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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4세 한인여성 이혜영씨 책 美대학 영어교재로

    “아들을 먼저 보낸 아픔을 견디려고 글쓰기에 죽기살기로 매달렸다. 그 절박함이 영어로 편지 한장 쓰지 못하던 나를 반듯한 영어책의 저자로 만들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60대 한인 여성의 책이 대학 영어교재로 채택됐다.6년 전 50대 후반의 나이로 뒤늦게 미국 대학에 진학, 미술을 공부한 이혜영(64)씨가 주인공이다. 6일 로스앤젤레스 시티 칼리지(LACC) 제퍼슨 강당에서 열린 ‘저자와의 대화’에는 30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석했다. 이씨는 1974년 남편과 사별한 뒤 한살짜리 아들을 안고 도미, 아들을 키우며 경험한 인생역정을 ‘The Rich Boy Stands There Always’라는 책 한권에 담았다. 놀라운 사실은 이씨가 본격적인 영어 글쓰기를 시작한 것이 LACC의 영어 기초반에 등록한 2000년 1월이라는 점이다. 물론 한글로 글을 써본 경험은 있었다. 아들을 잃은 슬픔을 달래기 위해 쓴 글을 영어 책으로 내보라는 주변의 권유로 번역을 의뢰해 창고에 처박아 두었던 것. 자기소개서를 통해 원고의 존재를 알게 된 영어기초반 지도교수가 흥미를 보였다. 원고를 읽어본 교수는 “훌륭한 내용이지만 엉터리 영어로 이뤄진 퍼즐조각에 불과하다.”며 이씨에게 직접 영어로 책을 써볼 것을 권유했다. 영어 글쓰기를 막 시작한 이씨는 ‘도저히 실력이 되지 않는다.’며 주저했지만 교수와 외국인 친구들은 ‘할 수 있다.’는 격려로 힘을 실어줬다. 숱한 좌절의 고비를 넘기고 2004년 마침내 복사용지로 만든 바인딩북이 졸업반 필수영어의 교재로 채택됐고,2년간의 추가 수정을 거쳐 지난 5월 309쪽짜리 장정본으로 묶여 나왔다. 맨 처음 원고를 읽는 순간 큰 감동을 받았다는 조 라이언 교수는 “이민자의 진솔한 삶과 여자 혼자 아이를 키운 이야기, 아들을 잃은 뒤의 극복과정 등이 솔직하게 담겨 있다.”며 교재채택 이유를 밝혔다. 이씨는 1992년 당시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 주립대 진학이 확정된 아들 김유빈군을 6주 일정으로 한국에 모국어연수를 보냈다가 사고로 아들을 잃었다. 기숙사에서 보온물통의 뚜껑을 누르다 감전사한 것이다. 대학과 한국정부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하라는 주변의 권유도 있었지만 죽음의 의미를 훼손한다며 거절했다. 대신 아들에게 입학선물로 주려던 차량구입비와 등록금 등 4만달러(약 4000만원)를 모아 추모재단을 세웠다. 이씨는 “아들의 죽음 뒤 거식증에 시달리며 자살의 유혹에 빠지기도 했지만 신앙과 글쓰기의 힘으로 역경을 이겨내고 책까지 펴내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LACC를 졸업한 이씨는 시각디자인과 사진공부를 계속하기 위해 아메리칸 인터컨티넨털대학에 진학, 만학의 꿈을 이어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연합뉴스
  • [06일 TV 하이라이트]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25분) 베트남에서 대장금 등 한국 드라마의 영향으로 한국 한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한국 의료진이 왔다는 소식에 농민들이 짬을 내 보건소를 찾는다. 드라마에서 봤던 뜸과 침을 이용한 한방 진료를 실제 접하는게 마냥 신기하다. 한의사들이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모습이 친절하다고 입을 모은다. ●다큐 여자(EBS 오후 9시30분) 남편과 사별한 뒤 지금의 남편을 만나, 해남에 새 둥지를 튼 지 10개월. 신혼생활에 깨소금이 잔뜩 쏟아진다. 서울 ‘멋쟁이’라 불리던 예순여섯 기정예 할머니는 손수 밭을 매고, 닭을 잡는 등 시골 할머니가 다 됐지만 그래도 남편과 함께여서 행복하다. 남편을 애인이라 부르는 할머니는 여전히 ‘새 신부’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8시55분) 절뚝거리는 한 쪽 다리 끝에 걸을 때마다 대롱대롱 축구공처럼 무언가 따라다닌다. 결혼 후, 갑작스러운 남편의 죽음으로 아이들을 키우며 생계를 꾸려가던 어느 날, 발목의 혹을 발견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지금처럼 커졌다고 한다.20년간 혹을 달고 사는 최은철 할머니(69세)의 사연을 전한다. ●해피 투게더(KBS2 오후 11시5분) 여성스럽지 않은 외모 탓에 여자임을 드러내기 위한 방법으로 레이스 달린 공주 옷만 입고 다녀야 했다는 정선희. 선뜻 믿기지 않는 정선희의 학창시절 일화들이 소개된다. 예쁘고 여성스러운 이소연도 어릴 때는 남자같았다고 한다. 늘 바지만 입고 다녔던 이소연의 학창시절 친구들을 만나본다. ●열아홉 순정(KBS1 오후 8시25분) 윤정은 재서에게 자신을 찾아온 여자와 뉴욕에서 3년 동안 사귄 사이가 맞느냐고 따진다. 옥금은 혜숙에게 친구로서만 지내겠다는 확답을 받고 홍영감을 집으로 모시고 온다. 한편, 용역회사 소장은 윤후의 심기를 건드릴까봐 국화를 해고하려 하고, 국화는 윤후에게 달려가 따진다. ●가족愛발견(MBC 오후 7시15분) 탤런트 이영하·선우은숙의 아들 이상원. 미국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며 자신의 길을 탄탄하게 다지고 있던중 360도 진로변경을 했다.MBA 도전을 과감히 포기하고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이다. 부모의 끼를 물려받아 연기자의 가업을 잇는 탤런트 가족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 “보험사기 꼼짝마” 전담반 뜬다

    “보험사기 꼼짝마” 전담반 뜬다

    정부가 보험사기에 대한 전담조사기구를 금융감독원에 설치하고, 보험범죄 혐의자에 대해 강제조사 권한을 갖게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3일 “보험범죄가 날로 급증함에 따라 정부 부처간 협의가 끝나는 대로 이같은 내용을 담은 보험업법 등 개정안을 오는 9월 정기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금감원에 있는 현행 보험조사실을 확대 개편, 검찰과 경찰의 보험범죄 수사를 대폭 지원할 수 있는 조사기구를 신설하기로 했다. 보험업법에서 권한이 제한적인 ‘임의조사’ 부분을 불법주식매매 조사의 경우처럼 ‘강제조사’로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증권거래법은 수사기관 고발 단계 이전의 경미한 불법 혐의자에 대해서는 출석요구서를 보내고, 불응하면 과태료 부과 등 개인적인 불이익을 주고 있다. 정부는 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등을 개정,5억원 미만의 보험사기에 대해서도 2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도록 처벌 규정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국민건강보험공단·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으로부터 가입자의 보험이력을 제출받거나 관련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법률 근거를 만들기로 했다. 특히 금감원은 개정안을 시행하기 이전인 이달 중에라도 각 보험사에 공문을 보낼 계획이다. 또 여러 보험에 가입해 범죄 의혹이 있는 가입자에 대해서는 보험인수를 제한하고, 범죄 유혹이 큰 보험상품의 개발을 제한하도록 독려할 방침이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금감원에 설치될 보험범죄 전담기구는 보험사별 특수조사팀(SIU)과 손해보험협회 보험범죄방지센터의 1차 조사 내용을 넘겨받아 혐의를 ‘95%까지’ 보강한 뒤 검찰이 바로 기소할 수 있도록 수사를 지원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보험범죄 혐의자에 대한 처벌이 어려워 수사가 방치되는 문제점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 건수는 2만 3607건으로 전년(1만 6513건)에 비해 42.6%, 적발 금액은 1801억원으로 39.6% 각각 증가했다. 생명·손해보험협회가 추정하는 범죄 누수액은 연간 3조 50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의 경우 보험범죄를 일으키는 연령층은 20대가 42.3%로 가장 많았다. 보험금이 ‘눈먼 돈’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 김효석 의원실 관계자는 “보험 사기는 보험사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라면서 “검찰의 기소율도 낮고, 혐의가 분명해 기소돼도 70%가 집행유예를 받는 법률적 한계를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이마트 ‘T자형 성장’ 준비해야”

    “오만하지 말라.” 신세계 정재은 명예회장이 2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임직원들을 긴장시켰다. 정 명예회장은 부장급 간부 300여명을 대상으로 3일 서울 중구 신세계 본점에서 가진 ‘유통업의 미래’에 관한 강연회에서 이같이 당부했다. 그는 “국내 1위에 만족해 오만해진 나머지 겸손함을 잃어서는 안 된다.”면서 “글로벌 경쟁을 위해 유통업의 폭을 넓히는, 이마트의 국제적 규모를 키우는 ‘T자형 성장’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명예회장은 1시간30분 동안 동영상·표 등 치밀하게 준비한 자료를 제시하며 자신의 생각을 풀어 놓았다. 마지막에 “이야기한 내용들은 각 사별로 경영계획에 반영해 구체적인 실천이 이루어지도록 하라.”고 주문해 공식적인 경영 활동을 하지 않았던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드러냈다. 구체적인 성장 전략으로는 양극화와 글로벌 기준, 지역적 정서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글로컬라이제이션’, 기술발달에 따른 유통 채널 발전을 뜻하는 ‘리테일 테크’, 전자태그(RFID)와 같은 새 정보기술(IT) 등을 제시했다. 그는 특히 미래형 점포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해 공학도로서 접근하는 시각을 보였다. 그는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나와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전기공학 학사, 산업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대표적인 미래형 점포로 꼽히는 독일의 점포를 동영상으로 보여준 뒤,“남들이 RFID를 적용해 성공하면 그대로 가져다 쓴다는 안이한 생각은 안 된다.”고 경고했다. ‘당근’도 잊지 않았다. 신세계가 삼성그룹에서 분리했던 15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17배, 세전 이익 55배, 자산규모 13배, 점포 수는 19배로 성장해 명실공히 국내 유통 1위로 올라섰다고 치하하고,“임직원 여러분 덕분이며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글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이덕화 7년만에 ‘코믹연기’

    ‘카리스마’ 이덕화가 시트콤에 출연한다. 워낙 선 굵은 연기에 정통한 중견 배우인지라 언뜻 ‘코믹’과는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또 이미 자신만의 연기 영역을 굳건히 하고 있는 마당에 굳이 망가지지 않아도 될 성싶다. 하지만 그를 잘 아는 사람은 이덕화의 입담이나 유머 감각이 웃음을 업(業)으로 하는 사람 못지않게 빼어나다고 입을 모은다. 그래서 새달 3일 시작하는 KBS 2TV 일일시트콤 ‘웃는 얼굴로 돌아보라’(연출 박중민, 극본 목연희 등)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그만큼 카리스마 연기를 보여주던 중견 여자 배우 이혜영이 상대역으로 나오는 것도 주목된다. 이덕화는 부인과 사별한 뒤 홀로 1남3녀를 키우는 동네의원 내과의사로 나온다. 자식 잘 되라는 마음에 엄한 모습을 보이지만 자식 농사가 마냥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골치 아픈 가정 대소사를 겪으며 가슴에서 묻어나는 따스한 정과 함께 엉뚱한 면을 보이기도 한다. 시트콤은 7년 만이다.1999년 SBS ‘LA아리랑’에서 한 차례 경험한 바 있다. 그럼에도 연기 생활 30년이 훌쩍 넘은 베테랑 입에서 “진땀이 난다.”는 말이 끊이지 않았다. 전두환 역을 맡았던 ‘제5공화국’ 출연만큼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고.“시트콤 장르를 좋아하지만 ‘LA아리랑’ 이후 시트콤 출연은 꿈도 꾸지 않았어요. 망가져도 시청자가 웃지 않으면 어떡하나 걱정이 들죠. 이혜영씨가 상대역을 맡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중년 연기자가 변신을 시도하면 대개 망가지는 게 대부분이다. 그도 가발을 훌쩍 벗어던지고 전두환 캐릭터를 패러디하는 모습도 보인다. 하지만 무조건 망가지고 싶지는 않다. 이덕화는 ‘이덕화’이기 때문이다. 그는 “넘어지고 부딪히며 웃음을 자아내는 연기는 피하고 상황으로 웃음을 만들어야죠.”라면서 “처음에는 쑥스러워서 몸이 덜 풀렸지만,2주 방영분부터는 개인기도 많이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분간 트레이드마크인 카리스마 연기를 보지 못해 아쉽다는 생각은 금물.9월 초부터 전파를 탈 예정인 KBS 1TV 대하사극 ‘대조영’에서 거란 출신 당나라 장군 설인귀 역을 맡았다. 대조영과 대립하는 캐릭터로 ‘무인시대’ 이의민 역을 넘어서는 강한 남자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두 작품을 동시에 하는 것은 거의 10년 만이라고 했다. 이덕화는 “평일엔 시트콤으로, 주말엔 대하사극으로 연이어 안방을 찾는다는 게 부담스럽죠. 혹시 이미지가 겹쳐지면 시청자들로부터 따끔한 지적도 나올 것 같습니다. 열심히 해야죠. 허허허∼.”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연금 받아도 파산 신청할 수 있나

    공무원인 남편과 사별한 뒤 중학교에 다니는 자녀 둘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남편 친구에게 사기를 당해 5000여만원 정도의 신용대출과 카드대금 채무를 졌습니다. 생활비는 매달 150만원씩 나오는 유족연금으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갚기는 해야겠지만, 만만한 금액이 아니라 망설여집니다. 연금을 받기 때문에 파산신청이 되지 않는다는 말을 어느 변호사 사무실에서 들은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간신히 버티지만 애들이 크면 빚갚기가 더 어려워질 것 같습니다. -고성희(43) 법률상 공무원연금법에 의한 유족연금은 파산에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연금을 받는 사람이 연금을 받아 타인에게 주지 않고 직접 받아서 생활비에 쓸 수 있게 하겠다는 게 우리 입법자들이 내린 기본적인 결단이기 때문입니다.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 383조1항은 “압류할 수 없는 재산은 파산재단에 속하지 아니한다.”라고 규정했습니다. 여기서 파산재단이란 처분, 환가해 채권자에게 배당할 기초를 이루는 재산의 집합을 뜻합니다. 특별한 규정이 없으면 정기적으로 받는 급여라도 적절한 가액에 팔아서 그 대가를 파산재단에 넣을 수 있겠지만, 다른 법률에 의해 압류할 수 없게 한 재산은 파산절차에서도 마치 재산이 없는 것처럼 취급하겠다는 취지입니다. 그런데 공무원연금법 32조는 “급여를 받을 권리는 이를 양도·압류하거나 담보에 제공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같은 법 1조에 정한 “공무원의 퇴직 또는 사망과 공무로 인한 부상·질병·폐질에 대해 적절한 급여를 실시함으로써 공무원 및 그 유족의 생활안정과 복리향상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는 법의 근본 취지를 구체화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후발적인 사정으로 연금이 압류돼 수급권자가 이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면, 이재에 밝지 못한 공무원이 안심하고 국민에게 봉사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런 공무원연금법의 퇴직공무원과 유족의 생활보호라는 목적은 채무를 갚겠다고 약속한 자는 이를 이행해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강제로라도 집행할 수 있다는 민사법상의 요청보다 우선합니다. 파산법도 이를 존중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공무원연금법에 의한 유족급여를 받을 권리는 어떤 채권자도 건드릴 수 없습니다. 따라서 공무원연금법상 급여는 채무자가 이것을 받는다고 해서 파산신청에 장애를 주지 않습니다. 물론 채권자로서는 채무자가 급여를 받고 안정된 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채무는 이행하지 않는다는 점에 관해 서운할 수 있지만, 현대의 파산제도는 중산층을 보전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감수해야 할 희생입니다. 한편 정기적인 연금수급권자도 개인회생 제도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것은 채무자와 가족의 생활비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외하고 나머지 가처분소득 전부를 변제에 제공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나머지 채무를 면책받는 제도입니다.3인 가족이라면 약 월130만원 정도까지 생활비 인정을 받습니다. 표준적인 계산방식에 의하면 고성희씨는 월 평균 급여 150만원에서 3인 생활비 130만원을 제외한 20만원 정도를 60개월간 변제함으로써 나머지를 면책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파산절차에 의해 채권자가 받을 수 있는 금액, 즉 청산가치 이상이어야 한다는 제한이 있을 뿐입니다.
  • ‘MMF 대란’ 오나

    ‘MMF 대란’ 오나

    연기금 등이 증권사를 통해 펀드사에 운용을 위탁한 MMF(머니마켓펀드) 투자금이 하루에 수조원씩 빠져 나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채권 금리가 연일 오르고, 법인고객의 자금 환매 요구를 맞추지 못하는 펀드사들이 무더기로 도산 위기에 몰렸다. 증권가에선 다음달부터 시행될 MMF의 ‘익일입금제’ 때문에 자금시장이 급랭하고 있다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으나 정부는 이에 반박했다. 28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MMF 수탁액은 지난 26일 기준 68조 8381억원으로 10거래일 전인 16일(75조 9917억원)과 비교해 7조 1536억원이 감소했다.26일 3조 1740억원,23일 2조 1145억원,22일 9946억원 등 최근 사흘새 6조원 이상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26일 하루 동안 펀드사별로 마이다스자산운용 4147억원, 랜드마크자산운용 3842억원, 한국투신운용 2435억원, 산은자산운용 2212억원,CJ자산운용 1310억원 등을 환매했다. 그러나 중·소형 펀드사들은 유동성 부족으로 환매 신청을 받고도 자금을 내주지 못하는 상황을 연출했다. 법인고객의 동의를 구하거나 이자를 물고 며칠 동안 환매를 연기하고 있다.12개 중·소형 펀드사들은 지난 27일 대응책을 논의하고 대정부 건의문을 채택했다. 한국자산운용 이도윤 본부장은 “MMF에 투자하는 법인자금은 이자율에 민감한 단기자금인데, 익일입금제 도입으로 이자율이 떨어져 고객의 불만이 크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이탈 자금이 2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MMF는 증권사나 은행이 자금을 유치한 뒤 펀드사들이 기업어음(CP) 등 투자를 통해 안정된 수익을 내는 단기금융상품이다. 그러나 몇해 전 LG카드채 사태로 MMF 환매 대란을 빚자 정부는 시장냉각을 위해 환매를 신청하면 다음날 기준가로 처리하는 ‘익일환매제’를 지난해 11월 도입했다. 이어 다음달 1일부터는 법인에 대한 MMF 판매도 다음날 기준가로 처리하는 익일입금제를 실시한다. 개인자금에 대해서는 내년 3월에 시행키로 했다. 익일입금제는 전날 채권금리가 떨어져 당일 수익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상황을 확인하고 MMF를 사들여 ‘공짜수익’에 편승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다. 결국 돈을 맡긴 투자자로선 하루치 수익을 날리는 셈이다. MMF를 이탈한 자금은 MMF와 비슷한 은행의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에 몰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말 국민·신한·우리·하나·외환 등 5개 은행의 MMDA 판매잔액은 25조 2323억원이었으나 열흘 만에 26조 3989억원으로 불었다.MMF 수익률은 4% 안팎인 반면 MMDA 이자율은 3.6% 정도에 불과하지만 자금이 보다 안정적인 시장을 찾는 탓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다음달 3일부터 하루만 맡겨도 4.2%의 고정금리를 제공하는 환매조건부채권(RP) 상품을 특별판매키로 하는 등 MMF 자금이탈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MMF 시장은 ‘불안감 확대→환매요구 자극→단기금리 상승→환매촉발’ 등으로 자금이탈이 악순환 구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26일 기준 3년물 국고채 금리(5.04%)는 지난달 말보다 0.32%포인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4.57%)는 0.21%포인트 상승했다. 투자업계는 채권금리 상승이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져, 주식과 부동산시장이 침체한 상황에서 채권투자마저 여의치 못한 꼴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MMF 자금 이탈이 익일입금제 탓이라는 업계의 주장에 대해 정부는 동의하지 않고 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시중금리 인상 추세에다 추가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MMF 자금의 수익률 하락을 우려한 법인들이 돈을 빼고 있다.”면서 “이미 제도 시행을 예고했으나 업계가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탓”이라고 말했다. 금융연구원 강경훈 박사는 “MMF 자금이 MMDA로 이동해도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면서 “다만 정부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정책을 적절하지 못한 시기에 시행해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시장개척 ‘경고음’… 경영개혁 미미

    지난 3월26일 검찰의 전격 압수수색으로 시작된 현대차 사태가 26일로 만 3개월을 맞았다. 정몽구 회장이 구속된 지도 2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회사가 정상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현대차 내외부에서는 경영 시스템 개혁, 리스크 관리능력 강화 등 많은 주문이 있었지만 아직 구체적인 ‘개혁 성과’는 나타나지 않는 반면 ‘상처’는 더욱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3개월간 현대차는 ‘악몽’의 연속이었다. 이미 연초부터 급격한 환율하락과 고유가로 ‘비상경영’을 선포한 터였지만 비상경영을 지휘할 ‘선장(정 회장)’이 자리를 비운데다 ‘간부 선원(경영진)’들도 줄줄이 검찰에 불려 다니며 정상적인 업무는 올스톱됐다. 무엇보다 “검찰 수사라는 변수가 작용하지 않았더라도 충분한 위기”라는 현대차측의 주장대로 국내외 판매 실적이 신통치 않다. 현대차의 내수 점유율은 3월 49.5%로 처음으로 50%대 밑으로 하락한 뒤 4월 47.6%,5월 47.2%로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5월 내수판매는 4만 5000대로 지난해 대비 1.8% 감소(전월비 2.2% 증가)했다. 최대 승부처인 북미시장에서도 환율압박과 도요타 등 경쟁사의 견제로 고전하고 있다.현대차의 5월 미국 판매는 전년 동월대비 2.7% 증가한 4만 2514대로 5월 실적 중 최대치를 달성했지만 도요타는 코롤라, 야리스 등 소형차의 판매 호조세로 17.0%나 증가했고 혼다도 16.1% 증가했다.혼다 역시 피트, 시빅 등 소형차 판매 증가 덕을 봤는데 이는 현대차가 환율 하락폭을 줄이기 위해 베르나 가격을 인상한 것과 무관치 않다. 잘 나가던 브릭스 시장에서도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그동안 1위를 고수해 온 러시아 수입차시장에서 지난 5월 7740대를 팔아 4월 7940대보다 2.5% 감소, 두달 연속 시장점유율이 하락했다. 중국과 인도시장에서 각각 5위와 3위로 떨어졌다. 체코공장, 기아차 조지아주 공장 등 해외공장 착공 지연과 월드컵 CEO마케팅 차질, 일관제철소용 원료 구매 계약 지연 등도 현대차그룹의 성장세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이 와중에 노조마저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부분 파업에 돌입했고 조만간 산별노조 전환을 결정할 예정이어서 긴장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노조가 요구한 월급제 전환 등은 정 회장의 결단 없이는 수용하기 어려운 주문이어서 파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안팎의 ‘도전’이 드세지는 가운데 내부 개혁 작업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검찰 수사를 계기로 ‘윤리위원회’ 구성, 이사회·감사위원회 기능 강화, 계열사별 독립경영 강화,1조원 사회헌납, 협력업체 상생 협력 강화 등을 발표했지만 실제 진행된 사업은 그룹의 조정 기능 상실로 어쩔 수 없이 나타난 계열사별 독립 경영뿐이라는 지적이다.현대차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아니었더라도 시스템 경영 등은 장기적으로 도입이 불가피했다.”면서 “오너의 경영공백 등 비상상황에서 그룹의 체질을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현대차의 미래를 위한 제언’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 선전화국민회의 서경석 사무총장은 “검찰수사와 정 회장 구속 등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는데 상황은 점점 꼬여만 간다.”면서 “현대차 노사의 뼈를 깎는 개혁·반성과 더불어 정 회장이 자리로 돌아와 새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불법보조금 이통사 ‘과징금 폭탄’ ?

    통신위원회가 지난달 이동통신사의 보조금 지급제 도입 이후 26일 첫 불법 보조금 지급에 대한 심의를 한다. 통신위는 훨씬 강화된 심의 기준을 적용하기로 해 업계는 통신위의 ‘칼날 수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조금이 합법화된 이후 업체들은 탈·편법 가입자 모집을 해왔다는 지적을 받았다. 통신위는 26일 전체회의를 열어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6일까지 발생한 이통사들의 불법 단말기 보조금 지급행위를 심의하고, 이통사별 부과 과징금을 최종 결정한다. 지금까지 과징금이 많아 봤자 수십억원 정도에 불과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업체당 수백억원대까지 이를 것으로 보인다. 통신위가 보조금 합법화에 맞게 새로 만든 ‘위반 건수 등에 대한 점수’ 기준을 엄격히 적용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형태근 통신위 상임위원은 “이번 심의는 불법 보조금을 모두 회수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면서 “앞으로 새로운 내규에 따른 점수 벌칙이 엄격히 적용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영업정지도 고려할 수 있지만 모든 업체가 불법을 저질러, 소비자 불편과 휴대전화업계 등에 대한 악영향 등을 고려해 영업정지는 내려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전국 100세이상 노인 961명 ‘장수비결 3가지’

    전국 100세이상 노인 961명 ‘장수비결 3가지’

    우리나라에서 100세를 넘긴 장수 노인은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961명에 이른다. 최고령자는 1894년에 태어난 만 111세의 할머니 2명으로 대전과 충남에서 산다. 남자 최고령자는 1898년에 태어난 만 107세로 대구에 산다. 이들의 장수 비결은 무엇일까. 고령자들은 ‘절제된 식생활’과 ‘낙천적인 성격’이라고 대답했지만 이들의 삶 속에는 ‘제3의 요인’이 있다. ■ 80% 대가족… 한 배우자와 46년 고락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100세 이상 고령자 조사결과’에 따르면 961명 가운데 이혼한 고령자는 단 2명에 불과했다. 이에 반해 97.1%에 해당되는 933명이 배우자와 사별했다. 이들의 초혼 연령은 평균 17.7세, 사별한 평균 나이는 63.7세로 조사됐다. 평균 46년간을 한 배우자와 동고동락한 셈이다. 사별한 평균나이는 남자 82.6세, 여자 61.7세이다. 결혼하지 않은 장수 노인들도 5명이나 됐다. 또 장수 노인들은 대부분 자녀들과 함께 살고 있다. 아들·딸과 2세대를 구성한 경우는 516명(64.8%), 손자·손녀와 같이 사는 3세대 가구는 126명(15.8%)이다. 반면 혼자 사는 장수 노인은 39명(4.9%), 배우자하고만 사는 이들은 22명(2.8%), 양로원 등 집단시설에 사는 경우는 52명(6.5%)에 불과했다. 생활비 부담은 아들과 딸(63.3%), 손자·손녀(19%) 등이 책임지고 있으며 본인이 부담하는 비율은 1%(8명)에 그쳤다. 또한 이들을 돌보는 사람들도 83.2%가 직계 가족들이다. 국내 최고령 할머니도 83세의 며느리가 보살펴 주고 있다. ■ 64% 단독주택 거주… 식생활 절제 첫째 부모 형제 가운데 장수한 가족이 있는 고령자는 35.9%이다. 적지 않은 비율이지만 고령자들은 장수한 원인으로 소식(小食) 등 절제된 식생활(39.3%)을 첫번째로 꼽았다. 이어 낙천적인 성격(17.2%), 규칙적인 생활(13.7%), 유전적인 요인(12.9%), 원만한 가족생활(4.5%) 등의 순이다. 보약 등 건강식품 복용은 3.4%, 운동 등 건강관리는 2.9%로 조사됐다. 건강관리는 “평소대로 생활할 뿐 특별한 게 없다.”는 의견이 49.7%로 가장 많았다. 주거형태를 보면 장수 노인들은 아파트보다 단독주택에 더 많이 살고 있다. 단독주택에 사는 비율은 64.1%로 아파트 19.8%, 노인복지시설 6.7%, 연립주택 4.1%보다 훨씬 높았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주거비율은 아파트 52.5%, 단독주택 32.1% 등이다. ■ 채소>육류>생선… 66%가 평생 금주 장수 노인의 65.8%는 입에 술을 댄 적이 없으며 14.9%는 마시다가 끊었다.100세 이상 고령자의 89.2%가 여성인 영향도 있지만, 한달에 한차례 술을 마시는 고령자는 18.1% 정도였다. 담배를 피운 적이 전혀 없거나(58%) 피우다가 끊은 고령자(33%)를 합하면 91%가 현재 담배를 피우지 않고 있다. 흡연하는 장수 노인은 7.5%에 그쳤다. 평소 즐기는 음식은 채소류가 44.6%로 가장 많다. 이어 육류, 생선, 두부의 순이다. 한편 전국에서 장수 노인이 가장 많은 지역은 전남 순천(18명), 제주시(15명), 전남 여수 및 서울 강서구(각각 14명), 광주 북구 등이다. 시·도별로는 경기(152명), 서울(141명), 전남(116명) 등이다. 전국적으로 인구 10만명당 장수 인구는 2.03명이며 시·도별로 전남이 6.4명으로 가장 많다. 일본은 10만명당 9.7명이다. 장수 노인은 5년전 934명보다 27명 증가했다.27명 가운데 남자가 22명으로 여자보다 더 늘었다. 의료기술의 혜택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남자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儒林(630)-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13)

    儒林(630)-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13)

    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13) 매화를 노래한 임포의 대표적 시는 ‘산원소매(山園小梅)’라는 작품이다. 임포는 다음과 같이 노래하고 있다. “모든 꽃이 떨어진 겨울에 매화만이 홀로 볕 받고 아름답게 피어서 온갖 풍정을 독차지하며 작은 정원을 향해 서 있으니 성긴 그림자는 비스듬히 맑고도 얕은 물에 비치고 은은히 풍기는 향기는 으스름 달빛 아래 떠돌고 있다. 서리 속의 저 새는 아래로 내려오르다가 꽃인지 아닌지 의심스러워 조심스레 보고 있고 흰 나비가 만일 이 매화꽃 핀 사실을 안다면 (기막힌) 그 향기에 놀라 혼비백산할 것이다. 다행히도 이 몸은 가만히 시를 읊으며 매화와 서로 친해질 수 있으니 저 세속의 돈 많은 인간들의 박자 치는 악기와 금 술잔(金尊)이 어찌 필요하겠는가.” 매화를 노래한 임포의 이 시중에서도 절창은 ‘성긴 그림자는 비스듬히 맑고도 얕은 물에 비치고 은은히 풍기는 향기는 으스름 달빛 아래 감돌고 있다.(疎影橫斜水淸淺 暗香浮動月黃昏)’는 구절. 이 유명한 구절은 인구에 널리 회자되었던 문장으로, 이로 인해 매화가 ‘횡사(橫斜)’라고도 불렸던 것이다. 마침 어둠이 내려 완락재로 스며든 으스름 달빛은 서탁 위에 놓인, 두향이가 보낸 매화를 향해 비치고 있고 꽃에서 풍기고 있는 은은한 암향은 임포가 노래하였던 대로 ‘흰 나비가 이 매화꽃 핀 사실을 안다면 기막힌 그 향기에 놀라 혼비백산할 정도’로 온 방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순간 퇴계는 마시던 열정의 우물물을 분매에 가득 뿌려주었다. 두향이가 보내온 사랑의 정표 분매는 이로부터 퇴계에게 있어 매처(梅妻)가 되었다. 그날 밤. 퇴계는 그 매처를 바라보며 다음과 같은 시를 짓는다. 평생 동안 백수가 넘는 매화시를 썼던 퇴계였지만 그날 밤 지은 퇴계의 시는 다른 시와는 달리 연애시처럼 느껴진다. 따라서 퇴계가 말년에 지은 이 시 한 수는 퇴계가 두향이를 그리워하며 지은 단 하나의 ‘상사별곡(相思別曲)’이라고 불려지고 있는 것이다. “옛날 책 속에서 성현을 만나보며/비어 있는 방안에 초연히 앉아 있노라. 매화 핀 창가에 봄소식 다시 보니/거문고 대에 앉아 줄 끊겼다 탄식마라.(黃券中間對聖賢 虛明一室坐超然 梅窓又見春消息 莫向瑤琴嘆絶絃)” 이 시의 내용 중 처음 두 행은 비어 있는 방 완락재에 앉아서 옛날 책을 읽으며 학문에 정진하고 있는 퇴계의 근황을 노래한 것이지만 뒤의 두 행은 비록 만나지는 못할지언정 함께 매화를 보고 거문고를 타면서 꿈같은 운우지정을 나눴던 아련한 옛 추억을 반추해 보는 사랑노래가 아닐 것인가. 절현(絶絃). 퇴계의 시 속에 나오는 절현은 중국 전국시대 때 거문고의 명인 백아(佰牙)가 자기 거문고의 가락을 알아주던 벗 종자기(鐘子期)가 죽은 후에는 거문고의 줄을 끊고 다시는 거문고를 타지 않았다는 고사에서 비롯된 말.
  • 정부투자기관 순익 20% 감소 14개사중 11곳은 순익 늘어

    지난해 정부투자기관 14개사 가운데 11개사의 당기순이익이 늘었다. 그러나 고유가에 따른 원가부담으로 한국전력공사의 순이익이 크게 줄면서 전체 당기순이익은 19.8%나 감소했다.14개 투자기관의 평균 부채비율은 87.6%로 2.2%포인트 높아졌다. 재정경제부가 14일 발표한 ‘2005 회계연도 정부투자기관 결산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전 등 14개 정부투자기관의 당기순이익은 3조 2373억원으로 2004년 4조 366억원보다 7994억원 줄었다. 한전의 당기순이익이 2004년 2조 8807억원에서 지난해 2조 4486억원으로 15%인 4321억원 감소했기 때문이다. 대한석탄공사와 한국철도공사는 각각 782억원과 606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철도공사는 설립 첫해 5300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나머지 11개사는 당기순이익이 평균 21% 늘어 공사별로는 ▲한국토지공사 6077억원 ▲한국석유공사 2794억원 ▲대한주택공사 2448억원 ▲한국수자원공사 2188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바이올린의 여제’ 모차르트에 빠지다

    ‘바이올린의 여제’ 모차르트에 빠지다

    ‘바이올린의 여제(女帝)’ 안네 소피 무터가 데뷔 30주년,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맞아 내한 공연을 갖는다.18일 오후 7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이번 공연은 1997년 방한 독주회 이후 9년 만이다.1963년 독일에서 태어난 무터는 10대에 거장 카라얀에 의해 발탁된 이후 30여년 동안 줄곧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다섯 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시작한 그는 열세 살 때인 1976년 루체른 페스티벌 무대를 통해 공식 데뷔했다. 이 때 지휘자 카라얀에게 발탁됐다. 무터는 1978년 도이체 그라모폰(DG)에서 카라얀과 첫 음반(모차르트 협주곡 3,5번. 베를린 필 연주)도 함께 냈다. 무터의 음반 가운데 1993년 선보인 ‘카르멘 판타지’(레바인 지휘, 빈 필 연주)는 DG 역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무터는 남편과 사별한 뒤 2002년 서른 네 살 연상의 지휘자 겸 작곡가, 피아니스트인 앙드레 프레빈과 전격 결혼,‘클래식계 최대 로맨스’로 불리며 화제를 낳기도 했다. 프레빈은 무터의 이름을 딴 협주곡 ‘안네 소피’를 비롯, 음악적 동료이자 아내인 무터를 위해 많은 곡들을 작곡했다. 여러 작곡가들의 작품을 연주해 왔지만 무터는 특히 모차르트에 각별한 애정을 보인다. 여섯 살 때 처음 모차르트를 접한 그는 카라얀과의 데뷔 음반 녹음 때도 모차르트 협주곡을 연주했다.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인 올해 역시 이를 기념하는 대대적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무터는 “내게 모차르트는 여러 작곡가 중 한 명이 아닌, 나와 함께 자라고 내 인생의 중요한 시점에서 항상 나를 기다려 준 소중한 존재”라며 “모차르트의 음악은 우리 안에 무엇이 있는지, 무엇이 없는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영혼의 엑스레이’”라고 말한다. DG의 ‘모차르트 프로젝트’ 미주·유럽·아시아 순회공연의 하나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는 모차르트의 소나타곡만을 골라 연주한다.‘소나타 KV 376’‘소나타 KV 481’‘소나타 KV 379’‘소나타 KV 304’‘소나타 KV 454’ 등이 주요 레퍼토리다. 1988년부터 무터와 호흡을 맞춰오고 있는 피아니스트 램버트 오르키스가 이번에도 함께 연주한다.2006년 가장 기대를 모아온 클래식 무대 가운데 하나다.5만∼16만원.(02)751-9607.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인디아 리포트] (6) 인도최대그룹 타타를 배워라

    [인디아 리포트] (6) 인도최대그룹 타타를 배워라

    |뉴델리·방갈로르 전경하특파원|지난 2000년 5월, 타타스틸 임원 40명이 인도의 한 휴양지에 모였다. 앞으로 5년간 타타스틸이 지향해야 할 목표를 난상토론했다.40명이 한 이야기는 가감없이 기록돼 당시 5만 8000명에 달하는 타타스틸 직원들에게 공개됐다. 직원들은 임원 40명이 쏟아낸 목표 중 합당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골랐다.1위는 ‘국가 건설(nation building)’이었다. 인도 최대 그룹 타타. 잠셋지 타타(1839∼1904)가 1887년에 타타선즈로 시작한 그룹이다. 계열사로는 내년이면 창립 100주년이 되는 타타스틸, 지난 2004년 대우상용차를 인수한 타타모터스, 뭄바이의 타지마할 등 인도내 56개 호텔을 갖고 있는 인도호텔 등 93개가 있다. 이들은 43개 국가에서 영업중이다. 총자산가치 450억달러(45조원)에 인도 국내총생산(GDP)의 3% 안팎을 차지한다. 우리나라의 재벌과는 달리 타타그룹은 인도인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고 있다. ●잡동사니 기부는 NO 타타 그룹이 인도 사회에 내는 기부는 굵직하다. 그룹 홍보를 맡고 있는 타타서비스의 산제이 싱 부사장은 “창업자가 잡동사니(patchwork)식 기부를 싫어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돈이나 생필품을 주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성장할 기초 수단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봉사활동의 기본 개념이다. 인도 북동부 자르칸트주에 있는 잠셋푸르는 ‘타타 나가르(마을)’로도 불린다. 타타스틸이 자리잡은 이곳은 창업자의 이름을 따서 만든 도시이다. 인구 70만명의 도시에 두개의 골프코스, 공항과 수영장, 병상 750개인 병원 등이 있다. 그동안 타타스틸 내 도시과에서 운영을 담당하다 지금은 2004년 타타스틸 자회사로 출범한 ‘잠셋푸르유틸리티&서비스사(JUSCO)’가 도시의 운영을 맡고 있다.24시간 운영되는 콜센터에 정전없는 전기공급, 마실 수 있는 수돗물 등 인도에서는 분명 ‘꿈의 도시’이다. 인도 IT의 트라이앵글 중 한곳인 방갈로르.‘가든 시티’라 불릴 정도의 푸르름을 자랑하는 이곳에는 인도의 간판 싱크탱크인 인도과학대학원(IISc·Indian Institute of Science)이 있다. 타타가 인도의 미래는 과학과 공학연구가 결정짓는다며 설립을 주도, 그가 죽은 뒤인 1909년에 설립됐다. 타타 유산의 3분의1이 이곳에 쓰였다.IISc에 타타의 흔적을 남기자는 측근들 조언에 “IISc는 내가 인도에 준 것”이라며 거절했다고 한다. 매년 3월3일이면 IISc에서 2000명의 연구자들이 모여 그를 기리는 행사를 연다. 눈에 보이지 않는 기부도 있다. 불가촉 천민으로서는 처음 대통령 자리에 올랐던 코체릴 라만 나르야난(1920∼2005) 전 대통령. 그는 ‘타타 장학생’의 한 명이다. 동시대 인도인들보다 서양문물의 우수성을 접했던 타타는 학비문제로 고민하던 유학생들의 든든한 후원자였다. 지금도 매년 자선단체인 라탄타타트러스트는 100여명의 유학생 모집 공고를 낸다. ●외유내강의 회사강령 밖으로는 많은 자선활동을 펴지만 내부 윤리강령은 매우 엄격하다.2000년 성문화됐고 타타 직원이 되면 반드시 서명하도록 돼 있다. 한 부는 회사가, 한 부는 본인이 보관한다.24개 항목으로 나눠진 윤리강령의 첫번째 주제는 국가이익이다.‘타타 회사의 모든 행동은 활동중인 국가의 경제적 발전에 도움이 돼야 한다.’가 첫 문장이다. 싱 부사장은 “타타 기업이 어떤 나라에 진출하면 그 기업은 인도의 타타가 아니라 그 나라의 타타”라고 설명했다. 회사를 운영함에 있어 해당 국가의 사회·문화·경제적 행동양식을 따르도록 규정한 것도 그런 까닭이다. 뇌물 제공·습득 금지, 정치참여 금지 외에도 친척이 있는 회사가 타타 계열사들과 거래관계를 맺게 되면 신고하고 회사의 결정을 기다릴 것 등 직원의 이해와 회사의 이해가 상충하는 부분에 대해 세밀하게 적고 있다. 각 사별로 윤리담당 임원이 있어 매달 보고서를 그룹기업센터에 제출해야 한다. 엄격한 윤리강령 대신 직원 복지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타타는 직원이 순직했을 경우 가족들의 100% 고용승계를 보장한다. 순직이 아닌 경우에도 유가족 고용이 장려된다. 대상은 배우자 또는 자녀다. 고용을 승계받을 사람이 교육을 받아 기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집중교육도 실시된다. 자녀들에 대한 장학금 중에서는 딸만을 위한 장학금도 있다. 역차별이라는 지적에 싱 부사장은 “여성이 수천년 동안 받아온 차별을 없애려면 그것으로도 모자란다.”고 응수했다. 타타그룹은 성희롱으로 적발되면 직책에 상관없이 해고될 만큼 양성평등이 이뤄져 있다. lark3@seoul.co.kr ■ 타타그룹 조직 어떻게 타타그룹의 지주회사는 타타선즈다. 타타인더스트리도 모(母)회사 성격을 갖지만 새로운 사업에 벤처자금을 조달하는 역할을 주로 맡는다. 즉 많은 돈이 필요하지만 자금 회수에는 오랜 기간이 걸리는, 첨단산업에 기반한 특정 산업의 자금 담당을 위해 만들어진 회사다. 물론 타타선즈에서 분리됐다. 타타선즈의 주식 66%는 자선단체인 라탄타타트러스트와 도랍타타트러스트가 갖고 있다. 도랍 타타는 잠셋지 타타의 큰아들, 라탄은 둘째 아들이다. 이래서 인도인들은 타타가 돈을 많이 벌면 벌수록 인도에 좋은 일이라고 믿는다. 정치권도 타타에는 손을 벌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타의 윤리강령에도 정치인에게 돈이나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타타서비스는 타타선즈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다. 그룹 전체의 법률 서비스, 홍보, 계열사 사이의 의사소통 등을 담당한다. 타타 계열사에 대한 감시, 지난 성과에 대한 검토, 앞으로의 정책에 대한 설계, 앞으로 나아갈 방향 제시 등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지난 2004년 그룹기업센터(GCC·Group Corporate Center)가 만들어졌다. 타타선즈와 타타인더스트리에서 직접 임명하는 사람들로 구성되며 타타선즈에 보고할 의무를 갖는다.GCC의 집행조직으로는 그룹집행실이 있다. ■ 인도 주요그룹 특징 살펴보니 인도에도 우리의 ‘왕자의 난’에 버금가는 일이 있었다. 재계 2위였던 릴라이언스 그룹이 창업주인 디라즈랄 암바니(1932∼2002년) 사망 이후 지난 2004년 형제간에 경영권 다툼이 일어났다. 미망인의 중재로 형인 무케시 암바니(48)가 석유·가스·석유화학 부문을, 동생인 아닐 암바니(46)가 전력·통신·금융 등의 계열사를 갖고 있다. 현재 무케시 암바니의 릴라이언스가 재계 2위, 동생이 재계 3위이다. 재계 1위는 타타이다. 인도 그룹들은 특히 가족경영(family business)을 중시한다. 카스트를 더욱 세분화, 직업별로 나눠지는 ‘자티’가 같다면 가족으로 여긴다. 자신이 속한 자티의 번영이 기업경영의 목표다. 이익이 날 수 있다고 판단되면 ‘문어발식’ 사업확장도 마다하지 않는다. 상위 500대 기업의 90%가 가족경영 기업이라는 발표도 있다. 대표적인 가족경영 그룹으로는 비를라·고엔카·루이아 등이 있다. 비를라는 타이어 원료인 카본블랙을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이 생산하는 업체를 포함해 고무·식용유·섬유 등의 업종에 진출해 있다. 최근 들어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고 재벌 총수가 30대의 쿠마르 만가람 비를라(38)라는 점에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엔카 그룹은 무차입경영으로 유명하며 루이아 그룹은 철광석 수출, 운송업 등에 관여하고 있다. 그룹은 아니지만 세계적 철강왕 락시미 미탈의 미탈스틸도 인도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기업이다. 미탈 회장은 인도에서 최고의 부자다. 최근에는 자동차 제조업체인 마힌드라&마힌드라 그룹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경하특파원 lark3@seoul.co.kr
  • 고금리 보금자리론 외면

    은행권을 중심으로 치열한 대출경쟁 속에서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장기 모기지론)이 빛을 잃어가고 있다. 6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 5월 중 보금자리론 공급실적은 732억원(1078건)으로 지난 4월 869억원(1288건)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5월 판매액은 2004년 3월 출시 이후 두번째로 적은 액수다. 지난 1월 668억원까지 공급실적이 급락한 뒤 생애첫대출 요건이 강화된 2∼3월 다시 1000억원대로 올라섰지만,4월 이후 계속 뒷걸음질치고 있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연 5% 중반에서 형성되고 있는데 비해 보금자리론은 연 6.80%(20년 기준)로 금리가 다소 높다. 다만 보금자리론은 고정금리 상품이라는 점에서 양도성예금증서(CD)에 연동된 시중은행의 변동금리 상품에 비해 안정적이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금융기관의 대출 경쟁으로 대부분의 금융회사가 자사 대출상품 위주로 영업을 하고 있다.”면서 “대출 이용자들이 금리인상 우려가 없는 고정금리 보금자리론보다는 나중에 금리가 오르더라도 우선은 금리가 낮은 변동금리를 선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5월 중 금융회사별 보금자리론 공급실적은 하나은행 152억원(20.8%),LG카드 129억원(17.6%), 외환은행 76억원(10.4%), 삼성생명 70억원(9.6%), 우리은행 62억원(8.4%) 순으로 나타났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재테크 칼럼] ‘어르신이 보험’ 따져보고 가입을

    [재테크 칼럼] ‘어르신이 보험’ 따져보고 가입을

    최근 장년층의 보험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전체 보험문의의 20∼30%가 부모나 배우자 부모의 보험 가입에 관한 것이다. 하지만 이미 보험 가입이 가능한 나이가 지났거나, 지병이 있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무조건 다 된다.”는 식의 보험에 많은 사람들이 현혹되기 쉽다. 무슨 보장은 좋고 무슨 보장은 나쁘다는 ‘단순 성능 비교’식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먼저 왜 보험이 필요한지 자문해 봐야 한다. 이 질문에 최소한 구체적으로 답할 수 있어야 가입해야 할 보험의 내용을 결정하고 꼭 가져야 할 보장내용을 골라낼 수 있다. 보험에 가입할 수 없는 건강상태나 연령이라면 자포자기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 대체방안을 찾아야 한다. 투병과 치료상황을 대비한 ‘메디컬 펀드’를 만들 수도 있다. 보험상품 가입만이 위험대비가 아니다. 효율적 수단일 뿐이다. 예비비를 위한 자금계획도 경우에 따라서는 매우 훌륭한 대안이다. 보험상품의 일반적 보장기간은 80세 정도가 가장 길다. 보험상품은 보통 60세 전후로 신규 가입을 제한한다. 환갑 전이라면 적극적으로 가입을 고려해야 한다. 이때를 놓치면 회사별로, 상품별로 가입제한 연령과 가입제한 특약 등이 있어 가입이 매우 힘들어진다. 환갑 전에는 손해보험의 실손형 상품 가입을 우선 고려할 만하다. 회사별로 다르지만 60세 미만은 가입 특약의 제약은 없고 일반 청장년층과 동일한 내용으로 가입할 수 있다. 회사에 따라 51세부터 무조건 건강검진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고 60세까지 건강진단 없이 가입할 수도 있다. 단 ‘상해’만을 집중 보상해 ‘누구나 건강검진 없이 가입할 수 있다.’는 상품은 좋지만 꼭 필요한 보험은 아니다.‘질병보장’이 있어야 한다. 질병·상해입원의료실비, 질병·상해통원의료실비, 암진단·입원·수술, 뇌혈관질환·급성심근경색 진단, 질병·상해로 인한 장해담보급여 등이 꼭 있어야 할 보장이다.60세가 넘어도 길은 있다. 보험회사에서 다양한 장년층 보험상품을 내놓으면서 선택폭이 넓어지고 있다.‘효’,‘실버’,‘웰빙’ 등의 이름이 붙은 보험상품은 살펴볼 필요가 있다.70세까지 가입할 수 있는 상품도 있다. 이 경우 생명보험의 ‘효’,‘실버’ 관련 보험상품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손해보험의 경우 실손보장의 핵심인 입원의료실비 한도가 대폭 줄어들고, 통원의료실비는 가입할 수 없다. 또 전반적 의료비용도 급격히 오르기 때문에 생명보험의 정액보상 형태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의료실비를 제외한 암과 다발성 질병 진단비는 물론 정액 지급되는 입원 일당도 부족한 손해보험의 보장을 보충해 줄 수 있다. 손석우 KFG 부지점장·AFPK
  • ‘최고경영자 과정’ 인맥의 산실로

    대학과 연구원 등의 ‘최고경영자 과정(AMP·Advanced Management Program)’이 재계 ‘인맥의 산실’로 절정의 위세를 떨치고 있다. 사교와 학습을 충족시킬 수 있는 데다 교육과정 이수 후에도 끈끈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어 재계의 새 얼굴일수록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다. 동문뿐 아니라 강사진도 상당수 현직 최고경영자(CEO)이거나 출신이어서 ‘인맥 다지기’의 지름길로 통하고 있다.●미망인 ‘CEO 3인방’ 알고 보니 동기 갑작스럽게 남편의 유업을 이어받아 재계에 얼굴을 내밀었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양귀애 대한전선 고문,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 이들 미망인 ‘CEO 3인방’도 인적 네트워크 확보를 위한 첫 행보로 최고경영자 과정을 선택했다. 이 가운데 가장 열심히 재계 인사와 스킨십 확대에 나선 이는 현 회장이다. 현 회장은 지난해 서울과학종합대학원에서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4T 최고경영자’ 과정 1기를 다녔다. 이에 앞서 세계경영연구원(IGM) 최고경영자 과정(IGMP)을 거쳤으며, 지난해 3월에는 심화 과정인 IGM 최고경영자 고급과정을 끝냈다. 또 IGM이 주관하는 ‘CEO 협상스쿨’에도 참가했다. 현 회장은 IGMP 수업을 하루도 빠짐없이 들었다는 후문이다. 현 회장의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 동기 중 한 명이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이다.2004년 남편과 사별한 뒤, 회장에 취임한 이 회장은 지난해 현 회장과 함께 최고경영자 과정 1기를 다녔었다. 양귀애 고문과 현 회장은 세계경영연구원 IGMP 2기 동기생이다. 양 고문과 현 회장은 이를 계기로 사석에서도 자주 만나며 우의를 다지고 있다.●AMP는 ‘또 다른 학맥’ 최고경영자 과정은 CEO들의 ‘학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세계경영연구원 IGMP는 현재 320여명의 각계 인사가 거쳐갔으며,80여명이 5기 수업 중에 있다. 지난해에는 IGMP 총동문회가 결성되면서 ‘학맥 인연’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동문회장을 맡고 있으며, 국내 AMP 가운데 가장 활발한 동문 행사를 펼치고 있다. 윤종웅 하이트맥주 대표와 이상윤 농심 사장, 서영길 TU미디어 사장, 김영옥 하림그룹 부회장 등이 졸업생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며,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과 성낙양 야후코리아 사장, 임병석 C&그룹(옛 세븐마운틴그룹) 회장 등은 5기 수업을 받고 있다. 세계경영연구원 관계자는 “수강생의 75%가 CEO”라면서 “과정 이수 이후엔 총동문회 차원에서 다양한 행사를 열어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의 ‘와튼스쿨 CEO 과정’도 경쟁률이 4대 1에 이를 정도로 인기다. 강영중 대교 회장과 이승한 삼성테스코 사장 등이 거쳐갔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도 김신배 SK텔레콤 사장과 이채욱 GE코리아 사장 등의 거물급 CEO들이 참여하면서 AMP 학맥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밖에 연세대와 고려대, 이화여대 등 주요 대학마다 최고경영자 과정을 열고 있어 국내 CEO 가운데 발을 담그지 않은 이가 드물 정도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수완지구 8977가구 8월말 동시분양 실시

    호남지역의 최대 택지지구인 광주 광산구 수완지구의 공동주택이 광주에선 처음으로 오는 8월 말 동시분양에 들어간다. 26일 광주시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번 분양에는 코오롱건설·GS건설 등 서울 및 지역 건설사 11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물량은 8977가구에 이른다. 총 면적 140만평인 수완지구는 광주의 서북부 관문에 위치해 있으며, 호남고속도로 및 광주 제2순환도로(내년 개통 예정)와 가까워 교통여건이 뛰어나다. 특히 단지 안에 풍영정천이 흐르고, 택지의 22.7%인 32만평의 녹지를 그대로 살렸다. 또 인근 하남공단에서 발생하는 소음 등을 막기 위해 공단과 택지지구 사이에 폭 50m의 완충 녹지를 조성했다. 인구 밀도 역시 ㏊당 172명으로 일산 176명, 분당 198명보다 낮다. 택지 내에는 초등학교 9개, 중학교 5개, 고등학교 4개 등 모두 18개 학교가 들어선다. 수완지구에 건설될 아파트는 모두 2만 4000여가구에 이르며, 거주 인구는 8만여명으로 호남 최대 택지지구로 꼽힌다. 전용면적 25.7평 이하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평당 500만∼550만원 선에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그 이상의 평형은 마감재와 옵션에 따라 건설사별로 차이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에 건설되는 아파트는 ‘베란다 확장형’이어서 실평수보다 훨씬 넓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교내 논술교육 성공의 해법은 있다

    교내 논술교육 성공의 해법은 있다

    학교현장에서 논술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대학입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물론 학교 시험에서도 서술형 평가가 늘고 있다. 그러나 적지 않은 고교들이 논술교육을 사교육에 떠넘기고 있다. 논술교육을 공교육에서 소화하기에는 현실적 장벽이 너무 크다는 이유에서다. 소수 정예식 수업이 절대적이지만 교사 수도 태부족인 것도 요인이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논술을 가르치는 고등학교도 적지 않다. 공교육의 틀 속에서 논술지도에 나선 학교들의 운영 노하우를 공개한다. ●학생 스스로 답을 찾는 토론식 수업:상명여자부속여고 지난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상명사대부고 3학년 논술반.‘사회정의와 복지’를 논제로 작성된 한 학생의 논술답안을 놓고 공동첨삭 수업이 한창이다. 공동첨삭 수업이란 서로서로 글의 장단점을 논하며 잘된 글과 잘못된 글의 특징을 터득하는 학습이다. 글의 부족한 부분을 짚어보라는 교사의 지적에 어색한 침묵이 흐른다. 같은 반 친구 글의 잘잘못을 지적하기가 조심스러운 모양이다. 이쯤이면 교사가 끼어들 법도 한데 침묵이 계속된다. “예시문의 현실성이 떨어지니까 글이 설득력을 잃는 느낌입니다.” 한 학생이 말문을 열자 그제서야 하나둘씩 날카로운 지적이 이어진다. 논술 수업의 주체는 철저히 아이들이다. 논술반 지도교사 은희정씨는 “토론에서 교사가 너무 쉽게 해답을 제시하면 아이들은 입을 닫고 더 이상 제 머리로 고민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교사는 스스로 고민하게 도와주고, 엇나가는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만 한다. 한참 토론을 하다 보면 아이들 스스로 주제가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제자리를 찾기도 한다. 자발적인 토론을 가능케 하는 것은 독서다. 책을 읽고 나서 생각해 볼 시간이 필요해 수업은 주 1회를 넘지 않는다.1·2학년은 주로 독서와 토론을 진행해 기초능력 배양에 힘쓴다. 책 선정은 읽기 쉬운 책부터 점차 어려운 책까지 심화시켜 간다. 이때 단일주제를 복합주제로 종합하도록 구성해 하나의 문제를 여러 방향에서 다룰 수 있게 유도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와 카프카의 ‘변신’을 연달아 토론하면서 실존주의의 지향점은 물론 사회적 배경, 문제의식 등에 따라 다각도의 토론이 가능하다. 또 원작이 영화화됐을 때 책과 영화의 차이를 짚어보고, 비교해 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입시에 가까워지는 2학년 2학기 이후에는 각 대학의 논술과 구술시험에 본격 대비한다. 이때에는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자기 글을 쓰고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쓴 글의 평가도 물론 학생들과 함께 진행한다. 은 교사는 “아이들 간에 협동적 경쟁심이 발현될 때 붙는 성장속도는 무서울 정도”라면서 “스스로 고민하도록 느긋하게 기다려 주는 것이 때론 비능률적이고 번거로운 과정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 효과는 단순 주입식 교육에 비할 바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철저한 수업준비에 물량공세:동북고 “장동건은 왜 광화문에서 1인 시위를 하게 된 것일까.” 서울 강동구 둔촌동 동북고의 논술시간.‘세계화와 FTA’라는,10대들에게 따분할 수 있는 논제를 놓고 교사는 이렇게 화두를 던졌다. 아이들이 관심많은 영화라는 소재로부터 논의를 출발하기 위해서다. “공부도 재미있어야 하는 겁니다. 그래야 학생들 사이에 능동적인 학습이 가능한 거죠.” 당연하지만 교육현장에 대입하기는 쉽지 않는 이야기다. 동북고는 지난해부터 통합교과형 논술 대비에 들어갔다. 여러 교과를 아우르는 지식과 이를 바탕으로 한 고민이 수반돼야 풀리는 논술 문제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권영부 교사는 “이미 언어능력만을 요구하는 논술은 사라졌다.”면서 “비판적 사고와 창조성을 키우지 않는 학생은 논술입시에서 성공할 수 없고 또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각도에서 많은 토론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20명의 학생이 참여하는 논술수업에는 국어, 경제, 과학, 윤리, 철학 등 5개 과목 교사가 투입된다. 교대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한 수업에 교사 5명이 한꺼번에 들어간다. 교사들은 정해진 주제에 대해 각자 자신의 교과와 관련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학생들 앞에서 자기들 사이에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세계화’나 ‘양극화’‘인간복제’ 등 다양한 토론 주제들은 교사의 관점에 따라 다양한 시각으로 분석되고 토론된다. “토론도 훈련이 필요합니다. 토론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한 1학년 수업은 교사들이 먼저 토론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그후 아이들이 교사들에 이어서 토론을 하죠. 물론 훈련이 된 3학년의 경우 학생들이 직접 토론하고 이를 바탕으로 논리를 풀어나갑니다.” 토론 교재는 교사 5명이 교과서와 신문, 독서활동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직접 만들었다. 정해진 논제별로, 교사별로 도움글을 삽입했다. 예를 들어 ‘세계화’라는 논제에 대해 사회과 교사의 ‘장동건은 왜 광화문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게 됐는가’, 국어과 교사는 ‘셰익스피어냐, 세종대왕이냐.’, 과학과 교사의 ‘맥도널드는 이기적 유전자를 먹고 진화한다.’ 등 다양한 교사의 시각을 먼저 소개했다. ●바로 써야 올바른 논술:성남고 서울 동작구 대방동의 성남고등학교도 지난해부터 통합형 논술고사 준비에 한창이다.1학년과 2학년은 15명, 입시가 가까운 3학년은 25명 내외의 인원으로 4개 반이 꾸려져 수업이 진행된다. 전체 논술을 지도하는 교사들은 20여명으로 수업마다 2명씩 들어간다. 이중 한 명은 국어교사로 실제 수업을 이끌어가는 역할과 글쓰기 지도를 맡는다. 주교사인 셈이다. 또 다른 교사는 그날의 주제와 가장 관련이 깊은 교과목 교사가 합석한다. 이동호 연구부장은 “수업은 희망자에 한해 방과 후에 진행되지만 해가 거듭되면서 신청자가 늘고 있다.”면서 “학생 스스로 토론수업에 참여하는 것을 해택으로 여길 정도”라고 말했다. 특기적성 시간인 오후 6시부터 7시10분까지 70분간 이뤄지지만 열띤 토론이 이어질 땐 시간을 훌쩍 넘기는 일도 많다. 눈에 띄는 것은 정기적으로 수업과정에서 ‘문장쓰기 연습’ 수업을 넣어둔 것. 생각하는 것만큼이나 올바르게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강호영 교사는 “맞춤법과 원고지 사용법, 바른 문장 사용 등은 생각처럼 쉽게 고쳐지지 않는 만큼 학생들이 지루하게 여기지 않을 범위 안에서 반복적인 훈련을 해주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특정 주제를 놓고 학생들은 주제별로 논술토론을 진행한다. 정해진 주제는 20개 정도.20명의 교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골랐다. 성남고의 경우 3학년 중 100여명이 논술수업을 듣고 있다. 다른 학교보다 많은 학생들이 학내에서 논술수업을 들을 수 있는 것은 재단의 역할이 크다.20시간짜리 논술을 배우는 데 학생부담은 3만∼4만원 정도. 나머지 부대비용은 모두 학교 장학재단에서 부담한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현장교사가 말하는 논술준비 10계명 1 질문 속에 답이 있다 학생들은 읽어 보지 않은 책에서 어렵게 출제된 문제를 받아들면 곧잘 겁을 먹는다. 하지만 각도를 달리해서 보면 제시문은 곧 힌트다. 논제와 연관된 핵심을 파악하려면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별해야 한다. 2 평가기준을 정확히 알자 가장 중요한 평가항목은 논증력과 창의력이다. 두 가지는 평가의 70%를 차지한다. 논증력은 주장을 설득력 있게 풀어가는 능력이다. 단, 누구나 말할 수 있는 논거나 예문은 읽는 사람의 관심을 끌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3 읽기와 말하기, 글쓰기는 함께 큰다 생각을 정리할 때 머릿속이 복잡해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말하기에 자신이 있는 사람은 말하기를 먼저 하고 글에 자신 있는 사람은 글쓰기를 먼저 한 후 말하기를 하면 도움이 된다. 다독(多讀)으로 다져진 내공은 말하기와 글쓰기 모두에 든든한 언덕이 된다. 4 다양한 글을 써라 일기도 좋고 간단한 수필, 인터넷 토론장 게시판도 좋다. 한두 단락의 글이라도 짬짬이 써라. 생각의 흐름이 손의 서투름을 가로막지 않을 때 표현력도 풍부해지고 논리적 비약도 줄일 수 있다. 5 좋은 글은 베껴라 작가 지망생들도 때론 기성작가들의 작품을 선정해 반복적으로 베껴 쓰는 연습을 한다. 논설문을 쓰기가 두려운 학생들은 좋은 칼럼이나 대학측이 제시한 모법답안을 베껴 써보는 것도 방법이다. 6 개요작성에 시간을 투자하라 개요는 학생들이 가장 귀찮게 여기는 단계다. 하지만 개요는 건물로는 설계도, 음악에서는 악보다. 개요를 작성하지 않으면 구성이 엉성해지고 부적절한 예시와 반복적 표현 외에 분량의 문제까지 발생한다. 7 주변인은 스승이다 짧은 시간에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가장 좋은 준비는 바로 토론이다. 주변 사람들과 자주 토론의 기회를 만들고 또 경청해 보자. 8 독서 후 스스로 시험을 만들어보자 스스로 출제자의 입장이 되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특정분야의 책이라도 다양한 쟁점과 문제 확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무엇이 논의될 만한 것인지 보인다면 그만큼 안목도 커지는 것이다. 9 기출문제를 많이 다뤄 보자 논술 초보자가 기출문제를 당장 익숙하게 풀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시험에는 요구되는 조건과 스타일이 있다. 좋은 문제에서 감각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다. 10 논술 관련 정보를 모아라 교과서에서 배운 원리를 스스로 현실에 접목시키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고등학생 대상의 교양지나 인터넷 등을 통해 논술 관련 시사쟁점들을 모아 봐라. 시사주간지를 읽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 도움말 상명여대부속여고 철학교사 은희정 ■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5·31 광역단체장 후보 지상탐구] (1) 인천시장

    [5·31 광역단체장 후보 지상탐구] (1) 인천시장

    ■ 우리당 최기선 “일자리 30만개 만들것” 열린우리당 최기선 후보는 인천시장을 3차례 지낸 인물이다. 출마를 고사한 그에게 열린우리당이 끈질기게 구애한 것은 이런 경력을 평가했기 때문. 최 후보는 1945년 경기도 김포시 통진면 가난한 농민 가정에서 태어났다. 누나 여섯에 남동생이 하나인 집안의 장남이었다. 그는 64년 서울대 법대에 입학한 뒤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고 이듬해 제적돼 69년 복학했다. 입학 10년 만인 73년 졸업했다. 은행과 건설회사 등 직장생활을 거쳐 1979년 김영삼(YS) 당시 신민당 총재의 외신 담당 비서로 정치권에 입문한 그는 YS의 총애를 받았다. 뛰어난 영어실력과 성실성 등을 평가받았다고 한다.88년 총재비서실장에 임명됐고 그해 총선에 나가 13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 들어 관선 인천시장에 부임했고 민선 1·2기 시장선거에서 잇따라 당선됐다. 최 후보는 94년 터진 인천 북구청 세무비리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시장직을 사퇴했다. 사퇴 직후 부인과 사별하는 아픔도 겪었다. 천주교 모임에서 만난 김영애(50)씨와 재혼한 것은 2002년의 일이다. 2002년 인천시장 당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천을 발전시킬 새 사람에게 시정을 열어주고자 한다.”며 불출마를 선언한 그는 4년 만에 다시 선거판에 돌아왔다. ▶왜 다시 시장이 되겠다는 것인가. -지금 인천은 실업률이 전국 광역단체 중 2위, 재정자립도는 꼴찌다. 경제자유구역 외국자본 유치는 부진하다. 위기다.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외환위기 시절 송도신도시에 127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하고 인천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이끌었다.4년간 후퇴한 인천을 다시 전진하게 하겠다. ▶핵심 공약인 경제자유구역 특별자치단체화는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돼야 가능한데. -이미 지난해 재정경제부가 추진하려던 것이다. 안상수 시장이 “인천을 둘로 쪼개는 것”이라고 몰고 가 시민들의 반감을 조장하고 본질을 외면하게 했다. 정부가 의지를 갖고 있고 여당이 법안을 당론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일자리 30만개를 만들겠다는데, 현실성 없다는 비판이 있다. -인천형 뉴딜정책을 통해 가능하다. 영종 경제자유구역내 혁신사업지구 조성을 통해 10만개 일자리가 나온다. 기존 공단을 디지털산업단지화하면 6만개를 만들 수 있다. 또 송도유원지를 문화산업지구로 조성,4만개를 만드는 등 세부 계획이 있다.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에게 많이 뒤지고 있다. 박근혜 대표 사건 여파도 있는데. -선거운동 한 지 겨우 4주 됐다. 안 후보는 4년 됐다. 박 대표 피습으로 여론이 반응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으로 어떤지는 모르겠다. 여론조사에서 20%가량 안 후보와 차이 나는 것으로 나오지만 부동층이 45∼50%나 된다. 또 실제로 체감하는 지지율 차이는 많지 않다. ▶과거 민자당과 신한국당, 자민련 등을 거쳤다. 열린우리당과는 정체성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과거 민주화운동 경력이나 서민경제를 중시하는 성향은 열린우리당의 정체성과 가장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한나라 안상수 “네거티브 선거 안통해” 한나라당 안상수 인천시장 후보는 지난 4년간 시정을 맡아 일해 오면서 151층짜리 인천타워를 비롯해 유엔 산하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 정보통신개발센터(UN ESCAP APCICT), 국제학교, 연세대 등을 유치했다는 사실을 새삼 부각시키고 있다. 안 시장은 특히 버스무료환승제를 실시하고, 녹지확보율을 높이는 등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성과들을 집중 제시하며, 최고경영자(CEO) 출신 시장으로서의 이미지를 홍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대 후보들에게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며 선두를 굳건히 고수하고 있다. 이같은 지지율은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조모 전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고 있다. 안 시장은 24일 이에 대해 “예비후보 등록 때부터 일관되게 인천이 경제자유구역을 성공시키고 동북아 중심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세계 경제흐름을 한눈에 꿰뚫고 있는 CEO 출신 시장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려온 게 주효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유권자들도 후보자가 제시하는 정책과 비전에 관심을 갖지 더 이상 네거티브 선거운동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고 표심(票心)에 대한 분석도 곁들였다. 이어 “근거없는 비방이나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지만 선거 끝까지 최선을 다해 깨끗한 정책대결을 해 나갈 생각”이라고도 다짐했다. ▶열린우리당 최기선 후보와 8년 만에 리턴매치를 갖게 된 심경은. -지난번엔 도전자로서, 이번엔 챔피언으로서 선거를 치르지만 선거를 치르는 심정은 어떤 상황이든 마찬가지인 것 같다. 이번 선거는 지난 4년간의 시정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를 받는 자리인 만큼 지난번보다 더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경쟁 후보들의 장단점을 얘기한다면. -열린우리당 최 후보의 경우, 저에 앞서 10년 동안 인천시장으로 재직하며 많은 일을 하신 분이고, 민주당 신경철 후보는 인천시의회 의장을 하실 만큼 인천에 대해 큰 애정을 가진 분이며, 민주노동당의 김성진 후보는 오랫동안 인천의 소외된 분들을 위해 일해오신 분이다. 다들 훌륭한 분들이지만 지금 인천에는 경제를 잘 알고, 국제적인 비즈니스를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공약 중 특히 역점을 두는 게 있다면. -2014년 인천·평양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다. 아시안 게임을 유치하면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 속에서 인천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져 명실상부한 동북아 중심도시로 발돋움하게 된다. 경제적으로는 7조 2000억원의 생산 및 부가가치 유발 효과와 함께 14만 8000명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다. 특히 평양과의 공동 개최가 성사된다면 한반도 평화시대를 열어가는 데 인천이 중심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지난 4년간의 도정을 평가한다면. -다른 광역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인천의 구조적 틀을 개선하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하루도 쉬지 않고 일에 전념했다. 인천을 위해 누가 더 많은 일을 할 것인지, 시민들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민노당 김성진 “서울에 종속된 인천 되찾겠다” 민주노동당 김성진(46) 인천시장 후보는 인천지역 시민사회운동의 ‘대부’로 불린다.1988년 인천민주청년회 초대 회장을 비롯, 굵직한 대표 이력만 10여개. 이 과정에서 인천 앞바다 핵폐기장 건설 문제와 부평 미군기지 되찾기 운동, 수인선 지상건설 등 지역현안을 해결하는 데 시민들과 마음을 모아왔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인천을 위한 인천’을 만드는 일이 출마를 결심하게 만든 본질적인 고민이다. 김 후보는 “모든 것이 서울에 종속돼 있다. 인천의 정체성을 되찾고 싶다.”며 출사표를 올렸다.‘지역사회 연대기금 1000억원 조성’과 ‘부평미군기지 인수위원회 구성’,‘주민참여조례 제정’ 등 주요 공약도 인천을 복지도시,‘풀뿌리 진보도시’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인다. 다른 후보들이 경제자유구역 문제에 ‘올인’하는 모습에 대해서도 단호하다. 그는 “인천경제자유구역 건설에 그동안 1조 6000억원 이상을 들였지만 인천시민들에게 돌아온 혜택은 극히 적다.”고 지적했다. 지지율 10%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김후보는 “서민을 위한 복지정책을 강화해 고정표를 다지겠다.”고 다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민주당 신경철 “재래시장등 골목경제 활성화” 인천 시의원을 3차례 역임한 민주당 신경철 후보는 ‘토박이’란 사실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그는 안산 대부도와 화성에서 보낸 초등학교 중학교 때를 제외하곤 줄곧 인천에서 살았다.1953년 대부도 태생으로 호적에 기재돼 있지만, 아버지 본적을 따른 것일 뿐 실제론 인천 송림동 태생이라고 한다. 그가 이번 선거에서 던진 화두는 ‘골목경제 활성화’다. 토착상인과 기업인을 살리기 위한 재래시장활성화 대책을 주요 공약으로 들고 나왔다. 지방정부 자치법규 등을 정비하고 대형 할인점을 규제하는 등의 방안을 내놨다. ‘아시안게임 유치’,‘경인전철 인천 구간 지하화’ 등 상대 후보들의 주요 공약에 대해선 “당선된다 해도 본인들 임기 내에 실현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는 “박근혜 대표 피습 이후 선거 분위기가 가라앉고 시민들이 냉담해진 것 같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당적을 갖고 있다가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으로 옮긴 데 대해서는 “인천시장은 시민의 미래를 책임지는 자리로 당적은 큰 의미가 없다.”고 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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