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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2) 파킨슨병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2) 파킨슨병

    의사들은 파킨슨병을 일러 ‘오로지 악화만 있을 뿐 호전은 없는 병’이라고 말한다. 이런 파킨슨병은 희귀난치병이지만 이미 우리에게 익숙하다. 전설적인 복서 무하마드 알리나 영화배우 마이클 제이 폭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등이 모두 이 병을 앓았던 병력을 가졌던 까닭이다. 파킨슨병은 영국 의사 ‘제임스 파킨슨’이 1817년에 처음 발견해 붙은 이름이다. 그는 ‘손발이 계속해서 떨리고, 몸이 굳어 가면서 움직임이 느려지는 새로운 임상 증상’을 처음 학계에 보고했다. 흔히 파킨슨병을 치매의 이종(異種)으로 알고 있으나 그렇지 않다. 많은 경우 치매를 동반해 그렇게 오해하는 것뿐이다. 이 병은 뇌의 신경세포가 사멸하면서 주로 운동능력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도파민이 줄어서 생긴다. 알츠하이머와 함께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이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정선주 교수는 “많은 파킨슨병 환자에게서 치매를 비롯해 우울과 불안, 불면증과 여타 정신병적 증상들이 함께 나타나는데 이는 운동기능을 담당하는 도파민성 신경세포가 감정, 수면, 기억 등을 통제하는 다른 신경세포들과 함께 소멸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유병률은 높지 않으나 일단 병증이 드러나면 치료를 통한 통제가 쉽지 않다. 세계적으로는 65세 이상 노년층에서 1% 이상,85세 이상의 연령대에서 3% 정도의 유병률을 보인다. 국내의 경우 고령화로 유병률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게 우려되는 대목이다. 정 교수는 “벌써 이 병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10년 전의 3배에 이른다. 노인층의 증가로 65세 이상 노인이 430만명에 이르는 2020년에는 이 가운데 16만명,1100만명에 이를 2030년에는 25만명의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질환자와 가족들이 겪는 고통은 상상보다 크다. 환자는 인지능력이 정상인 까닭에 점점 이상한 행동을 하는 자신을 보면서 심신이 황폐화해 간다. 파킨슨병 환자가 겪는 고통이 치매보다 크다고 말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파킨슨병 환자인 김영현(69)씨는 현실로 다가오는 죽음의 공포보다 죽지 않고 자신과 가족을 괴롭히는 일이 더 괴롭다고 털어놓았다.“발병 2년후부터 ‘오프 현상(전기의 스위치가 꺼지듯 몸의 운동기능에 장애가 시작되는 현상)이 시작되면서 장기(臟器)가 굳어 걸핏하면 체하고, 변의도 느끼지 못하게 됐고, 불면과 우울증에 시달려야 했다.”면서 “이런 자신을 잊기 위해 매일 술을 마셔댔다. 술은 증상의 악화를 불러왔고 이런 악순환 속에서 나는 안타까워 하는 가족의 시선과 자존감 때문에 죽음을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일반적인 증상은 진전(떨림)과 서동(느린 행동), 경직으로 나타난다. 진전증은 주로 손발에 나타나며 환자의 75%가 경험한다. 특히 환자가 안정을 취할 때 나타나며, 서있거나 앉아 있으면 증상이 더 심해진다. 초기에 사지의 한쪽에만 나타나다가 점차 반대편으로 확산된다. 서동은 단추를 끼우거나 글씨를 쓰는 등의 미세한 움직임들이 점점 둔해져 눈의 깜박임, 얼굴 표정, 음식을 삼키는 일과 걸을 때의 팔 동작 등으로 이어지다가 아예 동작을 취하지 못하는 무동증으로 발전한다. 경직이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근육 등의 조직이 굳어지는 현상이다. 허리 통증, 두통, 팔다리저림, 소화불량 등 다양한 양태의 중상이 여기에서 비롯된다. 우울증과 언어장애, 자세를 유지하지 못하는 불안정, 수면장애는 물론 파킨슨병 환자의 40% 정도가 겪는 치매도 문제의 증상으로 꼽힌다. 특히 우울증은 환자의 50%가 겪을 만큼 흔하다. 정 교수는 이 병의 경과를 1∼5단계로 설명한다.“1단계는 무표정한 얼굴,2단계는 느리고 보폭이 준 총총걸음,3단계는 자주 넘어지는 보행장애와 자세 불안정,4단계는 부축이 필요한 행동장애,5단계는 부축해도 서거나 걷지 못하는 상태를 이른다.”면서 “유전적 소인이 확실한 5∼10% 이외에는 음용수, 살충제 같은 유해 환경물질에의 노출도 중요한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파킨슨병은 다른 질환에 의한 운동장애와 유형이 흡사해 운동행태를 통한 진단은 쉽지 않으며, 아직은 이 병을 확진할 수 있는 다른 검사법도 제시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환자의 병력 분석과 비전형적 파킨슨 증후군을 감별하기 위한 신경학적 검사와 진단기준의 적용, 도파민성 약제에 대한 반응 등을 통해 진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뇌의 퇴행에 따른 질환인 만큼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약물치료가 일반적이다. 정 교수는 약물치료의 일반적 원칙으로 ▲가능한 한 오랫동안 독립적, 사회적 기능을 유지하고,▲최대한 활동적인 생활을 유도하며,▲환자에 따라 개별화된 치료를 시도해야 한다고 제시한다. 특히 그는 “환자가 젊을수록 초기 치료 때 장기적인 고려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파킨슨병의 1차적인 치료는 도파민 물질을 보충하는 약물을 투여하는 것. 여기에 해당되는 대표적인 약제가 레보도파 계열의 ‘마도파’와 ‘시네메트’,‘미라펙스’ 등이다. 레보도파는 환자의 뇌에 부족한 도파민을 직접 보충해 주는 약물로, 모든 파킨슨병 환자에게 적용되는 주된 치료약이나 5년 이상 장기 투여할 경우 이상운동증, 운동동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므로 젊은 환자의 경우 투여에는 신중해야 한다. 미라펙스는 지난 97년 미 FDA에서 가장 먼저 승인한 도파민 효능제로, 초기 환자에는 단독요법, 레보도파와 병용해서 진행성 환자의 병용요법으로 사용하며, 파킨슨병 환자의 우울증 치료와 신경보호 효과도 검증됐다. 정 교수는 “파킨슨병은 서서히 진행하므로 치료시 약물의 조절이 필수적”이라면서 “증상 개선만을 겨냥해 처음부터 많은 약물을 투여하면 부작용도 빨리 나타날 수 있어 환자의 병증과 직업, 연령 등을 고려해 최적의 치료 방침을 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열린세상] 복지와 경제,상생할 수 있다/정무성 숭실대 사회복지대학원장

    현대사회에서 국가의 복지개입을 통한 사회통합 노력은 국민 개개인의 행복추구를 위한 필수적인 조건이다. 복지국가로부터 제공되는 각종의 복지혜택은 소외계층의 생존능력을 증진시키고, 상대적 박탈감을 약화시켜 국민의 생활만족도 향상에 기여하게 된다. 따라서 국가 경제가 성장하면서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복지 투자 비율 확대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동안 우리는 국가의 복지적 역할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해 왔다. 공공의 복지 투자보다는 민간의 자발적 자선에 의존한 복지제도는 경제 수준에 걸맞지 않게 낮은 사회복지 제도화를 이루어 왔다. 한국의 경제성장은 취약계층의 삶의 질을 담보로 하여 이루어 놓은 결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결과 한국 사회는 ‘돈만 있으면 살기 좋은 나라’라는 자조 섞인 소리가 많다. 국민의 일부는 높은 삶의 질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에 일부 소외계층은 극도의 박탈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유난히 소외계층이 많은 사회이다.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에서 핵가족화와 가족해체의 증가로 소외된 아동이나 노인, 여성들이 많이 발생하였다. 산업재해와 교통사고의 다발, 공해로 인한 장애인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 인구적인 측면에서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극도의 저출산·고령화 추세는 성장의 잠재력마저 약화시키고 있다. 이에 대한 사회전체의 근본적인 복지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정부는 내년 복지예산에 올해(56조원)보다 10% 정도 늘어난 61조∼62조원을 배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저소득층에 대한 사회안전망 확충, 저출산·고령화 대책 본격 추진 등으로 다른 분야에 비해 복지예산을 더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복지예산이 너무 확대되는 것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경제수준에 비해 국가의 복지투자가 가장 낮은 나라 중 하나이다. 한 사회의 복지수준을 평가하는 가장 객관적인 기준은 국가에 의한 복지비 지출 비율인데, 우리나라는 선진 복지국가의 3분의1 수준밖에 안 된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대비 사회보장비 지출비율(8%)은 공공부문 복지를 최소화하는 미국(15%)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이다. 선진국일수록 보건과 복지 분야에 돈을 많이 쓴다. 사회복지체계가 허술해서는 경제성장 동력을 강화하기 위한 구조조정을 뒷받침하기 어렵다. 현재와 같은 심각한 불평등 구조를 방치할 경우 사회의 지속가능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 경제난과 함께 지금과 같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지속될 경우 소외계층의 인간존엄성 훼손과 함께 사회적 분노가 고조되어 노사간 신뢰의 파괴, 계층간의 갈등 고조 등 경제사회가 감당할 수 없는 사회적 비용이 초래될 수 있다. 특히 상대적 박탈감과 함께 자포자기형의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사회 전체적으로 엄청난 불행이 아닐 수 없다. 이제 경제 성장만을 강조하던 과거 행태에서 벗어나 분배와 소외계층의 복지를 고려하는 정책 대안을 적극 받아들여야 한다. 경제성장의 궁극적인 목적이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이라면, 복지는 국민 전체가 기본적인 삶의 질을 보장받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다. 복지와 경제성장의 목적은 서로 상충되는 것이 아니며, 서로가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할 때 국가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한국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부지출의 우선순위를 소득재분배 효과가 큰 복지 분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정부의 재원만으로는 사회복지에 필요한 자원이 충분하게 조성될 수 없기 때문에 민간의 활력적 참여도 유도하여야 한다. 사회복지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그동안 누적된 국민적 갈등과 대립의 모순을 극복하고, 갈등구조를 타파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창출해야 한다. 그리하여 함께 더불어 잘사는 복지사회를 이룩해야 한다. 정무성 숭실대 사회복지대학원장
  • [Happy Korea!] “수도권 도심형 지역모델 추가 개발”

    [Happy Korea!] “수도권 도심형 지역모델 추가 개발”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연구원, 서울신문사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의 마지막 순회설명회가 1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KINTEX)에서 열렸다. 수도권 및 강원·제주지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이루어진 이날 설명회는 국토의 균형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눈총 받는 수도권도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사업의 수혜지역이 될 수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자리였다. 문영훈 행자부 살기좋은지역기획팀장은 “인구가 집중돼 있는 수도권을 떼놓고 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수도권은 농·산·어촌과 더불어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사업의 핵심 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도권은 각종 개발사업에 대한 대기 수요가 무궁무진한 만큼 난개발로 인한 주민들의 삶의 질 저하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우선 정부는 주한미군으로부터 돌려받는 기지터에 공장 설립을 허용하는 등 개발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특히 주한미군이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반환하는 5400만평 가운데 70%가량이 동두천시와 파주시, 의정부시 등 경기 북부지역에 몰려 있다. 또 ‘군사기지 및 시설보호법’이 제정되면 경기·강원지역 6800만평에서 건축물의 신·증축 등이 가능해진다. 미군기지 이전과 군사보호구역 축소로만 경기·강원지역에 서울 여의도 면적의 120배 가까운 땅이 풀린다. 게다가 수도권 도시 서민층 주거지역의 슬럼화를 막기 위해서는 도심 내 지역 개발사업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행자부는 현재 개발완료한 ▲산업형 ▲교육형 ▲정보형 ▲생태형 ▲전통형 ▲문화형 ▲관광형 ▲건강형 등 8개 살기 좋은 지역모델 말고도 도심지역에 맞는 지역모델을 추가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문 팀장은 “기존의 모델이 도시보다 농·산·어촌에 적합하다는 지적에 따라 내년에는 도심에 맞는 지역모델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고양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Happy Korea] 전남 “전국 첫 ‘행복마을과’ 신설”

    [Happy Korea] 전남 “전국 첫 ‘행복마을과’ 신설”

    “중앙정부가 부처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함께 손을 잡고 지방자치단체를 지원할 때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사업도 성공할 것입니다.” “이번 사업을 계기로 정부 각 부처별로 추진하고 있는 지역 지원사업을 통합해 종합적인 지원 시스템이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연구원, 서울신문사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의 충청·호남권 순회설명회가 8일 전남 담양군 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참석한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은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에 대한 지역의 기대와 염원을 다투어 전했다. 한 전북지역 공무원은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생활환경 개선사업이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것은 당연히 절감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자치단체의 재정이 열악한 상황에서 중앙정부의 체계적인 지원 없이는 추진이 쉽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중앙정부의 지역 지원사업은 행자부의 친환경 자전거 도로망 구축사업과 환경부의 자연·생태하천 복원사업 등 8개 부처 96개 사업이 있다. 연간 예산 규모만 1조원이 넘는다. 하지만 사업별로, 지역별로 ‘나눠 먹기’식 지원이 이뤄지다 보니 효과는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는 분산지원되고 있는 각 부처별 사업예산을 한데 묶어 특정 지역을 ‘업그레이드’시키자는 취지라는 설명에 참석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충남지역 공무원도 “대부분의 농·산·어촌이 초고령화된 만큼 의료지원시설 확충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면서 “지역별 특성과 장점을 살리려는 노력과 더불어 특정 지역의 단점을 없애나가는 노력도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남도는 이달부터 16개 시·도 가운데 처음으로 ‘행복마을과’를 신설해 농·산·어촌의 빈집 정비계획 수립에 나서는 등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임태영 전남도 행복마을과장은 “음식이나 옷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집은 콘크리트 문화의 폐해 속에 안주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경제·문화·복지가 함께 어우러진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원도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행복마을과를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문영훈 행자부 살기좋은지역기획팀장은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10년,20년 뒤 전국의 농·산·어촌 지역 3만여개 마을 가운데 몇 개나 살아남을 수 있을지 걱정”이라면서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사업으로 이런 마을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지만, 다양한 지역사업을 발굴하는 것은 지역의 몫”이라고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담양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유엔산하 단체 국내에 첫 설립

    유엔경제사회국(UNDESA) 소속 ‘유엔거버넌스센터’가 유엔본부 산하단체로는 처음으로 국내에 설치된다. 유엔거버넌스센터는 6일 서울 중구 태평로2가 신동아화재빌딩에서 문을 연다.개원식에는 구이도 베루투치 유엔경제사회국 공공관리처장이 참석한다. 유엔거버넌스센터는 정부와 유엔이 맺은 기술협력신탁기금협정에 따라 설립됐다. 회원국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정부혁신과 부패방지, 지방분권 분야의 연구와 정책개발, 교육훈련을 맡는다. 유엔거버넌스센터는 유엔과 행정자치부가 추천한 4명의 위원으로 이루어진 운영위원회와 유엔과 외교통상부 등에서 파견된 20여명의 직원으로 운영된다.초대 원장은 김호영 전 정부혁신세계포럼 준비기획단장이 선임됐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강남 부럽지 않은 웰빙區로 날갯짓”

    “강남 부럽지 않은 웰빙區로 날갯짓”

    “주민 곁으로 다가가는 의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강동구 의회를 이끌고 있는 윤규진(53) 의장은 유독 ‘주민’을 강조했다. 잠시 머무는 강동이 아닌, 살고 싶은 강동을 만들기 위해서는 주민의 말에 귀를 기울여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한 때 강동구 주민이 52만명이 넘을 때가 있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46만∼47만명으로 줄었죠. 교육여건 등이 좋은 강남권으로 옮겨가는 주민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이를 되돌리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윤 의장은 5대 의회는 그런 점에서 과거와 확실히 다르다고 강조한다. “초선 의원들의 비율이 높아서인지 공부하고 연구하는 분위기가 강합니다. 연구를 통해 예산 절감 등 실제 주민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18명의 의원이 연구원과 다름없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강동구 의원들은 강동구의 현안 2∼3가지를 정해 연구단체를 가동하고, 선진의회도 벤치마킹하고 있다. 공부하고 연구하는 일들 역시 주민들에게 다가서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윤 의장도 직접 현장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다. 무려 13년째다. 과거에는 버스노선이 적어 학생들이 지각하기 일쑤였다. 그래서 13년째 승합차를 이용해 영파여고, 둔촌고 학생들의 통학을 도와 주고 있다. 만나는 학생들에게서 고민도 듣고 집안 사정도 듣는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주민들의 불만사안도 알 수 있게 됐단다. 윤 의장은 주민들의 최우선 요구사항으로 ‘삶의 질 향상’을 꼽았다. 그는 “강동구에는 대기업이 없어서 재정 상황이 좋지 않다. 기업들을 유치해 주민들의 세부담을 줄이고 기반시설도 확충해 자족도시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강동은 서울시에서 녹지 비율이 가장 높은 곳으로 균형 개발을 통해 자연이 숨쉬는 웰빙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쿠바는 지금] (하) 돈벌이에 뛰어든 혁명이후 세대들

    [쿠바는 지금] (하) 돈벌이에 뛰어든 혁명이후 세대들

    |아바나(쿠바) 최병규특파원|관광가이드 야세르 포르투온도(50)는 쿠바혁명 직전 태어난 세대다. 피델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의 사회주의 혁명으로 바티스타체제가 붕괴되기 3년 전인 지난 1956년 쿠바섬의 남동쪽 ‘올긴’에서 1녀1남의 둘째로 태어났다. 카스트로의 고향 ‘비란’과 멀지 않은 곳이다. 아버지가 소작농이었던 까닭에 집안은 몹시 궁핍했다. 혁명 직후 농지개혁법이 발표된 뒤 대지주의 토지와 미국계 기업의 대농원 등이 몰수됐다고는 하지만 ‘혁명의 혜택’은 수백㎞ 떨어진 시골구석에까지 미치지 못했다. 혁명과 거의 동갑내기에 가까운 그의 이후 삶은 혁명 47년에 걸친 굴곡의 역사와 궤를 같이 했다. 수도 아바나로의 ‘상경 러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70년대 초반에 그는 홀로 유학길에 올랐다. 아바나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한 그는 1986년 졸업 뒤 교사 생활을 시작했다. 미국과의 미사일 분쟁에 이어진 경제봉쇄조치로 경제가 곤두박질쳤지만 옛 소련과의 ‘경제적인 연대’는 남아 있었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가정을 꾸렸다. 살림은 비록 ‘배급 티켓’에 의존했지만 그들에겐 무상으로 제공받는 의료와 교육 혜택이 있었다. 그러나 1990년 소련 연방의 해체는 쿠바 경제는 물론, 그의 가정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질 좋은 설탕과 맞바꾸던 옛 소련의 석유 공급은 연방 해체와 동시에 끊겼다.“1993년은 쿠바 최악의 해였다.”고 그는 기억을 더듬는다. 소련이 사라지면서 휘발유도 사라졌다. 앞마당에 세워둔 54년식 크라이슬러 자동차의 녹은 더 두꺼워졌고, 국가 전력이 바닥나 하루에 16시간씩이나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다. 13년 뒤, 그는 현재 관광가이드로 일하면서 그런 대로 ‘사람다운 생활’을 꾸려가고 있다. 아내 역시 이제는 사탕수수를 대신해 국가 제1산업으로 자리매김한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다. 두 자녀도 대학을 졸업한 뒤 돈벌이에 나섰다. 지난해 신층 주택가인 ‘베다도’ 지역으로 집을 옮기는 등 살림이 핀 건 외국관광객이 바꿔다 준 CUC(Cuban Conertible Peso·쿠바 태환화폐) 덕분이다. ●CUC, 쿠바경제의 인공심장 쿠바는 이중화폐 제도를 갖고 있다.CUC와 내국인용 페소(Peso)다. 그러나 현재 쿠바의 경제를 지탱하며 큰 틀을 잡고 있는 것은 CUC다. 지난 90년대 초반 미국의 기나긴 경제봉쇄조치에 대항해 탄생한 CUC는 당초 외국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전용 화폐’였다.“미국 달러화의 덕은 보지만 언젠간 그 없이도 살아갈 수 있다.”는 이른바 ‘갱생과 저항의 상징’이었다. 지금은 ‘포스트 카스트로’의 윤곽을 점치게 할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CUC는 이후 약 10년간 미국 달러와 함께 쓰여졌지만 쿠바정부는 지난 2004년 아예 공식적으로 사용을 금지시켰다. 공항이나 시내의 ‘카데카(환전소)’에서 미국 달러는 CUC보다 10%가량 가치가 떨어진다. 여기에 약 8%의 환전수수료까지 뗄 경우 미국 달러의 화폐가치는 더 떨어진다. 비록 쿠바 밖에서는 인정해주지 않는 화폐로 한낱 휴지조각에 불과하지만 CUC는 분명 지구에서 5개밖에 남지 않은 사회주의국가 가운데 하나인 쿠바의 허약한 경제의 피를 돌게 하는 ‘인공심장’이다. 외국관광객을 상대로 한 직업을 가지고 있고, 이 때문에 내국인용 화폐인 쿠바 페소보다 25배 가까이 가치가 높은 CUC를 벌어들이는 포르투온도는 “쿠바는 CUC 덕분에 지금의 나 만큼이나 나아지는 상황”이라고 말한다.“그러나 CUC가 없다면 쿠바경제는 상당히 숨쉬기 곤란한 지경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사실 CUC의 사용은 그와 같은 ‘특수 계층’뿐만 아니라 적어도 아바나시 절반 이상의 일반인들에까지 확산돼 가는 추세다. 생수나 신문, 하잘 것 없는 기념품 따위를 살 때에도 ‘페소’를 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올드아바나의 명동격인 ‘오비스포’거리는 물론,‘베다도’ 구역 슈퍼마켓 물건의 가격표에도 모조리 CUC가 박혀 있다. 미국의 ‘자본무기’에 대항해 탄생한 CUC가 도리어 퇴색한 사회주의의 옷을 갉아먹고 있다는 생각은 과장일까. ●더욱 벌어지는 계층간 격차 CUC 사용의 확산과 함께 변화하는 쿠바의 모습은 옛 시가지의 재건축 바람에서 찾을 수 있다. 지금의 아바나시는 20년전 일본 관광객이 처음 발을 들인 그 때의 모습이 아니다. 방파제를 차고 넘는 파도 아래로 달려가는 클래식 카의 뒷모습과 줄지어 선 낡은 식민지풍 건물들의 흑백사진 풍경은 앞으로는 흔하지 않을 듯싶다. 말레콘을 따라 줄지어 있는 센트로지역의 건물들은 요즘 새 단장이 한창이다. 물론 뼈대는 그대로 유지한 채 흉물스럽던 겉모습을 새 옷으로 갈아 입히는 일이다. 포르투온도는 “지난해부터 쿠바정부는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 15만가구의 집을 더 짓도록 했고, 이와 함께 기존의 옛 건물들에 대한 리노베이션도 추진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바나의 진정한 변화는 더욱 벌어지는 계층간의 격차다. 생활 수준에 따라 4개 권역으로 뚜렷하게 나눠지는 아바나시는 자본없이는 더 이상 지탱할 수 없는 사회주의의 무력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표본이다. 빨랫물이 줄줄 떨어지는 올드아바나의 골목길에는 아직도 구걸로 연명하는 사람들이 널려있다. 반면 베다도 구역의 나이트클럽에서는 젊은 ‘아바노’들이 쿵쿵거리는 80년대 팝송을 즐기고 일반 노동자 임금의 몇 배에 이르는 고급 럼주를 마시며 그들만의 삶을 즐긴다. 말끔한 ‘윤다이(현대)’차를 모는 귀족들이 있는가 하면, 시 외곽 정류장에선 2시간 만에 도착한 버스를 타기 위해 아귀다툼을 벌이는 풍경이 다반사다. 공장에서 빼돌린 고급 시가를 권하는 남자 ‘삐끼´들과 유럽의 신랑감을 구하기 위해 끈적한 눈짓을 던지는 ‘히네테라(창녀)’들을 아바나 거리에서 만나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 모습은 가난에 묶인 쿠바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상징돼 왔다. 사회주의 혁명 47년째를 보내고 있는 쿠바. 그리고 또 다시 침묵에 들어간 피델 카스트로의 존재에 대한 불확실성, 지금 아바나는 언제나처럼 같은 모습이지만 관광가이드 포르투온도의 요동친 삶처럼 치열한 ‘삶의 투쟁’이, 그리고 변화에 대한 욕구가 속에서 꿈틀대는 것처럼 보인다. 말레콘 방파제 밖 카리브해는 지금은 잠잠하지만 언젠가 ‘변화의 태풍’이 휘몰아칠 것이 확실하다. 남은 질문은 과연 그때가 언제일까하는 것뿐이다. cbk91065@seoul.co.kr ■ 시장경제 활성화 가능성 한국제품 인기도 치솟아 라울 카스트로(75) 국방장관이 이끄는 쿠바 체제에서 한국과 쿠바간의 교역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형 피델에 비해 실용주의 성향이 강한 그가 경제정책을 지휘할 경우 한국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지 우리 기업인들의 표정도 긍정적이다. 라울 체제가 확립되면 정치적으로는 큰 변동이 없겠지만 민간 부문에선 시장경제가 더욱 활성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지금도 한국 제품은 빠르게 쿠바 사회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와 삼성·LG 가전을 중심으로 한국 브랜드에 대한 쿠바인의 평가는 후하다. 현지 신차의 20%가량이 한국산이며, 에어컨과 냉장고도 지난해 1억 5000만달러(약 1500억원)의 수출 및 수주액을 기록했다. 쿠바는 이웃 미국의 오랜 경제봉쇄 속에서도 꾸준히 ‘개혁 정책’을 펴왔다. 게다가 피델 카스트로가 한국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피력한 점도 쿠바 진출에는 보약이다. 그는 지난달 권력이양 직전 아바나의 현대중공업 공사장을 찾아 한국인의 부지런함을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현대중공업이 7억 5000만달러(약 7500억원) 규모의 디젤발전기 544대를 수주할 당시 일본을 제친 데는 오직 피델의 한마디,“한국인의 추진력을 믿는다.”였다. 같은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북한보다 낫다는 지론이다. 코트라(KOTRA)가 지난해 9월 아바나에 무역관을 설치한 이후 쿠바 정부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지난 5월 쿠바 국영기업 20여곳이 한국을 방문하는 등 교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코트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의 쿠바 수출은 4387만달러, 쿠바로부터의 수입은 100만달러였다. 제3국 생산 제품과 3국 경유 간접수출까지 합치면 쿠바 수출은 연간 1억달러에 이른다. 현대중공업 발전기의 쿠바 수출이 본격화하면 연간 4억달러는 훌쩍 넘어선다. 지금까지 수출된 품목은 자동차, 자동차부품, 타이어, 에어컨, 건설용 중장비, 의료용 살균기 등이다. 쿠바의 에너지혁명 정책에 따라 앞으로 각종 전력생산 설비와 절전용 기자재, 의료기기 수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쿠바의 한국 수출은 백신 및 생명공학 기술협력을 비롯해 럼주, 과일주스, 수산물 등이 가능성 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위기를 기회로 만든 노사] (7) 현대중공업

    [위기를 기회로 만든 노사] (7) 현대중공업

    “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많은 이윤을 내야 고용이 보장되고 임금인상과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노사화합이 중요합니다.” 현대중공업 김성호(48) 노조위원장은 17일 “노조가 협력해 기업의 경쟁력을 키워 성장하도록 하고 이를 통해 노동자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것이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의 노선”이라고 강조했다. 현중 노조는 지난 2004년 민주노총 산하 금속연맹과 결별하고 독자노선을 가고 있다. 시대변화에 맞춰 합리적인 노동운동을 하겠다고 선언한 뒤 그 기조를 지키고 있다. 산업연맹과 결별로 내지 않게 된 연간 6억여원에 이르던 연맹비와 무파업으로 절약되는 노조비를 지역사회 봉사활동 등에 사용해 주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노조의 이같은 합리성향에 힘입어 올해로 12년 연속 쟁의없이 노사협상을 타결했다. ●최강성에서 합리노조로 탈바꿈 조합원 2만 5000여명에 이르는 현대중공업 노조는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노동계가 인정하는 제일 강성 노조였다. 노동운동 초창기부터 현대자동차 노조와 쌍두마차를 이루어 과격분규를 주도했다.1988년부터 이듬해까지 계속됐던 128일 파업, 고공농성의 효시로 불리는 1990년 골리앗크레인 점거농성 등은 대표적 투쟁사례로 꼽힌다. 투쟁 외골수였던 노조가 합리적인 선진노조로 탈바꿈하게 된 데는 노사신뢰가 바탕이 됐다. 노사는 오늘의 상생관계가 있기까지 비싼 대가를 치렀다. 1987년 노조 설립뒤 해마다 장기파업으로 생산손실·대외신인도 하락 등 유·무형의 손해가 컸다. 회사측이 파업기간에 대해 ‘무노동 무임금’원칙을 지키는 바람에 파업을 할수록 노조원들의 월급봉투는 얇아졌다. 투쟁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노조원들이 경험을 통해 깨닫게 됐다. ●고용보장에 노조원 감동 김종욱 노사담당 이사는 “회사가 경영 제1목표로 삼고 추진한 고용안정 정책이 노조원들의 성향을 바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창사이래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단 한명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회사측은 조선·플랜트·해양·엔진기계·전기전자·건설장비 등 6개 사업분야 가운데 조선·건설장비를 뺀 나머지 사업분야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한동안 침체상태였음에도 고용만큼은 보장했다. 김 위원장도 “회사의 확실한 고용보장에 노조원들이 감동해 회사를 이해하는 마음과 애사심이 싹트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노사 불신의 벽을 허물기 위해 영업현황·경영위기상황 등 회사 안팎사정을 있는 대로 숨김없이 노조에 설명하는 등 꾸준히 애를 써 노사신뢰를 쌓았다.”고 밝혔다. 조합원 복지에도 회사는 지속적으로 투자를 했다. 사원아파트 1만 6000여가구를 지어 시중분양가보다 30% 싼 값에 공급했으며 동구 관내에 6개 문화예술회관을 짓고 7개 잔디구장을 조성해 사원가족들이 여가와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노사관계 안정으로 세계 일등 노조는 지난해 21세기 선진노조 건설을 선언하고 ‘노조이념’과 ‘노조강령’ 각 6개항을 채택했다. 항목마다 ‘노사 상생·노사 공존공영·상생적 노사문화·노사안정·신노사문화 창출’과 같은 노사화합을 강조하는 문구가 들어 있다. 그러나 ‘투쟁’이라는 단어는 찾아볼 수 없다. 노조사무실 모습과 분위기도 과거와는 전혀 딴 모습이다. 일반사무실보다 더 정갈하고 깔끔하게 정돈돼 있다. 노동운동 구호가 적힌 현수막이나 벽보 등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됐다. 외부 방문객을 대하는 노조 상근자들의 친절한 자세도 인상적이다. 지난해 초 노조위원장이 선박을 발주한 미국 엑손모빌사에 “최고의 기술을 발휘해 멋진 선박을 건조할 기회를 주어 감사하며 최고 품질로 보답하겠다.”는 내용의 감사편지를 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안정적인 노사관계는 세계 최고 기술을 갖춘 현대중공업의 대외신인도를 정점으로 끌어올려 외국 고객사들은 마음놓고 선박건조를 맡긴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2009년까지 일감을 확보해 놓고, 부가가치가 높은 선박 위주로 수주활동을 하고 있다. ●방심은 금물 김 위원장은 “노조 집행부와 회사가 노사관계에 항상 신경을 쓰고 노력해야 신뢰가 깨지지 않고 지금의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유지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 집행부는 매주 하루씩 현장에 조합원들을 찾아간다. 현장에서 조합원들과 대화를 하며 건의사항 등을 듣고 회사가 나서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그때그때 회사측과 의논해 해결한다. 김 이사는 “노조가 과거처럼 무리한 요구는 하지 않기 때문에 노조 건의사항은 회사가 되도록 들어주려 한다.”고 말했다. 올해 임·단협에서 정년을 1년 연장해 58세로 합의한 것은 당초 회사가 수용하기 힘든 요구였으나 회사가 노조를 믿고 받아들인 좋은 사례이다. 글 사진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한덕수 韓·美FTA 체결지원위원장 인터뷰

    한덕수 韓·美FTA 체결지원위원장 인터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여부가 국민적 핫 이슈로 부각된 요즘, 주목받고 있는 사람이 있다. 지난 11일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한·미 FTA체결지원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된 한덕수 전 경제부총리(57)가 바로 그다. 통상산업부 차관,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국무조정실장 등 그동안의 화려한 경력이 말해주듯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의 대표적인 통상전문가다. 그래서 통상문제에 대한 그의 향후 역할에 거는 기대가 자못 크다. 광복절인 15일 오후 늦게 광화문의 외교통상부 6층 집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영국의 경제잡지인 이코노미스트에 특집(2001년 9월27일자)으로 게재된 분석 기사를 읽고 있었다.FTA와 관련해 반대론자들의 주장과 이에 대한 답변이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돼 있는 기사라고 설명했다. 최근 다시 꺼내 읽고 있는데, 이번이 세번째라고 했다. 부총리를 그만둔 뒤 위원장으로 임명받기전 잠깐 쉬면서 ‘칼의 노래’를 다시 읽었고,‘미스 사이공’,‘맘마미아’‘지킬 앤 하이드’ 등 뮤지컬과 영화 ‘괴물’을 봤다고 한다. “정말 대단합디다. 관람석이 꽉 차는 걸 보고 우리 국민들의 문화 수준이 이렇게 높구나 하는 생각에 놀랐습니다. 노래도 잘하고, 연기도 실감나게 하고, 스토리도 재미있고, 촬영 기법도 대단하고…. 한류가 아시아에 이어 유럽쪽으로 퍼지고 있다는 게 너무 당연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현상을 보는 순간 한·미 FTA에 대한 자신감을 더욱 갖게 됐습니다. 능력 있는 민족 아닙니까. 너무 축소 지향적이고 내부 지향적인 사고를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패배주의적인 시각에서 탈피해 자신감을 갖고 뛰면 한·미 FTA 체결의 결실은 분명 맺어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한 위원장은 문화 얘기로 한·미 FTA의 화두를 먼저 꺼냈다. 경제부총리에서 ‘FTA 홍보대사’로 직함이 바뀐 것 같다는 조크에 “굳이 말한다면 ‘제2의 성장동력발굴 지원팀장’ 정도로 하면 어떻겠느냐.”며 FTA 체결이 성장동력 확보의 출발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위원회의 구체적인 활동에 관심이 많은데. -현재 FTA 협상은 협상을 담당하는 통상교섭본부, 해당 업종 등의 피해에 대한 지원책을 강구하는 경제부처 등이 있다. 위원회는 이들이 제대로 일할수 있도록 국민·국회·언론·각 이해당사자 등을 상대로 설득과 협조를 요청하는 게 주된 업무다. 이 가운데 사실(fact)에 대한 오해를 푸는 게 급선무다. 잘못 알려진 게 너무 많다. 한·미 FTA를 체결하면 상당수 업종이 죽을 쑤고, 근로자 등 고용이 불안하다고 잘못 알려져 있다. 적어도 제조 업종은 미국에 비해 불리한 것이 없다. 다만 섬유 업종이라고 하더라도 제품·직물·원사·방적 등 부문별로 득실은 또다를 수 있다. ▶개방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너무 깊은데. -예를 들어 유통시장의 경우 이마트가 이나마 성장한 것도 선진 유통업체와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월마트·카르푸 등 외국 유통업체가 한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해 철수하지 않았는가. 1988년 우리가 물질 특허를 인정했을 때 국내 제약회사들이 다 망할 것이라고 우려했지만, 지금은 국내 제약업체가 10여개의 독자적인 물질 특허를 보유할 정도로 경쟁력을 확보했다.99년 수입선 다변화 제도를 통해 일본 등에서 전자제품 등의 수입을 제한하던 것을 풀었는데, 지금은 반도체 등 국내 전자부문이 세계 최첨단을 달리고 있다. 문제는 우리가 개방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현재 상태가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가만히 있는다고 다른 곳도 가만히 있지는 않는다. 세계적인 추세를 외면해서는 안된다. 외국의 사례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싱가포르·홍콩 등은 개방을 통해 지금 국가경쟁력을 톱클래스로 올려놓았다. 중국도 70년대 후반 국민들을 제대로 못먹여 살렸으나, 덩샤오핑의 흑묘백묘(黑猫白猫·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잡으면 된다)의 실용주의 철학으로 지금은 10%대의 고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시장경제와 개방에 따른 결과다. ▶협상 과정에 대한 공개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데. -가능한 한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FTA특위)와는 모든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민감한 부분은 협상이 끝날 때까지 비공개를 요청할 것이다. 협상이 끝난 이후 본서류는 공개하되, 구체적인 협상진행 과정 등이 담긴 자료는 3년 동안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당초 미국은 10년을 비공개로 해야 한다고 했지만, 우리가 3년으로 주장해 관철시켰다. ▶중국이 농산물시장 양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는데, 미국과 먼저 해야 하는 이유는. -언론보도와는 달리 중국이 구체적인 안(案)을 제시해 오지 않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국이 세계시장이라는 것이다. 미국의 수입 규모는 연간 1조 7000억달러 가량 된다. 일본 중국 등 아시안 국가 전체가 수입하는 규모보다 훨씬 많다. 중국보다 미국의 시장성이 훨씬 좋다는 얘기다. 특히 우리 입장에서 보면 중국의 추격이 만만찮다. 중국과 겨루려면 산업구조가 고도화돼야 한다. 농업은 막대한 타격이 우려된다. 그래서 미국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 뒤 중국과 하겠다는 2단계 전략을 갖고 있다. ▶상당수 국민들이 한·미 FTA의 장점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우리의 업종 상황을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 부문에서는 손해볼 게 없다는 게 각종 자료를 통해 이미 입증된 상태다. 제조업은 우리가 비교 우위가 있는 게 분명하다. 한·미 FTA가 체결되면 해당 업체들의 수출 물량이 늘어나게 되고, 동시에 경쟁력도 향상된다. 이렇게 되면 근로자가 구조조정을 걱정하는 일은 없다고 본다. 장사가 잘되는데 왜 구조조정을 하겠는가. 서비스 부문에서는 우리쪽이 경쟁력이 뒤떨어지지만, 우리쪽에 투자가 들어오는 긍정적인 효과가 생긴다. 고용창출의 효과로 이어진다. 통상 외국기업이 들어오면 전체 직원의 95% 가량을 내국인을 고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컨설팅·법무지원·회계 등 각 분야에서 고용이 늘어나게 된다. 농업 부문도 쌀을 제외하면 해볼 만하다. 예를 들어 전남 함평에는 한우고기 브랜드를 독자적으로 개발해 롯데백화점 등 73개 업체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경남 하동에는 연소득 1억원대의 영농 고소득자 112명을 키우겠다는 농촌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농업에도 잘만하면 ‘블루오션(Blue Ocean)’이 있다는 얘기다. 현재 농업경영자의 60%가 60세를 넘었다. 농산물 개방유예기간을 10∼15년으로 잡는다면 이들은 70세가 넘는다. 따라서 후계자를 키우고 본인들의 노후를 위한 복지 등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노력이 정부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 농업의 경쟁력 향상에 정부가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FTA가 이념적 논쟁에 휩싸여 있는데. -FTA는 경제적인 측면에서만 바라봐야 한다. 국익을 위한 것이냐가 중요하다. 교조적인 시각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체제의 우월은 이미 끝났고, 영국 노동당도 세계가 변했다고 선언하지 않았나. 미국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을 반대했던 민주당이 도입했던 사례 등이 이를 말해 준다. ▶정부의 협상력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최근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가 산업자원부 장관을 만났는데,“한국 정부의 FTA 협정문은 일류급이고 터프(공격적)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독자적인 협정문을 만들어 제출한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몇나라밖에 안된다고 얘기했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의 협상 능력은 향상되고 있다. ▶앞으로 있을 미국과의 3차 협상 등에서 개성공단 부문도 논의하나. -개성공단 부문은 역외가공의 형식으로 우리에게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싱가포르·아세안(ASEAN) 등과 FTA를 체결할때 이 부문을 모두 포함시켰다. 그러나 한·미 FTA에서 개성공단 문제는 경제적인 측면만으로는 풀기 어렵다.6자 회담 참가 등 북한이 국제적인 신뢰를 얻지 않으면 쉽지 않을 수 있다. 미국측도 급한 것부터 하자고 했기 때문에 정부로서는 논의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중이다. ▶국민들이 개방을 받아들이는 자세는. -개방을 한다고 하면 겁부터 내는 패배주의를 극복해야 한다. 덩치가 큰 미국과 하면 우리가 손해를 본다는 막연한 피해 의식이다. 이를 극복해야 한다. 우리는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이고,12위의 무역대국이다. 넓은 세상으로 나가야 하고, 세계와 어울려야 한다. 그리고 세계 최강국과 경쟁해야 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성공해 왔다. 민족적인 잠재력도 대단하다. 한·미 FTA를 체결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국민들이 잘 살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세계화·고령화시대에 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제2의 성장동력을 찾는 전략으로 개방을 택할 수밖에 없다. 세계화의 효과를 극대화해서 생산성을 올려야 한다. 무역과 투자의 규모를 늘리고, 돈·사람·기술이 들어오도록 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 과정에서 소외되는 사람들에 대해 정책적인 배려는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사회안전망을 갖추지 않고, 글로벌 스탠더드가 되는 시장경제와 개방은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비흡연 여성 폐암 왜? 부엌일이 원인

    비흡연 여성 폐암 왜? 부엌일이 원인

    비흡연자인 여성이 폐암에 걸렸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은 “왜?”라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러나 의외로 여성 폐암 환자가 많다. 왜 그럴까? 흔한 원인 중 하나가 바로 부엌일이다. 부엌에서 음식물을 조리할 때 발생하는 연기가 폐암을 유발하는 것이다. 여성이라면 믿고 싶지 않겠지만, 의학적으로 근거가 있는 말이다. 해부학적으로 여성은 남성보다 폐가 작을 뿐더러 연약해 생활 속 매연에 쉽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사례 잦은 기침으로 동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김모(42·여)씨는 어느 날 오른쪽 옆구리에 심한 통증을 느껴 큰 병원을 찾았다가 폐암 진단을 받았다. 바로 입원해 오른쪽 폐에 보이는 종괴 조직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비소세포 폐암 중 선암이며, 수술이 불가능한 4기로 판정이 내려졌다. ●남성은 편평상피세포암, 여성은 선암 여성의 폐암은 남성 폐암과 약간 다르다. 영동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백효채 교수팀이 1996년부터 10년간 치료받은 폐암 환자 498명의 유형을 분석한 결과, 남성에게서는 흡연과 관련이 많은 편평상피세포암이 전체의 52.9%를 차지했다. 여성은 10.3%였다. 이에 비해 여성은 흡연과 무관한 것으로 알려진 선암이 전체의 69%를 차지해 남성의 34%보다 2배나 높았다. 편평상피세포암과 선암은 모두 비소세포성 폐암에 속하지만 일반적으로 편평상피세포암은 폐암 중 가장 흔하며, 전이 가능성은 선암에 비해 낮은 편이다. 선암은 림프절, 간, 뇌, 뼈, 부신 등으로 잘 전이돼 발병시 예후가 좋지 않다. 편평상피세포암은 기관지에 주로 발생해 발견이 용이한 반면 선암은 발견이 늦어 치료 시기를 놓칠 위험성도 상대적으로 높다. ●조리 중의 연기가 문제? 중국에서의 역학조사 결과 선암의 발병은 여성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주방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흡연 여성의 폐암 발병 원인을 찾기 위해 폐암 여성과 정상인 여성의 생활 습관을 비교한 결과, 요리를 자주하고 연기에 일상적으로 노출되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폐암 발병률이 3.4배에서 최고 8배나 높았다. 역학조사에 참여한 여성 폐암 환자들 중 비흡연자이며, 선암인 경우가 70%였다. 요리 방법도 폐암 발병과 연관이 있었다. 튀김요리의 경우 뜨거운 기름이나 조리 중인 음식을 통해 염색체 변이를 일으키거나 암과 관련있는 발생인자들이 체내로 흡수돼 여성의 폐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백 교수는 “간접흡연처럼 오랫동안 연기나 매연 등에 노출될 경우 폐암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연구보고에서는 여성의 선암 발병률 증가가 운동 부족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매일 섭취하는 열량이 늘어나면서 축적된 지방 등 잉여 열량이 각종 성인병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여기에 운동부족이 더해져 선암의 발생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여성 폐암, 조기 발견 어렵고 사망률 높다 사실 ‘폐암=흡연’이라는 인식은 여성의 폐암 조기 검진율을 저하시키는 요인이기도 하다. 흡연자들은 조금만 이상한 자각증세를 느껴도 폐암을 의심하고 검진을 시도하지만, 비흡연 여성은 감기 몸살 등 엉뚱한 치료에 시간을 허비하다 전이 등 상태가 악화된 후에야 폐암 판정을 받은 경우가 적지 않다. 백효채 교수팀이 폐암의 외과적인 종양제거 수술이 가능한 1∼2기 때 내원한 환자를 분석한 결과 남성에 비해 여성의 비율이 10% 이상 낮았다. 그 만큼 수술을 통한 생존 및 삶의 질 개선의 기회를 놓치고 있는 셈. 외과적 수술치료 기회를 놓쳤다고 해서 절망해야 할 일은 아니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각종 표적항암제는 여성의 선암 치료에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 최근 대한항암요법연구회 폐암분과(분과위원장 박근칠)가 2001년부터 2005년까지 EAP(동정적 승인프로그램)를 통해 특정 항암제를 복용한 비소세포성 폐암 환자 610명을 분석한 결과, 환자의 50% 이상에서 종양이 줄어드는 효과가 관찰되기도 했다. ●여성 흡연자는 폐암 발병위험 2배나 높아 최근 국제 학술지인 ‘폐암’지에 발표된 임상 보고에 따르면 흡연 여성의 폐암 발병 위험이 흡연 남성보다 2.2배나 높았다. 뉴욕 코널병원 흉부방사선 진단과 클라우디아 헨시케 교수는 “이전과 달리 2968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얻은 컴퓨터 방사선 영상을 분석한 결과, 여성 흡연자가 남성 흡연자보다 폐암 발생 가능성이 2.2배나 더 높았다.”고 보고했다. ●정기검진이 최선 여성이 폐암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은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40대를 넘긴 중년 여성은 흡연 여부에 관계없이 기침이 잦거나 이상 증세가 감지되면 반드시 폐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또 유해 연기에 노출되는 생활 공간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주방에는 유해 가스를 흡입하는 후드-팬을 설치하고, 빨래를 삶는 등 유해한 매연이 발생할 경우 환기에 신경을 써야 한다. 물론 금연은 말할 것도 없다. 이와 함께 하루 30분 이상을 할애해 꾸준하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암 발생률을 크게 줄인다는 것도 임상적으로 입증되고 있는 사실이다. ■ 도움말 백효채 영동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교수. 강진형 강남성모병원 종양내과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녹색공간] 물의 흐름/노수홍 연세대 환경공학부 교수

    올해는 유난히 장마가 길었고 홍수 피해도 컸다. 특히 강원도 지역의 집중 호우는 하천 주변의 도로와 주택 그리고 농경지를 파괴하였다. 우리는 자연의 힘을 다시 실감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연평균 1274㎜의 비가 내린다. 그러나 지역적으로 편차가 크고 전체 강수량의 3분의2 이상이 6월에서 9월 사이에 집중된다. 또한 가뭄이 심한 해에는 강수량이 750㎜ 정도로 떨어지고, 어떤 해에는 1700㎜를 넘기도 한다. 특히 우리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집중호우는 아직까지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 지구상의 물은 얼마나 될까? 대부분의 물은 액체 상태이나 수증기나 얼음 상태로도 존재하며 약 14억㎦ 정도가 된다. 이중에서 97%가 바닷물이고 공기 속의 수증기와 하천, 호소, 지하수로 순환되는 물은 1% 정도에 불과하다. 물의 흐름을 잘 이해하면 물에 의한 피해를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다. 바다나 지표면에서 증발하는 물은 수증기가 되어 비나 눈으로 내린다. 지표면에 떨어진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며 하천으로 모이거나 지하에 스며들어 다시 바다로 돌아간다. 인간을 포함한 지구의 생태계는 이런 물의 순환 과정에서 각각 필요한 물을 이용한다. 우리나라는 70% 이상이 산악지형이다. 폭우가 쏟아지면 산 골짜기로 모인 물이 하천으로 몰려들어 하천의 수위가 급격히 높아진다. 나무가 울창한 산은 나무나 풀잎이 물방울을 잠시 저장하는 기능이 있어 폭우에 의한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다. 북한은 비슷한 강우량에도 우리보다 훨씬 큰 피해를 입는다. 북한의 산은 대부분 벌거숭이 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장마에 집중적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은 벌목된 나무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거나 무분별하게 개간한 고랭지 채소밭들이 많은 강원도 일부 지역이었다. 물의 흐름을 막거나 토사가 유출되어 하천이 범람하면서 커다란 피해를 입은 것이다. 하천에 모인 물의 흐름을 조절하는 다음 단계로 저수지나 댐이 있다. 한강 상류의 소양댐과 충주댐이 한강의 수위를 조절하는 데 커다란 역할을 했다. 서울과 같은 대도시의 물 흐름을 원활히 하는 것은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삶의 질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대도시는 녹지가 제한적이고 물이 스며들 수 있는 면적이 적기 때문에 물의 흐름이 매우 빠르다. 따라서 국지적으로 폭우가 오면 도로에 모인 물이 하수도를 통해 하천으로 이동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특히 한강의 수위가 높아지면 저지대의 침수를 막기 위해 배수지에서는 펌프로 빗물을 한강으로 퍼 올린다. 이번 장마에 서울이 큰 피해를 입지 않은 것은 배수지의 관리가 잘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의 기상이변은 많은 비가 순식간에 내리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빗물의 흐름을 조절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서울시는 도시화지역이 79% 정도이며, 빗물이 스며들지 못하는 불투수층이 지표면의 70% 이상이다. 지하수가 고갈되어 하천이 마르고 도시형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종합적인 물순환관리체계가 필수적이다. 한강 상류의 다목적댐은 한강 하류 지역의 홍수조절에 큰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도시형 홍수를 예방하기 위한 준비는 아직 부족하다. 서울시가 쾌적한 도시환경을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공원화사업이 있다. 제한된 지역에 조성되는 공원이지만 빗물을 저장하는 공간을 확보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뉴타운사업과 같은 재개발 지역에서는 물의 흐름을 조절할 수 있는 빗물저장소의 설치와 옥상녹화가 병행 취진돼야 한다. 도로에 쌓인 오염물질이 한꺼번에 하천으로 들어가 물고기를 폐사시키고 하천을 오염시키는 주범인 초기 우수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저장시설 건립과 지하터널의 건설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시기가 되었다. 노수홍 연세대 환경공학부 교수
  • “길·집·물·전기·통신 개발 농민 삶의 질 개선에 초점”

    |뉴델리 전경하특파원|인도 농촌개발부의 2006회계연도(2006년 4월∼2007년 3월) 예산은 71억달러(6조 8500억원)로 인도 43개 중앙정부부처(2006년 7월 현재) 중 석유·가스부(81억달러) 다음으로 크다. 이외에도 ‘바라트 니르만(Bharat Nirman·인도 건설)’ 프로젝트에 쓰이는 돈 4800억루피(9조 9600억원)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는 거대 부서이기도 하다. 바라트 니르만 프로젝트 자금은 디젤에 매긴 세금(30%), 외부원조(19%), 국내 차관(21%) 등으로 이뤄졌다. 레누카 비슈와나탄 농촌개발부 차관은 “농촌개발의 초점은 길, 집, 물, 전기, 통신 등 5개 분야”라며 “농촌의 삶의 질을 높여야 농촌 공동화와 도시 포화현상 등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농촌개발부가 길, 집, 식수공급을 담당하고 전기는 전력부, 통신은 커뮤니케이션·정보기술부에서 맡는다. 도로는 1000개 도시를 잇는 것이 목표이며 현재 500개 도시를 연결할 예산이 확보된 상태다. 도로건설을 원하는 지방정부는 전문가에게 의뢰, 계획안을 만들어 중앙정부에 제출한다. 중앙정부는 대학이나 기관, 민간 기술자들로 이뤄진 심의위원회에서 타당성 검사를 마친 뒤 예산의 50%를 선지급한다. 나머지 50%는 사후 지급이다. 비슈와나탄 차관은 “길은 농촌과 도시를 연결, 사람과 농산물의 왕래를 쉽게 해 농촌발전을 이끌 수 있다.”며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를 설명했다. 인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과일과 야채를 생산하지만 물류시설이 뒤떨어져 있고 기후조차 더워 잘 부패하는 문제점이 있다. 그래서 농민들이 이동·보관이 쉬운 곡류 생산에 집중하는 편이다. 주거환경 예산에는 중앙정부가 필요 예산의 75%를 댄다.2005년부터 2009년까지 매년 150만가구씩 총 600만가구를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4인 가족이 생활할 수 있을 정도의 방 하나, 부엌, 화장실 등이 딸린 집에 전구 하나 정도를 켤 수 있는 전기가 무료 공급된다. 물 공급은 수도, 물을 끌어올리는 모터, 저장소 등 3가지를 공급하는 프로그램이다.농촌개발부 관계자는 “지하수를 개발하면 농민들이 당장 급한 농사에 다 써버려 다음해에는 지하수를 얻기 위해 더 깊이 파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민 교육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lark3@seoul.co.kr
  • [씨줄날줄] 이열치열/우득정 논설위원

    지난 7월1일부터 종업원 100인 이상 사업장에도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됐다. 주5일제 도입 3년만에 중소사업장까지 확대되면서 전체 임금근로자의 30.2%가 혜택을 받게 된 것이다. 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근로자 삶의 질 향상이라는 기치 아래 주당 법정근로시간이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줄었지만 지난해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연간 실근로시간은 2341시간으로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길다. 그러다 보니 얼마 전 일본 언론은 한국과 일본 등 6개국의 실태조사 결과를 보도하면서 ‘한국 아빠가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꼴찌’라고 밝혀 이 땅의 아버지들을 참담하게 만들었다. 프랑스인들은 여름철 휴가를 즐기기 위해 일을 한다고 할 정도로 짧게는 2주, 길게는 한달 이상 상점의 셔터를 내린다. 미국은 대부분 개인과 회사간의 계약을 통해 유·무급 휴가가 정해지지만 법정 휴일 외에 16∼25일 정도 휴가를 누린다. 남는 휴가를 동료에게 대신 사용하게 하는 ‘휴가 기부제’가 22개 주, 휴가를 예치했다가 필요할 때 한꺼번에 쓸 수 있는 ‘휴가은행’제도가 18개 주에서 시행되고 있다. 네덜란드는 주당 근로일수의 4배수에 해당하는 법정휴가 외에 세전 총급여의 8% 이상을 휴가급여로 지급토록 노동법에 명시돼 있다. 영국은 관습적으로 은행 휴무일이 휴일이다. 은행휴일 외에 4주의 연차휴가가 주어진다. 반면 일본은 법적으로 이들 국가와 휴가 일수가 비슷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폐가 될까봐’,‘직장상사 눈치 보느라’ 휴가 사용을 꺼린다. 우리나라 근로자의 실근로시간이 긴 것도 일본과 사정이 비슷하리라. 게다가 놀라고 해도 놀 줄을 모른다. 그래서 생겨난 단어가 이열치열(以熱治熱)이 아닌가 싶다. 사상의학(四象醫學)을 들먹이며 요즘같은 폭염에는 땀을 뻘뻘 흘리며 삼계탕 한그릇을 비우고 나면 온몸이 후련해진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논거다. 하지만 이열치열식 더위 극복은 노약자는 말할 것도 없고 건강한 이에게도 결코 좋지 않다는 것은 의학상식이다.‘젊어서 고생은 늙어서 신경통’이라는 말이다. 뻔히 알면서도 남들이 놀 때 놀지 못하고 이열치열을 외치는 이땅의 아버지들이 불쌍하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사설] 반기업 정서로는 일자리 못 늘린다

    올 상반기의 제조업체 취업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만 4000명이나 줄었다고 한다.1년새 제조업 일자리가 삼성전자 국내 종업원 수만큼 줄어든 것이다. 산업구조의 고도화와 공장의 해외 이전, 높은 임금과 강성 노조에 따른 투자 기피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결과다. 하지만 투자 기피가 가장 직접적인 요인이다. 최선의 복지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자리 감소는 삶의 질 저하, 양극화 확대 등으로 귀결된다. 가렐리 세계경쟁력연구소(WCC) 소장은 한국의 국가경쟁력이 지난해에 비해 9단계 추락한 이유로 기업하기에 불편한 환경을 꼽았다. 행정절차가 복잡하고 변화에 저항하는 강성노조 등으로 인해 아무런 투자 매력이 없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반기업 정서가 지리적 이점과 높은 생산성, 역동성을 모두 상쇄하고 있다는 뜻이다. 국내 기업들의 인식도 이와 다를 바 없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시민사회단체와 일부 언론 등이 주도하고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운동이 반기업, 반자본 정서를 더욱 부추기는 촉매제 역할을 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반(反)개방주의 확산은 자본과 투자 이탈을 초래해 일자리 감소라는 역풍을 몰고 온다. 정부가 뒤늦게나마 한·미 FTA 국내대응팀을 구성하기로 한 것은 이러한 역기능을 경계한 조치로 이해된다. 정부는 한·미 FTA 반대단체들의 과장·왜곡된 선전전이 반시장, 반개방 정서 고착으로 치닫지 않도록 적극 대응하는 한편 기업가 정신이 위축되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야 한다.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취임식에서 “일자리 창출은 동반성장 전략의 핵심과제”라며 기업환경을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추진방안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획기적인 규제완화를 기대한다.
  • [’서울신문 102년-中·유럽의 미래 성장전략] 유럽

    |파리 함혜리특파원|유럽연합(EU)은 지난 2000년 3월 EU 정상회의에서 채택한 ‘리스본 전략’을 로드맵으로 삼아 미래에 대비한 각종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리스본 전략은 EU를 2010년까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지식기반 경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편으로 연구개발 강화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리스본 전략은 특히 유럽연구영역(ERA·European Research Area)을 형성해 EU 역내(域內)의 연구개발 활동을 공동체 차원에서 조정하고 통합하도록 했다. ●2000년 EU정상회의 ‘리스본 전략´ 채택 이어 2002년 3월 바르셀로나의 EU 정상회의에서는 당시 EU의 전체 국내총생산(GDP) 대비 1.9%에 불과하던 연구개발투자를 2010년까지 3%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구체적인 행동계획도 채택했다. 또 2002년에서 2006년까지의 연구 및 혁신계획을 담은 제6차 기본연구계획은 ERA내의 연구개발 주체간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연구개발 활동 통합을 더욱 강화하고,EU 전체로 볼 때 중요성이 있는 프로젝트들에 보다 많은 투자를 유도했다. EU 과학·연구 집행위의 실바 로드리게스 연구담당 국장은 “과학·기술분야는 미래의 경쟁력과 직결되지만 그동안 개별 회원국 차원에서 이뤄져 회원국간 투자중복은 물론 유럽 전체 차원에서 중요한 분야는 제외되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이같은 구조적 약점을 교정, 보다 통합적이면서 전략적인 과학기술 발전을 도모함으로써 연구개발 활동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ERA 구축의 목표”라고 설명했다.EU 공동의 과학기술 정책은 연구·개발비가 많이 들어가고 장기간의 투자가 필요한 거대 프로젝트에서 특히 성과가 있다. ●세계최초 혜성탐사선 로제타 발사 유럽우주청(ESA)은 세계 최초의 혜성탐사선 로제타(Rosetta)호를 발사한 데 이어 오는 2033년까지 화성에 유인우주선을 착륙시키고, 세계에서 가장 먼저 태양계의 모든 위성에 유인우주선을 보낸다는 오로라 탐험 프로그램을 의욕적으로 추진 중이다. 미래의 대체에너지로 기대를 받고 있는 국제핵융합실험(ITER)을 프랑스 남부 카다라쉬에 유치하는 데 성공한 것도 공동 과학기술정책의 결실이다. 미국 위치정보시스템(GPS)의 독점적인 위치에 대항하기 위해 유럽이 개발하고 있는 독자적인 위성항행 시스템 갈릴레오 프로젝트도 대표적인 공동 과학기술 프로젝트로 꼽힌다. 2008년 상업적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하는 갈릴레오 시스템은 고도 2만 4000㎞ 상공에 30개의 위성을 배치해 기존 시스템보다 서비스 질이 높고, 정확성이 뛰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개발 단계에서만 약 11억유로(약 1조 3000억원)라는 엄청난 비용이 투입되지만 15만명 이상의 고용창출을 비롯해 상업 서비스 제공을 통해 연간 100억유로(약 12조원) 이상의 소득창출이 예상된다. 지난해 4월 유럽의회를 통과한 제7차 기본연구계획(2007∼2011년)은 ERA의 토대 위에 ▲협력 ▲아이디어 ▲인적자원 ▲연구능력 등 네가지 컨셉트를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추진, 지식기반 사회를 준비하도록 했다. ●정보통신기술에 집중적 투자 연구개발 네트워크를 통해 연구 프로그램의 통합·조정을 시도하되 국제적 협력을 강화하고, 모든 과학분야에서 개인 연구단위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대한 지원을 위해 유럽연구위원회를 새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건강, 식품·농업 및 생명공학, 정보통신기술, 나노과학, 에너지, 환경, 교통, 사회·경제·인문 과학, 우주 및 안전이 7차 계획의 중점 추진분야로 선정됐다. 이 가운데 정보통신기술은 리스본 전략이 추구하는 지식기반 경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분야.EU 집행위는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정보통신 기술의 뒷받침이 긴요하다는 인식 아래 지난해 5월 ‘i2010’이라는 EU 정보통신 5개년 발전전략을 채택하고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i2010은 범 EU 차원의 정보화사회 건설을 위해 기존에 추진되어 오던 정보통신정책 ‘eEurope’을 보다 구체화한 것으로 기술 및 정책 통합과 광대역기반 인터넷 통신기술의 확산에 집중하고 있다. EU집행위의 비비안 레딩 정보·사회·미디어 집행위원은 “i2010은 유럽을 가장 경쟁력 있는 지식기반 경제로 전환하는 데 목적이 있지만 정보화 시대의 기업운영방식, 인간관계, 삶의 질 개선까지 전반적인 사회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lotus@seoul.co.kr
  • [초대석] 김용서 수원시장

    김용서(65) 수원시장은 “지난 임기 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재선에 성공한 김 시장의 향후 4년의 다짐이기도 하다. 그는 사실 고질적인 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국도 1호선 입체화 사업을 비롯, 지방산업단지조성, 광교테크노밸리 추진 등 산적한 현안을 처리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그러나 인구 100만이 넘는 도시에 걸맞은 조직과 인력을 갖추지 못해 시정을 펴는 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면서도 소외 계층을 위한 복지정책과 서민경제만큼은 꼼꼼히 챙겼다. 사실 김 시장만큼 서민의 고통을 잘 아는 단체장도 드물다. 6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가난과 질병으로 동생 4명을 잃었다. 어렵게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이발소 보조, 라디오 기술자 등 안 해 본 일이 없다. 김 시장은 지난 4년간 추진한 역점사업들이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만큼 이제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힘을 쏟겠다는 각오이다. 특히 교육과 문화 분야에 많은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예술고등학교를 설립해 특성화된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영어마을 운영을 통해 지역의 우수 인재를 집중 육성할 예정입니다.” 또 문화·관광도시를 만들기 위해 세계문화유산인 화성 성역화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화성행궁 앞 광장조성과 전통문화 체험센터 건립 사업 등을 추진한다. 일자리 10만개를 만들겠다는 공약도 반드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담배인삼공사 수원제조창 부지에 2010년까지 패션과 인테리어, 보석 등의 관련 기업을 유치해 수원의 랜드마크로 조성하고 2009년까지 디자인센터와 IT분야 창업보육센터를 완공할 계획”이라고 청사진을 밝혔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서울 기초의회 새 의장 프로필·포부

    서울 기초의회 새 의장 프로필·포부

    서울 자치구 의정을 이끌어갈 구의회 의장단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13일 현재 25개 자치구 가운데 12개 자치구 의회에서 임시회를 통해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을 선출했으며, 나머지 자치구 의회도 다음주에 인선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으로 선출된 구의원들은 대부분이 2∼3선 의원들로 의정 경험이 풍부한 의원들이다. 구정을 이끌어갈 의장단들은 “구정 감시자로서 구정 발전에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신임 구의회 의장 프로필(나이/직업/학력/주요 경력/5·31지방선거 득표율/인사말) ●정동수 송파구의회 의장 57세/구의원/한양대 행정자치대학원 지방자치전공 석사 1학기 재학/한나라당 송파갑 당원협의회 운영위원/6265표(19.6%)/구민의 복리증진과 지역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김진영 서초구의회 의장 54세/구의원/경북 울진 후포중 졸업/서초구의회 부의장,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1만 855표(30.3%)/구민의 대표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구민의 참뜻을 올바르게 대변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이만의 관악구의회 의장 62세/수진건설산업 이사/명지대 무역학과 졸업/관악구의회 부의장, 한나라당 관악을 부위원장/6723표(44.6%)/알차고 생산적인 의정활동으로 지역현안 해결과 구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박준식 금천구의회 의장 65세/관악농협 조합장/건국대 정치외교학과 2년 제적/농협 감사·이사, 금천구의회 의장/7087표(34.1%)/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의 토대를 마련해 구민의 꿈이 실현되는 번영의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겠다. ●김경훈 구로구의회 의장 59세/정당인/중앙대 사대부고 졸업/구로구 부의장 2선, 개봉 2동장/5127표(22.2%)/구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구의회가 되도록 하겠다. ●이광열 노원구의회 의장 57세/정당인/동대문상고(현 청원고)졸업/4대 노원구의원/8728표(19.6%)/언제나 주민곁에서 함께하고 구민의 뜻이 반드시 실행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하겠다. ●한석구 도봉구의회 의장 70세/정당인/덕수상고 졸업/도봉구의원 2선, 도봉정보문화센터 관장/7642표(21.3%)/지역발전과 주민의 복리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구의회가 되도록 하겠다. ●강태희 동대문구의회 의장 58세/구의원/서포중 졸업/동대문구의원 4선, 동대문소방서 의용소방대 청량리지역 대장/8134표(36.7%)/축적한 경험과 열정을 잘 조화시켜 보다 살기좋은 동대문구 만들기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 ●정찬옥 성동구의회 의장 51세/정당인/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재학중/금호동 3가 구의원, 성동구의회 도시건설위원회 간사/4547표(23.9%)/연구하는 의회, 실천하는 의회 모습을 보여주겠다. ●김근태 용산구의회 의장 64세/충남제일철강 대표이사/미기재/용산중앙새마을금고 이사장, 경의선 및 용산구관내 철도지하화 추진 위원장/7716표(43.5%)/구민의 진정한 대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 ●임용혁 중구의회 의장 45세/구의원/경희사이버대 3년 재학/중구의회 운영위원장, 중구재향군인회 회장/3890표(28.7%)/의회를 운영하는데 있어 의원들의 고견을 겸허히 수렴하고 안정적으로 의회를 이끌어 가겠다. ●홍기서 종로구의회 의장 62세/구의원/미기재/새마을지도자 서울시협의회장,2·3·4대 종로구 의원(4대 전반기 의장)/3299표(22.3%)/선진 지방의회로 거듭나기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
  • “기대 반 우려 반” 이르면 이번주 입장발표

    “기대 반 우려 반” 이르면 이번주 입장발표

    환경단체는 긴박한 움직임 속에 ‘기대 반, 우려 반’ 분위기다. 환경-개발 통합의 필요성을 오래 전부터 주장해 왔지만 참여정부가 임기 후반기 시점에서야 본격 추진에 나선 배경에 대해 의구심도 갖고 있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의중 등 진위파악에 분주하면서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쪽으로 정리돼 가는 기류다. 이르면 이번 주중 환경단체 공동명의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3일 서울 정동 배재학술지원센터에서 열린 긴급 토론회 석상에서 오간 발언록을 간추렸다. ●민만기 녹색교통운동 사무처장 아직 정부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 하루빨리 사회적 공론화가 필요하다. 서구에선 환경-개발의 통합이 10년,20년 전의 화두였다. 참여정부 임기가 1년 반 남았는데 과연 통합이 가능한지 현실성을 고민해야 한다. 그러나 이 문제는 참여정부 최초로 환경단체들과 파트너십이 이뤄질 만한 의제다. 환경과 개발의 통합이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어떤 도움이 되는가 하는 관점이 중요하다. ●김제남 녹색연합 사무총장 참여정부는 지난 3년 동안 경기부양을 위해 국토를 성장동력으로 삼아 왔다. 그동안 환경단체와 정부는 지난한 대립을 통해 갈등과 몸살을 앓아 왔다. 정부를 상대로 환경인식 전환을 요구해 왔지만 변한 게 없었다. 그런데 (갑작스럽긴 하지만)정부가 통합 논의를 들고나와 밀월관계에 들어가야 할 듯한 느낌이 든다. 참여정부의 국정운영의 기조가 바뀌어야 한다. 환경단체의 요구를 정확하게 제시하자.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활동처장 그동안 환경단체들은 거버넌스(governance·협치)를 주장하는 정부에 이용당했을뿐 실익은 얻지 못했다. 집권 후반기여서 정부의 추진력이 부족할뿐더러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너무 큰 믿음은 곤란하다. 통합이 되더라도 환경논리가 우선되지 않으면 ‘가면’만 바꾼 통합이 될 소지가 크다. ●이수경 환경과 공해연구회 사무처장 정부가 통합안을 공식화하지 않은 이상 (환경단체가)찬반 의사표현을 하기엔 이르다. 건교-환경 통합문제보다는 환경부가 어떤 기능을 가져야 하는 지, 바람직한 환경부의 모습은 어떤 지 등에 대해 우리 입장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 ●윤준하 환경운동연합 대표 새만금과 천성산 사례 등은 미래지향적 국토종합계획이 없이 건설 마피아와 정부의지에 의해 움직여 나갔다. 토지공사가 2만∼3만원짜리 땅을 사서 주택공사에 팔면 땅값이 1300만원까지 올라간다.(이런 걸 개선하려면)국토종합계획을 제대로 세워야 하는데, 건교부가 있는 한 도저히 막을 수 없다. 이제는 정부부서를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 ●오성규 환경정의 사무처장 환경단체가 오래 전부터 주장했던 의제인데, 지금은 전술적 판단이 요구된다. 신중한 자세도 필요하지만 그동안 환경단체가 구체적으로 주장해온 것이기 때문에 지금 (통합주장을)해야 한다. ●이정자 녹색미래 공동대표 정부내 논의 실상이 어떤지 먼저 파악해야 한다. 부정확한 얘기만 전해듣고 너무 성급한 반응을 보이는 게 아닌가. 사전예방적 국토관리를 위해 장기국토계획 등을 일단 환경부로 옮겨야 한다. 환경부와 건교부장관을 순환 근무시키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최열 환경재단 상임이사 지지율이 하락하는 집권 하반기 정권이라 시기적으로 좋지는 않다. 그렇다고 적절한 시기를 기다릴 수도 없다. 건교부가 환경부를 삼키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도 있는데, 자신감을 갖고 해야 한다. 금년 안에 공론화를 하고 다음 정부가 받아들이도록 논의체를 만들어 준비하자.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깨미동과 떠나는 생각여행](16)자신의 매니페스토 실천하기

    [깨미동과 떠나는 생각여행](16)자신의 매니페스토 실천하기

    생각열기 지난달 5·31 지방선거에서 대두된 캠페인은 무엇일까요? 지난 5월31일에는 제4기 지방시대를 여는 지방선거가 있었다. 이번 선거에서는 후보자가 유권자들에게 구체적인 정책공약을 미리 제시하고, 당선 후에 약속을 이행하는 ‘매니페스토(manifesto)’ 운동이 전개되었다.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전개한 ‘매니페스토’ 운동은 선거 때가 되면 쏟아져 나오는 후보자와 정당들의 무책임한 선거공약들, 이러한 공약의 남발과 함께 네거티브 선거 전략으로 그동안 오염된 선거문화를 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까지 선거 문화를 보면, 후보자들 대부분이 당선을 위해서 실현가능성이 없는 공약을 내놓고는, 당선 후에는 ‘나 몰라라’ 하는 선거 풍토로 인해 투표율은 저조했었고 선거는 점점 더 유권자로부터 불신을 받는 반갑지 않은 행사였다. 이런 선거 문화 속에서 전개된 ‘매니페스토’ 운동은 최저 투표율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51.6%의 만족스런 참여율을 만들어 냈다. 이 운동을 통하여 후보자 자신의 확고한 의지를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을 뿐 아니라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을 더 신뢰할 수 있는 선거문화 풍토가 마련되었다고 본다. 생각에 날개달기 ‘매니페스토’의 사전적 의미는 ‘선언서’ ,‘성명서’라는 뜻으로 사용된다.‘선언서’라는 것은 ‘아니면 말고’ 식, 또는 ‘언젠가는… 하겠다.’ 라는 막연한 꿈을 꾸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반드시 이루어야 하는 목적, 일의 방향을 제시하는 가치관이 반드시 드러나야 하며, 당당하게 이루어 나가겠다는 자신의 존재이유를 밝히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지난 선거에 출마했던 모든 후보자들은 자신이 시장 및 도지사, 도의원 및 군 의원, 시 의원이 되어야 하는 필연적 이유를 공약 사항에 담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당선되기 위해 내어 놓은 많은 공약들이 머릿속으로만 꾸는 꿈이요 실천의지가 없는 허황된 꿈이라면 유권자 모두가 함께 꿈꾸며 던졌던 귀한 한 표는 무의미한 종이 한 장이 되고 말 것이다. 그러므로 ‘선언서’ 안에 들어있는 내용은 후보자의 확고한 의지가 들어가야 한다. ‘매니페스토’운동이 우리 청소년들에게 시사하는 바는 없을까? 학교현장에서 청소년들을 바라볼 때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질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 들 때가 있다. 많은 학생들이 학기 초 목표와 계획들을 자신 있게 세우지만 두 세 달이 지나면서 흐지부지하게 된다. 학기 초 학생들에게 한해 목표와 계획을 작성해 보라고 하면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은 성적향상, 공부 열심히 하기, 부지런하게 생활하기 등 단편적이고 일률적이며 구체적이지 못한 계획을 많이 세우곤 하는데 이것이 바로 목표에 대한 실천을 오래 지속하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형식적으로 ‘남들도 하니까’라는 생각으로 추상적인 계획을 세우다 보면 구체적으로 계획을 행동에 옮길 수 없게 되며, 그로 인해 자신감이 결여되고, 스스로를 향한 신뢰도가 떨어지게 된다. 그러다 보면 자신에 대한 삶의 계획을 아예 세우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꿈꿀 수 있는 아름다운 삶의 계획들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 미래의 청사진을 제대로 그려보고 실천해 보기도 전에 말이다. 이러한 무계획적인 삶은 그저 현실의 즐거움과 쾌락에 안주하게 되며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잃고 자신의 행동에 대한 절제력을 잃어 많은 문제점들을 야기시킨다. 이러한 경우는 언론에서 많이 보도되는 청소년 문제에서 찾을 수 있다. 청소년 인터넷 중독, 청소년 휴대전화 중독, 청소년 휴대전화 요금 문제, 청소년 아르바이트 부당사례, 아르바이트로 인한 학업중단, 성적 비관 자살, 청소년 음주 및 흡연, 교내 학생과 교사 갈등, 친구들과의 싸움 등 여러 사건을 통해 많은 청소년들이 사회와 학교 문제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러한 문제들은 청소년들을 힘들게 하는 사회의 제도로 인한 것이기도 하겠지만, 물질 만능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삶의 목적과 계획을 잃은 채 의미 없는 일에 시간을 낭비하고, 쉽게 방황과 좌절을 하며, 돈과 쾌락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결국 무릎을 꿇고 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요즘 한창 월드컵의 열기가 뜨겁다. 축구를 보다 보면 경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치밀한 계획과 전략을 세우는 것을 본다. 그리고 선수들의 승리에 대한 강한 정신력과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우리가 그토록 열광하는 월드컵의 모습이 곧 우리 청소년들의 삶의 열정에서도 나타날 수 있기를 바란다. 한 경기를 승리하기 위해 치밀한 계획과 전략을 세우고 강한 정신력을 보여주는 선수들처럼 우리의 삶의 계획 또한 구체적인 계획과 실천의 모습으로,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삶이 무엇보다도 가치 있고 값지다는 의지와 확고한 신념으로 아름다운 미래를 만들어 가도록 하자. 생각주머니 넓히기 1. 달마다 자신의 역할에 따른 계획과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해보고 실천해 보도록 하자. 2. 위에 세운 계획들을 지켜나가기 위해 자신을 격려하는 편지를 써 보자. ○○야! 이강은 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인덕공고 교사
  • 음향학 국제학술대회 28일까지

    한국음향학회(회장 정현열 영남대 교수)는 창립 25주년을 맞아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홍은동의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소리음향 국제학술대회(WESPAC IX:대회장 나정열 한양대 교수)를 개최한다.‘음향학을 통한 삶의 질 향상 ’이라는 주제로 세계 37개국 1200여명의 음향학자들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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