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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생 때부터 집은 ‘지옥’…친오빠 성폭행, 성인까지 계속됐다

    초등생 때부터 집은 ‘지옥’…친오빠 성폭행, 성인까지 계속됐다

    여동생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살해하려 한 친오빠가 징역 20년형을 최종 선고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남성은 여동생이 초등학생이던 시절부터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저질러온 것으로 드러났다. 9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제13형사부(부장 이태웅)는 2023년 12월 12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 등 살인·친족관계에 의한 강제추행) 등 혐의로 기소된 A씨(당시 25세)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법원은 또한 10년간 신상 공개 고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제한,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도 함께 내렸다. 미성년 시절부터 이어진 상습 성폭력 A씨는 여동생이 13세 미만이던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상습적으로 동생을 강제추행·준강간하고 불법 촬영하는 등 성폭력 범죄를 저질렀다. 충격적인 것은 성인이 되어 독립한 여동생의 집에까지 침입해 범행을 이어가려 했다는 점이다. 여동생은 A씨에게 주소를 알려주지 않았지만, A씨는 어머니가 사용하는 USB에 저장된 여동생의 전세 계약서 파일을 통해 주소를 알아냈다. 2023년 8월, A씨는 성기구 수십 개와 흉기를 준비한 후 동생의 집에 침입해 피해자가 해외여행에서 돌아오기를 5일간이나 기다렸다. 여행을 마치고 귀가한 여동생에게 A씨는 뛰어나와 흉기를 휘둘렀다. 다행히 피해자는 흉기를 손으로 막아내며 강하게 저항한 후 밖으로 도망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피해자의 절망감, 짐작조차 어려워” 재판에서 A씨는 “피해자 앞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했을 뿐, 성폭행이나 살인할 고의는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1심 재판부는 “친족관계에 있는 자신보다 어린 여동생을 수년간 추행하여 오다가 성인이 되어서는 가학적·변태적 방법으로 강간한 다음 살해하려다 피해자가 도망하는 바람에 미수에 그친 것으로, 그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며 “피해자가 느꼈을 무력감, 절망감과 공포의 정도는 짐작하기조차 어렵다”고 강조했다. 또한 재판부는 “피고인은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고 피해자를 탓하는 자기중심적인 태도를 보이는 등 진정한 참회가 있는지 상당한 의문이 든다”며 “강간 등 살인죄가 미수에 그쳤고, 피고인이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초범인 점”은 유리한 양형 사유로 참작했다. A씨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상고했으나 서울고등법원과 대법원은 각각 이를 기각했고, 대법원 2부는 지난해 8월 23일 징역 20년형을 최종 확정했다.
  • ‘E.T’ ‘쥬라기공원’…스티븐 스필버그 ‘가슴 찢어지는 소식’

    ‘E.T’ ‘쥬라기공원’…스티븐 스필버그 ‘가슴 찢어지는 소식’

    세계적인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의 오랜 협력자이자 홍보 전문가였던 마빈 레비가 7일(현지시간) 96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레비는 ‘E.T.’(1982), ‘쥬라기 공원’(1993), ‘쉰들러 리스트’(1993), ‘링컨’(2012) 등 스필버그의 대표작 홍보를 이끌며 세계 영화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마케팅 전문가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그는 홍보 분야 인물로는 유일하게 명예 아카데미상을 받은 인물이다. 스필버그는 “마빈의 죽음은 나와 영화 산업 모두에게 큰 손실”이라며 “그는 50년 넘게 충실하고 뛰어난 협력자였다. 영화 제작이 끝나면 마빈의 작업이 시작됐고, 그의 손을 거쳐 작품은 세상에 나아갔다”고 애도했다. 레비는 ‘백 투 더 퓨처’(1985), ‘누가 로저 래빗을 사랑했을까’(1988), ‘택시 드라이버’(1976), ‘소피의 선택’(1982), ‘글래디에이터’(2000), ‘슈렉’(2001) 등 굵직한 작품들의 마케팅 캠페인도 진두지휘했다. 1940년대 후반 게임 쇼와 토크쇼로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MGM과 블로위츠 토마스 PR 에이전시를 거쳐 콜럼비아 픽처스 부사장 시절 스필버그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암블린 엔터테인먼트와 드림웍스에서 전속으로 활동하며 영화계에 큰 족적을 남겼다. 그는 2024년 은퇴했다. 유족으로는 아내 캐롤 레비, 두 아들 돈과 더그 레비, 손자 두 명이 있다.
  • GS건설 허윤홍 “AI는 선택 아닌 생존 문제”

    GS건설 허윤홍 “AI는 선택 아닌 생존 문제”

    허윤홍(46) GS건설 대표가 “인공지능(AI)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며 조직의 디지털 전환을 주문했다. GS건설은 허 대표가 지난 2~3일 경기 용인시 엘리시안 러닝센터에서 열린 임원 워크숍에서 “(AI) 흐름을 따르거나 이를 앞서 이끄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고 9일 밝혔다. ‘AI의 적극적인 활용을 통한 경쟁력 제고’를 주제로 열린 이번 워크숍에 허 대표를 비롯한 GS건설의 각 사업본부장과 부문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허 대표는 2023년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이후 회사의 디지털 전환(DX)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허 대표는 주요 경영 방침 중 하나로 ‘디지털 마인드셋 내재화’를 꼽았다. 건설업계에서도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을 위해 AI를 비롯한 디지털 기술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GS건설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서는) AI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외부 강연과 함께 AI를 회사에 적용한 비즈니스 모델, 현업에서의 적용 방안을 주제로 한 분임 토의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 광화문·국회·공항… 출사표 장소 보면 후보 정체성이 보인다

    광화문·국회·공항… 출사표 장소 보면 후보 정체성이 보인다

    공간에 철학·출마 상징성 등 부여오세훈, 약자 정책 드러낼 곳 고심안철수, 광화문광장서 ‘통합’ 표방한동훈은 오늘 국회서 ‘국민’ 강조 6·3 대선의 막이 오르자 주자들이 자신들만의 경쟁력을 강조하기 위해 출마 선언 장소를 정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출정식 장소는 주자의 철학, 정체성 등을 드러내는 상징적 공간이면서 그 자체로 핵심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기도 하다. 오세훈 서울시장 측은 9일 언론 공지에서 “(오는 13일) 출마 선언 장소는 4선 오 시장 서울시정의 가장 중심축을 형성해 온 ‘약자 동행’ 정책이 대한민국 정책으로 뻗어 나갈 수 있는 상징적인 곳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쪽방촌, 서울런, 디딤돌소득, 동행식당 등 오 시장의 약자 동행 정책을 대표할 장소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출마 선언 장소로 인천 중구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 앞을 선택했다. 유 시장은 “대한민국의 미래가 위협받고 있다. 다시 한번 인천상륙작전과 같은 대반전이 필요하다”며 출마의 변을 장소와 연결 지어 설명했다. 평소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내 온 이철우 경북지사는 이날 경북 구미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 포부를 밝혔다. 이 지사는 “무너져 가는 대한민국을 이대로 볼 수 없어서 새로운 박정희 정신으로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다. 새로운 박정희가 되겠다”고 했다. 당적이 없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국회를 찾아 국민의힘 입당 절차를 마치고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진행했다.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주자인 김동연 경기지사는 경제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강조하기 위해 방미길 직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마 선언을 했다. 전날 서울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출마 선언을 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측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탄핵 국면에 자유민주주의의 장인 광화문광장은 둘로 쪼개졌다. 갈등을 봉합하고 국민 통합을 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서 계엄 해제 표결에 앞장섰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국회 본관 앞에서 대선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한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계엄 해제 당시의 역할을 강조할 뿐만 아니라 한 전 대표의 저서처럼 ‘국민이 먼저입니다’를 강조하기 위해 국민을 대변하는 국회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경력직, 준비된 후보’를 강조하는 차원에서 2017년에도 캠프를 차렸던 대하빌딩에서 오는 14일 출마 선언을 한다. 대하빌딩은 김대중·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선 캠프를 꾸렸던 선거 명당이다. 한편 언론 공지에 활용하는 카카오톡 단체방 ‘네이밍’(명칭 짓기)에도 주자 간 경쟁이 붙었다. 홍 시장 측은 ‘무조건 대통령은 홍준표’라는 뜻의 ‘캠프 무대홍’을, 김 전 장관 측은 ‘운수 대통’과 ‘김문수 대통령’이라는 의미를 담은 ‘문수 대통 김문수 승리캠프’ 공지방을 운영 중이다. 이 지사 공보방은 ‘이철우’ 이름에서 한 글자를 따와 ‘강철 캠프’라고 이름 붙였다.
  • 짙어지는 대망론… 韓대행 “국익 위해 혼신의 힘” 대국민 메시지

    짙어지는 대망론… 韓대행 “국익 위해 혼신의 힘” 대국민 메시지

    “양국 이익 보장받는 길 찾아갈 것트럼프와의 통화 상대국 반응 좋아”‘낙관의 힘’ 등 정치적인 화법 꺼내권성동 “많은 의원·지역구민 선호”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미국발 통상 전쟁과 관련해 “(직무 복귀 당시) 대한민국의 국익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제게 주어진 가장 큰 책무라고 말씀드렸다”면서 “앞으로 길고 어려운 협상이 남아 있지만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9일 대국민 메시지를 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처음 통화한 뒤 대응 의지를 강조한 것이지만 통상 전쟁이 단기간에 끝날 문제가 아닌 데다 이른바 ‘대망론’이 불거지는 국면에서 이례적인 메시지를 내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출마에 선을 긋던 한 대행의 심경에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 대행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미국의 국가별 상호관세가 발효된 것을 두고 “걱정이다”라고 운을 뗐다. 한 대행은 “게임 이론에서도 개별 플레이어들이 이기적인 선택을 반복하면 당장은 이익을 볼 것 같지만 결국은 모두가 손해를 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최선의 방식은 차분하게 상대방과 소통하면서 서로의 이익을 모두 보장받을 수 있는 길을 끈질기게 찾아 나가는 것”이라고 해법을 설명했다. 또 “‘글로벌 자유무역이 죽었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어떻게 그렇게 낙관하느냐고 묻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분들에게 저는 ‘낙관의 힘’ 없이 어떤 문제를 풀 수 있겠느냐고 되묻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한 대행은 “전날 CNN 인터뷰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일정이 겹쳐 집무실에서 간부들과 김밥을 먹으며 우리 측 논점을 점검하고 준비했는데 다행히 인터뷰도, 정상과의 통화도 상대국 반응이 좋았다”는 소회도 밝혔다. 최근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한 대행 대망론이 이어지고 있다. 그 배경에는 50년 이상 공직 생활을 한 한 대행이 2기 트럼프 정부 시기의 통상 문제를 대응하는 데 적격이라는 평가 등이 작용하고 있다. 또 한 대행은 그동안 국무회의 발언 등을 페이스북에 옮기기도 했지만 이날 메시지는 결이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낙관의 힘’이나 ‘김밥 회의’ 등 감성적 언급을 한 것은 관료의 발언이 아니라 ‘정치적 화법’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된다. 한 대행은 전날 대통령 추천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 2명을 지명하며 정치적 논란의 한가운데에 서기도 했다. 한 대행이 측근들에게 “대선의 ‘ㄷ’ 자도 언급하지 말라”며 일축했다지만 대망론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 대행도 요즘 언론지상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고, 그분을 선호하는 많은 의원이 계시고 지역구민도 그렇다”며 “아주 파렴치한 이재명 같은 사람 빼고는 모든 분이 후보 등록하는 것에 대찬성”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 캐스팅보터 ‘20·30대, 서울’… 계엄·줄탄핵 극복하는 쪽 선택할 것[한규섭의 데이터 정치학]

    캐스팅보터 ‘20·30대, 서울’… 계엄·줄탄핵 극복하는 쪽 선택할 것[한규섭의 데이터 정치학]

    2017년 대선 판도 흔든 표심반기문→안희정→안철수→홍준표반문 유권자, 대항마 찾아 급선회文 득표율 41%… 범보수보다 낮아반이재명 대안 찾기 땐 급변 가능성계엄·줄탄핵이 만든 변곡점지난달 민주, 국힘에 5%P 앞섰지만20·30대·서울선 0.5%P 격차에 그쳐계엄 한 달 만에 정당 지지율 회귀각 정당의 아킬레스건 극복이 관건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인용으로 조기 대선이 불과 두 달 후인 6월 3일로 다가왔다. 지금까지 실시된 거의 모든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가장 최근 한국갤럽이 발표한 4월 1주차 데일리 오피니언 조사를 보면 ‘차기 대선 후보’를 묻는 질문에서 이 대표가 34%로 압도적 1위였고 여당 후보들은 김문수(9%) 전 고용노동부 장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5%), 홍준표 대구시장(4%), 오세훈 서울시장(2%)을 다 합쳐도 20%에 불과해 이 대표에 한참 못 미쳤다. 그러나 의견을 유보한 응답자가 무려 38%에 달했고 전혀 당선 가능성이 없는 “기타 인물”을 꼽은 응답자도 5%에 달해 40% 이상의 유권자를 부동층으로 볼 수 있었다. 더구나 한국갤럽의 같은 조사에서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의 무죄 판결”이 “잘된 판결”(40%)이라는 응답이 “잘못된 판결”(46%)보다 적었던 반면 “한덕수 총리 탄핵안 기각”에 대해서는 “잘된 판결”(48%)이라는 응답이 “잘못된 판결”(37%)보다 많았다. 여전히 이 대표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하고 계엄 선포의 정당성과는 별개로 ‘줄탄핵’ 등 민주당의 파행적 행태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반이재명 유권자들이 ‘가능성 있는 대안’을 찾기 시작하면 선거 판도가 급변할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필자가 지지율 조사 전수를 모아 메타분석을 실시한 결과를 보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유력한 대항마였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선거 초반 문 전 대통령을 앞서기도 했다. 이후 반 전 총장 지지율이 급하락하자 정당이 다름에도 안희정 전 충남지사 지지율이 급상승했다. 반문재인 유권자들이 안 전 지사로 급선회한 것이다. 안 전 지사의 민주당 경선 패배 후에는 안철수 의원의 지지율이 불과 1주일 사이 거의 두 배로 치솟아 문 전 대통령과 초접전 구도를 형성하기도 했다. 안 의원 지지율이 한계를 보이자 그제야 홍 시장의 지지율 상승이 시작됐다. ‘대항마 찾기’를 포기한 보수 유권자들이 회귀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최종적으로 탄핵 정국임에도 문 전 대통령은 불과 41.1%의 득표율로 당선됐고 홍준표(24.0%), 안철수(21.4%), 유승민(6.8%) 등 범보수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문재인, 심상정 후보(6.2%)의 득표율을 합친 것보다 높았다. 지난 2022년 대선에서 ‘캐스팅 보트’를 가졌던 것으로 여겨지는 ‘20·30세대’와 서울 지역 유권자에게 또다시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지난 대선 당시 방송 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20대 이하에서 윤 전 대통령, 이 대표의 ‘예측 득표율’은 각각 45.5%, 47.8%, 30대는 48.1%와 46.3%였다. 윤 전 대통령이 20·30 연령대에서 선전한 것이 0.73% 포인트 차이로 승리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 됐다. 반면 ‘윤 정부 심판론’이 강하게 작동한 22대 총선 출구조사에서는 20대와 30대에서 국힘 지지는 각각 35.4%, 41.9%에 그쳤던 반면 59.3%, 52.8%가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한 것으로 추정됐다. 서울에서도 대선 때는 윤 전 대통령이 50.6%, 이 대표가 45.7%를 득표했던 반면 총선에서는 국힘 후보들이 46.3%, 민주당 후보들이 52.2%를 얻어 전세가 완전히 역전됐다. 서울 유권자들이 ‘캐스팅 보터’ 역할을 톡톡히 한 것이다. 계엄과 탄핵을 겪은 지금 2030세대와 서울 지역 유권자들의 민심은 2022년 대선 때와 비교해 어떤 상황일까. 필자는 지난 2022년 4월 윤 정부 출범 이후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이하 여심위)에 등록된 총 1468건의 정당 지지율 조사를 분석했다. 베이지언 분석 방법론을 적용, 각 조사업체의 고유한 경향성(하우스 효과)을 추정해 보정하고 각 정당의 전체 지지율은 물론 연령대별 지지율, 지역별 지지율 추이를 추정했다. 개별 업체에서 발표하는 결과보다 왜곡이 작은 지지율 추정값으로 볼 수 있다. 우선 두 거대 정당의 전체 지지율은 헌법재판소 판결 직전인 지난달 31일을 기준으로 국힘 34.6%, 민주당 39.7%로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민주당이 5% 포인트가량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꽤 격차가 있었다. 더구나 3위인 조국혁신당(조혁당)이 4.0% 정도여서 범여권과 범야권으로 비교한다면 격차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2030세대와 서울에서는 두 정당 간 격차가 훨씬 작았다. 헌법재판소 선고 직전인 지난달 31일을 기준으로 20대에서는 국힘 36.1%, 민주당 36.6%로 불과 0.5% 포인트 차이였다. 서울 지역 지지율을 살펴보면 20대와 마찬가지로 두 정당의 지지율이 국힘 38.7%, 민주당 38.6%로 거의 완벽한 동률이었다. 반면 30대에서는 35.9%(국힘) 대 39.8%(민주당)로 두 정당 간 격차가 전체 지지율 격차와 큰 차이가 없었다. 결론적으로 20대와 서울 유권자는 지난 대선 당시와 거의 비슷한 정도의 정당 지지율로 회귀한 것으로 보이고 30대는 계엄 선포의 여파가 상대적으로 더 커 보인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계엄과 윤 전 대통령 탄핵이 정당 지지율에 미친 영향이었다. 두 정당 간 지지율 차이(국힘 마이너스 민주당)를 구해서 변곡점 분석을 실시해 보았다. 지지율 차이의 변곡점은 집단별로 약간씩 차이가 있었지만 계엄과 탄핵에는 세 집단 모두 동일하게 반응했다. 우선 계엄 선포는 세 집단 모두에게서 변곡점으로 식별됐고 모두가 예상할 수 있었던 바와 같이 가파른 민주당 우위를 유발했다. 그러나 불과 한 달 만인 2025년 1월 2주차 정도에 세 집단 모두에게서 또 다른 변곡점이 나타났고 방향은 정반대였다. 이는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와는 다른 양상이었다. 민주당은 탄핵소추안에서 ‘내란죄’를 삭제하면서 ‘헌법재판소 판결을 앞당겨 이 대표에 대한 사법부 판단 전에 조기 대선을 치르려는 정략적 고려’가 아니냐는 비판을 자초했다. 또 헌법재판관들의 의견이 갈릴 수 있다는 언론의 추측성 보도가 잇달아 나오자 강성 좌파로 인식되는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 임명을 압박하기 위해 한덕수 총리 탄핵으로 국정 공백을 초래하더니 급기야 최상목 부총리 탄핵안까지 발의하면서 윤 정부 출범 초기부터 계속돼 온 ‘줄탄핵’ 행태에 대한 비판 여론이 비등해졌다. 이에 따라 탄핵소추안 통과 후 불과 한 달 만에 세 집단 모두에서 민주당 우위가 급속하게 줄어들기 시작하는 변곡점이 나타났다. 물론 최근 두 가지 새로운 사안이 발생했다. 우선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2심에서 ‘무죄’ 판결이 났다. 또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탄핵 ‘인용’ 판결도 있었다. 그것도 ‘8대0’이었다. 너무 최근의 일이라 아직까지 통계적 ‘변곡점’으로 식별되진 않았으나 두 사안 모두 최소한 일시적으로는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정당 지지율 변곡점을 살펴보면 결국 2030세대와 서울 지역 유권자들은 ‘계엄’과 ‘줄탄핵’으로 대표되는 각자의 아킬레스건을 극복할 후보를 선출하는 정당에 표를 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정치커뮤니케이션)
  • 허윤홍 GS건설 대표 “AI는 생존의 문제”…디지털 전환 주문

    허윤홍 GS건설 대표 “AI는 생존의 문제”…디지털 전환 주문

    허윤홍 GS건설 대표가 “인공지능(AI)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며 조직의 디지털 전환을 주문했다. GS건설은 허 대표가 지난 2~3일 경기 용인시 엘리시안 러닝센터에서 열린 임원 워크숍에서 “(AI) 흐름을 따르거나 이를 앞서 이끄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고 9일 밝혔다. ‘AI의 적극적인 활용을 통한 경쟁력 제고’를 주제로 열린 이번 워크숍에는 허 대표를 비롯한 GS건설의 각 사업본부장과 부문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허 대표는 2023년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이후 회사의 디지털 전환(DX)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허 대표는 주요 경영 방침 중 하나로 ‘디지털 마인드셋 내재화’를 꼽았다. 건설업계에서도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을 위해 AI를 비롯한 디지털 기술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 GS건설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서는) AI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외부 강연과 함께 AI를 회사에 적용한 비즈니스 모델, 현업에서의 적용 방안을 주제로 한 분임 토의가 진행됐다”며 “참석자들은 각 업무 영역에서 어떻게 AI를 내재화할지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논의를 이어 갔다”고 전했다.
  • 이택수 경기도의원, 교복 현물 대신 현금 지급해야

    이택수 경기도의원, 교복 현물 대신 현금 지급해야

    경기도내 중.고 신입생에게 1인당 40만원씩 교복과 체육복, 생활복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현물 대신 현금이나 바우처로 지급할 수 있도록 지원조례를 개정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소속 이택수 의원(국민의힘, 고양8)은 9일 상임위원회에서 경기도교육청의 주요 업무보고를 받는 도중 “1년에 졸업식과 입학식때만 교복을 입는 경우에도 현물 지급 원칙에 의해 새로운 교복을 일괄 구매하고 있다”며, “학부모 교복 구입비 부담 경감과 물자 절약 차원에서 현물 대신 바우처나 현금지급이 가능하도록 관련 규정을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택수 의원은 “학교 현장에서 많은 학생들이 졸업생 교복을 물려 받거나 당근마켓 등에서 싸게 구입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선택권이 제한되고 있다”며 “교복 대신 학교 마크만 달거나 생활복이나 체육복, 운동화 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019년부터 중고생들에게 교복 착용학교에는 교복을, 교복 미착용학교에는 일상복 구입을 지원하고 있으나 학교주관구매로 현물만 고집하고 있어서 학부모의 부담이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는 민원을 들어왔다. 경기도교육청 협력국 조중복 국장은 “설문조사 등을 통해 교복지원 정책에 대한 현장 목소리를 좀더 파악한 뒤 조례 개정을 포함한 종합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날 상임위에서 이택수 의원은 경기도교육복지종합센터에 대해 강당과 사랑방, 회의실, 강의실 등에 대해 교직원 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시설 이용을 활성화하고 찾아가는 문화예술행사를 경기북부지역으로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또 기획조정실에 대해 고교학점제 전면 실시로 인해 교실이동이 빈번한 만큼 출석 체크만이라도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학교 디지털 인프라를 고도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 ‘불륜설 정면 돌파’ 최여진 “구구절절 말 못하지만…열심히 사는 수밖에”

    ‘불륜설 정면 돌파’ 최여진 “구구절절 말 못하지만…열심히 사는 수밖에”

    배우 최여진이 SBS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에 출연해 최근 불거진 ‘불륜설’에 대해 정면 반박한 가운데 방송 이후 심경에 대해 전했다. 지난 8일 최여진은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나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최여진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동상이몽’ 출연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느냐는 유튜브 제작진의 물음에 최여진은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오는 6월 결혼을 앞둔 최여진은 최근 ‘동상이몽’에서 7세 연상의 예비 신랑 김재욱씨와 함께 등장한 바 있다. 최여진은 “그건 내가 해야 할 일이었던 것 같다”며 “아니었으면 더 시끄러웠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연예인의 삶이 방송으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방송으로 인해서 오해가 풀리기도 한다”고도 했다. 앞서 최여진의 예비 신랑이 이혼을 한번 한 적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그가 이혼하기 전부터 최여진과 친하게 지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륜 의혹’이 제기됐다. ‘동상이몽’ 방송에는 예비 신랑의 전 부인이 직접 출연해 “나랑 다 정리되고 끝나고 이혼한 것”이라며 의혹에 관해 해명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최여진은 유튜브 영상에서 “사실 이렇게까지 이슈될 줄도 몰랐고 좋게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나 관심받는구나’ 좋게 생각하려고 하는데 조금 시간이 좀 흘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사람의 마음을 좋게 돌릴 수는 없지만 노력은 해봐야 한다”며 “내 진실한 이야기를 보여줬을 때 그다음에 욕하는 사람은 내가 어떻게 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내가 이렇게까지 논란에 대해서 일일이 구구절절 하나하나 다 얘기할 수는 없다”며 “내가 선택한 삶에 있어서 적어도 내가 책임지고 내가 부딪히고 내가 열심히 살아가는 방법밖에 없다”고 했다.
  • ‘먹을 만큼만 스스로 배식’···경기교육청, 자율선택급식 학교 527개로 확대

    ‘먹을 만큼만 스스로 배식’···경기교육청, 자율선택급식 학교 527개로 확대

    경기도교육청은 학생들이 스스로 식사량을 조절하고 다양한 식단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율선택급식’ 운영 학교를 올해 527개교로 대폭 확대한다고 9일 밝혔다. 경기도 자율선택급식 학교는 지난해 250개교에서 올해 277개교가 추가돼 2배 이상 늘어났다. 경기도교육청은 2022년 전국 최초로 10개 학교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한 이후 2023년 70개교, 2024년 250개교로 확대해왔다. 자율선택급식은 학생들이 스스로 식사량을 조절하는 자율배식과 학교별 여건에 맞춰 주 2~3회 선택식단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경기도교육청이 조사한 결과, 자율배식 도입으로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이 평균 6.8%(1인당 146g→136g)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요 반찬까지 자율배식을 확대하거나 선택식단 제공 횟수 증가 및 샐러드바를 운영하는 학교일수록 음식물쓰레기 감량 효과가 높았다. 또 지난해 자율선택급식 운영 학교의 학생 1만7897명과 학부모 522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학생 92.6%, 학부모 90.3%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공립단설유치원 15곳에도 자율선택급식을 시범 운영하고 ‘다문화 특화모델’, ‘지자체 연계 모델’, ‘초·중·고 자율선택급식 이음모델’ 등 지역 특색을 반영한 다양한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 부산시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 콘퍼런스 공모

    부산시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 콘퍼런스 공모

    부산시는 지자체 최초로 국토교통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공동 개최하는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WSCE) 2025’의 콘퍼런스 공모를 10일부터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는 올해 9회를 맞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선도적인 스마트시티 행사다. 국토부는 엑스포가 올해부터 ‘도시와 함께하는 행사’가 되도록 지난해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개최 도시를 공모했으며, 시가 최종 선정됐다. 매년 전 세계 정부, 도시, 기업, 전문가, 시민 등이 참여해 지속 가능한 도시와 삶의 질을 향상하는 해법을 모색하는 행사로 올해는 7월 15일부터 3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스마트시티 분야 혁신 기술과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이며 기업 비즈니스를 지원하고 다양한 콘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공모는 기술, 민관협력, 데이터, 자금 지원 등 4개 분야 중 1개 분야를 선택해 다음 달 9일까지 공식 홈페이지(www.worldsmartcityexpo.com)에서 신청하면 된다. 모집 대상은 도시, 기업, 공공기관, 연구기관, 학교, 학회, 협회 등으로 올해는 총 10개 내외의 콘퍼런스를 선정할 계획이다.
  • 서성란 경기도의원, 대안교육기관 제도적 지원 절실

    서성란 경기도의원, 대안교육기관 제도적 지원 절실

    경기도의회 서성란 의원(국민의힘, 의왕2)은 7일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기도교육청 대안교육기관 지원 조례 실현을 위한 교장·기관장 긴급 간담회’에 참석해 현장의 의견을 청취하고, 대안교육기관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성란 의원은 “대안교육기관은 공교육의 한계를 보완하며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 선택지를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제도의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 기관에 대해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행정·재정적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의 다양성과 포용성 보장은 경기도 교육의 미래를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조례 실현을 위해 경기도교육청이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서성란 의원은 “경기도교육청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서 예산 편성과정에서 대안교육기관 지원이 실제로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간담회는 도내 대안교육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운영 현장의 목소리를 나누고,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함께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 대구 찾은 이준석 “이재명 대권 목전, 묵과 않을 것…이기는 선택 되겠다”

    대구 찾은 이준석 “이재명 대권 목전, 묵과 않을 것…이기는 선택 되겠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9일 대구를 찾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권을 목전에 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을 묵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출근길 인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이기는 선택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구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여론이 컸던 데 대한 자신의 견해도 밝혔다. 이 의원은 “탄핵 반대 여론이 컸던 것도 사실이지만, 탄핵 과정에서 잘못된 뉴스들이 퍼지면서 주민들이 호도된 측면이 있다”며 “따라서 대구시민과 경북도민을 속여왔던 사람들에 대한 불만도 어느 때보다 팽배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대구 경북에서 새로운 정치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과거 자신을 향해 ‘결국은 우리 쪽(국민의힘)으로 오게 될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선 “홍 시장과는 일주일에 한두 번씩 긴밀히 대화하며 정치적으로 많은 상의를 나누고 있다”며 “물론 저를 생각해서 해주시는 조언이겠지만, 조금 더 책임감 있게 젊은 세대의 정치 문화를 세우겠다”고 말했다. 또 “보수가 매번 한 데 묶여 망신을 살 수는 없다”며 “새로운 보수 문화를 만들어 대구시민과 경북도민에게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 자신이 몸담고 있던 국민의힘에서 10여 명의 후보가 대권에 도전하는 데 대해 “결국에는 탄핵당한 대통령의 마음만 얻으면 지지도가 확 올라가서 대권을 거머쥘 수 있지 않을까라는 착각이 자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지난 전당대회를 살펴보면 (지지율이) 한참 뒤처져있던 김기현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실상 승은을 입으면서 한방에 대표가 된 일이 있었다”며 “결국 권력자가 만들어온 잘못된 판 속에서 국민의힘 정치인들이 오판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고 장제원 의원 고소인 측 “사건 종결 원치 않아”

    고 장제원 의원 고소인 측 “사건 종결 원치 않아”

    성폭력 혐의로 수사를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을 고소한 A씨가 “사건 종결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여성단체를 통해 전달했다. 경찰은 해당 사건에 대해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할 방침이다. 성폭력 피해자 지원 단체인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는 9일 서울경찰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의자 사망으로 성폭력 사건의 실체가 묻힐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금까지 수사한 수사 결과를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피해자의 권리를 보장하기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최란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A씨를 대신해 입장문을 읽었다. A씨는 입장문을 통해 “이 사건이 이대로 종결되는 것을 절대로 원하지 않는다”며 “어떠한 사과도 받지 못했고 사건이 일어난 시점부터 끝날 때까지 온전히 가해자의 손에 의해서 모든 것이 시작되고 마무리되는 것을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참담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해자가 선택한 도피성 죽음은 처벌받기 두려워 스스로가 선택한 삶의 마무리”라며 “가해자의 사망이 면죄부가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고 했다. 여성단체들은 기자회견 이후 1만 1626건의 탄원 연명을 서울경찰청 민원실에 제출했다.
  • 네이비실·하버드 의사·우주인…“이게 다 한 사람이라고?” 외신도 놀랐다

    네이비실·하버드 의사·우주인…“이게 다 한 사람이라고?” 외신도 놀랐다

    네이비실 출신에 하버드 의사, 이제는 우주비행사까지. 믿기 힘든 이력의 한국계 미국인 조니 김(41)이 주목을 받고 있다. 조니 김은 8일(현지시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입성하며 한국계 최초의 우주비행사로 이름을 남겼다. 김은 이날 오전 5시 러시아 소유스 MS-27 우주선을 타고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기지에서 출발해 약 3시간 만에 ISS에 도킹했다. 도킹 2시간 뒤 해치가 열리자 김은 무중력 상태에서 환하게 웃으며 “여기 있게 돼 영광”이라는 첫 소감을 전했다. 앞으로 약 8개월간 ISS에 머무르며 과학 실험과 기술 시연 임무를 수행한 뒤 오는 12월 9일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2017년 NASA 우주비행사로 선발된 이후 약 7년 만에 첫 우주 임무를 맡았다. 조니 김의 이력은 그 자체로 아메리칸드림의 압축이다. 198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한국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해군에 입대, 특수부대 네이비실로 복무하며 이라크전에서 100여 차례 작전을 수행했다. 군 복무 중 의학에 뜻을 둔 그는 샌디에이고대를 거쳐 하버드 의대를 졸업한 뒤, 해군 군의관이자 조종사 자격까지 갖췄다. NASA의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후보에도 올랐지만, 최종 4인에는 들지 못했다. 이번 임무를 통해 그는 마침내 우주인의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미국 언론은 그의 업적을 집중 조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네이비실, 하버드 의사, NASA 우주인. 아시아계 부모들의 악몽이자 자랑”이라고 평가하며 “조니 김은 세계적인 영감의 원천”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김은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아버지의 알코올 중독과 가정폭력으로 힘든 유년기를 보냈고, 경찰 대치 끝에 아버지가 사망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 환경 속에서도 선택할 수 있는 힘이 있었다”며 힘든 과거를 극복해온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세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한 그는 “직업이 목표가 아니라, 지금 내가 하는 일에 ‘진짜가 되려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주에 가는 이유 중 하나는 다음 세대에 영감을 주고 싶어서”라고 말했다.
  • ‘미스터 제로’ 두산 김택연 세이브 1위, ‘159㎞ 직구’ 한화 문동주 난타…시즌 초 신인왕 희비

    ‘미스터 제로’ 두산 김택연 세이브 1위, ‘159㎞ 직구’ 한화 문동주 난타…시즌 초 신인왕 희비

    기대를 모았던 프로야구 신인왕들의 시즌 초반 행보에 희비가 엇갈렸다. 2024 최고의 신인 김택연(두산 베이스)은 무자책점 철벽투로 세이브 1위를 달렸고, 2023 신인상에 빛나는 문동주(한화 이글스)는 시속 159㎞ 직구에도 고전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김택연은 9일 현재 2025 KBO리그 정규시즌 세이브 1위(4개)다. 전날까지 6경기 8이닝 동안 자책점 없이 피안타 2개만 내줬다. 지난해 세이브 1위(31개) 정해영(KIA 타이거즈)이 5경기 1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5.40, 국가대표 마무리 박영현(kt 위즈)이 8경기 3세이브 자책점 3.86으로 흔들리는 시즌 초반에도 김택연은 2년 차 징크스 없이 순항 중이다. 김택연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 경기에서 5-5로 맞선 9회 등판해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3점 홈런 등 3안타 4타점을 몰아친 노시환이 선두 타자로 나왔는데 김택연은 공 5개 중 4개를 직구로 선택하면서 그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어 4번 타자 채은성을 상대로도 초구 직구를 던져 뜬공을 유도했다, 김택연은 문현빈에게도 직구만 4개 던져 삼진 아웃시켰다. 연장 10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택연은 공 12개로 타자 3명을 요리했다. 이 이닝에도 직구가 10개에 달했다. 결국 두산은 11회 김기연의 끝내기 안타로 6-5 역전승을 거뒀다. 다승왕 곽빈, 불펜 핵심 홍건희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시즌 초반 고전했지만 김택연이 마운드에서 중심 잡아 5할 승률(7승7패)을 달성했다. 순위도 어느새 kt와 함께 공동 4위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한화전에 승리한 뒤 “김택연이 2이닝 완벽한 투구를 해줬다”며 치켜세웠다. 문동주도 같은 날 선발 등판했으나 4이닝 4실점(3자책)으로 물러났다.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59㎞까지 나오면서 5탈삼진을 기록했다. 하지만 공이 가운데 몰려 양의지에게 홈런을 맞는 등 피안타 5개를 허용했다. 4회 말엔 중견수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수비 실책까지 겹쳤다. 문동주는 지난 2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유사한 흐름으로 2이닝 4실점 패전의 멍에를 썼다. 김경문 한화 감독이 4월 초 복귀를 예고한 문동주를 3월 말부터 기용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통하지 않는 모양새다. 한화는 3경기 평균자책점 5.73의 문동주를 비롯해 엄상백(5.87), 와이스(6.89) 등 선발 3명이 흔들리며 최하위권(4승10패)에서 허덕이고 있다. 문동주가 살아나지 못하면 1위 LG 트윈스(11승1패)와 8경기까지 벌어진 격차를 좁히기 어려울 전망이다.
  • [포토] 대구 찾은 이준석 대선 예비후보

    [포토] 대구 찾은 이준석 대선 예비후보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지난 8일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직접 찾아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9일 대구를 찾은 이 의원은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시작했다. 이 의원은 첫 지역 인사로 대구를 선택한 데 대해 “이번 탄핵으로 대구·경북 시민들이 비난의 대상이 되거나 침통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직접 알리고자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은 9일 이 의원이 대선 예비후보 자격으로 대구 중구 반월당사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커피 자주 마시면 몸에 ‘이것’ 8배 많아져”…놀라운 효과 있었다

    “커피 자주 마시면 몸에 ‘이것’ 8배 많아져”…놀라운 효과 있었다

    커피를 자주 마시는 사람의 장(腸) 속 유익균 수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최대 8배까지 더 많이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8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마이크로바이올로지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커피는 단순한 기호식품을 넘어 장내 미생물 생태계와 인체 건강 사이를 잇는 중요한 매개체로 작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트렌토대학교 생물학 및 컴퓨터 생명과학과의 니콜라 세가타 교수가 이끈 이번 연구에서는 미국과 영국에 거주하는 성인 약 2만 2000명을 대상으로 식이 습관과 장내 미생물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커피를 자주 섭취하는 사람의 장에서는 ‘로소니박터 아사카로라이티쿠스’(Lawsonibacter asaccharolyticus)라는 유익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최대 8배까지 더 많이 발견됐다. 이는 일반 커피뿐만 아니라 디카페인 커피를 섭취한 경우에도 동일했다. 커피가 장내 유익균을 증가시키는 것이 카페인 성분 덕분만은 아니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험실 연구에서는 커피 속 항산화 성분인 ‘퀴닉산(quinic acid)’이 장내 유익균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퀴닉산은 커피 원두는 물론 사과·블루베리·체리 등 다양한 식물성 식품에 함유된 항산화 물질로, 염증 완화와 산화 스트레스 저감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커피에 풍부한 클로로겐산은 장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며 퀴닉산으로 전환되는데, 이 과정이 유익균의 성장을 촉진하는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또한 연구팀은 클로로겐산 등 폴리페놀류 성분이 장내 유익균에 프리바이오틱스 효과를 부여해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을 높이고, 면역력 증진 및 소화 기능 개선에도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커피와 같은 단일 식품이 특정 장내 미생물과 직접 상호작용할 수 있음을 입증한 드문 사례”라며 “장 건강과 식품 간의 연결고리를 밝히는 데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커피는 이미 장운동을 촉진하고 배변 활동을 도와주는 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커피의 기능성에 ‘장 건강’이라는 새로운 의미를 더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커피 외에도 아로니아(블랙초크베리) 역시 같은 유익균의 증식을 돕는 식품으로 확인됐다. 이는 장 건강을 위한 식단 구성에 있어 다양한 선택지가 있을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커피 섭취가 장내 유익균 증식 및 미생물 다양성 증진을 통해 전반적인 건강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는 장내 미생물과 식이요법을 결합한 새로운 건강 관리 전략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 “남친이랑 헤어져” 학대에 고통받은 프랑스女…韓 ‘이것’ 때문이었다

    “남친이랑 헤어져” 학대에 고통받은 프랑스女…韓 ‘이것’ 때문이었다

    프랑스 전역에서 ‘문제적’ 복음주의 교회들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국의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에 빠졌다가 나왔다는 한 프랑스 여성의 사연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8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이단 종교 퇴치 부처 간 합동위원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 2022년 이후 프랑스 내에서 1550건 이상의 이단 종교 관련 신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매체는 최근 당국이 1984년 한국에서 설립된 신천지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천지는 자칭 메시아인 이만희가 설립한 교회로, 전 세계적으로 40만명의 신도를 보유하고 있다. 9년 전 프랑스에 설립된 이후 신도가 1200명에 달하며, 신천지와 관련해 위원회에 신고된 건수도 약 50건에 이른다고 한다. 르파리지앵은 2019년 신천지에 빠졌다가 올해 1월 빠져나온 한 신도의 증언을 세세히 소개했다. 올해 26살인 사브리나(가명·26)는 지난 2019년 7월 파리 전철 플랫폼에서 두 명의 여성을 만났다. 이들은 사브리나에게 “믿음에 관한 퀴즈를 풀어보겠느냐”고 접근한 뒤 “성경을 가르쳐 주겠다”며 다음 모임에 나오라고 초대했다. 지방 출신으로 파리에서 외롭게 생활하던 사브리나는 친구를 사귈 수 있겠다는 생각에 그들의 모임에 나갔다. 사브리나는 “나는 ‘ECA 아카데미’라는 곳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위장이었다”며 “그들은 자신들이 이단이라는 걸 숨기려고 가짜 이름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사브리나는 신천지 프랑스 본부에서 한국식 이름으로 불리며, 그가 임박한 종말로부터 구원됐다는 말을 들었다. 사브리나는 이상하다는 느낌을 초반에 받았지만, ‘임무를 띤 자’가 될 때까지 성경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생활 이면에는 어둡고 폭력적인 면이 존재했다. 이들 중 누군가 수업을 그만두겠다고 하면 ‘훈련 캠프’로 보내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브리나는 “3개월 동안 30명이 한 방에서, 그것도 바닥에서 자야 했다. 오전 5시 30분에 운동을 하고, 밤 10시부터 자정까지 성경 공부가 있었다”며 “한 번은 누군가 화장실 물 내리는 걸 깜빡해서 자정에, 야외에서 팔굽혀펴기해야 했다”고 떠올렸다. 사브리나는 신천지에서 정신적 통제도 이뤄졌다고 증언했다. 사브리나는 “그들은 나에게 ‘남자 친구와 헤어지지 않으면 더 이상 교회에 올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후 남자친구와 헤어진 사브리나는 일도 절반으로 줄였다. 사브리나는 “매달 수입의 10%를 십일조로 내야 했고, 한 번은 한국에 사원을 지어야 한다며 800유로(약 130만원)를 요구받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이 밖에 신천지는 교회 밖에서 대화하는 것, 신천지에 대한 명예훼손 글을 인터넷에서 검색하는 것 등을 금지했고, 심지어 가족을 만나려면 허락받아야 했다고 사브리나는 주장했다. 사브리나는 “우리는 ‘자기의 생각을 죽여야 한다’고 들었다”며 의심은 허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브리나는 “내가 옳은 곳에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에 이런 학대를 참아냈다”고 생각했지만, 올해 11월 또 다른 훈련 캠프 소식을 듣고 탈퇴를 결심했다. 사브리나는 “사람들이 그 소식을 듣고 울기 시작했다. 우리는 동물 취급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이와 관련해 신천지 측은 르파리지앵의 취재에 “신천지는 어떠한 형태의 신체적, 심리적 제재도 허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훈련 캠프는 “오로지 영적 훈련일 뿐”이고, 인터넷 검색이 금지되지 않으며 교회 탈퇴도 언제든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신도들에게 가족이나 친구들과 관계를 끊으라고 한 적도 없으며, 십일조나 헌금은 “전적으로 신앙과 개인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 [문소영 칼럼] 장미꽃 또 피워 낸 민주공화국 시민들

    [문소영 칼럼] 장미꽃 또 피워 낸 민주공화국 시민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지난 4월 4일 오전 11시 22분, 대통령 윤석열의 파면을 선언하는 순간을 친구들과 생방송으로 지켜봤다. 기각될 것이라는 가짜뉴스가 휘몰아친 뒤라 공론장이 뒤숭숭했지만, 지난해 12월 3일 밤에 선포된 비상계엄은 선포의 실체적 요건을 맞추지 못해 헌법 위반이 분명하다고 늘 판단했다. 그 밤에 군대가 국회 본관의 유리창을 깨고 진입하는 현장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면서 경악하지 않았나 말이다. 이런 확신과는 별도로 불안은 감염력이 대단했다. 기각되면 어쩌지 하는 불안이 고조될 때면 이른바 ‘내란 불면증’에 시달렸다. 변론 종결 후 예상했던 날짜를 모두 넘기면서 선고 날짜가 계속 지연된 탓이기도 했다. 급기야 보수로 지목된 헌법재판관들의 이름이 거론되며 4대4로 기각될 것이라는 출처 없는 소문들이 언론 분석 기사로도 나돌았다. 여야 정치권의 압박은 정도를 넘어섰다. 헌법재판관들이 언론 취재에 응할 리 절대 만무하니 어떠한 정보도 확인될 수가 없는 게 뻔한데도 꾸준히 나오는 기각설과 관련 해설기사 등은 더욱 공론장을 악화시켰다. 호사가들의 예측은 틀렸다. 문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그날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서 주문을 선고”했다. 8대0. 헌법재판관 만장일치로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 것이다. 누군가는 눈물을 흘리고, 누군가는 환호성을 질렀다. 당신은 기뻤느냐? 이렇게 묻는다면 사필귀정이니 비교적 담담했다고 말하겠다. 다만 신선한 산소가 주입된 듯 숨쉬기가 다소 수월해졌고, 122일이나 지속되며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악몽에서 마침내 2025년 시공간으로 옮겨져 깨어난 느낌이었다. 대통령 윤석열 파면은 어느 진영이 이기고 다른 진영은 지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민주공화국의 주인은 국민(시민)이고, 대통령의 권한은 헌법이 정한 한계를 벗어나서는 안 된다는 점을 재확인했을 뿐이다. 비정상의 정상화, 일상으로의 복귀다. 소셜미디어에서 계엄의 밤 여의도 국회의사당 근처의 현장을 찍은 영상기록이 재생되고 있다. 장갑차를 막아선 20대 남성들, 20대 젊은 군인들에게 “당신들도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냐”며 항의하던 50대로 보이는 여성, 위험하다며 막아서는 남편과 아내를 설득해 국회의사당으로 한달음에 뛰어간 군사쿠데타에 저항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치열하게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고 있었다. 헌재 결정문에서 “국회가 신속하게 비상계엄 해제요구를 결의할 수 있었던 것은 시민들의 저항과 군경의 소극적인 임무 수행 덕분”이라고 적시했던 그 모습들이다. 유엔한국재건위원회(UNKRA)에 참여한 벤가릴 메논 인도 의원은 1955년 10월 “한국에서 경제 재건을 기대하는 것은 쓰레기 더미에서 장미꽃이 피기를 바라는 것 같다”고 했다. 그 문장은 1951년 영국의 ‘더 타임스’ 기자가 쓴 ‘한국의 전쟁과 평화’라는 기사에서 “한국에서 민주주의가 자라길 바라는 것은 쓰레기 더미에서 장미꽃이 피기를 기대하는 것과 같다”는 문장에서 따온 것이다. 영국 기자의 비관적인 조롱은 이후 한국과 관련해 정치경제적으로 나쁜 사건이 터질 때마다 따라붙었다. ‘한국은 과연 장미꽃을 피울 수 있을까’는 1961년 5·16쿠데타와 1980년 5·18 광주시민 학살과 같은 잔혹한 현대사를 견뎌야 했던 한국사회에서는 숙제와도 같았다. 국제사회의 이런 회의에도 한국은 ‘한강의 기적’으로 1970년대 경제성장의 장미꽃을 먼저 피웠고 1980년대에는 6공화국을 탄생시킨 1987년 6·10 민주화운동을 통해 민주주의의 장미꽃을 피워 냈다. 지난해 계엄 사태가 없었더라면 올해는 한국이 주요 8개국(G8)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 지난 4개월은 한국 민주주의의 성숙과 경제성장의 장미꽃을 잃어버릴 뻔한 시기였다. 그러나 위태로운 가운데 헌법과 법의 절차를 밟아가며 한국 민주주의의 복원력을 세계에 증명했다. 일부에서 탄핵반대파의 불복을 걱정하지만 기우일 가능성이 크다. 보수라는 그들 역시 민주공화국 한국의 구성원이자 시민으로서 올바른 선택을 할 것이다. 헌법 수호인 호헌이나 법치주의는 원래 보수의 가치다. 문소영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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