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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사교육 부추기는 강남·분당 중학 수학시험

    사교육 바람이 다른 지역보다도 유별나다는 서울 강남과 경기 분당의 일부 중학교에서는 고등학교 수준의 수학문제를 출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운동단체인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과 민주당 김춘진 의원실이 서울 강남구와 양천구 목동, 경기 성남시 분당구 등 서울·경기지역의 사교육 과열지구 6곳에 있는 중학교의 수학문제를 분석한 결과다. 18개 중학교의 지난 1학기 수학 기말고사 시험지를 분석한 결과 14개교(78%)에서 고교 1~2학년 교육과정의 문제가 출제됐다. 특히 분당 S중학교는 1학년 수학시험문제 중 4문제(18%)가 고교 2학년 수준의 문제인 것으로 파악됐다. 1~2년도 아닌 4년을 앞선 학습이 있어야 제대로 풀 수 있는 문제가 나온 셈이다. 강남 W중학교는 3학년 수학시험문제 중 3문제(15%)가 고교 2학년 수준이었다. 강남 C중학교의 경우 25개 문제 중 24개가 난이도 ‘상’으로 분류됐다. 중학교 수학시험이 학교에서 제대로 배운 학생도 풀기 버거울 정도로 출제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교사의 무책임이 도를 넘은 것이다.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다 보니 요즘 적지 않은 학생들은 수학 선행학습을 하고 있다. 선행학습을 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은 학생과 학부모의 선택과 판단에 맡길 일이지만, 실제 학교에서 제대로 배우지도 않고 가르치지도 않은 문제를 출제하는 것은 잘못이다. 더구나 6개월~1년도 아니고 2~4년이나 앞설 정도의 문제를 출제하는 것은 학생들을 학원이나 개인과외로 사실상 내모는 꼴이다. 사교육을 없애는 데 노력해야 할 학교에서 사교육을 부추기는 것과 다를 게 없다. 물가가 치솟는 등 경제사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자녀를 제대로 학원에 보낼 여유가 없는 중산층과 서민층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교육당국은 지나친 선행학습을 부추기지 않도록 관리 및 감독을 보다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 교내집회 허용… 유치원·학원도 체벌 전면금지… 일선 교사 “교권추락 가속화”

    교내집회 허용… 유치원·학원도 체벌 전면금지… 일선 교사 “교권추락 가속화”

    서울시교육감 선거 후보단일화와 관련, 돈거래 의혹을 사고 있는 곽노현 교육감이 7일 초·중·고교생뿐만 아니라 유치원의 체벌 금지, 상대 평가 금지 등을 담은 서울학생인권조례 초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특히 경기도에서 논란이 돼 삭제된 집회 허용과 두발·복장 자율화 등 찬반이 팽팽히 맞서는 사안까지 포함,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일선 학교 교사들은 “교권 추락을 가속화시키는 처사”라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초안을 마련한 시교육청 학생생활지도정책자문위원회(위원장 한상희 건국대 교수)는 “내년 3월 새 학기에 맞춰 조례 시행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르면 내년 3월 새학기 시행 조례안 초안은 교내외 생활에서 학생들이 느끼는 구속과 한계를 폭넓게 허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모두 6장 59개조로 구성됐다. 초안에 따르면 두발·복장을 자율화(14조)했으며, 휴대전화를 비롯한 전자기기를 소지할 수 있도록 하되(15조) 학생이 참여해 만든 학교 규칙으로 제한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교실에서 휴대전화 소지의 금지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체벌 금지(8조)의 경우 학교는 물론 유치원, 체벌의 사각지대로 알려진 학원까지 범위를 넓혔다. 또 학생 의사에 반해 강제로 자율학습·방과후학교를 실시하지 못하도록 했다(11조). 소지품 등의 검사는 긴급한 때에 한해 최소한으로 허용했다(15조). 교육 권리와 관련, 다른 학생과 비교되지 않고 정당하게 평가받을 권리(10조), 즉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의 시행을 주문했다. 또 과도한 선행학습을 실시 또는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특히 일선학교와 첨예하게 대립해온 학생의 집회 자유(19조)는 정규교육과정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인정된다. ●조례준수 대상에 학부모 포함 다만 교내 집회의 경우 교육상 목적을 위해 최소한 범위에서 학교 규칙으로 집회의 시간·장소·방법을 규제할 수 있다. 특정 종교를 건학 이념으로 삼은 학교에 대해 입학·전학을 기피할 권리를 인정(18조)하고, 학교장이 특정 종교를 교육하려고 할 때에는 종교 과목을 대체할 별도 과목을 두도록 했다. 시교육청은 학생의 인권침해를 막기 위해 조례준수 대상(4조)에 학교 교직원 등 관계자 이외에 학생의 보호자, 즉 학부모도 포함시켰다. 아울러 ‘학생’에 대한 정의에 재학생과 함께 퇴학생과 자퇴생까지 넣었다. 시교육청은 8일 공청회를 거쳐 이달 안에 최종안을 확정, 11월 서울시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지구 특공대’ 쿠웨이트戰 선봉

    ‘지구 특공대’ 쿠웨이트戰 선봉

    ‘지구 특공대’ 지동원(선덜랜드)-구자철(볼프스부르크)은 올 1월 아시안컵에서 한국축구의 비밀병기로 떠올랐다. 구자철이 5골로 대회 득점왕을 차지했고 지동원이 4골로 뒤를 받치면서 조광래호를 이끌 ‘젊은 피’로 낙점받았다. 반년 사이 둘은 K리그를 떠나 유럽파가 되었고 어느새 축구대표팀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했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가 떠난 한국축구의 자연스러운 세대교체였다. 지난 2일 레바논과의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1차전 때도 톡톡히 이름값을 했다. 지동원은 원톱 스트라이커로 출전해 풀타임을 뛰며 2골을 뽑았고, 구자철은 섀도 스트라이커로 경기를 조율하며 날카로운 패스로 레바논 수비진을 뒤흔들었다. 좌우 윙포워드 박주영(아스널), 남태희(발랑시엔)와 자유자재로 자리를 바꾸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둘의 활약을 앞세운 한국은 레바논에 6-0 대승을 거두고 첫 단추를 잘 끼었다. 그리고 7일 쿠웨이트와의 2차전. 이번에도 ‘지구특공대’가 태극호의 선봉을 맡는다. 베스트 11에 변화는 없다. 지동원은 공격진의 꼭짓점에 서고 구자철은 그 뒤를 받친다. 조광래 감독은 “올해 초 아시안컵에서 이미 지동원과 구자철의 호흡이 완성된 상태였다. 앞으로 둘에게 대표팀 공격진의 중앙축을 맡길 생각”이라며 깊은 신뢰를 보냈다. 소속팀에서 선발로 나서지 못해 경기 감각이 떨어진다는 지적에도 “둘 다 수비 기여도가 높은 데다 서로 움직임을 잘 파악한다.”고 합격점을 줬다. 지동원은 “구자철 선배는 내가 더 좋은 활약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했고, 구자철은 “아시안게임, 아시안컵에서 함께 뛴 지동원이 원톱인 만큼 호흡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구 특공대’가 상대할 쿠웨이트는 ‘중동의 복병’으로 불린다. 지난해 서아시안게임과 걸프컵에서 우승했고, 지난 3일 월드컵 3차 예선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3-2로 꺾는 등 상승세가 완연하다. UAE전에서 두 골을 넣은 원톱 유세프 나세르(알 카즈마)를 봉쇄하는 게 관건. 1982년 스페인월드컵 이후 32년 만의 본선행에 대한 열의가 뜨겁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5위로 한국(33위)보다 뒤지지만 역대 전적에서는 8승3무8패로 팽팽하다. 그나마 2004년 이후 한국이 3연승(10골-무실점)한 점은 자신감을 갖게 한다. 조 감독은 “레바논전 대승의 기쁨을 빨리 잊고 쿠웨이트전 대비책을 확실히 마련해야 한다. 한 템포 빠른 패스와 역습을 앞세워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女축구 런던행 가물가물

    태극낭자들의 런던올림픽 출전이 사실상 멀어졌다.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5일 중국 지난의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런던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에서 북한에 2-3으로 역전패했다. 이현영이 전반 6분 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연달아 세 골을 내줬고 북한팀의 자책골로 한 골을 따라붙는 데 만족해야 했다. 역대 상대 전적도 1승1무10패로 내려앉았다. 사상 첫 올림픽 본선행을 꿈꿨던 한국은 이로써 1무2패가 돼 자력 진출이 어려워졌다. 6개국 풀리그로 치러지는 최종예선에서 상위 두 팀이 런던행 티켓을 받는다. 선두 일본의 올림픽행이 확실한 가운데 한국은 태국(8일), 호주(11일)와의 남은 경기에서 대승해도 본선행을 장담할 수 없다. 북한(승점 7·2승1무)이 남은 두 경기에서 승점 1만 추가해도 한국의 본선행은 무산된다. 중국·호주가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다고 해도 골득실을 따져야 하는 처지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유럽 삼각편대로 레바논 잡는다

    유럽 삼각편대로 레바논 잡는다

    조광래호가 ‘월드컵 바다’로 출항한다. 2일 레바논과의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을 시작으로 8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향한 실전의 막을 올린다. ●한·일전 충격은 잊어라 레바논전 후에는 곧장 출국해 쿠웨이트와 원정경기(7일 오전 2시)를 치른다.레바논(160위), 쿠웨이트(95위), 아랍에미리트연합(108위) 등 같은 B조에 속한 상대팀들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높지는 않지만 아시아 축구의 격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데다 장거리 원정이라 신중하게 준비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축구대표팀 날씨는 ‘흐림’이다. 지난달 10일 일본에 0-3으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의 공백을 채 메우기도 전에 ‘믿을맨’ 이청용(볼턴)이 정강이뼈 골절로 이탈했다. 손흥민(함부르크)은 발목 인대를 다쳐 3차 예선 1·2차전에 불참한다. 빅리그에 입성하며 한숨을 돌린 박주영(아스널)도 최근까지 새 둥지를 찾느라 경기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최근 발목부상에서 회복해 대표팀 막차를 탄 구자철(볼프스부르크)도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 이런 분위기를 단숨에 뒤집는 방법은 ‘대승’뿐이다. 레바논은 지난달 30일 실업팀 고양 국민은행에 0-4로 패하는 등 약한 모습을 보였다. 역대 상대전적에서는 한국이 5승1무로 압도하지만, 한 경기에서 두 골 이상 뽑아낸 적은 없다. 승리를 낙관하면서도 자칫 박빙의 승부가 될 경우 무서운 후폭풍에 시달릴 수 있어 조심스럽다. 조 감독은 “중동에서 가장 비약적인 발전을 보여준 팀이다. 강한 체력과 힘이 돋보이고 세밀한 패스력과 파괴력 있는 선수들이 포함돼 한국에 절대 약세였던 것과 전혀 다른 팀이 됐다.”고 경계했다. 1일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가장 중요한 건 자만심을 버리는 일이다. 훈련하면서 예전의 팀 컬러가 살아나고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섀도 스트라이커에 구자철 조 감독은 ‘유럽 삼각편대’로 공격진을 꾸렸다. 지동원(선덜랜드)을 꼭짓점으로 좌우 날개에 박주영과 남태희(발랑시엔)를 세울 예정이다. 경기력이 떨어진 박주영을 원톱 자리에 세우기는 불안해 지동원을 낙점했다. 어차피 스리톱은 유기적으로 위치를 바꾸며 상대를 교란시키기 때문에 박주영이 선봉에 서는 장면도 나올 전망이다. 섀도 스트라이커는 구자철이 맡는다. 공격진의 중량감이 떨어진 걸 고려해 이용래(수원)-기성용(셀틱)을 더블 볼란테로 세워 수비 강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내년 연구개발 일자리 3만개 만든다

    내년 연구개발 일자리 3만개 만든다

    정부는 산업현장의 수요와 인력공급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일자리 미스매치’를 줄이고 사람 중심의 연구·개발(R&D) 투자로 3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지식경제부와 교육과학기술부는 30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산업인력 육성·관리시스템 혁신방안’을 제시했다. ●지경부·교육부 합동 혁신방안 제시 정부의 이번 혁신방안은 이명박 대통령의 8·15 경축사 후속 정책과제 추진을 위해 만들어졌다. 이 대통령이 내세운 ‘공생발전’의 구체적인 실천전략으로서 기업이 청년 일자리를 앞장서서 창출할 수 있도록 산업인력 육성·활용 시스템을 현장 수요에 맞게 전환해 나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먼저 정부는 R&D 인적자본 투자비중을 지난해 기준 30% 수준에서 내년에는 선진국 수준인 40%까지 높일 계획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R&D 인건비 비중은 2007년 기준 평균 48%다. 특히 정부 R&D 과제에 참여하는 중소기업이 신규 인력을 많이 채용할수록 과제 선정평가 시 가점을 주고 기존 인력의 인건비를 더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고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기업의 연구·개발 및 지원인력 신규채용(2만 1350명), 대학의 전담연구직(1500명)과 출연연구기관 연구인력 채용(4150명) 등이 확대되면서 내년에 3만개의 연구·개발 관련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정부는 전망했다. 또 정보기술(IT) 전문인력이 군 복무 때 사이버사령부나 정보보호특기병으로 근무하며 자신의 경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한국형 탈피오트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탈피오트는 이스라엘에서 시행하는 최고의 엘리트를 육성하는 군복무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200명 수준인 산학 교수를 내년까지 2000명으로 10배 확대해 기업에서 요구하는 실무형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산업체 경력자나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퇴직인력 등을 산학 교수로 대학에서 채용하면 정부의 연구과제 선정 시 가산점 등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1990년대 이후 현장인력 부족, 중소기업 구인난 등이 심화하고 있지만 청년실업률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전문계고 졸업생의 대학진학률은 1990년 7.8%에서 지난해 71.1%로 급증했다. 또 15~29세 청년 실업률은 지난해 8.0%이다. 2007년 7.2%에서 0.8% 포인트 늘었다. ●청년실업 해소는 ‘글쎄’ 하지만 정부의 이번 혁신방안은 그동안 나왔던 대책의 종합선물 세트에 지나지 않고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새로운 사업이라기보다는 기존 산업협력중점교수 제도나 특성화고 등 우수 인력 양성 사업 등을 좀 더 발전시킨 것”이라면서 “정부의 장밋빛 전망처럼 당장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또 박헌종 청년미래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일자리 미스매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복리 후생, 지속 발전을 위한 개인의 비전 결여 등에서 오는 문제”라면서 “우리 청년들이 중소기업을 찾아갈 수 있는 비전과 부족한 복리후생을 보조할 수 있는 조치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준규·김승훈기자 hihi@seoul.co.kr
  • ‘빅뱅’ 대성 무혐의…檢 “피해자 이미 숨졌을 수도”

    ‘빅뱅’ 대성 무혐의…檢 “피해자 이미 숨졌을 수도”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부장 홍순보)는 자신의 승용차로 오토바이 운전자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그룹 ‘빅뱅’ 멤버 대성(22·본명 강대성)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고 29일 밝혔다. 검찰 측은 “강씨의 승용차가 피해자 현모(30)씨를 치기 전 현씨가 음주상태로 사고를 당해 치명상을 입었다.”면서 “현씨가 선행 사고로 이미 사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또 “강씨가 전방 주시 의무를 게을리하고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은 등의 과실은 인정된다.”면서도 “강씨의 과실과 현씨의 사망 사이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열린세상] 법률시장 개방과 한국 로스쿨제의 개혁 방향/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법률시장 개방과 한국 로스쿨제의 개혁 방향/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번 여름 로스쿨 학생 15명을 데리고 홍콩에 다녀왔다. 특별히 방문지로 홍콩을 고른 이유는 그곳에서 영어로 진행하는 단기 법률강좌가 제공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곳 로펌들을 직접 둘러보기 위함이었다.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돼 유럽 변호사와 로펌들의 국내 진입이 기정사실화되었고, 앞으로 한·미 FTA가 비준·발효되면 미국변호사들의 진출 또한 가시화된다. 이런 상황에서 로스쿨에 다니는 학생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외국계 로펌에 쏠려 있다. 과연 얼마나 경쟁력이 있기에 국내 로펌들이 긴장하고 있는 것일까라는 미래의 경쟁자 입장에서 관찰하려는 학생도 있었지만, 오히려 유럽계 로펌을 한번 일해 보고 싶은 선망의 대상으로 여기는 학생들도 많았다. 2015년 7월이 되면 합작법인 형태로 국내에 진출한 유럽 로펌이 국내 변호사를 자유롭게 고용하도록 허용되기 때문이다. 클리퍼드 찬스(Clifford Chance)의 홍콩지사에서는 이미 한국변호사를 고용해 한국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분을 만찬에 초빙하니, 어떻게 고용될 수 있었는지에 관한 학생들의 질문공세가 끊이질 않았다. 단순히 국내변호사들의 취업기회가 갈수록 어려워지기 때문에 외국계 로펌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 덩달아 커진다고 단정적으로 볼 수는 없다. 누구보다도 명석한 두뇌와 세계를 품을 것 같은 포부를 지녔건만, 국내 변호사가 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했던 국제화의 길. 로스쿨 입시준비와 주입식 법학교육 과정에서 국내형 율사로 굳어져 버린 리걸 마인드. 사법시험 준비 경험이 있는 학생들의 경우 고시공부 기간 동안 후퇴해 버린 자신들의 자유로운 영혼까지도 보상받기 위한 관심이리라. 이들에게는 각고의 노력 끝에 국내변호사가 되더라도, 외국 현지에서 처음부터 다시 공부해서 외국변호사 자격을 따야 비로소 외국계 로펌의 문을 두드릴 수 있었던 과거와 결별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요즘 국내 로스쿨에서는 교육과학기술부 시책에 부응해 영어 강의 열풍이 불고 있다. 영어로 강의하는 법학과목의 경우 교수에게 추가 수당을 주고, 엄격한 상대평가제도의 예외를 허용함으로써 학생들에게 학점상의 인센티브를 준다. 그러나 정작 각 로스쿨이 자체적으로 주관하는 신입생 선발과정에서는 국내법 과목을 얼마나 선행 학습했는지와 학부 학점 등이 결정적인 선발기준이어서 국제화 능력은 크게 고려되지 않는다. 얼마나 많은 수의 변호사 시험 합격자를 배출하는가가 로스쿨 운영자의 실제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내년 초 로스쿨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제1회 변호사시험에서 국제법(국제통상법 포함)의 위치는 초라하다. 괜히 시험준비 범위가 넓은 국제법 관련 과목을 선택했다가는 변호사시험 준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에, 수험생들이 국제법 과목 선택을 기피하는 경향이 벌써부터 감지된다. 애초에 변호사 시험에서 국제법을 필수과목이 아닌 선택과목으로 배치한 법무부의 정책결정부터가 문제다. 일본 변호사시험제도를 참조했다고는 하지만 일본 내에서 국제법 선택 기피 경향이 두드러져 대부분의 로스쿨 졸업생들이 국내형 율사로 굳어지고 있는 현실적 문제를 방관한 처사이다. 그 결과, 현재 일본 글로벌 기업들의 국제법무 자문은 영미계 로펌이 도맡아 하고 있다. 국내 시장 지키기에 여념이 없다 보니, 미래 성장분야인 해외 부문을 모두 영미계 로펌에 내준 셈이다. 우리경제는 90%에 이르는 대외무역의존도를 지니고 있어, 20%대인 일본과는 대조적이다. 이것은 일본의 경우와 달리, 국제법무 부문을 모두 외국계 로펌에 내줄 수는 없다는 의미다. 로스쿨이 신입생 선발과정에서 국제화 능력에 대한 평가의 비중을 상향조정토록 정부가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국제법무 과목을 변호사시험 필수과목으로 전환해야 한다. 여전히 인습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제도를 국제경쟁력 있는 변호사를 배양한다는 본래의 취지에 맞게 되돌려 놓아야 한다. 개혁의 시기는 빠를수록 좋다.
  • [제주 해군기지 해법은] ‘주민투표 해법’… 이장 50% “불필요”·전문가 50% “필요”

    [제주 해군기지 해법은] ‘주민투표 해법’… 이장 50% “불필요”·전문가 50% “필요”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제주 강정마을 사태가 점차 꼬여만 가고 있다. 서울신문은 28일 제주 지역의 이장(마을회장) 40명과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긴급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해 해결책에 대해 들어봤다. ●“주민투표 실시해도 갈등은 계속” 우선 이장들은 제주도와 제주시의회가 추진 중인 주민투표에 대해서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주민투표가 오히려 주민들의 분열을 가져오고, 그 결과가 주민들 간의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주민투표의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 주민 50%(20명)가 ‘필요없다’고 답해 주민투표가 실시되더라도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장 47.5%(19명)는 ‘필요하다’고 답했고, 2.5%(1명)는 답하지 않았다. 이는 전문가들과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전문가들은 50%(5명)가 ‘필요하다’, 20%(2명)가 ‘필요없다’고 대답했으며, 3명은 답하지 않았다. 실제로 최근 제주도의회에서 표결 끝에 주민투표 시행을 요구하는 대정부 건의문을 채택했지만, ‘주민투표는 해결책이 아니다’라는 또 다른 대정부 건의문이 도의회에서 제출되는 등 갈등도 커지고 있다. ●이장·전문가 모두 “갈등해소 먼저” 이장들은 해군기지 건설에 대해 필요성을 인정하면서 갈등해소 방안을 먼저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이장 72.5%(29명)가 해군기지 건설에 찬성했다. 하지만 건설에 찬성하는 사람들 중에는 ‘공사를 계속하면서 갈등해소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응답(15명)과 ‘갈등을 해소 후 공사를 재개해야 한다’는 응답(19명)이 비슷했다.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 의사를 밝힌 이장 25%(10명) 중 ‘입지 재선정이 불필요하다’는 응답(7명)이 ‘재선정해야 한다’는 응답(4명)보다 많았다. 그러나 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찬성과 반대를 떠나 이장들 모두가 “마을 주민에 대한 설득이 무엇보다 선행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장 75.6%(34명)가 정부와 주민들로 구성된 ‘갈등해소 평화해결 협의체’(가칭)를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전문가들은 모두(10명)가 협의체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장들은 공권력 투입과 외부 단체의 개입이 해법이 될 수 없다는 진단도 내놓았다. 강정마을 갈등 해결과 관련, 시민단체의 개입에 대해서는 ‘불필요하다’는 응답자가 26명(57.8%)으로 ‘필요하다’는 응답자 19명(42.2%)보다 많았다. 설문에 응답한 A씨는 “뭍에서 온 외부 세력이 개입돼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이 됐다.”면서 “우선 시민단체 등 제3자 개입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B씨도 뭍사람들이 분위기를 험악하게 반대로 몰고 가는 경향이 짙다.”고 주장했다. C씨는 “시민단체가 우선 철수하고 제주도와 정부, 지역주민, 마을대표자가 만나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권력 투입 등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5%(34명)가 ‘물리력보다는 대화로 풀어야 한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D씨는 “공권력이나 외부 단체부터 철수한 뒤 대화로 푸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어업권 보장 등 인센티브 보장을” E씨는 “강정마을 주민들에 대한 설득이 무엇보다 필요한 만큼 주민 대표와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F씨와 G씨는 “정부가 인센티브 등의 확실한 약속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설문에 참여한 한광수 경기개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충분한 보상과 더불어 해군기지 건설 이후 경제적 파급효과를 적극 홍보하고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고, 강효백 경희대 중국법무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주변 국가인 중국과 일본이 해양대국에 매진하고 있지만 우리는 국토 방위에 소홀하다.”면서 “주민들에게 중국이 이어도 등 우리 해역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을 설명하고 적극적인 설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석·강병철기자 hyun68@seoul.co.kr
  • [사설] 복지 요구·재정 건전성 담을 새 틀 짜자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개표 기준 미달로 무산됨에 따라 민주당 등 야권의 복지 공세가 한결 드세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기존의 무상 복지시리즈 ‘3+1’(무상 급식·의료·보육+반값 등록금)에 ‘좋은 성장’ ‘경제정의’라는 겉포장을 입힐 모양이다. 핵심은 보편적 복지다. 반면 생애주기별, 취약계층별 맞춤형 복지를 내세웠던 한나라당은 충격에 빠져 뚜렷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다만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의 복지 요구가 확인된 이상 복지 수준과 수혜대상을 좀 더 확대하는 방향으로 복지공약의 틀을 다듬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까지 균형재정을 달성하겠다며 새로운 복지 항목 신설에 소극적인 정부와 마찰이 불가피할 것 같다. 우리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재정지출을 대폭 늘린 결과 미국과 일본, 유럽의 재정위기가 초래된 것을 들어 재정 건전성 확보를 최우선시할 것을 주문해 왔다. 금융위기에 재정이 방패 역할을 했지만 재정 위기엔 대응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복지는 한번 도입되면 되물리지 못한다. 새로운 복지 항목을 도입하지 않더라도 2030년이면 복지 예산이 전체의 49.3%에 이른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여야 정치권은 눈앞의 표심에 현혹돼 국방비의 1.5배에 달하는 50조원 규모의 복지 지출을 추가로 요구하고 있다. 재정의 지속 가능성은 말할 것도 없고 미래세대에 회복 불가능한 짐을 떠넘기게 된다. 현재 재정위기로 디폴트(채무불이행)에 직면한 그리스나 이탈리아의 전철을 밟으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따라서 우리는 정부가 선제적으로 복지 요구와 재정 건전성이 양립할 수 있는 새 틀을 짤 것을 제안한다. 그러자면 세출부문에서 과감한 구조조정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토건 위주로 짜여진 과도한 경제사업의 비중을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는 등 정부 사업의 대대적인 손질을 통해 지출을 보다 효율화해야 한다. 세입 확대보다는 세출 조정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세출 개혁으로 마련된 재원으로 복지 혜택을 늘린다면 재정 건전성을 악화시키지 않고도 복지 요구를 어느 정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정치권도 이번 기회에 복지와 재정 건전성이 양립할 수 있는 청사진을 내놓아야 한다. 복지 구호만으로 표심을 계속 현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 ‘암 유발 단백질’ 생성 세계 최초로 성공

    ‘암 유발 단백질’ 생성 세계 최초로 성공

    국내 연구진이 인체에 암을 유발하는 ‘인산((燐酸)화 단백질’을 실험실에서 인공적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세계 최초다.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의 원인을 찾거나 신약을 개발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선행기술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박희성 교수 연구팀은 25일 “디터 솔 예일대 교수 연구팀과 함께 세균 내 단백질 합성 인자들을 재설계하는 방법으로 ‘맞춤형’ 인산화 단백질을 생산했다.”고 밝혔다. 연구 성과는 생명과학분야 권위지 ‘사이언스’ 26일 자에 게재됐다. 세포 속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사슬에 인산 분자가 붙은 경우를 일컫는 단백질 인산화는 세포 내 신호전달과 세포의 생장·분열·사멸을 조절하고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인산화 과정에서 인산화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세포가 무한정 분열해 암을 포함한 각종 질병을 일으킨다. 인산화 단백질은 1960년대 발견됐지만 지금까지 인위적으로 인산화 단백질을 만드는 것은 고사하고 인산화 과정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인산화가 관찰이 힘들 만큼 짧은 시간 동안 이뤄지고, 형태 역시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하기 때문이다. 박 교수팀은 인산화 단백질 생산에 연쇄 인산화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세균 세포를 이용했다. 세균 속에 있는 20가지 종류의 아미노산에 인산 분자를 가진 아미노산을 인위적으로 추가하는 방식으로 ‘인산화 단백질’을 만드는 기술을 확보했다. 이어 이 기술을 활용, 실제 암을 유발하는 단백질로 알려진 ‘MEK1’ 인산화 단백질도 만들어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박 교수팀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단백질 설계 기술’을 사용했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로 단백질 인산화 조절과 인산화 단백질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면서 “암을 포함한 각종 질병의 원인 규명과 차세대 암치료제 개발연구가 체계적이고 실질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프로야구] 홈런 4방…‘거포부대’ 롯데 3연승

    [프로야구] 홈런 4방…‘거포부대’ 롯데 3연승

    롯데가 3연승을 달리며 2위 도약의 희망을 부풀렸다. 롯데는 24일 사직에서 열린 프로야구에서 홈런 4방 등 무서운 펀치력으로 KIA를 12-4로 대파했다. 상승세의 4위 롯데는 무뎌진 KIA에 1경기 차로 3위 자리를 위협했고 2위 SK와의 승차도 1.5경기에 불과해 순위 경쟁은 더욱 짙은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2회 강민호, 4회 홍성흔, 5회 황재균의 각 1점포로 앞서간 롯데는 3-1로 리드하던 6회 장단 5안타로 대거 5득점, 단숨에 승부를 갈랐다. 이대호는 7회 2사 후 차정민을 상대로 시즌 23호 1점포를 쏘아 올려 최형우(삼성)를 제치고 홈런 단독 선두에 나섰다. 지난달 30일 이후 8월 들어 첫 홈런. 홍성흔은 개인통산 150홈런(26번째)을 달성하는 등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KIA 선발 로페즈는 5이닝 동안 홈런 3방 등 집중 8안타(2볼넷)를 얻어맞고 8실점하며 무너졌다. 롯데 선발 고원준은 7이닝 동안 8안타 2볼넷 4실점으로 버텨 7승째를 챙겼다. 지난해 5월 12일 광주 경기부터 KIA전 6연승. 한화는 청주에서 선두 삼성에 5-4의 짜릿한 역전극을 펼쳤다. 3연승의 한화는 두산을 7위로 끌어내리고 6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선두 삼성은 시즌 첫 4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SK는 문학에서 9회 말 조동화의 짜릿한 끝내기 번트 안타로 두산을 5-4로 물리쳤다. 이만수 감독 대행은 지난 18일 지휘봉을 쥔 이후 2승3패를 기록했다. 3회 김강민과 6회 최정의 각 2점포로 앞서간 SK는 9회 초 뚝심의 두산에 4-4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9회 말 박정권의 안타와 박재상의 볼넷에 이은 박진만의 보내기 번트로 맞은 2·3루에서 조동화의 끝내기 번트 안타로 천신만고 끝에 승리했다. 넥센은 잠실에서 LG를 4-2로 꺾었다. 2연패한 5위 LG는 롯데에 5.5경기 차로 벌어져 포스트시즌 진출이 더욱 힘들어졌다. 한편 잠실에서는 추월에 의한 ‘주루사’의 진풍경이 연출됐다. 4회 말 무사 1·2루에서 LG ‘작은’ 이병규(배번24)가 중견수 쪽으로 큰 타구를 날렸다.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될 것으로 보였지만 넥센 중견수 장기영은 공을 놓쳤다. 이때 1루 주자 이진영이 1루 베이스로 황급히 돌아왔지만 타자 이병규는 이미 1루 베이스를 밟은 뒤 이진영을 지나치고 말았다. 선행주자를 추월한 것. 이병규는 주루사로 처리됐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김정일 러시아 방문 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목적은 경제협력을 위한 것일 거라는 게 정보당국의 시각이다. 북한에 있어서 중국이 체제유지의 버팀목이라면 러시아는 경제지원을 해줄 수 있는 국가다. 이와 함께 발리 회담 이후 북핵 대화 무드가 조성된 가운데, 이번 방러가 6자회담 재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양국 정상회담 가질듯 우선 김 위원장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양국정상은 북·러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6자회담 재개 방안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러시아에 북·중·러 국경지대에 있는 나선경제무역특구 개발, 시베리아횡단 철도 사업 등에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9월 중 준공식을 가질 예정인 사할린~블라디보스토크 가스파이프라인 사업에 북한이 참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준공식에 참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북한은 지난 5월 김 위원장의 방중 때 경제협력 분야에서 큰 성과를 올리지 못한 만큼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북핵·6자회담 재개 방안 교환 이와 함께 양국 정상은 북핵문제와 6자회담 재개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외교가에서는 러시아가 6자회담 재개 문제에 있어서는 한국과 비슷한 입장을 북한에 전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라늄 농축프로그램(UEP)을 포함한 핵활동 중단 등이 선행되어야 6자회담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달 초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양국 외무장관은 “북핵 6자회담이 더 실질적이고 생산적으로 열려야 한다.”고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씨줄날줄] 버핏 vs 래퍼/주병철 논설위원

    중국의 공자도 세금 얘기만 나오면 정말 짜증을 냈다고 한다. 공자는 논어의 선진편에서 이렇게 말했다. “노 나라의 계씨(그 당시 세도가인 계손씨를 말함)는 주공보다 더 부유한데 계씨네 중신 염구는 세금을 거둬 계씨의 재산을 더해 주었다. 그러니 염구는 내 제자로 할 수 없으니 너희(제자들)들이 북을 치면서 그를 공격해도 좋다.” 제자인 염구가 자신의 가르침과는 달리 현실정치에 영합해 세금을 많이 매기고 계씨의 재산을 늘리는 데 협조한 것에 대한 불만을 터뜨린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세금의 타깃은 부자들이다. 프랑스는 14세기 초 창문세를 신설했다 잠시 폐지한 뒤 100년전쟁을 치르는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재도입했다. 귀족이나 부자들은 집이 넓어 창문이 많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 만든 세금이다. 영국도 17세기 말 프랑스를 모방해 창문세를 신설했다. 로마의 베스파시아누스 황제는 재정 건전성을 위해 특별한 세금을 신설했는데 오줌세였다. 소변 보는 사람을 대상으로 과세하는 게 아니라 공중화장실에 모아진 오줌을 양모가공업자들이 거둬들여 양털에 묻어 있는 기름기를 빼는 데 사용하는 대가였다. 과세대상자가 적고 납세자와 마찰이 없다는 점에 착안한 기발한 아이디어였다. 공교롭게도 로마는 세금제도를 책임지도록 도시마다 부자를 뽑아 쿠리아(Curia)라는 자문역으로 임명했는데, 이들이 원로원 의석을 사서 항구적인 세금 감면 혜택을 보는 바람에 나라가 거덜났다. 그리스 도시국가의 부자들은 나라가 필요로 하거나 축제가 열릴 때 기부금조로 돈을 냈다. 이 돈으로 운동경기도 하고 그 도시에 필요한 것이 있으면 부자들을 모아 기부금조로 세금을 거둬 해결했다. 이들이 내는 기부금을 리터지(Liturgy)라고 했는데, 고소득자들이 자진 납부하면서 누진세의 효과도 거뒀다.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이 최근 “나 같은 부자들에게서 세금을 더 거둬 재정적자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미국 사회가 ‘슈퍼부자 증세’ 논란으로 시끄럽다. 세금 관련 이론인 ‘래퍼 곡선’(Laffer Curve)의 창안자이자 레이건 정부 시절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을 지냈던 아서 래퍼가 “버핏의 위선행위는 깊이를 잴 수 없다.”면서 “10억 달러 이상의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부유세를 만들어 세금을 50%씩 징수하자는 제안을 왜 내놓지 않느냐.”고 비꼬아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미국 사회의 증세 논쟁을 보면서 우리나라 부자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교과부, 이달말까지 ‘소규모 학교 통폐합’ 계획…전문가 2인 지상토론

    교과부, 이달말까지 ‘소규모 학교 통폐합’ 계획…전문가 2인 지상토론

    교육과학기술부와 전국 시·도 교육청이 이달 말까지 60명 이하 ‘소규모 학교 통폐합 계획’을 수립, 2016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주로 지방학교의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과 ‘복식수업’ 해소 등을 위해 지난달부터 학교 통폐합 대상 선정 작업을 하고 있다. 반면 지역 주민과 동창회, 학부모 단체 등은 농어촌 교육을 붕괴시키는 획일적인 통폐합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8일 교과부 성삼제(52) 미래인재정책국장과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장은숙(50) 회장의 엇갈린 입장을 지상토론 형식으로 살펴본다. →소규모 학교 통폐합에 대한 기본 입장은. 성삼제 국장 저출산 현상의 가속화로 학령인구가 감소해 올해의 경우 농산어촌지역에 신입생이 없는 학교가 200여개교에 달한다. 학생 수 60명 이하의 학교는 2002년 805개교에서 2010년 1567개교로 두 배가량 늘어났을 뿐 아니라 앞으로 이런 현상은 급속화될 것이다. 시골의 소규모 학교는 시설이 낙후됐을 뿐만 아니라 2개 학년을 한 교사가 가르치는 복식수업과 전공이 다른 교사가 가르치는 ‘상치교사제’ 운영으로 교육 여건이 매우 열악하다. 제대로 된 교육을 위해 적정 규모의 학교를 운영할 필요성이 있다. 장은숙 회장 그런 생각에 반대한다. 농어촌지역에 면사무소와 보건소가 있는 것처럼 반드시 학교도 있어야 한다. 학교 통폐합 문제는 경제적 논리가 아니라 교육적 논리를 우선 적용해야 한다. →교육 예산절감 및 환경개선 효과가 있나. 성 국장 소규모 학교를 통폐합한다고 해서 솔직히 예산절감 효과가 크지는 않다. 오히려 통폐합된 학교를 적정 규모 학교로 운영하려고 학교시설 증·개축, 다목적시설 신축, 통학수단 지원 등으로 더 많은 예산이 든다. 적정 규모의 학교 육성은 더 나은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이다. 장 회장 교원 인건비 등은 절약될지 모르지만, 교육환경개선 효과는 없다.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환경적 요소는 시설보다 교사이다. 교사당 학생 수가 적은 소규모 학교가 거대 학교, 과밀학급보다 훨씬 교육환경이 좋다. →복식수업 해소를 통한 교원 재배치 효과는. 성 국장 복식수업을 하는 학교를 통폐합해 교육 여건이 양호한 학교를 육성하게 되면 교원 재배치를 통해 상치교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장 회장 학급당 학생 수가 10명인 두 학교가 통합해 학급당 학생 수가 20명이 되어도 교사 수는 변동이 없다. 소규모 학교라고 해서 모두 복식수업을 하는 것은 아니다. 복식수업을 받는 것이 과밀학급에서 수업받는 것보다 효율적이라는 말도 있다. 핀란드에서는 전 학년 통합교육을 권장하고 있다. →도시와 농어촌 교육격차 해소가 가능한가. 성 국장 농산어촌 지역 소규모 학교의 큰 문제점이 복식수업과 상치교사 운영이다. 이를 해결하면 격차 문제를 풀 수 있다. 장 회장 도시와 농어촌의 학력 차이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투입되는 가정교육과 사교육의 차이에서부터 발생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소규모 학교에서 돌봄교실, 마을단위 공부방 운영 등으로 도시의 사교육에 상응하는 추가 교육이 보완되면 해소가 가능하다. →도서·벽지의 장거리 통학 문제는 없나. 성 국장 소규모 학교 통폐합으로 통학이 어려운 도서·벽지 등은 지역 상황을 고려해 통학버스 운영, 민간 운송회사와 계약해 통학 수단을 제공하고 있다. 필요한 경우 기숙사를 신축해 통학에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하겠다. 장 회장 초등학교 학생들이 통학버스에서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조금이라도 지각을 하면 별도의 통학수단을 동원해야 하고, 하교 역시 통학버스 시간에 맞출 수밖에 없다. 마을학교라는 개념이 사라지면서 학교와 지역과의 연계도 끊어져 학부모의 학교 참여 역시 불가능해진다. →농어촌 교육의 부실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성 국장 농어촌 교육의 부실을 막기 위해 추진되는 정책이 바로 적정 규모의 학교 육성이다. 소규모 학교 현장을 직접 방문해 학생들의 교육현장을 본다면 인식이 달라질 것이다. 장 회장 농어촌교육의 부실보다는 우리나라 전체 교육의 부실이 더 문제다. 한국 교육은 학교가 작아서 생기는 문제보다는 학교가 너무 크고, 학급당 학생 수가 너무 많아 생기는 문제가 핵심이다. 교사가 학생과의 일대일 면담이 불가능하고, 소외 학생이 발생하는 것은 모두 과밀학급이 되었기 때문이다. →학교 통폐합으로 인한 지역 구심체 역할 상실 우려는. 성 국장 현재처럼 낙후된 시설의 영세 학교는 지역의 구심체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적정 규모의 학교 육성으로 주민을 위한 다양한 문화체육시설 등을 갖춘 학교를 운영하는 게 오히려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 장 회장 농어촌의 마을학교에서 운동회를 하거나 학예회를 할 경우 단순한 학교 행사가 아닌 마을 행사가 된다. 최근 귀농이 늘면서 학교의 돌봄 교실에 참여하는 젊은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학교의 도서실이 마을 도서실처럼 운영되는 학교도 많다. 방학 중에는 지역민을 위한 컴퓨터 교실도 운영된다. 이것이 대도시 학교가 할 수 없는 역할인 것이다. →박탈감으로 인한 주민·동창회의 반대도 많은데. 성 국장 미래를 짊어질 학생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이해와 협조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학생들에게 정상적인 교육을 받을 권리를 주고, 폐지된 학교 시설은 내버려두는 것이 아니라 거점학교의 교육시설 또는 지역주민 시설로 활용할 예정이다. 장 회장 시골의 초중등학교는 공립이라고는 하지만, 수십 년 전 지역의 인재를 길러야 한다는 취지에서 지역민들이 땅을 기부하기도 하고, 학교건물을 직접 짓는 일을 하기도 했다. 학교의 땅과 건물에 대한 법적 소유자는 교육청이지만 역사적·문화적 소유자는 지역 주민이다. 동네의 재산이 주민들의 뜻과 무관하게 임대·매매되고 있다. →끝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은. 성 국장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 현상은 피해갈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다.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의 교육 현실에 대한 문제점을 직시해 모든 학생들이 좋은 여건에서 교육받도록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 장 회장 시골의 소규모 학교는 폐교하고 매매할 대상이 아니다. 오히려 공교육의 새로운 대안이 만들어지는 학교 혁신의 산실로 주목해야 한다. 경기도의 남한산초등학교나 조현초등학교, 충남의 거산초등학교처럼 학부모들이 줄을 서서 입학하고 싶어 하는 학교가 모두 폐교 직전의 학교였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유로본드 도입이냐 유로존 해체냐

    유럽 재정위기 타개의 마지막 수단으로 단일 유로채권(본드) 발행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각국의 입장 차이로 당장 현실화하기는 쉽지 않아 보이지만, ‘유로존 해체’냐 ‘유로본드 도입’이냐의 두 가지 선택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유로본드 논의의 핵심은 2013년까지 한시 운영되는 유럽금융안정기금(EFSF)의 역할을 유로본드로 대체하자는 것이다. 현재 유로존에서 신용이 떨어지는 국가들은 비싼 이자로 국가별 국채를 발행하며 최악의 시나리오를 면하고 있다. 하지만 그리스와 포르투갈 등의 사례에서 보듯 일부 국가의 채무 위기는 시장의 신뢰를 붕괴시키며 유로존 전체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때문에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극단적 조치’(월스트리트저널)가 필요하며, 그 유력한 방안으로 유로존이 공동 보증하는 싼 이자의 유로본드를 발행해야 한다는 논의가 일각에서 힘을 얻고 있다. 유로본드의 도입이 유로존이라는 공동 운명체를 지탱해 나갈 마지막 비상구로 여겨지고 있는 셈이다. 유로존을 이끌고 있는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프랑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16일(현지시간) 정상회담에 시선이 쏠린 이유도 유로본드 도입 논의에 모종의 공감대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다. 독일과 프랑스는 유로본드 도입 시 일부 국가의 과다 차입에 따른 부담으로 유로존의 ‘하향 평준화’가 불가피하다는 우려 때문에 유로본드 도입에 공식 반대하고 있다. 역내 채무 위기국들의 도덕적 해이도 걸림돌이다. 하지만 파이낸셜 타임스와 로이터가 ‘메르켈 총리의 기민당 실무팀이 회담을 앞두고 유로본드 문제의 구체적인 검토 초안을 만들었으며, 이 초안에는 유로본드를 과다 차입하는 유럽국을 자동으로 제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때맞추어 독일 수출협회의 안톤 뵈르너 회장은 “이제는 유로본드 발행을 검토할 때”라면서 “어차피 현 상태에서 유로존이 더 흔들리면 독일의 차입 부담이 3배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잠재적 재정위기 국가인 이탈리아는 “뛰어난 해결책”이라며 유로본드 도입에 찬성하고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도 최소한 중앙집권화된 재정 통제가 더 필요하다는 점에는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현재로선 받아들일 수 없다.”며 유로본드 도입에 반대한다는 뜻을 거듭 밝혔고, 독일 야당이나 프랑스 고위 관리들도 상당한 수준의 재정주권 포기나 재정통합을 선행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네덜란드와 핀란드도 강력 반대하고 있어 유로본드 도입의 향방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美 경기선행지수 하락… 한국 올 성장률 4%도 장담 못한다

    美 경기선행지수 하락… 한국 올 성장률 4%도 장담 못한다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유럽 재정 위기 고조로 국내 금융 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진 가운데 금융 시장 불안이 실물 경기 악화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경기 부진은 국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올해 경제성장률이 정부 목표치인 4.5%는커녕 4%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9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미국의 6월 경기선행지수는 103.1로 전달 대비 0.2% 포인트 낮아졌다. 미국 경기선행지수는 지난해 7월 이후 꾸준히 상승하거나 최소한 유지했지만 최근 그 흐름이 꺾인 것이다. OECD는 5월 경기선행지수 발표 당시 미국의 성장주기가 변환점을 맞았다고 발표했고, 6월에는 그 경향이 더 강해져 최고점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시 말해 정점을 찍은 뒤 둔화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는 얘기다. 재정적자를 감축하기로 결정한 상황에서 미국이 이 같은 경기 둔화 흐름을 쉽사리 바꾸기는 어렵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상반기에도 기대치보다 낮았으며 하반기의 경우도 JP모건이 3분기 미국경제 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는 등 대부분의 경제 전망 기관에서 하향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미국의 성장률이 낮아지면 수출 기업이 영향을 받는 것을 비롯, 우리나라 경제는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이날 글로벌 거시경제모형(BOKGM) 분석 결과 미국 성장률이 1% 포인트 떨어지면 경상수지가 33억 달러 줄어들고 성장률은 0.44% 포인트, 소비자물가는 0.17% 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4%에도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이명활 연구위원은 “올해 4.0% 성장이 가능한지도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면서 “미국 경제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경제연구실장은 “4.1% 성장을 전망했었는데 사태가 장기화하면 이것(4.1%)도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신석하 거시동향연구팀장도 “미국 경제가 급격히 나빠지지는 않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한국의 성장률이 4%에 이를지 여부를 명확히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이 같은 우려에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공식적으로 4% 이하로 조정한 국내 경제연구기관은 없다. 하지만 일본 노무라증권과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한국 경제가 대외 상황에 상대적으로 민감하다는 점을 들어 올해 성장률을 각각 3.5%, 3.9%로 예상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어린이집 ‘특별활동비’ 지역 따라 최대 8배差

    어린이집에서 보육료 외에 추가로 징수하는 ‘특별활동비’가 지역에 따라 최대 8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자치단체별로 지정한 특별활동비 상한액 기준도 부유층이 밀집한 서울 강남구가 가장 높았다. 어린이집도 사교육과 마찬가지로 지역에 따라 학부모 부담액의 격차가 크다는 의미다. 보건복지부는 서민·중산층 물가안정 방안의 하나로 전국 지자체별 어린이집 특별활동비 상한액을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8일 밝혔다. 특별활동 프로그램은 보육 외에 한글·수학·과학·외국어·예체능 등 어린이 지능발달 및 선행학습을 위해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종류만 100여종에 이르며 이 때문에 학부모의 양육비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상한액이 가장 높은 곳과 가장 낮은 곳을 비교하면 8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복지부는 조사 결과를 홈페이지(www.mw.go.kr) 등을 통해 공표해 어린이집의 상한액 준수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코스피 이틀새 106P ↓…금융 패닉

    미국이 부채 한도 합의로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를 일단 막았지만 경기 침체, 신용등급 하락 우려 등 미국발 악재는 세계 금융시장을 패닉으로 몰고 갔다. 신용등급 하락 위기에 더블딥(이중 침체) 우려까지 제시되면서 세계 증시가 동반하락한 가운데 코스피 지수는 이틀 만에 106포인트가 폭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미국발 금융시장 패닉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세계 금융시장의 혼란을 진정시킬 근본 대책이 없다는 지적이다. 국제금융센터는 3일 “세계 경제의 주축인 미국 경기의 회복 징후가 없어 세계금융시장에 당분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이 디폴트 위기를 막았지만 채무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아 신용등급 강등 위험이 여전하고 경기 침체로 인한 더블딥 우려도 심각하다는 것이다.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최근의 경기 둔화세는 더 컸다. 지난해 4분기 소비 호전으로 3.1% 성장한 후 올해 1분기 들어 1.9%로 성장이 둔화된 것으로 발표됐지만 실제는 지난해 3분기 이후 이미 2%대 초반으로 성장률이 둔화됐고 지난 1분기 성장률은 0.4%에 불과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피치는 미국의 신용 등급을 최고(AAA) 등급으로 유지했지만, 최고등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재정을 과감하게 감축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추후 등급 강등이 가능한 부정적 관찰 대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의 신용평가사인 다궁은 미국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 이날 세계 금융시장은 동반 폭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55.01포인트(2.59%) 내린 2066.26을 기록했다. 1일보다 106.05포인트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2.11%), 홍콩 항셍 지수(-1.91%), 타이완 가권 지수(-1.49%) 등 아시아 증시뿐 아니라 미국 다우 지수(-2.19%), 영국 FTSE(-0.97%), 독일 닥스(-2.26%) 등 미국과 유럽 주요 증시도 내렸다. 특히 다우 지수는 8일 연속 하락하면서 1만 2000선이 붕괴된 1만 1866.77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융 시장이 회복되려면 ▲경기 및 고용 지표의 회복 ▲대내외 불안 요인 해소 ▲저금리 상황에 대한 확신이나 새로운 양적완화 추진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전했다. 단기간 내 해결은 무리인 셈이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본부 연구위원은 “미국이 부채 한도를 늘린 것은 채무 부담을 유예하는 데 불과할 뿐 근본 대책은 아니다.”라면서 “이제 소프트 패치(일시적 곤란)보다 더블딥 우려가 높아졌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은

    KBO 제19대 총재로 추대된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은 야구에 각별한 애정을 보여온 것으로 잘 알려졌다. 경남 진양에서 태어난 그는 야구 명문인 경남중·고와 고려대 출신으로 경남중 재학시절에는 야구선수로도 뛴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친동생이자 프로야구 LG 구단주인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형으로, LG 트윈스 고문으로도 꾸준히 활동해 왔다. 그는 한국스포츠사진연구소 이사장도 맡고 있다. 특히 2005년 ‘사진으로 본 한국야구 100년’을 출간해 화제를 모았다. 자신이 소장한 12만장의 사진 중 희귀하고 역사적 가치가 있는 800여점의 흑백사진으로 엮은 이 책은 야구 역사의 중요한 순간들을 포착, 당시 기록과 함께 관련자들의 생생한 증언까지 담고 있다. 그는 4년여의 준비 끝에 책을 내놓으면서 “지난 한 세기를 돌아보고자 발간한 이 책이 한국야구 중흥의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었다. 또 2007년 재개장한 장충리틀야구장에 최신 전자식 전광판을 기증한 것은 물론 형편이 어려운 야구인에게 선행을 펼치는 등 한국 야구 발전에 앞장서 왔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05년 대한야구협회로부터 공로상, 원로 야구인들의 모임인 일구회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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