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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꽃 혼란·식물의 경고… 수목원, 교과서 밖 교육 허브로 나선다”

    “봄꽃 혼란·식물의 경고… 수목원, 교과서 밖 교육 허브로 나선다”

    손연아 한국환경교육학회장정원, 이젠 지속 가능 발전의 쇼룸지식 공간 ‘식물원’ 역할도 재조명김주환 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장자생식물 활용 맞춤 도시숲 조성생물다양성 보전은 생존의 문제임영석 국립수목원장환경교육·산림교육 융복합 시대식물계의 반란 미세 신호 읽어야천권필 한국과학기자협회 부회장미디어 ‘식물-경제-삶’ 연결 주목식물원, 인류 생존 교육 공간 진화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의 위기가 동시에 엄습한 시대, 식물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그릴 수 있을까. 오는 6월 열리는 세계식물원교육총회(ICEBG) D-50일을 맞아 지난 21일 국내 식물·환경 교육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식물이 보내는 경고와 교육·연구 중심으로서 수목원·식물원의 역할 확장을 논의했다. 동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열리는 이번 총회를 계기로 수목원과 식물원이 단순한 관람 공간을 넘어 기후위기 대응 지혜를 가르치는 교육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임영석 국립수목원장, 손연아 한국환경교육학회장, 김주환 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장, 천권필 한국과학기자협회 부회장이 참석했다. -지난해 서울신문은 ‘계절실종, 식물은 답을 알고 있다’ 기획기사로 이상기후의 전 지구적 영향을 조명했다. 올해 들어서도 4월의 폭설, 이상한파 뒤 기온 급상승으로 봄꽃의 혼란이 더 심화된 모습이다. 임영석 원장 자연이 보내는 SOS가 분명해지고 있다. 봄꽃이 피었다가 과거 경험해 보지 못한 눈을 맞아 고개를 숙이는 일들이 일어났다. 침엽수 등에서 가지마름과 같은 피해 현상이 광범위하게 발생해 전국 수목원 사례를 수집하며 원인을 파악 중이다. 병리학적인 조사와 해부학적인 조사를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천권필 부회장 식물에 대한 관심이 언론에서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봄꽃, 가을 단풍 같은 계절 현상이 과거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나아가 식물은 경제지표로도 부상했다. 개화 시기 변동은 농산물 가격이나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맥락에서다. 식물이 과거 생장 습관에서 벗어나는 게 경제 그리고 우리의 삶에 밀접하게 연결된다는 점을 미디어가 주목하고 있다. -식물들이 보내는 이 경고신호의 원인은 무엇인가. 김주환 협회장 기후위기의 직접적인 결과다. 식물은 온도와 빛의 미세한 변화에 반응하지만 환경 변화에 완전히 적응하기까지 매우 긴 시간이 필요하다. 식물의 생존에 결정적인 것은 가을의 최고기온, 봄이 오기 전 땅이 어는 온도인데 기후변화로 이 패턴이 완전히 교란되고 있다. 식물계는 이미 기후 임계점에 가까워졌고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변하고 있다. 임 원장 ‘식물계의 반란’ 양상이 뚜렷하다. 지난해 가을에 벚꽃이 피어 화제가 된 일이 있었다. 국립수목원에서도 36종의 식물에서 ‘가을 불시개화’가 나타났다. 2009년 이후 관찰 데이터를 보면 과거에는 순차적으로 피던 꽃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피는 ‘꽃의 대혼란’ 양상도 뚜렷하다. 이런 현상들이 급진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우려스럽다. 식물이 보내는 미세한 신호를 읽어야 인류의 미래도 예측할 수 있다. -식물이 스스로의 변화를 통해 우리에게 경각심을 주자 여러 지자체가 너도나도 도시 정원을 가꾸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도시 녹지는 열섬 현상을 완화시키고 미세먼지를 흡수하는 한편 탄소 저장고 역할을 하고 시민들의 정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무엇보다 보기에 좋다. 임 원장 화려한 디스플레이 정원도 아름다운 느낌을 줘 좋지만 다양한 생명체가 찾아오는 생물다양성 정원에도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 국립수목원은 지자체와 협력해 모델정원을 조성한다. 이 모델정원의 성공을 ‘처음 찾아온 생물이 다시 찾아오느냐’로 측정해야 한다. 일회성 경관이 아닌 생태계 회복력을 높이는 정원이 지속 가능한 정원이다. 김 협회장 오늘날 정원은 ‘생태계 인프라’로 재정의돼야 한다. 유럽처럼 도시-교외-자연을 연결하는 생태 네트워크로 인식해야 한다. 도시에는 공중보건에 기여하는 식물을, 교외에는 식용 가능한 열매 식물을 심는 전략이 필요하다. 더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버스 정류장 위에 작은 녹지를 조성해 인왕산, 남산 등 주변 산의 자생식물을 심는 ‘버스스톱 그린 루프’가 있다. 새들이 정류장을 ‘도심 속 식물 휴게소’로 활용해 열매를 먹고 씨앗을 퍼뜨리는 생태 연결고리를 만드는 것이다. 연중 한철 피는 꽃을 보려고 같은 종류의 나무를 전국에 도배하듯 심는 건 지역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탄소 저감 강박증’의 결과다. 자생식물을 활용하는 주변 맞춤형 도시숲 조성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손연아 학회장 정원이 ‘지속 가능 발전의 쇼룸’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17개 항목을 지역별 정원 테마로 구현하면 어떨까. 어떤 지역에선 건강과 웰빙을 테마로, 다른 지역에선 양질의 교육을 주제로 꾸미면 정원이 SDGs를 직관적으로 체험하는 공간이 돼 교육과 관광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정원과 녹지가 기후위기 대응에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식물이 보내는 경고신호가 분명한 지금 식물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손 학회장 아쉽게도 우리 교육은 ‘식물맹’을 양산하고 있다. 초등학교에서 ‘식물의 한살이’를 가르치지만 관찰기록에 치중돼 있고 생명체로서의 가치나 생태계 내 역할에 관한 관심은 적다. 중고등학교에 가면 광합성을 화학 공식처럼 암기하고 식물을 분류학적 대상으로만 여긴다. 학생들이 식물이 어떻게 주변과 소통하는지와 같은 생태적 맥락이나 생명체로서의 특성을 경험하거나 식물이 다른 동물이나 인간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이해할 기회가 거의 없다. 식물은 인간의 도구가 아니라 생태계의 주체임을 가르치는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하다. 임 원장 교과서에서 물관, 체관은 가르치지만 살아 있는 식물의 생명력은 간과되기도 한다. 지난해 수목원에서 121년 된 오리나무가 쓰러졌다. 하지만 나무 외곽부의 절반이 아직 연결된 걸 보고 베어 내는 대신 부러진 부분만 방부 처리를 하고 나무를 가꿨다. 기적처럼 새잎이 나고 하늘로 다시 가지를 뻗어 냈다. 지금 이 나무는 ‘소원나무’로 불리고 주변에 조성한 작은 정원은 치유정원으로 입소문이 났다. 이런 생명의 지혜를 알아야 한다. 김 협회장 정답 찾기에 집중하는 우리 교육이 살아 있는 식물의 복잡성을 교과서에 욱여넣었다. 토마토는 과일인가, 채소인가. 한국인들은 나무에서 열리지 않는 한해살이라며 “채소”라고 답하지만 사실 서구에서는 식물학적으로 꽃이 핀 뒤 맺히는 열매라는 면에서 과일로 분류하기도 한다. 십몇 년 전 학회에서 이 혼란을 해결하려고 했지만 입시 위주 교육에서 이렇게 복잡다단한 이야기를 다루기는 힘들었다. 결국 ‘토마토 분류의 문제는 시험에 출제하지 말아 달라’는 요청으로 논쟁이 끝이 났다. -식물이 보내는 기후 경고를 수용할 교육이 새롭게 필요한 시점이다. 6월 총회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손 학회장 ‘인간이 자연을 소유한다’는 관점에서 ‘인간도 자연의 일부’라는 관점으로 전환하는 것이 미래교육의 핵심이 돼야 한다. 마침 고교학점제로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이 늘면서 수목원이 교육의 새 무대가 될 여지가 커졌다. 총회는 지식 공간으로서 식물원의 역할을 재조명할 계기가 될 것이다. 임 원장 환경교육과 산림교육의 벽이 무너지는 융복합 시대다. 나아가 우주 식물, 식물 외교까지 교육 스펙트럼은 확장 중이다. 식물은 생태맹을 치유하는 현장 교육의 허브가 될 것이다. 김 협회장 생물다양성 보전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코로나19는 인간, 동물, 식물 간 질병의 연결을 보여 준 리트머스시험지였다. 총회는 다양성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범사회적 합의의 장이 될 것이다. 천 부회장 식물원이 ‘인생샷’ 명소가 아닌 ‘인류 생존의 열쇠’를 가르치는 교육 공간으로 진화해야 한다. 미디어도 부처의 칸막이를 넘어 식물-경제-기후의 연결고리를 심층 보도하기 위한 노력을 늘려 갈 것이다.
  • 1분기 팔린 현대차·기아 SUV 40%가 ‘하이브리드’

    1분기 팔린 현대차·기아 SUV 40%가 ‘하이브리드’

    올해 1분기 현대차·기아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구매한 고객 10명 중 4명은 하이브리드 모델을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는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겪고 있지만 같은 친환경차인 하이브리드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7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에서 팔린 현대차·기아의 SUV는 총 15만 492대로 집계됐다. 이 중 하이브리드 모델은 5만 9386대(39.5%)였다. 현대차·기아 하이브리드 SUV의 국내 판매량은 2022년 11만 7499대에서 지난해 24만 4776대로 2년 새 2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SUV 중 하이브리드 비중도 23.2%에서 40.8%로 껑충 뛰었다. 특히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SUV 판매가 크게 늘었다. 현대차 SUV 가운데 하이브리드 비중은 2022년 12.3%(2만 6250대)였으나 지난해엔 37.6%(9만 2290대)로 상승했다. 모델별로 보면 싼타페 하이브리드가 강세였다. 싼타페의 하이브리드 구매 비중은 2022년 47%였으나 지난해 72%, 올 1분기 77%로 갈수록 높아졌다. 지난 1월 출시된 대형 SUV ‘디 올 뉴 팰리세이드’도 누적 계약 고객 67%가 하이브리드 모델을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브리드가 내연기관차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인기를 끄는 데는 여러 요인이 있다. 기존 SUV 시장의 주류였던 디젤 모델이 단종되면서 하이브리드가 그 자리를 대체했고, 고유가 상황에서 연비 효율이 높은 하이브리드를 선택하는 게 장기적으로 비용 관점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싼타페 하이브리드의 공식 연비는 주행 여건에 따라 14.4~15.5㎞/ℓ로 가솔린 모델(10~11㎞/ℓ)보다 좋다. 디젤 차량보다 배출가스를 덜 배출하고 소음과 진동도 적은 특징이 있다. 또 국산 하이브리드 모델 성능이 높아졌고 여전히 화재 위험, 인프라 부족을 이유로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고객이 적지 않아 하이브리드의 판매 대수는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확장성 넓힌 이재명 비전… 성장·실용주의로 중도·청년 품는다

    확장성 넓힌 이재명 비전… 성장·실용주의로 중도·청년 품는다

    성장의 ‘잘사니즘’·‘K이니셔티브’AI에 100조 투자·R&D 예산 확대임기 내 세종 대통령 집무실 완공“공소청 신설… 계엄 진상 밝혀 처벌”실용주의로 중도·청년 맞춤 공약주가조작 땐 ‘원 스트라이크 아웃’선택적 모병제 운영… 일자리 창출‘방위산업 4대 강국’ 안보 이슈 선점트레이드 마크 ‘기본소득’ 천천히“경제·성장 최우선… 포기는 아냐”일방적 탈원전 어려워 적절히 조절노후 도심 개발 등 부동산 공급도 대선 본선 ‘재수생’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 대선 공약과 ‘따로 또 같이’ 가는 전략을 택했다. 지난 20대 대선 공약 기조를 대부분 이어 가면서도 논란이 컸던 공약에 대해서는 미묘하게 입장이 바뀌었다. ●1순위는 성장… 계엄에는 ‘엄단’ 이 후보는 이번 대선 공약의 비전으로 ‘먹사니즘’(먹고사는 문제 해결)과 ‘잘사니즘’(다 함께 잘 사는 세상), ‘K이니셔티브’를 내세우며 성장 모델을 강조했다. 이 후보의 중요도 인식을 보여 주는 첫 번째 공약은 인공지능(AI) 육성책이다. 이 후보는 ‘AI 세계 3대 강국’을 목표로 AI 투자 100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또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위원회를 부활시켜 AI 육성을 체계화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삭감 역풍’이 일었던 연구개발(R&D) 예산과 관련해서도 역시 대폭 확대를 약속하며 이전 정부와의 차별화에 방점을 찍었다. 이번 대선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대통령 집무실에 대해서는 중장기적인 세종 이전을 공약했다. 이 후보는 12·3 비상계엄의 상징과도 같은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 관해 지난 18일 MBC 대선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용산을 우선 쓰면서 신속히 청와대를 보수하고, 임기 내 세종 집무실 완공”이라는 구상을 밝혔다. 권력기관 개혁에 대해서도 공소청을 신설해 검찰 권한을 분산하는 방식으로 검찰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이 후보는 지난 15일 공개된 노무현재단 유튜브에서 “수사 담당 기관과 공소 유지 담당 기관을 분리해야 한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대폭 강화하고 국가수사본부의 독립성과 역량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12·3 비상계엄 연루자와 관련해서도 “진상을 가릴 것은 분명히 가리고 책임질 것은 책임지게 해야 한다”며 선명성을 부각했다. ●주식시장 활성화 등 실용주의 전략 동시에 이 후보는 중도층을 품기 위한 실용주의 공약을 강조했다. 자신도 개미 투자자임을 강조한 이 후보는 주식시장 활성화 공약으로 한 번이라도 주가조작에 가담하면 주식시장에 접근할 수 없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던 상법 개정안 역시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상법 개정안은 재계에서 각종 부작용 우려가 제기됐지만 이 후보는 이사 선임 시 소액주주 권한을 강화하는 집중투표제와 감사위원 분리 선출까지 포함한 더 센 개정안을 들고 나왔다. 군과 관련해서는 지난 대선에서 약속했던 ‘선택적 모병제’를 다시 꺼내 들었다. 이 후보는 대선 출마 선언 이튿날인 지난 17일 대전 국방과학연구소 현장간담회에서 “징병제와 모병제의 장점을 섞어서 선택적 모병제를 운영하는 게 맞겠다”고 말했다. 이어 ‘복합무기체계에 대한 장병들의 전문성 제고와 일자리 창출’ 필요성을 언급했다. 20대 남성 등 청년층 표심에 구애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방위산업 육성 공약을 내세우기 위한 잰걸음도 돋보였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을 글로벌 방위산업 4대 강국으로 만들겠다”며 방산 수출 기업의 R&D를 대대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드론과 무인 무기체계 개발에 관심을 보이면서 민주당의 취약점으로 꼽히던 안보 분야 이슈를 선점하겠다는 의도다. ●부동산 정책 실패 반복 않겠다는 의지 부동산 정책 등에서는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이 후보는 지난 25일 수도권 공약을 소개하며 “서울 노후 도심은 재개발·재건축 진입 장벽을 낮추고 용적률 상향과 분담금 완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교통이 편리한 제4기 스마트 신도시 개발을 준비해 청년과 신혼부부 등 무주택자에게 쾌적한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와는 달리 적극적인 공급 정책 구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세부적인 주택 공급 규모가 담기지 않았고 ‘3기 신도시’조차 사업이 지연돼 착공률이 한 자릿수에 그친다는 지적도 있다. 반대로 이 후보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 격이었던 기본소득을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고 있다. 기본소득에 대해서는 지난 대선 당시에도 재원 부족과 성장 동력 약화 등의 반론이 제기돼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이 후보는 지난 23일 오마이TV 토론회에서 “경제와 성장에 집중하자는 것이지 (기본소득 등을) 포기한 건 아니다”라며 여지를 남겼다. 기후 분야 공약으로는 2040년까지 석탄 발전을 폐쇄하는 탄소 중립 정책을 명시했다. 원자력 발전과 관련해서는 문재인 정부에서 역풍을 맞았던 탈원전 정책의 선례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적극적 언급을 꺼리는 ‘거리 두기 전략’을 택한 모습이다. 이 후보는 지난 25일 세 번째 TV 토론회에서 “일방적 탈원전도 원전 중심의 정책도 어렵다”며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년 넘게 이어진 의정 갈등과 의료 개혁 논의에 대해서는 ‘공공의대 설립·공공병원 확충, 의과대학 정원 합리화’ 등 총론을 밝히는 데 그쳤다.
  • “될 사람 밀어준다”…이재명에게 모인 정권교체 열망 본선까지 이어갈까

    “될 사람 밀어준다”…이재명에게 모인 정권교체 열망 본선까지 이어갈까

    이재명 후보가 27일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서 본선에서도 대세의 흐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번 대선은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민주당 지지층과 보수 세력이 주도하는 국민의힘 지지층이 각각 결집하면서 중도층의 선택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누구보다 이런 점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이 후보는 민주당이 ‘중도 보수주의’ 정당이라고 규정하며 보수층 감싸기에 나선 한편, 분배보다 성장, 실용주의를 앞세우며 중도층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 후보가 이날 연설에서 “이재명 정부의 유일한 기준은 국민과 민생,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며 “네 편 내 편이 아닌 국민의 편이 되겠다. 색깔·지역 무관하게 유능함만 쓸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중도층을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경선에서는 같은 편으로 여겨 부각되지 않았던 이 후보의 ‘사법리스크’도 본선에선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이 후보는 전날 호남권 경선 이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대법원이 전원협의체로 회부한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내일 교통사고가 날 지 모른다는 걱정은 하지 않는다”며 “사법부는 법과 원칙에 따라 합리적인 결정을 내려왔으니 잘 판단해 정상적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이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날 킨텍스 안 경선장은 축제의 현장이나 다름없었다. 1만 5000여명이 몰린 행사장은 행사 개최 3시간 전부터 일찌감치 지지자와 관계자로 붐볐다.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이 들어간 의상과 응원봉, 플랜카드 등으로 꾸민 지지자들은 열띤 응원 경쟁을 벌였다. 세 후보는 이날 마지막 경선을 맞이해 ‘통합’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연설에서 “작은 차이를 넘어 힘을 모으고 회복과 성장, 통합과 국민 행복에 매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경수 후보는 “비전과 정책, 경쟁으로 품격 있는 경선을 함께 만들어낸 두 분 후보와 우리 모두는 한 팀”이라고 호소했고, 김동연 후보는 “친명(친이재명)이니 비명(비이재명)이니 수박(비명계를 비하해 부르는 말)이니 하는 분열과 배제의 언어와 이제 우리 결별하자”라며 “우리 모두는 민주당이란 이름 아래 다 같이 하나”라고 했다. 킨텍스 현장에서 만난 자영업자 김모(65)씨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무너진 시대에서 내란 청산이 제일 중요한데 적임자가 누구겠나”며 이 후보 지지 뜻을 밝혔다. 김씨는 “조기 대선에서 갑자기 등장한 인물보다는 준비된 후보가 필요한데 이 후보가 지지율이 높은 이유도 그런 게 아니겠나”라며 “될 사람을 밀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를 비롯해 김경수·김동연 후보 지지자들은 상대 후보를 향해 격려의 박수를 보내거나 “파이팅”이라고 외치는 등 경선 현장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경기 지역 민주당 권리당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염모(56)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산에서 고군분투할 때부터 민주당을 응원해왔다”며 “이 후보가 독주했다면 민주당 경선이 보기 안 좋았겠지만 김경수·김동연 후보가 끝까지 함께해줘서 보기 좋았다. 이 후보가 본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지방 유일’ 여성학과 폐지 위기에 커지는 반발…계명대에서 무슨 일이[에듀톡]

    ‘지방 유일’ 여성학과 폐지 위기에 커지는 반발…계명대에서 무슨 일이[에듀톡]

    비수도권 유일의 여성학과인 계명대 여성학과가 폐과 위기에 처했다. 석사과정이 소속됐던 정책대학원이 폐원 절차를 밟으며 일반대학원 내 신설을 추진했지만, ‘사회학과로 흡수해야 한다’는 반대가 나왔기 때문이다. 여성학과 폐과 논란에 소속 학생과 여성학계·시민단체 반발이 커지고 있다. 27일 계명대에 따르면 지난해 정책대학원 신입생 모집 중단 이후 일반대학원 내 여성학과 신설 논의는 전면 중단된 상태다. 1990년 처음 설립된 여성학과 석사과정 폐지 논란은 지난해 9월 학교 측이 지원자 감소를 이유로 정책대학원 문을 닫기로 하면서 시작됐다. 폐원에 따라 여성학과 등 소속 5개 학과는 신입생 모집을 중단했고 재학생이 졸업할 때까지만 운영된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여성학과엔 지난해 기준 8명이 재학 중이다. 학교에 따르면 여성학과는 정책대학원 폐원 결정 이후 학교에 “일반대학원에 석사과정을 신설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사회학과에서 “2010년부터 사회학과 산하에 여성학 전공이 운영 중이므로 신설 대신 사회학과에서 운영하면 된다”고 반박했다. 그동안 계명대의 여성학 석사과정생은 정책대학원, 박사과정생은 사회학과 소속으로 등록했기 때문에 석사과정생이 사회학과로 오면 된다는 의미다. 학교 측도 “비슷한 전공을 신설하는 건 곤란하다”고 밝혔다. 다만 통합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계명대 관계자는 “당사자 합의 없이 학교가 (폐과를) 일방적으로 진행하긴 어렵다”며 “만약 일반대학원 내 신설로 합의가 된다면 재검토할 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학은 독자적 학문…폐지는 교육권 침해”여성학과 학생들은 학문의 독자성과 상징성을 위해 별도로 유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국 대학 가운데 협동과정이 아닌 독립된 여성학과는 서울의 이화여대·성공회대와 대구 계명대뿐이다. 석사과정 재학생 유경화씨는 “많은 학생이 독립된 여성학과에 오려고 계명대를 선택한다. 사회학과와 커리큘럼도 다르다”며 “폐과 땐 학습권 침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여성학과 관계자는 “울산·부산 등 다른 지역 학생도 유입되고 있다”고 했다. 여성학계 반대도 확산하고 있다. 지난 17일 서강대 여성학협동과정 재학생·졸업생들은 성명에서 “계명대 여성학과 폐지는 다양한 여성학 지식 생산의 가능성을 잃는 일”이라며 “여성학과의 독립적 존재 이유를 묻는 것은 여성주의 관점의 필요성과 정당성을 축소하려는 시도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지역사회에선 ‘계명대 여성학과 지키기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려 대응하기로 했다. “지방대 대학원생 감소…학과 합쳐야 생존”반면 사회학과에선 “이미 여성학 박사과정이 있기 때문에 교육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순수학문 상생을 위해 두 과가 합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종렬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학과장)는 “대학원생이 줄어들어 수업 최소인원을 꾸리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며 “과가 분리되면 지역에선 모두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학생 수 감소와 인문학 소멸 문제가 학내 갈등으로 드러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수도권 대학 소속 여성학 강사는 “사회학과도 사라지다보니 여성학 전공자라도 받아야 유지가 된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지방소멸 시대 인문·사회학의 어려움이 드러난 사례”라고 했다.
  • 신안군, ‘청년바다마을’ 100억 원 사업 선정

    신안군, ‘청년바다마을’ 100억 원 사업 선정

    신안군이 해양수산부에서 공모한 ‘청년바다마을 사업’에 최종 선정돼 총 100억 원 규모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청년바다마을’사업은 청년들이 귀어를 선택할 때 가장 큰 장벽으로 작용했던 주거와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 주는 복합주거단지를 조성하는 지원사업이다. 신안군은 대상 사업지구를 어촌 뉴딜 300사업으로 정주 여건이 개선된 하우리항과 진리항이 있는 임자도로 선정했다.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어촌인구 소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안군은 공모사업 선정을 위해 그동안 철저한 지역 분석과 맞춤형 사업 계획을 수립했다. 김대인 신안군수 권한대행은 “이번 공모사업은 청년들이 돌아와 지역을 다시 살릴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열악한 지방재정과 경기 침체 속에서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불씨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1000만원 들여 ‘고양이’ 된 여성…뼈저리게 후회하는 이유

    1000만원 들여 ‘고양이’ 된 여성…뼈저리게 후회하는 이유

    유명해지기 위해 1000만원이 넘는 비용을 들여 ‘고양이 얼굴’ 시술을 받은 여성 인플루언서가 “실험적인 시술은 절대 하지 말라”고 경고하며 자신의 사례를 소개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완벽한 고양이’가 되기 위해 약 8000달러(약 1151만원) 시술을 받은 호주 인플루언서 졸린 도슨(29)의 사연을 조명했다.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 틱톡 등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도슨은 고양이와 최대한 닮기 위해 콧구멍을 벌리고 광대뼈를 강조하는 등 “실험적인 시술”을 받았다. 그러나 도슨은 당시를 돌아보며 “화제가 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지금은 깊이 후회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고통스러운 부작용이 그 이유였다. 도슨에 따르면 시술 과정을 거치면서 필러가 원래 주입된 곳이 아닌 다른 얼굴 부위로 점차 퍼지기 시작해 체내에서 거부 반응을 일으켰다. 그는 “특히 필러가 콧구멍을 통해 다른 부위로 이동하면서, 그로 인해 위산이 역류하는 심한 소화 불량 증상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고양이처럼 보이기 위해 실 리프팅도 받았는데, 극심한 고통을 견디지 못한 도슨은 스스로 실을 제거하려고 시도했다. 결국 이 과정에서 얼굴에 상처와 흉터가 생겼다. 그는 “당시엔 바이럴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만 사로잡혀 있었다”며 “결국 남은 건 고통과 흉터뿐”이라고 토로했다. 도슨은 평생을 고양이 얼굴로 살고 싶지는 않았기에 되돌릴 수 있는 시술만 선택했지만, 그 시술이 자신의 몸에 어떤 반응을 일으킬지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결국 도슨은 모든 필러와 보형물을 제거했다. 현재는 건강을 되찾고 있어 희망적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도슨은 “얼마나 어리석은 선택이었는지 잘 알고 있고, 정말 많은 고통을 겪었다”며 “실험성이거나 잘못된 이유로 절대 시술받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의 관심을 통해 인정받고자 했던 자신의 잘못된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의료진과 함께 치료도 진행 중이다.
  • 물에 잠긴 마을…20년간 나무 심어 ‘녹색 방패’ 일군 여성

    물에 잠긴 마을…20년간 나무 심어 ‘녹색 방패’ 일군 여성

    인도네시아는 약 8만 1000㎞에 달하는 해안선을 가진 섬나라로, 해수면 상승과 해안 침식의 최전선에 있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이 낸 자료를 보면 1992년부터 2024년까지 인도네시아 연안의 해수면은 연평균 4.25㎜ 상승했고 최근에는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여기에 지하수 과잉 개발로 인한 지반 침하까지 겹쳐, 특히 자카르타와 자바 북부 지역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섬 해안마을 레조사리 세닉(Rejosari Senik)도 수상마을로 변했다. 비옷한 농지가 펼쳐졌던 평야였던 과거는 온데간데 없다. 완전히 사라질 위기에 놓은 이곳의 유일한 희망은 55세 여성 파시자다. 지난 35년 사이 이웃들은 하나둘 집과 논밭을 버리고 떠났지만 파시자는 이곳을 지키며 20년째 맹그로브를 심고 있다. 파시자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바닷물이 차츰 집을 덮어도, 나는 떠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물이 차오르는 집에서 버티기 위해 그는 집 내부 바닥을 높이고, 부서진 전신주와 대나무로 경계 울타리를 세워가며 버텨왔다. 가장 가까운 육지는 2㎞ 떨어져 있고, 도시인 데막(Demak)은 19㎞ 밖에 있다. 육지를 오가기 위해선 작은 배를 이용해야 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해수면 상승과 마을 소명을 해결하기 위해 반텐(Banten)부터 동자바까지 이어지는 700㎞ 길이의 대형 방조제 건설 등 대형 프로젝트에 착수했지만, 파시자 씨는 자연의 힘에 기대는 길을 찾았다. 그의 선택은 맹그로브 나무였다. 맹그로브는 뿌리를 수중 퇴적물에 고정시키고 해양 생물과 새 등 수많은 생물종의 서식지가 된다. 맹그로브 군락이 생기면 다른 열대우림보다 더 많은 탄소를 저장하고 오염물질을 걸러내 수질을 개선할 수 있다. 해양과 육지의 물리적 완충지대로서 해안 침식 속도도 늦춘다. 맹그로브 숲을 조성하는 게 최적의 방법이라고 판단한 그는 지난 20년 동안 매년 약 1만 5000그루의 맹그로브 나무를 심어왔다. 플라스틱 통을 개조해 만든 작은 보트를 타고 나가 가슴 높이까지 차오른 바닷물 속에 몸을 담그며 하루하루 묘목을 심고 있다. 파시자는 “맹그롭브는 바람과 파도를 막아주는 천연 방벽”이라고 말했다. 아들들이 잡은 생선을 시장에 내다 팔며 생계를 잇는 파시자는 앞으로도 가능한 한 이곳에서 버틸 생각이다.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이제 외로움도 두렵지 않다. 우리가 남기로 한 이상 한 번에 하나씩 맞서 나가는 수밖에 없다.”
  • 라멘 한 그릇에 2만원, 드시겠습니까? 日라멘을 삼킨 고물가 [와쿠와쿠 도쿄]

    라멘 한 그릇에 2만원, 드시겠습니까? 日라멘을 삼킨 고물가 [와쿠와쿠 도쿄]

    지난 25일 오후 도쿄 시부야의 인기 라멘집 앞. 점심 피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외국인 관광객들로 입구가 북적입니다. 얼핏 보면 세련된 파스타집이나 다이닝바인가 할 정도로, 일본 라멘집을 연상케하는 좁은 카운터나, 낡은 매표기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곳의 라멘 가격은 한 그릇에 2000엔. 한화로 약 2만원입니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나올 법한 사이드 메뉴를 곁들인 3000엔~4000엔짜리 라멘 세트도 인기라는데요. 이날은 모두 품절이라 기본 라멘만 주문하고 널찍한 카운터에 앉았습니다. 한젓가락 면을 뜨자 진한 트뤼프 향이 퍼집니다. 감칠맛이 살아 있는 국물, 적당히 삶은 얇은 면발. 양이 다소 아쉬웠지만 맛있게 한 그릇을 비웠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손님 대부분이 외국인으로 점원들이 능숙한 영어로 주문을 받았습니다. 공간, 서비스, 음식. 싸고 부담 없는 ‘B급 구루메’ 라멘이 고급 식당의 A급 한끼로 탈바꿈한 순간이었습니다. 일본에는 ‘1000엔 이상이면 라멘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이를 ‘1000엔의 벽’이라고 부릅니다. 라멘 한 그릇 가격이 1000엔을 넘으면 소비자가 ‘비싸다’고 느껴 손님이 줄어들거나, 이를 우려한 가게 측이 가격 인상을 꺼리게 되는 일종의 심리적 장벽을 뜻합니다. 한국에서 라면이 저렴하면서도 든든한 한 끼인 것처럼 일본에서는 라멘이 서민의 한 끼를 책임지는 값싸고 배부른 음식인 셈이죠. 그런데 이 ‘1000엔의 벽’이 최근 몇 년간 급격히 무너지고 있습니다. 고물가로 인한 재료비와 인건비의 급격한 상승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특히 팬데믹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습니다. 코로나19 기간 손님이 끊기면서 많은 라멘집이 폐업했고, 남은 가게들은 생존을 위해 가격 인상 혹은 고급화 전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도쿄의 라멘집들은 이런 고물가 공습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요. 미슐랭가이드 ‘빕 구르망’(가격대비 뛰어난 맛을 인정받은 레스토랑)에 오랫동안 이름을 올린 도쿄 아라카와구의 한 인기 라멘집은 올해 라멘 가격을 1200엔으로 인상했습니다. 그 대신 토핑은 과감히 빼고, 파 고명만 올린 1000엔짜리 ‘가케 라멘’도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지폐 1장에 가격을 맞추되, 면과 국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입니다. 직접 먹어보니 국물 맛이 깔끔하고 양도 푸짐했습니다. 하지만 차슈나 멘마가 빠진 라멘은 확실히 허전했습니다. 1000엔이란 가격이 그렇게 저렴하게 느껴지지도 않았습니다. 실제 이 메뉴는 아직 매출 비중이 낮은 편이라고 합니다. 일본 라멘 가게들의 생존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도쿄 쇼코리서치가 지난 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도쿄 23개 지역에서 모두 74곳에 달하는 라멘 가게가 문을 닫거나 파산했습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9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고물가 속 소비자의 입맛과 지갑사정에 맞춘 생존 전략을 찾는 일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됏습니다. 도쿄 아라카와의 라멘집에서 줄을 서던 대학생 콘도 씨는 “비싸다는 느낌은 있지만 고물가다 보니 가게 사정도 있고, 맛만 있으면 1000엔 이상은 낼 수 있다”고 했습니다. 고물가가 ‘1000엔의 벽’까지 밀어내고 있는 셈입니다. 2000엔짜리 라멘은 확실히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만, 일상에서 언제든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던 익숙한 라멘의 맛을 더는 자주 가볍게 먹을 수 없게 됐다는 사실은 조금 씁쓸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적당한 라멘 한 그릇 가격은 얼마인가요. 도쿄에서 보고, 듣고, 느낀 일본의 아기자기하면서도 역동적인 생활 경제 현장을 격주로 연재합니다. 화려한 뉴스의 이면, 숫자로는 보이지 않는 트렌드 속에서 일본이란 나라의 진짜 표정을 들려드립니다.
  • 기캐 출신 여배우 “치과의사 남편, 백화점서 무릎 꿇으라고”

    기캐 출신 여배우 “치과의사 남편, 백화점서 무릎 꿇으라고”

    기상캐스터 출신 배우 김혜은(52)이 남편에게 무릎 꿇은 일화를 공개했다. 26일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한 김혜은은 “결혼 후 10년 동안 미안하다는 말을 먼저 해왔다. 남편은 절대 먼저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았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한쪽 관계가 굳어지면 서로에게 결과적으로 안 좋은 것 같다”라고 판단했다. 그는 “직장에 청첩장을 돌리고 나면 상상해본다. ‘내가 과연 결혼한 것을 후회 안 할 것인가’라는 생각하는데, 그게 저에게 왔다”라고 밝혔다. 김혜은은 “그날 시댁 어르신들에게 인사드리러 가는 날이었다. 근데 삼성동 백화점 앞에서 후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시댁에 갑자기 못 가겠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걸 솔직히 말해야겠다 싶었다. 이야기를 들은 남편 얼굴이 하얘지더니 갑자기 삼성동 백화점 앞 8차선 도로에 그대로 걸어가더라”라고 말했다. 김혜은은 “큰일 나겠다 싶어 남편을 잡고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싹싹 빌었다. ‘앞으로 잘할 거다’라고 했다. 그런데 남편이 무릎을 꿇으라더라. 사람들이 다 있는데”라고 털어놨다. 김혜은은 결국 백화점 앞에서 무릎을 꿇고 남편에게 사과했다고 한다. 그는 “그때부터 남편의 군기가 시작됐다. ‘차렷, 열중쉬어’ 이런다. 제가 장녀이기도 해서 그런 것을 누군가에게 당해보지 못했다. 처음에는 황당해서 그냥 남편 말을 따랐다. 어이없어하면서 남편의 장난인 줄 알았다. 계속 시키니까 속에서 열불이 올라오더라. 10년 동안 싸우기 싫어서 참았다”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연기를 하면 감정 훈련을 하게 되는데 이때 그간 쌓인 남편에 대한 분노가 터졌다고 한다. 김혜은은 “제가 화내는 것에 게이지가 높았다. 연기 선생님이 저의 심리 상태를 물어보시더라. 영화 찍고 나서 남편에게 고분고분했던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렵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남편이 워낙 가부장적인데 자기 부인이 예전 같지 않으니까 나중에는 ‘연기냐. 나냐’를 선택하라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100번 물어도 ‘나는 무조건 연기’라고 했다”라고 떠올렸다. 김혜은은 “예전 같았으면 넘어갔을 것이다. 그때부터 남편이 설거지도 하고, 있을 수 없는 기적이 생겼다”라고 털어놨다. 김혜은은 1997년 청주 MBC 아나운서로 근무했고, 그 이후 서울로 올라와 뉴스데스크 메인 기상 캐스터로 활약했으며 2004년 퇴사했다. 이후 배우로 전향해 드라마 ‘아현동 마님’(2007~2008) ‘태양의 여자’(2008) ‘오로라 공주’(2013) ‘미스터 션샤인’(2018), 스물다섯 스물하나(2022) 영화 ‘오케이 마담’(2020) 등에 출연했다. 그는 2000년 6살 연상의 치과의사 김인수씨와 결혼해 슬하에 딸을 뒀다.
  • ‘휴전국가’ 한국, 이러다 진짜 모병제?…한반도 안보 미래는 [FM리포트]

    ‘휴전국가’ 한국, 이러다 진짜 모병제?…한반도 안보 미래는 [FM리포트]

    대선 앞두고 달아오르는 모병제 공약 6·3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모병제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한반도의 안보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주목된다. 시대의 변화에 맞춰 모병제를 도입하고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과 핵무기까지 갖춘 북한의 위협이 거센 상황에서 모병제는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대선 과정에서 여러 후보가 모병제를 공약으로 꺼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모든 후보가, 국민의힘에서는 일부 후보가 모병제 추진을 주창하고 있다. 민주당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후보는 병역 대상자들이 단기 징집병(복무 10개월)과 장기 모병(전투부사관, 군무원 등 복무 36개월) 중에 고를 수 있는 ‘선택적 모병제’ 도입을 구상하고 있다. 징병제를 유지하되 일정 조건을 갖추면 군 복무 대신 지원병으로 전환하거나 다른 형태의 복무를 선택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17일 대전 국방과학연구소를 방문해 “수십만의 청년들을 병영 안에서 과거처럼 단순 반복적인 훈련으로 시간을 보내게 하는 것 보다 그 시간에 복합 무기 체계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익히거나 연구개발에 참여하고 전역한 후에도 그 방면으로 진출할 수 있게 해주는 게 필요하다”며 모병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경수 후보는 ‘징·모병 혼합제’를 제안했다. 병력을 35만명 수준으로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부족한 병력은 모병으로 충원하자는 내용이다. 김동연 후보는 2035년까지 단계적으로 모병제로 완전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세 사람 모두 온전히 현역 복무를 한 사람이 없어 ‘군대를 제대로 아느냐’는 비판이 따른다. 이재명 후보와 김경수 후보는 병역 면제, 김동연 후보는 보충역(방위) 출신이다. 국민의힘에서는 보충역 출신의 홍준표 후보가 지난 9일 “모병제를 대폭 확대해 남녀 전문병사를 대폭 증원함으로써 징병제의 부담을 줄이고 군 가산점제도 부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군 대위 출신의 안철수 후보는 사병 수를 절반으로 줄이고 전문부사관을 군 병력의 절반까지 늘리는 내용의 ‘준모병제’를 공약했다. 산업기능요원으로 병역의 의무를 이행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여군이 모병제를 통해 장교·부사관으로만 복무가 가능한 것을 사병으로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반면 국민의힘 한동훈·김문수 후보는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공군 대위 출신의 한동훈 후보는 “이재명 대표가 군대를 안 다녀와서 그런지 역시 군에 대해 잘 모르는 게 틀림없다”며 선택적 모병제를 반대했다. 그는 “남북이 대치하는 현실에서 모병제는 우리의 선택지 밖이다. 북한 지상군은 우리 3배 규모”라고 지적했다. 마찬가지로 모병제에 난색을 보인 김문수 후보는 남녀 구분 없는 군가산점제 부활과 여성 전문군인 확대를 공약했다. 군 면제자인 그는 “성별의 구분 없이 모든 병역이행자에게 군 가산점을 부여해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이 공정한 보상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병역 제도 전환, 사회적 파급력 큰 문제 젊은 청년들이 강제로 군대에 복무하는 현대적 의미의 징병제는 프랑스혁명 직후 수립된 제1공화국으로 거슬러간다. 1789년 바스티유 감옥 습격으로 시작된 혁명은 루이 16세를 단두대에 세워 처형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혁명의 기운이 번져오는 것을 경계한 프로이센과 오스트리아가 연합군을 결성하고 국경을 넘으면서 전쟁이 발발했고 의용군으로 버텼던 프랑스 혁명정부는 18~25세 남성을 징집하기 시작했다. 애국심으로 똘똘 뭉친 군인들이 100만명 넘게 모였고 나폴레옹 보나파르트(1769~1821)의 지휘하에 프랑스군이 유럽을 호령하면서 각국이 경쟁적으로 징병제를 도입했다. 북한과 대치 중인 한국은 대표적인 징병제 국가다. 대한민국 남성들은 헌법과 병역법에 따라 병역의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복무 기간도 최소 1년 6개월 이상으로 북한(남성 기준 8년)과 이스라엘(2년 8개월) 정도를 제외하면 어지간한 나라보다 길다. 징병제를 유지하다 보니 과거 유승준의 사례나 최근 BTS 멤버들 사례처럼 군 복무 문제는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기도 한다. 병역의 의무를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얻은 유승준은 여전히 한국에 들어올 수 없는 처지고, BTS 멤버들은 당당히 현역 복무를 선택함으로써 영원한 ‘까방권’(까임 방지권)을 얻었다. 부유층이나 고위층 자제의 복무 문제는 사회적 관심사가 되기도 한다. 열거할 수 없이 많은 부유층·고위층 자제가 면제를 받아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이처럼 민감한 소재인 병역이 일부 후보의 공약대로 모병제로 바뀌면 군 복무를 둘러싼 사회적 담론과 파급력이 지금과는 현격히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병역제도의 변화는 ‘나라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 하는 중요한 질문을 포함해 정치, 경제, 산업, 사회, 교육 등 다방면에 걸쳐 영향을 끼치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모병제의 장점으로는 개인의 자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고 군대를 둘러싼 젠더 갈등도 해소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병장 월급 200만원 시대가 되면서 인건비가 많이 상승했는데 징병제를 유지하며 드는 인건비를 직업 군인의 대대적인 처우 개선에 쓸 수도 있다. 전문 군인들 위주로 군대가 구성되면 구타나 가혹 행위 같은 부조리도 줄어들 수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사례에서 보듯 과거와 같은 육탄전보다는 첨단 기술을 탑재한 무기 운용이 더 중요해진 만큼 유·무인 복합체계로 빠르게 전환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굳이 징병제를 유지해 사람 위주의 무거운 조직으로 두지 말고 무기체계 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전문 인력을 제대로 양성해 효율적인 군대를 만들자는 것이다. “누가 군대 가겠나” 비판도…포퓰리즘 자제해야 그러나 모병제로 전환하면 인구절벽 시대에 안 그래도 급감하는 병력을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안보는 외주가 불가능한 영역인데다 모병제로 전환하면 다시 징병제로 되돌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동훈 후보는 지난 25일 이뤄진 홍준표 후보와의 1대1 맞수 토론회에서 “모병제를 섣불리 도입했을 경우에는 없는 집에서만 군대 가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유럽의 경우도 제국주의 팽창기와 냉전 시대를 지나 모병제로 전환했지만 2010년대 들어 리투아니아, 스웨덴 등이 재도입하는 등 징병제가 부활하는 추세다. 독일, 영국, 루마니아, 체코 등도 징병제 부활을 검토하고 있다. 징병제 국가인 대만은 2018년부터 복무 기간을 4개월로 줄였다가 2024년부터 다시 1년으로 늘렸다. 국내 상황을 보면 모병제 전환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북한군이 120만명 수준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국은 약 50만명 규모로 병력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2020년에 출생아 수가 처음으로 20만명대로 내려앉는 등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당장 있는 자원들도 군대를 빠져나가는 실정이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국방부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 1분기 육군 부사관 희망전역 및 휴직 현황’에 따르면 정년이 남았음에도 전역을 신청한 부사관 수는 2021년 1분기 315명에서 2025년 1분기 668명으로 증가했다. 휴직 신청자도 2021년 1분기 527명에서 올해 1분기 1276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반면 같은 시기 부사관과 임기제부사관 임용자는 감소하는 추세다. 신규 부사관 임용은 2021년 1분기 2156명에서 올해 1분기 749명, 임기제부사관 신규 임용은 2021년 1분기 1493명에서 올해 1분기 523명으로 감소했다. 직업군인 모집과 유지도 어려운 마당에 모병제로 전환하면 군대의 붕괴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군 관계자는 “모병제 선택하라면 누가 10개월 병사 두고 36개월 부사관하겠느냐”며 이재명 후보의 ‘선택적 모병제’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군사전문가인 김종대 전 의원도 지난 25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선택적 모병제가) 성공하려면 엄청난 자원이 투입돼야 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도 “우리도 공약이 정해진 건 아니라 두고 봐야 하지만 민주당이 내놓는 군대 관련 공약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본다”면서 “국민들도 우리 안보 현실을 감안했을 때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훨씬 많을 것이고 당장 표를 위해 현실성 떨어지는 공약을 남발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태도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모병제 논의가 평소에는 별다른 진전이 없다가 선거 때만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은 그만큼 표가 되는 소재임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우크라이나의 사례에서 보듯 군대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나라는 비극을 겪을 수 있다. 정치권이 단순히 표만 노리고 정쟁의 소재로 삼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시대상과 한반도 안보 환경에 맞춰 깊이 고민하고 필요한 논의와 정책을 추진해갈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FM리포트’는 우리 군이 지켜야 할 규범(Field Manual), 우리 군이 나아갈 미래(Future of Military)에 대해 씁니다. 잘못을 비판하고 나은 대안을 고민하며 정예 선진강군 육성에 힘을 보태겠습니다.
  • 호남에서도 ‘압승’ 이재명 “위기 상황이라 호남이 기대·책임 부여”(종합)

    호남에서도 ‘압승’ 이재명 “위기 상황이라 호남이 기대·책임 부여”(종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6일 민주당 호남권 대선 경선에서 90%에 육박하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1위에 올랐다. 이 후보는 충청권과 영남권 경선에서 압승한 데 이어 ‘견제표’ 가능성이 높았던 호남권 경선에서도 여유 있게 승리를 거둬 ‘어대명’(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호남권 대선 경선에서 전국대의원 및 권리당원 투표 합산 88.69%를 기록했다. 김경수 후보, 김동연 후보(기호순)는 각각 3.90%, 7.41%에 그쳤다. 지난 충청권과 영남권 득표율을 함쳐 89.56%를 기록했던 이 후보는 호남권까지 1위를 굳히면서 누적 득표율 89.04%를 달성했다. 2위인 김동연 후보는 6.54%로, 이 후보와 82.5% 포인트 차이로 뒤를 이었다. 3위 김경수 후보는 4.42%를 기록했다. 경님지사를 지낸 김경수 후보는 지난 20일 영남권 경선에서 2위를 했으나 충청권과 호남권 모두 3위를 기록했다. 7일 예정된 수도권 경선에서도 이변이 없다면 이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 후보는 이날 호남권 경선 결과가 발표된 뒤 기자들과 만나 “현재 상황이 매우 바쁘고 위기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 호남인들께서 더 큰 기대와 책임을 부여해준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수도권 일극체제 때문에 지방이 홀대 받아왔고, 보수 정권의 잘못된 분할 지배 전략으로 영남과 호남이 차별받았다”며 “국토의 균형발전은 지방에 대한 배려가 아니라 우리나라가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하기 위한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지역 공약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대법원이 전원협의체로 회부한 공직선거법 위번 사건대해 “내일 교통사고가 날 지 모른다는 걱정은 하지 않는다”며 “사법부는 법과 원칙에 따라 합리적인 결정을 내려왔으니 잘 판단해 정상적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김경수 후보는 꼴찌를 기록한 호남권 경선 투표 결과에 대해 “계엄과 내란에 대해 어떤 지역보다 호남 지역민들이 가장 민감하게 느끼고 당선 가능한 후보를 중심으로 (대선을) 치르자는 호남의 민심이 반영됐다고 생각한다”며 “내일 경선이 끝난 뒤엔 어떤 후보든지 선출된 후보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반드시 압도적인 정권 교체를 할 수 있도록 하나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동연 후보는 “겸허하고 의연하게 수용한다”며 “역동성·다양성이 있는 더 큰 민주당이 되기 위해, 선거에서 이긴 뒤에도 더 큰 뜻을 같이 하는 정치세력과 시민단체를 포함하는 연합정부로 가야 정치 갈등을 끊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 [르포]‘텃밭’ 호남 경선서 적극 구애 나선 민주당…‘축제 분위기’ 속 열띤 응원 경쟁

    [르포]‘텃밭’ 호남 경선서 적극 구애 나선 민주당…‘축제 분위기’ 속 열띤 응원 경쟁

    “대통령은 우리 이재명 후보님이제, 멋져부러!” 광주 동구에서 온 고정임(70)씨는 26일 더불어민주당의 21대 대선 후보자 호남권 합동연설회를 보고 “역시 우리 광주는 역사의 성지”라고 어깨를 추켜세웠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버스 안에서 김밥을 싸고 시위대에 날랐던 기억이 선명하다는 고씨는 “역시 호남이 없으면 민주당이 있을 수가 없다는 걸 느꼈다”며 “지금은 이재명 후보가 아니면 (대통령을) 할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경선이 열린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는 신나는 노래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각자 파란색 아이템으로 포인트를 준 민주당 권리당원들의 춤사위와 환호성으로 축제 분위기를 띄었다. 노래에 맞춰 율동하는 지지자들 사이로 민주당 서영교 의원과 한준호 의원 등이 섞여 함께 춤을 추다가 당원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민주당 당원들은 파란색 스카프와 모자, 머리띠 등 옷차림은 물론, 무지개색 가발과 대형 인형탈, 마법사 모자, 치어리딩 숄 등으로 각자 멋을 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시위 상징이 된 ‘응원봉’ 역시 태극기가 그려져 있거나 ‘정권교체’ 문구가 써있는 등 저마다 개성에 맞게 꾸민 모습이었다. 약 5000명의 당원들이 합동연설회 현장에 몰리면서 3000석의 김대중컨벤션센터 좌석이 가득차 일부 당원들은 좌석 사이나 화장실 앞 여유공간에 선 채로 경선을 지켜봤다. 응원 열기가 과열되면서 경선이 시작하기도 전 각자 지지하는 후보의 이름을 더 크게 연호하려는 당원들 사이에 시비가 붙는 등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장을 찾은 지지자들은 12·3 비상계엄 여파로 열린 조기대선인 만큼 이번 대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여수에서 온 조봉남(83)씨는 “비상계엄을 보고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이 생각나면서 세계 3~4위를 하던 우리나라가 이렇게까지 찌그러졌다는 데에 크게 화가 났다”며 “지난 20대 대선 때 지역별 경선에 참석하지 않았다가 보수가 집권하는 것을 보고 이번엔 관심을 가지고 민심을 몰아줘야겠다는 생각에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같은 열기를 의식한 듯 민주당의 이재명·김경수·김동연(기호순) 후보는 진보의 ‘텃밭’으로 불리는 호남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세 후보는 일제히 5·18 민주화운동과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을 뽑은 호남의 정신을 강조하며 저마다 지역 발전 공약을 내세웠다. 이 후보는 “70년 민주당 역사에서 위대한 호남은 언제나 때로는 포근한 어머니처럼, 때로는 회초리를 든 엄한 선생님처럼 민주당을 민주당답게 만들어 왔다”며 “굴곡진 역사의 구비마다 대한민국이 나아갈 진정한 민주공화국의 길을 제시해 준 것도 호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남이 김대중을 키웠기에 평화적 정권교체와 IMF 국난극복이 가능했고, 노무현을 선택했기에 반칙·특권 없는 세상이 열렸고, 호남이 선택한 문재인이 있었기에 촛불혁명을 계승하고 한반도 평화의 새 지평으로 나아갔다”고 언급했다. 김경수 후보는 “민주당 승리 기호이자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기호인 2번 ‘호남의 사위’”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5·18 내란에 대한 단죄가 있었기에 이번 계엄과 내란을 극복했다. 광주가 다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구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십년간 민주당에 대한 호남의 지지는 변함이 없었지만 지역 발전 약속은 아직도 기약이 없다. 선거 때만 찾아오고 끝나면 유권자가 많은 서울·수도권 위주로 돌아간다”며 “전국 5대 메가시티 자치정부를 통해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평생의 꿈이었던 지역주의 극복을 김경수가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덧붙였다. 프로야구 기아타이거즈 전신인 해태타이거즈에서 ‘바람의 아들’로 활약한 이종범 선수 이름과 등번호 7번이 적힌 야구점퍼를 입고 등장한 김동연 후보는 1988년 2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취임사인 ‘광주의 정신이 다시 나라를 구했다’는 말로 정견 발표를 시작했다. 김동연 후보는 “경제 위기 맨 앞에 저 김동연을 세워달라”며 “민주주의 토대 위에서 우리 경제를 잘 돌아가게 만들어 호남 청년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 둥지를 틀고 열심히 일하며 잘 살게 만들겠다”고 경제 분야 강점을 부각했다. 세 후보가 모두 호남 지역에 적극적인 구애에 나선 것은 민주당의 ‘심장’으로 불리는 호남권에서 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견제성 투표가 이뤄져왔기 때문이다. 지난 20대 대선 경선에서 이 후보는 전 지역권 중 유일하게 호남권 순회경선에서만 이낙연 당시 후보에게 0.2%포인트 차로 패했다. 2002년에도 광주는 당시 대세론이 불거졌던 이인제 후보 대신 ‘시대정신’을 내세운 노무현 후보에 37.9%의 득표율로 경선을 뒤집었다. 2012년에도 손학규 후보 대신 부산 출신인 문재인 후보를 선택했고, 2017년에는 전국에서 불던 안희정 후보 열풍 대신 문재인 후보에게 60.2%로 지지세를 몰아주었다. 이날 역시 호남권의 ‘견제표’ 가능성에 이 후보 지지자들은 우려를, ‘쌍김’ 후보들의 지지자들은 기대를 걸었다. 이 후보를 지지한다는 안태자(65)씨는 “4·2 지선에서 담양군수에 조국혁신당 후보가 당선된 것을 보아도 지금의 민주당 지지자들은 맹목적인 지지보단 합리성을 더 찾는다”라며 “이번 경선에서는 상대 후보에 반감을 보였던 지난 20대 대선 경선과 달리 ‘원팀’의 느낌이 더 강해져 이 후보의 장악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연 후보를 지지하는 이모(66)씨는 “충청·영남과 달리 호남은 후보를 냉정하게 보는 지역”이라며 “김동연 후보가 호남 지역 공약에 정성을 많이 들였고 현장 열기도 높아서 20~30%는 나오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김경수 후보를 지지하는 50대 남모씨는 “‘메가시티’ 등 지역 공약을 강조해 온 김경수 후보가 영남권보다 더 높은 지지율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 침수된 마을에 20년간 나무 심은 여성, 그가 만든 놀라운 변화 [월드피플+]

    침수된 마을에 20년간 나무 심은 여성, 그가 만든 놀라운 변화 [월드피플+]

    인도네시아는 약 8만 1000㎞에 달하는 해안선을 가진 섬나라로, 해수면 상승과 해안 침식의 최전선에 있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이 낸 자료를 보면 1992년부터 2024년까지 인도네시아 연안의 해수면은 연평균 4.25㎜ 상승했고 최근에는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여기에 지하수 과잉 개발로 인한 지반 침하까지 겹쳐, 특히 자카르타와 자바 북부 지역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섬 해안마을 레조사리 세닉(Rejosari Senik)도 수상마을로 변했다. 비옷한 농지가 펼쳐졌던 평야였던 과거는 온데간데 없다. 완전히 사라질 위기에 놓은 이곳의 유일한 희망은 55세 여성 파시자다. 지난 35년 사이 이웃들은 하나둘 집과 논밭을 버리고 떠났지만 파시자는 이곳을 지키며 20년째 맹그로브를 심고 있다. 파시자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바닷물이 차츰 집을 덮어도, 나는 떠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물이 차오르는 집에서 버티기 위해 그는 집 내부 바닥을 높이고, 부서진 전신주와 대나무로 경계 울타리를 세워가며 버텨왔다. 가장 가까운 육지는 2㎞ 떨어져 있고, 도시인 데막(Demak)은 19㎞ 밖에 있다. 육지를 오가기 위해선 작은 배를 이용해야 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해수면 상승과 마을 소명을 해결하기 위해 반텐(Banten)부터 동자바까지 이어지는 700㎞ 길이의 대형 방조제 건설 등 대형 프로젝트에 착수했지만, 파시자 씨는 자연의 힘에 기대는 길을 찾았다. 그의 선택은 맹그로브 나무였다. 맹그로브는 뿌리를 수중 퇴적물에 고정시키고 해양 생물과 새 등 수많은 생물종의 서식지가 된다. 맹그로브 군락이 생기면 다른 열대우림보다 더 많은 탄소를 저장하고 오염물질을 걸러내 수질을 개선할 수 있다. 해양과 육지의 물리적 완충지대로서 해안 침식 속도도 늦춘다. 맹그로브 숲을 조성하는 게 최적의 방법이라고 판단한 그는 지난 20년 동안 매년 약 1만 5000그루의 맹그로브 나무를 심어왔다. 플라스틱 통을 개조해 만든 작은 보트를 타고 나가 가슴 높이까지 차오른 바닷물 속에 몸을 담그며 하루하루 묘목을 심고 있다. 파시자는 “맹그롭브는 바람과 파도를 막아주는 천연 방벽”이라고 말했다. 아들들이 잡은 생선을 시장에 내다 팔며 생계를 잇는 파시자는 앞으로도 가능한 한 이곳에서 버틸 생각이다.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이제 외로움도 두렵지 않다. 우리가 남기로 한 이상 한 번에 하나씩 맞서 나가는 수밖에 없다.”
  • “강아지처럼 까만 코끝”…성형했다가 피부 괴사, 5억원 날린 여배우에 中 ‘충격’

    “강아지처럼 까만 코끝”…성형했다가 피부 괴사, 5억원 날린 여배우에 中 ‘충격’

    중국의 가수 겸 배우 가오류(31)가 코 성형수술을 받은 가운데 부작용으로 코끝 피부가 괴사하는 고통을 겪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며 충격을 주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가오류는 지난 2020년 코 성형수술을 받은 직후부터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렸다. 류의 코끝은 염증으로 인해 검은색으로 점점 변해갔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심해졌다. 심지어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부작용을 겪었다. 이와 관련 류는 “성형 후 코에 이상이 생겨 두 번의 피부 복원 수술을 했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 코끝의 피부는 까맣게 변하면서 괴사했다”며 “치료를 위해 상급병원을 찾았지만 수술 전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했다. 극단적 선택을 하고 싶은 충동을 수없이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류는 코 수술 부작용으로 인해 출연이 예정됐던 두 편의 드라마에서 하차했고, 출연료 40만 위안(약 6920만원)과 위약금 200만 위안(약 3억 4000만원)을 배상해야 했다. 류는 지난 4년 동안 두 번의 코 재건 수술을 받았지만, 그의 코는 여전히 손상돼 있다. 그동안 재건 수술을 위해 쓰인 돈만 7800만원에 달한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하면서 성형수술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류가 겪은 코 성형수술 부작용은 ‘구축’이다. 구축 현상은 코 성형 후 가장 많이 일어나는 부작용 중 하나로, 보형물 주위에 염증이 생기고 조직이 굳으면서 피부가 수축해 코가 짧아지고 형태가 변형되는 현상이다. 심한 경우 주변 조직이 괴사해 검게 변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피부가 얇거나 연골 구조가 약한 경우, 혹은 과거에 코 수술을 받은 이력이 있는 사람일수록 코 구축 발생 위험이 높다”며 “특히 흉터 체질을 가진 사람은 조직 수축이 과도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류의 사연이 전해지며 중국의 외모 지상주의와 성형수술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23일 BBC에서도 ‘나를 완벽하게 만들어줘: 중국에서 미인 제조하기(Make Me Perfect: Manufacturing Beauty in China)’라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중국의 외모 지상주의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중국 시장 조사 기관인 모브텍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지난 2023년 한 해에만 약 2350만명의 환자가 성형수술을 받았으며 이들 중 다수는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로부터 영향을 받은 젊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광둥성 출신의 한 여성은 자신의 우상인 여배우 판빙빙과 닮기 위해 8년간 800만 위안(약 15억원)을 들여 성형수술을 받기도 했다. 중국에서 성형수술이 성행함에 따라 의료 분쟁 발생률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 시장 조사 업체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내 1만 3000개 뷰티 클리닉 중 법적 규제를 준수하는 곳은 단 12%에 불과했다.
  • 洪·韓 ‘깐족 대전’…“대통령에 깐족대니 화내” “막말들이 깐족”(종합)

    洪·韓 ‘깐족 대전’…“대통령에 깐족대니 화내” “막말들이 깐족”(종합)

    국민의힘 대선 1차 경선 과정에서 ‘키높이 구두’와 ‘눈썹 문신’으로 날 선 신경전을 벌였던 한동훈·홍준표 후보가 이번에는 2차 경선 토론회에서 “깐족거린다”는 말로 서로를 세게 도발했다. 홍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당대표라는 사람이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깐족대면 대통령이 참을 수 있었겠나”라고 직격했고 한 후보는 “홍 후보가 페이스북에 썼던 여러 폄하하는 막말들이 깐족대는 거다”라고 맞받았다. 두 후보는 25일 서울 종로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맞수 토론에서 ‘깐족’이라는 표현을 반복해 사용하며 서로를 공격했다. 홍 후보가 “내가 당대표였으면 계엄, 탄핵이 안 일어났다. 당대표는 대통령과 협력해야 한다”며 한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깐족댔다고 포문을 열었다. 토론을 이어가던 홍 후보가 “대통령한테 깐족대고 조롱한 일 없냐”고 하자 한 후보가 “깐족댄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아냐. 계속 쓰는데 일상에서 다른 주변인들에도 쓰냐”고 발끈했다. 한 후보가 지난해 총선 패배 이후 홍 후보가 윤 전 대통령의 관저를 찾았던 일을 언급하자 홍 후보는 “대통령이 총선에서 이겼다면 한 후보를 총리에 임명하고 후계자 삼으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에 한 후보는 “1월에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사퇴 요구 받았다. 거짓말하면 안 된다”라며 “지금 후보님 하는 게 깐족거리는 거다”라고 지적했다. 홍 후보가 “오늘 깐족거리면서 서로 토론해보자”고 하자 한 후보는 “저는 안 그러겠다. 저는 품격을 지키겠다”고 답했다. 한 후보가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3년 임기에 대해 토론하려다 “3년 제안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냐”고 묻자 홍 후보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에 한 후보가 “그렇다면 어쩔 수 없다”고 하자 홍 후보가 “그런 식으로 하는 게 깐족거리는 거다”라고 얼굴을 붉혔다. 홍 후보가 반복해서 “깐족댄다”고 하자 한 후보도 자포자기한 모습을 보였다. 한 후보가 “다른 분에게 이렇게 안 해야 한다”고 하자 홍 후보는 “다른 사람에게 안 한다”고 했고, 한 후보는 “저한테만 그러는 거냐. 저한테는 그러셔도 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깐족 도발전’은 이후에도 계속 이어졌다. 홍 후보는 “쓸데없는 소리를 밉살스럽게 구는 걸 깐족댄다고 한다”면서 “깐족거리며 토론하는 사람하고 더 이상 얘기하기 어렵다. 방송 그만하고 싶다”라고 화를 냈다. 핵 문제를 주제로 토론하다 한 후보가 ‘전술핵 배치를 어디에 할 거냐’ 묻자 홍 후보가 “됐다”며 넘어가려 했는데 한 후보가 집요하게 “구체적으로 얘기해달라”고 따지자 나온 반응이었다. 한 후보의 가족들이 익명 게시판을 통해 윤 전 대통령을 비난했다는 ‘당게 논란’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한 후보가 “그게 비방글이냐”, “당게는 익명이 보장돼 자유로운 의견을 게시하는 거다” 등의 답변으로 말을 돌리자 홍 후보는 “말을 안 하는 거 보니 가족이 맞는 모양”이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홍 후보는 “2017년 자유한국당 대표로 복귀할 때 68% 지지를 받았다”면서 63%의 득표율로 당 대표에 당선됐던 한 후보에게 “자랑스럽게 얘기할 필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대표하면서 계엄도 모르고 당대표 시켜줬으면 일이나 잘해야지”라고 비꼬았다. 서로 꼬투리 잡고 말 끊기를 반복하며 자폭 토론을 이어가던 두 사람은 일부 주제에서 공통된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와의 단일화에 대해 홍 후보는 “단일화 없이는 이재명과 대적하기 어렵다”고 했고 한 후보도 “어차피 이기는 선택을 할 것이고 경선 이후에도 여러 상황에 대처하겠다”며 열린 입장을 보였다. 윤 전 대통령의 출당 여부에 대해서도 홍 후보가 “본인 선택에 맡겨야 한다”고 말하자 한 후보도 “저도 같은 생각이다”라고 했다. 토론 막판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정책 대화가 이어졌다. 홍 후보가 집권하면 6개월 내에 사형을 집행하겠다고 하자 한 후보는 “장관 시절 사형집행을 심각하게 고민했다”면서 사형제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대통령이 되면 청와대로 집무실을 옮기겠다, 입시제도를 공정하게 바꿔야 한다, 교육감과 지방자치단체장이 함께 출마하는 러닝메이트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의원 수를 줄여야 한다 등에 대해서도 같은 의견을 보였다. 한 후보는 마지막 발언으로 “아주 보통의 하루를 정치가 지켜드리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하다”면서 “저는 이기러 나왔고 이길 수 있다.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 홍 후보는 “빈손으로 청와대 갔다가 빈손으로 나오겠다”면서 “이번에는 꼭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을 마쳤다. 국민의힘은 26일 김문수 후보와 안철수 후보, 한 후보, 홍 후보의 4인 토론회를 연다. 이후 27~28일 당원 50%·일반 국민 50%의 비율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최종 대선 후보를 가린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곧바로 대선 후보가 되고 없을 경우 2인으로 추려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결과는 오는 29일 오후 2시 발표된다.
  • 광주교육청-APEC국제교육협력원, 글로벌 인재 양성 나선다

    광주교육청-APEC국제교육협력원, 글로벌 인재 양성 나선다

    광주광역시교육청이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APEC국제교육협력원과 손을 맞잡았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25일 시교육청 상황실에서 박동선 APEC국제교육협력원 이사장과 국제교류 증진 및 글로벌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AI 딥페이크 예방교육 및 디지털 교육정보화 정책 협력 ▲해외 학교 간 국제교류수업 및 네트워크 확대 ▲지역 인재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사업 ▲공동 글로벌 교육 프로젝트 개발 등을 함께 추진한다. 이 교육감은 “4차 산업혁명과 글로벌 시대를 선도할 인재 양성을 위해 국제 협력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학생들이 세계를 무대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광주교육청과 함께 지역 인재들이 글로벌 감각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韓·洪 서로 “깐족댄다” 도발…한동훈 “무슨 뜻인지 아냐” vs 홍준표 “그게 깐족”

    韓·洪 서로 “깐족댄다” 도발…한동훈 “무슨 뜻인지 아냐” vs 홍준표 “그게 깐족”

    국민의힘 대선 1차 경선 과정에서 ‘키높이 구두’와 ‘눈썹 문신’으로 날 선 신경전을 벌였던 한동훈·홍준표 후보가 이번에는 2차 경선 토론회에서 “깐족거린다”는 말로 서로를 세게 도발했다. 홍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당대표라는 사람이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깐족대면 대통령이 참을 수 있었겠나”라고 직격했고 한 후보는 “홍 후보가 페이스북에 썼던 여러 폄하하는 막말들이 깐족대는 거다”라고 맞받았다. 두 후보는 25일 서울 종로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맞수 토론에서 ‘깐족’이라는 표현을 반복해 사용하며 서로를 공격했다. 홍 후보가 “내가 당대표였으면 계엄, 탄핵이 안 일어났다. 당대표는 대통령과 협력해야 한다”며 한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깐족댔다고 포문을 열었다. 토론을 이어가던 홍 후보가 “대통령한테 깐족대고 조롱한 일 없냐”고 하자 한 후보가 “깐족댄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아냐. 계속 쓰는데 일상에서 다른 주변인들에도 쓰냐”고 발끈했다. 한 후보는 홍 후보가 지난해 총선 패배 이후 윤 전 대통령의 관저를 찾았던 일을 언급하자 홍 후보는 “대통령이 총선에서 이겼다면 한 후보를 총리에 임명하고 후계자 삼으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에 한 후보는 “1월에 사퇴 요구 받았다. 거짓말하면 안 된다”고 지적하며 “지금 후보님 하는 게 깐족거리는 거다”라고 지적했다. 홍 후보가 “오늘 깐족거리면서 서로 토론해보자”고 하자 한 후보는 “저는 안 그러겠다. 저는 품격을 지키겠다”고 답했다 홍 후보가 반복해서 “깐족댄다”고 하자 한 후보도 자포자기한 모습을 보였다. 한 후보가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3년 임기에 대해 얘기하다 “3년 제안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냐”고 묻자 홍 후보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에 한 후보가 “그렇다면 어쩔 수 없다”고 하자 홍 후보가 “그런 식으로 하는 게 깐족거리는 거다”라고 말했다. 한 후보가 “다른 분에게 이렇게 안 해야 한다”고 하자 홍 후보가 “다른 사람에게 안 한다”고 했고, 한 후보는 “저한테만 그러는 거냐. 저한테는 그러셔도 된다”고 맞받았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와의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묻자 둘 다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후보는 “단일화 없이는 이재명과 대적하기 어렵다”면서 “제가 당후보가 되더라도 단일화해야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 후보도 “어차피 이기는 선택을 할 것이고 경선 이후에도 여러 상황에 대처하겠다”며 열린 입장을 보였다. 윤 전 대통령의 출당 여부에 대해서도 두 후보는 같은 생각을 보였다. 홍 후보가 “본인 선택에 맡겨야 한다”고 말하자 한 후보도 “저도 같은 생각이다”라고 했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미디어데이’에서 두 사람이 서로를 토론 상대로 지목하며 열리게 됐다. 한 후보는 “경선에서 치열하게 토론하며 관심을 끌어야 한다. 그러려면 우리(한동훈·홍준표)가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고 홍 후보도 “지목 못 받을 줄 알았는데 한 후보가 지목해 주니 고맙다”며 한 후보를 택했다.
  • SK온, 美 전기차 스타트업에 4조원 규모 배터리 공급

    SK온, 美 전기차 스타트업에 4조원 규모 배터리 공급

    SK온이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슬레이트(Slate)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달 일본 닛산과 15조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미국 시장에서 유망 스타트업까지 신규 고객사로 확보하며 성장 동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SK온은 2026년부터 2031년까지 6년간 약 2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를 공급한다. 이는 준중형급 전기차 약 30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수준이다. 구체적 계약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이번 공급 규모가 약 4조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한다. 두 회사는 추후 차량 생산이 늘어날 경우 상호 합의 하에 배터리 공급 물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슬레이트는 2022년 미국 미시간주에서 설립된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최근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비밀리에 투자하고 있다는 내용이 알려지며 주목받았다. 슬레이트는 내년 2도어 전기 픽업트럭을 출시할 계획이다. 가격은 3만달러 이하로 책정하는 게 목표다. 차량 제조공정과 디자인 등을 단순화해 판매가격을 낮춘다는 방침이다. 해당 차량에는 SK온의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이다. 배터리 생산은 SK온 미국 공장에서 이뤄진다. SK온은 2019년부터 미국에 선제적 투자를 단행해 공장 건설에 나섰고 2022년 배터리 양산에 돌입, 안정적인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SK온은 미국에서 올해와 내년에만 총 3곳의 생산기지 상업 가동(SOP)을 앞두고 있다. 2026년 말 기준 SK온 글로벌 생산능력(캐파)에서 미국 공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달할 전망이다. 이번 파트너십은 SK온의 배터리 공급 차종이 중저가 모델까지 확대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SK온은 설명했다. SK온은 그간 주로 프리미엄급 차종에 배터리를 공급해 왔다. 한편 슬레이트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크리스 바먼 슬레이트 최고경영책임자(CEO)를 비롯한 경영진과 주요 투자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차 공개 행사를 열고 내년 출시 예정인 차량을 선보였다.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도 참석했다. 이 사장은 “이번 협업은 SK온의 기술력과 미국 양산 역량에 대한 신뢰를 다시 한번 확인한 계기”라며 “미국은 SK온의 핵심 전략 시장이며, 앞으로도 고품질의 현지 생산 배터리를 제공해 다양한 고객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김경수 “文 기소, 검찰 수사기능 해체 각인한 사건”

    김경수 “文 기소, 검찰 수사기능 해체 각인한 사건”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경선 주자인 김경수 후보가 25일 검찰의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를 두고 “왜 검찰의 수사 기능이 해체돼야 하는지를 국민에게 분명히 각인시켜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4·27 남북 판문점 선언’ 7주년 기념식 참석 뒤 기자들을 만나 “더 이상 검찰에게 수사 기능을 맡길 하등의 이유가 없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수사검찰, 정치검찰은 차기 민주 정부에서 반드시 해체돼야 한다”며 “경찰 수사에서 국민 인권이 침해되지 않았는지를 점검하는 국민 인권의 보루로서 본래 기능만 남기는 것이 검찰에게 남은 유일한 선택이자 다음 정부가 가야될 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 정부는 검찰이 국민 인권을 침해하는 그리고 정치적 수사를 통해서 야당과 반대자를 탄압하고 몽둥이가 되는 그 일을 이제는 중단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남은 호남과 수도권 경선 전략에 대해선 “다음 개헌 과정에는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해야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며 “민주당이 호남의 발전, 그리고 대한민국 민주주의 회복과 발전을 책임지고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키는 그런 경선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대표 공약인 ‘메가시티’를 내세워 “대한민국의 유일한 성장의 축이던 수도권이 과밀 집중으로 인해 경제적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수도권도 새롭게 재편되지 않으면 앞으로 대한민국의 성장은 2%도 무너져서 회복이 어려운 길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의 극복을 위해서 수도권까지 함께 경쟁력 있는 성장축으로 일어서기 위해 전국을 5대 권역으로 나눠서 함께 발전하는 길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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