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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이것이 문제다] 방치된 산림

    우리의 산은 푸르다.전국이 녹색허파에 덮여 있다.그러나 쓸만한 나무는 별로 없다.앞으로도 색깔만 생각하고 산을 가꾸어야 할까.갈수록 산림의 공익적,환경적 기능은 커지고 있다.새 천년을 앞두고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지도록 산을 가꾸어야 한다.이에 필요한 정책과 환경을 조성할 때이다. ■산은 울창하다 경기도 포천군 소흘읍 국립수목원(광릉수목원).들어서는 입구에서부터 산내음이 피부에 와닿는다.일반의 발이 닿지 않는 곳에는 보기에도 시원한 아름드리 낙엽송과 잣나무가 하늘을 찌른다.황토길을 따라 섞어베기와 가지치기가 잘된 시범림에는 길게는 70여년,30년짜리 나무들이 위용을자랑한다.군데군데 물봉숭아 등 토종꽃들도 산책객을 반긴다.맑은 물이 허리를 감싸는 숲속에는 새들의 재잘거림이 정취를 돋군다. 독일과 뉴질랜드의 울창한 숲이 부럽지 않다.그러나 이곳은 어디까지나 잘가꾸어 놓은 우리 산림의 간판일 뿐이다. 강원 춘천시 서면 안보리와 경기도 여주군 가남면 신해리의 야산은 발을 들여놓기가 겁난다.뒤죽박죽 얽혀있는 나무 사이로 잡목과 덩굴이 뒤엉켜 있다.밤 잣 도토리 등 계절의 선물조차 주을 사람이 없는데다 숲에 들어서기도꺼림칙하다.이런 사정은 어디를 가나 비슷하다. 우리의 산림은 녹화율 100%를 자랑한다.지난 67년 산림청이 문을 연 이래 30여년간 정성껏 가꾼 결실이다.전국토의 65%를 푸른 숲이 뒤덮고 있다.면적으론 643만여㏊에 이른다.국민 1인당 416평의 산을 갖고있는 셈이다.사유림이 이중 70%를 차지하고 국유림 22%,공유림이 8%이다.여기에서 자라는 나무는 3억6,400만㎥이다.㏊당 평균 나무량은 일본 118㎥의 절반 수준인 56.5㎥. 초등학생용 책상과 의자 2,600조를 만들수 있는 분량이다.나무량은 연간 5%씩 늘어나고 있다. ■쓸만한 나무는 없다 청년기에 있는 우리의 산림은 부족한 점이 많다.우선푸르름에도 불구하고 쓸만한 나무가 적다는 점이다.치산녹화 차원에서 빨리자라는 나무를 심는 조림정책에 치우치다 보니 30년생 이하의 어린 나무가전체의 80%에 이른다.이탓에 외국에서 수입하다 쓰는 목재가 96%에 이른다. 제대로 가꾸어 준 숲이 적다는 점도문제다.섞어베기(간벌)를 해주어야 할산림만 106만㏊로 매년 2만㏊씩 간벌하는 실정을 감안하면 무려 50년이상 걸리는 작업이다.지난해부터 실업자를 투입하고 있지만 숲가꾸기에 필요한 인력과 예산도 절대적으로 모자라는 형편이다.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는 특징은 일반 영농과 다르지 않다.사유림 비중이높으나 전체 산주 210만이 평균 2.4㏊를 갖고 있다.특히 10㏊이하의 산주가96%를 차지한다.산길이 닦여있지 않아 산불과 병충해 발생시 대처가 어려운단점도 있다.무엇보다 나무는 30년이상 키워야 돈이 되기 때문에 생계유지가어렵다는게 독림가들의 하소연이다. 정책적 대응의 미흡도 걸림돌이다.산림의 생태계보호와 환경및 공익적 기능이 커지지만 준비는 소홀한 편이다.산림에 대한 국민의 이해도 낮고 관련조직이 경직돼 있다.산림에 대한 과학적 통계도 부실하다. 박선화기자 psh@ *산림을 돈으로 따지면 공익·경제적 가치 年34조원 우리의 산림이 주는 공익적,경제적 가치는 얼마일까.연간 34조여원에 이르며,국민 한사람에게 78만원씩의혜택을 주고 있다.무형의 환경적,문화적 기능을 합치면 그 가치는 더욱 커진다. 산림청 임업연구원은 산림의 공익기능 평가방법을 개발,87년 처음 그 가치를 산출한 데 이어 3년마다 새로운 통계를 내놓고 있다.95년 기준으로는 산림의 공익적 가치가 34조6,110억원이라고 평가됐다.이는 7개 분야로 나뉜다. ■자연 저수지다 산림은 물을 가둔다.저장량은 180억t.이러한 저장능력이 없어 다목적댐을 건설한다면 9조9,015억원이 든다.산림은 수몰을 막아 281억원어치의 부가가치도 낳는다. ■맑은 공기를 준다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뿜는 대기정화 기능을한다.7조2,280억원어치다.산림이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은 910만t(탄소t)으로 연간 에너지 사용과 산업부문에서 나오는 전체량의 10%수준.처리비용에 8,171억원이 든다.산소는 2,407만t을 내뿜어 제조원가로 따지면 6조2,471억원에 달한다.산림은 1,637억원에 이르는 아황산가스 분진 이산화질소를 흡수하기도 한다. ■흙흐름을 막아준다 나무가 울창한 산은 19억㎥의 토사유출을 막아준다.콘크리이트사방댐을 짓는 데 드는 6조4,000억원을 덜어준다.나무가 많은 산은그렇지 못한 산보다 홍수시 토사유출량을 ㏊당 206분의 1로 줄여준다. ■쾌적한 쉼터를 제공한다 우거진 숲이 산림욕장과 자연휴양림으로 이용되고있다. 숲의 상큼한 냄새는 바로 살균작용 등을 하는 ‘피톤치드’라는 방향성 물질에서 뿜어져 나온다.국민이 평균 1년에 2·4회,3.1개소의 산을 찾는데 한번에 6만8,000원씩을 쓴다.4조4,880억원의 휴양기능을 하는 것이다. ■깨끗한 물을 준다 내린 비는 땅속을 거치며 치환,흡착,희석 등으로 1급수를 제공해 준다.각종 영양분도 풍부하다.정수비용이 ㏊당 연간 65만여원에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4조1,230억원어치의 깨끗한 물을 선사하는 셈이다. ■산 무너짐을 막는다 산림이 토사 붕괴 및 유출을 막아주는 양은 4억8,880만㎥에 이른다.댐 건설비 1조6,630억원을 아낄 수 있다. ■들짐승을 보호한다 주로 야생조류가 숲을 보호하는 기능이다.곤충류는 침엽수림에 약 5조마리가 있다.조류가 이를 잡아먹는 방제효과 면적은 252만㏊로 7,790억원의 방제효과가 있다. 박선화기자 *독림가 咸繁雄씨, '1擧4得' 산에서 금을 캔다 “산에서 금을 캐는 것과 같습니다.산림의 복합경영이야말로 앞으로 독림가가 살 길입니다” 경북 경산시 용성면 송림리 동아임장 주인 함번웅(咸繁雄·58)씨는 성공한‘산사람’으로 불린다.30만평의 산을 일궈 연간 1억원의 소득을 올린다.나무만 갖고는 어림없는 일이지만 그는 이른바 복합경영 덕에 남들의 부러움을사고있다. 산에서 목재 생산은 물론 약초,가축,사료(퇴비) 등을 거두는 1거4득의 효과를 내고있다. 함씨는 “헛개·산사 등 특수목재와 큰 나무들을 베어 팔고,임간 초지에는소·염소 등 가축을 기르며,풀은 가축사료로 쓰고있다”면서 “자작·물박달나무에서 수액을 채취하는가 하면 고사리·두릅 등 산나물과 감식초를 만들어 팔기도 한다”고 설명했다.목재를 팔려면 20년이상 시간이 걸리고 값어치또한 적기 때문이다. 함씨는 소득의 절반이상을 특수목재 생산에서 얻고있으며,전체 나무값만 150억원에 이를 정도다.일본의 잘 나가는 곳보다 10여년앞선 경영을 해 일본인 견학자가 줄을 잇고있다. 대학의 건축학과를 나온 함씨가 산림경영에 나선 것은 미래의 자원보고인산의 중요성을 지난 79년 깨닫고부터.하던 건축업을 접어두고 당시 평당 90원에 대구 인근의 땅을 사들인뒤 지금껏 힘을 쏟아왔다. 그는 “우리나라는 기후와 풍토가 좋고 식생도 다양해 복합적인 산림경영에알맞다”면서 “농·축·임업인들의 소득증대를 위해서는 산림 복합경영이확실한 길”이라고 말했다.“산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자원문제와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쪽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함씨는 요즘 농약이 필요없는 대체식물 개발에 한창이다. 박선화기자*산림가꾸기 으뜸 地自體로…충남 금산군수 金行基씨 “산림은 그야말로 생활의 일부입니다.남녀노소 주민들의 특성에 맞도록 산림개발을 차별화한 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충남 금산군은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산림을 잘 가꾼 곳으로 꼽힌다.김행기(金行基·62) 군수는 해발 500m이상의 산 20여개에 둘러싸인 지역특성을 살려 ‘금수강산 가꾸기’ 사업을 최우선 시정목표로 삼고 있다.도시공원과 도로변,공공장소 등 어디를 가나 4계절 내내 꽃과 나무,약초로 뒤덮여 아늑하다.더 이상 인삼의 고장만이 아니다. “보호목을 조림하는 등 산림은 주민이 피부로 느끼고 이익을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라고 강조하는 김 군수는 산을 생활터전으로 바꿔 놓았다.지자체장 선거시 현지 임업협동조합장이 유력한 경쟁자였던 점도 산림을 가꾸는 데좋은 자극제가 됐다는 게 주변의 얘기이다. 금산군은 실직자 등을 데리고 공공근로사업을 펼쳐 야산에 간벌을 실시하고휴양림과 등산로를 닦았다. 연령층별로 이용할수 있는 다양한 코스도 마련했다.어떤 곳은 가족 나들이에 알맞게 꾸미고,젊은이를 위한 패러그라이딩장과산악자전거 타기 코스도 마련했다.장애자를 위한 휴양시설도 갖춰 자연과 문화가 있는 산림가꾸기의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다. 김 군수는 “금산 인삼축제 기간중 이곳을 찾는 외국인들도 경탄을 금치 못하며,전국 지자체에서 견학이 잇따르고 있다”고 자랑했다.김 군수는 “산림에 대한 투자는 별로 돈 들이지 않고도후세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중요한유산”이라며 “산을 잘 가꾸는 곳에 대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의 확대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선화기자
  • 中企 수출전략 가이드 틈새시장 정보지 발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는 86개 해외 공관을 통해 각국의 틈새 시장 정보를 모은 소책자를 1일 발간,중소기업 관련 협회와 주요 경제단체 등에 배포하기 시작했다. 정보력이 떨어지는 중소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어느 나라에서 어떤 품목의 수요가 많고 유망한지 알려주기 위해 이 책을 발간했다고 통상교섭본부는 설명했다. ‘국가별 수출 확대 가능 품목’이라는 제목의 이 책에 따르면 중국은 도로 건설 및 확장에 따른 아스팔트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한국산이 시장 점유율 27%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앞으로 수요가 더 늘 것으로 전망됐다. 태국의 경우 수출용 양식 새우 사료로 일본과 한국산 오징어의 내장과 먹물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인근의 베트남,필리핀,인도 등지에서의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중국,인도네시아산과 비교해 가격 및 품질이 뛰어난국산양말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며 40만여명에 이르는 중국계 주민들이국산 라면을 선호하고 있다. 남아공화국에서는 흑인 계층의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한번도 손목시계를차보지 못한 흑인들이 중저가 제품의 손목 시계를 선호하고 있으며 흑인 계층의 주택 개량으로 주택용 페인트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한편 통상교섭본부는 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원하는 중소기업에 대해 해당해외공관에 직접 연락해 자세한 정보를 알려주기로 했다.문의는 통상교섭본부 투자진흥과 02-720-0470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金明子 환경부장관

    글자 그대로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별로 달라지지 않은 게 있다.그 중 하나가 명절의 풍속도일 것이다.명절을 맞으면 도로마다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고생길도 마다 않고 일제히 고향으로 향한다.이번 추석도 예외는 아니었다. 제각기 차고 있는 시계 바늘 움직임만 좇아 정신없이 살다가,정성껏 차린차례상을 앞에 놓고 둘러앉는 순간,아마도 가장 강렬한 뿌리의식을 느낄 수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런 뜻깊은 명절날 가정의 부엌 사정은 딱히 즐겁다고만은 할 수없다.차례상하며,끼니마다 차려내는 밥상은 그렇다 치고,술상이야 다과상이야,집안의 여자들은 상 차리고 치우다가 몇 날이 가기가 십상이다.보릿고개를 기억하던 세대에게는 가을걷이의 풍요는 그야말로 축복이었고,명절날은평소에 맛보기 어려웠던 음식을 양껏 먹을 수 있었던 기회였다. 그 시절에 비하면,지금 우리는 참으로 잘 먹고 잘 살게 되었다.그래서,쓰고버리는 쓰레기 양도 엄청나게 늘었다. 그런데,우리가 버리는 쓰레기의 양은 미국의 경우에 비교하면 단위면적당오염 기여도가 10배가량 된다.좁은 땅에 인구밀도가 세계 3위이고 보니,우리가 버린 쓰레기가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미국의 10배가 된다는얘기이다. 이번 추석에도 전국 곳곳에서 무단 투기된 쓰레기 양이 상당히 줄기는 했으나 역시 많았다고 한다.가정에서 쏟아져 나오는 음식물쓰레기도 많았을 것이다.98년도 한 해 동안 우리가 만들어낸 생활쓰레기는 하루 약 4만5,000 t 이었다.그 중 음식물쓰레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27% 정도이다. 음식물쓰레기는 물기가 많아서 소각처리도 힘들고,매립하는 경우 침출수 때문에 수질을 오염시킨다.더욱이 태울 곳도 묻을 곳도 찾기가 어렵다.그래서궁여지책으로 음식물쓰레기를 사료나 퇴비로 만드는 일에 열중하고 있으나,거기에도 한계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쌀을 제외한 곡물의 95%를 수입에 의존함으로써 식량자립도가 30% 정도라고 한다. 그런데,애써 키운 우리 농산물과 피땀 흘려 번 돈으로 수입한 식량을 에너지와 인건비와 시간을 들여 음식으로 만든 다음,쓰레기로 둔갑시키고 다시 처리비용을 들여 사료로 만든다는 것은 아무리 보아도 어리석다는 생각을 떨치기가 어렵다.게다가 이 모든 과정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가 되는 것은 환경오염이다. 추석이든 설날이든 명절은 자연을 더럽히고 쓰레기를 만드는 날이 아니라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는 명절이 됐으면 좋겠다. 김명자 환경부장관
  • 진주名所에 ‘친일파 이름’ 눈살

    ‘진주 8경’의 하나로 꼽히는 진주시 옥봉동 뒤벼리 인근 암벽 위에 새겨진 친일파 3명의 이름 각자(刻字)처리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지역 향토사학자 추경화(秋慶和·48·진주시 신안동)씨는 최근 “진주시 뒤벼리 일대 암벽에 새겨져 있는 이재각(李載覺)·이재현(李載現)·성기운(成岐運) 등은 모두 친일파들의 이름”이라며 “이같은 일제잔재가 해방 54년이 되도록 존치돼 왔다는 것은 민족적 수치”라고 말했다. 암벽은 행인들의 눈에 쉽게 띄는 도로변에 위치해있으나 그동안 이름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았다.암벽에 새겨진 글씨는 한자체로,크기는 가로 세로 80㎝ 정도. 이들 중 이재각·이재현은 친형제로 모두 왕족출신이다.이재각은 대한제국관리출신으로 ‘을사조약’ 체결 후 특명일본국대사로 일본을 다녀왔으며 ‘한일병합’ 후 이완용과 같은 급의 후작(侯爵)작위를 받았다.이재현은 경상남도 관찰사와 비서원경을 역임한 자로 ‘을사조약’ 후 의병토벌에 앞장섰던 인물.성기운은 1904년 이후 경남·충북·경기도 관찰사를역임하고 ‘을사조약’ 후에는 농공상부 대신·중추원 부의장·장례원경 등을 역임했으며1910년 한일병합 후 일제로부터 남작 작위를 받은 친일파다. 암벽 처리문제를 놓고 추씨는 “그들의 이름을 지우고 그곳에 안내판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시 관계자들은 “바위를 깨고 이름을 지울 경우 안전사고 등의 문제가 예상된다”면서 신중한 자세다.한 독립운동가는 “단지 이름만을 새긴 것이라면 사료로서는 별 가치가 없다”며 지워없애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국립중앙박물관 오늘부터 특별전

    국립중앙박물관은 백제관련 고고·미술 자료 700여점을 한자리에 모은 ‘백제’특별전을 21일부터 11월14일까지 연다. 백제는 고구려,신라와 함께 우리 고대사의 한 축을 이루며 중국,일본과 활발하게 교류하는 문화강국이었으나 전해지는 문헌사료와 유물이 소수에 지나지 않았다.다행히 최근 전라도와 충청도 여러 곳에서 백제 관련 유물이 다수발굴돼 공백으로 남았던 백제문화의 많은 부분이 서서히 복원되고 있다. 이를 계기로 국립중앙박물관은 백제문화 연구의 활성화와 백제에 대한 일반의 인식을 새롭게 하기 위해 이 특별전을 기획했다.이번 전시는 최근의 발굴 자료가 숫적으로 주축을 이룬다. 부여 능산리의 은화관식(銀花冠飾)·토제연통,충남 보령의 무덤내 토침(土枕),신안 도창리의 자라병,청원 주성리의 금제이식(耳飾),부여의 다리미 및 천안 용원리에서 출토된 중국제 흑호(黑壺)등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최근 자료 뿐 아니라 공주 무령왕릉 출토 ‘금제관식’을 비롯 부여 능산리의 ‘금동대향로’,‘창왕명(昌王銘)사리함’,나주 신촌리의 ‘금동제보관(寶冠)’등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백제의 국보 유물들도 전시된다.또 발굴된 유골을 토대로 한 백제인의 얼굴을 복원하는 시도가 이뤄진다. 특히 이번 특별전에는 한국에서 출토되었으나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국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금동 보살반가상’‘일광(一光)삼존상’등 백제관련유물 50여점도 같이 전시된다. 이번 특별전은 중앙박물관에 이어 국립부여박물관(11월26일∼12월26일),국립대구박물관(내년 1월7일∼2월6일)에서 차례로 열린다. 김재영기자 kjykjy@
  • 수입원자재값 가파른 상승세

    국제 원유가격 급등에 이어 주요 수입원자재 가격까지 가파르게 오름세를보여 회복국면에 들어선 국내 경기에 비상이 걸렸다. 15일 재정경제부와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알루미늄 아연 등 비철금속 가격이 세계 경기의 회복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면서 7월이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재경부가 지난달 국제원자재 10개의 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고철을 뺀 나프타 알루미늄 아연 원당 원면 옥수수 소맥 대두 등 9개 종목의 가격이 7월말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나프타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7월보다 10.2%가 올랐고 지난해 말보다는 68.2%나 급등했다.알루미늄은 전달보다 2.1%,아연은 5.8%가 올랐으며 이달들어상승속도가 더욱 빨라져 알루미늄은 지난달 말 t당 1,459달러에서 14일 1,522달러로 4.3%가 올랐다.아연은 t당 1,171.5달러에서 1,189,9달러로 1.6%가상승했다. 또 7월까지 안정세를 보이던 옥수수 소맥 대두 등 국제곡물 가격도 미국 중서부지방의 가뭄으로 수확 감소가 예상되면서 지난달 급격한 오름세를 보였고 이달들어서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8월중 옥수수 가격은 7월말보다 9.1%,소맥은 8.7%,대두는 6.9%가 올랐다.옥수수는 지난 14일 현재 8월말보다 8.7%,옥수수는 4.2%가 각각 올랐다. 재경부 관계자는 “비철금속의 경우 지난해 가격이 워낙 낮았기 때문에 기술적 반등과 감산여파로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 업체들이 원자재를 수입,가공해서 다시 수출하기 때문에 큰 영향을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당분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곡물가격이 계속 오르면 사료를 쓰는 축산농가와 식용유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서승원(徐承源) 연구원은 세계 경기의 회복으로 수요가 늘어나면서 비철금속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김균미기자 kmkim@
  • 강서구, 火葬場 건립 강력 반발

    “소음 때문에 살던 주민들도 이주시키는 마당에 조상을 모시는 숭조(崇祖)공원을 짓는다는게 말이나 됩니까” 강서구가 들끓고 있다.서울시가 김포공항 옆 오곡동에 제2 시립화장장과 납골당을 갖춘 숭조공원을 지으려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구청과 구의회,주민이 혼연일체가 이를 저지하기 위한 총력전을 펴고 있다. 주민들은 최근 범구민대책위원회를 결성,대규모 항의궐기대회를 갖고 주민17만여명이 서명한 반대서명록을 시에 전달했다.대책위는 이어 시의 입장불변에 대비한 2차서명 및 항의집회 준비로 분주하다.격앙된 주민정서를 반증하듯 구청장과 구의회 의원,지역출신 시의원과 국회의원 모두 이 일에 사활을 걸다시피 뛰고 있다. 강서지역이 이처럼 벌집을 쑤신듯 끓고 있는 것은 시의 정책에 대한 주민들의 누적된 불신과 피해의식 때문이다. 시는 오는 2002년까지 917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3,000평 규모의 화장장과각 1,000평 규모의 납골당,장례식장 등을 갖춘 연면적 5,300평 규모의 숭조공원을 조성하기로 하고 김포공항 옆 오곡동 일대를 유력후보지의 하나로지목했다.이곳 화장장은 20기의 화장로를 설치,매일 60구를 처리할 수 있는규모로 계획돼 있다. 강서 주민들은 시의 이같은 계획을 ‘특정지역 말살정책’이라며 극력 반발하고 있다. 金仁煥 대책위원장은 “하수처리장과 오니처리장,광역소각장,음식물 하수병합시설,광역 건식사료화시설,분뇨처리시설 등 온갖 혐오시설이 몰려있는 곳에 화장장마저 밀어넣겠다는 발상은 특정지역을 황폐화시키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이 특히 불만을 품고 있는 것은 이곳이 적지가 아님에도 행정편의에의해 포함됐다는 의구심 때문이다. 구의회 김상현(金相鉉) 의원은 “오곡동 일대는 하루 600여대의 항공기가이착륙하는 공항과 맞닿은 1종 소음피해지역인데다 올해도 5일동안이나 물바다를 이룬 상습 침수지역”이라며 “사방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공항과 분뇨·하수처리장밖에 없는 허허벌판 논바닥에 화장장과 숭조공원을 짓는 것은망자를 산으로 모시는 우리 국민정서에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의원은 “이같은 지역적 특성을 도외시한채 건립을 강행하려는 것은 이미 주민 이주가 끝나고 토지도 상당부분 매입돼 있는데다 평지라서 개발이 쉽다는 점만을 고려한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의 극치”라며 시에 적지선정을 위한 시민토론회와 공청회를 제의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이호조 이사장은 “후보지로 선정한 3곳중최종결정은 주민여론 등을 감안해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한글‘3·1선언서’첫 확인

    1919년 3·1의거 직후 대한국민의회가 배포한 한글판 ‘3·1 선언서’를 비롯해 최초의 임시정부격인 대한국민의회 청사,안중근 의사가‘단지동맹(斷指同盟)’을 결성한 마을터 등 러시아 연해주지역 항일유적지와 사료가다량 발굴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윤경빈(尹慶彬)광복회장,박유철(朴維徹)독립기념관장,장치혁(張致赫)고려학술문화재단 설립자,박환(朴桓)수원대 교수,베르홀략 러시아 국립극동대 한국학 대학장 등으로 구성된 연해주지역 항일 독립운동전적지 조사단(단장 윤경빈)은 지난 8월 28∼31일 블라디보스토크 등 연해주 일대의 항일유적 조사과정에서 이같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7일 밝혔다.조사단이 공개한 자료 가운데는 1919년 3·1의거 직후 대한국민의회(노령 임시정부)가 작성,배포한 ‘선언서’ 한글판이 포함돼 있는데 한글판 실물이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운현기자 jwh59@
  • 中慶 臨政기관지 ‘독립신문’ 첫 공개

    중경(重慶) 임시정부(1940∼1945)의 활동상과 북만주지역 및 인도 등지에서 활동한 광복군의 사진 등이 실려있는 중경 임시정부의 기관지 ‘독립신문’이 최초로 공개됐다. 국가보훈처는 6일 임시정부 시절 당·정·군의 요직을 두루 거친 양우조(楊宇朝) 선생의 부인 최선화(崔善嬅) 여사가 소장하고 있던 유품을 정리하던중 독립신문의 실물이 발견됐다고 밝혔다.독립신문은 중경 임시정부가 중문(中文)판으로 창간호(43년 6월1일자)부터 7호(45년 7월20일자)까지 발행됐으며,이번에 4호를 제외한 나머지 6개 호가 공개됐다. 4면으로 발행된 창간호는 창간사를 1면 톱으로 게재하고 있으며,미국 중의원인 오백릉(烏伯陵)씨가 미국 정부에 임시정부의 승인을 요구하는 내용을소개하고 있다.44년 8월15일자로 발행된 2호는 인도 전선에서의 광복군 활약상을 소개하면서 독립의 당위성을 역설하고 있다. 한시준(韓詩俊) 단국대 교수(역사학과)는 “지금까지 말로만 전해오던 중경임시정부의 활동상이 인쇄물 형태로 입증됐다는 점에서 사료적인 가치가 높다”면서 독립운동사 연구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득정기자 djwootk@
  • 李基和 서울대 지질학과 교수“활성단층 입체적 연구 필요”

    “과거 지진시대의 수많은 지각변동에 의해 생긴 활성단층은 지구 전 표면에 분포하고 있습니다.즉,전 세계에 지진이 발생하지 않는 지역이 없으며 한반도도 지진의 재해로부터 제외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삼국사기,고려사,조선왕조실록,증보문헌비고,승정원일기 등의 사료을 통해지진 기록을 발췌한 서울대 지질학과 이기화(李基和·58)교수는 “한반도에서는 과거의 사료에서 볼 수 있듯이 1,900회에 육박하는 많은 지진들이 발생했고 이는 반도내에 수많은 활성단층이 존재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지진은 과거에 반복되는 지진활동으로 지반이 약해진 활성단층에서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 교수는 “한반도에서 활발한 지진활동이 재개될 것은 확실하지만 그 정확한 시기는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한반도의 지진활동을 이해하고 예측하려면 반도 내에 존재하는 활성단층들을 확인하고 이들의 지질학적 특성을 심층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반도의 지진활동은 일본이나 터키와 같은 판(板)경계성 지진이 아니라 판내부 지진활동의 범주에 속하며 시간과 공간적으로 매우 불규칙한 양상을 보인다. 더욱이 대부분의 정보가 역사지진 자료 속에 포함돼 있어 정확한 발진시간,진앙,진원 깊이,규모 등을 결정하기가 어렵다. 그는 “지금까지 한반도의 지진활동이 낮은 편이어서 지진연구에 대한 국가적인 차원의 동기부여가 적었다”고 지적하고 “전국에 고루 분포된 대학들의 관련 학과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구성해 활성단층들을 입체적으로 연구하는 것이 효율적인 연구방법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함혜리기자
  • 구로 오리농장 ‘황금알’ 낳는다

    ‘황금알 낳는 오리’ 구로구(구청장 朴元喆)는 요즘 직영 오리농장에서 거두는 오리알 판매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1,200여마리의 오리가 하루 200여개의 알을 쑥쑥 낳아주는 바람에 한달 평균 200만원의 고정수입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오리알은 고단백 건강식품으로 정력강장은 물론 술·담배 해독,성인병 예방,미용,빈혈 치유,산후조리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곳에서 생산되는 오리알은 음식물쓰레기를 사료로 하는 탓에 일반오리알에 비해 영양분이 풍부하다.이 때문에 개당 300원으로 다소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주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구는 앞으로 주민들의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에 대비,빠른 시일 안에 사육규모를 3,000마리로 늘릴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오리알을 찾는 주민들이 늘어나면서 많은 액수는 아니지만구 살림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면서 “하루 2t 가량의 음식물쓰레기를 재활용할 수 있어 매월 절감되는 100여만원의 매립비용을 감안하면 월평균 300만원의 고정수입을 올리는 셈”이라고 말했다. 김재순기자
  • [새 정당 새 인물](2)정치권 ‘무서운 아이들’

    정치권에는 ‘앙팡테리블’이 있다.기성 정치선배들을 위협하는 ‘무서운아이들’이다.이들은 차세대 주역을 자임한다.정치는 ‘생업(生業)’이다.정치무대는 ‘정경숙(政經塾)’이 된다.그렇지만 ‘교과서’가 청산 대상인 구식정치라는 점은 제약요인이다. 청와대에서는 비서관그룹이 선두다.고재방 기획조정비서관은 정치학박사 출신으로 김대중 대통령이 청와대로 가기 전 총재비서실차장을 지냈다.97년 대선 전부터 김 대통령 수행보좌역이던 김득회 제1부속실장은 미 휴스턴대학원에서 수학했다.장성민 국정상황실장은 지난 97년 대선때 김 대통령의 비선조직인 ‘빠삐용그룹’의 실무주역이다. 서형래 정무비서관,김현섭 정무기획비서관,조은희 문화관광비서관은 기자출신으로 정치감각을 인정받고 있다.여성으로는 박금옥 총무비서관과 청와대 첫 여성 부대변인인 박선숙 공보기획비서관 등이 있다.이상환 정무2비서관,전병헌 행사기획비서관,정은성 통치사료비서관 등도 차세대그룹에 든다.윤호중 민정수석실행정관은 20대에 민주당 양평·가평지구당위원장을 지냈다.언론인 출신인 국정홍보처의 유종필 국장,제2건국위 유희락 대변인 등도 주목대상이다. 국민회의에서는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허인회 당무위원이 선두주자로꼽힌다.김지용 총재권한대행비서실차장은 ‘그들 81학번’ ‘독심’ 등을 펴낸 소설가이자 칼럼니스트이기도 하다.역시 비서실차장인 신형식씨는 당 쇄신위 실무역할을 맡았다.이근규 실업대책위부위원장은 97년 대선때 ‘모래시계’유세단 대표를 맡은 ‘준비된 주자’로 꼽힌다.이명식 기조국장은 부산출신으로 민청련 인권부장 등 재야를 두루 거쳤다.박상철 법무담당관은 법학박사 출신으로 법무 관련 정책업무를 총괄하고 있다.공일환 원내총무실기획실장은 평민당때부터 원내프로그램을 실무 지휘하고 있다.최동규 지방자치국장은 ‘젊은한국’부회장으로 당과 외곽 청년조직간의 가교다.양선묵 홍보기획국장은 김 대통령이 클린턴 미 대통령에게 양국간 청년정치인 교류를 제의한 뒤 성사된 세미나의 주역 중 한 사람이었다.부대변인 중 박홍엽씨는 미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석사과정을 거쳤다.김현미 부대변인은 당내 차세대 여성 정치유망주에 든다.장신규 전 부대변인은 ‘젊은 연대’공동대표를 지냈다. 자민련에서는 창당 실무주역인 ‘4인방’이 눈에 띈다.김광식 전 총무국장과 추재엽 전문위원,조성돈 태스크포스팀장,이태용 정책국장 등이다.서규석법사전문위원과 홍보전문가인 박경훈 정무전문위원,김용덕 조직국장 등도 젊은 일꾼 범주에 포함된다. 한나라당에서는 지난 15대 총선때 낙선 고배를 마신 ‘총학생회장 3총사’들이 돋보인다.심재철 서울대·이성헌 연세대·김영춘 고려대 전 총학생회장 등으로,내년 재도전을 준비하고 있다.당료 출신으로는 김덕룡 부총재의 보좌역을 지낸 권기균 21세기지식사회연구회장,신동철 국회부의장비서관 등이차세대 주자로 꼽힌다.청와대 출신으로는 정병국 전 제1부속실장,박진 전 정무비서관,조청래·김용철 전 행정관 등이 있다. 이회창 총재의 참모진에는 비선조직 실무역인 조해진 실장과 이명우 보좌관 등이 눈에 띈다.김부겸 부대변인은 운동권 출신으로 짧지 않은 야당생활을거쳤다. 다선중진 의원 밑에서 오랫동안 정치수업을 쌓아온 30·40대들도 빼놓을수 없다.자민련 정석모 의원을 14년째 보필한 이동진 보좌관,한나라당 서청원 의원을 13년째 보좌한 서장은 비서관 등이 이 범주에 든다. 박대출기자 dcpark@■창당작업 장애물들 국민회의가 추진하고 있는 신당 창당작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많은 장애물을 극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젊고 참신한 인사 영입’ ‘당내의 불만과동요 진정’ ‘정치개혁 완수’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국민회의 지도부가 가장 역점을 두는 분야는 ‘신진 인사 영입’.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지난달 30일 중앙위원회에서 ‘인물개혁’을 최우선 과제로꼽았다.그러나 문제는 신당 참여를 원하는 인사 가운데 상당수가 ‘참신성’이 결여됐다는 점이다.이에 반해 당에서 공을 들이는 인사들은 대부분 결정을 유보,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오는 10일 발기인들의 면면에서‘영입성적표’의 일면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당내에 일고 있는 지구당위원장의 동요를 진정시키는 것도 관건이다.김 대통령은 이를 감안,“신당에는 정해진 비율도 파벌도 없다”면서 ‘원내 활동’ ‘지역구에서의 신망’ ‘당선 가능성’ 등 세 가지를 공천기준으로 제시했다.객관적 기준으로 공천 부작용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더해 영입파 의원(22명)들도 불안해하고 있다.한화갑(韓和甲)총장은“영입파 의원들의 기득권은 반드시 보장한다”며 역시 진화에 나섰다.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신당 창당을 혼란스럽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선거제도 등 정치개혁이 불확실한 것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인재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계획을 세울 수 없기 때문이다.영입작업을 하고 있는 한 당직자는 “선거제도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천 등 어떤 약속도 할 수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창당날짜를 내년 초로 예상하고 있는 것도 지지부진한 정치개혁과 무관치 않다. 강동형기자 yunbin@■차세대 정치인들의 기대 정치권의 젊은 인사들은 창당 과정에서 중요한 것으로 ‘공개성’을 들었다.일부에서 ‘비밀주의’가 불가피하겠지만 가급적‘공개주의’를 통해 국민과 함께 호흡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새 정당의 성공 여부는 ‘어떤 인물을 어떻게 수혈할 것인가’에 달렸으며개혁성향으로 무장된 ‘21세기형 인물’의 유입이 관건이라는 반응을 보였다.예비 정치인들은 영입한 신진 인사들이 새 정당에 착근(着根)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도 창당의 성공 여부를 가름하는 중요 요소로 꼽았다. 박상엽 국민회의 법사담당 전문위원은 “사사로운 정당의 생존차원을 떠나새 세기를 치밀하게 대비하는 정당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신형식 국민회의 총재대행비서실 차장은 “이제 화두는 새 천년이 될 것이며 그런면에서 사고나 의식이 ‘펜티엄급’으로 무장한 인물이 들어와 활동하는공간 설정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의 김재일 부대변인은 “시대적 흐름과 국민의 변화욕구를 채울 수있는 효율적인 시스템 구축이 긴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양선묵 홍보기획국장은 “창당 과정의 공개는 대국민 신뢰감 회복을 위한 전제조건”이라면서 개혁역량에 개혁의지를 함께 갖춘 전문인력의 유입을 강조했다. 이근규 국민회의 실업대책위부위원장은 “새 정당은 민주화운동세력과 전문가등으로 이뤄진 신진세력이 자연스럽게 결합,21세기에 맞는 패러다임을 창출해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이성헌 서대문갑지구당위원장은 “제2창당의 지향점은 생활정치 정당,정책 제시 정당,비전 제시 정당,민주적인 의사결정을 가진 정당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민기자 rm0609@
  •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33)박양호의 우화소설 미친새

    유신 후반기의 억압장치였던 긴급조치 9호는 ‘미친 새’의 작가에게 “독재는 인정한다.또 그렇게 쓸 수도 있다.그런데 그 독재를 없애는 방법이 무엇이냐”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우화소설인 이상 문학작품 그 자체를 심판하기에는 부담을 느낀 수사기관이 정부 전복을 위한 조직사건으로 몰아가고자 시도했으나 전혀 그런 기미가 없었던 게 이 작가의 주된 석방 이유였을것이다. ‘미친 새’는 닭 사육장을 무대로 삼는다.“사육사가 엄격히 정해 놓은 규율에 따라서” 행동하는 닭들은 철조망에 갇혀,주는 먹이로 자라다가 언젠가는 통닭집으로 끌려가는 신세이다.작가는 닭들의 삶을 이렇게 요약해 준다. “…주는대로 먹고,살라는 곳에서 살고,낳으라는 만큼의 새끼를 까고,드시겠다는 만큼 아낌없이 몸을 바치고,조용하라,하면 조용하고,떠들라,명령하면싫어도 떠들고,웃음과 슬픔과 기쁨은 이미 아득한 옛날에 잊어버린 닭이라이겁니다.옛날을 생각하며,풀 많고,물 많고 한없이 자유스러웠던 전설 속의고향을 그리워 하며,이리 가라면 짹소리 못하고 이리 가고,목포 가라면 또수긋수긋이 거기 가면서 속절없이 세월만 보내고,복종과 충성심이 강하고,맹목적으로 속기 잘하는 개떡같은 닭새끼의 무리랍니다.” 이런 울타리 속에 갇힌 닭들에게 사육사는 “바깥 세상은 무서워.나가기만하면 당장 삵괭이한테 물려 죽을 거야.너희들을 가두어 놓는 것은 다 너희들을 잘 먹이고 잘 입히고 잘 살게하기 위해서야”라는 복음주의를 설파해 대며,닭들은 긴가 민가 하면서도 별 뾰죽한 수가 없기에 숙명적인 삶을 수용한다.그들은 수시로 저항력의 상징인 발톱을 잘리면서 개의 감시 아래 사육사의 소망대로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는 사라지곤 한다. 이런 무리 속으로 뛰어든 미친 닭(곧 자칭 새라기에 미친 닭이 된다)은 처음엔 다른 닭들로부터 온갖 잔혹한 학대를 받지만 “나는 닭이 아니라 새다”며,“우리들에게는 일찍이 날개가 있었고,지금도 있다.그러나 사육사들이갖다붙인 갖가지 이유에 의해서 날개를 사용하는 데 대한 규칙이 까다로워지고,또한 은근히 그것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강요되어온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우리는 항용 우리 자신에게 과연 날개라는 것이 있는 것인가,또는 그것이 환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인가,하고 의심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고 깨우쳐 준다.이어 그는 닭장의 왕초를 향하여 “당신도 샙니다”는 신념을 심어주어 드디어 둘은 철조망과 그물을 벗어나려는 듯이 날기 연습에 열중한다. 미친 새는 왕초에게 자신이 겪었던 비참한 체험이었던 양계장,밤낮도 없이전깃불 아래 갇혀 계속 알만 낳아야만 했던 곳에서 탈출하고자 자신의 알을쪼아대다가 주둥이를 뭉퉁하게 잘려 쫓겨나 이곳으로 오게된 경위를 설명해준다.그리곤 이곳의 닭들도 알을 낳을 수 있게되면 바로 그 전깃불 밑으로가게 되는데,그런 꼴을 안 당하는 방법은 오직 한가지,새가 되어 날아 도망치는 길 뿐이며,그걸 위해서라면 차라리 굶어도 좋다는 신념을 전파했다. 감동 받은 왕초와 미친 새는 날기 연습에 열중하다가 너무 몸통이 무겁다고 느껴 이튿날부터 단식을 단행하게 되었는데,그게 빌미가 되어 둘은 처참하게 살해 당하고 말았다.다른 닭들은 동료의 죽음 앞에서 “조상 대대로물려받은 비굴한 전통”을 고수하면서 침묵 속에 “서로의 눈치를 슬금슬금 살피면서 모이통에 접근해서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미친 듯이 사료를 먹기 시작했다.” 포만 속에서 누군가 “우린 새가 아니고 닭이야”란 독백으로 끝나는 이 우화는 유신 독재의 상황을 통열하게 풍자해 준 문제작이었다. 任軒永 문학평론가
  • 출산휴가 교사, 자비로 강사 채용

    경북지역 일부 사립학교 여교사들이 출산을 앞두고 자비로 강사를 채용한뒤 출산휴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31일 전교조 경북지부에 따르면 도내 사립학교 여교사들의 출산휴가 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포항과 상주,경주지역 사립학교 여교사들이 학교측의 요구로 임시강사 수당을 부담하고 1∼2개월간씩 출산휴가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전교조는 조사결과 상주 S여중 김모(34)교사가 출산휴가를 위해 지난 4∼5월 두달간의 강사료 200여만원을 직접 강사에게 지급하는 등 강사를 채용한뒤 출산휴가를 받은 교사는 4개교에서 7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전교조 관계자는 “교육청은 사립학교의 이같은 실태를 철저히 파악해 교사에게 강사비용을 부담하게 한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며 “자비를 부담한 여교사에 대해서는 강사료를 즉각 환불조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기자 shkim@
  • [화제의 책]

    ◆공자의 이름으로… 중국의 명·청대에 한창 나이의 여성이 많이 숨진 것은 무엇 때문일까.예문서원이 펴낸 ‘공자의 이름으로 죽은 여인들’(전여강 지음,이재정 옮김)은그 이유로 정절을 강조하는 당시 사회·경제적 분위기를 꼽았다. 명·청대에는 죽음으로 정절을 지킨 여성의 가문에 대해서는 다양한 형태로 국가가 보상을 하고 각 지방 관아에서는 ‘열녀’를 추앙해,결과적으로 수절과 자살을 장려했었다고 이 책은 밝히고 있다. 또 당시 과거시험의 경쟁 심화로 남성들이 깊은 좌절을 겪게 되고,이것이여성 자살과 밀접히 관련돼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자살 여성이 많은 곳은 과거시험에 실패한 학자의 수도 많았다는 것.귀신이되면 원수에게 복수할 수 있다는 민간신앙도 여성을 죽음으로 몰게 한 주요원인이라고 책은 말한다.저자는 그러나 당시 여성들이 ‘공자(유교)의 이름으로’ 죽었으며,‘공자가 죽인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값 7,500원. ◆증언 반민특위… 해방직후 구성된 ‘반민족행위 처벌법기초특별위원회’(반민특위)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던 주요 인사 7명의 최초 증언록이다.제목은 ‘증언 반민특위,잃어버린 기억의 보고서’(정운현 지음,삼인 펴냄). 저자는 이 책의 가치를 사장될 뻔했던 역사의 편린을 담은 ‘행운의 책’이라고 평가했다.그래서 증언자들의 말투까지 실어 진실을 그대로 전달하려는노력을 보였다. 80년대초 귀순한 신경완씨의 북한의 친일파 청산실태에 대한 증언은 사료적인 가치를 더한다.뛰어난 기억으로 북한의 친일파 청산실태를 소상하게 밝힌신씨는 증언 3개월만에 작고했다. 증언자들은 반민특위의 구성경위와 체포 당시의 반민족주의자들의 태도 및수감 때의 정신상태,반민특위 해체를 부른 이른바 지난 49년의 ‘6.6사건’전말,반민특위 활동자의 역사의식과 개인적인 성향,특위관계자에 대한 이승만과 친일파의 협박 및 회유책도 소상히 전하고 있다.값 9,000원. ◆정치야 맛좀 볼텨 시사 만평의 묘미는 짓눌리고 응어리진 가슴을 시원스레 뚫어주는 데 있다. 시사 만화가 박재동씨의 ‘정치야 맛좀 볼텨’는 작가가 지난해 TV 시사만평에서 세태를 풍자한 시사 애니메이션 작품을 그림과 함께 CD로 구성한 것이다. 왜곡되고 뒤틀린 우리 사회의 환부를 촌철살인의 시각으로 날카롭게 꼬집어독자의 마음을 통쾌하게 만든다. 책에는 39개의 얘기가 실려 있다.고급옷 로비사건을 비롯해 세풍사건,한일어업협정,대기업 빅딜 등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굵직한 사건을 다룬다.정치적으로 민감해 TV에 방영되지 못했던 작품들도 모두 담았다.한 시대의 정치 사회적 흐름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작품마다 기획에서 완성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자세하게 실어,시사 애니메이션 작가 지망생의 교재로 활용될 수 있다(박재동 지음, 산성미디어 펴냄). 값 1만2,000원. 정기홍기자 hong@
  • [사설] 농어촌의 빚보증 해방

    정부가 발표한 농어가부채 연대보증 해소대책은 농어민들의 빚보증 공포를씻어주기 위한 특별배려로 평가된다.정부가 이같은 특별조치를 한 것은 농어민들이 빚보증 걱정에서 벗어나 안심하고 영농·영어(營漁)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농림부와 해양수산부가 19일 발표한 이번 대책으로 약 65만 농어가가 혜택을 볼 수가 있어 효과가 기대된다.현재 농어촌의 경우 한집 건너 꼴로 수천만원대의 연대보증채무를 지고 있다.이들은 생계수단인 논과 밭이 언제 차압당할지 모르는 불안한 생활을 하고 있다.연대보증은 사회문제화된지 오래다. 특히 농어촌지역은 담보력이 부족해서 연대보증에 의존하는 비율이 매우 높다.금융감독위 조사를 보면 도시지역의 연대보증 대출비율은 30.8%인데 비해 농어촌지역은 43.7%로 나타났다.이처럼 농촌지역의 연대보증 비율이 높은것은 담보로 제공할 수 있는 물건(物件)이 논과 밭에 불과한데다 감정가격이 낮아 필요한 자금을 대출받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통화기금(IMF)사태가 발생,환율이 급등하자농약과 사료가격이 크게 뛰었고 이로 인해 도산하는 농가가 속출하면서 연대보증문제의심각성이 본격적으로 대두되었다.어민들은 한·일어업협정 체결이후 조업범위 축소로 수입이 감소,출어를 위한 자금을 연대보증을 통한 대출로 조달하고 있다. 지난 4월말 현재 연대보증부 대출 12조2,174억원 가운데 농업목적의 연대보증부 대출금은 6조8,369억원이다.정부는 연대보증 대출 가운데 농업목적용에 한해 연대보증을 풀어주기로 했다.연대보증 해소대상을 농업목적으로 한정한 것은 주 채무자의 도덕적 해이를 최소화하고 도시근로자와의 형평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농어민들이 음식점 등 상업용 목적으로 대출을 받은 것까지 연대보증을 해제해준다면 도시 영세자영업자도 연대보증을 해소해달라고 요구할지도 모른다.농업용 보증해제는 농업보호와 주곡자급을 위해서 불가피한 조치이나 다른 목적 사용은 설득력이 약하다.만약 보증해소 이후 채무자가가 빚을 갚지않을 때는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이 대신 갚아야 한다.그렇게 되면 결국국민세금으로 농어민 빚을 갚는 셈이 된다.그러므로 정부는 성실하게 영농과 영어활동을 하고 정상적으로 이자를 갚는 ‘진정한 농어민’에 대한 연대보증을 엄선해서 해제해주어야 할 것이다.농협 역시 지방자치단체가 대출 대상자를 선정해주면 별다른 심사과정 없이 대출을 해주고 부실이 발생하면 정부가 지원해줄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도적적 해이)을 더 이상 해서는 안된다. 농민들도 채무자의 상환능력을 감안하지 않은채 연대보증을 서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 ‘농어촌 대책’ 문답풀이

    농림부가 발표한 농업 및 농촌대책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이번 조치로 농어민들이 얻게 될 이익은. 기존 연대보증 채무를 농림수산업자 신용보증기금(농신보)이 떠안게 된다. 따라서 농어민들이 억울하게 연쇄적으로 파산하는 피해를 막을 수 있게 됐다. ■농신보 신용보증을 통해 연대보증을 어떻게 하나. 원칙적으로 주채무자가 농·축·수협에 가서 신청하면 된다.해당 점포가 기존 채무액만큼을 서류상 신규로 대출해 줌으로써 보증인의 연대보증 관계를풀어주게 된다.동시에 신규대출금에 대해 농신보가 보증을 하게 된다.농신보는 신청자에 대해 간이 신용조사를 거쳐 보증서를 발급해 준다. ■연체상태에 있는 대출금은 어떻게 되나. 일시적인 어려움으로 연체상태에 있으나 경영평가 결과 회생이 가능한 농어가를 지원하기 위해 올해 2차 추경에서 확보한 특별경영자금 1조4,500억원을배정했다. 정상적으로 상환하고 있는 대출금에 대해서는 농신보로 대체할 계획이다.연체중인 자금에 대한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연대보증 때문에 이미 피해를 본농어민은 구제받을 수 없나. 이번 조치는 정상으로 상환중인 대출금에 대해서만 농신보가 연대보증인 없이 보증해주는 것이다.따라서 이미 피해를 본 농어민에 대해 소급 지원하면사실상 부채를 탕감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적 동의를 구하기 어렵다고 본다. ■연대보증인 가운데 농신보의 신용보증한도를 모두 쓴 사람은. 연대보증의 부담완화 효과를 높이기 위해 기존 농신보 보증규모에 상관없이무(無)입보 보증을 받도록 하겠다. ■농신보의 보증수수료는. 대출금의 0.2∼0.4%로 신용보증기금이나 기술신용보증기금의 1∼1.5%보다싸다.원칙적으로 수수료를 주채무자가 내야 하나 보증인이 내도 상관없다.농신보의 대위변제액은 지난해 500억원으로 많지 않다.농민이 빚을 갚지 않더라도 큰 피해가 우려되지는 않는다. ■앞으로의 연대보증 대책은. 농신보에서 보증인 없이 보증할 수 있는 한도를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높여 적용한다.보증대상에는 금융기관의 대출금뿐만 아니라 사료외상대금 등상거래 채권도 포함된다. ■국민의 정부의 투·융자 대책이과거와 다른 점은. 지난 92∼98년의 장기대책은 자금집행에 있어 기초 지방자치단체장의 추천과 선정에 따라 자금배정이 이뤄졌다.이번에는 자금지원 창구를 농·축협 등으로 단일화해 자금이 중복되거나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박선화기자
  • 협동조합법 국회통과 이후 쟁점·전망

    농업협동조합법의 국회 통과로 50년 만에 농·축협 개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그러나 신구범(愼久範)축협회장의 자해사건으로 내년 7월1일 통합중앙회가 출범하기에는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김성훈(金成勳)농림부장관은 16일 “협동조합이 통합되면 3년 안에 농민과축산농가가 비료와 사료 값을 지금보다 절반 값에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밝혔다.생산자단체를 ‘저비용 고효율’체계로 바꾸겠다는 뜻이다.조직과 인력을 슬림화하고,경제사업보다 신용사업에 중점을 두겠다는 얘기다. 농림부는 개정법안이 이달말 국무회의에서 의결,공포되는 다음달 초 통합설립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여기에서 통합 현안을 논의할 예정.설립위는 김동태(金東泰)농림부차관을 위원장으로 농·축협 관계자와 전문가,각계단체등 15명으로 짜여진다.축협을 배려,농협과 동수의 위원을 참여시킨다. 설립위는 통합중앙회의 정관과 시행령 및 시행세칙을 비롯,각 중앙회의 자산 실사작업,조직 및 인력감축 방안,통합중앙회 설립 실무작업 등을 맡는다. 또 출범 이전에 임원 선임을마쳐야 한다. 통합의 가장 큰 관건은 축협의 반발을 어떻게 무마하느냐에 있다.신회장 자해에 따른 조합원의 감정과 설립위 불참선언,통합 무효화를 겨냥한 헌법소원 제기 등 풀어야 할 난제가 많다.이에 김장관은 “통합과정에서 축협을 최대한 배려하겠다”고 말했다. 실무과정에서는 조직축소에 따른 잉여인력의 정리 문제가 걸림돌이다. 세 기관의 중복된 중앙회와 시·도지회 조직 가운데 기획·관리 및 참모조직 등의 상당부분 축소가 불가피하다.또 농협과 축협의 일선점포 가운데 적자점포의 폐쇄도 예상된다.그러나 이번 통합으로 일선 농·축·인삼협 단위점포의 인위적 통합은 없다.농림부는 양측의 인원감축시 똑같은 비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박선화기자 psh@
  • 동양척식회사 목포지점 철거 국방부-주민·학계 논란

    일제 토지 수탈의 상징인 동양척식회사 목포지점 철거에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목포대 박찬승(朴贊勝·사학과) 교수 등 이지역 교수와 문화계 원로 등은최근 국방부 등에 보낸 철거 반대 의견서에서 “목포지점은 당시 국내 8곳에 있던 척식회사 지점중 유일하게 남은 것으로 수탈 관련 자료를 모아 개항장사료 박물관으로 꾸며야 한다”고 주장했다. 목포문화원(원장 吳龍岬)도 각계에 반대 건의서를 보내 “이 건물을 영구보존해 후손들의 역사 교육관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1923년 목포시 중앙동 2가 6번지 430평 부지에 2층으로 지어진 목포지점은광복이후 정부에 귀속돼 92년까지 국방부 산하 해군 헌병사령부로 사용됐으나 건물이 낡고 붕괴위험이 있어 국방부가 최근 철거를 서두르고 있다. 목포지점은 광주와 나주·순천 등 전남도내 6곳에 출장소를 두고 광주·전남지역 토지를 헐값에 사들이는 등 악랄한 수법을 동원해 민족자본 말살에앞장서 왔다는 게 역사학계의 입장이다. 해군 관계자는 “건물 주변 주민들의 철거 요구 진정이 잇따르고 있어 철거가 불가피하다”면서 “목포시가 부지를 사들여 역사 교육관 등으로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목포 남기창기자 kcnam@
  • 지자체간 수해복구돕기‘밀물’

    ‘이웃의 고통은 나의 고통,사랑으로 고통을 덜자.’ 집중호우로 2만4,000여명의 이재민이 생긴 경기·강원지역에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성원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경기·강원도 일대의 수해현장을 찾은 지자체는 서울대구 인천 광주 울산 전북 전남 경북 제주 등 9개 광역지자체다. 이 지자체들에서는 지역주민들의 온정이 담긴 쌀·라면과 생수 등 구호물품은 물론이고 방역차량,앰뷸런스도 지원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급수차량 42대와 급식차량 2대,구호물품 1,000세트,라면 1,000상자,의류 4,000여점,생수 등을 지원했다. 전남은 라면 3,000상자,밀국수 100상자 등 4,500만원 어치의 구호물품과 포크레인 10대,소독차량 10대 등도 지원했다. 이같은 지자체의 성원은 5일에도 이어졌다.부산 대구 광주 대전 충북 충남전북 경남 등 8개 지자체가 지원 행렬에 가담했다. 부산에서 백미 223부대,참치캔 200상자,김 1,600상자 등 2,000만원 어치의물품을 보냈다. 충북은 김치 1.2t,생수 3.8t,백미 238부대 등 1,500만원 어치의 성원을 보냈다. 한편 국방부 행정자치부 경찰청 산림청 등 중앙부처에서도 인력과 장비 등을 동원,농경지 복구 및 축사사료 공수지원,도로복구 지원 등 재기에 동참하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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