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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웰컴 투 브렉시트” 영국 샌드위치 몰수한 네덜란드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한 새해 첫 달 영국인들이 브렉시트가 어떻게 자신들의 일상을 바꾸는지를 하나둘 실감하고 있다. BBC는 11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세관 당국이 자국 후크반 홀란드 항구에서 운전자들이 영국에서 갖고 온 샌드위치를 압수했다고 보도했다. 영국과 EU가 새롭게 체결한 협정에 따라 영국에서 유럽으로의 음식물 반입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네덜란드TV에 보도된 현장 영상을 보면 세관 공무원들에게 샌드위치를 압수당한 운전자가 “고기는 빼고 빵만 가져갈 수 있느냐”고 묻자 세관 관계자는 “안 된다. 모든 것을 압수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브렉시트에 온 것을 환영한다”라고도 말했다. 영국인들로서는 한 달 전만 해도 문제 될 게 없던 평범한 빵 한 조각이 갑자기 단속 대상이 되자 당황스럽다는 반응이지만, EU의 입장은 단호하다. 육류와 유제품이 구제역이나 돼지 콜레라 등 동물 질병을 일으키는 병균을 포함하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금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네덜란드 국경 터미널 등에는 이 밖에도 시리얼과 오렌지 등 압수 대상인 식품 리스트가 공지돼 있다. 영국 정부도 EU로 여행하는 국민을 대상으로 개인 물품 소지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한 상태다. 반입이 가능한 식료품은 분유 등 유아용 식품이나 특수가공된 애완동물 사료 정도다. BBC는 네덜란드 국경에서 샌드위치가 압수된 모습은 “브렉시트로 바뀌는 일상을 암시한다”고 전했다. 브렉시트가 시작되며 복잡해진 통관 절차 등으로 혼선이 빚어지는 가운데 영국과 EU 간 힘겨루기도 계속되고 있다. 클레망 본 프랑스 외교부 유럽담당 국무장관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이 EU를 탈퇴했다고 완전한 주권국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EU 시장에 접근하려면 EU의 규칙을 따라야 한다”고 영국 정부를 자극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지난달 24일 영국과 EU는 미래관계 협상을 타결했지만, 규제협력 분야 등에 대한 협상은 남아 있는 상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백신접종비 일부 ‘건보재정’서 충당… 건보공단도 몰랐다

    백신접종비 일부 ‘건보재정’서 충당… 건보공단도 몰랐다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 전 국민 무료접종 계획을 밝힌 가운데 전 국민 무료접종 비용 일부를 국민건강보험재정에서 충당하는 방안이 거론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무료접종 비용을 국가예산으로 한다는 취지이지만 사실 건강보험재정은 국가예산에 포함되지 않는다. 건보재정에서 충당하려면 사회적 합의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 의결을 거쳐야 한다. 국민건강과 직결되는 사안이라 의결 자체는 어렵지 않아 보이지만 정작 건보공단은 ‘무료접종 비용 일부를 건보재정으로 충당한다는 얘기를 언론 보도로 처음 알았다’며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12일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을 국민들에게 접종하는 데 드는 비용은 대략 2조원이다. 진찰료와 주사료, 의약품관리료 등 시행비를 계산하면 1인당 2만원 안팎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백신 구입비(8571억원)와 예방접종 실시를 위한 부대비용(380억원)은 올해 예비비로 편성돼 있다. 백신 구매를 위한 추가 비용은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확보할 예정이지만 현재까지 편성한 예산은 전 국민 무료접종을 하기엔 한참 모자란다. 정부 일각에서 건보재정 활용 언급이 흘러나오는 이유다. 정부로서는 예비비를 사용하거나 국채 발행을 통해 비용을 조달하는 것이 정석이다. 하지만 건보재정으로 활용하면 기재부가 중시하는 재정건전성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비용 조달이 가능하다. 건보재정은 현재 국가재정제도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제도는 국가예산으로 운영하지 않고 상호계약에 따라 가입자가 낸 보험료를 건보공단이 운영하는 사회보험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건보 가입자들이 낸 ‘조합비’를 백신 접종 비용으로 쓰게 되면 더이상 ‘무료접종’일 수 없게 된다. 건보재정을 무료접종에 동원하려면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건정심에서 코로나19 백신을 건보급여 대상으로 결정해 주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만약 건정심에 참여하는 가입자단체 중 일부라도 건보재정 악화 등을 이유로 반대하면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 정부 한 관계자는 “현재 건보재정을 어느 정도 규모로 충당할지 건보공단과 논의한 적은 없다.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안은 앞으로 협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전 국민 백신 무료접종 재원 건보재정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 전 국민 무료접종 계획을 밝힌 가운데 전 국민 무료접종 비용 일부를 국민건강보험재정에서 충당하는 방안이 거론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무료접종 비용을 국가예산으로 한다는 취지이지만 사실 건강보험재정은 국가예산에 포함되지 않는다. 건보재정에서 충당하려면 사회적 합의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 의결을 거쳐야 한다. 국민건강과 직결되는 사안이라 의결 자체는 어렵지 않아 보이지만 정작 건보공단은 ‘무료접종 비용 일부를 건보재정으로 충당한다는 얘기를 언론 보도로 처음 알았다’며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12일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을 국민들에게 접종하는 데 드는 비용은 대략 2조원이다. 진찰료와 주사료, 의약품관리료 등 시행비를 계산하면 1인당 2만원 안팎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백신 구입비(8571억원)와 예방접종 실시를 위한 부대비용(380억원)은 올해 예비비로 편성돼 있다. 백신 구매를 위한 추가 비용은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확보할 예정이지만 현재까지 편성한 예산은 전 국민 무료접종을 하기엔 한참 모자란다. 정부 일각에서 건보재정 활용 언급이 흘러나오는 이유다. 정부로서는 예비비를 사용하거나 국채 발행을 통해 비용을 조달하는 것이 정석이다. 하지만 건보재정으로 활용하면 기재부가 중시하는 재정건전성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비용 조달이 가능하다. 건보재정은 현재 국가재정제도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제도는 국가예산으로 운영하지 않고 상호계약에 따라 가입자가 낸 보험료를 건보공단이 운영하는 사회보험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건보 가입자들이 낸 ‘조합비’를 백신 접종 비용으로 쓰게 되면 더이상 ‘무료접종’일 수 없게 된다. 건보재정을 무료접종에 동원하려면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건정심에서 코로나19 백신을 건보급여 대상으로 결정해 주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만약 건정심에 참여하는 가입자단체 중 일부라도 건보재정 악화 등을 이유로 반대하면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 정부 한 관계자는 “현재 건보재정을 어느 정도 규모로 충당할지 건보공단과 논의한 적은 없다.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안은 앞으로 협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나라 빼앗긴 왕의 눈물 이슬되어 참새 발 적신 곳 ‘노작’의 꿋꿋함 이곳에

    나라 빼앗긴 왕의 눈물 이슬되어 참새 발 적신 곳 ‘노작’의 꿋꿋함 이곳에

    “할머니 산소 앞에 꽃 심으러 가던 한식날 아침에/ 어머니께서는 왕에게 하얀 옷을 입히시더이다/ 그러고 귀밑머리를 단단히 땋아 주시며 “오늘부터는 아무쪼록 울지 말아라.”/ 아-, 그때부터 눈물의 왕은!/ 어머니 몰래 남모르게 속 깊이 소리 없이 혼자 우는 그것이 버릇이 되었소이다//(중략)//어머니의 외아들 나는 이렇게 왕이로소이다.// 그러나 그러나 눈물의 왕!/ 이 세상 어느 곳에든지 설움 있는 땅은 모두 왕의 나라로소이다.” (홍사용, 시 ‘나는 왕이로소이다’ 중에서) 세상 어느 곳이든 설움이 있는 땅은 모두 눈물의 왕이 사는 나라. 어머니께서 그토록 울지 마라 당부했지만 끝내 흐르는 눈물에 어머니와 나를 모두 가두어버린 시인이 사는 나라다. 그리하여 이곳은 여 리고 가여운 왕이자 시인이며 또 ‘나’인 사람이 기어코 흘리고 마는, 아침 이슬 같은 눈물에 다리가 젖어버린 참새의 터다. 빼앗긴 나라의 왕이자 시인인 ‘나’는 혼자 우는 버릇이 단단히 들린 채로 어머니의 당부마저 눈물로 흘려보낼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다. 이 시를 지은 홍사용 시인은 노작(露雀), 소아(笑啞), 백우(白牛)라고 지은 여러 호들 중에서 ‘노작’을 주로 사용했다. ‘노작’은 이슬 로(露)에 참새 작(雀)자를 쓴다. 선생이 살던 시대는 그를 시인이자 소설가, 극작가이면서 독립투사로 만들 수밖에 없던 일제강점기. 나라와 자신의 처지가 원통하여 밤새 흘린 눈물이 새벽이슬이 돼 가녀린 참새의 다리마저 젖게 한다는 뜻을 호로 삼을 수밖에 없던 이의 자리란 또 얼마나 외롭고 애달팠을 것인가.노작은 1900년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났다. 부친의 사망 후 백부가 살고 있는 화성으로 이주해 서당에서 한학을 배우며 자랐다. 서울 휘문의숙을 졸업한 1919년에 기미독립운동에 가담했다가 체포되기도 했다. 휘문의숙 재학 시절에 교우들과 문집을 간행했고, 졸업 후에는 문예지 ‘백조’와 ‘흑조’ 등을 기획해 창간했다. 노작 외에도 박종화, 나도향, 현진건, 이상화, 김기진 등이 합류해 만든 ‘백조’는 3호까지 나왔다. 편집은 노작이 맡았지만 발행인은 일제의 검열을 피하기 위해 1호는 배재학당의 교장이었던 아펜젤러, 2호는 보이스 여사, 3호는 러시아에서 망명한 훼루훼로로 외국인들을 내세웠다.●박종화·나도향·이상 등과 ‘백조’ 발간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조선총독부에 의해 검열당한 채 간행된 문예지 ‘백조’ 곳곳에는 출판물에서 내용을 밝히지 않으려고 지운 자리에 ‘O’ 혹은 ‘X’로 표시한 복자(伏字)가 곳곳에 표시돼 있다. 작가의 사상과 문장을 검열한 뒤에 출간을 허가했던 당시의 모습이 고스란히 나타난 아픈 역사적 사료인 셈이다. 노작은 ‘백조’의 창간과 함께 작품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며 이때 ‘나는 왕이로소이다’, ‘묘장’, ‘그것은 모두 꿈이었지마는’ 등의 시를 발표했다. 선생은 시뿐만 아니라 소설 ‘저승길’, ‘뺑덕이네’, ‘봉화가 켜질 때’ 등을 썼고 희곡으로 ‘할미꽃’, ‘출가’, ‘제석’ 등의 희곡이 있다. 수필과 여러 비평문도 발표하면서 다방면의 글쓰기 작업들을 하는 동시에 1923년에는 토월회(土月會)에 가담해 문예부장을 맡기도 했다.“현실에 토착해 있되 이상은 명월같이 높게 가져야 한다”며 발족한 연극문화운동단체 ‘토월회’는 도쿄에서 유학 중이던 김기진, 김복진 등이 매주 한 번씩 모여 시를 낭송하고 그림을 감상하며 토론을 벌이는 것으로 시작됐다. 십일월(十一月)에 결성됐다는 뜻으로 토월회라 부른다는 말도 있다. 당시 조선의 연극은 주로 신파극이었고, 그마저도 제대로 된 극단이 없이 여기저기서 파편화된 채 단발성 공연으로 진행되기 일쑤였다.●‘나는 왕이로소이다’ ‘묘장’ 등 시 발표 노작은 대중 속에 파고들어 깨우치는 데 연극이 가장 빠르고 효과적이라고 생각해 1927년엔 산유화회를 조직해 연극 부흥 운동을 일으켰다. 대중적인 연극을 통해 민족의 아픔과 정한을 표출하고자 한 선생의 의도가 시대의 필요와 맞아떨어지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일제 검열로 대본 전체가 삭제, 압수되고 공연의 막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 속출했다. 선생은 조선총독부에 끌려가 갖은 고초를 겪기도 했지만 끝내 연극운동의 의지를 꺾지 않았다. 번역극과 다채로운 신극 운동을 전개해 많은 인기를 끌었지만 토월회는 경영난으로 1931년에 해산하게 된다.노작은 일제에 항거하는 작품들을 활발히 썼지만 저돌적인 투사의 문장이 아닌 1920년대 초에 붐이 일었던 낭만주의운동에 힘입어 향토적 서정, 자전적 전기 등의 감상이 짙은 작품들을 주를 이뤘다. 대다수 낭만주의 시인들이 외국 풍조에 영향을 받은 시들을 쓸 때 선생은 민중의식이 깃든 민요에 관심을 갖고 민족적 서정성을 끝없이 탐구하고 형상화했다. 그런 이유로 민요시, 향토시로 분류되기도 하는 그의 시들은 주로 비애의 정서가 짙게 깔려 있어 ‘비애의식을 민족적 차원으로 끌어올린 시인’으로 불리기도 한다. 전통적인 맥락에서 시를 창작하고 민족적인 이념과 독립의 의지를 시와 희곡 및 소설 등을 통해 널리 알리고자 한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 일제의 감시와 통제 속에서도 꿋꿋하게 독립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던 선생은 해방을 맞이해 근국청년당 운동에도 참여했다. 그러다 1947년에 폐결핵으로 사망했다. 생전에는 책을 출판하지 않았다가 1976년에 와서야 유족들이 시와 산문을 모아 ‘나는 왕이로소이다’를 세상에 내놓았다. 그로부터 한참이 더 지난 2010년에는 유년기를 보내고 그의 묘지가 있기도 한 경기도 화성에 노작 홍사용 문학관이 개관되기에 이른다. ●오늘날 토월극장 이름 ‘토월회’서 비롯 나는 홍사용 시인을 고등학교 3학년 때 언어영역의 지문으로 나왔던 시 ‘나는 왕이로소이다’로만 알고 있었다. 사는 곳의 지척인 화성 동탄 신도시에 문학관이 세워진다는 소식을 듣고서도 노작과 홍사용 그리고 시의 제목은 여전히 뇌리에서 각기 따로 놀았다. 그러다 몇 년 후에야 시와 시인, 문예지 ‘백조’와 지금의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이 ‘토월회’에서 비롯된 이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곳과 인연이 닿아 이 년 넘게 소설창작과 단편소설읽기 강좌를 진행하게 된 후에야 비로소 선생의 발자취에 대해 본격적으로 인지했다. 문학관의 지척에 살면서도 조금 더 빨리 선생의 자리에 대해 숙고하지 않은 것은 내 게으름의 탓일 것이다.오랜만에 그곳을 찾아가 보았다. 신도시의 유일한 문학관답게 문화적인 정취를 원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곳이었다. 시와 연극, 소설로 대중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서고자 했던 선생의 뜻에 걸맞게 매우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었다. 노작 출판학교, 노작문학제, 노작 문예지 ‘백조’의 발간, 작가의 방 대관사업, 노작홍사용단막극제, 노작문학상 등을 비롯해 문예강좌, 청소년 문예교실, 우리동네 작은 영화관, 문학이 함께하는 음악회, 시인과 함께 걷는 시숲 길, 문학현장답사, 산유화극장 정기공연 등과 시민극단 연극동아리까지 시와 희곡, 수필과 소설을 아우르는 프로그램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최근에는 유튜브까지 진출해 온오프라인을 종횡무진하는 프로그램들의 목록을 보며 1920년대 초에 낭만주의 문학의 선두주자이며 문학사를 주름잡던 선생의 활동을 겹쳐 보는 것은 비단 나만의 생각은 아니었을 터. 현존하는 여러 문학관 프로그램들 중에서도 가히 손꼽힐 정도로 체계적인 외향과 내실을 다져 가고 있는 모습이었다. 문학관 곳곳에서 선생이 살다 간 발자취와 시대정신, 문학에 대한 열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있는 시도들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이는 주변의 시민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홍사용’이라는 이름을 신도시의 문화거점으로 우뚝 서게 한 노력의 발로다. 문학관이 시민들과의 소통을 최우선하고 글자와 문장을 넘어서서 그것을 둘러싼 모든 것들을 아우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손택수 관장의 의지가 특히 돋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에 호응하듯이 주체적으로 문학관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모습이야말로 이 자리를 자리답게 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 문장’이 아닐까. 이 모든 일들이 한 세기 전에 노작이 행했던 시대정신과 민족의식에 대한 문학적인 물음에 대한 후대의 답임을 보여 주고 있는 공간이었다. 당대의 호명으로 박제된 이름만이 아니라 오로지 선생의 작품과 민족정신을 일깨우던 자리가 현대적으로 재해석돼 생생하게 사람들 곁에서 살아 있는 문장으로 다가서는 그 이름. 그리고 그것을 일깨우는 여러 사람의 땀과 마음들. 나라를 빼앗긴 왕의 눈물이 이제는 동이 틀 무렵의 이슬이 돼 참새의 발을 씻어 주는 곳, 노작 홍사용 문학관이다.소설가 이은선
  • 개교 50주년 기념관 개관 위해 교육사료 공개 구입

    개교 50주년 기념관 개관 위해 교육사료 공개 구입

    대구보건대 개교 50주년 기념사업단이 기념관 개관을 위한 교육사료 수집을 진행한다. 교육사료 수집의 목적은 국내 최초 보건전문대학으로서 개교 50주년을 맞이하는 대구보건대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기념관의 전시·연구와 교육 자료로 활용키 위해 마련됐다. 수집 자료의 범위는 1971년 개교시부터 2000년 초반까지 발행되고 제작된 대학의 역사적 가치를 지닌 ▷도서자료 ▷문서자료 ▷시청각자료 ▷의복자료 ▷기념품 ▷학교 교육물 등 대학사(大學士) 에 도움이 되는 모든 자료까지 포함된다. 대상 분야에 해당되는 자료를 소장한 개인, 단체, 문화재 매매업자, 법인 중 매도를 희망하는 경우 오는 20일까지 우편 또는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접수된 유물은 서류심사와 유물평가위원회의 평가와 절차에 따라 매입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대구보건대학교 개교50주년 기념사업단으로 문의하면 된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길이 25m 조선 공신 충성서약문 국보 된다

    길이 25m 조선 공신 충성서약문 국보 된다

    조선 숙종 때 공신(功臣)들의 충성 맹세 기록을 담은 길이 25m의 왕실 문서가 국보로 승격된다. 문화재청은 1680년(숙종 6년) 8월 30일 열린 회맹제를 기념해 1694년(숙종 20년) 제작한 ‘20공신회맹축-보사공신녹훈후’(보물 제1513호)를 7일 국보로 지정 예고했다. 회맹제는 조선시대 임금이 공신들과 함께 천지신명에게 지내는 제사이며, 회맹제를 기록한 어람용 문서가 회맹축이다. ‘20공신회맹축’은 종묘사직에 고하는 제문인 회맹문, 1392년 개국공신부터 1680년 보사공신에 이르는 역대 20종의 공신과 그 후손 등 489명의 명단을 기록한 회맹록, 종묘에 올리는 축문과 제문으로 구성돼 있다. 말미에 제작 사유 및 연대를 적었고, ‘시명지보’(施命之寶)라는 국새를 찍어 왕실 문서로서 완벽한 형식을 갖췄다. 길이가 25m 이상인 문서의 양 끝을 붉은색과 파란색 비단으로 덧대고, 위아래를 옥으로 장식한 두루마리 막대로 마무리했다.회맹제가 거행되고 14년 후에 회맹축이 조성된 것은 경신환국, 기사환국, 갑술환국 등 서인과 남인 세력 간 정쟁을 거치며 공신 지위 부여와 박탈, 회복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다. 보사공신은 1680년 4월 서인이 집권한 경신환국 때 공을 세운 이들에게 내린 훈호(勳號)였다. 그러나 1689년 숙종의 계비였던 희빈 장씨의 원자 책봉 문제로 남인이 서인을 몰아내고 재집권한 기사환국 때 공신 지위가 박탈되었다가 1694년 폐비 민씨(인현왕후) 복위 운동을 전개한 서인이 재집권하면서 복훈됐다. 문화재청은 “17세기 후반 정치적 상황을 보여주는 사료로 역사·학술 가치가 높을 뿐 아니라 왕실유물 중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크기로 제작된 조선 후기 왕실 공예품의 백미”라고 설명했다. 조선 시대에는 공신회맹제가 있을 때마다 어람용 회맹축을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1910년까지 문헌을 통해 전래가 확인된 회맹축은 3건에 불과하다. 1646년(인조 24)년과 1694년(숙종 20년) 제작된 회맹축, 1728년(영조 4년) 분무공신 녹훈 때의 회맹축 등이다. 이 중 영조 때 만들어진 이십공신회맹축의 실물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고, 1646년에 제작된 보물 제1512호 ‘20공신회맹축-영국공신녹훈후’는 국새가 날인되어 있지 않다. 문화재청은 “어람용이자 형식상·내용상 완전한 형태로 전래된 회맹축은 ‘20공신회맹축-보사공신녹훈후’가 유일하다”고 했다.문화재청은 이와 함께 ‘구미 대둔사 경장’과 ‘상주 남장사 영산회 괘불도 및 복장유물’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1630년(인조 8년)에 조성된 구미 대둔산 경장(經欌· 불교 경전을 보관한 장)은 조선 시대 불교 목공예품 중 명문을 통해 제작 시기가 명확하게 파악된 매우 희소한 사례다. 상주 남장사 영산회 괘불도 및 복장유물은 높이 11m의 대형 불화 1폭과 복장유물로 구성돼 있다. 괘불도는 경상도 지역 화승 23명이 참여해 제작한 것으로, 18세기 후반기 불화의 기준이 되는 작품이다. 문화재청은 예고기간 30일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보 및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노무현 정부 못 미친 ‘文 케어’ 건보 보장률

    노무현 정부 못 미친 ‘文 케어’ 건보 보장률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를 천명했던 ‘문재인 케어’ 시행 3년차인 2019년 건강보험 보장률이 64.2%에 그쳤다. 건보 보장률을 2022년까지 7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을 지키기엔 한참 모자라는 데다 심지어 노무현 정부 당시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정부는 보장률 정체의 원인을 통증영양주사 등 동네의원 중심의 선택 비급여 증가로 보고 조만간 관련 종합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9일 발표한 ‘2019년도 건강보험환자 진료비 실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건보 보장률은 64.2%로 전년 대비 0.4% 포인트 증가했다. 비급여 본인부담률은 전년 대비 0.5% 포인트 감소한 16.1%였다. 우리나라 건보 보장률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7년 65.0%까지 상승했지만 뒤이은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선 보장성 강화 의지가 약해지면서 2013년에는 62.0%까지 떨어졌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에는 62.7%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은 80%다. 서남규 건강보험정책연구원 의료보장연구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체적으로 보면 건보 보장률이 늘어나고 비급여 본인부담률은 감소했다. 비급여의 급여화 정책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동네의원에서 많이 다루는 재활 및 물리치료료, 주사료 등이 통제되지 않아 효과가 상쇄된 부분이 있고, 2022년까지 정책을 추진하면 상당한 수준의 보장률 개선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종별로 살펴보면 선택진료비 폐지, 상급병실 급여화에 이은 하복부 초음파 검사 확대 등 의료비 부담이 큰 중증질환 중심의 보장성 강화로 지난해 상급종합병원 보장률은 69.5%로 나타났다. 병원급 이상도 전년 대비 1.6% 포인트 증가한 64.7%로 집계됐다. 하지만 동네의원급은 2018년 57.9%에서 2019년 57.2%로 0.7% 포인트 떨어졌고, 비급여 본인 부담률은 오히려 1.0% 포인트 늘어났다. 정부는 이날 동네의원 중심으로 비급여 진료의 비중이 큰 부분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것을 예고했다. 서 실장은 “정부에서도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고, 본격적으로 비급여 관리대책이 수립되고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연말연시엔 반려동물에 케이크 선물을

    연말연시엔 반려동물에 케이크 선물을

    최근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반려동물 동반 가구 수는 2019년 591만 가구로 2018년보다 80만 가구가 증가했다. 이를 반영하듯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에는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새롭게 추가됐다. SNS의 ‘개스타그램’과 ‘냥스타그램’에서는 이미 반려동물에 대한 호칭 해시태그가 ‘#울애기’ ‘#내동생’ ‘#개딸’ ‘#개아들’ ‘#개린이’ ‘#묘린이’ 등으로 의인화해 사용되고 있으며 자신들을 소개할 때는 거리낌 없이 ‘개엄마’, ‘냥집사’ 라고들 칭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이 반영된 듯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반려동물 관련 매출이 63.1% 증가했다고 한다. 롯데백화점에서 반려동물 관련 매출을 견인한 요소들을 살펴보면 반려동물주들의 마음이 반영된 ‘좋은 먹거리’, ‘좋은 옷’, ‘좋은 용품’ 등이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에 있는 반려동물 전문 컨설팅 스토어 ‘집사(ZIPSA)’는 연말 시즌 한정 반려동물용 케이크를 선보였다. 영양효모에 대한 노하우를 가진 ‘우프앤먀오’와 함께 출시한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천연효소 브로멜라인으로 가수분해한 고기시트를 사용해 알레르기를 줄였다. 이 제품은 락토프리 우유, 고구마와 감자크림, 야채토핑 등이 어우러졌다. 또한 집사는 최근 미국 아마존 동결건조 사료 부문 1위와 동결건조사료 시장 점유율 75%를 차지한 ‘스텔라앤츄이스’를 직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햄버거 패티 모양으로 생육을 다져 동결 건조한 ‘디너패티’는 용량과 원재료에 따라 2만 9000원에서 9만 5000원으로 구성돼 있다. 집사 관계자는 “동결건조 사료를 급여할 때는 반려동물의 알레르기 요인을 고려해 원재료의 성분을 주의 깊게 보고 반려동물 몸무게에 따른 급여량을 참고하며 반려동물의 음수량을 늘리기 위해 물에 불려 급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디너패티 외에도 ▲관절·심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솔루션’ ▲과일·채소·고기·프로바이오틱스·항산화제가 종합적으로 함유된 ‘밀믹서’ ▲자연 방목으로 키운 닭·칠면조·오리 등으로 만든 ‘스튜’ ▲닭·칠면조·연어 육수와 호박을 끓여 만든 ‘믹스인’ 등도 판다. 이들 제품은 ‘롯데온(LOTTE ON)’을 통해서도 살 수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커플룩을 연출할 수 있는 옷도 판다. 최근 집사는 랄프로렌코리아를 통해 정식 수입하는 ‘폴로랄프로렌펫웨어’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폴로랄프로렌’ 브랜드의 조랑말 로고가 자수 처리된 ‘폴로’ 티셔츠로, 반려동물과 함께 커플룩으로 입을 수 있다. 가격은 베이직한 폴로 티셔츠는 6만 9000원, 큰 로고의 폴로 티셔츠는 7만 9000원, 모자가 달린 후드 티셔츠는 9만 9000원이다. 집사 매장에서 직접 입어보고 고를 수 있다. 프리미엄 펫 유모차도 있다. 집사는 ‘에어버기’에서 새로 나온 ‘DOME3 BRAKE’ 모델을 추천한다. 에어버기 펫 유모차는 안전성을 높인 프레임을 사용해 만들었다. 2중 브레이크와 베어링, 2중 공기압 타이어를 사용해 부드러운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는 설명이다. 기존 ‘DOME2 BRAKE’ 모델과 비교 시 몸체에 해당하는 돔의 바닥 넓이는 같지만, 높이는 9㎝ 높아졌고, 루프 부분이 180도 젖혀져서 여러 마리의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나 20㎏까지의 반려동물까지도 승차가 가능하다. 어린아이와 반려동물을 함께 키우는 집이라면 에어버기에서 출시한 어린이 시트를 별도로 구매해 프레임에 장착하면 필요에 따라 어린이용과 반려동물용 2가지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색상은 체다, 캐롯, 카카오, 어스그레이, 블랙 5가지가 있다. 가격은 129만원. 이달말까지 롯데백화점 강남점 집사 매장 또는 롯데온에서 10% 할인된 116만 1000원에 살 수 있다. 김민아 롯데백화점 펫MD프로젝트팀 팀장은 “백화점의 미래 VIP로서 반려동물주가 중요해지는 만큼 이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수준 높은 품질의 상품·서비스를 백화점과 아웃렛 등에 지속해서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포토] ‘새집 입주에 춤이 절로’

    [포토] ‘새집 입주에 춤이 절로’

    북한 광천닭공장(양계장) 사료보장농장에서 새집들이 행사가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2020.12.28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역사교육과 임용고시 수험서 ‘선생님을 위한 한국사’ 출간

    역사교육과 임용고시 수험서 ‘선생님을 위한 한국사’ 출간

    수험전문 교육서비스기업 구영모전공역사연구소는 대표 강사인 구영모가 중등 임용고시 역사 과목 수험서인 ‘2022학년 대비 선생님을 위한 한국사’(박문각 출판)를 펴냈다고 전했다. ‘선생님을 위한 한국사’는 방대한 한국사의 분량을 특유의 도식화된 설명 등으로 압축적으로 서술함으로써 매년 사학과 교직이수 및 역사교육과 졸업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이번 개정판에서는 학교 현장에서 새롭게 채택된 중학교 역사 교과서와 고등학교 한국사의 내용들을 집중적으로 검토해 반영했다. 여기에 근래 역사 임용시험 출제에 반영된 서적들의 내용을 대거 추가했다. 또한 출간 예정인 ‘선생님을 위한 한문 사료 노트’(가칭)와의 연계 학습을 통해 임용 역사 수험 준비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하려는 점 또한 눈에 띈다. 저자인 구영모 강사는 “최근 임용고시 역사과목의 한국사는 문항의 조건이 까다롭게 출제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특정 인물의 사상이 갖는 특징을 쓰라고 하거나 혹은 특정 연도에 발생한 특정 주제와 관련한 사건의 명칭을 2가지 이상 쓰라고 하는 등의 방식으로 출제됐다”며 출제 경향을 설명했다. 구 강사는 ‘선생님을 위한 한국사’에서 이러한 출제 경향을 반영해 대비할 수 있도록 제시했고, 이를 기반으로 김구전공역사라는 팀티칭을 통해 여러 가지 추가 자료 등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에 ‘선생님을 위한 한국사’는 사범대 역사교육과 학생들의 임용 준비의 첫 단계로 적합하다. 현재 ‘선생님을 위한 한국사’를 비롯한 김구전공역사의 수험서는 박문각 북스파 홈페이지를 비롯한 주요 인터넷 서점에서 주문할 수 있다. 또한 수험서와 연계된 여러 교육 서비스를 박문각임용고시학원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한편, 구영모전공역사연구소는 중등 임용 역사 과목과 관련한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내년에는 ‘선생님을 위한 한문 사료 노트’를 시작으로 박문각 출판을 통해 총 8권의 서적을 출간할 계획이다. 또한 유튜브 채널 ‘청출어람’도 현재 시범 서비스 중으로 조만간 정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근대광고 엿보기] 기생들의 얼굴 광고

    [근대광고 엿보기] 기생들의 얼굴 광고

    일제강점기에 해마다 새해가 되면 하정(賀正) 또는 근하신년(謹賀新年)이라는 제목 아래 신년 축하 광고가 여러 신문의 지면에 실렸다. 평소에 광고를 하던 방직회사, 고무회사 등 크고 작은 기업이나 양화점, 약방, 정미소, 음식점 등 자영업자들의 광고가 대부분이었고 그 밖에도 은행, 종교단체, 변호사, 병원, 서점 등 매우 다양한 단체나 직종의 종사자들이 광고를 실었다. 명함만 한 것부터 그보다 더 크거나 작은 사각형 모양에 상호와 이름, 전화번호를 적는 형식의 광고였다. 새해 첫날에만 광고를 싣다가 시간이 갈수록 광고 물량이 늘어났는지 1주일 동안 축하 광고를 싣는 해도 있었다. 매일신보에는 광고 물량은 적은 대신 ‘함경도 도청 직원 일동’, ‘북청경찰서 직원 일동’, ‘평양감옥 직원 일동’, ‘진남포 우편국 직원 일동’과 같이 도청, 경찰서, 감옥 등 관공서의 광고가 눈에 띄는데 총독부 기관지라는 이유 때문일 것이다. 매일신보 1923년 1월 7일자 7면에는 전남 장성·담양군, 함남 갑산군 등의 군수와 면장과 면직원들의 작은 광고들이 광고란을 장식했다. 그런데 그 바로 밑에 ‘전주 기생 일동’이라고 적힌, 다른 신문에서는 볼 수 없는 기생 광고가 실려 눈길을 끈다. 병풍 그림 같은 각각의 수묵화 위에 11명의 기생 실물 얼굴이 게재됐다. 스무 살이 되지 않은 앳된 얼굴부터 서른 안팎의 나이 든 기생까지 모두 한복에 비녀를 꽂은 모습이다. 박화중선(朴花中仙), 황소월(黃素月), 김하엽(金荷葉), 송진주(宋眞珠), 정유선(丁遊仙), 박백운선(朴白雲仙) 등의 이름도 같이 밝혔지만, 그 밖에는 어떤 설명도 없다. 일제강점기에 기생들이 적을 두었던 조합을 권번(券番)이라고 했는데 이들은 아마도 전주권번 소속일 것이다. 광교기생조합처럼 권번의 이름으로 광고를 내는 일은 드물지 않았지만, 기생의 얼굴 실물과 이름을 공개한 광고는 흔치 않았다. 물론 그 후에는 기생 개인이 변호사처럼 ‘개업광고’를 내는 일도 있기는 했다. 당시 기생은 오늘날의 유흥음식점 접대부와는 다른 개념이었다. 판소리를 하고 민요를 부르는 국악인이기도 했고 전파 방송이 없던 시대에 일종의 연예인이기도 했다. 물론 손님에게서 봉사료(화대)를 받는 접객 활동을 했어도 지금보다는 사회적으로 떳떳한 직업이었고, 그랬기에 광고에 얼굴을 공개하는 것도 가능했을 것이다. 같은 해에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에는 이 광고가 보이지 않는다. 권번의 주요 고객은 관청에 소속된 공직자였고 그들이 좀더 자주 접했을 매일신보는 기생으로서는 상대적으로 더 나은 광고 효과를 볼 수 있는 매체였을 수 있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서울 노원구, 우원식 의원 부인 보조금 횡령 의혹에 대해 “공정하고 투명한 사업” 반박

    서울 노원구, 우원식 의원 부인 보조금 횡령 의혹에 대해 “공정하고 투명한 사업” 반박

    서울 노원구는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부인이 예산사업 보조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에 대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정된 사업이었다”고 반박했다. 25일 구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시민단체 ‘노원바로세우기주민연대’는 우 의원의 부인 A씨가 운영하는 상담 센터의 지방보조금 청구·부정수급, 보조강사 강사료 횡령, 강사료 과다 청구 등의 의혹들에 대해 국민권익위원회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국민권익위는 지난 9일 경찰에 관련 의혹들에 대해 신고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구는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정된 사업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구는 입장문에서 “우 의원 부인이 진행한 사업들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행복한 가정 상담 코칭센터’ 등 3~4개 단체가 연합해 서울시와 노원구의 주민참여 예산 등으로 진행됐다”면서 “주민참여예산사업은 시민 온라인 투표와 300명으로 구성된 주민참여예산위원회의 공정한 심사를 통해 객관적이고 투명한 평가를 통해 선정된다”고 밝혔다. 구는 또 보조강사 횡령 의혹에 대해 “보조 강사료 책정은 서울시 인재개발원 강사료 지급 기준에 따라 1시간당 4만원, 2시간 8만원으로 지급했다”면서 “통상 프로그램 운영시 주강사 1명, 보조강사 3명(필요시 보조인력 확충)이 참여하고 있어 그에 따른 강사료 지급은 적정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구는 이어 강사료 과다청구와 관련해 “강의료는 서울시 인재개발원 강사료 지급 기준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강사료 지급 기준을 참고하고 강사의 경력과 자격을 고려했다”면서 “1시간 당 12만원, 초과 1시간에 12만원을 추가 지급해 강사료는 적정하게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구는 마지막으로 “이 사업들은 시민들의 투표를 통해 결정된 주민 참여예산 사업과 노원구청 홈페이지 공모사업을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정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세종이 편찬한 ‘고려사’ 고려시대 역사서 첫 보물

    세종이 편찬한 ‘고려사’ 고려시대 역사서 첫 보물

    조선 세종 31년(1449)에 편찬하기 시작해 문종 원년(1451)에 완성한 ‘고려사’가 고려시대 역사서로는 처음으로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23일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이 소장한 을해자 금속활자본 2건과 목판본 2건, 연세대 도서관과 동아대 석당박물관이 각각 소장한 목판본 1건씩 등 ‘고려사’ 판본 6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삼국사기’, ‘삼국유사’, ‘조선왕조실록’ 등 고대와 조선 시대사 관련 중요 문헌들이 모두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상황에서 고려시대를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역사서인 ‘고려사’에 대한 가치를 새롭게 검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고려사’는 당대인 고려시대에는 정식으로 편찬된 적이 없다. 조선 건국 후 태조 이성계의 명으로 정도전, 정총 등이 ‘고려국사’를 편찬했으나 태종 즉위 이후 개국공신들의 주관이 개입됐다는 비판과 조선 건국 과정에 대한 기록이 부실하다는 문제점 등이 제기됐다. 이에 변계량, 이숙번 등에게 수정 편찬을 명했지만 완성되지 못했다. 이어 즉위한 세종은 여러 번 시행착오를 거쳐 1449년 김종서, 정인지 등에게 편찬을 맡겼다. 2년 뒤에 완성됐지만 인쇄와 반포는 1454년(단종 2년)에 이뤄졌다. 총 139권으로 편찬된 ‘고려사’는 세가(世家) 46권, 열전(列傳) 50권, 지(志) 39권, 연표 2권, 목록 2권으로 구성됐다. 현재 전하는 판본은 1482년(성종 13년)에 을해자로 간행한 금속활자본, 1613년(광해군 5년)에 을해자본을 번각(飜刻·뒤집어 다시 새김)한 목판본의 초간본, 그리고 번각 목판본의 후쇄본(17~18세기 추정)이다. 문화재청은 “고려의 정사(正史)로서 고려의 역사를 파악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원천 사료이고, 역사·문화사·문헌학적 가치가 탁월하다”고 소개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조선 세종 때 편찬한 ‘고려사’, 고려시대 역사서 첫 보물 된다

    조선 세종 때 편찬한 ‘고려사’, 고려시대 역사서 첫 보물 된다

    조선 세종 31년(1449)에 편찬하기 시작해 문종 원년(1451)에 완성한 ‘고려사’가 고려시대 역사서로는 처음으로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23일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이 소장한 을해자 금속활자본 2건과 목판본 2건, 연세대 도서관과 동아대 석당박물관이 각각 소장한 목판본 1건씩 등 ‘고려사’ 판본 6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삼국사기’, ‘삼국유사’, ‘조선왕조실록’ 등 고대와 조선 시대사 관련 중요 문헌들이 모두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상황에서 고려시대를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역사서인 ‘고려사’에 대한 가치를 새롭게 검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고려사’는 당대인 고려시대에는 정식으로 편찬된 적이 없다. 조선 건국 후 태조 이성계의 명으로 정도전, 정총 등이 ‘고려국사’를 편찬했으나 태종 즉위 이후 개국공신들의 주관이 개입됐다는 비판과 조선 건국 과정에 대한 기록이 부실하다는 문제점 등이 제기됐다. 이에 변계량, 이숙번 등에게 수정 편찬을 명했지만 완성되지 못했다. 이어 즉위한 세종은 여러 번 시행착오를 거쳐 1449년 김종서, 정인지 등에게 편찬을 맡겼다. 2년 뒤에 완성됐지만 인쇄와 반포는 1454년(단종 2년)에 이뤄졌다.총 139권으로 편찬된 ‘고려사’는 세가(世家) 46권, 열전(列傳) 50권, 지(志) 39권, 연표 2권, 목록 2권으로 구성됐다. 단종 때 인쇄된 판본은 알려져 있지 않고, 현재 전하는 판본은 1482년(성종 13년)에 을해자로 간행한 금속활자본, 1613년(광해군 5년)에 을해자본을 번각(飜刻·뒤집어 다시 새김)한 목판본의 초간본, 그리고 번각 목판본의 후쇄본(17~18세기 추정)이다. 문화재청은 “고려의 정사(正史)로서 고려의 역사를 파악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원천 사료이고, 고려의 문물과 제도에 대한 풍부한 정보가 수록됐다는 점 등에서 역사·문화사·문헌학적 가치가 탁월하다”고 소개했다. 현존 ‘고려사’ 중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이자 목판 완질본이라는 점에서 서지적 가치 또한 높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떠나는 사람들, 버려지는 동물들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떠나는 사람들, 버려지는 동물들

      하와이 주민들의 반려 동물에 대한 관심은 각별하다. 그 관심의 정도를 짐작할 수 있는 사례는 지난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주 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의 확산으로 섬 전체에 제1차 봉쇄 정책을 실시했던 바 있다. 이 시기 도심 일대가 전면 봉쇄되면서 주민들은 큰 혼란과 두려움을 느껴야 했다. 데이비드 이게 하와이 주지사는 저녁 9시 이후 이동을 전면 제한하는 강경책을 실시, 2인 이상의 인원이 모이는 집단 활동 자체가 금지됐던 바 있다. 오직 응급 환자 이송 등 예외적인 상황에 처한 주민들만 이동이 허가됐던 때였다. 하지만 이 시기에도 반려동물의 산책 사항은 주 정부가 허가한 ‘특별한 예외 사항’에 포함됐다. 섬 전체가 정체 모를 바이러스 감염 사태로 일순간 봉쇄된 상황에서도 반려 동물의 산책 등 기본권에 대해 주 정부가 관심을 기울이고 배려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던 대목이다. 그런데 이 같은 반려 동물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상식으로 자리 잡은 하와이에서도 장기간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로 동물들의 생존권이 흔들리는 모양새다. 최근 하와이를 떠나 미국 본토로 이주하려는 주민들이 급증하면서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선택하는 사례가 급증한 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분위기를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곳은 바로 온라인 중고 제품 판매 사이트다. 일명 미국판 ‘중고나라’로 불리며 일반인들 사이의 중고 물품 거래가 활발한 크레이그리스트(craigslist)에는 최근 일평균 수 십 여 건에 달하는 반려동물 위탁 및 판매자들의 글이 게재되고 있다. 지난 22일 단 하루 동안 호놀룰루 시를 중심으로 게재된 ‘반려동물 위탁 문의’ 글의 수는 53건에 달한다. 하와이 주 전체를 고려했을 때, 더 많은 주민들이 반려 동물에 대한 장기 위탁을 문의했을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해당 글에는 ‘어쩔 수 없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섬을 떠난다’, ‘그동안 정들여 키운 반려동물이 더 좋은 주인을 만나기를 원한다’, ‘반려동물 양육을 원하는 이는 자신을 소개하는 간단한 글을 적어서 연락해달라’는 등의 내용이 어김없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고 생활고를 겪는 주민의 수가 오히려 증가추세인 상황에서, 반려동물 입양에 선뜻 응하는 이용자는 찾기 힘든 분위기다. 때문에 섬을 떠나려는 주민 중 상당수는 자신들의 반려동물을 전문 위탁 업체 또는 동물보호소 등에 위탁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실제로 최근 하와이 주 동물 보호소 관계자들은 반려동물과 동거하는 것을 포기하려는 주민들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오아후 동물학대방지협회(Society for the prevention of cruelty to animals)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발발 이후 도움이 필요한 동물의 수는 증가한 반면 동물보호 관련 기부는 줄었다고 밝혔다.  이들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발병 이후 미 본토로 이주하는 주민이 급증하면서 반려 동물을 보호소에 위탁하는 이들의 수도 동시에 증가했다. 협회 관계자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았으나, 코로나19 사태가 오래 지속되면서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뚜렷한 흐름이 되는 등의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려동물 사육을 포기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새로 이주할 주택 소유자가 반려 동물과 함께 거주하는 것을 거절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는 반려 동물의 수가 너무 많은 탓에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답변한 사례도 포함됐다. 하지만 최근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하와이 소재 동물 보호소 역시 급증하는 위탁 동물들을 관리, 소화하기에 역부족인 상황에 직면했다. 협회 측은 이를 위해 당분한 수의자원봉사를 모집, 확보하는 등 외부 봉사자들의 손길이 절실하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협회에서는 자원 봉사자들을 위한 각종 교육 사업을 무료로 지원, 보다 효율적인 반려 동물 사육 사업을 지원행해오고 있는 형편이다. 또, 휴메인소사이어티 관계자는 “사육에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가정을 위해 주 3회 무료로 사료를 배부해오고 있다”면서 “사육 포기를 고려하는 주민들에 대해서는 1개월 분량의 사료를 무료로 배포하는 등 위기에 처한 반려동물과 주민들의 현재 상황에 대처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 1~10월 중 지원한 무료 사료 분량은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약 2배 이상 급증한 양”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빠르면 내년 상반기, 하와이 주 오아후 섬 곳곳에서 운영 중인 애완동물 전용 카페와 동물 복지시설 파우 오브 하와이 등과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위탁 또는 버려질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문제는 이 같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위탁 동물의 급증 현상은 가장 많은 수의 주민들이 거주하는 하와이 오아후 섬 외에 기타 다른 섬에서도 동시에 목격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협회 측은 마우이 섬에서도 반려 동물의 위탁 여부를 문의하는 사례가 최근 급증했다고 밝혔다. 마우이 휴메인소사이어티 측은 호놀룰루와 마찬가지로 새로 이주하는 장소에서의 반려 동물 동시 거주 금지 등을 사유로 한 위탁 문의 사례가 증가한 상태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관광업을 기반으로 한 하와이 주 내에서 일자리를 잃고, 미국 본토로 이주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처지의 주민들이 이 같은 위탁 여부를 문의해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협회 관계자는 “다른 영리를 목적으로 한 위탁 보호소 등에서는 사육을 포기하고 위탁하는 주민들에 대해서 최소 35달러부터 최대 150달러 수준의 위탁 금액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지만 우리 협회에서는 어떠한 금전적인 요구를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협회에 위탁된 동물들은 자연사할 때까지 협회의 관리, 감독 하에 생활하게 된다. 어떠한 경우에도 안락사 등을 실시하지 않는 것이 협회 운영의 가장 중요한 방침이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한편, 동물학대방지협회 집계에 따르면, 동물 보호소에 지원되는 각종 지부 금액이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해 오히려 크게 감소한 상태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하와이를 떠나고 다른 지역으로의 완전한 이주를 선택한 주민들이 자신들이 키웠던 동물을 위탁하는 사례는 급증한 반면 협회 지원금은 이전과 비교해 3분의 1 규모로 급감한 것.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협회 관계자는 “협회가 정부의 도움을 받지 않고 비영리 단체라는 점에서 각 개인과 기업의 협조와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음식 쓰레기로 곤충사육 사료 생산…농식품 창업 콘테스트 10개팀 수상

    ‘음식물 쓰레기를 활용해 곤충 사육용 사료를 만들고, 손에 묻지 않는 코팅기술로 콩부각을 대중화하고….’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업기술상용화재단은 최근 열린 ‘2020 농식품 창업콘테스트’에서 그린바이오, 스마트팜 등 다양한 분야의 우수한 벤처창업 기업 10팀이 최종 수상했다고 21일 밝혔다. 투자유치형 부문에서 대상(대통령상)을 차지한 뉴트리는 음식물 쓰레기를 미생물과 혼합해 곤충사료로 만들고, 곤충과 곤충의 분변토로 양계사료와 비료를 생산할 수 있는 바이오컨버젼(생물전환) 기술을 연구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마케팅형 부문에선 콩부각 제조·판매 업체인 콩드슈가 대상을 차지했다. 어머니와 두 딸이 운영하는 콩드슈는 일반 소비자가 콩부각을 먹을 때 양념이 손에 묻지 않는 코팅기술을 자체 개발해 현대적으로 발전시켰다. 이외에 나물 가공·정기배송 서비스를 개발한 엔티, 초음파와 태양광을 활용해 스마트 조류 퇴치기를 개발한 두잇나우 등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식품 창업콘테스트를 통해 미래 농업과 농촌의 혁신성장을 이끌 첨단분야 창업기업이 더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굶어 죽은 친구들 옆에서 사람 오기만 기다렸던 개들 [김유민의 노견일기]

    굶어 죽은 친구들 옆에서 사람 오기만 기다렸던 개들 [김유민의 노견일기]

    경기도 김포시 소재 국유지에서 무단으로 운영됐던 불법 개 사육장이 적발됐다. 이 곳에 있던 개 110여 마리는 대소변이 가득한 뜬장에서 죽은 사체와 함께 발견됐다. 굶주림을 견디지 못하고 사료통에서 죽은 채 발견된 개들과 그 옆에서 오랜 시간 방치된 채 겨우 살아있는 개들은 극심한 피부병을 달고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동물보호단체 라이프와 HSI KOREA는 SBS 동물농장, 동물복지표준협회,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과 동물보호과, 김포시 축수산과, 김포시의회 김계순 의원 등과 협업하여 지난 11월부터 구조에 나섰다. 이 과정을 이삭훈련소, 서울시 수의사회, 경기도 수의사회, 펫닥, JSK, 하림펫푸드 등이 도왔고, 구조된 개들은 라이프와 HSI의 협력 동물병원들과 임시보호소로 이송되어 치료 및 보호를 받고 있다. 불법 개 사육장을 운영한 업자는 김포시에 소재한 기재부 소유의 국유지를 약 10여 년간 무단으로 점유하고 이 부지가 지자체 개발구역에 포함되자 개를 이용한 보상을 노린 것으로 확인됐다.라이프 심인섭 대표는 사회가 동물을 사고파는 행위에 대한 근본적 고민을 하지 않으면 이런 일은 계속 반복될 것이며, 국유지를 십 여 년간 무단 점유하여 불법을 저지른 행위를 인지하지 못한 기재부도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는 만큼 원상회복과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조에 함께한 HSI의 김나라 캠페인 매니저는 “라이프의 도움 요청을 받고 방문했던 농장의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많은 수의 개들이 제대로 먹지도 못하여 극도의 기아 상태였으며, 비위생적인 환경과 치료방임으로 인한 피부질환으로 인해 일반적인 개의 모습을 찾기 힘들 정도였다. 이곳의 개들이 마침내 이 지옥의 삶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구조에 동참한 소감을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한국에서는 해마다 약 8만 2000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 했던, 또는 하고 있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을 기다립니다. 소중한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 “고병원성 AI 차단”... 13일 자정까지 전국 일시이동중단 명령

    “고병원성 AI 차단”... 13일 자정까지 전국 일시이동중단 명령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을 막기 위해 토요일과 일요일 전국에 일시이동중지 명령이 발령됐다.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금까지 5개 시·도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 10건이 발생하는 등 엄중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12일 0시부터 48시간 동안 전국에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적용 대상은 전국 가금농장, 축산시설(사료공장·도축장 등)의 가축·종사자·차량이다. 중수본은 중앙점검반을 구성해 현장의 일시이동중지 명령의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위반 사례가 확인되면 엄정하게 조치한다. 이동중지 기간 전국 가금농장, 축산시설, 축산차량, 오염 우려 지역은 대대적으로 소독한다. 가금농장은 소유 차량을 농장에 주차해 운행을 중지한 후 생석회 도포, 농장 마당과 축사 내부 청소·소독, 농장 내 장비·의복·물품 소독을 해야 한다. 축산시설의 경우, 축산차량을 해당 작업장으로 이동한 후 차량과 작업장 전체를 세척·소독하도록 했다. 특히 축산 차량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단말기를 부착하고 정상 작동상태를 철저하게 유지해야 한다. 또한 이와 함께 쓸 수 있는 차량·장비를 총동원해 농장 주변과 마을 도로, 철새도래지까지 소독하고 지도와 점검을 병행한다. 중수본은 농장 간 수평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이동중지 기간 현장에서 한층 더 강화된 방역조치를 준비하도록 할 방침이다. 축산차량에 의한 바이러스 전파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료·분뇨 차량의 시·도 간 이동을 금지하고 사료·분뇨·알·왕겨·가축을 제외한 축산차량의 농장 진입을 막는다. 가금농가는 농장에 방문하는 축산차량의 소독필증을 보관해야 한다. 김현수 중수본부장은 “현재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전국적인 확산의 갈림길에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가금농가와 축산 관계자 모두 이번 주말 동안 방역태세를 철저히 재정비해 달라”고 강조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심상찮은 AI, 일부 마트 달걀 판매 중단…3년 전 계란 파동 재현되나

    심상찮은 AI, 일부 마트 달걀 판매 중단…3년 전 계란 파동 재현되나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전국 가금류 농장으로 확산되면서 2016~17년과 같은 ‘계란·닭고기 파동’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정부가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는 농가가 발생하는 등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에 일부 대형마트에선 특정 달걀 판매를 임시적으로 중단하는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전남 장성과 전북 정읍 가금 농장에서 사육 중인 오리가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달 26일 정읍 육용오리 농장에서 첫 확진이 나온 이후 보름만에 전국 10곳의 가금류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나왔다. 경북 상주(12월 1일·산란계), 전남 영암(4일·육용오리), 경기 여주(6일·산란계, 8일·메추리), 충북 음성(7일·메추리), 전남 나주(7~8일, 육용오리) 등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서울 성동구의 한 대형마트 달걀 판매대에는 ‘어제 낳아 오늘만 판매하는 계란’에 대한 운영 중단을 알리는 공지가 붙었다. 이 마트는 ‘협력사 농장이 여주 AI 발생지역 3㎞ 이내에 위치해 예방 차원에서 전량 살처분 조치로 12월 9~23일간 (계란 판매가) 미운영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상 최악의 AI 사태가 터진 2016~17년엔 산란계 36%가 처분돼 일부 지역에서 달걀 한 판(30개) 가격이 1만원을 넘어서는 ‘계란 파동’이 벌어졌다. 이에 미국에서 달걀을 공수하기도 했다. 대형마트에서 파는 생닭과 프랜차이즈업체의 치킨 가격도 줄줄이 올랐다. 정부는 올해 산란계와 육계 사육 마릿수가 평년보다 많다며 공급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집밥’ 수요가 크게 늘어난 터라 AI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당시 못지않은 파동이 우려된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이 본부장을 맞고 있는 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0시부터 13일 24시까지 48시간 동안 전국 가금농장과 축산시설(사료공장·도축장 등) 가축·종사자·차량 등에 대해 전국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또 계란 운반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파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알 운반 차량의 산란계 농장 내부 진입 금지 등의 조치를 취했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1일 “AI 발생농장의 사례를 면밀히 분석해 방역상 취약점과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 신속하게 조치하는 등 추가 발생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라”고 긴급 지시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술접대 검사’ 봐준 검찰, 이래서 공수처가 필요하다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관련한 ‘검사 술접대 의혹’이 사실로 밝혀졌지만, 검찰이 동석했던 현역 검사 3명 중 2명을 불기소해 논란이다. 서울남부지검은 그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의 술자리를 주선한 검사 출신 변호사, 현역 검사 1명 등을 일명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했지만 동석했던 검사 2명은 불기소 처분했다. 현직 검사 2명을 불기소한 근거는 접대받은 액수를 다르게 계산한 탓이다. 밤 11시까지 술자리에 있다가 먼저 자리를 뜬 2명의 검사에 대해 접객원 봉사료와 밴드 비용 부분을 빼주는 희한한 셈법이 동원된 것이다. 1인당 접대 금액이 100만원 미만이면 형사 처벌 대상에서 제외되는 김영란법 규정을 맞추려고 봉사료와 밴드 비용까지 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네티즌들은 ‘검사님들을 위한 불(不)기소 세트 999000’이란 패러디로 검찰을 비웃고 있다. 기소 독점권을 쥔 검찰의 전형적인 ‘제 식구 감싸기’란 비판을 면할 길이 없다. 술접대와 관련해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이 없다는 이유로 뇌물죄를 적용하지 않은 점도 석연치 않다. 라임 사건과 관련한 수사팀이 구성되기 7개월 전에 술자리가 이뤄졌다는 점을 들어 뇌물죄를 적용하지 않았지만, 이들 검사 가운데 한 명은 나중에 수사팀에 합류했으니 대가성이 없다는 검찰의 판단은 너무도 자의적이다. 김 전 회장이 검사 술접대 사실을 주장하는 ‘옥중 입장문’을 폭로하자 검찰은 금융 사기꾼의 과장된 주장으로 몰아가며 수사를 기피했다. 이에 윤석열 검찰총장과 갈등하는 법무부가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하자 마지못해 수사에 착수했으니, “살아 있는 권력도 수사하라”는 국민의 요구를 검찰은 ‘검사들, 우리는 빼고’라며 선별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 ‘김학의 성접대 사건’이 겹쳐지는 대목이다. 기소권을 독점한 검찰 조직이 자의적으로 수사하고, 권력을 행사한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검찰은 피해자 증언과 성범죄 동영상 등의 물증에도 불구하고, 2013년과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수사하는 시늉만 내고 모두 무혐의 처리하면서 서둘러 사건을 덮었다. ‘금융 사기범의 검사 술접대 사건’은 검찰의 비리·비위 의혹 관련 수사와 기소를 검찰에 맡겨선 안 된다는 교훈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검찰개혁의 필요성이 확인됐다. 고위 공직자에 대한 수사권, 기소권을 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은 그런 의미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윤 총장은 술접대 사건의 의혹이 확인되면 국민에게 사과한다고 한 만큼, 그 약속을 지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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