄) 지방을 먹으면 살이 찌고, 통곡물 같은 건강한 탄수화물과 과일 등을 섭취해야 건강할 수 있다고 믿는 이가 많다. 그러나 저자는 뇌과학 등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글루텐 섭취를 끊고 지방과 단백질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524쪽. 2만 1000원.크레모나 바이올린 기행(헬레나 애틀리 지음, 이석호 옮김, 에포크 펴냄) 18세기 이탈리아 크레모나에서 만든 한 바이올린이 한 푼의 가치도 없다는 데에 충격받은 저자가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여정을 떠난다. 스트라디바리 가문 공방이 있는 크레모나를 비롯해 재료로 쓰는 목재가 자라는 알프스 돌로미티 숲 등을 다니며 바이올린의 모든 것을 확인한다. 320쪽. 1만 8000원.
  • 전남도, 동남아 관광객 유치 선점 나서

    전남도, 동남아 관광객 유치 선점 나서

    전남 방문의 해를 맞은 전남도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동남아 최대 관광시장인 태국을 찾아 관광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동남아 관광객 유치 선점에 나섰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16일 방콕 칼튼호텔에서 현지 여행사와 항공업계, 관광 관련 기관 관계자, 언론인 등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지 관광객 1만 3천여 명 유치를 목표로 전남 관광설명회와 태국 방콕-무안국제공항 간 전세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세운트래블과, 현지 여행사 100개 사를 보유한 한국송출 특화 여행사 플런플런은 무안국제공항 전세기와 타 공항 연계 전남 관광상품을 운영하고 관광객 편의를 위해 도내 사후면세점 3개소 개설을 추진하게 된다. 오는 30일부터 3월 24일까지 방콕-무안국제공항 전세기 14항차 운항으로 3천여 명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타 공항 정기편 이용 전남 여행상품으로 1만여 명의 태국 관광객이 전남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도와 한국관광공사, 항공사 등 여행업계가 동남아 최대 관광시장인 태국 시장 조기 선점에 뜻을 모은 것이다. 전남도는 또 2월 말쯤 베트남을 방문해 관광설명회 개최와 전세기 운항 협의 등 동남아 관광객 유치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어 3월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국제관광박람회에서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전남 관광 홍보 행사를 펼칠 계획이다. 특히 오는 3월부터 무안국제공항 무사증제도가 실시되는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관광객들은 비자 없이 한 달간 전남에 체류할 수 있어 전남을 찾는 동남아 관광객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전남도는 지난해 12월 동남아국가 개별 관광객 유치를 위해 태국과 싱가포르, 대만 등을 대상으로 해외 온라인 여행사와 함께 관광상품 마케팅을 추진, 5천여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기도 했다. 김영록 지사는 “전남 방문의 해를 맞아 그동안 해외 관광업계와 지속해서 소통하고 전남의 경쟁력 있는 청정과 힐링, 문화자원을 홍보한 결과 의미 있는 업무협약 성과를 만들어냈다”며 “앞으로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등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남해안 글로벌 해양관광벨트 조성을 통해 케이(K)-관광의 세계화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 3년 만에 파리 간 NBA, 드래프트 1순위 후보 지켜보는 가운데 시카고 승리

    3년 만에 파리 간 NBA, 드래프트 1순위 후보 지켜보는 가운데 시카고 승리

    3년 만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미프로농구(NBA) 경기에서 시카고 불스가 승전고를 울렸다. 시카고는 2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아코르 아레나에서 열린 2022~23 NBA 정규시즌 경기에서 디트로이트 피스턴스를 126-108로 눌렀다. NBA 경기가 파리에서 열린 것은 2020년 1월 밀워키 벅스-샬럿 호니츠 전 이후 처음이다. 당시 파리에서 사상 처음 열린 정규시즌 경기에서 밀워키가 116-103으로 이겼다. NBA는 세계화의 일환으로 꾸준히 미국과 캐나다 밖에서 시범경기 및 정규시즌 경기를 치러왔는데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중단됐다가 이번 시즌 해외 경기를 재개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마이애미 히트가 멕시코시티에서 정규시즌 경기를 치러 마이애미가 111-101로 이겼다. 이번 파리 경기의 홈팀은 디트로이트였다. 디트로이트는 이날 경기를 위해 약 6400㎞를 이동해야 했는데 승리는 시카고가 챙겼다. 증조부가 프랑스 인으로 프랑스 혈통이라는 잭 라빈(30점)과 더마 더로잔(26점 9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운 시카고는 단 한 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은 채 한 때 22점 차까지 앞서며 완승했다. 니콜라 부세비치(16점 15리바운드)도 골밑을 든든하게 지키는 등 시카고는 이날 7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두 팀 선수 중 유일하게 프랑스 국적인 디트로이트의 킬리언 헤이즈는4점에 그쳤지만 경기 최다인 8개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이날 경기는 2023 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뽑힐 것으로 전망되는 프랑스 농구 천재 빅터 웸바냐마가 관전해 눈길을 끌었다. 2연승한 시키고(21승 24패)는 동부 콘퍼런스 10위, 3연패한 디트로이트(12승 36패)는 동부 최하 15위. 보스턴 셀틱스는 이날 2021~22 파이널에서 격돌했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연장 접전을 펼친 끝에 121-118로 꺾었다. 지난 시즌 파이널에서 2승4패로 밀려 골든스테이트에 챔피언 반지를 내줬던 보스턴은 지난해 12월 원정에서도 107-123으로 패하며 골든스테이에게 내리 4연패 당했으나 이날은 34득점에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19리바운드를 올린 제이슨 테이텀을 앞세워 설욕에 성공했다. 제일런 브라운이 4쿼터 종료 18.6초 전 106-106, 동점을 만드는 3점 슛을 터뜨려 승부를 연장으로 이끄는 등 16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8연승을 달린 보스턴(34승12패)은 동부 1위를 굳게 지켰다. 골든스테이트는 스테픈 커리(29점 7어시스트)와 클레이 톰프슨과 조던 풀(이상 24점)이 활약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무너졌다. 22승23패로 서부 10위.
  • 尹, 블록화의 도전 언급… “한국, 공급망 구축·기후위기에 역할할 것”

    尹, 블록화의 도전 언급… “한국, 공급망 구축·기후위기에 역할할 것”

    다자주의에 기반한 자유무역 강조“원전 늘려 탄소중립 체계적 추진”슈바프 WEF 회장과 질의응답“반도체 기술 많은 나라들과 공유中, 우리와 다르지만 배제 안 해” 윤석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WEF)에서 ‘행동하는 연대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특별 연설에 나서 취임 후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연대’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알리고 한국의 기여 확대 의지도 재천명했다. ‘행동하는 연대’라는 주제는 과거 세계화 이슈를 주도하다가 최근 탈세계화 흐름에 따라 위상을 재정립해야 하는 다보스포럼에 ‘국제사회의 협력과 연대’를 대안으로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다보스포럼은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을 주제로 열렸다.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지금 세계는 경제의 불확실성과 복합 위기에 놓여 있다”며 팬데믹(전염병 대유행)과 지정학적 갈등, 기술패권 경쟁, 공급망 재편 등 국제사회가 처한 현안을 적시했다. 윤 대통령은 세계화와 상반된 ‘블록화’ 현상을 언급하며 “블록화로 대표되는 지금의 도전 역시 국제경제질서를 보편적 규범에 기반한 자유무역 체제로 복원하고 국제사회가 강력히 연대하고 협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다자주의에 기반한 자유무역 체제는 존중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은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복원력 강화 문제를 거론했다. 공급망 이슈와 밀접하게 연관된 글로벌 기업 인사들이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가운데 윤 대통령은 “국가 간의 튼튼한 연대를 통해 복원력 있는 공급망을 구축하고 세계시민의 공존을 추구해야 한다”며 한국을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핵심 파트너’로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기후위기 문제와 관련해서도 원전 기술력을 ‘세일즈’하며 한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원전 확대로 탄소중립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며 이를 통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할 것임을 표명한 바 있다”면서 “대한민국은 세계적 수준의 원전 기술력과 시공, 운영 역량을 갖고 있으며,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원전 기술이 필요한 나라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보건 격차 해소, 디지털 기술의 공유·확산 등에도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15분여의 연설 후 클라우스 슈바프 WEF 회장과 질의응답도 가졌다. 그는 공급망 재편에서 한국의 역할에 대한 질문에 “가급적 우리가 가진 반도체 기술을 많은 나라에서 생산함으로써 또 공유할 것은 공유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 기술 중 앞선 부분에 대해서는 다양한 협력 사업을 통해 반도체 공급망이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가치공유 국가와의 연대 측면에서 중국, 일본과의 관계를 어떻게 보는지에 대해 “일본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함께하는 유사한 정치·사회·경제 체제를 갖고 있지만, 중국은 우리와 좀 다른 점이 있다”며 “그러나 우리와 체제가 다르거나 보편적 가치에 있어서 많은 차이가 있는 국가와도 관계를 배제하는 방식이 아니라 더 융합적인 방식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다보스포럼 일정을 마치고 귀국 전 마지막 일정으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폰 노이만 등 유명 과학자들을 배출한 취리히연방공대를 방문해 ‘양자 석학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 ①인구 양극화②대체 공장 찾기③인재 유치전… 글로벌 가치관 대변화

    ①인구 양극화②대체 공장 찾기③인재 유치전… 글로벌 가치관 대변화

    경제성장률 3.0%, 인구 85만명 감소. 중국 국가통계국이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해 경제·인구 지표는 중국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을 자처하며 이끌던 ‘세계화의 시대’가 저물고 있음을 시사하는 신호탄이란 뜻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낮은 경제성장률과 인구감소에서 최소 세 가지의 미래상을 엿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인구감소가 뜻하는 첫 번째 함의는 향후 몇십년 동안 선진국 대 후진국의 인구피라미드가 정반대 방향을 향하게 될 것이란 점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저출산·고령화를 경험 중인 한국의 속도에는 못 미치지만 중국을 비롯해 공업화가 이뤄진 주요국들 역시 앞으로 노동인구 구조 변화를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선진국들의 인구감소 및 고령화는 지금까지 이어져 온 글로벌 분업체제를 바꿀 뿐 아니라 각국에서 세대별 가치관 변화를 이끌 주원인이 될 전망이다. 앞서 통계청은 유엔 자료를 분석해 지난해에 비해 2070년까지 인구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국가를 112곳으로 꼽았다. 이 중 109곳이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포진해 있는데 대부분이 개발도상국이나 저개발국가들이다. 같은 기간 인구가 계속 감소할 국가는 33곳이고, 79개국에선 인구가 늘다가 줄어드는 반전이 일어날 예정이다. 이런 경로를 따르면 2022년에 비해 2070년 아프리카 인구는 2.2배 수준으로 늘어나는 반면 유럽 인구는 0.9배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부국의 인구는 줄고 빈국의 인구는 늘어나는 양극화된 모습이 예상된다. 두 번째로 중국의 인구감소 및 고령화는 저임금 노동자를 찾아 중국으로 향하던 기업에 대중국 무역 의존도를 줄여야 하는 과제를 안기고 있다. 중국을 대체할 또 다른 ‘세계의 공장’을 찾는 일이 기업의 당면 과제로 떠올랐단 뜻이다. 하지만 그 과정은 순탄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박성민 배화여대 교수는 18일 “앞으로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들 모두 자국에서 충분한 노동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대안은 생산기지의 다변화를 꾀하는 것으로 중국 위주 공급망을 인도,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등으로 다극화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으로 전략산업에 한해선 리쇼어링, 즉 중국 등의 생산기지에 두었던 공장을 자국 내로 들여오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오프쇼어링이든 리쇼어링이든, 중국이 생산을 전담하는 방식의 글로벌 분업체제의 가동은 지속되기 어렵게 됐다. 세 번째로 일련의 변화에 따라 그동안 투자 유치에 집중됐던 각국의 역량은 인재 유치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전영수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주요국의 총인구 감소가 급격해짐에 따라 해외에서 노동력을 유치하려는 각국의 경쟁은 불가피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한 이민정책의 전환이 필요하지만 저임금 근로자를 대체하는 노동력 정책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IMF “美 보호무역주의 확산… 세계 GDP 최대 7% 타격”

    IMF “美 보호무역주의 확산… 세계 GDP 최대 7% 타격”

    글로벌 분업 체계를 무너뜨리는 미국발(發)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7%까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이 이날 공개한 보고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커진 지정학적 위기와 미중 패권경쟁 등으로 인한 탈세계화의 여파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냉전 종식 이후 30년간 이어져 온 세계화는 글로벌 경제 분야에서 전 세계의 자유무역을 크게 신장해 왔다. 전 세계가 1980~2008년 무역장벽을 낮추며 경제 통합을 이뤘지만 최근 지리·경제적으로 분열하면서 ‘분절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IMF는 제한적인 분절화 현상만으로도 전 세계 GDP의 0.2% 정도가 줄어들 수 있다고 봤다. 특히 미중 위주의 글로벌 공급망 강화 등 국지적인 무역질서 재편으로 전 세계가 치러야 할 비용은 점점 커질 전망이다. 이 보고서는 “분절화가 심각해질 경우를 상정한 경제 시나리오하에서는 글로벌 GDP의 손실이 최대 7%를 기록할 수 있다”며 “추가로 미국과 중국 간 기술적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심화되면 손실 규모가 8~12%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는 미중 간 경쟁과 보호무역 장벽의 피해는 신흥국과 저소득국에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이 국가들의 생활수준이 크게 향상됐지만 여전히 기술력 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이 같은 대외 리스크는 국가채무 위기 등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을 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IMF는 탈세계화와 보호무역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해법으로 ‘다자간 협력’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다자간 협력이야말로 글로벌 문제를 해결하는 최선의 접근 방식이 될 것”이라고 했다.
  • “보호무역? 그러다 제 살 깎는다”…IMF, 전 세계 ‘손실’ 경고

    “보호무역? 그러다 제 살 깎는다”…IMF, 전 세계 ‘손실’ 경고

    글로벌 분업 체계를 무너뜨리는 미국발(發)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7%까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이 이날 공개한 보고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커진 지정학적 위기와 미중 패권경쟁 등으로 인한 탈세계화의 여파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냉전 종식 이후 30년간 이어져 온 세계화는 글로벌 경제 분야에서 전 세계의 자유무역을 크게 신장해 왔다. 전 세계가 1980~2008년 무역장벽을 낮추며 경제 통합을 이뤘지만 최근 지리·경제적으로 분열하면서 ‘분절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IMF는 제한적인 분절화 현상만으로도 전 세계 GDP의 0.2% 정도가 줄어들 수 있다고 봤다. 특히 미중 위주의 글로벌 공급망 강화 등 국지적인 무역질서 재편으로 전 세계가 치러야 할 비용은 점점 커질 전망이다. 이 보고서는 “분절화가 심각해질 경우를 상정한 경제 시나리오하에서는 글로벌 GDP의 손실이 최대 7%를 기록할 수 있다”며 “추가로 미국과 중국 간 기술적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심화되면 손실 규모가 8~12%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는 미중 간 경쟁과 보호무역 장벽의 피해는 신흥국과 저소득국에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이 국가들의 생활수준이 크게 향상됐지만 여전히 기술력 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이 같은 대외 리스크는 국가채무 위기 등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을 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IMF는 탈세계화와 보호무역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해법으로 ‘다자간 협력’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다자간 협력이야말로 글로벌 문제를 해결하는 최선의 접근 방식이 될 것”이라고 했다.
  • ‘평균실종시대’… 평균 지향 부총리가 이끌 수 있을까

    정부조직법 26조는 행정 각부에 번호를 매겨 두었다. ①기획재정부 ②교육부 ③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으로 이어진다. 이 번호 후순위 각료가 돌연 대통령직을 맡게 된 일을 다룬 미국 드라마 ‘지정생존자’는 한국판으로도 나왔다. 드라마 주인공은 ⑬환경부의 장관이었으나 현재 법상으로는 최근 신설된 중소벤처기업부가 마지막 순번인 18번이다. ‘ㄱ’으로 시작하는 부처들이 앞쪽인 게 공교롭지만 가나다순은 물론 아니다. 순위의 근거는 같은 법 19조에 있다. 경제·사회부총리를 두게 한 조항이다. 이를테면 19조의 5항에 ‘교육부 장관은 교육·사회 및 문화 정책에 관하여 국무총리의 명을 받아 관계 중앙행정기관을 총괄·조정한다’고 사회부총리의 역할을 명시했다. 1963년 12월 경제기획원 장관이 경제부총리를 겸한 이후 부총리 직제가 있는 동안이라면 경제부총리직은 상수로 유지됐다. 비경제 분야 부총리직은 시대별 변수에 맞춰 변했다. 공산권이 무너진 이후인 1990년 12월엔 통일원 장관이 통일부총리를 겸임했다. 이후 폐지됐던 부총리 직제가 부활한 2001년 1월에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교육부총리로 격상됐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4년 9월엔 경제·교육부총리에 더해 과학기술부 장관이 과기부총리를 겸임, 부총리 3인 체제가 잠시 열렸다. 부총리제는 이명박 정부에서 폐지됐다가 박근혜 정부에서 부활했다.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제부총리를, 교육부 장관이 사회부총리를 맡도록 한 2014년 11월의 체제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20여년 전 비경제 부문의 부총리 부처가 왜 교육부였는지에 관한 설명은 당시 부처명인 교육인적자원부에 새겨져 있다. 반교육적 표현이란 비판에도 불구하고 학생을 ‘인적자본’이라고 칭한 용어가 부처명이 되던 그때는 세계화의 불가피성을 역설하는 토머스 프리드먼의 책 ‘렉서스와 올리브나무’가 교과서처럼 읽히던 시절이었다. 한국은 세계화에 적응할 인적자본을 빨리 육성해 낼 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체질을 세계화에 적합하게 바꿔야 할 필요에 직면했다. 빨리빨리 이룬 산업화에 이어 빨리빨리 세계화를 추진해야 했으며, 이를 수행할 가장 효율적인 도구가 정규 교육으로 인식됐다. 아쉽게도 지난 20여년 동안 교육이 사회 여러 이슈를 꿰뚫어 문제를 해결해 내는 ‘연결고리’가 되기보다 문제를 응축시키는 ‘블랙홀’처럼 작동할 때가 더 많았다. 학벌사회의 문제는 교육 현장의 과잉경쟁으로, 혐오라는 사회문제는 학교폭력이란 실제적 갈등으로, 학령인구 구조의 변화는 교육계 관료주의 강화란 지체 현상으로 응축됐다. 가끔씩 부총리 부처라는 ‘왕관’은 젊고 개혁적인 교육부 장관 인선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거나 교육부 내부 혁신 동력을 좌절시키는 ‘족쇄’의 모습으로 나타나곤 했다. 한국 교육을 넘어 사회부총리로서의 교육부 장관을 생각하면 문제는 좀더 심각해진다. 정책 대상이 계속해서 줄어드는 학령인구로 제한돼 있는 데다 학생들의 성적을 정규 분포 곡선대로 서열화시키는 것을 공정한 평가로 인식해 이를 구현하는 정책 마련에 최적화된 부서라는 특성 때문에 그렇다. 강박적으로 평균을 찾는 부처가 단극화, 양극화, N극화되는 사회에 대응하는 선두에 선 셈이다. 올해가 ‘평균실종시대’의 원년이라고 한다. 인구는 고령 쪽으로 쏠리고, 자산은 양극화되며, 취향과 삶의 가치는 N극화되면서 평균적인 삶이 사라지고 있다는 뜻이다. 대응은 시작됐다. 보건복지부 정책 대상은 ‘요람에서 무덤까지’가 아니라 ‘태아에서 추모까지’가 됐다. 고용노동부와 법무부는 비자 정책을 바꿔 가며 근로인구의 확장을 꾀한다. 행정안전부는 부처의 핵심 정체성인 ‘주민등록인구’ 대신 ‘생활인구’ 구축에 애쓴다. 이렇게 평균 실종에 적극 맞서는 부처들을 평균시대에 최적화된 부처가 총괄하는 역설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
  • 중국 코로나와 갈라파고스 함정

    지난 한 달 사이 중국 정부는 코로나 방역 정책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극단적인 변화를 추진했다. 12월 초 3년간 유지해 온 제로코로나 조치를 위드코로나로 전환하더니 이달 8일 중국 입국자에 대한 격리 조치를 철회하며 제로코로나 정책 폐지의 8부 능선을 넘어섰다. 중국의 코로나 정책 전환은 단기적으로 침체에 빠진 국내 경기를 되살리고 국가 간 교역을 활성화해 세계 경제 회복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20차 당대회를 통해 세 번째 연임에 성공한 시진핑 국가주석 체제의 안정에 공헌할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발생 직후부터 현재까지 선보인 중국의 코로나 정책은 정치체제 안정을 위해서는 세계 인간안보에 가해지는 위협도 마다하지 않는 권위주의 정부의 위험성을 여실히 입증했다. 중국 방역 정치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의 부재로 감염병을 초기에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고, 그 결과 ‘바이러스의 세계화’가 신속히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이다. 체제 안전이 최우선으로 고려되는 정부에서 전문가들은 자신의 안위 유지를 위해 왜곡과 은폐에 맞설 책무를 포기했다. 이로 인해 중국은 2002년 사스 발생 후 감염병 대응 법체계와 매뉴얼 확립, 국제 사회와의 정보 교류를 강화해 왔음에도 코로나19의 국제적 확산 방지에 실패했다. 중국 의료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건 중국 체제에 내재하는 갈라파고스 함정의 속성에서 비롯된다. 갈라파고스 함정이란 개방된 경쟁이 존재하지 않는 환경에서 자기만의 진화 방식을 고집한 생명체가 결국 외부에서 유입된 생명체와의 경쟁에서 패해 도태되는 것을 지칭한다. 중국 체제에서 발견되는 갈라파고스 함정은 두 가지 속성으로 개념화할 수 있다. 첫째, 위기에 대응하는 과정을 통해 관련 시스템이 부분적으로 개선됐더라도 궁극적으로는 같은 위기의 반복을 방지할 수 없는 근본적 취약성이 내재하는 것이다. 이는 공산당의 권력 유지와 정치체제가 유지되는 한 극복하기 힘든 구조적 특징이다. 둘째, 강력한 국가 주도의 방역을 통해 이른 시기 코로나를 통제했음에도 권위주의 체제가 경직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무관용 정책은 QR코드 만연화, 폐쇄회로(CC)TV 확장 등 정보기술(IT)의 활용을 통해 국민 개개인의 사생활을 철저히 감시하는 국가의 빅브러더화를 촉진했다. 방역 정치에서 갈라파고스 함정의 심화는 위드코로나로의 급속 전환 과정에서 다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코로나와의 공존을 추진하며 국제보건기구와 정보를 공유하는 다른 국가들과 달리 중국은 코로나 확진자가 대규모로 발생했음에도 환자 발생 관련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중국은 각국에서 중국인의 입국이 제약되자 서구의 중국 차별이라는 오리엔탈리즘 논쟁을 재개하고 있다. 코로나19 기원 전쟁을 둘러싸고 발생한 반외세 여론의 재점화를 통해 시진핑 체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시도는 중국인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는 한국 정부 앞에 새로운 도전을 제기할 것이다.
  • ‘평균실종시대’… 평균 지향 부총리가 이끌 수 있을까

    정부조직법 26조는 행정 각부에 번호를 매겨 두었다. ①기획재정부 ②교육부 ③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으로 이어진다. 이 번호 후순위 각료가 돌연 대통령직을 맡게 된 일을 다룬 미국 드라마 ‘지정생존자’는 한국판으로도 나왔다. 드라마 주인공은 ⑬환경부의 장관이었으나 현재 법상으로는 최근 신설된 중소벤처기업부가 마지막 순번인 18번이다. ‘ㄱ’으로 시작하는 부처들이 앞쪽인 게 공교롭지만 가나다순은 물론 아니다. 순위의 근거는 같은 법 19조에 있다. 경제·사회부총리를 두게 한 조항이다. 이를테면 19조의 5항에 ‘교육부 장관은 교육·사회 및 문화 정책에 관하여 국무총리의 명을 받아 관계 중앙행정기관을 총괄·조정한다’고 사회부총리의 역할을 명시했다. 1963년 12월 경제기획원 장관이 경제부총리를 겸한 이후 부총리 직제가 있는 동안이라면 경제부총리직은 상수로 유지됐다. 비경제 분야 부총리직은 시대별 변수에 맞춰 변했다. 공산권이 무너진 이후인 1990년 12월엔 통일원 장관이 통일부총리를 겸임했다. 이후 폐지됐던 부총리 직제가 부활한 2001년 1월에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교육부총리로 격상됐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4년 9월엔 경제·교육부총리에 더해 과학기술부 장관이 과기부총리를 겸임, 부총리 3인 체제가 잠시 열렸다. 부총리제는 이명박 정부에서 폐지됐다가 박근혜 정부에서 부활했다.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제부총리를, 교육부 장관이 사회부총리를 맡도록 한 2014년 11월의 체제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20여년 전 비경제 부문의 부총리 부처가 왜 교육부였는지에 관한 설명은 당시 부처명인 교육인적자원부에 새겨져 있다. 반교육적 표현이란 비판에도 불구하고 학생을 ‘인적자본’이라고 칭한 용어가 부처명이 되던 그때는 세계화의 불가피성을 역설하는 토머스 프리드먼의 책 ‘렉서스와 올리브나무’가 교과서처럼 읽히던 시절이었다. 한국은 세계화에 적응할 인적자본을 빨리 육성해 낼 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체질을 세계화에 적합하게 바꿔야 할 필요에 직면했다. 빨리빨리 이룬 산업화에 이어 빨리빨리 세계화를 추진해야 했으며, 이를 수행할 가장 효율적인 도구가 정규 교육으로 인식됐다. 아쉽게도 지난 20여년 동안 교육이 사회 여러 이슈를 꿰뚫어 문제를 해결해 내는 ‘연결고리’가 되기보다 문제를 응축시키는 ‘블랙홀’처럼 작동할 때가 더 많았다. 학벌사회의 문제는 교육 현장의 과잉경쟁으로, 혐오라는 사회문제는 학교폭력이란 실제적 갈등으로, 학령인구 구조의 변화는 교육계 관료주의 강화란 지체 현상으로 응축됐다. 가끔씩 부총리 부처라는 ‘왕관’은 젊고 개혁적인 교육부 장관 인선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거나 교육부 내부 혁신 동력을 좌절시키는 ‘족쇄’의 모습으로 나타나곤 했다. 한국 교육을 넘어 사회부총리로서의 교육부 장관을 생각하면 문제는 좀더 심각해진다. 정책 대상이 계속해서 줄어드는 학령인구로 제한돼 있는 데다 학생들의 성적을 정규 분포 곡선대로 서열화시키는 것을 공정한 평가로 인식해 이를 구현하는 정책 마련에 최적화된 부서라는 특성 때문에 그렇다. 강박적으로 평균을 찾는 부처가 단극화, 양극화, N극화되는 사회에 대응하는 선두에 선 셈이다. 올해가 ‘평균실종시대’의 원년이라고 한다. 인구는 고령 쪽으로 쏠리고, 자산은 양극화되며, 취향과 삶의 가치는 N극화되면서 평균적인 삶이 사라지고 있다는 뜻이다. 대응은 시작됐다. 보건복지부 정책 대상은 ‘요람에서 무덤까지’가 아니라 ‘태아에서 추모까지’가 됐다. 고용노동부와 법무부는 비자 정책을 바꿔 가며 근로인구의 확장을 꾀한다. 행정안전부는 부처의 핵심 정체성인 ‘주민등록인구’ 대신 ‘생활인구’ 구축에 애쓴다. 이렇게 평균 실종에 적극 맞서는 부처들을 평균시대에 최적화된 부처가 총괄하는 역설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
  • 전남도, 태국 방콕-무안국제공항 전세기 업무협약 추진

    전남도, 태국 방콕-무안국제공항 전세기 업무협약 추진

    전남도가 관광 활성화를 위해 태국 방콕과 무안국제공항의 전세기 업무협약을 추진한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태국을 방문해 16일 오전 방콕 칼튼호텔에서 현지 여행사와 항공업, 관광 관계자, 언론인 등을 대상으로 전남 관광설명회를 갖고 태국 방콕과 무안국제공항을 운항하는 전세기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또 오후에는 태국 수찻 촘클린 노동부 장관을 만나 우수 근로자 유입을 위해 전남도와 태국 노동부 간 상호 교류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면담에서 김영록 지사는 그동안 중앙정부에만 의존한 외국인 근로자 수급 정책에서 벗어나 도 차원의 노력으로 우수 외국인 근로자 적기 유입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이어 농수산물 수출 확대를 위해 전남 농수산식품 상설 판매장이 입점한 방콕 지두방마켓에서 남도음식의 세계화를 위해 남도김치 담그기 시연 및 시식 행사를 벌일 예정이다. 전남도는 또 태국한인회와 간담회를 열어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일상생활 제약, 관광업 침체로 어려움을 격는 동포들을 위로하고 재태국 대한민국 대사관을 방문해 전남 관광 홍보와 농수산물 수출 협조 요청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김영록 지사는 “올해를 ‘세계 일류와 경쟁하는 글로벌 전남 도정’ 원년으로 삼아 전남의 경쟁력인 청정과 힐링, 문화자원 등을 바탕으로 케이(K)-관광을 선도하고, 우수한 농수산물을 내세워 케이(K)-푸드 세계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서울광장] 글로벌 신중상주의와 신성장 4.0 전략/오일만 세종취재본부장

    [서울광장] 글로벌 신중상주의와 신성장 4.0 전략/오일만 세종취재본부장

    글로벌 경제는 지금 변혁기에 직면해 있다. 미중의 치열한 기술패권 경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와 글로벌 긴축 통화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냉전 종식 후 신자유주의 물결이 넘실거리던 지구촌이 보호무역주의와 자국중심주의로 선회 중인 것이다. 역사의 바늘을 돌려보면 대공황이 몰아친 1930년대와 너무도 흡사하다. 경제 불황에 직면한 선진국들은 보호무역주의와 산업의 국내화 정책을 통해 난국을 타개하려는 움직임이 가파르다. 올 세계경제 성장률은 지난해보다 낮은 2%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세계화가 내포한 글로벌리즘과 자유무역, 다문화주의가 빠르게 후퇴하면서 반(反)글로벌 포퓰리즘이 압도하고 있다. 이른바 ‘미국우선주의’는 공화당과 민주당도 거스를 수 없는 정치의 주류가 됐다. 연장선상에 있는 미국의 대외경제 정책을 압도하는 형국이다. 트럼프주의를 승계한 바이든 행정부는 군사안보동맹은 존중하되 동맹국의 경제적 희생은 감수하려는 경향이 농후하다. 자국산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대표적이다. 자본의 국적 회복을 요구하는 리쇼어링(해외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은 대표적인 신중상주의로 평가받는다. ‘반도체도, 배터리도, 바이오도 미국에서 생산하라’는 경직적인 보호무역주의가 현실화되면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타격은 심대할 것이다. 중국 역시 마찬가지다. 각종 비관세 장벽과 중화주의를 내세운 애국소비, 차별적 산업정책은 노골적으로 자유무역 질서를 훼손해 왔다. 지난해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 확정과 함께 종신 집권의 길을 열어 놓으면서 권위주의적 독재체제가 자리잡았다. 이런 미중의 대결구도는 구조적으로 신중상주의가 격화되면서 세계경제의 질서를 구조적으로 변화시킬 것이 확실하다. 지난해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의 출범은 글로벌 경제가 과거의 분업·협업 체제가 무너지고 블록화(폐쇄화)의 길로 간다는 이정표다. 세종연구소는 ‘2003년 국제경제 전망’을 통해 “미국의 중상주의적 정책으로 세계경제 질서의 구조적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복수의 기관들이 ‘IMF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수치인 1%대 성장을 예견할 정도로 어둡다. 정부는 목전의 경제위기 극복과 중장기적으로 경제체질 개선을 목표로 다양한 정책을 내놓았다. 노동·교육·연금·금융 등의 개혁 청사진을 통해 구조적 혁신을 모색한다는 복안이다. 정부가 제시한 위기 해법은 ‘민간 활력 제고’다. 재정 투입과 같은 정부의 직접 개입보다는 규제완화와 감세, 금융 지원으로 민간이 제대로 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건전재정 기조와 물가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는 상황에서 민간 동력을 끌어내기는 쉽지 않다. 규제완화와 감세정책 다수가 국회 입법이 필요한 상황이라 실현 여부가 불투명하다. 더욱이 경기침체로 인한 부작용을 제때 관리하지 않는다면 더 큰 후유증이 예상된다. 어느 때보다도 신축적인 거시정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신성장 4.0 전략’의 경우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문재인 정부의 한국판 뉴딜 등 과거 정부들이 추진한 미래 전략과의 차별성 확보가 성패의 관건이다. 산업과 기술의 옥석을 가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안팎의 위기를 뚫고 한국 경제가 생존하려면 무엇보다 경제 시스템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다. 규제완화를 통한 경제의 대응 탄력성을 높이는 게 무엇보다 절실한 정책 과제가 됐다. 외부환경 변화와 국내 변수에도 신축적으로 대응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생존할 수 있다.
  • 근현대 세계경제 변곡선 위 대중음악 향유 배경을 짚다

    근현대 세계경제 변곡선 위 대중음악 향유 배경을 짚다

    ●경제와 음악 씨줄날줄로 엮어 모차르트는 평생 궁정 살림에 의지해 곡을 만들었다. 베토벤이 모차르트처럼 굶어 죽지도, 많은 빚을 남기지도 않고 전업 작곡가, 최초의 자유 음악인이자 참다운 대중음악인으로 살 수 있었던 것은 1차 산업혁명에 따라 부르주아 계급이 대거 출현한 덕분이었다며 이 책은 시작한다. 음악 등 예술은 생산양식의 근본 모순을 가리기도 하지만 드러내기도 한다는 프레드릭 제임슨의 명제에 귀 기울여 이 책은 자본주의와 대중음악이 어떻게 동행했는지, 그 앞날은 어떻게 될 것인지 묻고 답한다. ●19세기 궁중 떠난 대중음악으로 기자 경력의 절반 이상을 경제 분야에 몸담았고, 언젠가 베토벤 후기 피아노 소나타 완주에 도전하는 꿈을 꾸는 저자는 상업혁명과 산업혁명, 두 차례 세계대전과 대공황, 냉전과 석유파동, 신자유주의 대두에 이르기까지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씨줄로, 대중이 어떤 음악을 향유했는지 또는 향유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날줄로 깊이 있게 풀어낸다. 책은 여섯 장으로 나뉘는데 영국의 산업혁명이 태동한 18세기 후반~19세기 초반, 둘째 장은 산업혁명이 유럽과 신대륙으로 확산된 19세기 초중반을 다룬다. 궁중과 교회를 벗어나 공연장과 부르주아의 거실로 옮겨온 음악이 베토벤이란 거인을 만나 대중음악을 탄생시킨 시기였다. 또 1873년 대불황부터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까지는 바그너의 확신, 브람스의 머뭇거림, 차이콥스키의 흐느낌, 말러의 탄식이 어우러졌다고 돌아봤다. 두 차례 세계대전과 대공황을 관통하는 야만의 시대에 축음기와 라디오, 재즈가 등장했다. 종전 이후 1972년 1차 석유파동까지는 자본주의 극성기로 불어난 중산층들이 프레슬리와 비틀스에게 열광했다. ●세계화 바람 마이클 잭슨에 열광 그 뒤 1990년대 말은 자본주의 번영이 멈추고 신자유주의와 세계화가 일렁대 MTV와 마이클 잭슨, 너바나가 득세했다. 1997년 동아시아 금융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팬데믹과 케이팝 등은 거리 두기가 충분치 않아 제외했다고 한다. 저자의 다짐대로 ‘혼톨로지´(Hauntology)나 ‘불임의 음악’를 찬찬히 들여다봤으면 한다.
  •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5·18 교육과정 명시 촉구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5·18 교육과정 명시 촉구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이 사회과 교육과정에 5·18민주화운동이 삭제된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 교육감은 4일 성명서를 내고 “교육부가 지난해 12월 22일 고시한 2022 개정 사회과 교육과정에서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명시적 표현이 삭제됐다”며 “민주주의 발전 과정에서 5·18은 결코 빠질 수 없는 사실이며 5·18정신은 행동하는 양심의 표본이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특히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 여부가 공론화된 상황에도 불구하고 민주화운동 교육 약화를 초래한 것에 우려를 표한다”며 “역사교육은 명확한 사실에 의해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 인식을 함양하는 차원에서 실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광주시교육청은 개정교육과정 성취기준 해설에서 빠진 5·18민주화운동을 반드시 포함해 줄 것을 교육부와 국가교육위원회에 강력하게 요청한다”며 “이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논의함과 동시에 민주화운동 교육이 교과서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더 나아가 5·18민주화운동의 전국화와 세계화에 더욱 앞장설 것이다”며 “과거를 잊으면 미래가 없다. 5·18정신이 우리 아이들에게서 잊히지 않도록 민주화운동 및 인권·역사교육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2022 개정 사회과 교육과정에서 기존 2018 교육과정에 포함됐던 ‘5·18 민주화운동’이란 단어를 일괄 삭제했다. 교육부는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역사적 사건 서술을 최소화하는 대강화 과정을 거쳤다”고 해명했으나 4·19 혁명과 6월 민주항쟁은 기존대로 사용되면서 5·18만 빠져 반발을 낳았다.
  • [데스크 시각] 탈세계화 시대, 시험대 선 한국/안동환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탈세계화 시대, 시험대 선 한국/안동환 국제부장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재임 시절 중국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유독 두 참모에게 “당신들(you guys) 대체 중국에 얼마나 양보한 거야”라고 ‘뼈 있는’ 농담을 던지곤 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대중국 전략을 총괄한 제프리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과 재무장관을 지낸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가 대통령의 상대였다. 두 사람은 2001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협상을 주도한 당사자였다. 베이더는 퇴임 후 직접 관여했던 대중 정책 결정 과정을 생생하게 까발린 ‘오바마와 중국의 부상’(Obama and China’s rise)이라는 책을 썼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시작된 중국 견제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2년간 바이든 행정부와 의회가 초당적으로 발의한 대중국 법안과 결의안은 230건이 넘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에 부과한 보복 관세도 철회하지 않았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의 대혼란 속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대중 기술 격차를 유지하려는 ‘미국혁신경쟁법’을 필두로 ‘반도체·과학법’(8월), ‘반도체 및 반도체 생산장비 대중수출통제 조치’(10월)로 ‘반도체 전쟁’(Chip War)의 포문을 열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 창업주 모리스 창은 지난달 미국 애리조나주의 반도체 신공장 장비 반입식에서 “세계화는 거의 끝났다. 자유무역도 끝났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반도체 분업의 수혜자로 TSMC의 성공 신화를 써 온 그가 세계화와 자유무역을 이끌어 온 미국 대통령 앞에서 한 역설적 발언은 국제 정세의 변화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미국과 중국은 반도체·전기차·배터리 등 전략 품목부터 핵심 광물자원까지 자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에 나서면서 정치안보적 목적 달성을 위해 경제를 수단화하는 ‘지경(地經)학적 대결’을 벌이기 시작했다. 유아독존했던 트럼프와 달리 바이든의 미국은 동맹을 끌고 들어온다. 한국은 미 주도의 공급망 구축 협의체인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 합류했고, 반도체 동맹인 ‘칩4’ 참여 또한 기정사실화되는 기류다. 하지만 한국은 지난해 발효된 중국 주도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참여국이기도 하다. 올해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도 앞두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지난달 28일 우리의 첫 독자적인 ‘인도·태평양 전략’을 공개했다. 미국과의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에 방점을 찍으면서도 중국을 ‘상호 존중하는 주요 협력국’으로 규정한 인태 전략을 두고 미국과 중국은 ‘환영한다’와 ‘주시하겠다’로 반응이 엇갈렸다. 미중 사이 소극적 중립이나 전략적 모호성이 해법이 될 리 만무하다. 자칫 일관성과 유연성 모두 놓칠 수 있다. 새해는 미국과 중국의 두 노선이 위태롭게 충돌하는 원년이 될 공산이 크다. 위기와 기회가 공존한다. 이익을 지키는 것 못지않게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인태 전략에서 북태평양, 동남아·아세안, 남아시아, 오세아니아, 인도양 연안 아프리카, 유럽·중남미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로 넓힌 외교 공간을 다층적 협력 수단으로 만들어야 한다. ‘지경학적 세계질서’가 안정적으로 균형을 찾아갈지는 불확실하다. 집권 2년차로 접어든 윤석열 정부는 내치와 외치, 당파를 뛰어넘는 협치의 조응으로 경색된 남북 관계와 대내외 복합위기를 헤쳐 나갈 ‘3치(治)의 도약’이 절실하다. “세계가 분열된 현재 위기를 극복하려면 효과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정부가 필요하다.” 냉전 외교의 산증인으로 올해 100세를 맞은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이 전하는 혜안이다.
  • K-푸드 스타트업 ‘루에랑’, 글로벌 리서치 기업 유로 모니터 글로벌 패널로 선정

    K-푸드 스타트업 ‘루에랑’, 글로벌 리서치 기업 유로 모니터 글로벌 패널로 선정

    K-푸드 스타트업 ‘루에랑’(대표 김직)은 최근 세계적인 리서치 기업 유로모니터로부터 초청받아 유럽 K-푸드 전문 기업 자격으로 글로벌 패널로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달 초 진행된 유로모니터의 패널 인터뷰는 ‘소비자의 미래: 한국 문화의 영향력’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번 인터뷰는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K-컬처가 아시아는 물론 서구권에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는 가운데 유로모니터의 APAC 및 북미 연구원들이 참석해 실제 각 지역별 시장에 한류가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한 현황과 미래 동향에 대해 논의하는 온라인 패널 디스커션 형태로 진행됐다. 루에랑에서는 운영 총괄을 맡고 있는 강채연 이사가 참석했으며 유로모니터의 싱가폴, 미국, 한국 지사의 연구원들이 함께 자리했다. 강채연 이사는 인터뷰에 참석해 유럽 시장, 특히 프랑스에서 K-푸드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으로서 마케팅 및 브랜딩 전략에 대한 질문에 “루에랑이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인은 고객의 니즈 즉 시장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식품은 문화이기 때문에 현지화가 필수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가장 집중하는 현지화 방법은 커뮤니케이션 즉 소통이며 대형 매장에서는 패키지가 가장 중요한 소통 창구라고 판단해 브랜드 이름이나 제품명은 꼭 한국어로 만들고 각 시장의 문화에 적합한 마케팅 요소들을 추가한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 문화나 콘텐츠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디지털 플랫폼이 강세인 지금의 시대성이 한국에게 가장 적합한 때 인 것 같다”며 “한국인들이 만든 음악, 영화, 웹툰 등의 콘텐츠가 관심을 받으며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한국 식품은 그 수혜를 받는 상품이다. 루에랑은 이런 흐름에 맞춰 가장 한국적인 경험을 전달하기 위한 브랜드인 ‘코리안 스트릿’을 론칭했으며 이와 함께 브랜드 뮤직비디오 콘텐츠를 선보이며 우리만의 색깔을 강조했다. 뮤직비디오는 공개 후 42만뷰를 달성해 한국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전했다. 한편, 루에랑은 2020년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식문화의 위상을 높이고 나아가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을 세계화하는 것을 목표로 설립된 식품 유통 전문 기업이다. 현재 서울, 프랑스 파리, 독일 오이텐에 거점을 두고 유럽 시장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대표 브랜드로는 메종드꼬레, 코리안 스트리트 등이 있다 회사는 지난 5일 개최된 한국무역협회 주최의 ‘제59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무역의 날은 해외시장 개척과 수출 증대에 기여한 기업을 대상으로 시상하는 만큼 그 의미가 깊다. 올해 그룹사 예상 매출은 300억원, 내년은 5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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