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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조조정 특별법 제정해야”/자민련 경제해법 제시

    ◎경기부양 서둘면 적자 누적/두마리 토끼 모두 놓칠 위험/경제 낙관론도 경계해야 자민련이 ‘경제해법’을 제시했다.구조조정특별법 제정 주장이 눈에 띈다.갖가지 경제회생 방안들도 담았다.당 경제대책위가 내놓은 첫 작품이다.‘경제동향과 정책방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도 함께 냈다.‘경제정당’으로 면모를 일신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경제대책위는 경제정책 기조의 문제점부터 짚었다.무엇보다 정부가 구조조정이 부진한 상태에서 경기부양을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경기부양 효과는 미약해 재정 적자만 확대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구조조정과 경기부양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위험이 있다는 게 요체다. 경제 낙관론도 경계했다.내수 진작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그러나 구조조정 압력을 저하시키는 부작용을 수반,경제회복을 저해할 위험도 내포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배경 아래 구조조정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李龍萬 위원장은 “구조조정특별법을 연내 제정,기업·금융 구조조정을 투명하고 신속하게 완결해 실물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조속히 회복토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조조정특별법이 필요한 이유를 열거했다.먼저 예산부담을 떠맡게 될 국민의 동의 내지 합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법과 기준에 따라 투명하게 처리해야 사후 시비를 예방할 수 있다는 논리도 폈다.부실기업 갱생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다는 설명을 곁들였다.부실기업을 신속히 정리하기 위해 특별절차가 필요하다고도 했다.부채 주식전환과 기존 주주의 경영책임 등에 대한 조정장치라는 점도 강조했다. 시한은 2년으로 했다.
  • 독일의 현장주의(외국의 공무원들은)

    ◎‘문제해답은 현장에’ 일선행정 중시/숲에서 사는 산림공무원/승진보다 산가꾸기 열정/자연과 늘 함께하는 직장/꿈의 직업… 30대 1 경쟁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방문해 본 사람이라면 국제공항에 착륙하기 직전 한눈에 들어오는 울창한 숲을 기억할 것이다. 산림행정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동안 누구보다 독일 산림의 원동력이 무엇인지가 궁금했다. 그러던 중 정부의 공무원 국외훈련계획으로 지난해 3월 그 꿈을 이루었다. 독일 산림공무원들과 헤센 주정부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같이할 때의 일이다. 대기오염에 따른 산림피해가 화제가 됐다. 아직 우리나라는 그리 심각한 수준이 아니므로 가볍게 질문을 던지는 정도였다. 그러나 담당과장은 사무실로 돌아오자 작업복을 챙기면서 앞장섰다. 신흥 공업국가인 한국이 자기들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현장을 찾아가 논의를 더 해보자는 것이었다. 자동차로 1시간쯤 달려가 보니 비행기 안에서 내려다 볼 때는 그저 울창하고 건강해 보이기만 하던 숲은 중병을 앓고 있었다. 피해현황을 살펴보고 방지대책을 들은 뒤 우리에게 필요한 관련정책 자료를 한아름 얻을 수 있었다. 이 일이 있은 뒤 이들은 기본적으로 현지답사에 필요한 작업복과 장비를 늘 자동차에 싣고 다닌다는 것을 알게 됐다. 우리 속담에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하듯이 그들에게는 ‘현장의 법칙’이라는 말이 있다. 모든 문제의 해답은 현장에 있다는 것이다. 일선 산림공무원의 일하는 자세도 놀랍다. 산림행정은 중앙­지방청­영림서­지역담당 4단계로 짜여 있다. 전통적으로 현장행정을 중시해 지역담당은 대부분 관할지역 산림에서 재택근무를 원칙으로 한다. 관공서의 일과는 오전 7시30분에 시작한다. 지금 이곳의 절기로는 어둑어둑한 새벽이다. 지켜보는 사람이 없는데도 이 시간이 되면 집안에 따로 마련된 사무실에 앉아 민원업무를 비롯한 서류처리를 시작한다. 현장 확인용으로 업무용 자동차가 주어지지만 근무시간 외에 사용하는 일이 없다. 행선지와 주행거리를 기록하는데 이것이 나중에 출장비를 청구하는 근거가 된다. 독일은 산림공무원을 중견공무원과 고급공무원으로 구분한다. 전자는 산림분야 전문대학을,후자는 정규대학을 졸업하고 각각 1∼2년의 수습기간과 국가시험을 거쳐 임용된다. ‘선수습 후시험’제도인 셈인데 경쟁률이 30대1 정도나 된다. 이곳에서 산림공무원은 자연과 더불어 직장생활을 하고 국민들의 신망도 두터운 꿈의 직업이다. 이런 일도 있었다. 하루는 헤센주 산림청의 총무과장이 시큰둥한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전날 인사에서 일선 영림서장으로 발령나 현장근무를 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제외됐다는 것이었다. 3대째 산림공무원이라는 그는 그동안 배운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숲을 가꾸는 것이 승진보다 큰 꿈이라고 했다. 자신이 하는 일을 천직으로 생각하는 전문행정인. 독일의 숲을 지켜가는 원동력이다. 독일 사람들은 ‘벨트마이스터’라는 말을 좋아한다. ‘세계 정상급’이라는 뜻이다. 세계 정상급 자동차,세계 정상급 산림,세계 정상급 축구 등 사회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각자의 현장에서 책임의식을 갖고 이끌어 가는 사회, 우리가 지향할 방향이 아닌가 한다.
  • 한글 바로알기/김세중 국어연구원 학예연구관(굄돌)

    또 한번의 한글날이 지나갔다. 기념식과 여러 가지 행사가 열렸다. 신문에도 한글과 관련한 사설이 실리고 여러 가지 보도가 잇따랐다. 한글과 우리말을 위해 남 모르게 애 쓴 이들의 선행도 이 때만은 크게 다루어진다. 늘 한글날 무렵에 일어나는 일이다. 그러나 이 날이 지나면 평상으로 돌아간다. 필자가 오래 전부터 소망해 오는 것이 있다. ‘한글’의 뜻만은 제대로 알고 썼으면 하는 것이다. 우선 한글을 우리말과 혼동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한글은 문자이고 우리말은 언어이다. 문자와 언어를 혼동하는 일이 참 비일비재하다. 세종대왕이 우리말을 만들었다고 믿는 사람마저 있다. 우리말은 세종대왕 이전 오랜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이 써 왔다. 요즘 자식을 낳고는 “한글 이름을 지어 달라”고 부탁하는 사람들이 많다. 순수한 우리말 이름인,‘아름’이나 ‘곱슬’과 같은 이름을 짓고 싶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응당 “고유어 이름을 지어 달라”고 부탁했어야 옳다. 순수한 우리 고유의 말이 고유어인데 이 말이 어려워서인지 ‘한글 이름’이라고 말한다. 정확한 표현이 물론 아니다. 고유어라는 말이 그렇게 어렵다면 “순우리말 이름을 지어달라”든지 “한글로만 적을 수 있는 이름을 지어 달라”고 풀어서 말했으면 좋겠다. 한글의 우수성에 대한 오해도 널리 퍼져 있다. 한글이 우수한 문자라는 자부심이 지나쳐서 새소리,바람소리는 물론이요,세계 어느 언어의 소리도 적을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있다. 한글은 분명 매우 과학적인 문자임에 틀림없지만 온세상 소리를 있는 그대로 적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글은 우리말,즉 국어의 소리를 정확히 적을 수 있는 문자이지 외국어를 적기 위한 도구는 아니다. 외국어를 온전히 적기 위해서는 우리가 쓰는 한글만으로는 부족하다. 새로운 글자를 자꾸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이미 한글이 아니다. ‘한글’을 바로 이해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 “불필요한 규제가 비리의 온상”/“할말있소”­전남도청 朴和鉉씨

    ◎“일부 비리 공직자 스스로 물러나라” □이것만은 없게 청렴한 이들까지 사기저하 정권바뀌면 ‘세몰이 사정’ 박봉에 몰린 ‘생계형 비리’ “공무원의 부정부패는 제2의 건국 차원에서 단호히 척결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그러나 대부분의 공직자들은 청렴을 신조로 국민의 봉사자로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줘야 합니다.” 전남도청 법무담당관실에 근무하는 朴和鉉씨(38·행정 6급)는 “공직비리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은 불필요한 규제가 많기 때문”이라며 “비리 공무원은 동료 공무원들의 사기를 꺾지 말고 이번 기회에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직비리에 대한 엄정한 응징은꼭 필요하지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공무원을 제물로 삼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은 사기를 저하시키는 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일부 공직자의 비리가 아직도 뿌리뽑히지 않은 것은 개인 탓이라기 보다는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되는 측면도 있는 만큼 제도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공직자 사정이 정권교체기마다 ‘세몰이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본다며 평상시에도 지속적으로 추진,비리에 연루된 공무원은 그때그때 솎아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적은 봉급을 탓하지 않고 자기의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일부 때문에 공직사회 전체가 비리의 온상처럼 국민들에게 비추어지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기앙양 방안에 대해 “객관적 기준으로 청렴도가 높은 사람을 중요 부서에 기용하고 신분에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해주어야 한다”며 “작은 유혹에도 넘어가는 생계형 비리에 휘말리지 않도록 처우개선책 마련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전자정부 구현’ 공청회 주제발표/李疇憲 한국외국어대 교수

    ◎21세기형 정보국가 건설/‘특별법’ 제정 뒷받침을 21세기 지식·정보사회는 정보기술에 바탕을 둔 효율적인 전자정부 구현 여부에 따라 성패가 갈라진다.국민회의는 지난 8월 당내외 전문가를 중심으로 ‘전자정부 구현 정책기획단’을 구성,한국형 전자정부 실현을 모색해 왔다. 15일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국민회의 주최로 열린 ‘전자정부의 비전과 구현정책’ 공청회에서 李疇憲 교수(한국 외국어대)가 주제발표한 ‘전자정부구현을 위한 정책’를 요약,소개한다. IMF 극복을 위한 구조조정이 산업사회의 경제구조를 유지하는 틀에서 이뤄질 경우 더 이상의 발전에 한계가 있다.즉 기업과 정부의 단순한 조직 축소는 일시적으로 난국을 극복할 수 있으나 무한경쟁시대에서 생존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따라서 2000년 초반까지 지식·정보에 기반을 둔 전자정부를 구축,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조화를 통해 국가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이른바 ‘전자정부’는 미국 클린턴 행정부가 93년부터 정부개혁을 추진하면서 표방한 정보사회형 ‘정부개념’이다.급속히 발전하는 정보기술을 활용하여 정부의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국민들에 대한 서비스를 혁신하기 위해 세계 각국은 전자정부 구현을 국가혁신의 핵심 과제로 설정한 것이다. ○국가혁신 핵심과제 전자정부 구현은 현재 진행중인 행정개혁의 표본이 돼야 한다.즉 정보사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입각하여 고객지향적,성과지향적인 새로운 정부를 재창조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단순한 행정능률 향상과 대민 서비스제고뿐만 아니라 진행중인 정부개혁과 경제위기 극복의 열쇠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전자정부의 기본원리는 ▲변화에 대한 탄력적 대응 ▲신속정확한 결정 및 전달 ▲사명 및 결과지향적 목표 ▲통합적 운영 ▲고객 우선주의 ▲문서감축·비용절감·회의축소 등으로 요약된다.이와 함께 공적 기관(행정부 입법부 사법부 등)에 있어서 전자문서의 생산·이용·보관·전달이 일반화되고 국민과 공적 기관의 의사소통에 있어서 정보기술의 이용이 보편화된 미래형 정부다. ○정보기술 이용 보편화 하지만 전자정부의 길은 쉽지 않다.우선 ▲최고지도자의 전자정부에 대한 확고한 신념 ▲정보기술을 이용한 전면적인 행정개혁 추진 ▲전문지식을 갖춘 정부 관료들의 노력 ▲예산권과 통제권을 가진 전자정부추진 전담조직 ▲철저한 성과 평가제도가 필수적으로 선행돼야 한다. 대통령이 주재하는 정보화전략회의에서 행정개혁을 위한 전자정부 추진상황 및 성과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기획예산위 및 예산청에서 정보기술을 활용한 행정개혁이 효과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각 부처의 정보화 소요예산을 뒷받침해야 한다.때에 따라서는 외부 전문가의 과감한 영입과 혁명적 조치도 필수적 사항이다. 이와 함께 현 단계에서는 ‘전자정부 구현 특별법 제정’이 필수사항이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행정개혁을 가속화시키고 21세기형 지식·정보국가 건설에 정부가 앞장선다는 목표로 모든 역량을 결집시키기 위해선 강력한 법·제도적 뒷받침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 법은 행정자치부의 특별법 형태로 현존하는 정보통신부의 정보화촉진기본법의 사상을 존중하면서 공적 기관을 대상으로 한 정보화관련 법률과 규정들을 하나로 묶는 모법(母法)으로 해석할 수 있다.
  • 조계종 훼불방지 특별법 추진/“법 이전 양심문제” 타종교 반대

    송월주 조계종 총무원장이 타종교 시설물에 대한 훼손범죄를 막기 위해 특별법 제정을 정부에 촉구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타종교지도자들은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 宋원장은 최근 불교주간지 「현대불교」가 창간4주년 기념으로 마련한 ‘종교화합 모색’ 주제의 종교지도자 지상좌담에서 “공경의 대상이자 민족문화유산인 종교시설물의 파괴행위는 엄중하게 처벌,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지덕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장은 “현행 법령에 의해서도 처벌이 가능하며 법을 초월한 종교인들의 이해와 화합정신이 중요하다”고 반대의사를 내비쳤다. 김광욱 천도교 교령도 “종교의 본분은 사람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인도하는 것인데 법령을 만든다면 세상은 더욱 어지러워질 것”이라며 지덕회장의 발언에 동조했다. 김몽은 신부(한국종교인평화회의 회장) 역시 “종교는 초월적이고 내면적인 가치를 실현시키는 것인데 법률적인 제도에 의존하게 된다면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라며 특별법 제정에 반대했다. 이밖에 최근덕성균관장은 “자신의 종교를 내세워 누구나 개종의 대상으로 선택하는 일은 삼가야 한다”고 역설했으며 조정근 원불교 교정원장은 “서로 신앙하는 종교가 다르다 하더라도 배울 점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자세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 金 대통령 訪日 결산­성과와 전망

    ◎21세기 韓·日 파트너십 새장 열었다/‘감정의 20세기 매듭’ 큰 진전/日 올바른 역사관 정립 시급 金大中 대통령의 이번 방일 성과를 보는 한·일 두나라의 시각은 매우 긍정적이다.金대통령을 수행했던 崔相龍 고려대교수도 “한달전만해도 예상하지 못했던 성과”라며 “한일간 새로운 장을 여는데 충분한 여건을 갖췄다”고 전했다. 그렇다고해서 곧바로 ‘21세기 한일 파트너십’이 열리는 것도 아니다.무엇보다도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려는 두나라 국민의 공감대와 확고한 실천의지가 기초가 되어야 한다.金대통령이 10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공동선언과 행동계획에 영향을 미치는 일본정부의 책임있는 사람외에 다른 사람들의 한국관련 언급에 대해서는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은 것도 이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국민감정에 따라 춤춰온 한일관계의 특수성을 뛰어넘으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취지로 이해된다. 여기에는 군대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인식이 어떻게 정리되어가느냐가 관건이다.金대통령도 “위안부 문제는 결코 잊지않고 있다”고 말했다.적절한 향후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지다.진정한 매듭은 양국 후손들의 올바른 역사관 정립으로,일본의 교과서 왜곡을 고치는 일이다.洪淳瑛 외교통상부장관도 “결국 최종 해결점은 이 방향으로 가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이번 일본 방문은 남북관계,나아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반도 주변 4강외교의 하나로 봐야한다.金대통령의 지난 6월 미국 방문에 이어 앞으로 예정된 중국과 러시아와 더불어 한 축을 이루고 있다.따라서 일본의 6자회담 및 한·일 자유무역지대 설치 제의에서 보듯이 한반도 주변 4강의 인식의 불일치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도 과제이다.金대통령이 귀국 기자회견을 통해 자유무역지대 설치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일본의 유엔에서 역할 증대 등 아시아와 세계 속에서의 한·일간 협력도 이 틀 속에서 조화를 찾아야 가능하다. 한일관계는 이러한 테두리 속에서 ‘감정의 20세기’를 매듭짓고 ‘이성의 21세기’를 맞아야 한다.그런 의미에서 이번 방일성과는 진정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 金 대통령 訪日 결산­전문가 특별 대담

    ◎“과거사 종결,미래 협력체제 구축을”/戰後 차세대 지도자 인적교류 시급/‘구조조정’ 日 역할 위해 ‘장벽’없애야/日 문화 자정능력 키워야 개방땐 유익 金大中 대통령의 국빈 방일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21세기를 새롭게 열어갈 ‘신(新)한·일 공동협력 방안’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지난 한세기 동안 ‘가깝고도 먼 이웃’으로 머물렀던 한·일 두나라 관계의 바람직한 미래상을 吳淇坪 서강대 교수(국제정치학)와 金兌基 단국대 교수(경제학)의 특별대담으로 짚어본다. ▲吳淇坪 교수=외교라는 것은 ‘얻을 수 있는 최대한’을 얻어내는 것이다. 이번 金대통령의 방일 외교는 이런 의미에서 우리가 기대했던 것 만큼 얻었다고 볼 수 있다.한·일 공동선언의 가장 큰 의미는 양국간 과거청산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이다.하지만 일본은 기본적으로 다원주의 사회다.과거와 같은 망언·돌출발언도 나올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제 한국이 정치력과 지도력을 갖고 대처해야 한다.방일을 계기로 과거사 문제는 이번에 완전히 종결을 짓고 미래지향적으로,21세기적 발상으로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 ○‘미래 포럼’ 설립 절실 ▲金兌基 교수=이번 방일이 미래지향적 관계설정에 상당한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 분야에서 ‘말 잔치’와 ‘수사 외교’라는 과거 외교관행을 극복하지 못한 것 같다.실무진들의 준비부족으로 대통령의 의지와 비전을 뒷받침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미래가 없을 땐 과거가 발목을 잡게되지만 미래에 초점을 맞추면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해결방법이 다양해진다.이러한 의미에서 ‘한일 미래포럼’의 설립은 절실하다.앞으로 경제 문화 협력 방안 등 ‘21세기 동반자 관계구축’을 위해선 한·일 미래포럼 등의 상설기구가 주축이 돼야 한다. ▲吳교수=일본의 이번 사과는 한국 국민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과 문건으로 명문화시켰다는 점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앞으로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에 유익할 것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과거사 청산은 양국 협력의 기초를 마련한 것에 불과하다.더욱이 한·일 양국 모두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만큼 공동협력 관계가더욱 절실한 상태다. 하지만 현정권이 미국이나 일본 등 어느 일방으로 기우는 외교정책을 펴서는 안된다.내심 일본은 정권출범 이후 현정권이 미국에 편향되고 있지 않나하는 우려감도 표시했다.이번 방일이 일본의 이런 기우를 확실하게 잠재운 효과가 있다.앞으로 한국­미국­일본의 3국협력 체제를 큰 틀로 일본과의 협력방안을 공고히 해야 할 것이다. ▲金교수=과거사 해결을 위해선 진정으로 반성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지만 다원 사회인 일본의 국민들이 한마음으로 사죄할 것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많은 일본 국민들은 지난 65년 국교정상화 협상에서 과거사 문제가 일단락됐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일본이 이번에 과거사 사죄를 명문화한 것은 큰 진전으로 받아들이고 과거의 늪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금까지 양국 정치인들이 과거사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측면이 많았다.일본 극우파는 ‘혐한(嫌韓) 의식’을,일부 한국 정치인들은 ‘반일(反日)감정’을 정치적 목적을 위해 ‘침소봉대(針小棒大)한 측면이 있다.이번 방일을 계기로 양국 지도층들이보다 성숙된 리더십을 키워야 할 것이다. ○對北 동북아 공동대처를 한·일 양국관계는 전후세대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방향이 돼야 한다.전후세대들이 양국의 중추세력으로 성장한 만큼 차세대 정치·경제 지도자와의 끊임없는 인적교류가 시급하다. ▲吳교수=최근 타결된 어업협정에 다소 불만이 있을 수는 있지만 우리도 적지않은 실익을 챙겼기 때문에 국민적 설득력을 갖는다.하지만 어업협정의 실효성은 앞으로 두나라 관계가 어떻게 진전될 것인지에 달려 있다. 북한 미사일 발사대응은 양국만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중국과 일본 미국 러시아 등 동북아 관련국들의 공동협력 차원에서 대응해야 하며 이런 기조의 연장선상에서 양국의 공동대응이 이뤄져야 한다.다만 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가 일본의 극우파들을 상당히 자극했다.이런 측면에서 金대통령이 우리의 대북정책 등 햇볕정책을 지나치게 강조하지 않은 것은 잘한 것이다. ▲金교수=최근 타결된 한·일 어업협정은 시간적으로 대통령의 방일 일정에 맞췄기 때문에 실익 측면에서 적지않은 손해가 있었다.수년간 끌어왔던 협상치고는 실망스런 측면이 있다. 대북 대응은 무엇보다 동북아 국가들의 공동대처가 선행돼야 한다.앞으로 있을 일본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경고하는 메시지를 담아 양국의 의지를 천명해야 할 것이다. ▲吳교수=이번 30억달러의 차관 등 경협 보따리는 우리에게도 유리한 조건들이다.과거처럼 옵션이 적기 때문에 IMF체제 극복을 위해서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金교수=이번 방일에서 일본이 풀어낸 ‘경제 보따리’는 사실 기대 이상의 선물은 아니다.오히려 한국의 경제 구조조정과 경기부양을 위해 앞으로 일본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기대되고 있다.일본이 한국의 제조업체 인수 등 구조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각종 투자장벽을 허물어야 한다. ▲吳교수=일본 문화개방은 단기적으로 문제점도 일어날 수 있다.하지만 폐쇄·고립된 상태에서 살 수 없는 것이 현재의 국제사회다.자정능력을 능동적으로 키우면서 일본문화를 소화할 경우 문화개방은 결과적으로 문화발전에 유리하게 작용될 수도있다. ▲金교수=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를 전환기로 삼아야 한다.단순히 행사에만 초점을 맞추는 실무 교류·협력이 아니라 스포츠와 문화교류 등 양국 국민들이 참여하는 이벤트를 계속해서 만들어야 한다. ○안보리문제 실익 얻도록 ▲吳교수=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일본이 한때 제의했던 ‘거부권 없는 상임이사국’ 정도는 오히려 환영할 수 있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金교수=‘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편협된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일본이 유엔 안보리에 진출하도록 돕고 우리도 이에 상응하는 실익을 얻으면 된다.이것이 ‘윈­윈 전략’이다.한국은 세계 강대국을 꿈꾸는 중국과 일본의 조정역할을 수행하면서 양자의 이해관계를 조절해야 동북아 전체의 균형을 이룰 수 있다.
  • 이웃과 함께 하는 한가위(사설)

    이제 내일 모레면 우리 민족 최대명절인 추석(秋夕),한가위다.오늘 부터는 민족대이동의 장관이 이뤄지는 연휴가 시작된다.우리,예년같으면 얼마나 가슴 설레고 부푼 기대로 맞는 이 때이던가.1년 내내 땀흘려 가꾼 오곡백과(五穀百果)를 거둬들이는 풍요의 계절에,그리운 가족과 친지들이 오랜만에 만나 정(情)을 나누는 우리의 명절이 아닌가.그래서 한 해를 시작하는 정월의 설과 풍요를 기원하는 오월의 단오(端午)와 함께 3대 명절이면서 한가위를 으뜸으로 여기며 그토록 고된 귀성길도 마다하지 않고 고향을 찾는 것이다.외국인들도 우리의 이 행렬을 바라보면서 처음에는 이해를 못하다가 그 아름다운 뜻을 이해하고는 부러워하고 있을 정도다. 그러나 올해 우리가 맞는 이 한가윗 날 달은 그렇게 밝게 비치지 않을 것 같다.이번 한가위 때는 전국 대부분의 날씨가 맑을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가 있긴 하지만 말이다.그것은 고향을 찾지 못하는 수많은 실업자와 노숙자들의 아픔이 있고 대풍(大豊)을 눈 앞에 두고 기대에 부풀어 있다가 예상치도 못했던 제9호 태풍 ‘얘니’에 꿈을 날려버린 들녘의 농심이 울고 있기 때문이다.여기에 우리가 한시도 잊지 못하는 실향민들의 피눈물이 있다.특히 올해는 ‘금강산 관광이다’,‘통일 소다’하면서 잔뜩 기대에 부풀게 하더니 결국 돌아온 것은 실망뿐이다.비록 금강산이 고향은 아니지만 이번 한가위 때는 태어나 자란 곳과 조금이라도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라며 기다리던 실향민들의 아픈 마음을 어떻게 달래줄 수 있을 지 걱정이다.‘잠시 피란갔다가 며칠만에 돌아오겠다’며 피붙이와 헤어진 지 반세기가 지나도록 그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우리들의 형제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번 연휴기간이 시작되면서 해외 관광을 떠나는 사람들의 행렬도 장사진을 이루고 있고 고급 백화점의 선물코너에는 값비싼 물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한다.제 돈 들여 하는 일을 막을 수는 없지만 주변을 한번쯤은 돌아보고 떠나기 바란다.갑갑한 뉴스만 전해지는 요즘 ‘사랑의 시튼수녀회’ 주최의 장애아동 돕기 자선행사나 ‘사랑의 국민운동본부’ 주최의 ‘이웃 사랑 대행진’행사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정성을 나누고 중간고사가 끝난 중학생들이 양로원과 고아원으로 달려가 그들과 함께 훈훈한 시간을 보냈다는 소식은 신선하다.그렇게 자신을 던져 불우이웃과 함께하는 사람들도 수없이 많다.그래서 우리는 또 살 맛이 나는 것이다. 그렇다.실의와 아픔에만 짓눌려 있지말고 서로 보태고 나누어 보자.무엇보다 당장 고향으로 달려가 벼이삭 하나라도 일으켜 세우는 일이 중요하다.
  • 입장바꾼 IMF/세계 경제 ‘빙하기’ 경고

    ◎“내년 성장률 1% 이하로 추락 가능성 서방선진국 금리인하로 파국 막아야” 【워싱턴=崔哲昊 특파원】 국제통화기금(IMF)은 30일(현지시간) 내년부터 전세계가 경기침체에 휩싸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이는 지금의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상태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IMF는 세계적인 경기침체 상황이 도래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금까지의 입장을 전면 수정한 것이다. 마이클 무사 IMF 수석 경제분석관은 이날 연례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세계 경제가 침체상태에 접근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무사 분석관은 세계적인 경기침체는 세계경제 성장률이 1% 이하로 떨어진 상황을 말하는 것으로 80년대 초반 세계경제 성장률이 0.5%를 기록한 적은 있지만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적은 최근 30년동안 한번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IMF 보고서는 올해의 세계경제 성장률이 당초의 3.1%보다 1.1%포인트가 낮은 2.0%로 예상되고 내년의 성장률도 올해보다는 높지만 당초 예상치보다는 1.2%포인트가 낮은 2.5%일 것으로 내다봤다.보고서는 끝으로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서 각국이 금리인하에 나설 채비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또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은 지금의 어려움을 벗어나기 위해 고금리정책을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MF·컨퍼런스보드 전망/“美 경제는 건실”… 경기진작 전도사役 기대 미국경제는 적지않은 전문가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건실하다.낮은 인플레이션과 높은 고용률,탄탄한 제조업을 기반으로한 착실한 성장으로 아시아와 러시아의 경제침체의 연쇄반응을 막아주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연초 예상보다 0.6% 나 높은 3.5%로 전망돼 대미(對美) 수출 수요증가 등 아시아국가들의 경기 활성화에도 한 몫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경제의 한 축인 일본경제의 침체속에서도 개도국들의 수출을 흡수,세계경기의 숨통을 터주고 자금의 물꼬를 열어주는 ‘경기진작의 전도사’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다. IMF가 전망한 내년 성장률도 2.2%.최근 경제지표도 흔들림없는 경제 상황을 보여준다.8월중 통화공급,주(週)평균실업률,제조업체 신규주문 등 5개 지표는 상승세를 보였다. 민간조사회사인 ‘컨퍼런스 보드’도 경제활동을 6∼9개월 앞서 예측하는 경기 선행지수가 예전 수준을 유지하는 등 건전한 성장을 전망했다. 그러나 주가하락과 소비자 신뢰지수등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에서 어두운 전망도 있는 만큼 금리인하 등 지속적인 경기부양책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아시아와 러시아,남미 등의 통화가치하락으로 인한 미국의 수출감소와 수입증가,이에 따른 경기침체를 경기부양책을 통해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日銀 기업대상 조사 결과/日은 “비틀”… 체감경기지수 4년만에 최저 【도쿄=黃性淇 특파원】 일본 기업들의 체감 경기지수가 갈수록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은행이 1일 발표한 기업 단기경제 관측조사(短觀)에 따른 것으로 경제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디플레로 접어드는 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여서 관심을 끈다. 체감 경기지수가 주요 제조업의 경우 -51로 지난 6월보다 13포인트가 악화됐다.또 주요 제조업의 이같은 지수는 94년 2월의 -56을 보인 이후 최저 수준이다.건설 등 개별 업종의 체감지수도 89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전업종에 걸쳐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이와 함께 기업의 설비투자와 고용, 자금조달,수익전망 등도 모두 저하 또는 악화됨에 따라 올 12월까지 기업의 예감 경기지수도 주요 제조업이 -46으로 크게 떨어졌다. 중소기업의 체감지수는 제조업이 -57,비제조업이 -44로 각각 지난 6월보다 악화됐음은 물론 주요 기업보다 상황이 훨씬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금조달에 관해서도 주요기업이 4포인트 악화된 -5,중소기업도 3포인트 떨어진 -25로 나타났으며,금융기관의 융자태도에 대한 부정적인 응답비율도 주요,중소기업 관계없이 늘어났다. 일본 기업들의 이같은 경기인식 악화는 개인소비와 설비투자 등 실물경제 침체에다 금융불안과 세계적인 금융혼란에 따른 것이다.
  • 미 금리인하 好機로 활용해야(사설)

    미국이 30일 단행한 금리인하는 위기상황에 놓인 우리경제에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기대돼 매우 환영하는 바이다. 비록 인하폭은 0.25%포인트로 소폭이지만 추가가능성이 많고 다른 선진국들도 공조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파급효과가 확산될 것으로 예측된다. 때마침 한국은행도 콜금리를 7%대로 낮출 방침임을 밝혀 국내기업들은 금융비용 부담경감과 경쟁력 향상등 국내외 금리인하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연방기금금리를 연 5.5%에서 5.25%로 0.25%포인트 낮춘 것은 아시아,러시아,중남미로 번진 금융위기가 머지않아 자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것으로 감지(感知)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 그동안 금융위기를 겪은 개발도상국들의 대미(對美)달러 환율 인상으로 미국은 수입물가가 하락함으로써 인플레를 억제하는 이점을 취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금융위기의 장기화와 개도국들의 심각한 불황의 여파는 미국 무역적자를 늘리고 경기하강의 조짐을 나타냄에 따라 경기를 부추기는 금리인하초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됐던 것이다. 또 이번 인하폭이 지금까지 지속된 미국경제의 호황국면을 유지하는 데 미흡한 것으로 지적됨에 따라 추가인하와 다른 선진국들의 공동보조가 어렵잖게 예상된다. 동기가 어떠하든 이번 금리인하는 미국경기를 더욱 진작시켜 우리의 대미수출을 늘리는 효과가 있으며 특히 앞으로 엔화강세가 예상됨에 따라 국제시장에서 일본과 경쟁을 벌이는 반도체·조선·자동차·철강부문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수출호조가 기대된다. 또 국제금리인하로 외국자본의 국내유입이 촉진되고 외채원리금 상환부담도 줄어들 것이다. 한국은행은 이번미국 FRB의 금리인하폭만큼 유러달러 금리도 내릴 경우 우리의 연간 외채이자부담은 3억8,000만달러 줄어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해외요인의 작용은 우리의 신인도 회복에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그러나 미국 금리인하를 우리 경제회생의 호기(好機)로 활용하려면 현재 진행중인 금융·기업 구조조정작업을 빠른 시일 안에 매듭지어서 다른 국가들과 차별화를 이루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 그래야만 외자유입효과가 커지고 수출경쟁력도 강화될 수 있을 것이다. 막연한 기대감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는 없는 것이다.
  • IMF에도 식지않은 이웃사랑/장애아·실직자에 온정 줄이어

    ◎‘사랑의 씨튼 수녀회’ 자선행사/사랑실천 본부 휠체어 전달도 IMF 한파로 온정의 손길이 더욱 아쉬워진 장애아동,실직자 등을 돕는 행사가 30일 잇따라 열렸다. 이날 오후 4시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선 ‘장애아동 교육을 돕기 위한 자선의 밤’ 행사가 펼쳐졌다. ‘사랑의 씨튼 수녀회’ 주최로 열린 이 행사는 지체장애인 학교인 광주은혜학교와 시각장애인 학교인 충주 성모학교 장애학생 350여명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를 통해 모금된 돈은 성모학교 교사 건립비 및 은혜학교 장애인 직업훈련원 건립비로 쓰일 예정이다. 수녀회측은 지난 91년 이 행사를 기획,뜻을 같이하는 주부,주한 외국인 부인 등을 주축으로 ‘사랑심기 위원회’를 조직해 올해로 8년째 행사를 치르고 있다. 행사에선 그림,도자기,가방 등 장애학생들이 정성껏 만든 작품 200여점의 전시 및 판매에 이어 장애학생들의 중창 및 리듬합주와 서울대 트리오,가수 이승철씨 등이 찬조출연한 콘서트가 펼쳐졌다. 鄭元植 대한적십자사 총재 부인인 金인숙 사랑심기 위원회 명예회장과 姜英勳 전 적십자사 총재 부부,금호그룹 朴晟容 회장,카렌 라센 주한 덴마크대사 부인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묘공원 국악정에서는 사랑의 실천 국민운동본부(본부장 兪虎濬 목사) 주최로 실직장애인과 고아원 아동 등을 위한 ‘98 이웃사랑 대행진’이 열렸다. 운동본부는 실직 장애인 200명에게 휠체어 20대와 생활보조금 15만원씩을 전달하고 상록보육원 등 5개 고아원에 각각 30만원과 의류 100벌,과일 등을 기증했다.
  • 경기 하강곡선 완만해졌다/8월 산업활동 동향

    ◎제조업 가동률 등 주요지표 최저치 불구/경기선행종합지수 3.3% 감소에 그쳐/건축허가 면적은 67년이후 최대폭 감소 경기하강 속도가 완만해지고 있다. 8월중 출하,제조업가동률과 건축허가면적 등 주요 경기 지표가 통계치 작성 이후 최저수준으로 하락했다.그러나 6∼7개월 후의 경기를 예고하는 경기선행종합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3.3% 감소에 그쳤다. 아직은 경기의 바닥을 점칠 수는 없지만 바닥권을 향한 숨고르기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8월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전체 제품출하는 수출과 내수부진으로 지난 해 8월보다 16.2%나 감소,지난 68년 첫 통계치 작성 후 30년만에 최대의 하락폭을 나타냈다. 내수용 소비재출하도 승용차(-80.5%),정수기(-51.3%),세탁기(-41.3%),TV(-39.3%) 등 내구소비재 출하가 크게 줄어 지난 해 8월 대비 29.2%나 감소,통계치 작성 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휴대폰(47.2%),경승용차(212.3%),가스보일러(53.5%) 등의 출하는 대폭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62.9%에 머물러 지난 85년 이후 13년만의 최저수준을 보였다. 8월중 생산은 긴 장마로 건자재 출하가 부진하고 자동차 파업이 있었지만 감소폭은 전년 동월 대비 11.8% 감소에 그쳤다.반도체 생산이 61.6% ,특수선박 등 기타 운송장비가 32.4%나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도소매 판매는 전년 동월비 16.3%,기업 설비투자는 49.2% 각각 감소했다. 특히 건설수주는 41.9%,건축허가면적은 67년 이후 최대폭인 70.1%나 각각 줄어 향후 6개월정도의 건설 경기가 여전히 침체를 면치 못할 것임을 예고해주고 있다. 경기선행종합지수는 월별로 3월 -3.8%,4월 -3.2%,5월 -3.5%,6월 -3.3%,7월 -3.6%에 이어 지난 8월에는 -3.3%였다.
  • 노숙자 이대로 둘순 없다­노숙자 쉼터 르포

    ◎전국 3천여명… 월동대책 비상/지원 하루 1,000명… 100명 입소 허가/숙식 제공… 예산없어 일터 알선 못해/“3D업종 택할바엔 노숙” 자세도 문제 서울 강서구 방화6사회복지관. 이곳 ‘희망의 집’에는 14명의 노숙자들이 모여 20여평 크기의 방에서 공동생활을 하고 있다. IMF 한파로 실직한 사람들이라 자활에 대한 의지가 높다. 아침 7시면 공공근로를 위해 나갔다가 저녁에 돌아온다. 일당 2만5,000원은 꼬박꼬박 저금을 한다. 朴모씨(37)는 “노숙생활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좋은 시설에서 지내고 있다”면서 “직장을 잡으면 곧바로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깨끗한 방,침대,TV 등이 비치돼 노숙자들 사이에선 천국으로 통한다. 하지만 오랜 노숙 생활 탓인지 규칙적인 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때도 있다고 한다. 이미 2명이 공동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나갔다. 복지관 李權一 부장(37)은 “자체적으로 기상·취침시간 등 규칙을 정해 생활하고 있다”면서 “처음엔 힘들어하던 사람도 시간이 지나면서 잘 적응해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노숙자는 서울 2,400명,부산 300명,대구 120명,인천 100명,경기 100명 등 모두 3,020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을 위해 ‘쉼터’ 32곳(수용인원 2,035명)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를 제외하고는 급하게 문을 열다보니 숙식만 제공할 뿐 자활프로그램이나 취업알선 등에는 신경을 쓰지 못하는 실정이다. 해당 자치단체에서 지원하는 식사비와 생필품비도 턱없이 부족하다. 서울시는 한끼 식사값으로 880원을 책정했지만 실제로 드는 돈은 1,500∼2,000원선이다. 한사람 앞으로 5,000원씩 지급되는 생필품비로는 내의,세면도구 등을 사기에 부족하다는 게 운영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부족한 재정을 메우기 위해 대부분의 복지관이 자선행사나 후원금 모금행사를 준비 중이다. 그러나 운영자측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주민들의 반발이다. D사회복지관 관계자는 “주민들의 반발을 우려해 노숙자 수용 사실을 숨기고 있다”면서 “대부분의 주민들이 실직노숙자와 부랑자를 혼동하고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수용시설도 부족하다. ‘희망의 집’ 입소자를 선별하는 서울역의 ‘노숙자 다시 서기 지원센터’에는 하루 500∼1,000명의 노숙자들이 몰리지만 평균 100여명 가량만 입소 허가를 받고 있다. 무료급식소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현재 사회단체와 종교단체들이 운영하는 무료급식소는 서울의 21곳을 비롯,전국적으로 36곳이 있다. 서울 용산역의 무료급식소를 이용하는 사람은 하루 600여명. 음식재료비만 70만원에 이른다. 운영자 兪蓮玉씨(31·여)는 그러나 “노숙자들에게 중요한 건 한끼의 식사가 아니라 다가올 겨울에 지낼 수 있는 숙소”라고 말했다. 문제는 노숙자의 수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데 있다. 사회·종교단체가 나서는 데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임시방편적인 수단보다는 당국의 보다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상황이다.
  • 北 방송은 흥미거리?/방송사들 ‘통일 디딤돌’ 접근 결여

    ◎개방관련 체계적 논의도 미흡/한국방송개발원 보고서서 지적 방송사들이 북한방송 개방을 통일의 징검다리로 파악하는 진지한 태도보다는 흥미거리나 시청률 제고의 한 방법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방송개발원(원장 이경자)이 최근 발표한 ‘북한방송 개방에 대한 정책보고서’와 ‘북한 방송프로그램 분석보고서’에서 이우승 영상자료팀장은 북한방송 개방에 대한 체계적이고 현실적인 논의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우승씨는 보고서에서 우선 라디오와 TV를 동시에 개방하되 그 파급효과를 고려해 조금씩 프로그램을 늘려가는 단계별 동시 개방안을 제시했다.그리고 정치성이 적은 어린이 만화영화와 생활정보프로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어 서독정부가 72년 동서독 기본화해조약 체결후 동독TV에 대한 기술적 제한을 해제한 것처럼 정부가 앞서서 기술적 차이를 줄여야 대다수 국민이 북한TV를 시청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이른바 소극적 개방론보다는 적극적 개방안을 채택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남북한 방송교류가 남한방송의 문제해결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즉 전통문화보다 외래문화가 범람한 상황에서 민족주의적·자주적 성격이 강한 북한 프로를 개방함으로써 우리 방송문화의 제자리찾기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한편 남북 방송교류를 둘러싼 남한 방송국들의 과당 경쟁과 북한측과의 협상에서의 불이익을 막기 위해 ‘남북한 방송협력협정’을 체결해야하고 북한방송 개방에 앞서 ▲국가보안법 개정 ▲저작권 문제 해결 ▲남북한 상호 비방방송 중지 선언 ▲북한방송 심의위원회 및 남북방송교류 추진위원회 결성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난 3월9일부터 16일까지 방송됐던 북한의 라디오 및 TV 프로중 각각 7일분의 내용을 분석한 결과를 중심으로 작성됐다.방송개발원은 “북한방송이 개방되었을때 나타날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북한방송의 편성과 프로그램 내용에 대한 분석과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작성한 보고서”라고 밝혔다.
  • 2與 고위 국정협,단독 개회 합의

    ◎막힌 정국 ‘민생·개혁 국회’로 돌파/정부의 비리척결작업 강력 추인/본회의 ‘사실공개심사’로 야 압박 여권이 23일 ‘단독국회개회’로 정국해법의 가닥을 찾았다.사정(司正)과 국회는 별개라는 인식에서다.사정을 볼모로 더 이상 민생·개혁입법 등을 늦출 수 없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이같은 인식은 이날 열린 국민회의·자민련 양당 고위국정협의회에서 나왔다.‘협의회’에서 양당은 정부의 비리척결 지속방침을 강력히 ‘추인’했다. 사정은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현실인식에도 양당은 공감했다.한나라당 표적사정 주장에 “한나라당 소속 정치인들이 많은 것은 그들이 지금까지 이권에 가까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 주장을 일축했다.오히려 양당은 “국민 70%가 정치권 부패척결을 강력히 희망한다”며 검찰의 엄정하고 일관된 사정을 촉구했다.사정중단은 국회정상화의 조건이 될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여권의 이같은 의지는 사정을 조기종결할 경우 공동정부에 오히려 상처를 줄지 모른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이다.그래서 사정과 국회를 확실히 분리했다. 여권은 25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회기결정과 휴회결의,상임위 기간의 확정 등 정상적인 국회운영에 착수키로 했다.상임위에서는 실업대책,규제개혁,경제구조조정법안 등 국리민복을 위해 시급한 법안심의에 들어가기로 했다.이를테면 중소기업협동조합법,택지개발촉진법,부가가치세법 등 24개 법안이다. 한나라당이 끝내 국회를 외면할 경우 상임위와 본회의 심의일정을 미리 공표,‘사실공개심사’방식을 도입하는 것도 검토중이다.장외에 나선 야당의원들에게 보이지 않는 ‘압박효과’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여권은 국회정상화가 늦어지자 국정감사·청문회일정도 단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국회활동에 내실화를 꾀할 수 있는 방안마련에도 고심중이다.이와 관련,국민회의는 이날부터 1박2일간 올림픽파크텔에서 소속의원 전원이 참가하는 연수계획을 마련했다.국회활동이 부실화되는 것을 최소화시켜보자는 계산이다.여권은 이날 ‘사정보다 경제살리기’라는 항간의 논리에도 쐐기를 박았다.부패척결작업이 선행돼야 경제회생이 가능하다는 인식확산에도 박차를 가했다. 현재 여야 내부의 ‘강경론’때문에 대치정국의 향배는 ‘시계 제로’상태.하지만 26일쯤 金潤煥 부총재의 소환에 이어 金大中 대통령의 28일 경제관련회견이 이뤄지면 해빙무드가 올지 모른다는 기대감도 있다.
  • 공무원 연봉제는 행정혁명(사설)

    정부가 내년부터 3급(국장급) 이상 공무원을 대상으로 연봉제를 실시하고 과장급 이하는 근무성적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키로 한 것은 단순한 공무원 봉급체계 조정이 아닌 행정상의 일대 혁명적 조치로 평가된다.과장급 이하에게도 근무성적에 따라 성과 상여금을 월급여의 0%에서 200%까지 차등지급키로 한 것은 공무원의 연봉제가 확대실시될 것을 예고해주고 있다 하겠다. 공무원 연봉제는 지금까지 연공서열 또는 직급에 따라 봉급을 받던 것을 앞으로는 공무원 개개인의 능력·실적·공헌도에 따라 연간 급여액을 결정하는 것으로 공직사회에 일대 혁신을 의미한다.이 제도는 공무원들이 자리만 지키고 있으면 봉급이 나오고 한직으로 가 승진시험 준비를 하여 승진만 하면 된다는 공직사회에 그릇된 풍토,비리만 적발되지 않으면 해직되지 않는다는 이른바 ‘철밥통‘식 사고,무사안일하게 업무를 처리해도 상급자와의 관계를 잘 유지하기만 하면 좋은 보직을 받을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불식시키는 중요한 전기를 제공할 것이다. 특히 이 제도가 제대로 실시되면 공무원들이 정권교체기만 되면 ‘줄서기’를 잘하여 영전하려 하거나 국세청의 한나라당 대선자금 모금에서 보듯이 불법행위까지 저질러 승진하려는 한국적 공무원 비리를 차단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공직사회에 뿌리깊게 내린 갖가지 병폐를 도려내기 위해서는 연봉제 확대실시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국장급에서 내후년에는 과장급으로 확대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이 제도가 올바로 정착될 수 있도록 각 공무원의 능력·실적·공헌도를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그 기준을 명료하게 만들고 인사고과위원회 위원을 엄선하는 등의 제도적 장치를 완벽하게 마련해야 할 것이다.또 업무의 난이도를 올바로 평가하고 민원(民怨)의 소지가 많은 각종 규제는 물론 정부규제를 최대한 철폐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정부는 공무원들의 평가에 대한 불만을 없애고 평가의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쌍방평가 방법을 택하기로 했다고 한다.종전처럼 상급자가 하급자를 일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고 하급자도 상급자를,또는 동급자끼리도 평가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연봉제의 성공조건은 평가방법의 공정성에 달려 있다.정부는 다양한 방법을 개발하여 공정성을 최대한 높일 것을 당부한다.동시에 고위공무원에 대해서는 공개모집과 계약임용제를 과감히 도입,공직사회 생산성을 더욱 향상시켜 나가도록 촉구한다.
  • 제2건국 범국민운동­지향점

    ◎제도·의식·생활 3대 개혁 역점/자유·정의·효율 바탕 영파워 집결/‘모두 한형제’ 동서화합운동 병행 제2 건국의 최종 목표는 ‘기본이 바로 선 나라’에 있다.이를 위한 3대 원리는 자유·정의·효율이며,실질개혁과 국민주체,그리고 솔선수범이라는 3대 원칙속에서 진행하도록 규정되어 있다.분배적 평등에 기초한 정의를 추구하면서도 경쟁을 바탕에 둔 효율을 강조하고,국민 모두가 개혁의 주체여야 하는 아래로부터의 개혁이면서도 지도층이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어찌보면 상충된 가치체계이다.金大中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의 ‘완벽주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으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과 연결된다. 관계자들은 그래서 제2건국을 개발독재시대의 낡은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기 위한 ‘한국판 르네상스 운동’이라고 통칭한다.즉 총제적인 제도 및 의식개혁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관행처럼 굳어진 권위주의와 평균주의·획일주의·연고주의를 청산하고 밑에서부터 개방성·다양성·유연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역사적 대전환을 뜻한다.제도로써 미완의 과제를 완성하고,이를 정착시키기 위해서 의식·발상의 변혁을 이루어야 한다는 당위론이다. 이는 제2 건국이 당장 오늘이 아닌 21세기 신사회 건설을 목표로 하고있다는 반증으로,다시말해 교육개혁과 젊은이들의 참여가 유난히 강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관계자들이 “시대가 바뀌고 있는 만큼 과거의 인식과 틀로 재단하지 말아줄 것”을 주문하는 데서도 이를 엿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동서(東西)가 하나되는 지역감정극복 운동을 활발하게 추진할 예정이다.‘모두가 한 형제’라는 정신에 맞춰 정치·사회분야에서의 개혁이 총체적으로 이뤄진다. ‘제2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는 앞으로 3가지 방향에서의 개혁을 지향하게 된다.정부차원에서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발전을 위한 제도와 공직자 의식개혁을,시민사회를 향해서는 대대적 생활과 의식개혁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생활과 의식개혁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없이는 불가능하다.제2 건국위원회와 별도의 ‘제2건국 국민운동본부’ 구상을 갖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제도를 통해 제아무리 정치와 사회 민주화를 완성하고,나아가 민족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 해도 실천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인식의 결과이다.제2건국위원회가 공동위원장 인선과 실무기획단 구성을 통해 젊은층의 주도적인 역할을 기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실제 국정운영 6대 과제에는 창조적 지식국가,공생적 시민사회,협력적 남북관계라는 다양한 영역이 존재하고 있어 젊은층의 힘과 아이디어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민간단체 제2건국 일선에/새마을협·자유총련·바살협 동참 선언/경제난 극복·의식개혁운동 전개나서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 등 전국적 조직을 갖춘 단체들이 ‘제2건국운동’에 발맞추기 위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는 ‘제2건국운동’과 관련,‘제2의 새마을운동’을 벌여 나갈 계획이다. 姜汶奎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장은 “제2의 새마을 운동은 의식과 생활개혁 운동이다.이를 제 2건국운동과 연결해 개혁의 중추세력이 되겠다”고 밝혔다.특히 “IMF극복을 위한 국민자구 운동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며 “경제살리기 운동과 실업극복 운동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또 “경제지상주의가 낳은 도농,계층,동서간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데 앞장 서겠다”고 강조했다.그는 “앞으로 환경운동 등을 추진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고 통일에 대비해 북한동포돕기에도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자유총연맹도 건전한 시민육성을 통한 제2건국운동의 이념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楊淳稙 자유총연맹총재는 “반공과 안보의식 교육 일변도에서 벗어나 건전한 시민육성을 주도함으로써 아래로부터의 개혁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어 “관변단체의 굴레에서 벗어나 건전한 중립적인 국민운동을 벌이는 시민단체로 탈바꿈하는 것이 우선과제”라고 강조했다. 崔容碩 바르게살기운동중앙협의회장은 오는 24일 오후 2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국민생활문화운동의 방향과 과제’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갖고 생활속의 개혁운동방안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崔회장은 “잘못된 틀을 고치고 바른 자리매김을 위한인식과 발상의 전환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각계 인사 제언/시민단체 능동적 참여·감시 필수/급격한 변화는 오히려 혼란만… 단계적 개혁을/지도층 솔선… 정치·경제 투명성 회복 선행돼야 ‘국민의 정부’가 건국 50주년에 즈음해 내건 제2건국운동의 성공 여부는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여하에 달려 있다.70년대 새마을운동의 ‘잘 살아보세’보다 국민 피부에 와닿으면서 2000년대에 맞는 국민운동 캠페인 슬로건과 구체적 추진방법은 무엇이 좋은지 각계 지도급 인사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보았다. ◇李京子 한국방송개발원장=제2의 건국은 전쟁,군사통치,압축성장의 폐해등 지난 50년간의 비정상적이고 상처받은 역사를 극복하는 의미가 담긴 것이다.그 구체적 방법론으로 신뢰(trust)회복 캠페인을 제의한다.신뢰를 바탕으로 한 투명한 사회가 만들어지면 국제적 기준에 걸맞는 코리아를 창출할 수 있다.이를 위해 대중매체의 캠페인이나 어릴 때부터 신뢰를 배양하는 교육과정의 수립도 필요하다. ◇柳鍾星 경실련사무총장=제2의 건국의 성패는 국정개혁이 실질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개혁을 촉구,감시하는 시민운동을 활성화하는데 달려 있다.관주도가 아니라 자율적인 시민운동이 되도록 정부가 돕고 민간을 개혁의 파트너로 삼는 게 바람직하다.자유로운 시민단체활동을 가로막는 기부금품 모금규제법 등의 법률을 정비하고,공익적인 시민단체에 대해서는 기부금에 대한 세금공제를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제도 등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李椿淵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씨네2000 대표)=역대 정권마다 무슨 운동이니 하면서 화려한 구호와 깃발만 무성한 경우가 많았다.21세기 첨단시대를 목전에 둔 지금 전국민 운동에 대한 개념부터 바꿔야 한다.70년대 새마을운동 때만 해도 위에서 이끄는대로 국민들이 따라갔으나 이제 그런 시대는 지났다.제2 건국운동은 기본적으로 국민 개개인의 새마음,새정신 운동이 돼야 한다.이는 별게 아니다.일용 노동자부터 정치인까지 각자가 남을 탓하지 않고 제 자리에서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다. ◇金榮培 한국경영자총협회상무=‘밑바닥으로부터의 정신혁명’을 강조해야 한다.정치·경제 등 산적한 문제의 책임을 남에게 돌리기 이전에 국민 각자에 일정 부분의 책임이 있다는 점을 인식,나부터 스스로 변해야 한다는 범국민 캠페인이 필요하다.특히 적당히 경쟁했던 지금까지와 달리 모든 것을 드러내놓을 수 밖에 없는 글로벌시대를 맞아 제품 하나하나에도 철저히 임하는 국민정신 개조가 절실하다. ◇白重基 대한상의 기업구조조정센터소 장=막연하고 거창한 구호보다는 실생활에서 실천가능한 것부터 차근차근 목표를 정해 실행해 나가야 한다.특히 이번에야말로 오랜 구태를 버린다는 결연한 각오로 사회 지도층이 촌지 안주기,화장(火葬)문화 확산,고액 과외 금지 등을 앞장서 실천해야 한다.그러나 제2 건국이라는 명분에 너무 집착해 갑작스럽게 여러가지 급격한 변화를 꾀하다가는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사회적인 걸림돌을 한두가지라도 단계적으로 제거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金國振 외교안보연구원교수=우리나라의 현재 정치·경제·사회·문화의모든 문제가 근원적으로 정직성이 부족한데서 기인한다는 점에서 ‘정직성을 높이자’는 것을 슬로건으로 삼아야 한다.특히 정치·경제에 있어 투명성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교통규칙 등 구체적 생활속에서 쉽게 지킬 수 있는 것부터 캠페인을 벌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金弘圭 외교안보연구원교수부장=제2건국운동의 슬로건으로 ‘다시 태어나자’ 또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구호가 괜찮을 듯 싶다.우리가 경제를 회복시키고 국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과학기술이 핵심이다.말로만 과학기술을 부르짖지 말고 이제야 말로 정말 과학중시 풍조를 불러일으켜야 한다.새 세기를 앞두고 ‘과학입국’이라는 구호도 검토해 볼만하다고 본다.언론이 인간성 회복을 위해 사회의 밝은 면을 부각시키는 미담 시리즈를 기획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특히 우리 사회의 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해 ‘가정을 되찾자’ 등의 시리즈를 기획하거나 관련된 국민운동을 펼치는 데 앞장서면 좋을 것같다. ◇金寓龍 한국외국어대 교수=‘정직한 사회를 만들자’라는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각 분야에 만연한 부패의 사슬을 대대적으로 일소할 수 있는 개혁 캠페인을 벌이자.일제 때 펼쳐졌던 ‘민족개조론’과 같은 전국민적 의식개혁운동을 전개하는 게 바람직하다.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개혁을 주창했지만 ‘구두선’(口頭禪)으로 끝났던 점을 중시,총체적인 개혁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근원적이고 지속적인 실천 방안에 대해 국민들의 중지를 모아야 한다. ◇宋復 연세대 교수=제2 건국의 성공 여부는 시민단체가 얼마나 활발한 활동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현대 사회는 다원화 사회다.이는 시민단체의 목소리가 큰 사회를 말한다.시민단체는 돈으로 활성화되는 것이 아니다.金泳三 정부는 시민단체를 경제적으로 지원해 관변단체화했다.정부는 그들의 목소리를 관심있게 들어주면 될 뿐이다.시민단체도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시민들을 단체에 끌어들여야 한다.보험 설계사처럼 적극적으로 시민들을 모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 제2건국 범국민운동­특별대담

    ◎“시민사회 협력­결집 가장 중요”/자발적 동참유도로 개혁역량 극대화/‘비리 있는곳 사정있다’ 원칙 확고히 金大中 대통령이 주창한 ‘제2건국운동’은 우리 사회 전분야에 걸친 총체적 개혁선언이다.이 범국민 캠페인이 성공하기 위해선 국민과 민간단체의 적극적 동참이 절실하다.제2건국운동의 바람직한 추진방향과 예상되는 문제점을 韓相震 서울대 교수(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 간사)와 朴元淳 변호사(참여연대 사무처장)의 특별대담을 통해 짚어 본다. ▷추진상의 문제점◁ ▲韓교수=제2건국은 정부가 하고 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국민적 합의와 지원에 따라 성패가 갈라지는 것입니다.밑으로부터 국민적 비판과 감시 등 개혁운동이 없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개혁의 힘은 소진되기 쉽습니다.처음부터 끝까지 정부 중심의 개혁은 우리 현실에서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우리 사회의 개혁 집단들이 어떻게 결집하느냐가 중요한 과제입니다. ○정부중심 개혁 어려워 ▲朴변호사=지금까지 여러 정권이 역사적으로 너무 제역할을 못했습니다.오늘의 경제위기도단순한 정책실수가 아니라 해방 50년,경제개발 30년의 최종 종착점으로서의 현 체제가 전반적으로 잘못됐기 때문에 발생했습니다.나라를 새로 세우는 기분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정치적인 의도가 깔려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있습니다.구체적인 방법이 도출되지 않기 때문입니다.시민사회운동에 관한 종합적 이해와 설계가 없지 않은가 하는 의문도 듭니다.그렇지 않고서는 시민사회단체를 정부가 네트워킹하겠다는 발상이 나올 수 없습니다.시민사회단체 중 개혁과 관련 없는 관변단체도 있지만 공익적 단체 대부분은 정부가 요구하지 않아도 개혁의 동반자로 생각하고 있습니다.억지로 끌어들이면 국민의 오해를 살 수 있고 부작용도 생겨나게 됩니다. ▷구체적인 방법론◁ ▲韓교수=국민들의 참여 욕구와 불만을 왕성한 창조적 에너지로 유도해야 시민사회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이런 맥락에서 자유·정의·효율이라는 세가지 원리를 바탕으로 국민운동의 큰 틀을 짜야 합니다.국민들이 호흡하면서 자발적 협력을 유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발상의전환 시급 관료집단과 재벌 등 경제세력이 너무 일방적인 힘을 행사해 왔습니다.하지만 우리 시민사회의 잠재력은 생각보다 상당합니다.이러한 시민들의 힘을 제2건국의 원동력으로 육성해야 합니다.시민단체들도 개별이익 등 협소한 문제에 집착하지 말고 제2건국이라는 큰 틀에 맞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국민 개개인이나 시민단체들 역시 발상의 전환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朴변호사=시민사회가 과거 군사독재 하에서는 강력한 힘을 소유했지만 절차적 민주주의가 보장된 사회로 이행하면서 오히려 그 힘을 잃어가는 느낌입니다.사회개혁적 인사들이 장외투쟁을 접고 제도내의 방식과 목표를 세워서 사회개혁에 동참하고 있습니다.그러나 그 제도는 허약하고 비빌 언덕이 없습니다.당장의 무기가 없어진 셈입니다.경제구조와 정치의 개혁에도 정부만큼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습니다. 대표소송제나 주민표결제 등이 그런 예입니다.하지만 그러려면 시민단체나 개인이 개혁에 참여할 수 있는 도구를 먼저 마련해야 합니다.그러나 현재 어느 부처도이를 연구하는 곳이 없습니다.아래로부터의 개혁을 위한 도구를 마련하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유기적인 협조체제 구축◁ ▲韓교수=시민들의 참여를 촉진하려면 다양한 방향의 제도개선이 필요합니다.시민단체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은 솔직히 힘든 작업입니다.아마도 운동단체들의 자발적 협력이 이뤄지면서 자연스런 과정을 통해 조직운동이 태동해야 할 것입니다. 참여는 제도가 허용하는 절차와 방법에 따라 이뤄져야 합니다.이러한 모델 속에서 구석구석 활용할 공간이 많아지고 (시민운동은)더욱 열릴 것입니다.우리 사회는 이런 방식으로 기업 재벌 등의 ‘전제적 권력’을 고쳐야 하며 이에 공감하는 사람들도 많이 늘고 있습니다.제도안으로 들어가는 끊임없는 운동들은 많은 지원을 받아야 합니다.金大中 대통령도 이런 모델을 통해 지평을 열라고 하는 것입니다. ○관료조직 개편 미흡 ▲朴변호사=위로부터의 개혁은 성공할 수 없습니다.일반국민의 자발적인 동원이 가능한가에 따라 개혁의 성패는 갈립니다.정부가 나서서 구조를 바꿔야 합니다.정부조직의 10% 감축으로 할 일이 다 끝났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하지만 뉴질랜드와 비교해 보면 그리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닙니다.정부는 지금 개혁의 책임을 가계나 사기업에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먼저 개혁의 동기와 전략을 수립해 기초를 마련해야 합니다. ▷정치·사회개혁의 방향◁ ▲韓교수=많은 국민들은 개발 독재과정에서 만연된 부정부패의 핵심을 정치권에서 찾고 있습니다.일단 개혁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면 정파와 상관없이 뿌리를 뽑아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야 합니다.강력한 개혁을 추진하면서 다른 한편에서 개인과 사회집단을 자발적인 구조운동 개혁에 동참시켜야 합니다.정부의 개혁운동과 함께 각종 그릇된 사고방식과 관행을 고쳐가는 국민운동을 병행해야 합니다.따라서 현재의 정치개혁은 자연스레 사회의식 개혁운동으로 옮아가야 합니다.‘부패척결을 하자’‘바르게 살자’ 등이 국민운동으로 점화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朴변호사=‘개혁은 타이밍’이란 말도 있습니다.지금까지 새 정부가 너무 신중해서 개혁대상까지 아우르고 그 의견을 들어보는 민주적 절차를 중시했습니다.개혁은 어차피 불이익을 받는 사람들의 저항이 있게 마련이고 그것은 단호히 제압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집권세력 내의 개혁이 선행돼야 합니다.사정(司正)도 하지만 타협의 기운도 있는 게 현상황입니다.이런 상황에서 개혁이 실패할 경우 국민들의 실망은 더욱 커집니다.오해와 편견,저항이 있어도 정치개혁과 사정은 계속해 나가야 합니다.그러면 국민 모두 결국은 공감하게 됩니다.‘비리 있는 곳에 사정 있다’는 원칙을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확립해야 합니다. ▷제3섹트의 중요성◁ ▲韓교수=넓은 시각에서 정부와 재벌의 영향력에서 독립해 시민사회라는 제3섹트의 역할을 늘리는 것이 개혁 성공의 관건입니다.우선 국민적 합의로 극복돼야 할 관행과 인습에 대해 합의가 있어야 합니다.예컨대 반 인류적인 행동과 부정부패 척결,촌지 거부 운동 등 절대 부패나 부정의 행동을 하지말자는 공감대를 국민적 힘으로 형성해야 합니다.앞으로 비정부기구(NGO)의 역할이 중요해집니다.정부 못지않게 많은 권한을 시민사회에 주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릇된 관행 고쳐야 ▲朴변호사=정부와 시장에 비견되는 제3섹트로서의 민간운동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합니다.우리의 경제위기는 외국처럼 상호견제와 균형의 체계가 없기 때문에 초래된 것입니다.우리의 경우 정부는 대통령,기업은 총수 한 사람만 존재합니다.정부가 시민사회단체를 일렬로 세우려고 하는데 이러면 시민단체는 도덕성에 해를 입으면서 바로 힘을 잃게 됩니다.이런 의미에서 민간단체 지원법도 반대합니다.본의 아니게 통제수단이 될 수도 있습니다.종교단체 같이 후원비에 대한 세금감면이나 우편료 감면을 하거나 미국처럼 방송총시간의 일정부분을 공익광고 명목으로 시민단체에 할애해 주는 간접 지원제도가 더 필요합니다. ▷시민단체의 참여 패러다임◁ ▲韓교수=국민적 에너지를 결집해서 동기 부여와 목표설정을 통해 자발적인 협력으로 발전된다면 제2건국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반면 참여를 빙자해 지나치게 갈등을 증폭시키거나 불신이 심화되면 국가적으로 불행한 사태를 초래하게 됩니다.무엇보다 나라를 다시 세우려는 운동이 자발적으로 일어나야 합니다.자발성이 훼손되는 일이 생기면 안됩니다. ○민간단체 지원법 반대 ▲朴변호사=우리는 일제와 독재시대를 거치면서 ‘참여는 손해다’라는 인식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참여연대의 경우도 몇년간 정말 열심히 시민운동을 했지만 아직도 회원이 늘지 않고 재정적 어려움이 많습니다.정부차원에서 국민의 참여의식을 고취하는 데 필요한 제도적 절차를 마련해 줘야 합니다. ▷관료·제도개선의 시급성◁ ▲韓교수=공익운동 단체들이 현재 기로에 놓여 있습니다.이는 각 부문에서 실권을 행사하는 관료의식이 구태의연하기 때문입니다.대통령의 개혁 청사진과 관료들의 체질 사이에 큰 균열이 있습니다.관료들에겐 수십년간 권위주의 체제하에서 습득된 관행과 타성의 문화가 있습니다.이것은 근본적으로 민의 참여 촉진보다 억제하는 데 더 관심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관료문화 개선 과제 따라서 관료 문화의 ‘품질개선’이 주요한 과제입니다.체계적인 노력없이,개혁주제의 설정 없이는 시행착오와 자기 한계에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미래를 바라보는 정확한 그림이 아직 관료들에게 없기 때문입니다.관료들의 대대적 교육이 시급한 과제입니다. ▲朴변호사=의식개혁과 교육의 힘이 중요하다는 데 동의합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식전환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제도의 힘이 필요합니다.예를 들어 고속도로의 오물투기가 심했지만 헬리콥터를 동원,공중에서 감시하는 등 철저한 단속을 하자 최근 들어 상당히 줄어든 것이 그 예입니다. 일본은 사회발전 시스템이 상당한 수준에 와 있습니다.그러나 일본의 사회운동가들은 많이 절망하고 또 우리를 오히려 부러워합니다.그처럼 강력한 우리사회의 활력이 참여로 이어지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참여를 견인하는 제도가 미비하고 채널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결론◁ ▲韓교수=우리사회는 분기점에 와 있습니다.국민적 지혜와 협력의 발전모델을 세우느냐,‘우물안 개구리’처럼 분열 갈등의 유산 속에서 쇠퇴의 길로 가느냐는 기로에 서 있는 것입니다.하지만 희망찬 미래로 끌어가는 궁극적 힘의 원동력은 도덕성과 전문성·비판성을 갖춘 시민사회 집단에 있습니다.정부는 시민단체를 지원하면 되지 정부가 나서서 통제하거나 지도하면 안됩니다.사회의 양식 있는 사회운동단체들이 큰 눈으로 생각하고 헌신하는 역할을 간절히 기대합니다. ▲朴변호사=시민사회단체는 정부를 비판할 때 곧 돕는 것이며 개혁 저항세력을 견제하는 것입니다.이것이 바로 정부와 시민사회단체의 올바른 역할 분담이라고 생각합니다. 개혁의 성공도 마찬가지입니다.정부가 먼저 제도적 기반을 만들어줄 때 국민들의 참여의식과 개혁이 더 빨리 진전될 수 있습니다.
  • 司正을 政爭으로 왜곡말라/金三雄 주필(時論)

    “억울한 욕을 당할 때는 낮잠만 자고 있다가 옳은 일을 해보려면 밤잠을 자지 않고 반대한다”­ 백범 김구 선생이 남북협상을 위해 북행(北行)을 떠나려 할 때 이를 한사코 반대하며 비방하는 사람들에게 남긴 쓸쓸한 독백이다. 여기서 ‘억울한 욕을 당할 때’란 송진우씨 암살사건에 억울하게 연루되어 법정에 서게 된 일을 말한다. 결국 ‘밤잠을 자지 않고 반대’한 세력에 의해 백범의 통일정부 수립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정부의 정치권 사정과 관련하여 일부 언론이 훼방을 놓기 시작했다. 이유인 즉 경제를 살려야 할 때에 맨날 사정만 하느냐는 것이다. 정부의 사정을 정쟁으로 치부하면서 개혁에 제동을 걸고 있다. 얼마전까지도 정치부패를 척결하고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야 나라가 바로 선다고 열을 올렸던 언론이다. 부패정치인을 ‘퇴출’시키라고 얼마나 촉구했던가. 그런 언론이 막상 부패정치인에 대해 사정이 본격화되자 엉뚱한 이유를 들어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 부패의 ‘몸통’을 보호하려는 정치적 배경인지, 정치개혁을 좌절시키려는 의도인지는 모르지만, 이 기회에 부패정치를 청산하라는 국민의 뜻과는 완전히 배치되는 주장이다. 엄격히 말해서 경제살리기와 정치인 사정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경제회생은 급선무이고, 사정은 후선책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부패척결이 선행되어야 한다. ○부패구조를 개혁해야 국난의 근본원인이 김영삼정부의 무능과 정경유착, 정치부패에서 기인되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그런데도 불구하고 정치부패를 그대로 둔채 경제회생부터 하라는 것은 모래 위에 가건물부터 짓자는 주장에 다름아니다. 온몸에 퍼진 암세포를 그대로 두고 영양제나 계속 투여하자는 논리와 진배없다. 우리는 과거 몇차례 개혁의 기회를 잃었다. 오랜 일을 그만두고 13대 국회에서 5공청산 작업이 진행될 때도 일부 언론이 “언제까지 5공청산이냐”고 여론을 조성하여 ‘5공청산’이 중단된 적이 있었다. 그때라도 정경유착의 부패구조를 제대로 척결했었다면 오늘의 국난은 예방되었을 것이다. 분명히 말해서 나라를 이 꼴로 만든부패정치의 구조악을 그대로 두고 경제회생은 불가능하다. 구린내 나는 부패의 하수구를 묻어둔채 새로 시작하자는 논리는 구조개혁을 하지 말자는 것이며,이는 미래의 부패도 용인하자는 주장과 다름없다. 부패척결은 정치개혁의 전단계이며,이는 바로 깨끗한 정치를 통해 경제회생과 제2건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오늘 비록 수술의 아픔이 따르더라도 종양을 제거하지 않으면 생명을 지키기 어렵다. 일부 언론이 사정과 정쟁을 등식화시키면서 정부가 경제회생을 팽개치고 사정에만 매달리는 것처럼 비판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인식에서 출발한 단선적 사고의 전형이다. 정직한 언론이라면 국난의 책임을 묻고 부패척결과 정치개혁을 통해 새롭게 출발하자고 써야 한다. ○부패혐의 있으면 측근부터 비록 오늘의 아픔이 따르더라도 참고 견디면서 다시는 부실 국가가 되지 않도록 일부 성급한 국민을 위로하고 여론을 조성하면서 사정(司正)을 지원하고 개혁을 선도해야 옳다. 그리고 따져야 할 일이라면 편파적인 사정은 없는가,왜 거물급을 제쳐두느냐,결코온정주의가 작용해서는 안된다고 촉구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결코 좌고우면해서는 안된다. 일부 기득권층의 여론이 마치 국민의 여론인 것으로 착각해서도 안된다. 이번에 정경유착의 고리를 단절하지 않으면 우리 정치,나아가서 국가의 희망을 찾기는 어렵다. 정부에 당부하고자 한다. 결코 사정에 여야 차별을 두거나 표적수사,정치보복이어서는 안된다. 공정무사하게,부패혐의가 있으면 측근부터 척결하는 단호함을 보여야 한다. ‘옳은 일을 해보려면 밤잠을 자지 않고 반대’하는 백범의 독백과 좌절이 두번다시 되풀이되어선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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