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사료
    2026-07-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631
  • 집중취재/ 여행계약서 교부 의무화

    앞으로 여행사가 여행상품을 판매할 때 반드시 소비자에게 여행계약서를 교부해야 한다.이를 어기면 과징금이 부과된다. 28일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관광진흥법을 개정,이르면 4월중순부터 여행계약서 교부 의무화 제도를 시행하되 계약서를 교부하지 않는 여행사에 대해서는 50만∼200만원의 과징금을 물리기로 했다. 또 그동안 여행자가 부담해왔던 공항이용료,관광진흥기금,세금,일정표에 나와 있는 관광지 입장료 등을 여행계약서에 명기하도록 했다.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여행객과 여행사가 계약서를 주고 받는 관행이 확립되지 않아 여행사가 일방적으로 일정을변경하거나 취소하더라도,옵션(선택)관광과 가이드팁을 강요하더라도,고객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면서 “이 제도가 시행되면 건전한 여행문화를정착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진흥법 개정안은 여행계약서 교부를 거부하거나 계약 사항을 일방적으로 변경한 일반 여행업체에는 200만원,국외 여행업체에는 100만원,국내 여행업체에는 5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토록 했다. 온라인으로 여행계약을 맺는 여행사들도 소비자가 약관을 읽어본 뒤 계약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인터넷 솔루션 개발을 의무화했다. 또 여행객이 부담해온 공항이용료,관광진흥기금 등을 여행상품 가격에 포함시키고 광고 때도 명시토록 했다.그외국내외 쇼핑,옵션,가이드 봉사료 유무도 표기토록 했다.따라서 여행상품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행상품 구입자는 여행사나 대표자 명의로 여행경비를입금하도록 했다.다른 이름으로 입금해 문제가 발생하면보호받지 못한다. 이밖에 여행객이 출발 20일 전에 취소하면 전액을 돌려받고 나흘 전부터 당일까지 취소하면 여행상품의 5%에 해당하는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임병선기자 bsnim@
  • 수도권상수원 수질오염 우려

    북한강 상류인 강원도 춘천시 의암호 주변에 설치된 수십곳의 육상 양어장들이 정화되지 않은 사료찌꺼기 등을 호수로 방류해 수질을 크게 오염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강원도와 춘천시 등에 따르면 의암호 일대 육상 양어장에서 흘러 나온 사료찌꺼기와 부유 물질 등이 수도권상수원인 이 일대 수질을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있으나 아직까지 이렇다 할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의암호 주변에는 현재 호수를 중심으로 40곳의 대형 육상 양식장이 들어서 향어·송어 등 민물고기를 양식하고 있다. 특히 이들 양어장은 수질환경법에 의해 시설면적의 20%에 해당하는 침전조(정화조)를 설치,가동하고 있으나 처리용량 등 시설이 미흡해 대부분의 배출수가 하천으로 방류돼부영양화를 부추기고 있으나 아직까지 양어장 배출수의 단속 기준치가 마련되지 않아 전혀 단속이 이뤄지지않고 있다. 여기에다 호수 만수위선만 벗어나면 어디든 별도의 허가나 신고절차없이 양식장을 설치할 수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춘천의 환경단체 관계자는 “400평 규모의 양어장에 한달 평균 3000여t의 사료가 투입되고 있으나 단속할 수 있는법적 근거가 없는데다 행정당국의 관리 소홀 등으로 수도권 상수원인 의암호의 수질오염이 우려할 수준에 이르고있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발굴된 박은식선생 역사서 내용

    상하이 임시정부 기관지 ‘독립신문’ 등에 따르면 백암박은식(白庵 朴殷植·1859∼1925) 선생은 1911년 4월부터만주 환인현 윤세복의 집에 1년간 머물면서 ‘천개소문전(泉蓋蘇文傳,천개소문은 연개소문)’‘명림답부전(明臨答夫傳)’‘동명성왕실기(東明聖王實記)’‘발해태조건국지(渤海太祖建國誌)’‘몽배금태조(夢拜金太祖)’‘대동고대사론(大東古代史論)’ 등 6권의 역사서를 저술했다.그동안전해진 세 권 외에 이번에 두 권이 발견됨으로써 이 중 ‘동명성왕실기’만이 실전 상태로 남게 됐다. 당시 만주지역에는 후에 대종교(大倧敎) 3대 교주가 되는윤세복을 비롯해 단군과 관련된 대종교를 신봉하고 이를민족운동의 이념으로 가진 독립운동가들이 많았다.박은식선생도 이곳에서 단군이 우리 역사의 출발점이고 근본임을강조하는 단군민족주의를 확립했음이 이번에 발견된 책들을 통해 잘 드러난다.이 책들은 나라를 되찾으려면 국사연구와 교육을 통해 국혼을 유지해야 한다는 선생의 국혼론(國魂論)에 따라 윤세복이 운영하던 동창학교(東昌學校)에서 교재로 사용됐으며 이 학교 교사로 있던 운허 이용하(耘虛 李龍夏·후에 출가)가 봉천성에 흥동학교를 설립하면서 이곳에도 보급한 것으로 보인다. 박은식 선생은 고구려 초 대장군 전기인 ‘명림답부전’에서 “우리 4천년 역사에 가장 자주독립의 자격이 완전하여 신성한 가치가 있는 것은 고구려시대”라면서 고구려의동명성왕-명림답부를 단군 이래 선교(仙敎)의 계승자로 보았다.‘명림답부전’은 서론 6쪽,본문 38쪽 등 총 44쪽분량에 고구려 2대왕 차대왕(次大王·71∼165)의 포악한불법 전제정치를 뒤엎고 인도주의와 구국구민주의를 실현한 영웅 명림답부 이야기를 주내용으로 하고 있다. 대조영(大祚榮·?∼719)의 발해건국에 관한 ‘발해태조건국지’는 서론 12쪽과 본문 54쪽 등 66쪽 분량으로 발해에주목, 우리 민족사를 단군과 이를 계승한 고구려, 발해로체계화하고 있다.박은식 선생은 “단군이 후세 자손을 구하기 위해 대조영을 보내어 발해를 건국하게 하였다.”고발해를 역사의 정통으로 내세운다.특히 고려가 고구려의후손임을 천명하면서도 발해사 서술이 미비했던 점을 비판하고 있다. 개화파 영향을 받은 ‘개신유학자’ 출신이었던 박은식선생은 1905년 실질적 국권상실 이후 대한매일신보 주필등을 맡으며 변법 계몽운동을 통한 국권 회복운동을 펴다가 1910년 망국의 비운을 당하자 제국주의의 침략성을 비판하면서 민족주의자,공화주의자로 전환하게 된다.1910년대 만주 망명시기는 이와 같은 새로운 사상과 역사인식을확립해 가는 중요한 시기로 이번 두 책의 발견은 이 시기박은식 선생 연구에 중요한 사료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신연숙기자yshin@
  • 박은식선생 역사서 ‘渤海太祖建國誌’ 공개

    구한말 대한매일신보 주필 및 임시정부 2대 대통령을 지낸 독립운동가이자 사학자인 백암 박은식 선생의 실전(失傳) 저서 ‘발해태조건국지(渤海太祖建國誌)’와 ‘명림답부전(明臨答夫傳)’ 등 2권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19일 김도형(金度亨) 연세대 사학과 교수는 광복 전후기에 활동했던 한 원로사학자의 후손으로부터 지금까지 이름만 전해진 이 책들을 입수했다고 밝히고 실물을 공개했다. 두 권의 저서는 박은식(朴殷植) 선생이 한일합병 직후인1911년 만주 서간도 지역인 환인현(桓仁縣)으로 망명,훗날대종교의 3대 교주가 되는 윤세복(尹世復)의 집에 머물면서 저술한 6권의 역사서중 일부로 ‘동명성왕실기’(東明聖王實記)와 함께 실물이 유실된 상태였다. 이번에 발굴,첫 공개되는 책은 두 저서를 합본한 것으로책 겉표지에 만주 봉천 ‘흥동학교(興東學校) 소장’이라는 도장이 찍혀 있으며 서론에 이어 본문이 들어가는 첫머리에 ‘백암 박기정 저,단애 윤세복 열(白庵 朴箕貞 著,檀崖 尹世復 閱,박기정은 박은식선생의 여러 이름 중 하나)’이라고 필자를 밝히고 있다. 김 교수는 “이 책들은 1910년대 단군민족주의를 확립해간 박은식 선생의 역사관을 밝히는 사료적 가치가 크다.”고 평가하고 “특히 민족사의 계통을 단군과 이를 계승한고구려,발해를 중심으로 체계화하고 만주를 우리 역사 무대로 파악하는 등 당시로서는 급진적인 견해를 이 책들을통해 펴고 있다.”고 밝혔다.김 교수는 이번에 발굴된 자료 전체를 영인한 내용과 이를 분석한 논문을 ‘동방학지’ 114호에 발표할 계획이다. 신연숙기자yshin@
  • 집중취재/ 무너지는 한우산업

    국내 한우산업 기반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살아있는외국 소까지 반입될 수 있도록 국내 쇠고기시장이 완전 개방된 가운데 한우 사육농가와 사육두수가 80년대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쇠고기 자급률도 지난해 처음으로 50% 이하로 내려앉았다.수입개방에 맞설 자생력이 급격히약화되고 있는 것이다.머지않아 국내 쇠고기시장이 외국산 수입육에 점령당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실태와 문제점. ◆축산기반의 급격한 위축=지난해 말 국내 한우 사육두수는 140만 6000마리였다.2000년 말 159만마리에 비해 11.6%나 줄었다.96년 말 284만 4000마리와 비교하면 절반도 안된다.농촌경제연구원은 올 연말에는 지난해 말보다도 5%이상 적은 133만마리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송아지를 낳을 수 있는 가임(可妊)암소는 97년 말 183만마리에서 지난해 말 89만 4000마리로 51.1%나 줄었다. 감소 폭이 더 가파르며,같은 기간 전체 한우 감소율(48.6%)을 웃돈다.과거에는 농가들이 통상 7∼8번 송아지를 낳게 한 뒤 암소를 출하했지만 최근엔 2번정도만 송아지를 본 뒤 서둘러 출하하기 때문이다.사육농가도 크게 줄었다.지난해 말 한우 사육농가는 23만 5000가구로 1년 전 28만 9000가구보다 19%나 줄었다. ◆급감하는 쇠고기 자급률=지난해 전체 쇠고기 소비량 38만 4000t 가운데 국산은 16만 4000t으로 전체 42.7%에 그쳤다.98년 75.4%였던 자급률이 99년 61%,2000년 52.8%로감소하다 쇠고기 수입이 완전 개방된 지난해 40%대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불안한 소값=지난해 국내 소값은 비정상적으로 올랐다.500㎏짜리 큰 소가 500만원을 넘기도 했다.근본적인 원인은 한우 사육기반이 극도로 취약해져 수급구조가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다.지난해 11월부터 가격 급등세는 진정됐지만아직도 정상적인 가격보다 높다.농협조사에 따르면 500㎏짜리 큰 소는 350만원,송아지는 150만원 정도가 적당한 가격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난 1일 암소와 수소의 산지거래가는 각각 423만원과 376만원이었다.암송아지와 수송아지는각각 207만원과 214만원이었다. ◆과거와 다르다=한우산업이 위축된 적은 전에도 간혹 있었지만 대부분 소값의 등락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었다.그러나 현재 상황은 과거와 전혀 다르다.크게 보아 94년 우루과이라운드(UR)협정에 따른 쇠고기 수입개방의 여파와 97년 외환위기 이후 농가들이 대규모로 축산업을 포기한 데 주 원인이 있다.기반자체가 취약해지는 구조조적인 위기에 빠져있는 것이다. ◆수입개방과 외환위기=우리나라는 UR협정을 통해 94부터2000년까지는 연간 의무수입량만 도입하면 되는 쿼터제를적용하고 2001년부터는 시장을 완전 개방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2000년 수입쿼터 22만 5000t을 끝으로 쿼터제가 끝나고 지난해 41.6%의 관세율로 국내 시장이 완전 개방됐다.이 관세율은 해마다 평균 0.4%씩 떨어지게 된다.이에 따른 농가의 불안심리 때문에 정부당국도 예상하지 못할 만큼 빠른 속도로 사육 감소세가 이어졌다.여기에 외환위기로 인한 사료값 폭등,국내 쇠고기 소비감소 등으로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축산농 이탈이 가속화됐다.농협관계자는 “90년대 중반 정부가 장기 사육두수 목표를 200만∼220만마리 정도로 설정했지만 당시 사육두수가250만∼300만마리에 이른다는 점만 믿고 지나치게 안이하게 대처했다.”고지적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품질 경쟁력 분석. 한우는 수입육보다 육질이 훨씬 나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많게는 3배 가량 되는 수입육과의 가격차를 품질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정서다. 실제 수입자유화 이후 정부와 농협,지방자치단체가 인삼한우·녹차한우 등 브랜드 개발과 품질향상을 통해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게 사실이다.전문가들은 그러나 “결코 자신해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은다.현재 대부분 수입육이 냉동상태에서 도입돼 유통과정에서 맛이 다소 떨어지게 되지만 생육 자체로만 보면 오히려 미국이나 호주산 쇠고기의품질이 더 좋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호주산 생우 도입이 농민들의 격렬한 반대로 무산됐지만 언젠가는 생우 도입이 이루어진다고 볼 때 품질은더 이상 우리의 장점이 되기 힘들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건국대 축산식품생명과학부 김영철(金榮喆) 교수는 “미국 현지의 고급육과 비교하면 결코 한우의 질이 더 높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우의 수준은 일본의 대표적인 소 ‘와규’(和牛)와 비교해 보면 잘 나타난다.한우의 육질은 1∼3등급이지만 와규는 1∼5등급(1등급 최저,5등급이 최고)으로 세분화돼 있다. 농협 조사에 따르면 1등급짜리 한우고기의 육질은 와규로 치면 3등급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일본이 19세기 말부터 100여년간 종자개량을 통해 생산해 낸 와규는 91년수입개방한 일본 쇠고기시장을 굳건히 지켜주는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다. 농협 가축개량사업소에서 우수 종모우(種牡牛·정액 생산을 목적으로 사육하는 수소)를 선발하는 등 우리나라에서도 노력은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 제대로 효과를 보지는못하고 있다. 김태균기자. ■송아지 수급비상 배경. 한우산업 위기징후는 곳곳에서 감지된다.그러나 무엇보다도 심각한 것은 암소의 급격한 감소와 이로 인한 송아지수급불안정이다. ◆송아지 생산농가의 감소=송아지 공급은 10마리 미만을기르는 소규모 축산농가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임신을 위해서는 개별 소에 대해 세심한 보살핌이 필요한 데다,송아지를 팔아 수익을 올리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해 자금회전기간도 길다. 암소 도축률이 높아지는 점도 송아지 수급을 위협하고 있다.96년 40%에 불과하던 한우 암소 도축률이 지난해 53%로 뛰었다. ◆암소사육 기피=현재 암소가격은 400만원대 초반.농가에서 송아지를 생산하려면 암소를 구입해야 하지만 소규모축산농가에서 이 정도의 돈을 쉽게 장만할 여력이 없다.또 송아지 생산은 미래를 위한 투자인데,쇠고기시장이 완전개방된 상태에서 비싼 돈을 투자한 만큼 송아지 값이 올라 고수익을 보장해줄지 장담하기 어렵다.정부는 송아지 생산안정을 위해 송아지 값이 일정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일정 한도내에서 차액을 보상해주고 있다. ◆암소가 수소를 앞지른 비정상적 가격체계=2000년 3월부터 두드러진 암소값과 수소값의 역전은 불안한 송아지 수급사정의 단면이다.이전까지는 줄곧 수소가 암소보다 더비쌌다. 수소가 단기간 사육(거세우 18개월,비거세우 24∼28개월)으로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반면 주로 송아지 생산을 위해 사육했던 암소는 투자회수기간이 길어 선호도가 떨어졌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경산 신도리 이태희씨 농가 르포. 12일 찾아간 경북 경산시 자인면 신도리 이태희(李太熙·54)씨의 1000㎡짜리 한우 축사는 텅 비어 적막감마저 감돌았다.한우 축사라지만 한우는 없고 젖소 송아지 5마리가전부다. 이씨는 “지난해 3월까지만 해도 한우 150마리가 들어차비좁았다.”고 소개했지만 그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수 없었다. 이씨는 그해 4월 송아지 21마리를 끼워 한우를 모두 팔아 치웠다.당시 인근 진량의 우시장에서는 큰 소(600㎏)가 450만원에 거래됐다.이씨는 마리당 평균 340만원씩 모두 5억 1000만원을 받았다. 당시 이씨는 과거 무수히 겪었던 소값파동을 떠올리며 또다시 때를 놓치면 영영 빚더미에 안고 만다는 생각을 했다.나름대로는 소값이 오를대로 다 올랐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씨의 한우 사육은 결국 이게 끝이었다.이후 계속된 소값 고공행진속에 송아지 값도 동반상승,새로운 기회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밑소(송아지)값이 150만원만 해도 다시 시작해보려 했지만 200만원이 훨씬 넘어 도저히 수지를 맞출 자신이 생기지 않았다.”며 “한우 사육은 이제 나뿐 아니라 모두에게 끝난 일”이라고 단정지었다.150만원짜리 송아지를 1년후 450만원에 출하하면 생산비를 건질 수 있지만그 이상 주고 사면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 이씨는 대신 젖소를 먹이기로 결심하고 입식중에 있다.이씨는 “젖소 송아지를 65만원에 사 20개월 기르면 240만원(600㎏ 기준) 이상을 받을 수 있어 그나마 본전치기가 된다.”고 말했다. 이씨가 한우를 포기한 이유가 치솟은 소값 때문만은 아니다.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따른 수입쇠고기 완전 개방이란 악재도 내내 속을 썩였다.광우병과 구제역 파동때는소를 쳐다보기도 싫을 정도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씨를 화나게 만든 것은 정부의 소리만 요란한 한우사육 기반정책이었다. 정부는 송아지 다산을 장려한답시고 3∼4산(産)일 경우마리당 20만원,5산 이상은 최고 30만원까지 지원한다는 정책을 들고 나왔다.그러나 가임률이 최하 50% 정도에 머무르는데다 3산 이상일 경우소값이 비육소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현실이 깡그리 무시됐다. 이씨는 “한우사육 기반은 이미 붕괴됐다.”며 “특단의대책을 내놓지 않는한 희망은 없다.”고 말했다. 글 경산 김상화기자 shkim@
  • [친일청산 부끄러운 과거와 현재] (4)친일파 연구·저작

    “일정한 성과를 거둔 게 사실이지만 분산적,고립적으로 진행됐다는 결점을 갖고 있습니다.” 친일파 연구의 현 주소에 대해 관련 전문가들이 내린 평가는 대체로 이렇게 모아진다. 본격적인 친일파 연구의 기점은 재야 사학자 고 임종국씨가 1966년 펴낸 ‘친일 문학론’(평화출판사).친일파를 비판하는 행위가 ‘반민족 공산 도배’로 몰렸던 시기에 출간된이 책은 이 분야에서 남북한을 통틀어 신기원을 이룩했다는것이 문학평론가 임헌영 중앙대 교수의 진단이다.그의 연구이전에는 해방직후에 출간된 ‘친일파 군상’‘민족정기의심판’‘반민자 대공판기’‘반민자 죄상기’ 등 서적 4권이 고작이었다. 임종국의 연구에 따르면 일제 암흑기에 친일 문학작품을 쓴 작가가 120명에 이르는데 해방전후 한국문인의 숫자가 100여명이었던 사실로 미루어보아 문인들 거의 전부가 친일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통계에 따라 다르지만 미군정에서 이승만 정권에 이르는 기간 동안 기용된 고위 관료중 친일파가 70% 안팎인데 비해 일제말 문인들 사이에 전염병처럼번진 친일 변절로 친일행적문학인은 90%를 넘을 것이라고 추정되는 연유이다. 문학의 대중적 영향력과 문인들의 상징성 때문에 친일역사연구중 문학분야가 선두를 차지했다.이후 친일문학 연구는뜸하다가 70년대 접어들면서 문학평론가 김윤식 서울대교수(현 명지대)가 ‘한일문학의 관련양상’을 통해 심도있는 접근을 시도했다. 역사학 분야에서는 일본 쓰쿠바대학 교수였던 고 강동진씨가 3·1운동 뒤인 1920년대에 민족주의자들이 친일파로 변질되는 과정을 조명한 ‘일제의 한국침략 정책사’를 펴내 국내학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이후 한국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대한 연구가 진척되면서 지식인 사이에 친일파 청산의 절실함이 공감되기에 이르렀다.여기에서 송건호 백기완 임종국 김학준 등 12명이 저자로 참여한 ‘해방전후사의 인식’이 나와 친일 연구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이 책은 기존의 연구가 정치사적 기술에 치우쳤던 것과 달리 해방전후의 역사를 일제하 민족해방운동의 연장선상에서 민족운동사적 차원에서 규명했다.이후 반민족문제연구소가 1991년 설립(1995년 민족문제연구소로 개칭)되면서 친일 연구는 전성기를 맞았다.공격적인 이 연구소의 활동에 힘입어 해방후 여전히 사회 지도층으로 활동한 정·관계의 친일파 명단이 거의 완전하게 정리됐다. 한상범 동국대 법학과 교수(민족문제연구소 소장)는 91년 계간 ‘역사 비평’에 ‘한국 법학계를 지배한 일본 법학의 유산’을 발표,일제가 남긴 권위주의·관료주의를 낱낱이 지적해 법조·법학계에 충격을 던졌다. 문학 분야 못지않게 친일 행적이 뚜렷했던 종교 분야에 관한 연구도 꽤 나왔다.불교 쪽에는 임혜봉 스님이 교단내 친일과 항일을 정리했다.개신교와 관련 최덕성 고려신학대학원 교수는 저서 ‘한국교회의 친일파 전통’에서 “기독교인들이 일제에 협력한 과거에 대해 참회 고백을 하지않음으로써기독교인의 양심과 정체성을 저버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학,음악·미술 등 예술,언론 등의 분야는 친일 행적의 기록이 남아있어 비교적 정리가 잘된 편이다. 반면 군,경찰,검찰 등은 자료에 대한 접근 자체가어려워 연구 실적이 미미하다. 국민 정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교육과 경제 분야 친일연구는 사실상 없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라고 관련 연구자들은 말한다. 김삼웅 대한매일 주필의 친일 연구도 빼놓을 수 없다.92년3권의 ‘친일파’ 시리즈출간을 시작으로 그는 친일연구가인 정운현(오마이뉴스 편집국장)씨와의 공저 ‘친일 연구’를비롯 ‘친일정치 100년사’‘곡필로 본 해방 50년’‘역사를 움직인 위선자들’‘사료로 보는 20세기 한국사’‘한국현대사 바로잡기’ 등 왕성한 출판 활동으로 친일파들의 행각을 파헤쳤다. 이밖에 ‘청산하지 못한 역사 ’시리즈 3권‘친일파 99인’(이상 반민족연구소),‘인물로 보는 친일파 역사’(역사문제연구소),‘친일파란 무엇인가’(민족문제연구소) 등도 친일연구에 기여한 저작으로 꼽힌다. 특히 서울신문은 98년 8월부터 ‘친일의 군상’을 주간연재하기 시작,제호를 대한매일로 바꾼 후인 99년 4월까지 계속했는데 이는 친일연구사와 언론사 모두에 기록될 ‘사건’이었다. 지난해 12월 각계 인사 500여명이 참여한 ‘통일시대민족문화재단’(이사장 조문기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이 창립되고 산하에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가 발족,지금까지 개별적·분산적으로 진행된 연구가 체계적·조직적으로 집약될전망이다. 30억원의 비용과 함께 100여명의 학자,친일 연구가 등이 참여해 3∼5년 뒤 완성될 예정인 친일인명사전은 총 30권으로3000명 안팎의 친일파 행적을 담는 ‘역사바로세우기’의 대사업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상덕기자 youni@
  • 쌀값 하락분 70% 정부보전

    쌀 값이 떨어졌을 때 하락분의 70% 정도를 정부가 보전해 주는 쌀소득보전직불제가 내년부터 도입될 전망이다.대신 휴경보상제,전작보상제 같은 감산정책은 실시되지 않는다.이를 위해 올해 수확기 이전에 재고쌀 500만섬을 북한에지원하거나 주정·전분용 또는 사료용으로 사용하는 특별재고처리대책이 추진된다. 농촌경제연구원은 7일 쌀 수급안정을 인위적인 생산조정보다 시장기능에 맡기는 내용을 골자로 한 ‘쌀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방안’을 발표했다.농림부는 이 방안을 토대로 공청회와 ‘농어업·농어촌 특별대책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3월말 쌀산업발전종합대책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 방안에 따르면 올해 쌀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재고 500만섬을 특별 처리하고 작년산 수매량 가운데 600만섬을내년도로 이월,올해 계절진폭(수확기 쌀값과 이듬해 수확기 직전 쌀값의 차이)을 4∼6%로 높일 계획이다. 또 농경연은 올해부터 소득보전직불제를 시행할 것을 제안했다.소득보전직불제는 이전 3개년 평균가격을 기준가격으로 그해 쌀의 실질가격 하락분을70% 정도 보전해 주는것으로 2003년도에 도입할 경우 기준가격은 2002년 가격으로 하고,2년차에는 2002∼2003년 평균가격을 기준가격으로 한다. 농경연은 생산조정을 위해 휴경보상제를 실시할 경우 보상금을 타기 위해 임차 논을 회수할 우려가 있고 재정소요에 비해 생산감축 효과가 적다는 등의 문제점이 있다고 밝혔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대한포럼] 주부들이여, 자린고비가 되자

    시어머니든 친정 어머니든 노소가 한 집에 살면서 겪는가장 많은 갈등은 냉장고 문제다.노인들은 남은 음식을 어지간하면 버리지 않아 먹다 남은 생선토막,옆집 이사 떡,하다 못해 아이들이 비벼 먹다 남긴 밥까지 냉장고속에 밀어 넣는다.이 때문에 주부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보통이 아니다.특히 상대가 시어머니인 경우는 더 하다.문이 잘 닫히지 않을 정도로 들어찬 올망졸망한 비닐봉지들 때문에정작 중요한 것을 넣으려 해도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더질색인 것은 며칠이 됐는지도 모르는 찌개 냄비 때문에 냉장고에 밴 된장 냄새다. 젊은 주부들은 노인들의 이 자린고비 습성이 오히려 비경제적이라고 생각한다.전기세 많이 나오고 냉장고 수명도짧아지고,거기다 음식이 상하기라도 하면 배보다 배꼽이더 커진다고 보는 것이다. 주부들의 이같은 생각은 일견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그것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소치임을 확인해 주는 정부발표가 나왔다.지난 한해 우리나라 국민이 먹다 버린 음식 쓰레기가 무려 404만 8000t이나 되고 이 음식 쓰레기로인한경제손실이 연간 8조원이니 15조원이니 하는 통계가그것이다.8조원이든 15조원이든 우리가 한 해 식량수입으로 지출하는 돈 9조 5420억원,자동차 수출액인 14조 5600억원과 비교하면 정말 아깝지 않은가. 우리 민족은 전통적으로 음식 버리는 것을 금기로 알았다.그것은 내가 버리는 밥 한톨이 다른 사람의 입으로 들어갈 수 있어서가 아니라 밥알 하나에 들어간 농부의 피땀,쌀 한톨에 담긴 태양과 바람과 물,그리고 대지의 섭리를큰 은혜로 생각했다.그래서 밥알 하나 버리는 것을 배은으로 여겼다.물론 한 쪽에서 굶주리는 사람이 있는데 밥알하나라도 소홀히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는 도덕적 의무도 있다.행정자치부가 4000만 인구가 먹다 남긴 쓰레기가2000만 인구의 주식보다 많다며 북한의 주식 소비량 394만 9000t을 소개한 의도도 여기에 있는 듯하다.그러나 북한의 주식량은 쌀·보리·감자·고구마 등 곡류만 집계한 것이며 부식은 포함시키지 않아 둘을 맞비교하는 것은 옳은대비법이 아니긴 하다. 남아 도는 쌀을 제공하는 것도 ‘퍼주기’ 시비가 많은판에 북한의 자존심을 건드릴 필요도 없이 극내에서도 끼니를 걱정하는 인구가 16만명이나 되고 우리나라 식량 자급률이 30%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음식 쓰레기는 이웃에대한 도리의 문제이기도 하다. 음식 쓰레기는 종류별로 채소류가 214만 5000t(53%),어육류 117만 4000t(29%),곡류 52만 6000t(13%),과일류 20만 3000t(5%) 등이다.그런데 채소나 생선 쓰레기 대부분은 조리 전에 버린 쓰레기다.김치를 담그면서 겉잎을 잘라낸다거나 생선 요리를 하면서 머리를 잘라 버리기 때문인데 이야말로 버리지 않아도 될 것들이고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다.그러나 행자부 통계에 의하면 음식 쓰레기는 사료(30.2%)·퇴비(26.4%) 등 재활용률이 56.6%에 그친다.나머지는 국민 세금으로 처리하는데 그 비용이 연간 4000억원이다. 그러나 재활용에는 한계가 있다.따라서 음식을 버릴 필요가 없는 음식문화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우리나라 사람들의 1인당 하루 음식 쓰레기는 250g으로 미국 230g,프랑스230g,독일 170g보다 월등히 높다.우리보다 소득이 높고 외식이 더 많은미국이나 프랑스보다 더 많은 음식을 버리면서 이를 소득의 증가에 따른 낭비성 식생활 습관으로만 돌릴 수는 없을 것이다. 해결의 열쇠는 뭐니뭐니 해도 주부들의 손에 달려 있다. 우리나라 가정에서 나오는 쓰레기 50%가 음식 쓰레기이고우리나라 음식 쓰레기 53%가 가정에서 나온다고 하지 않는가.주부들이여,다른 건 몰라도 냉장고만은 노인들의 자린고비 정신을 배우자. 김재성 논설위원jskim@
  • 남한 음식쓰레기, 北주민 주식량보다 많아

    지난 한해 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음식쓰레기가 북한 주민 전체의 주식량보다 많았던 것으로 추산됐다. 4일 행정자치부가 관련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집계한 것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쓰레기는 모두 404만 8000t이발생했다. 이는 북한 전체인구 2217만명의 연간 주식 소비량 394만 9000t을 넘어서는 것이다.북한의 주식량은 쌀 보리 감자 고구마 등 주로 곡류이며,부식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음식쓰레기는 종류별로 채소류가 214만 5000t(53%),어·육류 117만 4000t(29%),곡류 52만 6000t(13%),과일류 20만 3000t(5%) 등이다.쓰레기 발생원인은 가정이 53%,음식점30%,대형유통업소 12%,구내식당 5% 등으로 집계됐다. 음식쓰레기의 재활용률은 사료(30.2%) 퇴비(26.4%) 등 56.6%에 그쳐 연간 8조원의 경제적 손실을 가져오고 있으며,처리하는 데만 4000여억원이 들어간다. 행자부는 음식쓰레기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됨에 따라지자체의 음식쓰레기 줄이기 우수사례를 발굴,전파하기로했다.광역자치단체에서는 부산시를,기초단체에서는 경기도 시흥시,전남장성군,부산 연제구를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하는 등 모두 24개 우수자치단체를 선정했다.이들 지자체에는 3000만∼6000만원이 지원된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혐오시설주변 친환경공원 조성

    음식물재활용센터,음식물사료화공장,대형생활폐기물집하장,쓰레기선별장 등 환경혐오시설이 집중된 강동구 고덕동 일대가 ‘환경테마 및 생태공원’으로 거듭난다. 강동구는 4일 고덕동 360 음식물재활용센터 주변 1만 2000㎡에 40억원을 투입,환경테마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2004년 완공될 이 공원은 환경관,허브원,가축체험장,지렁이호텔,새호텔,곤충호텔,두엄호텔,토양교육장,환경놀이터등 친환경을 주제들로 다양하게 구성된다. 또 구는 한강 상류인 고덕동 392일대(한강 고덕지구) 16만 8000㎡에 ‘고덕동 수변 생태공원’도 만들기로 했다. 이 생태공원은 고덕지구내 하천 유휴지를 활용해 생물종을 다양화하는 한편 생태계 보전과 수변경관의 개선 등을통해 시민과 청소년들에게 휴식 및 자연학습,생태체험의장소로 제공된다. 이에 따라 이 공원은 현존 식생보전지역,나대지 및 버드나무 식생복원지역,생태연못 조성지역,제방부 주변식생복원지역,완충식재지역,정수식물 식재지역 등으로 꾸며지며모두 1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구 관계자는 “내후년까지 이들 공원이 완공되면 고덕동과 인근 암사동지역은 청소년을 위한 최대의 역사·문화·환경·자연학습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 운전면허 적성검사료 제각각

    운전면허 적성검사 수수료에 대한 관련 규정이 없어 이용자들이 혼선을 겪고 있다.동일지역 내에서도 병원마다 수수료가 천차만별이고 지역 간에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1일 경찰과 병원 등에 따르면 경찰은 민원인들의 편의를위해 시립의료원이나 일정 규모 이상의 병원 등을 운전면허 적성검사 대행기관으로 지정,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 검사기관들의 적성검사 항목이 시력검사·청력검사·사지운동·색맹검사 등 거의 비슷한데도 수수료는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보건소와 청주·충주면허시험장의 경찰공제회, 일반병원등 53곳을 운전면허 적성검사 대행기관으로 지정,운영하고있는 충북지역에서는 특히 이런 현상이 극명하게 나타나민원인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청주병원은 3350원,청주시보건소는 4010원의 수수료를 받고 있으나 청주의료원과 청주성모병원은 각각 5500원을 받아 최고 2150원이나 차이가 나고 있다.또 청주 하나병원과한국병원, 청주·충주면허시험장에서 적성검사를 대행하는경찰공제회도 보건소보다 990원 많은 5000원을 받고 있다. 적성검사를 위해 충북지역의 한 병원을 찾았던 이모씨는“다른 병원에서보다 비싼 수수료를 낸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면서 “같은 지역에서 왜 수수료에 차이가 나는지모르겠다.”고 말했다. 충북경찰청 관계자는 “이처럼 대행기관마다 수수료 차이가 큰 것은 수수료에 대한 규정이 없어 적성검사 대행기관들이 임의로 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국종합·정리 조덕현기자 hyoun@
  • 항일 유적지 日관광객 러시

    한·일 월드컵이 열리는 올해 3·1절을 전후해 천안 독립기념관과 서대문 독립공원,안중근의사 기념관 등 국내 항일 유적지에 일본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대부분 학생이나 배낭 여행자,단체 관광객들이다. 1908년 경성감옥으로 문을 연 뒤 많은 애국인사와 항일투사들이 투옥됐던 서대문 독립공원내 형무소에는 지난 한해 동안 일본인 관광객 1만 900여명이 다녀갔다.독립공원측은 “올들어 일본인 관광객이 2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천안 독립기념관에도 일본인들의 발걸음이 잦아졌다.전체 외국인 방문객의 66%에 이른다.지난해 1만여명이 다녀갔으며,계속 증가하고 있다. 남산 중턱에 있는 안중근 의사 기념관에도 하루 평균 200여명의 일본인이 찾고 있다.지난해 이맘 때보다 1.5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일본 관광객의 80%는 수학여행차 방문한 고등학생들로 대부분 일본 역사교과서에서는 배우지 못한 한·일관계사를익히고 있다. 서대문 독립공원을 둘러본 일본인 관광객 나미에 사토(27·여·회사원)는 28일 “일제시대 감옥이나 사형장,고문현장을 재현한 사료 등을 통해 한국인이 희생당한 사실을접하고 마음이 무거워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곳을 방문했던 일본인 친구의 추천으로 이날 독립공원내 형무소를 찾은 기타카와(55·도쿄 거주)는 “올바른 역사의 진실을 알고 보니 그저 놀랍고 한편으로는 일본인으로서 죄를 지은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독립기념관 홍보팀장 김현달(50)씨도 “일본의 한국 침략 사실을 독립기념관을 방문하고 비로소 알게 됐다는 일본인이 많다.”면서 “이들은 고문장면이나 명성황후 시해현장을 재현한 일제침략관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놀라워한다.”고 설명했다. 이영표 윤창수기자 tomcat@
  • 고교 국사교과서 확 바뀌었다

    ‘일본 제국주의는…우리나라와 타이완 및 점령지역의 10만명에서 20만명에 이르는 여성들을 속임수와 폭력을 통해 연행하였다.이들은…열한 살 어린 소녀로부터 서른이 넘는 성년에 이르기까지…‘위안소’에 머물며 일본 군인들을 상대로 성적 행위를 강요당했다.’[한국 정신대문제 대책협의회 교육자료 1]. 제7차 교육과정에 따라 제작된 고교 국사교과서의 ‘근현대사의 흐름’에 나오는 내용이다.3월부터 1학년생이 배우는 국사교과서는 시대에 따른 서술에서 벗어나 정치·사회·문화·경제 등 분야별로 나눠 다루었다.암기 위주의 학습에서 탈피,시대의 상황을 올바르고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외형적으로는 책의 크기도 커졌고 종이의 질도 좋아졌다. 사진을 무려 500여장이나 사용,시각적 효과를 높였다.새로운 학설을 반영해 만주지역의 청동기시대를 기원전 10세기에서 15∼13세기로 앞당겼다. 역사적 기술과는 별도로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읽기 자료와 도움글 난도 마련,자료를 풍부하게 제시했다.정신대 문제,명성황후 시해사건을 비롯,동학 농민 봉기를 알리는 격문,반민족 행위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1920년 평양메리야스 공업,철도에 집착한 일본,1968년 국민교육헌장등이 예다.3·1운동과 관련,‘한국 독립운동지혈사’에서발췌해 ‘당시 만세 시위에 참가한 인원은 총 200여만명이며,일본 군경에 피살당한 사람은 7500명,부상자는 1만 6000명,체포된 사람은 4만 7000명 이었고…’라고 피해 상황등을 소개했다. 현대사회 부문에서는 대한매일 김삼웅 주필이 쓴 ‘사료로 보는 20세기’에서 1979년 발생한 YH무역근로자의 호소문을 요약,당시의 근로상황을 보여줬다.2000년 6월15일에열린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주석의 남북 정상회담은 사진과 함께 공동선언문을 소개했다. 교육부 승용기 연구관은 “학생들이 역사를 가깝게 느낄수 있도록 인명·사건명의 분량을 줄이는 대신 풍부한 자료 등을 실어 스스로 탐구학습이 가능하도록 꾸몄다.”면서 “최근 역사의 성과와 함께 과학기술,여성의 지위 등도 크게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국사편찬위, 올부터 ‘승정원일기’ 전산화도

    해외 소재 한국학 자료 수집과 ‘승정원일기' 전산화 작업이 본격 추진된다. 국사편찬위원회(국편·위원장 이성무)는 최근 ‘2002년 주요 사업'에 관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렇게 밝혔다. 국편은 해외 한국사 자료 수집·이전의 경우 우선 미국과 일본,러시아,중국 등 4개국을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키로했다.이를 위해 현재 24명인 국외사료조사위원을 40명으로 증원했으며 재미 사학자 방선주씨가 운영하는 아메라시안 데이타 리서치와 사료 수집을 위한 약정을 체결했다. 총 글자수가 ‘조선왕조실록'의 4.5배에 달하는 ‘승정원일기' 전산화는 올해 9억3600만원을 투입해 현종∼숙종(1659∼1720년) 재위기간(62년)의 기록을 전문 입력하고 이를인터넷으로 공개할 방침이다.오는 2010년까지 총 150억원이 투입되는 대작업이다. 이성무 위원장은 “‘승정원일기'는 한 사람이 평생을 읽어도 통독할 수 없다”면서 “이것이 데이터베이스로 구축되면 한국 역사학 연구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고말했다. 한편 한국사 관련 남북협력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남북공동 한국사연구회’를 운영하고,오는 7∼9월에는 ‘개항기 동북아정세와 한국의 대외정책’을 주제로 한 남북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임창용기자
  • ‘한국적 멋’ 사랑한 김환기의 삶

    ▲내가 그린 점 하늘 끝에 갔을까(이경성 지음/아트북스). 구름과 달,항아리,별을 사랑한 ‘한국적 멋’의 화가 수화 김환기(1913∼1974).그의 인간적 면모와 예술세계를 가까이에서 보고 담아낸 평전 ‘내가 그린 점 하늘 끝에 갔을까’(아트북스)가 22년만에 다시 햇빛을 보게 됐다.그와생전에 고락을 같이했던 미술평론가 이경성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이 1979년에 썼다가 곧장 절판돼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책을 저자의 결심으로 현재 상황에 맞게 손질해 다시 펴낸 것이다. 책에는 저자의 글뿐만 아니라 수화의 아내 김향안여사와절친했던 최순우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등 지인의 글,그리고 수화가 직접 쓴 일기와 각종 기고문 등이 삽입돼 수화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구성해낸다. 한국의 자연에 탐닉했던 제1기 회화에서부터 제2기 파리시절,별빛과 같은 무수한 점으로 캔버스를 채워 간 제3기뉴욕시절에 이르기까지 예술적 역정이 다 담겨 있다.여기에 사료적 가치를 지닌 에피소드 글들이 많다.방마다 백자항아리가 가득 들어차 있던 성북동 집에서 “글이 잘 풀리지 않을 땐 잘 생긴 백자항아리 궁둥이를 어루만지면 글이 저절로 풀린다.”며 껄껄 웃더라는 수화의 백자 사랑 이야기,수화의 청탁으로 저자가 서울신문에 미술평론가로 데뷔하게 된 이야기,나무 수(樹)만 정해놓고 화(話)자는 뜻없이 갖다 붙인 것뿐이라는 호의 작명경위,젊은 화가 이중섭의 앞날을 예견했던 그의 탁월한 안목 등등. 살면서 아내를 지극히 의지했음을 밝힌 ‘산처기(山妻記)’,네 자녀들에게 보낸 가슴 절절한 편지 등은 인간적 모습을 알려주거니와 솔직하고 예리한 평문들은 문장가로서 수화의 면모를 다시 보게 한다.1만2000원. 신연숙기자yshin@
  • 개관 50주년 국회도서관 최문휴관장

    “국회도서관(www.nanet.go.kr)에 접속해보세요.이제 더이상 국회에만 머물러 있지 않는 ‘열린 도서관’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20일 개관 50주년을 맞은 국회 도서관의 최문휴(崔文休)관장은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 방대한 자료를 열람하고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취임 20개월째인 최 관장은 그간 인터넷을 통해 각급 학교,도서관,연구소 등과 학술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협력체계를 다져놓은 것을 가장 자랑스러워 했다. 국회 도서관의 변화를 가장 잘 드러내는 사례는 지난해 5월 개최한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관련 자료전’으로 꼽힌다.전국 6개 도시를 순회하며 왜곡 사례부터 원인·진단등을 신문기사와 사진자료,책자를 통해 국민에게 공개했다.이전에 책자만 나열하던 전시회와는 다른 모습이다. 이번에는 독도자료실을 열어 1832년 간행된 조선팔도지도 등 귀중한 미공개 사료들을 전시하며,전자도서관 신축작업도 추진중이다. 그는 “연간 600만건의 검색·질의가 들어오고 있고,각종 기관에 대한 자료 제공이 지난 97년 인터넷으로 시작된이래 벌써 3200만쪽 분량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한국전쟁 중인 지난 52년 부산에서의 개관한 뒤 국회도서관은 61년 국가재건최고회의도서관,80년 국가보위입법회의도서관 등으로 개칭된 역사가 말해주듯,국민에게는 ‘폐쇄된’ 공간이었다.61년 대학생 이상 성인에게 개방된 뒤에도 출입이 자유롭지 못해 비난을 받아왔다. 최 관장은 “인터넷이 보급되고 저작권법이 개정되는 등인프라의 변화가 국회 도서관의 문을 열어놓았다.”고 겸손해했지만,직원들은 “‘정보 공유와 나눠주기’ 시책을강조한 최 관장의 노력이 컸다.”고 평가했다.지난해 5·16혁명이후 처음으로 장서를 정리해 200만권 도서 가운데행방이 묘연한 9만여권의 책을 찾아낸 것이나,정치인 출신답게 올 예산을 지난해보다 5억원이 더 많은 17억원을 확보한 것 등도 그의 공로로 여겨진다. 이지운기자 jj@
  • 음식물쓰레기·폐비닐 재활용 기술전

    환경부가 주최하고 한국자원재생공사가 주관하는 ‘2002년 음식물 쓰레기와 농촌폐비닐 재활용 기술전’이 오는 20일부터 나흘간 서울 여의도종합전시장(SYEX) 제2전시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회는 음식물 쓰레기와 농촌 폐비닐의 재활용 기술에 관한 정보교류의 장을 마련해 신상품의 개발의욕을고취시키고 마케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 처음으로마련됐다. 전시회에는 재활용업체,관련 연구기관과 대학 등 5개 분야 62개 업체와 기관이 참가할 예정이며 음식물 쓰레기 자원화 플랜트 설비(퇴비화, 사료화,연료화)와 발효기,농촌폐비닐 성형기,파쇄기 등 각종 재활용 제품이 선보인다.자세한 사항은 자원재생공사 산업지원부(02)3773-9761∼4. 류길상기자 ukelvin@
  • 에듀토피아/ ‘전임교수’ 월급 늘고 시간강사료 줄어

    ■대교협 조사 '2001 대학 교육여건'. 지난해 전임교수의 월급은 대폭 늘어난 반면 시간강사의강사료는 오히려 줄었다. 전임교수 1인당 학생수는 감소했으나 강사 1인당 학부 학생수는 증가해 강사 의존도가 커졌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13일 ‘2001년 대학 교육여건 조사’에서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4년제 대학수는 193개로 재적(在籍) 학생은230만1785명,전임강사 이상 전임 교원수는 4만6503명이었다.대학원생은 박사과정 3만3405명,석사과정 20만9865명이다. ▲교수=2001년 기준 전임교수 1인당 학생수는 30.18명으로 2000년의 30.25명보다 개선됐다.국립대는 1인당 28.34명,사립대는 30.91명으로 사립대 교수 1인당 학생수가 더 많았다.전임교수 1인당 학부생수는 28.18명으로 2000년의 28.16명에 비해 많아졌다. 정교수의 월평균 급여액(연간 지급하는 본봉,상여·정액·연구수당 등 각종급여의 세금 부과전 총액을 12개월로나눈 급여)은 491만4000원으로 2000년의 437만9000원보다12.2%가 늘었다.연봉으로 따지면 5896만8000원이다.부교수는 407만9000원(2000년 360만원),조교수는 347만1000원(〃 313만6000원),전임강사는 298만8000원(〃 263만3000원)을 받았다. 시강강사의 시간당 강사료는 2만2870원으로 2000년의 2만3210원,99년의 2만3520원 보다 줄었다.전임교원과 시간강사의 보수 격차가 더욱 커진 셈이다. ▲교육과정=학부에서 외래 강사가 교과목을 담당하는 비율이 지난해 기준 38.44%로 2000년의 37.20%보다 높아졌다. 국립대는 36.68%,사립대는 39.49%로 사립대의 외래강사 의존도가 높았다. 지난해 사이버강좌 개설 비율은 교양강좌 0.89%,전공 강좌 0.97%로 아직까지 미미한 수준이었다.2000년 기준으로처음 조사한 국내 대학간 교류학생 비율도 학부는 1.34%,일반 대학원은 2.79%로 적었다. ▲학생=대학원 진학자를 뺀 졸업자수 대비 취업자 수로 계산한 취업률은 52.55%로 2000년의 58.57%보다 많이 낮아졌다.학부생의 대학원 진학률은 10.68%로 2000년의 11.41%보다 떨어졌다. 2000년 기준 학부 학생 가운데 장학금 수혜자 비율은 56. 87%로 99년의 52.90% 보다 증가했으나 1인당 수혜액은 76만9000원으로 99년의 84만7000원보다 감소했다. 장학금 수혜율은 국립대 73.05%,사립대 50.97%이다.1인당수혜액은 국립대 48만원,사립대 92만원이다. ▲교수 연구=2000년 기준 교외연구비 수혜 교수 비율은 51.79%로 99년의 47.30% 보다 늘었다.국립대 교수는 71.59%,사립대는 43.83%가 받아 국립대 교수의 수혜율이 높았다. 교수 1인당 교외연구비 수혜액도 1844만2000원으로 99년의1704만원 보다 크게 증가했다. 교수 1인당 학술 논문수는 평균 2.31편으로 99년의 2.30편과 별 차이가 없었다.이 가운데 국외 논문수는 0.44편으로 99년 0.41편에 비해 늘었다.국내 논문수는 1.87편으로99년 1.88편 보다 줄었다. ▲행정·재정=2000년 기준 사립대 세입 중 기부금 비율은8.66%로 99년 7.16%,98년 8.18% 보다 비교적 높았다.또 사립대 세입에서 국고보조금 비율도 4.28%로 99년 3.83%에비해 높아졌다.하지만 사립대 학생 1인당 법인전입금은 2000년에 32만3000원으로 99년 39만6000원,98년 39만원보다줄었다. 박홍기기자
  • 폐기대상 행정문서 선별 충남도 역사자료로 보존

    충남도는 13일 지난해말로 보존기간이 지난 폐기대상 문서가운데 사료적 가치가 있는 기록물을 뽑아 준영구 문서로 보존,역사자료로 활용키로 했다. 대상 자료는 올해 폐기대상 기록물 1만 9000여권 가운데 ▲행정적 증빙자료 ▲사실의 원인규명에 필요한 자료 ▲대형사건·사고 관련자료 등으로 1차 발췌 작업을 거친 뒤 2차로 관련 학계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기록물선정위원회에서 심의키로 했다. 2차로 심의된 자료들은 3월 말까지 충남도 기록물 폐기심의회에서 보존 여부가 최종 확정된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9세기 日승려의 唐여행기

    ■엔닌의 입당구법순례행기(엔닌 지음,김문경 역주/중심 펴냄). 신라인들의 해상활동이 한창 번성했던 9세기 중엽.이 시기신라인들의 활약상과 관련한 국내외 학술연구나 저술은 상당한 수준이다.그러나 지금까지의 연구성과나 저술들은 당시 중국인들과 부대끼며 살았던 신라인들과 중국 내의 생활상은 충실히 전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엔닌의 입당구법순례행기’(엔닌 지음,김문경 번역,중심)는 이같은 간극을 메워줄 수 있는 흥미있는 여행기랄수 있다.단순한 여행기 차원을 넘어 일종의 보고서같은 느낌마저 전하는 방대한 답사기이다.물론 구법(求法)의 일념으로 중국 곳곳을 훑었던,한 일본 승려의 여행기인 만큼종교의 색채가 강하다.하지만 구법의 과정에서 만나고 부닥친 숱한 상황 기록들은 끝까지 책을 놓지 못하게 하는극적 흥미까지 자극한다. 저자인 지가쿠(慈覺) 대사 엔닌(圓仁·794∼864)은 일본천태종 개조 사이초(最澄)의 제자로 71세에 입적할 때까지중국의 천태종을 일본 내에 자리잡게 한 인물.당나라에 정기적으로 파견된 견당사일원으로 42세에 일본을 떠나 9년6개월간 중국을 순례하면서 필사한 방대한 양의 불교경전자료들을 본국에 전했다. 일기체로 써내려간 책은 9세기 중엽 당나라의 정치 경제민속 종교 법제 지리 등 사회상 전반을 생생하게 전한다. 산간벽지의 촌부 모습이나 황제의 폭정,번성한 항구 도시,수도 장안의 화려함 등 당시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당과 신라의 정변과 관련한 양국의 움직임,배를 옆으로 여러 척 묶어 물소가 끌고가는 장면,수십리를 잇는 소금배,물새 인공사육 모습도 흥미롭다.황하 나루의 사람과 나귀의 뱃삯 등 곳곳의 물가와 인심을 빼놓지 않고 있으며 당시 이미 인쇄된 새해 달력도 유행한 사실도 확인시켜준다. 엔닌의 순례 과정에서 만난 신라인들의 도움은 책 전반에서 줄곧 이어진다.엔닌은 원래 천태종의 발상지인 태주(台州) 천태산을 순례할 예정이었으나 당 조정에 의해 저지당했다.불법체류 상태에서 장보고가 세운 적산법화원에서 한겨울을 보내고 천태산 대신 대주(代州)의 오대산으로 목적지를 바꾼 과정, 오대산 순례에 필요한여행증명서을 발급받는 과정 등에서 신라인의 도움은 눈물겨울 정도로 생생하게 드러난다.엔닌은 신라승과 무역업자들이 머무는 신라원에서 묵거나,신라인들이 모여사는 신라방을 찾아 신라인통역과 관리들에 번번이 도움을 청했다. 황제 무종에 의한대대적인 불교탄압, 이른바 회창폐불(會昌廢佛)의 풍랑을견디지 못해 결국 강제환속된 채 귀국길에 올랐으며 이 때도 신라인들의 도움은 절대적이었다. 적산법화원에 머무는 동안 만난 신라인들의 추석명절,적산법화원의 신라식 강경의식 등 당시 중국내 신라인들의불교의식 기록은 귀중한 사료적 가치를 갖는 것으로 역자는 보고 있다.3만5000원. 김성호기자 kimus@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