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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뜨나

    경기 뜨나

    경기회복 기대감을 키우는 ‘청신호’가 여기저기서 커지고 있다. 경기에 앞서 움직이는 주가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깨뜨리면서 31일 코스피지수는 1700선을 돌파했다. 주요 경제연구소들도 지난해 말 발표했던 예상치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잇따라 수정,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고 환율도 여전히 불안해 수익성 개선까지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중소기업의 체감 경기도 아직 온기가 없다. ●전문가 “조정없는 주가 상승 고민” ‘조정은 기다리면 오지 않는다.’는 격언을 확인시키듯, 코스피지수가 지난 5월11일 1603.56을 기록한 이후 불과 13거래일 만에 1700고지를 넘어섰다. 코스피지수는 올해 들어 2개월가량 등락을 보이며 상승 기대감에 대한 회의를 심어줬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조정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도 했었다. 그러나 3월 초부터 강력한 반등을 시작,3월6일 1402.93으로 1400선을 넘어선 이후 26거래일만인 4월11일 1513.42로 1500선을 뚫었다. 이후에도 조정을 예상하는 애널리스트들이 많았으나 예상이 빗나갔다. 주가는 경기의 선행지수로 앞으로 경기가 좋아질 것임을 말해준다. 그러나 조정없는 주가 상승에 증시전문가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전략부장은 “현재 국내 증시는 수급과 심리의 선순환구도가 꺾이지 않고 있지만 원자재 상승에 따른 긴축 우려감과 함께 2·4분기 실적이 나오게 되는 2분기 말 또는 3분기 초 한차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제조업 BSI 3분기 105… 2P 증가 대한상공회의소가 31일 발표한 ‘3분기(7∼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BSI 전망치는 105를 기록했다. 전분기(103)보다 2포인트 올랐다.100을 넘으면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고 보는 기업이 나빠질 것이라고 보는 기업보다 더 많다는 의미다. 올 1분기(1∼3월)에 87을 찍은 이후 2분기 연속 급상승 추세다. 전국 1564개 제조업체를 조사했다. 손세원 산업조사팀장은 “주식시장 활황과 꾸준한 수출 증가세, 민간소비 회복 기미 등이 BSI 전망치를 크게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의 실제 체감경기를 말해주는 업황 BSI도 석달 연속 상승, 경기회복 기대감을 키운다. 한국은행이 전국 248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 같은 날 발표한 ‘5월 기업경기 조사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BSI는 87로 지난달보다 2포인트 올랐다.2월 이후 석달째 상승세다. ●원자재값 상승·환율 불안 최대 복병 하지만 여전히 100을 크게 밑돌아 기업 현장에서 느끼는 경기지수는 아직 차가운 편이다. 경기 회복을 예단하기는 복병들이 적지 않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상의와 한은의 조사에 응답한 제조업체 모두 경영 애로 요인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을 첫번째로 꼽은 것은 이같은 우려를 뒷받침한다.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 개선 기미가 없는 경상이익, 불확실한 경제상황 등도 걸림돌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중소기업들의 경기 전망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중소 제조업체 1500개사를 대상으로 ‘6월 업황 전망 건강도 지수’(SBHI)를 조사한 결과,92.4로 나타났다. 전달(96.0)보다 더 떨어졌다. 중기중앙회측은 “원자재 가격 급등과 환율 하락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 지수는 BSI보다 조사항목을 좀 더 세분화해 산출한 것이다.BSI와 마찬가지로 100을 밑돌면 경기가 더 나빠질 것으로 보는 업체가 그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업체보다 많다는 뜻이다. 실제 경기상황을 말해주는 5월 실적 지수도 86.9를 기록,3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문소영·강주리기자 symun@seoul.co.kr
  • [내가바로 일등 공무원] 도봉구보건소 감철민씨

    [내가바로 일등 공무원] 도봉구보건소 감철민씨

    “제가 무슨 봉사를 한다고…본분을 다 할 뿐입니다.” 도봉보건소에서 12년째 근무하는 감철민(사진 왼쪽·43)씨는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환자나 독거노인에 대한 ‘방문진료’를 통해 한결 같은 의술을 펼치고 있다. 보건소 책상위에 쌓여 있는 감사의 편지를 읽어 보면 ‘세상에 이런 사람이 아직도 있구나.’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감씨의 남모르는 선행은 보건소를 찾아온 환자들에 의해 알려졌다. 창3동에 사는 1급 장애인 김순남(59·여)씨는 “20년 동안 욕창을 앓아 병원에서도 큰 돈이 드는 수술을 권유했으나 감 선생님이 몇개월간 정성껏 피부치료를 해줘 멀쩡해졌다.”면서 “세상에 알려 상 좀 주라고 사방에 편지를 쓴다.”고 전했다. 부부가 앞을 보지 못하는 왕승희(57·여)씨는 “병원에 입원했을 때 간병인을 구하지 못했으나 감 선생님이 퇴근후 병원에서 보호자 노릇까지 해주었다.”고 고마워했다. 거동이 불편한 독거장애인 김회식(67·도봉동)씨는 “한번은 전화기가 고장났는데 전화요금이 눈덩이처럼 불어 고지됐다.”면서 “감 선생님이 전화국에 가서 딱한 사정을 전하고 전화요금을 탕감받은 뒤 고장난 전화기를 고쳐서 돌려 줬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감씨는 형편이 어려운 환자를 만나면 진료비를 대신 내줄 뿐만 아니라 되레 자신의 돈을 환자 손에 쥐어 주고 나온다. 그가 집을 방문해서 돌보는 환자는 모두 140여명. 일주일이나 한달을 주기로 방문한다. 하지만 퇴근 후에도 환자 집에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고 아프면 밤이든, 새벽이든 뛰쳐 나간다. 주위에서 “선행을 베풀다 혼기를 놓쳐 혼자 사느냐.”고 물으면 피식 웃기만 한다. 의사 7명 등 99명이 일하는 보건소에서 궂은 일을 도맡는 감씨는 “남의 힘든 점을 덜어 주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덤덤해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11년 끈 장애인 판정 사흘만에 해결

    11년 끈 장애인 판정 사흘만에 해결

    “봉사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 혜택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더욱 많습니다. 그 틈새에 있는 분들을 살피는 게 공복이 해야 할 일 아닐까요.” 전문계약직으로 서울시 문화재관리과에 근무하게 된 젊은 보신각 종지기 신철민(33)씨는 31일 “공직에 몸을 담은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아 말이나 행동이 조심스럽다.”면서도 공복의 역할과 소신을 뚜렷하게 밝혔다. 그가 말하는 ‘역할’이나 ‘소신’이 안수만(65) 할아버지의 11년 숙원을 풀어주었다. 신씨가 안 할아버지를 만난 것은 1년 전. 동네 김밥집에서 걷기도 힘든 몸을 이끌고 잡일을 하던 안 할아버지의 모습이 안타까워 대화를 나누던 중 딱한 사정을 듣게 됐다. 안 할아버지는 1996년 공사장에서 목수로 일을 하다가 머리를 크게 다쳐 뇌 수술을 받은 뒤 수술 후유증으로 몸의 왼쪽 부분이 마비되면서 생계에 위협을 느낄 지경에 이르렀다. 장애인 판정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지만,40만원이 넘는 병원 검사비만 요구할 뿐 정작 판정을 받는 방법에 대해서는 누구도 말을 해주지 않아 속만 태웠다. 당시 이벤트 회사에서 근무하던 신씨는 40년간 보신각 지킴이로 일하던 조진호(80)씨가 세상을 뜨면서 후임으로 지난 3월 보신각 관리 업무를 맡게 됐다. 시청에서 근무하며 담당 공무원의 조언을 구하고 다양한 자료를 찾을 수 있었다. 안 할아버지가 뇌 수술을 받은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았다. 근전도,MRI 등 검사 비용은 담당 의사가 소개해준 병원에서 절반 정도에 해결할 수 있었다. “수술 담당 의사에게 수술 후유증으로 인한 장애진단서를 써달라고 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그는 “후유증을 문제삼기 위한 것이 아니니 사심 없이 진단을 내려달라고 설득해 결국 진단서를 받을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무려 11년을 끌어온 고민이 사흘만에 해결돼 안 할아버지는 지난 4월 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 안 할아버지는 “후사를 할 길이 없어 무작정 동네 PC방을 찾아 학생에게 부탁해 글을 올린다.”면서 “이런 훌륭한 공무원이 있다는 게 행운이고 복이다.”며 서울시 홈페이지에 신씨의 선행을 알렸다. 신씨는 “많은 공무원들이 알게 모르게 도움의 손길을 뻗고 있을텐데 부끄럽다.”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4월 산업생산 6.7%↑ ‘기지개’

    4월 산업생산 6.7%↑ ‘기지개’

    실물 경기가 살아나는 모습이다.4월 중 소비가 주춤했지만 생산과 투자가 호조세를 이어갔다. 현재와 미래의 경기 국면을 보여주는 동행·선행지수도 좋아졌다. 최근 경기 사이클이 짧은 주기를 두고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경기 회복의 조짐은 감지되고 있다. 통계청이 30일 밝힌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4월 중 산업생산은 1년전보다 6.7% 증가했다.2월(-0.6%)과 3월(3.1%)에 비해 증가세가 확연하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생산증가율도 5.4%로 1·4분기 평균 4.1%보다 높다. 반도체와 부품 생산이 14.1%, 자동차 생산이 12.8% 늘어난 결과이다. 휴대전화 등은 부진했다. 설비 투자도 15.6% 늘었다.1월 11.3%,2월 12.8%에서 3월 7%로 뒷걸음쳤다가 4월에 크게 뛰었다. 특수 산업용 기계와 사무용 기기 등의 호조에 힘입었다. 다만 기계수주는 비제조업 부문의 발주 둔화로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국내 건설기성은 6.3%, 건설수주는 48.9%나 급증했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선행지수도 3월보다 0.3%포인트 나아졌다. 현재의 경기를 반영하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6으로 3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가동률은 82.3%로 3월의 81.4%보다 0.9%포인트 올라갔다. 반면 소비재 판매는 1년 전보다 4.9% 느는 데 그쳤다.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3월과 비교하면 1.8% 하락했다. 하지만 통계청은 “지난 30개월간 소비가 상승기조를 유지한 점을 감안하면 일시적인 정체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승용차, 의복, 서적, 문구 등이 감소했으나 에어컨과 컴퓨터 등 내구재 소비는 15.2%나 늘었다. 유통업체별 소비재 판매는 1년 전에 비해 대형마트만 7.6% 늘었을 뿐 백화점(-4.2%), 기타 소매점(-1.4%) 등은 감소했다.3월과 비교하면 대형마트(-0.9%), 백화점(-2.5%), 기타 소매점(-2.0%) 등의 판매가 모두 줄었다. 최인근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4월 중 소비가 주춤했으나 생산과 출하가 증가세로 반전했고 투자도 호조세를 이어갔다.”면서 “종합적으로 경기 회복의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동행·선행지수의 움직임이 1∼2개월 사이에 오르내려 상반기가 지나야만 상승 기조로 들어섰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이정연 가족클리닉-행복 만들기] 이젠 정말 남편과 이혼할래요

    Q결혼한 지 10년 된 주부입니다. 연애해서 만났으나, 살고 보니 모든 게 맞지 않아 신혼 초부터 지금까지 싸운 날이 더 많습니다.10살짜리 아들만 아니면 벌써 헤어졌을 거예요. 같이 장사하면서 더 부딪치게 되고, 빚만 늘었는데도 큰소리만 치는 남편에게 더 이상 싸울 힘도 없습니다. 그러나 법원에 오면 다시 생각하게 되고 하여 세 번이나 헛걸음을 쳤습니다. 지금도 각 방을 쓰니 이혼한 상태와 다름없지만 이제는 정말 이혼하고 지방에 가서 애랑 단 둘이 살 계획입니다. 이혼하면 정말 후련해질 것 같아요. 그러나 남편이 이혼 후에도 괴롭힐까봐 두렵습니다. -김희순(가명·38세) A이혼이 남의 일이 아닌 세상이 되었습니다. 외국에서는 이혼 여행이나 이혼 파티를 주선하는 업체도 있다고 하니,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도 흔하게 일어나는 일상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혼하는 것을 단순히 전학가거나 이사가는 것처럼 쉽게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자녀가 있는 경우엔 더욱 그렇습니다. 지금까지의 여러 실태조사에 의하면 이혼한 후 대체로 경제적으로 빈곤해지며, 정서적으로도 적응이 어렵고, 사회적으로 고립되기 쉬운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혼해야 할 이유가 책 한 권이 될 정도로 충분히 많다 해도 이혼해야 할 시기가 바로 지금인가 하고 스스로 자문해보시기 바랍니다. 확신이 선다고 다 진실은 아닙니다. 주관적인 판단은 상황에 따라 늘 변하게 마련입니다. 순간의 감정이 시키는 대로 결정하기 전에 몇 가지 생각해볼 일들이 있습니다. 우선 두 분이 서로 성격이 맞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이혼하는 데에도 동의했다면 두 분은 절대로 같이 살 수 없을 정도로 말이 통하지 않는 사이는 아니라고 봅니다. 두 분에겐 어떤 작은 불일치를 극복할 만한 공통점이 분명히 있다는 증거로 보이며 증오의 불길이 두 분의 미래까지 불살라버리기 전에 침착하게 결혼 생활의 좋은 면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다음으로 두 분에겐 이혼할 만한 자격이 있는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부부로서 겪을 수 있는 천국과 지옥을 다 겪은 사람만이 이혼할 자격이 있습니다. 부부간의 사랑이 이런 면도 있구나 할 정도의 최상의 경지에 도달한 적이 없다면 더 살아봐야 합니다. 만일 이보다 더한 고통이 없을 정도로 최악의 경지를 겪었다고 한다면 그것 역시 억지 주장일 수 있습니다. 정말 증오와 분노로 가득차 숨쉬기조차 어려웠다면 우리는 폭발하거나 속이 썩어 문드러져 정상적으로 생존할 수가 없으니까요. 남편이 각성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혼이라는 카드를 쓴다면, 남편은 직감적으로 알아차리게 마련이고, 역으로 방관자의 자세를 취하게 됩니다. 그리고 누구를 위한 이혼인가를 생각해보십시오. 나, 배우자, 그리고 자녀 모두를 위한 이혼인지를 판단해보세요. 물론 나 자신을 위한 결단이어야 하지만, 자녀를 위한 이혼인지 묻고 싶습니다. 엄마 아빠 싸우는 모습만 보고 자란 아들이 이 세상의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려면 얼마나 힘들까요. 요즘은 부모가 둘이 힘을 모아도 자녀를 잘 키우기 힘든 세상입니다. 정말 자녀를 위한다면 이혼의 시기를 연기하시기 바랍니다. 이혼숙려제도는 그러한 고비를 잘 넘긴 사람들이 있기에 권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남편을 위한 이혼인가도 생각해보세요. 헤어지기만 하면 지금보다는 나을 것 같아 이혼을 서두를지라도, 남편도 이혼 후 혼자 살 만큼의 준비가 되었는지 배려해야 합니다. 이혼 후에도 불가피하게 만날 일이 생기기 마련인데, 상대방의 불행은 나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한 두 번 생각해본 게 아니라고 해도, 주변에 이혼하고 후회하는 사람이 있다면 한 번 더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절망 속에서도 우리에겐 생명체를 벼랑으로 버리는 일은 하지 않는 아름다운 성품이 있습니다. 그것은 희생이나 양보와 같은 미덕의 차원을 넘어선 절대적인 선행의 경지입니다. 일회성 자선 사업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최고의 선행입니다. <목포대교수·가족상담문화센터장> ●가족클리닉의 상담 의뢰는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녹색공간] 온실가스 감축 결단 필요하다/안준관 환경운동연합 에너지 기후본부 부장

    얼마 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기후변화포럼’ 창립총회가 있었다. 이때 ‘지구환경 문제와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주제로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이 기념강연을 하였다. 문사장은 앞으로 자원은 반으로 줄이고, 효율은 두 배로 높일 수 있으며, 이러한 방식을 통해 국내에서도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현재보다 50%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유한킴벌리는 자원을 절약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을 통한 경험과 자신감이 있었다. 국내환경단체들도 이렇게 과감하게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없던 일이었다. 기후변화를 담당하는 필자도 더 이상 기후변화의 현상을 이야기하거나 경각심만 갖는 것으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문제는 어떻게 온실가스를 줄일 것인가의 문제이고 정치적인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정부와 기업은 아직까지 기후변화협약에 대비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며, 경제적인 손실을 본다고 주장하고 있다. 좀 더 시간을 달라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교토의정서가 채택되고 10년 가까이 흘렀지만 우리 정부와 기업이 문제 해결을 위해 한 일은 별로 없다. 시간만 보냈을 뿐이었다. 오는 6월6일이면 G8 정상회담이 독일 하일리겐담에서 열린다.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이 서방 선진 국가들에는 에너지와 기후변화 문제는 주요한 의제 중의 하나이다. 만약 한국이 소위 선진국대열에 진입하는 것이 지상최대의 과제라면 이와 같은 회의에서 무엇을 다루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번 G8 정상회담에서는 에너지 효율 극대화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자는 권고문을 채택할 예정이다.G8은 권고문 초안에서 “에너지 효율 향상은 에너지 비용을 절약할 수 있으며 에너지 안보를 증진시키고 대기와 수질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에너지 효율 향상은 본질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기후 변화에 대한 해결의 주요한 전략이 될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권고하는 세부항목으로는 산업, 건물, 운송, 에너지공급을 통해 발표하고 있다. 산업에서는 앞으로 10년간 에너지원단위를 20%,20년간 40% 높이자고 권고한다. 또한 건물에서는 향후 20년간 에너지사용을 현재의 반으로 줄이고, 운송에서는 향후 25년간 40%를 절감해야 하며, 에너지공급에서도 열병합 발전을 이용해서 향후 25년간 50%의 효율 향상을 시켜야 한다고 권고한다. 이것은 단지 선언적 의미가 아닌, 구체적인 정책과 제도를 제시하고 있다. 내용을 정리해 보니 문국현 사장이 이야기했던 ‘자원을 반으로, 효율을 두 배로’의 주장과 비슷해진다. 우리가 가려는 선진국의 문턱에 기후변화가 중요한 관건임이 명백해진다. 이제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전략은 국가적 과제일 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발언권을 높이는 수준까지 가고 있다. 영국의 토니 블레어,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눈만 뜨면 기후변화를 이야기한다. 얼마 전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9월24일 기후변화대응에 관한 세계 고위급회담을 갖겠다고 했다. 자세히 관찰해 보면 전 세계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 기후변화를 통해 지구적 위기상황이 급격히 오고 있지만, 해결의 실마리가 서서히 보이고 있다. 한국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던 저력과 힘이 있다. 물론 그것은 정치인들이 아닌 국민의 힘에서 나왔다. 환경부의 기후변화 의식조사에 의하면 시민들의 92.6%가 기후변화가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기후변화 방지를 위해 33%가 정부가 중요한 몫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선진국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 3만달러가 아니라 기후변화 해결의 동참이 선행되어야 할 과제일 것이다.9월24일 기후변화 고위급 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기후변화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에 한국도 적극적으로 행동하겠다는 발표를 기대해 보는 것이 섣부른 생각이 아니길 바란다. 안준관 환경운동연합 에너지 기후본부 부장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盧 vs DJ, 그리고 한나라당의 ‘투 트랙’

    “김구 선생이나 좌파가 집권했다면 어떻게 됐을까.”,“미국이 없었다면 한국의 현대사는 어떻게 변했을까.” 노무현 대통령이 지방행에 따라 나선 정부 고위 인사에게 던진 질문이다. 핵심 측근은 “노 대통령은 창의성과 팩트가 있는 토론을 좋아한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의 역발상에 제대로 맞장구치며 토론할 수 있는 인사는 많지 않다고 한다. 이종석·진대제 전 장관, 김영주 산자부 장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이 손에 꼽히는 정도다. 대선 공간에서 ‘노심(盧心)은 무심(無心)’이라는 해석에 의문 부호를 다는 시각도 상상력이 풍부한 노 대통령의 특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열린우리당 핵심 당직자가 “노 대통령은 항상 무에서 유를 창조해 왔다.”며 노심에 주목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그런 노 대통령이, 노구를 이끌고 전장에 뛰어든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각자의 정치 지분을 확인하고 통합 논의의 주도권을 차지하려는 물밑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노 대통령의 ‘대세론’과 김 전 대통령의 ‘1대1구도론’이 범여권을 달구고 있는 것도 각자 지지세를 결집해 나가는 과정이라는 해석이 많다. 이해찬 전 총리의 부상을 계기로 친노 후보간 전략적 분화가 두드러지고, 범여권 후보의 동교동 방문이 끊이지 않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번 주에도 범여권 각 정파와 후보는 노심과 김심(金心)의 갈등 속에 각자 약진하는 단계를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정치컨설팅업체 민기획의 박성민 대표는 “상호 지분과 이해 관계가 불명확한 상태에서 대통합은 의미가 없고, 가능하지도 않다.”면서 “김 전 대통령의 ‘1대1구도론’은 노 대통령이 추진하는 방향으로 이탈하거나 흔들리지 말라는 대(對)호남 메시지이며, 노 대통령의 ‘대세론’은 시간을 끌기 위한 전략”이라고 해석했다. 노심과 김심에 기대려는 후보들이 딜레마를 맞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대선에서는 유권자가 시대와 사회의 발전을 통해 삶이 개선되길 바라는 진보적 키워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면서 “계승보다는 변화, 승계보다는 극복의 키워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김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자기 판을 복원하려는 사람이고, 노 대통령은 대선 이후 자기 판을 만들려는 사람”이기 때문에 공통 분모를 찾을 가능성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열린우리당 탈당파 이강래 의원의 전망도 흥미롭다. 한나라당은 이번주 대선행 투 트랙(two track)을 본격 가동한다. 일반 국민에게는 29일 광주를 시작으로 5명의 후보가 참여하는 4대 권역별 정책토론회를 선보이고, 당 내부적으로는 후보 검증작업에 들어간다. 광주 토론회는 올 대선 국면에서 후보들이 참가하는 첫번째 정책 검증의 장(場)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후보들은 토론회 이후 여론의 평가가 현재의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의 각축전은 물론이고 뒤늦게 경선전에 뛰어들어 특유의 전투력을 발휘할 홍준표 의원의 감초 역할이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소장파인 고진화·원희룡 의원의 승부수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나라당 핵심 당직자는 “각 후보가 내놓는 주된 이슈가 무엇이며, 상호 공방전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가 관건”이라면서 “초반 분위기를 타는 후보가 상승세와 시너지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kpark@seoul.co.kr
  • [열린세상] 학교교육을 정상화하는 길/정문성 울산대 물리학 교수

    [열린세상] 학교교육을 정상화하는 길/정문성 울산대 물리학 교수

    공교육이 위기라고 한다. 학교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많은 학생들이 학교보다는 학원이나 개인과외에서 교과내용을 대부분 습득하고 있다. 교육기본법에 의하면 학교교육은 학생의 창의력 계발 및 인성의 함양을 포함한 전인적 교육을 중시하여 이루어져야 한다는데, 대부분의 고교에서 이루어지는 수업은 입시위주이다. 그곳에서는 입시과목의 성적만이 최고선이고, 지덕체의 전인교육은 사라지고 있다. 그 이유를 혹자는 학부모의 극성스러운 교육열 탓이라 한다. 그러나 높은 교육열에는 긍정적 효과가 더 많지 않을까. 보다 근본적 이유는 미숙한 입시정책 탓이라고 본다. 현재의 대입정책은 고교생들을 여유 없는 긴장의 3년으로 몰아넣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 인문고 3년생의 일정을 보자. 아침 6시30분 기상,7시20분 등교,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정규수업, 오후 6시30분부터 야간자율학습, 야자 중 9시경 학교에서 나와 밤 0시30분까지 학원수강이나 개인과외, 새벽 1시 취침이다. 예체능 수업은 자습으로 대체되고, 수업을 하더라도 자거나 수능과목을 공부한다. 어느 자립형 사립고에서는 전교생이 아침 6시에 기상하고 새벽 1시에 취침한다. 어느 과학고에서는 아침 6시20분에 기상하여 밤 12시까지 학습을 한다. 한 특목고의 기숙사 방에는 CCTV 카메라를 설치하였다고 한다. 다음은 과학고 출신 어느 학생의 씁쓰레한 푸념이다. 중학교에서 꽤나 공부한다고 자부하며 과학고에 진학하였더니 이미 고교 내용을 모두 습득한 학생들이 많더란다. 그들은 대부분 초등학교에서부터 계속 사교육으로 선행학습해온 것이다. 교과 부담이 적은 그들은 줄곧 상위권을 차지하고 또 여러 경시대회에 나갔다. 그는 그제서야 고교 2년 마치고 일류대학을 진학하게 하는 힘이 사교육인 줄 알았다고 한다. 설령 사교육이 소문과 같이 주름잡고 있더라도 근원적으로 고교교육에 치명상을 준 건 수능시험이다. 고교에서는 전인교육의 교과라도 수능과목이 아니면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탐구영역에 속한 과목은 어렵다는 이유로 정작 추후에 필요할지라도 공부하지 않는다. 그리고 한 문제라도 실수하면 감당할 수 없는 성적을 받게 하는 게 지금의 수능이다. 따라서 학생들은 심화된 공부를 하지 못하고 단지 실수하지 않기 위한 반복학습을 한다. 또 교육방송에서 강의한 내용에서 되도록 많이 출제된다. 교육이 아니다. 그 결과 학교교육은 파행이 되고, 학생들의 대학 수학능력은 현저하게 떨어진다. 위기의 공교육을 정상화하는 길은 지극히 단순하다. 고교에서 이수한 교과와 그 성적인 내신을 대입에서 주요소로 반영하면 된다. 이미 시행하거나 해본 형식이라 할 수 있지만 그 방법에서 보완을 제시해 본다. 교과의 이수성적은 예전처럼 절대평가라야 한다. 다만 전공에 따라 필요한 과목을 특별히 더 고려한다. 그래야 고교의 학습 분위기가 살아나고, 청소년들의 개성을 키우고, 우정이 자랄 수 있다. 수능은 그전처럼 독립적이 아니고 내신을 보완하는 데 활용해야 한다. 학교에 따른 내신차이를 보정하라는 얘기다. 수능등급으로 (고교등급이 아니고) 가중하여 내신을 고려함도 한 방법이다. 그리고 이러한 틀이라면 모든 입시권한을 대학에 일임해야 하는 게 또 하나의 핵심 요건이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러한 입시제도라면 학교교육이 전인교육으로 정상화되리라 믿어 마지않는다. 우리의 미래는 교육에 달려 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교육제도로는 창의성이 요구되는 21세기에서 경쟁우위의 대한민국을 기대할 수 없다. 더 늦기 전에 백년대계인 교육을 받쳐줄 대입정책이 입안되고 시행되길 소망해본다. 정문성 울산대 물리학 교수
  • 美에 밀리지 않은 中의 판정승?

    美에 밀리지 않은 中의 판정승?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시끄러운 개는 물지 못한다?’ 미국과 중국간의 부총리 및 장관급이 참여한 전략경제대화는 ‘격렬한 신경전’‘요란한 말싸움’ 뒤 ‘원만한 본협상’이라는 스타일로 정형화된 듯한 인상이다. 22∼23일 워싱턴에서 열린 제2차 대화 역시 지난해 베이징에서의 1차 때와 비슷한 전개 양상을 보였다. 미 의회의 압력→회담 주요 당사자간의 공방→중국의 성의 표시→이에 대한 미국의 평가절하 등이 선행된 뒤 본협상이 열리고, 양측은 도출해 낸 결과를 놓고 ‘성과’라고 논평한다. ●“손에 잡히는 성과” 이번에도 미국의 폴슨 재무장관은 “손에 잡히는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이번 대담,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우이(吳儀) 부총리의 언급을 포함,24일자 중국 언론들의 반응은 자화자찬 수준이다. 중국 기업대표단은 이번 협상을 전후로 326억달러 이상의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또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인민은행장은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추가 확대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미국의 체면을 세워줬다. 성과와 관련, 폴슨 장관은 “중국이 ▲증권산업에 대한 외국기업의 진출 규제를 해제하고 ▲외국은행들에 위안화 표시 신용 및 데빗카드 거래를 허용키로 하는 한편 ▲국제기관투자가들에 대한 주식배정 물량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폴슨 장관은 특히 최대현안인 미국의 위안화 절상요구와 관련,“중국이 필요성을 인정했다.”면서 “문제는 변화의 속도이며 점진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짐짓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은 중국의 금융서비스 시장 개방과 에너지 환경협력 강화 등의 성과를 얻었지만, 최대 현안이었던 위안화 절상 문제에서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또 중국 국내은행의 외국인 지분율 상향 조정 문제도 해결하지 못했다. 사상 최대규모의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우이 부총리는 미국과 무역협상 문제에서 세계경제를 이끌어 가는 국가로서 대등한 지위를 강조, 주목을 받았다. ●위상 높아지는 중국 미·중 전략경제대화가 ‘경제 대국’으로 위상이 높아져 가는 중국을 부각시켜 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중국은 환율문제와 지적재산권보호를 둘러싼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에 대해 정치적 문제로 접근하지 말고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여 미국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미국 재무부도 이날 공식발표한 자료에 중국을 세계경제의 리더라고 표현하고 이번 대화를 1년에 두 차례 여는 연례행사가 아니라 빈번하고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진전을 이뤄가는 미국과 중국 경제관계 관리의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jj@seoul.co.kr
  • 李 “교수노조 반대는 내 주관”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7일 강원지역에서 이틀째 ‘당심 잡기’ 행보를 계속했다.‘장애인 낙태 발언’ 때문에 전날 긴급 사과문을 내는 등 일련의 구설수에 구애받지 않고 적극적인 경선행보에 나서 8월 경선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그는 오전 동해·삼척 당원협의회 당직자 간담회에 앞서 교수노조 문제와 관련,“(허용에 반대한다는) 그 발언은 내 주관”이라며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장애인 낙태 발언’에 대해서는 “그것은 오해다.(모자보건)법에 의해 예외가 되는 부분에 대해 분명히 이야기했다.”며 자신의 진의가 왜곡됐음을 주장했다. 이 전 시장은 또 삼척 팰리스호텔에서 열린 ‘동해안의 경쟁력과 해양관광개발 포럼’에 참석,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포럼 회원 이외의 참석자를 통제하는 것을 지켜본 뒤 “지역발전을 위해 토론한다는데 많은 사람들이 참여토록 해야지 이를 막는 것은 선관위 역할이 아니다.”라며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이 전 시장은 이어 태백시 중앙병원에서 진폐증 환자들을 만나 격려했다. 특히 그는 노인 환자들에게 “젊은 시절 자식 키우느라 고생해서 자식들은 잘됐는데 몸이 이렇게 아파서…”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히며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았다. 그는 ‘왜 눈물을 보였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가 눈물을 흘렸나.”라고 반문한 뒤 “순간적이었다. 어머니가 고생을 너무 해서 빨리 돌아가셨다. 어르신들을 보니까 생각이 나서…”라며 다시 감정이 북받치는 듯 말끝을 흐렸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사랑·봉사의 손길로 재소자 교화

    사랑·봉사의 손길로 재소자 교화

    서울신문사와 한국방송(KBS)이 주최하고 법무부가 후원한 제25회 교정대상 시상식이 17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시상식에는 김성호 법무부장관과 노진환 서울신문사 사장, 이원군 KBS 부사장, 승성신 교정국장, 교정공무원·교정 참여인사 수상자 17명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김 장관은 24년 1개월 동안 교도관으로 근무하며 수용자 교화와 인권보호에 애써온 박종식(47) 광주교도소 교위에게 대상을 수여하고,1계급(교감) 특진계급장도 달아줬다. 노 서울신문 사장과 이 한국방송 부사장은 26년 8개월 동안 교도관으로 근무하며 장애 수용자 가족 등을 후원해온 박석홍(51) 영등포구치소 교위 등 8명에게 본상을,31년 동안 재직하면서 정신질환 수용자의 수용생활을 돕는 등 선행을 베풀어 온 이경수(56) 김천교도소 교위 등 8명에게 특별상을 수여했다. 김 장관은 치사를 통해 “수용자의 성공적인 사회복귀를 위해서는 교정당국의 노력 못지않게 우리 국민 모두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면서 “사회 구성원 모두가 수용자들을 함께 살아가야 할 우리의 이웃으로 받아들이고 사랑과 봉사의 손길로 감싸줄 때 수용자 교정교화를 위한 노력이 확실하게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정 대상은 수용자 교정교화에 헌신적으로 봉사해 온 교정공무원과 민간 자원봉사자들을 포상·격려해 교화활동에 대한 국민의 참여의식을 높이기 위해 1983년 제정됐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구 의정 초점] 강북구의회 효자·효부 마을 만들기

    [구 의정 초점] 강북구의회 효자·효부 마을 만들기

    강북구의회가 ‘효자·효부 마을 만들기’에 앞장 서고 있다. 강북구 번동 오패산에는 효자·효부가 많이 난다는 미담이 예부터 있었고 그 전통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12년째 효자·효부에 표창 14일 강북구의회에 따르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노인을 공경해 이웃에 모범이 되는 지역주민 신무현(36·여)씨 등 28명을 ‘2007 효자·효부 선행자’로 표창했다. 효자·효부는 윤영석 구의장 등 의원 14명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2명씩 추천했다. 상을 받은 이들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비록 포상금을 받지는 못하지만 상장과 꽃다발 하나로 숭고한 효심을 위로받았다. 원국재(63·미아3동 258)씨는 한국전쟁 때 아버지가 행방불명이 된 이후 수절을 한 홀어머니가 80세가 넘도록 효성을 다했다. 원씨는 노환으로 앞을 잘 보지 못하는 어머니가 식사를 할 때마다 곁에서 거들고 1주일에 한번씩 병원치료를 위해 손발이 되고 있다. 송종근(70·번1동 461)할머니는 90세를 넘긴 시어머니를 모시면서 1주일에 한번씩 거르지 않고 목욕탕을 함께 다녀 주위의 칭송을 듣고 있다. 관절이 좋지 않아 고생을 하면서도 시어머니의 어깨를 주물러드리고 맛있는 음식이 생기면 시어머니를 먼저 챙겼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았다. ●오패산에 송덕비건립,10월1일 제사 강북구의회는 1995년 3월 도봉구로부터 분리되면서 ‘효자·효부에 관한 표창 규정’을 제정하고 매년 상을 주고 있다.2005년 4월에는 규정을 다듬어 14개 조항에 이르는 조례를 만들었다. 전통을 자랑하는 상인 만큼 엄격한 공적심사를 통해 수상자를 정한다. 아울러 효자·효부 표창의 추천 대상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노인을 공경하는 사람, 이웃 노인을 공경하고 선행을 한 사람 등으로 정했다. 고려시대 오패산에는 다음 시대의 왕이 태어날 것이라는 전설이 나돌았다고 한다. 글 읽는 선비와 효자·효부가 많이 나는 마을로 유명하다. 구의회는 2004년 오패산 근처의 오동근린공원에 효자·효부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송덕비를 세웠다. 또 매년 음력 10월 1일이면 이들에 대한 제사를 지내며 그 효심이 후손들에게도 전해지도록 빌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강북구의회 윤영석 의장 “선거법때문에 지원 못해요” “애틋한 효심을 지닌 분들은 대부분 집안이 가난하거나 본인의 몸도 성하지 못한 분들이었습니다.” 강북구의회 윤영석(58) 의장은 14일 “효를 실천한 분들에게 존경과 위로의 박수를 보내며 아울러 자라는 신세대에게 귀감이 되도록 표창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윤 의장은 그러나 “선행 주민들이 대부분 어려운 형편인데도 지난해말 강화된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물도 못주고 밥 한끼 대접 못하는 점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선행을 베풀지 못하는 정치인들이 메마른 풍토만 만들고 있다.”고 한탄했다. 그는 “효자·효부에게 상으로 금품을 주지는 못할지언정 취업근로시 우선권을 주는 등 지원방법을 찾아 보겠다.”고 다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KBS, 수신료 1000원 인상 추진 논란

    KBS, 수신료 1000원 인상 추진 논란

    KBS가 디지털방송 전환을 명분으로 1000원 안팎의 수신료 인상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 오는 9월 정기국회 통과를 목표로 지난 9일부터 수신료 인상에 대한 여론조사를 시작한 상태다. 이에 따라 수신료 인상에 대한 찬반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디지털방송활성화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지상파 텔레비전 방송의 디지털 전환과 디지털 방송의 활성화에 관한 특별법안’을 확정하면서 KBS의 수신료 인상안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별법안에는 ‘방송사업자의 디지털 전환비용 부담에 따른 수신료 현실화와 광고제도 개선 등 지원방안을 마련해 국회 등 관련기관에 건의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KBS “26년간 동결… 최소 1조원 필요” KBS는 최근 보도자료에서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는 2012년까지 디지털 전환을 끝내려면 최소 1조원 이상의 추가비용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지난 26년간 동결된 수신료를 현실화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밝혔다. KBS의 지난해 수신료 수입은 5246억원으로 예산 1조 3000억원의 40% 수준이다. 수신료가 1000원 더 오르면 연간 2000억원을 추가로 거둘 수 있다.KBS는 정연주 사장 취임 이래 불거진 경영위기의 가장 큰 원인이 1981년 이후 지속된 수신료 동결을 첫손에 꼽고 있다. 인상안대로 수신료가 오르면 디지털방송 전환을 위한 재원 마련은 물론 공익적 프로그램 제작 확대와 난시청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대측 “통합징수제 폐지 등 선행돼야” 아직까지는 KBS 수신료 인상에 대한 반대 여론이 더 많다. 끊임없이 지적돼 온 방만한 경영에 대한 철저한 자기쇄신 노력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수신료를 전기세에 포함해 징수하는 현 통합징수제를 폐지하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KBS는 지난 2004년에 638억원의 적자를 냈다.2005년에는 57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법인세 환급분을 빼면 실제 흑자는 2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에도 242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법인세 환급분 374억원, 국고보조금 81억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214억원의 적자를 냈다. 여기에 지난해 12월에는 한 직원이 가짜영수증으로 9억여원을, 올해 2월에는 한 기자가 제작비를 과대계상해 790만원을 횡령했다 파면됐다. 하지만 적극적인 반성의 자세를 보이지 않아 비난을 받기도 했다. 지난 3월부터 ‘수신료납부 거부운동’을 펼치고 있는 뉴라이트전국연합 KBS정상화운동본부는 최근 “시청료 인상에 앞서 경영쇄신안과 현 통합징수제 폐지가 선행돼야 한다.”며 “개선노력이 없는 수신료 인상안은 부실경영의 책임을 국민에게 전가시키려는 기만책”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공영방송 발전을 위한 시민연대’는 “KBS는 수신료 인상을 주장하기 앞서 불공정 보도와 정치적 편파성, 방만한 경영에 대해 우선 국민 앞에 사과하고 이번 대선에 중립을 지킬 것을 약속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단체 신윤철 사무국장은 “KBS는 국가가 100% 출자한 기관임에도 공기업 예산집행을 감시할 수 있는 공공기관운영법 적용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견제받지 않는 권력으로 성장했다.”며 “현재 대부분의 시청자가 케이블TV를 통해 KBS를 시청하는 만큼 내지 않아도 되는 수신료를 또 한번 내고 있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진보성향의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방송환경 개선을 위해 수신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케이블TV·인터넷 등 다매체 미디어환경이 도래하면서 언론사 광고수입이 정체된 상황을 무시한 채, 현 재정위기를 정연주 사장의 경영실패로만 몰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찬성측 “방송환경개선 위해 불가피” BBC,NHK의 10%에도 못 미치는 수신료 수입과 절반도 안 되는 직원(약 5300명)으로 공영방송 본래의 역할과 위상을 요구하는 것도 이율배반적이라는 지적이다. 영국 BBC의 경우 1년 예산만 36억 5000만파운드(약 7조 3000억원)에 달하며, 이중 28억파운드(5조 6000억원)가 수신료 수입이다. 본사 직원만 해도 2만여명에 달한다. 일본 NHK의 예산 6750억엔(5조 4000억원) 가운데 수신료 수입은 6250억엔(5조원)이며, 직원수는 1만 2000여명에 이른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난달 성명에서 “KBS의 방만한 경영이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훼손할 우려가 큰 공공기관운영법과 맞물려 KBS를 비난하는 것은 교각살우의 우를 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문석 언론연대 사무처장은 “수신료 인상은 지상파를 통한 다양한 공적 서비스를 향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알려 국민이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판단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한나라 내분 터질까? 아물까?

    한나라 내분 터질까? 아물까?

    한나라당이 연말 대선 길목에서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경선규칙을 둘러싸고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의 대치가 가파르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강재섭 대표가 11일 정계은퇴까지 시사하는 배수진을 쳤다. 그는 오는 15일 상임전국위원회까지 자신의 중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거나, 대선주자 간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표직은 물론 국회의원직까지 사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전 서울시장이 이날 판문점을 찾아 남북관계 구상을 밝히는 등 대선 행보를 본격화한 가운데 박 전 대표는 자택에 머물며 특단의 반전카드 모색에 들어갔다. ■ 이명박, 판문점 JSA 방문하며 ‘마이웨이’ 한나라당이 대선 경선규칙 문제로 분란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1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하며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나섰다. 전날 대선출마를 공식선언한 터라 경선규칙 공방에 빠지지 않고 정책 대결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 전 시장은 이날 “한반도에서 경제와 안보는 떼려야 뗄 수 없다.”며 “우리가 안보를 한번 더 다지고 그걸 뛰어넘는 평화와 번영을 이룩해야 한다.”며 판문점을 찾은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이 전 시장은 상설 이산가족 상봉장의 판문점 설치를 주장했다. 그는 “판문점에 상봉장을 만들면 지금과 같이 고령인 이산가족들이 배나 비행기를 타고 금강산이나 평양까지 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면서 “현재 이산가족 상봉에 1인당 9억원이 든다고 하는데 이렇게 하면 900만원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상봉장을) 남북 공동소유 형태로 하면 북한에서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도 자신들의 실상을 남한 주민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분이 있기 때문에 판문점에서 하면 그런 부담도 줄어들지 않겠나.”라면서 자신의 외교·안보 정책구상인 ‘MB 독트린’의 구체적인 방법도 제시했다. 이와 함께 그는 “비무장지대에 평화를 상징하는 단지를 조성하고 여기에 유스호스텔과 실내체육관 등을 만들어 남북 주민과 청소년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경선규칙을 둘러싼 당의 분열 상황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말을 아끼면서도 “경선룰보다 중요한 것은 한나라당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따까운 눈총과 당원들의 화합을 바라는 열망”이라면서 “불과 일주일 전 박근혜 전 대표가 당을 흔들지 말라고 했다. 나도 그것을 의식하고 조건 없이 (중재안을)수용했다.”며 현 상황의 책임을 박 전 대표측으로 돌렸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박근혜, 공식일정 취소… 특단카드 ‘장고’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는 11일 강재섭 대표와 경쟁자인 이명박 전 시장측의 경선규칙 중재안 강행 처리 방침에 반발, 공식 일정 대신 개인 일정만을 소화하며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구상을 가다듬었다. 박 전 대표는 서울 삼성동 자택에 주로 머물면서 지난 5일 어린이날 이후 미뤄온 개인적 약속만을 소화하며 경선규칙과 관련한 향후 상황전개에 대한 생각을 정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관계자는 “박 전 대표 본인에게 이 상황은 엄청난 도전”이라며 “당 대표와 1위를 달리고 있는 대선주자가 편을 짜서 원칙을 고수하려는 자신을 부당한 이유로 압박을 가하고 있는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에 대해 여러분들의 조언을 구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정치적 쇼’로 비쳐질 수 있는 행보나 이벤트를 극도로 꺼려온 박 전 대표가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추자 “경선 불참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장고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왔다. 박 전 대표가 전날 강 대표와 이 전 시장측의 중재안 처리 강행 방침에 “이런 식이라면 경선도 없다.”며 배수진을 친 점을 감안했을 때다. 이에 대해 이정현 공보특보는 “칩거나 장고에 들어가 일정을 취소했다는 말은 사실과 다르다.”며 “원칙을 지키고 합의를 준수해야 한다는 확고불변한 입장이 있기 때문에 칩거나 장고해야 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박 전 대표가 분명하게 하지 않을 것 두 가지는 경선 불참과 탈당”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의 측근인 김무성 의원은 “헌법 같은 당헌을 부당하게 바꿔 경선을 하면 결과는 뻔하다.”며 “깨끗한 승부는 깨끗이 승복하겠지만 부당한 승부는 참여할 수 없는 것이라는 게 캠프의 공식입장”이라고 말해 경선불참 카드를 완전히 배제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독창적 디자인이 미래 경쟁력 좌우”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미래 경쟁력의 원천이 될 디자인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독창적 디자인 창출을 위해 노력할 것을 임직원들에게 촉구했다. 구 회장은 8일 남용 LG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사장, 권영수 LG필립스LCD사장 등 최고경영진과 함께 서울 역삼동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해 디자인 경쟁력 강화방안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구 회장은 “디자인은 미래 변화를 주도할 최고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면서 “고객의 잠재된 니즈(욕구)를 발굴해 고객의 생각보다 한발 앞서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독창적인 디자인을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휴대전화, 디스플레이, 생활가전 등 3개 분야의 고객감성을 강조한 디자인 제품과 미래를 이끌어 나갈 선행디자인 제품들을 살펴보고 각 분야 디자인 연구소장들로부터 구체적인 설명을 들었다. LG전자는 이 자리에서 ▲디자인이 기술의 개발방향을 리드하는 선행디자인 프로세스 강화 ▲해외 디자인센터의 지역별 특화 ▲컨셉트, 스타일, 사용성, 마무리 등 디자인 핵심역량 강화 ▲세계 최고 역량의 디자이너 전문가 육성 등 4대 디자인경쟁력 강화 방안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선행 디자인 프로세스 강화’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디자인을 주축으로 상품기획, 설계, 마케팅 등 관련부서가 협업팀을 운영해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가치를 창출해 감성적 유대를 이끌어내려는 방침이다. LG는 이탈리아 밀라노의 디자인센터는 선행디자인 컨셉트 개발에, 중국 베이징과 미국 뉴저지는 현지 라이프스타일에 기반한 디자인 창출에, 일본 도쿄는 소재와 컬러 등을 통한 표면처리 디자인 기술 연구에 각각 집중토록 하는 등 지역별로 디자인 센터를 특화해 나갈 계획이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병원 M&A·광고 허용

    의료보건노조 등 의료 관련 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8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의료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그러나 의료보건노조나 의사협회 등 의료단체들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이제 겨우 ‘1차 관문’을 지난 데 불과하다. 최종 관문인 국회를 통과해야 하지만 의료단체들의 반대에 여야가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법안 논의 과정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개정안은 병원에 대한 인수·합병(M&A)은 물론 병원 광고를 허용하는것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러나 전국보건의료노조 등은 “정부의 의료법 개정안은 병원 내 의원 개설, 병원 부대사업 범위 확장을 허용하고 있어 의료가 자본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게 된다. 의협의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개정안은 폐기돼야 한다.”면서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의협 등도 정부 안에 맞서 의료계의 의견을 반영한 의료법 개정안을 발의하거나, 입법 청원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입법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 법안 논의에 소극적 국회에선 법안 논의에 대해 소극적이다. 보건복지위의 열린우리당 간사인 열린우리당 강기정 의원은 “당이나 위원회에서 아직 한번도 논의해 보지 않았다.”며 “6월 국회도 법안이 워낙 많이 밀려 있어 논의가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간사인 고경화 의원은 “병원 인수 및 합병 허용은 의료 산업화에 부작용을 낳을 수 있고, 의료 알선행위는 특정 의료기관에 편중될 가능성이 있다.”며 “법안 검토 과정에서 안전장치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女공무원 육아휴직 1년만 승진소요 인정 정부는 이날 여성 공무원의 육아 휴직 관련 내용을 담은 ‘공무원 임용령 개정안’도 의결했다. 여성 공무원의 육아 휴직 기간이 최대 3년으로 확대됨에 따라 최초 1년 만을 승진 소요 기간으로 인정해주는 한편 3개월 이상 육아 휴직을 하는 경우 결원을 보충할 수 있도록 했다. 특수목적고 과열에 따른 사교육 심화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도 통과됐다. 시·도교육감이 특성화중학교 및 특목고를 지정할 때 교육인적자원부 장관과 미리 협의토록 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 밖에 사행성 게임물의 범위에 사행행위 영업을 모사한 게임물과, 복권을 모사한 게임물, 소싸움을 모사한 게임물을 포함시키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도 의결됐다. 임창용 이종락기자 sdragon@seoul.co.kr
  • 수자원公 ·지역난방公의 주목받는 채용시스템

    수자원公 ·지역난방公의 주목받는 채용시스템

    기획예산처가 최근 공기업 사원채용방식을 영어능력측정 등 지식위주에서 직무적성, 종합적인 사고력 등 실무형으로 전환할 것을 지시,‘신이 내린 직장’의 입사시험에 큰 변화가 예고된다. 직무능력검증 시스템을 도입한 수자원공사와 의상자, 선행자 등 소외계층에 문호를 개방한 지역난방공사의 모범사례를 살펴본다. ■수자원공사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달 예산처로부터 인재 채용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정부가 제시한 채용시스템인 ‘직무능력검증+지방인재 및 여성 채용확대’를 모두 갖추었기 때문이다. ●직무능력검증 도입… 우수 인력 확보 수공은 지난 2월에 실시된 올해 신입사원 채용부터 직무능력검증 시스템을 적용했다. 수공의 직무능력검증도구(KWAT)는 한쪽에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수공이 원하는 우수 인재를 뽑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채용 기준 잣대를 그동안 획일적으로 적용했던 학력·출신학교·외국어 능력에서 벗어나 수공만이 원하는 맞춤형 인재를 뽑는 데 초점을 맞췄다. 수공은 2005년부터 수공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재를 뽑기 위한 준비 작업을 펼쳤다. 지난해 5개월에 걸쳐 기본 틀을 마련한 뒤 이를 기반으로 전문기관에 용역(용역비 8600만원)을 줘 인재 채용 시스템을 마련해 지난 2월 실시된 올해 신입사원 채용부터 적용했다. 새 인력채용 시스템의 특징은 단순 외국어 능력과 상식 위주의 시험에서 탈피했다는 것이다. 물론 지난해에도 응시자의 토익 점수 기준은 없었지만 외국어 능력 점수 비중이 1차 합격 점수의 50%를 차지하는 바람에 사실상 외국어 능력에 따라 당락이 결정됐다. 지난해 합격자의 평균 토익 점수는 908점으로 직무 능력과 무관하게 ‘외국어 능력 우수자=합격’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달리 적용했다. 토익 기준 750점 이상이면 누구나 1차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했다. 외국어 면접 과정이 있기 때문에 1차 시험 사정 점수에는 외국어 능력을 포함시키지 않고 업무 수행능력에 지장 없을 정도의 외국어 구사 능력만 갖췄으면 누구나 공기업 취업 문을 두드리게 했다. 결과적으로 올해 합격자의 토익 점수는 830점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영어 면접에서 외국어 구사능력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높아졌다고 한다. ●지방대·여성 채용 기회 확대 효과로 이어져 시사상식과 같은 단순 지식측정도 배제했다. 출신학교·어학능력으로 줄을 세워 채용한 인재들이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업무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학교·학점이나 외국어 능력 인플레이션으로 우수 인재 채용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작용했다. 그래서 암기위주의 단편지식보다 유연한 사고 및 종합적 판단능력을 평가하는 데 중점을 뒀다. 수공인으로서 요구되는 기초적인 능력 평가를 위한 언어·수리력을 테스트하고, 직무역량검사정보 및 현상을 종합해 새로운 내용을 추론하고 적응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추리력 측정 시험으로 바꾼 것이다. 새 채용 기준은 또 다른 효과도 가져왔다. 응시 기회 확대로 객관적으로 실력을 갖춘 지방 출신 인재와 여성들이 대거 합격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신입사원 채용에 따로 지방대·여성 정원을 두지 않는데도 정부가 권장하는 지방대 출신과 여성 출신 채용 비율을 넘어섰다. 수공 신입사원의 지방대 출신과 여성 비율은 각각 65%,34%이다. 임형오 총무관리처장은 “어학과 학점위주의 획일적인 서류전형 기준에서 벗어나 채용의 장벽을 완화하고 어학 외에도 다양하고 전문적인 역량을 보유한 인재를 선발해 신입사원의 현업적응과 직무수행능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지역난방공사 1998년 군대를 제대한 김재희씨는 건설현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괴한에게 위협받던 여성을 구했다.“의로운 일을 했다.”며 국가에서 표창까지 받았지만 ‘현실’은 참혹했다. 괴한과 싸우는 과정에서 다리를 크게 다친 것이다. 직장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불편한 몸, 대학(협성대), 전공(시각디자인과)…. 온통 불리한 조건뿐이었다. 공조 냉동기계 기능사·보일러 취급 기능사 등 3개나 되는 자격증도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리저리 떠돌던 지난해 여름, 지역난방공사에서 특별한 채용을 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자신처럼 의로운 일을 하다가 다친 의상자나 사회선행자들만 따로 모아 채용시험을 치른다고 했다. 무려 1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나이 서른에 정식 합격 통지서를 받아쥐었다. 그는 현재 수원지사 중앙통제실에서 근무중이다. “발전소의 특성상 하루 3교대 24시간 근무인데 어찌나 성실하고 분위기도 잘 띄우는지 주위의 평이 매우 좋다.”는 게 통제실 관계자의 얘기다. 열 공급 이상 여부를 철저히 감시해야 하는 업무도 자격증이 세 개나 있는 기술 전문가라 빈틈없이 처리한다는 설명이다. 지역난방공사에는 김씨와 같은 ‘특별한’ 직원이 54명이나 된다. 당시 전체 공채 인원(109명)의 무려 절반이다. 2005년 8월 취임한 김영남 사장은 “토익과 토플 점수가 과연 공사가 원하는 인재상을 보장하느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영어성적 기준을 없애는 대신 사회선행자·의상자·저소득계층·장애인으로 공채의 절반(사회형평적 인재 특별채용)을 뽑겠다고 했다. 그러자 “일반인에 대한 역차별”이라며 네티즌이 들고 일어났다. 공사 내부에서도 “인재의 질이 떨어지지 않겠느냐.”며 술렁거렸다. 하지만 수습교육이 끝난 3개월 뒤. 이같은 비판과 우려는 저절로 잦아들었다. 수습 평가 1등이 ‘뜻밖에도’ 특별채용군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수원지사로 발령난 의상자 강민기(31)씨다. 특채 55명 가운데 중도 포기자는 지금까지 단 1명뿐이라고 한다. 공사측은 “정식사원 발령 1년 뒤부터 인사고과를 매기기 때문에 아직 객관적 수치를 제시할 수 없지만 (사회형평 인재들의 업무능력에 대한)평이 아주 좋다.”고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사회형평 인재군은 ‘그들만의 리그’를 치러야 한다. 자격요건에 부합해야 하고, 전공 관련 필기시험과 공무원으로서의 인·적성 검사를 통과해야 한다. 특채든 일반 공채든 나이와 학력 제한은 없다. 공사는 올해도 70∼80명의 신규채용 인원 가운데 상당수를 사회형평 인재로 채울 계획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Local] 울산상의회장 캄보디아훈장 받아

    울산 상공회의소는 4일 이두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삼창기업㈜ 회장)이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국가 최고훈장인 금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캄보디아의 정보화와 교육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캄보디아 정부가 외국인에게 수여하는 훈장 가운데 최고 훈장을 받았다.지난 3일 캄보디아 정부를 대표해 방한한 오웅 오웬 주지사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이 회장은 10여년 전 캄보디아를 처음 방문했을 때 주민들이 어려운 생활환경에서 의료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쌀과 의류, 학용품 등을 지원했다. 그의 선행은 지금까지 계속 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캄보디아 경찰청 경찰대학에 ‘삼창 컴퓨터 센터’를 개설해 컴퓨터 기자재와 교육 요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작은 봉사활동이 한국과 캄보디아 양국의 관계 증진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증권사 지급결제 허용 한은과 의견접근”

    김석동 재정경제부 제1차관은 3일 “증권사의 지급결제를 허용한다는 방향으로 한국은행과 의견접근을 이뤘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날 정례브리핑 이후 기자들과 만나 “증권사 지급결제를 허용하되 어떤 방식으로 할지만 남았다.”면서 “한은이 제시한 방안을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6월 이전이라도 한은과 합의하면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금융소위에 보고할 것”이라면서 “6월 국회에서는 자본시장통합법이 통과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증권사에 자금 이체 기능을 주면 증권사 고객이 증권계좌로 월급을 받아 공과금 등 소액결제를 할 수 있게 된다. 은행권은 그동안 증권사 지급시스템의 안정성 등을 지적하며 소액 결제 허용에 반대해왔다. 김 차관은 “4월 경상수지도 통관 수출·입 절차 축소와 대외 배당급 지급 등으로 적자가 예상된다.”면서 “5월 이후부터는 흑자기조를 점차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상수지는 ▲1월 4억 3000만달러 적자 ▲2월 4억 9000만달러 흑자 ▲3월 14억 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OECD 선행지수와 반도체 가격 하락 등을 감안할 때 5월 이후의 수출은 증가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반면 수입은 설비투자 회복세와 소비심리 개선, 유가 재상승에 따라 증가세가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승연 한화 회장의 폭행사건과 관련,“김 회장이 형법에 따라 처벌을 받더라도 금융회사 임원 자격을 제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토종의 힘’ K리그 이근호

    까보레, 데닐손, 루이지뉴, 데얀 그리고 이근호. 다름아닌 K-리그 득점 상위 선수들이다. 까보레를 비롯한 외국인 선수들이 4위까지 석권한 가운데 팬들에게는 조금은 ‘생소한’ 이근호라는 이름이 있다. 대구FC 소속으로 수도권 축구 명문인 인천 부평고 출신이다. 고교 졸업 후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가 됐지만 두 시즌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대구로 이적, 자신의 이름 석자를 그라운드 곳곳에 뚜렷이 새기고 있다. 이근호의 활약이 반가운 건 무엇보다 외국인 선수들이 두드리는 K-리그 득점경쟁에 거의 유일하게 그가 가세해 토종의 골 욕심을 맘껏 뽐내고 있기 때문이다. 축구의 세계화 시대에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라고 해서 일부러 시큰둥할 필요는 없지만 그럼에도 득점 순위 다툼에 이근호라는 이름이 올라온 건 즐거운 일임에 틀림없다. 또 이근호의 활약이 변병주 감독의 안목과 전폭적인 신뢰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도 기억할 만하다. 이근호는 부평고 주전으로 활약하면서 2003년 백운기전국대회에선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기대주였다. 졸업 후 인천에 입단했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려 2군리그로 내려갔다. 거기서 MVP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그쯤에서 멈출 실력은 아니었다. 그의 장래성을 확인한 변병주 감독은 “스피드와 체력은 물론 드리블과 돌파력, 슈팅력 등이 뛰어나서 격렬하게 공격이 진행될 때 더욱 빛을 내는 선수”라고 평가한다. 울산의 이천수가 그렇듯 이런 유형의 공격 기질을 가진 선수들은 투톱, 섀도 스트라이커, 윙 포워드 등 미드필드 전방의 어느 포지션에서도 능력을 발휘할 수가 있는데 지금 이근호가 그것을 증명해주고 있다. 내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젊은 선수들의 신선한 조합을 실험하고 있는 핌 베어벡 대표팀 감독이 이런 공격 성향의 이근호를 놓칠 리도 만무한 일. 지금 그는 대구의 공격 선두에 서 있을 뿐만 아니라 양동현(울산) 이승현(부산) 한동원(성남)과 함께 올림픽 본선행의 견인차로 뛰고 있다. 지난 3월28일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우즈베키스탄과의 홈경기에서 그는 전반 33분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 한 방으로 한동원의 선제 결승골을 이끌어냈다. 변 감독의 평가대로 이근호는 골과 도움을 동시에 만들어낼 수 있는 전천후 공격수로 성장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줬다.외국인 선수들이 이끌고 있는 골 행진에 당당히 가담하고 있다는 점, 약체로 불리는 대구 화력의 중심에 서 있다는 점, 그리고 양동현과 이승현·한동원·백지훈·박주영 등 한국축구의 다음 세대 공격수 대열에 당당히 합류해 서로 자극하며 성장해가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는 점. 이 모든 점들이 이근호를 더욱 주목하게 만드는 것들이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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