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사료
    2026-07-29
    검색기록 지우기
  • 부담
    2026-07-29
    검색기록 지우기
  • 이웃
    2026-07-29
    검색기록 지우기
  • 발성
    2026-07-29
    검색기록 지우기
  • 부도
    2026-07-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634
  • 해외농장사업 겉돈다

    지방자치단체가 농산물의 안정적인 수급과 수출판로를 위해 만든 해외농장이 애초의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치밀한 계획없이 추진해서다. 경북도의회 농수산위원회가 지난달 14∼18일 중국 해외시범농장에대한 현지조사 결과,실적이 거의 없었다.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시일대 150여만평에서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현지 영농법인은 올해 6,000여t의 쌀을 생산했으나 쌀 한톨도 국내에 반입하지 못했다.도 관계자는“쌀을 들여오기 위해서는 10월 말에 실시하는 조달청 입찰에 참여해야 하나 수확시기 등이 맞지 않아 응찰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또 산둥(山東)성 영농법인은 옥수수와 고추 등을 재배하기로 했으나심지도 않았다. 배나무와 땅콩,콩 등을 재배해 각각 2t,60t,38t을 생산,중국 현지에서 판매했을 뿐이다.도는 중국의 구제역 발생으로 사료용으로 쓸 옥수수 등을 국내에 들여올 수 없어 재배를 포기했다고밝혔다. 도는 98년부터 지린성과 산둥성 현지 영농법인에 각각 1억원과 3억원을 지원,운영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초기 단계여서 여러가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며 “파악된 문제점을 보완,과학적인 영농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고부가가치 화훼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호접란(胡蝶蘭)을미국으로 수출하기 위해 올해부터 2003년까지 국비 22억2,300만원,지방비 23억9,700만원,농가부담 43억1,000만원 등 총 89억3,000만원을투자키로 하는 대규모 수출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도는 수출에 따른 행정·기술·판매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수출추진기획단을 구성하고,미국 현지법인인 제주교역을 설립했다. 지난 4월 미국 캘리포니아 현지에 1만2,400평 규모의 농장을 매입하기로 하고 도의회로부터 승인까지 받았다.하지만 농장의 임대계약이끝나지 않은 것도 모르고 일을 추진,용역비만 날렸다.도는 지난달 28일 105만달러(12억2,800만원)로 캘리포니아주 소미스의 1만2,902평을구입했다. 미국의 경우 외국산 화훼류를 현지에서 일정기간 재배하지않으면 분(盆)상태로 판매할 수 없기 때문이다.중묘(中苗) 상태의 호접란을 수출,농장에서 화분에 심어 꽃을 피운 뒤 팔기 위한 것이다.그러나 농장시설을 고치는데 5억원 이상이 들고,현지 판매법인인 제주교역 운영비 등까지 포함한다면 당분간은 연간 20억원 정도를 쏟아부어야 한다는 게 문제다.시범수출 등 준비기간이 필요해 본격수출은빨라야 2003년 말부터 이뤄질 전망이어서 손익분기점까지는 ‘밑빠진독에 물붓기’식으로 예산을 뿌릴 수밖에 없게 됐다.제주도 관계자는 “미국 현지에서 꽃당 8∼10달러만 받으면 채산성 있는 사업”이라며 “제주교역이 자리잡을 때까지의 영업적자는 도가 보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 김영주·대구 한찬규기자 chejukyj@
  • ‘부활한 과거‘ 찬란한 유물 한눈에…동양문명 기획전

    동양문명의 찬란한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대규모 기획전이열린다. ‘고대 메소포타미아문명전’(19일∼내년 2월13일,서울 예술의전당 미술관)과 ‘중국황제유물전’(22일∼내년 3월4일,63빌딩 특별전시관)이 화제의 전시다.교과서 도면이나 외국 유명 박물관에서나접하던 유물들을 직접 대할 수 있는 자리다. ‘고대 메소포타미아문명전’은 인류 문명의 발상지 가운데 가장 오래된 메소포타미아(현재 이라크의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 사이)의 고대 유물 720여점을 보여준다.메소포타미아는 수메르,바빌로니아,앗시리아,신바빌로니아 등 4개 왕조에 걸쳐 4,500년간 지속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수메르 시대에 초점을 맞췄다.수메르문명은 기원전 31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전시품 중에는 의자에 앉아 있는 뱀신이 새겨진 원통형 인장,함무라비 대왕의 업적을 기록한 흙벽돌,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전설적인 영웅 길가메쉬의 상징으로 사용된 황소부적,경제활동 문서로 쓰인 수메르어 점토판,눈 신상,점토못 등이 포함돼 있다.또 도시 한가운데 높이쌓아 만든 ‘지구라트’는 모형으로 보여준다.지구라트는 성서에 나오는 바벨탑을 일컫는 것으로,탑꼭대기에는 신방이 있어 통치자와 여사제가 해마다 성혼례를 치뤘다. 이번 전시는 수메르시대 조각의 특성을 고스란히 보여준다.수메르조각은 원통형의 환조가 주를 이루지만 봉납석판은 당시 조각으로는드문 부조양식이다.인장조각술이 발달한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수메르인들은 단단한 부싯돌이나 구리도구를 사용해 최초로 원통형 인장을 만들었다.그들은 점토판에 상거래를 명시하고 원통형 인장을 굴려경제활동을 기록으로 남겼다. 미술자문을 맡은 중앙대 예술대 신현중교수는 “조그만 원통형 돌에 현대 기술로도 표현하기 어려운 미세한음각을 해 넣은 것을 보면 수메르시대 조각술이 얼마나 발달했는가를알 수 있다”며 “원통형 인장은 사유재산권의 존재를 말해주는 중요한 사료”라고 말했다. 예술의전당과 한국미술협회가 주최한 이번 전시는 스위스 제네바 HM컬렉션측과의 계약에 의해 이뤄졌다.98년 ‘다윗의 도시와 성서의 세계’전을 진행한 안성림씨(고대근동박물관 건립위원회 상임위원)가큐레이터로 나섰고,근동학을 전공한 조철수교수(서강대 신학대학원)가 학술자문을 맡았다.관람료는 어른 5,00원,초중고생 3,000원.(02)587-0311. ‘중국황제유물전’에서는 5,000년 중국 황실의 역사와 문화를 그대로 호흡할 수 있다.이번 전시는 중국 황실유물 해외전으로는 최대의규모.선양(瀋陽)고궁박물관,톈진(天津)예술박물관 등 중국의 5대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역대 황실의 대표적 유물 151점이 출품된다.전시장은 ‘정사관’‘전쟁관’‘생활관’‘서화관’‘이벤트관’등 5개의 주제관으로 구성된다.정사관에서는 명(明)13릉에서 출토된 황제금관과 황후의 보석장식 봉관(鳳冠) 등이 전시되며, 서화관에서는 길이가 20m나 되는 건륭제 황제행렬도 ‘만호조천도’,명 선종의 ‘소행낙권도’,서태후와 마지막 황제 부의의 글 등을 볼 수 있다.전쟁관에서는 황제의 금갑옷과 장마안(仗馬鞍·말안장),보검,팔기군 갑옷등이 전시된다.생활관에서는 황실 의상,상아부채 등이 소개된다. ‘중국황실유물전’은 전시에곁들여 중국 전통 예인들이 직접 참여하는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했다.경극 특유의 화려한 분장술과 무대의상을 가까이서 감상할 있는 선양경극원의 ‘패왕별희’공연,밀가루 반죽으로 삼라만상을 빚어내는 ’면소공예’,풀잎과 짚으로 각종 동물과 곤충을 만들어내는 ‘초편공예’등 전통공예품 제작시연 등이 대표적인 프로그램.손으로 문지르면 분수처럼 물이 튀어 오르는 황실용세수대야 분수동분(噴水銅盆)’도 눈길을 끌 만하다. 입장료는 어른 8,000원,중고생 6,000원,유치원·초등생 5,000원.인터넷(www.63city.co.kr)에서도 볼 수 있다.(02)789-5663-5김종면기자 jmkim@
  • [대한광장] 불신풍조 만연과 보훈문화상

    최근 신문을 보니 국가보훈처에서 제1회 보훈문화상 시상식을 한다고 한다.한국근현대사에 관심을 갖다 보니 여러 생각이 들었다.오늘날 한국경제는 상당히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려면 국민 개개인이 희생의 대열에 동참하겠다는 마음 자세가 무엇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국민은 제 이익과 기득권을 국가와 대의를 위해 버리려 하지는 않는다.이것을 국민 탓으로만 돌릴 수 없다. 국민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더라도 국가가 자신과 가족을 돌봐 줄 것으로 여기지 않는 것이다.즉 스스로를 지키는 것은 자신뿐이라는 인식이 확산돼 있다.이러한 점은 국군포로와 납북어부 송환,6·25이후 북한에서 활동한 특수부대 요원들에 대한 정부의 태도를 통하여 국민 사이에 더욱 깊이 뿌리 박히게 되었다. 이같은 불신과 이기주의적인 면모를 어떻게 하면 불식할 수 있을까. 우선 역사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정부 차원에서가아니라 역사적인 차원에서 객관적 평가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그럼에도불구하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역사 바로세우기’가 이루어지는 현실은 이 사회의 정치적 발전이 어떤 위치에 와 있는가를 짐작케 하는 부분이다. 둘째,역사학자들의 자성과 집단화 역시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우리사회는 언제부턴가 존경할 만한 사람이 없는 사회로 변질된 측면이 있다.사회의 나갈 방향에 대한 학자들의 의견제시가 더욱 활발해져야 할 것이다.이제 대학은 투쟁의 장도 아니며 단순한 상아탑만도아니다.각 정당에 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개방적·현실참여적 학자군이 등장해야 하는 것이다.김영삼정권 말엽 한국의 현실과 나갈방향에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한국 역사학계는 반성해야 한다. 셋째,한국을 이끌어가는 주도계층의 자성을 강조하고 싶다.보훈문화의 확산을 담당한 부서는 국가보훈처,문화관광부 산하 독립기념관 등을 대표적으로 떠올릴 수 있다.그러나 이들 관청의 역량만으로는 민족정기 회복을 기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임은 주지의 사실이다.정부의중심인물들이 자성하고 보훈문화와 관련된 각종 행사에 심혈을 기울어야 한다.그것은 국민 모두에게,정부의 국가보훈에 관한 강한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넷째,국가보훈처의 위상이 새롭게 정립되어야 한다.이 기관은 민족의식 고취에 가장 중요한 상징성을 갖고 있다.비록 국가보훈처가 하는 일이 현실문제와 동떨어져 있다고 해서 기관의 위상이 격하되어서는 안될 것이다.그렇지만 국민의 정부는 그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듯한 느낌이다. 다섯째,국가보훈처에는 민족정기 선양과 관련된 전문인력이 다소 부족한 형편이다.그러므로 각종 전문적인 내용마저도 행정인력이 담당함으로써 그 효율을 극대화하지 못하고 있다.최근 사료의 수집·정리·분석을 위해 계약직 공무원 채용을 서두르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보훈문화 정립 및 확산을 위해서는 아직도 많은 부분이 부족하다고 생각된다.정부 차원의 지원과 국민 성원이 절실하다고 생각한다.아울러 공무원의 비전문분야에 대한 지나친 자신감은,국민에게 올바른 지식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지양해야 할 것이다. 늦은 감은 있으나국가보훈처가 보훈문화상을 기획한 것은 바람직한 정책 방향이다.2000년 들어 처음 만든 이러한 행사가 단순히 보훈처만의 행사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관계기관은 물론 정부와 국민이불신을 씻고 민족정기를 회복하고 화합하는,국민정신문화를 새롭게창조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박 환 수원대 교수·한국사
  • 南阿共서 광우병환자 첫발생

    유럽 이외의 지역으로서는 처음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광우병환자가 발생함으로써 광우병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넓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간 인디펜던트는 11일 남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 인근의 루스텐버그에 사는 가정 주부 로넬 에카르드(35)가 6개월전 광우병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해외여행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는 에카르드가 팔과 다리에 감각을 잃은 뒤 4개월만에 사망했다고 전하고,이는 영국이 국내에서는 금지된 동물사료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국제시장에 내다 팔았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한편 프랑스에서는 당국이 광우병 위험 지역에 대한 집중 검사를 실시한 결과 소 1,000마리당 2.1마리 꼴로 이 병의 증상을 보여 예상보다 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식품안전국(AFSSA)은 스위스에서 도입한 최신 검사방법인 프리오닉스 검사시스템을 이용,광우병 발생이 집중적으로 보고된 노르망디와 브르타뉴,루아르 지방의 소 1만5,000마리를 검사한 뒤 이같은결과를 얻었다고 11일 발표했다. 런던 파리 외신종합
  • 조선시대 戶籍대장 DB화

    조선시대 호적(戶籍)대장을 항목별로 분류해 컴퓨터CD에 담는 작업이 완료됐다.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은 98년부터 3년에 걸친 작업 끝에 1606∼1888년까지 282년 동안 정리된 경상도 단성현(丹城縣) 주민 30여만명의 호적대장을 데이터베이스화(DB)했다고 8일 밝혔다. 조선시대 호적대장은 산음(山陰),대구(大邱),울산(蔚山) 등 주로 경상도 지역의 것만 전해지고 있다. 단성현은 지금의 경남 산청군.호구 조사는 3년마다 한번씩 이뤄졌으며 주민 전체의 호적이 거의 그대로 남아 있어 사료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정리된 호적 대장은 20회에 걸쳐 조사한 700만자 분량이다.중간에 빠진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호적대장은 본인이름,동네명,번지수,직업,나이,본관,부모와 조부모의 인적 사항,출신 성분 등 34개 항목으로 분류됐다. 김건태(金建泰)연구교수는 “여성 호주제나 여성의 재가 허용,재산의 균등상속,아들 딸이 번갈아 조상을 모시는 ‘순회봉사’ 등에 대한 귀중한 사료를 알기 쉽게 정리했다”면서 “이를 통해 조선 중기사회가 후기보다 남녀 관계가 훨씬 평등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김민수씨 향토문화연구 대상

    향토사학자들의 학술대회인 제15회 전국향토문화연구발표회에서 김민수 서울 광진문화원 향토사분과위원장이 ‘아차산에서의 고대사의 제문제’로 대상인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전국문화원연합회(회장 이수홍) 주최로 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발표회에서 최우수상인 문화관광부장관상은 논문부문에서 김영섭 서울 동대문문화원장,사료부문에서 백이성 부산 북구 낙동문화원장이 수상했다.
  • 의보수가 7%이상 오를듯

    내년부터 의료행위별 가치를 차등화한 상대가치 수가제가 도입된다. 이에 따라 의료보험 수가가 7% 이상 인상될 전망이며,병·의원의 수술·처치료,분만비,검사료,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진찰료 등이 크게오르게 돼 국민의 의료비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이를 위해 현행 2,411개 항목인 의료행위를 난이도 등에 따라 3,214개 항목으로 세분화해,지난 1일 ‘건강보험심의조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오는 7일 고시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그러나 복지부가 마련한 상대가치 수가체계는 점수당 단가가 현행 51.7원에서 의료비 원가보상률(90%)을 감안,55.4원으로 오르면서 7.1%의 의료비 인상 요인이 발생하게 됐다.3,214개 항목 중 동네의원의초·재진료비 등을 제외하고 1,881개 항목의 의료비가 인상되게 됐다. 환자가 전액부담하는 종합병원 초진료는 7,400원에서 8,400원,재진료가 4,700원에서 5,300원으로 오르게 된다.종합병원에서 정상분만을하는 초산의 경우도 5만7,000원에서 9만871원으로 인상돼 환자는 1만8,629원을 더 부담해야한다. 복지부는 이에 대해 “단가 계산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의약계 대표의 계약에 의해 이뤄지기 때문에 복지부의 점수당 단가인 55.4원은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시민단체들은 그러나 “의료계가 복지부의 점수당 단가 이상을 요구할 게 뻔하고,비급여 의료행위에 의한 수입을 배제한 채 의료비 원가계산이 이뤄졌다”며 상대가치 수가제의 1년 유예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강동형기자 yunbin@
  • [해외 항일전적지를 찾아서] (18)러시아 하바로프스크·이르쿠츠크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침대열차를 타고 밤새 15시간을 달려 새벽녘에하바로프스크에 내렸다.800㎞를 북상한 까닭으로 기온이 뚝 떨어져입김이 허옇게 퍼져나갔다.어디 따뜻한 수프라도 먹을 곳이 있을까하고 몸을 움츠린 채 두리번거리는데 역전 광장에 동상 하나가 아침햇살을 받으며 우뚝 서 있다.17세기 중반 이곳을 탐험한 하바로프였다.그래서 지명도 그렇게 붙여진 모양이다. 하바로프스크는 우수리강과 아무르강의 합류지점에 자리잡고 있다. 예스런 건축물들이 훌륭하고 강변을 따라 만들어진 공원의 산책길도아름답기 그지없다.인구가 60만명밖에 안 되지만 러시아의 극동 경영중심지로서 대통령 대리가 상주하고 있다.이 도시 곳곳에 우리의 항일투쟁 자취가 남아 있다. 만주와 러시아를 오가며 투쟁하던 이동휘(李東輝)는 1918년 2월 하바로프스크로 와서 볼셰비키 혁명의 완수를 다짐하는 한인혁명가회의에 참석했다.이 자리에서 볼셰비키 측으로부터,한인들이 러시아 혁명투쟁에 참가한다면 그 대가로 독립운동을 지원하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그리하여 그는 3월28일 유동열(柳東說)·김알렉산드라 스탄케비치등과 더불어 한인사회당을 창당하고 위원장에 취임했다. 한인사회당은 연해주 내 한인 유격대를 통합하고 힘을 집중시켰다.이동휘가 이른바 상해파 공산당의 거두로서 이르쿠츠크파와의 알력을 조정하지못했고 그 결과로 자유시 참변이라는 비극을 가져왔지만 한인사회당이 항일투쟁에 끼친 영향은 지대했다. 김알렉산드라는 러시아 혁명의 완성이 조국 독립의 첩경이라는 확신을 가졌던 열정적인 여성투사였다.1918년 2월 한인혁명가회의를 발기하여 성사시켰고 그것을 발전시켜 한인사회당을 결성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그해 4월 일본이 무장간섭군이라는 명분으로 연해주에출병하자 적위군 편에 서서 무장투쟁에 나섰다. 하바로프스크가 적에게 포위되자 300∼400명의 대원을 이끌고 탈출하다가 러시아 백군에체포당했다.“혁명군의 승리만이 조국 독립을 돕는다는 확신 때문에수많은 조선인이 적위군에 가담해 일본군과 백군을 상대로 싸우는 것이다.내가 이제 13보 걷는 것은 조선의 13도를 의미한다.곧 조국 13도에 자유와 행복이 깃들일 것이다.” 최후 발언을 하고 열세 걸음을걸은 그녀는 절벽 위에서 총살되어 벼랑 아래 아무르강으로 떨어졌다. 취재팀은 이 곳 주재 한국교육원(원장 양형렬)을 찾아가 컵라면과커피로 아침을 때웠다.그런 다음 처음 찾아간 곳이 한인사회당 창당현장이었다.무라브요바 아무르스크 22번지에 있는 그 건물 외벽에 김알렉산드라의 얼굴 부조가 붙어 있었다.원동('遠東)중앙은행이 들어있었다는데 내부 수리중이었다.차를 몰아 그녀가 처형된 ‘우쩌스(절벽)’로 갔다.시립 문화휴식공원의 한 쪽으로 거무튀튀한 바위 절벽이었는데, 처형 현장에는 그녀를 추모하는 듯한 순백색의 전망대가서 있다.김알렉산드라가 유언을 남기고 떨어진 벼랑 아래는 아무르강의 파도가 힘차게 꿈틀거리고 있다.멀리 강 대안에 중국 땅이 보인다.취재팀이 숙소로 잡은 인투리스트 호텔 앞에 있는 역사박물관에 김알렉산드라의 유물을 찾으러 갔다.나나이·야쿠트·에벤키 등 시베리아 소수민족 자료와 동식물 표본,러시아 혁명 투쟁에 관한 사료가 충실히 전시된 이 박물관에 사진 몇 점과 일기,편지 등이 있었다.취재팀은 1937년 강제이주 직전 반발을 막기 위해 한인지도자들을 처형해매장한 묘지 자리(칼 마르크스 거리 입구), 정찰대를 이끌고 일본군과 싸우다가 전사한 김유경(러시아 표기법 때문에 김유천으로도 읽힌다) 거리,조명희(趙明熙) 시인이 살았던 집을 돌아보았다.하바로프스크에는 그밖에 70㎞ 북쪽 야스코에 마을의 ‘붉은군대 제88저격여단’에 배속되었던 김일성과 만주 항일유격대의 유적이 있다. 취재팀은 이튿날 러시아 국내선 항공기를 타고 마지막 목적지 이르쿠츠크로 떠났다.비행시간이 3시간이 넘는 먼 거리였다.이르쿠츠크는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에 이르는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중간지점이다.제정 러시아 때 데카브리스트의 폭동 주동자들을 실어 보낸이후로 유배지 구실을 했는데, 우리의 항일 운동가들도 유배되거나이 곳 감옥에 수감된 적이 있다.그 감옥은 지금도 남아 있다. 한국 공산주의 운동사를 이해하는 사람은 ‘이르쿠츠크 공산당’을떠올리게 마련인데,이동휘가대표하는 상해파 공산당과 주도권을 다툰 일파를 말한다.이 도시에는 그들과 관련된 현장이 있다.그리고 이르쿠츠크파의 편을 들어,상해파에 동조하는 우리 독립군단을 압살하여 이른바 ‘자유시 참변’을 연출하고 동조세력과 투항자들을 이끌고 이 도시로 온 갈란데시베리 장군이 주둔한 5군단 거리도 있다.이르쿠츠크 공항 청사 밖으로 나가자 기온은 빙초산처럼 차가웠다.더구나 공항청사를 촬영하다가 공안요원의 경고를 받아 마음은 더 추웠다.마음씨 좋아 보이는 60대 초반의 택시기사를 골라잡아 취재에 나섰다.처음 찾아간 곳은 고려공산당 1차 대회장소.레닌가(街) 23번지에있는 옛 ‘인민의 집’ 극장은 붉은 벽돌로 된 3층 건물인데 아직도장려한 아름다움을 갖고 서 있었다.이 곳에서 1921년 5월에 오하묵·최고려 등의 주도로 열린 대회는 상해파를 제외하고 이르쿠츠크파가요직을 독점함으로써 한 달 뒤의 자유시 참변을 예비하는 불씨를 만들고 말았다. 늙은 택시 기사는 취재팀을 5∼6㎞쯤 떨어진 도시 외곽 바리깟 거리의 교도소로 데려다 주었다.제정 러시아 시절부터 감옥으로 사용되었던 이 곳에는 1921년 자유시 참변 때 포로가 된 수이푼지역 유격대장최영(崔英)을 포함해 400여명의 항일투사들이 갇혀 신음했다. 기록을보면 한인 수감자들이 너무 많아 감방이 넘쳤다고 한다. 1910년 한·일합방 강제체결 직후 이상설(李相卨)과 이범윤(李範允)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체포되어 이 도시로 유배되었었다는 기록도 있는데 이 감옥에 머물렀는지는 알 수가 없다.건물이 낡고 우중충했지만 망루에경비병이 있고 지상에도 동초(動哨)가 보였다.촬영이 문제였다.감옥정면은 달리는 차 안에서,뒷면은 민가 고샅으로 가서 찍을 수밖에 없었다.시내로 돌아가는 길에 문화휴식공원에 있는 그 원망스러운 갈란데시베리 장군의 기념비를 돌아보고 그의 군대가 주둔했던 5군단 거리로 갔다.1873년에 준공되었다는, 찬란하면서도 우아한 아흐로브고프 극장 사거리 길목이었다.이르쿠츠크파에 동조함으로써 갈란데시베리 장군에게 일찌감치 복속한 우리 독립군 부대원과 투항자들 1,745명이 이 거리로 실려와 한인연대로 재편성되었다. 독립전쟁의 영웅 홍범도(洪範圖)는 이 곳에서 러시아 적위군 연대장군복을 입었다. 자유시에서 이르쿠츠크파 편에 섬으로써 자신과 부하들의 목숨을 구했지만 결과는 무엇인가.북만주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전투에서 혁혁하게 싸운 수많은 투사들, 그들은 도와주겠다는 볼셰비키 측의 약속을 믿고 이동해 왔다가 무수히 죽거나 생포당해 이 도시의 감옥에 갇혔다.복속한 사람들도 러시아 적위군이 되어 버렸다.모두 독립전쟁과는 먼 운명을 안게 되었던 것이다.홍범도의 감정이 어찌했을까 상상하며 쓸쓸히 이 거리를 걷는데 뉘엿뉘엿 해가 지기 시작했다.취재팀은 시베리아의 평원으로 떨어지는 낙조를 바라보며 러시아 지역 답사의 수첩을 덮었다. 이르쿠츠크 이원규(소설가·동국대 겸임교수)
  • [세계화와 블록화] (3)하나로 뭉치는 유럽, 위협인가 본보기인가

    * ‘하나의 유럽' 장밋빛 실험 가속. 광우병이 유럽 전역을 휩쓸자 유럽연합(EU)은 11월29일 집행위원회를 열어 긴급대책을 내놓았다.광우병 확산의 주범으로 꼽힌 동물성사료의 일시적 사용중지였다.9월 석유값 폭등에 항의하는 트럭 운전사들의 차량 시위가 유럽의 발을 꽁꽁 묶어놓았을 때도 재빨리 머리를 맞댔다.해결의 실마리는 쉽게 찾지 못했으나 EU의 신속대응은 전례없는 주목을 받았다. 2002년 7월 1일이면 유럽 각국의 화폐는 유로화로 통일된다.독일의마르크나 프랑스의 프랑,이탈리아의 리라 등은 법적 효력을 잃는다.2차 세계대전 이후 꾸준히 추진돼 온 ‘하나의 유럽’이 마침내 한 획을 긋는다.덴마크가 9월29일 유로화 가입을 부결시키고 영국이 통합에 소극적이지만 큰 물줄기는 ‘유럽합중국’이다. 유럽통합의 시발점은 프랑스 외무성이 1950년 5월9일에 발표한 ‘슈망 플랜’.당시 프랑스 외상인 로베로 슈망은 “독일과 프랑스의 철강 생산을 관리하는 공동관리청을 두자”고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독일을 향한 프랑스의 관대한 제스처’로표현된 이 제안에 영국과소련을 제외한 당시 유럽 대부분의 국가는 환영했다. 이후 50년간 유럽통합은 유럽인들의 지상과제이자 꿈이었다.프랑스드골 대통령이 60년대 ‘국가 중심의 유럽’을 제창,한때 통합이 뒷걸음질치기도 했다.그러나 92년 단일통화 창설을 골간으로 한 마스트리히트조약은 유럽을 내무·외교·사법분야 등에서 하나로 묶는 구체적 길을 제시했다. 특히 지난해 1월 1일 출범한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제를직접 받아 통합의 총아로 떠올랐다.2002년 6월말까지 각국 통화와 함께 쓰이다 7월1일부터는 유로화 하나만 통용된다. 영국,스웨덴,덴마크가 유로화 가입에 반대하지만 나중에 ‘유로랜드’ 회원국이 되면 유럽은 세계 최대의 단일통화권이 된다.이 경우 유럽의 국민총생산(GDP)은 5%,1인당 실질소득은 1,000달러 이상씩 늘전망이다.환거래 비용이 줄어 현재 60% 남짓인 EU의 역내 교역 비중도 70%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국제 금융시장의 판도도 바뀌어 45%를 웃도는 국제 외환시장에서의달러화 결제 비중도 상당부분 유로화로 대체될 것이다.환 위험이 사라져 역내 주식투자와 채권거래도 늘어 금융시장으로서 옛 영화를 되찾게 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유로화 도입은 성공적이지 못하다.두이젠베르크 ECB 총재도 유로화의 성공 여부에 “단정적으로 대답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유로당 1.08달러로 출발한 유로화는 11월30일 0.87달러로 마감,유럽 경제의 미래를 어둡게 했다. 통합의 원동력인 독일과 프랑스의 불화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인구증가를 빌미로 독일이 EU에서의 의사결정 투표권을 늘리고 집행위원장을 선출직으로 뽑으려 하자 위베르 베드랭 프랑스 외무장관은 요쉬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을 ‘피리부는 사나이’로 격하시켰다.영국은7일 프랑스 니스에서 열리는 EU 정상회담의 결렬 가능성을 공공연히말하고 있다. 회원국간 이해관계가 다르고 역내 빈부격차가 심해 유럽통합은 아직도 요원하다는 얘기다.결속력이 떨어져 국제사회에 위협적이지도 못하다는 지적이다.그러나 문화·역사적 배경이 같은 유럽이 강력한 구조조정을 바탕으로 경제적 성공을거두면 유럽통합의 힘은 배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백문일기자 mip@. *獨·英 ‘유로랜드 맹주' 힘겨루기. ‘주도권 쟁탈전?’ 유럽통합의 주도권을 놓고 독일과 영국의 힘겨루기가 치열하다.유럽통합의 핵심이자 유럽의 정치적 단일화를 주장하는 독일의 야심과 유럽의 자존심으로 기득권을 잃지 않으려는 영국의 구상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독일은 두차례 세계대전의 장본인이자 동·서독 분단의 희생자로서그동안 제 목소리를 변변히 내지 못했다.그러다 통독(統獨)을 계기로유럽연합(EU)의 정치적 통합을 주도하며 국제사회 리더로서의 복귀를꿈꾸고 있다. 지난해 1월 단일통화 유로를 출범시키며 유럽의 경제적 통합을 주도했던 독일은 “유럽은 느슨한 형태의 국가간 연합에서 벗어나 단일연방국가를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독일의 야심은 유로화 폭락으로 난관에 부딪쳤다.단일통화가탄생하면 정치적 통합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유로화 폭락으로정치적 단일체는 커녕 유럽이 ‘방대한’ 자유무역지대로 전락할 위험에 봉착했다. 통합에 소외됐다는 불만을 표출해 온 영국은 이같은 ‘통합의 시련’을 은근히 부추기고 있다.통합의 강도가 셀수록 통합의 원동력인독일과 프랑스에 힘이 실린다고 보기 때문이다.프랑스도 독일의 독주에 견제를 보내기 시작,영국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영국은 유럽의 미래를 정치적 통합체보다 모든 장벽이 철폐된 ‘자유무역지대’로 그리고 있다.경제·문화적 통합만으로도 충분하다는것이다.영국은 현재 12개국으로 구성된 ‘유로랜드’의 가입에 부정적이다.역내 빈부격차로 자기들의 경제가 타격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그러면서도 EU에서의 핵심적 지위는 그대로 지키려 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공습을 인내심으로 이겨낸 영국의 행보가향후 통합의 관건이 되고 있다. 이동미기자 eyes@
  • 보훈문화상 수상자 선정

    국가보훈처가 제정한 제1회 보훈문화상 수상자에 연구·학술 부문의한국민족운동사학회(회장 박영석 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를 비롯해 5개 단체와 개인이 선정됐다. 한국민족운동사학회는 국내외 민족운동 사료 발굴·연구를 통해 올바른 독립운동사 정립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수상케 됐다. 이밖에 수상자는 ▲북제주군(민족정기 선양 부문)▲대한민국팔각회(국가유공자 예우)▲박인배(문화·예술)▲경인일보사(교육·홍보)등이다.수상자에게는 대통령표창과 상금 600만원씩이 주어진다.시상식은15일 오전11시 보훈처 5층 회의실에서 열린다.
  • EU, 광우병 고강도 처방

    [브뤼셀 연합] 유럽연합(EU)은 29일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광우병 파동에 대한 공동대책으로 모든 동물성 사료의 일시 사용중지등 고강도 처방을 제시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과학위원회의 권고를 바탕으로 광우병의 최대전염원으로 추정되고 있는 동물성 사료를 내년 1월부터 6개월 동안한시적으로 전면 사용 중지토록 회원국들에 제안했다. 집행위원회는 이와 함께 ▲30개월 이상된 소에 대한 광우병 검사 의무화 ▲광우병 검사를 거치지 않은 30개월 이상된 소 식용 금지 ▲현재 뇌,신경조직 등으로 국한돼 있는 광우병 위험부위에 내장 추가 등의 조치를 발표했다.EU는 지난 98년 6월부터 소를 대상으로 광우병예방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30개월이 안된 소의 고기는 안전할 것으로보고 있다. 집행위가 제안한 이같은 조치는 다음달 4일 열릴 예정인 EU 농업장관 회의에 회부돼 채택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EU 회원국들이 이 조치를 시행하는 데는 매년 30억유로(한화 3조600억원)의 비용이 들고 EU 축산업계는 15억유로 이상의 손실을 보게 될전망이다.이 때문에 EU는 우수 축산업자에 대한 선수금 지급 확대 등역내 축산업계에 대한 재정지원 방안을 검토중이다.프란츠 피슐러 EU농업담당 집행위원은 “지난 몇년동안 강력한 방지책을 취해왔음에도불구하고 광우병이 역내에서 급속히 확산돼 국경을 초월한 문제가 됐다”며 “이번에 취해진 조치는 무엇보다 쇠고기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 광우병 공포 東유럽까지 확산

    광우병 위기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동구지역을 포함한유럽 대부분의 국가가 27일 가축 고기와 뼛가루(골분)로 만든 소 사료의 이용을 전면 금지했다. 유럽연합(EU)은 29일 열리는 집행위원회와 12월 4일 EU 농업장관 긴급회담의 주요의제를 소 사료의 금지조치로 정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장 글라바니 프랑스 농업장관도 광우병 확산을 막기 위한 EU의 광범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우병의 확산 원인은 가축의 뼈와 지방으로 만든 사료와 도살장에서 배출된 폐기물 때문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광우병이 퍼지자 폴란드는 이날 벨기에,덴마크,독일,네덜란드,스페인 등의 쇠고기와 소의 수입을 29일부터 금지키로 했다.체코도 EU 회원국으로부터의 동물사료 수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체코는 이번 금지조치로 동물성 물질이 가미된 3만7,000톤의 사료가 수입되지 못할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광우병 청정지역으로 여겨졌던 독일에서도 첫 발병사례가 보고됐으며 스페인,포르투갈 등 유럽 외곽지역에서도 피해가 발생하는 등파장이커지고 있다. ■광우병이란 의학적 명칭은 우해면양뇌증(牛海綿樣腦症:BSE)으로 치명적인 전염성 뇌질환이다.광우병에 걸린 소의 고기를 먹으면 치매증세와 함께 몸떨림,경련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이른바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이다.정상적으로 걷지도 못한다.발병하면 3개월에서 1년사이에 사망할 확률이 높다.완치는 어럽고 증세를 완화시키는 정도다.일종의 바이러스인 프리온(전염분자)에 의해 전염된다.프리온은 X선이나 고온살균으로도 죽지 않기 때문에 뚜렷한 대응책이 없다. 브뤼셀 바르샤바 프라하 AFP DPA 연합
  • 姜萬吉교수등 3명 방북

    강만길(姜萬吉) 고려대 명예교수 등 국내 학자 3명이 북한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초청으로 27일 베이징(北京)을 거쳐 방북길에 올랐다. 이들의 방북 목적은 한·일합병이 일제의 강제로 이뤄진 사실을 증명하는 각종 자료를 남북이 모아 평양과 서울에서 번갈아 전시회를개최하는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것이다. 이런 외형상 목적 외에도 이들은 방북 기간중 북한 관계자들과 만나 북·일 수교협상에서 최대 쟁점이 되고 있는 ‘과거 청산’과 관련,북한의 보상요구 논리와 일본이 보상해야 할 액수에 관해서도 의견을 주고받을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방북 인사는 근대사 전공의 강 교수를 비롯,일제의 불법적 합병과강점하 만행에 관한 사료수집에 평생을 바쳐온 서지학자 이종학(전독도박물관장) 사운연구소 소장,법학자 김창록(金昌祿) 부산대교수 3인이다.북측은 이달 초 이들의 방북을 허용하는 초청장을 보내왔다. 황성기 전경하기자 marry01@
  • 신간 맛보기

    ◆신언준 현대 중국관계 논설선(민두기 엮음,문학과지성사 펴냄) 1929년부터 30년대 중반까지 동아일보 중국주재 특파원으로 활약한 신언준의 기사모음집.일본의 상해침공,장개석 국민당 정권에 대한 공산당도전 등 20세기초 격변의 중국정세를 현장감넘치게 증언하고 있다.외세에 시달리는 거대 중국대륙을 정세분석,타산지석으로 삼으려는 식민지 지식인의 자의식이 곳곳에서 엿보인다.한국인 최초의 작가 루쉰인터뷰 등은 읽을거리로도 구미 당긴다.근현대 중국사 학자인 엮은이는 사료적 가치가 풍부한 이 책을 유작으로 남기고 지난 5월 타계했다.2만5,000원◆로마인 이야기9-현제(賢帝)의 세기(시오노 나나미 지음,김석희 옮김,한길사 펴냄) 로마제국을 최전성기의 반열에 올려놓은 3현제 이야기.로마 최초의 속주 출신 황제로서 제국의 판도를 최대로 넓힌 정면돌파형 트라야누스,제국 전역을 둘러보며 속주민들의 목소리를 토대로 통치체제를 합리적으로 재구축한 하드리아누스,황제가 공복이라고믿으며 인품과 덕행으로 개혁을 정착시킨 안토니누스 피우스.이들이로마를 통치한 서기 98∼161년을 동시대 로마인들도 황금시대라고 부른 이유를 분석함으로써 정치와 정치가의 보편적 본질이 무엇인지를생각하게 한다.1만1,000원◆고통받는 몸의 역사(자크 르 고프 외 엮음,장석훈 옮김,지호 펴냄)질병을 둘러싼 인간의 절박한 삶의 모습을,역사학자들이 기록을 토대로 당시 사회제도 및 풍조 등과 연관지어 분석한 이야기.페스트 나병결핵 티푸스 암 등 시대마다 사람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인류 역사를바꾼 질병과,그 시대에만 존재했고 위험하기까지 했던 치료법등을 소개.과학과 주술이 공존한 치료의 역사도 명료하게 정리.애매한 환자에 대한 편견 등 고통받는 사람들의 모습도 전한다.질병 앞에서 너무도 작아지는 인간의 어리석음은 우리의 현재 모습이기도 하다고 꼬집는다.1만5,000원◆발달장애 영유아 바로 키우기·뇌성마비 영유아 바로 키우기·0∼5세 단계별 놀이 프로그램(정보인 등 지음,교육과학사 펴냄)한두자녀시대,가정마다 육아·교육열이 범람하지만 서점에 흘러넘치는 조기교육 교재 옆에 장애 영유아용은 눈씻고 찾아볼래야 드문 게 현실.이는턱없이 높은 치료 문턱과 맞물려 장애아 부모들 가슴을 멍들게 한다. 연세대 재활학과 팀이 만든 세권짜리 이 책의 미덕은 장애별로 수록된 놀이치료법이 가정에서 손쉽게 활용할만 하다는 것.수백가지 놀이마다 고·저난도 응용법을 곁들인 꼼꼼한 배려가 돋보인다.장애 진단법도 담았다.세트 5만원
  • ‘부산명물’ 영도다리 철거된다

    6·25피난 시절의 애환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부산 영도다리가 철거될 운명에 처했다. 영도다리는 건설된 지 67년째를 맞아 노후된데다 롯데쇼핑㈜이 제2롯데월드 건축을 위한 교통 영향평가에서 현재 왕복 4차선인 영도다리를 6차선으로 넓히기로 했기 때문.시는 교량형식을 강합성형교와넬슨교,트러스교 등 3종류 가운데서 선택할 방침이나 각 장단점이 있어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도다리는 올해안으로 교량형식이 결정되면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10월쯤 새단장을 위해 철거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향토사료에 따르면 영도다리는 일제 때인 1931년 착공,당시 공사비 700만8,000원을 들여 1934년 개통된 부산 최초의 연륙교로 길이가 214.63m이며,도개식(跳開式)으로 거대한 다리를 하루에 2번씩 하늘로 들어올려 관광명물이 됐다. 개통 당시의 공식 이름은 부산대교였다.부산방향으로 31.3m를 들어올려 1,000t급의 기선이 지나가도록 건설됐으며 당시 가설공사로서는 매우 어렵고 큰 공사였다. 또 영도다리 가설공사는 시작부터 한인(韓人)들의 수난이 점철됐다고 전해진다. 당시 산이었던 영선초등학교 자리의 산을 깎아 영도다리 호안매립공사를 하면서 산이 무너져 노무자들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또 다리공사 때에도 희생자가 속출해 밤이 되면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펴졌으며 일제의 가혹한 수탈에 시달렸던 사람과 6·25전쟁 생활고에 쪼들린 피난민 등이 투신자살,한 많은 생을 마감한 장소로도유명했다. 특히 이곳에서 자살자가 속출하자 영도대교에는 ‘잠깐만’이라는팻말이 붙어 있었고,경찰관이 배치돼 감시를 하기도 했다. 교통량이 늘어나자 66년 9월1일부터 다리를 고정시키고 현재의 부산대교가 80년 1월30일 개통됨에 따라 이름도 영도대교로 바뀌게 되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남북교류 ‘시간표’전면 조정

    4차 남북 장관급회담 일정이 다음달 12일로 연기됨에 따라 남북관계의 주요 일정들이 조정되게 됐다. 연내로 예정된 김영남(金永南)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서울 방문,경제시찰단 방한도 장관급회담 이후나 내년 초로 미뤄질 가능성이높게 됐다.다음달 13일 열릴 계획이던 3차 남북 적십자회담도 연기가불가피하게 됐다. ■회담 성격 남북관계의 주요 일정을 조정하고 의제 및 틀을 마련하는 자리다.올해 남북관계를 총정리하고 내년도를 기획하는 총괄회담성격도 갖는다.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의 지연으로 순연돼온 각종 회담과 사업들의 일정이 확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의제 우선 연내 김영남 위원장의 방한 협의가 주목된다.김영남위원장의 방문은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위한 예비 답방 성격이란 점에서 무게가 있다.경협시찰단,이산가족 교류사업의 제도화 등도 주요 협의사항.이산가족 사업의 경우 9월부터 이뤄져야 할 생사 확인 대상자의 서신 교환 약속 등이 지켜지지 않은 상태다.지난 6월에 합의됐던 면회소 설치 운영도 구체화되지 못한 채 문서상 합의 상태에 머물고 있다. ■정부 입장과 향후 전망 문서상에 그친 합의의 실천과 지연된 회담및 교류사업들의 진행을 북측에 주문한다는 입장.순연이 불가피하게된 3차 적십자회담의 연내 개최를 통한 면회소 설치,생사 확인자의명단 교환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장관급회담이란 총괄회담 아래 정치·군사,경제,사회문화 등 부문별하위회담을 제도화,남북 대화를 일관성있게 추진해 나가겠다는 생각이다. 이석우기자 swlee@. *방북단 北요구로 홍역 예방접종. 오는 30일 2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단 교환을 앞두고 정부 당국과 방문단 숙소인 롯데월드호텔측의 ‘손님맞이준비’에 비상이 걸렸다. ■홍역예방 접종준비 이번 방문단은 홍역 면역접종을 실시한뒤 북한을 방문하게 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남측에 홍역이 유행하니방북자들에게 예방주사를 맞도록 해 달라”는 북측 요구에 따른 것이다.정부 당국자는 26일 “북측이 지난주 여러차례 요구해와 성인들은홍역에 거의 걸리지 않는다고 설득했으나 북측이 요구를 굽히지 않아 자연면역체가 없는 방북대상자들에 대해선 홍역예방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또 의료기관의 면역증명서도 준비키로 했다. 정부는 앞서 양영식(梁榮植) 통일부 차관을 단장으로 통일·국정홍보·행정자치부 등이 참여하는 정부합동지원단을 구성,일정 점검과예행연습에 들어간 상태.이번 행사는 ‘예산 삭감’으로 1차상봉 때와 달리 검소한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월드호텔 북측 방문단 숙소인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롯데월드호텔측은 짧은 준비기간 탓에 기본적인 식사메뉴와 재료준비 뿐아니라 도우미의 숫자 및 선발 등의 준비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호텔 관계자들은 “행사 장소로 결정됐다는 통보를 정부로부터 지난 14일쯤받았다”면서 “큰 행사를 치르는데 빠듯한 시간으로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호텔 관계자는 “2박 3일동안 북측 손님들이 쓰게될 130여개의 객실 준비를 마친 상태”라며 “30일 오후 2시쯤 북측 교환방문단이 도착,32층 뷔페식당 ‘라세느’에서 점심과 함께 일정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북측 손님들이 쓰게될 방은 15∼20층까지 6개층.북측방문단 100명에게 개별상봉을 고려,30만2,500원(세금·봉사료 포함)상당의 ‘스탠더드 룸’을 1명당 1실씩 45% 인하가격(16만원대)에 제공하기로 했다. ■센트럴시티 30일 집단 상봉장소로 사용하게 될 서울 서초구 반포동‘센트럴시티’도 지난 23일에야 ‘남북이산가족 사무국’을 구성하고 뒤늦은 준비에 나서는 등 바쁘기는 마찬가지다.센트럴시트측은 행사를 위해 연회,주차,시설 등 각 분야에서 약 100명을 선발,북측 손님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상봉장인 6층 밀레니엄 홀은 약 1,300평 규모.지난 1차때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의 전례를 준용해 테이블당 6명이 앉을수 있도록 배치하고 간단한 다과와 ‘한마음’ 담배,티슈 등을 준비키로 했다.천장 개폐식으로 돼있는 홀 전면에는 가로 7m,세로 5m크기의 스크린을 동원,이산가족 상봉장면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석우기자
  • 국채보상 관련사료 첫 공개

    93년 전에 일어난 국채보상운동 취지서가 실린 당시의 대한매일신보등 일제 강점기에 국권 회복을 위한 우리 선조들의 활동상황을 담은희귀본 사료 15점이 최초로 공개됐다. 조흥은행(은행장 魏聖復)은 22일부터 서울 태평로 조흥은행 금융박물관 4층에서 국채보상운동 취지서,영수증,공한,통문,광고 등 국채보상운동에 관한 원본 사료 15점과 조선시대 회계장부,각종 영수증,보부상 및 환곡 등 금융 관련 사료 200여점을 발굴,전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채보상운동과 관련된 자료는 당시의 신문기사(대한매일신보,황성신문,제국신문)와 잡지(대한자강회 월보) 등을 통해 알려졌으나 국채보상운동의 원본 사료가 일반인에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채보상운동은 지난 1907년 일제에 의한 외채가 1,300만원에 달하자 서상돈(徐相敦)·김광제(金光濟)선생 등 민족지사들의 발기로 시작됐으며,당시 대한매일신보가 이 운동의 취지서를 최초로 보도해 국민의 참여를 주도했다. 1907년 2월21일자 대한매일신보에 실린 ‘국채보상 취지서’는 “무능한 정부에 나라의 존망을 맡기지 말고 국민들이 단결해 국채보상을추진시켜 국가주권과 국민주권을 찾아야 한다”며 “2,000만 국민이3개월 동안 금연하면 그 대금으로 1,300만원의 국채를 갚을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 보도가 계기가 돼 전국에서 ‘단연동맹’(담배끊기운동)등이 벌어져 20만원의 의연금이 모아졌다.이같은 전통은 지난 97년 말에는외환위기 극복을 위한 제2의 국채보상운동인 ‘금모으기운동’ 으로이어져 온 국민이 225t의 금을 모아 총21억7,000만달러의 외화를 벌어 들이기도 했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국채보상운동 당시 선조들의 뜻을 살려 현재어려운 경제를 극복해보자는 취지에서 이같은 행사를 마련했다”고밝혔다. 주현진기자 jhj@
  • 20년만에 드러난 신군부 보도지침

    ‘누가 다음 정권 후계자인가 등 보도불가’(10.30),‘김영삼 외신기자회견 보도금지’(11.23),‘12·12사태는 ‘사건’으로’(12.15)박정희 유신정권의 종막을 고한 10·26 이후 80년 ‘서울의 봄’과‘광주항쟁’ 당시 신군부의 검열지침 실태가 당시 신문사 사회부 기자로 활동했던 한 언론인에 의해 20년만에 전모가 공개됐다.5공시절폭로된 ‘보도지침’에 이어 10·26직후 신군부의 언론통제 실상을보여주는 귀중한 사료로 평가되고 있다. 68년 한국일보 사회부기자로 출발,세계일보 도쿄특파원 등을 역임한채의석(59)씨는 최근 출간한 ‘99일간의 진실-어느 해직기자의 뒤늦은 고백’(개마고원 펴냄)에서 20년만에 당시의 실상을 폭로했다.그는 80년 ‘광주항쟁’ 당시 신변의 위협을 무릅쓰고 현장에서 취재했고,뒤이은 신군부의 언론인 강제해직 때 회사를 그만둔 인물이다.이번에 그가 펴낸 책은 계엄하 신군부의 검열지침 실태와 당시 한국언론의 굴절사를 꼬집은 한국언론의 ‘비판서’라고 할 수 있다. 채씨에 따르면,그가 다니던 회사에서 검열지침이편집국내 흑판에고지되기 시작한 것은 79년 10·26으로 인한 비상계엄이 선포되고 긴급조치 9호가 발동된 지 나흘 후인 30일부터였다.당시 기자들은 자조적인 표현으로 이를 ‘오늘의 말씀’이라고 불렀는데 80년 3월 14일부터는 ‘보도지침’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당시 ‘지침’은 문공부로부터 신문사 각 부에 전화로 시달되었는데편집국 부국장이 매일 이를 취합,서무를 통해 흑판에 기록해 알렸다는 것.신군부의 보도지침이 20년만에 빛을 보게된 데는 매일 매일 이를 기록하고,또 흑판에 적힌 내용을 사진으로 찍어둔 사진기자가 있었기 때문이다.당시 한국일보 사진부 김성수(70·경기도 고양시) 기자가 그 주인공이다.채씨는 김씨로부터 입수한 검열지침 내용을 책말미에 부록으로 날짜별로 정리하고 사진도 일부 실었다. 이번에 채씨가 공개한 것은 한국일보 편집국 게시판에 고지를 시작한 79년 10월 30일부터 도중에 고지를 창피하게 여긴 국장석이 관행을 바꿈으로써 게시가 중단된 이듬해 5월 24일까지 약 7개월간에 걸친 것으로 그 가운데 검열지침이고지된 99일분의 내용이다.신군부의검열지침은 10·26 직후에는 반체제 인사나 계엄사의 동정,학생시위·노사분규·야당의 활동에 대한 보도금지가 위주였다.그러나 ‘12·12쿠데타’ 3일 뒤인 15일자에는 ‘12·12사태를 ‘사건’으로’보도하라는 내용도 있다. 또 80년 5월 ‘광주항쟁’ 이후에는 ‘(광주 시위)학생들의 행위를정당화하거나 지지하는 식의 기사는 모두 불가’(16일),‘인명피해,사상자 처리에 관한 개별 취재내용 보도불가’(24일) 등 광주항쟁 내용을 왜곡·은폐한 반면,간첩 검거,계엄당국 발표,계엄군의 활동 등공식발표에 대해서는 ‘크게 취급 요망’하고 있다.채씨는 “많은 날은 하루에 3회에 걸쳐 지침이 내려온 경우(79년 12월 6일)도 있었으며,103회에 걸쳐 총 474건의 상황이 검열대상이었다”고 밝혔다. ‘말’지 86년 9월호에 전두환 정권의 ‘보도지침’을 폭로했던 당시 한국일보 김주언 기자(현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는 “전두환정권은 ‘10·26’으로 비롯된 계엄상황을 5공 내내 유지한 셈”이라며 “채 선배가 공개한 검열지침은 80년대 중반 ‘보도지침’의 원조격”이라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벤처기업 탐방] (주) 바이오프로젠

    인간의 ‘유전자지도’를 밝혀낸 게놈프로젝트 발표 이후 많은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앞다퉈 ‘포스트 게놈시대’를 준비하고 있다.대전대덕바이오커뮤니티에 연구소를 두고 있는 ㈜바이오프로젠도 예외는아니다. 지난 5월 생명공학연구소 연구원들과 대학교수 등이 주축이 돼 설립된 바이오프로젠은 6개월이란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포스트 게놈시대에 가장 각광받고 있는 단백질공학 분야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현재 바이오업계의 차세대 연구과제 중 하나인 단백질공학은 생물체를 구성하고 있는 각종 단백질 중 의학·식품공학 등에 사용되는 기능성 단백질을 분리,상용화하는 최첨단 기술이다.단백질을 구성하고있는 게놈정보가 밝혀졌으니 이제는 기능성 단백질의 분리 및 재생산 가능성이 관건인 셈이다. 바이오프로젠은 지난 10년간 실험실 연구를 통해 필요한 기능성 단백질을 고순도(高純度) 상태로 분리해 내는 소재개발에 주력했다.생물분리 공정의 생산경비 중 50∼90% 정도가 단백질 분리기술에 소요되고 있지만,정작 분리용 소재는 스웨덴의 한생명공학 기업이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프로젠은 최근 생물 신소재로부터 단백질 분리정제용 소재인‘크로마토그래피 담체’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담체는 각종 단백질 중 원하는 단백질끼리 조합을 이뤄 이를 선택적으로 분리할 수 있게 한다. 연구진은 이 새로운 담체를 ‘BPGel’로 이름짓고,국내외 특허를 출원한 뒤 성능 및 가격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시제품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바이오프로젠의 단백질공학 기술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우수한 단백질 분리기술을 바탕으로 실생활에 필요한 각종 기능성 단백질을 개발,다양한 형태로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가장 먼저 상용화에 착수한 사료용 항균활성 단백질 펩타이드는 최근 중견 사료회사인 ‘엠바이오테크놀러지’와 200억 규모의 라이센스 계약을 맺었다.또 면역강화용 효모 및 제조합 어류 성장촉진 호르몬도 연말까지 시제품으로 생산할 예정이며,기능성 화장품용 단백질과 고혈압 치료용 키랄의약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철분결핍 예방·치료용 단백질 생산기술은 세계 최초로 특허를 획득,관련 기술의 산업화를 추진 중이다. 바이오프로젠의 기술력은 20여명의 석·박사급 전문인력으로부터 나온다.생명공학연구소 책임연구원 출신인 정봉현(鄭鳳鉉)대표는 “국내외 바이오업계는 기능성 단백질을 누가 먼저 발견,특허를 내느냐에 사활을 걸고 있다”면서 “우리만의 독특한 기술을 개발,세계적인단백질공학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042)860-4442대전 김미경기자 chaplin7@
  • 옌볜대 權철교수 ‘베이징 추이화후퉁’확인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대한매일신보 주필을 지낸 단재(丹齋) 신채호(申采浩) 선생이 일제 치하 암울했던 1920년대를 전후해 베이징(北京)에서 주요 활동거점으로 삼았던 ‘추이화(翠花)후퉁(胡同·골목)’의 위치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중국 옌볜(延邊)대 조선어언문학과 권철(權哲·71) 교수는 19일 “신채호 선생의 생애에 관심이 많아 선생의 베이징시대 사적지를 집중추적·답사하던 중 그동안 정확한 위치는 알려지지 않은 채 문헌상으로만 전해져 내려오던 베이징 시내의 추이화후퉁을 찾아내는 성과를 거뒀다”면서 “이번 추이화후퉁의 발견은 우리 민족의 정기를 크게 드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베이징 시내의 후퉁은 이름이 있는 것이 3,600여개이고 이름이없는 곳을 포함하면 무려 1만여개가 넘을 정도로 많을 뿐만 아니라,후퉁의 대부분이 미로로 이뤄져 있어 선생의 추이화후퉁을 찾아내는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며 그러나 “추이화후퉁의 사료적 가치를한 단계 높이려면 아직 미진한 부분이 많아 앞으로도 확인작업을 계속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신채호 선생의 주요 활동거점이 추이화후퉁 내의 어느 집이었는지를 아직 정확하게 찾아내지 못한 탓에 그집을 찾기 위해서는 앞으로 많은 선생의 베이징 사적지에 대한 답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베이징시 시청취(西城區) 추이화제(街) 안에 있는 추이화후퉁은 1919년 상하이(上海) 임시정부의 내분과 갈등에 회의를 품고 결별한 신채호 선생이 보합단(普合團) 조직에 참여해 실천적인 독립운동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임시정부는 보다 적극적인 독립투쟁기구가 돼야 한다는 무력항쟁의 주전론(主戰論)을 적극 폈던 유서깊은 곳.이 시기의신채호 선생은 상해 임시정부 수립에 참여해 한성 정부의 법통을 따르자고 주장하며 전권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았다. 그러나 임시정부가강대국의 위임통치를 주장하는 이승만(李承晩)을 대통령에 추대하고좌우의 이데올로기적 갈등의 골이 깊어지자,베이징으로 돌아와 임시정부에 맞서 중국 동포들에게 반일 독립사상을 고취하는 한편 한국고대사 연구에 전념했다. 권 교수는 특히 신채호 선생이 베이징에서 부인 박자혜(朴慈惠)여사와 살림을 꾸린 것으로 알려진 추이화후퉁 인근의 진스팡제(錦什坊街)20호와 21호집을 찾아내지 못했고,‘조선사’를 집필하기 위해 머물렀던 보타암(普陀庵) 등의 사적지가 베이징시의 재개발 사업으로찾아낼 수 없다는 것이 더욱 아쉽다고 밝혔다. khkim@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