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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교육청 ‘통합논술 교실’ 지상중계] (3) 대학별 논제 유형 분석

    [서울시교육청 ‘통합논술 교실’ 지상중계] (3) 대학별 논제 유형 분석

    학생들이 시험장에만 들어가면 대부분 시험을 망치고 나온다. 평소 논술을 잘한다고 하는 학생도 막상 시험을 망쳤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때문에 진짜 시험에서는 평소처럼만 해도 충분히 붙는다는 얘기가 나온다. 학생들이 시험을 못 보는 이유는 시험장에 들어서면 느껴지는 압박감이 집이나 학교와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 곳에서 사고의 과정을 갖기란 힘들다.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한마디로 시간배분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말이다. ☞ 서울시교육청 논술강의 녹취록&논술교재(3회) 바로가기 서강대 예를 들어보겠다.600자,600자,1400자 논술을 150분 안에 풀어야 한다. 이를 나눠보면 35분,35분,80분 걸린다. 그런데 우리가 35분 안에 600자 글을 완성할 수 있을까.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짧은 시간 안에 논제에서 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아낸다고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서강대의 경우 지난해 수시 1학기 모집에서는 논제 분석에 실패한 학생들이 많았다. 그래서 논제에서 요구하는 것만 정확하게 쓴 학생들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처음에 논술을 시작할 때는 시간에 맞춰 쓰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잘 써 보겠다고 시간을 늘려서 쓰면 시험 칠 때는 답안을 제대로 채우지도 못하게 된다. 오늘 할 것은 시험장에서 처음 부딪치는 문제, 바로 논제 분석이다. 요즘 대학들은 다양한 논제를 독립적으로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논제 분석에 많은 시간을 쓸 수도 없다. 그런데 논제 분석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제시문을 잘 분석하고 글을 잘 써도 합격과는 상관이 없어진다. 특히 대안을 제시할 때 많은 학생들이 ‘남’을 찾는다.‘언론에서 어떻게 해야 한다. 교육에서 어떻게 해야 한다.’이런 식이다. 나오는 대답이 모두가 의례적이고 표면적이다. 좀 더 근본적인 얘기를 해야 한다. 그리고 근본적인 대안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대안을 적극적으로 찾는 것이다. 주관적으로 쓰라는 것이 아니라 논술에서 제시하는 문제를 자신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풀어보는 적극성과 지적 사고의 틀을 벗어나는 과단성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논제의 유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분석평가형과 찬반논의형, 해결책 제시형이다. 이는 편의를 위해 나눈 것이고, 실제 논술은 이 가운데 일부 또는 전부가 혼합, 변형된 형태로 출제되는 경우가 많다. 우선 분석평가형은 주어진 자료를 바탕으로 논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것이다. 자료를 정확하게 분석하는 능력과 비판적인 견해가 필요하다. 자료를 분석할 때는 제시문을 꼼꼼하게 체크해서 자료와 논제의 성격을 파악해야 한다. 제시문간의 관계는 어떤지, 찬반으로 나뉘어 있는지, 단순히 견해를 달리하는 것인지 등을 생각해야 한다. 찬반논의형은 둘 중 하나를 택해서 그 이유를 쓰는 것이다. 이런 문제는 자료에 반영된 주장을 정확히 파악해 찬성 또는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자신의 입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논거를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입장에 대한 설득력 있는 근거, 상대방 입장에 대한 정당한 반박, 예상되는 반론에 대한 적절한 답변도 포함돼야 한다. 해결책 제시형은 제시문이나 자료에서 상황을 주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문제를 정확히 인식하고, 그에 대한 가능한 해결책을 검토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후 자신이 찾은 가장 좋은 해결책에 대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왜 이것인 최선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논거가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하는데, 그렇다고 모두가 알고 있는 것을 쓰라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창의력을 갖고 자신의 문제처럼 생각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통합형의 경우에는 전체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 자료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비판적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보는 함축성을 동시에 가져야 한다. 요즘 경향은 변증법적으로 묻지 않는 것이다. 정반합 등 기본 등식을 요구하거나 좋은 게 좋다는 식의 절충을 요구하는 문제는 거의 없다. 그럼 논제의 유형에 따라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알아보자. 분석평가형은 먼저 생각을 할 때 제시문에서 얘기하고 있는 것, 다시 말해 제시문 간의 상관관계나 찬반 여부, 자료의 분석까지만 해주면 된다. 이런 문제가 요구하는 것은 자료에 대한 분석 능력이기 때문이다. 비판적인 시각을 중심으로 글을 이끌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먼저 개념을 파악하고, 사실과 가치를 판단하고 내용을 요약하고, 자료를 선택적으로 수용해 자료에 문제가 없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수준에서 자신의 입장을 정리하는 것이 좋다. 또 분석한 내용의 평가와 의의를 얘기하는 수준에서 마무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찬반논의형의 경우에는 논증적 사고가 요구된다. 어느 것이 옳으냐의 문제이기 때문에 논증하고 평가하는 작업이 꼭 필요하다. 이때도 개념을 파악하고 사실이 무엇인지 등에 대한 기본적인 논제 분석은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입장을 정리할 때 찬성, 반대, 혹은 절충 가운데 하나를 택해야 한다. 예를 들어 A라는 주장을 선택했으면 왜 A라는 주장을 선택했는지 명확하게 드러내야 한다. 다른 주장의 문제점이나 한계를 지적해주는 것도 좋다. 이런 논제를 다룰 때의 핵심은 서로 다른 입장을 비교 대조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입장이나 주장이 왜 더 논리적이고 타당한지를 증명해 내는 것이다. 해결책 제시형은 창의력을 요구하는 문제다.‘주어진 자료에서 무엇을 분석하고, 여기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시오.’, 뭐 이런 식의 문제다. 때문에 대안적 사고, 현실에서 문제의 핵심을 풀 수 있는 사고가 필요하다. 이 경우 문제의 초점으로 잡아야 할 것은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고, 그것이 왜 해결방안이 되는지에 대해 논증하는 것이다.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해결책인데, 이 해결책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되는지 여부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별 논술고사의 지시문을 읽고, 즉 논제만 갖고 무엇을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다음 지문은 어떤 유형인가. 1.(가)지문은 대중 문화에 대한 논의이다. 먼저 (나)지문에 제시된 중심 개념을 도출 정리한 후, 이를 분석의 도구로 삼아 (가)지문을 참조하여 (다)지문의 ‘욘사마 현상’을 분석하시오.(2005, 한양대) 이것은 분석평가형 논제다. 욘사마 문제를 깊이 파고 들어 해결책을 제시한다면 해결책 논제가 될 수도 있다.(가)와 (나)의 내용을 모르는 상태에서는 찬반형 논제로 흘러갈 수도 있다. 그러나 각 제시문의 도구로 삼아 (다)의 현상을 분석하라는 것은 분석평가형으로 보는 게 맞다. (1)다음 제시문 (가)∼(마)는 17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서양인이 한국과 한국인에 관해 쓴 글이다. 이 글을 통해 한국인에 대한 당시 서양인의 관점과 인식을 엿볼 수 있다. 제시문의 내용을 현재 우리의 모습과 비교하여 분석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한국인 상을 제시하시오.(2006, 경희대) ‘서양인의 관점과 인식을 엿볼 수 있다.’ 여기서 이미 논제에 가치평가가 포함된 부분을 확인해야 한다. 또 지금과 모습의 과거의 모습을 비교 평가하는 작업이 이뤄져야 하고, 해결책도 기술해야 한다. (2)(가),(나),(다)는 환상, 신화, 축제와 같은 비일상적인 것들의 의미를 기술하고 있다. 제시문 (라)에 대한 찬반의 입장을 정하여 현대 사회 안에서 비일상성이나 비현실성이 지니는 기능을 논하시오.(2005, 이화여대) 이 문제에서는 비일상적인 것들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제시문에서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라)에서 어떤 시각으로 이 문제를 보는지 확인한 뒤 이를 바탕으로 ‘비일상성이나 비현실성이 지니는 기능’의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측면을 부각해 자신의 주장을 전개시켜 나가야 한다. 김광원 서울 정의여고 국어교사 정리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4회는 ‘주제별 강의 및 첨삭 1회’(인문계) 강의가 이어집니다. ●강의 교재와 녹취록은 서울신문 홈페이지(www.seoul.co.kr)에서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논술 공부와 지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北, 남북 경협에 적극 나설것”

    북한이 경제회생을 올해 최고의 정책목표로 설정했으며 남북 경제협력에 적극적인 자세로 나설 것이라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2일 밝혔다. 조동호 KDI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2007년 북한 신년 공동사설 분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북한은 지난해 경제실적이 저조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했고 올해 정책의 최우선적인 과제로 경제문제 해결을 설정했다.”고 말했다. 조 연구위원은 북한이 경제발전을 ‘절박한 요구’라고 표현한 것은 1995년 이래 처음이며 2000년 이후 당면과제로 농업과 경공업을 전력 등 4대 선행부문보다 앞세운 것도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사회주의 경제강국 건설이 절박하다는 표현과 경제부문에서 지질탐사와 에너지 및 자원개발 사업을 언급한 것도 1995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라고 설명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사설] 탈당 러시 여당, 책임정치 실종되나

    임종인 의원이 어제 열린우리당을 떠난다고 밝혔다. 천정배 염동연 유선호 이계안 의원 등의 탈당 예고가 잇따르고 있으며, 정동영 전 당의장도 여당을 등질 의사를 내비쳤다. 현직 대통령이 당적을 갖고 있는 정당에서 이렇듯 탈당러시 조짐이 나타나는 현상은 유례를 찾기 힘들다. 참여정부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시점에서 집권여당이 사실상 공중분해됨으로써 책임정치가 실종될까 우려된다. 지금 열린우리당 사수파와 통합신당파의 간극은 너무 크다. 통합신당파 안에서 진보·보수 입장차가 뚜렷하고 선도탈당파의 지향점도 제각각이다. 때문에 여당이 3∼4개의 정파로 쪼개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통합신당파, 선도탈당파, 당사수파는 모두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해야 한다. 대통령을 뽑아주고 원내 1당을 만들어준 유권자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여당이 이래선 안 된다. 책임정치는 민주주의의 기본이다. 다음 대통령선거의 유불리만을 따져 여당을 풍비박산내는 것은 국민지지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안 된다고 본다. 새로운 당을 만들려면 지금까지 잘못을 솔직히 사과하고, 국민 이해를 구하는 절차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 과정이 합법적이고 민주적이어야 함은 물론이다. 특히 국정 혼란이 심화되고, 민생정책이 표류하지 않도록 절도있게 추진되어야 한다. 하지만 탈당사태를 맞은 여당의 정책 능력은 벌써 엉망으로 빠져들고 있다. 대통령 4년 연임제 개헌은커녕 부동산정책 등 참여정부가 추진하는 주요 입법과제가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여당 소속원들이 자기 살 길을 찾아 이리저리 뛰고 있는 가운데 당정협의는 부실해지고, 당장 2월 임시국회 개회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대선의 해를 맞아 정치가 경제회생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걱정이 많았다. 여당이 이제라도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올해 우리나라가 어디로 굴러갈지 불안하기 그지없다.
  • [공연리뷰] 시험무대 치곤 무난한 앙상블

    ‘종합 선물세트가 별 수 있을까.’‘다른 갈라와는 다르다는데….´ 어느 공연이든 막이 오르기 전 추측과 예상이 무성하지만 이번 ‘스페셜 갈라’를 놓고는 유난히 많은 말들이 오고갔다. 사상 처음으로 국립 3개 예술단체가 한 무대에 오른다는 점이 큰 관심거리였고, 무엇보다 너나없이 하나의 주제를 어떻게 세개의 각기 다른 장르에 녹여 조화를 이뤄내느냐가 궁금했던 것이다. 지난 20일 오후 3시30분, 전날에 이어 두번째이자 마지막 공연인 ‘스페셜 갈라’가 시작되기 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숱한 말들만큼이나 큰 기대를 갖고 공연장 로비를 찾았을 때 받은 인상은 일단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것이었다.. 막이 올라 국립합창단,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합창단이 극음악 ‘카르미나 부라나’의 서곡 ‘오, 운명의 여신’으로 무대를 열자 객석 여기저기서 잔잔한 요동이 일었다. 무대에 오른 박인자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의 인사 겸 공연의 전반적인 안내 멘트가 있은 뒤 본격적으로 시작된 발레 ‘스파르타쿠스’의 3막 ‘아다지오’, 오페라 ‘아이다’의 2막합창 ‘개선행진곡’에 이어 오페라 ‘천생연분’의 ‘초시 초시 줄초시’,‘카르미나 부라나’의 ‘구워진 백조의 노래’‘나는 수도원장’‘술집에 있을 때’같은 익살스러운 노래와 춤이 이어지면서 객석 곳곳에서 웃음과 ‘브라보’ 외침이 터져나왔다.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1막 ‘축배의 노래’, 발레 ‘지젤’의 2막 ‘파드되’,‘카르미나 부라나’의 삽입곡과 ‘오 운명의 여신’으로 막이 내린 1부 끝 객석 분위기는 사뭇 흥분된 것이었다. 오페라 ‘카르멘’의 장면들을 오페라와 발레로 번갈아 비교해 보여준 2부에선 객석의 분위기가 한층 더 달아올랐다. 오페라, 합창단의 노래와 오케스트라 선율에 맞춘 발레단의 동선과 오르내림이 잘 조화된 때문일까, 전반적으로 큰 앙상블을 이루는데는 그다지 어색하지 않은 느낌이었다. 공연 전 가장 큰 관심거리이자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부분이 무난히 해결된 느낌이다. 단지 ‘환희와 절망·사랑’이란 큰 주제에 너무 많은 레퍼토리를 담은 때문인지 잦은 끊김이 적지않이 눈에 거슬렸다. 이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한 지붕아래 세 가족이 한데 모인 첫 시험무대치곤 무난한 자리였던 것 같다.“내년부터 신년무대로 정례화하겠다.”는 3개 국립단체의 다짐이 ‘신년에 꼭 봐야 할 갈라 무대’로 정착되기를 기대한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이순신표 거북선 곧 복원·공개”

    “이순신표 거북선 곧 복원·공개”

    415년 전에 제작된 거북선(귀선·龜船)에서의 화룡점정은 무엇일까. 십중팔구는 용머리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렇다면 왜 거북머리가 아닌 용머리를 달았을까. 임진왜란 중 이순신 장군이 임금에게 올린 장계 ‘당포파왜병장’(唐浦破倭兵狀 1592년 6월14일)에는 이런 내용이 들어있다.“신이 일찍이 섬 오랑캐의 변란을 염려하여 전선과는 다른 거북배를 만들었습니다. 이물에는 용의 머리를 달고, 그 아구리로는 대포를 쏘았습니다….” 전설에 의하면 거북이가 천년을 살면 용, 즉 ‘신귀’가 된다는 이야기(龜變化神龜)가 있다. 아울러 조자용씨가 소장한 ‘귀선도’에 보면 “신귀는 사신(四神)과 사령(四靈)에서 한자리를 차지해 벽사와 길상의 상징이 되어 용왕의 사자로서도 큰 임무를 맡았다.”라고 돼 있다. 따라서 거북선에 용머리를 단 것은 신귀의 사상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전통 한선(韓船)기능 전승자로 국내 유일한 고대선박 연구가 이원식(73) 원인고대선박연구소 소장. 백제 사신선, 통일신라 교관선, 고려 완도선 등 지난 42년동안 36건의 고대선박을 연구·복원제작해 이 방면에 거의 독보적인 존재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거북선박사 1호’라는 공식명함을 하나 더 추가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새로운 영역을 쌓았다. 지난 달 실시된 한국해양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 논문심사에서 그가 제출한 논문 ‘1592년 귀선의 주요 치수 추정에 관한 연구’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게 된 것. 학위수여식은 오는 2월21일. 여기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그가 발표한 연구논문의 내용이다.2006년말 현재 역사 서적이나 교과서 등에 게재돼 있는 귀선도(龜船圖)나 정부 기관에 전시된 모형선은 ‘1795년식 거북선’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시 말해 1592년 이순신 수군절도사가 창제한 거북선이 아니라 203년이 지난 1795년(정조19년) 규장각에서 편찬한 ‘이충무공 전서’의 ‘귀선지제’에 근거해 만들어졌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따라서 1592년에 일본군의 침략전쟁때 해전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운 ‘1592년식 거북선’에 대한 실체는 밝혀지지 않아 연구과제로 남아 있었다. 이 소장이 연구한 대목이 바로 이 ‘1592년식 거북선’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칠순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젊은이 못지않은 왕성한 연구의욕으로 400여년 전의 베일을 어느정도 벗겨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지난 17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백암면에 위치한 그의 자택을 찾았다. 강아지 세마리가 먼저 나와 꼬리치며 낯선 방문자를 맞이한다. 현관 입구에는 ‘한선 기능 전승자’‘원인고대선박연구소’라는 문패가 나란히 붙어 있었다. 때마침 그는 1592년식 거북선의 복원작업을 위한 설계도, 즉 선체 선도(線圖)를 마무리하고 있었다. 우선 1592년식 거북선이 1795년식 거북선과 다른 점을 비교해달라고 요청했다. 첫번째는 크기나 규모면에서 1795년식에 비해 전체적으로 30%정도 작은 것이 특징. 따라서 선체 전장의 길이가 1795년식(34.05m)보다 7m가량 작은 26.27m이고, 선체 선폭은 1795년식(9.15m)보다 1.9m 좁은 7.06m라는 것. 배 밑창에서 갑판까지의 깊이 또한 1795년식의 2.34m보다 다소 낮은 1.92m라고 설명했다. 두번째로는 대포의 포혈.1592년식의 경우 좌우측 각각 6개씩의 포혈이 있는 반면 1795식은 이보다 더 많은 10개씩이다. 또한 1592년식에는 없는 소구경포혈이 1795년식 거북잔등 부분에 설치돼 있다. 특히 용머리의 경우 1592년식은 대포를 발사했으나 1795년식은 유황염초를 피웠다고 했다. 아울러 1795년의 용머리 배치가 90도로 꺾인 반면 1592년식은 이보다 완만한 30∼40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 이밖에 1592년식에는 거북잔등에 창을 꽂아 적이 오르지 못하도록 했으나 1795년식은 거북그림을 그려넣었다는 것이 큰 차이점이라고 이 소장은 밝혔다. 이같은 연구결과의 근거에 대해서는 “1592년 당시 이순신 수군절도사의 일기와 장계, 조선왕조실록, 비변사등록 등 관련 전적(典籍)에 기록된 거북선의 주요수치와 기타 선박 관련자료 등을 참고했다.”고 부연했다. 여기에 그동안 대한조선학회지 등에 발표한 거북선 관련 선행 연구논문을 활용했다. 특히 전통한선의 제1번 기본치수가 되는 ‘1592년식 거북선의 저판치수자료’ 7건을 발굴했으며 이것이 1592년 거북선 주요치수 연구의 계기가 됐다. 그렇다면 1592년식 거북선은 언제 복원될까. 이 소장은 현재 현대중공업 조선해양연구소에서 ‘한국 전통선박 복원 조사연구’ 프로젝트(책임연구원 민계식 부회장)의 사외연구원으로 몸담고 있다. 이 연구소는 자체적으로 전통 고대선박 복원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으며 지난해에만 1795년식 거북선과 조선통신사선 등 정밀모형을 제작하기도 했다. 이 소장이 현재 1592년식 거북선의 선도 및 공작설계도 작업을 마무리 중이서 이르면 올 봄 실험용 모형정도는 언론에 공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거북선연구에 대한 논의는 1958년 숭실대 최영희 교수의 ‘귀선고(龜船考)에서 처음 대두되었으며 1964년을 전후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이 소장 역시 이 무렵 한강유역과 서해안 및 남해안의 전통 한선의 조선기법을 채록하면서 고대선박 연구에 뛰어들었다.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공고 4학년때 6·25가 발발하자 학도병으로 입대했다가 공군사관학교 조종간부후보1기로 군복무를 마쳤다. 제대후 제약회사인 ‘한국화이자’에 기계담당 공무직으로 1963년 입사했지만 고대선박 연구에 꾸준히 관심을 가졌다.1965년에 ‘국방사학회’에 가입한 뒤 그해 첫 논문인 ‘귀선의 과학적 연구’를 발표했다. 내친 김에 ‘원인(元仁)고대선박연구소’라는 민간연구소를 설립했다. 1969년에는 은사로 모시는 김재근 서울대 조선공학과 교수(작고)와 함께 아산 현충사에서 최초의 거북선 복원작업에 들어갔다.1971년에는 인천대림조선소에서 처음으로 원형의 2분의1 1795년식 거북선을 복원하는데 성공했다. 이 거북선은 극영화 ‘이순신’(김진규 감독)에 등장했다. 이후 거북선 복원에만 10여차례, 신라시대 전선(戰船), 장보고 무역선, 백제 사신선, 완도 고려선, 조선통신사선 등 30여 척의 고대선박을 복원, 박물관 등에 전시했다. 아울러 ‘한국의 배’‘고대선박 발달사’ 등 4권의 저서를 냈고 논문은 수십편을 발표했다. 그는 뒤늦게나마 정식 학위를 취득하려고 검정고시와 독학사 과정을 거친 뒤 2002년 해양대 대학원에 진학하는 집념을 보였다.2004년 석사 학위 논문이 통과되자 곧바로 박사과정을 밟았고 일주일에 2∼3일씩 부산과 용인을 오가며 노력한 끝에 이번에 그 결실을 보았다. “앞으로는 기존의 1795년식 거북선은 1592년식으로 대체되어야 하며 하고 이에 따른 후속 작업은 매우도 중요합니다. 아울러 잘못 알려진 우리의 전통 한선에 대한 수정작업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해요.” 주말마다 찾아오는 손자손녀들을 만날 때마다 늘 강조하는 말이 있다.學而時習之 不亦說乎(학이시습지 불역열호·배우고 때때로 익히니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34년 서울 출생 ▲50년 경기공고 4년 재학때 학도병 입대 ▲65년 원인고대선박연구소 설립 ▲69년 문화공보부 현충사 귀선 고증위원 ▲85년 한국과학사학회 정회원 ▲92∼96년 해군사관학교 해저유물발굴단 자문연구위원 ▲98년 대한조선학회 정회원 ▲2001년 독학사 검정고시 합격, 한국해양대학 장보고연구소 연구원 ▲04년 해양대 공학석사 ▲06년 공학박사 # 주요 상훈 전통한선기능 전승자(노동부장관 지정), 대통령 표창(01년, 한선기능전승 유공) 등 # 주요 작품실적 현충사 거북선(69년), 중앙정보부·해군사관학교 거북선(71년), 미국EXPO 거북선(84년) 등 수십여 작품. 그외 장보고 전선, 조선통신사선, 완도 고려선, 신라 교역선, 백제사신선, 통나무쪽배 등 30여 작품제작
  • [사설] ‘자물쇠 학원’에 아이 맡기는 부모

    겨울방학을 맞아 ‘자물쇠 학원’이 성업 중이라고 한다.‘자물쇠 학원’이란 아이들을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붙잡아 두고, 외출을 결코 허용하지 않는 학원을 말한다. 이런 학원에서는 몽둥이를 든 감시원이 아이들을 통제하고 학원강사들의 체벌도 자주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같은 학생 관리 시스템이 부모의 요구에 따라 생긴 데다 학부형·학생 할 것 없이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인다니 정말 한심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자물쇠 학원’이 성행하는 세태를 이 시대 사회병리적 현상의 하나라고 판단한다. 아울러 그 바탕에는 부모의 잘못된 자녀관·교육관이 자리잡고 있다고 본다. 먼저 자녀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 아무리 학업 성적을 높이려는 목적이 있다고 하나 방학을 맞은 자녀를, 외출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몽둥이 찜질’까지 벌어지는 공간에 매일 12시간씩 잡아둔다는 것은 명백한 인권유린이다. 또 무작정 아이들을 붙잡아 두고 공부를 시키면 성적이 나아지리라는 인식도 교육에 관한 무지·몰이해가 어느 정도인가를 보여주는 듯해 안타깝다. 학교에서는 가벼운 체벌을 당해도 학생·학부모가 난리를 치면서 학원에서는 매를 맞아도 싸다고 동의하는 이 현실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학부모의 의식 변화가 선행해야겠지만 궁극적으로는 공교육이 믿음을 되찾아야 한다. 교육당국도 관련법규가 없다고 손 놓고 있을 게 아니라, 청소년 인권보호라는 차원에서 ‘자물쇠 학원’의 실태를 파악하고 이를 규제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바란다.
  • [사설] 참신한 건강투자전략, 재원대책 아쉽다

    보건복지부가 그제 발표한 ‘국가비전 2030에 부응하는 건강투자 전략’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가치가 있는 정책이다. 지금까지 우리의 보건의료정책은 전염병이나 질병 치료, 의료재정 관리 등 사후적 관리를 중심으로 전개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에 반해 이번에는 인적자원에 대한 사전적 투자로 정책 방향을 선회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복지부는 출산기, 영·유아기, 청·장년기, 노년기 등 생애주기에 따라 연속적인 국민건강 투자체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사전예방적인 다양한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히 산전 진찰과 초음파, 기형검사 등 임신부터 출산까지 필요한 모든 서비스가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도록 하는 것과 영·유아의 외래 진료비 경감 및 필수 예방접종에 대한 지원 확대 등은 모성보호는 물론 국가가 당면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보건소와 공공·민간 병의원을 연계해 만성질환을 평생 관리하는 시스템 구축은 더 늦기 전에 고령화사회가 갖춰야 할 필수 요소이다. 그러나 당장 올해부터 2010년까지 4년동안 투입돼야 할 1조원 안팎의 막대한 재원조달 방안도 구체적으로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책을 발표한 점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 정책이 탁상공론에 그치지 않으려면 산만하고 복잡한 공공 의료제도를 단순화하고, 민간부문에 넘길 것은 과감하게 넘김으로써 의료재정 부담을 경감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그런 다음에 장기적인 비전에 맞게 방향성있는 투자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다.
  • “판사에까지 테러라니…” 경악

    “판사에까지 테러라니…” 경악

    현직 부장판사가 피습당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법조계 안팎에서는 “법 질서를 부정하는 행위”라며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대법원의 한 중견 법관은 “사법부도 권위를 세우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여야겠지만 사법부의 노력을 말하기에는 너무나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중요한 것은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는 풍토를 시급히 조성하는 것이 유일한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이효제 형사공보판사는 “판사들은 누군가가 작정하고 테러를 가한다면 피할 방법이 없다.”면서 “고등부장 판사는 운전사가 있어 혼자가 아니라고 하지만 그 이외의 판사들은 혼자 다녀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검사는 “사법부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며, 법 질서를 부정하는 행위로 엄벌에 처해야 한다. 사법부는 국민 권리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인데 사법부를 믿지 않으면 누구를 믿느냐.”고 반문했다. 한 변호사는 “판결에 불만이 있다고 이런 식으로 해결하는 것은 결코 올바르지 않다.”면서도 “법원도 혹시나 억울한 사람은 없는지 다시 한번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들과 네티즌들도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박홍우 부장판사에 대한 쾌유를 빌면서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올바른 판결로 권위를 세우라는 주문도 적지 않았다. 회사원 김현주(40)씨는 “폭력은 어떠한 경우라도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사법부가 판결에 있어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털사이트 다음에 글을 올린 아이디 ‘무풍지대’는 “이번과 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재판의 신중성과 함께 재판관 경호 등 대책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판사는 사고 직후 서울의료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뒤 오후 9시 15분쯤 종로구 서울대병원 12층에 위치한 1인용 병실에 입원해 안정을 취했다. 병원에는 김명호(50)씨 사건의 주심을 맡았던 이정렬 판사를 비롯해 박송하 서울고등법원장 등 법원 관계자들이 찾아왔다. 앞서 이용훈 대법원장은 박 판사가 서울의료원에 들렀다가 취재진들이 몰리자 상황실에 들러 “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의료진의 설명을 들은 뒤 돌아갔다. 정상명 검찰총장은 이날 관할인 서울 동부지검장에게 전화를 걸어 범행 동기와 사건발생 경위 등 사건 전말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동부지검에서는 조주태 형사4부(강력담당) 부장과 검사들이 비상대기했다. 한편 서울대병원에는 취재진 수십여명이 몰려 크게 붐볐으며, 병원측 관계자들이 취재에 나선 기자들을 막으면서 물리력을 행사해 물의를 빚었다. ●석궁이란 김씨가 사용한 석궁은 사냥용으로, 유효사거리가 50∼60m이며 최대사거리는 150∼180m에 달한다. 성능이 좋은 석궁에 뾰족한 촉을 장착해 사냥용으로 쓰면 달아나는 멧돼지도 사살할 수 있다. 박 부장판사는 다행히 피습 당시 외투를 입고 있었던 데다 1m 거리에서 화살이 탄력을 받기 전에 맞았기 때문에 배 부위가 1㎝가량 찢어지는 상처를 입는 데 그쳤다. 이동구 김효섭기자 yidonggu@seoul.co.kr
  •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2)충청남도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2)충청남도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예산규모가 6위인 충남은 지난해 열린 제87회 전국체전에서 4등을 했다. 시·도세에 비하면 비교적 좋은 성적이다. 대학·일반부·고등부 등 3개 부문으로 나뉘어 열리는 전국체전 성적에 비해 전국소년체전 성적은 시원찮다. 충남은 2005년과 2006년 연이어 소년체전에서 9등을 해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소년체전보다 전국체전 성적이 나은 것을 빗대 초·중등부에 대한 조기체육투자가 어느 정도 열매를 맺은 결과라고 자평하기도 한다. ●신규 종목 발굴에 집중 충남도교육청은 ‘꿈나무육성 거점학교’ 15개교를 지정해 팀당 1000만원씩 지원한다. 육상과 체조, 수영 등 3개 기초종목이다. 여기에 인라인스케이트를 추가한 기본종목도 지원하고 있다. 충남도와 교육청이 7억 5000만원씩 총 15억원을 지원중이다.24개 학교가 대상이다. 특히 신규 종목의 창단을 돕는 계획이 눈에 띈다. 또 같은 재단 초·중·고교에 같은 종목을 만들어 계속 진학하면서 배울 수 있도록 ‘초·중·고 연계육성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우수한 인재를 다른 지역으로 뺏기지 않는 부수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 계획에 의해 2003년 여러 종목이 일제히 창단됐다. 천안 두정중학교는 펜싱 ‘사브르’ 종목만 설립해 창단 2년만인 2005년부터 2년 연속 전국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이 학교 선수들은 정규 수업을 모두 끝낸 뒤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들은 두정고교의 펜싱팀에 진학해 사브르를 계속 이어 배우고 있다. 금산중은 역도팀을 창단, 지난해 소년체전에서 신도협 선수가 인상·용상 및 합계에서 3관왕을 거머쥐었다. 서천여고는 세팍타크로팀을 만들었다. 충남에서 처음 창단한 종목이다. 이 팀은 지난해 전국체전 일반팀과 붙어 동메달을 땄다. 고등부에서는 전국 최강이다. 아산 금곡초는 다이빙을 택했다. 이들이 같은 지역내 중·고교로 진학,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온양여고 장현정 선수가 10m플랫폼 등에서 4관왕, 남지선 선수가 2관왕을 각각 차지했다. ●고교 체조선수 2명뿐 초·중·고교 수영선수는 모두 250여명에 이르지만 해마다 20∼30명씩 줄고 있다. 육상도 초·중교 선수를 합쳐 250명 정도이나 고교 선수는 40명 정도로 크게 감소한 상태다. 체조는 더욱 열악하다. 초·중교는 그나마 모두 20∼30명에 이르지만 고교 선수는 단 2명뿐이다. 충남도교육청 평생교육체육과 한이영 장학사는 “육상팀이 없어 ‘뜀박질’ 잘 하는 학생을 선수로 뽑아 시합에 내보내는 학교도 있다.”면서 “축구, 야구, 태권도 등 프로팀이 있거나 도장을 차려 생활이 가능한 인기종목 선수들이 과포화 상태인 것과 비교해 너무 초라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체육예산이 매년 줄어드는 것도 환경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충남도교육청 본예산을 기준으로 2004년 30억 9900여만원에서 2005년 26억 5800여만원으로 줄었다. 지난해는 27억 7200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조금 증가했다가 올해 다시 20억 4900여만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인건비가 도교육청 전체 예산의 76%를 차지하는 마당에 지방비와 교육세 등이 갈수록 줄고 있는 탓이다. 이 때문에 전용 체육관이 있는 학교는 야구장이 있는 천안북일고와 체조 전용 체육관이 있는 서산 대철중뿐이다. 대부분 강당이나 식당 등을 활용해 훈련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상당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천안 두정중 펜싱팀조차 교실복도를 막아 훈련장으로 쓰고 있을 정도다. 한 장학사는 “체육은 돈싸움”이라며 “학교훈련장을 주민에게 개방, 자치단체의 지원을 끌어내는 방법 등을 통해 지원예산 부족으로 인한 낙후시설을 개선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체조 이다솜·역도 신도협등 기대주 많아 충남에 김연아·박태환 선수처럼 세계나 아시아를 호령하는 선수는 없다. 하지만 그런 날을 꿈꾸고 있는 기초 및 비인기 종목 유망주는 많다. 체조 국가대표 상비군인 천안초등학교 이다솜(12)양은 지난해 전국소년체전에서 단체종합과 도마에서 2관왕을 거머쥐었다. 곽선행 지도교사는 “10여명의 상비군 중에서도 뛰어나 러시아 코치로부터 ‘잘 배우면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서산 운산초도 체조 명문교이다. 상비군에 3명이 있다. 박지연(12년)양은 지난해 전국소년체전에서 단체종합과 마루 부문 2관왕이다. 금산중 3년 신도협(15)군은 지난해 소년체전 역도 3관왕이다. 그는 최근 세계적인 역도선수 전병관 전 국가대표로부터 20여일간 훈련을 받으면서 ‘제2 전병관’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 전국소년체전에서 대회신기록을 수립한 포환던지기 김현배(천안 오성중)와 배영 50m의 이지호(계룡시 용남중) 선수 등도 주목을 받는다. 아산은 수영 종목의 메카. 지난해 전국체전 다이빙 부문에서 다관왕을 차지한 장현정·남지선 선수는 온양여고에, 도하아시아게임에서 수영 혼영 400m에 출전했던 국가대표 박범호 선수는 온양고교에 각각 재학중이다. 아산 금곡초는 불모지인 다이빙의 산실이다. 아산지역 중·고교 다이빙 선수의 산실 역할도 한다. 또 아산고는 남자하키의 명문이다. 지난해 전국대회 우승 2회, 준우승 3회를 했다.1978년 창단, 수많은 국가대표를 배출해 왔다. 남자하키는 도하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했다. 현재 세계 랭킹 5위. 하키 국제심판인 김홍래 아산고 체육교사는 “국내 25∼26개 고교하키팀 가운데 최고”라고 치켜세웠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공주중학교 레슬링팀 찌든 베니어판 벽, 여기저기 푹푹 들어간 천장, 버려진 폐타이어, 낡은 철제 캐비닛과 나무 신발장…. 지난 12일 찾은 충남 공주중 레슬링훈련장은 마치 창고 같았다. 교실 한칸 정도의 훈련장에 깔린 낡은 매트리스 위에서 선수들이 유니폼만 입고 훈련하고 있었다. 환풍기가 따로 설치돼 있지 않기 때문에 훈련장 창문은 활짝 열려 있어 바람이 숭숭 들어왔다. 선수들의 입에서는 “어 추워, 어 추워.”소리가 연방 쏟아진다. 조그만 기름난로가 켜져 있었지만 훈련장 안은 싸늘한 냉기가 감돌았다. 이 학교 레슬링훈련장은 1994년 건립돼 식당으로 쓰던 40평의 조립식 함석 건물. 3학년에 진학하는 유연탁(14) 선수는 “겨울과 여름에는 훈련하기가 상당히 힘들다.”고 말했다. 예년처럼 이번 방학에도 인근 논산 충남체고나 인천 산곡중학교 등 샤워장, 사우나, 에어컨, 웨이트 트레이닝장과 컴퓨터실, 오락실도 마련돼 있는 시설이 좋은 학교로 전지훈련(?)을 떠날 계획이다. 심재송(28) 코치는 “그런 학교를 보면 부럽다.”고 했다. 레슬링팀의 숙소는 교장 사택이다. 어렵게 훈련하는 것을 보다 못한 교장이 3년 전 사택을 내준 것이다. 번듯한 식당에서 고기를 먹을 돈이 없어 고기를 사다 이곳에서 구워먹는다. 훈련장내 냉장고에는 비닐봉지 등만 담겨 있다. 그 사이로 한약봉지가 나뒹굴었다. 또 다른 냉장고는 낡은 소파 뒤에 쓰레기처럼 버려져 있다. 하지만 이 학교 레슬링팀의 성적은 훈련장과 딴판이다.2001년에 창단된 새내기 팀이지만 지난해 6월 전국소년체전에서 금메달 2개와 은·동메달 1개씩을 땄다. 그레코로만형 58㎏급과 63㎏급에서 유군과 그와 같은 학년 박성주(14)군이 각각 금메달을 따냈던 것이다. 공주중 레슬링팀이 한해 사용하는 예산은 지도교사와 코치의 월급을 제외하면 500여만원 밖에 안 된다. 충남교육청이 지원하는 학교운영비에서 일부를 뗀 것이다. 출전비와 밥값으로 쓴다. 외부지원은 한푼도 없다. 레슬링이 도민체전 종목에도 들어가 있지 않아 시의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있는 실정이다. 공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아이들 기록향상 보람에 살아요” 충남 예산군 상하수도사업소 삽교배수지 청원경찰 임찬순(58)씨는 10년 넘게 육상 꿈나무를 돕고 있다. 1993년부터 중앙초, 삽교중 등 생활이 어려운 유망 초·중교 육상선수 10여명에게 해마다 사비를 털어 1인당 10만원씩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8일 제주도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선수들에게도 200만원을 건네 힘을 북돋워줬다. “육상은 비인기 종목이라 99% 생활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해요. 잘사는 집 아이들은 축구나 야구를 하고요.” 전국체전에 충남대표 마라톤선수로 3차례 출전한 임씨는 “그때는 합숙훈련이라는 것도 없었어요. 농사를 짓다가 시합이 있으면 혼자 며칠간 훈련한 뒤 나가고는 했다.”고 회고했다. 임씨는 “배 곯으면서 육상을 한 일이 생각 나 아이들을 도와주기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1980년부터 청원경찰로 일하고 있는 그는 틈틈이 농사도 지어 선수들에게 쌀과 반찬을 건네고 있다.1972년부터 7년 동안 삽교중학교에서 무료 육상코치를 하기도 했다. “아이들 기록이 좋아지는 보람에 산다.”는 임씨는 “도와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나에게까지 차례가 온 것이 아니냐.”면서 “힘이 다할 때까지 돕겠다.”고 활짝 웃었다. 예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경북항운노조 ‘사랑 싣고 장애우 곁으로’

    경북 포항 경북항운노조가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매년 수천만원씩을 지원하는 등 남모르는 선행을 하고 있어 훈훈한 화제를 낳고 있다. 경북항운노조 김철성(49) 위원장 등 노조 대표들은 12일 포항시청을 방문해 윤용섭 부시장에게 한국정신지체장애인협회 포항시지부에 전달해 달라며 12인승 승합차량 1대(1800만원 상당)를 기증했다. 이 차량은 노조원들이 지난해 말 일일 호프집을 운영해 모은 기금 1450만원에다 노조원들이 십시일반 보태 마련한 것이다. 노조는 앞으로 이 단체에 매달 차량운행비(40만원)를 지원하고 매월 두 차례씩 열리는 지체장애인 정기 등반행사 때는 45인승 대형버스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시가 해결하지 못한 중증장애인들의 어려움을 해운노조측이 풀어줘 고맙다.”고 말했다. 선행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해는 지역의 불우이웃 4가구와 자매결연을 하고 가구당 20만원씩 80만원을 지원했다. 또 수년 전부터는 소년소녀가장 8명에게 20만원씩을 각각 지원하는 등 매년 어려운 이웃을 위해 2000여만원씩을 내놓고 있다.이런 선행은 전체 조합원 1000여명 중 550여명의 노조원들이 10여년 전부터 1인당 매월 1만원씩의 성금을 내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미국인 61 “반대”… 국제사회도 냉랭

    미국인 61 “반대”… 국제사회도 냉랭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부시 대통령의 새 ‘이라크 실험’은 성공할 수 있을까.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10일 TV 연설을 통해 밝힌 새로운 이라크 정책의 핵심은 ▲병력 증파를 통한 바그다드 장악 ▲재건 예산 지원 등을 통한 이라크인들의 마음 잡기 ▲국제적인 협력 강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승부수’로 던진 새로운 정책은 기본적으로 미국인 다수의 기대와는 방향이 다른데다가 국제적인 협력도 얻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현실화되려면 적지 않은 난관을 극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러시아 등 주요 유럽국가들도 냉담한 반응을 보냈다. ●바그다드와 안바르에 집중 배치 부시 대통령은 우선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와 수니파 반군의 거점인 안바르 두 지역을 완전히 장악하기 위해 2만 1500명의 전투군을 증파할 계획이다. 추가 파병이 이뤄지면 이라크 주둔군은 현재 13만 2000명에서 15만 3500명으로 늘어난다. 바그다드에는 1만 7500명이 증파되며 1진 5개 여단은 오는 15일까지,2진은 2월15일까지, 나머지는 그로부터 1개월내에 각각 투입할 예정이다.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추종세력과 알 카에다 소속 외국인 전사들의 근거지인 이라크 서부 안바르에는 해병대 4000명을 증파한다. 이와 함께 이라크 정부도 2월1일까지 바그다드에 3개 여단을 투입하고, 나머지 2개여단을 2월15일까지 증원할 것이라고 부시 대통령은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의 딕 더번 상원 원내대표는 부시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자마자 “지난 중간선거에서 나타난 표심과도 어긋나게 이라크 문제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어가려고 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이라크에서의 해결 방안은 군사력 증강이 아니라 외교력의 확대”라고 강조했다.USA투데이와 갤럽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미국인의 61%가 추가파병에 반대했다. 찬성은 36%에 그쳤다. 또 이라크 현지 지휘관들과 미 합참 내부에서도 미군 증파에 대한 반대의견이 많지만, 부시 대통령은 “정치권이 아니라 일선 지휘관들의 의견에 따르겠다.”던 기존의 공약마저 뒤집고 백악관과 의회의 소수 강경파들만이 지지하는 증강안을 선택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지적했다. ●미 언론 “치안확보가 최우선 과제” 부시 대통령은 추가 파병과 함께 이라크의 경제 회생과 고용 확대를 위해 10억달러 규모의 재건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일자리가 없어 테러 집단에 동조하는 이라크의 젊은이들에게 고용의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부시 대통령은 석유 수익금을 각 종파에 공평하게 분배하고 수니파의 정부요직 진출 제한을 완화하겠다는 화해정책도 밝혔다. 그러나 미 언론들은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판 마샬플랜’도 기존의 지원에서 입증됐듯이 치안확보가 선행되지 않고서는 별다른 경제적 효과를 나타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리아와 이란이 빠진 국제협력 부시 대통령은 새로운 이라크 정책 발표에 앞서 노무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 등과 연쇄 전화통화를 가졌다. 이라크에 파병해 미국을 지원하고 있는 것에 대해 사의를 표시하는 한편 이라크전에 많은 나라가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또 중동국가들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12일(현지시간)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을 현지에 파견할 계획이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외교는 이라크의 가장 중요한 접경국인 이란과 시리아가 배제됨에 따라 실효를 얻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이라크연구그룹(ISG)이 권고한 이란 및 시리아와의 직접 대화 추진에 대해 “이라크내 테러리스트들을 지원하는 양국의 노력을 차단할 것”이라고 오히려 강경 방침을 밝혔다. dawn@seoul.co.kr
  • 갈수록 꼬이는 사찰 문화재관람료

    갈수록 꼬이는 사찰 문화재관람료

    지난 1일부터 전격 실시된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와 사찰의 문화재관람료 징수를 놓고 전국에서 마찰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일반 탐방객들과 전국 사찰에서 마찰을 빚자 문화연대는 국립공원입장료의 졸속 폐지를 전면 재검토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고 전남 백양사를 중심으로 한 조계종 사찰들은 국립공원에서 사찰 토지를 제외시켜 줄 것을 요구하며 국립공원 지정 해제를 위한 연대 운동에 돌입하는 등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무엇이 문제인가 현재 문화재보호법을 적용해 문화재관람료를 받는 사찰은 모두 68곳. 이 가운데 국립공원 안에 들어 있는 법주사, 월정사, 해인사, 통도사, 송광사, 불국사·석굴암을 비롯한 22곳에서 갈등을 빚고 있다. 국립공원 입장료와 문화재관람료를 합동 징수해온 이들 사찰은 새해들어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된 뒤에도 공원 입장료와 상관없이 1200∼1600원 수준의 문화재관람료를 받고 있다. 문제는 등산객을 비롯해 사찰 문화재를 관람할 의사가 없는 이들도 관람료를 내야 한다는 점. 특히 대부분의 사찰들이 종전 국립공원 입장료를 받던 자리에서 그대로 관람료를 징수하고 있어 마찰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루 평균 500∼600명 정도의 탐방객이 찾아드는 오대산 월정사의 경우 매일 5∼6건의 마찰이 생겨 스님들과 직원들이 관광객을 일일이 설득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속리산 법주사를 비롯한 해당 사찰들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사찰 문화재 유지 보수를 위해 관람료 징수가 불가피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조계종측은 “종전 설치된 국립공원 소유지의 매표소를 사찰 안으로 이전하는데 6개월의 기간이 필요하다.”며 매표소 이전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조계종 측에 따르면 현재 문화재관람료를 받는 68개 사찰의 문화재 유지관리 비용은 연간 809억원. 이 가운데 문화재관람료를 통해 320억원 정도를 충당하고 있다. 이치범 환경부 장관이 10일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을 만나 기존의 매표소를 사찰 입구 등으로 옮겨 관람료를 받도록 협의할 계획”이라며 진화작업에 나서 해당 사찰들의 반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어떻게 풀어야 하나 국립공원 입장료와 문화재 관람료 통합징수는 해묵은 문제였으며 지난해 정부의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 결정 이후 이같은 마찰을 해소할 대안 마련이 끊임없이 요구되어 왔다. 무엇보다 공원 입장료 폐지에 앞서 공원입구의 매표소 위치를 사찰쪽으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지만 사전 조치 없이 무리하게 시행한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문화연대가 지난 5일 ‘조삼모사 격의 국립공원입장료 졸속 폐지는 전면 재검토되어야 한다’는 성명에서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운영비 230여억 원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실시된 입장료 폐지가 출발부터 삐거덕거리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주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운영비 보조라는 형태의 입장료 폐지는 불안정할 뿐만 아니라 일부 사찰의 문화재관람료 인상,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주차료 및 시설이용료 인상 등 조삼모사 격의 조치만 낳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백양사가 지난 7일 긴급 임회를 열어 “사찰의 국립공원 지정을 해제하라.”고 촉구하고 나선 것도 예사롭지 않다. 백양사는 “불교계와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지정된 사찰 토지와 자연문화유산에 대한 국립공원 지정은 당연히 해제되어야 한다.”며 다른 지역 국립공원내 사찰들과 연대해 국회에 국립공원 지정 해제를 촉구하는 청원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히고 나서 주목된다. 문제는 매표소 이전이나 사찰의 국립공원 지정 해제와 같은 단편적인 조치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데 있다. 불교계는 사찰 문화재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개선과 함께 문화재 보존 유지에 대한 정부의 철저한 지원이 따른다면 굳이 문화재 관람료를 받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불교계 조사에 따르면 중세교회와 성당이 집중돼 있는 유럽의 경우 평균 5000원 이상의 입장료를 받는 등 대부분의 나라에서 문화재를 보유한 종교시설은 어김없이 관람료를 징수하고 있다. 그러나 문화연대나 시민단체가 지적하듯 문화재관람료와 관련한 사찰측의 투명하고 공정한 행정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연간 얼마나 걷히며 어떻게 쓰이는지 밝혀지지 않은 문화재관람료를 일방적으로 징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주장에 일리가 있다.“문화재를 보수, 유지하기 위해서 문화재관람료는 필수적이며 그 최소한의 비용마저 양보할 수 없다.”는 사찰들의 막연한 주장은 지금처럼 입장료 마찰 같은 악순환을 거듭할 뿐이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전동휠체어 탄 장애인 1시간 에스코트 “한국경찰을 다시 보았습니다”

    #장면1. 지난 8일 오후 4시14분쯤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3차선 도로.2년전 척추를 다친 안모(86·중구 신당동)씨가 전동휠체어를 타고 남산 방향으로 향하고 있었다. 몸이 불편했지만 바람을 쐬러 산책에 나선 것. 하지만 이때 최모(50·회사원)씨가 몰던 승용차가 안씨의 전동휠체어를 덮쳤고 안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최씨는 경찰에서 “햇빛 때문에 눈이 부셔 앞에 있던 전동휠체어를 미처 보지 못했다.”며 고개를 떨궜다. #장면2. 지난 3일 오후 2시40분쯤 서울외곽고속도로 장수IC∼송내IC 구간. 경찰차를 타고 순찰 중이던 인천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고경우(39) 경장은 “전동휠체어를 탄 한 장애인이 고속도로 위를 가고 있다.”는 무전을 받았다. 곧바로 현장으로 이동해보니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중증장애인이 힘겨운 말투로 “중, 앙, 병, 원….”이라고 말했다. 경찰차에 태우기엔 전동휠체어가 너무 커 고 경장은 결국 휠체어를 앞세운 뒤 경찰차로 1시간 동안 3㎞ 정도를 묵묵히 뒤에서 에스코트(호위)해 무사히 병원까지 안내했다. 최근 전동휠체어를 타고 병원에 가던 장애인을 뒤따라가며 묵묵히 에스코트한 한 경찰관의 사진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훈훈한 화제를 낳고 있다. 고 경장의 선행은 ‘엘리우스’라는 아이디의 한 네티즌이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자동차 동호회 카페에 ‘경찰을 다시보게 하는 사진들’이라는 글을 올리며 알려졌다. 이 네티즌은 자신이 직접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 10장과 함께 “우리나라 도로 여건상 전동휠체어가 다니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겁니다. 아무런 불평불만없이 뒤에서 묵묵히 지나가는 차량들로부터 아저씨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 뭐라뭐라 지시하며 때로는 경찰차에서 내리기도 하고…. 여태까지 경찰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았는데 지나쳐가면서 참으로 훌륭한 경찰이다 싶어 2㎞ 정도 뒤따라가며 사진을 찍어 올립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글은 순식간에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게재됐고 네티즌들은 ‘감동 경찰’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이디 ‘이유진’은 “대한민국은 이런 사람들이 이끌어간다.”고 했고,‘어린왕자’는 “민중의 지팡이가 무엇인지 행동으로 보여주시는 경찰분들, 오늘도 당신들을 믿고 편안한 하루 마무리짓네요.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10일 기자와 만난 고 경장은 “모든 경찰이 다 하는 일이고 자랑할 만한 일이 아니다.”며 겸손해 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갈라’ 볼까

    국립 공연단체들이 처음으로 한 무대에 올라 앙상블을 이룬다. 그런가 하면 세계 정상 발레단의 주역 무용수들이 같은 무대에서 기량을 겨룬다. 새해 벽두 녹록지 않은 갈라 무대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차례로 마련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는 19∼20일 국립발레단·국립오페라단·국립합창단이 꾸미는 ‘스페셜 갈라’와,25∼26일 세계무용센터 주최의 ‘세계발레스타페스티벌’. 저평가되기 일쑤인 갈라 공연과는 차별화된 볼거리로 무장한 채 관객들의 구미를 자극하는 무대들이다.●스페셜 갈라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단, 국립합창단 등 3개 단체가 사상 처음 한 무대에서 호흡을 맞추는 공연.1962년 창단 이래 찬조출연 형식으로 각 단체들이 모이기는 했지만 한 기획 아래 뭉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무엇보다 갈라 공연인 만큼 한 무대에서 오페라와 발레, 합창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게 큰 장점.2부로 나뉘어 모두 7편 23곡의 작품을 에피소드식으로 풀어내는데 1부에서는 하나의 주제아래 다양한 작품을 연주하고,2부에서는 하나의 작품을 다양한 장르로 비교, 변주하는 게 특징이다. 이 가운데 1부에서는 젊은이들의 환희와 절망, 봄과 사랑을 담은 칼 오르프의 ‘카르미나 부라나’가 오페라와 발레, 합창의 형태로 새롭게 태어난다. 웅장한 서곡에 맞춘 발레 ‘스파르타쿠스’의 2인무와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의 ‘개선행진곡’을 색다른 분위기에서 감상할 수 있다.‘카르미나 부라나’중 가장 희극적이라는 ‘구워진 백조의 노래’와 함께 창작오페라 ‘천생연분’중 ‘초시 초시 줄초시’가 이어지며 베르디 최고의 순정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와 로맨틱 발레 ‘지젤’로 끝을 맺는다.2부에서 오페라와 발레로 맞붙는 ‘카르멘’도 눈여겨볼 대목. 정열적인 사랑 끝에 맞는 처절한 비극(비제의 오페라)과 쇤드린 편곡을 쓴 마츠 에크 안무의 발레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하다.19일 오후7시30분,20일 오후4시.1588-7890.●세계발레스타 페스티벌 2000년부터 2년마다 열려와 올해로 4회째를 맞는 국내 최대의 발레 갈라무대.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세계 스타들을 소개해 세계적인 무용수와 작품의 새 흐름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하는 공연으로 평가받는다.이번 무대에선 ‘백조의 호수’‘해적’‘돈키호테’‘지젤’을 비롯한 클래식 레퍼토리에 더해 우크라이나의 민속무용 ‘고팍’같은 모던발레를 하이라이트 형식으로 보여준다.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의 이리나 드보로뱅코, 영국 로열발레단의 로베르타 마르케즈,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의 로흐 뮈레, 러시아 키로프발레단의 이고르 젤렌스키, 오스트리아 비엔나오페라발레단의 다닐 심킨이 눈에 띄며 키로프발레단의 유일한 한국인 출신 발레리나 유지연도 초청되었다.‘백조의 호수’ 2막중 백조 파드되와 ‘백조의 호수’ 3막 가운데 흑조 파드되, 그리고 코사크와 우크라이나인들이 폴란드의 압제자들에게 맞서는 내용을 담은 고팍이 관심 레퍼토리로 기대를 모은다.(02)751-9682.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아름다운 철도원’ 희망열차 기적 울린다

    ‘아름다운 철도원’ 김행균(46·부개역 역무과장)씨의 선행이 화제가 되고 있다. 김씨는 10일 인천·부천지역 보육시설 어린이 350여명과 함께 희망 열차의 기적을 울린다.2003년 달리는 열차에 치일 뻔한 어린이를 구하고 자신은 두 다리를 잃었지만 소외된 이들을 지원하는 활동을 벌여오고 있다. 희망 열차는 “해돋이 구경을 하고 싶다.”는 아이들의 말에 고심하던 김씨의 생각이 전해지면서 성사됐다. 한 독지가가 소요비용 2000만여원을 내놨고, 김씨가 소속된 철도공사 수도권서부지사는 행사 진행 및 안내와 기념품 등을 지원키로 했다. 10일 밤 10시 30분 주안역을 출발하는 희망열차는 정동진 일출을 시작으로 태백산 눈썰매장과 석탄박물관 등을 둘러보고, 다음날 오후 3시 30분 주안역에 도착한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불길속으로 뛰어든 용감한 병사들

    휴가를 나온 군인들이 주유소에서 분신을 기도한 40대 남자를 우연히 목격, 적극 제지하는 바람에 대형 참사를 막은 일이 7일 뒤늦게 알려졌다. 육군사관학교 근무지원단에 근무하는 박용현(22) 상병과 육군 제8사단 소속 김민수(22) 병장이 주인공이다. 중학교 때부터 절친한 친구 사이인 이들은 휴가를 받아 함께 시간을 보내던 지난 1일 서울 용산구 청파동을 지나다 인근 주유소에서 한 남자가 주유기를 들고 앉아서 휴대용 라이터로 몸에 불을 붙이려던 광경을 발견했다. 당시 주유소 바닥에는 주유기에서 흘러나온 휘발유가 고여 있었다. 이들은 “아저씨, 안돼요.”라고 외치며 분신을 막기 위해 뛰었다. 그러나 남자는 이들과 눈을 마주치는 순간, 불을 붙였고 거센 화염 속에 몸부림쳤다. 이들은 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주유기를 멀리 치우고 119에 전화를 거는 한편, 바깥의 위급한 사정은 모른 채 사무실에 있던 직원들에게 상황을 알렸다. 사무실 직원들은 그제야 소화기를 들고 나와 분신한 남자의 몸에서 불을 껐다. 이들은 화재가 진화된 뒤 출동한 소방관·경찰관 등에게 상황 진술을 하고 현장을 떠났다. 박 상병과 김 병장의 선행은 당시 현장을 목격한 시민 오모씨가 지난 2일 육군사관학교 홈페이지에 ‘불길 속으로 뛰어든 두 장병’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2005년 해병대를 전역했다는 오씨는 “당시 무서워 피했는데 그분들은 위험한 상황에서도 불길 속을 뛰어들었다.”며 칭찬했다. 한편 분신을 한 남자는 온몸에 심한 화상을 입어 위독한 상태이다. 신원도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무수골노인에 1년봉사

    빈손으로 차곡차곡 채워가는 봉사활동을 펼쳐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고 있는 경찰관이 있다. 도봉경찰서 도봉산지구대 홍승원(55) 경사는 부임 후 1년 동안 수십가구의 독거노인 등에게 헤아릴 수 없는 물량의 구호품을 전달한 주인공이다. 처음에는 선행을 베풀도록 이웃을 설득했지만 나중엔 “좋은 일 좀 알선하라.”며 찾아오는 이들이 많았다. 홍 경사는 2005년 10월 도봉산지구대 도봉1치안센터에 부임했다. 파출소가 있던 시절에는 20명이 근무하던 지역이지만 치안센터로 바뀌면서 혼자 24시간 센터를 지키게 됐다. 그가 치안을 맡은 무수골은 길게 뻗은 도봉산 자락의 한가운데에 있는 평화로운 마을. 시름이 없는 ‘무수(無愁)골’이라는 지명과 달리 소외된 주민이 많이 사는 곳이었다. 어느 날 청소년선도회 회원들이 불우이웃에게 전해달라며 그에게 쌀 5포대를 맡겨왔다. 그는 미처 생각하지 못하던 불우이웃의 현황부터 파악하기로 했다. 동사무소의 도움을 받아 서류에만 가족이 있다는 이유로 독거노인 복지 대상에서 제외되는 틈새 불우계층을 찾았다. 일일이 방문하고 사정을 헤아려 43가구의 명단을 작성했다. 일부 가정에 쌀을 전하고 나니 나머지 불우한 이웃들이 눈에 밟혔다.홍 경사는 강북적십자를 찾아가 사정을 털어놓고 쌀 44포, 의류 27점 등 구호품을 받았다.25가구에 나눠주고 나서 이번엔 교회봉사단을 찾아가 쌀 20포, 의류 20점 등을 받았다. 또 다른 20가구에 나눠주고 나니 다가오는 겨울에 연탄 걱정을 하는 이들의 사정을 들었다. 홍 경사는 지난해 말 치안센터를 떠나 도봉산지구대 순찰팀으로 발령을 받았다. 서울경찰청이 업무 효율성 차원에서 치안센터를 폐쇄하고 경찰력을 통합했기 때문이다.30년 넘게 근무를 했지만 남을 돕는 일에 처음 눈을 떴다는 그로선 아쉬움이 크다. 홍 경사는 “남을 돕는 게 이렇게 큰 기쁨이고 ‘봉사하는 경찰’에 이렇게 깊은 의미가 있다는 것을 나이 쉰에 비로소 느껴 쑥스러울 뿐”이라면서 “지금도 달려가 힘 닿는 데까지 돕고 싶다.”고 말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정동영 대선행보 ‘시동’

    정동영 대선행보 ‘시동’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이 대권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오는 21일 백범기념관에서 열리는 팬클럽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정통들)’의 출범식이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정 전 의장측은 정통들이 제2의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2일 현재 출범을 준비중인 정통들의 규모는 7700여명 정도다. 제주도를 포함, 전국 각지에 14개 지부를 두고 서울과 경기에 각각 5개 지부를 둘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들 출범 준비위원회의 핵심관계자는 “정 전 의장이 지난해 5·31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의장직을 그만둔 직후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준비하게 된 모임”이라면서 “국내는 물론 미국과 중국, 일본 지부도 조만간 출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전 의장은 정통들 출범 준비위의 회의에도 참석, 회원들을 격려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고 한다. 김근태 의장과 더불어 ‘국민의 신당’ 추진을 공식 발표한 정 전 의장은 당 내외 인사들도 두루 만나고 있다. 특히 2일엔 새해를 맞이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남북관계와 북핵문제 해법, 대선과 정국 등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호남 민심을 겨냥한 행보로 풀이됐다. 반면 당내 경쟁자인 김근태 의장은 현직 의장이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보폭에 제한을 받고 있다. 김 의장의 한 측근은 대권 행보에 대한 질문에 “적당한 시기가 올 것이지만 지금은 아니다.”면서 “여당 의장이라는 갑옷도 갑옷이지만 여론조사 지지율이 1%밖에 안 되는 후보에게 누가 모이겠느냐.”고 말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北 새해화두도 ‘경제’

    북한이 1일 신년사를 통해 어느 해보다 `경제강국 건설´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핵문제에 대한 언급이 없어 북핵 6자회담의 불투명한 앞날을 반영했다. 북한은 1일 노동신문(당보)과 조선인민군(군보), 청년전위(청년보) 등 3개 신문을 통해 공동사설(신년사)을 발표하고,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라는 어려움 속에서 내치 안정을 위해 인민생활 향상과 경제발전에 총력을 기울일 것임을 밝혔다. 공동사설은 또 “경제강국 건설은 우리 혁명과 사회발전의 절박한 요구이고, 강성대국의 면모를 갖추기 위한 역사적 위업”이라며 ▲과학영농을 통한 ‘먹는 문제’ 해결 ▲경공업 혁명 ▲전력·석탄·금속·철도운수 등 4대 선행부문 발전 등을 과업으로 제시했다. 예년에는 국방력 강화가 사설의 앞자리를 차지했지만 올해에는 경제강국 건설이 먼저 거론됐으며 분량도 가장 길었다.공동사설은 그러나 핵문제나 대미관계 등에 대해서는 핵보유국이라는 자긍심을 강조했을 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특히 북한이 핵억제력 보유에 대한 자부심을 내세우며 여전히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지만 미국을 겨냥한 직접적이고 노골적인 비난을 자제하고 있는 점이 주목됐다. 북한의 이같은 태도는 6자회담의 진로가 불투명한 상황인데다 북한도 미국이 던진 핵폐기 초기이행 조치와 상응 조치를 완전히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한 것으로 보인다.외교부 당국자는 “6자회담과 BDA(방코델타아시아) 등 미국과의 협상 등을 폭넓게 의식한 평양의 의중이 읽혀진다.”면서 “그러나 핵보유의 정당성을 거듭 강조한 것에서 볼 수 있듯 앞으로의 협상과정도 까다로울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경기지표 혼조

    국내 경기가 4개월째 반등하고 향후 경기 전망도 3개월째 좋게 나왔지만 실질적인 산업생산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서비스업도 부동산과 임대업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2.2%로 7년만에 가장 낮았다. 하지만 집값 급등에 따른 여파로 12월 집세 상승률은 1년전보다 1.3% 올라 2년 4개월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시가스요금과 택시비 등 공공서비스 물가도 5년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산업 및 서비스업 활동 동향’에 따르면 현재의 경기상태를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월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8월 이후 4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이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10월보다 0.2%포인트 좋아졌다.3개월 연속 증가세다. 이 지수가 6개월 연속 개선되면 경기가 상승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산업생산은 1년전보다 6.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추석연휴가 낀 10월(4.5%)보다 좋아졌을 뿐 9월까지 10% 이상 증가한 것에 비하면 만족할 만한 수준이 못 된다.10월보다 1.4% 감소했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실질적 산업생산도 6.2% 증가,9월(10.9%)과 11월(11.8%)보다 낮았다. 소비재판매 증가율은 9월(4.7%)과 10월(4.6%)에 못 미친 4.1%에 그쳤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5.3%로 2개월 연속 둔화됐다. 최인근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경기의 상승기조가 유지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 “이런 혼조세의 흐름이 12월에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연평균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는 2.2% 올랐다. 지난 1999년 0.8% 상승 이후 가장 낮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99년 0.8%에서 ▲2001년 4.1% ▲2003년 3.5% ▲2005년 2.8%를 기록한 뒤 올해에도 2%대를 기록, 하향 안정세가 계속됐다. 부문별로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0.1% 하락, 물가안정에 크게 기여했고 공업제품은 2%, 집세는 0.4% 각각 올랐다. 특히 하반기 들어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12월 중 전·월세 가격은 1.3%나 상승,2004년 8월 1.3% 이후 월별 상승률로 최고치를 보였다. 도시가스요금(14.6%), 택시요금(10.3%), 하수도요금(9.5%) 등 공공서비스 가격상승률도 3.5% 올라 2001년 7.4% 이후 5년만에 가장 높았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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