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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안법 폐지 시기상조”/김 대통령

    ◎북 형법 가혹… 변화 선행돼야 김대중 대통령은 11일 “북한의 형법은 우리보다 가혹하다”면서 “이에 상응하는 변화가 없는 한 국가보안법 폐지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프랑스 계간지 ‘폴리티크 앵떼네셔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그러나 내가 국가보안법 피해자인 만큼 새정부에서는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특차·특별전형 대폭 확대/99대입 학교별 요강

    ◎서울대 특차 신설 검토·교창추천 늘려/연대,단과대별 재량권 확대·조기선발 활성화/고대,특차에 초점… 일부는 학생부로 선발 고려 99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어느 해보다 다양한 특차 및 특별전형이 선보일 전망이다. 올 대입 기본계획이 발표된 11일 대부분 대학들은 특차·특별전형의 방법을 다양화하고 선발인원을 대폭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반면 정시모집의 골격은 지난 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부 대학들은 2000학년도부터 본격화될 대입자율화에 대비,99학년도부터 학생부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방안 등 그동안 준비해온 탄력적인 전형방법을 도입키로 했다. 대학별 모집요강은 다음달 말쯤 최종 확정된다. 서울대는 올해부터 특차모집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지난해 전체 정원의 10%를 뽑았던 고교장 추천전형을 특차모집으로 전환,선발인원을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또 특수목적고와 비평준화고의 우수학생 유치를 위해 학생부 등 일부 전형요소의 반영비율을 낮추기로 했다. 외교관 등 재외국민 자녀의 특례입학에 대해서는 외국거주연한에 따라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지원자격을 강화할 방침이다. 연세대는 단과대별,모집단위별 신입생 선발 재량권을 대폭 확대하고 조기선발제도 등 수시모집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수학·정보경시대회를 실시,입상자들에게 지원 자격을 주는 등 특기자 선발을 다양화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지난해 처음 도입한 취업자 전형의 지원자격은 대폭 완화할 방침이다. 고려대는 전형기간이 35일로 대폭 늘어난 특차모집에 올 입시의 초점을 맞춰,경쟁력이 있는 모집단위는 50%로 정해진 특차선발 상한선까지 모두 뽑는 대신 지원율이 낮은 모집단위는 정원을 줄이거나 아예 특차전형에서 빼기로 했다.전형방법을 세분화해 신입생 일부를 100% 학생부 성적만으로 뽑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서강대는 지난해 농어촌자녀 등 3가지였던 특별전형의 유형과 정원을 대폭 늘리기로 했으나 특차모집 비율을 지난 해 수준인 35%로 유지하기로 했다. 성균관대는 무전공 입학제를 실시,전체정원의 5%인 2백여명을 전공없이 입학시켜 2학년부터 희망하는 학과에 들어가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또 고교장추천제를 확대하고 지난해 정시모집에서 뽑았던 외국어능력 우수자 및 각종 경시대회 수상자를 특차에서 선발할 방침이다. 모집정원의 50%를 특차로 뽑기로 한 경희대는 대입 자율화를 앞두고 최대한 다양한 전형방법을 도입,시험 운용하기로 했다.학생부만으로 선발하거나 학생부와 면접점수로 뽑는 방안,토플 및 토익 우수자와 논술 우수자,효행·선행자 등을 따로 선발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이화여대는 문학창작,수학,과학,체육 특기자의 선발인원을 확대하는 등 지난해 5% 수준이었던 특별전형을 10∼15%로 늘리고 특기자 유형도 다양화하기로 했다. 중앙대는 문학 영화 광고홍보 신문방송 등 10개 분야에 대해 실시하고 있는 특기자 선발인원을 늘릴 예정이다.또 모집단위별로 20∼50%를 뽑던 특차모집도 학과에 따라 늘리거나 줄일 계획이다. 한국외대는 특차정원을 25%에서 30%으로 확대하고 전체 정원의 5%였던 학교장추천 정원도 늘리는 한편 추천내용도 다양화할 계획이다. 한양대는다양한 특기자 선발제를 도입하고 각종 경시대회 입상자는 수능성적에 상관 없이 입학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국책사업 점검 민간인 참여”/진념 예산위원장

    ◎예산편성·집행 투명하게 관리/중앙정부 시책 읍·면·동에도 위임 정부는 경부고속철도 등 50대 국책사업에 대해 민간 전문인이 참여하는 별도의 관리팀을 구성,예산 편성과 집행 과정에서 낭비요인이없도록 철저히 점검키로 했다.전국의 읍·면·동사무소 등 지방정부의 일선행정기관에 실업대책 등 중앙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의 일부를 위임할 방침이다. 진념 기획예산위원장은 9일 “국민의 세금이 어디에 얼마만큼 무슨 이유로 쓰여졌는 지 투명하게 공개되야 한다”며 “고속철도나 신공항 건설 등 사업규모가 큰 50대 국책사업을 선정,예산 편성과 집행 과정을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진위원장은 이를 위해 부처 관계자와 외국인을 포함한 민간 전문인들로 사업별 팀을 구성해 ▲사업의 기술적 타당성 ▲예산지출의 효율성 ▲사업의 진척도 등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위원장은 또 행정에 경영개념을 도입,중앙정부와 지방정부를 굳이 구분하지 않고 필요하다면 읍·면·동사무소와 같은 일선 행정기관이 중앙정부의 정책을 집행할 수 있도록 행정개선안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우선 실업급여 지급이나 실업자 취업알선 및 재취업 훈련 등 실업대책은 읍·면·동사무소가 집행하도록 관계부처의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진위원장은 일단 강남구청내 동사무소에서 다음달부터 취업자 알선 등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진위원장은 내년도 예산편성 지침과 관련,모든 사업을 제로베이스(영점기준)에서 재검토하는 등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고 부처의 자율성 보장을 위해 사업비를 구체적으로 지정하지 않고 총액으로 배정하는 ‘총액예산제’ 적용을 현행 경상경비 등에서 도로 과학기술 경지정리 등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조세정책도 지역간·계층간 과세의 형평성과 공평성을 유지하도록 전면재검토하고 공기업 민영화 및 기금 통폐합도 과감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 경제청문회는 개혁의 열쇠(사설)

    여당은 오는 4월중 김대중 대통령의 선거공약중 하나인 경제청문회를 열 방침이다.경제위기에 대한 원인과 책임의 규명이 없이는 새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금융개혁과 재벌개혁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이번 경제개혁은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 반드시 추진되어야 할 선행조치이다.국제통화기금(IMF)과의 협약에 따라 우리나라는 금융기관의 위험자산대비 자기자본비율을 국제결제은행(BIS)기준(8%)까지 높여야 하고 대기업의 재무구조를 개선하지 않으면 안된다.이러한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금융·외환위기에 대한 원인과 책임규명이 필수적이다. 무릇 모든 개혁은 조기에 추진돼야만 성공이 할 수 있다는 것이 정설처럼 되어 있다.경제청문회는 바로 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정지작업으로 그 개최는 빠를수록 좋다.청문회를 미룬다는 것은 개혁을 반대하는 기득계층에게 힘을 모으는 시간을 주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경제개혁은 한국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를 타개하자는데 그 목적이 있다.이러한 중차대한 일이 일부 금융기관 관계자와 재벌그룹 및 일부 정치권 인사들에 의해 무산되거나 지연된다면 그 피해자는 결국 국민이 된다.현 외환위기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는 국민들이 개혁 실패로 제2의 환란을 당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경제개혁은 금융·외환위기로 인해 일자리를 잃었거나 실질소득이 감소된 근로자를 위해서도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1백만명에 가까운 실업자들에게 일자리를 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서둘러야 할 경제과제가 금융개혁과 재벌개혁이다. 또 경제위기가 왜 일어났는지를 제대로 모르는 많은 국민들은 그 원인과 책임 규명이 하루 빨리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다.경제위기의 원인과 책임이 정확히 가려지지 않는다면 국민들은 정부의 개혁 의지를 의심하게 될 것이다.정치권은 국난으로 불려지고 있는 경제위기를 거울 삼아 다시는 국난을 당하지 않도록 경제청문회를 통해 그 원인과 책임을 소상히 가려내어 백서로 남길 것을 당부한다.
  • 지자체서 경찰·교육업무 맡아야/김기옥(공직자의 소리)

    김대중 대통령은 얼마전 당선 기자회견에서 ‘반쪽자리 지방자치제를 완전히 시행되도록 집행권을 이양하겠다.자치경찰제의 실시도 입법화하겠다’고 밝혔다. 주민들의 지위가 제자리에 설 수 있도록 강화하겠다는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로 해석된다. 지방자치행정론을 전공한 학자의 입장에서 새로운 집권층들이 교각살우의 우를 범하지 않도록 몇가지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행정구역부터 개편을 첫째,지방행정구역 개편이 선행돼야 한다.지금의 기초자치단체의 행정구역은 생활권 경제권 학구권에 맞지않아 주민과 집행기관이 공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행정구역 경계가 종래 하천·산록으로 그어져 특히 대도시의 경우 건물과 대지를 관통하는 사례가 허다하다.대도시 행정구역 경계는 중로 2류선을 따라 재조정돼야 한다. 둘째,기능 재배분과 지방 재정 확충의 문제는 대통령이 공약한대로 중앙권한의 지방이양으로 해결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기능 재배분에 있어 지방자치법 제 9조 제 2항 단서를 삭제하거나 “다른 법률에 규정이 있는 경우에도 그러하다”라고 개정하여 지방자치단체의 고유사무의 범위를 명백히 규정해야 한다. 세째,지방행정계층을 단층화해야 한다.현행 우리의 지방행정구조는 자치계층 2계층,행정계층 2계층으로 구성돼 있다.자치계층은 1계층으로,행정계층은 전부 폐지돼야 한다.즉,자체계층은 기초자치단체만 존치하고,광역자치단체는 시·도단위 특별행정기관을 흡수 통합하여 국가행정기능을 수행토록 하며,읍면동리(통)는 전부 폐지해 지역문화센터(Community Center)로 대체해 지역 주민의 문화·복지 욕구를 충족시키도록 해야한다. 넷째,지방자치제의 사무범위를 경찰기능 뿐아니라 교육기능까지도 흡수토록해 명실공히 선진형 지방자치제를 시행하도록 해야한다.지자제를 시행하면서 자치경찰기능과 자치교육 기능을 분리시행하는 나라는 우리 밖에 없다는 사실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지방의원 전문화 시급 다섯째,지방의원수를 소수주의로 개편하여 유급제로 전환함으로써 지방의회가 지방정책의 형성,그 집행의 감시기능을 제대로 수행하는 ‘전문가 집단’이 되도록 해야한다. 대통령이 평소 주장했던 대로 지자제가 곧 민주주의라는 등식은 실현 할수 없다 하더하도 지자제의 확대 논리만은 실천에 옮겨 주길 바란다. 지자제의 본질이 지역주민의 정치참여의 통로를 확보하고,그 권익신장에 있다는 점을 망각하지 않는다면 완전한 지자제의 실시를 위한 수단의 확보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 ‘남북 정상회담의 전망’ 주제 발표

    ◎“남북관계 국제문제로 다뤄야” 남북문화교류협회중앙회는 27일 하오 연세대 동문회관 대강당에서 통일정책강연회를 개최했다.경희대 나종일 교수가 발표한 ‘남북 정상회담의 전망’주제내용을 간추린다. 남북 정상회담은 분단이후 한번도 열리지 못했다.지난 94년 기회가 있었지만 김일성의 사망으로 무산됐다. 정상회담은 철저한 정치논리의 장으로 정치력의 문제다.정치력이란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북한이 정상회담과 교류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지 않을 수 없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북한 주민들의 통일에 대한 염원이 남쪽보다 높기 때문에 북한 정권은 정상회담을 통해 주민관심을 집중시키고 불평을 무마해야 할 지도 모른다.둘째,경제적 문제다.북한은 현재의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서 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밖에 없다. 셋째,외교적 이유다.북한은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기 위해 미국,일본 등과의 관계를 잘 유지해야 한다.이를 위한 전제조건은 남북관계의 정상화다. 정상회담은 회담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기,방식,방법 등이 중요하다.준비안된 국내정치용 정상회담은 더 이상 안된다. 북한과 화해하고 교류하려면 일방적 선의만으론 안된다.요구할 것은 당당히 요구하는 선에서 교류와 정상회담이 이루어져야 한다.김영삼정권은 북한에 줄 것은 다 주고도 남북관계를 10년이상 후퇴시켰다. 정상회담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남북간에 서로 다른 목표를 추구하면서도 합의가 되는 ‘오해의 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현재 북한은 경제회생이 절대적이고 남한은 관계정상화가 목표이기 때문에 국제문제로 남북관계를 다루어야 한다. 둘째,목표가 확실해야 한다.상대방의 목표를 정확히 파악하고 특히 우리자신이 추구하는 바를 잘 알아야 한다.셋째,가능한 여러사람과 합의를 해야 한다.미국,중국,러시아 등이 우리의 정상회담을 어떻게 바라보는 가도 중요한 문제다. 넷째,국민적 합의가 선행되어야 한다.지도자는 국민보다 너무 앞서가면 안된다.
  • 실업자 100만명 육박/1월 산업활동 동향

    ◎생산 10.3% 감소 사상 최악 국내 산업활동이 IMF 한파에 따른 내수부족과 투자위축으로 사상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경기선행지수도 3개월 연속 하락,장기불황이 예고된다.실업자는 하루에 1만명씩 늘어 지난 1월 중 실업률은 4.5%,실업자 수는 93만4천명에 달했다.구직활동기간을 4주간으로 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을 적용하면 실업률은 4.8% 실업자 수는 99만1천명이다.3월 말 실업자 수는 1백5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1월 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산업생산은 내수부족과 설연휴가 겹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감소했다.이는 지난 54년 생산지수 작성이후 44년만의 최저치이다.제조업 가동률도 반도체를 제외한 전 업종이 감소,71년 이후 가장 낮은 평균 68.3%를 기록했다.도소매 판매와 내수용 소비재 출하도 각각 8.7% 18.6% 감소하는 등 생산·소비·투자 관련지표가 모두 최저치를 나타냈다. 6개월 뒤의 경기상황을 예고하는 전월대비 선행종합지수도 70년 이후 가장 낮은 -3으로 경기불황이 상당기간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지금의 경기수준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3.8로 경기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음을 반영했다. 실업률은 지난 해 12월 3.1%에서 4.5%로 1.4%포인트 올랐다.87년 2월의 5% 이후 최고치다.실업자 수는 65만8천명에서 93만4천명으로 27만6천명이 늘었다.특히 건설업 도소매 음식 숙박 등 사회간접자본 및 서비스 종사자 수가 1천4백33만명에서 1천3백64만명으로 준 것은 84년 3월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IMF 체제의 영향으로 1월 생산활동이 눈에 띄게 위축되었다”며 “최소한 7개월 이상은 경기의 큰 폭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비리 판사 새달 본격 수사/대법원 징계후 소환키로/검찰

    서울지검 특수3부(박상길 부장검사)는 25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서울지법 의정부지원과 북부지원 판사 6명을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한 사건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섰다. 고발에 따른 것이기는 하지만 검찰이 판사의 금품수수 비리에 대해 공개수사에 착수한 것은 사법사상 처음으로 법조계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검찰은 이번 사건이 이순호 변호사(37·구속)의 브로커 고용 등의 비리에서 촉발된 점을 감안,조만간 이변호사 사건을 수사한 의정부 지청으로부터 수사 기록 일체를 넘겨받아 정밀 검토에 들어가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고발장과 수사기록 검토 등 기초적인 사실 확인 작업이 선행되야 한다”면서 “대법원이 현재 피고발인들에 대해 징계절차를 밟고 있으므로 소환·조사는 징계가 마무리된 뒤에나 가능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빠르면 다음달 초 고발인 조사를 한 뒤 판사들에게 금품을 준 것으로 알려진 서모 변호사 등 변호사 4∼5명과 돈을 받은 의정부 지원 김모판사 등을 차례로 소환해 조사할방침이다.
  • “화합­도약의 새시대 열자”/김대중 대통령 취임‘국민 정부’출범

    김대중 대통령은 25일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취임식을 갖고제 15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함으로써 헌정사상 처음으로 여야간 민주적 정권교체로 탄생한 ‘국민의 정부’가 출범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국난극복과 재도약의 새 시대를 엽시다’라는 취임사에서 “오늘은 이 땅에서 처음으로 민주적 정권교체가 실현되는 자랑스러운 날이자 민주주의와 경제를 동시에 발전시키려는 정부가 마침내 탄생하는 역사적인 날”이라고 새정부 출범의미를 되새기고 “민족수난의 굽이마다 불굴의 의지로 나라를 구한 자랑스러운 전통을 이어서 오늘의 고난을 극복하고 내일에의 도약을 실천하는 역사적 창조자가 될 것”을 호소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지금 이 나라는 정치,경제,사회,외교 남북문제 등 모든 분야에서 좌절과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하고 “정부는 어떠한 정치보복도 하지 않고,어떠한 차별과 특혜도 용납하지 않겠으며,다시는 무슨 지역정권이니 무슨 도차별이니 하는 말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을 굳게 다짐한다”고 선언,정치개혁의 선행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대통령은 경제위기와 관련,“올 한해동안 물가는 오르고 실업은 늘어날 것이며 소득은 떨어지고 기업의 도산은 속출할 것”이라고 진단한 뒤 그 원인으로 사회 지도층의 정경유착 및 관치금융,대기업의 문어발식 경영을 꼽으면서 개혁을 약속했다. 김대통령은 “이러한 파탄의 책임은 반드시 국민 앞에 분명하게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말해 경제청문회를 개최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김대통령은 김종필 총리지명자의 국회인준 처리문제에도 언급,“야당은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이 국민과 나라를 위해 올 1년만이라도 꼭 정부를 도와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하고 “미안하지만 외환위기에는 여러분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대통령은 ‘작지만 강력한 정부’를 천명한뒤 “물가안정 없이는 어떠한 경제정책도 성공할 수 없다”면서 “대기업은 자율성을 보장하고 중소기업은 집중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양자가 다같이 발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김대통령은 이와함께 “기업의 투명성 제고와 상호지급보증의 금지,건전한 재무구조,핵심기업의 선정과 중소기업에 대한 협력,지배주주와 경영자의 책임성 확립을 반드시 관철시켜 이 나라 기업의 오랜 고질을 청산하고 우리 경제를 개혁할 것”이라고 거듭 다짐했다. 김대통령은 남북교류와 협력문제에 대해서는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문화와 학술의 교류 등 정경분리에 입각한 경제교류 확대와 남북기본합의서에 의한 특사교환을 제의하면서 “북한이 원한다면 정상회담에도 응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또 “만난을 무릅쓰고라도 교육개혁을 반드시 성취하겠다”고 약속하고 ▲대학입시제도의 획기적 개혁 ▲능력위주의 사회구현 ▲청소년들의 과외해방과 학부모의 사교육비 경감 등을 제시했다.이날 취임식에는 김영삼 전임대통령과 노태우 전두환 최규하 전 대통령,김수한 국회의장 등 3부요인 헌법재판소장,외국경축사절 및 각계각층 인사 등 4만5천여명이 참석했다.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 상오 국립묘지를 참배한 데 이어 청와대에서 무궁화대훈장을 수여받고 국무총리·감사원장 임명동의안에 서명했다.
  • 익사위기 남녀 구하려다 사망/국민대 이용재군 명예졸업장(조약돌)

    ○…지난 해 8월 강원도 오대산 소금강 계곡에서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던 남녀 2명을 구하려고 깊이 4m의 계곡물에 뛰어들었다가 목숨을 잃은 국민대경제학과 4년 이용재군(당시 25세)이 오는 26일 졸업식에서 명예졸업장을 받는다. 국민대(총장 현승일)는 “졸업 한 학기를 남기고 생을 마감한 이군의 선행을 기려야 한다며 탄원서를 낸 학생 260명의 청원을 받아들여 명예졸업증서를 수여하기로 했다”고 설명. 어머니 문일순씨(50)는 “큰 아들이 죽은뒤 가족 가운데 아무도 아들의 학교에 가려하지 않는데 누가 졸업장을 받을 지 모르겠다”면서 울먹였다.
  • 재벌개혁 촉구 성명/교수 등 각계 123명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의 유초하 공동의장(충북대 교수)과 김성구 한신대 교수 등 10여명은 23일 상오 서울 중구 세실레스토랑에서 교수 변호사 종교인 등 각계 인사 123명이 서명한 ‘재벌개혁을 촉구하는 123인 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재벌의 독점적 소유지배 구조가 경제위기를 가져 온 주요 원인이므로 위기 극복을 위해 보다 근본적인 재벌개혁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한국적 시장경제를 찾자/송일 외국어대 교수·경영학(시론)

    ○다층적 가치충돌의 시대 IMF시대는 이율배반과 가치충돌의 시대이다.실물과금융,미국적 가치와 한국적 가치,그리고 정부기능과 시장기능이 끝없이 격돌하고 있다.2년전 평성유신회라는 간판을 내건 오마에 겐이치(대전연일)가 필자에게 한 말이 최근들어 새롭기만 하다.“한국이나 일본은 변하지 않으면 곧 망합니다.일본과 한국은 ‘삶은 개구리 증후군’에 빠진 대표적인 나라입니다.” ‘삶은 개구리 증후군(Boiled Frog Syndrom)’이란 냄비 속에 개구리를 넣고 가열하면 몸이 익어 죽을 때까지 온도의 변화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 개구리의 둔감함에 빗대 환경변화에 민감하지 못한 기업이나 국가를 꼬집어 하는 말이다. 세계적인 경영전략가로 명성을 떨치던 그가 신용평가회사인 멕킨지일본지사장을 그만 두고 정치단체를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그것은 일본의 강대한 관리경제의 폐단 때문이었다고 한다.‘삶은 개구리 증후군’에 중독된 일본의 개혁은 정부의 개혁없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이 정치 투신의 변이었다. 최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경제가 끝없는 위기의 수렁으로 빠져들자 미국의 언론은 유교자본주의의 붕괴,일본식 모델의 종언,또는 아시아 가치의 몰락이라는 표현을 서슴지 않는다.특히 한국의 발전모델은 반시장경제적인 자본주의의 기형,이단 또는 세계경제의 교란자로 낙인찍으려 하고 있다.분명한 것은 그동안 시장의 힘을 무력화시킨 정부의 과규제나 역기능은 ‘시장의 실패’라는 경제학적 개념의 틀을 충족시키고도 남았다. 그러나 앞으로 ‘정부의 실패’라는 적신호 앞에 멈추어 선 한국경제가 경계할 신호등은 ‘시장의 실패’이다.최근 ‘IMF’ 다음으로 수시로 등장하는 용어는 아마도 ‘시장경제’일 것이다.엄밀한 의미로 시장경제란 아담 스미스가 ‘보이지 않는 손’으로 표현한 가격기능에 의해 생산과 소비가 정부의 간섭없이 자유방임적으로 형성되는 시장이다. 그러나 1930년대 대공황을 계기로 자본주의가 전대미문의 붕괴위기에 직면하면서 케인즈는 그의 저서 ‘자유방임의 종언’에서 시장의 자동조정기능은 검증되지 않은 인류의 염원에 불과하다고 결론지었다.그후 실업대책,유효수요의 창출,산업의 육성과 성장 등 경제 전반에 걸쳐 개입의 대소나 역할의 강약에 차이가 있을 뿐 정부가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혼합경제가 국가운영의 기본틀이 되었다. ○미국의 가치에 매몰 우려 IMF 관리체제로 접어든 한국에서 무소불위의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시장경제’의 개념은 아담 스미스 이후 신고전학파가 복음처럼 신봉한 자유방임주의가 아님은 물론이다.그렇다고 케인즈학파를 비판한 프리드만류의 통화주의자의 언어도 아니다.사회주의 붕괴 이후 계획경제에 대립된 개념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이 개념의 상투성과 모호성에도 불구하고 ‘시장경제’는 최근 이의과 반론을 봉쇄하면서 소위 신패러다임의 이념적 키워드로 신앙화되고 있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자유방임적 시장원리가 보장될 때 시장경제라 부를 수 있는가.한마디로 그 한계는 자의적이며 대단히 단호한 미국의 판단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프랑스의 포도농가에 지원된 보조금은 시장경제에 위배되지만 아칸소주의 쌀농사에 지원된 보조금은 시장경제에 합당하다.배기량을 기준으로 한 한국의 자동차 과세는 공정무역에 위배되지만 슈퍼301조는 시장경제를 수호하는 제도적 장치가 될 수 있다. 미국의 이익과 충돌하지 않으면 일단 시장경제적이라는 아이러니가 이 개념에 존재한다.‘시장경제’를 앞세운 IMF의 개혁요구에는 한국의 이익 뿐아니라 미국의 이익이라는 복선과 배수의 진이 짙게 깔려 있기 때문에 ‘시장경제’라는 미명 아래 미국적 가치와 충돌하는 한국적 가치가 몰락할 우려가 있다. 우리가 미국식 시장경제의 모순성과 다중적 의미를 깊이 음미할 필요는 여기에 있다.예컨데 국민,정부,기업이 하나로 뭉쳐 철의 삼각동맹을 구축하고한강의 기적을 연출했던 한국적 공동체 정신은 비록 기업이 가진 지배구조의 결함에도 불구하고 정실자본주의(crony capitalism)로 매도될 수 만은 없다. 거기에는 서구식의 차가운 손익개념을 초월하는 패자부활적인 도전과 집념의 개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드러커에 따르면 서구기업도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기 위해서는 창업이후 3∼4기의 세대교체기간이 필요했다고 한다. ○서구 잣대에 끌려가서야 한국의 자본주의는 이제 유아기의 불과한다.예컨데 기업자금의 저수지가되어 자본시장의 꽃이라고 불리는 증권시장은 이제 간신히 봉우리가 맺힌 정도다.한국기업이 증자보다 차입경영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금융자본시장의 원시적 제약에 그 원인이 크게 있다.구조조정의 선후를 따진다면 차입경영의 차단에 앞서 간접금융방식을 대체할 수 있는 자본시장의 환경조성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시장환경의 조성없이는 200년 역사의 서구자본주의의 잣대로 표시된 IMF이행조건에 기계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정부실패’에 버금가는 ‘시장실패’나 ‘IMF실패’를 야기할 위험성이 있다. IMF 체제하의 신패러다임은 우리 경제의 불합리한 단층을 깊숙히 들여다보면서 21세기 한국의 길을 뚜렷이 암시할 수 있는 비전을 가져야 한다.‘정부실패’에 대한 뼈아픈 성찰과 한국적 가치를 부활시킬 수 있는 우리 나름대로의 ‘시장경제’의 진지한 탐색작업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 공기업 민영화 신중하게(사설)

    대통령직인수위가 밝힌 한국통신 등 주요공기업의 민영화 목적이 종전과는 사뭇 달라 주목을 끈다.인수위가 추진하는 민영화는 경영의 효율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보다는 외국자본 유치로 외채부담을 줄이자는 데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감당키 어려울 정도의 외채규모를 수출등 경상수지 흑자로만 축소하기에는 어려운 현실을 감안할때 외국자본에 대한 공기업매각이 외채문제해결의 한방법일 수 있다.특히 경영상태가 좋아 외국투자가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공기업의 해외매각은 경제개혁에 대한 의지의 표명도 되고 대외신뢰를 회복시킬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을 것이다. 멕시코나 러시아등 국제통화기금(IMF)의 금융지원을 받거나 외환위기에 처한 국가들이 공기업을 매각,외채부담을 줄인 사례가 없지는 않다.따라서 우리가 이런 방법을 원용한다 해서 부자연스러울 것은 없다.그러자면 정부가의도하는 민영화목적의 효과를 최대화해야 할 것이다.그런데 지금의 경제여건은 그렇지를 못하다.환율이 아직도 정부의도와는 다르게 높은 수준에서불안한 상태에 있다.증시가 아직 정상수준이 아니라는 점도 문제가 있다.물론 매각 검토대상인 한국중공업이나 가스공사 담배인삼공사 등이 상장기업은 아니지만 상장기대수익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정부의 정책의도를 충족시키려면 매각을 위한 최적(최적)의 타이밍이 필요한데 지금 시점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이와 함께 민영화대상이 국가경제나 국민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경영권마저 외국기업에 이양됐을 때 나타날수 있는 파급효과에 대한철저한 점검이 반드시 선행돼야 할 것이다.더욱이 대상기업이 독과점업체들로서 독과점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생산,판매,가격결정등이 독단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공기업의 민영화가 수없이 거론돼 왔지만 그 추진이 부진했던 것은 경제력집중이나 독과점의 폐해등 부작용을 우려한 측면이 강하다.하물며 해외매각은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는 것이 좋다.
  • 재벌기조실 정리해야(사설)

    재벌그룹의 기획조정실(또는 회장실) 해체문제를 놓고 재벌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30대그룹은 9일 비상경제대책위와 회동에서도 당분간 기조실 존속을 주장했다.재벌개혁을 추진하는 중심이 기조실이고 지주회사 입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폐지불가 이유다. 차기정부가 기조실해체를 요구하는 목적은 투명한 경영과 책임경영에 있다.법적으로는 아무런 근거도 없으면서 신규사업이나 인력·자금 등 핵심업무를 총괄해온 것이 기조실이고 이 과정에서 경영의 투명성이나 전문경영은 부지할 수 없게 되어있다.재벌총수의 사조직화가 되어있는 관계로 그룹 경영이 경제논리보다는 총수의 사적이해에 충실했고 그것들의 적폐가 오늘의 위기로 연결되어 온 것으로 본다. 정부가 재벌개혁을 주문하고 있는 것은 재벌총수의 전횡에서 오는 비효율을 제거하고 업종 전문화로 국제경쟁력을 갖춘 세계 초일류의 대기업이 되라는 것이다.한국기업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이 부정적인 것도 경영에 비전문적인 요소가 개입하고 투명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재계가 기조실 해체를 반대하고 있는 것은 아직도 과거식의 지배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으로 밖에 달리 해석할 수가 없다.기조실이 없으면 결합재무제표 작성이나 상호지급보증 같은 재벌개혁의 핵심과제를 제대로 추진할 수 없다는 재계의 반대이유가 사실이라면 재벌은 기조실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허상을 쌓아온 셈이다. 재계가 재벌개혁에 내심 반발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유가 그들이 주장하는 표면적인 것이 아니라 행여 이 나라에서 감히 재벌에 손을 댈 수가 있겠느냐는 오만함에 있지않기를 바란다.재벌개혁은 사실 회사 몇개를 통폐합하고 인력을 조정하는 따위에 그 본질이 있는 것은 아니다.의식의 개혁이고 소프트웨어의 개혁이라야 진정한 개혁이다.재벌은 하나같이 미래지향,선진경영추구를 외쳐왔지만 사실 그처럼 되었는가를 재벌 스스로 되돌아 볼일이다.그런 의식구조의 개혁이 기조실 해체에서 시작되기를 바란다.
  • 20세기 러시아사/로버트 서비스(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소역사 전환점 명쾌하게 재조명/고르비 개혁­소비에트체제 붕괴/자기자신도 모르고 행한 업적/새로운 관점에서 최근세사 해석 【모스크바=유민 특파원】 공산주의 체제에 대한 제대로 된 연구가 ‘신 러시아혁명’ 8년만에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그러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을 지모른다.급작스레 다가온 소비에트체제의 폭발,붕괴에 대한 역사적 가정을 새롭게 세워야 했기 때문일 것이다. 10년전까지 소련연구가 대부분은 소비에트 체제야말로 오랜기간 안정상황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미래에 대한 전망은 차치하고,그들의 정치학은 아무것도 바로 짚어내지 못했다.‘증거’혹은 ‘자료’의 한계때문이었을 것이다.소련정권은 세계 역사상 가장 관료주의적이고 비밀스런 정권이었다.그런 소련의 문서고가 개방됐다.이는 수십년동안 베일에 가려진 복잡한 현상을 발견하는 하나의 긴 여정의 시작일 뿐이다.여기에는 인내가 필요하다.‘밀착취재’해 밝히기에는 수년의 세월이 더 걸릴지 모를 일이다. 일단의 ‘용감한’ 사학자군이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역사적사실에 대한 공표를 감행해왔고 지금도 그런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그들은 이미 쌓은 업적에 새로운 사실과 이론을 다시 지속적으로 추가함으로써 학계로 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최근 ‘20세기 러시아사’를 내놓은 로버트 서비스가 그 가운데 한명이다.영국 런던대학 슬라브학과 교수인 그는 수십년 동안을 러시아 역사와 러시아 정치연구에 헌신해왔다. ‘20세기 러시아사’는 학문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정보관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도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저자는 국가간 최신의 정보를 명확한 분류학으로 망라하고 있다.역사학계에서 ‘균형된 감각’으로 일컬어지는 그의 사고는 러시아 최근세사를 풀어 나가는데 어색함이 없이 적절히 기여하고 있다.분석의 간결하고 명쾌함,가혹하리만치 냉정한 사고가 깃들어 있는가 하면 간결한 산문체로 읽는 사람의 기분도 한껏 즐겁게 해준다.이 책은 저자가 소비에트 체제에 매우 정통해 있음을 확연히 보여준다.그는 이른바 소련역사의 전환점으로 일컬어지는 것들,즉 레닌의 당파숙청,스탈린의 부하린·트로츠키 제거,흐루시초프의 성쇠,고르바초프의 등장 등을 솜씨있게 재조명한다.이 모두가 크렘린의 장막에서 이루어진 사건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역사적 작업이다. 서비스교수는 러시아의 민중들이 역사에서 재평가되기 시작한 것은 1989∼91년혁명에 이르러서라고 지적한다.이 ‘신 러시아 혁명’은 1917년 혁명에 버금간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마지막장의 고르바초프편을 보자.서비스교수는 고르바초프시대 당내 보수파와 개혁으로 움트는 민주세력들간의 권력투쟁을 ‘혁명’의 전조로 보았고 다른 어느 연구가보다도 이 부분을 비교적 균형감각을 갖고 전개해 나갔다.그는 고르바초프가 자신의 개혁이 결국 소비에트체제를 붕괴시키고 있다는 것도 모른채 공산주의를 구하려 한 행동을 들어 고르바초프를 ‘거룩한 바보’로 지칭한다. 한편으로 서비스교수는 ‘자아비판’을 계속하면서 이제는 ‘신러시아 혁명’의 관점을 옮겨야 한다고 주장한다.‘고르바초프는 결코 계속되어 온 전체주의를 해체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는 결론을 이제는 내자고 한다.고르바초프는 자신의 개혁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온 것은 분명하지만 냉전 종식이 고르바초프의 업적­일부 사가의 주장처럼­은 아니라고 단호하게 거부한다.이런 의미에서 고르바초프를 ‘정치 콜럼버스’로 지칭하는 것이 적당할 것으로 서비스는 본다.이미 있었던 업적을 뒤늦게나마 발견한 것이 고르바초프의 ‘업적’이라는 것이다. 이 역사서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폭넓은 문화현상과 이데올로기 문제를 그려내는데는 실패한 것인 지 모른다는 지적이다.극단적인 증오나 불신덩어리로 지칭되는 볼셰비즘,러시아를 다시 근대로 후퇴시킨 ‘가공할’ 정책에 대한 분석에는 미흡하다는 점 등이 그것이다.러시아에서 역사적 전환점을 가져 온 ‘증오’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소비에트 당 간부 세계관의 통찰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많다.러시아혁명가 대부분이 농부의 아들이었다는 것이 한 예다.아이로니컬하게도 이 농부출신 혁명가들은 옛 마을들을 휩쓸며 혁명에 나섰다.이때의 러시아농촌을 가리켜 트로츠키는 한때 ‘우상과 벌레’라고 지목하며타파의 대상으로 보았다.이 현상을 분석하는 것도 역사가들의 몫이자 임무이다. 저자는 레닌이 말년에 초기정부의 이상주의에서 탈피하려는 모습도 찾아내 생생하게 그렸다.재미있는 시각이다.적지않은 소비에트 연구가들의 논문을 인용함으로써 저자의 책임의식도 강하게 나타난다.스쳐 지나가버렸던 지난 반세기동안의 소련 반체제인사들의 성명도 잘 정돈돼 있다.솔제니친의 것은 빠져 있지만 E.H 카나 다른 막시스트신봉자들의 논문도 ‘20세기 러시아사’를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요인이다. 사회과학에서 ‘열정’그 자체가 ‘주눅든’통계학보다 진실에 가까운 때가 있었다.지금은 그러한 때는 물론 아니다.보다 인간적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는 것이 이책의 아쉬운 점이다.로버트 서비스의 약점을 굳이 지적하자면 ‘공산주의 치하에서 어떻게 생활이 가능했었는가’에 대한 해답은 명확히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미래지향적인 러시아의 새 미래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러시아문학서나 소비에트시대의 음악을 다시접해야 될 지도 모르겠다. 원제 ‘A History of Twentieth Century Russia’,앨런&펭귄 프레스 출판,654쪽,40달러.
  • “공부않는 교수 발붙이기 어렵게”/김효근 신임 광주과학기술원장

    ◎기술개발실적 평가 2∼년마다 재계약 “교육과 연구기능을 전략적으로 결합해 산업의 청단화에 앞장서겠습니다” 국내유일의 이공계대학원인 광주과학기술원 2대원장에 최근 취임한 김효근(62·신소재공학)박사는 “미래첨단학문의 특성화를 통해 광주과기원을 창의적 과학기술의 요람으로 만들 계획”이며 공부 안하고 성과가 없는 교수는 학교에 발붙이기 어렵게 하겠다고 말했다. 김원장은 실험정신이 왕성한 우수 인재를 양성하려면 교수의 자질향상이 선행과제 이므로 논문발표수보다 실용기술개발 등의 질적 평가위주로 2,3년마다 교수를 재계약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원장은 그동안 노벨상수상자 등 외국 석학을 3주 남짓 초빙,학생들에게 연구경험을 들려 주게 한 것이 좋은 성과를 냈다고 평가하면서 이 방식은 계속 유지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지난93년 11월 문을 연 광주과기원은 정보통신,신소재공학,기계전기공학 ,환경공학,생명공학 등 5개학과에 석박사 과정을 두고 있으며 교수대 학생비율이 1대5,교수1인당 연구비는 국내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임 김원장은 1957년 서울대 물리학과를 나와 64년 미국 버지니아대학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미국 로체스터대학과 일본 오사카대학 교수,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 노사정위 합의문 산고 이모저모

    ◎“설득명분 줘야” 노 양보가능성 시사/‘정리해고 법제화’ 노측 결단만 남아/정측 “사실상 해고제한법” 총력 설득 노·사·정위원회(위원장 한광옥)는 4일 타결 분위기가 고조됐다는 관측 속에 시종 숨가쁘게 움직였다.경제회생을 위한 고육지책인 고통분담에 대한 사회적 합의도출을 위한 막바지 산고였다.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측은 이날 상오 노동계 지도부에 대한 총력 설득전을 폈다.내심 정리해고제의 불가피성을 인식하면서도 노동현장의 분위기 때문에 총대를 메는 것을 망설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서다. 민주노총등에 대한 ‘올코트프레싱’ 설득작전에는 노동계 사정에 정통한 노무현 부총재 등이 나섰다.노부총재등은 “노사정위에서 타협하려는 정리해고 법제화는 가능하면 해고를 억제하려는 ‘해고제한법’”이라고 설명했다.“어차피 노동현장에서 이미 해고가 이뤄지고 있는 마당에 그 요건을 엄격히하는 것이 노동계에도 유리하다”는 논리였다. 국민회의측은 구속근로자 석방 및 복직 등 선행조치 요구에 대해서는 추후 과제로 논의하자고 설득했다.“법적·행정적 문제로 정권인수 후에 가능한 일”이라는 취지였다. 한노사정위원장도 이날 하오 기초위에서 노동계측에 일괄타결에 호응해 주도록 촉구했다.“시간만 끌게 아니라 지난달 20일 합의대로 이번 임시국회에서(고용조정 관련 법안 등을)처리하는 것이 의무”라고 압박한 것이다. 민주노총측은 이에 대해 “고용조정 관련 법안을 일방적으로 상임위에 올리면 노사정위를 탈퇴한다”는 등 강경기조를 굽히지 않았다.나아가 하오 산하의 투쟁본부 대표자들이 국민회의 당사 점거농성을 시도했다.그러나 노동계는 저녁 전체회의에서는 “산하조직을 설득할 명분을 줘야한다”는 등 일말의 양보가능성도 내비쳤다. 때문에 5일 상오 한국노총 대표자회의에 이어 하오 열리는 기초위가 일괄타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았다. ○…3일부터 4일 새벽까지 계속된 기초위에서 노·사·정 3자는 상호 양보 마지노선만 확인했다는 후문이다.특히 핵심쟁점인 정리해고 법제화 등에 대해선 노동계의 최종 결단만 남은 형국이다. 4일 새벽협상에선 그동안 잠잠하던 재계측이 제동을 걸고 나왔다.소액주주 권한강화,근로자파견제,노조전임자 임금 문제 등에 대해서였다. 반면 노동계는 정리해고제에 대해 “노동계를 설득할 명분이 있어야 한다”며 거부반응이었다. 다만 정치권의 가시적인 구조조정과 선재벌개혁을 요구하는 등 입장변화 여지를 남겼다.근로자파견제에 대해서는 노조의 동의라는 안정장치를 둬야 한다며 반대 기조를 유지했다.
  • 서울 지하철노조 “12일부터 파업”

    서울지하철공사 노동조합(위원장 김선구)은 3일 성동구 용답동 군자차량기지에서 조합원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합원총회를 열고 손해배상청구소송 취하 등 선행 조치없이 일방적인 정리해고제 도입을 강행할 경우 오는 12일 상오 4시부터 총파업을 벌이기로 결의했다. 노조는 총회를 통해 이같이 결의하고 공사측에 지난 94년 파업때 노조를 상대로 낸 51억원 손해배상 청구소송 취하와 직제개편철회,해고자 원직복귀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이에 앞서 지난 2일 조합원 62%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하고 파업돌입시기와 방법은 조합원총회에서 결정하기로 했었다.
  • 중 국방부장 첫 방일/일서 동북아 안보 역할 증대 노려 초청

    ◎중은 미 견제위해 ‘일본카드’ 활용 속셈 【도쿄=강석진 특파원】 중국의 츠하오텐(지호전) 국방부장)이 중국 국방부장으로서는 처음으로 3일부터 8일까지 일본을 공식 방문한다. 일본은 94년부터 중국 국방부장에게 일본을 방문하도록 초청해 왔다.하지만 과거사·센카쿠열도(중국명 조어도)분쟁 등으로 실현되지 않았었다.이번 방문은 지난해 11월 이붕 총리의 일본방문 때 안보대화 강화를 위해 동의해 준 것이다. 일본이 중국 국방부장의 일본방문을 초청해 온 것은 안보 다각화,나아가 동북아에서의 역할 증대라는 전략의 일환에서이다. 일본은 미국과 중국이 상호불신 속에서도 안보대화를 강화해 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중국과의 안보대화를 넓혀나가기 위해 노력해 왔다.지난해 3월에는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부 간부가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동북아 안보문제를 장시간 토론하는 기회를 가졌다.이번 방문에 이어 오는 5월쯤에는 규마 후미오(구간장생) 방위청장관이 중국을 방문,대화의 틀을 장관급으로 격상,정례화하려 하고 있다.중국과의 관계는미국을 따라가지만 뒤처지지는 않겠다는 것이 일본측의 자세다. 중국은 미국이나 일본의 전략을 화평연변(평화로운 관계 속에 체제의 변화를 기도함)이라고 의심하면서도 대화에 적극 자세를 보이고 있다.정치안정과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국제정세의 안정이 바람직하며 미국 1극체제 견제를 위해서도 다각적 대화가 필요하다.또 중국위협론이 사라지지 않고 언제든지 ‘대중봉쇄’로 나올 수 있다고 보여지는 미국에 대해 구사할 수 있는 일본카드를 살려나가기 위해서는 일본과의 대화증진이 바람직하다. 중·일 안보대화 증진은 동북아지역의 새로운 안보질서 모색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파악될 수 있다.냉전후 동북아지역에는 새로운 안보체제가 뚜렷하게 형성되지 않는 가운데 최근 미,일,중,러 4개국의 양자간 대화가 선행되는 양상을 띄고 있다.한국으로서는 이런 움직임들로 지역안정이 강화되는 플러스 측면과 함께 역할이 엷어진다는 측면이 동시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국민은/동서증권 인수 검토/정부서 주도

    ◎자산상태·파급·효과 실사중 국민은행은 향후 증권업에 진출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그 대안으로 동서증권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동서증권은 국민은행에 증권사를 인수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으며 국민은행은 정상화를 위한 자금소요와 자산실사 등 재무상태를 파악한 뒤 자본금을 줄이는 감자절차가 선행될 경우 인수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국민은행은 3일 증권업 진출을 위해 최근 동서증권에 대한 자산실사를 삼일회계법인에 의뢰했다고 밝혔다.한편 동서증권은 구조조정 차원에서 직원을 750여명으로 절반 가량 줄였으며,오는 11일 영업정지 기간이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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