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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뤼순감옥 박물관 안중근 전시실 폐쇄…악화된 한중 관계 반영

    中, 뤼순감옥 박물관 안중근 전시실 폐쇄…악화된 한중 관계 반영

    중국이 랴오닝성 다롄의 ‘뤼순일아감옥구지 박물관’(뤼순감옥 박물관) 내 안중근 의사 전시실을 폐쇄했다. 1일 뤼순감옥 박물관과 다롄 교민들에 따르면 이 박물관 내 ‘국제전사 전시실’이 보수 공사를 이유로 장기간 폐쇄된 상태다. 이 박물관 내 10여 개 전시실 가운데 다른 전시실은 정상 운영되지만 안 의사가 수감됐던 독방 전시실과 한국 독립운동가를 소개하는 국제전사 전시실은 출입이 금지됐다. 국제전사 전시실에는 안 의사의 흉상과 옥중 글씨, 신채호·이회영 등 뤼순감옥에 수감됐다 순국한 독립운동가 11명의 활약상을 알리는 사료가 전시됐다. 이 전시실은 2009년 국가보훈처(현 국가보훈부) 등이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아 설치했다. 지난 4월 초까지만 해도 일반인 관람이 허용됐지만 현충일(6월 6일) 때는 폐쇄됐다. 적어도 두 달 넘게 닫혀 있다는 뜻이다. 뤼순 박물관 측은 “시설 보수”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시설 정비나 보수 공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박물관 인터넷 홈페이지 접속도 차단됐다. 박물관 관계자는 “국제전사 전시실을 제외한 모든 시설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며 “국제전사 전시실의 재개관 시기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박물관이 실제로 시설 전반을 보수하고자 안중근 전시실을 일시 폐쇄했을 수 있다. 그러나 최근 한중 관계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안중근 전시실 폐쇄 시점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월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대만해협의 일방적 현상 변경에 절대 반대한다”고 밝혀 중국의 반발을 샀던 때와 겹친다. 중국은 미국 등 서구세계가 ‘대만해협 현상 변경 반대’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대만의 독립을 도우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고 여겨 강하게 반대한다. 뤼순감옥은 1902년 다롄을 점령한 러시아가 건립한 감옥시설을 1907년 일제가 확장해 1945년 패망 때까지 사용했다. 안 의사는 물론 신채호, 이회영 등 11명의 한국 독립투사가 이곳에서 고초를 겪다 생을 마감했다. 안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헤이룽장성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체포돼 뤼순감옥에 수감됐다. 일제에 사형선고를 받고 1910년 3월 26일 순국했다. 남북한 공동 발굴단이 2008년 안 의사 유해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뤼순감옥 부근 일대에서 발굴 작업을 벌였지만 아직까지 찾지 못했다. 지난 5월 황기철 전 보훈처장과 김월배 하얼빈이공대 교수 등이 유해 발굴 재추진에 나섰지만 지금의 분위기를 고려하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한국에 봉사왔던 미국인 부부, 근현대 유물 1516점 기증

    한국에 봉사왔던 미국인 부부, 근현대 유물 1516점 기증

    50여년 전 한국에 머물렀던 미국인 부부가 당시 수집했던 근현대 서화 및 전적, 사진 자료 등 총 1516점을 기증했다. 31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따르면 이번에 기증을 결정한 게리 에드워드 민티어(77)와 메리앤 민티어(77) 부부는 미국이 한국에 파견한 ‘평화봉사단’ 일원으로 1969년부터 1975년까지 서울과 부산에 거주하며 영어 강사 등으로 활동했다. 평화봉사단은 개발도상국에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미국의 독립 행정기관으로 한국에는 1967년부터 1981년까지 총 1700여명이 다녀갔다. 이들은 6년여 거주 기간 한국 문화에 반해 근현대 서화 및 전적 등을 수집하고 부산을 중심으로 1970년대 한국을 사진으로 생생하게 기록했다.이번에 기증한 물건 중에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자료가 여럿 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조선 후기 화가인 사호 송수면(1847~1916)이 그린 ‘매화도’, ‘묵죽도’는 작가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근대기 우리 회화사의 다양성을 살필 수 있는 자료다. 현재 남은 작품은 7점이지만 원래는 8점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다른 작품과 비교해도 우수하다고 평가받는다. 또한 조선 중기 학자 고산 이유장(1625~1701)이 ‘춘추’의 핵심을 모아 편집한 ‘춘추집주’ 목판도 희소성이 높은 자료로 평가된다. ‘춘추집주’ 5권 5책 중 부부가 기증한 자료는 권2에 해당하는 책판으로 한국국학진흥원이 소장한 권1의 내용을 판각한 것과는 다른 책판이다. 한국에 머무는 동안 찍은 사진은 1970년대 부산의 생생한 풍경과 생활상을 전한다. 민티어 부부는 1981년 부산 도시철도 1호선 건설로 철거된 부산 서면 서탑, 부산 금정산 병풍암 석불사, 부산 보수동 산동네 풍경 등을 남겼다. 흑백과 컬러 사진들은 촬영 당시 연대 및 장소가 기록돼 있어 현대사의 사료적 가치 및 문화유산의 기록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이번 기증은 재단과 국립중앙도서관, 부산박물관이 민티어 부부의 문화유산 소장 정보를 확인한 후 신뢰 관계를 쌓으면서 이뤄지게 됐다. 지난해 부부가 “외부에 판매하지 않고 한국에 돌려주겠다”고 기증 의사를 밝히면서 한국에 돌아올 수 있었다. 부부가 부산박물관에 기증한 1366점의 사진은 오는 4일부터 9월 3일까지 열리는 ‘1970년 부산, 평범한 일상 특별한 시선’을 통해 공개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기증받은 105건 150점의 유물을 소독 및 등록작업을 거쳐 내년 4월 도서관의 날 행사에 일부를 공개할 예정이다. 재단은 “이번 기증 자료가 향후 지역 연구 및 우리 현대사 연구에 중요한 기반 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 ‘남양주 16세기 여성 묘 출토복식’ 국가민속문화재 된다

    ‘남양주 16세기 여성 묘 출토복식’ 국가민속문화재 된다

    16세기 중기 복식과 장례 문화를 생생히 보여주는 ‘남양주 16세기 여성묘 출토복식’이 27일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됐다. 이번에 지정되는 복식 유물은 2008~2009년 경기 남양주 별내 택지개발사업 부지에서 발견된 무연고 여성 묘에서 나왔다. 당시 출토된 52건 71점 중 사료적 가치가 있는 10건이 대상에 선정됐다. 이 가운데 ‘직금사자흉배 운문단 접음단 치마’는 조선전기 연금사(속심 실에 납작한 금실을 돌려 감아 만든 실)로 비단 바탕에 무늬를 짜 넣어 만든 사자 흉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 주목된다. 흉배는 조선시대 문무관의 관복에 날짐승이나 길짐승 무늬를 직조하거나 수놓아 품계를 표시하던 사각형 장식이다. 사자 흉배는 궁궐 수비를 맡은 장수가 사용했다고 한다. 흉배가 관복이나 저고리 등이 아닌 치마에 활용된 사례로는 이 유물이 최초다. 승려의 겉옷 또는 양반층 부녀들이 예복으로 착용한 ‘장삼’ 역시 기존과 형태가 다르고, 장삼에 사용한 넓은 띠인 ‘대대’ 또한 상태가 양호해 연구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문화재청은 30일의 예고 기간을 거쳐 의견을 수렴한 후 국가민속문화재로 최종 지정할 예정이다.
  • 37년 ‘반짝’ 수나라 역사서 ‘수서(隋書)’ 13권 완간, 5년 만에 완역

    37년 ‘반짝’ 수나라 역사서 ‘수서(隋書)’ 13권 완간, 5년 만에 완역

    당나라 명재상 위징(魏徵)과 사학자 영호덕분(令狐德棻), 천문학자 이순풍(李淳風) 등이 공동 저술한 ‘수서(隋書)’를 완역하는 작업이 5년 만에 마무리됐다. ‘수서’는 제기(帝紀) 5권, 지(志) 30권, 열전(列傳) 50권 등 모두 85권으로 원고지 1만 4189매, 책으로 5944쪽에 이른다. 지식을만드는지식(대표 박영률)이 25일 13권째인 ‘수서 율력지(隋書 律曆志)’를 끝으로 완역 작업에 마침표를 찍었다. 수서 완역 작업은 ‘사기’와 ‘한서’, ‘삼국지’에 이어 중국 정사 국내 번역 작업으로 네 번째다. 위진남북조 시대를 통일해 중국 고대사에 한 획을 그은 수나라, 특히 고구려와의 전쟁으로 우리 역사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 수나라의 역사서가 지어진 지 거의 1400년 만에 우리글로 모습을 드러냈다. ‘수서’는 난세의 통일과 대제국 형성, 전쟁과 민란 등 왕조의 영욕을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는 자료다. ‘제기’는 편년체(編年體)로 쓰인 수나라 제왕들의 기록이다. ‘지’는 천문지, 율력지, 음악지, 지리지 등 정사에서 기록할 수 없는 부분을 담았다. 가장 분량이 많은 ‘열전’은 황제의 일가친척, 신하와 관련된 기록뿐 아니라 다양한 인물의 행적과 성취를 다룬다. 특히 ‘고려전’을 들추면 수나라 조정의 고구려에 대한 입장과 인식, 고구려와 수나라의 관계, 고구려·수 전쟁의 전개 양상, 전쟁 후의 상황 등을 엿볼 수 있다. 또 고구려 ·수 전쟁에서 중립을 천명한 신라의 외교정책도 눈길을 끈다. 을지문덕 장군의 살수대첩 등 고구려와 네 차례 맞붙은 전쟁 이야기 속에서 폭군으로 이름난 수 양제의 면모가 매우 흥미진진하게 드러나며 치세에 관한 교훈도 얻을 수 있다. 수나라는 581년 문제(文帝) 양견(楊堅)의 건국부터 618년 양제 양광(楊廣)이 멸망하기까지 불과 37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대운하 건설과 천문학 발전, 음악, 도량형, 예법 등 통일제국의 뼈대를 세웠다는 평가를 듣는다. 그럼에도 수나라는 주변국과의 외교 실패, 양제의 오만과 독선에 기반한 치세, 고구려와의 무리한 전쟁 등 내우외환에 시달려 결국 패망했다.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강대국들과의 관계에 견줘 시사하는 대목도 적지 않다. 13권째 ‘수서 율력지’ 번역 작업은 특히 힘들었다. 일월식 시각, 동지 때 태양의 정확한 위치, 24절기의 해그림자 측정, 태양과 달 및 다섯 행성의 운동 등 고대 천문과 역법 관련 용어와 난해한 계산이 줄을 잇기 때문이다. 출판사의 소개로 역사 천문학을 연구하는 춘천교육대 과학교육과 이면우 교수의 도움을 받아 오류를 수정하고 상세한 주석을 달았지만 여전히 의미가 분명하지 않아 해결하지 못한 부분이 남았다고 했다. 번역자 권용호 박사는 후학들의 질정에 맡긴다고 했다. 이번에 완역 작업을 마친 ‘수서’는 중화서국(中華書局)의 ‘이십사사(二十四史)’ 교점본 중 ‘수서’와 한어대사전출판사본(漢語大詞典出版社本) ‘이십사사전역(二十四史全譯)’ 중 ‘수서’를 텍스트로 삼았다.한편 지만지는 ‘수서’ 완역 마무리에 발맞춰 권 박사가 집필한 ‘고구려와 수의 전쟁’을 함께 펴냈다. 이 책의 부제는 ‘수서를 통해 보는 동북아 최대의 전쟁 이야기’라고 붙여져 있다. 을지문덕 장군의 살수대첩으로 유명한 612년의 2차 고구려·수 전쟁은 그 규모에서 동북아시아 최대의 전쟁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권 박사는 “수서를 오랫동안 연구하면서 고구려·수 전쟁 관련 사료를 틈틈이 모아 저술했다”고 말했다. 전쟁의 배경, 준비 과정과 진행 양상, 전쟁 이후의 상황 등을 살펴볼 수 있으며 역사적 인물들의 생생한 증언과 사실 묘사로 고구려·수 전쟁과 수나라의 흥망성쇠 요인을 상세히 짚어볼 수 있다고 지만지는 소개했다.
  • 국내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이순신 장군…영정·동상 모습이 약간씩 다른 이유 [한ZOOM]  

    국내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이순신 장군…영정·동상 모습이 약간씩 다른 이유 [한ZOOM]  

    1592년 임진왜란(壬辰倭亂) 당시 조선을 침략한 왜장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세 가지 변수가 등장한다. 첫째는 선조 임금의 피난이었다. 전국시대 일본의 전쟁은 상대방 다이묘(영주)를 붙잡아 처형하면 승리하는 방식이었다. 그래서 왜군은 조선을 침략하자마자 선조를 붙잡기 위해 파죽지세(破竹之勢)로 한양을 향해 진격한다. 그러나 왜군이 한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선조가 궁궐을 버리고 피난을 가버리고 난 후였다. 둘째는 의병이었다. 왜군 병사인 사무라이들은 원래 농민이었다. 사무라이들은 농번기에 농사를 지어야 했기 때문에 다이묘(영주)들은 농한기에만 전쟁을 했다. 그래서 ‘오다 노부나가’는 농번기에도 전쟁을 할 수 있는 직업 군인을 만들어 군인과 농민을 분리시켰다.이 병농분리(兵農分利) 덕분에 ‘오다 노부나가’와 그의 뒤를 이은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강력한 군대를 만들어 전국을 통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조선은 농번기에는 농사를 짓고 농한기에는 군역을 지는 병농일치(兵農一致) 사회였다. 왜군은 군인이 아닌 농민이 의병이 되어 싸울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심지어 살생을 금지하는 승려들까지 승병을 조직하여 왜군과 싸웠다. 실제 임진왜란의 승리는 의병의 활약 덕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셋째로 가장 큰 변수는 이순신 장군이었다. 체계적으로 훈련된 수군, 완벽에 가까운 전략 그리고 1592년 5월 사천해전부터 등장한 거북선의 활약으로, 왜군은 후방보급이 막힌 것은 물론 이순신과의 모든 전투에서 대패하면서 그 이름만으로도 두려움에 떨었다고 한다.이름만으로도 왜군을 떨게 했던 이순신 장군의 존재 이순신 장군과 의병의 활약 그리고 명나라의 참전으로 전황은 역전되기 시작한다. 명나라와 일본이 종전협상에 들어가지만 조선의 절반을 달라는 등의 무리한 요구조건을 제시한 일본 때문에 결국 협상은 결렬된다. 그 동안 군대를 재정비 한 일본은 다시 조선을 침략하는 정유재란(丁酉再亂)을 일으킨다. 그런데 일본에게는 걱정거리가 있었다. 바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이었다. 그래서 일본은 이순신 장군을 처리할 계략을 짠다. ‘고니시 유키나가’의 부하 ‘요시라’가 조정에 ‘1597년 1월 11일 가토 기요마사의 부대가 부산을 통해 들어올 것이다’라는 거짓정보를 흘린다. 이 정보를 믿은 선조는 이순신 장군에게 출정명령을 내린다. 그러나 이순신 장군은 거짓정보임을 이미 알고 있었다. 이순신 장군은 고민에 빠진다. 이대로 출정하면 분명 수군이 피해를 입을 것이었다. 그러나 출정을 하지 않으면 자신은 왕명을 어긴 대역죄인이 될 것이었다. 결국 이순신 장군은 수군을 지키기 위해 출정하지 않는다. 분노한 선조는 왕명을 어긴 이순신 장군을 한양으로 압송해 모진 고문을 한 후 삼도수군통제사에서 해임하고 도원수 권율 장군의 부대에서 백의종군하라는 명을 내린다. 지금으로 따지면 해군참모총장을 이등병으로 강등하고 군복도 없이 부대를 따라다니며 잡일을 하게 한 것이었다. 그 동안 수많은 전장에서 왜군을 격퇴해 나라를 지킨 이순신 장군 입장에서는 치욕적인 일이었다. 수군 피해를 막기 위해 택한 ‘백의종군’ 1597년 4월 1일 백의종군 명을 받은 이순신 장군은 모진 고문으로 지친 몸을 이끌고 도원수 권율 장군이 있는 경상남도 합천으로 향한다. 그런데 겨우 마음을 다스리던 그에게 비보가 전달된다.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이었다. 어머니의 장례를 위해 고향 충청남도 아산에서 약 보름을 머문 이순신 장군은 다시 합천으로 먼 길을 떠난다. 얼마 후 이순신 장군이 없는 조선 수군은 같은 해 7월 경상남도 거제 칠천량 해전에서 왜군에게 궤멸된다. 전장에서 수없이 많이 죽음을 느끼면서, 매순간 암살의 위협을 느끼면서, 자신을 따르는 병사들과 백성들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면서, 병사들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임금의 명을 어기는 결정을 하면서, 이순신 장군은 수많은 고뇌와 함께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지킨 임금과 조정으로부터 느낀 배신감, 억울한 누명으로 계급까지 강탈당한 모멸감, 어머니 죽음 앞에서 느낀 슬픔까지, 백의종군 길을 걸으며 이순신 장군이 가졌을 수없이 많은 감정은 감히 생각할 수조차 없다. 아마도 이순신 장군의 얼굴은 이렇게 많은 고뇌와 고통 속에서 점점 변해갔을 것이다. 일제 강점기 훼손·도난 당한 이순신 장군 영정 ‘이순신 장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충남 아산 현충사에 있는 표준 영정이다. 이 표준영정은 장우성 화백의 1953년 작품으로, 1973년 표준영정으로 지정되었다. 장우성 화백 친일 논란으로 표준영정 해제 논의 중에 있다고 한다. 표준영정 외에도 이순신 장군 초상화가 전해내려 왔다는 이야기는 있지만 대부분 일제강점기 때 훼손되었거나 도난 되었다고 한다. 한편, 경상남도 통영에 있는 충렬사와 한산도 제승당에는 또 다른 영정이 있다. 이 영정은 ‘왜군과 치열한 전쟁이 있었던 역사적인 곳인 만큼 표준영정보다는 군인에 가까운 모습의 영정이 필요하다’라는 박정희 전 대통령 지시에 따라 1977년 정형모 화백이 그린 작품이다. 두 화백 모두 이순신 장군의 실제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설명하는 사료가 너무 부족해 상상력에 많이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임진왜란 초기에 이순신 장군의 모습은 나라와 백성을 위한 따뜻한 마음과 정갈하고 온화함이 느껴지는 이 영정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전쟁이 계속되면서 이순신 장군의 얼굴을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수많은 전쟁을 거치면서 이순신 장군이 느낀 고뇌가 주름으로 그려지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더구나, 모진 고문, 백의종군의 억울함,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까지 한꺼번에 겹치면서 고뇌와 슬픔이 이순신 장군의 얼굴을 뒤덮었을 것이다. 사람은 시련을 겪으면 외모가 바뀐다고 한다.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을 명 받았을 당시 그의 나이는 52세였다. 당시 평균수명이 35~45세라는 일부 연구결과에 비춰본다면 고령인 이순신 장군의 외적변화는 더욱 크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영화 ‘한산’과 ‘명량’에서 보여준 이순신 장군의 모습 김한빈 감독 영화 ‘한산:용의 출현’(2022)과 ‘명량’(2014)’은 전쟁 초반 학익진(鶴翼陣)이 등장하는 ‘한산대첩’ 그리고 전쟁 후반 삼도수군통제사로 복직된 후 남아있는 12척의 배로 전쟁의 판세를 다시 뒤집은 ‘명량해전’을 그린 작품이다. ‘한산’에서는 박해일 배우가, ‘명량’에서는 최민식 배우가 이순신 장군 역할을 맡았다. 박해일 배우가 진지하고 과묵하며 정갈한 모습의 전쟁 초기 이순신 장군을 보여준다면, 최민식 배우는 모진 고문과 백의종군의 고난을 거치면서 겪은 고뇌가 얼굴에 드러나는 전쟁 후기 이순신 장군을 보여준다.  국내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이순신 장군의 흔적 부산에서 시작해 서해방향으로 가면 통영, 남해, 여수 등 남해안 대부분의 도시에서 이순신 장군의 흔적을 만나볼 수 있다. 다시 목포, 군산, 인천까지 이르는 서해안 도시에서도 이순신 장군의 흔적을 만나볼 수 있다. 해안도시뿐만 아니라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을 위해 걸었던 서울에서 경상남도 합천에 이르는 수많은 내륙 도시들에서도 이순신 장군의 흔적이 남아있다.  이 도시들을 여행하면 늘 만감이 교차한다. ‘이순신 장군을 관광상품으로 너무 우려먹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잠깐 들면서도, 그 만큼 그 분의 행적과 업적이 이 땅 구석구석 남아 우리를 지켜주고 있다는 사실에 잠시 동안이지만 그런 생각을 한 나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 전남도, 양식장 고수온 피해 선제 대응 나서

    전남도, 양식장 고수온 피해 선제 대응 나서

    전남해역에 고수온 예비주의보가 발령되면서 전남도가 고수온 우심 해역을 중심으로 양식장 관리 실태 점검 등 고수온 피해 선제 대응에 나섰다. 전남은 현재 함평만과 도암만, 득량만, 여자만, 가막만 해역에 고수온 예비주의보가 발령됐고 장마가 끝나면 수온이 크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전남도는 고수온 대응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 6월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15억 원을 투입해 액화산소공급기 등 장비 1만 1435대와 액화산소 3만 8013톤, 면역증강제 2만 6709kg 등을 조기 확보했다. 또 고수온 해역을 중심으로 양식장 관리실태 점검을 추진해 고수온 대응 장비 운영 실태와 비상연락망 구축 여부, 시군 고수온 대응 대책 수립, 수온별 사료 투입량 조절 여부, 가두리 어망 청소상태 등을 점검하고 미흡한 사항은 즉시 개선토록 할 방침이다. 이 밖에 양식어업인들이 수온과 염도 등 바다 환경 변화에 즉시 대처할 수 있도록 해역별 106개소 정점에 대한 실시간 수온 정보를 전남바다알리미앱과 문자메시지로 제공하고 있다. 박영채 전남도 친환경수산과장은 “고수온 피해 최소화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며 “양식 어가도 사육량 준수와 사료량 조절 등 고수온에 따른 양식장 관리요령을 숙지하고, 자발적인 어장관리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 [열린세상] 글로벌 기후위기가 식량위기인 이유/임정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그린바이오과학기술연구원장

    [열린세상] 글로벌 기후위기가 식량위기인 이유/임정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그린바이오과학기술연구원장

    세계적으로 역대급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이제 세계 도처에서 발생하는 극한기후에 대한 뉴스가 전혀 낯설지 않다. 얼마 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지역에서는 지름이 10㎝나 되는 야구공만 한 우박이 떨어져 인명 피해가 나고 많은 가축이 폐사했다. 베이징과 허베이 등 중국 북부 지역에서는 기상관측 사상 처음으로 기온이 연속 40도를 넘는 폭염과 가뭄으로 우리나라 전체 농경지 면적의 2배에 해당하는 300만ha의 농경지에 심은 농작물이 피해를 봤다. 파나마에서는 극심한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져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글로벌 물류 요충지인 파나마운하의 선박 통행이 제한되면서 미국, 브라질 등 주요 농축산물 수출국의 화물 운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적 곡창 지대인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등 남미에서는 극심한 가뭄으로 올해 곡물 수확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우리나라도 전국적인 집중호우로 인명 피해와 농작물 침수, 가축 폐사, 농경지 유실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이렇듯 전 세계에서 가뭄, 홍수, 태풍, 폭설, 우박, 산불 등 자연재해가 빈번히 발생할 뿐만 아니라 그 강도도 세지고 있다. ‘예전에 경험했던 기후가 아니야’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기후위기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기후위기가 불가피하게 식량위기로 연결된다는 점이다. 식량을 생산하는 농업은 특성상 기온, 강우량 등 기후 조건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산업으로 자연재해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이다. 기상이변에 따른 빈번한 자연재해는 농작물 생산 감소뿐 아니라 품질 저하 현상을 동시에 일으킨다. 과거보다 식량 부족과 가격 폭등의 식량위기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 주요 요인이 기후위기인 것이다. 실제 기상이변으로 식량 공급 불안정이 현실화되면서 식량 가격 상승이 전반적 물가 상승을 견인하는 애그플레이션(agflation) 현상이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도 전 세계 식량 사정은 잉여의 시대에서 부족의 시대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현재 80억명인 세계 인구는 2050년 약 95억명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러한 인구 증가와 중국, 인도 등 개도국들의 국민소득 증가로 인한 농식품 소비 증가 추세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세계 식량 생산이 현재보다 약 60% 증가해야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세계 식량 생산은 기후변화, 농경지 감소 및 물 부족 등 때문에 획기적으로 늘리기 어려운 형편이다. 글로벌 식량위기가 발생할 경우 우리나라는 구조적으로 매우 취약하다.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의 대규모 식량 수입국으로 식량 자급률(사료용 곡물 포함)이 20.2%에 불과하다. 물론 우리가 필요할 때 언제든지 적정 가격으로 원하는 물량만큼 충분히 조달할 수 있다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기후위기에 따른 글로벌 식량 공급의 불확실성으로 원하는 물량을 필요할 때 적절한 가격으로 쉽게 조달할 수 있는 여건이 보장되지 않는다. 식량은 국민의 생존과 건강에 필요한 에너지와 영양을 공급하는 중요한 원천이자 행복한 삶의 기초다. 일반 공산품은 공급이 부족하거나 가격이 급등할 때 소비를 미뤄도 큰 문제가 생기지 않지만 생존과 직결되는 필수품인 식량은 소비를 늦출 수 없는 특수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안정적인 식량 확보는 시대를 초월한 모든 국가의 핵심적 정책 목표이자 해결 과제다. 식량을 충분히 안정적으로 국민들에게 공급하지 못하거나 전적으로 외부에 의존하는 것은 국가안보 차원에서도 매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글로벌 기후위기로 인한 재앙적 식량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식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전략과 실천 방안 마련에 정책적 관심과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 올해도 원윳값 오른다, 최대 104원…정부 “밀크플레이션은 과장”

    올해도 원윳값 오른다, 최대 104원…정부 “밀크플레이션은 과장”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원유(原乳)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게 됐다. 가격 인상분 범위 리터(ℓ)당 69∼104원을 두고 낙농가와 유업계가 줄다리기 중이다. 다만 정부는 원윳값 인상이 가공식품 가격 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밀크플레이션’은 과장이라고 일축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5일 “우리나라는 해외와 달리 생산비가 1년 늦게 원윳값에 반영되는 구조로 지난해 상승한 생산비를 올해 반영하는 상황”이라면서 “농가가 1년 이상 감내한 사실을 고려하면 일정 수준의 원유값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원윳값 생산비의 급등 원인으로는 사료비 상승을 꼽았다. 국내 우유 생산비 중에서 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59.5%에 달하는데, 우리나라는 사료 생산 여건이 열악해 젖소의 먹이인 조사료(풀사료)와 농후사료(곡물사료)를 수입에 의존한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세계적인 기상 이변으로 해외로부터 사료 수급 상황마저 원활하지 못하고 환율마저 오르며 지난해 원윳값 생산비가 전년 대비 13.7% 상승했다. 생산비 급등을 온전히 낙농가가 1년 넘게 감내하다 보니 목장 경영을 포기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농가에서 젖소 1마리를 키울 때의 순수익은 152만 9000원으로 전년보다 90만 4000원 줄었다. 농식품부는 “해외에서는 생산비나 소비 상황 등을 원유 가격에 신속하게 반영하고 있어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지난해에 원윳값이 각각 55%, 37% 상승했다”고 설명했다.다만 농식품부는 올해 원윳값 가격 결정 체계를 바꿔 인상 부담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낙농가 생산비 변동분의 90~100%만 반영하는 생산비 연동제를 시행했지만, 올해부터 낙농가 생산비와 함께 소비시장 상황을 함께 고려하는 용도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해 60~90%를 적용한다. 기존의 생산비 연동제를 적용하면 원윳값은 ℓ당 104원에서 최대 127원까지 인상될 수 있었으나,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으로 ℓ당 69~104원 내에서 원윳값 인상 폭이 결정된다.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로 구성된 낙농진흥회 소위원회는 ℓ당 69~104원 인상 범위에서 올해 원윳값을 정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10차례 협상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원윳값 인상에 따라 밀크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윳값이 오르면 이를 주재료로 쓰는 흰 우유 제품가도 따라 오른다. 이에 농식품부는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유업체와 대형마트 등에 과도한 제품가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협조를 구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원윳값 인상이 가공식품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농식품부는 유가공품과 아이스크림을 제외하면 원유나 흰 우유, 유제품을 원료로 사용하는 비중이 높지 않고, 빵류와 과자류도 유제품 원료 사용 비중이 전체의 1~5%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역의 소규모 카페, 베이커리 등 상당수 외식업체도 국산 흰 우유보다 저렴한 수입 멸균유를 사용해 원윳값 인상이 밀크플레이션을 초래한다는 건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다만 밀크플레이션 우려는 여전하다. 지난해 하반기 원윳값이 ℓ당 49원 오르자 유업체들은 우유 제품가를 10% 안팎 인상했다. 이에 따라 흰 우유 제품 가격도 ℓ당 3000원에 육박했다. 이후 아이스크림과 빵류, 과자류도 가격이 줄줄이 따라 올랐다.
  • 술도 안 마시는데 지방간?

    술도 안 마시는데 지방간?

    평소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많이 마시지 않는데도 건강 검진 결과에서 지방간 판정을 받는 이들이 있다. 바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비만, 당뇨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증가세에 있는 대사 질환이다. 식이 조절을 통한 체중 감량 같은 생활 관리법 이외에 효과적인 치료 방법은 아직 없는 상태이다. 이런 상황에서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 의생명공학과 연구팀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영향을 미치는 단백질을 발견하고 이를 억제해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 및 생명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실험·분자 의학’에 실렸다. 연구팀은 생쥐 실험을 통해 ‘림프구 항원 6D’(LY6D)라는 단백질이 간의 지방 대사 조절과 염증 반응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LY6D는 림프구 발달 초기 단계에 관여하는 물질로 추정하고 있지만 정확한 역할과 기능은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당 성분이 높은 사료를 섭취한 생쥐에게 LY6D 단백질이 증가하는 것을 관찰했다. 또 LY6D 단백질이 증가하면 지방 축적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는 것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LY6D 단백질 유전자를 100배 이상 높게 발현시키면 지방 대사와 관련된 유전자가 급격히 많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 생쥐에게서 이 단백질을 억제하면 증상이 호전되는 것도 관찰했다. 연구팀은 유전자 형질-조직 발현 프로젝트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간에 LY6D 단백질이 많은 사람은 지방간 질환의 조직학적 변화가 더 심각한 것으로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오창명 지스트 교수는 “이번 연구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새로운 치료 표적을 찾아냈다”라면서 “LY6D 단백질을 억제해 간 내 지방 대사 조절과 염증 억제를 유도할 경우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 마약 검사 홍보맨·복돌이… ‘검찰나우’ 구독자 두 배

    #1. 유튜브에서 ‘충주시 홍보맨’으로 큰 인기를 누리는 충주시청 공무원 김선태씨가 지난달 대검찰청을 찾았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공무원’으로 불리는 그가 소변 검사에서 일반대마 흡입 양성 반응이 나와 피의자 심문을 받는 것처럼 설정한 영상을 통해 검찰의 마약 수사 과정 등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2. 지난 3월엔 서울동부지검 검사들과 수사관들이 노숙자 여성이 맡기고 간 강아지 ‘복돌이’를 돌보는 영상이 화제가 됐다. 직원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사료를 구매하고 뭉친 털을 밀어 주는 등 애정 어린 손길을 내밀자 산책을 거부하던 복돌이가 마음을 열고 함께 밖으로 나서는 모습이 언론에 소개되며 조회수 10만건을 넘겼다. 화제를 모은 두 영상은 모두 검찰 소식을 전하는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것이다. 2011년 10월 방송을 시작한 검찰방송은 이원석 검찰총장의 특별 지시로 올해 1월 개편돼 1만 9000명(1월 기준)에서 7월 현재 4만 5500명으로 구독자 수가 두 배 넘게 늘었다. 이름도 ‘검찰방송’에서 ‘검찰나우’(나와 우리를 위한 검찰의 지금을 알린다는 뜻)로 지난달 바꿔 달았다. 콘텐츠 기획·제작을 비롯해 검찰나우를 총괄하는 명호서(방송팀장) 대검 사무관은 24일 “기존 유튜브 채널이던 검찰방송이 단순 뉴스 전달 위주였다면 지금은 스토리 위주의 재미있고 다양한 콘텐츠로 탈바꿈해 구독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장이 제안한 만큼 콘텐츠 아이디어도 직접 낸다고 한다. 서울고등검찰청과 대검찰청에 있는 미술품들을 보고 ‘검찰청 옆 미술관’으로 소개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검찰책방’ 영상 역시 책을 많이 읽고 책 선물을 많이 하기로 유명한 이 총장이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 ‘충주시 홍보맨’, 마약 검사받고 수갑차다?… 반년만에 구독자 두배 된 ‘검찰 유튜브’ 인기비결은

    ‘충주시 홍보맨’, 마약 검사받고 수갑차다?… 반년만에 구독자 두배 된 ‘검찰 유튜브’ 인기비결은

    #1.유튜브에서 ‘충주시 홍보맨’으로 큰 인기를 누리는 충주시청 공무원 김선태씨가 지난달 대검찰청을 찾았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공무원’으로 불리는 그는 소변 검사에서 일반대마 흡입 양성 반응이 나와 피의자 심문을 받는 것처럼 설정한 영상을 통해 검찰의 마약 수사 과정 등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2.지난 3월엔 동부지검 검사들과 수사관들이 노숙자 여성이 맡기고 간 강아지 ‘복돌이’를 돌보는 영상이 화제가 됐다. 직원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사료를 구매하고 뭉친 털을 밀어주는 등 애정어린 손길을 내밀자 산책을 거부하던 복돌이가 마음을 열고 함께 밖으로 나선 모습이 언론에 소개되며 조회수 10만을 넘겼다. 화제를 모은 두 영상은 모두 검찰 소식을 전하는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것들이다. 2011년 10월 방송을 시작한 검찰방송은 이원석 검찰총장의 특별 지시로 올해 1월 개편돼 1만 9000명(1월 기준)에서 7월 현재 4만 5500명으로 구독자 수가 두 배 넘게 늘었다. 이름도 ‘검찰방송‘에서 ‘검찰나우’(나와 우리를 위한 검찰의 지금을 알린다는 뜻)로 지난달 바꿔 달았다. 콘첸츠 기획·제작을 비롯해 검찰나우를 총괄하는 명호서 대검 사무관(방송팀장)은 24일 “기존 유튜브 채널이었던 검찰방송이 단순 뉴스 전달 위주였다면 지금은 스토리 위주의 재미있고 다양한 콘텐츠로 탈바꿈해 구독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장이 제안한 만큼 콘텐츠 아이디어도 직접 낸다고 한다. 서울고등검찰청과 대검찰청에 있는 미술품들을 보고 ‘검찰청 옆 미술관’으로 소개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검찰책방’ 영상 역시 책을 많이 읽고 책 선물을 많이 하기로 유명한 이 총장이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9급 검찰 공무원으로 입사해 내년 정년을 맞는 명 사무관은 “검찰이라는 조직이 ‘무서운 수사기관’이 아니라 친근하고 평범한 국민의 기관이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검찰 유튜브를 개편했다”며 “틀에 박힌 정책 홍보보다 생활 속 관심사처럼 친근하게 검찰을 바라볼 수 있는 아이템에 중점을 둬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삼진어묵, 제주에 ‘로컬 플래그십 스토어’ 개점

    삼진어묵, 제주에 ‘로컬 플래그십 스토어’ 개점

    삼진어묵은 제주시 탑동 ‘디앤디파트먼트 제주’에 첫 번째 로컬 플래그십 스토어인 ‘삼진어먹 인 제주’를 열었다고 24일 밝혔다. 로컬 플래그십 스토어는 ‘로컬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삼진어묵이 지난해 부터 개점을 준비한 매장이다. 해당 지역의 지속 가능한 수산자원을 활용한 메뉴를 판매하는 게 특징이다. 제주는 우리나라 연근해 어업의 생산량의 50%를 차지하고, 다양한 수산자원이 분포하는 점을 고려해 첫 번째 로컬 플래그십 오픈 지역으로 선정했다. 삼진어묵 인 제주에서는 제주 앞바다에서 흔히 잡히는 달고기를 원재료로 활용한 어묵을 선보인다. 달고기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영양 성분이 뛰어나지만, 판매하기에는 중량이 미달돼 양식 사료로 사용하거나 폐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삼진어묵은 상품성이 떨어지는 ‘못난이 달고기’를 폐기하는 대신 어묵 원재료로 ‘업사이클링’해 판매함으로써 자원의 선순환 구조를 창출하는 것을 핵심으로 매장을 운영한다. 달고기 뿐만 아니라 제주에서 나고 자란 다양한 원물을 활용해 ‘제주의 맛’을 담아낼 예정이다. 판매제품은 삼진어묵의 ‘현무암 어묵고로케’, ‘제주 모냥 어묵’ 등이다. 현무암 어묵고로케는 삼진어묵의 대표 상품인 어묵고로케를 현무암 모양과 색으로 구현한 제품이다. 달고기 순살을 첨가한 어묵 반죽에 딱새우, 한치, 치즈 등 제주에서 나는 특산물로 속을 채웠다. 제주 모냥 어묵은 돌하르방의 모양을 본 뜬 이색적인 모양의 어묵이다. 어묵에 제주 목장의 치즈와 소시지를 가미했다. 삼진어묵은 매장 오픈을 기념해 다음달 31일까지 1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제주바당 어묵스틱’ 2종을 한정 수량으로 증정한다.
  • 황금영 순천종돈장 대표, 호우피해 주민 위해 500만원 상당 구호물품(햄) 기탁

    황금영 순천종돈장 대표, 호우피해 주민 위해 500만원 상당 구호물품(햄) 기탁

    황금영 순천종돈장 대표가 지난 19일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해 축산물 가공품 순금한돈(햄) 50박스(500만원 상당)를 순천시에 기탁했다. 순금한돈은 순천에서 키운 금쪽같은 돼지라는 의미다. 순천종돈장에서 생산된 100% 순천산 한돈 뒷다리살을 원료육으로 HACCP 인증을 받은 제조 공정을 거쳐 생산된 최고급 햄 제품이다. 순천로컬푸드 직매장과 풍덕경관정원 팜라운지에서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는 축산물 가공품이다. 황 대표는 지난 1973년 6마리로 순천종돈장을 경영한 후 현재 1만 3000두의 돼지를 키우는 순천 최고 돼지농장으로 성장시켰다. 매년 설과 추석 명절에는 소외된 지역주민들과 어려움을 함께하고자 한돈협회 순천시지부 회원들과 함께 돼지고기 나눔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황 대표는 특히 일류순천 시민운동본부장을 맡아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성공 개최와 지역 현안과제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노관규 시장은 “국제 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사료비 인상과 인건비·자재비 등 지속 상승으로 지역 양돈농가 역시 어려운 여건인데도 따뜻한 온정을 실천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지역민의 복지향상과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中, 日 수산물 전면 방사선 검사…“오염수 방류에 맞불”

    中, 日 수산물 전면 방사선 검사…“오염수 방류에 맞불”

    중국 세관 당국이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 방사선 전수 검사를 개시했다고 교도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해양 방류를 예고하자 일본 정부에 압력을 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상하이의 한 일식집 주인은 통신에 “일본에서 수입되는 수산물이 지난 13일부터 배달되지 않아 스페인산으로 재료를 바꿨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지난 7일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오염수의 해양 방류가 식품에 미칠 영향을 주시한다”며 “상황 전개를 주시하면서 적시에 필요한 조치를 취해 중국 소비자 식탁의 안전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때부터 해관총서는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 건마다 검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산 냉장 수산물의 통관은 2주가량 소요되고 냉동품은 한달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상하기 쉬운 수산물에는 치명적이다. 이미 상당수 중국 수입업자들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단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외무성과 농림수산성이 중국의 조치에 대응하고자 협의에 나섰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중국은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가 발생한 2011년 후쿠시마현을 포함한 일본 12개 도(都)·현(縣)에서 생산된 식품·식용 농산품·사료의 수입을 금지했다. 현재는 10개현에서 생산된 식품으로 범위를 축소했다. 중국은 수입 금지 이외 지역의 수산물에 대해 방사성 검사 증명서나 산지 증명서를 요구했지만 수입은 막지 않았다. 지난해 중국에 수출된 일본의 농림수산물·식품은 2782억엔(약 2조 5386억원) 규모로, 이 가운데 수산물은 871억엔 어치였다.
  • ‘K연어’의 미래 만드는 친환경 스마트 양식장

    ‘K연어’의 미래 만드는 친환경 스마트 양식장

    GS건설은 자회사 GS이니마의 수처리 기술 앞세워 연어 스마트 양식으로 혁신을 꾀한다. 기존 건설업의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넘어 개발과 투자, 운영까지 하며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토털 솔루션 컴퍼니로 성장한다는 비전이다. 앞서 2020년 7월 GS건설은 4차 산업혁명 관련 미래형 청정 수산물 생산 기술로 주목받는 스마트양식 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GS건설이 보유한 세계적인 수처리 기술을 이용해 부산시가 추진 중인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 참여를 공식화했다. 스마트양식은 정보통신기술(ICT)과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미래형 양식산업으로 수처리 기술이 핵심이다. 육상에 지어지는 폐쇄순환식 구조라 해수를 정화해 양식에 최적화된 물을 제공하고 양식장에서 나오는 오폐수를 처리하는 것이 관건이다. 또한 양식수조 내부에서도 청정한 양식 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청소 등의 작업에 환경기술과 ICT가 적용된다. 이번 스마트 양식이 주목받는 이유는 해양오염으로부터 안전한 청정 해산물을 생산하는 미래형 첨단 먹거리 산업이라는 점에서다. GS건설은 국내 친환경 연어 양식 산업의 발전과 대중화를 위해 신세계푸드와 협력하기로 하고 CJ피드앤케어와 연어양식 사료 개발에 나서는 등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회사의 장기적 성장성을 확보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추구하기 위해 신사업 역량을 강화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며 “신사업을 통해 사업구도 등을 다변화하고 산업 전반의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 40년 전 북한은 왜 일본에서 토끼를 사들였을까

    40년 전 북한은 왜 일본에서 토끼를 사들였을까

    식량난이 지속되는 북한에서는 ‘토끼 기르기 운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최근 일본 언론은 40년 전 북한에 보낸 토끼를 조명했다. ‘점보토끼’는 ‘아키타견’ ‘히나이토종닭’과 함께 일본 아키타현의 고유 동물이다. 이 토끼는 아키타현의 내륙 지역에서 가축으로 사육돼왔다. 17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이 점보토끼가 40년 전인 1983년, 북한으로 보내졌다는 사실을 여러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북한으로 보낸 토끼는 아키타현 미사토마치(옛 하타야무라)를 중심으로 사육된 ‘하타야 토끼’다. 이 토끼는 성장하면서 체중이 10㎏ 가까이 된다. 미사토마치 농협 관계자 등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서는 바다나 강에서 잡히는 물고기가 한정돼 동물 단백질이 적었다. 이 때문에 1891년에 가가와현으로부터 식용 토끼를 소개받았다. 옛 일본군은 토끼 모피의 대부분을 방한용으로 샀다고 한다. 이후 대량 개량이 계속돼 점보토끼는 ‘일본 백색종의 아키타 개량종’으로 현지에 알려졌다. 식생활의 변화 등의 영향으로 최근에는 사육 수가 크게 줄었으나, 현재도 주변 지역에서는 토끼 고기를 전골 등으로 만들어 먹는 전통이 있다. 北, 1983년 50여마리 토끼 사들여 아키타의 식용 토끼를 알게 된 북한은 1983년 여름에 수컷 10마리, 암컷 40마리를 구입해 여객선 ‘만경봉호’에 실어 날랐다고 한다. 당시 김일성 주석의 70세 생일 축하 목적으로 아키타현에서는 토끼와 더불어 사과나 포도 묘목도 함께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거래를 손으로 기록한 정산서도 남아 있다. 이 정산서에 따르면 토끼가 출하된 것은 1983년 8월 5일이다. 옛 하타야 농협 간부가 출하자로 기록됐으며 판매금액은 50마리에 31만 9570엔(마리당 약 6500엔), 운임은 6만 2400엔이었다고 한다. 신문에 따르면 점보토끼 크기의 토끼는 북한에 서식하지 않아 귀중한 존재로 주목받았다고 한다. 최근 소식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출하 3년 반 뒤인 1987년 아키타 지역자치단체가 발행한 홍보물에는 북한 현지 하타야 토끼와 관련해 조선총련 관계자를 취재한 기사가 실렸다. 홍보물에 따르면 평양에 인접한 평안남도 초·중학생들이 자택에서 사육하면서 그 수가 늘었다고 한다. “혼자서 30마리 정도 기르고 있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라는 기록도 있었다. 한 관계자는 “토끼는 근처에 풀이 자라고 있으면 기를 수 있는 동물이기 때문에, 다른 가축들에 비해 키우기 쉽다”면서 “북한의 식량 부족이 종종 전해지고 있지만 결국 가축으로 번식시켜 식용하는 것이 큰 목적이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서 ‘토끼 기르기 운동’ 활발 북한에서는 농가뿐 아니라 도시지역 주민들도 생계를 위해 베란다 등에서 토끼나 닭 등을 길러 소비하거나 장마당에 파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토끼는 번식력이 뛰어나고 비교적 키우기 쉬워 식량난이 지속되는 북한에서는 손쉽게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영양 공급원인 데다가 옷에 사용할 수 있는 가죽으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해 10월 “농촌지역을 비롯해 토끼를 기를 수 있는 모든 곳에서 토끼 기르기를 군중적 운동으로 벌려 더 많은 고기를 생산하도록 하라는 것이 당 정책적 요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같은 해 12월에 조선중앙통신은 전국 학교청년동맹, 소년단 조직들과 학생들이 참가하는 토끼품평회 및 경험토론회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품평회는 각지 학생들이 키운 새 품종의 토끼들을 심사, 평가하는 방법으로 진행됐고 배합사료와 수익약품도 전시됐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노동신문은 이 행사에 대해 “학생 소년들 속에서 토끼 기르기 운동을 활발히 벌여 나라 살림살이에 보탬을 주고 노동을 사랑하는 정신과 애국의 마음을 키워주는 데서 의의 있는 계기로 됐다”고 평가했다.
  • ‘백구’는 폭우에도 40시간 할머니를 지켜 살렸다…한 유기견의 보은[전국부 사건창고]

    ‘백구’는 폭우에도 40시간 할머니를 지켜 살렸다…한 유기견의 보은[전국부 사건창고]

    오늘은 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그간 15차례 잔혹하고 끔찍한 사건만 다뤄 쉬어가자는 측면도 있지만 감동적인 개의 기록이 시사하는 바도 적지 않습니다. 사람의 보은과 충성, 의리도 결국은 선(善)을 추구할 때만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충남 홍성군 서부면 어사리 주민 이상배(64)씨는 1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할머니는 오래 전 요양병원에 들어가 지내시고 있고, 할머니를 살려낸 개 ‘백구’는 할머니의 딸 부부와 함께 살고 있다”면서 “여전히 활기차게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잘 지내고 있다”고 2년 전 감동을 안긴 백구의 근황을 전했다. 서울신문의 취재 및 기사를 종합하면 사건은 2021년 8월 25일 오전 5시쯤 경찰에 실종신고가 접수되면서 시작됐다. “치매를 앓는 90대 노모가 사라졌다”는 것이었다. 신고자는 김모(당시 93세) 할머니의 딸 A(당시 65세)씨였다. 김 할머니가 홀연히 사라진 시간은 전날 밤 11시쯤이다. 왼손으로 지팡이를 짚으며 몸을 지탱한 채 겨우 한 걸음씩 옮겨 자취를 감췄다. 할머니 집에서 기르던 개 ‘백구’(당시 견령 4세)도 눈에 보이지 않았다. 마을에는 폭우가 쏟아졌다. 할머니를 모시고 살던 딸 A씨는 3시간 정도 지나 실종 사실을 알게 됐다. A씨는 “천둥소리와 퍼붓는 빗소리에 잠을 깼고, 밖을 살피러 나왔다가 엄마가 주무시는 아래채 창문과 방문이 활짝 열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A씨는 노모가 평소 치매를 앓아 신경을 써온 터여서 불안감이 엄습했다. A씨는 남편과 함께 손전등을 들고 폭우가 쏟아지는 마을 곳곳을 3시간 동안 샅샅이 뒤졌으나 노모의 행방을 전혀 찾을 수 없었다. 딸 A씨는 실종 6시간이 지나 결국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경찰이 수색에 나섰으나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실종 둘째 날부터 마을 주민은 물론 의용소방대와 방범대 등이 모두 투입됐지만 마찬가지였다. 비는 계속 내리고 있었고, 할머니가 고령에 지병까지 앓아 수색이 늦어질수록 구조 가능성이 줄어들던 상황이었다. 경찰은 할머니 집 인근 축사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통해 할머니가 마을 밖으로 벗어나는 모습을 확인하고 홍성소방서 구조대원들을 현장 일대에 투입했지만 역시 성과는 없었다. 경찰은 마지막 수단으로 열화상 탐지용 드론을 띄웠다. 비도 잦아들어 있었다. 인적이 없는 산과 논밭 위를 날아다니던 드론에 마침내 열이 감지됐다. 폭우 속 90대 치매 할머니 사라져실종 40시간 만에 드론이 열 감지그 열은 백구의 온기, 할머니는 저체온 긴급히 달려간 경찰과 소방대원은 같은달 26일 오후 3시 30분쯤 할머니 집에서 2㎞ 정도 떨어진 논두렁에 쓰러져 있는 할머니를 발견했다. 실종된지 40시간 만이었다. 논에 벼가 제법 자라 육안으로 보이지 않았고, 할머니가 논 가장자리 물속에 누워 몸이 저체온 상태여서 드론에 사람 열이 탐지가 되지 않았다. 드론이 탐지한 열은 백구의 몸에서 나오는 온기였다. 백구가 김 할머니 곁을 밤낮으로 떠나지 않은 덕분이었다. 당시 충남경찰청 관계자는 “할머니가 물속에 누워 있어 체온이 정확히 잡히지 않았는데, 옆에 있던 반려견의 체온이 높아 열화상에 잡혔다”며 “악천후에도 90대 어르신이 40여 시간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반려견이 곁을 떠나지 않고 지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발견 당시 개 백구는 할머니 품속에서 몸을 계속 비비고 있었다. 이 때문에 할머니가 생명을 잃을 정도로 체온이 급락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백구는 소방대원들이 할머니를 들것으로 구조할 때도 맹렬히 짖어 주인에 대한 한없는 충성심을 드러냈다. 구조 후 딸 A씨는 “실종 시간이 길어지며 애간장이 다 녹는 줄 알았는데 백구 덕분에 엄마가 무사할 수 있었다. 백구가 자기 온기로 엄마를 끝까지 지켜 폭우가 내리는 추운 이틀 밤을 견딜 수 있었다는 것이 너무나 감동스럽다”면서 “백구는 자기를 보살펴온 엄마에게 분명 은혜를 갚은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 백구는 유기견으로 떠돌다 사건 3년 전 큰 개에게 배를 물려 심한 상처를 입은 것을 할머니와 A씨가 거둬 정성껏 치료하고 보살폈다. 이 때문인지 평소 백구는 자신을 거둔 할머니를 유난히 잘 따랐다. 백구, 국내 첫 ‘명예 119구조견’미 CNN “사람 친구인 이유” 극찬 이 소식이 전해지자 충남도는 그해 9월 백구를 전국 1호 ‘명예 119구조견’으로 임명했다. 백구에게 개집, 명패, 개 사료, 개 목줄, 꽃다발 등을 수여했다. 또 임용장과 함께 ‘명예 소방교(소방사보다 1단계 상위 계급)’ 액자도 전달했다. 충남소방본부 관계자는 “국내에서 명예 구조견을 임명한 적이 없기 때문에 대한민국 1호”라며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백구가 기적을 만들어 모두를 감동시켰다”고 회고했다. 얼마 후 미국 CNN방송은 ‘주인의 생명을 구한 견공이 한국 최초 명예 구조견으로 선정됐다’는 제목으로 이 사건을 전하면서 “용감한 이 백구는 개가 사람의 가장 친한 친구인 이유를 보여줬고, 믿을 수 없는 기적을 만들었다”고 극찬했다. ABC 방송과 NBC 방송, 워싱턴포스트 등도 백구의 감동적인 사연을 일제히 타진해 코로나에 지쳐 있던 세계인의 마음을 녹였다. 백구는 당대의 ‘글로벌 견공 스타’가 됐다.할머니와 백구, 열 달 만에 요양병원 상봉백구 꼬리 흔들고, 할머니는 부둥켜안고백구, 그 집에서 딸 부부와 살며 동네 누벼 할머니는 사고 당시 곧바로 건강을 회복했지만 고령으로 다시 악화돼 그해 11월 충남 아산 모 요양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코로나로 할머니와 백구의 이별이 길어지다 10개월 만인 지난해 9월 병원 주차장 승용차 안에서 20여분 남짓 만남이 이뤄졌다. A씨는 “엄마가 병원에서도 백구만 노래 부르듯 찾았다”고 했다. 백구는 연신 꼬리를 흔들었고, 할머니는 ‘흰새야’를 부르며 부둥켜안았다. ‘흰새’는 할머니가 부르는 백구의 애칭이다. 할머니는 눈물을 글썽이며 백구를 품에 안고 오랫동안 놓아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풀사료 여왕’ 알팔파, 100년 만에 국내 생산시대

    ‘풀사료 여왕’ 알팔파, 100년 만에 국내 생산시대

    그동안 수입에만 전량 의존하던 ‘풀사료의 여왕’ 알팔파의 국내 생산 시대가 열렸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의 이상훈 초지사료과장을 비롯한 알팔파 개발 연구팀이 8년간의 개발노력 끝에 얻은 성과다. 연구팀은 ‘종횡무진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알팔파 품종의 국내 최초 개발에 성공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알팔파는 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작물이다. 단백질 함량이 풍부하고 비타민, 미네랄 등 사료 가치와 생산성이 높아 전세계 한우·젖소 농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풀사료다. 이렇게 인기가 높은 알팔파를 지금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해 공급해 왔다. 알팔파의 국내 생산을 위한 노력의 역사는 100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1906년 국내 최초로 알팔파 종자가 도입됐고 1950년대 알팔파 품종의 적응성 및 채종 시험이 진행됐다. 이후에도 알팔파 생산성 향상을 위한 노력이 거듭됐지만 성과가 좋지 못했다. 국내 토양 대부분이 약산성이고 낮은 비옥도, 좋지 않은 배수가 문제였다. 결국 농가들 사이에 알팔파는 국내 재배가 불가능한 것으로 인식됐다. 한 번 더 국내 재배가 가능한 알팔파 품종 개발에 돌입한 연구팀이 가장 먼저 깨뜨려야 했던 난관은 ‘알팔파 국산화는 불가능하다’는 고정관념이었다. 축산 농가를 위해 반드시 해내야 한다며 이기원 박사를 중심으로 뭉친 연구팀은 2015년부터 알팔파 국내외 유전자원 44품종을 수집하고 인공교배와 우수형질을 선발하는 과정을 계속 반복했다. 그리고 올해 국내 환경에서 잘 자라는 ‘알파원’과 ‘알파킹’ 두 품종 개발에 성공했다. 알파원과 알파킹은 모두 미국산 버널종보다 5% 높은 생산성을 보였다. 다음 단계는 실제 재배환경에 적응시키는 일. 재배생산 분야에선 박형수 박사가 중심이 돼 논, 간척지 등에서 알팔파를 재배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가공이용 분야에서는 정종성 박사가 ‘열풍건초 생산시스템’을 구축해 알팔파 건초 제조 기술을 확립했다. 국내산 알팔파 건초 가격은 1㎏당 494원으로 추정된다. 현재 수입산 알팔파 건초 가격 880원보다 44% 구입 비용을 줄일 수 있어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크게 앞설 것으로 분석된다. 품질도 국내산 알팔파가 수입산보다 조단백질 등이 더 풍부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알팔파 수입량은 19만 1000t 수준으로 절반 이상을 국내산으로 대체한다는 게 농진청의 목표다. 현지화에 성공한 알팔파 품종은 재배를 원하는 농가에 보급될 예정이다.
  • 라면 이어 밀크플레이션 정조준?…정부, 유업계에 ‘인상 자제’

    라면 이어 밀크플레이션 정조준?…정부, 유업계에 ‘인상 자제’

    우유의 원료인 원유 가격 인상이 예정된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유업계와 만나 과도한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며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면값, 밀가루값에 이어 밀크플레이션 억제로 물가 상승을 잡으려는 모습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지난 7일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 유업체와 간담회를 했다 유업체들은 이 자리에서 업계의 애로사항 해소를 건의했고, 농식품부는 과도한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업체들은 일단 원유 가격 협상 과정을 주시한다는 입장이다.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낙농진흥회는 지난달 9일부터 원윳값 인상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원유 리터(ℓ)당 69∼104원 범위에서 가격 인상을 정하게 된다. 최근 사료 가격 인상 등으로 낙농가의 생산비가 증가한 만큼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란 설명이다. 한 유업계 관계자는 “흰우유의 경우 팔아도 영업 마진이 1%안팎인 만큼 원유 가격이 제품에 반영되는 정도가 강하다”면서 “라면값은 밀가루 가격이 먼저 떨어지는 요인이 있었는데, 우유의 경우에는 그 반대”라고 주장했다. 반면 소비자단체는 유가공업체들이 원가 상승분 이상으로 가격을 올리면서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한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가 최근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지난해 원유값 상승이 2.5%였는데, 서울우유의 흰 우유 소비자 가격은 4.7%, 남양유업은 4.8%, 매일유업은 8.6% 인상됐다.
  • 고독사한 50대 남자 시신 훼손…범인은 자식처럼 돌본 고양이들 [여기는 남미]

    고독사한 50대 남자 시신 훼손…범인은 자식처럼 돌본 고양이들 [여기는 남미]

    혼자 살다 쓸쓸히 생을 마감한 50대 아르헨티나 남자가 남긴 고양이들을 놓고 살처분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고양이들이 시신을 훼손했다는 이유로 당장 살처분해야 한다는 주장이 높아지자 동물보호단체들은 “고양이들에겐 사정이 있었다. 감정적 대응은 안 된다”면서 살처분에 반대하고 나섰다. 사건은 최근 부에노스아이레스 라플라타에서 발생한 고독사에서 발단됐다. 경찰은 “혼자 사는 이웃남자가 몇 주째 보이지 않고 자택에서 고약한 냄새가 난다”는 신고를 받았다. 남자의 집으로 찾아간 경찰은 초인종을 눌렀지만 아무도 대답이 없었다. 경찰은 매뉴얼대로 이웃 2명을 증인으로 세우고 남자의 집 대문을 강제로 열었다. 증인들과 함께 집에 들어선 경찰은 방바닥에 쓰러져 있는 남자를 발견했다. 59세로 나이가 확인된 남자는 사망한 지 꽤 된 듯 이미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다. 그러나 경찰과 증인들을 특히 놀라게 한 건 시신의 훼손이었다. 부패하기 시작한 시신을 뜯어먹은 듯 두 다리와 오른팔엔 살점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범인은 남자가 평소 가족처럼 기르던 8마리 고양이들이었다. 남자가 사망하자 먹지 못한 고양이들이 주인의 시신을 뜯어먹어버린 것이다. 경찰은 “집을 완전히 밀폐하듯 모든 창문과 문은 닫혀 있었다”면서 “빠져나올 길이 없는 고양이들이 굶주림을 견디지 못하고 주인의 시신을 훼손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타살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평소 심장이 좋지 않아 약을 먹었다는 남자는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사망 시점은 최소한 3주 전으로 보인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가족이 없는 남자의 고양이 사랑은 남달랐다고 한다. 이웃 나탈리아는 “아저씨가 외출할 때는 꼭 고양이를 데리고 나왔었다”면서 “경제적 형편이 좋지 않아 정작 자신은 먹을 걸 충분히 사지 못하면서도 고양이 사료에는 돈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남자가 그토록 아끼던 고양이들이 주인의 시신을 훼손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웃들은 살처분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웃 페드로는 “아무리 동물이지만 주인을 알아보지 못하고 시신을 먹었다는 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배은망덕한 고양이들을 살처분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웃 옥타비오는 “인육의 맛을 본 동물을 그냥 둔다면 그게 이상한 일일 것”이라면서 살처분에 찬성한다고 했다. 이웃들의 이런 입장이 알려지자 인터넷에선 공방이 벌어졌다. 살처분 반대 여론도 적지 않았지만 찬성 여론도 많았다. 논란이 가열되자 동물단체들은 “고양이들이 공격성을 보인 것도 아니고 완전히 밀폐된 공간에서 먹을 것이 없어 벌어진 일이었다”면서 살처분에 반대했다. 독거사가 발생한 집에서 구출된 고양이들은 임시보호센터에 맡겨져 돌봄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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