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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릉도 삶의 질 업그레이드

    ‘울릉도가 살 맛 났네.’ 경북 울릉군에 주택·의료·문화 등 정주권 인프라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25일 울릉군에 따르면 대한주택공사는 26일부터 울릉읍 저동리의 휴먼시아 국민임대주택 71가구에 대한 분양에 들어간다. 울릉도에서 공동주택이 분양되기는 26년 만이다. 지금까지 울릉도 내 공동주택은 1982년도에 공급된 110가구 규모의 공무원 임대아파트(상록아파트)가 유일했다. 울릉저동 휴먼시아는 울릉군청에서 북쪽으로 1㎞쯤 거리에 있으며 전용면적 38㎡형 43가구,45㎡형 16가구,50㎡형 12가구 등이다. 보증금은 810만∼1380만원, 월세는 5만 5000∼9만 4000원이다. 내년 8월 입주 예정이다. 열악한 환경에 놓인 울릉도의 의료환경도 크게 개선된다. 군은 올해 24억원을 들여 군 보건의료원에 노인요양병동(42병상)을 건립하고 공공보건 의료시설도 확충할 계획이다.특히 야간 및 기상 악화시 응급환자 이송 등을 위한 헬기장 설치도 추진되고 있다. 복지시설이 전무하다시피 한 울릉읍 저동에는 주민종합복지센터가 내년까지 들어선다.33억원을 들여 어린이 및 노인 등 노약자 편의 및 의료시설 등을 갖추게 된다. 울릉문화의 요람인 울릉문화원 청사도 신축된다. 군은 지은 지 올해로 26년이 돼 낡고 붕괴 위험이 있는 울릉문화원(울릉읍 도동리)을 헐고 올해 말까지 10억원을 들여 지상 2층 규모의 문화원을 신축, 개원한다. 문화원이 새로 문을 열면 주민들의 문화·충효교실과 울릉 문화유적 전시 등 지역문화교육장으로 활용된다. 올해 말에는 서면 남서2리에 추모공원(화장장)도 조성된다. 이와 함께 군은 오는 2010년까지 울릉읍 서면 태하리 일대 부지 6만여㎡에 총 150억원을 투입, 관람석 2000석과 휴게시설 및 자연생태공원 등을 갖춘 공설운동장을 지을 계획이다. 정윤열 울릉군수는 “현재 추진 중인 사업들이 마무리되면 열악한 주민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앞으로 산채(山菜) 및 관광 등 1,3차 산업을 더욱 육성해 울릉주민은 물론 외지인들의 정주 의욕을 높여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울릉군의 인구는 1만 125명이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기고] 난지골프장을 놀이형 체육공원으로/원영신 연세대 사회체육과 교수

    [기고] 난지골프장을 놀이형 체육공원으로/원영신 연세대 사회체육과 교수

    난지도 골프장 부지는 원래 서민들에게도 골프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하여 조성된 공간으로 서울시민들의 신체적 건강과 정서적 교류의 기회를 추구하고자 한 것이다. 그러나 “‘골프장은 소수를 위한 공간’이므로 ‘다수를 위한 행정’을 위해 공원을 조성해야 한다.”는 취지 하에 가족공원으로 탈바꿈시키려고 서울시와 국민체육진흥공단 간에 협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원래 추구하고자 했던 생활체육 인구의 저변확대 및 건강사회를 위한 복지구현이라는 목표를 추구하며 토지이용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한다고 믿고 싶다. 따라서 윈-윈의 측면에서 놀이개념의 다양한 체육활동을 통해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놀이형 체육테마 가족공원으로 조성해 줄 것을 건의하고자 한다. 특히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들의 여가복지를 위한 건강운동의 장과 어린이들의 자연친화 놀이공원을 조성하여 노인 관련 단체와 유소년 단체, 생활체육단체 등에 참여의 기회를 주면 주중 평일에도 활용도를 높일 수 있으며 명실상부한 가족행복 마당이 될 것이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기반 조성 및 토지를 제공해주고, 후원 기업은 전반적인 편의시설 확충 및 체육공간에 로고 삽입 등으로 기업홍보를 하며 산학협동으로 프로그램 개발 및 적용을 맡는다면 서울시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 시민의 행복을 업그레이드시켜줄 수 있다고 본다. 현재 난지골프장은 대중교통수단이 없고, 진입로의 경사면이 불안정하며 높이가 90m 이상의 가파른 상황이므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데다 특별한 테마가 없이 화장실, 벤치, 안내판 등 공원에 필요한 최소한의 편의시설만 설치한다면 주변에 이미 조성되어 있는 100만평의 공원과 다를 바가 없어 시민들이 구태여 그곳을 이용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구분된 주변의 다른 조건을 가진 공간들을 하나의 유기체로 이해하고, 공원 전체를 통합적인 개념으로 승화시키며, 특성화된 공간으로 차별화해야 한다. 그곳은 애초에 대중골프장을 목적으로 조성된 공간이라 잔디밭으로 되어 있으며, 내부공간이 자연스럽게 9홀로 분리되어 있어서 효율적 배치를 한다면 다양한 놀이형 체육활동이 가능할 것이다. 따라서 하드웨어인 시설을 놀이형 체육테마공원으로 활용한다는 가정 하에 소프트웨어인 프로그램에 대한 제안을 한다면, 첫째, 가족행복 마당으로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연날리기, 족구식 제기차기, 굴렁쇠, 활쏘기, 킨볼, 플라잉디스크, 낙하산 풍선놀이, 어린이 놀이터시설 등, 둘째, 노인건강놀이 마당으로 다양한 걷기 코스, 서비스볼, 게이트볼, 그라운드골프, 투호, 구슬볼치기 등, 셋째, 민속놀이 마당으로 벙커를 이용한 씨름, 탈춤이나 태껸의 강습이나 공연장 등, 넷째, 꿈나무 골프마당으로 기존의 골프코스 3홀 정도를 이용한 놀이형 골프장 등이 가능하다고 본다. 또한 조망 조건이 우수한 한강 방향의 남서쪽 경관은 매우 탁월하지만, 아래쪽에는 차가 많이 다니는 큰 도로이므로 움직임이 많은 놀이시설보다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여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하고, 조각전 등을 유치하면 많은 시민들이 찾아오게 될 것이다. 특히 노을공원의 경관과 지형의 특성 및 바람을 이용하여 연 모양의 접이식 지붕이나 바람이 통과할 수 있는 접이식 벽을 설치하는 등 기능적 효용성과 우리 전통문화의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한다면 한강 르네상스와 함께 세계적 관광명소도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특히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뉴스포츠의 적용 및 우리나라의 전통놀이개발은 스포츠 산업으로 이어지며 21세기 글로벌 문화산업으로도 성장 가능하리라 기대한다. 원영신 연세대 사회체육과 교수
  • [씨줄날줄] 행복지수/함혜리 논설위원

    모든 인간의 최대 관심사인 행복에 대한 연구가 본격화되면서 자연스럽게 다가 온 문제는 얼마나 행복한지를 측정하는 것이었다. 행복이란 기본적으로 개인의 문제이긴 하지만 국가·집단·지역 간 비교를 위해 객관적 지표로 삶의 질 수준을 계산하고 이를 행복수준으로 보기도 한다. 유엔개발기구(UNDP)에서 측정하는 인간개발지수(HDI) 등이 그것이다. 개인의 행복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방식은 자신이 느끼는 주관적인 행복수준을 설문을 통해 알아보는 것이다. 심리학 이론에 사회학, 경제학의 실증분석 방법을 접목시킨 것이다. 영국의 심리학자 캐럴 로스웰과 피트 코언이 2002년 발표한 행복 방정식도 자주 인용된다. 이들은 ‘행복=P+(5×E)+(3×H)’라는 공식을 발표했다.P는 인생관·적응력·유연성 등 개인적 특성,E는 건강·돈·인간관계 등 생존 조건,H는 야망·자존심·기대치 등 형이상학적 조건을 가리킨다. 개인의 행복수준은 연령별로 달라진다. 연령과 행복의 관계는 선진국형과 후진국형으로 나뉘는데 선진국일수록 ‘U’형이 뚜렷하다. 나이가 들수록 행복수준이 떨어지다가 노년이 되면 행복수준이 올라가는 형태다. 이 경우 행복은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에 바닥을 친다. 가정과 사회에서 요구받는 역할과 책임에 대한 부담, 앞으로의 삶에 대한 고민 때문이다. 그러다 차츰 나이가 들면서 부담에서 벗어나고 건강과 생계는 국가에서 책임을 져 주기 때문에 행복한 노년을 맞이하면서 이런 그래프가 그려진다. 반면 후진국에서는 나이가 들면서 행복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경제활동 능력은 없어지고, 사회안전망이 부실하다 보니 개인이 자신의 건강과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탓이다.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경제연구소(ERISS)가 현대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한국인의 행복지속가능지수가 연령이 높아질수록 남녀 공히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를 넘고,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발전했지만 행복 측면에서는 후진국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증거다.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 마련에 국가와 개인이 좀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서울대 농어촌전형 헌재 심판대에

    서울대 농어촌 특별전형이 헌법재판소 심판대에 오른다. 16일 서울대와 ‘농어촌학생 특별전형 지원자격 확대적용 방지를 위한 전국 읍·면단위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대책위는 “서울대 등 일부 대학의 지원자격 확대는 학생들의 평등권과 행복추구권을 침해하고 제도 도입 취지에 맞지 않다.”며 고등교육법 시행령 등 관련법 조항에 대해 지난 13일 헌법소원을 제출했다. 대책위는 충남 홍성고 등 전국 읍·면 단위 50여개 고교 학부모 및 학생들로 구성돼 있다. 농어촌 특별전형은 이농 현상 방지와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1996년에 도입됐다. 하지만 서울대 등 일부 대학은 2006학년도부터 시·동 단위인 ‘신활력지역(낙후도시)’에 위치한 고교 졸업자로 확대했다. 신활력지역은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따라 행정안전부가 전국 70여곳을 지정해 고시하고 있다. 서울대는 2009학년도에는 정읍·공주·안동·제천·나주·영천 등 6곳의 신활력지역까지 확대해 모집하겠다고 올해 밝혔다. 이에 대해 대책위는 서울대가 ‘3년 예고제’도 없이 곧바로 적용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대책위 최명수 위원장은 “대학입시를 선도하고 있는 서울대가 무책임하게 제도의 취지를 퇴색시키고 있다.”면서 “서울대가 농어촌 특별전형으로 88명을 모집하면 수백명의 신활력지역 학생들이 지원해 결국 읍·면 단위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대는 3년 이내에 농어촌 특별전형에 신활력지역 적용을 폐지하고 신활력지역 고교의 추천 인원수를 3명에서 2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하지만 대책위는 ‘당장 폐지’를 주장하며 서울대와 평행선으로 맞서고 있다. 김영정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신활력지역의 일부 지역도 읍·면 단위 지역과 차이가 없을 정도로 낙후된 곳이 많다.”면서 “그럼에도 3년 이내에 이를 폐지할 예정인데 대책위에서 너무 성급하게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건국 60주년] 미래의 한국정부 패러다임

    [건국 60주년] 미래의 한국정부 패러다임

    과학 기술의 발달로 세상은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다. 일반인들의 생활은 물론 미래의 정부는 지금과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의 모습을 띨 것으로 보인다. 학자들을 통해 다가 올 미래 60년의 한국 정부 모습을 전망해본다. ●정부와 사설정부 공존 할 것 김광웅 서울대 교수는 “미래 정부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바뀔 것”이라면서 “2040년이면 원숭이 지능을 가진 로봇이 등장, 하위직 공무원들의 역할을 대신하게 되면서 공무원이 3분의 1로 줄어들어 소수 엘리트만 남게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통치개념의 정부가 협치개념으로 바뀌었듯이 훗날에는 정부(政府)라는 말 자체가 없어지고 바른 기구라는 뜻인 정기(正機)식으로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정부보다 시민역량이 더 강화되기 때문에 정부의 역할이 많이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 예로 이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그린스보로시에서는 시민들이 담배밭에 대해 보상받은 돈으로 시의 교통체계를 바꾸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직업야구팀을 유치하기 위해 스타디움도 짓고 있는 사실을 꼽았다. 이처럼 과거 정부가 하던 일을 시민이 맡는 ‘사설정부’(private government)가 운영되면서 앞으로 정부와 사설정부가 공존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미래 정부의 형태에 대해 “현재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관료체제가 아니라 각 부처가 흩어져서 일하다가 다시 필요할 때 붙고 하는 식으로 유연하게 네트워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테면 환경부가 어떤 사안에 대해서는 정부가 아닌 환경단체와 함께 파트너십을 갖고 일하다가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지식경제부와 협조해 일하는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그는 또 “공공정책이 정부의 독점물이 아니라 민간경제연구소나 시민단체 등에서도 정책대안을 다루는 ‘시민정책시대’가 도래하면서 정부는 국민들에게 정책을 채택해 달라고 세일즈를 해야 하는 시대가 온다.”고 했다. ●온라인 정부, 세계정부 시대로 숭실대 오철호 교수는 “20년 후 유비쿼터스 사회가 보편화되는 만큼 미래에는 기존에 사람들이 갖고 있던 개념의 정부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국민들이 공공서비스에 대한 선택권을 갖게 될 것이기 때문에 자신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민간부문에 많이 의존하면서 정부보다는 민간부문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공공서비스도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에서 대부분 이뤄지면서 각자가 개인정부(My-e-Govern)를 웹상에서 구축해 필요한 서비스를 각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30년 후면 민족주의 개념의 정부는 사라지고 국가간의 경계를 뛰어넘어 전 세계를 아우르는 가상의 ‘세계정부’(World Government)가 등장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런 정부는 전 세계를 아우르는 법과 제도를 갖추고 전 세계 국민을 대상으로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것이다. ●남북통일 되면 행정수요 늘 것 연세대 유평준 교수는 “만약 남북통일이 이뤄진다면 행정수요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앙 정부의 역할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봤다. 그는 “의사결정과 갈등·조정의 센터로서 정부 기능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대신 시장이 아닌 공공논리가 상대적으로 지배하는 사회부문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민들 적극적 참여주체 될 것 한성대 이창원 교수는 “앞으로 정부와 시민의 관계에서 시민은 단순히 행정서비스의 객체가 아니라 적극적인 참여와 선택의 주체로 인식되면서 ‘인간적 정부조직’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간적 정부조직’은 사회복지 및 사회적 형평성 추구, 사회적 약자의 보호, 국가발전을 위한 인적자원 확보를 위한 평생학습체제의 구축 등 문화·사회적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인간 중심의 행정 관리를 위한 조직 및 제도의 변화를 요구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산업대 남궁근 교수는 “정부가 단독으로 정책 등을 결정하는 전통적 운영방식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면서 “각 분야별로 전문성을 확보한 민간그룹의 지식과 경험 등이 더 강조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지금 정부는 현안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미래기획위원회등이 나서 미래 60년을 내다보고 정부 조직과 역할 등을 개편하는 등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김영준의 논술·교육칼럼] (2) 논쟁의 기술

    일단 주도권이 자신에게 넘어오면 주장에 쐐기를 박을 수 있는 ‘논쟁의 기술’이 필요하다. 상대방의 주장이 실현되었을 때 벌어질 사태의 부정적인 측면을 육체와 관련된 예로 바꾸어 다시 질문하라. 추상적인 언어를 구체적인 이미지로 바꾸는 능력은 정책에 대한 이해의 깊이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어떤 이론도 우리의 몸 앞에서는 힘을 쓸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자. 의료보험 당연 지정제 폐지를 상대방이 주장하면 “서민들이 피해를 봅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가난한 집 아이들에게는 값싼 마취제를 써야 한다는 말씀이지요?” 또 수도 민영화를 주장하면 “수돗물 가격이 오른다.”라고 말하지 말고 “당신들은 생수로 목욕하고 서민은 냄새 나는 물로 찌개 끓여먹으라는 말씀인가요?”라고 말하면 상대방의 주장은 급격하게 설득력이 약화된다. 상대방의 논리 속에 숨어 있는 핵심 가치, 즉 제1전제를 파악해 논박하자. 상대방이 잽을 날리고 있을 때 발목을 후려 차는 이 기술에 의해 상대방은 쓰러지게 된다. 예를 들어 값싸고 질 좋은 쇠고기 수입, 각종 공공 영역의 민영화, 공교육 속으로 사교육 불러들이기, 공무원 대량해고,‘비즈니스 프렌들리’ 등의 정책들을 살펴보자. 내세우는 논리는 ‘경쟁과 효율성’이다. 그리고 정책을 통해 경쟁으로 내몰리는 대상은 서민들뿐임을 알 수 있다. 서민들을 더 경쟁시켜 그것을 통해 비즈니스(재벌)들에게 ‘효율’을 주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생각 속에 숨어 있는 전제는 무엇인가?‘서민들을 경쟁시켜 재벌들이 편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 좋은 정책이다.’라는 것이고 그 심연에는 노비를 잘 부려 주인에게 호감을 얻겠다는 ‘마름의 영혼’이 깔려 있다. 따라서 “당신들이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주인은 서민이냐, 재벌이냐?”,“당신들은 국민을 섬기겠다고 약속했다, 그 ‘국민’은 서민이냐 재벌이냐?”,“당신들은 재벌주의자냐 민주주의자냐?”라고 물어보자. 이 질문에 답할 수 없을 때, 상대방은 논쟁에서 쓰러지게 된다. 이처럼 논쟁을 하다 보면 상대방은 물론이고 자신이 생각하는 삶의 핵심가치도 상대방에 의해 드러나게 된다. 결국 논쟁은 우리가 원하는 가치와 세계상은 무엇인지 서로가 반성하게 만드는 중요한 ‘발전의 도구’이다. 논쟁을 통해 합의점을 찾아내고 합의된 공동의 목표를 성실하게 이행하는 것, 그것이 인류가 발견해낸 가장 위대한 발전의 원리인 ‘민주주의’이다.‘논쟁’ 자체를 거부하는 사람들은 ‘민주주의’를 거부하는 자들이며 이들은 역사를 발전시킬 수 없다. 대치동 김영준 국어논술전문학원장·EBS 언어논술강사
  • “성장률보다 삶의 질 높여야”

    “숫자에 불과한 경제성장률에 집착하지 말고 현실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검증 없는 대외개방은 문제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26일 서울 동숭동 경실련 강당에서 ‘이명박 정부 100일,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나온 지적이다.경실련은 이날부터 5일간 분야별 토론회에 들어갔으며, 첫날 주제는 성장정책이었다. 김종걸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우울한 MB노믹스와 한국사회의 선택’이란 제목의 주제 발표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은 중차대한 사안을 제대로 된 검증 없이 정치 일정에 맞춰 밀어붙이려고 한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김 교수는 “한·미 FTA는 협정문 자체로 본다면 양면성을 갖고 있다.”면서 “이번 사태가 제도 선진화를 위한 묘약으로도 읽힐 수 있는가 하면, 반대로 선진화를 따라 갈 수 없어 한국 사회의 공공성 영역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독약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책 검증의 무신경 구조’와 단순한 ‘시장 만능주의적 사고방식’이 한·미 FTA와 연계됐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사회적 파괴력에 우려를 나타낸 뒤 “‘한국경제 선진화의 계기’라는 상황적, 추상적 논리로 한·미 FTA를 밀어붙이려는 것은 그런 무신경 구조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토론자로 나선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전략본부장은 “새 정부가 성공적으로 성장 정책을 추진하려면 이전과 달라진 대내외 여건을 감안해 정책을 조율하고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정남기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제 하부구조에 대한 정책적 배려를 통해 괜찮은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중소기업을 많이 창출하면 생산적 복지정책이 원활하게 수행될 수 있다.”면서 “숫자에 불과한 경제성장률에 집착하기보다 삶의 질과 행복도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정책적 배려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우주서 잠실대교 교통상황 한눈에

    우주서 잠실대교 교통상황 한눈에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별’에서는 더 이상 새로운 신천지를 기대하기 힘들다. 세계 각국이 엄청난 돈을 들여 우주로 눈을 돌리는 이유다. 미국, 러시아 등 수십년간 우주개발을 진행해온 국가들은 물론이고 최근 중국, 일본 등 후발국들도 우주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한국은 미국, 러시아, 중국 등 단 세 나라만 보유하고 있는 유인우주선보다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위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올 연말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될 국산 로켓 KSLV-1도 과학위성2호를 탑재하고 있다. 한국의 위성은 어느 정도 수준에 와 있으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바닷물 색깔 구분 환경오염 측정 한국은 중국과 일본, 인도에 견줘서도 우주개발 역사가 일천하다. 우리나라가 첫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를 발사한 것이 1992년으로 일본·중국보다 22년이나 뒤처졌다. 중국이 무인우주선 선저우 1호를 발사한 1999년, 우리는 다목적 실용위성인 아리랑 1호를 발사했으며, 중국이 2인승 유인 우주선을 발사한 이듬해인 2006년에야 아리랑 2호를 쏘아올렸다. 활용도 측면에서 최초의 국산 실용위성으로 평가받는 아리랑 2호는 세계 각지를 촬영한 고해상도 영상(지상의 가로·세로 1m의 물체 식별 가능)을 보내오고 있다.1m 해상도 영상은 한강다리를 지나는 자동차수는 물론 차 종류가 버스인지 승용차인지까지 구분할 수 있다. 고해상도의 컬러 카메라는 바닷물 색깔을 촬영해 적조 등 환경오염 정도를 측정할 수 있고, 농작물 색깔로 병충해 여부도 판단할 수 있다. 또 대규모 자연재해 감시, 각종 자원의 이용 실태 조사, 지리정보시스템 구축과 지도 제작에도 사용되는 등 공공목적의 활용도가 매우 높다. 아리랑 2호가 촬영한 영상은 프랑스 스팟 이미지사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정부는 내년부터 통신해양기상위성, 레이더센서를 탑재한 아리랑 5호,70㎝ 해상도의 아리랑 3호를 차례로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인공위성 10개를 쏘아올리는 동안 한국은 고성능의 위성 탑재체를 제외한 고정밀 광학카메라, 통신 중계기, 우주과학기기 등 대부분의 위성 제작 기술을 갖췄다. 그러나 위성을 활용한 기술, 특히 위성영상정보의 활용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미국원격탐사학회(ASPRS)의 발표에 따르면, 세계 위성영상 활용시장은 꾸준히 증가해 2012년에는 약 65억달러로 2001년에 비해 3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위성영상정보는 정부 및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부문에서 주로 활용된다. 특히 재해재난과 관련된 범 국가적 협력체계 구축 등 국제협력에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인터내셔널 차터(International Charter)’와 ‘유엔 스파이더(UN SPIDER)’ 등이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활용은 아직 걸음마 단계 ‘인터내셔널 차터’는 홍수, 화산폭발 등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가입 기관들의 재해지역을 최우선적으로 촬영해 해당 국가에 영상정보를 제공, 활용하는 프로그램. 세계 주요 위성 개발 및 운영기관이 재해재난 발생시 우주기술을 활용해 대처할 목적으로 창설·운영하고 있다. ‘유엔 스파이더’는 유엔의 재난재해 관리 지원 프로그램이다. 재난관리를 위해 모든 국가가 모든 유형의 우주기반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 유럽지역에서는 유럽연합(EU)과 유럽우주청이 ‘GMES’(Global Monitoring for Environment and Security)를 통해 환경과 안전 분야에서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세계 삼림보호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브라질, 인도네시아, 캐나다 등 수십 개국에 삼림지대 사진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세계 각국은 위성사진을 이용해 불법 벌채 적발과 삼림 화재의 소화 등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 해외에서는 고해상도 위성영상을 다양한 상업적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구글 어스(Google Earth) 사이트는 일반인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위성영상을 다양한 형태로 가공해 제공함으로써 검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구글은 향후 위성영상을 기반으로 로마 콜로세움 같은 관광명소를 3차원 영상으로 제작해 인터넷에서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은 선진국의 인공위성에 뒤떨어지지 않는 위성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성영상정보를 기대만큼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지 않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지난 1월 위성정보연구소를 신설했다. 위성정보연구소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에 따라 인공위성 정보를 활발히 보급하고 활용하려는 취지에서 출범했다. 우주 활용기관 간의 연계를 통한 국가적 통합 우주활용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 즉 고해상도 위성영상을 국가적으로 통합 관리하고 관련 정책을 지원하게 된다. 또 위성정보의 활용기반에 대한 연구·개발·교육을 수행하는 등 우주개발의 결과물인 위성정보의 활용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위성정보연구소 이주진 박사는 “이미 1m 해상도의 다목적실용위성 2호가 상용화됐고, 머잖아 다목적실용위성 3호가 발사될 계획이어서 국내 실정에 맞는 위성 활용방안에 관한 연구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 도움말 위성정보연구소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영화리뷰] ‘그들 각자의 영화관’

    “오렌지의 상큼한 향기, 스타킹 속 살결의 감촉, 욕조에 몸을 담그기 전의 기대감.” 중국의 왕가위 감독은 ‘이곳´을 이렇게 말했다.“어둠 속에서 서로 가까이 앉아 희망과 기대, 그리고 사랑을 함께 나누는 곳” 빌 오거스트 감독의 ‘이곳´에 대한 감상이다. 이 환상적인 곳은 도대체 어딜까. 1만원 안팎이면 찾을 수 있는 ‘영화관´이다. 지난해 60주년을 맞은 칸국제영화제가 거장들의 기억 혹은 상상 속 영화관을 불러냈다.‘그들 각자의 영화관´(15일 개봉)은 칸영화제 조직위원장 질 자콥이 직접 제작과 편집을 맡아 화제였던 영화다. 코언 형제, 테오 앙겔로풀로스, 기타노 다케시, 데이비드 린치, 로만 폴란스키….35명의 거장감독들이 참여해 32편의 단편으로 ‘그들만의 영화관´을 재축조했다. 디지털 영사기가 밀고 들어온 극장의 현실. 하지만 거장들의 마음 속 극장에는 여전히 털털대는 낡은 영사기, 눈물로 어룽진 순수한 관객들의 얼굴이 있었다. # 스크린에 감독이 나온다면 ‘아들의 방´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난니 모레티 감독은 대놓고 카메라 앞에 앉았다. 영화관이라면 할 말이 많다.7살 난 아들은 진지한 사회고발과 삶의 통찰을 다룬 아빠 영화보다 ‘매트릭스´를 보겠다고 떼를 쓴다. 알았다고는 했지만, 아빠는 내심 섭섭하다.“아빠 영화는 그런 영화랑 다르단다.”“알아요. 근데 ‘매트릭스2´ 볼 거죠?” 감독의 냉소적인 유머가 배꼽을 쥐게 한다.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은 냉정한 킬러가 돼본다. 시사회 중 옆자리에서 떠드는 남자의 얼굴을 망치로 찍어 내린다. 관객들은 미동도 않는다. 라스 폰 트리에만의 기괴한 상상력이다. 기타노 다케시는 허름한 극장의 영사기사로 등장한다. # 동심으로 돌아간 감독들 중국의 거장들은 동심으로 돌아갔다. 장이머우 감독에게 영화는 ‘축제´다. 그의 기억 속 ‘영화 보는 날´은 마을 전체가 잔치 준비에 한창이다. 앞니 빠진 동심은 종일 극장이 들어설 마당을 누비며 논다. 해가 뉘엿뉘엿 지고 어둠이 찾아들 무렵 아이는 하품부터 한다. 할아버지도 아낙도 영화를 보며 왁자하게 웃는 중. 돌아 보면 아이는 이미 잠들어 있다. 차이밍량 감독은 영화관에서 배 꽂이를 사주시던 할머니를 기억한다. 할머니가 내민 배를 아삭아삭 씹어먹던 기억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고 한다. 첸 카이거 감독은 페달을 밟아가며 채플린 영화를 보는 아이들의 웃음을 담았다. 영사 기사가 “이 놈들이 겁도 없이!”라고 윽박지르자 유일하게 남아 있던 한 아이가 말한다.“영화 끝까지 보면 안 돼요?” 알고 보니 앞을 못 보는 아이다. 영화란 만인의 ‘소모품´이자 ‘연인´이자 ‘위안처´라는 사실을 확인케 하는 작품이다. 하루 밥벌이를 끝낸 노동자가 빵 한조각을 씹으면서도 누릴 수 있는 소박한 행복, 시골 농민이 툭하면 끊기는 낡은 극장에서도 용케 건져 올리는 한줄기 위안. 그것이 ‘영화´였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섬 192곳 경제활성화 3243억 지원

    행정안전부는 7일 192개 섬에 경제활성화와 주민생활환경 개선비 3243억원을 지원하는 내용의 ‘2008년 도서종합개발 사업계획’을 7일 확정, 발표했다. 도서종합개발사업은 낙후된 섬 지역에 생활·생산 기반, 문화·복지 기반시설 등을 조성해 도서주민의 소득과 복지를 향상시키기 위한 사업으로 1988년부터 10년 단위로 계획을 수립해왔다. 행안부는 “1,2차 10개년 계획은 인프라 구축에 무게를 둔 반면 이번 3차 계획은 그간의 성과를 토대로 도서지역의 경제활성화와 실질적 소득향상에 목표를 뒀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도서의 여건과 특성을 고려해 관광·소득 기반시설 등에 집중 투자하는 유형화·특성화 사업을 추진해 관광객 유치, 지역주민 소득증대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등 6개 부처는 192개 섬,465건의 사업에 3243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행안부는 생활, 생산, 문화관광 시설 등 141개 섬이 추진하는 243개 사업에 1443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도서 지역의 경제활성화 및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업을 대상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원해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천식·아토피 경제부담 ‘눈덩이’

    천식·아토피 경제부담 ‘눈덩이’

    서구화·산업화에 따른 급격한 생활환경 변화로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는 아토피성 피부염과 천식 질환의 사회경제적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5일 보건복지가족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따르면 국민 1000명당 천식 환자 수는 1998년 11.0명에서 2005년 23.3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도 2001년 1000명당 12.0명에서 2005년 91.4명으로 661% 증가했다. 특히 아토피성 피부염과 천식은 결석 및 결근, 의료비 증가, 사회활동 제약에 따른 삶의 질 저하 등 막대한 사회경제적 부담을 낳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와 서울대 보건대학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자료를 기초로 최근 추정한 ‘천식의 사회경제적 비용’은 연간 2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으로 대표되는 악성종양(5조 5000억원), 심·뇌혈관질환(5조 4000억원) 등과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특히 소아ㆍ청소년기 질병부담 조사에서 천식은 1위, 아토피성 피부염 등 피부질환은 3위를 차지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3억명 이상이 천식을 앓고 있으며, 천식으로 인한 사망자도 연간 25만명을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와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등이 공동으로 마련한 알레르기질환 예방관리 수칙에 따르면 아토피성 피부염을 막기 위해서는 보습과 피부관리, 스트레스 조절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 하고 실내는 깨끗하게 청소해 항상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공해나 황사가 심한 날은 외출을 삼가거나 방진마스크를 착용하고, 병원을 찾아 검증된 치료법으로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혹시 내가?” “올게 왔다” 비상

    지방 공무원 1만명을 감축하는 행정안전부의 지방자치단체 조직 개편안이 나오자 전국의 자치단체는 “드디어 올 것이 왔다.”며 비상이 걸린 분위기다. 일부 공무원은 ‘혹시 내가 감축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닌지.’하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자치단체는 이미 자체적으로 조직개편 등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어서 별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공무원노조와 지방의회 등에서 지방정부의 자치권 훼손 등을 주장하며 강력 반발하고 나서 정부와 마찰도 우려된다. 울산시는 현재 행안부 기준 정원보다 더 적은 공무원 인원을 운영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시는 공무원 수가 2337명으로 행안부의 기준 정원 2456명보다 119명이 적은 데다 2010년까지 84명을 더 줄이는 인력감축 계획을 지난 1월 마련, 추진 중이다. 다만 행안부의 ‘대과-대국 체제’ 권고에는 앞으로 지역실정에 맞게 탄력적으로 조정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전북도도 비교적 느긋한 분위기다. 김광휘 전북도 기획관은 “현재도 44명이 결원인 상태이고 내년 말까지 150명 정도가 자연감소될 전망이어서 행안부 조직 개편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도 여유가 있는 모습이다. 공무원수가 현재 4793명으로 총 정원 4970명보다 177명이 적은데다 오는 7월 출범하는 경제자유구역청과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 등에 430명 가까운 인력을 보낼 수 있다는 것. 부산시는 지난 1월 ‘공무원 정원 및 조직개편’을 마련, 업무조직을 ▲기획재정 ▲경제진흥 ▲삶의 질 향상 ▲도시기반관리 등 4개 대부서로 통합하기로 방침을 정해놓고 있다. 대구시의 한 공무원은 “참여정부 때 공무원 증원은 대부분 소방직이었다.”면서 “이번 감축안은 소방직 증원을 일반직이 떠안는 결과여서 앞으로 일반직의 반발이 거셀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 등 일부 자치단체는 행안부가 다음주 중 내놓을 소방직 공무원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는 전체 정원 4236명 중 정원 조정이 사실상 어려운 소방직(2184명)의 비율이 52%로 높기 때문이다. 이는 경기도를 제외한 다른 시·도의 30%대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이다. 따라서 다른 시·도와 같은 비율로 소방직 공무원의 정원을 조정할 경우 강도가 훨씬 높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정부가 정원 중 소방직이 차지하는 비율 등 지역 특성을 감안한 조직 개편에 융통성을 발휘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공무원노조총연맹·전국민주공무원노조·전국공무원노조 등 공무원노조 ‘빅 3’가 행안부의 이번 발표 직후 연대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이들 노조에 가입한 공무원 대부분은 지자체 소속 6급 이하 하위직 지방공무원이다. 당장 오는 주말부터 대규모 반대집회를 여는 등 강경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노조측은 이번 행안부 발표가 노조와 협의를 거치지 않은 사실상 일방적인 퇴출 명령이라면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김찬균 공무원노총 위원장은 “법을 무시한 정부의 일방적인 감축안은 수용할 수 없다.”면서 “지자체에 자율권을 주기 위한 총액인건비를 놓고 중앙정부가 들었다 놨다 협박을 할 수 있나.”라고 반발했다. 이충재 민공노 사무처장은 “3일 여의도 총궐기대회를 시작으로, 다음달까지 지속적인 장외투쟁을 벌일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전국종합 황경근 강주리기자 kkhwang@seoul.co.kr
  • 내년 예산편성 방향은

    내년 예산편성 방향은

    29일 정부가 발표한 내년도 예산편성 지침에서 실용정부와 참여정부를 구분하는 바로미터는 복지 정책의 관점이다. 참여정부가 재정지출 확대를 통해 빈부격차를 해결하는 식이었다면, 실용정부는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인다는 것이다. ●저소득층 근로능력 개발 지원 복지예산 편성 방향은 ‘일을 통한 복지’ 구현이다. 저소득층의 근로의욕을 높이고 일자리 창출 관련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충하는 것. 이를 위해 취약계층의 근로능력 개발을 통해 자활을 촉진한다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주요 제도개선 사항은 서비스 제공 기관별로 흩어져 있던 유사·중복사업을 통폐합하고, 복지·보건·고용 등 핵심서비스를 통합·연계한다는 방침이다. 서비스 공급 기관이 여러 곳일 경우 바우처(서비스 이용 전표) 방식으로 전환하고, 복지서비스 제공 기관과 성과계약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복지의 효율성과 질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뜻이다. 기획재정부 배국환 제2차관은 “올해 복지 부문 예산 증가율은 7∼9% 정도로, 복지 지출을 축소하지 않고 복지전달체계의 효율화를 통해 돈을 적재적소에 투입하겠다.”고 설명했다. 교육 분야의 경우,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장학금·학자금 지원을 확대하는 것. 기초생활보장대상자 장학금을 현재 신입생에서 2011년까지 대학생 전원으로 대상을 넓힌다. 교육 예산의 배분은 ▲대학의 교육역량·자율성 향상 ▲유아·초중등교육 영어공교육, 학교교육 내실화 ▲평생학습·직업교육 체제 구축 등을 기준으로 삼기로 했다.2007년 기준 3곳인 세계 200위권 대학을 2012년까지 10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국방개혁 2020´ 추진 늦추고 재원 균형 배분 국방 분야에서는 참여정부 때의 ‘국방개혁 2020 계획’의 추진 속도를 늦추고, 재원배분 방식을 균형있게 나누기로 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재정 부담을 줄인다는 측면에서 2020 계획의 사병 감축이나 첨단무기 구입, 그리고 계획 초반에 집중돼 있는 재원투입 시기 등이 재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 숙소 침상을 침대형으로 바꾸는 사업은 기존 2013년에서 완료 목표를 한 해 앞당겼다. 수송·교통 및 지역개발 분야에서는 같은 재원으로 더 많은 사회기반시설(SOC)을 공급하기 위해 토지비축제도(Land Bank)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토지공사나 주택공사 등이 철도, 도로, 임대주택 등을 지을 때 자체 재원을 조달해서 관련 토지를 먼저 사들이는 제도다. 사전에 지역을 고시, 가격을 통제한 뒤 싼 가격에 매입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연구개발(R&D) 재정 투자는 2012년까지 올해의 1.5배로 확대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힘 잃은 친노진영 각개약진

    힘 잃은 친노진영 각개약진

    한때 ‘친노’(親盧)는 참여정부를 좌지우지하던 정치세력이었다. 그러나 이명박정부에서는 지나간 권력일 뿐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정점으로 했던 친노진영이 시련의 계절을 맞고 있다. 각자도생 속에서 절치부심 중이다. 노 전 대통령은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터를 잡고 제2의 인생을 맞고 있다. 다음달 중으로 ‘민주주의 2.0’(가칭)이라는 웹사이트를 구축해 시민들과 소통하고 토론하는 사이버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당초 예상보단 늦어졌지만 김종민 전 대변인이 주도해 사이트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6일엔 노혜경·정영애·박기영·김은경·김현·조현옥 전 청와대 여성비서관들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 한 참석자는 “노 전 대통령 일정이 너무 바빠 퇴임 후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지만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명박 정부가 7·4·7 공약을 통해 경제성장률 7%를 자신했다. 잠재성장률 5%대에 원가상승률과 환율상승분까지 고려한 것으로 짐작되지만 이런 식으로 따지면 참여정부는 10%대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농담삼아 말했다.”고 또 다른 참석자가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은 최근 봉하마을에서 논 4500여평을 무상 임대받아 친 환경농사에 의욕을 보인다고 한다. 노사모 회원들은 지난 25일 봉하마을 현지에서 노사모 기념관 개관식을 가지면서, 변함 없는 ‘노무현 사랑’을 과시했다. 유시민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불모지인 대구 수성을에서 낙선했지만 32.6%의 득표율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조만간 경북대에서 강의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린 이광재 의원은 당 최고위원 출마설이 나돈다. 대운하와 삶의 질 문제에 집중하며 진보적 내용이 담긴 입법활동에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기억을 털고 ‘자기 정치’를 시작하겠다는 복안이다. 또 다른 최측근인 안희정씨는 비리전력자 배제 방침으로 이번 총선에 출마하진 못했지만 경선 경쟁자였던 양승숙 후보를 돕는 등 원칙있는 정치를 실천했다. 봉하마을에 내려가지 않고 당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신 40대 기수론을 내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데스크시각] 뉴타운과 한강 르네상스/박현갑 기획탐사부장

    [데스크시각] 뉴타운과 한강 르네상스/박현갑 기획탐사부장

    “오 시장님 뜨지 않았나요?” 뉴타운 논란을 불러일으킨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한 한 공무원의 평가다. 오 시장은 지난 21일 “작금의 논란은 정치권에서 각자의 입맛에 따라 편의적으로 해석하면서 벌어진 정치공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면서 “소모적 논쟁을 끝내자.”고 호소했다. 오 시장에 대한 이런 평가는 일견 타당해 보인다. 무엇보다 ‘뉴타운 원조’인 이명박 대통령이 오 시장의 손을 들어줬다. 뉴타운은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있던 2002년 10월 강북 균형발전을 위해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2일 국무회의에서 오 시장이 뉴타운 논란에 대해 해명하자 “서울시는 정치적으로 말려들 필요가 없다.”면서 “서울시에는 이미 원칙이 있기 때문에 원칙대로 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추가지정 없다.”는 오 시장 발언에 잔뜩 화가 난 상황에서 나온 ‘지원사격’이었다. 하지만 오 시장은 이번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본인은 자신의 발언이 정쟁의 빌미로 이용돼 불쾌하다는 눈치다. 하지만 자업자득이었다. 그는 총선기간 중 뉴타운 추가지정여부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표명 요청에 묵묵부답했다. 반면 어찌된 영문인지 한나라당 후보들은 “오세훈 시장도 확실하게 (뉴타운 지정에)동의해주었다.”라거나 “오 시장이 자신이 왔다갔다는 얘기를 주민에게 얘기하라고 했다.”는 등 오 시장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유권자들은 이를 뉴타운 사업추진에 대한 양측의 교감으로 인식했다. 그 결과,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던 서울서 한나라당은 ‘40대7’의 압승을 거두었다. 뉴타운을 둘러싼 정치권 요구에 대한 입장 표명이 가능한지 선거관리위원회에 질의했더라면 어땠을까.‘선관위 코치’를 받아 관권선거 시비도 해소하고 사업 지정권자로서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더라면 어땠을까.“역사와 시민고객의 평가만을 염두에 두고 뚜벅뚜벅 나가겠다.”는 그의 ‘공개다짐’은 이러한 선행 조치가 나온 뒤였다면 더 호소력이 있었을 게다. 뉴타운 공약을 내세운 한나라당 일부 배지들의 행태도 신중하지 못했다. 이들은 “뉴타운 추가 지정이 없다.”는 오 시장 방침에 선전포고하듯 “뉴타운 사업지정권을 중앙부처로 가져올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정치적 발언이라고 이해하고 싶다. 하지만 그런 발언은 하지 말아야 한다. 주거환경 개선 등 구체적인 도시문제는 중앙정부에서 다 처리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면 말이다. 몰랐다면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 국토해양부 장관이 뉴타운 지정권을 가져 특정지역을 뉴타운으로 지정한다고 하자. 그 다음 관리는 누가 하나. 결국 서울시와 25개 구청의 몫 아닌가. 나랏일이 걱정된다면 양도소득세 인하나 취·등록세 등 거래에 따른 세부담을 줄여 서민 주거 안정을 도모할 방안을 모색하는 게 국회의원다운 자세라 본다. 국회의원과 광역 단체장은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등을 돌릴 게 아니라 시민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머리를 맞댈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뉴타운 못지않게 주목되는 게 서울시의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다. 오 시장의 역점 시책이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한반도 대운하’구상과는 상충되는 측면이 적지 않다. 잠수교 남단에 만들겠다는 부유식 인공섬, 한강다리에 카페와 엘리베이터를 설치한다는 구상, 한강 양안의 콘크리트 벽을 허무는 생태복원사업 등은 화물선이 다닐 대운하 사업과는 성격상 맞지 않는다. 대운하 추진에 대한 반대 입장을 함께 밝히든지 대운하 추진에 동의하면 한강 르네상스 사업 내용을 대운하 구상에 맞춰 미리 재조정하려는 선견지명이 필요하다. 진정 국민과 시민을 생각한다면 이처럼 건설적인 고민을 해야 하지 않을까. 박현갑 기획탐사부장 eagleduo@seoul.co.kr
  • [2008 살기좋은 지역 만들기](1)지역발전의 패러다임을 바꾼다

    [2008 살기좋은 지역 만들기](1)지역발전의 패러다임을 바꾼다

    서울신문이 행정안전부 등과 공동 추진하는 ‘살기 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이 정착되고 있다. 이는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하향식’이 아닌, 주민들의 참여와 관심을 바탕으로 하는 ‘상향식’ 지역개발 사업이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은 지난 2006년 하반기 전국 50여개 우수 마을을 통해 지역개발에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이유 등을 소개했다. 이어 대상지역 30곳이 최종 확정된 지난해 2월부터는 선정지역을 차례로 방문, 마을 현황과 추진 과제 등을 살펴봤다. 일본·유럽·미국·캐나다의 선진 마을을 찾아 본받을 만한 제도·환경·가치 등도 점검했다. 올해에는 살기 좋은 지역만들기 등에서 추구하는 가치가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대상지역에서 이뤄지는 주민들의 노력과 변화 과정 등을 담을 계획이다. ■ 정부지원 어떻게 달라지나 ‘살기 좋은 지역만들기’가 1년여의 산고를 거쳐 올해부터 본격화된다. 지난해 2월 대상지역 30곳이 선정된 이후 올 초까지 지역별로 세부 발전계획을 수립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마을발전을 사실상 ‘머리’로 구상했던 단계였다. 앞으로는 ‘손발’로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 추진,‘머리에서 손발로’ 20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기존 천편일률적인 외형 위주의 지역개발 사업은 ‘붕어빵 마을’을 양산했다. 도시는 과밀화로, 농촌은 고령화로 존립 기반마저 위협받고 있다. 이처럼 추락하는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마을 단위 맞춤형 개발사업이 살기좋은 지역만들기이다. 누구나 살고 싶은 ‘명품 마을’을 만든다는 것이다. 사업 시행 첫 해인 지난해에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주력했다. 중앙정부가 주도권을 쥔 하향식 개발사업이 아닌 만큼 지난 2월까지 해당 지역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주민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발전계획을 수립하는 데 공을 들였다. 여기에는 ▲경관 등 공간의 질 향상 ▲교육 등 삶의 질 개선 ▲지역공동체 복원 ▲소득기반 강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 민·관·학 협력체계도 구축됐다. 주민들에게 교육·컨설팅을 제공할 살기좋은지역재단, 공간 분야를 뒷받침할 공공디자인지역지원재단, 전문가들의 참여로 ‘싱크 탱크’ 역할을 할 지역공동체발전학회 등이 잇따라 설립됐다. 때문에 지금까지 대상지역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거의 없었다. 따라서 주민들이 해당 지역에 발전계획을 실제 적용하게 되는 올해가 이 사업의 ‘원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0곳에 4000억원 쏜다 30개 대상지역에서 수립한 발전계획에 따르면 투자 규모는 총 4076억원에 이른다. 지역별로 136억원 정도가 투자되는 셈이다. 가장 큰 특징은 중앙·지방 정부가 확보하고 있는 각종 지역개발·지원사업 예산 중 해당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예산을 하나로 묶어 지원하는 ‘정책 패키지’가 전체 투자액의 32%(1309억원)에 이른다는 점이다. 이같은 ‘몰아주기’식 지원방식은 기존 ‘나눠 먹기’식과 차별화된다. 또 개발사업의 달콤한 과실만 따먹으려는 주민들의 ‘잘못된 근성’을 차단하기 위해 주민부담이나 민자유치 등 스스로 마련하는 투자금도 706억원으로, 전체의 17%를 차지한다. 발전계획과 투자전략에 따라 ‘첫 삽’을 뜨는 지역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예컨대 전북 완주군 대승마을은 100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는 전통 한지를 주요 소득원으로 만들기 위한 브랜드화에 착수했다.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느림’을 강조하고 있는 전남 장흥군 우산·병동·장항마을은 지렁이를 상품화한다는 전략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자율과 책임의 원리를 강조하고 있지만,‘한정된 자원이 집중 투자된 지역’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성공사례를 만들어 전국에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정책패키지 등 추가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평가를 거쳐 지역별로 차등 지원하는 등 경쟁도 유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중소거점도시 만들기 사업은 근처 마을 묶어 동일 생활권으로 ‘살기좋은 지역만들기’에 이어 ‘중소거점 도시만들기’가 검토되는 등 지역발전을 위한 정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5+2 광역경제권’ 구상이 ‘위로부터의 변화 요구’라면, 살기좋은 지역만들기로 대표되는 사업은 ‘아래로부터의 호응’을 의미한다. 이런 쌍방향성은 지역의 주체이자 소외자였던 주민들에게 발전의 혜택을 돌려줄 수 있다. 여기에 담긴 핵심 가치는 ‘규모의 경제’와 ‘차별화 전략’이다. 20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부터 중소거점 도시만들기 사업을 새롭게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현재 마을 단위로 추진되고 있는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등의 사업이 갖는 ‘규모의 한계’를 보완하는 측면이 강하다. 마을이 발전하려면 소득 못지않게 기반·편의 시설도 중요하다. 하지만 병원이나 학교, 관공서 등을 마을마다 지어줄 수는 없다. 때문에 과거 ‘읍내’가 생활의 중심지였 듯, 중소거점 도시를 인근 마을과 낙후 지역을 아우르는 기초인프라의 중심지로 만든다는 것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기초 인프라 투자에도 규모의 경제 원리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를 통해 전국 모든 지역의 기초 인프라를 대도시 수준으로 끌어올려 주민들의 삶의 질을 골고루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을 단위의 참살기좋은 마을가꾸기, 마을 몇 개를 하나로 묶는 살기좋은 지역만들기에 이어 같은 생활권을 형성하는 인근 지역을 대표할 중소거점 도시 만들기가 본격화될 경우 상향식 지역개발 사업의 취지와 효과가 전국에 거미줄처럼 퍼져나갈 수 있다. 또 각 지역의 장점을 살리는 차별화 전략을 취하는 만큼 전국이 똑같은 ‘붕어빵 마을’에서 탈피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관계자는 “현재 지역별 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사업 추진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라면서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1218곳 참여… 350억원 투자 마을가치 발굴… 상품화 계획 주민들끼리 뜻을 모아 마을의 환경이나 이미지를 바꿔 나가는 ‘참살기좋은 마을가꾸기’ 사업이 올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 20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참살기좋은 마을가꾸기 사업에는 전국 153개 시·군·구 1218개 마을이 새롭게 참여하고 있다. 주민·출향인 모금 등을 통해 올 한 해 동안 350억여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수도권 대도시를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에서 호응이 있는 셈. 또 시행 첫해인 지난해 참여 마을 1198곳에 비해 20곳이 더 늘었으며, 사업 추진이 본격화되면 참여 마을 수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올해 사업의 핵심은 ‘보물찾기’이다. 마을의 소중한 유·무형의 가치를 발굴·보존하는 수준을 넘어 상품화 단계까지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시행 첫 해인 지난해는 주민들의 참여의지를 이끌어내는 데는 일정 부분 성공했지만, 비슷비슷한 사업이 특색 없이 진행돼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면서 “평범한 생활주변 환경에서 마을 고유의 특징을 발굴해 마을을 질적으로 차별화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사업에서 지방 정부는 마을가꾸기에 필요한 예산의 일부만 지원할 뿐, 계획 수립과 실천은 모두 주민들의 몫이다. 지원금 규모도 최대 2000만원으로 ‘푼돈’에 가깝지만,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수억원짜리 사업 못지않다. 게다가 중앙 정부는 올해부터 주민들이 분야별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체계도 뒷받침했다. 이 관계자는 “획일적 방식이 아니라, 지방 정부와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는 자문·평가 등 지원자 역할에 충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마을가꾸기는 주민들의 참여의지를 확산시키기 위해 지난해처럼 올해에도 공모방식으로 진행된다. 오는 9월까지 각 지역별로 우수 마을을 선정한 뒤 10월에는 전국 콘테스트를 열어 30여개 대표 마을에 특별 교부세 등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한·미동맹의 질 격상틀 마련

    |워싱턴 진경호특파원|20일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는 신뢰회복을 통한 동맹 강화라는 목표와 이를 뒷받침할 실질적 협력과제들이 포괄적으로 제시됐다. 지난 노무현 정부 5년간 한·미 관계가 동맹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도 상호 신뢰에 적지 않은 금이 갔다는 두 정상의 인식이 저변에 깔려 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치고 부시 대통령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미 동맹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동맹으로 작동해 왔다.”면서도 “그러나 최근 국제 정세와 안보 수요가 급변함에 따라 한·미 동맹도 새롭게 변화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고 말했다.‘21세기 전략동맹’이라는 미래지향적 관계를 추구해 나가면서 손상된 신뢰도 치유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략동맹’의 개념을 지속성, 포괄성, 능력증대, 우선순위 등 네 가지로 설명했다. 한마디로 동맹의 폭과 깊이를 더한다는 얘기다. 양국은 이를 토대로 ‘한·미 동맹 미래비전’을 가다듬어 나갈 예정이다. 양국은 오는 7월로 합의한 부시 대통령의 방한과 2차 한·미 정상회담 때 미래비전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한·미 동맹의 범위를 군사·안보분야뿐 아니라 정치, 경제, 외교, 문화 등 양자간 전반적인 관계로 확대 심화하고, 지역적으로도 한반도에 국한된 상호방위조약이 아니라 동북아 및 다자 질서, 국제안보를 포함한 범세계적 문제에 대한 협력으로 발전시켜 한·미 간에 다층적이고 포괄적인 동맹관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두 정상이 확인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한·미 FTA를 바탕으로 한 경제협력 외에 연내 미국 단기비자 면제를 통한 인적 교류 확대, 기후변화와 에너지·환경 분야에서의 공조 등으로 동맹의 질이 격상되는 것이다. 특히 올해 감축하기로 했던 주한미군 3500명을 동결하기로 한 점은 향후 동맹이 안보분야에서도 더욱 공고해질 것임을 뜻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두 정상이 이날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핵 문제에 대해 6자회담을 통한 단호하면서도 철저한 공조를 다짐한 점도 주목된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은 핵을 신고하고 플루토늄을 해체하고, 핵활동의 모든 것을 공개해야 한다. 과연 북한이 이를 이행했는지는 우리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도 “북핵 신고는 적당히 넘어갈 수 없다. 아울러 성실히 검증받아야 한다.”며 조속하고 성실한 신고와 철저한 검증을 강조했다. 한·미간 틈을 파고들려는 북한의 이른바 ‘통미봉남(通美封南)’ 정책을 무력화하는 자세로 평가된다. 이 대통령이 대북 핵심정책인 ‘비핵·개방 3000구상’과 최근 워싱턴포스트지와의 회견에서 제안한 남북연락사무소 설치에 대해 부시 대통령의 지지를 이끌어낸 것도 의미가 적지 않다. 자칫 북한에만 변화를 강요한다는 일각의 비난에 직면한 새 정부로서는 한·미간 공감대를 바탕으로 보다 강력하게 기존 노선을 추진할 동력을 확보한 셈이다. 두 정상간 다양한 합의에도 불구하고 일부 민감한 사안은 이날 합의에 이르지 못했거나, 합의 수준을 정부 차원으로 낮춘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논란이 대표적으로 이미 양국은 군사당국 간에 50%씩 분담에 사실상 합의하고도 이날 구체적 방안은 내놓지 않았다. 아프가니스탄 재파병 문제도 사안의 민감성 때문에 ‘국제외교에서의 공조’라는 표현에 가려졌다. 이미 새 정부가 한국의 경제규모에 걸맞은 글로벌 외교를 펼쳐나가기로 한 만큼 사실상 아프간 재파병도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jade@seoul.co.kr ■ MB 부시 공동기자회견 문답 “남북정상 당장 만나자는 건 아니다” “한국 美무기구매 지위격상 지지” |캠프데이비드(미 메릴랜드 주) 진경호특파원|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회담결과를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아주 유익한 이야기를 가슴을 열고 허심탄회하게 했다는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주한미군 전력을 현재 가장 적절한 수준으로 판단해 그 규모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의 현안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도 “한·미는 조속한 비준을 위해 노력할 것을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번 회담은 양국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였다.”고 화답했다. 그는 “한국은 무기구매에 대해 지위를 격상시켜 줄 것을 요구했다. 나토와 같은 기술접근을 요구했는데 저는 강하게 지지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 일답. ▶남북 연락사무소 설치를 제안했는데 후속조치는 무엇이며 언제 제안할 것인가. 남북정상회담 여부는. -이 대통령 미국에 오기 전에 국내에서 관계된 분들과 많이 협의한 사항이다. 평양, 서울 양쪽에 연락사무소를 두는 것이 좋겠다는 점에서 제안한 것이다. 핵을 폐기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항상 남북 정상이 만나게 될 것이고, 화해를 유지하는 데 필요하다면 만나겠다는 기본적 자세를 이야기한 것이지 당장 남북정상회담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 ▶북한이 작년에 핵 프로그램을 신고하기로 합의했는데 아직 되지 않고 있다. 북한이 신고를 할 의도가 있는지, 아니면 지연작전이 아닌지 의견을 묻고 싶다. -부시 대통령 어쩌면 지연작전일 수도 있다. 투명하지 못한 국가는 (내부에) 여러 가지 반대 의견들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시험을 해보는 것 같다. 관계를 시험하면서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5개국이 단일 목소리를 낼 것이냐에 대한 시험인데, 우리는 진전하면서 6자회담 내에서 계속 목소리를 낼 것이다.5개국은 이미 결정을 내렸다. 앞으로 나가는 프로세스가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은 약속을 지키고 검증 가능한 방식의 신고를 해주길 바란다. -이 대통령 북한 사회를 잘 이해하면 이렇게 지연되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북한을 상대로 하는 건 인내가 필요하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확신한다. 6자회담을 통해 해결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하고 지금이 신고와 검증하는 차례라서 매우 중요한 시기다. 가장 성실하게 신고하고 검증받는 게 북한을 위해서, 체제를 유지하고 북한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도 가장 좋은 기회라고 북한에 얘기하고 싶다. ▶미국은 영국, 일본, 나토 등과 여러 형태의 다양한 동맹을 갖고 있다. 미국의 입장에서 볼 때 한국은 어떤 수준의 동맹인가. 미국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현안과 관련해 어떤 새로운 조치를 취할 것인가. 그리고 북핵 해결을 전제로 임기 내에 이명박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같이 만날 용의가 있는가. -부시 대통령 없다. 마지막 질문에 대해 말하자면 만날 용의가 없다. 21세기 전략적 동맹관계, 그게 말이 되는 것 같다. 저는 이 회담이 우리 동맹관계를 더욱 강화했다고 확신한다. 이번 회담은 한·미 동맹에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jade@seoul.co.kr ■ 이대통령 방미 뭘 남겼나 한·미 훼손된 신뢰 회복 성과 쇠고기 완전개방 비난 목소리 이명박 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첫 방문치고는 많은 수확을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4박5일 동안 30여개에 이르는 살인적인 일정이 이를 뒷받침한다. 우선 두 나라가 ‘21세기 전략동맹’에 원칙적으로 합의함으로써 그동안 적잖게 훼손됐던 양국의 신뢰기반을 다졌다는 점이다.6자 회담의 틀에서 북한 핵문제 해결에 공조하자는 원칙을 재확인한 것은 큰 성과다. 새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기조인 ‘비핵 개방 3000 구상’에 대해 부시 대통령의 지지를 얻어낸 것은 북한의 통미봉남(通美封南) 시도를 무력화하는 방어벽을 쌓은 셈이다. 또 두 정상이 주한 미군기지 이전 및 재배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관련된 합의사항을 원만히 이행하기로 합의한 점과 주한미군 수를 동결하고 미국의 대외군사판매제도(FMS)의 한국 구매국 지위를 격상하기로 한 것에 의견을 같이한 점도 성과로 꼽힌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미 의회 비준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강조해 부시 대통령이 의회 비준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합의한 것도 성과다. 그러나 이번 방미기간중에 미국에 쇠고기 수입 완전 개방을 허용한 점은 실점(失點)으로 꼽힌다.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은 됐으나 협상의 수준을 벗어나 ‘거저 내놓은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이번에 논의된 한·미동맹에 대한 합의가 원론적인 단계에 그쳐 앞으로 논의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도 예상된다. 특히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률 재조정 문제는 앞으로 두 나라 간의 신경전을 예고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속삭임⑤] 고무줄 놀이… 하늘이 깡충깡충 뛴다

    [속삭임⑤] 고무줄 놀이… 하늘이 깡충깡충 뛴다

    원숭이 똥구멍은 빨개, 빨간 건 사과, 사과는 맛있어…. 아지랑이 아물아물 피어오르는 봄날. 눈부신 햇살 아래서 동네 여자아이들이 고무줄놀이를 한다. 누렁 강아지 한 마리 영문도 모르는 채 덩달아 꼬리 흔들며 뛰어다니고, 예쁜 종아리가 고무줄을 곡예사처럼 가뿐하게 뛰어 넘는다. 여자아이들의 발이 팽팽한 고무줄에 퉁겨져 하늘 높이 오른다. 한낮의 꿈이다. 마음이 허공중을 난다. 공주가 되었다가, 새가 되었다가, 다시 지상에 내려와 소녀가 되었다가, 풍선처럼 하늘을 떠다니던 아이들. 고무줄놀이는 초등학교 여자 아이들의 유일한 놀이였다. 짓궂은 남자아이들의 표적이 되기도 했던, 한참 고무줄놀이에 열중하고 있을 때 쏜살같이 고무줄을 낚아채서 도망가는 남자아이들의 꽁무니를 쫓아다니며 돌려 달라고 애원하다 주저앉아 울어버리던 여자아이들. 학교 운동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지난 시절이 생각날 때마다 그들이 그립다. 고무줄을 빼앗기고는 주저앉아 울기만 하던 순화. 그리고 햇볕 따습던 그 담장. 아직도 고향을 지키고 있는 길수. 바람개비처럼 날래던 그 모습들은 어느새 봉분 높은 시간의 무덤에 묻어두고 오래된 고무줄처럼 맥없이 늘어지는 주름만 잡고 있는지. 한 단계가 끝날 때마다 고무줄은 발목에서 무릎, 그리고 허리로 점점 높아졌다. 고무줄이 높아질수록 타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나이 들수록 힘겨워지는 삶처럼 점점 난해해지는, 풀다가 지쳐버린, 그래도 놓을 수 없는 고무줄이 자꾸 느슨해진다. 그때 고무줄놀이를 하던 아이들, 그리고 심심찮게 훼방을 놓던 그 아이들은 지금 삶의 어디쯤에서 고무줄놀이를 하고 있을까? 유달리 고무줄을 잘하던 여자아이는 어느 나라 왕의 왕비가 되었을까? 아니면 높고 두려운 시멘트 담장 아래서 퇴화된 날개를 퍼덕이며 하늘을 날던 꿈을 꾸고 있을까? 이제 다시 만난다면 그 시절 못다 했던 이야기들 스스럼없이 할 수 있을까? 그 아이들과 마주서면 느슨해진 고무줄도 다시 팽팽해질 것만 같다. 혼자 있을 때면 자신도 모르게 추억을 더듬게 되는 봄날 오후. 글·사진 문근식 시인 월간 <삶과꿈> 2008년 5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혁신도시 어디로] 단순 공기업도시 아닌 일자리 만드는 기업도시로

    [혁신도시 어디로] 단순 공기업도시 아닌 일자리 만드는 기업도시로

    ■ 혁신도시 수정 나선 새정부 노무현 정부 때 역점사업으로 추진됐던 혁신도시 건설사업은 수정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국토해양부가 혁신도시 건설의 문제점에 관한 보고서를 청와대에 제출한 데 이어 감사원은 참여정부가 혁신도시 추진 과정에서 경제효과를 부풀렸다는 지적을 하고 나섰다. 혁신도시를 수정하기 위한 ‘기획’ 아래 움직이고 있는 게 아니냐는 느낌마저 들 정도다. ●보상문제 얽혀 백지화 불가능 국토부가 혁신도시의 문제점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한 것은 혁신도시를 전면 재검토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보인다. 국토부가 새정부 출범과 동시에 문제점 보고서를 만든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참여정부 혁신도시를 ‘실패작’으로 규정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러나 혁신도시 자체가 백지화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국토부는 “혁신도시 사업 계획 자체를 변경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핵심 관계자는 “이미 토지보상금이 많이 풀려 있어 전면 백지화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보상이 진행되고 있어 백지화를 하고 싶어도 하기 곤란한 현실적인 문제가 있는 셈이다. 계획 자체를 백지화할 경우 지역의 거센 반발도 예상된다. 따라서 국토부는 문제점을 파악한 뒤 내용을 대폭 수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예상 문제점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실질적인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수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 면적을 축소하는 등 하드웨어 수정보다는 입주 기업 확대 등과 같은 소프트웨어를 대폭 손질하겠다는 의미다. ●생산시설 갖춘 복합도시 조성 혁신도시는 ‘5+2 광역경제권’ 형성과 궤를 같이하는 방향으로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 단순 공기업 도시가 아닌 기업유치로 실질적인 생산시설이 들어서고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도시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진정한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는 공기업 청사나 아파트 건설 위주의 도시가 아니라 기업과 생산 시설을 함께 배치하는 복합도시 형태로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시 성격을 공기업 도시에서 지역 특성을 살린 클러스터로 규정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도시의 여건도 고려해야 한다. 혁신도시가 공기업 중심의 별도 신도시 형태로 조성되면 새로운 생산 유발 시설이 들어서지 않고 주변 도시 인구만 흡수, 자칫 베드타운으로 변할 수 있는 우려도 안고 있다. 이럴 경우 주변 기존 도시는 급격히 쇠퇴, 자칫 슬럼화할 수 있다. 공기업 구조조정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특히 민영화 대상 공기업이 들어설 혁신도시는 큰 폭의 수정이 불가피하다. 공기업 혁신도시 대신 기업도시 성격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중앙대 도시지역계획학과 전명진 교수는 “기업 생산시설이 들어서고 자연스럽게 인구 이동이 이뤄질 때 지역 생산성도 올라가고 균형발전 효과를 볼 수 있다.”며 “기존 중소도시와 연계 발전하는 방향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찬희 이영표기자 chani@seoul.co.kr ■ 추진현황·후폭풍 곳곳서 보상 마찰… 1조6000억 풀고도 공정 차질 전국 10개 혁신도시 건설사업이 1조원 이상의 토지보상을 해놓고도 삐그덕거리고 있다. 일부 지역의 땅 주인들이 더 많은 보상을 요구하며 버티면서 공사 현장은 1년째 덩그러니 버려져 있다. 지방 주민들 입에서 세금 낭비라는 말이 새어나온다. ●혁신도시 평균 토지보상률 78.3% 혁신도시 사업은 지난해 5월부터 토지보상이 시작되면서 본격화됐다. 하지만 1년이 되도록 과반의 건설사업이 착공조차 못했다. 토지보상가가 낮다며 땅 주인들이 반발하는 등 보상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국토해양부와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현재 혁신도시 평균 토지(면적)보상률은 78.3%다. 전남·광주 혁신도시가 95.3%로 가장 높다. 경북 김천 91.5%, 경남 진주 84.5%, 강원 81.4%, 전북 79.2%, 충북 71.9%, 울산 65.7%, 대구 63.1%, 제주 72.1% 등이다.2조 9000억원으로 추정되는 토지보상비 중 지난해 말까지 지급된 보상비는 1조 6000억원이다. 영업·영농 보상비 등 간접보상비 1조 8000억원을 감안하면 전체 보상비는 4조 7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이 중 제주, 경북, 울산, 경남, 광주·전남 등 5개 혁신도시는 지난해 착공됐다. 하지만 경북과 경남 혁신도시 등의 경우 일부 토지 소유주들이 낮은 보상가를 이유로 보상 받기를 끝내 거부하고 있어 공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부산 혁신도시는 16일 기공식을 갖지만, 주무 부처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 전북, 대구, 충북 등 나머지 4개 혁신도시도 올해 상·하반기 중에 착공할 계획이지만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김태호 경남지사는 마산 준혁신도시 건설을 추진하면서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힘겨루기를 했다. 그는 “사실 혁신도시 건설은 약속어음이나 마찬가지”라며 “정권이 바뀌면 부도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지사의 예상대로 문제가 생겼다. 정부 쪽에서 재검토 의견이 나오고 있으며, 특히 최근 감사원 내부검토보고서에서 각종 조사가 부풀려 졌다는 의혹마저 제기돼 사업이 순조롭지 않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진주의 경우 이날 현재 전체 보상금액 2984억원 중 2596억원을 지급했다. 충북은 토지보상비 3208억원 중 2400억원이 지급됐다. 따라서 혁신도시 사업이 중단되거나 계획이 변경되면 그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첫삽을 뜬 지역은 최악의 경우 공단으로 전환하거나 택지로 활용하는 문제를 검토 중이다. ●착공지역 최악땐 공단 전환 검토 전북은 첨단공단으로 바꿔 지역을 발전하자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혁신도시가 전주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황방산과 가깝고, 도시의 서북쪽이어서 환경단체 등의 반대는 뻔하다. 보상비 회수도 문제지만 보상을 못받은 주민들과의 형평성 문제를 어떻게 풀지도 고민이다.3.3㎡당 5만∼6만원에 불과하던 논·밭을 평균 25만원씩 보상받은 주민과 미처 보상받지 못한 주민들 사이에 예상되는 갈등도 심각한 문제다. 김주수 진주혁신도시건설지원단장은 “새 정부와 참여정부 사이에 시각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큰 틀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새 정부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생각한다면 사업의 축소나 중단 등은 없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창원 이정규·대구 김상화기자 jeong@seoul.co.kr ■ 두 얼굴의 감사원 盧정부땐 추진상황 독려 몇달뒤 “효과 과장” 돌변 감사원이 혁신기업도시와 관련, 정권에 따라 상반된 입장을 취하며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감사원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지난해 혁신기업도시에 대한 감사를 통해 혁신기업도시 추진을 사실상 ‘독려’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 후 몇달만에 상반된 입장으로 돌변했다. 감사원은 지난해 노무현 정부의 핵심정책인 혁신기업도시 사업의 추진 상황을 점검하는 감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다소 주춤하던 태안기업도시 건설과 관련, 감사원이 나서 추진하도록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태안기업도시는 지난해 10월 기업도시 1호로 기공식을 갖고 대대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15일 “당시 관련법까지 제정된 상황인 만큼 감사원은 토지보상과 공공기관 이전비용 조달방안 등을 점검, 사업이 추진되는 데 문제가 없는지 등을 감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감사원은 최근 참여정부가 혁신기업도시 사업을 밀어붙이기 위해 부가가치 효과를 과장했다는 내용의 감사보고서를 작성했다. 감사원측은 “기업도시 추진을 독려한 것은 맞지만 혁신도시 추진을 독려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국토연구원 보고서 “국토정책 지역균형 아닌 특화로 바꿔야” 국토연구원이 참여정부 핵심 정책이었던 지역균형발전을 대폭 수정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동우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은 15일 발간된 ‘국토정책 브리프’에서 “선진국들은 ‘국내의 지역간 비교’에서 벗어나 ‘지역의 국제간 비교’로 관점을 돌렸다.”며 “우리나라도 국토정책의 목표를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토개발 전략을 단순 ‘지역 균형발전’이 아닌 ‘지역 특화발전’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으로, 참여정부의 균형발전 정책과는 상반된다. 그동안의 획일적 평준화 정책 탓으로 자원의 비효율적 이용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또 지역 내부나 외국에서 성장동력을 찾기보다 다른 지역의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과당경쟁으로 이어져 지역간 갈등을 유발시키는 부작용도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국가의 재도약을 위한 국토발전 전략도 제시했다. 우선 경쟁 대상을 국내 지역간 제로섬보다는 세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외국 지역으로 눈을 돌릴 것을 제안했다. 한편 이상대 경기개발연구원 선임연구원도 이날 열린 ‘대도시권 성장관리에 관한 국제세미나’에서 “수도권은 지역 경쟁력 강화와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새로운 정책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대폭적인 수정을 주장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부부사랑의 마술사, 케겔콘…기혼女들 사이서 선풍적 인기

    부부사랑의 마술사, 케겔콘…기혼女들 사이서 선풍적 인기

    최근 웰빙 열풍과 삶의 질(QOL)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기혼여성들 사이에선 케겔콘 붐이 한창이다. 케겔운동의 창시자인 아놀드 케겔 박사가 개발한 케겔콘이 바로 그것.한때 국내에 유명가수가 항문조이기를 하면 건강과 함께 가정의 행복도 가져올 수 있다며 케겔운동에 앞장서기도 했었다. 시들해진 부부관계나 성(性)장애를 호소하는 여성을 상담하는 전문가들은 이런 경우 문제의 원인이 여성들의 성(性)기능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바로 이런 문제점들을 말끔히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케겔콘을 이용한 케겔요법 이라 하겠다. 우리나라 중년 여성의 30% 이상이 겪고 있다는 요실금이나,정상적인 부부관계시 오르가즘을 느끼는 사람이 전체 여성의 절반도 안 된다는 통계자료처럼 여성으로서의 기능이 저하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반복되는 출산 및 유산과,나이와 함께 나타나는 몸의 노화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출산 및 유산의 반복으로 질이나 방광을 둘러싸고 있는 괄약근과 질 내경 및 질 외경 등이 함께 늘어나면서 외음부의 근육이 약화되어 질 근육의 수축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성감이 약해지고 심한 경우 불감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게다가 나이가 들면서 여성들이 겪게 되는 요실금까지 초래해 여러 가지로 여성을 위축시키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신체변화는 당연히 상대인 남편에게도 영향을 주어 부부간 잠자리를 회피하게 하며,때로는 외도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한다.이렇듯 성(性)기능의 문제는 여성 자신뿐 아니라 부부사이나,가정의 행복을 위해서도 꼭 회복되어야할 과제인 것이다. 최근 저명한 성 학자나 유명 의료진들이 제안하는 케겔요법(케겔운동)은 본래 분만으로 약화된 골반근육을 단련시켜 요실금을 방지하려는 목적으로 1948년 미국의 케겔박사에 의해 고안됐는데,시간이 흐르면서 케겔콘이 질축능력을 향상시켜 부부관계시 성감을 높이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전세계 여성들의 사랑을 받게 됐다. 국내의 결혼한 주부들 사이에서도 요실금뿐 아니라,질근육 수축력이 떨어져 고민하던 중 수술로 인한 부담이나 두려움 없이 하루 10분정도 빠르고 간편하게 사용하므로써 만족할 만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그동안 말 못하고 고민해오던 불감증이나 질수축문제도 해결됐다며 부부금슬이나 여성으로써의 자신감 회복을 위해서는 외모관리처럼 섹스에도 케겔프로그램을 이용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고 필요하다라 고 입을 모은다. 특히 성전문가들은 효율성을 이유로 케겔운동을 할때 여성들에게 케겔콘을 사용할 것을 권한다. 케겔콘의 국내보급을 총괄하고 있는 (주)여성시대(080-6269-000)의 자료를 보면 일반적인 케겔운동을 해도 의료기구의 사용유무와 퀄리티에 따라 효과와 만족도가 확연히 다르게 나타나는 점을 볼 수 있다. 일례로 맨손체조보다 운동기구를 이용한 웨이트 트레이닝에서 근육을 얻고 강화시키기가 쉽듯이 괄약근을 조여 주는 케겔 운동에서도 케겔콘의 사용으로 요실금뿐만 아니라 행복하고 자신감 있는 성생활을 즐기는 섹시한 여성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여성시대 관계자는 조언한다. 도움말 : 요실금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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