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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ook소리 / 공들인 ‘평전’이어야 빛난다

    역사를 생동감 있게 읽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시대를 치열하게 산 인물들의 평전을 읽는 것이다.더구나 시대에 자신을 대입시켜 읽는다면 어떤 역사책보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박제화한 인물들을 피가 돌고 살냄새 나는 인간으로 재발견하게 된다는 점도 평전 읽기의 매력이다.예컨대 마르크스 평전을 읽다 보면 위대한 공산주의 이론가보다는 모순덩어리요 극단적인 성격을 지닌 ‘인간’을 만나게 된다.그의 약점과 컴플렉스,슬픔,순된 성격까지도 모두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나온 신간들 중엔 평전 형식의 책들이 적지않다.특히 ‘퓰리처 평전’(작가정신)이나 ‘호치민 평전’(푸른숲),‘김시습 평전’(돌베개) 같은 책들은 독자들의 역사인물에 대한 관심과 평전 독서욕구에 부응하고 있다는 평이다. ‘평전 바람’은 2000년에 나온 ‘체 게바라 평전’(실천문학사)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당시 5000부만 나가도 성공이라고 했던 ‘체 게바라 평전’은 사회주의 계열 책들의 출판을 선도하며 지금까지 13만부 이상 팔려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그러나 우리의 평전출판,특히 국내 인물에 대한 평전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평전은 소설적 상상력과 구성력,대중적 글쓰기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탐구 대상에 대한 학문적인 토대가 탄탄해야 한다.그렇지 못한 채 씌어진 평전은 대상 인물의 삶과 정신적·사상적 궤적을 깊이 있게 다루기 어렵다. 평전 문화가 형성되기 위해선 또한 역사적인 인물이나 사건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평전’으로서의 최소한의 균형 감각을 잃어버린 ‘위인전’ 수준의 평전도 넘쳐난다. ‘김시습 평전’은 그런 점에서 평전출판의 한 모델을 제시한다.저자인 심경호 교수(고려대 한문학과)는 김시습이란 인물에 대해 오래 천착해온 학자이지만,자료를 발굴하고 고쳐 쓰고 하느라 5년여만에 책을 냈다.장기적인 투자에 인색한 국내 출판계,어설픈 지식과 대중적인 글쓰기 재주만 믿고 평전 집필에 달려드는 작가들 모두 반성재료로 삼을 만하다. 김종면기자 jmkim@
  • 경찰청장 임기 2년 보장 추진 경정·총경 계급정년제 재검토 / ‘경찰개혁 방안’ 워크숍

    경찰개혁에 본격 시동이 걸렸다. 14일 새 정부 들어 처음 열린 ‘경찰지휘관 워크숍’에서 경찰청은 내부 혁신과제를 내놓았고,청와대 관계자 등 참석자들도 다양한 경찰 개혁방안을 제시했다.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열린 워크숍에는 경무관급 이상 경찰 고위간부 46명과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 등 청와대 관계자,학계 인사 등이 참석했다. ●성폭력 조사과정 녹화 재판때 활용 경찰은 이날 발표한 경찰개혁 추진방향을 통해 경찰청장에게 2년의 임기를 보장하는 ‘경찰청장 임기제’를 도입하고 경찰서장에게도 책임행정을 위해 1년 6개월의 임기를 보장하는 등의 내부 혁신 과제를 제시했다. 경찰은 우수인력의 조기 퇴진을 막기 위해 경정과 총경의 계급정년제를 재검토하고,간부후보생 정원의 일부를 현직 경찰관 중에서 모집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서민의 법률 상담 및 구조를 위해 공익법무관을 경찰에 배치하고,경위·경감급 즉결심판전담관을 운용해 인권보호에 주력하기로 했다.‘경범죄처벌법’의 처벌 대상을 전면재검토해 ‘스토킹’의 처벌을 명시하는 대신 ‘구걸’‘새치기’ 등 시대에 맞지 않는 죄목은 없애기로 했다. 그동안 논란을 빚은 성폭력·아동피해자의 조사과정을 녹화,재판 때까지 활용해 중복조사를 최소화하고,경찰서에 이의사건 수사반을 운영,이의사건을 전담케 할 계획이다.과학수사를 강화하기 위해 행정자치부 산하기관인 국립과학수사연구소를 경찰청으로 이관하고 수사요원 자격제 도입,유전자 자료은행 설치가 추진된다. ●청와대와 학계 “의식개혁 먼저” 강사로 나선 청와대 인사들과 교수들은 제도개혁을 서두르기보다 국민에게 좀더 다가가기 위한 의식개혁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은 “국민과 가장 가까이 있는 권력기관인 경찰의 지휘관들이 개혁의 주체세력으로 나서야 참여정부의 개혁이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범계 청와대 민정2비서관은 수사권 독립과 관련,“경찰이 원하는 수사권 현실화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는 결코 정치권과의 거래나 흥정으로는 이뤄질 수 없다.”고 밝혔다.그는 “수사권 독립은 궁극적으로 경찰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기간은 1년이면 충분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검찰이 사법적으로 경찰을 통제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이제 권력기관이 상호 견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준 청와대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은 “소비자 입장에서 들여다보면 세상이 달라보이고 서비스 중심 행정으로 갈 수 있다.”고 주문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사설] 한국 합의없는 미군재배치 안돼

    한국과 미국은 8일부터 서울에서 이틀간 일정으로 한·미 동맹 재정립을 위한 첫 회의를 시작했다.미래의 한·미 동맹 방향을 타진할 수 있는 자리다.양측은 의정부 주한 미 2사단의 후방 배치 및 용산기지 이전을 포함해 전시의 한국군 작전지휘 문제 등 군사 쟁점을 집중 협의한다.한국측은 대북 억지력에 변화를 주는 주한미군 전력 재조정은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고 나서 논의한다는 유보적 입장을 정리해 미국측의 반응이 주목된다. 주한미군 전력 재조정은 한반도 안보와 직결되므로,무엇보다 한국측의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미국측 입맛에 따른 일방적 추진은 삼가야 할 것이다.하지만 미국측은 어떤 프로그램에 의해 일사천리식으로 밀어붙이려는 인상을 주고 있다.특히 미 2사단의 한강 이남 이전에 있어서 미국측은 속도감을 내는 듯 보여 우려스럽다.미국측은 ‘어떤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는 대표단의 공식 발언을 증명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는 북핵 문제 해결 이후,나아가 전방에 배치된 북한 병력의후방 이동과도 연계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한·미 상호방위조약 정신에 따라 대북 억지력에는 추호의 손실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다.미 2사단이 전쟁 발발시 자동개입을 뜻하는 인계철선 역할을 부정하는 시점인 만큼 신중을 기해야 마땅하다.서울 한복판의 용산기지 이전도 반미 감정을 촉발하는 요인으로 시급하긴 하나,비용부담 주체·이전 대상지 등 총체적 검토가 우선돼야 할 것이다. 한·미 동맹은 한반도 방위에서 비롯된다.그 미래도 마찬가지다.따라서 한·미 동맹 재조정은 두 나라가 윈-윈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최선이다.한쪽만 유리하거나,한쪽 입장을 강요하는 것은 대등 관계라는 향후 정신에도 어긋난다.이는 또 다른 불평등의 시작으로,반미 의식을 부채질할 것이다.미래 한·미 동맹은 지난 50년간의 관계를 바탕으로 짜여지되,한국민의 동의가 전제되지 않으면 안 된다.
  • 불법모금 한나라당도 개입 정치인 20여명에 전달 확인/ ‘세풍’수사 의혹 남긴채 종결

    ‘세풍’수사가 배후를 규명하지 못하고 사실상 막을 내렸다.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徐宇正)는 8일 ‘국세청 대선자금 불법모금’사건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23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166억 3000만원 모금 과정에 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동생 회성씨,서상목 전 한나라당 의원뿐만 아니라 한나라당도 조직적으로 개입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당의 어려운 사정을 알고 있던 이 전 차장 등이 자발적으로 모금을 했다고 주장해 왔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차장이 차수명 당시 한나라당 재정위원장으로부터 기탁금 고액미납자 명단을 건네받아 미납기업을 상대로 납부를 독촉했다.”면서 “자금수수 방법과 영수증 처리에 대해서도 한나라당과 국세청이 긴밀한 협의를 했다.”고 말했다.앞서 검찰은 7일 불법모금을 주도한 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을 국가공무원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새로 확인된 사실 불법모금 자금 가운데 일부가 97년 대선을 전후로 한나라당 의원 등 정치인 20여명과기자 20여명에게 수백∼수천만원씩 전달돼 사용된 사실이 확인됐다.그러나 검찰은 각각 횡령 혐의와 배임수재 혐의의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조사를 더이상 진척시키지 않았다.서 전 의원이 H종합금융 차명계좌에서 인출한 30억원 부분은 이 전 차장이 자신의 개입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고 서 전 의원의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져 ‘세풍’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여전히 남는 의혹 재수사의 핵심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불법모금 과정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밝히는 것이었으나 수사는 조금도 전진하지 못했다.검찰은 지난 98년 1차 수사 당시 임채주 전 국세청장으로부터 “97년 12월초 이 전 총재에게 격려전화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나 이 전 총재의 조사에 선행돼야 할 회성씨 등이 소환에 불응,이 전 총재를 조사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또 세풍 배후를 밝힐 열쇠가 될 수 있는 면담자료 작성에 이 전 총재의 사조직인 부국팀이 관여했는지도 관련 참고인이 소환에 불응,밝혀지지 않았다.김태원 전 한나라당 재정국장이 회성씨로부터 건네받았다는 현금 40억원 부분도 회성씨가 소환을 거부,국세청 관여 여부가 확인되지 못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사설] 물가 안정에 총력을

    물가가 불안하다.지난달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5%를 기록한 데 이어 생산자물가도 무려 5.8%나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특히 물가의 선행지표라고 할 수 있는 각종 원재료와 중간재의 가격은 각각 15.7%와 6.3%씩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통상 물가상승의 흐름이 1∼3개월의 시차를 두고 원재료·중간재 가격→생산자물가→소비자물가의 단계를 밟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물가는 더욱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는 외환위기 이후 지난 1999년부터 4년간 유지된 물가안정 기반이 올들어 급속히 무너지고 있다고 본다.각종 지표들이 그런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특히 음식값·이미용료·숙박료 등 각종 개인서비스 요금이 들먹거리는 것은 인플레 기대심리가 사회전반에 깔려 있음을 말해준다.이처럼 불황 속에 나타난 물가오름세는 치명적인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험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우려를 낳고 있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정부의 물가에 대한 인식과 대응이 너무 안이하다는 점이다.우리는 현재의 물가불안이 이라크전쟁으로 야기된 유가 상승 때문만은 아니라고 본다.고유가가 물가상승의 한가지 요인인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그것 때문만은 아니다.무리한 소비확대 정책이 유발한 가계신용 팽창과 부동산 가격 상승 등 우리 내부의 요인들이 복합돼 물가불안을 초래한 측면이 더 크다. 다른 모든 목표를 달성한다 해도 물가를 잡지 못하면 성공한 경제운용이라고 말할 수 없다.따라서 정부는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물가안정을 위한 노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물가불안기에는 소비를 부추겨 경기를 되살리겠다는 발상은 금물이다.
  • “전자정부 주체는 우리” 행자·정통부 힘겨루기

    ‘행정자치부 vs 정보통신부’ 전자정부사업을 관장할 주무부처 선정을 앞두고,행자부와 정통부가 치열한 영역 다툼을 벌이고 있다.주부부처 선정을 위해 토론회를 개최하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언급이 촉매제가 됐다.행자부는 제도를,정통부는 기술 및 예산을 담당하기 때문에 각각 사업추진의 주체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행정업무의 연장이냐 국가정보화사업이냐 행자부는 전자정부사업이 행정관리혁신과 대민서비스 향상이라는 기본정신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적임 부처라는 입장이다.관계자는 “전자정부사업은 행정업무의 연장이므로,제도를 책임진 행자부가 담당하는 게 옳다.”면서 “행정업무에 대한 기술적인 접근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정통부는 전자정부사업이 국가정보화사업의 하나이며,기술과 관련예산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정통부가 맡아야 한다는 주장을 편다.관계자는 “국가정보화 추세가 ‘부처별 단위업무 중심’에서 ‘부처간 시스템의 통합 및 연계’로 변하고 있고,이와 관련한 기술을 표준화하기 위해정통부가 총괄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부처는 지난 1월 인수위 업무보고에서 이같은 주장을 폈으나,양쪽 주장이 팽팽히 맞서 추후 정부혁신위원회가 구성되면 여기에서 결론을 내리기로 최종판단이 유보된 상태이다. ●제도개선이 더 시급 전문가들은 정보화추진위원회 산하 23개 분과위원회 정비 등 제도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한다.또 위원장과 위원 대부분이 부처 장·차관들로 구성돼,서면회의 위주로 업무를 처리하기 때문에 효율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김동욱 서울대 교수는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분과위원회를 기능별로 재조정하고 위원장에는 민간전문가,위원에는 1∼2급 실무책임자를 기용해 효율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존스 美상의 명예회장 규제개혁위원 내정 / 공직사회 내부 찬반양론 팽팽

    제프리 존스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명예회장이 총리실 산하 규제개혁위원회 위원직에 내정된 것과 관련,공직사회 내부에서 찬반 양론이 엇갈리고 있다. 외국인 투자유치 등을 위해 외국인 시각에서 국내 규제를 평가하는 것이 필요한 만큼 한국 사정에 정통한 외국인의 영입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유출돼서는 안될 고급 정보가 외국으로 빠져나갈 우려가 있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실정이다. ●외국인 위원이 필요한 이유 규개위가 정부부처 가운데 가장 먼저 외국인 위원 영입에 나선 것은 외국인 투자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각종 규제 등을 외국인 시각에서 살펴보겠다는 복안이 깔려 있다. 존스 회장은 오랜 한국 생활을 통해 한국의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는 균형감을 갖춘 외국인이라는 점에서 적임자로 낙점됐다.특히 존스 회장의 영입으로 외국기업들에 한국 정부의 규제철폐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외국인 투자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정보의 국외 유출 우려 규개위는 정부가 발의해서 제정하는 각 부처의 사회·경제·문화 등 모든 분야의 법을 총 망라해서 심의·의결하는 기구로 정부의 고급 정보가 국외로 유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벌써부터 “우리에게도 규개위원 자리를 줄 수 없느냐.”는 외국기업 관계자들의 주문이 잇따르고 있다. 변호사자격증을 갖고 있는 중앙부처 한 공무원은 “국제변호사인 존스는 미국을 위해서 일하는 미국의 로비스트”라면서 “외국인들의 시각이 필요하면 자문단에 만들어 포함시키면 될 것”이라고 반대입장을 밝혔다. 경제부처의 한 과장은 “국내에서 활동하는 금융관련 애널리스트들이 나에게 자주 전화를 걸어 정부의 정책을 물어보는데,그 이유는 그들에게는 정보가 곧 돈이기 때문”이라면서 존스의 규개위 활동에 우려를 표시했다. ●정보유출 방지책 선행돼야 규개위의 존스 회장 영입은 외국인 영입의 첫 시험대.정부의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는 대책마련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찬반 양론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규개위원은 직무상 알게 된 정보를 외부에 유출하지 않아야 하는 준 공무원 신분”이라면서 “존스에게 정보 유출금지 등에 대한 서약서를 받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
  • [여야 대표에 듣는다](2) 박희태 한나라 대표대행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권한대행은 31일 대한매일과 대행 취임 후 첫 인터뷰를 가졌다.서울 여의도 당사 대표실에서 가진 인터뷰는 그가 지역구인 경남 남해로 내려가기 직전 가까스로 짬을 내 성사됐다.취임 후 지역구에 못 내려가 성화가 이만저만이 아니란다.대북송금 특검,이라크전 파병문제 등 연일 굵직굵직한 국정 현안으로 여권 수뇌부와 접촉하는 한편 당내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했기 때문이다.전당대회가 지연되면서 몇 달짜리 대행이 될지는 모르지만 여야 상생의 정치와 야당다운 야당을 함께 보여야 하는 부담 때문에 벌써 몇 년이 지난 것 같다고 돌아봤다. 파병안이 2일 처리될까요. -지금 날짜를 정할 수가 없습니다.대통령과 민주당에 설득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했는데 그것이 무르익어야 합니다.직접 국민 앞에서 담화를 발표하거나 대통령의 장기인 시민단체와의 토론 등 그런 노력을 선행하라고 얘기했습니다.2일 대통령이 국회연설에서 국민과 반대세력을 설득하겠다고 하는데 내용과 강도가 어떤지 지켜보겠습니다. 어느 수준의 국회연설을기대하나요.파병은 내심 싫지만 국익을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또 말한다면…. -대통령의 이중적 언행이 얼마나 많은 국민을 설득할 수 있을까요.그런 이중성을 보인다면 우리 당 의원들도 별로 동의하지 않을 겁니다.같은 국가기관의 전쟁 반대에 대통령이 “그럴 수 있다.”고 고무하는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지금 민주당에서 파병을 가장 반대하는 의원들이 세칭 노무현 대통령을 만든 신주류가 아닌가요.그런데도 노 대통령이 그들을 불러 설득하는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파병동의안 처리보다 더 중요한 게 있습니까.그 잘 하던 토론을 왜 한번 안 하나요.검찰개혁을 위해 평검사와도 토론하는 파격적인 모습을 보이던 노 대통령이 이 중요한 문제에는 왜 나서지 않는지….그러니까 오해를 받는 거예요.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일부 국민들의 반대가 있더라도 정정당당하게 표결처리에 임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우리의 의구심은 집권세력의 이중성입니다.여당이 분열하는 모습을 보이고 이중성을 발휘하는데 왜 우리가 스스로 앞장서서해결하려 해야 하나요.민주당 입장이 정해지면 우리도 정정당당하게 나설 것입니다. 대통령이 취임한 지 40일이 지났습니다.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평가는. -약간의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여러가지 격식과 관례를 깨는 파격적인 모습은 신선해 보이기도 하고 염려스럽기도 하네요.긍정적인 부분은 취임 연설에도 밝혔듯이 대통령이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인식해 간다는 점입니다.북한 핵문제도 후보 때나 당선 직후에는 마치 제3자 입장에서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중재를 하겠다.”는 식으로 말하더니 요즘은 당사자로 직접 해결하려는 자세를 보이는 것 같아 긍정적입니다. 인사잡음 등 부정적인 면도 있는데요. -‘작은 정부’는 역대 대통령부터 줄곧 노력해 왔고 노 대통령도 공약을 했습니다.그런데 최근 보면 자꾸 기구를 옥상옥으로 늘립니다.청와대에 100명이나 증원했고 행정 각부에도 기구나 인원을 늘리고 있죠.장관 특별보좌역만 해도 그래요.실국장,차관보가 다 보좌역인데 명함만 가지는 보좌관을 또 두겠다는 것은 무슨 발상입니까.나는 개별 인사문제보다 ‘큰 정부’로의 변화가 더 걱정스럽습니다. 노 대통령과 대화는 많이 했지요. -밥은 세 그릇 얻어 먹었지요.취임축하연에 참석해 먼 발치에서도 먹었고.대통령이 대화를 싫어하는 분이 아니고 더구나 토론을 아주 좋아하고 대화하려고 노력하는 의향을 갖고 있습니다. 상생의 정치에 대한 기대감을 많이 표명했는데 그 가능성을 확인했나요. -그렇습니다.그런 의지를 갖고 있는 건 알겠습니다.그러나 이제부텁니다.정말로 상생의 정치를 펴느냐,과거로 가느냐는 것은 대통령과 여권에 달려 있어요.지난 김대중 정부 때도 정치권에서 상생을 얘기했는데 결국 안 된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하나는 무리하게 다수당을 만들기 위해 회유와 협박으로 우리 당 국회의원 35명 정도를 빼간 것.다음은 당시 야당 중진들을 거의 표적 사정했다는 사실.국회의원들이 1년 간 그렇게 많은 숫자가 검찰수사를 받고 재판에 회부되고 구속영장이 청구된 그런 예가 있었습니까.무리하게 죄도 안 되는 걸 기소해서 다 무죄를 받지 않았나요. 이번에도 상생 정치를 한다고 하면서지금 또 국정원 도청사건을 조사하는 걸 보면 이상해요.도청사건 조사를 반대하는 게 아니예요.조사 방향이 도청이 있었는지 여부를 밝히는 게 아니라 어떻게 누설됐느냐,이것만 자꾸 수사한다 이겁니다.대통령에게 직접 얘기했어요.본말이 전도된 수사가 아니냐고.대통령도 동감을 표시하더군요.세풍 사건도 물론 이석희씨가 귀국해서 조사가 시작된 것도 알고 수사하지 말라는 게 아닙니다.그런데 이씨가 관련된 자기 직무상 권력남용 부분만 수사해야지 이씨가 관여하지 않은 부분까지 수사범위를 넓히려고 하는 건 문제죠.세경진흥 건 등은 이씨와 관계도 없는 당시 대선자금의 문제입니다.이씨가 관여해서 우리 당에 들어온 것만 확인해야지 우리 당에 들어온 돈이 선거활동비로 나가 어느 의원이 어디에 썼느냐,그걸 왜 조사합니까.우리 당에 들어와 다른 데 썼다는 걸 자꾸 흘리는데 사정의 전초가 아닙니까. 상생의 정치를 하려면 우리 당을 흔들어 야당 의원을 빼가려 한다든지 개혁신당의 이름으로 의원들을 회유,협박해 데리고 가는 DJ식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합니다.사정기관을 시켜 우리 당을 표적,기획 사정도 말아야 합니다.그런 다음 서로 타협을 하고 정책으로서 경쟁하는 정치를 하자 이겁니다.정책을 잘 세일즈하는 쪽이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그런 정치를 말이죠. 신당설이 여권에서 흘러나오고 있는데 신당이 추진되면 한나라당 의원들도 적지 않은 수가 옮겨갈까요. -누구누군지 좀 가르쳐 줘요.(웃음) 이면에 뒷거래가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자율적인 게 아니예요.뭔가 있어요.어떻게 우리 당에서 당선됐다가 대선에서 패배했다는 이유로 당적을 바꾼다든지 탈당한다든지 할 수 있나요.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다른 요인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우리는 신당을 할 생각이 없습니다. 권역별 비례대표제는 어떻게 생각합니까.지역구 200명,비례대표 100명으로 하고 비례대표의 경우 한 지역에서 3분의2 이상 차지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도 있는데요. -지난 총선 직전에도 다 나온 얘기가 아닌가요.우리는 소선거구제가 확고한 당론이고 그것을 변경할 아무런 계획도 없고 논의조차 없습니다.중대선거구제는 소위말하는 지역주의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됩니다.어떤 특정 지역을 보면 한 후보에 대한 평균 득표율이 95%까지 나옵니다.그런 지역에서 중대선거구 아니라 뭘 해도 우리 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은 전무합니다.비례대표 수를 늘리고 권역별로 하자는 얘기는 현재로서는 반대이지만 앞으로 계기가 있으면 논의될 수 있다고 봅니다. 대통령의 언론관은 어떻게 보십니까. -노무현 정부가 수립되면서 일선 기자들의 취재활동을 제한하는 조치가 취해지고 있어 우리 당이 굉장히 비판하고 있습니다.기자들에게 취재의 자유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각 부처 공보관이 그저 불러주는 걸 받아적으라는 것은 언론자유를 위축시키고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반(反)언론정책으로 당장 취소돼야 합니다.대통령도 언론의 덕으로 됐지 않습니까.만일 옛날 언론문화가 화려하게 꽃피기 전이라면 노 대통령은 후보도 안 됐고,청와대에 들어가지도 못했을 겁니다.언론에 대해 감사하고 호감을 가져야 한다고 충고하고 싶습니다.언론이 자기를 칭찬하면 곱게 보이고,비판하면 솔직히섭섭하게 느껴집니다.그게 언론의 속성이죠.언론이 그런 회초리,소금 역할을 하는 것을 너무 고깝게 생각해선 안 됩니다.좋은 말을 많이 듣도록 노력하는 게 바로 언론정책입니다.자기가 잘 하고 국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데 반대로 쓸 언론이 어디 있겠습니까.언론에 재갈을 물려 좋은 소리 나오게 하면 뭐합니까. 우리 당은 끊임 없이 비판하고 올바른 언론관을 갖도록 충고할 것입니다. 당 개혁안이 아직 확정되지 못하고 한 달 이상 표류하고 있는데요. -등댓불을 향해 정상적 속도로 나아가고 있는 겁니다.개혁특위 안에 반대하는 측도 있기 때문에 서로 조율하고 이해 기반을 넓히기 위해 지난 주말에도 노장청이 모여 한바탕 논의했지만 결론이 쉽게 안 납니다.그러나 더는 끌 수 없기 때문에 개혁특위가 요청하는 대로 2일 당무회의에 특위안을 상정해 심의,의결할 것입니다.조기에 이 문제를 확정지으려 합니다. 개혁특위가 만들었지만 개혁안이 아니라 개정안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그런 평가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사실은 지난해 6월에 진짜 당을 환골탈태하는 개혁을 했습니다.소위 1인 지배체제의 제왕적 성격 때문에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하자고 해서 최고위원제를 도입해 직선을 했지 않았습니까.당시까지 하향식으로 하던 공천도 상향식으로 당헌을 개정했고.그런데 대선에 패배하니까 또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왔습니다.개인적으로는 지난해 6월의 개혁안도 참 잘 됐다고 봐요.이번에 여러 견제장치를 마련했지만 1인 지배체제로 회귀한 것은 역시 대여투쟁이라든가 강력한 리더십을 위해 필요하다는 고민 끝에 나온 걸로 압니다. 청와대나 여권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정치력이 돋보이는 반면 당내 문제에는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변명은 아니지만 당 개혁작업은 지도부가 일체 관여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시작한 겁니다.개혁작업에 대해서는 사무적인 뒷받침밖에 해줄 수 없는 형편입니다.그외 당내 문제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합리적이고 화합의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웃음) 진경호 박정경기자 olive@
  • 民資고속도로 밑빠진 독

    민자유치 고속도로 지원사업이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으로 이뤄져 민자사업 전반에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다. 31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인천공항고속도로와 천안∼논산고속도로의 운영적자는 1400억원으로 추정된다. 건설교통부는 인천공항고속도로의 지난해 최소운영수입 적자 1019억원을 올해 정부재정에서 메워주기로 했다.인천공항고속도로는 지난해에도 2001년 운영적자를 보장받는 명분으로 1063억원의 세금을 삼켰다. 정부는 통행료가 비싸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적자 보전을 위해 1일부터 승용차 통행료를 평균 4.6% 인상한다.버스·화물차업계도 덩달아 요금을 올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운영적자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인천공항하이웨이㈜는 통행량이 당초 예상치의 46% 수준에 그쳐 최소운영적자가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적자분은 정부가 2004년 예산으로 지원해줘야 한다.사업자 지정 당시 예상 최소운영수입의 90%에 못미치는 적자분에 대해서는 정부가 20년동안 보장해주기로 협정을 맺었기 때문이다. 전우윤(全遇潤)인천공항하이웨이 상무는 “적어도 2010년까지는 정부재정 지원을 받아야 할 것같다.”고 밝혔다.그러나 이같은 전망도 공항주변이 완전히 개발돼 통행량이 급증하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운영적자 해결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개통된 천안∼논산고속도로도 사정은 비슷하다.정부는 당초 이 고속도로의 올해 운영수입이 하루 평균 통행량 6만 8000대를 기준으로 1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하지만 현재 하루 평균 통행량은 2만 4000여대에 불과한 실정이다. 통행량이 당초 예상치의 50%까지 늘어난다고 해도 연간 수입은 550억원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400억원의 운영적자를 2004년 예산에서 쏟아부어야 할 판이다. 민간자본으로 건설한 고속도로가 ‘예산을 삼키는 하마’로 둔갑하고,기존 고속도로보다 요금이 상대적으로 비싸 민원이 끊이지 않는 등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하헌구(河憲九)교통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 재정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사업에 경쟁을 붙이고,철저한 재무타당성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용자,“요금 비싸” 불만 인천공항고속도와 천안∼논산고속도로 이용객들은 통행료가 기존 시설의 요금보다 비싸다며 요금 인상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서울∼인천공항 편도 요금은 승용차가 6400원.㎞당 159원으로 일반 고속도로의 3.8배 수준이다.공항 근무자에게는 통행료를 50% 감면해 주고 있다. 인천공항고속도로 통행료 인하추진위원회 김규찬 위원장은 “무리한 민자유치의 부작용으로 주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정부와 고속도로 회사의 요금인상을 막기 위해 조직적인 요금인하 운동을 펴겠다.”고 말했다. ●사업자,“적자 감수” 볼멘소리 사업자는 기존 고속도로와 요금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입장이다.한국도로공사가 건설한 고속도로는 적자를 정부와 공기업이 부채로 떠안고 있지만,민자 고속도로는 통행료 수입으로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기 때문에 요금이 비쌀 수 밖에 없다고 항변한다. 사업자들은 “계속 적자를 면치못하는데도 요금인상을 통제하고,적자 운영에 부가세를 물리는 것은 가뜩이나 어려운 경영에 찬물을 끼얹는 꼴”이라며 “정부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정부가 나서 요금을 적정선으로 올리고 주변 개발을 서둘러 통행 수요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요금 인상은 불가피” 요금 인상에 대해 정부는 사업자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예산 부족과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건설된 도로인 만큼 수혜자 부담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는 논리다. 건교부는 신공항하이웨이㈜가 요구한 통행료 인상안을 그대로 받아들여 1일부터 적용키로 했다.민자 고속도로 요금은 신고제다.따라서 인천공항하이웨이㈜가 주장하는 인상 폭에 대해 전문기관의 검증을 거쳐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이를 승인할 수 밖에 없다.적자가 계속될 경우 해마다 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셈이다. ●대부분 민자사업,비슷한 전철 밟을 듯 현재 추진 중인 민자사업의 경우 제도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이해집단의 반발,사업비 증가,수익 저조 등으로 인한 운영적자를 정부가 메워줘야 하는 일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8년 개통된 이화령터널은 5년 내내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정부측에 실시협약해제를 요청했다.99년부터 지금까지 누적된 600억원 정도의 적자 보전까지 요구하고 있다.사실상 정부에 사업을 인수하라는 얘기나 다름없다.주먹구구식으로 민자사업을 추진한 대표적인 사례다. 류찬희기자 chani@
  • [기고] 교육시장 개방 아직 안된다

    정부는 최근 세계무역기구(WTO) 서비스 협상 중 교육시장 개방 양허안을 내기로 결정했다.교육개방을 반대하는 이들은 이를 교육주권을 팔아먹는 21세기판 을사조약이라 부르는데,다른 한편에서는 교육개방이 시대의 대세이며 교육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한다.그러나 교육개방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주장이 논리나 당당함에 있어서 옹색하게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달 유럽연합(EU) 국가들은 GATS 협상에서 교육·문화·보건 분야의 개방에 반대 의사를 밝혔고,제3세계 나라들 대부분도 교육개방 협상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며 양허안을 제출하지 않으려 한다.또 지난해 5월에 작성된 교육부의 ‘OECD/US 교육시장 개방 관련 포럼 출장보고’에 의하면 미국의 대학 등 교육관련 기관은 교육을 무역 대상으로 보는 시각에 반대하고,WTO가 추진하는 교육서비스 시장 개방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으며,호주를 제외하고는 상업적 주체에 의한 교육서비스 확대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는 국가는 별로 없다고 보고했다.뿐만 아니라유럽학생연합 대표는 교육서비스의 무역 자유화에 대해 학생들의 권익,즉 질 높은 교육을 받을 권리 등을 고려하지 않고 교육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반대했다고 보고했다.이런 점에서 보면 교육개방이 시대의 대세라는 주장은 터무니없다. 교육개방이 우리 교육의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 또한 설득력이 없다.우리 교육이 선진국과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하지만 우리 교육이 경쟁력을 상실한 이유는 정부가 그동안 교육투자를 게을리 하고,학교자치와 교육민주화 등 자율이 필요한 부문은 오히려 국가 통제를 강화하고 교육부패 등 철저한 감독이 필요한 부문은 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한,정책과 교육개혁의 실패에 기인한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잘못에는 눈감은 채 교육개방을 통해서 교육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발상은 무책임의 극치일 수밖에 없다.따라서 교육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부는 교육개방에 앞서 교육 투자를 확대하고 철저한 교육개혁을 선행하는 것이 옳은 자세다.교육개방이 현실화할 경우 이것이 국내교육에 미칠 폐해는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우선 국제경쟁력이 취약한 대다수 국내 교육기관은 외국인이 설립한 교육기관과의 무분별한 경쟁에서 탈락하는 등 공교육의 기반이 송두리째 무너질 것이다.소수의 특권층 자녀들은 외국인이 설립한 학교에 다니고,그렇지 못한 대다수 자녀들은 부실한 공교육에 내맡김으로써 그렇지 않아도 심각한 교육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키게 될 것이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윤덕홍 교육부총리,김진표 경제부총리,황두연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27일 청와대 경제정책조정회의가 열리기 직전에 따로 만나 3월 중에 양허안을 제출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더욱이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정부가 우리 필요에 따라 외국의 우수대학(원)을 유치한다는 명목으로 외국인에게 막대한 특혜를 주고 내국인을 차별하는 내용의 사립학교법과 교육공무원법,국립대특별법,산업교육진흥법,고등교육법,경제자유구역법 등의 개정을 추진한다는 사실이다.정부는 법령개정이 교육개방과는 상관 없다고 강변하지만 이 법령들이 개정될 경우 교육개방과 똑같은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에서 전혀 설득력이 없다. 이제 정부는 선택해야 한다.그렇지 않아도 난마처럼 얽혀 있는 교육문제와 교육개혁을 교육 주체들과의 협력 가운데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결할 것인지,아니면 교육주체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교육개방이라는 판도라 상자를 열어 결국 파국을 자초할 것인지를…. 박 경 양 참교육학부모회 회장
  • 꽉 닫힌 지갑...소비 50개월만에 감소세로

    소비가 4년2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국내 경기의 본격적인 불황 돌입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경기의 기조가 흔들린 데다 최근에는 이라크전마저 장기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커지고,북핵사태도 우리 경제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등 대외여건마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소비·투자가 감소한 데다 미국·일본과 유럽도 경기침체여서 우리나라의 수출 전망 역시 밝지 않다.이에 따라 하반기 경기 회복 가능성은 물건너갔다는 성급한 진단도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월 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도소매판매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이 1998년 12월(-3.6%) 이후 -1.8%로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50개월만에 처음이다. 설비투자 증가율도 1월(-7.7%)에 이어 2월에도 -4.0%를 기록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6개월 이후의 경기전망을 나타내는 선행지수의 전년동월비는 3.3%로 10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는 전월보다 1.1%포인트 낮은 수치로,향후 경기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갈수록높아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또 현재의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5포인트 감소한 100.4로 나타났다.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전월 대비 감소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반면 생산과 출하,제조업 가동률은 일부 업종 활황에 힘입어 다소 호전되는 모습을 보였다. 생산은 반도체(27.9%),자동차(25.5%),기계장비(19.3%) 등의 증가에 힘입어 전년동월 대비 10.2% 증가했고 출하는 내수가 6.6%,수출이 10.3% 늘어 7.8% 증가했다.통계청 관계자는 “지난달에는 전년 동월에 비해 조업일수가 이틀 정도 늘었기 때문에 생산과 출하,가동률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뉴스 인사이드] 교원 지방공무원 전환 쟁점화

    국가직 공무원인 교원의 지방공무원화가 또다시 이슈로 떠올랐다.교원임용 관련 업무를 지방으로 이양한다는 지방이양추진위원회의 결정이 불을 지폈다. ●추진배경과 과정 교원 신분을 지방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은 교육자치의 정착과 행정절차의 간소화 차원에서 지난해부터 나왔다.교원단체 등은 지역간 교육격차와 교원의 신분불안 등을 이유로 반대,논의가 중단됐다.하지만 참여정부가 지방분권을 강력하게 추진하면서 교육자치 차원에서 지방직화를 재추진하고 있다. 지방이양추진위는 최근 행정분과위원회를 열고 ▲장학관 및 교육연구관 임용 ▲초·중등교장 임용·전보 ▲교감·교사·장학사 임용 등의 기능을 지방정부로 이양하기로 했다.교원 임용 관련 사무가 지방으로 넘어가면 현재 대통령 또는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으로 돼 있는 교원 임용권자가 16개 시·도 교육감으로 바뀌게 된다. ●교육의 지방화 필요 강형기 충남대 행정학과 교수는 “교원은 명목상 대통령이나 장관이 임명하지만,실질적으로는 시·도교육청에서 위임받아 처리한다.”면서 “지방직 전환은 위임사무를 자치사무로 바꾸고 임용절차가 간소화된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교원은 대통령이나 장관으로부터 임명받아 업무를 수행한다는 생각을 버리고,학생과 학부모 등 교육수요자로부터 선택받아 존재해야 한다.”면서 “교육자치가 실현되더라도 국가에서 재정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교원의 신분 불안과 지역적 편차 발생 가능성은 적다.”고 지적했다. ●아직은 시기상조 하지만 전재상 경주대 교육학과 교수는 “지방직 전환이 행정간소화와 교육자치 등의 정신에 맞지만,현실적인 측면을 고려해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교원 수급상태가 불균형적이고 지방교육재정이 열악한 상황에서 임용권만 넘기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그는 “일방적인 지방직화는 교원의 심리적인 위축감을 낳을 우려가 있다.”면서 “교원의 신분과 보수,사기진작 등과 관련한 대안을 제시하고,관련 법체계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기간 해결은 어려울 듯 행정분과위가 교원 임용 관련업무를 지방으로 넘기기로 했지만,실질적으로 이양이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진통과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분과위 의결사항은 실무위원회와 본위원회의 심의도 거쳐야 한다.따라서 실무위원회나 본위원회에서 ‘이양 의결’이 아닌 ‘심의 보류’나 ‘현행 존치’ 판정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위원회에서 통과되더라도 ‘교육공무원법’ 개정을 위해 교육부 등 관계부처간 협의도 필요하며,국회에서 개정안의 심의·통과 절차도 필요하다. 장세훈기자 shjang@
  • 신용카드사 현금수수료 4%P 또 인상“경영난 전가” 소비자 반발

    신용카드사들이 5월부터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최고 4%포인트 올리기로 했다.경영난을 개선하려는 조치라지만 결국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떠넘긴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수수료율 인상 잇따라 최근 정부가 카드업계의 경영수지 개선을 위해 수수료율을 올릴 수 있는 재량권을 주면서 카드사들의 수수료 인상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지난 1∼2월 대부분 업체들이 평균 1%포인트씩 올린 뒤 추가인상하는 것이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최근 수수료 인상안을 확정,고객들에게 공지했다. 인상안에 따르면 오는 5월1일부터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기존 13∼23.8%에서 13∼27.8%로 최고 4%포인트,할부서비스 수수료율은 11∼17.7%에서 11∼19.5%로 최고 1.8%포인트,카드론 이자율은 9∼19%에서 9∼24%로 최고 5%포인트 각각 올리기로 했다. 현대카드는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의 경우 연체회원이나 회원가입후 6개월이 경과하지 않은 회원에 대해서만 최고 27.8%까지 적용키로 했다.”면서 “신용상태가 양호한 일반회원의 수수료율 인상폭은 0.6∼1.4%포인트 정도”라고 설명했다. ●업계 최고 3000억 순익 예상 업계는 이번 수수료율 인상을 통해 수지개선에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A사 관계자는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이 1%포인트 오르면 우리 회사의 경우 연간 1000억원 정도를 추가로 벌게 된다.”면서 “평균 2∼3%포인트 인상되면 최고 3000억원까지 순익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소비자들의 불만은 크다.한달에 300만원 정도를 현금서비스로 이용한다는 최모(39)씨는 “지금도 수수료율이 높아 상환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더 올라가면 결국 빚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신용사회구현시민연대 석승억 대표는 “카드사들이 방만한 출혈경쟁에 따른 실적악화의 책임을 고객에게 전가하고 있다.”면서 “수수료율 인상에 앞서 자구노력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목소리 높아지는 세계경제 비관론

    이라크전이 터지면서 주가가 치솟는 등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세계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갈수록 힘을 잃고 있다.지난 6개월동안 이라크전의 불확실성에 대한 변수는 이미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에 ‘이라크변수’는 더 이상 기대효과를 가져오기 힘들다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경제,회복 쉽지 않다 맥도너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20일 “미국 경제는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으나,과거 전쟁후에서 나타난 것과 같은 V자형의 급격한 상승은 없을 것”이라며 미 경제의 급속회복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모건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로쉬는 “미국 경제는 이라크전이 조기 종식되더라도 여전히 경기침체의 위험이 있다.”며 “현 주식시장의 활황 및 유가·채권수익률 하락 등으로 경기회복을 점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경고했다.특히 미 원유비축량이 28년래 최저 수준(91년 대비 25% 감소) 등을 감안하면 현재 상황은 걸프전 당시보다 휠씬 불안정하고 위협적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국제금융센터관계자는 “최근 미국이 연준 금리를 동결하기로 한 것은 전쟁의 전개 양상 및 전후 경제상황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 추가 금리인하의 길을 열어두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이를 반영하듯 미 노동부가 발표한 2월 마지막 주 신규실업수당 신청자수는 42만 1000명(전주 42만 5000명)으로 5주째 40만명을 초과하고 있고,향후 3∼6개월의 경기전망을 나타내는 컨퍼런스보드의 2월경기선행지수도 전월보다 크게 떨어졌다. ●우리경제도 마찬가지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금융시장 동요와 안정화방안’보고서를 통해 이라크사태 종결후에도 우리의 경제상황이 더욱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원 상무는 “대외적으로 북핵사태,국내적으로 가계부채문제 등이 산적해 있다.”며 “북핵사태는 한미공조,가계부채는 연착륙 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특히 “국제적인 투자설명회 등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키지 못하면 자본유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개발연구원 심상달박사는 “이라크전쟁이 끝난 뒤 유가가 배럴당 30달러 이하로 내려가도 반도체가격 인하 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경기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금융시장 불안으로 작은 쇼크에도 소비·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불안심리를 해소시키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박복영 부연구위원은 “이라크전 변수는 이미 금융·실물시장에 반영됐다.”면서 “미국의 경우 기업의 수익성 하락 등으로 경기가 회복할 것이란 호재를 발견하기 어려워 우리나라는 수출에 적지않은 타격을 받은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주병철 안미현기자 bcjoo@
  • 장바구니물가 초비상...원재료·중간재값 한달새 2.4% 급등

    유가와 환율이 큰 폭으로 뛰면서 지난달 원재료(원유·고무·철 등)가격이 1년전과 비교해 15.7%나 뛰었다.중간재(석유제폼·화학제품 등)가격 역시 6.3%나 상승했다.최종 소비단계의 지표는 아니지만 향후 물가추이를 짚어볼수 있는 가늠자(선행지표)라는 점에서 고(高)물가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때문에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대로 묶겠다는 정부 목표는 사실상 물건너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1년9개월만에 최고 상승폭 20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원재료와 중간재 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7.7%가 뛰어 2001년 5월 이후 1년9개월만에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으며 전월대비로도 2.4% 상승,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만에 가장 높았다.원재료는 전년동월비 15.7%(전월비 5.5%),중간재는 전년동월비 6.3%(1.9%) 각각 상승했다. ●1∼3개월뒤 소비자물가에 반영 원재료와 중간재 물가는 통상 1∼3개월뒤 소비자가격에 반영된다.때문에 원재료·중간재 가격 오름세는 길게는 오는 5∼6월쯤 원가상승 압박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20일 유가가 3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이는 등 안정세에 있기는 하지만 이미 오른 부분만큼은 소비자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를 경우 물가를 0.12%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향후 중요변수는 환율 환율이 오르는 것은 수출에는 일정부분 도움이 되지만 수입에는 나쁜 영향을 준다.수입물가 상승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연초 1193원 수준이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1260원선까지 뛰어올랐다.원화 가치가 5.6%나 평가절하된 셈이다.원화의 달러화 대비 가치가 10% 떨어지면 물가는 1.5%포인트 정도 오른다는 분석이 있다.현 상태로 환율이 지속된다 해도 이미 연초대비 0.8%포인트 이상의 물가상승 요인이 발생한 셈이다. ●연간 3%대 목표는 어려울 듯 소비자물가는 지난 1,2월 각각 전월대비 0.6% 올랐다.올들어서만 1.2%가 상승한 셈이다.소비자물가는 3월에는 유가급등과 환율상승의 영향을 더욱 강하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현재로서는 전월대비 1% 안팎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이 경우 1∼3월(1분기)의 전년말대비 물가상승률은 올해 정부목표 3%대의 절반이 넘는 2%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균기자
  • 재경부 “카드채 문제 없다” 일부투신사 그릇된 행태 경고

    정부가 최근의 시장불안심리를 이용해 ‘카드채 과잉물량’을 털어내려는 투신사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에 18일 경고를 하고 나섰다.재정경제부는 이날 경기도 과천청사에서 투신사 관계자들과 만나 카드채 환매 대책을 논의했다.일선 금융현장의 어려움을 듣는 한편 일부 투신사의 그릇된 행태에 대해서는 경고도 서슴치 않았다. 재경부 변양호(邊陽浩) 금융정책국장은 “카드채는 발행회사가 튼튼하고 대주주가 탄탄해 신용도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을 시장참여자들이 더 잘 안다.”면서 “그런데도 일부 투신사들이 SK쇼크로 촉발된 환매자금 마련을 핑계로 이번 기회에 과도하게 보유하고 있는 카드채를 털어내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금융당국의 거듭된 경고에도 지난해 채권 매입에 열올렸던 투신사들이 최근 들어 카드채를 대거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투신사들은 “환매요청이 다소 꺾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많다.”면서 정부가 카드채및 CP(기업어음) 등을 직접 매입해줄 것을 요청했다.하지만 재경부는 “카드회사들의 고강도 구조조정과 투신사 등 시장참가자들의 신뢰회복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며 일축했다. 변 국장은 “카드회사의 현금흐름에 문제가 생기면 은행에서 신용대출(크레디트 라인 설정)을 해주기로 한 만큼 개인 투자자들도 환매 기류에 편승하기 보다는 기다리는 것이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
  • 방한 틱 낫한 스님 반전메시지 - “부시˙블레어는 평화수행 부족”

    “내 안의 평화가 있어야 바깥의 평화를 이룰 수 있다.” ‘평화를 노래하는 살아있는 부처’ 틱 낫한(77) 스님은 평화와 화해의 화두를 강하게 던졌다.방한 중인 스님은 1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시간여 동안 시종일관 ‘깨어있는 마음(mindfulness)’을 역설하면서 이땅과 세계의 평화를 기원했다. 수행한 비구,비구니 15명과 단상에 마련된 좌복에 앉아 10여분간의 ‘나무관세음보살’독송과 명상으로 시작한 기자회견에서 스님은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머물며 나를 바라볼 때 세상의 진정한 평화를 이룰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나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는 정치를 배우고 단련됐지만 평화 만들기 수행은 하지 않은 사람들입니다.지도자들이 화와 두려움에 빠지지 않고 마음 속 평화를 통해 문제를 지혜롭게 풀어가야 할 것입니다.” 미국의 이라크 전쟁과 북한 핵을 둘러싼 집중적인 질문에 “나는 불교 수행자이지 정치인이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한 스님은 미국을 겨냥해 “남에게 고통을 준다면 자신도 고통을 받게 될것”이라고 했다. 한국의 분단상황에 대해 “남북한 사람들의 가슴 속에 형제애의 씨앗이 깃들어 있음을 안다.”며 “그 씨앗에 자비로운 마음으로 물을 준다면 분명히 평화와 화해의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지금 상황에서 남한 정부와 국민은 북한에 어떤 형태의 전쟁도 원치 않으며 북한 동포를 끝까지 도울 것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천명해야 합니다.이런 선언은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진정한 인간애와 동포애에 바탕해야 합니다.” 선수행으로부터 불교와 인연을 맺었다는 스님은 한국 선(禪)불교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불교는 재가자건 출가자든 누구나 수행할 수 있는 가르침입니다.변화하는 시대와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선 불교도 꾸준히 변해야 합니다.한국에서 맥이 온전하게 이어진다는 선불교도 누구가 쉽게 수행하고 누구에게나 다가갈 수 있는 불교가 돼야 합니다.불교를 일상의 수행으로 받아들이는 서구의 많은 사람들은 평소 생활에서 많은 이익과 공덕을 받는다고 말합니다.” 그동안 수행을 통해 배운 것은 ‘우리 안의 평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라는 스님은 “일상 속에서 수행을 통해 평화를 경험하고 어떻게 평화를 전파할지 고민해야 한다.”며 “끊임없이 이 ‘깨어있는 마음’을 가질 때 우리 자신의 고통과 화를 순화시키고 모든 인간관계의 갈등을 푸는,기적처럼 아름다운 일이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스님이 프랑스 보르도에 세운 수행공동체 플럼 빌리지(자두마을)엔 세계 35개국에서 온 수행자들이 의식적인 걷기와 호흡으로 내면을 가꾼다.‘바쁜 일상에서 이런 의식적인 관찰수행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스님은 이렇게 말했다.“한 잔의 차를 마실때 마음을 모아 마신다면 더욱 그윽하게 느끼고 즐길 수 있습니다.식사할 때나 차를 타고 갈 때,설겆이를 할 때도 순간순간 마음을 챙겨서 자신을 관찰한다면 더욱 즐거운 일상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기자들에게 법문할 기회를 많이 가졌다는 스님은 한국 언론에도 한마디를 던졌다.“기자들이 마음 속에 화와 두려움을 갖고 있다면 결코 사회에 바람직하지 않습니다.수행과 마음챙기기를 통해 마음을 잔잔하게 가라않힌다면 모든 상황을 더욱 직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금에 머물지 못한채 미래를 걱정하며 달려가기만 한다.”는 스님은 한걸음 한걸음을 깨어있는 마음으로 응시한다면 옆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수 있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과거와 미래는 현재와 맞닿아있습니다.마음을 변화시킴으로써 악업도 선업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지요.지금 깨어있다면 미래에 대한 걱정없이 더 현실에 충실할 수 있습니다.” 기자회견은 합장한 비구 비구니들의 ‘우리는 지금 진정 깨어있는가’라는 노래로 마무리됐다.‘깨어 있는가’라는 화두는 그렇게 잔잔하지만 강한 메시지로 풀어졌다. 글 김성호기자 kimus@ 사진 이언탁기자 utl@ ◆도올 김용옥씨 쓴소리 문화일보 기자로 일하고 있는 도올 김용옥씨는 지난 17일 서울 인사동의 한 식당에서 어렵게 만난 틱 낫한 스님에 대해 “훌륭한 스님이라고 믿는다.”면서 “그러나 매우 평범한 사람이었고,내가 받은 스님의 인상은 거리낌과 구속,그리고 회피였다.”고 주장했다. 도올은 틱 스님이 말없이 식사를 마친 뒤 “밥 먹는 순간에 말을 한다는 것은 밥을 먹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히자 “불교는 선·악을 초월하는 초윤리적 종교인데,당신의 가르침은 너무 사소하게 윤리적입니다.”라고 응대했다. 도올은 “당신의 평화·환경 시위를 빙자해서 많은 기금을 조성하려는 계획도 있다는데….이런 상업주의가 과연….”이라고 질문하는 도중 통역원이 가로막았다고 전했다. 도올은 “스님이 매우 평범하기에 사소하기 쉽고 또 원시불교의 본질에 가까운 메시지를 발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며 “우리 국민이 새겨야 할 것은 종교사대주의,문화사대주의로부터의 해방”이라고 말했다. 도올은 “우리나라야말로 세계 어느곳보다도 원시불교의 공동체정신이 잘 보존돼 있다.”며 “틱스님의 열풍도 좋지만 산사에서 홀로 정진하고 있는 우리나라 수행승의 진실이야말로 더 고귀한 평화의 길이라는 사실을 되새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호기자
  • 盧대통령, 도청의혹·나라종금 수사 지시“司正 신호인가” 與野 움찔

    노무현 대통령이 국가정보원의 도청의혹과 나라종금 퇴출저지 로비 의혹에 대한 철저수사를 지시하자 이를 ‘사정(司正)한파의 예고탄’으로 해석한 정치권이 긴장하고 있다.도청의혹 수사는 한나라당 일부 공안파 의원들이,나라종금 의혹은 노 대통령의 핵심측근들이 수사대상이어서 노 대통령 자신이 천명한 “정치적 고려없는 수사”의 파장이 예측불허이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국정원 불법도청 의혹사건 엄정처리 방침을 밝힌 것은 국정원뿐 아니라 관련 정치인에 대해서도 모종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는 분석때문에 정치권의 신경이 곤두서고 있다.국정원의 정치권 줄대기를 근절하는 동시에 ‘공안통 의원’들에 대한 조치도 염두에 둔 것 같다는 것이다. 한나라당도 18일 노 대통령의 수사지시 배경에 의구심을 나타냈다.김영일 총장은 “도청을 하지 않았는데도 도청했다고 주장했다면 처벌해야 한다고 노 대통령이 말한 배경이 의문”이라고 했다.사실상 야당에 대한 수사를 지시한 메시지가 아니냐는 것이다.그러나 다른 당직자는 “국정원의 대폭개편을 위한 정지작업일 가능성이 크다.”며 “동교동계 의원들의 분란과 이에 따른 무력화를 부수적으로 기대하는 것 같다.”고 기대섞인 분석을 했다. 불법도청 의혹을 제기한 한나라당 의원은 모두 3명이다.우선 김영일 총장이 지난해 대선 직전 ‘국정원 도청자료’라며 여야의원과 언론사 사장,기자 등 30여명의 통화내용과 실명을 공개했었다.김 총장은 “당시 ‘사무총장이 발표를 하는 게 좋겠다.’고 해 관련 당사자들에게 일일이 확인한 뒤 공개했던 것”이라고 말했다.문건 입수경위에 대해서는 “여러분도 잘 아는 당내 정보통”이라고만 했다. 김 총장이 시사한 인물은 옛 안기부 2차장 출신의 정형근 의원.그는 김 총장에 앞서 9월과 10월 세차례에 걸쳐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요시다 다케시 신일본산업사장의 대화내용이라며 도청의혹을 제기했었다.정 의원은 그러나 “김 총장의 폭로는 나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도청의혹 3차 폭로를 한 이부영 의원은 “김 총장으로부터 문건을 받아 공개한 것으로 입수경위 등 자세한 내막은 알지못한다.”고 했다. 이들은 검찰의 소환조사에 당장 응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김 총장은 “먼저 국정원에 대한 검찰의 직접 수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을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민주당 김원기 의원은 “당내 일정 때문에 두차례 연기했으나 검찰이 소환조사를 요청해 오면 적극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광삼기자 hisam@
  • [열린세상] ‘여성부’ 필요없는 사회로

    지난 2월 초 업무관계로 중국 랴오닝(遼寧) 성 번시(本溪) 강철을 방문했다.열연(熱延)공장을 시찰하는데 안내하는 공장장은 가냘픈 몸매의 여성이었다.이름은 장샤오팡(張曉芳).만 42세.1982년에 안산강철학원을 졸업하고 그 해 번시 강철에 입사,금년 1월에 열연공장장으로 승진했다고 한다. 열연공장은 고온과 소음 등 작업조건이 열악하며,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여성근로자를 잘 근무시키지 않는다.포스코의 경우 열연공장의 선행공정인 고로(高爐)공장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부정탄다.’는 이유로 여성 방문객의 출입조차 꺼리던 ‘금녀의 성역’이었다.수 백명의 철강근로자를 지휘하는 열연공장장이 여성이라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는 제15대 전국 인민대표대회 대의원으로 선출되기도 했고,대학 1학년인 딸이 하나 있다고 했다.딸이 어렸을 때는 제철소 부설 수유실과 유치원의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여성 공장장으로서의 어려움이 없는가.”하고 묻자 “그게 왜 문제가 되는가.”라고 되물었다. 중국에서 꽤 많이 알려진 여성 기업인이 한 사람 있다.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에 있는 국영 샤오야(小鴨) 그룹의 당서기인 리수민(李淑敏)이라는 55세의 여성이다.샤오야 그룹은 샤오야 전자를 주력으로 강관,도자기 등 17개 기업을 거느린 대규모 국영기업이다.이 회사는 80년대 초반에 샤오야 세탁기 회사로 창업되었으나 몇 년 지나지 않아 누적 적자로 파산위기에 몰렸다.수 천명의 실업자 발생을 우려하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기용된 카드가 당시 40세였던 리수민이었다. 그가 종업원들과 함께 불철주야 노력한 끝에 1993년 샤오야 세탁기는 5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고,지금은 17개 기업에 1만 3000여 직원을 거느린 대그룹으로 성장하였다. 그의 경영철학의 핵심은 ‘직공심 기업근(職工心 企業根·직원의 마음이 기업의 근본)’이다.직원들로부터 ‘書記大姐’(서기대저·서기 누님)로 불리는 그의 인본주의 경영이 성공의 열쇠였던 것이다.학력은 고등학교 졸업이 전부.한때 인민해방군으로 공병대에서 근무하기도 했던 여성이 아무도 예상하지못한 업적을 이룩했고,지금은 성공한 경영자의 표상으로 회자되고 있다. 이들 두 사람 말고도 지금 중국에서는 사회 각 분야,각 계층에서 수많은 여성들이 남성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여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끌어 가고 있다. 최근 노무현 정부의 첫 내각에 여성장관이 4명이나 등장한 것이나,40대의 여성 변호사가 법무장관으로 기용된 것을 두고 ‘너무 파격적’이라는 비판이 만만치 않다. 그러나 이러한 논의의 이면에는 ‘여자가 어떻게….’라는 순수하지 못한 의식이 꿈틀대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국민의 정부 초기에 연극 공연장에서 격려금을 받았다는 이유로 연극인 출신 여성장관을 중도하차시킨 일이나,지난해 최초의 여성총리 탄생이 무산된 일도 뿌리 깊은 남성우위 사상과 무관했다고 보기는 어렵지 않을까. 그런 뜻에서 이번에 여성장관이 대거 기용된 것은 우리 사회에 도사리고 있는 금기의 하나를 깨뜨려 버린 일종의 사건이다. 학력이나 능력,체력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여성의 상당수가 결코 남성들에게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다방면에서 입증되고 있다.그럼에도 정·관계나 기업에서는 아직도 능력 있는 여성들이 ‘직장의 꽃’ 이상으로 대우받지 못하는 경향이 강하다. 인구의 절반인 풍부한 여성인력의 잠재력을 국가발전의 동력으로 흡수하려면 여성장관 몇 사람 기용으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차제에 정부는 각 분야에서 능력 있는 여성들이 확고하게 자리를 잡고 일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제도적인 장치를 만들어내야 한다. 앞으로 여성총리나 여성대통령까지도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는,그래서 ‘여성부’라는 이상한 조직이 더 이상 필요 없는 사회가 됐을 때 우리는 진정한 선진국가로 도약하게 될 것이다. 조 용 경
  • [열린세상] 새정부의 도시문제 의식

    도시에서 발생하는 여러 현상 중에서 어떤 것이 제일 중요한 문제인가를 판단해 내기란 쉽지 않다.도시환경이라는 것 자체가 매우 복잡한 데다 이를 인식하는 개인이 각계각층이기 때문이다.새로운 대통령에 의한 새 정부가 들어섰다.이제 그 정책결정자들의 문제의식에 따라 우리 시민의 삶의 질 개선 여부가 달려 있다고 볼 때 그들이 무엇을 도시환경의 중요한 문제로 볼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문제는 한 개인이나 집단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상태와 현실 사이에 괴리가 있을 때 발생한다고 정의를 내릴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 복잡한 양상을 띤다.특히 도시환경과 삶의 질에 관한 문제는 개인에 따라,그 경험에 따라,계급 집단 소득계층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이것이 문제다.’라고 하더라도 그것을 ‘누구의 문제’로 생각하는가 여부에 따라 해결책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예컨대 불량지구의 재개발아파트의 경우 그곳에 입주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환경에 살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지만 거기서 쫓겨난 사람들에게는 거주의 기회를 박탈당하는 경우가 된다. 1960년대 어느 서울시장은 개발만이 도시문제 해결의 최선의 방안이라고 하여 돌격시장이라는 별명이 붙은 경우가 있었다.당시 시청 앞에는 ‘도시는 선이다.’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고 시장은 차량 통행을 위한 도로의 개설에만 전심전력했다.청계고가도로는 그때 생긴 것이다.이로부터 30년이 지난 1990년대 후반에는 도시 속에서 보행환경의 개선이 더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었다.걷고 싶은 거리,문화의 거리,역사 탐방로,조망거리 등 고건 전 서울시장이 추진했던 일련의 보행환경개선사업이 이러한 문제의식을 대변한다.이때는 시민단체가 소극적으로나마 참여하기는 했지만,과연 보행환경의 개선이 시민 모두가 공감하는 도시문제였는지는 확인된 바 없었고,사실상 차량동선 중심의 도시구조 때문에 공간적 여유가 거의 없는 실정에서 이 또한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었다고 볼 수는 없다.이제 이명박 시장으로 바뀌면서 청계천의 복원에 모든 역량을 걸었으니 과연 이것이 도시문제를 제대로 파악한 것인지,청계천에 맑은 물이 흐를지,그래서 이것이 도시문제 해결의 하나의 성공사례가 될지 두고 볼 일이다. 도시환경의 문제가 시민 누구에게나 공감을 얻고 이를 바탕으로 해결책을 모색하려면 현안의 환경문제가 시민의 건강과 삶의 질에 얼마나 유해한가에 대한 공통된 인식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또한 그 문제에 대하여 스스로 조치하지 않으면 안 될 만큼 절실하고 위급한 것인가에 대한 인식이 따라야 할 것이다.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전문분야의 사람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역설해도 시민 전체의 문제로 인식되지 않고 따라서 대처방안도 마련되지 않을 것이다.이때 정책을 결정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 ‘참여정부’의 정책결정자들은 시민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되지만 문제에 접근하는 입장은 도시환경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바탕으로 시민들의 문제의식을 앞서 가는 시각을 취해야 할 것이다.이미 우리 시대의 키워드로서 ‘지속가능한 도시개발’,‘생태도시’ 등의 용어가 친숙하지만 이 패러다임을 실천하는 방안은 그렇게 만만치 않다. 앞으로 정부에서누가 어떤 철학을 가지고 어떤 과정을 거쳐 도시환경의 문제를 정의하고 그 해결책을 제시할지 궁금하다.정확하고 정직하게 문제를 지적하는 전문가의 말에 귀를 기울일 줄 알고 실천에 대한 신념을 가진 유능한 행정가가 새로운 정부의 해당 부서 책임자로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새 정부가 진보와 변혁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러한 환경친화적 패러다임의 인식에 투철한 사람이 없다는 말을 듣고 있어 실망스러우나,어쨌든 현 정권이 우리 도시환경과 삶의 질 향상에 얼마나 기여할지 지켜 볼 일이다. 이 규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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