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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서 잠자던 불교미술의 백미 7세기 작품 ‘반가사유상’도 찾아

    유럽서 잠자던 불교미술의 백미 7세기 작품 ‘반가사유상’도 찾아

    국내 학계에 알려지지 않은 14세기 초 고려불화 1점을 이탈리아 국립동양예술박물관에서 찾아냈다고 국립중앙박물관이 9일 밝혔다. 박물관은 이 고려불화를 가까운 시일 내에 국내에 대여 전시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박물관은 외국박물관 한국실 지원사업 목적으로 지난해 10월 로마에 있는 국립동양예술박물관 소장 유물을 조사하다가 14세기 전반 고려시대 불화인 아미타래영도(阿彌陀來迎圖)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아미타래영도는 ‘아미타불이 와서 맞이하는 그림’이라는 뜻으로, 시선을 아래로 향한 아미타불이 오른손을 내밀어 죽은 사람을 극락세계로 맞이하는 모습이다. 박물관은 이 작품이 광배 일부분을 약간 손질하기는 했지만, 보존 상태가 대체로 양호한 수작이라고 평가했다. 아미타불이 걸친 대의(大衣)의 붉은 색감과 찬란한 금빛 연화당초무늬가 잘 살아 있다. 박물관은 “제작 시기는 얼굴의 양감이 잘 살아 있고 고식(古式)의 연화당초무늬의 패턴 등으로 보아 고려 14세기 전반기로 추정된다”면서 “유사한 작품으로는 프랑스 기메박물관 소장 아미타래영도와 일본 지온인(知恩院)과 젠린지(禪林寺)에 같은 형식의 불화가 있다”고 말했다. 고려불화는 화려함과 섬세함에서 한국 불교미술의 백미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지만, 전 세계를 통틀어 160여점밖에 남아 있지 않다. 이번 조사에서는 7세기 삼국시대에 제작한 반가사유상 1점도 확인됐다. 8㎝ 남짓한 소형으로 국보 83호 반가사유상과 같은 계열의 보관(寶冠)을 쓰고 있다. “온화한 표정과 뚜렷한 이목구비, 당당한 상반신과 옷 주름 표현 등은 삼국시대 불상의 특징을 잘 보여 준다”고 박물관은 평가했다. 이탈리아 국립동양예술박물관은 1957년 개관한 동양미술 전문 박물관으로 2010년 한국실을 열었다. 이곳에서 도자기와 서화류, 불상, 금속공예품 등 4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뮤지컬 리뷰] 브루클린

    [뮤지컬 리뷰] 브루클린

    잔재미로 잽을 툭툭툭 날리고, 노래 잘하는 배우들이 기량을 펼친다. 갑자기 눈물샘을 자극하는 ‘감동 모드’가 튀어 나와 다소 당혹스럽기도 하다. 억지로 눈물 콧물 뽑아내지 않고, 가뿐히 털고 일어나 활기를 되찾아 극을 마무리한다.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브루클린’의 흐름을 짧게 설명하면 이정도쯤 된다. 110분 동안 이어지는 공연에 재미 요소들을 참 촘촘하게도 박아넣어 지루할 틈이 없다. 원작은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2004년에 첫선을 보인 동명 뮤지컬로, 작곡가 마크 셴펠드의 이야기가 바탕이 됐다. 실제 이야기는 이렇다. 1982년 마크는 뉴햄프셔에서 재능있는 여가수 배리 맥퍼슨과 음악 작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완성하지 못한 채 배리와 연락이 끊겼다. 거듭된 실패와 이혼이 겹친 마크는 브루클린까지 흘러가 거리공연과 노숙을 전전했다. 매사추세츠에서 가정을 꾸리며 살던 배리가 파티에 참석하고자 찾은 브루클린에서 둘은 재회하고, 다시 음악적 파트너가 됐다. 이 이야기를 각색했다. 오래전 헤어진 아버지를 찾기 위해 미국으로 온 프랑스 파리 출신의 소녀 ‘브루클린’이 우연히 인기가수가 되고 도전과 시샘을 받으면서 우여곡절을 겪지만 결국 아버지를 찾고 모두 행복해졌다는 ‘동화’로 만들었다. 한국 공연에서도 이런 틀거리는 같다. “먹고 살기 위해 노래를 하는” 거리 가수 은미, 영미, 주광, 형균, 정화가 들려 주는 브루클린의 이야기다. 거리 가수의 ‘신분’은 한국식이지만, 배경은 브루클린이다. 왜? 그 이유를 친절하게도 주인공들이 직접 설명한다. 손뼉을 치면서 맞아 우리가 쫌 그렇지 할 만하다. “사람들은 창작극보다는 라이센스를 좋아한다! 그리고 미국 얘기를 좋아하지. 한국 사람들이 주인공인 얘기는 촌스러워 하지만 미국인들이 나오는 얘기는 좀 이상해도 다들 좋아한다고!”(주광) 주광의 설명대로 이야기는 섬세함이 다소 떨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장점이 더 많다. 펑크, 팝, 가스펠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을, 가창력 훌륭한 배우들이 제대로 소화해냈다. 마크와 배리가 작곡한 음악은 귀에 쏙쏙 들어온다. 파라다이스의 ‘수퍼러버’, 거리 악사의 ‘매직맨’ 등은 공연이 끝난 뒤에도 흥얼거리게 될 정도다. 2013년 2월 24일까지. 4만~6만원. 1588-5212.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헌재 24년 만에 첫 여성국장

    헌재 24년 만에 첫 여성국장

    헌법재판소 설립 24년 만에 첫 여성 국장(이사관)이 탄생했다. 헌재는 23일 김정희(56) 기획조정실 제도기획과장을 내년 1월 1일자로 심판자료국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김 신임국장은 2010년 7월 헌재 첫 여성 부이사관(3급)으로 승진한 데 이어 2년 6개월 만에 첫 여성 국장에 오르게 됐다. 김 신임국장은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일 처리를 깔끔하게 하고 업무 추진력과 적극성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신임국장은 “앞으로 헌재 발전을 위해 더욱 헌신할 것이며 많은 여성 공무원들에게 모범이 되는 자세를 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헌재 측은 “최근 여성의 공직 진출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여성이 남성과 공정한 경쟁을 통해 고위직으로 진출한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신임국장은 1984년 7급 공채로 체신부(현 정보통신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뒤 1990년 헌재로 옮겨 와 법제조사담당관, 법무감사과장, 인사관리과장 등을 역임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산과 바다, 그리고…” 마음조차 치유되는 일본 힐링여행

    “산과 바다, 그리고…” 마음조차 치유되는 일본 힐링여행

    도시 여행에 싫증을 느꼈거나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가 있습니다. 그곳은 바로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일본의 시즈오카현(縣)입니다. 특히 빼곡한 산 위로 푸른 녹차 밭이 펼쳐진 후지에다시(市)와 바다가 인접해 수산물이 발달한 야이즈시(市)는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수많은 볼거리와 먹거리로 오감을 만족시켜 줄 것입니다. 산과 바다 그리고 물 좋은 온천에서 피로를 풀며 마음조차 치유되는 힐링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편집자주) ●산: 최고급 녹차 옥로차의 고향 시즈오카현은 일본 녹차 생산량의 거의 절반(45%)을 차지하는 일본 최대의 녹차 산지다. 이 중 오카베정(町)은 교토의 우지, 후쿠오카현의 야메와 함께 3대 녹차 생산지로 꼽힌다. 수년 전 후지에다시에 합병된 오카베정의 아사히나(朝比奈) 지역에 있는 교쿠로노 사토(옥로의 마을·玉露の里)은 일본 차 중에서도 최상급 녹차인 교쿠로(옥로)차로 유명하다. 교쿠로차는 찻잎을 따기 최소 2주 전 차밭 전체에 막을 쳐 햇빛을 차단함으로써 녹차의 깊은 맛을 더하고 떫은맛은 줄인다. 이후 건조 과정에서도 독특한 향을 내기 때문에 새로운 맛과 향기를 느낄 수 있다. 특히 마을 내에는 전통 다실 효게츠테이(표월정·瓢月亭)이 있는데 일본식 다다미방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이곳에서는 교쿠로차는 물론 찻잎을 비비지 않고 말려 가루로 낸 맛차(말차)를 맛볼 수 있다. 원하는 사람에게는 전통차 예법인 다도를 직접 알려주며 정좌가 잘 안 되는 이들을 위해서는 의자석이 준비된 홈 카페를 통해 편히 차를 즐길 수 있다. 입장료는 500엔(약 6400원)이며 여기에는 차와 녹차과자 값이 포함돼 있다. 전통차를 맛봤다면 현대적인 녹차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곳도 있다. 창업 200여 년에 달하는 차 가공 공장인 신차엔(真茶園)은 일본 최고의 ‘차맛 맞추기 달인’ 마사히코 마츠다 대표가 직접 브랜딩한 차부터 최고급 맛차까지 직접 맛보고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녹차과자는 선물로도 손색없다. 교쿠로차에 대해 더 관심이 있다면 직접 체험하고 숙박까지 해결할 수 있는 민숙을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 마을에서는 네 가수가 민숙 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민숙은 일본의 여관인 료칸보다도 일반 가정에 머무는 홈스테이와 비슷하다. 이곳에서는 무형민속문화재로 지정된 ‘차의 장인’ 오무라 씨가 직접 달여준 차를 맛볼 수 있다. 또한 40~50℃의 건조대 위에서 어린찻잎을 손으로 직접 비벼서 건조하는 테모미(手揉み)를 직접 체험하고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테모미차를 기념품으로 가지고 갈 수 있다. 이들 민숙 중 가장 규모가 큰 가족 민숙 아사히나에서는 교쿠로 열매로 열쇠고리를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어느 민숙에 머물러도 1인당 1박 2일에 7000엔(약 9만원)이며 여기에는 체험료도 포함돼 있다. ●바다: 입에서 살살 녹는 참치 일본 다랑어(참치) 어획량의 약 50% 이상을 차지하는 스루가만의 야이즈시. 태평양 앞바다에 인접한 이 수산 도시는 다랑어, 가다랑어 등과 함께 벛꽃새우 등 수산물 자원이 풍부하다. 지역 내 야이즈항에서는 주로 원양에서 채취된 가다랑어와 다랑어가, 인근 고가와항에서는 근해에서 채취된 고등어와 전갱이 등이, 오이가와항에서는 치어와 잔 새우 등이 어획된다. 특히 이들 수산물이 집결되는 야이즈 수산물센터(사카나센터)에는 70개에 달하는 전문 점포가 입점하고 있다. 갓 잡아올린 신선한 어패류부터 수산 가공품, 초밥, 회 덮밥 등 생선을 이용한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어 야이즈시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손꼽힌다. 또한 현지에서는 정갈한 참치회가 일품인 마츠노 스시, 가다랑어나 가쓰오부시, 젓갈 등 수산 가공품이 잘 팔리는 누카야 사이토 상점 등이 유명하다. ●온천: 다양한 숙박시설 후지에다시와 야이즈시는 일본 에도시대부터 전통의 도시 교코와 도쿄(옛 에도)를 잇는 중요 도로인 토카이도(동해도·東海道) 중심에 자리 잡고 있으며 몸에 좋은 약알칼리성 온천이 흔해 예로부터 숙박업이 발달했다. 오카베를 대표한 오하타고 카시바야(대형객주 카시바야)는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현재는 역사적인 가치를 알리기 위해 역사 자료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120년 전통의 일본 전통 여관인 쵸세칸은 풍광이 아름다운 전통 가옥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문화재로 등록돼 있다. 따라서 숙박을 하지 않더라도 본관과 별관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곳이라 할 수 있겠다. 건물 곳곳에는 쇼와시대(1926~1989년)의 장인들의 기술과 정신, 섬세함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이곳에는 도쿠가와 막부(幕府)의 마지막 쇼균 도쿠가와 요시노부가 즐긴 것으로 유명한 시다 온천이 있다. 해안도시 야이즈에는 스루가만과 함께 후지산이 보이는 호텔 암비아 쇼쿠카쿠가 유명하다. 이 같은 절경은 모든 객실과 노천탕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야이즈시의 온천 숙박시설인 미노야는 야이즈항의 평온한 일상을 맛볼 수 있는 휴식의 공간으로 손색없다. ●보너스: 술과 맛집 술과 맛집 또한 일본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다. 특히 후지산의 맑은 물은 최상급의 술을 만드는 양조산업의 발달을 초래했다. 이 지역에서는 일본 전국 사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시다이즈미 양조장이 있다. 4대째 내려오고 있다는 유지로 모치즈키 씨가 운영하는 이 양조장의 사케는 독특한 향과 맛으로 지역 특산품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준마이다이긴조는 생산되기 무섭게 팔린다고 한다. 또한 야이즈시에는 일본의 유명 맥주인 삿포로의 시즈오카공장이 존재한다. 이곳에는 맥주 기술을 연구하는 연구소와 전문 스태프의 해설을 통해 맥주의 역사와 자료, 제조방법의 특징, 등을 알 수 있다. 특히 맥주를 더욱 맛있게 마실 수 있는 맥주 따르는 비결은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세미나를 듣기 위해선 사전에 예약을 해야하며 가격은 1인당 500엔이다. 끝으로 후지에다시에서는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진 일본의 선술집인 이자카야의 원조를 경험할 수 있다. 이곳에 있는 대부분의 이자카야는 매년 일본 전국 이자카야 그랑프리대회에 출전하고 있으며 이 중에는 그랑프리에서 우승한 메뉴인 삼겹살 꼬치를 선보이는 선술집도 있다. ●팁 ▲맛집 및 볼거리 후지에다시에는 일본의 전통 사찰요리인 정진요리를 맛볼 수 있는 수월암과 일본식 라면인 라멘으로 유명한 아사라면이 숨겨진 맛집으로 통한다. 또한 국내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비단벌레를 이용해 장신구를 만드는 공방 체험도 가능. 야이즈시에는 3대째 대어(만선) 깃발을 제작하는 다카하시 염색점에서 전통 염색을 체험할 수 있다. ▲ 항공편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이 매일 한 차례씩 인천~시즈오카 직항편을 운항. 2시간 10분 소요. 도쿄에서는 신칸센과 JR 도카이도 본선을 통해서 접근할 수 있다. ▲대중교통 이용 시 주의사항 버스: 두 도시가 속한 시다 군(郡)은 뒷문으로 승차한다. 탑승 시 왼쪽 표를 뽑아 내릴 때 요금(버스 정면에 표시)과 함께 낸다. 이동거리가 길수록 요금이 올라간다. 잔돈은 나오지 않음으로 요금을 내기 전 환전이 필수다. 기본요금은 210엔(운영회사마다 다르다.) 택시: 뒷문은 자동으로 열리고 닫힌다. 시다지역은 정해진 곳 외에서는 승차할 수 없다. 택시 정류장이 없는 곳에서 택시를 이용하고 싶은 경우 콜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시다지역 택시 기본요금은 630엔. ※보다 상세한 내용은 아시아나항공연합사(투어2000, 롯데관광, 노랑풍선, 레드켑투어, SK투어비스, 참좋은여행, 세계KRT, 롯데JTB)를 통해 상담받을 수 있다. 취재협조=후지에다시 관광협회, 야이즈시 관광협회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공직 파워우먼] (8) 법무부 (하)검찰청

    [공직 파워우먼] (8) 법무부 (하)검찰청

    상명하복의 문화가 강한 검찰 조직은 1948년 창설 이후 오랫동안 두꺼운 금녀(禁女)의 벽이 존재해 왔다. 검사동일체라는 특유의 조직 생리와 남성 위주의 조직 문화, 매일 밤을 새워야 할 정도로 격한 업무환경은 여성들을 쉽사리 허락하지 않았다. ●특유의 꼼꼼함·섬세함이 장점 하지만 2000년 2.4%에 불과했던 여검사는 올 10월 현재 24.1%(전체 검사 1893명 중 456명)까지 늘었다. 여검사들은 합리적인 수사 지휘와 여성 특유의 꼼꼼함과 섬세함 등의 장점을 살려 조직 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금녀의 벽을 최초로 깨뜨린 사람은 연수원 12기인 조배숙(56), 임숙경(60) 변호사였다. 1982년 검찰에 입문한 이들은 각각 1986년과 1987년 판사로 전관했다. 현재는 조희진(50·19기) 서울고검 부장검사가 450여명의 여검사들의 맏언니 역할을 하고 있다. 조 부장검사는 충남 예산 출신으로 고려대를 나와 1990년 검찰에 입문한 뒤 ‘여성 최초’의 타이틀을 달고 다녔다. 그는 2004년 여검사 최초로 부장검사에 오른 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장을 거쳐 여성 최초 차장검사와 지청장을 지냈다. 앞으로 검찰에 계속 적을 둔다면 첫 여성 검사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조직 내 위치만큼이나 후배 여검사들의 롤모델로서 역할을 잘해 나가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그는 지난 9월 연수원 동기인 김소영(47) 대법관과 함께 대법관 후보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조 부장검사 이후로는 김진숙(48·22기) 서울서부지검 형사1부장검사, 박계현(48·22기) 대검 대변인, 이영주(45·22기) 수원지검 형사1부장검사가 검찰 내 여성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1993년 검사 생활을 시작한 이들은 ‘22기의 여성 트로이카’로 불리며 크게 주목받았다. ●김진숙 검사, 수사 등 경력 다양 김 부장검사는 1999년 최초의 여성 특수부 검사로 이름을 알리면서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9월 서울중앙지검에 신설된 여성아동조사부에서 초대 부장검사를 지내기도 했다. 대검, 법무부, 사법연수원 등에서 수사와 정책기획, 교수 등으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박 대변인은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대검 대변인에 임명돼 검찰총장의 ‘입’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 검찰의 위기와 맞물려 분주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2002년 변호사로 개업했다가 2005년 대전지검으로 복귀했다. 이 부장검사는 대검 형사2과장을 거쳐 서울 동부지검과 서부지검 등에서 형사부장을 맡아 ‘의사 만삭부인 살해 혐의 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처리했다. 네 아이의 엄마로도 유명한 이 부장검사는 특히 여성·아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다는 평을 듣는다. 검찰 내 여풍(女風)의 진원지 역할을 하고 있는 22기 트로이카 이후로는 최정숙(45·23기) 인천지검 형사3부장검사가 업무 능력과 함께 후배 여검사들을 잘 이끌어 나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부장검사는 여검사로는 처음으로 대검연구관을 지냈다. ●노정연·이노공 과장 등도 제 몫 노정연(45·25기) 법무부 인권구조과장, 안미영(46·25기)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 이노공(43·26기) 대검 형사2과장, 황은영(46·26기) 서울동부지검 공판부장, 박소영(41·27기) 사법연수원 교수 등 쟁쟁한 여검사들이 검찰 내에서 제 몫을 해내면서 금녀의 벽을 허물고 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고국의 발레 사랑에 작은 기여 보람”

    “고국의 발레 사랑에 작은 기여 보람”

    지난 11~1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러시아 발레의 진수, 마린스키발레단이 ‘백조의 호수’로 명불허전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중에서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주역은 김기민(20). 동양인 최초로 마린스키발레단에 입성한 데 이어 솔리스트로 우뚝 선 그가 첫 한국 공연의 소회를 담아 서울신문에 감사의 편지를 전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안녕하세요. 발레리노 김기민입니다. 이렇게 편지로 서울신문 독자 여러분과 한국 관객들께 인사드리는 것은 처음이네요. 저는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과 타이완, 한국 공연을 끝내고 일본 도쿄에서 ‘라 바야데르’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 공연은 러시아에서 첫 주역으로 데뷔한 ‘해적’보다 더 떨리는 무대였습니다. 응원해 주는 가족, 친구, 선생님들, 한국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많은 연구를 했죠. 한국 관객들이 큰 박수와 환호로 맞아 주셔서, ‘고국의 공연은 이런 뜨거운 느낌이구나.’ 하는 생각과 벅찬 감동을 느꼈습니다. 함께 무대에 오른 무용수들은 관객 반응에 놀라며 “마이클 잭슨 같았다.”고 하더라고요. 제 오랜 스승 블라디미르 김이 “섬세함이나 연기력이 더 좋아지고 주역다워졌다.”고 말씀해 주셔서 더욱 행복했습니다. 공연 다음 날에야 실수나 아쉬움이 하나 둘 떠오릅니다. 눈치 챈 관객도 계실 텐데, 1막에 무용수가 제게 꽃모자를 씌어 주고 왕비랑 대화를 나누는 다소 긴 장면이 있어요. 그런데 꽃모자를 씌어주지 않아서 이 장면을 다른 마임으로 채워야 했답니다. 아찔했죠. 11일 공연에서는 KDB대우증권 대표 인사말이 공연 시작 전으로 예정돼 있었는데 파벨 부베르니코프 지휘자와 무대감독의 사인이 맞지 않아 서곡 연주를 시작해 버리기도 했습니다. 지휘자가 상황을 깨닫고 연주를 멈춘 뒤 인사말 후 다시 서곡이 들어가는 해프닝도 있었죠. 공연 예술이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이런 갑작스러운 상황들, 무용수도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진정한 프로의 자질을 시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한국 공연을 무사히 마쳐 기쁩니다. 이번 공연을 계기로 한국 발레의 대중화라는 제 꿈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었고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한국 관객들의 반응을 보면서, 내가 열심히 노력해 수준 높은 공연을 계속 보여 드린다면 더 많은 분들이 발레를 사랑해 주시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겼습니다. 더 성장하도록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많이 응원해 주세요. 도쿄에서, 발레리노 김기민
  • “범인 잡을 땐 폼은 덜 나도 막 싸우는 거죠”

    “범인 잡을 땐 폼은 덜 나도 막 싸우는 거죠”

    “형사라고 다 양복바지에 흰 운동화만 신어야 하나요?” 18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서대문경찰서 강력5팀. 베레모와 무통재킷, 갈색 구두를 조화시킨 세련된 패션의 형사가 피의자 조서를 꾸미고 있다. ‘꽃중년’이라고 불리는 김성욱(44) 경사다. 2004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특별수사팀원으로 연쇄 살인마 유영철 검거에도 공을 세웠던 베테랑 형사지만 그는 충무로에서 ‘형사 연기 자문가’로 유명하다. 대학에서 연극영화를 전공한 경험을 살려 ‘연가시’(2012년) 등 영화 10여편에서 경찰 역할 배우의 연기를 자문하고 극본도 감수했다. 지금도 영화 시나리오 두 편을 감수 중이다. 강력 범죄와 범죄 영화가 늘어날수록 김 경사는 바빠진다. 부산이 고향인 그는 학창 시절 유명한 사고뭉치였다. 싸움 때문에 얼굴 성할 날이 없던 그에게 미국 명감독 머빈 르로이의 영화 ‘애수’는 전환점이 됐다. 친구들보다 2년 늦게 89학번으로 경성대 연극영화과에 들어갔다. 제대 뒤 서울로 온 그는 영화판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현실은 쉽지 않았다. ‘계약커플’(1994년)에 조연으로 출연했지만 그게 끝이었다. 1년 만에 부산으로 돌아갔다. 방황하던 그에게 알고 지내던 형사가 무술경관이 돼 보라고 했다. 태권도와 유도가 각 2단. 완력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1997년 경찰복을 입었다. 바쁜 형사 생활에 연기는 모두 잊었다고 생각할 때쯤 전공을 살릴 기회가 왔다. 2003년 드라마 ‘눈사람’에 강력계 형사로 출연한 배우 조재현이 대학 후배인 그에게 형사 연기를 자문했다. 이후 “연극영화과 출신 형사가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한석규, 이성재, 김정태, 김민준, 김동완 등 형사 역을 맡은 배우마다 그를 찾아와 수사·탐문·잠복 현장의 ‘리얼리티’를 배워 갔다. 영화 ‘미스터 소크라테스’(2005년) 등은 시나리오 작업에도 참여했다. “우리 경찰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며 대가 없이 일해 줬다. 김 경사는 대본과 연기에 대해 조언할 때 현실성과 섬세함을 강조한다. “범인을 ‘잡았다’는 표현 대신 실제 우리처럼 ‘땄다’는 표현을 쓰라고 말해 주지요. 또 범인을 쫓을 때 총 쏘고 날라차기하는 일도 거의 없어요. 애들처럼 그냥 막 싸우는 거죠. 폼은 덜 나도 그게 더 진짜 같아요.” 그는 영화인으로서의 자부심이 크다. 현장 속 자신의 눈빛과 표정, 행동이 배우에게 입혀져 관객을 숨죽이게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연가시처럼 자문해 준 영화가 히트하면 뿌듯하지만 흥행이 잘 안 되면 마음이 많이 안 좋죠.” 경찰에서 은퇴한 뒤에는 나이 지긋한 베테랑 형사 전문 배우로 활동하는 게 그의 꿈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제피렐리 연출 오페라 ‘카르멘’ 스크린에 오르다

    제피렐리 연출 오페라 ‘카르멘’ 스크린에 오르다

    조르주 비제(1838~1875)의 오페라 ‘카르멘’은 1875년 파리 초연 이래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 왔다. 국립오페라단 설문조사 결과 가장 보고 싶은 오페라 1위로 뽑혀 창단 50주년 기념 공연으로 지난달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카르멘’은 스페인 남부 세비야의 집시 여인 카르멘과 그의 치명적인 매력에 빠져 파멸에 이르는 하사관 돈 호세의 사랑을 그린 비극적인 작품이다. 카르멘의 유혹에 넘어갔다가 약혼녀 미카엘라에게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에 다녀온 돈 호세는 그 사이 유명한 투우사 에스카밀로에게 마음을 뺏긴 카르멘의 모습에 질투를 느껴 칼로 찔러 버리고 만다. ‘하바네라’, ‘투우사의 노래’, ‘꽃의 노래’ 등 오페라에 친숙하지 않은 관객들에게도 익숙한 유명한 아리아들이 귀를 즐겁게 한다. 메가박스는 지난 10일부터 12월까지 ‘카르멘’의 빈 국립오페라극장 실황 영상을 코엑스·센트럴·분당·영통·대전점 등 5개관에서 상영한다. ‘카르멘’의 관전 포인트는 이탈리아 명감독 프랑코 제피렐리가 연출했다는 점. 영화 ‘말괄량이 길들이기’(1967), ‘로미오와 줄리엣’(1968), ‘챔프’(1979), ‘엔들리스 러브’(1981), ‘햄릿’(1990), ‘제인 에어’(1996) 등으로 유명한 제피렐리는 1950년대 초 일찌감치 오페라 연출에 뛰어들었다. 또 다른 이탈리아 명감독이자 오페라 연출가 루치노 비스콘티(1906~1976)에게 가르침을 받은 제피렐리는 1950년대 후반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와 함께 ‘라 트라비아타’ ‘노르마’ 등을 올리면서 명연출가로 발돋움했다. 화려하고 장엄하면서도 섬세함까지 신경을 쓴 제피렐리의 무대는 제작비가 많이 드는 걸로도 유명하다. 나디아 크라스테바가 카르멘, 마시모 지오다노가 돈 호세를 맡았다. 현존하는 가장 섹시한 소프라노로 꼽히는 안나 네트렙코는 뜻밖에 순수한 시골 소녀 미카엘라로 출연했다. 한국인 바리톤 양태중이 단 카이로 역으로 열연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2만 5000~3만원. 1544-0070.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스타 의사

    연예인만 스타가 아니다. 의사도 얼마든지 스타가 될 수 있다. 세상이 쉴틈없이 누군가를 스타로 가공해 내기 때문이다. 그렇게 스타가 된 몇몇 의사들은 허명에 현혹돼 이 방송, 저 프로그램에 다리를 걸치는가 하면 수상쩍은 건강식품 광고에까지 얼굴을 내민다. 그들은 그렇게 유명해졌고, 수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전지전능한 존재’로 새겨졌다. 연예계 스타들이 그렇듯 스타덤이라는 게 저주의 다른 말이기도 할 텐데, 그들은 그런 영락을 겁내지 않는다. [사고] 척추질환과 퇴행성 관절염 무료 치료해 드립니다 필자가 아는 대학병원의 정형외과 의사는 의료계에 소문난 대쪽이다. 자신이 이미 스타이면서도 그런 이름값에 연연하지도 않는다. 그런 그가 최근에 펴낸 책에서 훌륭한 의사를 ‘독수리의 눈과 사자의 마음, 여자의 손을 가진 존재’로 규정했다. 의사라면 마땅히 날카로운 판단력과 주저하지 않는 담력, 그리고 섬세함을 겸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그는 ‘인파출명저파장’(人?出名猪?壯)이라는 경구를 소개했다. 살이 찌면 먼저 잡아먹히므로 돼지는 마땅히 살찌는 것을 경계해야 하고, 유명해지면 다치므로 사람은 마땅히 공명심을 경계해야 한다는 뜻이다. 당연히 재능과 인격을 갖춰 세상이 우러르는 스타 의사도 있다. 문제는 특별한 재능을 갖지도 못했으면서 자기도취에 빠져 항상 자신이 대중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고 믿는 얼치기 스타 의사들이다. 그런 얼치기 의사들에 대해 그가 일갈하고 나섰다. 환자를 위한 고언인 셈이다. ‘환자 입장에서는 스타 의식에 사로잡힌 의사가 아주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을 치료해 줄 의사로는 결코 좋은 선택이 아니다. 이들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주변 사람들의 희생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때문이다.’ 아직도 물정 모르는 많은 환자들이 한번쯤 스타 의사의 진료를 받아보고 싶어 하지만 이런 욕구 자체가 자신을 유명세의 제물로 바치는 격일 수도 있음을 알라는 따끔한 충고인 셈이다. 그러나 어쩌랴. 안타깝게도 세상에 차고 넘치는 수많은 ‘병자’들은 누가 좋은 의사이고, 나쁜 의사인지를 가늠할 근거를 갖지 못한 것을. jeshim@seoul.co.kr
  • 文후보 부인 김정숙씨 “여성 대통령보다 여성 입장 반영이 중요”

    文후보 부인 김정숙씨 “여성 대통령보다 여성 입장 반영이 중요”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부인인 김정숙(58)씨는 10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여성 대통령론에 대해 “(성별이) 여성인 대통령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여성 입장을 잘 반영해 줄 수 있는 시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씨와의 인터뷰는 일정상 서면으로 이뤄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박 후보의 여성 대통령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여성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은 있지만 정작 여성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는 점이 안타깝다. 여성의 섬세함과 부드러움, 따뜻함이 정치에 반영되면 좋겠다. 여전히 냉전적이고 대결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여성’ 대통령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여성의 장점과 성평등에 입각한 시각을 가진 대통령을 탄생시키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박 후보가 과연 여성대통령에 부합하는지에 대해서는 회의감이 든다. 하지만 열악한 현실 여건에서도 여성으로서 그 위치에 올라선 점은 높이 평가한다. →후보 부인으로서 민심 행보 소회는. -처음에는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일정을 소화하면서 우리 사회에서 따뜻함이 필요한 곳에 있는 소외받은 분들을 만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다. 대선 후보의 아내가 아니었다면 이런 기회가 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힘든 줄 모르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다양한 분야의 많은 분들을 만나 삶의 지혜와 자세를 새롭게 배우고 있다. →가장 인상적인 방문지는. -최근에 다녀온 전남 함평에 있는 노인요양원이다. 친정어머니가 떠올라 마음이 아팠다. 올해 80세가 되신 친정어머니가 치매를 앓고 계신다. 외할머니가 치매를 앓으셨던지라 예방을 위해 검사도 하고 약도 드셨는데 결국 소용이 없었다. 최근 치매 환자로 인한 가족 붕괴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와 정부가 함께 나서야 할 문제다. 남편이 그런 사회를 만들어 주지 않을까. →여성 문제 이외에 관심을 갖는 분야는. -아동 성폭력, 노인 치매 문제, 다문화 가정에 관심이 많다. 우리 사회에는 아직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참 많다. 그분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배려를 넘어,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만들기 위한 구성원으로서 가져야 할 의무일지도 모른다. →남편으로서 문 후보를 평가한다면. -약속을 너무 잘 지켜 함께 사는 아내로서 피곤할 때도 있다. 스스로에게 너무 엄격해 틈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머리가 거의 백발이라 몇 번 염색을 권유해 봤지만 거절당했다. 꾸미는 것을 워낙 싫어하는 성격 탓도 있지만 남편이 한 지지자와 염색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자신의 말은 꼭 지키는 사람이라 이후 염색하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서울광장] 일자리 공약에 미래가 없다/오승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일자리 공약에 미래가 없다/오승호 논설위원

    일자리는 정책의 최우선 순위가 될 수밖에 없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때는 더욱 그렇다. 저출산도, 우발 범죄도 일자리와 상관이 크다. 일자리를 찾지 못하면 고학력자들도 사회 불만세력으로 바뀌기 쉽다. 사물에 논리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감성적으로 대응한다. 사고의 깊이가 없어지고 표피적으로 흐르기 쉽다. 취직을 해야 소득이 생겨 소비를 하고 내수가 살아난다. 직장이 없으면 결혼과 출산도 생각하기 어렵다. 일자리가 모든 것의 출발점이다. 대선 주자들도 이런 사실을 잘 알기에 나름의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산업 집중 육성, 벤처·청년창업 활성화, 국가일자리위원회 설치, 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확대….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후보가 제시한 일자리 공약의 내용들이다. 일자리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후보들이 크게 고민한 흔적이 묻어나지 않는다. 대증적이거나 짜깁기식 접근에 가까워 보인다. 청년 일자리와 관련해 고학력 실업자가 양산되는 근본 원인이 무엇인지 짚어봐야 한다. 미래 사회는 어떤 부문에서 일자리가 많이 생겨날 것인지, 그에 따른 인력 육성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그런 다음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청사진을 내놔야 미래 지향적인 정책이 된다. 정치만이 쇄신 대상이 아니다. 일자리 정책에서도 개혁을 부르짖지 못할 이유가 없다. 일자리는 교육 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대졸자 과잉 학력사회가 이어지는 한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고용노동부는 오는 2020년까지 우리나라 노동시장에서 고졸 인력이 32만명 부족할 것으로 예측한다. 반면 대졸자는 50만명이 초과 공급될 것으로 전망한다. 2년 전 전망에서는 대졸자가 연간 4만 8000명 초과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올해 조사에서는 연간 5만명으로 늘었다. 내년 중장기 인력 예측에서는 대졸 초과 인력이 더 늘어날지 모른다. 노동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의 미스매치, 즉 학력 불일치를 어떻게 해소할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한 시중은행의 1970~79년 입사자의 93%는 고졸자였다고 한다. 대졸자는 7%에 불과했다. 그러나 대학진학률이 껑충 뛰어오른 2000년 이후에는 대졸자 98%, 고졸자 2%로 바뀌었다. 대학진학률은 1977년 21.4%에서 2008년 83.8%까지 높아졌다. 은행 임원들은 “고졸자들을 채용하라고 은행들을 다그치지만 학력 인플레로 고졸자들의 취업 기회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토로한다. 학벌에 목매는 풍토를 바꾸기 위해 고졸자와 대졸자의 임금 격차를 좁혀야 한다. 능력 위주의 채용 방식을 정착시켜야 한다. 4년제 대학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방안도 제시돼야 한다. 대학 진학률이 40%가량인 독일은 마이스터고 같은 현장형 장인 육성 교육으로 경제 강국을 유지하고 있다. 수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대기업에 비해 훨씬 높다. 성장을 해도 고용이 늘지 않는 ‘고용 없는 성장’이 확대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다. 제조업의 일자리는 점점 사라져 가지만, 서비스산업이나 여가산업은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수 있는 분야이다. 2000년대 들어 제조업은 1% 성장할 때 고용은 오히려 0.1% 감소하고, 서비스업은 1% 성장할 때 일자리가 0.66% 늘어난다는 통계도 있다. 우리나라 서비스업의 생산성은 선진국의 60% 수준이다. 서비스 생산 비중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를 면치 못한다. 낙후된 서비스업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보건, 사회복지, 교육, 정보처리 등 생산성과 고용 증가율이 높은 부문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 고용이나 생산성 증가율이 모두 낮은 음식·숙박업 등은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영국에서는 새로 생기는 일자리의 70%가 여성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한다. 여성의 대학 진학률이 남성을 앞지르는 시대다. 섬세함과 유연성, 서비스 마인드 등 남성에 비해 경쟁력이 있는 여성 인력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후기 정보화 시대에 대비하는 길이다. osh@seoul.co.kr
  • 한국 古목판화 채색 없어… 中·日은 17·18세기에 발달

    한국 古목판화 채색 없어… 中·日은 17·18세기에 발달

    “중국은 17세기부터 채색판화가 발달했고, 중국의 채색판화를 받아들여 일본이 18세기 중엽부터 다색판화와 우키요에 등으로 가장 화려하게 발전시켰다. 반면 조선에서는 남송의 문인화 위주의 수묵화를 선호하다 보니 판화도 채색 판화가 없는 것 같다.” ‘한·중·일 목판화 특별전과 국제학술대회’를 기획한 한선학 명주사 주지이자 고판화박물관관장은 지난 8일 서울 인사동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한·중·일 3국의 판화를 이렇게 비교했다. 이런 비교 분석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강원도 원주 신림면 황둔리에 있는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은 오는 12일부터 올 연말까지 ‘아시아 목판화 삽화 특별전’을 연다. 특히 12~14일 3일 동안에는 ‘제3회 원주 고판화 축제’라는 이름으로 ‘한·중·일 국제학술세미나’와 ‘한·중 전통 판화시연회’ 등의 프로그램이 추가된다. 아시아 목판화 삽화 특별전은 아주 특별한 전시인데, 이 박물관이 소장한 아시아 고판화 유물 4000여점 중 목판화 원판과 삽화 200여점을 골라 선보인다. 몽골과 티베트의 목판 작품도 선보이는데, 국내에서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특별전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은 일본 에도시대 소설 삼국지와 초한지 등의 목판화 원판 각각 14점과 2점 등 모두 16점과 현대 만화의 효시가 된 목판화 화가 호쿠사이(1760∼1849)의 다색 화보 삽화 등이다. 특히 호쿠사이는 유럽에 ‘우키요에’를 널리 알리며 19세기 모네·고흐 등 인상파 작가들의 작품에도 큰 영향을 미친 일본 작가 중 하나다. 일본의 목판화 삽화를 보면 일본이 왜 디자인과 미술 쪽에서 강세를 보이는지를 잘 알 수 있단다. 일본 에도시대의 삼국지는 일본 대중들이 쉽고 재밌게 읽도록 간간이 삽화를 넣었는데, 그 섬세함이 극치를 이루고 있다. 목판은 금속활자판과 달리 많이 사용하면 마모되기 때문에 돌배나무나 자작나무 등과 같이 단단한 나무를 깎아서 만든 목판화 원판으로 보통 책을 3000~5000부 정도 찍었다고 한다. 국내에 유일한 오륜행실도 목판도 선보인다. 이 목판은 지난 2006년 한 관장이 입수해 공개한 유물인데, 일제강점기 때 제 모습을 잃고 가운데 부분이 두 쪽으로 나뉜 채 4각의 일본 화로용 목함으로 변형된 상태다. 유물훼손의 사례로도 활용되는데 가장 아름다운 한글체가 오륜체였기 때문에 훼손됐더라고 그 가치는 유효하다. 한 관장은 “다색판화가 아닌 흑백판화는 국내에서도 19세기 중엽부터 언문반각본으로 많이 나왔다고 알려지고 있다. 200여개의 소설을 찍었다면 소설당 50개의 목판이 필요했고, 약 1만 장의 목판 원판이 존재해야 하는데 전쟁 중에 다 소실됐는지 여성의 분곽으로 변형된 유충렬전 목판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흔히 ‘조 대비’로 널리 알려진 신정왕후(1808∼1890)의 칠순잔치를 기록한 진찬의궤 목판도 나온다. 한 관장은 “해인사가 고려시대 목판을 소장했다면, 명주사는 조선시대 목판과 아시아의 목판을 가지고 있다.”면서 “템플스테이까지 겸해서 역사 속으로 푹 들어가보라.”고 권유했다. 명나라 때 단색 판화로 만들어진 관세음보살과 관련한 그림도 아름답다. (033) 761-7885.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朴 “한 분야 내공 쌓으려면 10년은 필요”

    朴 “한 분야 내공 쌓으려면 10년은 필요”

    “일부에서는 제가 ‘가족도 없지 않으냐. 가족을 어떻게 아느냐’라고 하는데 부모님을 잃고 오붓한 가정을 20대에 잃어버렸기 때문에 가족에 대한 소중함, 행복한 가정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18일 경기 성남 가천대학교에서 ‘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이란 주제로 강의를 했다. 가천대 총여학생회의 초청을 받은 박 후보는 여성지도자로서의 덕목을 묻는 한 학생의 질문에 “내가 무엇을 이루고 싶고, 하고 싶은가를 정확하게 아는 게 중요하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필요한 일은 밀고 나가는 뚝심도 필요하다.”면서 “여성의 섬세함이 정치로 연결되면 국민의 삶을 더 잘 챙길 수 있다. 지금 시대에는 여성 리더십이 각광받는다.”고 말했다. 특히 박 후보는 리더의 자질로 뚝심을 들면서 “저도 정치생활을 15년 했는데 어떤 경우든지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거나 그 분야에서 내공을 쌓으려면 최소한 10년은 필요하다고 그런다.”고 말했다. 자신보다 정치 경륜이 짧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정치권에 막 발을 들여놓으려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당초 예상됐던 인혁당 및 과거사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이날 강연이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위한 강연인 만큼 과거사에 대해 다소 전향적인 발언을 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박 후보 측은 “여성 리더십을 주제로 한 특강이어서 역사 인식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관계자는 “박 후보가 과거사에 대해 지금까지 할 말은 다 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입장발표와 관련해 혼선을 빚었던 지난 12일 “과거 수사기관 등 국가공권력에 의해 인권이 침해된 사례가 있었고 이는 우리나라 현대사의 아픔, 피해자의 아픔으로 깊이 이해하고 진심으로 위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 안팎에서는 중도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전향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당분간 박 후보는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가천대가 특강에 학생들을 강제 동원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생활과학대와 인천 메디컬캠퍼스 간호학과 학생 등의 트위터에는 교수가 특강에 참석하지 않으면 결석 처리하겠다고 강요했다는 글이 올랐다. 강연장에는 출석체크용 용지도 등장했다. 이에 가천대 측은 “교수의 재량권에 맡겼지만 강제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현장 행정] ‘엄마의 눈’으로 행정 빈틈 메운다

    [현장 행정] ‘엄마의 눈’으로 행정 빈틈 메운다

    “바닥 널빤지 틈이 이렇게 벌어져 있으면 아이들 발이 빠질 것 같은데요.” “저기 박힌 못은 빼는 게 안전할 것 같아요.” “여기 튀어나온 보도블록도 손봐야겠네요.” 11일 송파구 잠실근린공원에 ‘순찰’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조끼를 입은 구청 직원 7명이 나타났다. 전원 여성으로 구성된 송파구의 ‘여직원 꼼꼼 순찰단’이다. 이들은 언뜻 보기에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이는 평화로운 공원을 30분가량 순찰한 뒤 순찰 카드에 10여개가 넘는 지적 사항을 줄줄이 써 내려갔다. 여성의 눈, 엄마의 눈으로 지나칠 수 있는 ‘행정의 빈틈’을 메우기 위해서다. 송파구는 지난해 3월부터 여직원들이 주체가 돼 지역 내 각 현장을 순찰하는 여직원 꼼꼼 순찰을 격주로 진행하고 있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꼼꼼하게 행정 현장을 살피고 여성의 입장에서 각종 불편함을 개선해 나가자는 취지다. 현재까지 총 150여명의 직원이 여기에 참가했으며 500여건의 지적 사항을 발굴, 조치했다. 박춘희 구청장도 종종 여직원들과 함께 참가하고 있다. 순찰에는 과에서 추천한 직원과 감사관실 직원을 포함해 총 6~7명이 참여한다. 주로 공원, 체육시설, 통학로, 폐쇄회로(CC)TV, 도서관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현장을 점검한다. 문제가 발견되면 직접 조치하거나 담당 부서에 연락해 조치토록 하고 사후 보고를 받는다. 주민들의 불편 사항이나 여론을 수렴하는 역할도 한다. 이날 순찰은 잠실근린공원-거여근린공원-거여동 체육문화회관 코스로 진행됐다. 순찰단은 공원 보도블록, 놀이시설, 화장실, 벤치는 물론 화단에 심어진 관목 상태까지 꼼꼼하게 점검했다. 순찰단에 처음 참가했다는 김명희 주거정비과 주무관은 “저 역시 11살 아이를 둔 엄마”라며 “내 아이가 이 공원에서 놀고 시설을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더 세심하게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구는 앞으로도 여직원 꼼꼼 순찰을 활용해 다각도로 주민 생활 환경 개선에 힘쓸 방침이다. 한성호 감사담당관은 “기존에는 행정이 남성 위주로 이뤄져 오다 보니 곳곳에 여성의 시각이 결여돼 있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시각에서 주민 불편을 줄여 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서늘한 눈빛·질펀한 언어가 만든 ‘판타지’

    서늘한 눈빛·질펀한 언어가 만든 ‘판타지’

    ‘우리의 연극은 지금 여기 인간다운 삶의 진실을 담는다.’(국립극단 연극 선언문) ‘넙이’ 역을 맡은 3년차 배우 임성미(27)씨에게 “왜 연극을 하느냐.”고 물었더니 오른손 검지로 연습장 정문을 묵묵히 가리킨다. 식사 뒤 정담을 나누던 ‘아낙들’역의 여성 연기자들 표정이 갑자기 굳어진다. 아낙들 중 최고참인 10년차 진문영(36)씨는 “경제적 어려움은 과정일 뿐 (인생에)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국립극단 무대에 오른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1년에 120만원 벌기 힘들어, 가족 부양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연극을 그만둔 후배를 떠올리며 던진 질문에 분위기가 순식간에 싸하게 가라앉았다. 아낙들을 선동하는 무당 ‘검네’ 역의 이용이(54)씨는 “(내가) 연극을 처음 시작할 때는 지금보다 1000배는 힘들었다.”고 힘줘 말했다. 공연을 하고 싶어도 대관해줄 극장이 없어 무대를 밟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씨는 “연극에는 묘한 중독성이 있어 (후배들에게) 그만두라 해도 쉽게 그만두지 못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35년차 연기자다. 남편은 대종상 남우조연상을 받은 고 김일우씨, 오빠는 영화배우 이대근(69)씨다. 딸도 대학 졸업 뒤 연극무대에 투신, 무대에 올리는 불화(佛?)를 그리고 있다.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아들은 군 복무 중이다. ‘연극가족’인 셈이다. 지난 6일 밤 서울 용산구 서계동의 연습장은 연극 ‘꽃이다’에 출연한 배우들로 북적였다. 서늘한 눈빛 연기로 섬세함을 표현한 ‘수로’ 역의 여배우 서영화(44)씨와 동아연극상을 받은 ‘득오’ 역의 이승훈(43)씨, ‘순정공’ 역의 김정호(41)씨 등 출연진 모두 이름 석자만 대도 알 만한 베테랑들이다. 서씨는 올해 영화 ‘더 먼 곳’의 주연을 맡아 영화와 연극판을 오가고 있다. 질투 어린 표정으로 극 중 바닷가 처녀 ‘아리’를 쳐다볼 때는 전율이 느껴진다. 요란스럽고 희한하고 예리한 팜파탈의 연기를 신비롭도록 조용히 해냈다. 수로의 시샘을 받는 ‘아리’ 역의 이서림(36)씨는 “(나는) 삼국유사에는 없는 창작된 인물”이라며 “뒷부분에 배역이 더 있는 만큼 지켜봐 달라.”고 부탁했다. 극단 풍경의 대표인 연출가 박정희씨는 이 같은 선 굵은 연기자들의 조화에 초점을 뒀다. 박씨는 “배우들과 개념을 공유하며 한 번씩 끊어 가니 힘들지 않더라.”며 활짝 웃어 보였지만, 이미 한 달을 넘긴 고된 연습과정이 그대로 얼굴에 배어 있었다. ‘꽃이다’는 국립극단의 삼국유사 프로젝트의 두 번째 이야기. 타고난 미모 때문에 강릉 앞바다 용왕에게 납치됐다가 풀려난 수로부인 설화에 서스펜스와 판타지를 결합해 몽환적 정치극으로 각색했다. 용왕의 수로부인 납치가 조작됐다는, 기발한 발상의 전환이 극을 이끈다. 군부대 이전 부지를 넘겨받아 지은 허름한 연습장. 조명도 없이 이어지는 리허설이었지만 연기자들의 표정은 진지했다. “온다, 온다, 온다 살길 따라 온다. 서러운 사내들 이내 품에 돌아온다~.”는 아낙들의 노랫가락에 실려 시작된 연극은 신라시대 최고 미인이라는 수로가 남편 순정공을 따라 강릉에 도착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마을 사람들은 성벽 공사를 위해 징발한 2000명의 장정을 내놓으라며 농성을 벌이고, 이렇게 이어지는 백성과 권력자의 대결은 운율에 담긴 대사와 독특한 리듬감을 타고 전해진다. 연습장 뒤켠에 내걸린 흰색 천에는 한글과 한문으로 번갈아 ‘꽃’(花)자가 적혀 있다. 배우들은 그 앞에서 “세상 수컷들 오금을 저리게 하거라.”, “용용 죽겠지의 용?” 등의 언어유희를 펼친다. 이번 무대에 오르기 위해 배우들은 10대1의 오디션을 통과했다. 무사와 별동대 등의 역을 맡은 남자 연기자들은 검도 등의 특기 경력까지 감안됐다. 이렇듯 꼼꼼한 준비 덕분에 난장 속 카타르시스라는 극적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했지만 배우들은 아직도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못하고 있다. 이미 무대에 올려져 공연 중인 첫 번째 이야기 ‘꿈’과 곧바로 비교되기 때문이다. 배우들은 매일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8시간씩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오후 6시 잠시 틈을 낸 선후배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주섬주섬 챙겨 온 도시락과 반찬을 꺼내 놓고 저녁 식사를 했다.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연습. 땀 냄새가 진동했다. “20세기의 역사는 삼국유사가 구약성서에 졌다. 지금부터 주몽이 모세를 능가하는 판타지가 나와야 한다.”던 고 백남준 선생의 뜻에 따라 국립극단은 올해 ‘삼국유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꽃이다’는 서울 용산구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공연된다. 1만~3만원. 1688-5966.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포토다큐 줌인] Wine, 아는 만큼 맛있다 오감이 즐겁다

    [포토다큐 줌인] Wine, 아는 만큼 맛있다 오감이 즐겁다

    ‘신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라고 일컬어지는 와인. 소크라테스는 “사람의 성격을 부드럽게 해주고 기쁨을 되찾아 주며 죽어가는 생명을 일으켜 세운다.”고 포도주를 예찬했다. 프랑스인들이 다른 나라에 비해 육류 소비가 많지만 심장질환이 적은 현상을 표현한 ‘프렌치 패러독스’ 역시 적정량의 포도주가 건강에 도움이 됨을 말해 준다. 와인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의 항산화작용으로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침착되는 것을 막아 심장질환을 줄여주기 때문인데 같은 효능의 비타민 C와 E보다 효과가 좋다. 혈압 약으로 사용하는 아스피린 성분인 살리실산도 함유되어 있다. 최근에는 레드 와인이 장에 좋은 비피더스균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국내소비량 1인당 연간 한 병… 日 5병·佛 80병 격차 이렇듯 건강에 도움이 되는 와인이지만 국내 소비량은 1인당 약 1병으로 이웃 국가인 일본 5병, 프랑스 80병에 비해 적은 편이다. 와인은 멋있는 곳에서 우아하게 마시는 값비싼 술이라는 부담감이 한몫한다. 하지만 정작 와인의 종주국 프랑스인들은 편안하게 와인을 마신다. 한국 와인의 대중화에 노력해 온 한국와인협회 김준철 회장은 형식에 치중한 국내 와인문화를 지적한다. “와인은 매너로 마시는 술이 아니라 나눔의 미덕으로 마시는 술입니다. 아무리 저렴한 와인이라 하더라도 즐겁게 마시면 종이컵에 마셔도 커다란 만족을 느낄 수 있습니다.” 김 회장은 와인에 대한 두려움과 편견에 대한 경계의 말을 이어간다. “비싼 와인이라 해서 꼭 좋은 와인이 아닙니다.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아 비싼 가격에 팔리는 경우가 많은데 사람마다 입맛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가격 대비 좋은 와인을 골라야 합니다. 후각과 미각이 뛰어난 사람들만이 와인을 마시면 좋다고 이야기 하지만 두려워하지 말고 우선 와인을 경험해 봐야 합니다.” 와인의 맛과 향을 살려 준다는 디켄팅 역시 와인을 부담스럽게 만드는 하나의 요소이다. 하지만 디켄팅의 첫 번째 목적은 장기간 숙성된 와인의 찌꺼기를 걸러내기 위한 과정이다. 디켄팅을 하면 와인의 섬세함이 사라지기 때문에 꼭 좋은 것만도 아니다. 와인병 바닥이 깊이 패어 있다고 좋은 와인도 아니다. 독일의 고급와인은 바닥이 파인 병이 거의 없다. 와인에 관한 세금도 짚어 볼 문제이다. 와인은 30% 주세에 기타 세금을 합치면 70% 정도의 세금이 붙는다. 맥주보다는 낮지만 만만한 금액이 아니다. 또한 국내 주세는 금액에 따라 세금을 책정하는 종가제이지만 일본은 양으로 세금을 정하는 종량제이다. 즉 한국에서는 비싼 와인일수록 세금은 대폭 늘어나게 된다. ●와인가격 70%가 세금·국내생산 적어 대중화 걸림돌 와인이 대중화되기 위해선 국내 생산도 늘려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탄닌 성분이 풍부하고 특유의 향이 있는 한국의 토종 품종인 산머루 와인 등이 생산되고 있지만 인식 부족으로 와인투어 형식으로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전북 무주에서 산머루 와인을 생산하는 샤또 무주 조동희 사장은 “지금은 인지도가 낮아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좋은 품질로 소비자들의 마음이 점차 열리고 있다.”며 밝은 미래를 꿈꾼다. 국내 와인생산에 또 하나의 걸림돌은 비가 많이 내리는 기후이다. 하지만 여러 나라에서 환경을 극복한 예를 많이 볼 수 있다. 프랑스 소테른 지방은 안개가 많아 포도 껍질에 곰팡이가 생기는 귀부병을 극복해 당도 높은 고가의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고 있으며 샴페인도 레드와인에 경쟁력이 떨어지자 탄산가스를 이용해 상쾌한 맛으로 탄생시켰다. 샴페인은 당시 기포에 의한 시각적인 부분이 가미되어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세계 여러나라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지역, 품종, 숙성 정도 등에 따라 수많은 맛과 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는 만큼 즐거움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다. 한국의 폭음 문화 대신 형식에 너무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상황에 맞게 와인을 경험한다면 오감을 만족하는 무한한 와인의 세계에 한걸음 더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삼성전자, 여군장교 2명 특채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여군 장교 특별 채용을 실시해 해군사관학교 출신 여군 장교 2명을 채용했다고 20일 밝혔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유연함을 갖춘 데다, 군 생활에서 발휘한 리더십과 적응력으로 미래 여성 리더로 성장이 기대돼 이번 특별 채용을 진행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이달 초 사관학교 출신 여군 장교로는 처음 삼성전자에 입사한 최가영씨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해외영업부서에서 일하게 된다. 해군사관학교 61기 대위 출신인 최씨는 해군작전사령부에서 외국 귀빈 통역을 담당했다. 또 다른 여군 장교 1명도 내년 1월 입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임관 예정인 여군 육군학생군사학교(ROTC) 1기생들을 대상으로 여군 ROTC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 원기찬 삼성전자 부사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우수 여성 인력 채용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女해군장교, 삼성전자에 가서 하는 일이…

    女해군장교, 삼성전자에 가서 하는 일이…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여군 장교 특별 채용을 실시해 해군사관학교 출신 여군 장교 2명을 채용했다고 20일 밝혔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유연함을 갖춘데다, 군 생활에서 발휘한 리더십과 적응력으로 미래 여성 리더로 성장이 기대돼 이번 특별 채용을 진행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이달 초 사관학교 출신 여군 장교로는 처음 삼성전자에 입사한 최가영 사원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해외영업부서에서 일하게 된다. 해군사관학교 61기(2003년 입학) 대위 출신인 그는 해군작전사령부에서 외국 귀빈 통역을 담당했다. 또 다른 여군 장교 1명도 내년 1월 입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임관 예정인 여군 육군학생군사학교(ROTC) 1기생들을 대상으로 여군 ROTC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 원기찬 삼성전자 부사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우수 여성 인력 채용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경북 상주·서울 구로 ‘여성 예비군 훈련장’을 가다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경북 상주·서울 구로 ‘여성 예비군 훈련장’을 가다

    때 이른 초여름의 날씨로 신록이 제 빛깔을 온전히 드러낸 5월 초순. 경북 상주시 육군 50사단 상주대대 예비군 훈련장에서는 군복을 입은 한 무리 아주머니들의 구호 소리가 요란하다. “충성! 신고합니다. 강영숙 외 00명은 훈련 입소를 명 받았습니다!” ●아줌마 특유의 억척스러움·진지함… 현역 장병들도 박수 갈채 여성예비군 소대 훈련 입소식이다. 구호와 대열은 엉성해 보여도 표정만은 여느 장병들 못지않게 군기가 바짝 든 모습이다. 훈련은 안보교육, 응급 처치술, 화생방, 모의전투 순으로 빡빡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특유의 억척스러움과 진지함으로 ‘아줌마 부대’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었다. 특히 서바이벌 장비를 활용한 모의전투에서는 평균 나이 50대 중반의 전업 주부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기민한 움직임을 보여 현역 장병들도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연령은 4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지만 훈련에 대한 열정과 봉사정신은 한결같이 뜨거워 농번기인데도 전원이 입소했다. 군에 입대한 아들을 둔 강영숙(51) 상주여성예비군 소대장은 “군복을 입어 보니 오히려 아들에 대한 걱정이 줄어든다.”며 “아들을 생각해서라도 예비군 활동에 적극 참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원들 중 ‘고참병’ 격인 김삼순(63)씨는 “총을 든 순간 여자라는 생각은 사라지고 군인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며 “기력이 닿는 대로 향토 방위에 힘을 보탤 생각”이라며 의욕을 내보였다. 서울 구로구 여성예비군은 창설된 지 4년째인 도시 여성예비군이다. 평시 급식 지원 활동을 하는 날, 남자예비군들에게 줄 간식을 챙기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농촌 지역에 비해 연령대가 낮아서인지 군복을 입었지만 꽃핀을 꽂은 파마머리에 귀고리를 착용한 모습 등이 사뭇 이채롭다.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하니 모두 작업을 멈춘 채 거울 보고 화장을 고치기에 바쁘다. 여성의 부드러움과 섬세함 속에는 ‘금녀(禁女)의 벽’을 허물고 남자들의 아성에 도전한 ‘맹렬 여성’의 패기가 배어 있다. 처녀 시절 여군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는 신혜숙(39)씨는 “총을 들고 직접 싸우지는 않아도 여성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하는 것 같아 보람 있다.”며 “군복 입은 모습이 잘 어울려요?”라며 수줍어했다. 여성예비군은 향토예비군설치법(1961년 제정, 1968년 전면 개정)에 따른 ‘지원 예비군’으로서 각 지역 군부대가 지자체에 협조하여 소대 1개씩을 편성하고 있다. 1989년 인천 백령도에 첫선을 보인 후 5월 10일 현재 전국적으로 139개 소대에 5382명이 활동 중이다. 국방부 예비전력과 조병철 과장은 “평시에는 향방작계훈련 참여는 물론 재난 재해 구호 활동과 각종 사회 봉사활동을 통해 민·군의 가교 역할을 하고 전시에는 동원 및 향방작전 간 급식 지원, 응급 구호, 후송 지원, 선무 활동 등을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1989년 인천 백령도에 첫선… 전국 139개 소대 ‘가동’ 노인요양원에서 봉사활동을 마치고 나오는 구로구 여성예비군 김옥휘(46)씨는 “각 가정의 버팀목인 여성들이 국가 안보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예비군 활동에 많이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녀의 바람처럼 여성예비군이 여성 국방 안보 참여의 모범적인 모델로 정착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글 사진 jongwon@seoul.co.kr
  • [만화는 내 사랑] (3) ‘슈퍼스타 K’ 가수 김지수

    [만화는 내 사랑] (3) ‘슈퍼스타 K’ 가수 김지수

    “저에게 만화는 음악과 비슷해요. 음악은 들을 때 행복하고 할 때도 기분 좋고, 마치 쉬는 것과 같죠. 만화도 울고 웃고 감동을 느끼고 위로를 받을 수 있잖아요.” 튀는 개성을 가진 싱어송라이터 김지수(22)에게 만화는 소통의 수단이다. 학교를 다닐 때 만화는 친구들과 즐거움을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해 주는 도구였다. 이후 음악에 몰두하면서 만화와 다소 멀어졌지만 지금도 만화는 마음의 안식처이자 팬들과 교감하는 통로 중 하나다. “어려서 만화에 빠져 살았어요. ‘날아라 슈퍼보드’, ‘검정 고무신’이 기억에 남는 작품이에요.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졌는데 주제가까지 선명하게 생각나네요.” 학창 시절 그의 미술과 음악 성적은 다른 과목 성적보다 훨씬 좋았다. 특히 만화는 보는 것만큼이나 그리는 것도 즐겼다. 어머니가 떼밀어 보낸 미술학원은 그가 그림 그리기에 더 많은 흥미를 갖게 만들었다. 틈이 날 때마다 만화를 그려 친구들에게 보여 주곤 했단다. 일기를 만화로 채우기도 했다.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에 진학한 것도 이 같은 주위 여건의 영향이 컸다. 고등학교 때 만화를 그리면 옆 반의 친구들이 구경을 와서 볼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황당한 내용을 많이 그렸어요. 한 강아지가 불이 난 집에서 사람을 구하고 죽는 짧은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는데 강아지 캐릭터에 담임 선생님 이름을 붙여 혼나기도 했죠. 학생들이 선생님들을 물리치고 학교를 정복하는 이야기를 그리기도 했어요. ‘미안하다, 사랑한다’처럼 결말이 애매한 드라마를 확실하게 끝나는 내용으로 바꿔 그리기도 했죠.” 음악 쪽으로 삶의 물줄기를 돌리지 않았다면 코믹 액션 웹툰을 그리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는 김지수. 지금도 만화는 그와 함께한다. 그림을 그리기 위한 작은 수첩과 4B 연필을 항상 갖고 다니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직접 그려 액자에 담아 걸어 놓는 것을 즐긴다. 이 같은 취미를 아는 팬들은 스케치북이나 색연필을 선물하곤 한다. “전 제 얼굴은 잘 못 그리는 데 이따금 제 캐리커처를 그려 보내 주시는 팬들이 있어요. 그럴 땐 더 재미있고 힘이 나죠.” 요즘엔 웹툰 보는 재미가 여간한 게 아니란다. 즐겨 보는 웹툰을 묻자 ‘갓 오브 하이스쿨’, ‘이말년 씨리즈’, ‘패션왕’, ‘폭풍의 전학생’, ‘고3이 집 나갔다’ 등을 줄줄이 쏟아낸다. 한번에 보는 분량이 짧은 게 아쉽지만 인터넷에 실리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그는 “‘이말년 씨리즈’는 한국의 코믹 개그 캐릭터인 점이 마음에 들고 ‘패션왕’은 요즘 친구들이 공감할 수 있는 특별한 소재를 색다른 그림체로 다뤄서 좋다.”고 평가했다. 김지수는 만화를 보고 그리며 키워 온 상상력과 감수성, 섬세함이 자신의 음악 활동에 꽤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자신이 처음으로 작사·작곡·편곡·프로듀싱을 도맡은 두 번째 미니앨범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앨범에서 그는 앨범 디자인을 꾸미는 작업에까지 도전했다. 노래의 느낌을 떠올릴 수 있는 그림을 직접 그려 앨범 표지와 해설지에 채운 것. “가사도 손글씨로 써넣었더니 앨범이 제 자신처럼 소중히 느껴져요. 여기에다 도와준 형, 누나들의 얼굴도 하나하나 그려 넣었는데, 조금도 안 닮았다네요. 그래도 보람은 있어요. 하하하.”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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