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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과장급이상 임금 동결/포철 이미 실시…현대는 임원급여 삭감

    ◎쌍용·두산도 추진… 주요그룹으로 확산 삼성그룹이 24일 과장급이상 간부와 임원의 임금을 동결하고 정리해고나 명예퇴직을 실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쌍용·두산 등 다른 주요그룹들도 올해 임금을 전면 또는 부분적으로 동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그룹은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고통분담 차원에서 「총액인건비 관리제도」를 도입,사원을 제외한 임원 및 과장급 이상 간부의 임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그러나 사원의 경우 3% 이내에서 각 계열사가 경영여건에 맞춰 노사협의에서 인상폭을 결정하도록 했다.신규수당 신설 등 편법에 의한 변칙적인 임금인상도 억제키로 해 복리후생비도 각 계열사별로 현재 수준에서 원칙적으로 동결된다. 올 사업구조 조정과정에서 발생할 3천여명의 유휴인력에 대해서는 본인의 전문기능과 직무경험에 따라 그룹내 다른 사업장에 배치,고용상 불이익이 없도록 하기로 했다.특히 인력조정이 탈락자나 부적격자를 추려내는 편법으로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인력조정때는 명확한 인력조정 기준을 마련,사원들에게 사전에 알려 투명하게 추진키로 했다. 삼성그룹은 임직원의 고용심리 안정이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수 있도록 사업장별로 노사합동으로 생산성 향상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근무기강을 바로 세우고 사회전반에 만연한 과소비 풍조 추방을 선도하기 위해 기본지키기·근검절약 등의 「신생활 문화 캠페인」도 벌이기로 했다. 쌍용그룹의 쌍용자동차는 노조가 임금조정권을 회사측에 일임했으며 두산그룹도 임원 임금을 동결할 것을 적극 검토중이다.포항제철도 임금을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결정했으며 현대그룹은 이달부터 임원들의 급여를 10% 삭감했다.
  • 현대 “수지개선 총력”/차부품 국산화·해외공사 확대등 대책 논의

    현대그룹은 24일 정몽구 회장 주재로 사장단 회의를 열고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국제수지를 개선하기 위해 그룹계열사가 총력을 기울일 것을 결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계열사는 사별로 핵심부품 국산화 추진위원회를 운영하고 해외출장 축소 등 국제수지 개선대책을 내놓았다.현대는 올해 그룹 무역수지 흑자규모를 지난해보다 29% 늘어난 1백30억달러로 정하고 외화가득액은 2백25억4천4백만달러로 지난해보다 16% 늘리기로 했다. 현대자동차는 주요 부품의 국산화를 적극 추진하고 수출입 결제 통화를 종합적으로 관리해 환차손 부담을 최소화하기로 했다.현대중공업은 해외 공사의 비율을 확대하고 자재 수입을 축소하는 한편 단기차입을 억제하는 대신 외화 장기차입금이나 원화 장기차입금으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현대건설은 예산절감을 위한 시공책임제를 실시하며 해외 현지의 협력업체를 육성해 협력업체의 현지화를 추진키로 했다.현대전자는 가스·화학약품 등 원자재와 시설재의 국산화를 추진하고 중국·중남미에 모니터·카 오디오·컴퓨터수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 6월 결산법인 25사,종금사 전환 14사/반기수익 크게 악화

    6월결산 상장사(종금 전환사 포함)들의 96사업년도 상반기(96.7∼96.12)수익이 크게 악화됐다. 1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96년 12월말을 기준으로 반기 보고서를 제출한 6월결산 상장법인 25개사와 지난해 하반기 6월결산법인인 투금사에서 종금사(3월 결산)로 전환된 14개사 등 39개사는 1사당 평균 1억7천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 1사당 평균 24억8천만원이었다. 상장사별로는 강원산업이 4백33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낸 것을 비롯해 삼양사·청솔종금·삼삼종금·한화종금·조비·쌍용종금·신호유화 등 8개사가 적자를 냈다.반면 14개 종금사중 동양종금 등 10개사가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을 비롯,농심·해태제과 등 31개사는 당기 순이익을 냈다. 그러나 이들 31개사중 당기순이익 규모가 전년 동기보다 감소한 기업이 22개사에 이르는 반면 증가한 기업은 샘표식품공업·농심 등 9개사에 불과했다.특히 14개 종금사 전체의 당기순이익은 2백56억원이지만 이는 보유 유가증권 평가손 3천5백77억원중 20%만 평가충당금으로 반영했기 때문이며 1백% 반영될 경우 오히려 2천6백4억원의 당기 순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 현대 올 12개 업종 중기이양/매출규모 400억대

    ◎협력업체에 8조9천억 지원 현대그룹은 올해안에 총 매출규모 4백억원대의 12개 업종을 중소기업에 이양하고 중소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을 크게 늘려 총 8조9천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대그룹은 10일 정몽구 회장 주재로 사장단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세부방안을 확정,계열사별로 시행에 들어가기로 했다. 현대그룹이 올해안에 중소기업에 이양하기로 한 12개 업종은 연매출 96억7천만원인 현대중공업 철구조물 부문(형강 및 일반 철구조물 제작)과 연매출 40억원 규모의 대형 엔진부품 제작 부문 등 4백17억3천만원대의 매출 규모로 현대중공업만 10개 사업을 내놓는다. 현대는 중소협력업체에 현금 6조5천억원,시설 및 운영자금 2조4천억원 등 8조9천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 김경호씨 형제/48년만에 차례상 “큰절”

    ◎탈북일가 서울서 첫 설맞이/임진각 올라 두고온 맏딸 생각에 눈시울도 지난해 북한을 탈출한 김경호씨(62) 일가족 등 16명이 8일 상오 서울 은평구 대조동 불광시장안에 있는 큰 형님 경태씨(71)집에서 귀순 후 첫 설을 맞았다. 경호씨 형제가 함께 모여 차례를 올린 것은 48년만이다. 이날 차례상은 불광시장 상가번영회 회원들이 지난해 10월 부인과 사별한 경태씨 대신 장만해준 것이어서 경호씨 가족들의 가슴을 더욱 훈훈하게 했다. 조부모와 부모의 차례상 앞에서 중풍으로 거동이 불편한 경호씨는 차남 성철씨(27)의 부축을 받으며 경태씨와 함께 큰절을 올렸다. 이어 장남 금철씨 등 딸·며느리·사위·손자·손녀 순으로 절을 올렸다. 차례를 마친 뒤 경태·경호씨 형제는 조카 등의 세배를 받고 덕담과 함께 세뱃돈을 건넸다. 이들은 이어 임진각 망배단을 찾아 실향민들과 함께 두고온 북한의 산하와 조상들을 기리며 차례를 지냈다. 임진각 3층 전망대에 올라 북녘하늘을 쳐다보며 김씨 일가는 탈출에 동행하지 못한 맏딸 생각에 끝내 눈시울을붉혔다. 하오에는 서울 송파구 신천동 최씨의 작은 아버지인 전도씨(77)의 집을 방문,세배를 드리는 것으로 첫 설 행사를 마감했다.
  • 휘발유값 1월보다 ℓ당 20원 올라

    휘발유 등 석유류제품 가격이 또 올랐다. 6일 통상산업부가 전국 230개 주유소를 대상으로 모니터링한 결과에 따르면 휘발유는 소비자가격이 5일 현재 ℓ당 평균 848.15원으로 1월보다 20.17원(2.4%)올랐다.국제 원유가가 1월의 배럴당 22.51달러에서 2월에 22.79달러,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같은 기간중에 달러당 840.14원에서 850.09원으로 각각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역과 정유사별로 휘발류는 ℓ당 820∼860원대로 다양하게 나타났으며 강남지역은 시장형성 가격보다 4∼5원 높은 반면 울릉도 지역은 849원으로 전국 평균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정유사별로는 LG 848.60원,한화 및 현대 각 848.27원,유공 848.11원,쌍용 847.10원 등의 순이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847.04원으로 가장 쌌고 부산이 849.40원으로 가장 비쌌다.등유는 ℓ당 396.58원으로 10.15원(2.6%),경유는 383.19원으로 2.35원(0.6%)이 각각 올랐다.
  • 한보 자금지원 선별재개/빠르면 28일부터

    ◎채권금융기관 자금관리단 「철강」 파견/진성어음 보유 하청업체 일반대출로 지원 한보에 대한 선별적인 자금지원이 빠르면 28일부터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은행감독원과 제일은행에 따르면 55개 채권금융기관들은 27일 하오3시 제일은행에서 대표자회의를 열고 한보철강과 한보철강의 협력업체 등에 대한 자금지원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대표자회의에 이어 4시30분에는 은행,종금사,보험사,증권사별 대표회사 12개사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개최한다. 한보철강이 발행한 진성어음(물품대금)을 갖고 있는 하청업체에는 진성어음을 담보로 은행들이 일반대출로 자금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보의 1천여개 협력업체들의 연쇄부도사태는 막을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법정관리를 신청해 회사재산보전처분결정이 이뤄진 뒤에는 진성어음을 갖고 있으면 현금으로 결제해주기로 했다. 28일에는 제일은행 등 주요 채권금융기관의 대표로 구성된 자금관리단을 한보철강에 파견하기로 했다.자금관리단은 한보철강의 자금관리 및 공사진행,하청업체현황등을 파악해 자금지원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자금관리단은 한보철강의 일상적 운영경비에 대한 자금을 지원해 근로자들이 임금체불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기로 했다.자금관리단은 법정관리의 첫 단계인 회사재산보전처분결정이 이뤄져 관리인이 선임되기 전까지 한보철강을 관리한다. 채권금융단은 먼저 한보철강과 관련해 자금지원을 한뒤 (주)한보,한보에너지 등 한보그룹의 다른 계열사와 관련된 자금지원방안도 협의할 방침이다.한편 한보에너지는 이날 최종 부도처리돼 한보그룹계열사중 부도난 기업은 3개사로 늘어났다.
  • 포항제철 한글홈페이지 개설/세계최대 철강업체 도약 비전 담아

    ◎서울신문 스포츠서울 뉴스넷/철의 역사코너엔 교육용 볼거리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뉴스넷에 세계2위의 조강)생산량을 자랑하는 포항제철의 현황과 21세기 비전을 담은 포철 한글 홈페이지(http://www.seoul.co.kr/posco)가 최근 개설됐다. 서울신문사가 제작,지난 15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이 홈페이지는 ▲회장 인사말 ▲연혁 ▲회사현황 ▲세계제일의 철강 ▲연구개발 ▲철의 역사 ▲영상자료 등의 메뉴로 구성됐다. 「연혁」코너는 포철의 연도별 주요사업을 도표형식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했고,회사현황코너에는 설비투자현황,주요제품,철강사별 조강생산량 등을 그래프 등으로 디자인,네티즌들이 이해하기 쉽게 만든 것이 돋보인다. 또 「세계 제일의 철강코너」에는 현재 건설중인 광양5고로와 제1·2미니밀 공장 건설로 2000년대 연산 2천8백만t의 세계 제1철강업체 도약의 꿈을 담고 있다.「연구개발」코너에선 산·학·연 연구개발의 협력체제 구축과 분야별 연구소 설치,일본·독일 현지 연구소 설립 등을 통한 글로벌 연구개발체제의 확립이 가져올 포철의 질적인 발전방안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이 사이트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석기시대를 거쳐 철기문명이 도입되면서 인류문명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과정을 철기유물 그림과 함께 생생하게 소개한 「철의 역사」코너로,학생들에게 교육용 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영상자료」코너에선 ▲포항제철의 출범 ▲광양제철소 건설 ▲비전2005 ▲세계를 무대로 등의 제목으로 포항제철의 어제와 오늘,그리고 미래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볼 수 있다. 이 홈페이지는 포항제철을 소개하는 영문 홈페이지(http://dns.posco.co.kr)와도 링크돼 있다.
  • 독립운동가의 딸들(송화강 5천리:15)

    ◎“반동”낙인 찍혀 은둔… 90년대 양지로/김좌진 장군 외동딸 한때 「가짜」 오해받아/중국인­부친 옛동지 손에서 불우한 어린시절/문혁때 화입을까 유품 모조리 불태워/흑룡강성 승소운 할머니 마지막 꿈은 고국방문 그 유명한 독립운동가 김좌진 장군은 마지막 부인 김영숙과 사이에 딸 하나를 두었다.지금 흑룡강성 목단강시에 살고있는 김산조 할머니가 장군의 딸이다.장군은 1927년 단오를 이틀 앞둔 날 참모들의 간곡한 권유로 당시 19세 처녀를 부인으로 맞았다.그리고 나서 다음해 딸이 세상에 태어났으니까 산조여사의 나이는 올해 69세이다. 산조는 기구한 운명을 안고 태어났다.해림(현 목단강시 해림현)에 살던 어머니가 만삭의 몸으로 아버지 김좌진 장군을 만나러 산시로 가다 옥수수밭에서 낳았다.어머니는 뒤따라온 일제 끄나풀 손에 죽음을 맞았으나 산조는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당시 상황으로 어쩔수 없었던 장군은 딸을 중국인 집에 주었다.장군이 세상을 뜨자 측근들이 중국인 한테서 찾아다 영안현 해남촌 산골에서 길렀다.해림 일대에서는 산조가 장군의 딸로 널리 알려져 화를 피해 산골에서 키웠던 것이다. 1949년 연수현에 정착한 산조는 위정규와 결혼하고 1953년 지금 사는 목단강시로 나앉았다.지금은 남편과도 사별하고 30㎡가 될까말까 하는 비좁은 아파트에서 외동딸 위련홍(47)내외와 함께 살고있다.자동차 수리공장에 다니는 딸과 전동기정비공장 공정사로 일하는 사위 김재원(48)에게 얹혀서 산지도 꽤 오래되었다.딸 부부가 한달에 버는 돈은 750원에 지나지 않아 살림살이 밑천이 훤히 들여다 보였다. ○일제 앞잡이에 모친 잃어 그녀가 어렸을때 보살펴 주었던 사람은 아버지 김좌진 장군의 측근이었던 김기철이었는데 그도 1946년에 세상을 떴다.양부이기도 했던 김기철은 임종 직전 김좌진 장군에 관한 기록을 딸 산조에게 넘겨주었다.한때는 귀중하게 보관했지만 귀신도 무서워 치를 떨었다는 문화대혁명을 맞아 모두 불태워 버렸다.김좌진 장군의 딸이라는 사실이 들통나면 죽음을 면치 못할 판국이었거니와 외동딸 위련홍의 장래가 걱정되었기 때문이었다.그래서 장군의 유품이라고는 체력단련을 할 때 쓰던 석마돌 하나가 혜림시 산시진 동광촌 마을 빈터에 남아있다. 중국의 개혁개방 이전의 독립운동가들은 반동적 민족주의자로 낙인 찍혀 그 후손들의 처지도 말이 아니었다.그 무렵 세상을 살면서 목이 메도록 고마웠던 일이 하나 있다면 딸 위련홍의 결혼이다.산조는 딸의 혼담이 오갈때 신랑집에 『없던 일로 하자』는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그 이유로 『출신 성분이 나쁘다』고 했더니 신랑집에서 펄쩍 뛰었다.『출신이 무슨 상관인가,사람을 보고 며느리를 삼자는 것인데…』라고 오히려 신랑집에서 우겨 혼례를 치렀다. 그런 사연으로 해서 김산조 할머니는 1990년에서야 비로소 출생성분을 밝혔다.한때 학계가 「가짜 장군의 딸」이라고 한 것은 사실상 당연했는지도 모른다.갑자기 나타난 김좌진 장군의 딸 김산조.그녀의 정체는 끝내 진실로 드러났다.불을 종이에 쌀 수 없듯이 역사의 진실이 밝혀져 지난 1995년 한국에서 열린 「95세계한민족축전」에 초대되었다.그래서 외동딸과 함께 한국을 다녀왔다. 중국에서 한국을 방문한다는 것은 장원급제 쯤으로 여기기 일쑤다.가난한 살림에 부대끼는 그들 모녀가 축전이 끝나자마자 중국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은 놀랍기도 했다.이어 지난해 7월6일 두번째로 한국을 찾았을 때는 대통령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시계를 선물로 받았다.고국이 자랑스럽기는 했지만 한국에 누를 끼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또 중국으로 다시 돌아왔다.김산조 할머니는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과 선물 받은 시계를 내보이며 한마디를 덧붙였다. 『가난으로 해서리 굶어 죽어도 아버지 이름에 먹칠을 할 수는 없디요.그러지 않아도 불법체류 조선족이 많은 판에 이 늙은이까지 눌러앉으면 무슨 꼴이 되겠습네까.좋은 사이는 좋은 사이로 지켜야디요』 흑룡강성 수분하시 남2조가 17호에 사는 승소운(78) 할머니도 김산조 할머니와 도토리 키재기를 할 만큼 같은 처지의 독립운동가 후손이다.평북 정주군 신안면 안흥동 태생인 그녀는 15세 때인 1934년 독립운동가였던 아버지 승정균을 잃었다.그녀는 흑룡강성 쌍압산시에서 교편을 잡다가 1978년 퇴직하고 지금은 여관업을 하는 딸 주정숙씨(56)와 함께 살고 있다. ○김영삼 대통령과 기념사진 그녀의 아버지 형제들은 모두 독립운동가였다.경술국치때 요령성 환인으로 건너와 1913년 대동청년단을 조직하고 1917년에는 배달학교를 세운 독립운동가 승진(1890∼1931년)이 바로 그녀의 백부다.1920년에는 편강렬·양기탁 등과 의성단을,1924년에는 정의부를 조직한 승진은 동아일보 길림지국장을 맡기도 했다.그러다 일제 끄나풀 권수정 일파의 손에 죽음을 당했다.둘째 백부 승병균(1893∼1920년)은 당시 봉천성 통화현에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일군의 습격을 받아 배달학교 직원들과 함께 순국했다. 한국에서는 이들 형제의 독립운동 공로를 기려 백부에게 건국포장을,둘째 백부에게는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는 것이다.북한을 다녀온 승소운 할머니의 딸 주정숙 여사의 말을 들어보면 고향 정주에서도 이들 형제를 알아주는 모양이다. 『할아버지 형제들이 고향에서 독립운동을 하는 동안 사용했다는 움집터가 남아있습데다.그리고 큰 할아버지(승진)가 춘원 이광수와 오산학교동기동창이라는 말도 정주에 가서 들었디요.삼형제분이 고향을 떠나면서 마을에 전답을 내놓고 조상 무덤을 보살펴달라는 부탁도 했다고 기래요』 승소운 할머니가 지금까지 살아올 수 있었던 것도 따지고 보면 백부의 힘이 컸다.아버지가 죽음을 맞자 백부가 친분이 두터웠던 중국인 동선교에게 어린 소운을 맡겼다.북경대학 출신의 엘리트였던 동선교는 그녀를 키웠을 뿐아니라 공부도 시켜주었다.그래서 가목사시 화천중학 사범반을 졸업하고 교편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백부 승진과 함께 항일운동에 참여했던 동선교는 광복이후 가목사시 시장,흑룡강성법원장,길림성 정치협상회의 사무국장을 지낸 인물이다. 그녀의 소원은 한국을 한번 가보는 것이다.그래서 지난 1955년 광복50주년때 고국참관을 희망했는데 초청을 받지 못했다.실망이 너무 큰 나머지 풍을 맞고 쓰러진 그녀는 지금 겨우 몸을 움직일 정도가 되었다.그러나 아직도 한국방문의 꿈을 버리지 못했다. ○부친 3형제가 독립운동 『아버지 삼형제께서는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지 않았습네까.하늘도 무심하시디….그 세분 자식이라고는 나 하나만 모질게 살아 남았수다.살대로 다 산 몸입네다만,독립한 고국에 가서 독립기념관을 한번 둘러보는 것이 소원이라면 소원이디요.그래야디 저승에 가서라도 세분 아버지 형제들께 들려드릴 이야기 꺼리가 생기디…』 김산조와 승소운은 둘이 다 독립운동가의 딸이다.딸네집에 얹혀산다는 것까지 공통점을 가진 비극속의 여인들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이들 여인에게 엇갈리는 명암이 없지도 않았다.그 명암은 그토록 가고 싶은 한국을 방문했다는 것과 방문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있을 것이다.
  • LG “정리해고 계획 없다”/새노동법 따른 인위적 인력감축 배제

    이문호 LG그룹 회장실사장은 16일 『수익성이 낮거나 적자를 내고 있는 사업들에 대한 단계적인 철수계획이 계열사별로 마련된 상태』라며 『그러나 노동법 개정에도 불구하고 사업구조 조정과정에서 새 개정법에 따른 정리해고와 같은 인위적인 인력감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사장은 『이같은 방침은 노동법 개정에 앞서 이미 지난해 12월 구본무회장이 인위적인 감원은 없을 것이라고 선언한 만큼 법이 개정됐다고 해서 곧바로 적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리해고보다는 인력의 재배치와 우수인력의 발굴 및 육성에 치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취업의 길 인터넷서 찾아요/국내 구인구직 웹사이트 개설 급증

    ◎신바람 일터­직급별 세분화… 장애인코너 특색/인터넷 코리아­열람·등록 무료… 업체 구인정보도/헤드헌트코리아 리크루트 코너­해외취업에 유용… 우수인력 많아 구인구직 정보를 얻을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아직 신뢰도나 인지도가 높지 않아 이용자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사이트가 무료인데다 인터넷을 통해 외국업체 취업 타진도 가능해 앞으로 사용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도 몇몇 인터넷 정보회사들이 취업사이트를 개설했으며 구직자나 구인업체들의 이용이 꾸준히 늘고 있다. 국내 주요 취업사이트들을 살펴본다. ▲신바람 일터(http://job.combase.co.kr)­인터넷 정보회사 「컴퓨터 베이스」에서 개설한 취업사이트.구인과 구직,자료열람 등 모든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된다.구직자가 사진,음성 등을 추가해 자신을 소개할 때 약간의 요금을 지불한다. 컴퓨터,전문직,기술직,사무직,영업직,아르바이트 등 직종별로 나뉘어 등록및 신청을 할 수 있으며 장애인과 고령인,자원봉사 정보까지 별도로 다루고 있는 것이 특색이다. ▲인터넷 코리아 구인구직 코너(http://www.ink.co.kr)­지난해 10월 개통된 이 사이트는 인터넷 코리아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다.구직신청란에 구직자의 이름과 경력 및 신입여부,희망분야,학력,성별,전공,나이,자기소개 등을 입력하면 구직목록에 등록돼 사원채용을 원하는 업체들이 이를 열람할 수 있다.업체도 구인신청란에 회사의 근무여건 등을 소개하고 원하는 인력을 등록하면 된다.등록비는 무료다. ▲헤드헌트코리아 리크루트 코너(http://www.headhunt.co.kr/recruit)­상당수의 사람들이 이곳에 이력서를 올려놓아 우수인재를 찾는 업체에선 꼭 한 번 들어가 볼 만하다.업종·직종·전공별로 구인검색을 할 수 있고 구직 검색은 회사별·마감일별로 분류돼 있다.특히 국제취업이 별도 항목으로 돼 있어 해외에 취업하고자 하는 이에게 유용하다. 이곳에 이력서를 올려놓은 사람들은 개인신상정보 보호차원에서 모두 이름대신 회원번호를 사용하고 있다.등록절차를 거쳐야 이용할 수 있으나 등록비는 없다.
  • 입원·외래환자 큰 고통/방송4사도 일부 프로 진행 차질

    ◎총파업여파/병원 「반쪽진료」에 접수대마다 장사진 서울대병원 등 전국 24개 대형병원과 KBS·MBC 등 4개 방송사 노조가 7일 일제히 파업에 들어가면서 환자들의 불편과 일부 프로그램의 파행 방송이 이어졌다. 노동계는 이날 김영삼 대통령의 연두회견에 대해 『현 파업정국 타개를 위한 뚜렷한 대안이 없었다』고 주장하고 『2단계 공공부문 사업장의 총파업 일정을 앞당기겠다』고 밝혀 정부와 노동계의 대립이 첨예화할 전망이다. 이날 파업에 들어간 병원노조는 서울대·서울중앙·고려대·한양대·경희대·가톨릭의대·강남성모·인하대·경북대·전남대·조선대 병원 등이다.8일에는 서울기독병원 등이,10일에는 원자력병원 등이 파업에 가세한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상오 8시 종로구 연건동 본관 2층 로비에서 출정식을 갖고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이에 따라 수술실 21개 중 12개의 수술실의 배치인원이 평소 50여명에서 20여명으로 감축됐고 하루 70명 가량이던 수술예약 환자수도 39명으로 줄었다.진료접수 직원이 절반으로 줄어 접수대에는 진료를기다리는 환자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그러나 중환자실·수술실·분만실 등과 컴퓨터단층촬영(CT)과 초음파검사 업무는 정상 가동됐다. 이대 동대문병원은 초진료 수납직원이 파업에 참가,수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병원측은 초진료 6천원을 다음에 정산하기로 했다. 경희의료원은 비노조원들을 탄력적으로 배치,응급환자나 중환자 진료에는 차질이 없었다. KBS·MBC·CBS·EBS 등 방송4사 조합원 1천800여명은 이날 하오 4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 모여 노동법 철회 결의대회를 갖고 노동법 철폐를 위해 당분간 파업을 계속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앞서 각사 노조는 회사별로 출정식을 가졌으며 MBC노조는 본관 건물에 「노동법 철회하라」는 길이 30m 가량의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MBC는 상오 6시의 생방송 뉴스를 비롯,많은 프로의 진행자가 파업에 참여하는 바람에 간부급 직원을 투입하거나 이미 제작된 프로그램으로 급히 대체했다.그러나 준비한 기획물이 적어 파업이 지속되면 파행 방송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KBS도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자각 국의 부·차장 등 간부사원과 계약직 사원 1천여명을 동원,사전 제작된 프로그램을 송출했다.그러나 생방송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급히 바뀌면서 진행에 차질을 빚었다. 이밖에 부산일보·전남일보·무등일보 등이 이날 파업을 결의했고 서울·경향·중앙·한국·경향·한겨레신문 등 16개 신문사도 8일까지 파업 찬반투표를 마치기로 했다.
  • 유가 지역별 차이/가장 싼 지역 대전

    올해부터 유가자유화 이후 지역별·정유사별로 유가의 차등화가 뚜렷하다.휘발유는 서울지역 평균1당 826.48원,부산 827.47원,대구 827.71원으로 가장 낮은 지역은 대전(825원),가장 비싼 지역은 경북(828.05원)이었다.이는 유공,LG칼텍스정유,한화에너지,쌍용정유,현대정유 등이 지역사정을 감안,다르게 값을 매기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하벨 체코대통령 재혼/17세 연하 코믹배우와

    【프라하 AFP DPA 연합 특약】 바츨라프 하벨 체코대통령(60)이 4일 가까운 친지들만 참석한 가운데 체코의 유명 코믹 여배우 대그마르 베스크르노바(43)와 결혼식을 올렸다고 CTK통신이 보도했다. 작년 1월 첫 부인 올가여사와 사별한 하벨 대통령은 지난달 폐암수술을 받았을때 베스크르노바의 간호가 회복에 큰 힘이 됐다고 이 통신이 전했다. 체코국영 비네야드스극장에 소속돼 있는 베스크르노바는 전 남편과의 사이에 딸 하나를 두고 있다.
  • 유가 담합여부 조사/차등요인 불구 동일인상 배경 의혹

    공정거래위원회는 4일 유가자유화 시행 이후 유가인상과 관련,정유업체들에 대한 가격담합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공정위의 한 관계자는 유가 산정시 정유사별로 차등요인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가격을 일정한 수준으로 조정했다면 이는 담합행위로 볼수 있다며 조만간 정유사별로 가격산정자료를 입수,불공정행위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조사결과 담합행위로 밝혀지면 담합행위 기간동안의 매출액에 대해 최고 5%의 과징금을 물리거나 시정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 맥주업계 1위 바뀔까/하이트의 조선,40년만에 OB 앞지를듯

    40년만에 맥주업계 1위가 바뀔까.맥주업계 1위를 굳건히 지켜온 OB맥주가 「하이트 신화」의 조선맥주에 밀려 자리를 내준다면 이는 56년 이후 40년만의 맥주업계 대사건이다. 각사의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1위가 바뀔 가능성은 거의 확정적이다.각사별 올 맥주판매량은 내년초 공식 집계돼 증권감독원에 신고될 예정이지만 조선맥주는 올 연말까지 500㎖ 기준으로 14억6천만병 가량을 팔아 43∼44%대의 시장점유율을 차지,1위로 올라설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반면 OB는 40∼41%,카스의 진로쿠어스는 15∼16%에 그칠 것이라는 것이다.진로쿠어스의 비공식집계도 조선 41%,OB 40%,진로 19%로 나타났다.이는 결국 상반기의 시장판도를 하반기에 OB가 뒤집지 못했다는 얘기가 되며 OB의 판매 상황이 더 나빠졌다는 것을 의미한다.상반기에는 조선이 42.7%,OB가 41.2%로 근소한 차이로 조선맥주가 앞섰었다. OB맥주측도 경쟁사의 주장에 대해 별 반박은 하지 않고 있다.OB측의 자체 집계도 OB가 조선맥주에 뒤진 것으로 나타났음을 인정한 것이다.OB는 그러나 그 차이는매우 적을 것이라고 밝혔다.
  • 할머니 2명 쓸쓸한 임종/가족과 떨어져 혼자 생활

    ◎숨진지 사흘만에 각각 발견 세밑 분위기속에 가족과 떨어져 혼자 생활하던 할머니 2명이 숨진지 3일만에 각각 발견됐다. 25일 하오1시30분쯤 부산시 영도구 신선동3가 70 윤영자씨(62·여)집안방에서 윤씨가 숨져있는 것을 이웃에 사는 김모씨(67·여)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윤할머니가 10여년전 남편과 사별하고 막내아들 배모씨(30)와 함께 생선행상 등을 하며 생활해오다 지난달 막내아들이 선원으로 떠나 혼자 생활해 왔는데 지난 23일부터 인기척이 없어 방안을 들여다 보니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검안결과,윤할머니가 23일 하오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평소 고혈압을 앓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았다는 주민들의 말에따라 지병으로 숨진 뒤 방치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이에앞서 24일 상오11시쯤 부산시 중구 영주2동 은하아파트 2026호에서 치매증세로 혼자살던 고인주씨(77·여)가 숨져 있는 것을 며느리 양모씨(43·부산시 서구 동대신2가)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양씨에 따르면 지난 15일 시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통화를 거부해 연락이 끊긴뒤 22일과 23일 찾아갔으나 시어머니가 문을 열어주지 않아 이날 부엌문을 뜯고 들어가 보니 안방에 누운채 숨져 있었다는 것이다.
  • 신용카드 대손처리액 올 4천억

    신용카드회사들이 떼이는 카드대금이 늘고 있다.연체기간이 1년이 넘어 받아내기가 거의 불가능한 대금으로 처리하는 대손상각처리액은 올들어 11월까지 4천억원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카드사별로는 13개 은행이 회원인 비시카드가 약 1천8백억원,국민카드 3백25억원,삼성카드 3백억원,LG카드 1백68억원,외환카드 1백66억원 등이다.
  • 연말 성과급 업종별 명암/경기침체 한파… 업체별 지급 계획

    ◇명 ·삼성­새달 70∼120%선 ·현대­중공업·차·정공만 ·대우­계열사 100% OK ◇암 ·LG­“계획없음” 원칙속 일부사 자체 해결 ·선경,쌍용 등 무소식 경기침체로 샐러리맨들의 연말 월급봉투는 업종별로 명암이 엇갈릴 것 같다.대부분의 기업들은 지난해 정례보너스 외에 성과급을 지급했으나 올해는 영업실적이 호전된 기업들만 특별상여금이나 성과급을 추가로 줄 예정이다.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 두차례 정기상여금을 지급하는 삼성그룹은 올 연말에도 예년처럼 2백75%를 지급한다.특별보너스격인 성과급은 연말에 주지 않고 새해 1월 중순쯤 계열사별로 생산성에 따라 70∼1백20%를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그룹은 중공업·자동차·정공 등 영업실적이 좋은 업체만 정례보너스 외에지난해 보다 많거나 같은 수준의 성과급을 줄 계획이다.따라서 전자나 건설은 성과급지급계획이 아직 없다.정공은 지난해 연말 50%의 성과급을 지급했으나 올해에는 1백%로 올릴 계획이다.중공업과 자동차는 지난해와 같은 200%를 준다. 그러나 대우그룹은 거의 모든 계열사가 성과급은 지급했거나 지급할 예정이다.올해 무역의 날에 1백억불 수출탑과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주)대우와 수주실적이 좋은 건설은 정기보너스외에 70만∼2백만원의 특별보너스를 이미 지급했다.전자는 김장비조로 50%의 특별보너스를 주었다.중공업은 1백만∼2백만원까지,자동차는 근무평점에 따라 월급의 100∼150%를 성과급으로 주기로 했다. LG그룹은 지난해 계열사마다 50∼200%의 성과급을 주었으나 올해는 아직 성과급 지급계획이 없다.그러나 카드·유통·정보통신 등 영업성과가 좋은 계열사들은 자체적으로 성과급을 지급할 가능성이 있다는게 그룹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밖에 선경·쌍용·한화·동양그룹 등도 정기보너스 외에 특별상여금 지급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 호은 김규식 장군의 딸(송화강 5천리:12)

    ◎박해·모진 가난속 넝마주이로 생 마감/독립운동하던 부친 자객들에 피살/5남매중 홀로 남아 남편도 잃고 “박복한 삶”/“독립운동가 자손” 한때 아들도 억울한 옥살이/어려운 살림에 상지시에서 “가장 유명한 거지”로 한국독립운동사에서 김규식이라는 두 독립운동가를 만날 수 있다.우사 김규식(1881∼1950년)과 호은 김규식(1882∼1931년)이 그들이다.두 분은 모두 동만주와 북만주,연해주 일대에서 독립운동을 주도했던 인물임에 틀림없다.그러나 우사 김규식은 광복이후 남한에서 건국 기초작업에 참여하는 바람에 널리 알려졌지만 호은 김규식을 아는 이들은 흔치 않다.말하자면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질 수도 있는 독립운동가인 것이다. 호은 김규식은 오늘의 중국 동북지방인 만주에서는 김규식 장군으로 더 유명했다.1910년 경술국치때 만주로 망명한 그는 흑룡강성 주하현 하동에서 최후를 마쳤다.흑룡강성 연수에서 학교를 꾸리고 독립운동에 투신할 인재를 양성하던 중에 교사를 초빙하러 하동에 왔다가 죽음을 맞았다.이붕해라는 사람 집에서 죽음을 당했는데 그 집자리는 지금 온데간데 없고 논으로 변했다.논 한가운데에 콘크리트 전주가 말없이 서있다. 그를 죽인 사람들은 한족총연합회 경비대원 유희춘 등 5명의 흉한들이었다고 한다.그들은 장군의 시신을 마을앞으로 흘러가는 마의하에 던졌다.그는 슬하에 5남매를 두었으나 광복을 전후한 시기에 아들 넷은 모두 죽었다.세째 현이(1912∼1931년)는 아버지 원수를 갚겠다고 집을 나갔다가 주하현 석두자하에서 피살되었다.맏아들 현욱(1901∼1931년)은 밖에 놀러나간 아들을 불러들이기 위해 나갔다가 총에 맞아 숨을 거두었다.둘째인 현성(1904∼1946년)과 넷째인 현윤(1919∼1945년)은 병사했다. 그렇게 아들 넷은 세상을 떴다.장군의 혈육이라고는 딸 하나가 달랑 남게되었다.지난 3월 흑룡강성 상지시에서 80살 노령으로 모진 삶을 마감한 김현태 할머니다.그 할머니를 만난 일이 있다.독립운동가 오수암 의사의 딸 오금손 여사와 연변사회과학연구원 강용권 선생(서울신문 12월5일자 11면)과 동행한 자리에서 만났다.일행은 목단강시에서 기차를 타고상지시로 갔다.상지시 민족사무위원회 책임동지의 안내로 할머니가 사는 집을 찾았다. ○마을앞 하천에 시신버려져 상지시 시교에 있는 집은 낮은 벽돌집들이 촘촘히 들어앉은 줄집이었다.집은 아주 비좁았다.한족식 가옥구조라서 봉당이 크고 온돌이 작은데다 부엌까지 따로 있기 때문에 집은 한마디로 북통만했다.살림이라고는 낡은 식탁과 궤짝 몇개가 있을 뿐 흔한 흑백TV 수상기 하나가 안보였다.김현태 할머니는 손님이 온다는 전갈을 받고 아들 김무위(63)의 부축으로 간신히 서서 우리를 기다렸다.허리가 잔뜩 굽어서 지팡이를 놓으면 금새 쓰러질 듯 위태로워 보였다. 그래도 총기가 좋아서 지나간 일들을 또렷이 기억해냈다.한국에서 찾아온 손님 오금손 여사의 아버지 오수암 의사의 마지막을 기억하고 있는 판이니 자신의 아버지 김규식 장군의 죽음을 어찌 잊겠는가.이제 눈물도 메말랐을 법한데 연신 눈물을 흘렸다.눈물을 훔치는 손이 삭정이처럼 앙상했다.한참만에 눈물을 거둔 할머니는 옛날을 이야기했다. ○낡은 식탁·궤짝살림 전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기별을 받고 둘째 오빠와 같이 하동으로 갔디요.마의하 물에서 며칠을 지냈으니 시체가 말이 아닙데다.집을 나가실때 입은 옷을 보고 아버지라고 생각했습네다.얼굴은 못 알아보게 부어있습데다.명주수건으로 얼굴을 싸고 새옷을 갈아 입힌 뒤 입관을 했디요.그리고서리 마의하 버들방천에서 화장하고 유골은 물에 뿌렸수다.묘소도 없디요』 김현태할머니는 광복 이듬해 남편 김순철과 사별했다.지난 1974년에 작고한 어머니(주명수)와 아들(김무위)을 데리고 어렵게 살았다.한국 같으면 독립운동가 자손이면 대접을 받았겠지만 중국은 사정이 달라 오히려 박해를 받았다.아들 김무위는 한때 억울한 옥살이를 하다 나와 이혼녀와 늦장가를 들었다.그리고 쌍둥이 손자를 보았다.그러나 며느리는 쌍둥이를 낳아주고 집을 나가버렸다. 일가는 거지나 다름이 없었다.상지시에서 김규식 장군의 딸로 소문난 연유도 알고보면 가장 유명한 거지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모자는 아침 일찍부터 넝마를 주웠다.장군의 외손자인 김무위는 끼니를 지어 먼저 모친을 대접하고 그 다음 한창 먹성좋은 쌍둥이를 먹이고 나면 자기 배를 채울 것은 늘 없게 마련이었다.한번은 배가 하도 아파서 병원엘 갔더니 창자가 붙어서 그렇다는 진단을 받은 일도 있다. 오금손 여사는 김현태 할머니를 만나고 나서 일가족을 식당으로 불렀다.식당에서 한상을 차려내왔지만 그들 일가족은 음식을 축내지 못했다.난생 처음 대한 기름진 요리가 비위를 거슬렸던 것이다.오여사는 다음날 중국돈 500원과 옷 한벌씩을 건네주고 작별했다.그런데 이듬해 오여사는 김현태 할머니가 보낸 편지를 받았다.생전에 한번 더 만나고 싶다는 편지를 받자마자 오여사는 부랴부랴 중국을 찾았다.자식도 없이 연금으로 살아가는 그녀의 처지로 버거운 것이었지만 다시 할머니를 만났다.현금도 얼마 내놓고 밀가루와 쌀을 듬뿍 사놓고 한국으로 돌아갔다. ○독립운동 연락책으로 활동 오금손 여사는 김현태 할머니 생애에서 처음으로 생활의 깊은 구석까지를 보살펴준 사람이었다.두 여인의 아버지들이 일찍 이청천장군 휘하의 투사로 한 배를 탔던 동지들이라 할수 있다.특히 김현태 할머니는 어린 시절 오여사의 오수암 의사에게 무기보관장소를 연락해주는 등 실제 독립운동을 도왔다.그래서 두 독립운동가의 딸들은 남다른 애정을 느꼈을 것이다.이러한 사실이 강용권 선생의 글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자 손자 쌍둥이가 다니던 학교에서도 아이들의 학비를 감면해주었다. 강용권 선생도 현금 200원과 한국에서 출판한 「만주 항일유적 답사기」를 할머니 아들 김무위에게 보내주었다.그로부터 석달이 지나서 이런 답장이 왔다. 「선생님이 보내신 돈과 책을 잘 받았습니다.아깝고 쓰라린 것은 선생님의 서신을 받기 3일전 불쌍한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입니다.사흘만 더 사셨어도 선생님의 저서를 보시고 기뻐하셨을 텐데….선생님,돌아가신 어머니의 명복을 비는 의미에서 틈 나시면 소식주시기 바랍니다.그렇게 해주신다면 더 이상 고마운 일이 없겠습니다」 그 김무위의 편지가 오던날 독일국적의 한국인 안풍길씨(65)가 연길 강용권 선생 사무실에 들렀다.그는 독일에 간 한국인 광부 출신이었는데 역시 독일에서 간호원으로 일했던 함청자여사와 동행했다.부부는 편지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그들 부부는 중국돈 1천원을 내놓고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이다. 『독립운동 유가족들이 사회 무관심속에 사는 것은 한국도 예외가 아닙니다.지금은 좋아졌다고 하나 더 관심을 가져야지요.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초개처럼 여긴 독립유공자들의 후손이 근근덕식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방법이 있으면 도와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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