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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경제성장 둔화 조짐/10월 경기선행지수 0.5% 하락

    ◎내구재 등 소비지출 감소 【워싱턴 AFP 연합】 올해 강한 회복세를 보여온 미국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이같은 성장세 둔화가 금리인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6일 미국경제활동이 계속 확대되고는 있으나 그 추세가 점차 약해지는 경향을 보이고있다고 발표했다. 금융전문가들이 당초 10월중 0.2%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던 경기선행지수는 0.5% 떨어졌다. 미 상무부는 경기선행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지표 가운데 7개가 10월중 하락했다고 밝혔다. 미국경제의 추진력이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짐은 소비지출의 둔화등 여러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자동차등을 포함,내구소비재 주문은 10월중 1%나 감소했다.이는 제조업 부분의 성장세가 저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미 구매경영협회의 경제활동지수도 최근 46.5로 하락했다.이 지수가 50이하로 떨어질 경우는 경기가 둔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경제전문가들은 이같은 추세로 보아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주요 단기금리를 빠르면 이달 상순에인하할 가능성도 있다고 점치면서 주요 은행들은 백악관과 의회의 예산 협의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 불우이웃에 따뜻한 손길을(사설)

    거리에 「세모의 소리」인 자선냄비가 등장했다.유난히 크고 무거운 사건사고로 지새운 한해여서 달마다 감당하기 벅찼고 아직도 태산 같은 무게의 사건이 우리를 짓누르고 있다.그런 때 찾아온 세모이니 삭막하고 썰렁하다.날씨 조차 근년에 드물게 서둘러 춥다.이렇게 찬바람부는 분위기로는 온정의 마음을 자극하여 이웃돕기로 연결하기가 쉽지않다. 언론사에서는 해마다 불우이웃돕기를 벌인다.올해도 12월 초하루부터 언론사마다 성금창구를 마련하고 있다.그러나 아직은 예년에 비해 호응이 아주 저조하고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고 한다.대형사건에 밀려 언론사나름으로 벌이는 성금 독려나 지면 할애도 부진하다. 「비자금파동의 영향으로 사람들 마음도 허황되어져서 작지만 따뜻한 정성의 가치가 소중하다는 마음이 허망해지게 되었다.이래저래 「불우이웃 돕기」는 시들한 상태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서로 위로하고 감싸는 온정을 발휘해야 한다.그것이 우리의 재생력이다.우리에게는 어려운 이웃을 보면 내일처럼 마음쓰는 심성이 있다.이 심성이야말로 많은 시련과 어려움을 이겨온 우리의 정신적 원동력이다.남향집 한채를 짓는 일조차도 『3대가 적선해야』가능하다고 믿을 만큼 선행을 삶의 철학으로 살아온 것이 우리다. 재벌들도 이제는 이른바 조세형 비자금 상납에서 해방되었다.기업의 윤리적 덕목인 이익의 사회환원 기능을 솔선해야 할 시점이 찾아왔다.우선 불우이웃돕기 창구에 성의를 보이기 바란다.밤하늘에 가득한 십자가의 불빛이나 세계제일의 불사를 이룩하는 한국 특유의 종교열도 민생의 구휼로 이어져야 한다. 복지정책이 확대되어 사회구휼을 시민의 호주머니에만 의지하는 현실도 극복할 때가 이제는 되었다.정책당국의 노력을 촉구한다.지금은 먼저 가까이에 있는 이웃의 설움부터 살펴보는 일에 우리 모두 관심을 모아보자.
  • 「소비자 전국대회」 주제강연 요약

    4일 하오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95소비자전국대회」에서 발표된 주제강연 「정경유착과 부정부패근절을 위한 경제개혁」「사회부패구조와 소비자의 역할」의 내용을 요약한다. ◎부정부패 근절을 위한 경제 개혁/“관치·재벌경제 벗어나야 정경유착 소멸”/공정한 시장경제 확립… 인허규제 대폭 철폐를/이근식 서울시립대 교수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은 우리 사회의 일반적인 현상인 권력형부패의 한 사례이다.이번 사건은 잘못된 경제구조를 제도적으로 개혁하여 과거의 잔재를 청산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권력형부패가 발생하는 까닭은 정경유착이 매우 용이한 관치경제(중앙집중관리경제)와 재벌지배경제라는 우리경제의 특성때문이다.조세·금융·인허가 등 경제의 모든 면에서 정부가 막강한 권한을 갖는 관치경제아래서는 기업이 특혜를 받은 대가로 권력자에게 「검은 돈」을 헌납하는 정경유착현상이 필연적으로 발생한다.더욱이 재벌중심경제가 고착되면서 정경유착 행태는 손쉬운 일이 되어버렸다.따라서 이같은 관치경제와 재벌중심 체제에서 탈피하는 것이 우리경제가 당면한 가장 주요한 시대적 과제이다. 첫째,우리경제는 공정하고 자유로운 시장경제로 나아가야 한다.시장경제 체제에서만 민간경제의 자율성과 창의성이 발휘될 수 있다.둘째,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지 않는 재벌경제의 폐단을 없애야 한다.개인이나 그 가족이 기업을 소유하고 직접 경영함으로써 독과점·문어발식 경영의 폐해가 만연해 있다.국민경제에 대한 의사결정권이 소수의 재벌총수에게 집중되면서 그들의 영향력이 엄청나게 커져 정경유착과 같은 대표적인 폐해가 발생한 것이다.셋째,국민들의 자발성을 확보하려면 공정하고 효율적인 분배정의가 실현돼야 한다.분배정의의 원칙 가운데서도 생산에 기여한 정도에 비례하여 몫을 나눠주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우리사회에 만연된 불만과 갈등·윤리의 조락은 직접 생산에 기여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이익이 분배되는 불공정한 분배제도때문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정부통제와 재벌의 경제지배 종식,자유로운 시장경제질서 확립,분배정의 실현을 위한 제도개혁중 중요한 것은 다음과 같다. ▲한국은행 독립과 물가안정=시장경제를 발전시키려면 물가 안정이 기본 전제조건이며 통화량의 안정은 물가안정을 위한 필요조건이다.통화팽창을 막기 위해 한국은행을 행정부로부터 독립시켜야 한다.한국은행의 발권력을 이용한 현행 정책금융은 폐지돼야 한다.▲규제의 철폐=경제행정규제완화위원회와 행정쇄신위원회는 94년10월 말 현재 2천7백여건에 달하는 각종 규제를 완화시키는 등 괄목할만한 실적을 올렸으나 아직도 상당부분 남아있다.특히 독과점을 조장하는 인허가 규제는 대폭 철폐돼야하며 민간이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세제개혁=생산활동을 장려하고 토지투기와 같은 비생산적인 활동을 억제해야 한다.세목을 줄이고 비과세 감면조항을 대폭 축소해야 한다.또한 납세자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하게 되어 있는 세무행정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부당한 세금부과를 막을 수 있도록 사전구제제도를 만들어야 한다.▲이밖에 재벌이익을 대변하는 전경련은 해체시키고 우리나라의 전체 기업을 대표하는 상공회의소가 우리나라 기업의 대표기관이 돼야하며 재벌의 언론·금융 소유를 막아야 한다. ◎사회부패구조와 소비자의 역할/“비자금 관행이 부실공사·불량상품 양산”/정치권이 뇌물 준 기업 비호… 소비자 보호엔 소홀/송보경 시민의 모임 회장 부정·부패가 소비자에게 주는 영향은 막대하다.막대하다는 의미는 소비자에게 주는 피해정도,시기와 대상 내용이 현재 뿐만 아니라 미래까지도 개인 뿐만 아니라 집단에게 물질적인 것뿐만 아니라 심리적 정신적으로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을 관찰하면 이와같은 피해는 명백해진다.이 사건을 다루는 과정에서 우리가 주목하여야 하는 점은 비자금이 「관행」이라는 사실이다.우리는 이 사건을 문제라고 보는 것은 비자금의 규모가 아니라 이 비자금에 의하여 공정해야 할 게임의 규칙이 깨졌다는데 있다.그리고 규모의 크기때문이 아니라 게임의 규칙이 파괴로 인해서 소비자의 피해의 골이 넓고 깊다는데 있다.이 비자금은 크고 작은 기업들이 매개가 되어서 소비자의 돈이 정치권에 유입하였다. 이 비자금이 관행이라면 이것은 음성적인 관행으로서 소비자의 기본권을 무시하고 합리적인 소비자의 선택을 방해하면서 부실공사·환경파괴·부당한 가격·부정불량 상품의 양산을 가져왔다. 비자금이 관행된 사회에서는 돈을 제공한 기업에게 정치권은 소비자의 안전의 권리도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할 권리도 무참히 무시된다. 소비자로서 제일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부패,그것도 대통령의 부패가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기업의 돈을 받은 대통령이 소비자의 안전보다는 기업의 이득을 위하여 소비자의 안전에 관한 정책을 소홀히 하였기 때문에 문제이다.그것을 소비자들은 철저하게 경험하였다. 성수대교 붕괴가 대표적인 예이다.160억원의 뇌물을 대통령에게 준 동아 건설이 성수대교를 건설하였음을 우리는 잘 안다.두산의 낙동강 페놀 사건 등 크고 작은 소비자의 안전을 위반하는 사건이 그것이다. 현대기술을 따라가지 못하는 「한국 식품공전」기준이 또다른 예이다.최근 안전성파동이 있는 우유의 항생제 검출 기준이 이 현상을 잘 나타내준다.소비자의 권리중에서 가장 중요한 권리는 생명과 관련이 되기때문에 안전의 권리이다.역설적으로 전직 대통령의 비리를 목격하면서 소비자 보호 정책의 부재가 쉽게 이해가 간다.기업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대통령이 어떻게 소비자 보호를 생각할 수 있겠는가.아이러니컬하게도 현재 비자금사건에 관련되어 있는 금진호의원은 「소비자보호원」의 초대 원장이었다.소비자에게 아주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는 사건이다.중요한 것은 현재의 소비자 보호 정책이다.그렇다면 현 정부는 소비자 보호 정책을 통해서 보면 소비자 보호의도가 있는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기초적인 전제가 성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규제완화쪽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이것은 정부의 무능이거나 아니면 기업편이다.규제완화와 민영화는 세계적인 추세이다.이를 피할 수 없다.그러나 이것은 첫째 소비자에게 충분하게 정보가 공개되어야 하며 둘째 그들이 공개하는 정보가 정확한지를 평가할 수 있는 모니터링 제도가 확립되어야 한다.이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 신용장 수출동향 예측기능 “퇴색”/실적호조 불구 내도액 감소

    ◎연불 등 결제수단 다양화로 수출신용장(LC) 내도액이 6개월∼1년후의 수출동향을 알아보는 선행지표로서의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 지난 11월의 수출은 1백15억4천3백만달러로 작년 11월보다 25.1%가 늘었다.그러나 수출호조에도 불구하고 수출신용장 내도액은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6.8%가 줄어들었다.내년의 수출전선에 어두운 그림자라고 해석할 수 있다.그러나 통산부 관리들은 전혀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다.수출규모가 확대되고 국내업체와 한국상품의 해외진출기반이 강화됨에 따라 신용장으로 수출하던 시대가 지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장은 수입업자의 거래은행이 수출대금의 지급을 보증하는 증서로 초창기인 60∼70년대 우리나라의 수출은 대부분 신용장 방식으로 이뤄졌다.갓 수출전선에 나선 업체로서는 신용장의 주문물량만큼 물건을 만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수출이 1천억달러를 넘어서 세계 12대 교역국으로 성장한 지금은 수출대금 결제수단이 다양해진데다 그동안의 교역으로 고정거래처와는 무신용장 방식의 신용거래를해도 별다른 문제점이 없기 때문이다.
  • “6분안 서울 공습” 전투기 전진배치/심상찮은 북 군사동향

    ◎장거리포 25% 증강… 군사훈련 급증/도발 주도 강경파 군요직 기용 “주목” 합동참모본부가 1일 통합방위 중앙회의에서 김영삼 대통령에게 보고한 최근의 북한 군사동향은 한마디로 「심상치 않음」이다. 보고에 따르면 김정일 체제의 북한은 심각한 경제난에도 군사우선정책을 고수,군사비상통치 아래 체제 유지를 위한 생존 및 대남적화의 이중전략을 구사하고 있다.이같은 북한에서 공격용 무기의 전진배치,군사훈련의 급증,강성 보수 군인사의 군요직 대거 기용,대남비방방송의 급증 등 이상의 징후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군 당국을 가장 긴장시키고 있는 징후는 다량의 전투·폭격기와 장거리포의 휴전선 일대 전진배치.지난 10월 21,22일 대규모 훈련을 휴전선 일대에서 실시한 북한군은 전투기등 85대를 휴전선에서 30∼40㎞ 떨어진 예비기지 3곳에 배치했다.이들 공군기는 구형인 미그 17 및 19기,IL28 폭격기이나 훈련 뒤 한달 이상 전선에 머문 적은 없었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대부분의 주력기가 8분 거리에 있는 것과는 달리 이들 비행기는 6분 안에 서울을 공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군의 조기경보태세에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게다가 1백70㎜ 곡사포는 3백60여문에서 4백50여문으로,2백40㎜ 방사포는 1백90여문에서 2백40여문으로 증강,휴전선 근처에 배치했다.서울을 사정권으로 하는 장거리포를 25% 이상 늘린 것이다. 군사훈련도 크게 늘었다.동구 공산권이 붕괴된 90년 이후 감소추세를 보여온 훈련은 지난해 평년 수준으로 실시된 데 이어 올들어 급격히 늘었다.특히 수해가 있었던 7,8월 뜸했던 군사훈련은 9,10월 급증세를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최근 김일성 사망 이후 처음으로 대대적인 군 인사를 단행,강성 보수 성향의 빨치산 세대 및 순수 야전군 출신을 군 핵심에 기용했다. 합참은 군 참모장 시절 68년 김신조 청와대 침투 및 푸에블로호 납치사건같은 도발을 주도했던 최광이 인민무력부장으로 기용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얼마전 임진강 무장공비 침투나 부여 간첩사건도 모두 최의 대남 강경노선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또 6군단장을 지낸 김영춘을 총참모장,공군사령관 출신의 조명록을 총정치국장에 임명한 것도 전쟁준비를 위한 군출신의 대거 기용이라는 관점에서 이해되고 있다. 이같은 「이상징후」에 따라 군은 대북정찰 경계강도를 1단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고위당국자는 『휴전선 철조망제거,외교관 철수조치같은 전쟁도발의 직접적인 징후는 발견하지 못했다』면서도 『체제붕괴의 위기에 봉착한 북한이 비자금 사건과 5·18 특별법 제정으로 어수선한 우리 정세를 오판,모험적 도발을 일으킬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에 군사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남 방송/비방차원 넘어 “정권 타도” 선동/비자금·특별법 정국 회오리 편승/전대통령보다 현정부 집중포화/의도적 긴장 고취… 대화재개 회피 속셈 『북한당국자들에게는 아직도 남북대화가 먹기 곤란한 「신 포도」에 불과한 것 같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30일 남북대화를 최대한 기피하려는 북한당국의 자세를 이렇게 「여우와 신 포도」라는 이솝우화에 빗대었다.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 및 5·18특별법 문제를 빌미로 해 연일 계속되는 대남 비방공세에서,남북관계 개선을 바라지 않는 북한의 속셈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본 것이다. 사실 노씨 비자금 파문과 5·18문제로 우리 정국이 소용돌이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대남 비방공세는 최근 그 정점에 이른 느낌이다.단순한 비방 차원을 넘어 한동안 자제했던 「정권타도」선동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평양방송·노동신문등 선전매체들이 연일 『비자금 사건으로 남조선이 세계에서 가장 낙후된 후진국임을 실증했다』,『여야 모두가 도적』이라는 등 비난공세를 퍼붓고 있는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특별검사제 도입과 대선자금 공개라는 우리 야당측의 주장에 동조하는 체하면서 반정부 투쟁을 선동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북한은 비자금 정국 초반까지만 해도 소극적 비난으로 일관해 우리측을 오히려 의아하게 만든 바 있다. 여기에는 북한의 입장에선 「수령」격인 전직 대통령의 처벌을 크게 부각시키는 게 김정일체제의 「안위」에 그다지 도움이 안된다는 판단이 개재되었다는 분석이다.특히 북한 기준으로는그 규모가 얼마든 김일성부자가 비자금을 관리하는 게 당연하므로 이를 비난하는 데 적잖게 고심한 흔적도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비자금정국」이 「5·18특별법정국」으로 바뀌자 북측은 기다렸다는 듯 노태우·전두환 전대통령보다는 현 김영삼대통령에게 초점을 맞춰 대남비방의 수위를 한껏 높이고 있다.외부 사상의 침습으로 체제동요가 우려되는 남북간 대좌를 피할 수 있는 좋은 핑계거리를 찾았다는 태도였다.그동안 국가보안법·한미 합동군사훈련 폐지등 「선행조건론」으로 대화를 피하다 이제는 『대화상대가 없다』며 「대화상대 부재론」으로 제네바 미·북 합의에 따른 남북대화 재개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북한의 의도적 대남 긴장고취는 역설적으로 체제결속이 그들의 최우선 과제임을 반증한다는 지적이다.식량난과 김정일의 군부 장악력 부족등으로 총체적 국가 위기수준을 가리키는 「브레진스키 위기지표」가 북한은 심각한 수준인 57%(멸망직전=66%)에 육박하고 있다는게 우리측 관계당국의 분석이다.
  • 평통자문위원 8,554명 대상 설문조사

    ◎“김정일 승계땐 북 체제 붕괴” 14.9%/56%가 북 체제 유지속 점진적 개혁·개방 전망/“수해지원 안전장치 갖춘뒤 제공해야” 65.9% 대통령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위원의 46.7%는 북한 김정일이 주석직을 승계한 후 북한정권이 불안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14.9%는 붕괴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27일 나타났다. 또 북한체제 변화방향에 대해서는 「북한식 사회주의를 유지하는 가운데 부분적,점진적 개혁·개방이 이뤄질 것」이라는 대답이 56.1%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식 개혁·개방체제로의 변화(11.6%) ▲기존체제 유지(11.5%) ▲민중봉기 발생(11.1%) ▲판단하기 어려움(9.7%)등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민주평통(사무총장 박상범)이 여론조사전문회사인 현대리서치연구소에 의뢰,지난 10월20일부터 11월7일까지 전국 8천5백54명의 자문위원 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통일정책 추진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확인됐다. 남북관계 개선없는 미­북 및 일­북간 수교진행과 관련,「지원은 하되 남북관계개선이 선행돼야 하므로 시기를 조절하도록 외교적으로 노력한다」는 답변이 65.5%로 가장 많았고 ▲수교진전과 맞춰 남북관계 개선에 노력한다(20.3%)▲한국 고립화 정책의 일환이므로 반대한다(10.5%) ▲적극 지원한다(2.5%)는 순이었다. 한편 대북 수해지원에 대해 압도적 다수인 65.9%는 「북한의 정식요청이 있더라도 남북회담을 통한 안전장치등 일정 조건하에서 지원한다」고 답한 반면 20.8%가 「정식 지원요청이 있을 경우만 지원한다」,8.9%가 「조건없이 지원한다」,4.4%가 「무조건 지원하지 말아야 한다」고 대답했다.
  • 러,부패관료와의 전쟁 선포/공무원범죄 특별전담반 무기한 운영

    ◎경찰·내무관리 수뢰·예산전용 조사 초점/“「썩은 손」 너무 많아 정화에 한계” 예측도 옐친정부가 마침내 「관료들의 부패와의 전쟁」에 나섰다.알렉세이 쿨리코프 러시아 내무장관은 최근 그동안 「부패의 온상」으로 여겨져왔던 내무부 주요 경찰간부들을 해임시키면서 재임기간 동안의 최대현안이라며 「관료부패」에 대한 「전쟁」을 선포했다.작전명은 「치스티예 루키(깨끗한손)」.작전기간은 무기한이며 공무원범죄에 대한 특별전담반도 편성됐다. 이번 「전쟁」은 러시아연방내 전 고급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옐친정부는 이전에도 떠들썩한 범죄가 있을 때마다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해오긴 했다.그러나 그때마다 용두사미로 끝나기 일쑤였다.이번 작전이 과거의 것과 다른 점은 시작부터 내무부내 장성급 고급경찰간부를 해임시키는 등 「내부부패 척결」을 선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전쟁의 기폭제는 러시아 대외경제협회회장인 니콜라이 코스튜치코프(27)가 92년부터 3년 동안 정부예산 40억루블(약 8억원)을 빼돌린 사건.그는 체첸지역에서 거둬들인 국고수입을 수입원부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 경찰전담반이 이 사건을 조사하자 「뜻밖의」인물들이 터져나왔다.국회의원,유명조직범죄의 두목급에서부터 외국은행 등 10여개의 국내및 외국 유수기업,고위직 경찰간부 등이 이 사건에 연루됐음이 드러났다.그러나 전임 빅토르 예린 내무장관은 『내무부 관련인사들이 연루됐다』는 정보보고를 받고 사건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반면 올해 배턴을 이어받은 쿨리코프 신임장관은 장관 임명과 동시에 특별수사명령을 내렸고 마침내 수사초점은 내무부 관료들에게 모아졌다.대외경제협회회장을 도와주고 4만달러의 사례비를 챙긴 랴보프 기금국장과 캐딜락승용차를 선물받은 악사코프 모스크바경찰부국장이 주요 타깃이 됐다.이들은 이전에도 마피아 등과의 결탁 혐의로 경찰특수대의 수사를 받아왔고 특수대는 두번씩이나 이들의 해임을 건의했으나 최고위층이 이들을 싸고돌아 무위로 그친 바 있다.신임장관의 명령으로 이들이 해임됐고 내무부측은 이들의 제소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가통계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대형경제사범 9천5백건 가운데 절반 가량인 4천2백건이 업무상횡령사건.또 횡령사건 가운데 국민의 혈세를 상대로 한 공무원 범죄는 15%인 6백30건에 이르고 있다.이들 공무원이 착복한 금액은 최근 9개월 동안 무려 1조5천억루블(약 3천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번 사건은 경찰조직이 자신의 상부조직을 파헤친 「혁명적」 사건이라는 지적이다.따라서 고위관료·경찰정화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것이 러시아언론들의 전반적인 분석이기도 하다.하지만 러시아의 「치스티예 루키」에 대한 전망은 이른 것같다.부패고리를 단절하기에는 너무 많은 관리들이 부패돼 있다는 것이다.
  • 제2창당의 새로운 의지로(사설)

    민자당이 당이름을 바꾸기로한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 상징적인 뜻은 대단히 크다.한 시대를 청산하고 새로운 개혁의 시대를 여는 실천의지의 표현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먼저 환영의 뜻을 표한다. 민자당총재인 김영삼대통령은 구시대 정치행태를 청산하고 거듭 태어나는 계기로 민자당의 당명변경을 지시했다.우리는 이것이 여당의 환골탈태로 이어져야한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높이 평가한다.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정축재사건으로 드러난 구시대의 총체적 부패정치구조를 개혁하고 깨끗하고 돈 안드는 새로운 정치를 실현시키기위해서는 무엇보다 여당의 자정과 체질개선이 선행되어야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대통령의 이같은 지시야말로 곧 행동과 실천을 통한 여당의 자체 개혁의지라 할 수 있을 것이다.우리 정치풍토와 정당체질의 선진적 발전을 선도하는 노력이기도 하다. 민자당으로서는 3당합당에 따른 초대총재였던 전직대통령이 헌정사상 처음으로 구속됨으로써 치명적인 이미지의 손상을 입었기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새로운 모습을 선보여야 할 시점인 것도 사실이다.이미 김대통령의 선언으로 정경유착의 구시대 산물인 이른바 통치자금모금과 운영관행을 일찌감치 청산하고 돈안드는 선거개혁,정치개혁을 이끌어왔지만 노씨사건을 전화위복의 전기로 하여 새로운 당명으로 제2의 창당을 다짐한 것은 개혁의 지속과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뜻이 크다고 하겠다. 차제에 민자당은 모든 구시대적 발상과 관행,행태를 씻고 21세기를 내다보며 청렴하고 투명한 정당,민주적이고 전문능력을 가진 젊은 정당으로 새롭게 출발해야할 것이다.자금과 인물중심의 계보정치대신 정책과 이념위주로 협력하고 당내민주화를 넓혀가는 체질을 갖추어야한다.그래야만 집권당의 당명변경은 완전히 새로운 집권당의 창당이라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민자당의 당명변경은 낡은 3김시대를 청산하고 새로운 주인공들이 이끄는 새로운 정치시대를 맞는 확실한 채비와 새 출발이 되도록해야할 것이다.
  • 전문가들의 「극복처방」(노 전대통령 구속이후 대변혁온다:5·끝)

    ◎철저한 진상규명뒤 국민통합 「조치」를/잘못된 관행으론 생존불가 깨닫게/소외계층에 대한 배분정책 강화를/당정조직 축소… 돈안드는 정치 실천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은 우리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분야에 걸쳐 커다란 충격과 함께 국민의 가슴에 엄청난 상처를 안겨주고 있다.그러나 자조와 자탄에만 빠져있을 것이 아니라 우리 정치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 모든 분야에서의 선진화를 추구하는 전화위복의 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지적이다.이번 사건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과제,그리고 사건의 국민적 충격을 국가발전의 에너지로 승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학자들의 제언을 통해 모색해 본다. ◇이용필 교수(서울대·정치학)=노전대통령 비자금사건은 우리 사회의 치부를 온통 드러낸 사건이다.더이상 실추할 것도 없다.노씨의 비자금은 물론 현안인 대선자금 부분도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여야지도자들은 먼 장래를 내다보는 안목으로 이번 사건을 풀어나가야 한다.절대 미봉책으로 끝나서는 안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국민통합을 이루기 위한 조치들이 필요하다.이를 위해 중소기업 육성책과 소외계층에 대한 배분정책이 강화돼야 한다.그리고 국민들이 나서 과거의 잘못된 정치관행으로는 정치생명을 이어갈 수 없다는 인식을 내년 총선에서 정치인들에게 확실하게 심어줘야만 할것이다. ◇최한수 교수(건국대·정치학)=지금 우리 사회는 온 국민이 비자금 신드롬에 걸려 환자가 된 상황이다.이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에 대한 명확한 진상규명이 선행돼야 한다.그런 다음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국민이 가질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정치권의 자정 결의가 필요하다.이어 제도적으로 국무총리의 권한을 늘리고 또 정치자금법을 개정,정당에 지급되는 국고보조금을 축소하되 그 상당액을 국회에 지급되도록 하는등의 조치가 바람직하다.이런 과정을 거친뒤 궁극적으로는 공정한 룰이 적용되는 「정상사회」를 향해 사회 구성원 모두가 진력해야 할 것이다. ◇박재창 교수(숙명여대·행정학)=정녕 이번 사건이 구시대 정치를 청산하는 계기가 되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작업이 필요하다.정치자금에 관련된 일부 제도를 보완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못하다.비자금,그리고 대선자금과 관련한 국민들의 의혹이 철저하게 씻기지 않는 한 앞으로의 정국은 리더가 없는 상황을 초래하게 된다.비자금은 말할 것도 없고 그에게 받은 대선자금이 있다면 여야 가릴것 없이 철저히 밝혀야 한다.그리고 국민들의 양해를 얻어야 한다.이어 국민투표를 실시,재신임을 묻거나 정치권에 대한 엄정한 사정을 통해 정치권의 물갈이를 단행하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박기안 교수(경희대·경영대학원장)=돈을 쓰도록 요구하는 우리의 정치풍토를 바꿔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국민들의 의식개혁과 함께 돈 안드는 정당제도를 도입해야 한다.정당조직의 축소와 후원회제도 현실화,소액납부 당원 확대등이 필요하다.현안인 정치권에 유입된 비자금이 있다면 이를 낱낱이 밝혀 국민의 양해를 구하고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기 위한 개혁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렇게한다면 국민의 호응이 높아질 것이다. ◇곽병선 교수(한국교육개발원 수석연구위원·교육학)=이번 사건이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준 것은 사실이지만 민족사에 새로운 희망을 안겨줄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정치권에는 정경유착의 부조리를 단절할 기회를 던져주고 있고 사회 전체로는 도덕적·정신적 가치를 바로 세울 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이번 기회에 도덕적으로 정도를 걷는 사람 만이 사회 각 분야의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원칙을 세워야 한다. 노씨 비자금은 모금과정뿐 아니라 어느곳에 어떤 목적으로 지출되었는지까지가 명료하게 밝혀져야 한다.이는 관련당사자뿐 아니라 국민 모두의 책임이다.여야 정치인들이 낱낱이 밝혀야 하며 무엇보다 국민들은 이를 함께 책임진다는 자세가 필요하다.정당의 이기주의에 의해 이번 사건이 불완전하게 봉합된다면 오늘날의 사회적 불행은 되풀이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
  • 오인환 공보처장관 「95년 한국광고대회」서 강조

    ◎“공사제 정착돼야 광고질서 잡힌다”/상품시장 개방은 곧 광고시장 개방 의미/광고의 신뢰도 높이게 윤리성 제고돼야 헌정사상 처음으로 전직 대통령인 노태우씨가 재임중 비리로 구속됨으로써 「윤리」와 「도덕」등 평범한 말들의 효용이 재음미되고 있는 가운데 오인환 공보처장관이 17일 언론매체를 매개로 한 광고의 윤리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오장관이 이날 상오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95년 한국광고대회」에 참석,발행부수공사제도(ABC)의 조기정착 등을 역설한 축사내용을 간추린다. 「국경이 없는 무한경쟁의 시대」는 엄청난 부담으로 느껴지지만 우리가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세계를 상대로 우리의 대외활동을 마찰없이 펼쳐나가는 데는 국제사회에 「한국과 한국인,그리고 한국인이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가꾸는 노력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향후시대의 국력은 경제력과 기술력,그리고 「국제여론에 어필하는 능력」의 총합으로 파악될 것이다.여기서 「국제여론에 어필하는 능력」은 좋은 국가이미지로부터 얻게되는 능력일 것이며 이 점에서 이미지의 창출자이며 전달자인 광고인 여러분과 매체관계자 여러분의 역할이 지대할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체제 아래서 상품시장의 개방은 곧 광고시장의 개방을 의미한다.따라서 향후 수년 내에 국내매체를 통한 외국상품광고의 물량은 크게 증가할 것이며 동시에 우리 기업의 해외광고 또한 늘어나게 될 것이다.이에 대응한 정부의 정책기조는 광고업계의 자생력을 북돋우고 국제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는 기반을 정비하는 것이다. 정부는 최근 TV광고 판매방식을 보다 유연하게 바꾸고 산업계의 요청에 따라 광고시간도 대폭 확대했다.또 관계법령을 고쳐 광고관련 업종이 법률상 「공업」의 대우를 받게 해 제조업체들과 동등한 금융,세제상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앞으로도 정부는 자유경쟁과 개방의 기조위에 광고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들을 계속 찾아낼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해결해야할 과제들도 많이 남아 있다.그것은 광고관행의 합리화·과학화,그리고 광고의 윤리성과 진실성의문제이다.정부는 이러한 과제들에 대한 제도와 관행이 새롭게 정착되기를 바라고 있으며 광고인들의 자율적 노력에 기대를 건다. 그러나 광고의 합리화·과학화가 이뤄지기 위해선 우선 첫째로 신문의 발행부수공사제도를 조기에 정착시켜야 할 것이다.이 문제는 그동안 업계와 학계에서 많은 토론과 실험이 있었고 또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아직도 정착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언론매체와 광고주 그리고 광고업계가 협력해 하루속히 합리적인 광고질서가 구축돼야 한다. 또 아무리 많은 광고가 전달된다 하더라도 그 진실성이 의심받는다면 역효과가 초래될 것이다.광고의 신뢰도를 높이는 관련업계의 자발적인 노력을 기대한다. 특히 자라나는 다음 세대가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주는 것이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책임이다.그러한 맥락에서 광고의 윤리성문제는 광고인들이 그 중요성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 한중 정상회담이 남긴 것/김학준 단국대 이사장

    강택민 중화인민공화국 주석이 4박5일의 일정을 마치고 17일 서울을 떠났다.우리나라의 국가원수가 중국을 방문한 것은 두차례에 걸쳐 있었으나 중국의 국가원수가 우리나라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그러한 점에서만 본다고 해도 강택민 주석의 이번 국빈 방한이 갖는 뜻은 컸다. 강택민주석은 동시에 중국공산당의 총서기이면서 중화인민공화국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기도 하다.말하자면 중국의 3대 권력 소재지인 당·정·군 모두에서 정점에 서 있다.이처럼 이름과 실제가 똑같은 중국의 최고 권력자가 국교가 수립된 때로부터 3년3개월정도 밖에 지나지 않은 우리나라를 찾아왔다는 것은 한국과 중국 사이의 우호협력 관계가 매우 깊어지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더구나 그는 국가주석에 취임한 이후 북한을 한차례도 방문한 일이 없다.중국이 때때로 「이와 입술의 관계」 또는 「피로 맺어진 맹방」으로 불렀던 북한을 제쳐놓고 한국을 먼저 찾아왔다는 사실에서 한국을 바라보는 중국의 새로운 시각을 확인하게 된다. 그것은 우선 이데올로기의틀에서 벗어나 현실적 이익을 중시하겠다는 중국의 대외정책노선을 다시 확인하고 있다.우리가 흔히 하는 말이지만 세계 정치에서 이념적 대결의 시대는 이미 끝났다.국제사회는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가운데 공동의 번영과 발전을 지향하고 있다.중국은 비록 정치적으로는 여전히 공산주의의 깃발을 들고 있으나 외교적으로나 경제적으로는 실용주의에 입각해서 대외관계를 설정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에 한국은 실리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동아시아의 이웃나라이다.수교 3년만에 한국의 중국에 대한 무역액이 3배로 늘어나고 한국의 중국에 대한 투자액이 10배로 뛰어올랐다는 한가지 자료만 보아도 공업화와 경제발전을 국정의 으뜸목표로 삼고 있는 중국에 한국이 얼마나 중요하게 떠올랐나를 쉽게 알게 된다.실제로 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두나라의 경제협력이 앞으로 계속해서 두터워질 것임을 다짐했다.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중국이 경제실리의 차원에서만 한국을 중시한다고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중국의 입장에서 볼 때 한국은 동아시아의 안정과 평화의 유지를 위해 중요하게 이바지할 수 있는 나라이다.말하자면 동아시아의 국제외교와 국제안보의 차원에서도 한국은 중시돼야 마땅한 「중급의 지역국가」인 것이다. 여기서 잠시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열강의 미묘한 움직임을 살피기로 한다.우선 눈에 두드러진 현상은 러시아의 영향력 감소에 반비례하는 미국의 영향력 증대이다.미국은 여전히 태평양지역에서 최강의 군사력을 과시하면서 외교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고 중국에 대해 『인권상황을 개선하라』는 식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했으며 중국으로서는 자신의 영향권 안에 있다고 생각되는 북한과도 관계개선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왔다.한편 일본은 일본대로 경제력과 군사력을 동시에 키우면서 멀지않은 장래에 동아시아의 패권을 놓고 중국과 다툴 듯한 모습을 때때로 보여왔다. 중국으로서는 이러한 추세에 효과적으로 맞서기 위해 여러 대응 조처들을 취하고 있는데 그것을 가운데 하나가 바로 한국과의 협력관계를 여러 방면에서 두텁게 하려는 것이다.일본의 제국주의적·침략주의적과거를 부정하려는 최근의 일본 국내의 망언들과 망발들에 대해 이번의 한중 정상회담이 일치된 높은 목소리로 경고한 것은 그러한 맥락에서 충분히 이해될 수 있는 일이다. 강택민 주석이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서는 1953년에 맺어진 한반도정전협정이 계속해서 유지돼야 하며 그것이 평화협정으로 대체되려면 남북 사이의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발언한 것도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강주석의 그러한 발언은 중국을 빼놓은채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한반도 평화유지의 새로운 틀이 마련돼야 한다는 북한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함으로써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발언권을 다시 다짐하는데 1차적 목표가 있는 것이다.그러나 우리로서는 한반도의 평화체제 문제에 대해 중국의 확실한 동조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강주석의 발언은 큰 소득이라고 하겠다. 「21세기 통일시대」와 「21세기 태평양시대」를 내다볼 때 우리 대한민국에 매우 중요한 이웃나라는 중국이다.앞으로 중국의 경제력과 군사력은 계속해서 커질 것이며 세계정치와 국제외교에서 행사될 중국의 영향력은 계속해서 확대될 것이다. 이러한 안목에서 우리가 중국과의 우호선린및 공존협력의 관계를 돈독하게 발전시키는 일은 몹시 중요하다.동시에 중국을 통한 남북관계의 개선방안도 늘 생각하고 있음이 바람직하다.그러나 중국의 핵실험등 반평화적 행동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반대함이 마땅하다.우리 외교의 뿌리는 역시 평화에 두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 전직대통령의 구속을 보며/한시대 청산하는 대반전의 호기로(사설)

    노태우 전대통령의 구속은 국가적으로 수치스럽고 불행한 일이다.우리 정치사에 전무후무할 일대 오점이다.천문학적인 규모의 뇌물을 받고 정상인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액수를 부정축재한 혐의가 주는 배신감과 허탈함은 가늠하기 어렵다.그를 국가원수로 뽑아 국정을 맡긴 황당함과 민망함까지 겹쳐 국민이 받는 고통은 실로 크다. ○전무후무할 우리 정치사 오점 그렇다고 탄식만하고 네탓 내탓을 따지는 데만 시간과 노력을 허비할 수는 없다.어떻게 하면 이와 같은 부정부패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인가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하루속히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여 국가적인 불행을 성숙과 발전의 계기로 삼아 정진할 각오를 다져야 할 때다. 그러자면 어떻게 하여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체계적인 원인분석과 진상의 정확한 규명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그런 점에서 무엇보다 노씨의 혐의사실에 대한 검찰의 철저한 수사와 엄정한 법적 처리가 필수적이다.비자금조성경위와 규모,그리고 사용처에 대한 허심탄회한 자백이 있어야 한다.여야를 막론하고 대선자금이나 정치자금을 준 사실여부와 내용을 소상히 밝혀야 하며 노씨의 구속은 바로 그러한 의혹의 규명과 성역 없는 사법처리라는 법치주의의 실현을 위한 것임을 강조한다. ○권위주의 구시대방식 불용 이번 사건은 정경유착의 관행이라는 한 세대간의 총체적인 부패와 부실구조의 산물이다.대통령이 기업에 특혜와 이권을 주고 뇌물과 불법자금을 모아 정치기구를 운영하고 마음대로 착복하여 개인재산화하는 권위주의적 구시대의 방식은 더이상 통용될 수 없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새 정부 들어 추진해온 금융실명제와 토지실명제,그리고 정치개혁입법이 없었다면 표면화되기 어려웠을 사건이다.더욱이 전직대통령도 불법이 있으면 성역 없이 사법처리되는 법치주의의 확립은 한편으로 민주사회의 성숙성을 반증하고 있다.그동안 문민정부가 추진해온 개혁의 정당성 및 당위성의 확인이다.21세기를 눈앞에 두고 선진의 새 시대로 가는 전환기에서 지난 반세기에 걸친 후진시대의 마지막 허물을 벗는 고통이라 할 수도 있다.그러한 역사인식을가지고 모두가 깨끗한 정치와 정의로운 사회,일류국가를 새롭게 건설하는 과업에 나서야 한다. ○정직·깨끗한 도덕성 확립긴요 그중에서도 청렴하고 투명한 정치를 위한 제도와 풍토,의식의 개혁과 쇄신은 핵심적인 과제다.정경유착이나 담합의 관행을 단절하여 새롭게 태어나지 않고는 미래의 선진국을 이끌 수 없다.과거와 연루된 정치권이 깊은 반성과 자괴는커녕 상대의 공격에 몰두하는 것은 정치불신만 깊게 할 것이다. 정직하고 깨끗한 정치를 이끌 정치지도자의 윤리와 도덕의 확립이 긴요하다.검은 돈을 받았으면 지난날의 부패관행을 국민 앞에 참회하고 용서를 비는 것이 올바른 자세다.낡은 정치인에 대해서는 지역감정에서 벗어나 표의 심판으로 퇴장시키는 국민적 결단이 있어야 민주정치의 발전이 가능하다.권위주의와 함께 구시대 유물인 지역할거주의 청산이야말로 정치개혁의 종착역이라 할수 있다. 그에 앞서 정치권은 정치관계법을 손질하여 실질적으로 돈이 덜 드는 선거와 정치가 되도록 조속한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국고보조금축소등 비용을 줄여야지 현실화라는 이름으로 정치자금을 늘리는 방향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제도개혁도 사람이 바뀌어야 전직대통령 구속을 발전의 밑거름으로 삼는 길은 부패시대를 살아온 모두가 좋든 싫든 개혁의 실천에 참여하는 길밖에 없다.구호차원의 개혁이 아니라 정치와 경제·행정등 모든 분야의 새로운 틀을 짜는 프로그램이 나와야 한다.허무주의와 냉소주의를 지양하고 법치주의와 민주발전에 대한 긍지를 가지고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제도개혁도 의식과 문화,즉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실효가 없다.엄청난 분노를 정화의 의지로 삭이는 현명한 국민임을 이제 세계에 보여야 한다.
  • 여야 「비자금 공방」 격화/“김대중 총재 은퇴”“전면투쟁” 맞서

    ◎「비도덕 정치행태」 끝내야­민자/여 대선자금부터 밝혀라­국민회의 민자당이 노태우 전대통령의 부정축재사건과 관련,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의 정치자금 수수의혹 해명과 정계은퇴를 거듭 촉구한데 대해 국민회의측이 13일 전면투쟁을 선언함에 따라 정국은 급랭하고 있다. 민자당은 이날 김윤환 대표위원 주재로 고위 및 확대당직자회의를 열고 그동안 국민회의측에 요구한 「김총재의 정치자금수수의혹 해명과 거취표명」기조를 거듭 확인하고 이번 부정축재사건을 구시대적 정치행태를 종식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당의 입장을 정리했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적과 내통해서 정치를 하면서 겉으로는 떳떳해 하는 파렴치하고 비도덕적인 정치행태는 한국정치의 미래를 위해서도 끝나야 한다』면서 김대중 총재의 정치자금수수의혹 해명 및 정계은퇴를 거듭 촉구했다. 강총장은 『오는 16일 국회 본회의에서도 민자당의원들의 4분발언등을 통해 그동안 국민회의의 공세에 대해 참았던 말을 할 것』이라면서 국민회의와김총재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것임을 밝혔다. 손학규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구시대의 잘못된 관행과 정치적 관행을 뿌리뽑는 데는 성역과 예외가 없음을 국민회의는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국민회의는 정치적으로 중요한 고비마다 김대중총재가 노전대통령을 비호한 배경에 대한 설명과 자금수수의혹에 대한 해명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민자당은 노씨 비자금사건 수사가 김총재등 야당인사를 겨냥한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국민회의측의 주장에 대해 검찰수사가 누구를 음해할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다만 수사결과 연루된 정치인이 있다면 여야 가릴것 없이 원칙대로 처리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회의는 이날 김대중 총재 주재로 간부회의를 열고 여권이 사실상 「김대중 죽이기」에 본격 나섰다고 판단,전면적인 대여투쟁을 선언했다. 김총재는 이 자리에서 『이제는 싸워서 이기느냐 아니면 파멸하느냐는 기로에 서있다』면서 『타협은 있을 수 없고 전면전은 이미 시작됐다』고 강조했다고 박지원 대변인이 전했다. 국민회의는 앞으로 대여투쟁의 방향을 김대통령의 대선자금 공개와 민자당 강삼재총장의 발언 진위를 가리는데 두기로 하고 지구당 창당대회 등 각종 행사에서 대대적인 대여공세를 펼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민회의는 14일 방계청년조직인 연총총회와 오는 16일 용산지구당 창당대회에서 김총재와 지도부가 직접 나서 김영삼대통령의 대선자금 공개 등을 촉구하기로 했다. 강철선 의원 등 「6공비리 및 대선자금 진상조사위원회」는 이날 상오 김총재의 비자금 수수의혹을 제기한 강삼재총장을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유포혐의로 서울지검에 고소하고 김대통령에게는 즉각적인 해임을 요구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노전대통령 비자금의 전모를 밝히고 김대통령과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이에 따른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하는 성명을 채택했다. 민주당은 이날 자민련 김총재에게 공개질의서를 보내 1백억원 계좌의혹 등에 대한 진상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 원로들의 구국선언(사설)

    비자금 정국으로 온나라가 일상에서 벗어났고 민생은 실종지경에 이르렀다.급기야 원로들이 노구를 이끌고 일어나 「구국선언」을 했다.경륜높은 분들의 말이라 귀 기울일 만하다.현실 정치권의 청렴도를 검증하기 위해 부정부패 정치인에 대한 사정이 있어야 하고 그런 연후에 정치권이 국민앞에 사과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전적으로 동감한다.이 깊은 좌절과 허탈에서 국민을 구하지 못한다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생각해보면 이번 사태는 부정과 부패가 「관행」인 시대를 이땅에 더는 지속시킬 수 없다는 역사의 당위가 이끌어낸 결과라고 할수 있다. 문민정부의 출발과 함께 시작된 정경 유착의 고리끊기는 이런 과정을 이미 예고한 셈이다.제도를 통한 근본적 개혁작업은 벌써 이뤄졌다.필연적으로 그 주인공들에 대한 사정작업이 뒤따를 수밖에 없었다.모든 부패의 근원이라고 할수 있는 정치권의 정화는 그 핵심이다.지하에 숨겨져 화농을 계속하는 「비자금」 응어리가 그냥 있는 한 부패의 청산은 불가능하므로 부정부패의 상징인 노씨사건은 노정되고만 것이다.그걸 도려낼 기회가 온것은 다행한 일이다.이 정국의 성숙한 처리가 선행되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고 실종될 위기에 처한 민생도 회복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것을 법에 의해 처리해야 국민의 이해와 납득을 얻어낼 수 있다.국가경제의 부담을 무릅쓰고 중추적인 기업인들을 빠짐없이 조사했고,한시대 전까지만 해도 상상도 할수 없었던 엄격함으로 전직 대통령까지 출두시켜 닦달을 한 검찰의 역할에 많은 것이 달려있다.그 엄격함으로 정치인들의 비자금수수도 밝혀야하고 죄도 다스려야 한다.그런 다음 국민앞에 머리 숙여 잘못을 빌고 제자리를 찾아가게 해야 한다. 비자금정국은 우리에게 커다란 전기를 마련해줄 수 있다.「역사와 대화하는 각오」로 정국타개를 고뇌하는 통치권의 자세와 원로들의 우국이 다함께 긴요한 시점이다.
  • 정부,일외상 사과방한 거부/18일 한·일 정상회담 유동적

    ◎「망언」 에토장관 해임 거듭 요구 강경대응 한일 양국이 에토 다카미(강등륭미) 일본 총무처장관의 망언 파문으로,일본측이 제의한 고노 요헤이(하야양평)외무장관의 방한이 무산되는등 심각한 외교적 마찰을 빚고 있다. 공로명외무부장관은 10일 『에토 총무청 장관의 과거사 왜곡 발언에 대해 일본측의 적절한 조치가 선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고노 외상이 방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야마시타 신타로(산하신태낭) 주한일본대사에게 밝혔다. 공장관은 이날 『11일 고노장관이 방한토록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외무부를 방문한 야마시타 대사에게 『현 상황에서 고노 장관이 방한하더라도 생산적인 협의가 이뤄질 수 없을 것으로 보여,방한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미 언론에 다 보도된 내용들이기 때문에 고노 장관으로부터 일본측의 조치에 관한 구차한 해명을 들을 생각이 없다』고 고노 외무장관의 방한을 거부했다. 이날 김태지 주일대사는 하야시 사다유키(임정행)일본 외무차관을 만나 『한일관계의 장래를위해 대국적인 견지에서 우리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분명한 조치를 해달라』고 요구했다.한국 정부가 요구하는 적절한 조치는 에토 장관의 해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총리가 에토 장관에게 엄중 주의를 주는 선에서 사태를 수습하기로 결정,양국간 외교적 마찰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이와 관련,『에토 장관의 망언에 대한 일본측의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중인 오는 18일로 예정된 한일정상회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고노 일본외상 방한계획 취소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정부는 10일에 에토 다카미(강등륭미) 총무청장관의 망언파문 수습등을 위해 고노 요헤이(하야양평)외상을 한국에 파견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고노외상은 이날밤 기자회견을 갖고 11∼12일 양일간 한국을 방문하려던 계획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고노외상의 방한계획 취소는 일본정부가 에토장관에 대한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총리의 엄중주의조치와 본인의 문제발언취소 등으로 파문을 수습하려 한데 대해 한국측이 반발,사실상 에토장관의 경질을 요구하면서 고노외상의 방한을 거부한 데 따른 것이다.
  • 지금은 검찰수사에 협조할때(사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자금 20억원 수수사실 자백으로 의혹을 사고 있는 국민회의측이 대통령을 끌어들여 정권인수자금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은 중대한 일이다.아무리 정치생명이 걸린 불신과 의혹의 궁지에서 벗어나는 일이 급하고 또 면책특권이 있는 국회발언이라 하더라도 보통사람도 아닌 국정의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때는 나름대로 사실의 근거를 제시해야 할 책임이 있다.그런 근거의 제시가 없는 일방적 유언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면서 우리는 사실여부와 책임문제를 가릴 것을 촉구한다. 이미 민자당측은 이런 주장이 터무니없고 언급할 가치도 없는 허위사실이라고 밝혔지만 객관적인 조사가 필요하며 거짓으로 드러날 경우에는 법적 제재를 비롯한 문책이 있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국민회의 김대중총재가 20억원 이외에 지난 89년 5공청산과정에서도 노 전대통령으로부터 상당액수의 돈을 받은 의혹이 있다는 민자당 강삼재 사무총장의 주장도 주목된다.과거 평민당 창당과 중간평가 유보때의 정치자금수수설까지 거론한 강총장의 발언은 집권당 사무총장이라는 입장 때문에 그 무게가 가볍지 않다.김총재는 그동안에도 그가 만든 아태재단이 정치자금모금창구가 아니냐 하는 세간의 의혹을 받아온 만큼 차제에 자신을 둘러싼 정치자금과 관련된 의혹을 적극 해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대권을 생각한다면 더욱 그런 조치가 선행되어야 하며 다른 사람만 물고 들어가서는 불신과 의혹만 커질 것이다. 민자당이든 국민회의든 청치권은 폭로전이나 이전투구보다 검찰의 수사에 협조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노전대통령사건 수사는 어차피 정치자금의 사용처 규명을 핵심대상의 하나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김총재의 정치자금의혹부분도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수사결과는 자연히 정치권의 공방을 판가름해 줄 것이며 사법처리와 국민심판이 뒤따를 것이다.모든 열쇠는 수사대권을 부여받은 검찰에 있음을 강조한다. 정치권은 물론 국민 모두가 검찰수사를 뒷받침 하겠다는 자세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
  • 노태우씨 비리 수사­금진호씨 뭘 밝혔나

    ◎“비자금 599억 한보에 중개” 시인/1백2억 김우중 회장에 실명화 부탁/리베이트 수수·비자금 조성등엔 함구 노씨 비자금을 재벌에 실명전환토록 중간다리역할을 한 민자당의 금진호 의원(63·경북 영주·영천)이 7일 검찰에 출두함에 따라 금의원을 상대로 한 검찰수사내용과 사법처리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의원은 그동안 소문으로만 나돌던 재벌들을 상대로 한 노씨측의 「사채놀이 알선자」였음이 사실로 드러나 사법처리될 경우 이는 노씨 사법처리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날 금의원을 상대로 △노씨 비자금을 실명으로 전환하게 된 경위 △비자금조성에 관여한 정도를 집중추궁했다. 금의원은 노씨 비자금 5백99억원을 한보그룹을 상대로 실명전환하는데 중개역할을 한 부분은 대체적으로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93년9월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을 찾아가 『이름을 빌려주면 5백99억원을 5년거치 연리 8.5%로 쓸 수 있다.상환은 5년뒤부터 원금과 이자를 포함,매달 1백억원씩 한보그룹이 발행하는 어음으로 하자』는 제안을 했다는것이다. 당시 한보그룹은 아산만 철강단지 부지매립공사에 의욕적으로 매달리고 있었으나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었다. 금의원은 또 금융실명제 실시직후인 지난 93년 노씨의 비자금 3백억원이 입금돼있던 중앙투자금융의 가명계좌를 대우그룹 김우중회장을 찾아가 실명화를 부탁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수긍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금의원이 이 과정에서 재벌들로부터 별도의 리베이트를 챙겼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추궁했다. 금의원은 그러나 리베이트수수와 비자금조성혐의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검찰은 금의원을 노씨에게 돈을 준 기업인들과 함께 소환한 사실에서보듯 금의원이 비자금 실명전환뿐만 아니라 조성에도 깊이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에는 금의원이 이원조전의원과 함께 6공 비자금조성의 주역이라는 소문이 파다한 실정이다. 이때문에 검찰의 금의원에 대한 사법처리여부가 관심사다. 검찰은 우선 업무방해혐의적용은 검토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 의원의 실명전환알선행위가 금융기관의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위법사항이나 「금융실명거래에 관한 긴급제정명령」에 변칙실명전환을 처벌할 법규가 없기 때문이다. 검찰이 스위스 은행의 비밀계좌에 노씨 비자금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작성한 친·인척 21명의 명단에 금의원을 포함시킨 것은 앞으로 금의원에 대한 검찰의 사법처리방향을 암시하는 중요한 단서다. ◎스위스계좌 수사/친인척 21명 누구 누군가/사건 단초 제공한 소영씨 부부 우선 추적대상/아들 재헌씨 부부와 사업가 동생 재우씨 주목/노씨 사촌동생 성우씨 사기 전과로 구설수에 검찰이 지난 6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스위스 은행 비밀계좌보유설과 관련,노씨의 친·인척명단 21명을 외무부에 통보하고 비밀계좌여부를 스위스정부에 확인해줄 것을 요청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선 이들 21명은 「수사대상」에 올라있는 셈이다.검찰은 친·인척이라고만 밝힐뿐 명단을 공개하지 않아 21명의 신원은 다 알 수 없다.그러나 여려가지 정황으로 대략 짚어볼 수 는 있다. 우선 이 사건의 「단초」를 제공한 노소영­최태원 부부를 꼽을 수 있다.최씨는 최종현 선경그룹 회장의 아들이다.따라서 노전대통령과 최회장은 사돈관계가 성립된다. 최회장은 「재계대통령」이라는 전경련회장을 맡고 있다.양사돈이 성격이 다른 「대통령」을 지낸 셈이다. 다음으로는 노전대통의 아들인 재헌­신정화씨 부부를 들 수 있다.신씨는 신명수 동방유량회장의 딸이다.노씨는 신회장과도 사돈을 맺어 재계와의 연결고리를 완성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물론 노전대통령과 김옥숙씨도 포함되어 있을게 틀림없다. 사업가로 알려진 동생 재우씨도 주목받고 있는 인물중의 하나다.87년 대선당시 태림회회장을 맡아 대선자금을 모금하는 과정에서 이권개입소문이 파다했었다.최근에는 장남인 호준씨가 대주주로 있는 법인명의로 시가 1백억원대의 동호빌딩을 93년 매입한 사실이 드러나 의혹을 받고 있다. 이밖에 노씨의 사촌동생 성우씨도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올해 초 주택건설업체 한성개발(주)을 설립한뒤 첫사업으로 경북 포항시에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만들고 있으나 사업자금출처와 관련,구설수에 올라있다.그는 93년 구속된 사람을 풀어주겠다면서 거액을 챙겨 변호사법위반혐의로 구속된 전력도 있다. 현재까지 노씨의 처가쪽에서는 거론되는 사람이 별로 없다.다만 동서인 금진호 의원이 7일 검찰에 소환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금의원은 노씨의 부인인 김옥숙씨의 동생인 정숙씨의 남편으로 노씨와는 동서지간이다. 김옥숙씨의 오빠인 김복동 자민련 수석부총재와 김씨의 고종사촌동생인 박철언 자민련 부총재는 노씨의 비자금사건이 터지자 『잘못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고 단호한 입장을 취하거나 『비자금에 한번도 관여한 바 없다』고 주장하는등 비자금연루설을 일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 노태우씨 비리 수사­검찰 처리방향

    ◎「건넨 돈」 성격 거의 규명… 사법처리 임박/형평 고려… 노씨 구속땐 기업인 처벌 늘듯/10대재벌 등 「떡값명목 상납」엔 선처 고려/소명자료 사실 부합땐 그룹총수 소환 신중히 검찰이 5일 노태우 전 대통령과 비자금을 건네준 기업인들을 「일괄 사법처리」키로 한 것은 비자금 조성경위뿐만 아니라 이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돈의 성격」을 거의 대부분 파악했음을 의미한다. 검찰은 그동안 계좌추적을 통해 노전대통령이 밝힌 비자금 5천억원 가운데 3천5백억원 정도를 확인하고 비자금 잔고 1천8백여억원도 거의 파악했다고 밝혀 노전대통령을 포함한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처리가 임박했음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 4일 소환됐던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이 5일 새벽 귀가하고 수뢰 또는 뇌물제공 혐의가 짙은 이현우 전청와대 경호실장과 안영모 전동화은행장이 1∼3차례 소환됐다가 아무렇지도 않게 검찰청사를 총총히 나온 것도 이같은 범주로 해석된다. 검찰의 「일괄 사법처리」방침은 이 사건의 「주범」격인 노전대통령의 신병처리에 맞춰 나머지 관련자들의 사법처리강도를 조정,「형평성」을 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이에 따라 노전대통령의 구속,불구속여부에 따라 상황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검찰은 그러나 누구를 구속하든 구속은 최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사안에 따라 구속 등 철퇴를 가할 예정이나 특히 기업인은 구속할 경우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커 이 또한 외면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고민을 토로하고 있다. 검찰은 사법처리 이전까지 돈의 성격 규명에 마지막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무엇보다 기업인으로부터 노전대통령에게 건네진 돈의 「성격」이 규명돼야 사법처리를 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검찰 고위관계자도 『돈의 사용처에 대한 수사도 중요하지만 우선 비자금의 총규모와 돈의 성격규명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해 이 부분에 수사가 집중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50여명의 기업인 가운데 한보그룹 총회장 정씨와 배종렬 한양 전회장이 첫번째 소환대상으로 지목된 것도 돈의 성격,즉 뇌물공여부분에 수사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따라서 이들 2명은 노전대통령과 함께 사법처리될 가능성이 가장 큰 셈이다.노전대통령에게 대가성 뇌물을 제공한 기업은 이들 이외에도 6공 당시 「권력」을 배경으로 급성장하거나 규모에 비해 굵직한 공사를 따낸 몇몇 건설업체 쪽으로 쏠리고 있다. 그러나 10대 재벌등 큰 회사들은 건네진 돈의 규모가 수백억원에 이르는 곳도 있지만 명목은 「떡값」이나 「정치자금」에 가까워 사법처리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이들 재벌들은 검찰이 확인한 돈과 자신들이 제출한 소명자료가 일치할 경우 그룹총수의 소환은 일단 면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가능한 한 빨리 끝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기업인들을 모두 불러 조사하는 것은 어렵지 않느냐』고 말해 기업인에 대한 조사수위를 가늠케하고 있다.
  • 자기개념 교육/손상철 서울 개포중 교장(굄돌)

    우리는 흔히 능력·적성에 맞는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한다.그러나 이때 말하는 능력·적성이란 「그 시점」에서의 「학력」이나 「흥미·관심」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그 시점」이라는 것은 다분히 잠정적인 성격을 띠고 있어,다른 시점에서는 다른 능력을 나타낼 수도 있다.또 「흥미와 관심」은 적성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은 인정하지만 상황이 바뀌면 흥미와 관심도 변하기 마련이다.따라서 필자는 결국 어떤 일을 성취한 결과를 보고 능력과 적성을 알게 된다는 오사카대학 가지타 에이이치교수의 「결과론」에 동의할 수밖에 없다.초등학교에서는 뛰어나지 않았던 아이가 고교에 입학한후,분발하여 명문대학에 합격했다고 한다면 결과적으로 능력이 있는 학생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과 같다.학교에서 해야할 중요한 일은 교육내용에 학생들이 흥미와 관심을 갖게하는 일이다.좋아하는 교육내용에 대해서는 이해와 숙달이 빨라지기 때문이다.따라서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을 잘 유도하는 교사가 훌륭한 교사이고 그러한 흥미와 관심의 크기에비례하여 학습성과가 결정된다는 생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불가능은 없다」는 말로 유명한 나폴레옹은 담임선생님이 『머리 속에 종기가 나 있는 게 아닐까』라고 의심했을 정도의 학습부진아였다고 한다.유명한 교육자 페스탈로치 역시 선생님의 골치를 썩힌 둔재였고,만유인력을 발견한 뉴턴도 발명왕 에디슨도 마찬가지로 학교에서는 멍청한 아이였다.그런데 누군가가 조기에 그들의 능력·적성을 발견하고 키워 주었다는 기록은 아무데도 없다.능력·적성이라는 것은 자기 자신이 자신의 가능성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하는 자기개념과 관계가 깊다.능력과 적성을 발견하고 그에 맞는 교육을 시키기에 앞서 자신을 가능성있는 존재로 보게 하는 자기개념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 휴대폰 “병원서 쓰지 마세요”/네덜란드 응용과학연 경고

    ◎의료장비 전기장애 유발 위험 휴대용 전화기에 가깝게 놓인 의료장비가 전기적인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응용과학연구소(TNO)는 1일 휴대용 전화기가 1.5m 옆에 있는 병원 의료장비에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TNO측은 이러한 전기적 간섭의 위험이 심각하기 때문에 정밀한 기기가 설치된 곳은 물론 수술실과 중증 환자들이 집중적으로 치료를 받는 병실에서는 전화기의 스위치를 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 전기통신산업협회의 의뢰에 따라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TNO는 중앙 집중식의 휴대용 전화가 고도로 민감한 기기 주변에서 사용되는 경우 이에앞서 내부전화망에 대한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와 관련해 병원내에 적절한 경보신호장치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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