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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예편성 논란의 기본적 시각/최광(기고)

    ◎“재정의 물가영향 과대평가 말자”/요즘 인플레는 투기서 비롯… 복지 눈돌려야 정부가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안을 놓고 추경의 당위성과 그 규모에 대해 정치권에서 논의가 진행중이나 문제의 핵심에 대해 인식이 잘못되고 있음이 눈에 보인다. 추경이 편성되어야 하는지 그리고 편성될 경우 그 규모에 대한 해답은 우리의 경제와 재정을 보는 각자의 시각에 따라 다를 것이다. 예산당국이나 정치권이 추경예산 편성과 관련하여 고민하고 걱정하는 바는 한편으로 물가안정과 관련한 재정팽창 억제의 요구와 다른 한편으로 분출하는 복지욕구의 충족과 교통·환경·기술개발 등 사회간접자본의 확충에 관련된 재정팽창의 필요성이라는 상충된 갈림길에서의 정책진로의 선택으로 요약될 수 있다. 물가안정의 기틀이 크게 흔들리는 오늘날 물가상승을 국민과 정책당국이 우려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인플레의 심각성이 크면 클수록 물가상승의 원인에 대해 정확한 규명이 선행되어야 하고 규명된 원인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정책수단을 제대로 동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재정인플레를 걱정하는 사람들의 입장이 이해가 되기는 하나 우리 재정의 실상,그리고 재정과 인플레의 상호관계에 대해 분석적 통찰력이 다소 미흡하다고 판단된다. 본예산이든 추경예산이든 물가문제의 심각성을 전제로 할 때 예산의 규모와 내용은 첫째,재정팽창이 물가상승에 어느 정도 어떻게 기여하느냐 하는 것과 둘째,재정의 역할이 무엇이냐 하는 것에 대한 정확한 분석에 따라 결정되어져야 한다. 요즈음 인플레의 주된 원인이 부동산 투기,농산물 가격의 상승,통화증발,그리고 각종 억제된 관리가격의 상승이라 볼 때 재정긴축으로 인플레에 대응하는 것은 원인적 처방에서 잘못된 것이므로 재정운용을 위해서도,인플레 억제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인플레의 원인을 분명히 파악하여 이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정책수단을 동원하지 않고 문제발생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재정이 자체의 본질적 역할을 희생해야 한다는 것은 단순히 큰 문제일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국민복지를 감소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모든 경제정책에 있어서 어떤부문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당해문제가 발생한 부문에서 문제의 해결을 꾀하거나 문제의 심각성을 약화시키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다. 이러한 시각에서 볼 때 최근의 물가상승과 추경예산의 편성자체나 그 규모를 직접적으로 관련시키려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라 판단된다. 왜냐하면 최근의 물가상승이 정부재정 운용과는 하등의 관계없이 초래되었기 때문이다. 한 나라 경제의 건전성 또는 국민복지의 수준은 물가안정,고용증대,경제성장 공평분배 등 제반 정책목표의 총체적 균형적 달성에 의해서 결정된다. 따라서 물가안정등 여러가지 정책목표를 총체적으로 고려하여 예산이 편성되어야지 물가만에 초점을 맞추거나 마치 예산규모의 팽창억제 자체가 정책목표인 양 인식되어서는 곤란하다. 환경문제,교통문제,물문제,농촌문제,지역간 균형개발 문제 등등 수없이 많은 문제가 재정을 통해 해결되어야 하는데 이들 문제를 미해결의 장으로 남겨놓기 보다는 새로운 세부담이나 이미 징수된 세계잉여금을 재원으로 이들 문제를 해결하여 개개인이 쾌적한 생활을 영위하도록 함은 물론 국민경제도 활성화하는 적극적 자세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 재정긴축이 물가안정을 위한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니라는 논리가 재정팽창을 지지하는 것으로 받아 들여져서는 안된다. 정치권에서 예산심의를 정치적 상황과 연결시키는 것은 국민 어느 누구를 위해서도 도움이 되지 못하며 보다 중요한 것은 예산심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세출의 내용을 제대로 따지는 것이다. 예산정책의 논의는 국민복지의 증대라는 관점에서 세출의 내용중에 낭비적인 것이 없는가. 불요불급한 것이 없는가. 각 항목간에 우선순위의 책정이 제대로 되어 있는가 등에 초점이 맞추어져야지 예산규모의 증가율이 한자리 숫자이니 아니니,증가율이 전년도 보다 높은지 낮은지,추경을 정기국회에서만 편성하는지 또는 추경이 편성이 되어야 하는지 등의 시각에서는 탈피해야 한다. 추결을 심의하고 있는 국회의원 제위들께 당부하고 싶은 것은 예산심의를 제대로 하는 것이,그리고 결산과정에서 예산이 제대로 집행되었는지 여부를 밝히는 것이 국정감사보다 훨씬더 유효한 정부견제수단이라는 점을 인식하여 예산심의에 정말 많은 시간을 투입하여 국민이 낸 세금이 제대로 사용되도록 해 달라는 것이다. 재정운용을 어렵게 하는 중요한 원인중의 하나는 국민들이 정부에 대해 갖는 기대의 이중성이다. 국민들은 튼튼한 국방,교육기회의 확충,각종 복지제도의 도입,사회간접자본의 확충 등 재정을 통한 공공서비스의 확대를 요구하면서 공공부문의 규모가 지나치게 팽창되어 있으며 조세부담이 과중하며 정부가 필요이상으로 민간부문의 의사결정에 개입한다고 매도하고 있다. 정부가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는 요술방망이를 가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의 이러한 기대의 이중성은 정책결정에 혼란을 초래하므로 지양되어야 한다. 정부가 해야 할 일 중 중요한 것은 공공부문내에 만연되어 있는 비능률과 비리를 제거하는 것이다. 예산운용을 통해서 정부의 비능률과 비리가 제거될 여지는 크지 않으나 기업이 살아남기 위하여 소비자의 선호에 모든 촉각을 곤두세우며 자체의 비능률 제거에 철저한 것과 마찬가지로 정부도 국민의 선호와 의식변화,그리고 국민경제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변신하며 자체 혁신에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전제될 때만이 국민의 재정운용에 대한 신뢰가 고양될 것이다.〈외대교수·경제학〉
  • 거여 행보에 제동걸며 「명분쌓기」/김대중총재 회견의 배경

    ◎“통첩”이라기보다 “주문적” 성격/지자제ㆍ방송법등 양보 얻어내기 겨냥 평민당 김대중총재의 9일 기자회견은 그 내용보다는 현 시점에서 무엇 때문에 회견을 했느냐는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실상 이날 회견내용에서는 새로운 것은 찾아볼 수 없었고 종전까지의 주장과 입장표명이 되풀이 되었다. 지자제ㆍ광주관련법 등의 현안들에 있어서는 『과거 4당 시절의 합의대로만 하자』고 강조했다. 여당이 평민당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전면투쟁에 나서겠다는 발언도 김총재가 이번 임시국회에 임박해 이미 천명했던 부분이다. 다만 김총재가 기자회견문의 제목을 「국회의 경색상태 타결을 위하여」라고 달았듯이 전반적으로 이번 회견이 여권에 대해 경고적 의미보다는 주문의 성격이 강조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같은 관점에서 김총재의 회견은 임시국회 이후 대여투쟁에 대비한 명분축적 또는 각종 현안,특히 지자제문제에 있어 평민당 주장의 관철의지 표현이라는 상반된 시각으로 해석되고 있다. 먼저 명분축적이라는 주장은 김총재의이번 임시국회에 대한 전망 자체가 상당히 비관적일 수 있다는 분석에서부터 출발하고 있다. 김총재가 지자제문제 등에 있어 『양보할 만큼 양보했다』면서 종전의 약속이행 주장을 고집하고 있고 여권 역시 반복된 야당과의 접촉에서 양보의 기미를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느니 만큼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이번 임시국회 역시 파행만큼 되풀이하다 끝날 가능성이 크며 김총재 역시 같은 맥락으로 전망하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김총재는 국회가 별다른 성과없이 종결될 경우 여권에 대해 약속불이행이라는 식으로 책임을 떠 넘기고 이를 대여 강경투쟁의 명분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주장과는 달리 김총재는 이번 임시국회 전개과정을 통해 최고 쟁점사안인 지자제문제에 있어 여권으로부터 모종의 양보를 받아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고 이를 구체화시키기 위한 사전 분위기조성을 위해 이날 기자회견을 마련했다는 해석도 설득력있게 대두되고 있다. 이같은 해석은 김총재의 이날 회견내용 가운데 『여권이 약속대로 지자제를 실시하겠다면 추경중 최소한의 긴급한 액수는 통과시켜줄 수 있다』 『국군조직법 개정안과 방송관련법은 무작정 반대한다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갖고 논의하자는 것이다』라는등 종전의 강경한 반대논리와는 다소 상충되는 유화적 내용이 담겨있다는 점을 근거로 하고 있다. 김총재의 발언을 면밀히 검토하면 지자제문제만 해결되며 다른 현안들에 대해서는 모두 묵인ㆍ협조해줄 수 있다는 것이고 이는 결국 지자제문제 관철에 대해 확신을 그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분석자들은 평민당이 지난번 정부예산 전용문제와 관련,여권으로부터 시인ㆍ사과를 받아내는 전과를 올린 점을 주목하고 있다. 문제의 성격상 여권이 내세운 국회정상화라는 명분과는 달리 평민당이 내놓은 「비장의 카드」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이 카드가 지자제문제에까지 작용을 하지 않겠느냐는 지적이다. ○김총재 일문일답 ­평민당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전면투쟁도 불사한다는 것은 모든 쟁점 현안에 대해 적용되는 것인지,아니면 지자제등 특정사안에만 선택적으로 적용되는가. ▲최우선 과제는 지자제가 약속대로 실시돼야 한다는 것이다. 지자제 실시가 합의안되면 이번 임시국회에서 다른 부문에도 협조할 수 없다는 얘기다. 국군조직법과 방송관계법은 필요한 경우 소위를 만들어 충분히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국군조직법과 방송관계법을 이번 국회에서 통과 강행할 경우 전력을 다해 저지하겠다. ­여권이 일부 양보해 광역자치단체의 정당추천제를 허용할 경우 지자제 협상에 신축적으로 임할 용의는. ▲부자치단체장ㆍ중선거구제 등 우리는 이미 많은 양보를 했으므로 더이상 양보하는 것은 지자제의 근본을 바꾸는 것이므로 타협의 여지가 없다. ­현상태에서 지자제가 실시될 경우 사회ㆍ경제적 혼란등 많은 부작용이 우려돼 선거풍토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는데. ▲지자제를 하면 경제가 잘못된다는등 형식적 논리만 갖고 얘기해서는 안된다. 일본이나 서독은 해마다 선거를 치르다시피 하고 있다. 선거에 다소 돈이 든다고 해도 공영제를 채택하면 된다. 지방의회와 자치단체장선거를 나눠서 실시할 게 아니라한꺼번에 실시하면 선거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 총선과 동시에 실시할 수도 있다. ­93년의 집권을 목표로 한 특별한 구상은. ▲지자제가 실시되면 92년 대통령선거와 총선거에서 야당이 승리할 것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거여에 맞서기 위한 야권통합방안과 27ㆍ28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운영에 대한 복안은. ▲오늘은 원내문제에만 국한해서 얘기하는 것을 양해해 주기 바란다. 남은 회기 1주일을 숨가쁘게 넘겨야 하므로 다른 분야의 얘기는 그 이후에 하겠다.
  • 민자 재해대책 행사/노대통령 참석 격려

    노태우대통령과 부인 김옥숙여사는 9일 저녁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민자당 주최로 열린 재해대책및 장학기금모금을 위한 대음악회기념다과회에 참석,자선행사에 동참한 1천5백여 인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노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부도 재해예방과 소외계층을 위한 각종 지원대책을 수립,추진하고 있으나 국가가 모든 것을 다할 수는 없다』고 말하고 『국민들 스스로가 어려운 이웃에 대하여 사랑과 봉사활동을 생활화할 때 진정한 선진사회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남·북한 「군축이견」 해소 못해/북한,5단계 방안 새로 제시

    ◎「3국 학술회의」 폐막 【스탠퍼드=유세진특파원】 남북한과 미국학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5일부터 미 스탠퍼드대에서 열린 한반도 군축학술회의가 7일 3일간의 토론을 모두 끝내고 폐막됐다. 이번 회의에서 한국은 정치적 신뢰구축을 전제로 한 군사적 신뢰구축 그리고 이에 이어 실질적인 군비감축으로 이어지는 점진적 군축론을 주장했으며 북한은 신뢰구축조치의 선행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채 군축만이 모든 것의 전제가 된다는 군축 우선론을 펼쳐 양측간 이견의 대립을 해소하지 못했다. 북한은 특히 이번 회의에서 기존의 입장을 재정리,▲군축을 통일과 연계시키고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한편 ▲불가침 선언을 약속하고 그런 다음 ▲신뢰구축 약속을 하고 마지막으로 ▲군비감축 등을 군축의 5가지 기본적 틀로 새로 제시했다. 북한은 또 주한미군의 철수와 핵무기의 철거를 특히 강조했으며 남북한과 미국간의 3자회담을 진행하되 평화협정의 체결은 미국과 북한사이에,불가침선언은 남북한 사이에 이뤄져야 한다는 2원적 양자회담이 합쳐진 변형적인 3자회담의 진행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스탠퍼드대 「한반도 학술회의」지상중계

    ◎“남ㆍ북한「선 신뢰구축ㆍ후 군축논의」바람직” 미스탠퍼드대 국제안보ㆍ군축연구소가 주관하는 「한반도평화와 안보에 관한 학술회의」가 남북한 및 미국학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5일부터 동대학서 열리고 있다. 남북분단 이후 군축문제와 관련,3국관계자가 한 자리에 모여 토론을 벌이는 것은 처음있는 일로서,이번 회의는 커다란 국제적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학술회의에는 한국측에서 정종욱교수(서울대),북한측에서 이형철 평화군축연구소 군축연구실장,미국측에서 존 루이스교수(스탠퍼드대) 등 3국의 주요학자들이 참여하고 있는데,참석자들이 3국의 정책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들이어서 이번 회의의 비중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취재는 물론 기자들의 접근마저도 봉쇄된 채 진행되고 있는 회의의 토의내용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한국측 참석자들은 남북한간에 군축과 관련,상당한 인식차가 있음을 확인했으며,북한측 이형철씨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에 관해 종전보다 적극적이고 솔직한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군축과 관련해서 이번 회의에 임하는 3국의 입장을 정리해 본다. ◎한국의 입장/교류확대ㆍ군사정보 공개등 투명성 강조 남북한 군축에 대한 우리측 입장은 기본적으로 「선신뢰구축 후군축」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남북한체제가 어느 기간동안은 그대로 존속되는 것을 전제로 한 군비통제를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남북한이 모두 현재의 국경선을 인정하고 상대방의 체제를 현실로 받아들여 평화공존하는 정치적 신뢰구축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하며,기초적인 신뢰조차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군사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우리측의 기본시각이다. 이러한 인식위에서 우리측은 그동안 군사문제 논의는 유보,일반적 신뢰구축을 위한 인적ㆍ물적 교류의 선행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정부는 남북한간에 군사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그 내용으로서 군사적 신뢰구축을 제시했다. 또 군사문제를 지칭하는 용어도 「군축」이라는 말보다 포괄적 개념인 「군비통제」라는 말을 씀으로써 군사적 신뢰구축이 선행돼야한다는 기본인식과 군축이라는 말이 일부 국민과 군에 줄 수 있는 거부감을 줄이려는 고려를 보이고 있다. 우리측은 이러한 「군비통제」의 개념아래 첫단계로 불가침협정 또는 기본협정 체결,상호 군사적 신뢰구축조치 등 기초적 여건을 조성하며 2단계로 공격적인 무기의 배치 및 수량제한을 거쳐 파기문제까지 논의한다는 것이다. 우리측이 군사적 신뢰구축의 단계에서 상정하고 있는 기본개념은 「투명성」이다. 즉 양측이 군사정보를 공개함으로써 상대방이 공격의사를 갖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자는 것이다. 우리측은 이를 위해 군사훈련의 상호통보 및 참관,연대 또는 사단급 이상의 배치ㆍ이동에 대한 정보교환 등을 제의해 왔다. 우리측은 이밖에 ▲비무장지대의 실질적 비무장화 ▲군사당국자간 직통전화설치 ▲군인사 상호교류 등을 통해 신뢰를 구축해 나가자는 제안을 내놓고 있다. 바꿔 말하면 상호군사정보를 공개하는 「투명성」을 보장하고 군사훈련을 억제하는 군사적 신뢰구축 과정을 거쳐야만 실제로 병력과 무기를 감축,폐기하는 군비축소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 한국의 기본입장인 것이다. 군축의 시기에 대해서는 우리측의 입장은 유동적이다. 기본적으로 신뢰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는 만큼 1단계가 얼마만큼 빨리 진척되느냐에 따라 2단계 3단계의 시기도 결정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우리측의 기본입장은 통일방안에서 기능주의적이고 단계적인 방법을 택하고 있는 것처럼 군축문제에 대해서도 군사적 신뢰구축을 거쳐 실질적인 군비축소로 이행하는 점진적 군비통제론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의 입장/검증기구 없이 단기간내 병력감축 주장 북한은 분단이후 계속 군축문제를 제기해 왔다. 그러나 북한은 그동안 우리에 비해 월등한 군사력을 갖추고 「남조선해방」논리를 버리지 않아왔기 때문에 우리측은 그것을 「선전공세」로 일축해 왔다. 우리측이 군축의 선결조건으로 군사적 신뢰구축을 강조하는데 반해 북한은 직접적인 군축을 주장하고 있다. 신뢰구축조치의 선행 없이도 곧바로 군비축소에 돌입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이다. 또 북한은 3단계에 걸쳐 최종병력을10만명으로 줄이자는 파격적 제안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제안은 실현성이 의문시되고 큰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다. 무기만 충분히 있으면 병력은 단기간내에 모을 수 있는 것이며 따라서 오늘날 군비축소의 개념은 바로 무기의 폐기,특히 공격용무기의 폐기에 그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설령 남북한이 병력감축에 합의한다 해도 현재로서는 이를 감시하거나 검증할 아무런 제도적 장치도 마련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따라서 북한이 내놓고 있는 군축제안은 사전에 이를 검증할 만한 군사적 신뢰구축조치들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그 실현가능성은 그리 크지 못하다고 볼 수 있다. 남북관계자들은 그러나 지난 5월31일 북한이 중앙인민위원회ㆍ최고인민회의상설회의ㆍ정무원 연합회의에서 채택한 군축방안에서 북한측의 입장이 다소간 유연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측의 제안은 ▲남북신뢰조성 ▲남북무력감축 ▲외국무력의 철수 ▲군축과 그 이후의 평화보장 등 4가지의 내용을 담고있다. 이 제안에서 북한은 군축우선의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미군철수및 남북군축의 시기를 못박지 않고 「신뢰조성」이란 표현을 사용하는등 과거보다 한결 진전된 자세를 보였다. 또 미국을 포함한 3자회담 이전이라도 군축문제을 토의해아 하며 ▲비무장지대의 평화지대화 ▲고위군사당국자간 직통전화설치 ▲군사연습 상호통보 등 우리측의 제의와 비슷한 내용도 제시됐다. 정부는 그러나 북한측의 조치들이 군사적 신뢰구축 조치를 선결조건으로 내세우지 않고 있으며 회담장이 아닌 방송을 통해 일방적으로 발표한 사실 때문에 아직은 북한측의 진의가 변하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북한의 경제력으로 더이상 남한과 군비경쟁을 계속할 수 없는 현실과 국제무대에서의 고립심화는 북한으로 하여금 군축협상에 임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요인들이어서 북한이 앞으로는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군축에 적극적인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국의 입장/정상회담ㆍ평화협정 등 거쳐 통일 이룩 한반도의 군축과 평화를 위한 미국의 입장은 제임스 굿비교수가 6일 주제발표를 통해 밝힌 한반도에서의 평화정착을 위한 5단계 방안에서 잘 나타나 있다. 미국의 제네바군축회의 대표를 역임한 굿비교수는 한반도의 안보와 협력을 정치적 조치와 군축방안으로 나눌수 있으며 완전철수와 핵무기 배치금지 조치이후에 통일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굿비교수의 논지를 보면 정치적 조치는 상호신뢰 구축을 위한 것으로 고위급 회담개최,상호비방 선전중지,교류확대,불가침과 무력사용 중단선언,평화협정체결 등이 포함된다. 군축방안은 「군사적 작전통제」와 「구조적 군사통제」단계로 상정했다. 먼저 군사적 작전통제에는 특정군사활동에 대한 사전통보ㆍ병력규모 배치ㆍ장비 등에 관한 기초정보자표의 상호교환,위협적인 군사활동의 금지 등 조치가 있어야 한다. 구조적 군사통제에서는 군사작전통제단계보다 다음과 같은 높은 수준의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 첫째 포괄적 감축협정을 통해 여러 단계에 걸쳐 남북한 모든 형태의 병력을 현수준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감축해야 한다. 둘째 포괄적 군사감축 계획의 일환으로 주한미군을 철수해야 한다. 셋째 한반도에서 핵무기 배치를 금지시켜야 한다. 이러한 정치적 조치ㆍ군축방안과 관련,여러문제들을 협의하고 선택하는 과정에서 남북 대표간의 대화채널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그리고 실질적인 합의를 위한 틀을 만들기 위한 몇 단계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는 남북한간에 신뢰구축 및 제반법적 조치들이 합의되고 쌍방이 이 과정에서 책임있는 입장을 천명하는 단계이다. 둘째는 남북한과 제3국 사이의 관계를 증진시킬 조치들을 군사작전통제 및 구조적 군사통제와 병행시키는 단계이다. 셋째는 남북한관계의 정상화를 더욱 확대하고 군사작전통제 및 구조적 군사통제에 관한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는 단계이다. 넷째는 남북한의 경제통합조치와 정치기관들의 연계,보다 높은 단계의 구조적 군사통제의 제반조치를 실행하는 단계이다. 한반도문제를 해결하는 실행가능한 군축실현의 순서를 총괄,배열하면 다음과 같다. ▲제1단계=남북정상회담 및 정례적인 남북각료회담,서울∼평양간 통신확대,이산가족 방문,군사훈련 참관▲제2단계=남북불가침,군사력 사용반대 선언,특정군사 활동의 사전통보 ▲제3단계=지상군의 첫단계 감축,주한미군감축,군사훈련의 규모와 형태제안 ▲제4단계=평화협정체결,미군철수,핵무기배치금지,검증 ▲제5단계=통일 한편 미국은 자국의 경제회복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예산절감을 위해 한반도의 군비통제를 환영하는 것과 함께 그동안 동북아에서 누려온 주도적인 지위가 상실되는 것을 최소한으로 막기 위해 한반도의 군축문제에 적극 개입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 「공격무기 제한지대」 제의/미 군축세미나

    ◎우리측 “군사 핫라인 개설 검토”/미선 한반도 평화정착 5단계안 제시 【스탠퍼드=유세진특파원】 미 스탠퍼드대 국제안보군축연구소 주최 「한반도 평화와 안보에 관한 학술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남북한ㆍ미국학자들은 앞으로도 군축문제를 토의하는 학술회의를 계속 갖기로 의견을 접근시킨 것으로 7일 알려졌다. 한편 개막 이틀째인 6일(현지시간) 회의에서는 ▲유럽형 군축의 한반도 적용문제 ▲군비통제의 구체적 실천방안 등 2개의 의제에 관해 토의를 벌였다. 한국측은 군축에 앞서 정치ㆍ군사적 신뢰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군사적 신뢰구축과 관련된 구체적 방안을 내놓았으나 북한측은 지난 5월31일 제시한 10개 안을 공식 입장으로 견지하면서 군축을 선행시켜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미국측은 제네바군축회의 미국측 대표를 지낸 굿비교수의 주제발표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한 5단계 방안을 제시했다. 한국은 군사적 신뢰구축을 위해 ▲특정규모이상 부대의 편성ㆍ배치 등 군사정보의 교환과 군사령부간 직통전화의 설치운용 등 통신유지를 위한 조치 ▲주요 군사활동의 공개 ▲공세전력의 배치제한지대(LDZ)를 설치하고 수도권에 안전보장 조치를 취하는 등 기습공격과 우발적 무력충돌을 막기 위한 규제조치 ▲무력 선제사용 포기선언 등을 주장했다.
  • 우려되는 생산직 기피현상(사설)

    정부가 발표한 산업인력수급대책은 고용구조의 심각성을 반영하고 있다. 최근 우리 사회에 소득수준이 크게 향상되면서 근로자들사이에 힘든 일을 기피하는 현상이 현재화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올들어 5월까지 제조업 취업자수가 사상 처음으로 작년 동기보다 2.3%인 11만2천명이나 감소하는 심각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에 사회간접자본및 서비스 부문은 7.7%인 68만7천명이나 증가하고있다. 제조업부문의 취업자수가 줄고 있는 것은 경기적인 요인도 있지만 그 보다는 경제의 서비스화 현상이 급진전되고 있는 데 기인된다. 산업사회가 고도화될수록 서비스부문은 확대되는 현상을 보인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는 제조업부문이 일정 수준의 개화기를 거치지 않은 채 하향추세를 보이고 있어 문제다. 더구나 제조업부문은 취업자수의 양적 감소속에서 기능인력이 크게 부족하여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고학력자의 실업률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에 기능인력이 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인력수급의 불균형 현상은 앞으로 더 심화되리라는 데 문제의 어려움이 있다. 상공부와 산업연구원(KIET)조사에 따르면 오는 96년까지 앞으로 6년동안 기술인력은 해마다 1만∼3만명이 남아도는 반면에 기능인력은 7만∼11만명이 부족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노동집약적 산업의 사양화및 해외이전등 제조업의 공동화현상에다가 기능인력마저 심하게 모자라 제조업은 위기적 사태에 직면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사태가 이쯤 되자 정부는 산업인력의 공급확대와 산업간 인력흐름의 재조정및 취약부문에 대한 인력공급 유도를 내용으로 하는 산업인력 수급대책을 어제 발표했다. 이 대책은 생산직 근로자에 대한 우대와 공업고교의 증설을 통한 기능인력의 확대를 통하여 제조업부문의 인력난을 해소하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그러나 오늘의 제조업부문 인력난이 과거와 같이 급속한 공업발전에 비해 숙련된 기능인력이 부족하여 일어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대책의 실효성이 의문시된다. 오늘의 문제는 산업구조면에서 제조업의 비중이 낮아지고 있고 젊은이들사이에 힘든 일은 싫다는 풍조가 확산되고 있는데 있다. 바꿔말해 서비스부문이 이상비대해지고 이 부문의 취업이 늘고 있는 점이다. 그러므로 산업인력수급대책은 산업구조상의 문제를 시정하지 않는 한 계획에 그칠 공산이 크다. 예컨대 서비스부문의 과도한 팽창을 막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대기업의 레저산업진출등 서비스 분야투자를 억제하고 과소비적인 서비스산업에 대해하여 금융및 세제상 규제를 강화하는 등 서비스 산업에 대한 규제방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산업구조상의 문제를 시정하면서 땀흘려 일하는 생산직 근로자에게 더 많은 대가가 돌아가도록 임금구조를 서둘러 개선해야 한다. 물론 임금인상은 생산성 향상이 전제가 되어야 하지만 과거 사무직 우대의 임금구조가 생산직 기피현상을 초래했음을 감안하여 꾸준한 개선이 있어야 할 것이다. 다음은 기술및 기능인력의 양성문제이다. 그동안 공업계 인력의 양성을 외쳐왔음에도 불구하고 81년에서 89년까지 공업고교가 4개밖에는 늘지 않았는데 비하여 인문계 고교는 3백4개나 늘었다. 이 사실은 그동안 기능인력 양성정책이 얼마나 허구였나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는 허구적인 인력양성계획이 아니고 실질적으로 기능인력을 길러내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기술인력 양성도 마찬가지다. 대학의 이공계 정원을 늘리는 것으로 문제가 끝나지 않는다. 정원을 늘려주는 동시에 실험ㆍ실습을 위한 시설자금지원이 따라야 할 것이다. 정부ㆍ기업ㆍ학교가 효율적인 인력양성을 위하여 분담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 「법정모독죄」도입 94%가 찬성/대법원 법조인 2천여명 설문조사

    ◎86%가 “「구속영장 실질심사제」환영” 법조인들은 대부분 구속영장의 실질심사제ㆍ양형기준 제ㆍ법정모독죄ㆍ수사기관에서의 변호사입회ㆍ형벌다양화 등 새로운 사법제도의 도입을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대법원이 지난 5월부터 판사ㆍ검사ㆍ변호사ㆍ법학교수ㆍ법무관 등 2천7백40명을 대상으로 「2천년대 사법제도개혁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7일 발표한 조사결과에서 밝혀졌다.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6%가 법관이 구속영장을 발부할때 피의자를 직접 불러 신문할 수 있는 구속영장실질심사제도의 도입에 찬성했다. 그러나 이 제도의 도입을 위해서는 피의자의 신변을 확보하기 위한 체포장제도가 선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74.3%나 됐다. 또 수사기관에서 피의자를 신문할때 변호인이 입회하도록 하고 대신 변호인이 입회한 가운데 작성된 조서는 증거능력을 보장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78%가 찬성했다. 법원 및 판사마다 다른 양형의 차이를 줄이기위해 범죄마다 점수를 부여하는 양형기준제에 대해서는 86%가 찬성했으나 이 가운데 80%는 이런 기준이 판사에게 참고자료로서의 역할만해야지 강제적 구속력을 가져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법원의 재판결과에 따르지 않거나 법정의 법정의 질서를 교란시킨 사람을 처벌하는 법정모독죄의 도입에 대해서는 94%라는 압도적인 찬성을 나타냈으며 반드시 변호사를 채용하는 변호사강제주의에 대해서는 69%가 지지했다. 그러나 법원조직 및 심급제도에 대해서는 팽팽한 의견차를 보여 현행제도의 유지방안과 2원적 4심제의 찬성률이 25%씩으로 나타났다.
  • 대소 경원문제가 최대의 쟁점/내일 막오르는 G­7정상회담

    ◎「우루과이 라운드」타결여부 주목/환경 보존ㆍ제3세계 부채탕감도 의제로 서방 7개 선진국(G­7) 정상들이 9일부터 3일간 미국에서 회동,군사력보다 경제안보가 훨씬 중요해진 새로운 세계와 대결한다. 조지 부시 미대통령의 출신지인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리는 이번 G­7회담은 「냉전종식후 첫 경제 정상회담」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70년대의 경제 정상회담이 인플레이션,저성장ㆍ경기후퇴ㆍ에너지위기 등을 주로 다뤘다면 80년대엔 제3세계 부채ㆍ환율ㆍ국제수지 불균형 등이 경제정상회담의 주요 의제 였다. 90년대 경제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는 서방 세계 분열의 원심력을 막는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소련의 변화와 더불어 서방 동맹국들이 공동 대처해야할 위협적인 군사세력이 더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면 경제문제로 인해 서방세계가 분열될 가능성이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90년대엔 어떤 형태로든 지역 무역블록의 출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작년부터 일본은 태평양지역에대한 장악을 굳혀가고 있으며 미국은 미주 자유무역시대를 제창하기 시작했다. 12개 서구 국가로 구성된 EC(유럽공동체)는 동구와 스웨덴 노르웨이 등의 비EC회원국을 포용하기 위한 회담을 개최중이다. 이번 휴스턴 회담에서 우선적으로 다뤄질 3대 의제는 소련과 동구에 대한 경제원조ㆍ농산물교역ㆍ환경보존 문제다. 이밖에 독일통일ㆍ중국원조ㆍ제3세계부채ㆍ마약자금 「근절」ㆍ세계경제 성장문제도 제기될 것이다. 소련은 지금 서방의 원조를 기다리고 있다. 소련군의 동독철수 촉구에 대소원조를 이용하는데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서독의 헬무트 콜 총리는 소련에 대한 1백90억달러 경제 원조 호소에 앞장설 것이고,소련 구제와 고르바초프의 집권 계속을 바라는 프랑스의 프랑수와 미테랑 대통령이 이에 동조할 것이다. 당초 부시 미대통령은 그렇게 많은 돈을 소련에 투입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취했었다. 최근 부시는 『만일 소련이 국방비 삭감과 경제개혁을 약속대로 이행한다면 서방측이 소련에 경제원조를 제공하기가 훨씬 용이할 것』이라고 신축성을 보였으나 부시 미대통령은 미국의 재정 적자와 의회반대를 이유로 미국의 직접적인 대소자금 지원은 거론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련 및 동구에 대한 경제 지원과 관련,일부 서방 국가들이 일본에 걸고 있는 기대도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본 정부관리들은 가이후총리의 향미에 앞서 『일본은 이번 회담에서 소련 보다 중국에 대한 경제지원조치의 선행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련이 확실한 사회 경제 개혁을 이룩할 때까지는 모스크바에 대해 경제원조 대신 기술지원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일본측 입장이다. 이번 회담에서 미국은 무엇보다도 GATT(관세무역일반협정)의 우루과이 라운드협상을 진척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은 오는 12월로 시한이 정해져 있어 이번 회담에서 협상타결의 강력한 전기를 마련하지 않는한 GATT체제 자체가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 EC회원국들은 92년의 EC통합계획 때문에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의 성공,특히 농산물에 대한 정부 보조금 문제에서실질적인 결론을 끌어 내는 것을 막을지 모른다. 미국은 교역을 왜곡시키는 농산물 보조금이 향후 10년내에 철폐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EC측은 소규모의 비효율적인 농장을 소유한 자국 농민들에게 큰 타격을 줄 미국안에 반대하며 보조금의 부분삭감만을 주장하고 있다. 만일 EC가 이 협상의 진전을 막을 경우 기존의 다자간 무역체제를 지역별 무역블록으로 세분하려는 압력이 고조될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C와 일본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국에 대해 냉전종식과 재정무역 적자에도 불구하고 책임있는 역할을 계속 수행하도록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유럽과 미국은 일본에 대해 세계경제 및 정치체제에서 보다 큰 역할을 맡도록 촉구할 것이다.
  • 「방송개편」ㆍ내각제 뜨거운 공방(상위쟁점)

    ◎“「공민영」 복귀” “장악기도” 맞서 문공위/“국민ㆍ야 무시한 개헌 없을 것” 행정위/법사위선 상가분양 명단공개 요구… 정회소동 ▷문공위◁ ○…정부측의 방송구조 개편안이 정부의 방송장악 및 재벌의 방송지배 음모라는 이유로 평민당측이 공보처 보고사항에서 제외시키자고 주장해 여야간에 논란을 벌이다 이 문제를 제일 뒷순서로 미루는 조건으로 예정보다 1시간 늦은 이날 하오 3시쯤 개의. 최병렬공보처장관은 답변을 통해 『공영방송체제인 현 방송구조를 발전시켜 공민영혼합체제로 변화시키자는 것이 이번 방송구조 개편의 취지』라고 밝히면서 관계법안 처리에 국회의 협조를 요청. 최장관은 ▲공영방송을 KBS(제1TVㆍ제2TVㆍ5개 라디오)와 교육방송(제3TVㆍ제2라디오ㆍ교육FM)으로,민영방송은 신규민영 TV및 라디오로 구성하겠다고 밝힌 뒤 MBC는 현행체제를 유지하되 위상을 재정립하는 문제를 별도로 검토하겠다고 설명. 최장관은 『방송구조 개편을 위해 방송법ㆍ한국방송공사법ㆍ한국방송광고공사법의 개정이 필요하다』면서 법률개정의주요방향은 ▲민영방송 허용 ▲방송의 공정ㆍ공공성 유지장치 보완 ▲방송수입의 사회환원 등이라고 부연. 최장관은 특히 방송법개정과 관련,『한사람의 영향하에 있는 주식이 30%를 넘지 못하게 하겠으며 상호친족관계에 있는 이사의 이사회구성 비율을 3분의1이내로 제한하겠다』고 말하고 『주식소유 초과분에 대한 시정명령을 어길 경우 체형에 처하도록 하겠다』며 방송의 독과점소유를 금지하고 있음을 강조. 최장관은 이밖에 『대통령이 정하는 대기업ㆍ계열기업 및 특수한 관계에 있는 자의 주식소유도 금지시켰다』면서 재벌의 민방참여도 제한시켰음을 역설. 조홍규의원(평민)은 최장관이 『정부시책에 대한 국민반응을 측정키 위해 주로 갤럽연구소와 대륙연구소에 의뢰해 정기 및 간이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보고하자 『정부는 여론조사 기능도 없고 갤럽이 조사하는 여론에 대한 감독기능이 전혀 없는 게 아니냐』고 질책. 이에 최장관이 『여론조사란 정부 주체가 되어 하면 객관성이 결여되기 때문에 전혀 간섭이나 통제를 하지 않고 있다』며 여유있게 설명하자 이 부분에 대해서만은 조의원이 더이상 질문을 않기도. 서기원한국방송공사 사장의 현황보고에서도 조의원은 『현황중에 현황이 KBS사장 퇴진에 관한 문제인데 이 부분을 밝히지 않고서는 현황보고를 들을 수 없다』며 또다시 의사진행을 방해해 여야의원들의 설전이 계속. ▷법사위◁ ○…법제처및 군사법원ㆍ감사원 등 3개 부처에 대한 현황보고를 듣고 정책질의를 벌일 예정이던 법사위는 이날 영등포역사상가 분양의혹설과 관련,평민당측이 『전날 개의에 앞서 법무장관의 답변만으로는 국민들의 의혹이 풀리지 않았다』며 이종남법무장관의 재출석과 분양자 명단공개를 요구하면서 회의벽두부터 파란을 거듭,하오 늦게까지 정회하는등 진통. 법무장관의 출석요구 여부를 둘러싼 여야간의 절충이 이뤄지지 않자 김중권위원장(민자)은 상오 11시쯤 일단 개의를 선언했으나 평민당측과 민자당측의 법무장관 출석요구 시비가 계속되자 5분만에 법제처에 대한 업무보고에도 들어가지 못한 채 정회를 선포. 평민당의 박상천ㆍ허경만의원 등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법무부측이 정치권의 특혜분양자가 없다며 명단공개를 거부하고 있으나 국회의원에 대한 특혜분양 의혹은 더욱 깊어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법무장관이 분양자 명단공개를 거부할 경우 정부ㆍ여당내에 특혜분양자가 있다는 의혹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정치권 전체가 불신을 받을 소지가 있다』며 명단공개의 당위성을 역설. 당측은 특히 『법무부측이 명단 비공개 이유로 개인의 사생활 보호를 내세우고 있으나 사생활의 개념은 개인의 은밀한 사항을 말하는 것』이라며 『따라서 다중을 상대로 장사를 하려는 사람의 이름을 공개한다고 해서 사생활 침해라 할 수 없다』며 「사생활침해이론」을 반박. 야당측은 이와함께 『과거 이철희ㆍ장영자사건때도 이들 부부의 결혼식 참석자명단을 국회법사위에서 비공개로 의원들에게 밝힌 전례도 있다』면서 법무장관을 출석토록 하기 위해 의사일정을 변경하자고 제의. 이에대해 강신옥의원(민자)은 『국민들의 관심사항이라는 이유로 헌법상 보장된 개인의 인격및 사생활을 침해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고 전제하고 『정부가 소신껏 발표했음에도 불구,이를 불신하고 「여론」이나 「국민」을 팔아 개인의 인권을 무시하는 풍조는 없어져야 한다』며 평민당측 주장을 반격. 여야간의 이견대립으로 하오 늦게까지 절충점을 찾지 못하자 이날 업무보고를 위해 상오부터 기다리고 있던 최상엽법제처장관은 하오 3시쯤 일부 간부들만 남기고 모두 정부청사로 돌아가도록 조치. ▷행정위◁ ○…5일 국회 행정위의 정무1장관실에 대한 정책질의에서 여야의원들은 김윤환장관의 여권내 「비중」을 감안한 듯 내각제개헌문제에서부터 시국사범석방,최근의 영등포역사 상가특혜 분양설에 이르기까지 국정전반에 걸쳐 답변을 요구. 김종완의원(평민)은 『최근의 시국사범 증가는 정무1장관이 재야인사와의 대화를 기피하고 있는 데도 그 원인이 있다』면서 『당과 행정부간의 가교역할을 해야할 정무1장관실이 최근에는 공작정치의 사실이 되고 있다』고 주장. 서청원의원(민자)은 『여야 국회의원 11명이 영등포역사상가 특혜분양에 관련됐다는 최근의 보도는 특정집단에서 의도를 갖고 흘린 의혹이 짙다』고 주장하고 그 출처를 밝힐 것을 요구. 김장관은 답변에서 내각제개헌문제와 관련,사견임을 전제한 뒤 『제도적으로 내각제가 우리 현실에 더 적합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고 『그러나 국민과 야당의 의사를 무시한 내각제개헌은 이루어지지 않으리라 확신한다』고 강조. 김장관은 또 『내각제를 도입함으로써 「안정된 복수정당제」 「직업 공무원제의 확립」 등 그 전제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고 지적하고 『궁극적으로 내각제개헌문제의 경우 정치권과 국민의 공감대형성이 선행조건이 돼야한다고 본다』고 피력. ▷보사위◁ ○…당초 환경처에 대한 추가경정예산심의와 대정부질문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추경예산심의도중 여야간 현격한 시각차를 보여 3차례 정회끝에 결론을 내지 못하고 개회된지 3시간여만인 하오 5시45분쯤 산회. 이철용의원(평민)은 『당초 예산보다 2백67억여원을 증액한 것은 물가앙등ㆍ인플레 등의 영향을 전혀 고려치 않은 방만한 예산』이라고 지적하고 『화급하지 않은 부분에 추경예산을 신청한 것은 법리에 위배된다』며 소위를 구성,항목별 엄격한 심사를 주장해 정회. 여야의원들간 공방을 벌인 끝에 황명수위원장이 나서 추경예산을 처리하고 빨리 정책질의에 들어갈 것을 요구했으나 황위원장과 야당의원들간에 감정대립이 섞인 설전을 벌인 끝에 세번째 정회. 황위원장은 세번째 회의를 속개했으나 야당의원들이 상임위에 참석하지 않자 『6일 상오 속개,추경심의와 정책질의를 계속하겠다』며 5분만에 산회를 선언.
  • 단자사 「꺾기」등 특별검사 제도화/재무부 계획

    재무부는 제2금융권 금리인하조치의 시행첫날인 2일 단자 및 종합금융회사에 예금조건부대출인 양건예금(속칭 꺾기)과 특별금리지급 등 불건전금융 관행을 조속히 시정토록 촉구했다. 이날 상오 8시 서울 을지로 서울투자금융 회의실에서 열린 단자ㆍ종합금융사 사장간담회에서 이영탁재무부증권국장은 『금리인하조치가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제2금융권의 양건예금등 불건전금융관행의 시정이 선행되야 한다』며 이같은 불건전금융관행이 고쳐지도록 감독기관의 특별ㆍ정기검사를 제도화하고 위반정도에 따라 단계적인 불이익처벌을 받도록 처벌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6월 무역수지 2억불 흑자/상공부 집계/6개월만에 처음 반전

    ◎상반기 누계는 28억불 적자 올 들어 지난 5개월동안 계속되던 무역수지 적자가 6월중에는 지난해 12월이후 반년만에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섰다.〈관련기사6면〉 그러나 올 상반기의 총무역수지는 28억달러 적자를 기록,지난해 상반기의 8천만달러 흑자에 비해서는 엄청난 격차를 보이고 있다. 2일 상공부가 잠정집계한 「90상반기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6월중 수출은 56억6천7백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4% 증가했고 수입은 2.1% 늘어난 54억3천7백만달러로 통관기준 무역수지는 2억3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에따라 올들어 6월말까지 상반기의 수출은 2백97억4천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7% 증가했고 수입은 11.5% 늘어난 3백25억1천만달러로 무역수지 적자총액은 27억7천만달러에 이르렀다. 6월중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선 것은 수입증가율이 전년동기대비 2.1%에 불과,수출증가율 4.4%보다 작았기 때문인데 수입증가율이 한자리 수로 내려선 것은 지난 87년 1월의 마이너스 5.5%이래 3년5개월만에 처음이다. 수출은 올 들어 1·4분기중 1.2% 감소에서벗어나 2·4분기중 4.5% 늘어났으나 상반기중에 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수출의 선행지표인 수출신용장내도는 1·4분기중 10.3% 증가에서 2·4분기중에는 오히려 2.7%가 감소,앞으로의 수출전망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 통일에 대비한 갈등구조 해소(사설)

    6ㆍ29 3주년을 맞아 청와대에서 있었던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는 토론자들의 격의없는 질문이 신선감을 주었고 대통령의 온후하면서도 자상한 답변은 흡사 노변의 정담을 연상케 했다. 노태우대통령은 이날 대화에 앞선 서두연설에서 통일에 대비한 경제체제완비ㆍ모든 경제주체의 역할분담ㆍ국민의 삶 질 향상ㆍ계층간 및 부문간 갈등해소 등 5대 과제를 제시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그 어느 때보다도 통일에 대비한 경제력 배양을 강조했고 성장과 발전에 필요한 국민의지의 결집및 통합을 위하여 갈등구조의 해소가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대통령은 체제의 안정을 위하여 부문간ㆍ계층간의 불균형을 시정해야 한다는 지금까지의 일반적 논의를 통일에 대비한 국민통합을 위하여 갈등구조를 해소해야 한다는 논리로 한단계 발전시켰다고 하겠다. 과거 고도성장 위주의 경제발전은 지역간ㆍ계층간ㆍ부문간 불균형을 초래하였고 6ㆍ29선언이후 정치의 민주화 과정에서 이 불균형은 국민간의 갈등과 마찰을 야기시켜왔다. 더구나 가진 자와 못가진 자로 대별되는이분론적 계급론이 일부 급진세력사이에 제기되었고 많은 국민들도 상대적 빈곤감을 호소해오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고도의 경제성장은 이 땅에서 절대빈곤을 추방하는 데 기여했으나 상대적 빈곤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야기한 것이다. 노대통령의 지적대로 국민통합을 위해서는 상대적 빈곤을 하루빨리 시정하지 않으면 안된다. 대통령이 강조한 대로 분단극복에 앞서 우리 내부의 통합이 선결되어야 한다는 것은 재론이 필요치 않다. 지금은 어떻게 하면 단기간내에 갈등구조를 해소하느냐가 과제로 부상해 있다고 하겠다. 우리는 이 과제의 해결을 위하여는 먼저 정부ㆍ기업ㆍ가계 등 경제주체들의 의식구조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로 성장을 위하여 안정이나 복지를 유보할 수밖에 없다는 복고적 사고나 발상을 말끔히 제거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물가안정을 성장의 전제조건으로 보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형평과 균형의 필요조건으로 보는 새로운 사고가 필요하다. 정부를 비롯하여 각 경제주체들이 사고의 중심에 형평을 두지 않으면 갈등구조 해소는 구두선에 그치고 말 것이라는 점을 깊이 인식하지 않으면 안된다. 둘째로 사고와 발상의 일대 전환아래서 상대적 빈곤 또는 갈등구조 해소를 위한 처방을 찾아내는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경제내각은 대통령의 의지가 차질없이 실천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대책을 수립하고 이를 국민들에게 제시하기를 촉구한다. 그 처방은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에서 밝혔듯이 저소득층에 대한 소득공제제도의 확대를 비롯하여 영세 농ㆍ어민보호등 직접적인 지원대책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정부 재정형편상 직접지원은 한계가 있으므로 상대적 빈곤을 야기하고 있는 상대적 부분,즉 경제력 집중ㆍ부동산투기ㆍ재테크ㆍ부유층의 과소비등을 시정하는 데 보다 강력하고도 개혁적인 조치가 수반되어야 한다. 최근 크게 논란이 되고 있는 재벌들의 토지과점현상은 기필코 시정되어야 하고 대기업들의 주력업종의 규모확대가 아닌 백화점식 경영,그리고 재벌의 보험과 증권회사 지배등의 시정을 위한 개혁적 정책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 5월경기 크게 위축/제조업체의 생산ㆍ출하ㆍ가동률 감소

    ◎건설ㆍ설비투자는 호전 5월중 국내경기는 대형제조업체에서 발생한 노사분규의 영향으로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경제기획원 조사통계국이 발표한 「5월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현대중장비 현대엔진 아세아자동차등 대형업체의 노사분규 여파로 생산ㆍ출하ㆍ제조업가동률등 생산활동을 나타내는 관련지표들이 지난 4월에 비해 대부분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건설투자와 제조업설비투자 관련지표들은 계속호조를 보였다. 조사시점(5월)의 경기상태를 나타내는 동행지수는 4월보다 0.7%가 떨어져 국내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한 지난해 11월이래 6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동행지수에서 추세성장치를 제거,순수 경기변동상황을 보는 동행지수순환변동치도 4개월만에 처음으로 1ㆍ3 감소를 기록,국내경기의 하강국면을 반영했다. 2∼3개월 후의 경기상태를 예측해 보는 선행지수는 4월의 0.1% 감소에 이어 5월에는 보합세를 보여 향후 경기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5월중 산업생산과 출하는 4월보다각각 2.2%와 3.7%가 줄어들었고 재고는 3.9%가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제조업의 평균가동률은 76.4%를 기록,경기가 호조를 보였던 지난 3월이후 3개월만에 80%수준 미만으로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노사분규가 많았던 운수장비부문이 4월보다 21.5% 생산감소를 보였고 기계ㆍ조립금속ㆍ기타화학부문의 생산이 줄어든 반면,철강ㆍ음료품 등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투자는 국내기계수주(선박제외)가 지난해 5월보다 1백16.6% 증가했고 기계류 수입허가도 50.5%가 늘어 그동안 부진했던 제조업 설비투자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투자는 국내 건설수주가 지난해 5월보다 47.6%,건축허가면적도 39.9% 늘어나 건설경기가 과열되기 시작한 연초보다는 다소 둔화됐으나 계속 호조를 유지했다. 실업률은 지난 4월에 이어 2개월째 2.2%를 기록,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했고 취업자와 실업자는 전월에 비해 각각 30만6천명과 1만3천명 늘어났다. 광공업부문 취업자는 4월보다 9만2천명,서비스부문취업자는 1만명이 늘어나 광공업부문에서 서비스부문으로의 인력이동은크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통계국 관계자는 『5월중 산업생산이 크게 위축된 것은 대형업체의 노사분규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투자가 활발하고 실업률이 근래 최저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5월중의 경기후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기지수 변동추이 1월 2월 3월 4월 5월 동행지수 137 138.4 139.8 140.9 139.9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95.6 96 96.4 96.5 95.2
  • 「자주국방과 국방비 수준」안보 토론회

    ◎“미군철수땐 국방비 한해 37억불 더 부담”/공군 방공망 확충ㆍ해군전력 강화 급선무/방위비 30% 늘려야 북한도발 억제가능 국방대학원 안보문제연구소(소장 권문술교수)는 28일 하오 대학원 복지관에서 「자주국방과 국방비적정수준」에 대한 안보학술토론회를 가졌다. 이 토론회에서 안보문제연구소 박춘삼교수는 「남북한 군사비의 비교」,단국대 정용석교수는 「주한미군철수대비 전력증강방안으로서의 추가국방비 소요분석」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정교수의 발표논문요지는 다음과 같다. 폴 월포위치 미국방차관은 지난 4월19일 주한미군 3단계 철수계획을 의회에 보고하면서 1단계(90∼92년)에는 7천명을 감축하고 2단계(93∼95년)에는 2사단의 병력구조를 재조정 감축하며 3단계(96∼2000년)에는 한국군이 주도적 역할을 맡고 미군은 지원적지위로 물러선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의 철수에 따른 전투력보강을 위해서는 한국의 국방비 추가부담이 요구된다. 주한미군의 한국주둔소요경비산출은 3가지 범주로 나누어진다. 첫째 주한미군유지를 위해 미군이 연간 부담하는 비용을 산출하는 방법으로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4만3천명의 주한미군을 위해 26억달러의 유지비가 든다고 보도했다. 이는 급료ㆍ수송비ㆍ시설유지비 등에 소요되는 비용만 계산한 액수로 89년도 한국 국방예산 90억달러의 4분의1에 해당된다. 둘째 보유자산과 서태평양지역 미군유지비까지 합쳐 산출하는 방법으로 주한미군 자산 45억달러와 서태평양유지비 3백억∼3백50억달러중 주한미군의 활동과 관련된 비용 1백억달러와 유지비 26억달러를 합한 1백71억달러이다. 셋째 유럽주둔 미군의 총체적 유지비와 비교하는 방법인데 30만 유럽주둔 미군을 위해 연간 1천5백억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유럽주둔 미군의 7분의1에 해당하는 주한미군의 수에 대비하면 1백5억달러가 소요된다. 주한미군의 주둔비용 산출방법이 상이하며 철수분에 대한 전력보강 산출도 상이하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주한미군이 철수할때 한국은 적어도 북한의 군사력만큼 신속히 한국의 전력을 증가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전력증강은 전쟁재발 예방을 위해요구되는 힘이며 북한과의 화합과 평화통일의 길로 유도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선행조건이기 때문이다. 남북한의 화합과 평화통일은 오직 양측의 군사력균형 상태에서만 가능하다. 군사력균형이 파괴될때 우세한 쪽이 약한 쪽을 무력으로 흡수통일했다. 6ㆍ25동란이 그랬고 베트남에 의한 자유월남의 무력화가 그 예이다. 반대로 분단 쌍방의 군사력이 대등할때 상호협력과 평화통일의 길이 열린다는 발전법칙은 동서독의 경우와 남북예멘의 통합에서 실증되고 있다. 따라서 주한미군의 군사력을 포함해서 전력지수가 북한의 70%밖에 되지 않는 한국의 현 군사력 수준에서는 취약한 군사력을 보충하지 않으면 안된다. 미군이 철수하면 제7공군이 통제하고 있는 조기경보체제도 철수하게되고 전술항공통제본부도 빠져나가 한국의 방공망에 큰 구멍이 뚫리게된다. 또 제7함대의 지원을 즉각 받아 낼 수도 어려워지게 되며 후방상륙작전이나 항만봉쇄작전같은 해군작전을 수행하기도 어렵게 된다. 주한미군의 철수로 GNP대비 방위비부담률이 5%에서 8%로 증가한다면 경제성장률은 연간 8%에서 5%로 둔화하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족한 병력과 전투력을 보강하기 위해 현재병력의 30∼50%를 증원해야 한다. 사병의 의무복무기간은 30개월에서 48개월로 늘어나야하며 예비군복무연령도 35세에서 40세까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무기와 장비에 있어서 30% 떨어지고 있는 현 수준을 균형시키려면 89년기준 국방예산을 연간 30%씩 증가시켜야 한다. 장비와 무기에 있어서의 30%부족은 병력의 차이 극복처럼 단순히 30%의 방위비증감으로 메울 수 없다는데 유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부족한 30%의 무기와 장비는 수백억달러에 해당하기 때문에 현금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미지상군 가운데서도 최강의 정예부대로 꼽히는 2사단은 기계화율이 90%에 이르는 중무장사단이다. 2사단이 철수하는 경우 한국군이 화력을 보충하려고해도 3개 보병사단,1개 특공연대,1개 포병여단,1개 기갑여단,1개 방공포대대 등을 거느리는 1개 군단을 창설해야 한다. 한국국방연구원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89년 현재 주한미군이 철수할 경우 앞으로 5년간 5백85억달러가 추가로 요구된다고 한다. 지상군증강비로 1백50억달러,공군증강비 1백억달러,해군증강비 1백억달러,경보체제 및 통신장비 35억달러,추가운영비 2백억달러로 세분되어 있다. 주한미군은 육군전력에 있어서는 한국군의 5.5%밖에 안되지만 공군에 있어서는 30%에 해당하는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해군은 한국에 상주하고 있지는 않으나 전쟁이 일어났을 때 즉각 지원해올 병력은 한국해군 50%이상의 전력에 이른다고 한다. 주한미군의 총체적 유지비가 1백71억달러에 해당된다는 계산도 있다고 앞서 밝힌 바 있다. 이 액수에 준거하면 주한미군이 철수할 때 떠나버린 미군의 전력효과를 메우기 위해 한국은 1백71억달러를 투입해야 한다. 5년으로 나누어 분할 한다고 해도 연간 37억달러의 국방비를 추가해야 한다. 이 경우 한국의 국방예산은 지금보다 30%이상 증대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우려되는 것은 국내외정세의 피상적 흐름으로 방위비축소방향으로 치닫고 있다는 사실이다. 북한은 6ㆍ25남침때나 지금이나 적화통일야욕에 있어 크게 변화하지않고 있다. 주한미군철수가 어려운 안보환경을 새롭게 제기한다는 것을 덧붙여 둔다.
  • 「불가침협정」 신뢰 장치가 관건/정부의 협정안 준비 배경과 내용

    ◎미·일·소·중의 연대보장안 강구/남북 고위급 회담서 실질토의 모색 한소 정상회담이후 남북한 관계개선을 위한 우리측의 노력이 다각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남북 불가침협정 체결추진 움직임이 그 어느때보다 가시화되고 있다. 남북 불가침협정문제는 군축문제와 함께 남북대화가 재개되면 대화테이블에서 본격 거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성철통일원장관은 26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 답변을 통해 정부는 국제정세 변화에 따른 남북 관계개선에 대비,남북 불가침협정안을 마련중이라며 불가침협정안에는 ▲현 경계선의 존중과 상대방의 정치·사회질서 인정(상호불간섭) ▲무력불사용및 분쟁의 평화적 해결 ▲불가침의 국제적 보장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 불가침협정은 휴전협정에 대체할 대안으로 지난 74년 당시 박정희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에서 ①상호불가침 ②내정불간섭 ③휴전협정의 효력유지 등 3개항을 내놓고 그 체결을 제의한 것이 시발이었다. 그 뒤 정부는 16년동안 이같은 원칙적인 정신에 따라 일관성있게 남북 관계개선 방안을 제의했으며 각종 국제기구에서 그 원칙을 천명해 왔으나 남북한간의 입장차이로 실효를 거두지 못했던 것이다. 전두환 전대통령이 지난 82년 1월22일에 제시한 「민족화합 민주통일방안」에도 남북 불가침협정이 포함돼 있으며 노태우대통령의 88년 10월18일 유엔총회연설,89년 9월11일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에도 그 내용이 들어 있다. 불가침협정 체결제의는 당초 북한측에서 먼저 거론한 것이었다. 북한은 63년 10월23일 최고인민회의 3기 1차회의에서 「남북한 평화협정 체결」 결의를 했다. 당시 북한의 평화협정의 개념은 남북 상호 불공격을 약정한다는 것이었으며,남북한이 협정의 당사자가 된다는 입장은 73년 4월5일 최고인민회의 5기 2차회의의 「대남 평화협정체결」 결의때까지 계속되다가 74년 당시 박대통령의 남북 상호불가침 협정제의를 계기로 한국을 배제시키고 미국과 직접 협상하겠다는 자세로 전환했다. 지금까지의 남북 불가침협정문제는 어느 의미에서는 남북한이 각각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선전차원의 일방적 제의나 선언으로 이어져 왔다는 것을 부인키 어렵다. 그러나 이번에 우리측이 마련중인 복안은 「발표」나 「선언」의 형식적인 제의가 아니라 남북 고위급회담의 의제에 올려 실질토의로 연결되는 방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져 우리 측의 대화 적극성을 시사해주고 있다 하겠다. 우리측이 이번에 마련중인 안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불가침협정의 신뢰성과 안전도를 높이기 위해 다른 때와는 달리 미·소·중·일 등 한반도 주변 4강대국의 상호불가침 국제적 보장 방안이 추가된 것이다. 국제적 보장 방안으로는 ▲미·소·중·일의 남북한교차 승인 ▲남북유엔동시가입 ▲소련의 아세아집단 안보회의 개최및 우리의 동북아 6개국 평화협의회 창설 실현 등으로 구체화될 수 있다고 통일원 관계자는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한반도주변정세 변화를 남북 관계개선의 획기적 전기로 삼으려는 우리측의 이같은 적극적 노력이 결실을 맺을지는 불투명하다. 그렇지만 최근의 국제정세변화가 북한측에 개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북한측이 어느 정도 내부정비가 끝나면 현실적 필요성으로 인해 과거 경직된 자세에서 벗어나 대화에 적극 응할 여지도 없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통일문제 전문가들은 북한측이 최근 제의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군축제안」이 종래와는 달리 다소 신축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새 군축안 4개항에는 남북 신뢰조성 방안이 첫 항목에 올라 있어 군축과 신뢰구축의 우선순위를 놓고 군축선행을 고집해 온 북한이 스스로 도식을 뒤집는 자세를 취했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남북 불가침협정 체결을 위한 남북쌍방의 노력이 한층 강화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건영기자〉
  • 여야,내각제 공방 본격화/국회 대정부 질문

    ◎여,“필요성” 강조… 야,“부당성” 지적/“국민의사 따라 결정될 일/시국사범 석방 고려안해”/정부 답변/남북 군비통제 전향적 논의 강총리 국회는 25일 상오 강영훈국무총리와 관계국무위원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본회의를 열고 정치분야에 대한 대정부 질문을 벌였다.〈의정중계3면〉 이날 대정부 질문에는 김용채 김문기 김덕룡(이상 민자),김원기 이해찬(이상 평민),김정길의원(민주) 등이 나서 ▲내각제 추진여부를 놓고 찬반공방을 벌이는 한편 ▲국가보안법 개폐문제 ▲특명사정반의 근거 ▲민생치안 등을 집중 거론했다. 특히 김용채의원은 『통일조국을 내다볼 수 있는 미래지향적 정치구도와 헌정체제의 모색이 절실하다』면서 『국민화합및 사회통합의 구현,지역감정해소,남북통일 대비를 위해 내각제 모색이 당연하다』고 말해 내각제 개헌의 필요성을 처음으로 공식 제기해 주목된다. 강영훈총리는 답변에서 내각제 개헌과 관련된 여야 의원들의 질문에 대해 『21세기를 맞아 정부의 형태는 국가번영·민족통일·국민화합과 정치안정 등 과제를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정치체제의 선택은 국민의 의사와 정치여건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정치권에서 결정,국민의 의사를 물어달라』고 말했다. 강총리는 정부의 남북한 관계개선 대책과 관련,『정부는 정치·군사적인 문제에 우선을 두는 북측의 주장을 수용,우리측의 남북한간 교류·협력 우선정책과 병행해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국무총리를 대표로 하는 남북한 고위당국자회담에서 교류·협력뿐만 아니라 북측이 제기한 군비통제문제도 전향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총리는 국가보안법 개폐문제와 관련,『북한이 대남 적화통일전략을 고수하고 있고 반국가세력의 책동에 국민의 우려가 상존하는 한 국가보안법의 개폐문제는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국가보안법의 기본골격을 유지하면서 국익과 시대변화에 맞춰 개정하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답변했다. 강총리는 야당의원들의 장기수와 시국사범석방요구에 대해 『법의 존엄성과 법적용의 형평성에 비춰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안응모내무장관은 『최근 강절도및 주요 범죄가 감소추세에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지역별 책임검거제,집중투망식 검거활동을 계속적으로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종남법무장관은 『조직폭력배 척결을 검찰권사용의 최우선과제로 삼은 결과 올해들어 지난해 같은기간의 2배이상인 1백50여개파 1천4백8명을 구속했다』고 밝히고 『문익환목사등 구속자들의 정치적 이유에서의 석방을 고려치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 이덕화씨 중상/빗길 곳곳 윤화

    태풍 오펠리아호의 북상에 따라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려 운전자의 시계가 나빠지거나 길이 미끄러워지는 바람에 24일 하룻동안 곳곳에서 교통사고 피해가 잇따랐다. 24일 하오4시50분쯤 전북 정주시 정1동 주천상회앞 삼거리에서 서울3 무7271호 지프(운전사 김영구ㆍ27)가 마주오던 대한여객소속 전북5 아1316호 시외버스를 들이받아 이차에 타고있던 TV탤런트 이덕화씨(38)와 운전사 김씨,버스승객 선행숙씨(25ㆍ여) 등 4명이 중경상을 입고 정주시 아산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 「성장우선」에 물가안정 “흔들”/이승윤경제팀 100일의 공과

    ◎내주 발표될 “내수안정 주력”에 큰 관심/「한자리수」실현 여부가 롱런의 갈림길 이승윤경제팀이 26일로 취임 1백일을 맞는다. 우리 경제가 성장잠재력을 잃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의식이 팽배한 가운데 전임 조순팀의 뒤를 이어 출범한 새 경제팀에는 자연스럽게 「성장호」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이부총리도 취임 초기에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는데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러한 취임초의 다짐에 어긋나지 않게 3개월여의 짧은 기간동안 성장목표를 향해 전력투구 했다. 최근의 주요 경제지표들은 그의 다짐이 상당한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새 경제팀이 추진하고 있는 성장위주 정책은 예상했던 대로 「9년만의 고물가시대 재진입」이라는 또다른 화근을 불러들이고 있다. 「3ㆍ17」개각으로 출범한 이승윤경제팀은 출범하자마자 침체된 제조업의 투자심리를 회복시킴으로써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작업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로 나온 첫 작품이 「4ㆍ4 경제활성화 종합대책」이다. 이 대책은 금융실명제의 무기한 연기와 기업에 대한 대규모 자금지원을 골자로한 것이었다. 이 가운데 금융실명제는 전임 조순팀이 경제적 불형평을 바로 잡기위해 추진했던 제도개혁의 핵심과제중 하나였다. 그러나 금융실명제는 추진과정에서 재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전면실시,단계적 실시,전면유보 등으로 각계의 의견이 엇갈려 논란의 대상이 됐던 부분이다. 특히 재계는 이 제도가 예정대로 실시될 경우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될 것이라는 이유를 내세웠다. 「4ㆍ4대책」에 포함된 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특별설비자금을 1조원 증액한 부분이다. 이부총리는 이 대책을 통해 두개의 큰 「선물」을 기업에 제공한 셈이다. 그의 성장위주정책 성향을 잘 보여준 대목이다. 이부총리는 이어 등기의무화를 골자로 하는 「4ㆍ13부동산투기억제대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4ㆍ4대책」이 기업의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녹여내는 데 성공을 거둔 반면 「4ㆍ13」대책은 부동산투기를 잡는데 아무런 효과도 거두지 못했다. 「선성장ㆍ후분배」 「주성장ㆍ종안정」으로 요약되는 그의 정책성향으로 보아 기업이 토지를 과다보유하고 있는 상태에서 투기억제를 강력히 추진해 나가지는 못하리라는 예상을 낳게 했던 것이 「4ㆍ13」대책의 실패원인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는 『기업쪽에 비료를 듬뿍 부어주기에 앞서 투기와 인플레기대심리라는 잡초를 제거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했다』는 정책수순의 오류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투기억제 문제는 청와대의 직접개입에 의해 기업이 비업무용 부동산을 자진매각하는 형식을 밟는 「5ㆍ8특별보완대책」으로 이어진다. 결과적으로 재벌기업들은 「5ㆍ8대책」에 대해 협조함으로써 투기문제로 코너에 몰려있던 이승윤팀이 「4ㆍ4대책」을 통해 베푼 「선물」에 보답하게 되는 셈이다. 연간으로 10%를 상회하는 고물가는 경제의 안정기반을 무너뜨려 성장쪽의 실적을 무의미한 것으로 만들고있다. 경제를 건축공사에 비유한다면 안정은 기초공사이고 성장은 그 위에 올라서는 건물이다. 기초공사가 튼튼하지 못하면 아무리 번듯한 고층건물을 지어봐야 곧붕괴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물가안정을 중시하는 안정론자들 가운데는 이부총리의 성장위주 정책에 대해 『빈대를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우고 있다』고 혹평하는 학자들도 적지 않다. 이부총리가 이끄는 「성장호」는 출범 1백일을 맞는 시점에서 전면적인 항로수정을 요구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부총리는 이같은 상황변화를 감안한 하반기 경제운용 대책을 내주초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 대책은 과소비와 건설경기 억제를 위한 재정과 통화쪽의 일부 정책수단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내수진정에 주력함으로써 물가안정과 국제수지 균형을 이룩하는데 정책의 주안점이 두어질 것이라는 얘기이다. 그러나 인플레심리를 잡기위해서는 성장위주의 정책구상에서 탈피해 강력한 안정책 처방이 절실히 요청되는 상황에 얼마나 부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물가안정대책을 놓고 경제기획원과 건설부ㆍ농수산부등 새 경제팀 내부에 부처간 이해대립으로 협조에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승윤팀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특히 구야당정치인 출신이 장관을 맡고 있는 농림수산부의 경우에는 이부총리의 조정능력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느낌을 주고 있다. 새 경제팀은 한자리 물가달성여부에 진퇴를 함께 걸어야 할 공동운명체라는 사실을 되새겨야 할 것같다.
  • 「한ㆍ소 정상회담과 남북관계」 세미나

    ◎“북 「하나의 조선정책」 수정 국면에”/개혁압력에 적화통일 명분잃어 북한동향/개방하면 통합분위기는 곧 성숙 남북관계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는 1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한소 정상회담이후의 통일정세에 관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서울대 박봉식교수는 한소 정상회담이후의 동북아정세,남북한 관계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우리 주변에서 이미 분위기가 충만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개방만하면 단시일내에 통합을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세대 이기탁교수는 「한소 정상회담이후의 북한의 동향」이라는 주제발표에서 한소 정상회담은 북한의 기본정책인 「하나의 조선」 정책을 수정해야 할 단계에 직면토록 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주제발표 요지이다. ◇한소 정상회담 이후의 동북아정세,남북한관계(박봉식 서울대교수)=오늘에 이르기까지 한국 역사에서 가장 적대적이었던 나라중의 하나가 소련이었다. 소련은 한반도분단과 6ㆍ25전쟁에 대해 어는 나라보다 무거운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 그러한 나라의대통령과 노태우대통령이 만났다는 사실 자체가 역사흐름의 전환점을 상징해준다 하겠다. 고르바초프의 크라스노야르스크연설은 소련의 아시아정책이 자유선택과 평화공존에 입각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소련의 정책원리를 실천에 옮기기 위해서는 한국과의 관계수립을 통해 냉전적인 체제와 의식을 깨는 것이 첩경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소련의 입장으로서는 아태지역 진출에 장애가 되고 있는 북한과 일본에 충격을 줄 뿐 아니라 한소수교가 이루어 진다면 이는 군사전략상으로도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소련이 서울에 깃발을 세울 수 있다면 이는 소련을 가상적 또는 위협의 배후세력으로 보는 한미 협력중심의 아태지역 군사협력체제의 대의명분을 수정케 하는 것이며 평화를 앞세워 이 지역에 무임상륙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사태진전이 소련에 주는 정치적 상징적 의미는 대단히 크다. 소련은 그들의 새로운 정책실현을 위해서 북한이 변해주어야 하고 한국으로서도 북한의 자세변화가 절실하다. 한소양국에 북한은 이제 공동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북한은 60년대 중소대립시 중국편을 들었다가 소련으로부터 경제원조를 중단당한 일이 있다. 체제개방과 한국과의 관계게선은 김일성에게는 40여년간의 정치명분을 포기하거나 바꾸어야 하는 것이 된다. 북한은 어떠한 형태든 가까운 시일내에 변화를 시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가능한 한 체제에 영향을 받지 않는 길을 택하겠지만 완전히 안전한 길은 없을 것이다. 89년 소련과 동유럽 혁명의 바람은 아시아로 오면서 약해지고 있다. 바람을 몰고 올 실체는 소련인데 소련내에서 문제가 생겨 북한까지 그 바람이 전달되는 데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동서독간에는 오랜 교류가 선행됐지만 남북한간에는 그렇게 긴 교류가 필요 없을지 모른다. 주변의 분위기가 이미 충만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개방만 하면 단시일내에 통합을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체제의 붕괴를 동반하지 않는 개방은 어려울지 모른다. 한반도에 개방과 화해의 바람은 중국대륙과 시베리아를 거치는 동안 우리는 기존의 대화채널을 유지하면서 북한의 지배층이 개방과 화해의 불가피성을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한소 정상회담 이후의 북한의 향방(이기탁 연세대교수)=한소 정상회담은 북한의 기본정책인 「하나의 조선」정책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한 셈이 됐다. 북한은 「하나의 조선」정책을 어떤 형식이나 형태로 견지하거나 이를 수정해야 할 단계에 직면하게 됐다. 북한으로서 「하나의 조선」정책을 수정한다는 것은 북한의 모든 권력의 논리를 수정해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북한의 대남정책,남북한정책 또는 북한의 대외정책 모든 측면에서 북한의 기본정책을 수정해야하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의 조선」정책으로 설득하여 오던 북한의 「대내정책」의 논리를 수정해야 한다는 문제점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북한의 정치적인 전면적 재편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또 이번 정상회담은 북한의 국제적 지위의 기반이었던 「프롤레타리아트 국제주의」의 와해를 의미한다. 한소 정상회담에 대한 북한의 공식반응이 「범죄행위」라는 평가에서 알 수 있다. 「하나의 조선」정책을 이탈해야 할 북한으로서는 두가지 길이 있다. 그 하나는 수정주의의 길을 가는 것이며 또 하나는 권력의 재편성이라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북한이 수정주의의 길을 가든 권력의 재편성을 실천하든간에 문제가 되는 것은 북한사회에 구조적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수정주의는 우선 개인숭배문제에서 부터 출발하리라고 본다. 그 이유는 김일성 스스로의 「권력의 논리」인 「하나의 조선」정책과 통치이론이 한소 정상회담으로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으며 이는 곧 남조선해방이라는 정치적 명제를 수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북한의 권력 재편성문제라고 본다. 이는 북한의 사회구조가 정치구조와 깊은 관련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전쟁을 계기로 북한지역에 시민사회를 구성하고 있었던 모든 인구가 남하함에 따라 농촌의 지역적인 집단화가 이루어지고 사회계급이 획일화돼 완벽한 병영국가가 형성됐다. 이 점은 「김일성 이후」라는 한반도의 현상을 본질적으로 야기케 할 정치변동에서 중요한 전환적인 사회적 요인이 된다고 본다. 이같은 점을 감안할 때 북한사회구조에서 김일성 이후의 「힘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세력은 북한의 군부밖에 없다고 본다. 북한의 군부가 김일성 이후의 권력을 메울 경우 한반도는 또 하나의 역사적인 기간에서 많은 문제점과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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