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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프타임] 멕시코 축구, 올림픽 본선 진출

    멕시코 올림픽축구대표팀이 12일 과달라하라 홈구장에서 열린 아테네올림픽 북중미 최종예선 준결승전에서 마르케스 루고(2골),디에고 마르티네스,이스마엘 이니케스의 연속골로 미국을 4-0으로 격파,본선행을 확정했다.미국은 지난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보이콧 이후 5연속 본선진출 행진을 마감했으며 북중미에 배정된 나머지 1장은 온두라스를 2-0으로 꺾고 결승에 오른 코스타리카가 차지했다.˝
  • KBS 1TV '사랑의…’ 300회 특집 6년간 320억 모아 불우이웃에 희망

    평소 생각은 있어도 선뜻 도움의 손길을 뻗기에 쑥스럽거나 귀찮았던 사람들에게 이 프로그램의 존재가 얼마나 고마웠던지.1997년 10월 첫 방송 이후 지난 6년간 매주 변함없이 전화 한통화로 사랑을 전달할 수 있게 해준 KBS 1TV ‘생방송 사랑의 리퀘스트’가 14일 300회를 맞는다. 제작진에 따르면 2003년 12월까지 ARS로 모금한 금액은 모두 323억 979만여원.2003년 기준으로 경제활동을 하는 국민 한 명당 13만원씩을 기부한 셈이다.이렇게 모인 후원금은 장애인,독거노인 등 소외계층과 백혈병 및 종양 환자 등 총 3053명의 불우 이웃들에게 삶의 희망을 다시 심어주는 ‘거름’으로 쓰였다. 14일 방송은 300회 특집으로 꾸며진다.‘사랑의…’를 통해 세상의 소리를 듣게 된 이상혁군의 인사말로 시작되는 이날 특집은 6년간의 발자취를 좇아보고 ‘이웃 사랑은 계속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감동의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최다 ARS 참여자와 최다 연예인 성금기탁자 등을 소개하고 출연 연예인들과 수혜자들의 숨겨진 뒷이야기도 들려줄 예정이다. 또한 ‘강원래의 희망 프로젝트’에서는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에게 고가의 전동휠체어를 전달하고,KBS 시트콤 ‘달려라 울엄마’의 중견 탤런트 서승현·이보희는 소아백혈병을 앓는 지혜를 만난 뒤 헌혈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동안 출연했던 연예인들의 아름다운 선행도 이 프로그램을 빛내온 보석.개그맨 강호동은 CF출연료의 일부인 5000만원을 비밀리에 기부하겠다는 전화로 제작진을 가슴 벅차게 했고,인천의 소녀가장 집에서 딱한 사정을 들은 영화배우 정준호는 그 자리에서 300만원을 내놓기도 했다. 이세현 담당 프로듀서는 “매주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방송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개인적 영광”이라며 뿌듯함을 표시했다. 박상숙기자 alex@˝
  • 비즈니스 탈무드/래리 카해너 지음

    유대인의 ‘인생교본’ 탈무드는 ‘비즈니스 교본’이기도 하다.실제로 탈무드는 인간생활의 거의 모든 영역을 다루지만 무엇보다 비즈니스 거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탈무드의 근간이 된 ‘모세 5경’에만 613개의 계명이 있는데,이 중 100개 이상이 비즈니스 혹은 경제와 관련 있는 것들이다.탈무드는 왜 그토록 비즈니스를 강조할까.사람들은 이 때문에 유대인들이 돈만 밝히는 사람들이란 편견을 갖기도 한다.하지만 유대교나 탈무드 랍비들이 전하고자 한 본질은 그런 게 아니다.‘비즈니스 탈무드’(래리 카해너 지음,김명철 옮김,예문 펴냄)는 수천년 동안 유대인 사이에 전승돼온 탈무드의 지혜 중에서 비즈니스와 관련된 것들만 골라 소개한다. 세계경제를 주무르는 0.2% 유대인의 상술과 비즈니스 철학엔 탈무드의 정신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탈무드 랍비들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축복을 받을 것이며,자신의 노동으로 먹고 사는 사람은 두 배로 축복받을 것”이라고 말한다.그들은 이처럼 노동의 가치와 실업(實業)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높이 평가하는 실사구시 철학을 중시한다. 탈무드의 비즈니스 교훈을 읽다 보면 윤리적인 주제들과 마주치게 된다.자연은 기업의 완벽한 모델임을 강조하면서 인간이 자신의 재산뿐 아니라 환경까지 지켜야 하는 청지기임을 일깨워 주는가 하면,자선은 신의 명령이라며 기업의 자선행위를 역설하기도 한다.5000년을 이어온 유대인의 비즈니스 지혜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빛을 발한다.인간의 본성과 사람 사는 이치는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1만 2000원. 김종면기자˝
  • [오늘의 눈] 대입제도 '三年小計’/박홍기 사회교육부 차장

    ‘이공계,수능 아닌 수학·과학만으로 선발’(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회,1월30일) ‘내신 위주로,입시전형 획기적 변화’(안병영 교육부총리,2월2일) ‘수능출제,문제은행식으로 검토’(교육부 수능출제·관리개선단,2월4일) ‘수능 비중 낮추고 내신 위주로 선발’(교육혁신위원회,2월5일) 지난 6일 동안 언론에 보도된 2008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이다.제7차 교육과정에 따라 새로 마련된 2005학년도 새 대입제도가 시행도 되기 전인 상황이다.다듬어지지 않은 ‘나름대로’의 검토 수준에 그치는 안들이다. 대입제도를 꼭 주무부처인 교육부에서만 다루라는 법은 없다.좋은 방안이 있으면 해당 부처에 제안,협의하고 고쳐 나가야 한다.당연하다. 다만 주의할 점은 국민의 관심과 파장을 고려,모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대목이다.당국자들의 한마디 한마디는 60여만 수험생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2008학년도 대입은 현재 중 2년생들부터 적용될 것이지만,초등학교 고학년부터 대입을 염두에 두고 ‘선행학습’도 마다하지 않는 교육 현실을 감안해야 하는 것이다. 3년 전 예고한 올해 2005학년도 수능을 치를 수험생은 아직 선택과목도 정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고 있다.제도가 복잡한 탓도 있지만 대학들이 아직 입학 전형을 확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시점에서 각 기관 등이 2008학년도 대입제도를 놓고 애드벌룬을 띄우는 것은 학생과 학부모를 비롯한 모든 이들에게 교육정책의 불신만을 초래할 뿐이다.한때 경제부처에서 부동산 대책으로 제시했던 교육정책들이 결실도 맺지 못한 채 혼란만 부추긴 사실을 되새겨 볼 만하다. 이제 내신 비중 확대 등 현안에만 얽매여 ‘묘책’을 찾기보다 대학의 선발권 보장 즉 대입의 핵심에 대한 본격 논의가 필요할 때인 것 같다.정부는 대입 제도를 손아귀에 움켜쥐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놓을 수 있는 장치를 고안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대입 제도를 둘러싼 소모전을 피하기 위해서다. 박홍기 사회교육부 차장 hkpark@˝
  • 개방직 민간전문가 수혈 난관

    정부대전청사 각 청이 개방형 직위를 통한 민간 전문가 수혈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응모자가 별로 없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산림청은 지난달 5∼19일 산림정책 및 국유림정책을 총괄할 산림정책국장을 공개 모집했으나 지원자가 별로 없어 29일까지 한차례 연장한 뒤 다시 지난 4일까지 재공모를 실시했다.그나마 마지막날 외부에서 2명이 지원,지원자가 8명으로 늘어났다. 철도청은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내년 공사 전환을 앞두고 중요성이 인식되고 있는 부대사업을 총괄할 사업개발본부장을 지난달 8∼19일 공모했으나 지원자가 단 1명에 그치자 30일까지 기간을 연장한 결과 최종 2명이 응시했다. 더욱이 민간 전문가 채용 방침을 밝히면서 내부 지원을 사실상 막았음에도 지원자는 예상보다 훨씬 적었다. 이 기간 동안 철도청은 관련 기관과 협회 등에 추천 협조 및 일부 인사들에게 응모를 권유했으나 급여 수준 등에서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철도청은 응모 인사를 대상으로 우선 심사를 실시하고 자격 미달시 재공모와 함께 내부 응시도 허용하기로 했다. 이처럼 정부기관의 개방형 직위에 민간 전문가들의 참여가 저조한 것은 공조직에 들어와 성공한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따라서 인사권 등 일정 권한을 부여하는 개선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갖는다.또 보수가 민간기업에 비해 크게 낮고 신분 보장도 안 되는 점도 지원을 꺼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전청사의 한 관계자는 “외부 전문가들을 유인할 수 있는 획기적인 대책마련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광진구, 무선행정서비스 제공

    광진구(구청장 정영섭)는 3일 차세대 인터넷 접속 수단인 무선 초고속인터넷망을 이용한 행정 서비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구 행정전산망에 LAN(근거리통신망) 접속장비를 설치,주민들이 노트북 등 휴대용단말기나 휴대전화로 각종 민원을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구는 이미 지난 2002년 민원봉사실과 교통민원실 등 2곳을 ‘광진 I-ZONE’으로 지정해 이 시스템을 시범 운영해왔다. 올들어서는 지적민원실,보건소 민원실 및 구청 쉼터공간 등에서 이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는 청사내 모든 민원실과 휴게 공간에서도 무선 초고속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이기석 광진구 민원정보과장은 “광진구 주민들은 외부 인터넷을 이용한 행정민원 뿐 아니라,청사주변 500m 범위 내에서는 휴대전화로 민원을 간단히 해결할 수 있게 돼 행정서비스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1)함양군수 김종직을 아십니까?(상)

    요즘 세상을 혼란스럽다고들 한다.돈이면 안 되는 것이 없다고 믿어버리는 풍조,가정의 해체,학교와 학문의 붕괴,스승과 제자 관계의 변질,그리고 정치 지도자들의 부패와 무능이 국민을 끊임없이 불행하게 만들고 있다.모두 걱정하며 불안한 나날을 산다.오늘은 이같은 불안과 근심을 덜고,어쩌면 혼돈의 우리 시대를 편안하게 해줄 묘책을 찾게 될지도 모를 곳으로 길을 떠나기로 했다. 경상남도 함양으로 간다.함양은 산 너머에 또 산이 있고,고개 너머에 또 고개가 있는 두메 산골이다.바깥에서 함양으로 들어가는 길은 크게 세 길이 있는데,진주에서 가는 동쪽길과 전라북도 남원에서 가는 남쪽길,그리고 전라북도 장수에서 가는 북쪽길이다.요즘은 전라남도 구례에서 지리산 노고단을 넘어서 오는 서쪽길도 생겼으니 옛날의 그 첩첩산중이 사통팔달로 트인 곳이 되었다. 함양 가는 네 길은 모두 저다마 예사롭잖은 역사와 문화를 지니고 있다. ●신라·백제 국경 맞닿았던 첩첩산중 북쪽길은 함양군 서상면과 전북 장수군 계내면 장계리를 잇는 육십령(六十嶺)고개를 넘는 길이다.육십령은 해발 734m나 되는 가파른 고갯마루인데,옛적에는 화적떼가 밤낮으로 들끓어서 육십 명이 모여야 간신히 넘을 수 있었다 하여 육십령이란 이름이 붙었다고도 한다.첫걸음 하는 이들은 자신의 운전면허증이 진짜인지를 혹독하게 시험당한다는 우스갯말이 생길 만큼 꼬불꼬불 산길을 오르고 내린다.하지만 어머니 품같은 덕유산의 여름 철쭉과 겨울 눈꽃은 천하제일이다.그러나 무엇보다 뜻깊은 역사는 이 육십령이 백제 사람과 신라 사람이 넘나들면서 서로의 문물을 뺏고 빼앗기는 통로였다는 점이다. 남쪽길은 경남 함양군 함양읍 죽림마을과 전북 남원군 동면 성산마을이 코를 마주대고 동서로 앉아 있는데 50m쯤밖에 떨어지지 않았으면서도 경상도와 전라도 사투리가 너무나 완연하다.그래서 경상도와 전라도 경계를 알려주는 이정표가 서있는 고개를 두고 남원사람들은 ‘팔량’이라 부르고 함양사람들은 ‘팔령’이라 부른다. 서쪽길은 전남 구례에서 화엄사와 천은사를 지나 지리산 노고단 산자락을 가파르게 기어올라 성삼재를 넘어야 한다.이 길도 육십령 넘는 길 못지않게 운전 솜씨를 시험받게 되는 아기자기한 산길이다.성삼재를 넘으면 곧바로 뱀사골 계곡이다. 뱀사골 끝자락에 실상사가 있고,다시 용유담 계곡 길을 따라 내려가면 경상도와 전라북도 경계를 지나 함양으로 들어서게 된다.곧장 변강쇠 전설의 고장이자 눈망울이 가장 아름다운 장승이 있는 벽송사도 있다.용유담 계곡이 끝나면서 엄천강이 시작되는데 엄천강 맑은 물길을 따라 가다보면 함양군 휴천면 엄천 마을이 산자락에 보듬겨 있고,마을 앞 길가에서 자그마한 비석 하나를 만나게 된다. 엄천강 기슭에 지천으로 널려 있는 펀펀한 돌 하나를 주워다 생긴 그대로 세운 비석에는 “점필재(畢齋) 김종직(金宗直) 선생(先生) 관영차밭(官營茶園) 조성터(造成址)”라 씌어 있다. 동쪽 길은 진주에서 오는 국도 3호선과 대전 충무간을 잇는 대진고속도로가 훤하게 뚫렸다.나그네는 엄천마을 앞에 있는 그 비석의 앞면과 뒷면을 다 읽고는 잠시 함양의 옛일을 떠올려 보기로 했다. ●최치원·정여창·박지원 등 名목민관 부임 지금의 함양군은 1914년까지만 해도 안의군(安義郡)으로 독립해 있었던 안의면(安義面)을 아우르게 되면서부터 그 역사와 문화가 더욱 깊은 유서를 지니게 된 고장이다.신라와 백제의 국경지대이기도 했는데,사철 마르지 않는 여러 줄기의 개천과 강 좌우에 펼쳐진 넓고 비옥한 토지에서 나는 곡식을 차지하기 위한 양측의 마찰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지리산과 덕유산 자락에 에워싸여 있어서 풍부하고 좋은 목재와 땔감,약초와 산나물이 많고 밭자락 땅심도 좋아서 밭농사도 논농사 못지않았다. 이같이 좋은 생활 조건들로 인해 함양군으로 통합되기 이전 안의현(安義縣),함양현(咸陽縣) 시절의 현감이나 군수,관아의 육방관속 아전들 중에는 오히려 탐학과 부정부패를 일삼아서 백성들을 고통의 수렁으로 몰아넣었던 이들도 많았던 것 같다. 이런 폐단이 단절되지 않고 있는 중에도 함양 땅의 지도자로 왔다 간 이들 중에는 참으로 훌륭한 어른들이 적지 않았다.그분들은 비단 지난 어느 시대의 함양군수나 안의현감에 그치지 않고,시간을 뛰어 넘어 지금 이 시대에까지도 좋은 지도자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민족의 양심이자 살아 있는 정신의 사표이다. 첫 번째 어른은 891년에 함양태수를 지낸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 선생이다. 두 번째는 1471년에서 1474년까지 함양군수를 지낸 점필재 김종직 선생이며, 세 번째는 1495년에서 1498년까지 안의현감으로 재직했던 일두(一) 정여창(鄭汝昌) 선생이고, 네 번째가 1791년에서 1796년까지 안의현감을 지낸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 선생이다. 네 분 어른 모두 우리나라 역사에서 영원히 마르지 않는 뿌리깊은 정신의 샘물이며 의리와 예절,무엇보다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시대를 초월하여 지금도 사무치게 그리운 이름으로 살아 있다. 지리산과 가야산을 낀 마을마다 신비로운 행적을 남겨 놓은 사람 최치원은 함양 태수를 지내면서 해마다 범람하는 위천을 막기 위해 고심했는데,위천 가에다 손수 심어 가꾸었다는 상림(上林)의 거대한 잡목숲의 고마움을 잊지 않기 위해 사람들은 학사루를 지어 지금도 한 목민관의 선행을 기리고 있다. 정여창은 김종직 선생이 함양군수로 있을 때 김굉필(金宏弼)과 함께 선생의 문하에서 학문의 길로 들어서 저 향기롭고 빛나는 영남사림의 계승자가 되기도 했던 어른이다. 연암 박지원 선생은 영국의 셰익스피어,독일의 괴테,중국의 소동파가 있었다면 우리나라에는 박지원이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 만큼 우리나라 최고의 대문호였다.그런 그가 안의현감으로 재직한 6년 동안에 보여 준 성공한 목민관으로서의 생생한 증거는 민주주의와 지방자치제도를 표방하고 있는 오늘날 우리나라의 모든 공직자와 정치인을 포함한 교육자,사회지도층 사람들에게 왜 이 땅에 태어나서 살고 있는지를 아프게 따져 묻고 있다. 함양군수 김종직은 1431년 지금의 경남 밀양시 부북면 제대리 한재마을에서 태어났는데,아버지 김숙자(金叔滋)는 그에게 아버지이자 스승이었다. 김숙자는 고려말 조선초 전환시대의 도학사상을 이끌었던 정몽주(鄭夢周),길재(吉再) 중심의 의리파(義理派) 학통을 계승하여 아들 김종직에게 이어준 분이다.정몽주,길재를 의리파라 부르는 것은 고려말 국내외적인 현실을 인식함에 있어서 일단 고려왕조를 존속시키면서 점진적으로 개혁을 해나가자고 했던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정몽주·길재의 義理派 학통 계승 이에 반하여 고려왕조는 수명이 다했으므로 새로운 왕조인 조선조를 창업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정도전 등은 정치 권력을 장악하였고,의리파는 학맥을 계승했다.이렇게 이어진 도학사상의 학통은 김종직에 이어 김굉필과 정여창에게 물려졌고,조광조(趙光祖)에 이르러 도학사상의 절정기를 맞았었다.도학사상은 국내적으로는 불의(不義)에 대하여 항쟁하고,외적의 침략이 있을 때는 국가를 수호하는 강력한 의리사상을 지니고 있는데,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면서 의리파의 특성이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특히 국내적인 문제에서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온몸으로 이를 바로잡으려고 싸우는 태도는 김종직이 함양군수로 부임했을 때 함양 농민들이 빠져있던 세금제도의 모순에 따른 고통을 깨끗이 척결해 보임으로써,도학사상이 흔해빠진 논리의 유희가 아니라 세상을 깨끗하고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실천적 학문임을보여준 첫 사례였다.백성이 행복해야 나라가 산다는 김종직의 철학적 명제가,함양군수라는 직급이 매우 낮은 지방관직을 맡았을 때 실천된 점은 오늘날 이 나라의 공직자와 정치인을 바라보는 우리의 인식에 신선한 충격이 되고 있다.
  • 산업활동동향 통계 유출 의혹

    통계청 자료 가운데 시장 영향력이 큰 산업활동동향 통계가 발표 하루전에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이에 따라 정부기관의 통계정보 관리에 심각한 문제가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0일 증권시장에 따르면 ‘12월 산업활동 동향’은 공식 발표시간이 이날 오전 8시 30분이었으나 이미 전날 오후 ‘산업생산 10.4% 증가,공장가동률 80%,경기선행지수 2.5% 증가’ 등 3개의 핵심 지표가 인터넷 메신저 등을 타고 시중에 유포됐다는 것이다.이들 수치는 실제 발표와 일치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29일 시장이 마감된 뒤 채권담당자로부터 산업동향지표를 입수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공식 발표 하루 전에 통계수치가 유포됐다면 통계청의 자료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통계청은 산업생산통계의 경우 채권·증권시장에 영향을 미칠수 있는 지표라는 점을 감안,그동안 언론에 오전 8시 30분에 정확히 시간을 맞춰 보도해주도록 공식 엠바고를 요청해왔다. 통계청 김민경 경제통계국장은 이와관련 “통계청에서는 자료의 작성과 인쇄 등에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기 때문에 통계청 내부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통계청이 발표 하루전 자료를 보내는 청와대와 재경부에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통계청은 산업활동 지표를 29일 오후 2시쯤 청장 보고후 바로 청와대와 재경부에 사전 통보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주말매거진We/세상에 이런일이

    10명중 4명 바람~ 바람~ 바람~ |베를린 DPA 연합|결혼생활을 오래 해온 독일 여성들은 10명 중 4명꼴로 한번 이상 남편 몰래 바람을 피웠거나 여전히 혼외정사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친한 친구들과의 비밀대화에서 털어놓은 것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확인됐다. 함부르크 소재 게비스연구소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또 남성들의 경우엔 51%가 훨씬 더 심한 부정을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사 사실을 배우자에게 털어놓는 게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는 심리학자들도 더러 있기는 하다.그러나 단 1회적 탈선행위라면 비밀로 지켜야 한다고 심리학자 겸 이혼전문가인 토니 징어는 권유하고 있다. 베를린의 심리학자인 콘스탄체 파키는 여성들이 혼외정사를 갖는 이유에 대해 “많은 여성들이 단순히 도피하고 망가지고 싶어한다.다른 여성들은 자유를 입증하고 싶어하고 남자와 똑같은 권리를 주장하고 싶어한다.”며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남편에게 없는 애정과 관심과 칭찬을 정부에게서 얻는다.”고 말했다. 함부르크의 치료사인 미하엘 쾰렌은 남자들은종종 “애인을 취함으로써 자아를 확인하려 한다.”고 말하고 “남성들은 자신이 여성들에게 여전히 성적 매력이 있는 존재로 여겨지는지를 입증하고 싶어하는 데 반해 여성들은 남편에게 상처를 받았다고 느낄 경우 보복 수단으로 혼외정사를 이용한다.”고 지적했다. 콘스탄체 파키는 “대부분의 여성들은 조용히 혼외정사를 즐기지만 남성들은 동료들에게 애인 자랑을 하고 싶어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러한 통계에도 불구하고 특히 젊은이들은 여전히 정조를 매우 중요한 덕목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 두번 죽이는 거예요 “제발 밥과 잠자리가 있는 ‘교도소’로 저를 보내주세요.” 사업에 실패한 뒤 갈 곳을 잃고 찜질방 등을 전전하던 한 장애인이 교도소에서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일부러 남의 물건을 훔치다 경찰에 붙잡혔다. 25년 동안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액세서리 도매업체를 운영해온 김모(49)씨는 지난 98년 환란 사태 당시 자금난으로 부도를 냈다.생활고 때문에 아내와도 이혼한 김씨는 오갈 곳 없는 신세가 됐다.이후 김씨는 찜질방과 사우나 등을 떠돌며 하루하루를 어렵게 버텨왔다. 한쪽 손이 없는 신체장애 3급의 장애인인 김씨는 생계가 막막해지자 ‘교도소에 가면 최소한 숙식은 해결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이에 김씨는 지난 11일 오전 6시쯤 서울 회현동의 한 사우나 수면실에서 잠을 자던 김모(25·회사원)씨의 머리맡에 놓여있던 옷장 열쇠를 훔친 뒤 옷장 안 지갑에 들어있던 현금 15만원을 훔쳤다. 이 모습은 사우나의 폐쇄회로(CC)TV 화면에 찍혔고,김씨는 나흘만인 지난 15일 이 사우나에 다시 갔다가 CCTV에 찍힌 김씨의 인상착의를 기억하고 있던 직원의 신고로 경찰에 검거됐다.김씨는 경찰에서 “7년째 사우나와 찜질방에서 살다가 ‘차라리 교도소에 가면 먹고 자는 것이 해결되니 편하겠다.’는 생각으로 물건을 훔쳤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의 생각은 다르다.서울 남대문경찰서 관계자는 “김씨는 다른 사우나에서도 절도를 한 혐의가 있고,절단기와 전기드릴 등을 마련해 다른 물건을 훔치려고 준비했다.”면서 “교도소에 가려고 절도를 한 것인지,붙잡히고 난 다음에 변명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어쨌든 결과적으로 김씨는 또다시 생계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김씨가 전과가 없고 범행을 시인하는 점 등을 근거로 경찰이 15일 김씨를 절도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풀어줬기 때문이다. 장택동기자 taecks@ 캠퍼스 짱 비리도 짱 대학 총학생회장과 차기 총학생회장 당선자가 서류를 가짜로 꾸며 수천만원의 학교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나란히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16일 대전 M대 총학생회장 Y(25)씨와 차기 회장 당선자인 K(24)씨는 교내 학생회관에서 잠복중이던 경찰에 긴급체포됐다.영문을 몰랐던 학생들은 지난해 총학생회장과 사무국장으로 일한 두 사람이 학교 공금을 빼돌렸다는 사실을 알고 경악했다. 두 사람이 타깃으로 삼은 행사는 총학생회가 기획한 고교 3학년 초청 축제와 대동제.두 행사비 규모만 2억 1700만원에 달해 이중 일부를 빼돌려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 것.이들은 학교에서 지원한 학생복지기금 중 기획사에 줄 돈을 주로 빼돌렸다. 400만원 가운데 310만원만 입금시키고 90만원을 가로채는 등 모두 6차례에 걸쳐 2340만원을 빼돌렸다.기획사에 전액을 지급한 것처럼 서류를 허위로 꾸미는 등 수법도 대담했다. 빼돌린 공금은 유흥주점에 가거나 학생회 간부들에게 10만원씩 용돈을 주는 등 술을 마시거나 ‘호기’를 부리는데 사용됐다. 안동환기자 sunstory@ 지뢰만 보면 난 열받아 |코펜하겐 AFP 연합|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작은 바이오기술(BT) 회사인 아레사는 지난 25일 지뢰를 탐지할 수 있는 유전자 변형(GM) 식물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 연구진은 3년간의 연구 끝에 ‘탈레 크레스(Thale Cress)’라는 식물에 유전자 공학을 적용시켜 뿌리가 지뢰에 닿을 경우 3∼5주 안에 색이 녹색에서 붉은 색으로 변하는 GM식물을 개발했다고 밝혔다.식물의 뿌리가 지뢰가 함유하고 있는 이산화질소(NO(F))와 접촉할 경우,식물의 색이 변한다는 것이다. 이 회사의 시몬 우스테르가르트 최고경영자는 “이 식물이 지뢰,특히 농업지역에 유실된 지뢰를 탐지하는데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우선 소규모 제한된 지역에서 1차 실험을 거친 뒤 효능이 입증되면 지뢰 탐색 작업에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1차 실험은 보스니아,스리랑카,그리고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실시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언제쯤 지뢰탐사에 투입될지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덴마크 적십자사는 일단 이번 연구결과를 “혁명적”이라며 환영했다. 회사측은 이 식물이 유전적 구조로 인해 인간의 도움없이는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지는 않는다고 밝히고 “이는 심은 장소에서만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중요하다.”고 말했다.이 식물이 오염된 지역내 중금속 탐지·제거작업에도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현재 전세계 75개국가량에 약 1억개의 지뢰가 매설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 [사설] 선행학습 처벌한다는 서울교육청

    서울시 교육청이 이번엔 선행학습을 제재하겠다고 나섰다.선행학습을 받느라 수업을 소홀히 하는 학생은 행동발달사항에 기록하는 방법 등을 고려하겠다는 것이다.어처구니가 없다.수도 서울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서울시 교육청의 교육 현장에 대한 인식은 무엇인지 묻고 싶다.서울의 학교들은 지금 선행학습으로 수업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자기 고백인가.그렇다면 학교 수업이 이 지경이 되도록 교육청은 뭘 했단 말인가. 교육을 한다는 학교에서 어린 학생들이 수업을 소홀히 했다고 해서 다짜고짜 생활기록부에 전과처럼 기록해서야 되겠는가.수업을 태만히 하면 열중하도록 지도하는 게 교육의 본령일 것이다.또 수업 소홀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수업 소홀 자체가 선행학습에서 비롯됐는지 여부는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스스로 선행학습을 해왔다면 그런 경우는 또 어떻게 할 텐가.서울 학생은 공부는 아예 하지 말라는 말인가.지금과 같은 학교교육 여건에서 선행학습을 하지 말라는 교육청의 구호를 따를 사람이 과연 있다고 생각하는가. 학교수업이 학생에게 외면당하는 것은 두말할 것 없이 내용이 부실하기 때문이다.학생들의 학습동기를 유발한다면 비록 선행 학습한 내용이라도 복습한다는 생각으로 귀 기울이지 않겠는가.선행학습을 탓하기 앞서 교사들을 채찍질해야 하는 까닭이다.또 하향 평준화로 공교육을 정상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허상을 버려라.학교수업의 콘텐츠를 강화하고 흡인력을 높여 부진 학생의 학력을 끌어 올리는 게 공교육 정상화의 정도일 것이다.교육은 펴는 게 아니라 펴지도록 해야 한다.
  • 선행학습 권장교사 불이익/서울교육감 “인사반영”… 학생 발달사항에 기록

    서울시교육청은 현재 학년에 비해 2∼3년씩 앞서 배우는 소위 ‘선행학습 과외’를 받는 학생들에게 행동발달사항에서 불이익을 주는 등 강력하게 규제하기로 했다.또 선행학습을 강조하는 교사들에 대해서는 인사에 반영할 방침이다. 서울시교육청 유인종 교육감은 26일 서울 잠신고 강당에서 열린 ‘학교교육정상화 촉진대회’에서 “선행학습 과외를 시키는 사람과 받은 사람 모두에 대해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대회에는 학부모·학생·교사·교육청 관계자 등 1000명 정도 참석했다.유 교육감은 “선행학습 과외는 아이들을 교사의존형 학생으로 만들어 스스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만드는 등 폐해가 심각하다.”면서 “반짝효과만을 맹신한 학부모들이 ‘과외아편효과’에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 시교육청측은 이와 관련,“불이익을 줄 수 있는 여러가지 방안에 대해서 논의중”이라면서 “선행학습을 소개하는 교사에게는 인사상 불이익을 주고 선행학습을 받느라 수업시간을 소홀히 하는 학생들에게는 행동발달사항에 이를 기록하는 등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시교육청의 이같은 방침은 최근 일부 교사들이 학원의 선행학습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데다 학생들도 스스로 하는 공부가 아닌 결과만을 중시하는 풍토가 팽배한데 따른 고육책으로 나온 것이지만 향후 교육일선에서 시행할 때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대회에서 선행학습 과외에 대한 사례를 발표한 백석초등 6학년 신보균군은 “선행학습으로 미리 결과를 아는 친구들은 과학실험에도 참여하지 않고 단지 수업이 끝날 무렵 결과만 적는다.”면서 “답만 하는 컴퓨터 100점은 싫고 스스로 찾아 공부하는 멋진 학생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암기치중 창의력 상실… 교사의존형 아이로 전락”선행학습과의 전쟁 나섰다

    서울시교육청은 25일 공교육을 내실화하기 위해 불법과외 및 선행학습 추방운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26일 서울 잠신고에서 여는 ‘학교교육 정상화 촉진대회’를 시작으로 28일 양천구민회관 등 3곳에서,29일 영등포구민회관 등 5곳에서,30일 동성고 강당 등 2곳에서 잇따라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대회에는 지역교육청 관할 초·중·고교 교사 대표와 학부모 대표,학생 대표,관내 학원장 등이 참석해 학부모들의 자녀교육 우수 실천사례와 학교 차원의 공교육 계획 등을 발표하는 한편 불법과외와 선행학습 과외 추방을 결의한다. 대회 기간에는 롯데월드와 영등포구청 역,대학로 등 서울시내 34곳에서 불법과외와 선행학습의 부작용을 홍보하는 가두 캠페인도 벌인다.또 선행학습의 폐해를 지역 반상회와 2월 개학시 가정통신문 등을 이용,학부모들에게 적극 알리기로 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선행학습은 학생들을 ‘교사의존형 아이’로 만들고 단편적인 지식암기에 치중하게 함으로써 창의력과 종합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없애버린다.”면서 “과도한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서도 선행학습은 반드시 사라져야 할 병폐”라고 지적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어서 깨어나길” 고아·장애우들 간절/국민에 희망 준 첫 소방공무원 이영직씨 버스 치여 의식잃어

    “더 큰 화를 당할 수도 있었는데 그나마 목숨은 건졌습니다.” 서울 강남소방서 응급구조사 이영직(52)씨의 부인 박정미(47)씨는 24일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의식을 잃고 누워 있는 이씨를 바라보며 간신히 입을 열었다. 이씨는 23일 오전 9시 설날 당직 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강남구 대치동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눈길에 미끄러진 버스에 얼굴을 부딪혔다.부인 박씨에게 “일이 많아 밥도 못 먹었어요.밥먹고 큰댁 세배 가야지.”라는 짧은 통화를 마친 직후였다.병원측은 “목숨에는 지장이 없겠지만 감각 저하 등의 후유증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씨는 2001년 7월 소방공무원으로는 처음으로 정부가 선정한 ‘국민에게 희망을 준 사람들’로 뽑혔다.지난 2000년부터 강남구 세곡동 한 장애인 수용시설을 찾아 베푼 선행 때문이다.무허가 비닐하우스인 이곳에는 뇌성마비 장애인 70여명이 생활하고 있다.이씨는 한달에 두세번 이곳을 찾아 목욕과 세탁 등 궂은 일을 해 왔다.그린벨트로 상수도 허가가 나지 않아 물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고 소방관들과 소방차로 물을 공급하기도 했다.비번인 날에는 부인 박씨와 함께 고아원·경로당 등을 찾아다니며 머리도 깎아 주고,자동차·보일러도 고쳐 줬다. 이씨가 봉사 활동을 나가고 있는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장애인 공동체 은혜동산 원장 고덕희(55)씨는 사고소식을 듣고 “이씨는 한달에 한번씩은 꼭 찾아오던 사람”이라면서 “내가 비록 양다리를 못써서 움직이는데 불편하지만 꼭 병문안을 가보겠다.”고 말했다.같은 소방서의 허윤수(34) 소방관은 “항상 솔선수범하는 맏형이었는데 사고 전날에는 유난히 사고가 많아 19차례나 출동하면서 잠을 한두 시간밖에 못잤다.”고 안타까워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
  • [사설] 정년 연장 취지는 좋으나

    정부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전되는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2008년부터 근로자의 정년을 60세로 강제화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한다.우리나라는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기 시작하는 2010년이면 청소년 인구는 지금보다 170만명이 줄어드는 반면 65세 이상의 고령 인구는 310만명이나 늘어난다.그때가 되면 산업현장에서도 극심한 인력난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금부터 대비하자는 취지인 것 같다.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이 복지 부담을 덜기 위해 정년 규정을 폐지하는 등 고령층의 근로를 적극 유도해온 점에 비춰보면 정부의 조치는 때늦은 감마저 없지 않다. 하지만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프로그램이 시급한 과제이기는 하나 3∼4년만에 기업이 이를 소화하기에는 너무 벅차다고 본다.정년 연장 취지를 살리려면 무엇보다 먼저 생산성에 근거한 임금 및 인사제도가 정착돼야 한다.연공서열형의 임금 및 인력구조가 선진국형 실적주의로 바뀌지 않은 상황에서 퇴로만 차단할 경우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고용시장만 경직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또 노조가 강한 일부 대기업이나 공공부문에만 혜택이 집중되고 나머지 부문은 소외되는 ‘빈익빈 부익부’현상을 심화시킬 우려가 있는 것이다. 정년 연장과 더불어 정부가 내놓은 출산장려 제도도 실효성이 의문시된다.지난 2002년 현재 세계에서 가장 낮은 1.17명으로 떨어진 출산율이 출산 축하금 20만원이나 5년 동안 5만∼7만원의 아동수당 지급으로 해결되기는 어렵다고 본다.여성들이 육아와 노동을 병행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보다 현실성 있는 대책을 촉구한다.
  • 새달 서울 1차동시분양부터 ‘플러스 옵션제’ 시행/유행 안타는 제품만 옵션 선택을

    처음 도입되는 플러스 옵션제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주택공급규칙이 개정돼 다음달 초 실시되는 서울1차 동시분양부터 이 제도가 적용되면서 소비자들이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다. 이에 따라 수요자들은 옵션을 선택해야 하는지 아니면 새로운 제도에 따라 옵션 없이 기본분양가에 분양받아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플러스 옵션제란 가전제품과 가구·위생용품을 아파트 분양가 산정에서 제외하고 입주자가 원할 경우에만 별도로 계약하는 제도로,지난 14일 이후 새로 사업승인을 받는 아파트 단지부터 적용되고 있다. ●옵션제 도입되면 어떻게 되나 건설교통부는 플러스옵션제 시행으로 평당 분양가가 평균 45만∼80만원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옵션제품을 모두 선택하지 않으면 33평형은 대략 1500만원,43평형은 2100만원 정도 분양가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이에 따라 수요자들은 옵션제 선택 여부를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 따라서 채택에 앞서 손익계산이 선행돼야 한다.주택업체들은 대부분 옵션품목을 선택하도록 유도할 것으로보여 소비자들의 선택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선택전 가격 비교해봐야 33평형을 분양받는다고 치면 건교부 계산대로라면 분양가가 대략 1500만원가량 싸다.이 금액이 맞다면 분양가가 내려가는 것은 물론 취득·등록세(5.8%)가 내려간다.대략 17만원쯤 된다. 옵션제품 없이 아파트를 분양받을 경우 입주할 때를 보자.이 때 개인이 가구나 가전제품 등을 개별 구매하게 되면 옵션분양 때의 가격보다 비쌀 수밖에 없다. 주택업체는 대량구매를 하는 만큼 개인보다 싸게 구매하기 때문이다.여기에다 설치비 등을 고려하면 가격은 더 올라갈 수 있다. 가전제품이나 비데 등을 예를 들면 입주할 때가 되면 신제품이 나온다.따라서 그 때 가서 새로운 제품으로 바꾸거나 가격이 달라진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건교부가 제시한 가격만큼만 분양가가 내려간다면 옵션품목을 선택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그러나 주택업체들이 분양가를 건교부가 제시한 대로 낮출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플러스 옵션제를 선택하더라도 건교부 예상처럼 많이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유행을 타지 않는 제품은 옵션으로 선택하되 가전제품 등은 선택하지 않는 ‘선별채택’도 방법이라고 권한다. ●주택업체들 분양가 책정 고민 플러스 옵션제가 도입되면서 주택업체들의 고민도 늘었다.다음달 실시되는 서울 1차동시분양의 경우 4개 업체가 참여할 예정이지만 아직도 분양가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플러스 옵션제에 따라 옵션품목을 제외한 가격을 내놔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지금까지 주택업체들은 대량구매로 인해 제품을 싸게 샀지만 분양가에는 시세에 가깝게 옵션품목의 가격을 정해 이득을 챙겨왔다. 그러나 플러스 옵션제가 되면서 그동안 가능했던 이득의 상당부분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그렇다고 분양가를 높이는 것도 사업승인 관청이나 소비자들의 반발이 예상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업체들끼리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부 주택업체들은 모델하우스에 옵션품목이 채택된 견본주택과 그렇지 않은 주택을 같이 전시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가급적이면 옵션품목 선택을 유도하려는 속셈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美 우주탐사 세부내용/우주비행사 2015년부터 달에 정착

    새로운 유인 우주선을 개발,이르면 2015년까지 달에 재착륙하고 이를 디딤돌로 화성과 ‘그 너머’에까지 사람의 발자국을 남기겠다는 미국의 야심찬 계획이 윤곽을 드러냈다. ●달 영구기지 오는 2008년까지 달에 로봇이 보내지며 우주비행사들은 이르면 2015년부터 달에 정착,영구기지에서 장기간 활동을 벌인다.심도있는 우주 탐사를 위해 달을 영구기지로 만들어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달의 극 지점에 존재할 것으로 추정되는 물을 화학적으로 분해,로켓추진체에 사용되는 수소와 산소를 얻는 데 활용된다.달 영구기지는 화성탐사 등을 위한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한다.이를 위해선 새 우주선과 진공상태의 생존기술 등이 요구된다. ●화성 탐사 오는 2030년 이후 인류의 화성착륙을 계획하고 있으나,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고도의 신기술에 기초한 새 우주선의 개발이 선행되어야 하는 게 필수다.새로운 추진체가 개발되지 않으면 화성에 도착하는 데만 수개월이 소요된다. 달과 화성에서 장기간 탐사를 위한 새 원자 핵전력도 요구된다.미항공우주국은현재 이를 개발 중이다.화성까지 도달기간을 줄이기 위한 전기-이온 로켓엔진과 달과 화성에서 우주비행사들이 머물게 될 이동 주거지도 필요하다. 이춘규기자 외신 taein@
  • “DMZ 국·공유화 방안 현실성 결여”환경부 보고서 국무회의서 ‘퇴짜’

    환경부가 난감한 처지에 빠졌다.청와대의 검토 요청에 따라 만든 보고서가 국무회의에서 예상치 못하게 ‘퇴짜’를 맞았기 때문이다. 한명숙 환경부장관은 13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의 국무회의에서 “생태계 보전을 위해 비무장지대(DMZ) 땅의 공유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했다. 세계적으로 생태적 가치가 뛰어난 비무장지대를 친환경적으로 보전하려면 DMZ 안의 사유지를 국·공유화하는 등 공적 소유로 전환하는 문제를 검토해 봐야 한다는 게 요지다. 환경부는 앞서 지난 12일 브리핑에서 부처간 협의와 사전연구가 선행돼야 한다는 전제를 깔긴 했지만 ▲토지공유화를 위한 특별법 제정이나 ▲다른 국유지와 맞바꾸기 등 구체적 검토사항까지 예시했다.한 장관은 “아직 부처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하는 등 조심스럽게 접근했지만 “적어도 공유화 검토 착수에 대해선 다른 부처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환경부의 대체적인 기류였다. 그러나 이런 기대는 13일 국무회의에서 꺾여버렸다.우선 정세현 통일부장관이 문제제기를 했다.“(DMZ 토지 공유화 문제는) 북한과 합의가 필요한데 남북간 현안이 많아 환경문제를 지금으로선 주요 의제로 다루기 힘들다.”면서 “우리쪽 의견만으로는 추진되기 어렵지 않으냐.”는 취지였다고 한다.DMZ가 남북한 어느 쪽 소유도 아닌 ‘공동 영유권(領有權)’ 행사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한 발언이다.그러자 노 대통령도 “비무장지대 생태계가 무질서하게 훼손되지 않도록 효율적인 세부 보전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하면서도 “토지공유화 방안보다는 토지이용제한 방안 등이 현실적이며 타당하다.”고 정리했다. 환경부는 국무회의의 이런 결론을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것 같다.이 문제를 검토한 계기가 바로 노 대통령의 지시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지난달 한 일간지에 실린 ‘DMZ 땅,공유화하자.’는 기고문을 보고 노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회의에서 “검토해 보라.”고 지시해 이 의견이 환경부에 전달됐다는 것이다. 어떻든 이날 국무회의 결론에 따라 환경부는 DMZ를 제외한 ‘민간인통제선∼남방군사한계선’ 구역 등에 대해 토지이용규제제도나 토지이용제한 등의 방안을 조사하기로 했다. 한 장관은 “DMZ 보전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정부방침으로 정해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올해 중 세부추진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은호기자 unopark@
  • [사설] 정치권이 자초한 당·낙선운동

    참여연대가 고심 끝에 이번 4·15 총선에서도 부패·반개혁 정치인에 대한 낙선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고 선언한 것을 보고 착잡함을 금할 수 없다.우리 정치의 현주소가 어쩌면 4년전과 그렇게 닮은꼴인가 하는 자괴감마저 든다.더구나 ‘2004 총선 물갈이 연대’와 ‘맑은 정치 여성네트워크’는 한걸음 더 나아가 당선운동의 전개를 선언한 터여서 선거과열을 부추기고 정치권과 이전투구를 벌이는 지경에 이르지 않을까 염려된다. 벌써부터 정치권은 시각차를 드러내면서 매우 예민한 반응들이다.하긴 시민단체들의 낙선운동은 지난 16대 총선 당시 서울·경기에서 낙선대상자 20명중 19명을 떨어뜨리는 등 전체 대상자의 68.6%인 59명을 낙마시킨 엄청난 폭발력을 과시한 바 있다.그러나 정치권의 자업자득(自業自得)이다.불법 대선자금은 그 끝이 묘연하고,선거관련법 개혁도 표류를 거듭하다 결국 위헌상태에 놓여 있으니 시민단체만을 탓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각 당은 공천개혁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부패·비리에 연루된 의원과 지역주의를 조장하거나 반인권·반개혁적 성향을 가진 인사들은 과감히 정치권에서 퇴출시키는 대대적인 물갈이가 선행되어야 한다.또 돈정치를 청산하고 신인들의 정치권 진입 장벽을 낮추는 방향으로 정치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국회 정치개혁특위가 어제부터 활동을 재개했으나,시간이 촉박한 만큼 의원정수 문제를 놓고 더이상 다퉈서는 안 된다.범개협이 제출한 정치개혁안을 전폭적으로 수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다. 그렇게되면 우려와 달리 시민단체들의 참여는 불법 선거운동과 돈선거에 대한 감시로 모아질 것이 분명하다.그러나 현 정치상황을 감안할 때 정치개혁은 공염불에 그칠 공산이 크다.그렇더라도 시민단체의 당락운동은 엄정한 객관성과 공정성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혼란과 의혹을 더하는 방식은 피해야 한다.유권자들의 선택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당락운동을 펴줄 것을 간곡히 바란다.
  • 나눔세상/‘택시강도’ 소년에 온정 쏟아져

    10대 택시강도를 도운 운전사의 따뜻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각계에서 온정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택시운전사 이창수(48)씨는 지난해 10월 승객을 가장한 문모(18·구속)군에게 강도를 당한 뒤 문군을 추적해 붙잡았지만,딱한 가정 형편을 알고 주머니를 털어 문군의 누나에게 전달했다. 이같은 사연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문군을 조사한 서울 강동경찰서에는 안경점을 운영하는 문송환(45·경기 안산)씨와 주부 양윤숙(59·경기 분당)씨 등 많은 시민들이 생활비를 전달하고 일자리를 마련해 주겠다고 연락해 왔다.한 변호사는 문군의 무료변론을 자처하기도 했다.또 강원도 철원 모 사단에서 군종법사로 일하고 있는 송덕상(69)씨는 “본인이 원하면 절 안에서라도 살 곳을 마련해 중단한 학교 공부를 계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며 도움의 뜻을 전했다. 인터넷 공간에서도 택시운전사 이씨의 선행을 칭찬하고 문군을 격려하는 글이 잇따라 오르고 있다.포털사이트 ‘다음’ 게시판에서 ‘정말 대단하다’는 네티즌은 “자기도 어려우면서 더 어려운 사람을 돕는 모습,이게 바로 우리의 원래 모습이다.자랑스럽다.”고 밝혔다.‘엠파스’ 게시판에 ‘riverpool’이라는 네티즌은 “소년의 미래를 구했군요.저 소년은 아마 잊지 못할 겁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유지혜기자 wisepen@
  • 올 제조업 경기 햇볕드나/부품소재 설비투자 지난해 대비 53% 늘릴계획

    올해 부품소재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조사돼 경기회복의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수출이 최대 규모의 호조를 보였음에도 재투자가 뒤따르지 않아 ‘수출증가→투자증대→고용확대→소비상승’ 등의 선순환 구조가 정지된 상태였다.그러나 올해에는 완성품 산업 등 기업경기의 선행적 역할을 하는 부품소재 기업들이 신제품 개발 등을 위해 활발한 투자에 나서기로 해 경기호조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하고 있다.우리나라의 부품소재 기업은 3만 5000여개에 이른다. 기업이 연간 생산계획을 수립하면서 신제품 개발에 대한 집중투자는 구조조정 등 긴축경영 단계보다 성장경영 단계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이번결과가 주목된다. 자동차부품업체 ㈜만도는 중국의 자동차 부품시장 규모가 올해에만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현지법인 3곳 외에 추가로 2∼3곳을 늘리기로 했다.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2700억원이었으나 올해에는 10%대의 생산·수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또한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포드·다임러크라이슬러 등‘빅3’ 자동차업체를 상대하는 대미 수출도 지난해보다 20% 증액된 20억달러 규모를 목표로 잡았다.주력 품목은 자동차의 제동·조향·현가 장치 등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에도 내수는 기대하기 어려워 수출비중이 80%나 되는 회사의 특징을 살려 과감하게 현지법인 증설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수출호재 앞다퉈 설비증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생산·수출·설비투자 목표액을 모두 지난해 대비 10%씩 늘려잡았다.합성수지·고무 등을 주력으로 지난해 1조 1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 회사는 올해를 제2의 도약기로 삼았다. 지난해 4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기계부품업체 ㈜동영산업도 지난해에 비해 중국수출을 20% 늘리고,미국과 프랑스시장에 신규 진출하기로 했다. 설비투자 계획도 10% 높게 잡았다.업계 관계자들은 낙관적인 이들 회사의 연초 계획에 대해 “해외시장에서 품질을 인정받아 해외 수요가 늘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정보통신·전기·컴퓨터등 두드러져 산업자원부가 한국기계산업진흥회와 공동으로 부품소재 기업 2446곳의 산업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올해의 설비투자 예정 규모(전년대비 13.8% 증가) 가운데 부품소재 생산을 위한 투자 증가율이 52.5%나 돼 주목된다.지난해에는 증가율이 1.8%에 그쳤었다.정보화를 위한 투자도 지난해에는 14.2%가 감소했으나 올해에는 30.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설비투자 가운데 자동화,설비보수,공해방지시설 등 합리화 조치를 위한 투자는 지난해 6.2% 증가에서 올해에는 3.9% 감소로 책정했다.연구개발(R&D) 투자 증가율도 71.5%에서 7.5%로 낮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부품소재 기업들의 올해 생산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8.5% 증가한 267조 690억원으로 추산됐다.업종별로는 전기와 컴퓨터·정보통신,전자,철강 등의 생산 및 설비투자가 두드러지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수출액은 91조 6020억원으로 13.8%가 늘어날 전망이다.산자부는 설비투자 등의 증가 요인에 대해 ▲미국 등 세계경기의 낙관 ▲중국 등 해외시장의 수요증가 ▲전자·컴퓨터·전기 등 특정업종의 경쟁력 확보 ▲부품소재 업종의 기술력 신장 등을 꼽았다. ●고용은 부진,경기낙관 아직 섣불러 설비투자를 통한 생산과 수출은 늘 것으로 보이나 고용 규모는 컴퓨터·정보통신(5.9%) 부문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지난해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구직난이 여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기계산업진흥회 이명기 과장은 “국내 제조업이 완제품 중심에서 고부가가치의 부품소재 분야로 점차 전환되면서 부품소재 기업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산업연구원 안상길 연구위원은 “부품소재 업체가 설비투자를 신제품 생산 등에 집중한 것은 단기적으로 산업경기에 긍정적이나 R&D에 대한 투자를 오히려 줄인 점에서 조심스러운 투자확대로 파악된다.”면서 “산업경기가 부양되려면 고용증대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산자부는 부품소재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올해에만 정부재원 2473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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