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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쏭달쏭+] 서 있어야 집중력 향상?…‘적당한 스트레스’의 힘

    [알쏭달쏭+] 서 있어야 집중력 향상?…‘적당한 스트레스’의 힘

    일할 때 앉아 있어야 할까. 아니면 서 있어야 할까. 최근 몇 년간 건강과 관련해 관심을 끌고 있는 논의 중 하나다. 이 문제에 대해 우리는 “앉아 있는 것은 흡연과 같다”(sitting is the new smoking)는 비유를 듣기도 한다. 물론 우리가 앉아 있을 때 받게 되는 부정적인 영향이 흡연 만큼은 아니더라도 이런 생각에는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 미국 심리과학협회(APS)가 발행하는 ‘심리과학학술지’(Psychological Science) 최근호(9월 27일자)에는 “서 있으면 생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하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은 앉은 채로, 다른 한쪽은 서 있는 채로 선택적 주의력 검사인 ‘스트룹 검사’를 받게 했다. 스트룹 검사는 1930년대 중반 심리학자 존 리들리 스트룹이 보고한 ‘스트룹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고안됐다. 스트룹 효과는 뇌가 다른 자극을 동시에 받을 때 경험하는 ‘판단의 지연’을 설명하는 것으로, 뇌의 처리 능력을 측정할 때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로 꼽힌다. 우리는 보통 색상 이름을 말할 때 빨간색 잉크로 쓰인 ‘빨강’이나 파란색 잉크로 쓰인 ‘파랑’ 글자를 보면 색상과 의미가 일치해 그 즉시 답할 수 있다. 하지만 빨간색 잉크로 쓰인 ‘파랑’ 글자처럼 색상 이름이 다른 색으로 쓰여 있으면 잉크색을 말할 때 좀 더 긴 시간이 걸린다. 이때 시간 차이가 뇌에서 정보를 처리하는 속도와 우리가 주의력을 높이는 데 걸리는 시간의 차이를 보여준다. 이번 연구에서는 스트룹 검사 결과, 앉아 있던 그룹과 서 있던 그룹 사이에 약간의 차이가 확인됐다. 앉아 있던 그룹은 잉크색을 답하는데 걸린 시간에 120밀리초(ms)였지만 서 있던 그룹의 시간 차이는 100밀리초로 더 빨랐다. 물론 이는 얼마 안 되는 차이이긴 하지만, 우리 뇌가 하루 중 얼마나 많은 정보를 처리해야 하는지를 생각하면 영향은 몇 배나 커질 수 있다. 효율성의 배경엔 ‘적당한 스트레스’ 우선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로 우리에게는 서 있는 것이 ‘부담이 크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신체적으로 힘들다고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뇌가 관리해야 하는 일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우리 뇌는 근육의 수축을 미세하게 조절해 신체 균형을 적절하게 유지해야 한다. 따라서 서 있을 때 받게 되는 다양한 부담이 뇌의 인지 기능에 스트레스를 키울 수 있다고 연구팀은 생각한다. 이미 과거 연구에서도 스트레스가 관리할 수 있을 정도로 작으면 우리의 인지 능력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 연구는 서 있으면 적절한 수준의 스트레스를 줘 뇌의 정보 처리 능력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약간의 스트레스가 주의력을 높여 그 시점에서 수행하는 작업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는 말이다. 서 있을 때와 앉아 있을 때의 차이가 얼마나 되는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뇌의 정보 처리 능력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서 있는 쪽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전반적인 건강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과거 연구를 고려해서 적당하게 서 있거나 앉아 있어야 한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사진=ⓒ WavebreakMediaMicro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스마트 문신으로 질병 진단한다

    [고든 정의 TECH+] 스마트 문신으로 질병 진단한다

    문신은 인류의 오래된 관습입니다. 다만 일부 나쁜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 때문에 인식이 좋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문신을 반드시 나쁜 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팔에 문신을 한 학생을 본다면 모범생으로 생각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쩌면 웨어러블 기기의 진화가 문신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완전히 바꿀 수도 있습니다. 기술의 진보는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스마트 기기를 넘어서 아예 몸에 부착하거나 일체형으로 사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의 진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질병의 치료와 진단에 있어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대변혁이 일어날지도 모릅니다. 구글이 개발 중인 스마트 콘택트렌즈의 경우 일반 콘택트렌즈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혈당을 꾸준히 관찰할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만약 실용화할 수 있다면 당뇨 치료에 있어 엄청난 혁신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 스마트 콘택트렌즈에도 문제점이 있습니다. 작동을 위해서는 아무리 작더라도 전력이 필요하며 데이터를 수신할 다른 장치도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미국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과대(MIT)의 공동 연구팀은 바이오 잉크(bio ink)를 이용한 스마트 문신(tattoo)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개발한 바이오 잉크는 포도당 성분과 반응해 색상이 변하는 화학 물질입니다. 산성인지 염기성인지에 따라 색이 변하는 리트머스 종이처럼 포도당 농도에 따라 녹색에서 갈색으로 색이 변하는 물질입니다. 연구팀은 이 프로젝트에 더말 어비스(Dermal Abyss)라는 명칭을 붙였습니다. 아예 피부에 그린다는 점에서 궁극의 웨어러블 기기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는 돼지 피부에 문신을 그려 테스트 중인데, 연구팀은 이 방식에 몇 가지 큰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별도의 전원이나 배터리 없이 작동한다는 점입니다. 동시에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서 별도의 장치도 필요 없습니다. 하지만 좀 더 정확한 진단과 정량화를 위해 스마트폰 카메라로 색 변화를 감지해 혈당 수치를 파악하고 기록하는 연구도 같이 진행 중입니다. 만약 연구팀의 의도가 성공한다면 위험한 수준으로 혈당이 떨어지거나 올라가면 별도의 진단 기기 없이 문신을 통해 바로 확인하고 조치가 가능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연구팀은 다른 형태의 바이오 잉크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나트륨 농도에 반응하는 특수 잉크로 만든 문신은 탈수 상태를 빠르게 파악해서 초기에 대응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습니다. 매우 더운 환경에서 일하는 근로자가 탈수와 온열 질환으로 쓰러지기 전에 조치가 가능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아직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몇 가지 남아있습니다. 바이오 잉크가 인체에 무해한지 검증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검증되더라도 기본적으로 실제 혈관 속의 피가 아니라 조직 사이의 간질액의 당 성분에 반응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혈당과 약간 차이가 난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사실 이 문제는 눈물 속의 당 성분을 검출하는 스마트 콘택트렌즈도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정확도를 확보하는 것이 이런 기기의 가장 큰 도전입니다. 아무튼, 스마트 문신이 가능하다면 의료 부분에서는 매우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환자가 병원에 오거나 혹은 별도의 진단 장치 없이도 빠르게 문제를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엉뚱해 보이지만, 미래에는 문신으로 생명을 살렸다는 기사가 낯설지 않은 세상이 올지도 모릅니다. 사진=스마트 잉크로 만든 문신(미국 하버드대)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서울 25개 구청장들의 촌철살인… 지방자치는 [ ] (이)다

    서울 25개 구청장들의 촌철살인… 지방자치는 [ ] (이)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전부터 지방분권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지방자치권 보장 등을 포함한 개헌을 추진하고자 내년 6월 지방선거 때 국민투표에 부치겠다는 공약도 내세운 바 있다. 지방자치의 일선에 서 있는 서울 25개 자치구청장들은 지방자치를 어떻게 정의하는지, 촌철살인식으로 들어봤다. 순서는 가나다순이다. 정리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사이다 김기동 광진구청장 지방자치는 ‘사이다’이다. 주민 삶의 질과 행복감을 높여 주는 명쾌한 해결책이다. 지방자치는 자치단체 책임 아래 자주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말한다. 주민이 지방자치의 주인으로 적극적인 관심·참여를 통해 지방자치를 실현한다면 삶의 만족도는 더 높아질 것이다.●마을공동체 김성환 노원구청장 지방자치는 ‘마을공동체’이다. IMF 외환위기 이후 신자유주의 풍조로 인해 이웃에 누가 사는지도 잘 모를 정도로 무관심한 세상이 됐다. 마을 공동체를 복원해야 하는 이유다. 지방 분권과 지방자치 강화 등 국민행복 실현을 위한 제도적 장치들이 마련돼야 한다.●오케스트라 김수영 양천구청장 지방자치는 ‘오케스트라’다. 오케스트라가 다양한 악기의 고유한 소리가 모여 하나의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것처럼, 지방자치도 주민의 소리가 오롯이 반영되고 지역마다 다양한 특성이 각자의 색을 나타낼 수 있을때 온전히 뿌리를 내릴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된다.●밥 김영배 성북구청장 지방자치는 ‘밥’이다.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요, 밥은 백성의 하늘이다(食爲民天).” 세종실록에 8번이나 나오는 말이다. 시민과 가장 밀착된 지방정부가 시민과 손잡고 삶의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갈 때 시민과 공동체의 역량이 자라고 지역과 민주주의가 발전할 수 있다.●이웃 김영종 종로구청장 지방자치는 ‘이웃’이다. 이른 아침 현관문을 나서면 기분까지 상쾌하게 만드는 깨끗한 골목과 거리, 이웃과의 정을 나누고 건강·문화프로그램을 즐기는 주민자치회관부터 늦은 저녁 귀갓길 안전을 책임지는 폐쇄회로(CC)TV 안전센터까지, 지방자치는 멀리 있지 않다.●집단 지성의 힘 김우영 은평구청장 지방자치는 ‘집단 지성의 힘’이다. 다양성이 능력을 이긴다. 우수한 한 명의 엘리트보다 평범한 10명의 아이디어가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낸다. 지금까지는 강력한 하나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해 왔다면 다양한 개인의 합인 집단지성이 모여 문제를 해결해 갈 것이다.●혁신 나진구 중랑구청장 지방자치는 ‘혁신’이다. 출범한 지 20년이 넘어 성년이 된 지방자치가 제대로 발전하려면 각 지자체가 혁신 콘텐츠로 지역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지역을 발전시키는 자치구의 사업에 대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소통 노현송 강서구청장 지방자치는 ‘소통’이다. 지방자치는 소통이란 실천적 도구를 통해 교육, 복지 등 주민들의 구체적 삶의 품질을 높여야 한다. 화이부동(和而不同). 배제가 아니라 포용으로 갈등, 반대, 차이의 존재를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화합을 이끌어 내는 게 소통이고 지방자치의 작동 원리다.●동력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지방자치는 ‘동력’이다.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기 위해 지방정부와 주민은 준비가 돼 있다. 이 시대가 청년을 믿듯 중앙정부는 지방정부를 믿고 맡겨야 한다. 지방자치는 헌법 제117조가 보장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핵심 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맞춤옷 박겸수 강북구청장 지방자치는 ‘맞춤옷’이다. 지방자치는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한 정책시행이 중앙정부보다 쉽다. 복잡하고 급변하는 현대사회는 그 구성원들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맞춤형 정부가 필요하다. 지역의 실정을 반영한 복지가 필요하다.●동행 박춘희 송파구청장 지방자치는 ‘동행’이다. 같이 길을 가야만 완전할 수 있고, 그래야 하기 때문이다. 내쉬는 숨이 맞닿을 만큼 가까이 다가온 빈부격차, 지역편차, 인구절벽이라는 사회 문제는 우리 모두의 과제다. 열린 마음이 없다면 조금의 변화도 가져올 수 없다.●주민참여 박홍섭 마포구청장 지방자치는 ‘주민참여’다. 내가 사는 마을의 불편함을 덜어보기 위해 주민 스스로 고민하면서 참여하고 소통하는 게 바로 주민자치다. 지역을 잘 아는 주민이 마을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려면 각계각층의 지혜와 참여를 모으는 협치가 필요하다.●눈높이 성장현 용산구청장 지방자치는 ‘눈높이’다. 보이는 만큼 성장한다고 했다. 보이는 만큼 생각하게 되고, 생각의 높이가 곧 삶의 높이가 되며, 개개인의 삶의 높이가 나아가 사회의 높이가 되는 것. 지방자치의 눈높이를 어디에 두는가에 따라 주민 삶의 만족도와 사회발전의 정도가 결정된다.●오케스트라 신연희 강남구청장 지방자치는 ‘오케스트라’다. 오케스트라가 아름다운 화음으로 감동을 주듯이 지방자치가 지역마다 다른 특성을 살려 화음을 만들 때 더 큰 감동을 줄 것이다. 지방자치단체 특성을 살리는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지방자치 오케스트라의 향연을 펼치자.●주민행복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지방자치는 ‘주민행복’이다. 국가의 미래는 지방자치의 성패에 달려 있고 지방분권의 실현 없이는 국민의 행복지수를 높일 수 없다. 지방정부가 잘하는 일은 지방정부에 과감하게 권한을 이양해 맞춤형 주민행복 서비스를 실현해야 할 것이다.●무한도전 유종필 관악구청장 지방자치는 ‘무한도전’이다. 대한민국이 새롭게 도약하려면 국가운영 시스템을 비효율적인 중앙집권에서 실질적 지방자치로 전면 전환해야 한다. 지방의 다양성을 살린 개성 있는 발전을 추구할 때 분권형 지역중심 국가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지방분권형 개헌이 필수다.●촛불 이동진 도봉구청장 지방자치는 ‘촛불’이다. 공권력이 독점하다시피 해 온 행정의 권한을 온 국민이 함께 향유함을 알리는 새 시대가 열렸다. 새 시대의 출발은 국민의 열망을 담은 촛불의 힘이 빚어낸 성과다. 촛불이 대한민국을 변화시켰듯 지방자치가 지방정부를, 나아가 국가의 변화를 선도할 수 있다.●우리집 이성 구로구청장 지방자치는 ‘우리집’이다. 지방자치는 주민 모두가 한가족이 돼 알콩달콩 행복을 누리는 집이다. 때로는 어려운 일을 만날 수도 있고 가족들 사이에 갈등이 있을 수도 있지만 서로 배려하고 힘을 모으면 사랑이 꽃피는 집, 행복이 샘솟는 집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사람 이창우 동작구청장 지방자치는 ‘사람’이다. 지역에 따라 사람 사는 모습이 제각각이고 문화 역시 다르다. 결국 지방자치는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고, 저마다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고자 탄생했다. 지방자치는 사람의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민주주의를 실현해야 한다.●바람 이해식 강동구청장 지방자치는 ‘바람’이다. 지방자치는 국민 주권주의를 통한 시민 민주주의 시대를 앞당기자는 촛불 시민의 바람이고,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시대적 흐름이다. 지방자치에 대한 우리의 작은 관심과 참여가 지방분권 개헌이라는 국민적 바람으로 승화될 것이다.●협치 정원오 성동구청장 지방자치는 ‘협치’다. 지방자치가 발전하려면 신뢰와 협력의 기초 위에서 참여에서 권한으로 나아가는 협치가 중요하다. 국민이 주인인 정부로 구민이 주인인 지방자치로 성공하려면 주민과 행정이 같이 결정하고 집행, 평가하는 협치공동체 확산이 필수다.●현장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지방자치는 ‘현장’이다. 지방자치는 삶의 현장에서 들리는 주민의 목소리를 무엇보다 우선시하겠다는 약속이다. 구는 ‘현장행정’을 구정의 제1원칙으로 삼고 모든 정책에 주민의 의견을 담고 머리를 맞대고 같이 문제를 풀었다. 현장이야말로 지방자치의 나침반이다.●공감 조은희 서초구청장 지방자치는 ‘공감’이다. 주민이 생활 속에서 경험(User Experience)한 니즈(needs)에 대해 자치단체는 필요한 정책을 발굴, 주민 눈높이 행정을 펼침으로써 공감케 하는 것이다. 구는 도심 속 그늘막인 서리풀 원두막, 반딧불센터 등 주민 공감의 생활밀착형 행정을 구현해 왔다.●골목 차성수 금천구청장 지방자치는 ‘골목’이다. 골목은 주민들이 생활하는 최소단위의 공간이다. 그 공간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스스로 미래와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주인이 되는 게 진정한 지방자치이다. 내 삶을 바꾸고 마을과 골목 일들이 주민들에 의해 만들어져야 한다.●소통 최창식 중구청장 지방자치는 ‘소통’이다. 지방자치는 주민들의 참여가 기반이 된다. 그리고 참여는 소통이 있어야 가능하다. 소통을 통해 주민들의 의견이 행정에 반영되고, 그만큼 행정이 청렴해질 수 있다. 또한 소통은 이웃을 배려하여 누구나 같이 잘살 수 있는 지역을 만들 수 있다.
  • ‘보고 또 봐도 신기한’ 착시현상들

    ‘보고 또 봐도 신기한’ 착시현상들

    사물의 크기나 형태, 색상 등 객관적인 성질과 눈으로 본 성질 사이에 차이가 있는 경우를 착시현상이라고 한다. 다리가 세 개인 여성과 팔 길이가 180cm인 여성 모두 착시현상에 의한 왜곡이다. 그동안 화제가 된 여러 가지 재미있는 착시 현상들을 모아봤다. 다리가 세 개로 보이는 여성의 사진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성의 다리로 보이는 것 중 하나는 꽃병이다. 소파에 앉아 있는 여성은 모두 6명이지만 다리는 5쌍이다. 이 사진을 두고 포토샵으로 다리를 지운 것이라며 다양한 추측이 올라왔다. 하지만 답을 찾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좌측에서 첫 번째 여성과 두 번째 여성이 같은 색깔의 바지를 입고 앉아있기에 생긴 착시현상이다.두 여성 중 누가 안겨 있는 걸까? 보고 또 봐도 신기한 사진이다. 언뜻 보면 검은색 원피스를 입은 여성이 가로로 누운 채 안겨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가슴 띠를 한 여성이 양쪽 남녀에게 안겨 있는 상황이다.팔이 기형적으로 늘어난 듯한 착시 사진도 있다. 검은색 반투명 상의를 입고, 왼손에 잔을 든 여성이 그 주인공이다. 이는 여성 왼편에 선 남성과 여성 티셔츠 색이 절묘하게 겹치며 팔이 하나처럼 보인 것. 진짜 팔의 주인공은 남성 좌측에서 활짝 웃는 여성이다. 이 사진을 공개한 트위터 이용자는 “동생 팔이 족히 6피트는 돼 보인다”라고 소개했다.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장은석 기자의 호갱 탈출] “추석 때 입으려고 세탁소에 한복 맡겼는데…변색·얼룩 생겼어요”

    [장은석 기자의 호갱 탈출] “추석 때 입으려고 세탁소에 한복 맡겼는데…변색·얼룩 생겼어요”

    서울에 사는 A씨(50대·여)는 올 추석에 입으려고 지난 설에 산 한복을 세탁소에 맡겼다가 울상이 됐습니다. 저고리가 색이 변하고 앞부분에 큰 얼룩이 생긴거죠. A씨는 세탁소 주인에게 “한 번 입고 처음 세탁한 옷을 이렇게 만들어놨으니 보상하라”고 따졌습니다. 세탁소 주인은 “원래 한복을 세탁하는 방식대로 했고, 다른 손님들 옷은 아무 이상이 없다”면서 “손님 옷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 같으니까 제조업체에 연락해보라”며 보상을 거부합니다. 과연 A씨는 손상된 한복에 대해 세탁소나 제조업체로부터 보상받을 수 있을까요?1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염색불량이나 세탁과실로 한복이 변색되거나 손상되는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소비자원에 2013년~지난해 10월까지 접수된 한복 세탁 관련 소비자 상담은 1602건, 소비자 피해 구제는 211건이나 됩니다. 이 기간 접수된 소비자 피해 구제 중 46.1%(88건)는 염색이나 소재·봉제 불량의 책임이 제조업체나 세탁소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제조업체 책임이 28.3%(54건)로 세탁소(17.8%·34건)보다 많았죠. 소비자는 세탁을 맡긴 한복이 변색·손상되면 제조업체나 세탁소에 보상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업체들이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보상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죠. 소비자는 ‘1372 소비자 상담 센터’에 전화해 상담을 받고, 소비자원에 피해 구제를 신청하면 권고·조정 과정을 거쳐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소비자원에서는 한복을 포함한 의류와 가방, 피혁 제품과 관련된 소비자 피해 구제가 접수되면 내외부 전문가를 위촉해 심의를 열고 책임소재를 규명합니다. 소비자는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한복을 살 때 품질정보 및 취급 주의사항을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한복의 원단은 견 섬유에 염료를 입혀 염색하는데 소재나 색상에 따라 염색 품질에 큰 차이가 날 수 있어서죠. 한복에 오염물이 묻으면 최대한 빨리 세탁해야 합니다. 물티슈로 문지르는 소비자도 많은데요. 한복 소재는 마찰에 약하고 물티슈에 들어있는 화학약품에 의해 변색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오염물이 묻으면 물티슈로 닦지 말고 수건으로 두드려서 닦아낸 뒤에 바로 세탁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세탁소에서 세탁 이후 발견된 하자에 대해 책임을 회피할 수 있기 때문에 한복을 맡길 때는 세탁소 주인과 함께 한복에 이상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인수증을 반드시 받아둬야 합니다. 한복은 자주 입지 않기 때문에 세탁소에서 찾아 온 뒤에 옷장 등에 방치하는 소비자가 많은데요. 세탁업 표준약관에 따르면 소비자는 세탁물을 찾아간 날로부터 6개월 안에만 하자에 대한 수선이나 손해배상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는 세탁이 끝나면 가능한 빨리 한복을 찾아오고 변색·손상이 없는지 바로 확인해야 합니다. 하자가 있다면 세탁소에 즉시 보상을 요구해야 하죠. 한복은 보관도 중요합니다. 한복은 수분이나 휘발 성분이 제거되지 않으면 손상될 수 있어서죠. 세탁 이후에는 반드시 세탁소에서 싸준 비닐을 제거하고 눅눅한 곳을 피해서 보관해야 합니다. 한지에 싸서 상자에 보관하면 방충·방습 효과를 볼 수 있어서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하네요. esjang@seoul.co.kr
  • ‘오빠생각’ 워너원 모닝콜 제작..황민현 “자기야 북엇국 끓여놨어”

    ‘오빠생각’ 워너원 모닝콜 제작..황민현 “자기야 북엇국 끓여놨어”

    그룹 워너원이 ‘오빠생각’에서 모닝콜 제작에 나섰다.11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빠생각’에는 워너원 강다니엘, 박지훈, 김재환, 이대휘, 황민현이 출연했다. 이날 워너원은 팬들의 요청으로 모닝콜 영업 영상을 제작했다. 섹시한 남자친구 강다니엘, 달달한 남자친구 박지훈의 모닝콜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황민현은 “자기야 내가 북엇국 끓여놨어. 술 깨고 일 가야지”라며 성인들을 위한 모닝콜을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또 김재환은 고막남친 답게 감미로운 노래로, 이대휘는 “일어나. 부장님이 전화한다. 지각이야”라고 남성팬까지 공략하며, 5인 5색 버전으로 팬들의 요구를 200% 충족시킬 모닝콜을 만들어냈다. 워너원 5인은 ‘오빠생각’ MC 들과 예능 센터 자리를 놓고 대결을 펼쳤다. 첫 게임 안무로 노래 맞추기는 ‘오빠생각’ 팀이 근소한 차이로 이겼다. 다음 게임은 치마로 촛불 끄기. 웨딩드레스부터 미니스커트까지 출연자들은 각자 다른 치마를 입고 50개의 촛불을 꺼야했다. 몸개그를 선보이면서도 많은 촛불을 끈 워너원에게 승리가 돌아갔고 많은 활약을 펼친 박지훈은 예능 센터로 뽑혀 메달을 받았다. ‘오빠생각’은 워너원 편으로 시즌1 막을 내렸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런웨이 조선] 조선 곤룡포는 적색? 청색·황색도 있다

    [런웨이 조선] 조선 곤룡포는 적색? 청색·황색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재킷을 벗은 채 커피를 들고 참모진과 함께 산책을 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었다. 지금까지 우리가 보아 왔던 대통령의 모습과는 달랐기에 신선한 충격이었다. 격의 없는 편안한 모습에서 국민과 소통하고자 한다는 의지가 자연스럽게 투영되었다. 그러나 단지 편안함만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와이셔츠의 소매를 걷어붙여 의욕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고, 사선 무늬 넥타이로 강인함은 물론 젊음과 역동성을 나타냈다. 복식을 통해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한 사례다.조선시대에는 더욱 그랬다. 왕이 평상시 집무복인 곤룡포를 입고 있는 어진이 3점이 남아 있다. 태조, 영조, 고종의 어진이다. 똑같은 곤룡포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코 같은 옷이 아니다. 그것은 각 시대가 요구하는 국왕의 모습이 다르고 그것을 실천하고자 하는 국왕의 의지가 다르기 때문이다. 곤룡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왕을 상징하는 용의 모습이다. 발톱이 5개인 용을 둥근 원 안에 담아 일명 ‘오조원룡보’(五爪圓龍補)라고 하는 이것을 앞가슴, 등 뒤, 양어깨 4곳에 부착한다. 시대에 따라 직조를 하기도 하고 이금(泥金·금가루)으로 그리기도 하며 별도의 직물에 수를 놓아 붙이기도 한다. 이는 시대에 따라 변화된 양식의 차이일 뿐 중요한 것은 용의 모습이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조선을 건국한 태조는 청색의 곤룡포를 입고 있다. 그러나 임금의 복색은 홍색, 그중에서도 가장 밝다는 대홍색이어야 한다. 그럼에도 태조는 왜 청색을 입었을까.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청색이 길색(吉色)이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지만, 아직 중국으로부터 홍색의 곤룡포와 함께 고명(誥命)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둘 다 타당성이 있는 이야기다. 하지만 단순히 길색이기 때문에 입었다고 하기보다는 태조가 스스로 길색인 청색의 곤룡포를 만들어 입었다는 것에 더 비중을 두고 싶다. 누가 준 것을 받은 것도 아니고, 정해진 색을 입은 것도 아니다. 그의 자주성과 독립성이 복식을 통해 완성됐다고 보고 싶다.태조가 입은 청곤룡포에서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은 단연 용의 모습이다. 오조원룡보는 앞가슴과 양어깨에 붙은 보(補)가 서로 맞닿을 정도로 크다. 그리고 정중앙에 있는 용은 S자로 휘어져 있으며, 입에서는 상서로운 기운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 용은 얼굴을 오른쪽으로 돌리고 있으며, 손과 발의 발톱에는 힘이 잔뜩 들어가 있다. 온몸에 서려 있는 기운에서 하늘로 올라가고자 힘차게 밀어붙이는 비룡(飛龍)의 모습이 보인다. 나라를 힘겹게 건국하고 무슨 일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도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하고 싶은 일도 많고 할 수 있는 일도 많았을 테니 새로운 멋진 나라를 만들기 위한 그의 의지를 용에 담고 싶었으리라. 힘차게 날아오르려는 용. 그것이 바로 태조의 마음이 아니었을까.영조의 홍곤룡포는 어땠을까. 오조원룡보의 크기에는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용의 모습은 완전히 다르다. 홍곤룡포에 담긴 용은 양팔과 양다리를 좌우로 벌리고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어디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 같은 균형 잡힌 용이다. 그리고 구름이 그 용을 삥 돌아가며 감싸고 있다. 마치 하늘로 올라간 용이 구름을 관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농경사회에서 적절한 때 흡족한 비를 내릴 수 있는 능력, 그것은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안정되어 백성들의 삶을 편안하게 해 주고 싶었던 영조의 마음이었을 것이다. 조선의 마지막 왕이면서 최초의 황제였던 고종은 복색 자체를 중앙을 의미하는 황색으로 바꾸었다. 오조원룡보의 크기도 전대(前代)의 왕들에 비해 현저히 작아졌다. 그리고 몸판 자체에 용의 모습을 그리거나 직조하는 것이 아니라 별도의 천에 수를 놓는 형태로 바뀌었다. 황제를 상징하는 달라진 용의 모습을 보여 주어야 했다. 황제에 올랐음을 만천하에 알리는 것이 중요했을 것이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드러내는 것이 더 필요했을 것이다. 보의 중심에서 조금 내려온 배꼽 위치에 해와 달을 상징하는 붉은색과 흰색의 여의주를 넣어 신령한 하늘의 섭리를 얻었음을 드러내고자 했다. 여기에 용의 얼굴은 정면을 응시하고 좌우의 손발은 대칭을 이루며 안정된 모습이지만 몸통은 아래로 곡선을 이루면서 꼬리가 활기차게 따라 올라가는 모습이다. 도약을 꿈꾸는 고종의 마음이었을 것이다. 새로운 시대를 여는 태조와 고종은 힘찬 용을 통해 역동성과 강인함을 보여 주고 싶었을 것이고, 영조는 번영기에 들어섰으므로 ‘조선의 르네상스’를 만들고 싶었을 것이다. 용의 모습에서 국왕의 고뇌와 함께 꿈이 읽힌다. 이민주 한국학중앙연구원 선임연구원
  • [씨줄날줄] 박기영의 원피스/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박기영의 원피스/최광숙 논설위원

    행정안전부가 펴낸 ‘공직자가 꼭 알아야 할 직장예절’이라는 책자에는 복장 예절과 관련해 ‘옷은 산뜻하게 튀지 않게 입어라. 요란한 색과 복장은 삼가라’고 쓰여 있다. 그렇다 보니 공교롭게 같은 날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박춘란 교육부 차관과 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차관급)의 옷차림이 화제가 됐다. ‘늘공’(늘 공무원)과 ‘어공’(어쩌다 공무원) 차이만큼이나 두 사람의 옷매무새가 확연히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박 차관은 그제 대입 수능 개편안을 발표하는 자리에 감색 바지 정장을 입었다. 교육부의 첫 여성 차관으로 그야말로 ‘유리천장’을 뚫은 정통 관료(행시 33회)답게 안정감을 줬다. 그는 기획력도 뛰어난 데다 적극적인 추진력에 여성 특유의 친화력까지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실 그의 옷차림은 여성 공직자들의 ‘교복’이나 다름없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디자인과 질감만 달랐지 감색 바지 정장을 입고 인사청문회에 섰고,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반면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을 지낸 박 본부장은 과학기술계와의 정책간담회에 하늘거리는 격자무늬의 반팔 원피스를 입었다. 무더위에 팔뚝까지 드러내 시원해 보이기는 했으나 사적인 모임에나 어울릴 법한 차림새였다. 위에 재킷을 걸쳤으면 좋았지 싶다. 사실 여성 공직자들의 패션을 두고 이러쿵저러쿵하는 것 자체가 진부할 수 있다. 패션은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 반영되는 영역이라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일반 여성들도 장소 등에 맞게 옷매무새를 하는 만큼 여성 고위공직자라면 더 격식에 맞춰 입는 것이 맞다. 더구나 그날은 황우석 사태를 키운 장본인이라는 비난 속에 임명 철회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박 본부장이 첫 대국민 사과를 하는 자리였다. 그런 만큼 전략적으로도 신뢰를 주는 옷차림을 할 필요가 있었다. 그런 차림으로 ‘구국의 심정’ 운운하니 ‘공직 마인드가 부족하다’는 비아냥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국보급 과학자라며 경호 차량까지 두 대를 제공하는 등 황우석 교수가 희대의 사기극을 벌이는 데 일조한 이가 바로 박 본부장이다. 청와대는 ‘공도 봐달라’고 했지만 결국 그는 정치권과 과학계의 반발에 부딪혀 임명된 지 나흘 만인 어제 자진 사퇴했다. 어제도 샤방샤방한 파란색 물방울 반팔 원피스를 입은 모습이었다. 애꿎게 그의 원피스를 타박한 것은 ‘혁신 본부장’이라는 자리야말로 애초부터 그에게 어울리지 않는 옷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다.
  • 삼성, 북미 스마트폰 시장서도 애플 제쳤다

    삼성, 북미 스마트폰 시장서도 애플 제쳤다

    LG는 3위 차지하며 3강 유지 V30에 ‘OLED 풀비전’ 탑재삼성전자가 애플의 안방인 북미 휴대전화 시장에서 1년 만에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삼성전자, LG전자는 점유율 50.4%로 절반을 넘어서며 애플과 함께 3강 구도를 형성했다. 3일 시장조사 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2분기 북미 휴대전화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400만대를 판매해 33.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분기(24.9%)보다는 8.4% 포인트, 전년 같은 기간(29.7%)보다는 3.6% 포인트 오른 것으로, 삼성전자의 북미 시장 점유율이 30%대를 넘은 것은 2014년 2분기 이후 3년 만이며, 애플을 따돌린 것은 지난해 2분기 이후 1년 만이다. 상반기 전략폰 ‘갤럭시S8’의 선전이 주된 이유다. 애플은 1010만대를 판매해 점유율이 전 분기 대비 8.7% 포인트 하락한 24.0%를 기록, 2위로 내려앉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상반기에 전략폰을 내놓은 것과 달리 애플은 하반기 신제품 발표를 앞둔 탓에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전 분기(20.2%) 대비 3.1% 포인트 떨어졌으나, 720만대를 팔며 점유율 17.1%로 3위를 차지했다. 한국 휴대전화 업체의 북미 시장 분기별 점유율이 50%를 넘은 것은 세 번째다. 4위는 중국 ZTE(11.5%), 5위는 모토로라(4.8%)로, 상위 3개사와 상당한 차이가 났다. 휴대전화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 삼성 ‘갤럭시노트8’, LG ‘V30’, 애플 ‘아이폰8’ 등 각사의 프리미엄폰 출시가 예정돼 있어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오는 31일 공개하는 전략 프리미엄폰 ‘V30’에 처음으로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풀비전’ 디스플레이를 적용한다. LG전자는 “18대9 화면비의 디스플레이를 제품 전면부에 꽉 채운 올레드 풀비전을 채택해 TV에서 쌓은 디스플레이 기술을 스마트폰에 집약했다”며 “현존하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중 가장 정확한 색을 표현하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노르웨이를 후끈 달군 한 장의 사진...자세히 보니 부르카 착용한 여성 아냐

    노르웨이를 후끈 달군 한 장의 사진...자세히 보니 부르카 착용한 여성 아냐

    텅 빈 버스 내부를 찍은 한 장의 사진이 북유럽 국가 노르웨이를 후끈 달구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사건은 노르웨이의 반(反)이민자 단체 ‘조국 우선주의(Fatherland First)’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된 사진에서 비롯됐다. 문제의 이 사진은 비어 있는 버스 좌석을 찍은 것인데, 언뜻 보면 어두운색 ‘부르카’(얼굴까지 가리는 이슬람권 여성 복식)를 착용한 사람들이 좌석에 앉아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문제는 ‘노르웨이를 사랑하고 조상들이 투쟁해온 것을 감사히 여기는’ 이 단체의 1만 3000명 회원 중 일부가 이 사진에 줄줄이 악성 댓글을 단 것이다. 이 단체 회원들은 실재하지도 않는 ‘부르카 버스 승객’을 두고 “(부르카) 안에 폭탄이나 무기를 숨기고 있을까 무섭다”, “테러리스트일지도 모른다”, “이슬람은 지금까지 그랬고 앞으로도 항상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그러나 정작 이 사진을 게시한 요한 슬라타비크는 사진은 인터넷에서 찾은 것이며, 장난을 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민자에 대한 타당한 비판과 맹목적인 인종차별의 차이를 강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삶은 잃어가는 과정… 남겨진 이에 말 걸었죠”

    “삶은 잃어가는 과정… 남겨진 이에 말 걸었죠”

    바깥은 여름/김애란 지음/문학동네/272쪽/1만 3000원 김애란(37)은 늘 한국 문단의 ‘현상’이었고 ‘가능성’이었다. 엉뚱하면서도 의표를 찔렀고, 싱그러우면서도 가늠할 수 없는 깊은 속내로 독자들을 웃고 울렸다.그가 올여름 소설 시장에 돌아왔다. 인간에 대한 겹겹의 추문과 질문, 의심과 희망을 품은 이야기를 들고. 5년 만에 펴낸 소설집 ‘바깥은 여름’(문학동네)이다. 바깥은 여름이지만, 안쪽에선 추위가 그득하다. 7편의 단편에서 공통적으로 짚이는 감각은 상실의 통증이기 때문이다. 겨우 중산층의 끄트머리에 안착했다 안도하는 순간, 후진하던 어린이집 차에 아이를 잃고(입동), 두 사람만의 냄새로 채워 가던 공간에서 남편의 갑작스러운 부재에 허물처럼 무너진다(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소수 언어의 유일한 화자들은 말과 함께 영혼을 잃고(침묵의 미래), 안다고 생각했던 아이는 모르는 존재가 되어 있다(가리는 손).김애란은 소중한 존재를 잃은 사람들의 내면, 이들의 불행을 탐닉하거나 외면하는 세상의 간교함을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풍경으로 그려낸다. 2012년에 쓰인 이상문학상 수상작 ‘침묵의 미래’를 제외하고는 6편이 모두 2014년 봄 이후부터 쓰인 작품이라는 걸 감안하면 짐작이 될 법하다. 굳이 세월호 참사라고 적시하진 않았지만 작가는 “저도 사회의 공기를 마시며 사니까요. 많은 사람이 가치관, 지향점을 크게 휘청거렸던 경험이죠”라며 에둘러 암시했다. 누가 될까 저어하는 모습이었다. “아이든 성인이든 삶은 늘 무언가 잃어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건강이든 신념이든 관계이든요. 제가 훌륭한 사람이어서 뭔가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겠다는 게 아니라, 제가 제 속에서 절실한 말을 찾아낸 것 같아요. ‘‘삶’이 ‘죽음’에 뛰어든 게 아니라, ‘삶’이 ‘삶’에 뛰어든 게 아니었을까’(266쪽)하는 말이요. 때문에 당장 서둘러 (상실의 자리를) 벗어나지 않고 어떤 자리인지 더듬어 보고 부재하는 사람의 의미를 묻는 이야기를 쓰게 됐어요. 결과적으로 동시대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 것처럼 보이게 됐네요.” ‘김애란 소설’의 전매특허였던 발랄한 상상력, 위트 있는 어법이 거둬진 것도 그 때문이다. “첫 장편 ‘두근두근 내 인생’에선 주인공이 세상을 뜨지만 자신의 삶에 대해 농담하고 부모님도 웃겨 드리고 그랬잖아요. 하지만 지금은 당사자가 아니라 (무언가를 잃은 뒤) 남겨진 사람들 이야기를 쓰다 보니 유머를 더하는 게 어려웠어요.” 소설의 변화는 작가 자신의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2002년 대산대학문학상을 받으며 스물둘에 소설가로 데뷔했던 그는 어느덧 등단 15년차 작가가 됐다. 벼랑 끝으로 밀려나는 청춘들의 삶을 대변해온 그의 관심도 ‘작고 흔한 속됨, 얼룩이 있는 인간’으로 옮겨갔다. “20대 때는 내가 누군지 궁금하고 렌즈를 내 안쪽에 집중해 탐구하는 글들을 많이 썼었죠. 하지만 30대로 넘어가면서 사람들이, 관계가 더 눈에 보였어요. 이번 소설집을 내면서는 내가 가진 색을 지키면서 형식, 내용, 세계관에 차이를 주고 싶어 고민도 많고 헤맨 시간이 길었어요. 하지만 20대에서 30대로 중간 세대가 되어 간다는 느낌이 나쁘지 않아요. 고개를 앞뒤로 돌릴 수 있는 폭이 생겼고 다른 몸을 가지면서 생기는 다른 이야기의 가능성들이 있으니까요. 20대는 그때의 몸으로 쓸 수 있는 글이 있었고, 미덕과 한계가 있었다면, 앞으로 쓰는 글들은 그대로 미덕과 한계가 있겠죠.” 김애란의 쿨한 유머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겐 이번 소설집이 낯설 수도 있겠다. 그런 이들에게 작가는 싱긋, 웃으며 귀띔했다. “유머는 몸에 기억된 감각이기 때문에 휘발된 게 아니라 잠재돼 있다”고.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런웨이 조선] 사뿐사뿐 걸음마다 정적인 한복에 생동감 더해

    [런웨이 조선] 사뿐사뿐 걸음마다 정적인 한복에 생동감 더해

    한복은 동(動)보다는 정(靜)에 가까운 옷이다. 느리게 움직이고 우아하게 멈춰 있어야 멋이 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그 정적인 아름다움을 동(動)으로 바꾸는 여러 요소가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포진해 있다. 머리 장식에 사용하는 떨잠, 비녀, 화관, 족두리를 비롯해서 고름, 허리끈, 허리띠, 신발 등 어느 것 하나 움직임을 강조하지 않는 것이 없다. 작은 떨림에서 흔들림까지 모두가 몸의 움직임을 따라 반응하도록 설계돼 있다.먼저 머리장식부터 보자. 가체 금지령 이후 의례용 수식으로 애용된 화관이나 족두리는 귀금속으로 장식돼 가체와 맞먹는 사치품이 됐다. 그러나 이 수식물이 갖는 미적 특징은 크고 풍성한 가체와는 다른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떨잠은 대례복인 적의나 원삼 등을 입고 큰머리를 할 때 머리에 꽂는 장식품이다. 옥을 조각해 나비 모양이나 원형으로 판을 만들고 그 뒤에는 동으로 만든 납작한 머리꽂이를 붙이고 앞에는 진주, 산호, 비취, 칠보를 상감한다. 또 옥판에 붙여 놓은 용수철 끝에 달아 놓은 칠보로 만든 작은 나비는 머리의 움직임에 따라 크고 작은 떨림을 만들어 낸다. 여기에 광선에 의한 빛의 반사도 시각적인 떨림을 조성해 시선을 집중시키는 조형적 효과를 갖는다. 용수철 위에서 흔들리는 나비는 봄을 알리는 신호인 동시에 부부애, 기쁨, 즐거움을 나타내는 길상(吉祥)의 의미를 담는다.비녀 역시 쪽진 머리가 유행하면서 쪽을 고정시키기 위해 사용했다. 그러나 조선시대 장신구가 모두 그렇듯이 단순히 실용적인 목적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비녀는 재료에 따라서 금, 은, 백동, 놋, 진주, 영락, 비취, 산호, 나무, 뿔, 뼈 등으로 만들고 비녀의 머리장식 무늬에 따라 용, 봉황, 칠보, 원앙, 목련, 석류, 국화, 초롱 등 모양이 다양하다. 특히 백옥초롱영락잠과 같이 장식적 목적이 강조된 비녀에는 여지없이 떨새를 달아 움직임을 강조하고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여기에 화관이나 족두리는 떨림의 효과를 더욱 다채롭게 이용했다. 칠보족두리에는 철사에 꿴 진주, 마노, 산호 장식이 여러 줄에 꿰어져 있다. 용수철에 매달린 나비보다는 움직임이 적지만 구슬과 구슬 사이의 여백에 따라 떨림에 차이가 있다.그런데 화관이나 족두리에서는 떨림보다 더 강한 흔들림이 있다. 그것은 족두리와 화관의 이마 앞쪽으로 흘러내리는 술 장식이다. 술 장식이 그 어떤 떨새보다 더 강하게 느껴지는 것은 여러 가지 구슬을 꿰고 그 끝에 매단 술 장식이 얼굴을 마주 보고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기 때문일 것이다. 머리 장식에서 또 다른 흔들림은 댕기이다. 댕기는 머리카락을 정리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컸지만 댕기의 아름다운 색채와 소재는 머리카락의 흔들림보다 더욱 강렬하다. 머리카락이 한 줌도 되지 않을 서너 살 때부터 배씨댕기를 시작으로 결혼 전까지는 머리를 땋고 그 위에 붉은색 댕기를 드리운다. 결혼을 하면 빨간 댕기를 매어 쪽을 찌는데 나이가 들어도 자식이 있고 부부가 해로하면 계속 빨간 댕기를 맨다. 은근히 자신의 행복을 자랑하고픈 여성의 마음이리라.조선여인들이 가장 사랑한 소품은 단연 노리개다. 노리개는 향갑, 향낭, 침낭, 장도 등 주체에 따라 명칭이 달라진다. 여기에 장식으로 부착된 매듭과 술은 몸의 동작에 따라 율동감을 더한다. 노리개는 향을 넣은 향갑이 특히 인기가 있었다. 향갑 위에는 국화매듭을 하고 향갑 아래에는 오색의 딸기술을 단다. 딸기술 아래로 늘어진 오색술은 단아한 치마의 색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이뿐만이 아니다. 여인들의 필수 아이템으로 빗, 거울과 함께 장도를 꼽는다. 장도는 호신용인 동시에 의장용으로 조선시대에는 여성들의 정절의 상징이기도 했다. 장도를 처음 사용할 때에는 젓가락, 귀이개, 과일꽂이 등을 달아 실용적인 목적으로 사용했지만 점차 패션 소품으로 자리잡았다. 금, 은, 동의 금속재료를 비롯해 흑단, 향나무, 대추나무, 서각, 흑각, 상아 등의 나무와 뿔로 만들었다. 이 외에도 옥, 호박, 공작석, 산호 등 보석류가 이용되었다. 형태에 따라서도 여인들의 버선코같이 생긴 을(乙)자형, 일(一)자형, 사각형, 팔각형이 있으며 장도의 중간에 있는 고리에 매듭을 달고 술을 연결하는 것으로 당시 공예기술의 정수를 담았다. 특히 노리개를 다는 위치는 흔들림의 정도와 깊은 관계가 있다. 저고리에는 노리개를 고름에 끼워 단다. 고름을 한 번 묶고 그 위에 노리개를 끼우면 눌러 주는 효과가 있어서 설사 고름이 풀어진다 해도 바로 옷이 젖혀질 위험은 없다. 치마 위에 내려오는 노리개는 걸음걸이의 속도에 따라 흔들림이 달라지므로 걸음의 속도와 보폭을 조절하는 데 효과적이다. 사뿐사뿐 걸을 때마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생동감은 살리고 품위와 우아함은 지키는 보요의 미. 한복의 아름다움을 지키는 신의 한 수가 아닐까. 이민주 한국학중앙연구원 선임연구원
  • 형형색색 예쁜 모양의 파프리카, 색에 따라 맛도 영양도 ‘차이’

    형형색색 예쁜 모양의 파프리카, 색에 따라 맛도 영양도 ‘차이’

    파프리카는 수분과 영양분이 풍부한 데다 칼로리는 낮은 좋은 식재료다. 때문에 오늘날 여러 요리에 두루 활용되고 있다. 육류 요리뿐 아니라 야채요리, 바비큐소스, 드레싱, 오믈렛 등 다양한 식재료로 사랑받고 있다. 기본적으로 단맛을 지니고 매운맛이 없으므로 샐러드에 첨가되어 생식되기도 하며 기름과 잘 어울려 볶음, 조림, 전에 이용된다. 그런데 파프리카는 부드러운 맛과 달콤한 향기, 풍부한 영양뿐 아니라 모양도 예쁘게 생겼다. 빨강, 노랑, 초록, 주황색 등 알록달록한 원색이다. 음식에 따라 다양한 색의 파프리카를 액세서리로 추가할 경우 완성된 음식을 더 예뻐 보이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파프리카에는 비타민C와 비타민A(RE), 베타카로틴 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파프리카에 함유된 비타민C 양은 레몬의 2배, 오렌지의 3배, 키위의 4배, 당근의 20배 정도다. 여기에 베타카로틴의 경우 오렌지보다 4배 가량이 더 들어있다. 따라서 파프리카를 지속 섭취하면 면역력 증진 및 심혈관계·야맹증·안구건조증·피부 질환 예방에 좋다. 또한 파프리카에 함유된 칼륨 성분 덕분에 고혈압 환자에게도 유익하다. 특히 최근 미세먼지 등에 의한 공해물질을 제어하는 효과도 나타낸다. 파프리카는 당도는 높지만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아울러 일반 채소 및 과일류에 함유되어 있는 기타 성분들이 골고루 다량 함유돼 있다. 파프리카는 색깔 별로 영양 성분 함유량 및 효능이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빨간색 파프리카는 리코펜이 많아 항산화 작용에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특히 암, 관상동맥증, 골다공증 예방 및 아이들의 성장 촉진에 좋다. 주황색 파프리카는 비타민A가 풍부해 시력 보호 및 눈 건강, 피부미백, 피부염 예방에 효과적이고,노란색 파프리카는 비타민C가 풍부해 스트레스 해소, 혈액 순환 개선, 혈관 강화, 고혈압과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초록색 파프리카는 캡사이신이 풍부하고 칼로리가 가장 낮다. 여기에 지방을 효과적으로 분해하고 빈혈 예방에 기여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피부암으로 의심되는 점…5가지 특징

    피부암으로 의심되는 점…5가지 특징

    인간의 피부는 해가 갈수록 탄력과 생기를 잃고 거무스름한 점 등이 생기기 시작한다. 물론 이런 피부 잡티는 어떤 형태와 크기로도 나타날 수 있으며 대부분 해로운 것은 아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어떤 점은 미세한 차이에 따라 위험을 나타내는 징후일 수 있다. 왜냐하면 피부에 생기는 암은 50세 이하 사람들에게서 꽤 흔한 질병 유형이기 때문이다. 특히 피부암 중에서도 흑색종은 가장 높은 치사율과 전이율로 악명이 높지만, 초기에 발견하기만 하면 제거하기 쉬우므로, 치료가 가장 쉽다고도 볼 수 있다. 또 다른 피부암인 기저 세포암은 전이 사례가 드물어 이보다 더 관리하기 쉽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조기 발견 비율을 현재보다 더 높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의 피부암 전문가로 매사추세츠종합병원에서 흑색종 프로그램의 책임자를 맡고 있는 데이비드 피셔 박사는 “많은 사람이 피부암을 검사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사람들은 무섭거나 두려운 것을 발견하는 것보다 모르고 있는 것을 더 선호한다”면서 “하지만 문제는 7종의 흑색종 중 6종은 조기에 발견해야 치료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인즉슨 조기에 발견하면 살 수 있다는 것. 또한 “이 통계는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검사하면 조기 발견으로 목숨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암이 조기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이런 종류만이 그렇다”고 덧붙였다. 점은 피부에서 멜라닌 색소를 생성하는 세포의 집합체다. 물론 몸에 점이 많을수록 흑색종 위험은 커진다. 또한 햇볕을 쬐고 선베드를 사용하거나 흰 피부와 붉은 머리카락을 지닐수록 그 위험은 커진다. 물론 점이 생기는 현상은 정상이므로, 모든 점이 위험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걱정해야 할 점은 생각보다 쉽게 찾을 수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1일(현지시간) 피부암 위험 징후를 보여주는 다섯 가지 특징을 정리한 애니메이션 영상을 공개했다. 이는 국제 사립의료보험사인 ‘AXA PPP’가 피부과 전문의들의 조언을 통해 일반인들도 쉽게 피부암 징후를 예측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니, 만일 당신에게 이중 해당 사례가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병원을 찾길 바란다. 비대칭(Asymmetry): 이는 형태가 불규칙한 점이 생긴 것을 의미한다. 가장자리(Borders): 점의 가장자리가 고르지 못한지 확인하라. 색 변화(Color change): 점의 색이 변했거나 일부분이 다른 부분보다 다른 색을 띤다면 의심해야 한다. 지름(Diameter): 어떤 점이라도 크기가 커지면 의심해야 하겠지만, 특히 그 크기가 약 6㎜ 이상 차이가 있다면 검사를 받는 게 좋을 것이다. 높이(Elevation): 피부 표면에서 솟아난 점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하며, 특히 불규칙하게 올라왔다면 확인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여기서 마지막 ‘높이’에 관해서는 많은 피부과 전문의가 다르게 분류하고 있다고 피셔 박사는 말한다. 그 역시 높이보다 ‘진화’(evolving)라는 명칭을 선호한다. 또한 피셔 박사는 “점이 변하고 있는가? 의심스럽거나 우려되는 어떤 것이 발견되는가?”라면서 “그게 바로 핵심이다”고 말했다. 이어 “당신은 걱정에 관한 기준을 매우 낮게 잡아야 할 필요가 있다. 난 흑색종이 발견되지 않아 화를 내는 환자는 지금까지 한 번도 보지 못했다”면서 “정기적인 피부암 검사는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포토리아(맨위), AXA PPP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런웨이 조선] 패딩솜은 속에, 홑겹옷은 겉에…한복 맵시 살리는 누비 스타일

    [런웨이 조선] 패딩솜은 속에, 홑겹옷은 겉에…한복 맵시 살리는 누비 스타일

    ‘같은 옷 다른 느낌’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볼 때가 종종 있다. 같은 옷이라도 누가 입었는지, 어떻게 입었는지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는 얘기다. 체형과 피부색, 머리색, 분위기에 따라 같은 옷이라도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전통시대 사람들도 비슷한 옷을 입었지만 각기 다르게 보이는 것은 그때도 자기에게 맞는 스타일을 만들어 입었기 때문이다. 여성들은 한복과 다양한 치장으로 멋을 냈다 하지만 조선시대 남성들은 심플한 한복으로 어떻게 스타일을 표현했을까? 비슷한 옷이지만 착장의 기술에 멋내기 포인트가 있다.조선시대 남성들은 기본적으로 바지저고리를 입었다. 여기에 포를 덧입으면 예의를 차린 옷이 된다. 우리나라 옷은 기본적으로 계절에 민감하다. 팔다리를 감싸 추위를 막고 앞섶을 열어 더위를 이겼다. 이러한 형태를 전개합임형(前開合栣型) 또는 카프탄(caftan)형이라고 한다. 추울 때는 깊이 여며 허리에 띠를 매고 더울 때는 앞을 열어 바람이 통할 수 있도록 한다. 계절의 변화에 최적화된 형태이다. 그렇지만 여밈만으로 추위를 이겨 내긴 어려웠다. 이때는 우리가 패딩을 입듯이 솜옷을 입었다. 하지만 솜옷은 따뜻한 대신 투박하다. 솜의 두께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솜옷으로 맵시를 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추위는 막으면서 세련된 느낌을 주는 방법이 필요했다. 바느질 솜씨 좋은 조선 사람들이 찾아낸 방법은 바로 누비이다. 누비는 두 겹의 옷감을 겹쳐 2~3땀씩 직선으로 바느질을 해 옷감이 따로 놀지 않도록 고정시키는 침선기법이다. 이때 솜을 넣기도 하고 옷감만 덧대어 바느질하기도 한다.중요한 것은 솜의 두께와 누빔의 간격이다. 조끼나 배자를 만들 것인지, 긴 포(겉옷)를 만들 것인지, 도포 안에 받쳐 입을 것인지, 상체를 커 보이게 할 것인지 등을 고려하고 누비의 간격이나 두께를 정하고 다양한 종류의 스트라이프를 만들어 디자인에 반영했다. 누비는 공력이 많이 들어가는 옷이다. 그러니 일반 옷보다 훨씬 비쌌다. 누비의 스트라이프 무늬는 세련미까지 주어 겉옷으로 입어 자랑할 만했다. 하지만 전통시대 남성들은 아무리 비싼 누비옷이라 할지라도 솜옷을 겉옷으로 입지 않았다. 솜옷을 겉에 입는 것은 스타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추위를 막기 위해 솜옷을 속에 입고, 겉에는 홑겹의 옷을 입어 오히려 맵시를 살렸다. 또 다른 방법은 옷감의 재질에 따라 옷의 순서를 정하는 것이다. 조선시대 옷 잘 입기로 소문난 사람들 중에 별감이 있다. 이들은 옷 색깔부터 눈에 확 띈다. 모두 검은색 갓을 쓸 때 이들은 노란색의 초립(草笠)을 쓴다. 그리고 흰색의 바지와 저고리 대신 보라색의 누비저고리에 외올뜨기 누비바지를 입고 그 위에 양색 비단을 누벼 만들거나 털로 만든 배자를 입는다. 다양한 색깔과 소재를 이용하는 안목이 돋보인다. 배자뿐만이 아니다. 배자 위에는 도포와 창의를 입는데 숙초(熟綃)로 만든 홍의를 겉에 입고 생초(生綃)로 만든 창의를 안에 받쳐 입는다. 생초는 섬유를 가공해 부드럽게 만들지 않았기 때문에 올이 꼿꼿하여 실 자체에 힘이 있다. 옷을 만들면 선이 빳빳하게 살아 있어 기상을 드러내기 좋다. 그에 반해 숙초는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장점이 있다. 올이 살아 있는 생초를 안에 입고 흐르는 듯 부드러운 숙초를 겉에 입으면 생생하고 부드러운 맵시를 둘 다 살릴 수 있다. 별감의 복색은 일반인들과는 다르다. 그러나 그들의 옷 입는 방식은 일반인들에게도 영향을 주었다. 흰색 바지저고리를 입은 사대부들은 별감처럼 누비 배자를 입고 그 위에 흰색의 포를 입었다. 여기까지는 스타일을 표현하기에 단조롭다고 느낄 수 있다. 그래서 허리를 중심으로 매고 있는 주머니, 허리띠, 선추 등의 끈목을 활용해 스타일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남성들의 주머니는 양쪽으로 귀가 나온 것처럼 생겼다고 해 귀주머니라고 한다. 여기에 나비매듭, 도래매듭, 파리매듭, 별매듭을 색색으로 꿰어 차니 주머니와 함께 매듭 끈이 바지 아래 모습을 드러낸다. 허리띠도 마찬가지이다. 천으로 만든 포백대는 실제 바지를 묶거나 모자를 고정시킬 때 사용한다. 그러나 커다란 도포 위에 묶는 허리띠는 실용적인 목적보다는 장식이라고 볼 수 있다. 가늘고 둥근 세조대를 비롯해 굵고 둥근 동다회, 넓고 납작한 광다회, 오색사로 짠 교대가 있다. 길이가 무려 4m에 달한다. 누구라도 한 번 묶어서는 땅에 끌릴 수밖에 없다. 이 허리끈으로 두 번 이상 감은 다음 매듭이 풀리지 않게 한 가닥을 고리처럼 만들되 허리끈이 포의 밑단보다 길게 늘어지지 않게 맨다. 그래야 허리끈의 양쪽 끝에 달린 딸기술이 흔들리며 생동감을 준다.바지저고리, 도포 등은 대체로 크고 단순한 의복이다. 그러나 착장의 기술로 스타일을 만들고 선을 살렸다. 아무리 비싼 솜옷, 누비옷이라도 품위를 위해서라면 오히려 속으로 감추고 주머니와 허리띠만으로도 단순한 옷에 포인트를 살려 스타일을 만들었다. 결코 과하지 않으면서 멋을 아는 진정한 멋쟁이의 차림새가 바로 이것이다. 이민주 한국학중앙연구원 선임연구원
  • 열두 폭의 목소리…눈으로 본 사운드

    열두 폭의 목소리…눈으로 본 사운드

    형태도 없고, 비물질적이며, 비가시적인, 그러나 인간의 내면을 드러내는, 신체를 통해 나오지만 결코 신체에 속하지 않은…목소리. 목소리는 언제부터인가 다양한 형식으로 시각예술 영역에 개입하기 시작했다. 1960년대의 전위예술 운동인 플럭서스, 1970년대의 개념미술, 1980~90년대의 포스트모더니즘을 거쳐 최근 들어 영상 위주의 전시들에서 그 역할과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다.서울 강남구 신사동 코리아나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더 보이스’(The Voice)전은 동시대 미술의 중요한 예술적 매체이자 장치로 등장해 시각예술 영역에 침투한 목소리를 1960년대부터 최근까지 작품들을 통해 다각도로 조명한다. 지난 10여년간 신체라는 주제를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미술관이 1년 만에 마련한 기획 전시로 국내외 작가 12명이 참여한다.1999년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브루스 나우만의 초기 실험영상인 ‘립 싱크’(1969)는 음악에서처럼 예술가 자신의 목소리를 기본적인 예술적 표현의 도구로 사용한 작품이다. 발상과 방법이 독특하다. 작가 본인의 모습이 거꾸로 뒤집힌 채 ‘립싱크’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내뱉는 행위를 통해 입의 움직임과 실제 소리 사이의 물리적 시간 차, 언어적 의미와 실제 상황의 차이를 고조시키며 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전위적인 작곡가 존 케이지(1912~1992)는 우연히 발생하거나 의도되지 않은 소리가 모두 음악이라고 생각했다. 피아노 앞에서 4분 33초 동안 아무런 연주도 하지 않는 ‘4분 33초’(1952)를 발표해 예술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케이지가 1958년 작곡한 ‘아리아’의 비정형적인 악보가 이번 전시에 소개되고 있다. 악보는 일반적인 음표나 음악적 부호 대신 높낮이를 표시하는 선과 색 등의 시각적 요소로 이뤄져 있으며 연주자가 악보를 보고 해석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뉴욕국립도서관이 소장한 작품을 존케이지재단과 협의해 재제작한 형태로 선보인다. 보이스퍼포먼스 작가 미카일 카리키스의 2채널 비디오 ‘프로미스 미’에서는 작가 자신이 등장해 정치적 맥락에서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의지와 목소리를 낼 수 없게 된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건넨다. 한쪽 화면에서는 말을 하려고 하지만 입이 열리지 않아 애쓰는 모습이, 다른 화면에서는 입을 다물고자 하지만 다물어지지 않아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나온다. 미국에서 활동했던 영상예술가 차학경(1951~1982)의 1975년 작품 ‘입에서 입으로’는 모음을 발음하는 여성의 입을 초근접 촬영한 것으로 목소리는 제스처로만 존재한다. 제대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한국계 미국인 여성으로서 자신의 경험을 병치시킨 작품이다. 아티스트그룹 ‘슬라브스와 타타스’는 유라시아 지역 소수민족의 언어처럼 서구문화권에서 사용되지 않는 발음기호들을 토대로 문화와 언어의 차이를 고찰한다. 미국의 비디오아티스트 주디스 배리의 1999년 작품 ‘보이스 오프’는 양면에 동시상영되는 다른 이미지 속 일상의 소리와 다양한 목소리들(대화, 독백, 흥얼거림)의 혼재를 보여준다. 아이슬란드 출신의 작가 라그나 키아르탄슨의 6시간짜리 퍼포먼스 영상 ‘노래’는 작가의 여자 조카 3명이 알랜 긴스버그의 시 구절을 반복적인 멜로디로 부른다. 서사 구조가 배제된 연극적인 연출이 기묘한 효과를 낸다. 김가람 작가의 사운드 프로젝트 ‘4로즈’는 기계가 만들어 내는 목소리가 인터넷 댓글로 대변되는 사회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작가는 메르스에 대한 정부의 늦장대응, 최순실 국정농단, 블랙리스트 파문 등 파장을 일으킨 뉴스에 따라붙은 인터넷 댓글들을 가사로 만든 음원들을 소개한다. 이세옥은 독일 여성이 능숙한 한국어로 무대에서 낭독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 ‘안나의 공연’ 연작으로 언어와 목소리의 상관관계를 탐구하고 김온은 ‘기억과 기록 사이의 목소리 사용법’에서 카프카의 작품 ‘꿈’ 중 마침표 앞의 단어들을 발췌해 낭독하는 새로운 경험을 제안한다. 시각예술의 하위개념이나 부차적 요소로 다뤄져 온 목소리를 주인공으로 한 전시는 다소 낯선 감이 있지만 찬찬히 의미를 새겨 가며 볼 만하다. 전시는 7월 1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포토 다큐] 내 자식이 태어나도 살 만한 나라입니까

    [포토 다큐] 내 자식이 태어나도 살 만한 나라입니까

    최근 ‘고학력 여성’이 저출산의 원인이라는 황당한 연구 발표가 나와 국민의 공분을 샀다. 지난해 행정자치부가 발표한 지역별 가임기 여성 수를 기재한 출산지도도 논란이었다. 일부 사람들은 “정부가 저출산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며 여성을 그저 ‘애 낳는 기계’ 취급을 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실제 국민들이 겪고 있는 출산과 육아는 어떤 모습일까.●핑크색 임산부 배려 배지 찼지만…양보는 없죠 핑크색 임산부 배려 배지를 눈에 띄게 가방에 걸었지만 양보해 주는 이는 없었다. 지하철에서 만난 임신 29주 차인 박지혜(30·인천 계양구)씨는 ‘좌석을 배려받은 적은 단 한 번’이라고 말했다. 양보해 달라는 말도 쉽지 않다. 70대 할아버지가 배려석에 앉은 임신부를 폭행한 뉴스가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녀 역시 ‘임신이 벼슬이냐’ 등의 각종 언어폭력을 자주 경험했다.●출산지원금 50만원은 정기진료만 받아도 ‘0’ 정부에서 나오는 출산지원금 50만원은 정기진료만 받았는데도 30주 전에 이미 소진했다. 지자체 보조금은 재량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차이가 크다. 박씨는 “똑같은 세금을 내는데 지역마다 지원이 너무 달라 상대적 박탈감이 든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롯데마트에 근무하는 하성진(37·경기 수원시 영통구)씨는 배우자 출산으로 1개월간 의무육아휴직을 받았다. 하씨는 “지금이 아니면 평생 출퇴근에 급급해 단절된 세상에 사는 아빠가 됐을 것”이라며 “짧지만 아이와 애착 관계를 형성하고 육아를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말했다.●4년 전 입소 신청한 어린이집 대기 순번은 85번 4살 이현이는 매일 아침 외할머니와 어린이집 대신 놀이학교 버스를 기다린다. 4년 전 입소 신청한 어린이집 대기 순번은 85번에 머물러 있다. 맞벌이 중인 엄마 김서희(36·서울 강동구)씨는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이현이의 번호가 돌아오지 않을 것 같아 어쩔 수 없이 비싼 값을 지불하고 놀이학교에 등록해야 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올해 초등학교에 딸을 입학시킨 워킹맘 김정희(36·광진구)씨는 지난주 내내 오후 1시에 하교하는 아이의 스케줄을 짜느라 머리를 싸맸다. 흉흉한 세상에 아이 혼자 하교하도록 하는 것도 마음에 걸렸고 아무도 없는 놀이터에 혼자 놀게 둘 수도 없었다. 친구들처럼 학원을 보내려 했더니 시간이 다 다른 것이 문제였다. 결국 아파트 알림 게시판에서 ‘등하원 도우미’를 구했다. 도우미는 김씨가 작성한 스케줄에 따라 아이의 등하원을 도와줄 것이다.●육아휴직 신청한 아빠 “사회 편견과 맞닥뜨려” 깔깔거리며 놀이를 하는 두 딸 옆에서 손익상(38·송파구)씨는 빨래를 갰다. KT&G 글로벌본부에 근무하던 그가 지난 3월 육아휴직을 신청하며 맞닥뜨린 건 사회의 편견이었다. 주변에서는 “회사에 무슨 일 있냐, 경력단절로 승진이 누락될 거다”라는 얘기를 들었다. 손씨는 휴직 전 마지막 회식자리에서 “상사와는 문제가 없다고 직접 해명 아닌 해명을 했다”며 웃었다. 아이러니한 것은 그에게 은밀히 다가와 육아휴직 절차를 물어본 이들도 많았다는 것이다. 손씨는 제도에 앞서 사회적 분위기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3년간 주재원으로 지냈던 러시아에서는 유모차를 끈 엄마가 문 앞에 서거나 난간에만 다가가도 멀리서부터 사람들이 달려와서 도와줘요. 이런 사소한 일화에서 아이와 엄마에 대한 사회 전반적 태도와 인식이 한국과 다르단 걸 느꼈죠.” 지난해 혼인율과 출산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선을 한 달 앞둔 가운데 후보들은 앞다퉈 출산육아 공약을 내놓고 있다. 차기 정부는 실효성 없는 출산율 정책을 되풀이하지 말고 근본 원인을 제대로 파악해 사회구조적인 인식과 제도를 갖춰 달라는 것이 산모와 가족들의 바람이다. 각자 다른 상황에서 다른 고민을 하고 있었지만 이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하나였다. “‘이곳에서 내 자식이 태어나도 살 만하다’고 느낄 때 출산율이 높아지지 않을까요?” 글 사진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네브라 스카이디스크, 청동기 인류의 천문지식

    [이광식의 천문학+] 네브라 스카이디스크, 청동기 인류의 천문지식

    3000~4000년 전쯤, 막 석기시대에서 벗어나 청동으로 칼과 창을 만들어 싸우고 사냥하던 선사시대 사람들은 과연 우주에 대해 어떤 생각들을 했을까? 이들의 우주관을 설핏 보여주는 놀라운 유물이 ​지난 1999년 독일 중부의 한 촌락에서 발굴되었다. 천체가 묘사된 청동 원반으로, 지름 약 30cm에 두께가 중앙으로부터 4.5mm에서 1.5mm로 점점 얇아지는 형태이며, 무게는 2.2kg이다. 원래의 색은 가지색인 갈색이었으나 지금은 녹이 슬어 청록색 녹청으로 덮여 있다. 원반 표면에는 금으로 된 상징물들이 박혀 있는데, 이들은 태양 또는 보름달, 초승달 그리고 별들(플레이아데스로 보이는 별들도 있음)로 해석된다. -선사시대 사람들의 우주관 담은 유물 원반은 2점의 청동 검, 2점의 도끼, 2점의 나선형 팔찌, 그리고 1점의 청동 끌과 함께 매장되어 있었는데, 신에게 바쳐진 것이었다. 인류 최초의 천문반이라 할 수 있는 이 유물이 발견된 곳은 독일 중부 작센안할트주 네브라 시 인근인 미텔베르크라는 아주 깡촌에 속하는 시골이다. 그래서 원반의 이름이 네브라 스카이 디스크(Nebra Sky Disc), 또는 네브라 하늘원반이라 붙여졌다. 이 세기적인 발굴에는 역시 범죄자들의 도움이 컸다. 흔히 보물 사냥꾼으로 불리는 이 도굴꾼들은 하늘원반을 손에 넣은 후 이를 처분하기 위해 한 대학교수에게 접근했는데, 교수는 너무나 엄청난 물건임을 한눈에 알아보고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도굴꾼들이 호텔 바에서 교수를 만나 진품을 보여줄 때 교수의 신호를 받고 경찰이 덮쳐 세기적인 발굴품이 무사히 환수되었다. 그러나 처음에는 혹시 모조품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샀지만, 정밀한 조사 결과 2005년 기준으로 약 3600년 전에 만들어진 진품으로 밝혀졌다. 문자기록이 없었던 시기에 제작된 네브라 하늘원반은 천문현상을 구체적으로 묘사한 것으로는 전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고고학 분야 이외에 천문학이나 종교사 연구에 있어서도 매우 귀중한 발굴 유물이다. 이 하늘원반에 표현된 것에는 천체현상에 대해 선사시대 사람들이 가졌던 놀라운 지식이 반영되어 있는데, 최근까지 선사시대 인류가 그러한 능력을 갖추었다고 믿었던 사람은 없었다. 천체에 관한 고대인들의 초기 지식과 관측 능력, 그리고 우주관을 어렴풋하게나마 짐작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유물이라는 점에서 네브라 스카이 디스크는 더없이 귀중한 문화적,역사적 가치를 지닌 20세기 최대의 발굴품이라 할 수 있다.​ -네브라 스카이 디스크에 표현된 것들 네브라 하늘원반에 표현된 것들은 대략 다음과 같은 네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하늘원반에는 32개의 금 동그라미를 비롯해, 역시 금으로 된 커다란 원형 접시와 초승달 모양의 문양이 붙어 있다. 원형 접시는 해를 표현한 듯하고, 초승달 문양은 모양이 말해주듯 초승달이거나 월식이 진행 중인 달을 나타낸 듯하다. 조그만 금 동그라미는 별로 보이는데, 특히. 동그라미 7개가 오종종 모여 있는 것은 플레이아데스(좀생이별)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둘째, 후대에 와서 덧붙여진 것들이 있는데, 지평선을 나타낸 가장자리의 두 원호다. 금의 성분이 다른 것이 그 같은 사실을 말해준다. 두 원호를 붙인 자리를 만들기 위해 왼쪽의 별 하나는 중앙으로 옮겨졌고, 오른쪽에 있던 별 두 개는 원호로 덮어씌워져서 지금은 별이 30개만 남아 있다. 두 개의 원호는 지평선(horizon band)을 나타낸 것으로, 호의 양끝에서 원반의 중심으로 선을 그어보면 각도가 82도가 되는데, 이는 북위 51도에 있는 미텔베르크의 하지와 동지 때 일몰 위치의 각도 차이를 가리킨다. ​이것은 네브라 스카이 디스크를 만든 사람이 선진 문명으로부터 단순히 데이터를 베낀 게 아니라 측정법 자체를 들여와 자기 고장에서 직접 측정했다는 뜻이며, 이 원반이 수입품이 아닌 중부 유럽의 토속품이라는 증거다. 또한 원반의 둥근 접시를 보름달이 아니라 해로 보는 것은 바로 일몰 각도 차이 때문이다. 셋째, 마지막 첨가물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아래에 보이는 작은 원호로, '태양 배(sun boat)'를 상징한다. 역시 금의 성분이 다르다. 이 태양 배는 명백히 이집트에서 건너온 것으로, 고대 이집트 통치자였던 파라오들은 사망 후 태양 배가 자신들을 지하세계로 데려다 준다고 믿어 태양 배를 만들어 무덤에 함께 묻기도 했다. 청동기 시대에 지식의 유통이 벌써 널리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넷째, 이 천문반이 만들어져 부장품으로 묻힐 때 원반 가장자리를 빙 둘러서 지름 3mm 가량의 구멍들이 40개 가량 뚫려 있었다. 이것은 일년을 대략 40주기로 나눈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원반이 휴대용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농사짓기를 위해 만든 실용적인 도구였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마지막 다섯째, 하늘원반을 만든 재료 문제인데, 원반 자체를 이루고 있는 구리는 오스트리아 알프스 산맥에서 채취한 것이며, 금은 영국 잉글랜드 콘월 반도에서 나온 것이다. 청동기 시대 주석이 국제무역으로 유통되고 있었지만, 이 중부 독일의 깡촌에까지 영국과 오스트리아 지방의 출산물이 들어온 것을 보면 이미 청동기 시대에 유럽 전역을 아우르는 광범한 교역망이 이루져 있었음을 보여준다. -대체 불가능한 '오파츠'- 네브라 스카이 디스크 발굴의 역사를 살펴보면 장소나 제조법 등의 측면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유물들이 더러 나타나는 사례들이 있는데, 이런 유물들을 통칭해서 '오파츠'(Oopats·Out-Of-Place ARTifactS)라고 부른다. 곧,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유물'이라는 뜻이다. 기자의 피라미드와 영국 솔즈베리의 스톤헨지도 건축 방법이 확실치 않기 때문에 오파츠라고 할 수 있지만, 통상적으로는 작은 유물을 가리킬 때 주로 사용한다.​ 네브라 스카이 디스크는 이런 의미에서 확실히 오파츠에 속한다. 이보다도 디테일 면에서 훨씬 처지게 천문현상을 도식적으로 나타낸 것도 100년 뒤에야 고대 이집트에서 나타난다. 그리고 이런 천문현상을 문자로 표현한 것을 보려면 1000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게다가 다른 문명권이 해와 달, 별을 신화적인 소재로 다루고 있을 때, 네브라 청동기인들은 천문현상을 다 현실적인 실체로 보고 태양, 달, 별자리 모두를 통합적으로 표현했던 것이다. 청동기인들의 우주관이 대단히 현실적이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하겠다. 어쨌든 기원전 1600년, 문자도 없던 선사시대에 이런 천문반이 대륙의 오지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 네브라 스카이 디스크가 대체 불가능한 유물이라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들 때문이다. 네브라 스카이 디스크는 2013년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고, 현재는 독일 작센안할트주 할레에 있는 주립선사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독일을 여행하는 기회가 된다면 네브라 스카이 디스크 순례를 권하고 싶다. 3600년 전 청동기 인류의 우주관이 당신을 반가이 맞아줄 것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달콤한 사이언스] 사탕처럼 빨아먹는 주사 나온다

    [달콤한 사이언스] 사탕처럼 빨아먹는 주사 나온다

    특정 대상이나 상황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두려움을 나타내는 심리상태를 ‘공포증’이라고 합니다. 공포증이라고 하면 자신이 느끼고 있는 두려움이 너무 큰 나머지 스스로도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이를 어쩌지 못하는 증상을 말합니다. 대부분 사회생활을 하는 데 심각한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캡슐 형태 ‘뮤코젯’ 동물 실험 성공 이런 정신병리학적인 공포증 상태는 논외로 하더라도 사람은 누구나 두려워하는 것 한두 가지는 있습니다. 가장 흔히 나타나는 것은 주사같이 뾰족한 바늘을 무서워하는 것입니다. 사실 뾰족한 무언가가 살갗을 뚫고 쑥 들어가는 섬뜩한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이 때문에 많은 과학자는 주삿바늘 없이도 약효를 체내에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패치형태에서 작은 가시모양의 미세바늘까지 다양한 방법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주사의 고통은 줄여줄지 모르지만 약효 전달 측면에서 주사와 비교할 수 없기 때문에 상용화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약학 분야에서는 약 성분만큼 약을 어떻게 체내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느냐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UC버클리), 켁응용생명과학대학원, 버클리 센서앤액추에이터센터, 벅노화연구소 공동연구진이 입 안쪽에 백신을 고압으로 분사하는 방식의 접종 기술을 개발하고 의학 및 의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중개의학’ 최신호에 발표했습니다. 독감 백신 중에서도 주사가 아닌 콧속에 약물을 뿌리는 ‘플루미스트’라는 제품이 있기는 하지만 백신을 조직까지 침투시키지 못해 접종 효과는 주사보다 떨어진다고들 합니다. 그렇지만 이번에 개발된 캡슐 형태의 백신 ‘뮤코젯’은 입 안에 상주하는 면역세포에 직접 도달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주사방식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뮤코젯 캡슐은 내부와 외부 2개 구획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외부에는 5방울 정도의 물이 있고, 내부는 다시 2개의 저장소로 나뉘어 있습니다. 첫 번째 저장소에는 백신이 있고 두 번째 저장소에는 구연산과 탄산수소나트륨 분말이 들어가 있습니다. 뺨 안쪽에 대고 캡슐을 누르면 물이 첫 번째 내부 저장소로 들어가 구연산과 탄산수소나트륨과 섞이면서 이산화탄소를 만들어 냅니다. 이산화탄소는 강한 압력으로 백신이 들어가 있는 부분을 밀어내면서 입 안에 고압으로 분무되는 것입니다. 이산화탄소가 만들어 내는 압력은 백신이 피부점막을 충분히 침투해 들어갈 정도라고 합니다. 연구진은 돼지 조직과 살아 있는 토끼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뮤코젯의 성능을 확인한 결과 주사방식보다 접종이 쉽고 면역항체 반응도 주사제만큼이나 충분했다고 합니다. 물론 일부 연구자들은 토끼나 돼지, 사람의 구강이나 피부 조직이 다르며 구강분무제의 흡수율도 사람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주사처럼 균일한 용량의 백신을 주입하기 어렵다고 반박합니다. 또 뺨 안쪽에 정확히 조준하는 것이 주사를 놓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지적도 있구요. ●뺨 안 분사 대신 사탕에 넣는 법 모색 그렇지만 연구진은 캡슐이 터지면서 만드는 노즐의 직경, 분무압을 조절해 흡수율을 균일하게 만들 수 있고, 정확히 뺨 안쪽에 조준하는 문제는 사탕 속에 뮤코젯을 넣어 빨아먹는 형태로 만들면 된다는 해결방안을 제시했습니다. 뮤코젯 방식은 자궁경부암을 유발시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 인플루엔자바이러스, 에이즈의 원인균 HIV, 임균 등 일부에 우선 적용 가능하지만 점차 적용 범위는 넓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아이들을 데리고 백신 접종하러 갈 때 ‘주사 맞으러 가자’고 해서 진땀 뺄 필요 없이 ‘사탕 먹으러 가자’며 쉽게 갈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더울수록 치아 작고 콧구멍 크게 인간 진화”

    “더울수록 치아 작고 콧구멍 크게 인간 진화”

    美·벨기에·아일랜드 연구팀 “인류 코 모양 차이 기후변화 탓” 美·네덜란드 대학연구진도 “지구 더워지면 포유류 몸 작아져” ‘종의 기원’으로 유명한 영국의 진화학자 찰스 다윈은 1835년 남미 갈라파고스 제도를 여행하면서 섬에 사는 핀치새 13종의 부리가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다윈은 핀치새들의 부리 모양이 먹이 종류에 따라 다른 것을 보고 진화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어 자연선택설을 주장하고 비둘기 교배실험 등을 통해 부리 모양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발견했다.●핀치새 부리모양 연구로 진화론 뒷받침 이후 미국 프린스턴대 진화생물학자인 피터, 로즈메리 그랜트 부부는 1973년부터 지금까지도 갈라파고스 제도의 작은 섬 대프니메이저에서 2000여 마리의 핀치새를 연구하고 있다. 핀치의 몸무게, 깃털 색, 부리 크기, 먹이 종류, 짝짓기 습관과 상대 등을 모두 데이터로 만들어 2009년 다윈의 진화론을 뒷받침하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의 연구결과는 미국 과학저술가 조너선 와이너의 ‘핀치의 부리’라는 책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지게 됐다. 미국과 스웨덴 국제연구진은 갈라파고스 제도에 사는 핀치새 15종 120마리의 유전체 분석을 통해 ALX1이라는 유전자에서 나타나는 변이 때문에 부리에 변화가 생긴다는 사실을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해 다윈과 그랜트 부부의 연구를 뒷받침하기도 했다. 진화론의 핵심은 모든 생명체는 환경에 따라 진화한다는 ‘자연선택설’이다. 식생의 변화에 따른 적응이 진화인데 이는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한다는 것이다. 지난 16일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PLOS 유전학’에는 사람의 코 모양도 기후변화에 따른 진화의 산물이라는 논문이 실리기도 했다.●지역 혈통별 3D 얼굴 촬영 특징 비교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일리노이 어바나-샴페인대, 벨기에 UZ루벵, 아일랜드 더블린 트리니티칼리지 공동연구진은 추운 고위도 지방과 더운 저위도 지방 사람들의 코 모양이 기후에 따라 달라졌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남아시아, 동아시아, 서아프리카, 북유럽 혈통을 가진 476명의 3차원(3D) 얼굴 사진을 촬영해 특징을 비교했다. 그 결과 따뜻하고 습한 지역에서 살았던 민족은 콧구멍의 폭이 상대적으로 넓은데 반해 북유럽처럼 춥고 건조한 환경에 사는 민족은 상대적으로 좁은 콧구멍을 가진 것이 발견됐다. 고위도 지방에 사는 사람의 콧구멍이 좁은 이유는 몸에 좋지 않은 차고 건조한 공기를 최소한으로 흡입함으로써 콧속 수분 함량과 온기를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아슬란 자이디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유전학 교수는 “현재 인류의 코 모양 차이는 기후변화에 대한 자연선택으로 결정됐다”며 “그렇지만 현대에 들어와서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과학과 의학이 등장하면서 기후에 대한 적응 형태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 뉴햄프셔대, 콜로라도칼리지, 미시간대, 네덜란드 델프트공과대 공동연구진도 기후변화와 인류의 변화에 대한 재미있는 연구결과를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즈’ 15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지구가 뜨거워질수록 포유류의 몸집은 작아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포유류 몸집 작아지자 치아도 작아져 지금으로부터 5600만년 전 지구는 갑자기 평균온도가 5~8도 급상승하는 팔레오세-에오세 최고온기(PETM)를 맞게 됐다. 원래 온도로 되돌아가는 데 10만년 이상 걸렸는데 이 과정에서 지구상 수많은 생명체가 사라지고 포유류가 전 세계로 퍼져 나가게 됐다. 살아남은 포유류들은 모두 몸집이 작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구팀은 몸집과 치아 크기가 직접 연관성을 갖는다는 데 착안했다. PETM 전과 후의 말 치아 화석을 비교한 결과 PEMT 이전보다 이후의 치아화석이 30% 정도 작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 이후 PETM 때만큼은 아니지만 다시 더워진 5300만년 전 에오세 최고온기 2기(ETM2)에도 이전보다 14% 정도 치아의 크기가 작아진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지구온난화기에 몸집이 작아지는 현상은 포유동물들에게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진화반응으로 해석했다. 플로리다 자연사박물관 고생물학자 조너선 블로흐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기후변화가 포유류의 크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라며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지구 온난화를 통해 미래에 동식물에 일어날 수 있는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동시에 기후변화의 가장 확실한 결과는 포유류의 체격 변화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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