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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개헌, 여론 공감대 넓힌 뒤 추진해야

    18대 총선 이후 산발적으로 제기돼 왔던 개헌론이 공론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어제는 입법부 수장인 김형오 국회의장이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산업화·민주화에 이어 선진화의 출발점을 개헌에서 찾고자 한다.”며 개헌 필요성을 공식 제기했다. 부디 이제 물꼬가 트인 개헌 논의가 여야간 정략적 이해관계를 떠나 국가의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차원에서 이뤄지길 빌 뿐이다. 우리는 개헌 공론화 분위기는 충분히 무르익었다고 본다. 현행 헌법은 권위주의 정부에 맞섰던 1987년 6월 민주화 운동에 따른 여야간 타협의 산물이다. 그 골간이 5년 단임의 대통령 직선제다. 이로 인해 여야간 수평적 정권교체가 이뤄지는 등 절차적 민주주의의 기반을 어느 정도 다졌다. 그러나 임기말 레임덕이 상시화되고 대선·총선의 주기가 어긋나면서 과도한 선거비용이 소요되는 등 단임제의 폐해도 두드러졌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현역 의원 절대 다수가 개헌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도 우연이 아닌 셈이다. 개헌을 전제로 출범한 ‘국회미래한국헌법연구회’에 참여한 여야 의원이 개헌 발의 정족수(150명)를 훌쩍 넘기지 않았는가. 올해가 건국 60주년이다. 헌법도 이제 시대상황에 맞춰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는 취지엔 다수 국민이 고개를 끄떡일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총론이 아닌 각론에선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그제 국회헌법연구회 주최 토론회에서조차 영토조항의 유지와 손질을 놓고 격론이 벌어진 사례를 보라. 개헌이 무조건 밀어붙일 일이 아님을 말해주는 징표다. 정치권이 실제 개헌 작업에 돌입하려면 몇가지 전제조건부터 충족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개헌 시기와 범위를 놓고 국민적 공감대를 더 넓히는 절차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시장경제라는 헌정의 대원칙이 흔들려선 안 될 것이다.
  • [현장 행정] 도봉 ‘스마일 아카데미’

    [현장 행정] 도봉 ‘스마일 아카데미’

    도봉구가 매일 공무원들의 친절도 순위뿐 아니라 스스로 친절을 공부하고 평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화제다.‘스마일 파워 100일 운동’,‘스마일 거울’ 등에 이은 직원들의 ‘친절 생활화 조치 3탄’이다. ‘도봉스마일 아카데미’는 친절점검단 4명이 직원들에게 전화와 방문을 통해 친절도를 점검하고, 결과를 점수화해 실시간으로 온라인에 올리는 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주민들에게 친절하고 편리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구청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 최선길 구청장은 22일 “친절을 단순한 인사와 미소로 평가하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철저한 자기평가를 통해 주민들에게 보다 편리하고 신속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이번 도봉스마일 아카데미의 목표이자 나의 구정 철학”이라고 말했다. ●철저한 평가, 실시간 공개 21일 도봉구 문화체육과.“따르릉∼따르릉∼” 전화벨이 울린다. 이혜경(40) 주임은 숨을 한번 고르고 전화기를 들며 “안녕십니까. 문화체육과 이혜경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밝은 목소리로 인사한다. 친절한 목소리, 밝은 인사에 기분이 좋아진다. 이 주임은 “물론 친절점검단 때문에 약간 긴장하지만 이젠 밝고 명랑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 것이 습관이 됐다.”면서 “가끔 집에서 전화를 받을 때도 ‘안녕하십니까’란 말이 먼저 나온다.”고 말한다. 이처럼 민원인의 전화를 받는 목소리와 태도가 확 바뀌었다. 이는 그동안의 지속적인 친절교육과 ‘도봉스마일 아카데미’ 때문이다. 도봉스마일 아카데미의 특징은 21개 부서와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간 친절도를 체크하는 ‘평가’ 시스템에 있다. 구 홈페이지나 전국 시군구 행정업무통합창구인 ‘새올행정시스템’의 ‘스마일아카데미’에서 ‘최고의 친절공무원’을 클릭하면 자신의 친절 점수는 물론 전직원의 상대평가를 통해 현재 자신의 위치를 알 수 있고 부서별 친절 점수도 공개된다. ●상위 3개 부서 각종 인센티브 수여 친절도 평가는 전문 모니터요원이 직접 전화로 직원의 신속성, 인사, 경청태도, 언어표현 등의 항목을 100점 만점으로 점수화한다. 90점 이상을 받은 직원과 친절도 점수 상위 3개 부서가 점수와 함께 공개된다. 부상도 따른다. 매분기 친절직원과 친절부서 등을 뽑아 해외연수, 승진, 특별 포상 등 각종 인센티브를 준다. 이밖에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된다.‘미소천사 인터뷰’는 최고의 친절 직원의 일상을 짧은 동영상으로 만들었고 ‘스마일 스케치’는 친절교육 사진이나 동영상, 자료 등을 모았다. 스스로 테스트하는 ‘친절 자기진단’, 직원들을 선행을 알리는 ‘칭찬합시다’도 인기다. 유지영 총무과장은 “이번 아카데미는 친절 교육의 마지막 단계”라면서 “주민들에게 좀 더 친절하게 다가서는 직원들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점검과 평가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2009학년도 주요대학 수시 1학기 마감 결과 분석

    2009학년도 주요대학 수시 1학기 마감 결과 분석

    2009학년도 대학 입학전형의 막이 올랐다. 연세대와 고려대 등 주요 대학들이 수시 1학기 전형을 실시해 수험생들의 본격 경쟁이 시작됐다. 지금까지 서울의 주요 대학에는 1만 8000여명의 수험생이 몰려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올해 수시 1학기 전형의 경쟁률과 의미를 분석해 봤다. 고려대 World KU 전형은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2.5배 정도 높아졌다.World KU 전형은 해외 소재 외국고등학교 졸업자로 SAT 등 대학입학자격시험 성적을 가진 수험생이 지원할 수 있는 분야다. ●건대 자기추천 70대1 경쟁률 한양대 국제학부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경쟁이 치열해졌다. 가톨릭대 적성평가우수자 전형도 지난해 경쟁률을 크게 웃돌았다. 올해 신설된 건국대 자기추천 전형과 예술영재 전형은 각각 70대1이 넘는 경쟁률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반면 건국대 리더십 전형과 고려대 국제학부 등은 경쟁률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단국대(천안) 일반전형과 연세대 언더우드국제 전형, 중앙대 다빈치형인재 전형 등은 지난해와 비슷한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는 로스쿨과 약대 6년제가 시행되는 ‘원년’이다. 법대가 폐지되고 학부에서 약대 인원을 모집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전공이 최상위권 학생들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많다. 법대와 약대는 최상위권 학생들이 많이 몰리는 전공이기 때문이다. 치열한 경쟁률을 보인 연세대의 연세인재육성프로그램 전형은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법대와 약대의 대안으로 어떤 전공을 선호하는지 그 추이를 지켜보는 첫 단추로서 의미가 있다. 이 전형을 통해 최상위권 학생들의 변화된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것이다. 지원자가 가장 많이 몰린 전공은 경영학과다. 총 96명이 지원했으며 다음으로 정치외교학과 90명, 신문방송학전공 57명 순이었다. 상대와 사회과학대에 많은 사람들이 몰린 것은 그만큼 ‘법대’에 갈 만한 높은 성적의 학생들이 이 대학들로 분산이 됐다는 분석이다. 또 로스쿨 실시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자유전공학부는 52개 모집단위 가운데 6번째로 수험생이 많이 몰렸다. 법대로 갈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수요를 대체할 만한 상대와 사회과학대의 강세, 자유전공학부의 돌풍 등은 이번 2009학년 입시의 새로운 특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자연계열은 생명공학전공이 50명으로 가장 많았다. 생물학전공이 31명으로 뒤를 이었고 화공생명공학전공이 25명이었다. 해당 전공은 모두 의·치의학 전문대학원 선행학습을 하거나 약학을 공부하기 좋은 전공들이다. 이런 경향은 오는 2학기 수시나 정시에도 그대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2학기 수시와 정시에 포커스를 맞춰라 1학기 수시모집에 합격하면,2학기 수시나 정시에 응시할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수험생은 소신지원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높은 경쟁률과 적은 정원을 감안하면 섣불리 ‘합격’을 자신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때문에 1학기 수시모집 합격자가 발표되는 9월까지 마음을 졸이고 있을 게 아니라, 여름방학 기간을 수능 공부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 1학기 수시모집은 2학기 수시모집으로 넘어가는 징검다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번 수시모집 결과에 자신이 없더라도, 목표 대학의 면접이나 논술, 적성시험 등을 경험해볼 중요한 기회를 가진다고 여기면 된다.2학기 수시모집을 준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이번 시험에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지방 국토·항만청 연내 지자체 이관

    국토관리청과 항만청,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3개 청의 지방조직이 올해 안에 지방자치단체로 이관된다. 노무현 정부 때 지방이전이 결정된 공기업들은 민영화 때 지방이전 이행을 전제로 매각된다. 기업유치 노력으로 법인세·부가세 징수액이 전국 평균 증가율을 웃도는 지자체에는 세수 증가분의 일정비율이 인센티브 형식으로 지원된다. 새만금 사업은 사업 기간을 10년 앞당겨 2020년까지 개발이 완료된다. 수도권 규제 완화는 지방발전 추진이 선행된 뒤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정부는 21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지역발전정책 추진전략보고회의에서 이명박 정부 5년의 지방발전 전략을 마련했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위원장 최상철)는 회의에서 “전국을 초광역개발권, 광역경제권, 기초생활권으로 나누어 다원적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초광역개발권은 서해안신산업벨트, 남해안선벨트, 동해안에너지관광벨트, 남북교류접경벨트 등 4개 권역으로, 오는 10월까지 권별 특성에 맞는 발전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균발위는 또 행정중심복합도시 및 혁신도시 등 노무현 정부 때 마련된 균형발전계획은 예정대로 추진하되 전국을 5대 광역경제권으로 재편, 광역단체간 협력과 중앙정부 지원을 통한 발전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또 대도시를 제외한 전국 162개 시·군을 기초생활권 단위로 묶어 도농통합 차원의 발전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행정안전부는 지방 이관을 검토해 온 8개 분야 특별지방행정기관 가운데 우선 1단계로 국도·하천, 해양·항만, 식품의약품 등 3개 분야를 올해 해당 광역자치단체로 이관하겠다고 밝혔다. 이관 대상은 5개 지방국토관리청과 18개 국도사무소,10개 출장소,11개 항만청과 15개 해양사무소,6개 지방 식약청과 7개 수입식품검사소 등이다. 국토해양부는 공기업 민영화와 관련, 지방이전이 확정된 공기업의 경우 민영화하더라도 지방 이전을 전제로 매각하겠다고 보고했다. 이에 따라 참여정부에서 세워진 계획대로 이전 대상 공공기관의 대다수는 2012년까지 지방으로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7조 6000억원 규모인 균형발전특별회계를 9조원 안팎의 지역 및 광역발전특별회계로 확대 개편하는 한편 기업도시의 법인세 감면 대상을 기존 제조·물류업 등에서 문화사업으로 확대하고 일몰시한도 2009년 말에서 2011년 말로 연장하기로 했다. 법인세 감면 대상에 지정될 경우 최초 3년간 100%, 이후 2년간 50%의 법인세 감면 혜택이 주어진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기존의 여러 지방균형발전계획을 원칙적으로 지켜나갈 계획”이라며 “지방에서는 수도권 규제가 지나치게 완화돼 지방 발전에 해가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있는데, 그런 일은 없을 것이며 지방과 수도권이 상생발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세계적 추세에 맞춰 우리도 지금까지의 소(小)행정구역 단위의 발전 전략에서 벗어나 광역화한 발전전략을 추구해야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광역 단위의 발전전략을 강조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안보회의’ 기능 강화 검토

    ‘안보회의’ 기능 강화 검토

    이명박 정부 들어 처음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는 최근 불거진 일본의 독도 영유권 명기 문제와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에 대한 대응방안이 모색됐다. 특히 두 사건이 정부의 상시적인 위기관리 시스템 부족 때문에 확산됐다는 분석이 나옴에 따라 범정부적인 컨트롤센터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종합적 위기관리시스템 재검토 이명박 정부는 NSC 사무처를 없애고 대신 매주 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었다. 그러나 이는 상설기구가 아니어서 사무처가 대신했던 정보수집과 위기 예방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현재 15명으로 운영되고 있는 위기정보상황팀만으로는 대응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정부도 이로 인한 결과가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이나 일본의 독도 영유권 명기 문제 처리의 혼선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NSC 사무처를 부활시키기보다는 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의 기능을 강화해 이를 법적으로 보장하는 방안이 보다 현실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NSC사무처의 역할을 비서관실 한 곳에서 담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면서 “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나 청와대 위기정보상황팀의 기능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안이 발생했을 경우 관계부처 차관이나 국실장급의 실무자들이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는 등 종합적인 위기관리 대응시스템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안전 없인 금강산·개성관광 없어 이 대통령은 금강산 관광 재개의 선행조건으로 진상조사와 철저한 재발방지책을 강조했다. 개성관광에 대해서도 “관광객의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다면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 대통령은 “당국간의 논의를 거친 합의”를 강조했다. 이는 현재 현대아산 중심의 민간차원의 안전보장이 아니라 당국자 수준의 협의로 끌어 올려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나온 것이다. 회의에서는 금강산과 개성에 관광객이나 근무자 등 우리측 민간인 상주인력은 수천명인데 반해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상주하는 남측 당국자는 단 한 명도 없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당국자간의 합의’란 2004년 2월29일 남북 공동위원회에서 ‘금강산지구 출입·체류에 관한 합의서’를 구성하기로 합의한 사항을 말한다. 사실상 합의서 이행을 위해 북한에 협조를 요청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독도문제 정부도 국제활동 강화 이 대통령은 독도 문제와 관련해 “단호하게,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치밀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이 발언으로 미뤄볼 때 정부의 대응방침에 미묘한 변화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정부는 사실상 독도문제에 대해 소극적인 자세를 유지해 왔다. 일본의 도발에 일시적으로 경비를 강화한다든지 하는 식의 대응은 해왔지만, 독도문제를 국제 분쟁거리로 만들 경우 우리 정부가 유리할 것이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이날 ▲주요국 행정부 및 의회의 독도 표기를 조사하고 오류에 대한 조속한 시정을 요구할 것 ▲한·중·일 공동 역사연구와 공동교과서 제작 추진 등 국제활동을 강화한다는 것은 한국 정부가 보다 전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차원에서 사전 대응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로 풀이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양천구, 자원봉사자 12명 ‘명예의 전당’에

    양천구, 자원봉사자 12명 ‘명예의 전당’에

    경로당 일촌 맺기, 어르신 수의 만들기, 독거노인 해피콜 등 독특한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양천구가 ‘봉사왕’을 뽑아 명예의 전당에 입성시켰다. 양천구는 자원봉사센터(신정3동)의 로비에 ‘자원봉사자 명예의 전당’을 만들고 12명 ‘봉사왕’의 사진, 봉사 내용과 시간 등을 담은 프로필 액자를 전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5년,5000시간 이상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한 이들의 선행을 알리고 다른 주민들에게 자원봉사의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서다. 추재엽 구청장은 “이번 행사는 묵묵하게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주민을 발굴, 자긍심을 높여주고 다른 주민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앞으로 각종 자원봉사 프로그램의 활성화로 정부나 자치구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자원봉사특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희숙(59·목4동)씨는 “그냥 재미삼아 시작한 봉사활동이 벌써 8310시간이 되었다는 이야기에 깜짝 놀랐다.”면서 “집에 있는 시간을 줄여 이웃들을 만나며 삶의 의미를 찾는 시간이었다.”고 지난 10년을 회상했다. 이의봉(73·신월3동)씨도 “별로 한 일도 없는데 이렇게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게 돼 너무 부끄럽다.”면서 “봉사가 아니라 이웃 친구, 형님에게 마사지를 해주고 수지침도 놓아주다 보니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고 말했다. 처음 자원봉사를 시작했을 때 주변에서 ‘구의원에 나가려고 한다.’‘가게를 광고하려고 한다.’는 등 곱지 않은 눈초리에 마음고생이 많았다는 민병출(52·신정7동)씨는 “어느덧 주민센터와 노인복지관에서 이미용 봉사를 한 지 7년이 넘었다.”면서 “머리를 손질한 어르신들이 아이처럼 즐거워하는 모습에 힘이 샘솟는다.”고 말한다. 또 1999년부터 서대문형무소에서 일본어 통역 가이드를 하고 있는 김홍재(76·신정6동)씨도 6292시간을 봉사하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지난해까지 구에서 인증한 자원봉사왕 12명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평균 10년,6500시간 이상을 자원봉사했다.270일, 거의 9개월을 내내 봉사한 셈이다. 송희수 주민생활지원 과장은 “명예의 전당은 다른 자치구와 차별화된 자원봉사 인센티브와 동기를 부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많은 주민들이 자원봉사에 참가해 명예의 전당이 차고 넘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미래의 휴양자산 섬] 암초에 걸린 섬개발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미래의 휴양자산 섬] 암초에 걸린 섬개발

    ■ 일손놓고 반대운동…덕적도 핵폐기장 건립 등 ‘좌초’ 정부는 1994년 인천 옹진군 덕적도 인근 굴업도에 핵폐기물처리장 건설을 추진했다. 육지와 90㎞ 떨어진 데다 주민들에게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키로 해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덕적도 주민들은 일손도 놓은 채 반대운동에 나서 핵폐기장을 무산시켰다. 당시에는 환경단체의 영향을 받아 핵폐기장이 들어서면 섬이 망할 것 같은 분위기가 형성돼 있었다.14년이 지난 지금 상당수 주민들은 “핵폐기장의 위험성이 과장됐다. 섬이 발전할 수 있는 길이었는데….”라고 후회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다. 이어 핵폐기장 대상지로 떠오른 전북 위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빚어졌다. 섬 개발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방증하는 사례들이다. 섬은 지정학적 요인으로 인해 육지에서 시행키 어려운 국책사업이나 관광레저사업 등이 우선 개발 대상으로 떠오른다. 하지만 섬의 폐쇄성과 배타성, 환경문제 등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 섬에서는 작은 시설 건립을 둘러싸고도 외지인과 원주민이 마찰을 빚는 경우가 많다. 옹진군 모 섬의 경우 외지인들이 숙박시설을 지을 경우 완공 후 5년이 지나야 영업을 할 수 있도록 마을 정관으로 정해 놓았다. 인천 용유·무의도 일대 21.65㎢에 추진되는 해양관광단지도 주민들의 입김이 강하게 미치고 있다. 주민들은 인천시가 독일 캠핀스키 그룹과 협약을 체결한 관광단지 개발계획에 대한 전면적인 반대운동에 나서고 있다. 건양대 권경주 교수는 “주 5일제 근무 등으로 섬 관광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투자비 회수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섬 개발이 예상만큼 빨리 진행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개발이 진행되더라도 개개의 섬이 지닌 특수성을 파악하고 지속적인 개발이 가능하도록 종합적인 시각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섬=휴양지’라는 도식화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다양한 해양문화 콘텐츠를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예로 전남 신안군 흑산도의 경우 빼어난 경관 외에도 ‘홍어’ ‘흑산도 아가씨(해녀)’ ‘정약전과 자산어보’ 등 흑산도 하면 떠오르는 콘텐츠들이 많으므로 이러한 요소들이 관광자원 개발을 위해 적극 고려돼야 한다는 것이다. 최성환 신안문화원 사무국장은 “단순히 개발이 편리한 지역에 인공적인 휴양지를 조성하는 것은 한계점을 드러내게 될 것”이라며 “다양한 해양문화 콘텐츠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외자유치 실패로 안면도·행담도 사업 표류 섬개발 실패 사례 자치단체 등이 추진 중인 섬 관광지 개발사업이 민자유치가 여의치 않거나 난개발, 부동산 투기 등으로 개발이 제대로 되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충남도가 1989년부터 추진 중인 안면도 국제관광지 개발사업은 외자유치 무산 등으로 표류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14년까지 7408억원을 들여 태안군 안면읍 승언·중장리 일대 꽃지해수욕장 주변 380만㎡에 골프장·호텔·콘도·워터파크 등 국제적인 고급 휴양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도는 2006년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으나 법정 소송에 휘말려 중단됐다. 탈락한 컨소시엄측이 “선정 과정이 공정하지 못했다.”며 대전지법에 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선정 취소 판결이 내려졌다. 충남 당진의 행담도를 종합관광단지로 개발하는 사업도 외자유치 실패와 무리한 사업 추진 등으로 사업이 중단됐다.1999년 싱가포르 투자사인 에콘과 현대건설의 컨소시엄이 지분 90%, 한국도로공사가 지분 10%로 행담도개발㈜을 설립해 사업을 추진했다.1단계로 기존의 섬에 휴게소를 건설하는 사업은 2001년 마무리됐다. 그러나 2단계 행담도 주변 해양복합레저타운(오션파크리조트) 건설사업은 투자사의 부도 등으로 매립만 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개펄이나 바다를 메우는 섬의 간척 사업에 대해서도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전남발전연구원 해양관광연구팀 김준 연구위원은 “외국에서는 해양오염 정화 역할을 하는 갯벌의 가치를 높이 평가해 역 간척으로 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섬을 친환경적인 관광자원으로” 장승우 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장 “섬을 친환경적으로 개발하는 것은 국가적 과제입니다.” 장승우(전 해양수산부 장관) 2012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장은 “국민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주 5일 근무제가 정착되면서 해양관광·레저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여수 해양엑스포는 섬 개발을 앞당기는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 위원장은 “엑스포 행사장과 주변섬에 설치되는 각종 시설물의 사후 활용 방안도 이런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바다와 섬이 어우러지는 쾌적한 공간 구성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남 통영∼전남 목포 앞바다 섬들의 경관은 세계 어느 지역의 것보다 아름답다.”며 “더 중요한 것은 이들 섬이 자연 그대로 잘 보존된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섬들이 그동안 제모습을 잃지 않은 것은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 관리됐기 때문”이라며 “개발을 위해 일부 규제가 풀린다 할지라도 해당 지자체장과 주민, 시민단체 등이 앞장서 난개발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위원장은 “이탈리아 나폴리 등 지중해 연안의 유명 휴양지 섬들의 경관은 우리나라 다도해에 못 미친다.”며 “그럼에도 세계인의 발길이 몰리는 것은 인문·자연 경관을 잘 보존하고 체계적으로 개발한 덕택”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자연 경관을 손대지 않으면서 사람이 머물고 즐길 수 있는 숙박·레저 시설을 적절히 배치하고, 체계적인 개발에 나선다면 동남아의 푸껫·발리 등에 결코 뒤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오늘의 눈] 체육 수업 늘어야 할 판에/임병선 체육부 차장

    [오늘의 눈] 체육 수업 늘어야 할 판에/임병선 체육부 차장

    주위의 기러기 아빠들 얘기를 들어보면 미국의 초·중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이 가장 기다리는 수업이 체육시간이라고 한다. 처음엔 매일 1시간씩 체육수업이 있는 데 경악한 아이들이 어느새 우리네 서너 배 크기의 운동장을 다섯 바퀴 도는 데 익숙해지고 또 그 시간을 가장 재미있어 한다는 것은 놀랍기만 하다. 우리 아이들은 어떤가. 선행학습이다 뭐다 해서 학원으로 내몰리고 있다. 학교 운동장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운동장은 먼지가 풀풀 날리는 데다 곳곳이 파여 아이들에게 뛰어보라고 채근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체육계에선 진작부터 비만과 운동 부족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체활동의 절대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체육 수업을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왔다. 이런 판국에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9일 보건 교육과정 개정을 위한 공청회를 열어 중학교는 2010년부터, 고등학교는 2012년부터 선택과목으로 보건과목을 신설하고 초등학교는 2011년부터 5·6학년 체육수업에서 학년별 17시간을 재량활동시간으로 전환, 학년별 34시간씩 보건교육을 실시하겠다는 개정안을 내놓았다. 또 내년부터 2년간은 과도기적 보건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늘어나는 성폭력, 음주와 흡연 등 건강 문제, 학교폭력 등의 문제를 아이들에게 가르치겠다는 점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협의회, 한국체육단체총연합회 등은 15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한 데 이어 16일 오후에는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50여명이 모여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체육계는 보건교사를 양성할 인프라도 갖추지 않고 형식적인 여론 수렴을 거쳐 체육 수업을 잠식하려 한다고 목청을 돋운다. 개정안이 강행되면 초등학교에서 체육 수업은 주 1시간씩 줄게 된다. 그러잖아도 우리네 학교 운동장에는 아이들이 보이지 않는데 큰일이다. 임병선 체육부 차장 bsnim@seoul.co.kr
  • 한·일·타이완 ‘OLED 대첩’

    한·일·타이완 ‘OLED 대첩’

    ‘꿈의 디스플레이’를 둘러싼 한·일·타이완의 경쟁이 본격화됐다.‘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대첩’이다. 아직은 대중화가 안 됐지만 머지않아 TV, 노트북컴퓨터, 휴대전화 화면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OLED 대첩은 이 미래시장을 선점하려는 포석이다. ●삼성전자·삼성SDI 합작법인 뜬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SDI는 오는 25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OLED 통합법인 설립 안건을 승인할 계획이다. 가칭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이다. 삼성전자의 모바일LCD사업부(노트북PC용 LCD 제외)와 삼성SDI의 OLED사업부를 합치는 방식이다. 이 방안은 오래 전부터 소문이 무성했으나 양측 모두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이 없다.”며 공식 언급을 피해 왔다. 통합이 미뤄진 것은 내부 주도권 경쟁 때문이다. 삼성SDI는 4세대(730㎜×920㎜) 능동형(AM) OLED를 세계 최초로 양산하는 등 기술에서 크게 앞서 왔다. 하지만 자금력이 발목을 잡았다.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사업이 적자의 늪에서 헤매면서 대규모 투자가 요구되는 OLED사업에 ‘올인’하기가 쉽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삼성전자대로 휴대전화 등 소형 OLED 기술은 자기들이 앞서 있다며 주도권을 주장했다. 이렇게 양측이 팽팽히 맞서면서 통합 논의가 진척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경쟁사인 LG그룹이 통합을 결정하고 일본·타이완도 선행 투자를 서두르자 ‘결단’을 내렸다. 일단 5대5로 투자해 합작법인을 설립하되, 추가 투자비는 삼성전자가 부담할 것으로 보인다. ●한·일·타이완 삼국지 LG디스플레이는 일찌감치 LG전자의 OLED 사업을 넘겨받아 사업 일원화에 성공했다. 이달 안에 1000억원을 투자, 경북 구미에 OLED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지난달에는 모바일사업부와 연구소 등으로 흩어져 있던 연구개발(R&D) 및 영업 인력을 한데 모아 OLED사업부를 별도 신설하기도 했다.OLED를 채용한 노트북 컴퓨터도 선보였다. 일본과 타이완의 추격도 거세다. 특히 일본은 기술력에서 앞서고도 세계 1위를 한국에 내줬던 LCD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정부까지 나서 소매를 걷어붙인 양상이다. 일본 언론보도에 따르면 소니·샤프·도시바·마쓰시타는 40인치 이상 대형 OLED 패널 양산에 필요한 기초기술을 공동개발 하기로 했다. 이 프로젝트에 일본정부는 35억엔(약 3500억원)을 지원한다. 소니는 지난해 말 11인치 OLED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해 기술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세계 두번째로 AM OLED 양산에 성공한 타이완 CMEL은 소형 패널의 양산규모를 한달 30만개에서 100만개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이렇듯 한·일·타이완이 OLED 삼국지를 펼치는 것은 성장성이 매우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4억 5000만달러에 불과한 OLED 시장이 해마다 평균 500%씩 성장해 2015년에는 17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20조원대의 장(場)이 서는 셈이다. AM OLED는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뒷면 광원장치(백라이트 유니트)가 필요없다. 따라서 두께, 응답속도, 화질 등에서 LCD보다 월등하다. 사각(死角)도 없다. 큰 단점이었던 전력소모(수명) 문제는 거의 해결했으나 가격을 아직 낮추지 못해 대중화 단계에 이르지 못한 상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특허청, 국제특허 조사료 인상 추진

    특허청이 국제특허출원 국제조사료 인상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특허 국제조사는 국제특허출원을 하면서 선행기술 존재 여부 및 특허 가능성을 확인하는 업무로,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등 해외 글로벌 기업들의 의뢰가 급증하고 있다. 이 때문에 특허청은 조사료 인상을 추진 중이다. 외국기업 등의 국제조사 의뢰는 2005년 17건에 불과했으나 2006년 735건, 지난해 2853건, 올해는 1만 5000여건으로 추산되는 등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특허청의 빠른 심사처리기간과 특허심사인력 강화, 특허정보 DB 등 심사품질 향상에 기인한 것. 아시아문헌 정보 접근성이 높고, 무엇보다 국제조사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건당 조사료는 22만 5000원으로 미국(1800달러)의 8분의1 수준이다. 더욱이 미국은 10월부터 조사료를 2225달러로 인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허청이 조사료 인상에 나선 것은 조사의뢰 증가에 따른 심사관 부담 가중도 한몫했다. 국제조사는 심사관들이 병행하는데 건당 조사기간이 3∼6개월이나 된다. 더욱이 영문으로 작성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인상은 불가피하지만 인상 폭이 고민거리다. 특허청은 건당 80만원 정도를 검토하고 있지만 이 경우 내국인들의 부담이 걸림돌이다. 특허청 관계자는 “2006년 미국 특허청과 업무협약체결 후 조사 의뢰가 급증했다.”면서 “조사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금강산 관광객 피격 파장] “고양이도 무서워하는 성격이었는데… 관광객에 어떻게 조준사격 할 수 있나”

    북한군에게 피격된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53)씨의 사망 경위가 속속 드러나자 시민들은 울분을 토로하며 정부와 현대아산의 안일한 대처를 성토했다. 직장인 유환규(40·성남시 분당구)씨는 13일 “사고가 아니라 고의적인 살인”이라며 “관광객이 많은 지역이고 여자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정조준해서 쐈는데, 민간인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따졌다. 지난해 6월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공동기도회에 참가했다가, 숨진 박씨와 같은 곳에서 북한군에게 붙들려 20여분간 억류됐던 도시빈민사회복지선교회 김홍술(52) 목사는 “정부와 현대아산은 이번 사건이 일어난 지역에서 북한군에 의해 남쪽 관광객이 자주 억류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면서 “사전에 관광객에게 위험을 알리거나 접근금지 팻말이라도 세웠다면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망연자실한 유족들은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4호실에 차려진 박씨의 빈소를 지키며 안타까워했다.6자매 중 셋째인 박씨의 둘째언니(56)는 “아직 팔순 노모가 살아 계신데 충격으로 정신을 놓을까봐 말을 못하고 있다. 뉴스를 보지 못하도록 TV도 일부러 고장 냈는데, 어디서 들으셨는지 ‘셋째 딸 어디 갔느냐.’며 계속 찾고 계신다.”며 울먹였다. 둘째 동서 강모(62)씨는 “길이 아니면 가지 않을 정도로 진실했고, 이웃에도 선행을 베푼 인자하신 분이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다섯째 동서 강모(59)씨는 “고양이도 무서워서 근처에 가지 못하는 성격”이라면서 “북한군 초소가 있는 줄 알았으면 절대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애석해했다. 아들 방재정(23)씨는 “믿기지도 않고, 도저히 현실로 받아들일 수가 없다.”며 긴 한숨을 토했다. 남편 방영민(53)씨는 “이 심정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느냐. 아내가 편히 잠들 수 있도록 모든 의혹들이 시원하게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허정무호 10월 우즈베크와 평가전

    ‘중동 백신은 우즈베크와 카타르.’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중동 원정길에 나서는 ‘허정무호’가 우즈베키스탄과 카타르를 상대로 예방 백신을 맞는다. 아시아 최강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복병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상대로 한 원정길은 7회 연속 본선행을 벼르는 한국축구대표팀에 가장 큰 고비다. 최종예선 B조 조별리그 상대들과 경기 스타일이 비슷한 두 나라를 평가전 상대로 고른 건 중동 바람을 미리 경험해 보겠다는 의도.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은 오는 10월15일 열리는 UAE와의 B조 2차전 홈경기를 대비해 나흘 전인 11일 한국에서 치러진다. 카타르와의 평가전은 11월19일 사우디아라비아 원정 경기를 닷새 앞둔 14일 도하에서 열린다. 둘 모두 월드컵 최종예선 출전국이지만 A조에 속한 팀들. 3차 예선에서 우즈베키스탄은 5승1패로 사우디에 이어 4조 2위를 차지했고, 카타르는 3승1무2패로 호주에 이어 1조 2위로 최종예선에 올랐다. 한국은 역대 A매치에서 우즈베키스탄에 4승1무1패로, 카타르에는 2승1무1패로 앞서 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금강산관광객 피격 사망] 사인은 흉부 총상에 의한 호흡부전 추정

    박왕자(53)씨의 시신은 이날 밤 10시30분쯤 강원 속초병원에서 서울 신월동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옮겨졌다. 시신은 흰 천에 싸인 채 119 구급차량에 의해 도착했다. 국과수는 곧바로 부검에 착수했다. 박씨의 남편 방모(53)씨와 아들(23)은 미리 국과수에 도착해 박씨의 시신을 기다렸으며, 부검 과정을 지켜봤다. 방씨는 “아내가 생일을 맞아 고교동창들과 금강산에 갔다.”면서 “아내의 죽음이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앞서 박씨의 시신을 검안한 속초병원 검안의는 “직접 사인은 호흡부전이며 선행 사인은 흉부 총상”이라면서 “등 뒤쪽에서 총격을 당한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강원 검·경은 속초병원에서는 부검이 어렵다고 판단해 국과수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한편 현대아산 관계자는 “12일 방북하는 윤만준 사장은 금강산 관광 사업자로서 현장을 확인해 남북 당국간 합동조사단이 원활하게 조사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고 유가족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기 위한 것”이라면서 “아직 북측과 일정은 잡힌 게 없지만 만날 수 있는 관계자들은 다 접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 사장은 12일 오전 방북에 앞서 현대아산의 입장과 더불어 유가족에 대한 애도를 표하고 향후 대책에 대해 언급할 예정이다. 이후 윤 사장을 비롯한 현대아산 임원 6명은 곧바로 방북 길에 올라 아태평화위 또는 명승지개발총국 등 북측 관계자들과 만나 사고 수습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속초 조한종 서울 김효섭 황비웅기자 bell21@seoul.co.kr
  • ‘화장실 휴지 버리는 방법’ 타이완서 열띤 논쟁

    화장실 휴지,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타이완에서 화장실 휴지를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사용한 휴지를 쓰레기통에 따로 버려야 한다는 의견과 수세식 변기에 버리고 물을 내려야 한다는 의견 사이의 논쟁이 정책문제로까지 발전했다. 대만중앙통신(CNA) 등 중화권 언론들이 보도한 이 논쟁은 지난 7일(현지시간) 타이완 남부 타이난(Tainan)시가 발표한 ‘화장실 사용법 재교육 프로그램’ 계획에서 시작됐다. 이 프로그램은 ‘새로운’ 수세식 변기 사용법을 교육하기 위해 마련된 것. 사용한 휴지를 오물과 함께 물로 흘려버리는 습관을 갖게 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시 당국은 “쓰레기통에 버려진 휴지는 화장실 악취의 주범”이라며 “휴지를 쓰레기통에 따로 버리는 오랜 습관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해왔다.”고 재교육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또 “과거에는 휴지를 함께 버릴 경우 변기가 막히는 일이 있어 쓰레기통을 사용했었다.”면서 “최근에 만들어진 변기들은 그럴 염려가 없는데도 여전히 습관 때문에 사용한 휴지를 따로 버렸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지 환경 전문가들은 이같은 방침이 탁상공론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관광수입보다 환경오염에 따른 손실이 더 클 것이라는 지적이다. 타이난시 환경관리국은 “화장실 휴지는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며 시의 계획을 반대했다. 환경관리국은 함께 버려지는 화장실 휴지로 인해 하수 정화비용은 1톤 당 4600 뉴타이완달러(약15만3000원)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분석결과에 따르면 연간 6억 뉴타이완달러(약200억원)의 비용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일본을 비롯한 다른 여러 나라들이 변기 옆 쓰레기통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일본의 화장지는 더 얇다. 타이완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품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현지 환경재단의 주전티(周春娣) 대표는 “여러 목적이 있는 이번 재교육 프로젝트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화장실 문화가 수질오염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것만은 사실”이라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 이같은 반대여론에 타이난시측은 “사소한 것을 문제 삼는 네거티브 공세일 뿐”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靑 자료유출 진실게임] 정치권서도 양보없는 공방

    전·현 청와대의 자료유출 논란이 여야의 공방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10일 “사실을 밝히는 조사가 선행되고 그 결과에 따라 필요하면 국정조사를 검토할 수 있다.”고 ‘선(先) 진상규명, 후(後) 정치권 대응’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권영세 사무총장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일해재단을 만들어 상왕 노릇을 했듯 노 전 대통령이 사이버상에서 상왕 노릇을 하려고 한 것이 아닌가 한다.”고 공격했다. 권 총장은 “사본이든 원본이든 본질은 가져갔다는 것이고, 이중 국가기밀 사항이 들어가 있다는 것이 문제”라면서 “사법기관이 최종 판단을 하고, 누군가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윤선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계획적인 불법행위를 해놓고 신·구 권력 갈등으로 몰고 가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당국은 철저한 조사로 진상을 규명하고 법적 책임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정확하게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전직 대통령의 열람권을 보장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면 되지, 정치적 공방으로 흘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노 전 대통령의 비서 출신인 민주당 백원우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은 전 대통령을 정쟁에 끌어들이고, 청와대는 전직 비서관들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뒷조사하는 등 치사한 이중 플레이를 하고 있다.”면서 “이 문제에 천착하는 이유가 뭔지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관악, 15일 노래자랑 대회

    “관악의 숨은 가수 다 모여라.” 관악구가 15일 오후 2시 신림9동 관악문화관 대강당에서 구민 노래자랑 행사를 갖는다. 인기 MC 허참이 진행하는 ‘TBS가요제 노래하는 서울’의 관악구편 공개방송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노래하는 서울’은 매주 일요일 낮 12시10분에 방송되는 라디오 쇼프로그램으로 예심을 통과한 시민 참가자와 인기가수의 공연이 함께 펼쳐진다. 이날 무대에는 가수 현철과 설운도, 현숙, 김혜연 등 트로트계의 ‘거성’들이 대거 출연한다. 지난 7일 구청 대강당에서 펼쳐진 예선에는 주민 130여명이 참가해 15개의 본선행 티켓을 두고 열띤 경연을 벌였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57개국 물처리 102억유로 매출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57개국 물처리 102억유로 매출

    ■상하수도 분야 NO.1-프랑스 베올리아社 |파리 이종수특파원|상하수 처리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150년 전통의 기업 베올리아 오(VEOLIA EAU). 베올리아 앙비론망(환경)의 자회사인 베올리아 오(이하 베올리아)는 지구촌 57개 나라의 지방자치단체와 산업체에 물 처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구 수로 환산하면 1억 800만여명이 베올리아의 물처리 서비스를 받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약 101억 9000만유로(약 16조 7600억원)를 기록한 150년 전통의 베올리아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수돗물 친밀도 높이는 지역 축제·교육 운영 지난달 24일 오전 6시24분 베올리아사가 자랑하는 프랑스 남동부 도시 리옹의 정수·폐수 처리 시스템을 들러보기 위해 초고속열차(TGV)에 몸을 실었다. 파리를 떠나 2시간쯤 뒤 리옹에 도착해 인근 칼뤼스의 베올리아 수돗물 유통·판매 사무실을 찾았다. 프랑크 텍시에 국장은 “우리 회사의 주요 고객인 지방자치단체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지역주민과의 친화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한 달에 한 번씩 시내에서 축제 성격의 이벤트를 열고 시민들이 수돗물과 친해지도록 하기 위한 상설 교육장도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텍시에 국장의 설명에 따르면 석회 성분이 함유된 수돗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대기업에 대한 선입견을 바꾸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전문가들과 주민들의 질의 응답 등 ‘친밀성 프로그램’을 통해 차츰 인식이 바뀌었다고 했다. 그는 베올리아 수돗물의 성공 비결을 묻자 “품질이 뛰어나면서도 생수보다 저렴한 가격, 철저한 정수·폐수 시스템 등의 이미지를 앞세워 주민들을 속속들이 파고든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폐수 5단계 정화 뒤 자연수로. 이어 찾아간 곳은 폐수 처리 공장.11㏊(1㏊는 1만㎡)나 되는 공간인데도 퀴퀴한 냄새가 배어 있다. 일상에서 다양한 용도로 제 역할을 마친 물이 정화 과정을 거쳐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곳이다. 관리책임자인 지라르 마티네즈는 “크게 5단계의 과정을 거쳐 폐수를 자연수로 바꾼 뒤 배출하고 있다.”며 자부심 어린 목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리옹 폐수처리 공장은 세계적으로 유명해 견학 행렬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그의 설명을 들으며 실제 폐수처리 과정을 일일이 다녀봤다. 먼저 공장으로 들어온 폐수는 사전 정화단계를 거친다. 폐수 속에 담긴 큰 쓰레기 등이 이 단계에서 걸러진다. 이어 화학처리 과정을 통해 기름을 제거하고 모래는 침전시킨다. 생물학적 처리 과정을 거친 물은 2차 정수 과정으로 넘어가는데 이 단계에선 부유물 제거·순화, 침전물 소각 작업 등이 이뤄진다. 마지막 단계는 박테리아를 넣어 자연수에 가깝도록 만드는 박테리아 처리 과정이다. 이 모든 과정은 제동제어 시스템으로 이뤄진다. 베올리아사는 리옹 인근에만 같은 규모의 폐수처리 공장 8곳을 운영하고 있다. ●흥미유발 정보 제공… 이해도↑ 점심을 먹기 전에 리옹시 도심에 있는 상설 ‘물 교육 프로그램’ 현장을 들렀다. 두 달 동안 2만여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를 모으는 이 공간은 ▲물의 역사 ▲물의 흐름 ▲물의 경제 등 말 그대로 물에 관한 각종 정보를 담고 있다. 담당자는 “딱딱하고 일방적인 설명 위주의 방식이 아니라 퀴즈나 게임 등의 방식으로 흥미를 유발하면서 물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체감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단체와 정수지 인근 함께 관리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상수원이 자리한 리옹 인근 크루아뤼제 지역. 론강과 손강 상류에 위치한 리옹 정수지는 유럽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물이 맑기로 이름난 곳이다. 정수 책임자 스테파니 가스트는 “상수원이 운집한 이 지역은 유럽연합(EU)이 정한 자연공원 지대로 가끔 여우가 출몰하고 다양한 희귀 동식물이 생존하고 있을 정도로 청정한 곳”이라면서 “환경단체, 조류·곤충보호협회 등과 함께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올리아사는 인근 론강과 손강으로 연결된 375㏊의 정수지역에 114곳의 관정을 박아 뽑아낸 물을 저장하고 있다. 이 상수원에서 공급하는 수돗물은 하루 45만㎥로 리옹 인근 55개 기초자치단체 116만 1600여명의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가스트는 “리옹 지사가 독창적으로 개발한 프로그램을 통해 상수원의 오염 여부를 매시간 자동 점검하고 있다.”며 “만약 오염 물질이 발견되면 해당 관정은 물론 인근 관정이 모두 저절로 폐쇄되면서 다른 지역에서 물을 끌어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vielee@seoul.co.kr ■한국 물산업 어디로 가야 하나 공공성 기반 둔 민영화로 해외 하수처리 시장 진출 한국이 세계적인 물산업국가로 발돋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 중에는 현재의 상하수도 체계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내용의 물산업 민영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가 적지 않다. 하지만 물이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요소인 만큼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공공성의 측면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현재 정부는 초기 산업 단계인 국내 물산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물산업지원법’의 법제화를 추진 중이다.2015년까지 시장 규모를 지금의 2배인 20조원 이상으로 키워 세계 10위권의 물산업 국가로 진입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 6억명가량이 민간업체로부터 상하수도 서비스를 받고 있으며, 규모는 해마다 10∼15%가량 성장하고 있다. 물산업을 주도하는 베올리아(프랑스), 수에즈(프랑스), 지멘스(독일) 등 세계적 기업들은 일찌감치 상하수도 민영화를 시작한 국가들에서 나왔다. 국내 물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우선 현재 각 지자체가 개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상하수도 체계를 광역 시스템으로 재편하는 일이 시급한 과제로 지적된다. 상수원 관리와 하수 처리, 상하수도 서비스 등을 총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세계 시장에서 경쟁 가능한 ‘규모의 경제’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수자원공사 수자원정책경제연구소 권형준 박사는 “해외에서 발주하는 물산업 계약은 대부분 일정 수준의 상하수도시설 운영 실적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상하수도 관리를 일원화해 국내 물산업의 파이를 키운 뒤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중국, 인도 등의 하수처리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 ‘물산업지원법’은 수도요금 인상을 우려한 반대 여론에 부딪혀 이렇다 할 방향도 잡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민영화가 되더라도 가격 폭등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를 액면 그대로 믿는 국민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으로 정부 정책이 신뢰를 잃은 탓이다. 정부는 물산업의 민영화를 포함한 공기업 민영화 일정을 전면 재조정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상하수도 민영화보다는 먹는 물에 대한 신뢰를 먼저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도 되새겨야 할 대목이다. 현재 수돗물을 그냥 마시는 사람은 거의 없을 만큼 먹는 물에 대한 불신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를 그대로 둔 채 지하수를 상품화해 수출하겠다는 발상이 과연 올바른 방향인지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환경관리공단 정진우 연구원은 “상하수도 민영화를 골자로 한 물산업 구조개편 과정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는 농어촌 및 저소득층 등에 대한 예산지원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지영 정현용기자superryu@seoul.co.kr ●특별취재팀 미래생활부 박건승부장(팀장)·박상숙·오상도·류지영·박건형·정현용기자, 도쿄 박홍기·파리 이종수 특파원, 사회부 홍지민기자, 국제부 이재연기자
  • [베이징올림픽 2008] 男농구 12년만의 본선행 쏜다

    한국 남자농구가 애틀랜타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한 마지막 관문에 도전한다.14일부터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리는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12개 출전국 가운데 3위 안에 들어야 베이징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김남기 감독이 이끄는 한국(세계랭킹 25위)은 조별리그에서 캐나다(17위), 슬로베니아(19위)와 C조에 배정돼 있다. 조 2위를 해야 8강에 오를 수 있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쉽지 않다. 14일(한국시간 오후 9시30분 MBC ESPN 생중계) 첫 대결을 펼치는 동구의 강호 슬로베니아는 모든 면에서 C조 최강으로 꼽힌다. 미프로농구(NBA) 토론토의 센터 네스트로비치뿐 아니라 스페인 FC바르셀로나의 가드 야카 라코비치 등 유럽 상위리그의 스타들이 수두룩하다. 마티야스 스모디시(파워포워드)가 발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것은 그나마 다행. 스모디시는 07∼08유로리그 우승팀인 CSKA모스크바의 주득점원이지만 이번 대회에 나서지 못할 전망이다. 16일(오후 7시) 맞붙는 캐나다 역시 까다롭기는 마찬가지. 특급가드 스티브 내시(피닉스)가 합류하지 않았지만, 필라델피아의 센터 새뮤얼 달렘베어와 마이애미의 조엘 앤서니 등 포스트진이 두텁다. 아테네올림픽 이후 리빌딩에 돌입해 2005년 아메리카선수권 9위(1승 3패),2007년 5위(4승 4패) 등 덜커덕거리는 모양새다.1차 목표인 8강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다. 세대교체의 거친 파고 속에 뛰어든 ‘김남기호’의 색깔은 아직 미완성이다.40분 내내 전면 강압수비를 펼치고 숫자의 우위를 바탕으로 한 빠른 공격을 강조하지만 완성도는 미지수. 김주성(29)과 주희정(31)을 제외하면 프로 신인급으로 구성돼 경험도 부족하다. 하지만 한국농구의 황금세대로 꼽히는 올 드래프트 동기생 하승진(23), 김민수(26), 윤호영(24), 강병현(23)과 ‘프로 2년차’ 김태술, 이광재, 양희종, 정영삼(이상 24) 등으로 구성된 ‘김남기호’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당장의 ‘과실’은 아닐지라도 최근 수년간 대표팀의 무기력함에 지친 팬들에게 적어도 ‘희망’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경제현장 읽기] 금융투자자 ‘패닉상태’

    [경제현장 읽기] 금융투자자 ‘패닉상태’

    하반기 ‘고물가 저성장’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경기에 선행하는 코스피 지수가 연중 최저치로 폭락하고 채권 값도 연중 최저치로 폭락해 금융상품 투자자들이 연일 비명을 질러대고 있다. 채권값 하락(채권금리 상승)은 대출금리에 연계돼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해외증시 투자자도 요즘 죽을 맛이다. 중국·홍콩 증시에 투자한 사람들은 지난해 고점보다 50% 이상 하락해 아예 말문을 닫고 있다. ●금리 급등에 대출자 울상 시중금리가 급등(채권 값 하락)하면서 대출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 3일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6.16%로 2002년 7월 19일 이후 근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9%대로 치솟고 신용대출 금리도 속속 인상되는 이유는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5년만기 국고채는 지난 연말 대비 0.37%포인트 상승한 반면 변동형 주택담보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 금리는 5.38%로 지난 연말에 비해 0.44%포인트 하락했다. 채권형 펀드들의 수익률도 뚝 떨어졌다. 대부분의 채권 펀드들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이 1%다. 채권혼합형(채권+주식)의 경우는 주식시장 약세로 대부분 마이너스 2∼3%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주식형 펀드투자자 모조리 마이너스 수익률 재테크 포털인 모네타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예비신랑은 지난해 초부터 펀드투자를 시작해 11개 펀드에 약 3600만원을 분산 투자했다. 결과는 11개 모든 펀드의 수익률이 마이너스. 전체로는 -14.7% 수익률로 원금손실이 570만원을 넘는다.9월 결혼을 앞두고 펀드를 환매해야 하는 상황인데 어떻게 해야 할까 조언을 구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은 한둘이 아니다. 전세자금, 결혼자금, 학자금, 주택구입자금 등 1∼2년 뒤에 쓸 돈을 펀드에 묻었다가 주식시장 폭락으로 거액의 원금을 손실보고 거의 패닉에 빠졌다. 중국증시가 포함된 펀드는 대개 20%가 넘는 마이너스 수익률이다. 신한은행이 2조 8166억원을 판매한 히트상품인 ‘신한BNPP 봉쥬르 차이나 2호 클래식A’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24.8%다.1조 6646억원어치가 팔린 ‘신한BNPP 브릭스 플러스 주식투자신탁 클래식 A’ 역시 -19.43%를 기록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각각 3조원과 2조 6000억원 이상 판매한 ‘미래에셋 인디펜던스주식K-2’와 ‘미래솔로몬주식1’의 수익률도 -14.97%와 -15.03%까지 떨어졌다. 중국에 ‘몰빵’한 미래에셋의 인사이트 펀드의 수익률은 6개월 수익률이 -24% 아래로 내려갔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상당수 펀드들의 수익률이 크게 하락한 만큼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거나 환매하기보다는 일단 관망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 중앙회 박재훈 투자운영팀장은 “올 4·4분기, 내년 1분기에 경기저점을 찍는다면 올 3분기 즉 7∼9월이 투자자들에게 가장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면서 “올 9월이후 주식시장이 서서히 살아날 수 있는 만큼 현재의 패닉(공포)을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술 얻어 마시곤 마누라 냉큼 뺏어가

    술 얻어 마시곤 마누라 냉큼 뺏어가

    C=두 50대의 임자있는 남녀가 놀아나다가 여자 남편의 고소로 경찰서에 불려왔는데. 이(李)모씨(50)와 유(柳)모씨(54)는 서울 영등포구 상도동 앞뒷집에 사는 친구. 그래서 지난6월 말께 이씨가 유씨집에 놀러갔다가 술대접까지 받게 되었다나. 술이 거나하게된 이씨, 술상을 들고 왔다갔다하는 유씨의 부인 정(鄭)모여인(52)을 보고 마음이 동(動)한 모양이지. 엉큼한 생각을 하기 시작한 이씨는 그뒤에도 몇차례 유씨집엘 들렀지. 이러는 사이에 이씨와 정여인이 서로 눈이 맞아 7월초 집부근 여관방에서 탈선행각이 시작 되었던 모양이야. 몇차례 거래가 있던중 8월초에는 마침 유씨가 전남 광주로 장사를 하러 떠나버렸지. 기회는 왔다는듯이 이들은 아예 서울역앞 D여관에 방하나는 얻어놓고 15일간을 놀아났어. 그래도 직성이 풀리지 않았는지 다시 집에서 멀지않은 노량진 S여관 방을 빌어 보름동안 즐겼지. 유씨는 1개월뒤인 9월초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모른채 마누라 생각이 나 집으로 돌아왔지. 그런데 웬일일까? 반겨야할 마누라가 침실을 외면하니. 처음에는 지나쳐버렸는데, 매일같이 이 핑계 저 핑계로 계속 집을 나가자 이상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지. 지난 13일, 정여인은 이날도 『계꾼들 모임이 있어 나가봐야겠다』며 총총히 대문을 나서는 것을 유씨가 재빨리 뒤를 밟았지. 그런데 이게 무슨 청천의 벽력인가, 정여인이 뒤를 힐끗 돌아 보더니 여관으로 쑥 들어가 버리지 않나. 유씨는 복통을 치다못해 고소장을 들고 경찰서로 갔지. B=천벌을 받아 마땅하군. [선데이서울 71년 9월 26일호 제4권 38호 통권 제 15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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