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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개전 「물타기」 증자여전/7개사,1년새 2백23%나 부풀려

    이달중 기업을 공개하는 회사들도 공개전에 자본금을 대규모로 부풀리는 「물타기」증자를 실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17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오는 23,24일 이틀간 공모주청약을 받는 한국금속공업ㆍ진로유리ㆍ금강화섬ㆍ신무림제지ㆍ신흥증권ㆍ한국대동전자ㆍ수도약품공업등 7개회사의 공개전 1년간의 물타기증자규모는 평균 2백23.6%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회사별로 보면 한국금속공업의 경우 지난해 8월 50%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데 이어 공개직전인 지난달 2백73%의 무상증자를 실시,공개전 1년동안에 자본금을 10억원에 56억원으로 무려 4백60%나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진로유리는 지난해 9월 1백%씩의 유무상증자를 병행 실시해 자본금을 10억원에서 40억원으로 3백%나 부풀렸으며 ▲금강화섬은 2백75% ▲신무림제지 2백53.3% ▲신흥증권 2백6.2% ▲한국대동전자 91.9% ▲수도약품공업은 90.8%씩 자본금을 늘린 것으로 밝혔다. 증권당국의 물타기증자규제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물타기증자가 여전히 성행하고 있는 것은 이달중 기업을 공개하는회사들의 경우 새로운 기업공개요건이 시행되기 이전에 특별감리등을 마쳐 경과조치를 적용받았기 때문이다.
  • 증권사 약정고증가 주춤/작년 지점증설 러시에도 겨우 5%

    증권사들의 89사업연도(89년4월∼90년3월)주식약정고가 지점수의 급증에도 불구하고 미약하게 증가하는데 그쳤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89사업연도중 25개 증권사의 주식 약정고는 모두 1백47조9천80억원으로 88회계년도(1백40조4백18억원)에 비해 5.6%가 늘어났다. 증권사들의 주식 약정고는 지난 88회계년도중 전년대비 1백43.6%가 증가하는 등 86년이후 매년 1백%이상 급증해 왔다. 더구나 89사업연도에는 증권사 점포가 3백5개나 신설돼 총 점포수가 6백30개로 93.8%나 늘어났고 전산매매율 또한 90%이상으로 확대되는 데 힘입어 매매체결률과 매매속도가 뚜렷하게 향상됐음에도 약정고 증가율이 이처럼 둔화된것은 증시침체에 따른 유통시장의 축소를 반영한 것이다. 증권사별로는 대우증권이 18조4천6백억원으로 전회계년도에 이어 계속 업계 1위를 차지했으나 약정실적은 12.1% 줄었고 점유율도 12.5%로 2.5%포인트 감소했다. 동서증권은 12조7천3백억원(전기대비 3.9%증가)의 약정실적을 올려 전기 3위에서 2위로 올라섰으며 럭키증권도 12조5천7백억원(전기대비 4.3% 증가)을 기록,4위에서 3위로 상승했다. 대신증권(11조4천9백억원)은 약정액이 7.0% 줄어들어 2위에서 4위로 밀려났다. 이들 4개사를 비롯,쌍용ㆍ한신ㆍ현대ㆍ고려ㆍ제일ㆍ동양 등 10대회사들이 총 약정액의 70.7%를 차지했다. 한편 같은 기간중 증권사들의 채권 약정액은 모두 9조2백98억원으로 주식 약정액의 6.1%수준에 머물렀다.
  • 증권사 예탁자산 4조/주가 내려 한달새 3천억 줄어

    증시침체가 장기간 계속됨에 따라 증권사의 예탁자산규모가 점차 줄고있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5개 증권사의 예탁자산은 지난 2월말 현재 예탁주식의 시가총액을 비롯,고객예탁금·채권관리기금(BMF)및 환매채 잔고 등을 합쳐 모두 44조7천4백74억원으로 전월의 45조96억원에 비해 3천1백22억원(0.7%)이 줄었다. 증권사의 예탁자산이 이처럼 줄어드는 것은 주가하락으로 예탁주식의 시가총액이 감소하는데다 투자심리 위축으로 인해 증시에서의 자금이탈현상도 계속되기 때문이다. 증권사 전체의 위탁계좌및 증권저축계좌에 남아있는 예탁주식총수및 시가총액은 지난 2월말 현재 19억4천3백25만주와 40조6천2백37억원에 달해 지난 1월의 18억6천2백32만주 및 40조7천7백55억원에 비해 주식수는 증자로 인해 8천93만주(4.3%)가 늘어났음에도 불구,시가총액은 주가하락에 의해 1천5백18억원(0.4%)이 감소했다. 또 고객예탁금 등 증시주변자금은 지난2월말 현재 4조1천2백37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1천6백4억원(3.7%)이 줄었다. 증권사별 예탁자산규모는 지난2월말 현재 대우증권이 6조2천37억원으로 전체의 13.86%를 점유,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럭키 4조3천9백12억원(9.81%),동서 3조7천5백37억원(8.39%),대신 3조6천4백3억원(8.14%),현대 3조1천1백80억원(6.97%),쌍용 3조8백79억원(6.90%),한신 2조4천9백69억원(5.58%)등의 순이다.
  • 과부 며느리에 부담/7순 노부부 자살

    【광주=임정용기자】 칠순노부부가 혼자 사는 며느리에게 얹혀 사는 것이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함께 자살했다. 지난 30일 하오2시 전남 보성군 아교읍 아교리 894 양수복씨(79)집 안방에서 양씨와 부인 김미임씨(77)부부가 음독,숨져 있는 것을 옆집에 사는 조소례씨(84ㆍ여)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양씨 부부는 6년전 남편을 사별하고 벌교시장에서 생선 행상으로 가계를 꾸려오고 있는 큰며느리 김모씨(50)와 함께 살아 왔다.
  • 시민 「정당방위」 폭넓게 인정/김 검찰총장 지시

    ◎강력범에 맞서는 자위권 보장/경관의 「직무상 총기사용」 범위도 확대/장기 미제사건 해결에 총력 검찰은 앞으로 흉악범죄에 의한 시민들의 피해를 줄이고 경찰의 강력범죄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피해자들의 정당방위와 경찰관의 정당행위를 최대한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김기춘검찰총장은 24일 전국 17개 검찰청 민생특수부장 및 검사회의를 열어 민생침해사범의 단속방향과 강력사건의 대응방안을 시달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총장은 『선량한 시민이 강력범으로부터 스스로는 물론 가족들의 생명과 신체에 안전을 지키기 위해 자위적으로 한 행위와 경찰관이 범인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직무상 총기를 사용하는 직무수행행위는 마땅히 보호받아야 한다』고 전제하고 『시대적 상황과 국민적 법감정에 맞는 법집행이 이뤄지도록 정당방위에 해당하는지를 면밀히 살펴 흉악범죄의 피해자를 보호하는데 각별히 유념하라』고 지시했다. 김총장은 또 『아무런 조건이나 구별도 없이 인명을 마구 살상한 뒤 금품을 빼앗고,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경찰관에게까지 공격을 가하는 흉악범이 많은 현실을 감안,피해자의 비밀을 철저히 지켜 명예손상이나 보복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수사에 신중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검찰은 특히 시민들의 자구능력과 경찰의 직무수행능력이 높아져야만 살인ㆍ강도ㆍ강간 등 흉악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고 보고 형법 제21조(정당방위)와 제20조(정당행위)를 근거로 정당방위와 정당행위를 보다 폭넓게 인정하기로 했다. 형법 제21조는 「자신 또는 타인의 법익에 대한 부당한 침해를 방위하기 위한 행위는 상당한 이유가 있을 때는 벌하지 아니한다」고 정당방위를 인정하고 있으며 제20조는 「법령에 의한 행위 또는 업무로 인한 행위 등은 벌하지 않는다」고 규정,경찰관이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총기를 사용하는 행위 등을 정당행위로 인정하고 있다. 검찰은 이밖에도 지청을 포함한 각 검찰청마다 검사별로 전담경찰서를 지정해 중요 강력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담당검사가 즉시 출동해 초동수사단계에서 부터 경찰을 지휘하고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 전담수사하는 기동수사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또 범법자에게는 반드시 벌을 내리는 풍토를 정착시키기 위해 오는 6월까지를 「장기 강력미제사건 해결 주력기간」으로 설정,아직까지 풀지 못하고 있는 5백47건의 강력사건을 집중적으로 해결하고 기소중지자들도 검거키로 했다. 대검집계에 따르면 올들어 2월말까지 검찰 민생특수부의 집중단속 결과,조직폭력사범 3백70명이 구속돼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백37명보다 56%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 임금동결 첫 노ㆍ사합의 포철노조 최창림위장(인터뷰)

    ◎“경영난 회사 구하려 양보 결심” 포항제철 노사양측은 최근 6ㆍ29이후 업계 처음으로 올해임금을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키로 합의했다. 이는 『회사가 어려울때 근로자가 돕겠다』는 선례를 남긴 외에 그동안 대결 양상을 보여온 노사관계를 상호의존적인 보완관계로 한차원 끌어 올림으로써 노동운동의 질적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창림 포철노조위원장을 만나 임금 동결에 합의해준 뜻을 알아봤다. ­당초 노조는 12.4%의 임금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같은 요구를 철회한 이유는 무엇인가. ▲당초 노총의 17.3%가이드 라인보다 적은 인상안을 갖고 협상에 임했다. 10차례 노사협상과정에서 최근 국제원자재값의 상승ㆍ재고누적 등으로 경영이 악화됐다는 회사측 설명에 공감했다. 임금인상으로 인한 생산원가의 상승이 자동차ㆍ조선 등 연관산업에 미칠 영향과 대외경쟁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했다. 대의원들 사이에도 반대의견이 많았으나 회사가 어려울때 노조가 도와야 한다는 대전제 아래 양보했다. ­임금 동결을 합의하는데 따른 어려움은. ▲이견을 보인 대의원들에게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포철의 특수성을 설득하는 점이었다. 조합원들에겐 사전에 대의원들이 부서별로 설득,총의를 수렴하고 양해를 구했다. 일부 노동운동권으로 부터 다른 대기업ㆍ동종업종의 임금협상에 미칠 파급효과를 우려한 비난도 뒤따랐다. 그러나 임금협상은 회사별 특성을 고려해 노사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향후 대책은. ▲조합원의 소득증진과 생산성 향상에 주력하겠다. 회사측에 무주택자를 위한 주택자금융자ㆍ장학금혜택등 근로자 복지대책의 확대실시와 경영쇄신을 요구해 나가겠다. ­그동안의 급여수준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고졸초임근로자의 총월급여액을 동종 업종인 연합철강과 비교할때 17% 가량이 낮다. 포철은 사기업이 아니라 공공기업이란 특수성이 고려돼야 한다. 올해 하반기 경영이 호전되면 회사측으로부터 응분의 보답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투자 자문사 계약고/기관늘어 소폭 상승

    올들어 투자자문 회사들의 계약고가 증시침체에도 불구,기관투자가들의 운용자산 확대에 힘입어 꾸준한 증가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계약고중 개인투자자들의 계약자산은 증시장기침체에 따른 중도해약 사태로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19일 증권감독원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29개 투자자문 회사의 계약고는 지난 2월말 현재 모두 1조9천3백90억원에 달해 작년말의 1조8천1백48억원에 비해 1천2백42억원(6.8%)이 늘어났다. 전체 계약고에서 법인투자가의 계약자산은 작년말의 1조6천5백99억원에서 지난 2월말엔 1조8천1백21억원으로 9.2% 증가했으나 개인투자자의 계약자산은 1천5백49억원에서 1천2백69억원으로 18.1% 감소했다. 한편 투자자문사별 계약고는 지난 2월말 현재 ▲동성투자자문이 1천4백33억원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대우투자자문 1천2백57억원 ▲동양투자자문 1천2백17억원 ▲교보투자자문 1천2백4억원 ▲쌍용투자자문 1천1백91억원 등의 순이었다.
  • 소년원생 폭행치사/직원 9명 가담 확인/5명 구속ㆍ2명 입건

    【대전=박상하기자】 대전 소년원생 변사사건을 수사중인 대전지검 형사2부(윤종남ㆍ길태기검사)는 17일 숨진 배완수군 담임인 훈련교사 유재동씨(33ㆍ별정7급) 등 소년원 직원 5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독직폭행)혐의로 구속하고 직업훈련교사 박병운씨(31ㆍ별정7급)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가담정도가 가벼운 임기호(39ㆍ보도사보 7급),김창조씨(32ㆍ보도원 8급) 등 2명은 자체처벌토록 소년원에 통보했다. 구속 및 입건된 직원은 다음과 같다. ◇구속 ▲이활재(28ㆍ보도원보 9급) ▲이덕희(34ㆍ보도사보 7급) ▲유재동(교사별정 7급) ▲장춘(42ㆍ보도원 8급) ▲최천곤(26ㆍ보도원보 9급) ◇불구속 ▲박병운(교사별정 7급) ▲박성우(32ㆍ보도원 8급)
  • 「근로자의 날」 훈장받는 “다림질 아줌마”박옥분씨

    ◎노사 「불신의 주름살」편다/남편 사별뒤 20여년간 봉제공으로 일해/후배­회사 애로 전달 창구,화합의 감초역 20년을 한결같이 다림질만해온 50대 봉제공 아주머니가 훈장을 탄다. 근로자의 날인 10일 평범한 근로자로는 최고의 영예인 동탑산업훈장을 받게된 평안섬유 서울공장 봉제공 박옥분씨(55). 1백50여명의 이 공장 생산직 근로자들은 9일 상오 박씨의 서훈소식이 전해지자 『코뿔소아줌마 만세!』를 외쳐댔다. 「코뿔소아줌마」란 박씨의 억척스런 생활자세는 물론 코뿔소를 상표로 하고 있는 평안섬유의 대표근로자란 뜻을 지닌 자랑스런 별명이다. 박씨는 그만큼 기구하도록 어려운 역경을 헤쳐냈고 거의 모두 딸같은 동료근로자들의 훌륭한 언니로서의 역할을 해온 것이다. 박씨가 이 회사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지난70년,나이 서른다섯살 때였다. 경기도 강화에서 농부의 딸로 태어난 박씨는 25살때 결혼했으나 남편은 오랜 투병끝에 결혼 5년만에 어린남매와 빚더미만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당장 어린 남매를 키우려니 앞이 캄캄했다. 그렇다고 국민학교 밖에 나오지 못한 박씨에게 마땅한 일자리가 주어질리도 없었다. 할수없이 얼마동안 떠돌이 보따리장사로 연명했다. 그러다보니 어린자식들을 위해 어디든 취직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했다. 그래서 취직한 것이 평안섬유의 하루 2백20원짜리 다리미공 자리였다. 쌀 한가마에 6천원하던때라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었지만 일정한 직장을 구했다는 것만 해도 기적같은 일이었다. 30도이상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철이면 1백도가 넘는 다리미의 열기에 온몸이 녹아 들것 같았지만 박씨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다리미에서 프레스로 기계가 바뀐 이 일을 천직이라 여기며 계속하고 있다. 지금 박씨의 일당은 8천3백원. 보너스에 수당까지 다합쳐 40만원이 조금 넘는 액수지만 「2백20원짜리 시절」의 암담함을 생각하면 감사하는 마음이 절로 난다고 했다. 두 남매에게 쏟은 박씨의 정성또한 헛되지 않아 코흘리개였던 아들(30)은 공고를 졸업하고 의정부에서 배터리가게를,딸(28)은 여상을 졸업한 뒤 을지로에서 오프셋인쇄사무소를 하고있다. 『남매에게 대학공부를 시켜주지 못한 것이 가슴에 맺히지만 그애들도 지금은 남들이 부러워하는 어엿한 사장님』이라며 박씨는 활짝 웃었다. 박씨는 특히 미혼여성근로자가 90%에 가까운 공장에서 딸같기만한 근로자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직접 돌보거나 회사측에 건의해 대책을 마련하는 등 상담역을 자청하고 있다. 근로자들의 이성교제나 결혼문제에서 부터 회사에 대한 불만사항 등에 이르기까지 허심탄회한 의논상대가 된다. 지난80년 회사가 부도로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을때 박씨는 『회사가 살아야 우리가 산다』면서 두달동안 밀린 임금을 받지못해 동요하는 어린근로자들을 달래며 회사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데 한몫을 톡톡히 하기도 했다. 『최근 수년사이 유행병처럼 번졌던 노사분규를 우리회사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것도 박씨의 숨은 공로』라는 것이 문봉영사장(58)의 말이었다. 그만큼 서로 화합하고 돕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앞장섰던 것이다. 이 회사 노조위원장 김옥희씨(49)도 『코뿔소아줌마의 존재는 우리 근로자들에겐 눈에 안보이는 정신적 지주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대신ㆍ대우등 21개 증권사/부동산 1천9백억 매입/89년도

    ◎국회자료/불공정거래도 2백21건 적발 증시 침체가 지속된 지난해 증권사들은 부동산 매입에 적극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증권감독원이 국회에 제출한 25개 증권사들의 부동산보유 현황자료에 따르면 89년 한햇동안 대신 대우등 21개 증권사들은 총 1천9백12억원(장부가격)상당의 부동산을 새로 사들였다. 이에따라 전 증권사들이 보유한 부동산은 89년말 기준 6천9백56억원어치로 88년말에 비해 39%가 늘어났다. 새로 매입한 증권사 부동산들은 모두 업무용이긴 하지만 지난해 총 매각분(비업무용포함)이 27억2천4백만원에 그친것과 대조되는 현상이다. 증권사별 부동산 매입액은 대신 4백11억원,대우 3백29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럭키 동서 쌍용투자 현대 동양 신영 등 6개사도 1백원어치 이상을 사들였다. 한편 25개 증권사들의 보유 부동산 중 57%(금액기준)가 토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비업무용 부동산은 17억원에 그치고 대부분이 업무용으로 분류됐다. 또 국회제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햇동안 25개 증권사의 불공정거래 적발건수는 2백21건에 이르고 증권사를 제외한 일반 상장회사들의 불공정거래도 31건이나 적발됐다. 증권회사의 경우 감독원의 일반정기 검사에서 적발된 경우가 2백2건,중요사안에 대한 특별검사에서 적발 된 것은 19건으로 나타났다. 내용별로 보면 1인당 5천만원 신용거래융자 한도액을 넘어서 투자자에게 융자해준 경우가 45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미수금이 자주 발생한 계좌에 계속 주문을 받아준 경우 39건,위탁증거금 없이 외상으로 매수주문에 응한 경우 23건 등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증권사 임직원 3명이 면직되었으며 정직 36명,감봉 1백86,견책 1백78명,주의 2백23명등 모두 6백26명이 징계를 받았다.
  • 1억5천만달러 규모/외수증권 새달에 발행/재무부

    지난해말부터 추진돼온 1억5천만달러어치의 외국인전용 수익증권(외수증권)이 4월부터 순차적으로 발행된다. 재무부는 6일 12ㆍ12증시 안정화 대책의 일환으로 발표했던 외국인 전용 수익증권에 대한 구체적인 발행일정 등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판매지역은 미주ㆍ아시아ㆍ유럽 등 3개 지역으로 구분하고 3개 투신사별로 1개지역씩 선정,4월 미주지역(국민투신)을 시발로 아시아지역 5월(한국),유럽지역 6월(대한)순으로 발행된다. 설정형태는 국내 현행 증권투자신탁제도에 따라 투신사가 다수의 투신펀드를 설정하고 투자자는 약관에 의해 수익증권을 매입하는 「계약형」이 채택됐으며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 한도증액이나 중도환매가 제한되는 「단위형」으로 운용하기로 했다. 또한 이 외수증권은 가급적 공모발행으로 추진될 예정이며 국내 증권기관의 국제업무 경험축적 및 대외경쟁력 제고를 위해 주간사 및 인수단 참여기회를 확대시키기로 했다. 외수증권의 신탁자산중 90%정도가 국내 주식으로 운용되는데 편입되는 주식은 투신3사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주식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 12월 결산법인 주총 거의 같은 날짜에

    ◎시간도 같아 투자자 참석 불능/소액주주들은 분산개최를 희망 12월 결산법인의 주주총회개최일이 동일업종이나 재벌그룹 계열사별로 같은 날짜에 집중되고 있어 투자가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15일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4백78개사 가운데 14일까지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주총일을 확정한 1백68개사를 포함,모두 2백23개사의 주주총회 개최일을 조사한 결과 ▲오는 28일에 조사대상기업의 31%인 71개사 ▲27일 51개사(22.8%) ▲26일 20개사(8.9%) ▲23일 10개사(4.4%) ▲3월16일 34개사(15%)등으로 같은 날짜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주주총회 개최시간도 ▲오는 3월16일의 경우 34개사 모두가 상오10시인 것을 비롯,▲28일에는 71개사가운데 81%인 58개사 ▲27일에는 35개사(68%) ▲26일에는 11개사(55%)가 같은 시간(상오10시)으로 결정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오는 22일에는 신한은행과 한미은행ㆍ상업은행ㆍ서울신탁은행ㆍ조흥은행등 대부분의 시중은행,오는 23일에는 전북ㆍ광주ㆍ대구ㆍ경기ㆍ제주은행등대부분의 지방은행,오는 24일부터 이달말까지는 대부분의 재벌그룹 계열사들이 주총을 개최하는등 업종이나 계열사별로도 같은 날짜에 집중적으로 몰려있다. 이에 따라 여러 회사에 분산투자하고 있는 투자가들은 주주총회에 참석하기가 불가능,자신의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는등 피해가 우려되고 있으며 선의의 상장사들도 소액주주의 참여율 저조로 인해 의결정족수를 채우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증권사 이익률 하락/작년 평균 26% 불과

    증권사의 납입자본이익률이 지난해 크게 낮아졌다. 이는 증권사의 납입자본금이 작년중의 대규모 증자러시로 두배이상으로 늘어난 반면 순이익 증가세는 증시침체에 따른 수수료수입 감소와 상품보유주식의 평가손확대로 크게 둔화됐기 때문이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25개 증권사의 납입자본이익률(세전)은 평균 26.8%로 88년의 53.1%에비해 26.3%포인트나 낮아졌다. 증권사별로는 납입자본금이 20억원에 불과한 건설증권이 납입자본 이익률이 62.6%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현대 59.1%,동서 39.5%,럭키 35.1%,대신 31.9%,대우 28.9%,한신증권 27.9% 등의 순이었다. 증권사의 납입자본금은 작년말 현재 총 2조4천9백81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백16.5%나 증가했으나 세전순이익은 89회계년도 4∼12월중에 모두 4천9백81억원으로 전회계년도 동기의 4천5백98억원에 비해 8.3% 늘어나는데 그쳤다. 한편 증권사의 수익성이 이처럼 악화됨에 따라 증권주의 평균가격도 88년말 4만9천원대에서 89년말 2만7천원대로 크게 떨어졌다.
  • 서울 9년만의 대설… 출근길 비상/2시 현재 14㎝

    ◎남산 순환도로등 6곳 교통 통제/대청봉 1m20㎝… 중부 산간 고립/지하철 증차ㆍ택시부제 해제/경찰 비상령… 긴급 제설작업/서울/교통 통제구역/남산순환도로/북악스카이웨이/인왕스카이웨이/자하문 입구/북악터널/삼청터널 제주도 등 일부 남부지방을 제외한 전국에서 30일 상오부터 내린 눈이 하오들어 폭설로 변하면서 서울ㆍ경기ㆍ강원ㆍ영동ㆍ호남지방에는 대설경보가,충청ㆍ경북 북부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특히 서울에는 31일 상오2시 현재 14.5㎝의 눈이 쌓여 지난81년 1월1일 18.8㎝를 기록한 이래 9년만에 최고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에따라 서울시내 곳곳에서는 귀가 차량들이 거북이 걸음을 했으며 전철 등에는 승객이 몰려 귀가 전쟁이 벌어졌다. 이날 서울은 하오2시20분쯤부터 대설주의보가 내려졌으며 하오8시에는 다시 대설경보가 발령,31일 아침까지 눈이 내려 빙판길을 이루었다. 이날 서울시내 올림픽대로 무악재고개 등 1백79개 고갯길을 통과하는 차량들은 제설장비를 갖추지 못할 경우 부분통제됐다. 반면 지하철은 평소보다 1시간 늦은 31일 상오1시까지 운행,시민의 귀가길을 도왔다. 영동산간 등 강원지방의 경우 31일 상오1시 현재 대청봉이 1m20㎝의 적설량을 보인 것을 비롯,설악동 80㎝ 대관령 62㎝ 강릉 65.1㎝ 동해 27㎝ 속초 30.2㎝ 등을 기록,올들어 가장 많은 눈이 내리면서 곳곳의 교통이 두절되고 마을이 고립되기도 했다. 고속도로 대관령구간에선 이날 하오부터 제설장비를 갖추지 않은 차량의 통행이 차단됐고 도로공사는 인원 54명과 제설종합장비 20대 등을 긴급 출동,제설작업에 나섰으나 눈이 계속 내리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또 이번 눈으로 속초∼서울간 여객기 운항이 사흘째 중단됐고 동해안 각 항포구엔 4천6백여척의 어선들이 출어를 포기했다. 한편 중앙기상대는 『우리나라 남서쪽에서 이동해온 기압골이 정체현상을 보이면서 전국에 눈이 내렸다』며 『31일에도 전국이 흐린 가운데 눈이 오다가 하오부터 차차 개겠다』고 예보했다. 또 기상대는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3도가 예상되는 등 일부지방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로 내려갈때 도로가얼어 빙판이 될 우려가 있을 것으로 보고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대는 대설경보지역인 영동지방은 30∼50㎝,서울 등 대도시엔 10∼20㎝의 눈이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시는 30일 하오2시30분부터 교통비상령을 내리고 교통경찰 8백34명 등 모두 6천2백여명의 경찰관과 공무원을 투입하는 한편 경찰순찰차 2백2대와 덤프트럭 95대 등 7백9대의 차량을 동원,염화칼슘 1만부대를 살포,제설작업과 함께 교통통제에 나섰다. ▷교통통제◁ 서울시와 시경은 이날 낮12시30분에 북악스카이웨이와 인왕스카이웨이의 교통을 통제했고 하오7시40분에 이르면서 남산순환도로,칠궁∼자하문터널,북악터널,삼청터널 등 6곳의 통행을 막았다. 경찰은 눈이 녹는대로 통행을 재개키로 했다. ◎공무원 10시 출근 ▷지하철ㆍ버스운행 임시조정◁ 서울시는 30일하오 귀가시간에 혼잡을 덜기위해 1호선을 제외한 전호선 지하철 운행시간을 0시에서 31일 상오1시까지 1시간 연장했으며 31일 상오 러시아워를 7시30분∼9시30분에서 7시30분∼10시30분으로 1시간 연장해 평소 6분간격 배차시간을 3∼5분으로 축소 조정했다. 또 버스도 배차간격을 회사별로 줄여 운행키로 했으며 개인택시의 부제운행을 전면 해제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폭설과 관련,31일 하룻동안 해당지역 공무원들의 출근시간을 상오9시에서 상오10시로 1시간 늦췄다.
  • 회사채 인수를 억제/증권협,가수요 막게

    증권업협회는 회사채 인수를 둘러싼 가수요현상을 막기위해 필요이상으로 많은 회사채 인수를 신청한 증권사에 대해 회사채 신규인수를 제한할 방침이다. 29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올해부터 회사채 수급조절을 위해 증협내에 설치된 기채조정협의회를 통해 증권사별 발행물량을 제한하게 되자 일부 증권사들이 자사배정물량을 늘리기위해 실제 인수가능액 이상으로 회사채 인수를 신청,실제로 자금이 필요한 기업의 회사채 발행을 막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해 배정받은 회사채 물량을 실제로 인수하지 못한 증권사에 대해서는 회사채 신규 인수를 제한하기로 했다. 증권사들이 1월중 배정받은 회사채 인수물량은 신청액 1조2천억원의 72%에 해당하는 8천6백80억원에 달하나 지난 25일까지 발행된 물량은 5천1백40억원에 불과,이달말까지 1천5백억원 이상이 발행되지 못할 것으로 알려졌다.
  • 신설 지방투신사 수탁고 크게 늘어/한달평균 1천억씩

    지난해 새로 발족된 지방 투자신탁회사들의 수탁고가 순조로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동양ㆍ제일ㆍ중앙ㆍ한남ㆍ한일등 신설된 5개 지방투신사들의 수탁고는 지난 15일 현재 4천8백8억원을 기록,작년 10월 발족된 이후 한달 평균 1천억원 이상씩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별로는 ▲대구의 동양투신이 1천3백34억원을 기록,가장 많은 수탁고를 올렸고 그 다음이 ▲광주의 한남투신 1천44억원 ▲대전의 중앙투신 9백93억원 ▲부산의 제일투신 9백31억원 등의 순이며 ▲인천의 한일투신이 5백6억원으로 가장 부진하다. 업계관계자들은 이같은 신설 지방투신사들의 영업실적에 비추어 올 하반기중에는 수탁고가 1조원을 넘어서게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생보사 대리점 급증/작년 5백2개 늘어

    생명보험시장의 대내외 개방추세에 따라 생보사들이 종래 모집인 위주의 보험판매방식에서 탈피,대리점망을 크게 확장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현재 생보사의 대리점수는 총7백70개로 지난 88년말의 2백68개에 비해 5백2개(1백87.3%)가 증가했다. 이중 기존 6대사의 대리점은 이기간동안 2백68개에서 4백77개소 2백9개(78%)가 늘어났고 신설사들은 작년들어 2백93개의 대리점망을 새로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별 대리점수를 보면 ▲삼성생명이 1백53개에서 3백2개로 1백49개나 크게 증가시킨 것을 비롯,▲동아생명은 55개에서 73개 ▲대한교육보험은 50개에서 59개 ▲대한생명은 4개에서 33개로 각각 늘렸다. 한편 신설사와 외국사의 경우 태평양생명이 86개,동부애트나 53개,조지아생명 50개,고려씨엠 40개,알리코사 38개,라이나사 26개 등의 대리점망을 구축했다. 이처럼 국내 생보업계에서 대리점을 통한 생명보험 판매가 점차 활성화 되고 있는 것은 합작사등 신설 생보사들이 외국의 보험판매방식을 적극 도입하는 가운데 기존생보사들도 대리점망에 의한 시장개척을 적극 추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18만명에 달하는 모집인의 유지에 따르는 각종 비용과 이와 관련된 노사문제등도 이같은 보험판매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험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 전두환 전대통령 국회증언 속기록

    ◎5공 특위/“「일해」 기금관련 기업특혜ㆍ보복 없었다”/재임중 친인척 관리 잘못한 점 뉘우쳐/국제그룹 해체는 부실기업 정리 차원 ▷인사말◁ 지난해 11월 참회의 고별사를 드리고 국민여러분 곁을 떠나 산간벽지의 한사에서 반성과 수도의 길을 걸어온 제가,오늘 이처럼 국회에 나와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에게 언짢은 문제들에 관해 말씀을 드리게 된 것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오늘은 80년대를 마감하는 섣달 그믐날인 동시에 21세기를 향한 길목에서 밝아오는 1990년대의 첫 해를 맞이하게 되는 전야입니다. 송구영신하는 이 뜻깊은 시점에서,한때 이 나라의 대통령을 지낸 제가,새 아침의 여명속에 희망과 기쁨의 말씀을 드리지는 못할 망정,지난 날의 어두웠던 기억과 아물어 가던 상처를 일깨우게 되는 말씀을 드리게 된 것이 다름 아닌 저 스스로에서 비롯된 것임을 되새길 때,새삼 저의 부도덕을 뉘우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더욱이 3권분립주의의 대통령중심제를 채택하고 있는 세계 어떤 나라에서도,아직 한번의 선례도 없는,전직대통령의 국회출석 증언이라는 오점을 우리 헌정사에 남기게 된 것은,저의 씻을 수 없는 또 하나의 과오가 될 것입니다. ○사안별 증언 이해를 저는 이 모두가 원칙적으로 저로 인해서 초래된 하나의 업보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국민과 역사 앞에 깊은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께서도 기억하시리라고 믿습니다만 지난해 11월 서울을 떠나 사죄의 은둔생활을 시작하면서 국민 모두가 과거의 어두운 그림자를 떨쳐버리고 단합해서,새로 출범한 정부를 도와 국가발전을 지속해 나갈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였습니다. 저와 저의 재임기간중에 있었던 일 때문에 가슴 깊이 한이 맺히고 상처가 치유되지 않은 분들에게는,저의 은둔이 모든 아픔에 대한 보상이 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서,그 당시 저는 그 이상의 어떠한 단죄도 달게 받을 각오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언론을 통해 나타난 여론이나 정치권의 요구는 「재임중의 과오를 사과하고 남은 정치자금이 있으면 헌납하고 고향에 가서 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만 한다면 과거청산문제가 마무리 될 수 있다는 말을 믿고 저는 그 제의를 전폭 수용해서 실천하였던 것입니다. 또한 저 스스로 근신하는 뜻에서 낯설고 인적도 드문 백담사를 찾아 오게 된 것입니다. 그간 일부에서는 해외 장기여행을 권유하기도 했습니다만 그것이 저로서는 죽음보다 오히려 감내하기 어려운 일일 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국민의 자존심을 손상시키는 수치스런 일인만큼 거론 되는 일조차 없어야 한다고 저는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치권이 제시한 해결책이 모두 실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려했던 바 대로 과거청산 논란은 끊이지 않고 계속되었으며 저의 국회출석 증언문제가 또다시 제기되었습니다. 「5공청산」 문제는 정치의 안정과 국가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었으며 저의 국회증언이 실현되지 않음으로써 정치는 물론 경제도 계속 뒷걸음질 치게 되고 사회의 혼란과 갈등도 모두 저의 증언문제 때문이라는 분위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전직대통령의 국회증언이 결코 바람직스러운 일이 아니며 세계 어느 나라에도 전례가없는 일이라 하더라도 이 문제의 해결 없이는 정치ㆍ사회의 안정과 발전도 기대할 수 없다고 여겨지는 상황에서 저는 정치권이 바라는 바 그대로 하기로 하였습니다. 저는 국회출석 증언이 하루속히 실현되기를 희망하였으며 또한 그 증언도 당초의 목적에 부합되는 증언이 될 수 있도록 증언의 방법ㆍ절차ㆍ시기 문제 등은 정치권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뜻을 밝힌바 있습니다. 그리하여 여야가 합의하고 국회가 결정한 바에 따라 제가 오늘 이자리에 서서 의원 여러분의 질문에 대한 증언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 증언의 내용이 의원 여러분에게는 미흡하게 느껴지는 점도 없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것은 앞으로의 증언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언급될 것입니다만,질문 자체가 실무자들이 한 일,실무자들만이 알 수 있는 일,또는 저 자신이 당시에는 보고를 받았고 재가를 한 일이라 하더라도 세월이 많이 지나서 기억이 나지 않는 일일 경우 지금 이 시점에서 완벽하고 책임있는 설명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여러분의 질문중에는 간단하게 「아니다」 「모르겠다」 등의 한마디로 답변을 끝낼 부분도 있고 또 보다 정확히 이해 하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줄거리를 갖추어 말씀드리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질문의 순서에 상관없이 사안별로 묶어서 말씀드리게 된 데 대해 양해를 구하는 바 입니다. ▷「일해」설립ㆍ자금조성◁ 일해재단의 설립은 버마 아웅산 참사후 귀국하는 길에 본인과 동행했던 경제인들이 북한의 만행에 울분을 토로하고,이러한 비극이 재발되어서는 안된다는 비장한 분위기 속에서 순국자의 유가족을 도와야 한다는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시발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취지에서 그 당장에 23억원이 모금되었으나 『전액을 그대로 집행할 경우 세금 등의 문제로 유족 지원금이 상당부분 줄어든다는 것과 공익재단을 설립하게 되면 전액을 보조금으로 지급할 수 있다』는 보고를 접하고 그렇다면 재단설립을 검토해보라고 지시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가족에 대한 조의금 분배만을 위해 재단을 설립하는 것이 지나친 편법이 아니냐는 의견과 순국자의 유지를 받들 사업을 모색하는 것이 좋겠다는 등의 의견이 제시 되었습니다. ○경제단체,자체 할당 유가족 지원사업은 설립이후 계속 확대되어 왔을 뿐 아니라 보다 높은 차원에서 희생자의 유지를 받드는 작업을 한시라도 게을리 한적이 없었습니다. 재단이 그 출발은 희생자 및 그 유가족에 대한 위무책의 일환으로 구상되고 설립된 만큼,본인도 고인과 그 유가족들을 위한 일에 정성을 보태고자 5천만원을 출연했습니다. 기금 모금은 경제단체 대표들이 주관해서 대상을 정하고 금액을 할당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재단측에서는 한해 50억원 정도의 예산을 사용할 셈으로 5백억원 정도의 기금조성 목표를 세웠습니다만,본인은 규모가 너무 커 출연하는 기업에 부담이 될 것같아 대폭 줄이라는 의견을 낸 바 있습니다. 그러나 앞에서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재단의 사업계획이 확충된데다가,일부 기업인들의 의견이 『계속해서 연간 사업비를 모금할 수도 없고,외부지원을 기대할 수도 없으니 일단 기금을 조성한 다음 본격적인 사업전개 단계에서는 기금의 증식이자만으로 매년 예산을 충당하는 것으로 하자』고 하며 3차년도 기금모금을 진행시켜 기금의 총액이 처음 구상보다 커지게 된 것입니다. 재단명칭에 본인의 호를 사용하게 된 것은 아웅산 참변과 직접 관련이 있고 또한 지속적으로 유가족에게 도움을 주어야 하기 때문에 재단명칭으로 사용하자는 건의가 있어 이를 승낙했습니다. 기금의 기탁과 관련하여 특혜가 있지 않았느냐,또는 이에 협조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서 어떤 보복조치가 있지 않았느냐,심지어는 일해재단 모금자체가 정치자금을 조달키 위한 목적이 아니냐 하는 의혹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그런 일은 전혀 없었고 또 있을 수도 없는 일임을 분명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특히 국제그룹 해체를 이러한 시각으로 보는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이는 부실기업 정리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분명히 밝혀둡니다. 신동아그룹 등에서 기부한 35억원이 익명으로 처리된 것은 좋은 목적으로 써달라는 뜻을 살려 당시 재단의 사업계획에 자금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얘기를 듣고재단기금을 축내지 말라는 의미에서 이 자금을 이에 충당하도록 한 것입니다. 항간에 재단과 관련,본인이 퇴임후 영향력을 행사할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는 풍문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무근의 이야기입니다. 본인은 단임의지를 실천한 전임대통령으로서 재직시에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 연구소를 통하여 국내외 원로들과 교류하는 한편,동구권 등 비수교국 학자들과의 교류를 추진함으로써 민간외교 차원에서 국가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 연구소는 21세기에 대비하여 통일문제 등 국가적으로 중요한 과제를 연구할 국제적인 학자들을 양성할 수 있는 민간연구기관으로 만들고자 했던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유족을 돕기 위한 순수한 목적에서 본인이 발의했던 재단의 설립과정에 물의가 있었다는 점에 대하여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국가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기관으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새 세대ㆍ심장재단◁ 본인과 내자는 젊은 시절부터 유아교육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유아교육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왔습니다만 이 부문이 질량 양면에서 미흡하고 부족하다는 사실을 늘 안타깝게 생각해 왔습니다. 대통령이 된 뒤 보고를 받아보니 정부의 예산사정으로 이 문제를 일거에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어 뜻있는 분들의 찬조로 사업을 일으켜 보자고 생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이 사업의 취지에 찬동하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기금이 조성되고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새 세대 심장재단은 83년 11월 내한한 레이건 미대통령 부인 낸시여사가 우리나라 심장병 어린이 두명을 미국으로 데려가 치료해준 일이 계기가 되어 국내의 심장병 어린이에 대해서도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고 우리의 기술과 비용으로 우리 어린이들의 생명을 구하자는 여론이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한편 81년 새세대육영회는 창립 당시부터 83년까지 2백여명의 불우한 선천성 심장병 환자의 수술지원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었습니다. 이 사실에 착안한 당시 보사부장관과 심장병 전문의 등 의학계 인사들이 육영회에서 기왕에 하고 있던 심장병환자 지원사업을 확대하는 뜻에서 별도의 재단설립을 건의해옴에 따라 이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었습니다. ○취지찬동 기업 출연 그러나 새 세대 육영회나 심장재단 모두 기금조성 및 관리과정에서 너무 꼼꼼하게 취급하다보니 기금을 한푼이라도 더 증식코자 하는 의욕이 앞선 나머지 오히려 경리면에서 의혹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만 그 기금 모금과정이나 운영에는 조금도 잘못이 없었던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일해재단이나 육영회 심장재단 등은 본인 내외가 직접 설립했기 때문에 기금조성 과정에서 출연자들에게 반대급부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을 사고 있으나 사업취지에 찬동한 기업인들의 출연에 의해서 기금조성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본인의 명예를 걸고 말씀드립니다. ▷친인척비리ㆍ재산도피◁ 본인의 재임기간중에 있었던 미국산 쌀 도입,쇠고기 및 석탄 수입과 관련하여 본인의 친인척이 관련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이 문제는 당시 이미 문제화 되어 철저히 조사한바 있습니다. 국회 해당상임위원회에서도 조사 소위원회를 구성하여 진상을 규명한바 있으나 전혀 그러한 사실이 없었다는 것이 밝혀졌으며,그 결과에 대하여 국민들도 납득하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미국,호주 등에 막대한 재산을 도피시켜 놓았다는 유언비어가 일부 보도매체에도 실린 바 있으나,그러한 일은 터무니 없는 낭설이라는 것을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정부도 국회의 요청에 따라 해당국가에 정식으로 조사를 요청한 바,최근 그러한 사실이 전혀 없었다고 우리 정부에 통보해 온 것으로 저는 듣고 있습니다. ▷부실기업 정리◁ 부실기업을 정리하는 데에는 해당기업을 부도처리하여 도산시키는 방법이 가장 원칙적인 것이겠지만 대기업을 도산시키는 경우 하청기업과 계열기업의 연쇄부도 등으로 인한 대량실직 등의 커다란 사회문제가 초래될 수 있고 또한 대출금 회수불능으로 금융시장 전체가 근본적으로 위협을 받게 되는 등 국민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심각할 것으로 우려되었습니다. 또한 부도처리 대상기업이 국외에서 상당한 공신력을 갖고 있는 재벌기업일 경우에는 해외시장에서의 한국기업 전체에 대한 평가절하 또는 신용실추 등이 염려되어 수출에 국가적 사활을 걸고 있는 우리 입장으로서는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부실기업 정리의 또 다른 방법으로는 해당기업에 계속 추가 금융지원을 하여 부도를 막아 주는 것도 있겠으나 정상화 가능성이 없는 기업에 금융지원을 계속한다는 것은 이미 위험수준에 도달해 있던 부실채권의 규모를 더욱 증가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여 산업전반의 체질을 약화시킴과 동시에 사회정의에도 배치된다는 판단이었습니다. 따라서 정부는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써 해당기업도 살리면서 능력있는 제3의 기업을 찾아 인수를 종용하는 방법을 강구하게 된 것입니다만 그 과정이 비공개로 처리되어 많은 의혹이 발생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실기업을 공개경쟁 방식으로 정리할 경우 부실의 내용이 공개되어 즉각 정상적인 기업활동이 어려워지게 되는 등 부실이 가속화될 우려가 있으며 인수자 선정에도 애로가 있어 부득이 내부적인 기준을 설정하여 정부에서 인수자를 선정하게 된 것입니다.○사심 작용한 적 없다 인수기업의 결정은 경영능력,재무구조,업종 관련성,지역연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재무부장관 주관하에 주거래 은행과의 협의를 거쳐 산업정책 심의회에서 최종 결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그 최종단계에서 재무부장관이 본인에게 보고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다만 부실기업 정리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각종 의혹과 정치적 부담으로 인해 경우에 따라서는 본인이 몇가지 방안중에서 결정을 해야 할 경우도 있었으나 예상되는 문제점을 충분히 검토하여 결정을 내렸었습니다. 피인수기업의 입장에서는 억울하다는 등의 감정을 지니게 되고 정리절차의 비공개성으로 인해 일부 의혹이 초래될 가능성도 있으나 대통령이란 직책은 이러한 비난보다는 국가경제란 측면을 더욱 고려해야할 입장이라고 생각하며 나름대로 최선의 결과가 되도록 노력하였습니다. 부실기업 인수와 관련한 부채경감,세제지원,금융지원 등이 특혜라는 오해는 자산의 몇배가 되는 부채를 인수하는 기업의 부담을 경감시키는 조치로써 상당수의 기업이 인수에 소극적임에도 국민경제적 측면을 고려하여 떠맡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당시의 은행감독원장이 부실기업 정리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였다는 주장에 대해 주거래은행과 재무부가 협의하는 과정에서 은행감독원장으로서 관여하는 경우도 있었을 것이나 질문과 같이 총괄지휘 등은 정치적인 오해라 생각합니다. 국제그룹 정리과정에서도 본인은 당시 재무부장관으로부터 국제그룹 정리의 필요성과 그 처리대책을 보고받고 이를 재가한 사실은 있으나 이는 부실기업 정리라는 일반원칙에 따라 행해졌던 것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당시 10대 재벌에 속하고 있었던 국제그룹의 정리는 정부로서도 신중한 결정을 필요로 하였으며 해외에서의 한국기업의 이미지 실추 등을 고려하여 부도처리에 의한 정리보다는 부분별 제3자 인수방식을 택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국제그룹의 부실은 부채비율이 거의 1천%에 이르렀고 그 중 상당부분이 단기고리인 완매채에 의존하는 등 부채의 성격 또한 악성이었다고 보고 받았었습니다. 정부는 84년 가을부터 85년 2월까지 2천5백억원의 자금지원을 함으로써 그룹의 회생에 노력하였으나 그 이후에도 계속 경영상태는 악화되어 경제부처의 관계장관들이 수차에 걸쳐 본인에게 회생불능의 보고를 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대한선주의 정리과정도 통상의 정리절차와 마찬가지로 재무부장관의 건의를 승인한 것이며,당시 해운업의 부실규모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여서 선사별로 합리화 조치로 부족운영자금 지원,자구노력추진 등으로 경영정상화를 모색하였으나,대한선주의 경우 제1차 해운합리화 조치시 금융지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부실규모나 당시 해운시장 여건 등으로 보아 자체정상화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어 정리대상에 포함시켰습니다. 한진해운에 인수시키는 과정에서 조양상선과 경합시킴으로써 인수조건을 유리하게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부실기업 정리는 당시 경제여건상 기업 및 산업의 구조조정으로 일면 불가피한 면이 있었다는 점을 이해해주시기 바라며 절차의 비공개,피인수기업의 불만 등으로 많은 의혹이 제기된 것으로 알고 있으나 결코 개인적인 사심이 국가정책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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