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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법교육의 필요성/김영화 한림대교수·영어학(굄돌)

    문법이란 무엇인가.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촘스키교수는 문법이란 우리 두뇌(마음)에 내재하는 언어지식이라고 한다.지배 결속 통어 통제 자유 장벽 흔적 이동 일치 등이 현대 문법에서 사용되는 용어이다.예를 들어 영어에서 재귀대명사(­self)는 지배범주 안에서 결속되어야 한다.명사구가 이동할 때는 흔적을 남기고 그 흔적과 이동된 명사구(선행사)는 연쇄관계(체인)로 서로가 가지고 있는 자질을 공유한다.장벽이 있을 때는 결속도 이동도 불가능하다. 문법이란 규칙이며 질서다.규칙을 지키지 않을 때에는 의사소통에 혼란이 온다.문법 규칙에는 모든 언어에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보편규칙과 각 언어의 고유한 특수규칙이 있다고 본다.말을 배운다는 것은 이 규칙을 터득하는 것이다.규칙의 습득이 어설프다면 말이 서툴게 될 것이고,알고 있는 규칙이라도 올바르게 활용하지 못하면 의사소통에 무리가 생긴다.정돈된 언어구사는 곧 질서있는 사고의 표현이다. 우리말 글짓기를 잘 못한다는 것은 우리말의 규칙과 질서를 어긴다는 것이다.말의 질서를가르치는 것이 논술 교육의 큰 과제라고 생각한다. 외국어 교육은 대상 언어의 뼈대부터 인지시키는 과정이 필수적이다.소위 주어와 동사에 나타나는 문법적 일치관계를 인지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장문의 글을 읽고 객관식 문제의 답을 맞추는 연습은 해 봐야 눈치만 는다.건물의 골조를 확실하게 쌓아야 하듯이 언어교육에서도 기초문법을 분명하게 인지시키도록 해야 한다.다만 문법을 위한 문법교육이 아니라 말과 글이라는 건물 전체의 구조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분석적 시각을 길러 주어야 한다.
  • 자립경제의 왕도는 저축이다/우홍제 논설위원(서울논단)

    저축은 자립경제와 내일의 풍요로 향하는 왕도이다.누구나 알 수 있듯 저축은 근검절약과 국제수지의 개선 및 외채절감효과를 비롯,지속적인 자력성장을 뒷받침 하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다.저축을 통해 투자와 생산능력이 확대되고 국민소득이 늘면서 물가안정과 국제경쟁력강화등 거의 모든 경제정책의 과제들이 동시적으로 해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저축이 잘 돼야만 내자에 의한 투자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는 것이고 만약 그렇지 못하면 차관을 들여오거나 수입을 늘릴 수 밖에 없어서 외채가 늘어나고 국제수지도 나빠지게 마련이다.바꿔 말하면 저축은 각종 경제질병을 한꺼번에 치유할 수 있는 만병통치의 효력을 지녔다고 해도 그리 지나친 말은 아닌 것이다. 정부가 지난 9일 장기주택마련저축의 가입대상과 영세농어가 목돈마련저축의 한도액을 늘리고 세제혜택을 넓히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금융저축증대방안」을 발표한 것도 아무리 강조해도 족함이 없는 저축의 중요성 때문이다.특히 우리의 경제현실은 경기확장세가 계속되고 있으며 국내시장의 급속한 개방과 과소비풍조로 사치성의 값비싼 외국소비재 수입이 급증하는 등 과열경기와 인플레가 동반하는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더욱이 다음달로 다가온 지방선거로 많은 돈이 풀려서 이러한 조짐의 확산가능성은 매우 큰 상황이므로 정부로서는 건전소비와 저축증대로 물가불안과 국제수지적자를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노력을 기우리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인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 저축률이 다른 나라에 비해 현저한 차이로 낮은 것은 아니다.싱가포르(46%)등 일부 경쟁상대국 보다는 낮지만 대만(28%),일본(34%)에 비해서는 높은편으로 지난해 35.2%를 기록했다. 그러나 문제는 국내저축률이 투자율을 밑도는 데에 있다.우리나라의 저축률은 경제개발이 시작된 이후 줄곧 투자율에 미치지 못하다가 지난 86년부터 4년동안 계속 투자율을 상회했다.그렇지만 소비성향이 높아지기 시작한 90년이후 5년째 투자율을 따라잡지 못했으며 지난해에도 투자율은 36.1%에 이름으로써 국내저축에 의한 투자재원이 부족한 상태인 것이다. 이처럼 국내저축이 국내투자규모에 못미치면 그 부족분만큼을 차관이나 상품수입과 같은 형태의 외국빚으로 메울 수 밖에 없다.투자재원의 자립도가 낮아지는 것이다. 경제개발이 시작된 60년대 이후 상당기간 우리 국민들은 굶주림을 면하기 바쁠 정도로 저축여력이 미약해서 대부분의 투자재원을 외채에 의존,경제성장을 추진해야만 했다.그러나 이제 국민소득 1만달러시대에 이른 오늘에 있어 우리는 너무나 많이 먹고 마시고 입고 노는데 쓰느라 저축을 제대로 못해서 투자재원을 해외차입으로 충당하는 어리석음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과소비의 영향을 많이 받은 탓으로 국제수지적자는 올들어 지난 8일 현재 무역부문에서만 63억달러를 기록,지난해의 연간 적자규모에 이르렀으며 외자도입액등을 합친 총외채도 지난연말 5백72억달러로 1년 사이에 1백30억달러나 더 늘어났다. 따라서 우리는 투자와 저축이 균형을 이루는 것만으로는 경제의 완전자립화를 이뤘다고 말할 수 없다.외채상환을 위해 저축을 보다 늘려야 한다.특히 선진국 그룹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할경우 국제사회에서 「주는 자」의 역할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데 외국 빚으로 다른나라를 돕는 웃음거리를 만들지 말아야 할 것이다. 흔히 저축은 금리나 소득과 밀접한 함수관계에 있다고 말한다.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사회적 분위기가 건전하게 안정되는 일이다.사회전체가 사치성 과소비풍조에 물들어 있으면 아무리 금리가 높고 소득이 많더라도 저축증대는 이뤄지기 힘들다.이에 더해 물가불안 요인과 부동산등의 투기요소를 없앰으로써 저축의 효율성을 높이는 정부의 강력한 정책의지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저축증대의 선행조건이 안정임을 되새겨서 경제정책을 집행함으로써 저축의 경제사회적 역할을 극대화시켜야 한다.
  • 홍역예방주사제 MMR 혼합백신/추가접종 의무화 계획은 아직없어

    □홍역 예방접종 주사제인 MMR혼합백신이 면역 효과에 문제가 있어 6살 전후에 추가접종을 의무화 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사실인가=지난해 예방접종심의위원회가 MMR백신의 면역 효과가 충분하지 않을 것으로 보아 추가 접종을 하도록 건의한 적은 있으나 아직까지 추가접종을 의무화 하지는 않았다.추가접종 의무화에 따르는 소요 재원을 확보할 계획도 없다. 다만 지난해와 지지난해에 홍역 환자가 너무 많이 발생한 탓으로 이 백신이 면역항체를 만들기는 하지만 평생동안 면역효과를 주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하는 의문을 갖고 있을 뿐이다.평생 면역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MMR백신의 추가접종을 의무화 하려면 보다 깊이 있는 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 때문에 일반 병·의원이 자율적으로 학부모 등에게 MMR백신을 추가접종하도록 권장할 수 있게 했다. 참고로 말하면 지난해와 지지난해는 주기적으로 홍역이 많이 발병하는 기간이었다.올들어 3월말까지 발생한 홍역 환자는 예년의 평균치를 밑도는 16명에 그쳤다. ◎6월 4대지방선거 준비 어찌되나/투·개표 등 차질없게 만반의 대비 □6월 지방선거는 4개의 선거를 한꺼번에 치르는 것이라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선거 준비가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는가=6월 선거는 시·도지사 15명을 비롯,2백30명의 시·군·구청장,광역자치단체 의회의원 9백72명,기초의회 의원 4천5백40명 등 모두 5천7백60명을 선출하게 되는 우리나라 정치사상 최대 규모의 선거이다. 4개 선거를 한꺼번에 치르게 되니 투·개표시간 지연,투·개표 장소와 종사 인력의 확보,투표용지와 후보자 홍보물의 인쇄,우편 발송 등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4대 선거를 실무적으로 담당하고 있는 내무부는 지난 해 12월부터 지방선거 지원단을 설치,운용하면서 치밀하게 준비해 왔다. 한 투표소에서 하루에 투표할 수 있는 적정 투표자 수를 2천5백명으로 보고 전국 1만5천4백곳의 투표소 가운데 선거인 수가 2천5백명이 넘는 3천2백곳을 분할해 증설키로 했다.투표소의 공간도 모두 20평 이상으로 늘리도록 했다. 투·개표 요원의 경우 단일 선거 때보다 두배가 넘는 27만5천여명이 필요하다고 보고 공무원은 물론 교사와 은행원 등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관계 부처와 협의하고 있다. 투표용지를 일반 가정에서 제때 받아 보도록 하는 방안도 정보통신부와 의논하고 있다. 내무부는 50일(8일 기준)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가 차질없이 치러지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한전 「민영화 경영진단」 마무리 단계/하반기 관계기관 협의후 조치 확정 □노동관계 학자들로 구성된 공익연구단이 제시한 올해 적정 임금인상률 5.6∼8.6%를 정부가 개별기업의 임금교섭 준거로 권고한 것은 90년대초의 임금가이드라인 정책으로 되돌아가 임금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 정부입장은 어떤가=93·94년 두햇동안 한국노총과 경총은 적정 임금수준을 결정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사회적 합의를 해왔으나 노총이 지난해 11월 사회적 합의를 거부하기로 선언함으로써 올해 개별기업의 임금교섭 준거가 마련되지 않았다.이같은 상황에서 노총이 12.4%의 독자적인 임금인상을 요구했고 경총도 4.4∼6.4%의인상률을 내놓아 임금교섭을 앞둔 개별기업에서는 큰 혼란이 예상됐다.정부는 기업들의 임금교섭이 원만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합리적인 수준의 임금교섭 준거를 제시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공익연구단에 객관적·중립적인 자세로 대안을 제시해주도록 의뢰했다.공익연구단은 여러차례 회의를 거쳐 연구결과를 제시하였으며 정부는 5.6∼8.6%의 임금인상이 국민경제 차원에서 적정한 것으로 평가하고 이를 그대로 수용,개별기업에 권고하게 된 것이다.정부의 권고는 어디까지나 권고일 뿐이고 개별기업의 임금교섭에는 자율이 보장돼 있다. ○공익연구단 제시한 올 임금 인상률/교섭 「준거」로 5.6∼8.6%선을 권고 □최근 세계적인 전력회사에 비해 한전의 경영효율이 낮고 방만해 경영합리화가 절실하다는 경영진단의 내용이 일부 언론에 보도됐는데 사실인가=아직 최종보고서가 완결되지 않은 상태이며 정부 차원에서도 검토·결정된 사항은 아무 것도 없다. 정부는 93년 12월 「공기업 민영화 및 기능조정 방안」을 마련하면서 한전과 통신공사,포철,도로공사,조폐공사 등 5개 기관에 민영화추진 전에 경영진단을 실시키로 했다.따라서 한전의 경우 지난 해 7월부터 한국산업경제연구원 등 3개 기관이 경영진단을 하고 있다. 현재 용역이 마무리 단계이어서 이 보고서가 제출되면 하반기중 관계기관 간에 협의를 거쳐 앞으로의 조치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 가구수 인구수로 보고 최장수촌 번복 해프닝(은방울)

    ○…보건복지부가 우리나라 최장수마을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일선행정기관이 가구수를 인구수로 잘못 보고하는 바람에 복지부가 엉뚱한 마을을 최장수마을로 발표한 뒤 번복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보건복지부는 6일 1백36명의 주민 가운데 65세 이상인 노인이 68명인 전북 남원군 금지면 방촌리 방촌마을이 최장수 마을이라고 발표했으나 방촌마을의 실제주민은 4백92명이며 가구수가 1백36가구라는 사실이 밝혀져 최장수마을을 횡성군 웃정암마을로 정정했다. 이에 대해 금지면사무소 관계자는 『오래전에 잘못 작성한 장수노인 자료가 그대로 상부에 보고된 것 같다』고 실수를 시인했다.
  • 경쟁력 강화와 국민편의를 위해 행정제도개선 실전이 중요하다(사설)

    정부가 세계화의 구현과 국민생활의 불편해소를 위해 행정제도를 대폭 개선키로 한 것을 환영한다.이번 행정제도개선 종합계획안은 문민정부가 개혁입법의 하나로 제정한 「행정규제 및 민원사무기본법」에 의거해서 인·허가를 비롯한 각종 행정규제 2백47건을 범정부적 차원에서 과감하게 철폐 또는 완화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규제 247건 철폐와 완화 행정제도 개선계획 내용을 요약하면 외국기업에는 「한국이 기업하기 좋은 나라」라는 이미지가 심어지고 국내기업에는 규제완화를 피부로 느끼게 하며,시민들에게는 생활의 편익을 최대한 제공한다는 것이다.이번 제도개선계획은 내용자체가 개혁적 성격을 띠고 있는 데다 그 규모가 아주 방대하다는 점에서 경제계는 물론 일반 시민들의 커다란 관심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국가경쟁력강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세계화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행정이 이를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개선되어야 한다.더구나 세계무역기구(WTO)출범 이후 새로운 무역질서에 대응하기 위해각종 제도와 관행,그리고 규범의 개편이 불가피한 상황에 있다.또 최근 신엔고 이후 크게 부상하고 있는 첨단부품과 소재의 국산화를 위해서는 선진외국기업의 유치가 시급한 실정이다.그 점에서 이번 행정제도개선은 시의에도 부합되고 있다고 하겠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지향 문민정부가 출범하면서 행정부는 각종 정부규제를 과감히 완화해 왔다.그러나 시장메커니즘의 원활한 작동과 민간경제 주체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기업의 능률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행정규제가 한껏 더 완화 또는 철폐되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또 지방화시대에 맞게 중앙정부의 업무가 일선행정기관으로 대폭 이양되어야 한다는 현실적 상황인식이 대두되고 있기도 하다. 우리가 정부의 이번 행정개선계획을 대내외적인 여건변동과 환경변화에 대응한 일대 개혁으로 보는 연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따라서 정부의 행정개선계획은 절대로 차질이 없이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제도개선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일선행정기관 공직자들의 사고와 자세다.일부공직자는 행정규제를 완화하거나 철폐하면 소속기관의 영역과 권한이 축소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이른바 「기관이기주의」 내지는 「기관영토주의」가 행정제도 개선을 가로 막고 있는 것이다. ○「기관리기·영토주의」타파를 따라서 일선 공직자들이 사고와 자세의 일대전환이 선행되어야 한다.일선 공직자들은 행정규제 완화나 철폐 등 행정제도개선은 국민생활의 불편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국제화시대에 대외마찰을 사전에 예방하고 지방화시대에 기업유치를 촉진하는 필수조건이자 현안과제라는 사고를 갖는 것이 절실하다.특히 경제담당 공직자들은 경제규제에 대해 지금까지와는 달리 「원칙적으로는 자유이고 예외적으로만 규제할 수 있다」는 사고를 갖는 것이 소망스럽다. 공직자들은 자신들의 사고와 자세가 우리의 경제·사회구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지 않으면 안된다.일단 그런 사고와 인식을 갖게되면 자세는 어렵지 않게 바뀌어 질 것이다.일선 공직자가 가져야 할 자세는 「행정은 서비스」라는 인식아래 능동적으로 봉사하는 것이다.일선공직자들이 더 나아가서 중앙부처 공직자가 생각하지 못한 규제를 발굴하여 완화 또는 철폐를 건의할 정도로 사고와 자세를 적극 전환하게 되기를 당부하고 싶다. ○공직자들 능동적 참여 절실 이번에는 행정제도개선계획은 명실상부하게 이행되어야 한다.이번만은 각종 제도개선이 기필코 실현되어야 한다.정부는 행정제도개선계획을 발표하면서 개선내용이 제대로 추진되는지의 여부를 집중 점검하는 등 사후관리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그러나 사후관리나 감사에 의해서 행정이 개선되는 피동적인 의미의 개선이 아니라 중앙과 지방의 모든 공직자들의 능동적인 실천에 의해 개선되기를 기대한다.
  • 민자 기초장 응모/행정관료출신 33%최다/후보자신청마감 결과 분석

    ◎여강세 경남3.8대1 경기2.5대1/광주4.전남12·전북4곳 신청자 “전남” 민자당이 2일 마감한 기초자치단체장후보 공모결과는 크게 두가지로 특징지어진다.「부익부빈익빈」현상이 뚜렷하고 행정관료 출신 인사의 대거응모가 두드러진다. 예년에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민자당의 강세지역에는 신청자가 몰렸다.그러나 호남지역과 대구·충청의 상당수 지역에서는 양상이 달랐다. 이번 공모에서 나타난 평균경쟁률은 2.6 대 1.민자당의 「아성」인 경남이 3.8 대 1로 가장 높았고 경기는 3.5 대 1,경북 3.3 대 1,부산 2.8 대 1로 평균경쟁률을 상회했다. 이에 비해 광주·전남·전북은 신청자가 없는 곳이 20곳에 이른다.광주는 5개 구청장 가운데 김동섭씨(63·목장경영)만이 남구청장에 응모했을 뿐이다.전북은 4곳,전남은 12곳에서 신청자가 없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현상은 전·현직 관료출신이 많다는 점이다.신청자 5백42명 가운데 관료출신은 모두 1백47명으로 33.2%에 이른다.다음으로 지방의원(19.1%) 기업인(10.9%) 정당인(8.7%) 변호사·의사등 전문직종사자(4.3%) 순이다. 특히 시장·군수·구청장 출신은 춘천군수를 지낸 김광용 강원도지사정책보좌관을 포함해 12%인 77명이나 된다.기초단체장으로는 순수행정가 출신이 바람직스럽다는 여론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주목되는 신청자 가운데 심완구(울산) 심기섭(강릉) 김일동(삼척) 김근수(상주) 최수환씨(포항)등 전직 국회의원 5명이 포함돼 있다.청와대비서실 출신은 정장식 전행정관(포항) 김관용 전비서관(구미) 공민배 전행정관(창원) 김용문 행정관(창녕)등이다. 부천지역 지구당위원장인 김길홍(중갑)·오성계(오정)씨가 부천시장후보로 신청한 것도 이채롭다. 이번 공모에서 단 한명만 신청한 지역은 94곳.그렇다고 이들이 곧바로 공천을 받게 되는 것은 아니다.공천심사과정에서 「함량부족」으로 판정이 나면 외부영입인사 등으로 교체하겠다는 방침이다.영입대상으로 거론되던 전·현직 장·차관 10여명이 이번에 한사람도 신청하지 않은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당의 한 관계자는 『신청하지 않은 인사를 영입케이스로 공천하게 될 곳이 전체의 40∼50%에 이를 것』이라고 귀띔했다. 민자당은 울산 등 대도시지역 20여곳에서는 「경쟁력」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경선을 실시할 방침이다. 반면 아예 공천하지 않는 지역도 상당수에 이를 전망이다.호남지역 등에서는 내세울 후보가 마땅치 않고,여권 강세지역에서는 신청자가 너무 많아 갈등의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민주당 후보경선 이모저모/“조순 후보 당선”발표하자 폭죽…환호…/동교동계,1차득표 저조하자 당혹/홍·이 후보 경선투표서 “중립”선언 3일 하오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있은 민주당의 서울시장 경선은 예상대로 조순 전부총리의 승리로 끝났다.그러나 1차에서 결판을 내지 못해 결선투표까지 가는등 5시간 넘게 열기가 계속됐다. ○…결선투표 결과,4백95표를 얻은 조순 후보가 3백12표에 그친 조세형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고 발표되자 긴장감 속에 고요하던 대회장은 「개선행진곡」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폭죽과 대의원들의 환호가 어우러지는 등 축제분위기로 바뀌었다. 이어 대의원들의 연호속에 등단한 조순 당선자는 『세 후보의 귀중한 능력이 조금도 손상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고 『세 후보에게 선거대책위원장과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달라고 감히 요청드린다』고 제안했다.그는 이어 가진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후보당선은 일생에 있어서 가장 큰 영광이자 감동』이라면서 『오늘의 영광과 감동을 가슴 깊이 새겨 서울시장 선거의 대장정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민자당 후보로 유력시되는 정원식 전총리에 대해 『학식과 인격이 훌륭한 분』이라고 치켜세운 뒤 『그러나 정 전총리는 교육학을 전공했고 나는 경제학을 전공한 배경의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나이가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일생동안 젊은이들과 생활해 왔기 때문에 그들과의 교감은 상당히 있는 편』이라고 주장했다.또 「김심」(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의중)의 영향력에 대해서는 『김 이사장 뿐 아니라 이기택 총재등 당지도부가 도와준 덕분』이라며 비켜갔다. ○…1차투표 결과,조순 후보는 3백20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으나 과반수 획득에는 실패.조후보측은 예상밖의 저조한 득표에 실망하면서도 『2차투표에서는 당선이 확실하다』고 애써 자위하는 모습을 보였다.특히 권노갑·한광옥 부총재등 조순 후보를 총력지원했던 동교동계 의원들은 『어떻게 된 일이냐』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조세형 후보와 홍사덕·이철 후보의 연대를 차단하느라 부산하게 움직였다. 조세형 후보는 개표결과가 나오자 3위인 홍사덕 후보를 서둘러 찾아가 연대를 제의했으나 거절당했다.이 과정에서 두 후보의 연대를 저지하려는 조순 후보측 지지자들과 조세형 후보측 지지자 20∼30여명이 뒤엉켜 20여분동안 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홍 후보와 이 후보는 개표가 끝난 뒤 중립을 선언했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1차투표에서 조순후보가 예상보다 적은 표를 얻은 것은 조세형 후보를 비롯한 경쟁자 3명의 밑바닥 고정표가 상당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서울시 대의원대회에는 이기택 총재를 비롯한 소속의원 50여명과 대의원 8백32명 등 1천5백여명이 참석했다. 투표에 앞선 정견발표에서 조세형 후보는 조순 후보를 겨냥,『총리와 부총리의 대결이 된다면 시합이 되겠느냐』『군사정권에 참여한 과거 경력 때문에 민주당 시장이 되더라도 현정권과 제대로 싸우지 못할 것』이라고 맹렬히 공격했다. 이에 맞서 조순 후보는 『젊은 학생들이 나를 「귀여운 산신령」「흰 눈썹 포청천」이라고 부르며 애정을 갖고 있다』고 젊은층에 대한 득표력이 남못지 않음을 강조했다. 세번째로 등단한 홍 후보는 『박찬종을 이길 후보가 누구인지 판단해 달라』고 20∼30대 유권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자신을 밀어줄 것을 호소했고 이철 후보는 민자당의 정세분석보고서를 펼쳐 보이며 『이 보고서에는 이철 후보가 가장 까다로운 상대라고 지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청소년 컴퓨터게임의 역기능/유병희 공연윤리위원회 심의위원

    더 늦기전에 우리 청소년들의 손 끝에서 조작되는 컴퓨터 게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컴맹 부모를 제쳐놓고 아이들은 가정에서 마음껏 엄청난 폭력게임과 제한없는 선정적 영상물을 접하게 되고 거침없이 진한 대화도 나눌수 있게 됐다.폭력물만 해도 기존의 것과는 달리 이유없이 연속 살인을 할뿐만 아니라 그 잔인성은 상상을 초월한다.또한 영화나 비디오와 같이 일방향성이 아닌 쌍방향성(Interactive)인 대화형은 컴퓨터와 대화가 가능하며 그 내용은 학습일수도 있고 긴요한 정보교환일 수도 있겠으나 여기에서 조심스럽게 우려하는 것은 극히 폭력적이거나 음란한 내용물이다. 얼마전 심의에 상정되어 수정 요구되었던 대화형중에는 수십가지의 대화내용이 문제된바 있는데 예를 들면 『남녀간의 만남은 뭐라 생각하세요』라는 말에 많은 선택가능한 답변중 『당연히 섹스지,그것 빼고 뭐 할것 있어?』라든가,『당신은 어디에서 성적충동을 느끼세요?』에 대해서는 『러브호텔,오 예』또 『당신은 운동을 좋아하세요?』에 대한 답변중 『XX는 스포츠지,나랑같이 XX할거야』등 기술하기도 어려운 내용이 집요하게 나타나고 결국 대화 상대의 취향에 맞는 방향으로 유도해주는 게임이 된다. 그뿐 아니라 게임을 통해 여인의 옷을 벗기는 경우도 그렇다.비키니 수영복까지만을 최종점으로 보는 시기는 지났고 그이상을 푸는 열쇠가 어느날 갑자기 각종 통신망에 침입할수 있는 정체불명의 해독판 또는 별도로 거래 될수 있는 암호판에 의해 제공돼 나신의 동작까지도 진행시킬수 있다는 것이다.이런 유형의 게임도 역시 어른들의 눈에 얼마든지 띄지 않을수 있는 것이다.왜냐하면 키보드의 순간 조작으로 그 내용은 소멸되고 본인 이외에는 다시 불러낼수도 없기 때문이다.이래서 평소 어른들에게 잘 노출되는 비디오테이프와는 다른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PC의 태풍이 불어닥치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여년전의 일.과학 산업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순기능은 잘 알면서도 레저문화에서의 역기능은 간과하기 쉬운 일이다.거기다 이분야의 발전과 그 변화는 이분야를 연구하는 학자들이나 전문가들까지도 당혹할 정도로 빠른 가속을 보이고 있으니 일반사람들이야 더욱 그 정도를 헤아릴 수가 없게 된다.새 영상물을 대표하는 CD­ROM,CD­I 그리고 ROM­PACK 등 다양한 매체들이 일본 미국 대만등에서 청소년을 겨냥,양산되어 우리나라에 유입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대기업이나 중소업체에서 상당한 양이 생산되어 유통되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도 소개된 가상현실(VirtualReality)이라고 하는 방법을 이용하면 기계의 조작에 따라 가상속의 인물과의 접촉을 느낄 수 있으며 최근에 나오는 게임중에는 우리가 보는 영화를 게임으로 만들어 줄거리를 사용자의 의도에 따라 다른 방향으로 전개할 수도 있어 선정적인 방향으로나 폭력적인 방향 아니면 경우에 따라서는 염세적인 귀결로까지 유도할 수 있다고 볼때 그 내용에 따라서는 청소년들에게 엄청난 심리적 장애를 안겨줄 수도 있는 것이다. 지난해 한국청소년문화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중학 2년부터 고교 2년까지의 학생 9백12명중 55.2%가 컴퓨터를 소지하고 이중 52.7%가 음란디스켓을 소유했다고 답했고 또 같은 시기에 형사정책연구소의 조사를 보면 표본으로 추출된 중고생 1천3백34명중 53.0%가 음란컴퓨터 프로그램을 접했다고 하니 그 심각성은 크지 않을 수 없다.특히 폭력적이고 잔혹한 내용의 디스켓을 소지한 학생들은 그 자극적 흥미로 미루어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이러한 새영상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유럽 여러나라 그리고 일본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국제적 공동 노력도 이루어지고 있다.첨단정보매체의 변화와 발전에 맞추어 심의나 규제도 강화해나갈 추세인 것이다.지난해 3월 모나코에서 개최된 국제 94Arena에서 첨단영상물에 의한 폭력과 섹스의 심의와 규제문제가 심도있게 다루어진 사실로도 그 심각성을 입증해 준다. 공연윤리위원회에서는 지난해부터 새영상물 심의를 시작했다.뒤늦은 감은 있으나 다행한 일이다.그러나 현재로서는 그저 음반 및 비디오 물에 관한 법률의 적용을 받도록 되어있을 뿐이어서 새영상물에 관한 법적 근거를 조속히 마련해야 할것이다.새영상물의 심의도 그 매체의 특성으로 인해 어려움이 많다.즉 타이틀에 따라서는 한종류의 게임을 쉬지않고 풀어보기 위해서는 짧게는 2시간,길게는 2주이상 계속되는 것이 있어 공윤심의과정에서 해결되어야할 문제가 많으나 역시 선진국의 경우처럼 사회적 책임을 절감하고 제작업자나 수입업자들의 자율적인 냉철한 검토와 판단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본다. 모든 문화산업분야가 그렇듯 발전과 변화의 속도가 빠른 관계로 일반 가정에서나 그리고 학교에서 청소년들이 컴퓨터를 통해 무엇을 접하고 있는지 또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지 거의 방임상태가 아닌가 우려된다.그저 아이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면 학습이나 아니면 단순한 오락을 위한 것으로 알고 있기가 쉽기 때문이다.더 늦기전에 가정에서는 부모들이 컴퓨터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을 갖추어야 하며 하루속히 「컴맹」에서 탈출해야 한다.또한 학교에서도 첨단 매체문화를 선별적으로 수용할 줄 아는 능력을 기르기 위한 커리큘럼을 개설해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이와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차세대를 책임질 우리청소년들의 인성발달과정에서 컴퓨터 게임이 끼칠 역기능도 사회교육적 차원에서 신중히 검토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많은 어린학생들이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대화하는 것보다 컴퓨터와 함께 있는 편이 훨씬 좋다고 답했다는 사실 하나만 보아도 부모나 학교 그리고 사회가 해야할 적절한 대응책이 무엇인가를 알게될 것이다. 이제 청소년들이 가장 위험하고 해로운 문화를 제공받는 장소가 극장이나 길거리가 아니라 컴퓨터 게임으로 열을 올릴 수 있는 바로 우리들의 가정안이라는 것을 되풀이 강조하고 싶다.
  • 「안전」은 말아닌 실천으로(사설)

    대구 가스폭발참사의 와중에 서울 양평동에서 30일 위기일발의 가스누출 소동이 또 일어났다.하수관공사를 하던 포클레인이 40㎜ 가스관과 75㎜ 상수도관을 파열시켰다.천만다행으로 수습은 되었으나 잘못됐으면 대구참변에 버금했을 것이다. 이 사건은 중시해야 한다.온 나라가 도시가스 안전도에 관심을 갖고있는 바로 그 순간에도 어떤 안전수칙도 없이 무모하게 자기의 굴착작업만 하고 있었다는 것은 곧 더불어 사는 사회공동체 일원으로서 최소한의 공공의식조차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이 공공의식 부재의 책임은 포클레인 기사만의 문제가 아니다.공사수주업체나 관련 공무원들에게도 똑같이 해당된다.자기책임 영역에서 지금 이 시간에도 누구도 어떤 개선행위에 나서지 않고 있음을 논증하는 것이다. 도덕성이란 사회관습으로 성립시켜야 할 도덕률을 개인의 행위규칙으로 만들고 이를 사실상 강압적으로 규제함으로써 성립돼 온 것이다.이 점에서 우리의 현대사는 사회적 행위규칙 준수에 너무 많은 유예와 묵인·묵살의 과정을 가져 왔다.규칙을 공고히 해야할 제도의 권위가 여기에서 훼손되고 나태해진 것이다. 우리는 지금 두가지 일을 동시에 해야 한다.하나는 우선 각급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모든 규칙들을 세목별로 정밀하게 명문화하는 작업이다.또 하나는 규칙을 준수하지 않을 때의 벌칙강화다.각종 안전관계법에서 현재 3천만원이하의 벌금은 송유관사업법에만 있다.총포·화학류 단속법은 5백만원이하,고압가스·액화석유가스사업법은 3백만원이하이다.안전관리비용보다 법위반비용이 덜든다는 비리가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대구참사의 중간수사결과도 좋은 예이다.표준개발은 지하매설물 확인을 한 일도 없고 당국허가마저 받은 일이 없다.그러니 안전의식 계몽보다 더 확실히 해야 할일은 예컨대 아무리 많은 시간이 걸려도 지하매설물공사는 매설물간의 공동확인하에서만 할수있게 하는등의 구체적 안전규칙을 제정하는 일이다.우리 안전의식은 이제 더는 말로서만은 믿을수 없다.
  • 참화현장 온정 “밀물”/대구가스참사 수습현장

    ◎“이 시련 한마음 극복”… 뜨거운 동포애/“한방울의 피라도…“줄잇는 헌혈/주민들,김밥 챙겨 복구반 격려/민·관·군 현장수습 구술땀… 전국서 성금 【대구=특별취재반】 참혹했던 참화를 극복하려는 국민의 온정이 뜨겁다. 28일 일어난 대구지하철 참사현장과 부상자주변에는 한 방울의 피라도 보태려는 헌혈의 발길이 전국에서 줄을 잇고 있고 복구작업에 작은 정성이라도 함께 하려는 시민의 따뜻한 마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사고직후 망연자실하던 대구시민은 희생자가 늘어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경북 적십자 혈액원 등 시내 3곳의 혈액원으로 발길을 모았고 서울등 전국 곳곳의 주민·공무원·군인 등도 기꺼이 팔뚝을 걷어붙였다. 대구시 새마을봉사단원 1백여명은 28일에 이어 29일에도 김밥과 빵 등을 준비,병원 등을 돌며 부상자와 희생자가족을 위로했고 복구현장에도 들러 복구반원들을 격려했다. 대구모범운전자회 소속 개인택시운전사 70여명도 이틀째 사고현장근처에서 교통정리에 나서고 있다. 한국응급구조단원 15명은 사고직후 40명을병원에 긴급후송한데 이어 추가사망자 발견 등에 대비,현장에서 밤을 새웠다. 인천·광주·대전 등 지역에서도 지방자치단체가 나서 성금을 전달하는가 하면 헌혈운동을 펴 대구의 아픔을 치유하는 데 동참하고 있다. 재계등의 동참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에 힘입어 이날 상오부터 민·관·군 합동의 현지 복구작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사고대책본부(단장 이종주 대구시장)는 이날부터 군·경찰·공무원 등 5천여명의 인력과 크레인 17대 및 양수기 30대 등 2백40여대의 각종 중장비를 사고현장에 투입했다. 전날 철야작업으로 지하철공사장에 괸 물을 모두 뽑아낸 데 이어 이날 상오7시부터 파손된 복공판을 들어내는 등 오는 30일까지 현장을 치우기로 했다.그 다음 지하철공사용 토류판과 버팀보를 보강하고 복공판을 다시 설치해 다음달 6일부터는 교통소통에 지장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수돗물이 끊긴 월배동 1만5천가구를 위해 30일까지 6백㎜ 상수도관 5백m를 별도로 설치(우회관로),1일부터는 수돗물을 정상적으로 공급한다. 상신동일대 8천여가구의 전기와 상인동지역 1만회선의 전화는 이날 모두 복구됐으나 상인·진천·화원지역에 대한 도시가스공급은 안전을 위한 정밀진단 등으로 2∼3일후 재개될 전망이다. 대책본부는 또 사고지역의 교통체증을 덜기 위해 복구가 끝날 때까지 22번과 30번 등 14개 버스의 노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등 임시소통대책을 마련하고 시민의 협조를 당부했다. 대책본부 이종주 단장은 『각계의 도움으로 복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피해를 최소로 줄이기 위해 1주일 안에 복구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건희 삼성그룹회장과 구본무 LG그룹회장·김만제 포항제철회장은 29일 희생자위로금으로 각각 10억원·5억원·3억원씩 대구 사고수습대책본부에 전달했다. 최종현 선경그룹회장도 위로금 3억원,선경그룹 대주주인 한국이동통신의 서정욱 대표는 1억원을 전달했다.장수홍 청구그룹회장은 2억원을 냈다. 포항제철에 원료탄을 공급하는 캐나다 러스카사의 피터그린회장도 29일 5천달러(약 3백80만원)를 위로금으로 내놓았다. 그린회장은 이날 김종진포철사장과 면담,위로금을 전달했다. ◎영남중 10명 갸륵한 선행/급우 잃은 아픔딛고 “자원봉사”/병원서 청소·심부름… 유족 잡일 도맡아/“저희가 효도 할께요”친구 어머니 위로 『민철아,근호야 어데 갔노…』 10여명의 까까머리 꼬마들은 낯익은 친구의 웃는 모습 영정 앞에 고개를 떨구고 할 말을 잊었다.흰색 천에 급하게 쓴듯 삐뚤어져 보이는 「자원봉사자」라는 글씨가 졸지에 친구를 잃은 이들의 아픔을 아는 듯 했다.대구가스폭발사고 이틀째인 29일 하오 29구의 시신이 안치된 대구시 달서구 도원동 보훈병원에서는 영남중학교 학생들이 아직도 앙증맞기만 한 손으로 생사를 달리한 친구들에게 국화꽃을 건네고 있었다. 『사고전날 민철이와 사소한 말다툼을 한게 자꾸 마음에 걸려요』 애써 울음을 참던 키작은 홍성준(13·1학년 4반)군은 차가운 영안실 바닥에 떨어진 닭똥같은 눈물을 손바닥으로 훔쳐냈다.평소보다 5분가량 일찍 등교해 화를 면한 홍군은 한반 친구 5명을 한꺼번에 잃은 충격 때문에 물 한모금 마시지 못하고 밤을 꼬박 세웠다. 『그래도 아침이 밝아오는 것이 원망스러웠어요』 이날 아침 학교에 나간 홍군은 같은 반 친구들과 서로 부둥켜 안고 울다가 『민철이를 이대로 그냥 보낼 수는 없다』고 되뇌었다.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보고 민철이를 어루만져 주고 싶었다.더 큰 충격을 받고 있을 친구 동생의 얼굴도 아른거렸다.홍군보다 두살 많은 나형진(3학년9반)군도 이날 후배들과 발걸음을 같이 했다.단짝처럼 지내온 근호를 「빼앗긴」 터에 그냥 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 『친어머니 같은 친구의 어머니를 그냥 안아드리고 싶었습니다.근호도 그걸 바랄 겁니다』 눈물도 말라버린 듯 망연자실해 있던 어머니는 아들 친구의 손을 붙잡고 놓을 줄을 몰랐다.깔깔대며 함께 뛰놀아야 할 친구들이 「영정」과 「자원봉사자」로 만나야 하는 기막힌 현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영안실에 있던 다른 유가족들도 어린 학생들의 갸륵한 마음 씀씀이에 연신 두 눈을 닦아냈다. 『새아들을 얻은 셈 치세요.우리가 대신 효도할께요』 때마침 눈물같은 하얀 꽃가루가 영안실앞마당 가득히 흩날리고 있었다.
  • 「사법개혁안」 시민·법조·학계 반응/보수기준위반 강력 제재를

    ◎“양질의 법률서비스 기대”/“법조인 의식개혁 따라야”/늘어날 법조인 「소송위한 소송」 우려 25일 법조인원을 크게 늘리고 과다수임료및 전관예우를 근절하는 내용의 사법개혁방안이 발표되자 대부분의 시민들은 이를 적극 환영했다. 시민들은 『정부와 사법당국은 이같은 제도가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운영을 잘해 나가야 할 것』이라면서 『새로운 제도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법조인의 의식개혁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이번 개혁으로 기득권에 상처를 입게된 법조계는 아무래도 불만스런 표정을 이었다. ▲유병화(고대법대교수)=사법개혁의 바람직스러운 현상으로 본다.갑작스런 로스쿨에 따른 부작용을 감안하면 이번 사법개혁안은 긍정적인 시각으로 볼 수 있다.특히 무작정 변호사수만 늘리면 변호사수임이 는다는 단순논리에서 벗어나 서로 진정한 로스쿨에 대한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따라서 이번 사법개혁논의안은 급진적이고 단기적인 시각이 아닌 장기적인 안목이라는 점에서 우리 모두 재고할 사항으로 생각할 수 있다.앞으로 변호인의 수와는 별개로 질적인 제도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강문규(한국시민단체협의회대표)=사법개혁안이 기조로 삼은 법률가의 충분한 배출,법학교육제도와 시험제도의 대폭 개편,법조일원화의 지향,불합리한 사법제도의 개선 등 4가지 원칙에 공감한다. ▲양승구(26·광운대대학원 국문과)=변호사와 판·검사의 수가 늘어나 국민들이 양질의 법률서비스를 공급받고 공정한 재판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은 일단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수요의 예측에 따른 정확한 계산없이단순히 변호사의 수만 대폭 늘린다면 「소송을 위한 소송」이 폭주할 우려도 없지않은 만큼 보다 구체적인 개혁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박연철(대한변협 공보이사)=사법개혁의 주관자들이 이상론에 치우쳐 법조계의 부정적인 측면만 지나치게 강조하며 개혁을 추진,법조인의 사회적 사명감에 깊은 상처를 주었다. 사법새험선발인원을 5백명으로 늘리고 매년 1백명씩 더 선발한다는 방안은 법조인의 급격한 증가로 부담감이 크다. ▲박설희(회사원·28·영등포구 영등포동)=그동안 물의를 빚었던 전관예우 및 과다수임료 등 법조계의 부조리 관행을 타파한다니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결성된 것 같아 찬성한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운영을 잘못하면 소기의 성과를 거둘수 없다고 본다. 변호사 보수기준을 설정하는데 참여할 소비자단체에서는 앞으로 적정수준의 변호사 수임료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사법개혁에 일반국민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해주면 좋겠다. ▲채형기(28·회사원·성동구 용답동)=많은 우수한 인력들이 나이가 먹도록 정상적인 생활을 포기하고 사법시험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변호사 보수기준을 어길때에는 강력한 제재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 여행사 불법행위 단속/일정변경·상호대여땐 영업정지

    서울시는 25일 행락철을 맞아 여행업자의 퇴폐여행 등 불법여행 알선행위와 전세버스의 불법운행을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특히 다음달부터 국내·외여행 알선업무를 맡고 있는 여행사에 대한 행정처분권한이 구청으로 위임되는데 따라 25개 구청별로 신고창구를 마련,시민피해사례를 접수한다. 이번 단속은 여행사들이 최근 들어 성지순례 등 기획상품을 알선하는 행위가 잦아지면서 바가지요금을 받거나 퇴폐여행을 알선,시민들이 피해를 입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외국관광연수,성지순례 등 기획해외여행을 알선하면서 일정을 바꾸거나 등록된 여행사가 무등록업자에게 상호를 대여하는 행위 등이 적발되면 영업정지 등 행정조치된다.
  • 풍토병/5∼10년주기 극산병 번져 수백명 희생(두만강 7백리:9)

    ◎1904년 화룡현 일대 1백여명 참변/여우우는 새벽엔 으례 사람 죽어나가/오염된 두만강물 타고 북한쪽 전염병도 확산 화룡에서 숭선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차안은 떠들썩했다.술잔을 얼근히 걸친 한 50대 남자는 유난히 큰 소리를 쳤다.그 취객에 입에서 콜레라라는 말이 연신 튀어나왔다. ○한국서 약품지원 제의 『맨 처음에는 감기인줄 알았지 뭡네까.열이 나고 메스꺼워 토역질도 하고….그래서리 주사를 맞고 약도 먹었지만 차도를 안보이더라 이 말입네다.그제야 쥐병(출혈열)이라는 예감이 들어 병원을 찾았디요.웬걸,병원에서 검사를 하더니 다짜고짜 격리시키고 중앙에 보고를 한다 뭣을 한다 난리를 칩데다.알고보니 호열자(콜레라)였는데,숭선에만 환자가 셋이라고 기래요』 숭선행 버스에서 주어들은 이야기는 함경도에 돈다던 콜레라가 두만강을 건넜다는 것이다.그리고 북한에 콜레라가 너무 심해서 한국이 약품지원을 제의했다는 말까지 나왔다.또 두만강물은 병을 옮길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그들의 지론이었다.북한땅 대홍단군 전분공장이 감자썩은 물을 마구 흘려버리고 무선철광이 쏟아붓는 폐수도 합류한 두만강물을 더 이상 마실수 없다고 열을 올렸다. 연변의 화룡지역은 역사이래로 지방풍토병이 유행하여 재난이 심했다.그것은 극산병,또는 지방성 심근병이라고 했다는 것이다.청나라 기록에는 「누런물을 토하는 병이 유행했다」는 내용이 보인다.19 04년 화룡현 와룡호 한 곳에서만도 개척민 1백명이 죽어나갔다.그래서 이 일대를 「시체골」이라 했고 타령조 노래까지 구전될 정도였다. 밤에 여우가 캥캥 울어대는 날 새벽에는 으레 사람이 죽어나갔다고 했다.여자들이 더 많이 목숨을 잃었다.부동골에서는 한해 겨울을 났더니 젊은 아낙들이 40여명이나 죽었다는 것이다.배가 아프다고 물을 토해내다가는 밤을 넘기지 못하기가 일쑤였다.매일 밤마다 여우가 울어대고 사람이 죽어나가자 성한 사람들도 실성거렸다.성황당을 찾아 치성을 올리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병을 잡지는 못했다. ○손톱부터 죽어가는 병 극산병은 5∼10년 주기로 고봉으로 닥쳐 무려 천여명씩의 목숨을 앗아갔다.19 44년 오늘의 화룡시 덕화진 고산촌 우복동 60여호 2백여명 중 1백8명이 세상을 떴다.중화인민공화국이 성립된 후인 19 57년 전후에는 극산병과 함께 천연두와 홍진이 겹쳐 찾아왔다.화룡시 숭선진 고성리촌 김봉용(72)노인이 회고하는 극산병은 무서운 병임에 틀림 없었다. 『내 옥석에 있을때 일입네다.소문을 듣고 가보니 금방 시집을 온 새각시가 배를 붙들고 죽는다고 고아대고 있었다.남편은 먼데,나가 안오고 시부모들과 같이 있는데 노인들은 어쩔바를 모르고 우왕좌왕 합데다.그때 침깨나 놓는 의원이라구는 시만 상촌에 한분이 있어서 달려가서 모셔왔디요.의원은 극산병이라면서 속수무책으로 앉아만 있습데다.환자는 애고대고 죽는다고 광기를 쓰는데 이거 야단이 아닙네까.손톱이 하나씩 색이 죽는데 바른 손이 끝나니 왼 손으로넘어 가더라 이겁네다.명색이 의원인데 보고만 있을수 있냐고 하니 한다는 소리가 엉뚱하기라니….듣자니 극산병은 하신에서 온다는데 젊은 아낙을 벗겨 볼수도 없지 않느냐고 대듭데다.물에 빠진 사람 짚오리도 잡는다고 하신을 보이고도 완쾌된다면 대수냐고 내가 주동해서 아낙을 짓누르고 다짜고짜 치마를 들추고 반쓰(팬티)를 벗겨 내렸디요.에라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하신을 벌려보니 음질속에 좁쌀알만큼씩한 것이 잔뜩 돋아 있습데다.의원이 침으로 마구 쪼았디요.달거리 때처럼 피가 흘러나옵데다.소랭이(대야)를 대고 피를 받았디요.사람이 죽은듯 늘어지기를 한 시간쯤이 지났나….환자가 물을 찾습데다.한 바가지 물을 들이키더니만 언제 앓았더냐 싶게 일어나 앉는 걸 봤디요.이 일이 있은 다음부터 여자들은 배만 아프다하면 속곳들을 훌렁 벗었디요.내 평생 마누라말고 다른 여자 살을 섞은 적은 없어도 웬간한 바람쟁이보다는 여자 하신 구경은 더 했수다』 ○미역훔쳐 삶아 먹어 극산병은 여지껏 병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토질이 문제라는 사람도 있고 가난이 근원이라는 말도 들린다.지방마다 치료 방법이 조금씩 달랐다.그러다가 1957년께 극산병이 돌 때에는 인민공사시절이었는데 귀동냥으로 병의 원인을 대강 알게되었다.극산병은 수토병으로 혈액순환이 안되면 죽게된다는설명을 현의사로부터 전해 들었던 것이다. 화룡시 덕화진 남평촌 두만강에서 사는 조선족들의 생각으로는 미역이 혈액순환에 좋다는 결론을 얻었다.그러나 인민공사시절이라 입에 풀칠하기도 바쁜 판국에 미역을 어디서 구하랴.궁리 끝에 한밤중 두만강을 건너 북한땅 함북 무산의 수산사업소를 쳐들어갔다.죽는 사람들 살리고 보자는 일념에서 모험을 감행한 것이다.수산사업소에서는 조선족들의 딱한 사정을 듣고 쌀여섯되와 미역 몇잎을 얻어왔다. 그리고 나서는 간덩이들이 부어 감옥소 갈 작정을 하고 무산에 가서 창고를 털었다.수레에 싣고 와서 집집에 나누어 주었다.마을 전체가 한군데서 해먹고 사는 집체식당 때라 집에서 음식을 해먹으면 경을 치는 시절이었지만 그날 만큼은 집집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북한에서 수산물을 몰래 가져오다 변방부대(국경수비대)에 들켰다.마침 부대연장(중대장)이 조선족이어서 『내가 눈감아 줄테니 위에서 물어오면 딱 잡아 떼라』고 일러주었다. 아니나 다를까,밀수조사를 나왔다.이경화 구장도 모르쇠를 댔다.그래서 그해 겨울을 그럭저럭 무사히 보낼 수 있었고 캥캥대던 여우 울음소리도 뜸해졌다.해산물이 명약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쥐처럼 먹고 소처럼 일했던 당시 조선족들에게 해산물은 명약 구실을 했을 것이다.당시 여우가 울어대던 시절에 유행했다는 타령 한가락을 떠올리면서 수성진에 다시 콜레라가 돈다는 사실이 끝내 못마땅했다. 『호랑이보다 무서운 극산병 열이 걸리면 아홉이 숨 지나니 주검은 산과 들에 쌓이고 일가 식솔 영 이별한다네 황폐한 옥토 풀이 무성하고 가난한 농사꾼 애간장 다 타네 한 많은 우리 살림 언제 펴날고 따사로운 해볕 쪼일 그 날을 고대하네』
  • 올 과학기술상 수상자 4명 선정

    ◎과학상 이인규 교수/기술상 권오석 회장/기능상 이병렬씨/진흥상 민영기 교수 과학기술처는 20일 제28회 대한민국과학기술상 수상자로 과학상에 이인규 서울대 생물학과교수(59),기술상에 권오석 사단법인 한국건설안전기술협회회장(59),기능상에 이병렬 (주)금호타이어 광주공장 기능대리(45),진흥상에 민영기 경희대 우주과학과교수(57)등 4명을 각각 선정,발표했다. 이인규 교수는 우리나라에 조류학이라는 학문영역을 개척하고 식물학에 종분류학을 도입하는등 한국식물학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됐으며 권오석 회장은 한국건설안전기술협회를 창립하고 94년 세계간척사상 최대난공사인 시화방조제공사의 안전시공법을 제시하는등 산업안전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수상을 하게 됐다. 또 이병렬 대리는 전자회로설계도면을 국산화,생산성향상에 기여했으며 민영기 교수는 국립천문대장·한국과학저술인협회 부회장등을 역임하면서 국민생활의 과학화에 기여한 공로로 수상자로 선정됐다. 대한민국과학기술상 수상자에게는 대통령상장과 부상 5백만원이 주어지며 시상식은 21일 상오10시30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존슨강당에서 열리는 제28회 과학의 날 기념식에서 있다. 대한민국과학기술상은 68년 제1회 과학의 날부터 우리나라 과학기술발전에 크게 공헌한 과학기술자에게 수여돼왔으며 현재는 민간기관인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심사를 주관하고 있다. ◎과학상 수상/이인규 서울대 자연과학대 학장/“신물질 도출 바닷말에 눈 돌려야” 『뜻밖에 상을 받게 돼 부끄럽습니다.함께 고생한 제자들과 공동연구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대한민국과학기술상의 하이라이트라 할 「과학상」수상자로 선정된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장 이인규(59)교수는 『현대과학의 연구업적은 단독으로 성취되는 게 거의 없다』며 「연구동역자」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교수가 연구해온 조류학은 김·미역 등과 같은 바닷말을 발견하고 특징과 분포등을 알아내 명명과 분류를 행하는 식물학의 한분야.첨단과학도 아니고 순수과학 중에서도 아주 고전적인 분야라 선행연구가 전혀 없는 상태서 연구에 뛰어들었다. 『공부를해보니 우리 바다에 미지의 엄청난 보화가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더구나 요즘은 생물종의 다양성이 지구의 귀중한 자산으로 인식돼 이에 대한 보호운동이 일고 있지 않습니까』 국내 해안의 바닷말 서식은 지난 66년까지 4백종이 보고됐었으나 이교수는 여기에다 자신이 세계 최초로 발견한 「제주분홍풀」등을 포함,3백20종을 보태 85년 7백20종을 보고했다. 현재 분류된 바닷말은 1천종에 가까워 남북한 통틀어 1천5백종이상의 분류성과가 기대된다고.해조류는 미국등지서 건강식과 치료제등 생약물질및 신물질후보로서 연구도 활발하다. 이교수는 『국내에서는 신물질연구가 버섯등 고등식물에 집중돼 있으나 고등식물은 이미 많이 연구돼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를 밝히고 『신물질도출을 위해서는 하등식물인 바닷말에 눈을 돌려야 하며 조류분류연구는 이같은 응용연구의 토대를 제공하는 기초연구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조류분류학 외에도 바닷말의 생태와 성분화기작연구로 연구영역을 확대하는 중.이를 위해 바닷말의 실내배양법을 개발하기도 했다. 『6년 남은 정년까지 국내에 서식하는 모든 해조류의 이름과 분포·특징을 밝히는 모노그래프적 연구서적을 발간하는 게 꿈』이라는 이교수는 전국자연과학대학장협의회장으로 기초과학육성진흥법 제정을 이끌어낸 활동가이기도 하다.일본 홋카이도대학 출신으로 부인 한영희여사와의 사이에 2남1녀. ◎기술상 권오석씨/시화방조제 안전시공법 제시 27년간 영산강하구댐등 14개 대형건설사업의 현장소장을 지내고 세계간척사상 최대의 난공사로 꼽힌 시화방조제공사의 안전시공법과 구포열차 사고지점의 지중선 전력구공사의 최적공법을 도출해 제시하기도 한 건설엔지니어. 건설현장에서 숨져가는 동료들을 보면서 건설안전지도의 필요성을 인식,건설안전기술협회를 창립했으며 30여편의 기술지도서를 개발,보급하고 3만7천여명을 교육했다. 94년 한해만도 산업재해로 2천명이 목숨을 잃고 5조원의 재산손실을 입은 사실을 지적하며 『어떤 질병이나 천연재해보다 피해가 큰 산업재해예방을 위해서는 설계단계에서부터 안전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능상 이병렬씨/PCB 전자회로 기판 국산화 설계도면 없이 들여온 외국설비 때문에 고장이 발생할 때 애를 먹는 경험은 기술자가 흔히 겪는 어려움이다. 이병렬 대리는 73년 타이어공장의 자동화공정에 사용된 외제 PCB전자회로 기판의 도면을 분석,국산화시킴으로써 외화를 절감하고 기능을 향상시키는 효과도 가져왔다.또 87년에는 타이어 고무온도검출용 센서를 개발하는등 산업현장에서 묵묵히 기술개발에 힘쓴 대표적인 기술인. 『우리나라에서 기능인이 낮게 평가돼 유감』이라며 기능인에 대한 많은 지원과 홍보,인식전환을 당부했다.조선대 병설 공업전문대 졸업. ◎진흥상 민영기씨/강연·기고 통해 과기풍토 조성 지난 20여년간 국립천문대장,서울대·경희대 교수및 한국과학저술인협회 부회장을 역임하면서 각종 과학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강연과 기고를 통해 과학기술풍토조성과 국민생활과학화에 기여해왔다. 특히 과학기술에 대한 국내외 정보와 정책뉴스를 다루는 「과학과 기술」지 편집에 참여했으며 방송출연에서도 남다른 감각을 발휘하기도.청소년에게 과학에의 꿈을 주는 천문학자로서 현재 건설중인 보현산의 1.8m 망원경사업도 처음 추진했다. 『상복 없는 사람이 뒤늦게 운이 텄다』고 기뻐하는 그는 미국 런슬러공대 대학원 출신. ◎28회 과학의 날/훈·포장자 명단 ◇국민훈장△무궁화장=이주천(한국과학기술원석좌연구원)△모란장=양승택(한국전자통신연구소소장)△동백장=홍성완(인하대교수)심재동(한국과학기술연구원부장)오영석(재불한국과학기술자협회장)△목련장=양승진(한양대교수)함창식(한국원자력연구소실장)최재윤(유전공학연구소책임연구원)이석호(서울대교수)△석류장=이수웅(대한변리사회회장)김문영(한국자원연구소책임연구원)장문호(과학기술정책관리연구소전문위원)박로상(한국화학연구소부장)◇국민포장=이현구(충남대교수)이광승(한국인삼연초연구원제2부원장)조남진(서울신문사부장)정덕영(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부장)이자학(한국해양연구소책임연구원)◇은탑산업훈장=장영신(애경그룹회장)신동식((주)한국해사기술대표이사)◇동탑산업훈장=채종한(롯데건설(주)기술연구소소장)이중기(농어촌진흥공사부사장)◇철탑산업훈장=조경해(한국전력공사처장)조정주(LG정보통신(주)부사장)◇석탑산업훈장=김문규(한국통신소프트웨어연구소책임연구원)박종양(삼성전자(주)대우이사)◇산업포장=김현수(제일제당(주)종합연구소연구위원)이두철(삼창기업(주)사장)
  • “「달러화 하락」 우려”/미·일 재무/외환문제 긴밀협력 합의

    【발리(인도네시아) 로이터 AFP 교도 연합】 미국과 일본은 16일 최근의 달러화 폭락에 우려를 표시하고 이 문제를 긴밀히 협의하기로 합의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회의에 참석중인 로버트 루빈 미재무장관과 다케무라 마사요시 일본대장상은 그러나 환율 안정을 위한 구체적 조치는 내놓지 못했다. 두 장관은 회담 뒤 배포한 공동성명에서 『경제적 기본원칙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 최근의 환율 동향에 우려를 함께 했다』며 앞으로도 『외환시장 문제와 관련,긴밀한 협의와 적절한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빈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보다 안정된 환율이 세계에 이익이 된다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고 밝혔다. 미재무부의 한 고위 관리는 루빈 장관이 회담에서 14일 발표된 일본의 긴급 엔고 대책을 비판하지는 않았으나 시장이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음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다케무라 대장상 역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대책이 일본 정책의 「기본축」이 될 것이며 조치의 보완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미국의 이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일본의 대책이 엔화에 대한 달러화 하락을 반전시키는데 불충분한 것으로 판단,일본에 추가 조치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APEC 발리회의 뭘 남겼나/“환율정책 공조” 원칙 확인/미선 “경제정책 통한 조정기능 강화” 역설 16일 폐막된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 회담은 역내의 무역 및 자본자유화 추진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여온 미국과 여타 국가들간의 입장 조정을 위한 「토론의 장」이었다. 미국은 이 지역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이어 다음 목표로 삼고 있다.미국은 이번에 각국의 민간 금융지도자들을 대거 끌어들여 당국간 채널 이외에 마찰요인이 적은 민간채널을 새로운 시장개방 수단으로 활용하는 우회전법을 구사하기도 했다. 로버트 루빈 미국 재무장관은 시종일관 무역과 투자 자유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동남아국가연합(ASEAN)국가들은 대체적으로 회의적이었다.특히 우리는 미국이 금융시장에 대한 신뢰감을 회복하는 것이자본이동 자유화에 선행돼야 한다는 논리로 미국의 개방공세를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일본은 중립적인 입장을 보였으나 자본이동 자유화를 위한 다자협정 체결 등의 민감한 부문에 대해서는 우리와 공동보조를 취했다.자본시장이 미성숙 단계에 있는 ASEAN국가들은 미국의 개방공세에 대해 우리보다 훨씬 강도 높게 반발했다. 첫번째 주제인 자본이동 문제가 「거시경제 안정을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자본이동의 확대 추구」라는 어정쩡한 결론으로 귀착된 것도 이때문이다. 두번째 주제인 환율문제는 모든 참가국들이 위기의식을 느끼는 부분이었다.거시경제의 안정과 균형을 위해 인플레와 재정,무역적자에 대한 적절한 통제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그러나 정책대응에는 이견을 보였다. 루빈 미국 재무장관은 환율안정을 위해 국내 경제정책에 관한 조정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으나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다만 최근의 엔고나 달러화의 폭락 및 멕시코 사태 등의 방지를 위해 각국이 환율정책에서 서로 공조해야 한다는 원칙을 확인한 정도가성과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APEC재무장관회의의 성격과 기능에 대해 각국이 입장을 달리하고 있어 이 기구의 장래가 불투명해 보인다.미국은 재무장관회의를 정례화하고 정책조정기능을 부여하자고 주장한 반면 호주·캐나다 등을 제외한 대다수 회원국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 야권통합 가시권에/민주·신민 지도체제 등 의견 상당폭 접근

    민주당과 신민당의 통합논의가 본격화 되고 있다.통합원칙에도 의견을 모았다.다만 신민당 일부 의원들의 반발과 통합지분 문제등 암초가 도사리고 있어 낙관만은 할 수 없다. 두 당은 8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통합협상 실무대표회담을 갖고 당대당 통합을 원칙으로 빠른 시일 안에 협상을 마친다는 데 합의했다.내부에서는 당명은 민주당,지도체제는 공동대표제로 한다는 것까지 의견이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문제는 두가지다.첫째는 두 당이 몇개의 지구당을 나눠갖느냐의 지분문제다.신민당은 민주7 대 신민3의 지분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지구당수로는 70개 안팎이 된다.민주당은 사고지구당이 자그마치 50개여서 배분에 여유가 있는데다 지방선거공천과 당직을 적절히 분배한다는 방침이어서 협상에 결정적 장애가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보다 큰 문제는 신민당 내부의 반발이다.김동길·문창모·박구일·조일현·현경자·강부자의원등 6명은 7일 통합의 선행조건으로 국가통치체제와 당명에 대한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요구하고나섰다.언급은 않았지만 내각제 요소가 당헌에 포함돼야 하고 당명은 신민당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또 자유민주연합이 참여하는 3당 통합에 보다 뜻을 두고 있다.개인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저마다 다르지만 이는 통합에 상당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게다가 누구보다 통합에 적극적이었던 김복동대표가 지난 6일 대구에 다녀온 뒤 다소 주춤거리고 있는 점도 흥미로운 대목이다.지역여론이 민주당과만의 통합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파악됐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오는 15일을 통합시한으로 잡고 있는 민주당은 김대표의 태도변화를 협상에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하면서 고삐를 더욱 죄고 있다.김 대표가 대구시장 출마를 주저하자 이기택총재가 지체없이 공동대표제를 카드로 제시한 것이 그 예다.또 신민당의 법통만 가져온다면 통합을 반대하는 일부 의원들은 통합에서 제외할 수도 있다는 내부방침 아래 임춘원 최고위원 등 신민당 통합파들에게 이들에 대한 막바지 설득노력을 독려하고 있다.그러나 정작 대세가 통합으로 기운다면 이탈할의원은 거의 없을 것으로 민주당은 낙관하고 있다. 한편 이 총재와 김 대표는 오는 11일 통합과 관련해 비밀회동을 갖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계속될 실무회담과 별개로 통합협상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 졸속…비현실적…「상아탑개혁」허울뿐/대학교육 개선안 문제점 긴급진단

    ◎교수·시설 확보율 등 실현 가능성 희박/“「자율화」 앞세운 재정난 해소 의도” 비판/「로스쿨 설립안」은 한건주의 표본… 전문가 참여통한 의견수렴 절실 교육은 백년대계라고 한다.그만큼 신중한 연구와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그러나 최근 각 대학이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교육개혁안은 비현실적인 정책남발로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각 대학이 발표하고 추진중인 교육개혁의 실체와 허실을 분석한다. ▷개혁계획의 실태◁ 「세계속의 대학」을 목표로 각 대학들이 내놓고 있는 교육개혁방안들은 신중한 검토없이 졸속으로 이뤄져 교육정책의 실현자체가 불투명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입시제도는 법령 개정이 뒤따라야 하는 데도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일단 터뜨리고 보자」는 대학들의 한건주의식 발상들이어서 실현가능성이 적다는 지적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전문법과대학원(로스쿨)제도의 도입이다.정부차원의 사법제도 개혁안이 확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각 대학이 뒤질세라 내놓은 로스쿨 안을 두고 교육관계자들은 대학간의 홍보경쟁과 학생증원 확보 그리고 교세확보차원의 제스처로 해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울대가 법대이외의 다른 단과대학 교수 및 법조계 인사까지 참여하는 범대학적 논의기구를 구성,다각적인 검토를 거친뒤 최종안을 확정·공개키로 한 것은 신중한 자세로 주목된다. 일부 대학은 교수 충원,이수학점의 조정,다양한 강좌의 개설 등 충분한 검토작업 없이 섣불리 다학기제의 시행을 발표해 비난을 샀다.교수를 대폭 확충하지 않을 경우 수강신청학점 제한으로 학사운영의 차질을 빚을 수 있고 자칫 학내분규의 요인이 될 소지가 많다.여름학기 수업을 위한 냉방시설조차 고려되지 않았다. 학부제를 위해서는 지나치게 세분화된 학과들을 통폐합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하지만 해당학과의 거센 반발에 밀려 학과 통폐합안 등이 며칠만에 백지화된 경우도 있다. 고려대와 이화여대의 사범대 통폐합안,경희대의 한의학과 개방안이 철회됐고 연세대는 문과대와 이과대를 2∼4계열로 개편하려다 학과별 교수들의 반발이 심하자 부랴부랴 대계열화쪽으로 방향을 틀었다.성균관대의 로스쿨제는 논의수준에 거친 사안을 공개한 대표적인 졸속작품으로 꼽힌다. 모대학 기획조정실의 한 직원은 『대학 교육개편이 무절제한 홍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것은 선거제로 선출된 대학총장이 단기간에 업적을 남기려는 공명심의 소산』이라고 분석했다. 경희대 기획위원회 사무국장 이근수(경영학과)교수는 『대학이 장사꾼의 논리에서 벗어나 교육자적 입장으로 돌아올 것』을 호소했다. 서울 대일외국어고의 한 교사는 『교육부와의 협의도 거치지 않은 채 발표되는 무시험전형·특별전형 등은 입시준비 학생들에게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킬뿐』이라고 비난했다. ▷개혁정책의 허실◁ 교육개혁방안은 97년 교육시장개방을 앞두고 교육부와 각 대학이 주체가 돼 대학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교육부는 각 대학의 개혁추진 정도에 따라 선별적으로 재정지원을 적용키로 했다. 교육부가 대학의 경쟁력제고를 위해 내놓은 방안은 대학종합평가 인정제다.93년도에 국립대를 대상으로 1차적으로 대학종합평가인정제를 실시한데 이어 올해는 상반기와 후반기 2차례에 걸쳐 전대학으로 인정제실시의 범위를 확대해 놓고 있으며 「우수」로 판정된 대학에 대해서는 선별적으로 교육의 자율화를 보장하고 대학시설투자등 재정지원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대학종합평가인정제와 함께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학자율화의 장기방안은 95년부터 계열별 정원범위내 학과별 정원을 조정하게 하고(1단계) 96년부터 교수1인당 학생수등 교육여건지표에 따라 정원을 자율조정할수 있도록 하며(2단계) 98년이후는 정원을 대학에 완전히 맡긴다는 정원자율화(3단계)조치로 요약된다. 그러나 최근 대학들이 잇따라 내놓고 있는 교육개혁방안들은 다분히 재정난 해결을 위한 전략적 정책발표로 일관하고 있다.수요·공급원칙인 시장경제원리에 따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대학의 교육개혁정책들이 경쟁력 확보라는 당초의 취지와는 달리 구체적 실천계획이 없는 속빈 강정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대부분의 대학들이 추진하고 있는 「21세기 장기학교발전」방안들은 교육부가 예시하고 있는 교수확보율 65%이상,교수1인당 학생수 35명이하,교사(시설)확보율 75%이상,학생1인당 도서구입비 2만1천원이상,운영비중 실험실습비 2.5%이상,운영비중 법인전입금 10%이상 등을 모두 충족시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대학의 실정을 감안하면 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이다.발등에 떨어진 불도 못끄는 형편에 「빈수레만 요란한」 정책남발만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가시적인 정책대안을 발표해 교육부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아 이를 실행하겠다는 역설적인 평가를 면키 힘들다. 따라서 현실성이 없는 대학의 일방적인 개혁방안들은 정원자율화에 따른 재정확보를 노린 무리한 정책으로 밖에는 볼수 없다는 게 교육관계자들의 지적이다.정원자율화에 따라 학생정원증가로 대학의 재정을 해소하겠다는 의도가 바로 그것이다. ▷전제조건과 방향◁ 대학이 추진하고 있는 대학의 교육개혁추진방향은 대학교육의 개선을 위해 반드시 거론돼야 할 쟁점들을 짚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도로 해석될 수도 있다. 그러나 전문산업인력·교양인·학자양성 등으로 대학의 차별화방향을 제시하는게 우선돼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천편일률적인 개혁안으로는 앞으로 사회가 요구하는 다양한 인재의 양성과 교육시장 개방에 따른 경쟁력 제고를 이룰 수 없다. 또 학생구성,진학및 취업경향,교수진의 장단점 등 각 대학의 현실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기초로 철저한 연구가 이뤄줘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정부의 사법제도개혁안을 고려하지 않은채 쏟아지고 있는 로스쿨 설립안은 대학의 졸속행정을 나타내주는 대표적인 예에 속한다. 장서규모,교수진확보,개설과목 등 엄격한 자격기준을 두고 있는 외국의 로스쿨제도를 볼 때 로스쿨설립은 보다 철저한 준비과정이 있어야 한다. 준비없이 무작정 「남이 하니까 한다」는 식으로 로스쿨 설립을 선언하기보다는 내실있는 교육개혁에 초점을 맞춰 좀더 책임있는 연구와 의견수렴 작업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학부제의 도입 역시 원칙만 가지고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다.학과이기주의등을 고려할때 직접적인 이해당사자들의 공개토론을 거쳐구체적인 방안을 강구해 발표해야 한다.특히 이 제도는 대학원중심대학으로의 발전을 전제조건으로 하는만큼 모든 대학이 지향할 방향은 아니라는 지적에도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대학개혁이 부작용없이 진행되려면 여러측면의 문제를 깊이있게 분석·검토한 뒤 확정된 안을 발표하는게 순서이며 특히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줄 여지가 많은 입시관련 정책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대 안경환 기획실장은 『로스쿨이나 다학기제와 같은 새 제도를 도입하려면 장기적인 연구가 뒷받침돼야 하며 안이 확정되더라도 최소 3년의 유예기간을 두어야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이 하니 나도 한다”는 곤란/각대학 개혁방안을 보는 교육부 입장/대학특성 살리고 학사운영 다양화 기대/세부 실천계획·재정직 뒷받침 가장 중요 최근 각 대학들이 잇따라 내놓고 있는 개혁방안에 대한 교육부의 반응은 대학 나름대로 장기 발전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대체로 긍정적이다. 지난해 이미 선언한 대학 학사행정의 자율화와 다양화를 가속화시킨다는 취지에서 각 대학들이 앞다투어 발전방안을 스스로 마련하는 것은 권장할 일이라는 것이 교육부의 설명이다. 교육부의 대학자율화 및 특성화 유도정책은 학기구분과 수업일수 등 학사운영체제에 대한 규제를 폐지하는 것으로 요약된다.다학기제를 운영할 수 있게하고 매학기당 취득학점의 상하한선도 없앨 수 있다.따라서 수강과목의 수에 따라 등록금을 차등화할 수도 있고 등록금예고제를 도입할 수도 있다. 이같은 정책은 당장 올해부터 학칙으로 규정,시행할 수 있다.대학측은 여기에서 한층 진전된 자율적 발전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환영할 일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대학교육협의회가 해마다 실시하고 있는 대학 및 학과 평가에서도 발전계획의 유무가 평가의 한 기준이 되고 있으므로 개혁방안의 수립은 보다 나은 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조건으로 인식하고 있다. 다만 대학들이 경쟁적으로 개혁안을 내놓다 보니 재정적인 뒷받침이 없거나 세부적인 실천계획이 준비되지 않아 실현의 가능성이 적다는점에 대해서는 교육부도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또한 고려대의 경우와 같이 발표를 번복,혼란을 초래하지 않도록 대학 내부에서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친뒤 확정안을 내놓도록 교육부는 권고하고 있다. 대학들의 개혁안이 법령과 부합되는지에 관해서는 교육부는 당장에는 현행 규정과 맞지 않아도 된다고 밝히고 있다.왜냐하면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중장기 계획이므로 개혁안의 추이를 보아가며 법령을 뒤따라 정비하면 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서정헌 교육정책실장은 『교육부가 다학기제의 도입 등 자율화 시책을 발표하고 법령도 정비했으므로 각 대학이 이를 이행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본다』면서 『발전계획을 추진하려면 세부계획을 마련하는 것이 반드시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실장은 이어 『획일화에서 벗어나 대학마다 다양한 특성을 살린다는 면에서 장려할 일』이라고 말하고 『다만 내부적으로 의견합의가 안된 상태에서 발표부터 하는 것은 국민에게 혼란을 줄 수 있으므로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총리실/국정관련 언론고발 챙긴다/확인거쳐 시정할 사항 즉각 조치

    ◎오보땐 국민 의혹씻게 해명 요구 국무총리실이 국정에 관한 언론보도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을 선언하고 나섰다.총리실은 앞으로 언론이 고발한 내용을 정밀하게 분석해 바로잡을 사안은 바로잡고 잘못된 보도에 대해서는 해명을 요구하는등 분명한 태도를 취하기로 했다. 총리실의 이같은 방침은 국민생활의 불편을 덜어주자는 취지에서 비롯된 것이다.국민생활에 불편을 초래해서는 안된다는 것은 이홍구총리의 평소 소신이기도 하다.국민의식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매스컴이 차지하는 비중이 막대하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언론이 지적한 국정의 잘못에 대해 정부가 꿀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다물고 있어서는 안된다는 점이 특히 강조되고 있다.정부가 대응을 하지 않으면 국민들이 불안하게 생각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정부가 언론에 무관심하다 보면 언론이 잘못된 보도를 내보냈을 때 국민들이 오보를 그대로 믿게 하는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각 부처에만 맡겨두다가는 변명에만 급급해 국민들의 의혹을 해소시키기 어렵다는 점도 고려됐다. 이총리는4일 국무회의에서 『중요한 시설물의 안전문제와 관련한 언론보도가 있으면 그 내용을 상세하게 파악,신속한 해명과 함께 시설보완등 후속조치를 취해 국민들이 실상을 올바로 알고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이에 따라 총리실은 앞으로 공보비서관실에 신문과 TV를 도맡아 모니터하는 직원을 배치하고 그 내용을 날마다 소관 행정조정실에 맡겨 조치를 취하도록 할 계획이다.특히 시설물의 안전과 공직자의 고질적인 비리,행정의 사각지대,시행상의 잘못에 대한 언론의 지적을 심사평가의 수시과제로 채택해 사실 여부를 확인한 뒤 시정 또는 해명할 방침이다.물론 언론보도와 시정 또는 해명된 내용은 총리에게 즉시 보고된다. 총리실은 우선 KBS­TV가 지난 3일 9시 뉴스에서 보도한 「외제품전시장으로 변한 공항면세점」「잘못 설계된 서울 목동야구장」「지하철 공기오염 적신호」와 지난 2일 MBC가 카메라출동에서 고발한 「김포공항 항공기 안전점검 부실」,KBS 「추적 60분」의 「러브호텔의 실상」,MBC 「시사매거진 2580」의 「가출한10대들의 탈선행태」등 고발프로그램에 대한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총리실은 이같은 보도들이 확인과정에서 사실로 드러나면 곧바로 시정하도록 지시할 계획이다.제도상의 잘못이 있는 것으로 판명될 때는 심사평가를 거쳐 대안도 제시하기로 했다.
  • 한·미·일 공조체제 “혼선”/대북경수로 싸고 시각차

    ◎“한국형 고수”에서 후퇴… 「미 주도」안 검토/미/「핵­수교 연계」 깨고 무조건 교섭재개 합의/일/북은 한국서 수용못할 몇가지안 제시 베를린 북·미 회담에서의 북측대안에 대한 윤곽이 차츰 드러나면서 대북 경수로공급계약을 둘러싼 한·미·일간의 미묘한 시각차가 엿보여 주목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한국형」의 수용없이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점을 북측에 설득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북측대안을 가지고 검토할 태세다.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한국과 미국이 지난해 제네바 핵합의를 전후해 일었던 외교적 갈등을 다시 빚을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30일까지 외무부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북측은 베를린회담에서 한국 표준형(울진 3·4호기)의 모체인 미국 컴버스천 엔지니어링사(ABB­CE)의 「시스템 80」(1천3백메가와트급)을 받아들이면서 제작·시공의 일부단계에서 한국기업의 참여를 허용하겠다는 것을 제의했다.또 원전건설과정에서 선행돼야할 주계약기업선정을 한국의 기업대신 한국과 미국 일본의 원전관련기업으로 구성된 「기업컨소시엄」이 해야한다는 것과 「시스템 80」을 당초 약속한 1천메가와트급으로 전환하는 일체의 설계·시공등을 미국이 주도적으로 해야한다는 조건을 달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물론 북한은 미국이 법적으로 경수로공급을 보장할 것과 송·배전시설의 건설비용등을 추가로 요구하고 있다.이 송·배전시설은 사회간접자본에 해당되는 것으로 당초 제네바 핵합의문에도 없는 것이다.송·배전시설에 드는 직·간접비용은 5억∼1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원전관계자들은 추산한다.이에 대한 우리측의 입장은 한마디로 「수용불가」. 외무부 고위당국자는 『북쪽의 대안은 미국의 중심적 역할을 전제한 한국기업의 하청참여허용 정도』라고 분석하고 『원전의 설계·제작·시공에서 한국의 중심적 역할을 수용하지 않는한 어떤 안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주계약자를 3국으로 돌리려는 것은 한국을 중심적 역할에서 배제하려는 북측의 의도를 극명하게 드러내주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한국정부의 반응과는 달리 미국쪽의 「톤」이 다소 다르다는데 있다.미측은 베를린회담후 몇차례의 대언론 브리핑에서 『회담이 구체적이고 진지하게 진행됐으며 회담결과 북측이 제안한 대안을 각자 정부 또는 관계국에 보고,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우리측이 「수용불가」라는 결론을 낸 데 대해 「검토해보겠다」는 것이다.이와관련,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우리가 수용할 수 없는 것이라면 한·미·일등 관련국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며 비교적 느긋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하지만 베를린회담에서 북한과 미국이 구체적인 안건을 하나 하나씩 다뤄나가는등 「주고받기」식으로 진행된 정황으로 볼 때 우리측의 확고하고도 분명한 대응태세가 요구되고 있다.설상가상으로 미국의 W사등 일부업계들이 이번 북·미 베를린회담 과정에서 북측에 상당한 원전정보를 제공해주지 않았느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즉 이들 미회사들이 자사모델 부품공급을 위해 북측의 대미 핵협상 기술을 지도해준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협상에서 북측이 쓰는 관련용어 선택이 달라지고 있고자료의 글자체가 상당부분 변해가고 있다는 것이다.이런 가운데 일본은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우리정부의 입장을 무시하면서까지 이날 북한과 「무조건 수교교섭재개」에 합의,향후「경수로공조」과정에서 북측에 「숨통」을 열어주었다.더욱이 미측은 북·일 수교교섭재개에 대한 비공식 논평을 통해 『자연스런 일』이라며 환영하는 뜻을 비쳐 한국의 존재를 무시하는듯한 태도를 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런 분위기라면 경수로회담이 진전이 되지않을 경우 한국정부가 『한국형만 계속 고집하고 있다』는 인식을 국제적으로 심어줄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 셈이다.관심은 다음주안에 열릴 한·미·일 당국자회담에 쏠리고 있다.북측의 대안에 대해 어떠한 평가를 내리고 어느 수준의 대응책을 낼 지 결정되기 때문이다.
  • 선거,경제타격 최소화 시켜야(사설)

    오는 6월27일의 4대지방자치선거를 앞두고 산업인력의 선거인력으로 유출,통화증발,각종 서비스가격의 인상 등 경제적 부작용이 예견되고 있다.재정경제연구원은 선거로 인해 17만3천명정도의 산업인력이 선거운동원으로 빠져나가고 최소한 4천1백억원의 선거자금이 풀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 민간경제연구소는 재경원의 전망보다 훨씬 많은 자금이 풀려나가고 소비가 크게 증가하는 등 이른바 「선거인플레」가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있다.민간경제연구소는 선거자금으로 1조5천억원에서 2조원이 동원될 것으로 보고 있다.재경원의 분석은 법정선거인원과 법정선거자금을 근거로 산출한 것이어서 민간경제연구원의 전망이 보다 현실적인 예측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실업률은 2.1%로 거의 완전고용상태에서 산업인력이 선거운동원으로 빠져나가면 일부 제조업과 건설업 등은 구인난을 겪을 것이 거의 분명하다.따라서 산업인력이 선거운동원으로 유출되는 것은 최대한 막아야 한다.선거관리위원회 등은 금품·타락선거에 대한 엄단은 물론 선거운동원에게 법정일당 이외에 돈이나 기타 다른 보수를 지급되지 않도록 감독과 감시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기업도 일단 인력이 이탈하면 복귀가 어렵고 설사 복귀한다 해도 그 기간이 대략 6개월정도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여 근로자의 이탈현상을 최소화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정부당국 역시 선거로 인해 제조업의 인력난이 심화되지 않도록 정부건설공사의 발주를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특히 제조업부문 인력이 선거인력으로 이동되는지 여부를 면밀히 점검하여 적절한 대책을 강구하기 바란다. 또 각급 금융기관은 선거때 통화증발을 억제하기 위해 소비성자금대출을 최대한 억제하고 국세청은 선거자금을 많이 쓰는 후보에 대해 자금출처조사를 실시할 것을 제의한다.동시에 일선행정기관은 선거전후 서비스가격·음료·생필품 등의 가격이 기습인상되는 일이 없도록 행정지도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 삶의질 제고위한 사회개발과 복지과제/나라정책연­도시발전연 심포지엄

    코펜하겐 사회개발정상회담으로 삶의 질과 사회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라정책연구회(회장 양건·한양대 교수)와 도시발전연구소(소장 권철현·동아대 행정학교수)가 27일 하오 2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우리사회 삶의 질 제고를 위한 사회개발과 복지과제」에 대한 심포지엄을 열었다.권소장과 한림대 최균(사회복지학) 교수의 주제발표를 소개한다. ◎쾌적한 도시의 창출/환경 친화적 정책으로 접근해야/권철현 동아대 교수 삶의 질은 물질적인 생활상태뿐 아니라 내면적 심리상태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이라 정의 될수 있다.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사회개발은 물질적 필요를 충족시키는 사회정책이외에도 다차원적인 접근방식이 요구된다. 따라서 앞으로의 사회개발정책은 성장지향형 복지모델과는 달리 공동체 구성원들 모두에게 개발의 성과가 돌아 가는 정책,즉 공간적 접근을 필요로 하며 이러한 정책적 과제로 어메니티(amoenitas 라틴어로 쾌적함·즐거움이란 뜻)를 제시하고자 한다. 어메니티란 인간이 개체적인 생명체로 존재하고 생활하면서 인간이 주체가 돼 인갑답게 살수 있는 유기체를 실현하는 것으로 생활의 편리함 안전성 역사성을 담보하는 21세기에 부합하는 쾌적도시를 만드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같은 새로운 발전모델과 정책은 세계사의 흐름에 우리 사회 안팎의 문제를 복합적이고 중층적으로 고려한 종합적 균형적 모델과 정책이어야 한다. 이를 토대로 구체적인 추진방향을 언급하자면 첫째 사회개발정책및 삶의 질의 세계화를 보다 포괄적인 시각에서 이해하고 그에 상응하는 정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형평성과 효율성이 상호상승적 접합을 통해 참여를 활성화시키는 방향으로 전개돼야 한다.독일이 통일비용을 최소화하고 정치적 불안정을 극복하는데 서독의 생활조건과 복지체계가 중요한 역할을 했는가 하는 역사적 경험은 순조로운 통일을 대비하기 위해서 삶의 질을 높이는 사회개발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가르쳐 주고 있다. 둘째 사회개발 주체를 다원화해야 한다.오늘날 서구 복지국가의 정당성위기나 과부하정부는 결국 사회개발정책이 중앙권력에 집중된데 따른 폐해라 볼수 있다.중앙권력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상대적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을 크게 높여 나가야 할 것이다. 셋째 사회개발은 무엇보다 환경친화적인 정책을 중심으로 전개돼야 한다.21세기를 준비하는 모범적인 도시들이 환경공생도시 환경모범도시등으로 불리고 있듯이 삶의 질이 환경문제와 분리될수 없다.따라서 사회개발은 쾌적한 삶의 공간을 만드는데 노력해야 한다. 물론 복지빈국인 한국사회에서 새로운 욕구의 충족보다는 절대 빈곤의 문제,상대적 빈곤의 극복과 형평성의 문제가 여전히 사회개발의 중심이 돼야 하겠으나 쾌적한 환경,문화적 욕구총족이 도외시되고서는 21세기에도 후발형 사회구조를 벗어 날수 없다고 본다. ◎한국형 복지모델 구상/재산세·토지세 등 늘려 재원 마련/최균 한림대 교수 한국사회는 지난 30여년동안의 지속적인 경제개발을 통해 산업사회로 이행하면서 다양한 사회적 위험을 증가시켰다.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사회복지정책부문이다. 국민생활의 질적 향상과 사회적 평등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성장과 복지의 균형이 필수적이다.이를 위해 사회복지제도의 확충,조세제도의 개선,물가정책및 고용정책의 수립등과 같은 국민생활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정책을 개혁해야 할 것으로 본다. 특히 국민적 동의와 참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민생활의 안정과 생활보장이 우선적으로 전제돼야 한다.따라서 사회복지부문의 개혁은 한국사회의 발전을 위해 선행돼야 할 작업이다.이는 현정부가 현재까지 진행한 하드웨어적인 개혁작업과 함께 이제는 국민의 생활과 직결돼 있는 소프트웨어의 개발과 개혁이 중심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국민적 요청과도 의미를 같이 한다고 할수 있다. 더욱이 한국적 복지모형의 구축은 국민들의 사회복지요구에 대한 효과적 대응이라는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통일한국을 준비한다는 측면에서 필수적으로 검토돼야 할 사항이다.즉 통일을 대비하는 입장에서 협소한 체제와 이념을 초월한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민주적이고 복지지향적인 국가체제의 설립이 절실하다. 이는 서독의 「민주와 복지」토대가 독일통일을 가능케 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한국사회의 현실적인 여건상 국가의 사회복지비지출을 단시간에 급증시킨다는 것은 상당한 한계를 내포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복지모형의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스웨덴의 「사회민주주의적 복지국가(또는 통합복지국가)」모형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사회복지부문의 개혁을 위한 기본방향으로는 국가의 재정책임성 강화,전달체계의 민주성 확립,통합적이고 유기적인 사회복지체계의 운영을 통한 생산적 복지모형을 들수 있다.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조세부담증대,공채발행,세출구조의 조정,목적세의 신설,조세재원의 확대등과 같은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특히 사회복지와 관려된 목적세의 신설은 국민적 동의를 확보하면 가능하며 현재 다른 나라에 비해 비중이 낮은 재산세나 토지세와 같은 직접세의 과세강화와 같은 방법을 통한 재원마련은 소득재분배의 측면에서 유리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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