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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저+α] 워커힐 불도장 런치 스페셜

    워커힐의 광동요리 전문점 ‘금룡’은 불도장 런치 스페셜 메뉴를 선보인다. 중국 광동 지방의 고급음식인 불도장은 다양하고 진귀한 재료와 갖가지 약재가 들어간 일품요리로, 식욕을 돋우고 지친 몸에 원기를 불어넣는 보양식으로 알려져 있다. 금룡 불도장, 해삼 후두고, 안심관자, 검은콩 볶음, 식사로 구성.1인 7만원(세금·봉사료 별도).(02) 450-4512.
  • 흩어져있던 임시정부 자료 ‘한눈에’

    흩어져있던 임시정부 자료 ‘한눈에’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일은 4월13일이 아니라 4월11일? 광복 60년이던 지난해 국사편찬위원회(위원장 이만열)가 발족시킨 ‘대한민국임시정부자료집 편찬위원회’(위원장 김희곤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장)가 22일 ‘대한민국임시정부 자료집’ 8권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임정의 헌법·공보물은 물론, 임시의정원 문서, 한·일관계사료집, 독립신문 등까지 모아 펴냈다.2009년까지 모두 50권을 낼 예정이다. 이 가운데 오늘날 국회 속기록격인 임시의정원 문서에 임정 수립일이 4월11일로 기록된 것이 눈에 띈다. 지금처럼 임정 수립일이 4월13일로 지정된 것은 일본측 자료에 근거했다.1932년 윤봉길 의사 의거 뒤 일본은 임정 사무실을 덮쳐 수많은 문건을 압수했다. 지금 현재 찾을 수 있는 것은 압수물 등을 기록해둔 목록뿐. 여기에 4월13일이 임정 수립일로 적혀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확인된 임시의정원 문서에는 임정 주요 간부들이 4월11일을 임정수립기념일로 삼아 자축했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 이번 자료집에는 중문판 독립신문도 발굴, 수록했다. 독립신문은 임정이 상하이 등에서 발행한 기관지로, 한국사람을 위한 국한문 혼용도 있지만 중국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중문판도 있다. 중문판은 중국인에게 알릴 내용이 있다고 판단했을 때마다 국한문판과는 전혀 다른 내용으로 발행했다. 이 때문에 200호 남짓 발행된 국한문판과 달리 40호 정도 냈다고 추측만 할 뿐 정확한 분량과 내용은 여태껏 잘 알려지지 않은 자료다. 특히 이번 자료집은 모든 자료의 영인본뿐 아니라 조판본까지 함께 실어 원문과 번역문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김희곤 위원장은 “조선왕조실록처럼 DB화해 관심있는 사람은 누구나 찾아볼 수 있도록 인터넷으로 서비스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임정은 1919년 3ㆍ1운동을 이어받아 처음으로 ‘민국’을 내세워 27년여간 독립운동을 벌였던 기관이다. 그동안 임정 자료는 몇차례 정리됐지만 각 기관별로 흩어져 있거나 개인소장품이 많아 제대로 정리되지 못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국립미술관에도 국적불명 작품 있어요”

    “성덕대왕신종, 고구려 고분벽화, 고려불화 등 한국 미술문화재의 상당수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미술사에 20세기 현대미술도 넣어야 하는데 어떤 작가를 넣고 뺄 것이냐에 대한 기준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 미술사학계의 최고 권위자이자 문화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휘준(66)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오는 28일 정년퇴직으로 23년째 몸담았던 서울대를 떠나 명지대 석좌교수로 자리를 옮긴다. 지난해 5월 문화재위원장을 맡은 뒤 언론과의 인터뷰를 자제했던 안 교수가 최근 기자들과 만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1961년 개설된 서울대 고고인류학과 1기생으로 미술사와 인연을 맺은 뒤 한 우물만 파온 그의 인생에서 우리 문화와 역사를 사랑하는 노학자의 멋과 격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은 안 교수와의 일문일답.▶명지대를 택하신 이유는.-미술사학과가 독립된 몇 안 되는 대학이죠. 박사과정 한 과목만 맡을 예정입니다. 방을 비우려고 책을 정리 중인데 서울대박물관에 8400권을 기증했고, 몇 천권 정도 더 기증하려고 해요. 고등학교 때 스승의 조언으로 고고인류학을 택했고, 대학 때도 좋은 스승을 만나 미술사 전공으로 유학도 갔죠. 돌아와서 홍익대 공채 1호 교수가 됐고, 모교에서도 20년 이상 일했으니 이제 후배들을 위해 물러나야죠. 저는 스승들의 도움이 컸지만 요즘 후배들은 스스로 알아서 잘 해내니까 대견합니다.▶현대미술에도 관심이 크신데.-홍익대 교수를 하면서 현대미술을 접할 기회가 많았죠. 전시회·옥션 등도 빠지지 않고 봅니다. 미술사학자 입장에서 민중미술 등 20세기 현대미술도 한국미술사 차트에 넣어야 하는데 한국성과 창의성, 대표성, 시대성이 있어야 미술사에 포함될 수 있어요. 요즘에는 난해한 국적불명 작품들이 많은데 그런 작품들은 미술사에 편입되기 어려워요. 국립현대미술관에도 왜 이런 작품들이 있는지 의문이 들 때도 있어요. 혹시 제 기준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평론가가 있다면 함께 토론하고 싶습니다. 물론 20∼30대 작가들 중 눈에 띄는 훌륭한 작가들도 많이 있어요. 그들이 누구라고 밝힐수는 없어요. 미술사가는 한 방향으로 취향이 생기면 안됩니다. 작품 모두가 사료이기 때문에 호·불호를 따지면 사료 선정에 방해가 돼요. 그래서 작품 수집도 하지 않는데, 정표로 받은 작품들에 대해서는 “나에게 맡긴 것이니 언제든지 찾아가라.”고 말합니다.▶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자유롭게 여행도 하고 독서도 하고 싶지만 밀린 숙제가 있습니다. 영문판 한국미술사와 한국회화사, 한국회화사 논문집을 준비 중입니다.‘한국의 현대미술, 무엇이 문제인가’(서울대출판부)의 수정판도 준비하고 있어요. 미대생을 위한 실용적인 한국미술사도 쓰고 싶고, 세계 제일의 한국미술문화재를 소개하는 책도 써볼까 합니다. 성덕대왕신종은 단연 세계 최고죠. 완벽한 구성의 고구려 벽화와 다보탑, 고려불화, 고려청자는 물론 석굴암 본존불도 그리스·로마 조각보다 더 뛰어납니다. 하지만 우리 국민은 우리가 이렇게 최고 문화재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너무 몰라요. 일반인을 위한 ‘한국의 산수화’와 고구려 미술 관련 책도 묶으려고 합니다. 지난 30여년간 학술논문 117편에 28권의 책을 펴낸 안 교수. 최근 ‘항산’(恒山)이라는 호를 지었다는 그는 ‘항상 변하지 않는 산’처럼 한국미술사를 발전시키겠다고 다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건강증진 ‘藥쌀’ 쏟아진다

    건강증진 ‘藥쌀’ 쏟아진다

    고혈압과 아토피성 피부질환 등을 예방할 수 있는 ‘신소재 쌀’이 나온다. 이유식이나 음료수에 활용할 수 있는 ‘달콤한 쌀’과 성장촉진에 좋은 철분·아연 등이 대량 함유된 ‘미네랄 쌀’도 개발된다. 농촌진흥청 산하 작물과학원은 15일 쌀 시장 개방에 따른 농가의 피해를 줄이고 쌀 소비 확대와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이같은 특수목적의 신품종 쌀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홍열 작물과학원 농업연구관은 “미네랄을 함유했거나 의약대체성 물질이 포함된 신품종 쌀은 이미 계통 연구를 끝냈다.”면서 “앞으로 5년이면 품종 개발을 마쳐 상품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쌀은 의약품이 아니며 질병을 예방하는 효능을 가졌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연구는 쌀의 색소나 단백질 등에 있는 영양분을 분석한 뒤 인공교배나 돌연변이 유도 등을 통해 특수목적의 기능성 쌀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예컨대 신장병이나 아토피성 피부질환을 일으키는 글루테린이나 글로불린 등의 단백질을 거의 없애거나 철분·아연 등 혈액순환과 성장촉진 등에 좋은 미량원소의 함유량을 크게 높인 쌀 등이다. 이런 종류 이외에 콜레스테롤과 혈전을 없애고 당뇨 등의 성인병도 예방할 수 있는 고(高)기능 쌀의 개발도 추진되고 있다. 작물과학원은 3∼5년전부터 연구를 한 결과 심장박동 조절 등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는 ‘큰눈벼’를 개발, 지난해 품종등록을 마쳤으며 곧 시장에 나올 전망이라고 밝혔다. 당뇨와 비만을 예방해주는 환자식 ‘다이어트 쌀’은 이미 개발돼 팔리고 있다. 과학원은 쌀의 성분인 전분의 구성을 다양화해 제과나 음료 등에 맞는 가공용 쌀과 가축들이 잎과 줄기도 먹을 수 있는 사료용 쌀 개발도 본격화하고 있다. 오는 2010년 상품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백문일 기자 mip@seoul.co.kr
  • 조폭, 사이버로 진화

    인터넷 시대에 맞춰 조직폭력배들이 `진화´하고 있다. 13일 경찰에 적발된 서울·수도권 최대 폭력조직 가운데 하나인 `신촌이대 식구파´는 신세대 조직원 관리를 위해 인터넷 커뮤니티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이용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조직원들끼리 `일촌´을 맺고 정기적으로 `형님 홈피´를 방문해 안부를 묻거나 지침을 받아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서울 신촌 일대에서 유흥업소 갈취, 재건축·재개발 이권 개입, 교통사고 보험사기 등 각종 불법행위를 일삼아 온 기업형 폭력조직 `신촌이대식구파´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조직을 결성한 두목 김모(44)씨 등 11명을 범죄단체조직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부두목 최모(39)씨 등 조직원 54명은 수배했다.●무허 사채업소 운영 수십억 굴리기도 `신촌이대 식구파´는 70여명에 이르는 젊은 조직원을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통해 관리했다. 조직원들은 각자 미니홈피를 개설해 `일촌맺기´등으로 서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이들은 주기적으로 “쉬셨습니까, 형님.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형님.”,“형님, 그간 별일 없으십니까, 형님.” 등 조폭 특유의 어법으로 인사말을 남기고, 단합대회 사진을 올리는 등 인터넷을 통한 유대관계 유지에 힘써 왔다. 또 흉기를 이용해 살인하는 방법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공유하는 등 지능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조폭의 진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들은 단순 폭력조직에서 탈피해 기업형 조직으로 성장했다. 이 조직은 지난해 신촌에 `Y유통´과 `N유통´ 등 술과 식자재 공급업체 2곳을 차리고 공갈·협박을 통해 30여개 유흥업소에 물건을 독점 납품했다. 경기도 남양주시에는 `N토건´이라는 건설업체를 차려 재개발지역의 철거 및 고철유통에 관여하기도 했다. 명동을 비롯한 전국 9곳에서는 무허가 사채업소를 운영, 고리의 이자를 떼는 방식으로 수십여억원의 자금을 굴린 혐의도 포착됐다.●보험사기로 활동비 마련… 6개병원 수사 확대 하부 조직원들은 활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험사기극을 벌여왔다. 이들은 연합 조직원과 친구·인척을 끌어들여 교통사고를 위장, 최근까지 228차례에 걸쳐 21개 보험사에서 5억원 정도의 보험금을 가로챘다. 경찰은 이번 보험사기 사건에 모두 300여명이 연루됐다고 보고 이들에게 허위 진단서를 발급한 6개 병원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아킬레스건 절단 `잔혹´… 살찌우려 개사료 먹여 `지능형´`기업형´ 조폭이지만 폭력성과 잔인함은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 이들은 동료 조직원에게 모욕적인 말을 했다는 이유로 다른 조직원 6명을 동원해 박모씨의 아킬레스건을 낫으로 자르는 등 극도로 잔인한 모습을 보였다. 또 신입 조직원들은 서울 마포구 망원동 등 4곳의 합숙소에 살면서 살을 찌우기 위해 개(犬)사료를 먹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신입 조직원들은 10여명씩 철저한 합숙을 통해 `수사기관에 검거되면 조직의 비밀을 누설하지 말라.´와 같은 행동강령과 흉기 다루는 법을 익혀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이번에 적발된 `신촌이대 식구파´는 `신촌파´와 `이대파´가 90년대 중후반부터 지방 폭력조직을 견제하기 위해 연합을 구성해 오다,2004년 5월 두목 간의 합의에 따라 통합한 것으로 드러났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사육사 정성으로 앉은뱅이 낙타 ‘벌떡’

    “청애도 울고 나도 많이 울었죠. 내 자식 같은데 동물이라고 그냥 버려둘 수가 없어서 끝까지 해본 겁니다.” 23년 동안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사육사로 일해온 손홍태(53)씨가 앉은뱅이 낙타 ‘청애(6·♀)’를 정성껏 보살펴 2년 4개월만에 일으켜 세우는 기적을 만들었다. 손씨와 청애가 처음 만난 것은 지난 2003년 7월. 대공원 동물원에 있는 낙타 ‘청빈’과 연분을 맺으려 서울랜드에서 이사온 청애는 환경이 바뀌면서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청애는 청빈과 합방도 하지 못하고 수척해지더나 그해 9월 자리에 주저앉아 결국 일어서지 못했다. 사육사와 수의사가 청애에게 사료도 손으로 떠서 먹여주고 갖은 약물 치료를 하는 등 노력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때부터 청애를 일으켜 세우기 위한 손씨의 눈물겨운 전쟁이 시작됐다. 손씨는 700㎏인 청애를 매일 두차례씩 체인브룩으로 일으켜 세워 다리를 마사지해주었다. 체인브룩은 몸집이 큰 동물을 이동시킬 때 사용하는 기구다. 청애의 배에 쇠줄이 달린 넓은 띠를 두른 뒤 이를 천장 고리에 걸어 일으켜 세우면 청애는 온몸에 통증을 느끼는 듯 “웩, 웩” 울어댔다. 손씨의 극진한 보살핌 덕에 지난달 15일 드디어 청애는 체인브룩 없이도 혼자 일어서게 됐다. 손씨는 “청애가 일어섰을 때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면서 “앞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손씨는 “앞으로 동물들 보살피며 이렇게 즐겁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왕의 남자’ 1000만 돌파로 본 인기 비결

    ‘왕의 남자’ 1000만 돌파로 본 인기 비결

    사극영화가 인기몰이를 하는 비결이 뭘까. 따지고 보면 한국영화의 암흑기라던 80년대도 사극영화의 전성시대였다. 방송인 조형기의 표현을 빌리자면 ‘배우 이대근으로 상징되는 토속사극의 시대’였던 셈. 그러나 ‘왕의 남자’로 인해 두드러져 보이는 지금의 사극영화는 80년대 토속사극과는 차원이 다르다. ●화려한 의상 코스튬드라마? 사극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누구나 스토리의 얼개는 다 알고 있다는데 있다. 연산군, 황진이, 명성황후가 누군지 모르는 사람은 드물다. 대중성이나 흥행 측면에서 이 점은 엄청난 강점이다. 이는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발굴해야 하는 영화업계에게 솔깃한 대목이다. 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단순하게 말해 영화는 과거·현재·미래를 다루는데 미래는 우리 역량으로는 아직 부족하다.”면서 “그러니 가까운 과거에서 더 먼 과거로 많은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고 또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영상세대의 환호도 큰 역할을 했다. 영화평론가 심영섭씨는 “사극영화에 대한 느낌을 물어보면 ‘스타일리시하다.’는 평가가 가장 많다.”면서 “영화 보러가는 게 하나의 이벤트인 상황에서 볼거리가 많다는 점은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역사적 사실과 일치하는지를 따지는 것은 부차적인 문제가 됐다는 것. 한 제작사 관계자 역시 “사극도 ‘고증’이 아니라 ‘영화 그 자체’로만 즐기는 분위기가 굳어져 가고 있다.”면서 “이는 최근 3∼4년 동안 붐을 타면서 거의 모든 장르가 다 시험대에 오른 한국 영화계에 사극이 좋은 탈출구가 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제는 ‘영상역사’의 시대? 그래서 사극영화의 핵심과제는 탄탄한 스토리의 생산에 달려있다. 그러다 보니 원작을 둔 영화가 늘고 있다. 알려졌다시피 ‘스캔들’과 ‘왕의 남자’는 프랑스소설 ‘위험한 관계’와 연극 ‘이(爾)’가 원작이다. 제작을 앞둔 ‘명성황후’는 야설록의 만화 ‘불꽃처럼 나비처럼’,‘황진이’와 ‘미실’은 벽초 홍명희 선생의 손자 홍석중과 소설가 김별아의 동명소설이 각각 원작이다. 여기에는 역사적 상식을 뒤집는 재미까지 있다. 명성황후는 하급무사와, 황진이는 서경덕이 아니라 하인과 사랑하고, 미실은 방중술로 근엄한 왕들을 휘어잡는다. 이 때문에 아예 ‘사극영화’라는 말 대신 ‘영상역사’라는 말을 쓰자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역사적 사실을 영화화했다.”를 넘어서서 “영상을 통해 새로운 역사 해석을 제시했다.”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학계에서도 관심거리다. 역사에 대한 새로운 접근은 영화뿐 아니라 만화·소설·게임 등 대중문화 전반에 걸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어서다. 경기대 김기봉 사학과 교수는 이를 ‘역사의 대중적인 소비방식의 변화’로 봤다. 김 교수는 “‘승자는 역사를 쓰고, 패자는 소설을 쓴다.’는 말이 있다.”면서 “그만큼 공식역사가 아닌 비공식 역사, 전해내려 오는 야사가 더 풍부한 상상력을 품고 있다는 얘기이고, 이는 문화적으로 대단히 매력적인 가치”고 말했다. 역사가 대중을 가르치고 교훈을 주는 시대를 지나, 대중이 역사를 가지고 재미있게 노는 시대가 왔다는 지적이다. ●TV는 고대사로 TV도 사극으로 넘실댄다. 각 방송사들은 ‘태왕사신기’(광개토대왕) ‘연개소문’ ‘삼한지’(주몽) ‘대조영’ 등 고구려와 발해를 무대로 한 사극을 준비 중이다. 여기서도 역사적 사실은 큰 문제가 아니다. 외려 사료가 부족하기에 상상력을 펼 공간은 더 넓다. 원조 한류 배용준이 주연을 맡은 ‘태왕사신기´의 제작사 김종학프로덕션은 “고증에 얽매이기보다 게임이나 캐릭터 사업 등을 염두에 두고 비쥬얼의 측면에서 상상력을 발휘하겠다.”고 밝혔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Leisure+α]

    ■ 대보름놀이 놀이공원에 다 모였네 테마파크에서는 정월 대보름을 앞두고 각종 민속놀이뿐 아니라 쥐불놀이, 부럼 나누어주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경기도 용인 한국민속촌은 11,12일 액운을 막아주는 길놀이와 한해 풍작을 기원하는 대보름 민속 탈춤 놀이인 예천 청단놀음과 가정의 평안을 기원하는 지신밟기를 비롯하여 부럼 깨기 행사, 귀밝이술 먹기, 보름나물 해 먹기, 오곡밥 해 먹기 등 보름음식 한마당 행사 등이 열린다. 누가 뭐래도 대보름 놀이의 하이라이트는 달집 태우기와 쥐불놀이. 오후 4시부터 널뛰기 공연장에서 열린다.(031)288-2931,www.koreanfolk.co.kr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에서도 대보름을 맞아 12일 오후 5시부터 호도, 밤, 땅콩 등의 부럼을 한주먹씩 무료로 나눠주며 매직아일랜드 영스테이지에서 자신의 소원을 적은 소원지를 태우는 행사도 열린다. 또한 민속박물관 놀이마당에서는 우리나라 팔도의 전통민요가 한자리에 총 집합한 흥겨운 팔도민요 큰 잔치가 펼친다. 아이들을 위해 11,12일에는 민속전통연 연구회 선생님들과 함께 방패연, 가오리연, 호랑이연 등 자기만의 연을 만들고 색칠도 해보는 체험행사도 갖는다.(02)411-2000,www.lotteworld.com 서울랜드는 12일 새해소망 연 만들기 체험, 한마음 한뜻 줄다리기 대회 등의 이색 체험마당과 행운 부럼 나누어주기, 한해의 운세를 점쳐보는 행운 윷점 등 행운 이벤트가 함께 펼쳐진다. 또한 각종 부럼을 무료로 나눠주는 ‘행운부럼 나누어주기’는 오후 3시 삼천리 동산 씨름장에서, 대형 윷을 이용해 일년 운세를 점쳐보는 ‘행운 윷점’은 오전 11시∼오후 5시에 연꽃분수 주변에서 각각 열린다.(02)504-0011,www.seoulland.co.kr ■ 해외여행 # 홍콩 르 메르디앙 사이버포트 호텔은 오는 3월31일까지 추첨을 통해 1캐럿의 다이아몬드를 증정하는 ‘다이아몬드 패키지’를 선보인다. 이 패키지는 1박당 약 16만원이며, 예약한 모든 손님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다이아몬드의 주인을 찾는다. 다이아몬드 패키지에는 스마트 룸 객실과 2인용 조식 뷔페, 체크아웃 시간 연장 등의 혜택이 포함되며, 깜짝 선물도 준비되어 있어 즐거움이 더욱 크다.(02)794-4011,www.hongkong.lemeridien.com # 캐나다관광청은 급격히 늘어나는 개별·가족 여행객들을 위해 캐나다 전 지역 여행정보를 한 권에 담은 여행안내서를 발간, 무료로 나누어준다. 지역별 여행정보뿐만 아니라 역사, 문화 등의 정보가 알차게 수록돼 있다.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지역에 대한 소개까지 세세히 기록돼 있어 개별 여행객들에게 중요한 자료가 된다.(02)733-7790. # 홍콩 관광진흥청은 FIT(개별)여행객들을 위해 보너스 할인 책자를 한국 사무소, 홍콩 현지 공항 안내센터, 시내 안내센터 등에서 무료로 나누어준다. 또 여성들의 취향에 맞는 홍콩 레스토랑, 스파, 호텔, 쇼핑에 관한 책자도 한국 사무소에서 무료로 나누어 주고 있다. 또한 오는 21일부터 26일까지 홍콩 중심가의 완차이클럽에서 살사 페스티벌이 진행된다. 세계 최고의 살사 댄서들이 모인다. ■ 국내여행 # 테마온천 아산스파비스에서는 졸업과 입학 시즌을 맞이하여 특별 이벤트를 실시한다. 오는 3월 31일까지 유치원 및 초·중·고교생, 대학생에 한하여 신분증을 지참한 본인은 50%, 동반인은 20% 할인해 준다. 이밖에도 생일이나, 결혼 기념일에도 50% 할인되며 만 65세이상 노부모와 함께 이용할 경우에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041)539-2000,www.spavis.co.kr # 한화리조트 지리산에서는 오는 3월31일까지 고로쇠 약수를 현장뿐 아니라 인터넷 등을 통해 판매한다. 채취에서부터 판매까지 위생적인 관리는 물론 규격용기를 사용하는 등 철저한 품질관리로 고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061)782-2171,www.hanwharesort.co.kr # 현대훼미리리조트는 업계 최초로 보증금 없이 가입금 99만원에 전국 27군데 콘도를 이용할 수 있는 VIP 상품을 출시했다. 가입기간은 총 10년이며 가입과 동시 강원 속초의 현대훼미리콘도를 비롯해 청평, 평창, 지리산, 제주 등 전국 27군데 이용이 가능하고 특별 혜택으로 설악, 청평 콘도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숙박권 30매가 증정된다.(02)548-0858,www.hyundaicondo.co.kr ■ 패션&뷰티 # 펜디,B펜디 백 출시 올봄 펜디 스타일은 ‘B펜디’다. 버클, 벨트, 아름다움의 영어 이니셜 B를 상징하는 B펜디는 커다란 버클 장식이 포인트. 튼튼한 캔버스부터 부드러운 소가죽까지, 빅 사이즈와 핸드백 사이즈까지 소재와 크기가 다양하다.150만∼200만원대. # 엠포리오 아르마니 향수 런칭 로레알코리아 향수사업부는 엠포리오 아르마니의 ‘시티 글램’을 선보였다. 시티 글램은 클래식, 화이트, 나이트에 이은 커플 시리즈의 4번째 향수. 여성용은 자신감 넘치는 매력적인 로즈 쉬프레향, 남성용은 세련된 도시의 카리스마를 담은 우디 머스크향이다.30㎖ 4만 8000원선,50㎖ 6만 9000원선.080-022-3332. # 새로워진 헤라 스킨케어 태평양 헤라는 셀 사이언스 기술을 적용한 스킨케어 라인을 새롭게 선보였다. 모로코 청정지역 식물인 ‘아르간 트리’ 추출성분을 담은 ‘셀루릭서’가 피부에 생명력을 주어 화사하고 탄력있게 한다는 설명. 용기도 화이트 바탕에 골드 액센트를 준 슬림한 모습으로 변신했다. 이달중 신제품 카타노크림 한정 세트 3만개를 내놓고,3월 중순까지 엽서 응모 행사를 진행할 예정.080-023-5454. # 제덴, 악어백 선보여 LG패션 제덴은 올봄 테마를 여러가지 문화 요소를 섞은 ‘컬처럴 랩소디’로 잡고, 이국적인 장식이 가미된 다채로운 가방을 내놓았다. 눈에 띄는 스타일은 아프리카의 영향을 받은 악어백과 타조백. 가죽의 고급스러운 느낌을 최대한 살렸다. 가격은 700만원선. 소가죽에 악어·타조 문양을 찍은 인조 제품은 40만원선이다. # 스와치 밸런타인 스페셜 스와치는 하트 모양을 응용한 특별 상품 ‘셰이크 유어 하트(shake your heart)’를 내놓았다. 여성스러우면서 귀엽고 독특한 디자인의 줄은 사랑의 결속을 상징한다. 영원한 사랑을 고백하기에 안성맞춤.10만원.(02)3149-9549. ■ 호텔&외식 # 홀리데이인 서울, 국민카드 이벤트 홀리데이인 서울 호텔의 이탈리아식당 ‘라스텔라’는 13∼17일 국민은행카드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국민은행카드(BC카드 제외)로 결제하면 10%를 할인하고, 추첨을 통해 디지털카메라·식사권 2매·기프트카드 등을 선물한다. 당일 커플고객에게는 달콤한 초콜릿 세트도 증정할 계획.(02)710-7227. # 제주신라, 뮤직아일 페스티벌 지휘자 금난새가 이끄는 ‘2006 제주 뮤직아일 페스티벌’이 13∼18일 매일 저녁 9시 제주신라호텔에서 열린다. 올해 두번째를 맞는 이 음악제는 파블로 카잘스 페스티벌의 음악감독 미셸 레티엑을 비롯해, 골드너 현악사중주단, 보로메오 현악사중주단, 첼리스트 프란스 헬머슨, 바이올리니스트 미하엘라 마르틴 등 세계의 중견 음악가들이 대거 참가한다. 제주신라호텔은 공연 관람권 최대 4매를 포함한 패키지를 21만∼29만원선에 내놓았다.1588-1142,www.shilla.net/jeju # 서울프라자, 졸업·입학 이벤트 서울프라자호텔의 뷔페레스토랑 ‘프라자뷰’와 프렌치레스토랑 ‘토파즈’는 10일부터 3월10일까지 졸업생과 입학생을 위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온라인쿠폰을 지참하면 졸업·입학생이 포함된 테이블(4인 이상)에 10% 할인 혜택을 준다. 중식 레스토랑 ‘도원’에서는 소중한 모임을 위하여 졸업·입학생 특선 정탁 메뉴를 판매한다. 프라자뷰(02-310-7340), 토파즈(02-310-7374), 도원(02-310-7345). # 하얏트 리젠시 인천, 공룡체험교실 하얏트 리젠시 인천은 서울대 임종덕 교수와 함께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공룡 이빨과 발톱 만들기, 공룡 골격 화석 보존처리, 공룡 입체 퍼즐, 동물뼈와 표본 관찰 등으로 꾸몄다. 25일 오후 3시30분부터 2시간동안 하얏트 리젠시 인천의 2층 대연회장에서 진행된다. 참가비는 5만원, 클럽 앳더하얏트 회원은 4만원(세금 별도).(032)745-1713∼6,www.hyattregencyincheon.com # W, 누들 특선 메뉴 선보여 W서울 워커힐 호텔의 아시아 요리 레스토랑 ‘나무’는 다양한 국수 요리로 구성한 ‘누들 투모로’ 행사를 펼친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점심시간(낮 12시∼오후 2시30분)에 독일 출신의 이왈드 제스키 총주방장이 개발한 다양하고 특별한 10여종의 아시아 누들을 준비했다. 원기 회복에 효과적인 산마와 날치알을 곁들인 ‘건강식 산마 소바(1만 6000원)’, 다양한 해물과 얼큰한 국물의 ‘매운 해물 우동(2만 3000원)’, 타이 쌀국수를 카레 소스와 조화시킨 ‘카레 쌀국수(1만 7000원)’ 등(세금·봉사료 별도).(02)2022-0222. ■ 전세계 스노보드 영건들 다 모였네 강원도 홍천의 비발디파크에서 30여 개국 4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국내 최대 규모의 FIS 스노보드 주니어 세계 선수권 대회가 지난 6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동계올림픽 정식 종목인 스노보드크로스, 빅에어, 하프파이프, 평행대회전 등 박진감 넘치고 다양한 종목의 경기가 펼쳐졌다. 특히 스노보드 크로스와 빅 에어는 국내에서 처음 열려 많은 관심과 눈길을 끌었다. 대회는 각 부문별로 역시 예상했던 대로 북유럽과 미국, 캐나다가 강세. 한국 선수단도 남자부 4명, 여자부 6명이 참가했으며 여자부 신다혜 선수가 16강까지 진출했으며 하프파이프전에서 김호준(진부중·16)선수가 9위를 차지했다.(033)434-8311,www.vivaldipark.com
  • 밸런타인데이가 기회다

    밸런타인데이가 기회다

    오는 14일이 연인들을 위한 발렌타인데이다. 특별한 초콜릿 만드는 법부터 다양한 이벤트까지를 알아보자. 한준규 최여경기자 hihi@seoul.co.kr ♡님처럼 상큼한 과일 초콜릿 퐁듀 달콤한 초콜릿과 함께 마음을 담아 자신의 사랑을 표현한다면 결국 아름다운 결실을 맺지 않을까. 거창하거나 비싼 초콜릿을 고집할 이유는 없다. 작아도 예쁘고 자신의 마음을 진솔하게 담으면 된다. 또 집에서 초콜릿을 직접 만들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세계 최고의 초콜릿 브랜드인 노이하우스(NEUHAUS)의 수석 초콜릿티어 다니엘 스탈래어트(44)와 함께 과일 초콜릿 퐁듀를 만들어보자. # 상큼하고 영양이 만점 흔히 초콜릿을 먹으면 살이 찌고 건강에 좋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질이 떨어지는 초콜릿에는 식물성 기름과 설탕이 많아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상당히 포함돼 있다. 하지만 카카오버터가 많이 들어 있는 좋은 초콜릿에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고 대사작용을 원활하게 만들며 많은 섬유소를 포함하고 있어 변비에 좋다. 적은 양을 먹어도 공복감이 쉽게 없어져 오히려 다른 음식에 대한 욕구를 떨어뜨린다. 세계 각국에서 초콜릿을 만들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벨기에는 대량 생산보다 적은 양이라도 수작업을 통해 고급 초콜릿을 만드는 나라로 유명하다. 2002년 벨기에 왕실에서 최고의 초콜릿티어로 인정한 스탈래어트, 이현정(29), 조금정(28)씨가 과일 초콜릿 퐁듀를 만들어봤다. 2월 말에 결혼을 앞두고 있는 현정씨는 예비 남편에게 줄 초콜릿을, 금정씨는 회사 동료에게 자신의 마음을 건네줄 특별한 초콜릿이 잘 어울린다고 스탈래어트는 권했다. 스탈래어트는 “특별한 날에는 일반 가게에서 쉽게 살 수 있는 흔한 모양의 초콜릿보다 딸기, 바나나, 키위 등 과일에 초콜릿을 입혀 모양을 낸 초콜릿이 최고”라며 “만드는 방법도 비교적 간단하고 모양도 예뻐 집에서 만들기에 딱 좋다.”고 설명한다. 그가 말하는 초콜릿 만들기의 비법은 ‘온도’. 초콜릿을 녹이는 과정을 ‘템퍼링’이라 한다. 초콜릿을 처음 녹일 때는 섭씨 45℃정도. 완전이 녹으면 찬물에 담가 27℃정도로 온도를 낮추고 퐁듀를 할 때는 32℃정도의 온도를 유지해야 초콜릿 표면에 윤이 나며 맛있게 된다. 초콜릿에는 카카오매스와 카카오버터 두개 성분이 주를 이루는데 두 성분이 안정되게 섞이게 하는 과정이 ‘템퍼링’이다. 템퍼링을 소홀히 하면 초콜릿 표면에 하얀 무늬가 생겨 보기 싫게 된다. # 이렇게 만들어요 (1)커버처 초콜릿 덩어리를 잘게 부순다.(팁:커버처 초콜릿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쉽게 살 수 있다.) (2)계란찜을 하듯 커다란 그릇에 따뜻한 물을 넣고 그 안에 작은 그릇을 띄워 잘게 부순 초콜릿을 넣고 녹인다. 이때 녹이는 초콜릿의 온도가 50℃가 넘지 않게 주의한다. (3)이렇게 녹인 초콜릿을 차가운 물에 그릇째 담가 온도를 27℃정도로 낮춘다. 다시 따뜻한 물에 담가 32℃ 정도로 높여준다.(팁:50℃는 턱을 가까이 댔을때 뜨거운 열이 느껴질 정도. 32℃는 끓는 물에 그릇을 살짝 넣었다 꺼내면 맞출수 있다. ) (4)미리 준비한 딸기, 키위, 바나나 등을 녹인 초콜릿에 담갔다가 꺼내면 된다. 한번에 초콜릿을 다 묻힌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여러번 묻히기를 반복해야 모양이 예뻐진다.(팁:초콜릿이 잘 묻도록 과일 물기를 티슈로 살짝 눌러 제거하면 좋다.) (5)초콜릿이 묻은 과일들을 접시에 올려놓고 굳히면 완성.(팁:과자, 빵, 견과류 등도 함께 초콜릿을 입히면 먹기도 좋고 다양한 맛을 볼 수 있다.) ■ 호텔가면 커플도 싱글도 ‘내 생애 가장 특별한 날’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며 추억을 쌓아가는 밸런타인 데이. 로맨틱한 분위기와 맛있는 저녁식사로 소중한 시간을 꾸미고 싶은 이들을 위해 좋은 이벤트를 소개한다. # 호텔에서의 저녁식사 밀레니엄 서울힐튼의 프랑스식당 ‘시즌즈’(02-317-3060)와 이탈리아식당 ‘일폰테’(02-317-3270)에서는 밸런타인 데이를 위한 최고급 코스요리를 각각 12만원,8만 8000원(세금·봉사료 별도)에 선보인다. 임페리얼 팰리스의 중식당 ‘천산’(02-3440-8141∼2)은 불도장을 중심으로 한 8가지 코스요리 ‘내 생애 가장 특별한 날’(12만 5000원)과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날’(10만 5000원) 메뉴를 준비했다. 세금·봉사료 별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테이블34’(02-559-7631)는 로맨틱한 저녁을 위해 샴페인, 그랑마니에 초콜릿딸기 등을 곁들인 디너(1인당 12만원·세금 및 봉사료 별도)를 마련했다.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뷔페 레스토랑 ‘브래서리’(02-3430-8610)에서 저녁식사를 하면 와인 1잔이 무료다. 초콜릿은 여성고객을 위한 선물.5만원. 모두 세금·봉사료는 별도. 노보텔 앰배서더 독산의 ‘가든테라스’(02-3282-6121)는 로맨틱한 커튼으로 독립시킨 공간에서 샐러드바와 즉석에서 요리하는 신선한 랍스터구이, 와인 2잔을 즐길 수 있다.2인 기준 11만원(세금 포함).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의 ‘까페 드 셰프’(02-3011-8120)는 라이브 피아노 연주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든다. 안심 스테이크로 구성한 코스 메뉴와 마르사라 와인, 모엣샹동 샴페인 등을 제공하는 메뉴가 15만원(2인 기준·세금 별도). 밸런타인 데이에 커플만 즐거우란 법 없다.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화려한 싱글을 위해 제이제이 마호니스(02-799-8601)에서 ‘싱글스 파티’를 연다. 라이브 밴드 ‘엑시트-티(Exit-T)’ 공연, 행운권 추첨, 베스트 커플룩 선발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로 꾸몄다. 입장료는 2만원, 제이제이 레이디스 멤버는 1만 5000원이다. 오후 6시부터 새벽 3시까지 계속된다. ■ 평범한 초콜릿 바구니는 가라. 나만의 초콜릿을 만들었다면 이제 특별한 방법으로 초콜릿을 포장해보자. ●특별한 상자 포장법 준비물:선물상자 4박스, 리본, 포장지, 재단 가위, 조화, 담고 싶은 초콜릿 포장법: (1)선물상자에 각각 다른 포장지를 2겹으로 깐다. (2)상자마다 각각 다른 초콜릿을 넣는다. (3)박스를 한 데 모아 리본으로 묶어 고정시킨다. 리본만으로 고정이 되지 않으면 본드를 이용해 상자가 흩어지지 않도록 한다. (4)조화와 리본으로 장식한 뚜껑을 덮는다. ●초콜릿 꽃다발 준비물:꽃을 꽂을 화분과 오아시스(스펀지), 수국·장미·아네모네·왁스플라워·담쟁이 등 꽃, 철사, 본드, 가위, 메모꽂이 포장법: (1)화기에 오아시스 처리를 한다. (2)수국과 담쟁이와 같은 부피가 큰 꽃을 먼저 꽂는다. (3)어느 정도 채워지면 아네모네, 장미와 같은 포인트가 되는 꽃으로 장식한다. (4)철사를 U자 모양으로 구부리고 본드로 초콜릿을 고정시킨다. (5)완성된 초콜릿을 오아시스에 꽂는다. (6)잔잔한 꽃을 곳곳에 꽂는다. ■ 사진 및 도움말 도브초콜릿·헬레나플라워 윤수진 숍매니저(02-549-6644) ◆특별한 설렘 패키지로 즐겨라 # 사랑하는 그이와 함께 코엑스 아쿠아리움에서는 14일 커플들에 한해 입장료를 무려 30%나 할인해 준다. 또한 선착순 100커플에게 행운의 상어이빨 등으로 구성된 예쁜 선물도 나눠준다.(02)6002-6200,www.coexaqua.co.kr 63빌딩에서는 아름다운 수조 안에 러브메시지를 전시하는 ‘수중 러브 메신저’,63빌딩 내 관람, 맛있는 식사를 함께 할 수 있는 ‘밸런타인 패키지’를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선보인다. 씨월드 및 전망대 관람, 러브엘리베이터 탑승, 전망카페인 스카이파크(60층)에서의 식사로 구성되어 있으며 초콜릿과 키홀더 등을 선물로 나누어 준다. 2인 기준 15만원.(02)789-5904,www.63.co.kr 한리버랜드는 아름다운 서울의 야경, 선상 뷔페와 감미로운 노래 공연으로 특별한 밸런타인데이를 꿈꾸는 연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14일 저녁 7시 30분 여의도 선착장에서 아름다운 서울의 야경을 감상하고 뚝섬으로 가는 도중 선상 뷔페로 저녁을 먹는다. 도착한 뚝섬 선착장 특별무대서 펼쳐지는 아카펠라그룹 ‘다이아’의 공연을 감상한다. 돌아오는 유람선에서 펼쳐지는 분수 불꽃쇼와 뷔페유람선 상품권, 와인선물세트, 모피장갑, 초콜릿선물세트와 기타 연인들에게 필요한 푸짐한 선물을 나누어 준다. 1인당 5만원.(02)3271-6900,www.hanriverland.co.kr
  • 아버지 3·1운동 세계알리고 딸은 서울영화 찍고

    4대째 ‘서울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외국인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1919년 서울에서 태어난 브루스 테일러(87) 일가. 테일러는 지난달 말 아내·딸과 함께 고향집을 66년 만에 찾았다. 테일러는 1919년 2월28일 영동 세브란스 병원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서울에서 보냈다. 가족들은 한국을 떠나기를 거부한 대가로 6개월의 수용생활 끝에 1942년 5월 일본 경찰이 추방하기 전까지 한국에서 살았다. 이들 일가가 처음 한국 땅을 밟게 된 것은 할아버지 조지 알렉산더 테일러 때문. 그는 평북 운산의 금광에서 기사로 일하다 1908년 사망해 마포 양화진 외국인 묘지에 묻혔다. 아버지 앨버트 테일러는 3·1운동 당시 UPI통신 특파원으로 활동했다. 일본 경찰의 수색을 피해 독립선언서 일부를 아들 브루스 테일러가 태어난 침대 밑에 숨겼다가 3·1운동을 전세계에 알렸다. 이후 1941년 태평양전쟁이 발발, 일제에 의해 추방돼 미국에서 여생을 보내다가 1948년 세상을 떠났다.‘내가 사랑하는 땅 한국, 아버지의 묘소 옆에 나를 묻어 달라.’는 유언에 따라 양화진 외국인 묘지에 안장됐다. 연극배우였던 어머니 메리 테일러는 당시 서울생활을 기록한 자서전 ‘호박 목걸이(Chain of Amber)’를 펴냈다. 자서전에는 일본에서 연극 공연을 하다가 아버지 테일러를 만나게 된 사연부터 이승만 대통령을 면담하면서 듣게 된 한국의 독립운동 기록 등이 담겨 있다. 할리우드에서 영화 매트릭스 제작 등에 참여한 딸 제니퍼 테일러는 할머니의 자서전 ‘호박 목걸이’의 영화 제작을 준비 중이다. 테일러는 6일 서울시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고, 부친에게 물려받은 1920년대 서울시청, 원구단, 서울시 전경 파노라마, 고종황제 장례식 등 희귀사진 17점을 기증할 예정이다. 특히 고종황제 장례식은 기존 사진과 달리 매우 가까이에서 촬영된 것으로 용머리 장식의 상여, 상여꾼 복장, 외교사절 조문행렬 등을 살필 수 있는 사료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다음달 테일러 일가의 보금자리였던 종로구 행촌동 1의88,89의 ‘딜쿠샤’를 문화재청에 등록문화재로 등록할 예정이다. 근대 주택 건축 양식을 엿볼 수 있다는 이유다. 딜쿠샤는 힌두어로 행복한 마음을 뜻하며 테일러 일가가 인도 여행에서 본 궁전 이름에서 따왔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28) 일본의 茶室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28) 일본의 茶室

    차를 마시는 공간인 ‘차실(茶室)’을 세계인들이 주목하는 문화공간으로 만든 나라는 바로 일본이다. 차와 선(禪)에 관심있는 많은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일본의 차실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를 풀어가 보고자 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일본의 차실은 자연과 인간을 연결해주는 하나의 문화적 가치로 세계인들의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을 정도로 그 가치가 깊고도 넓다. 요즘 들어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차인들간의 국제교류다. 한국내 차인 교류가 아니라 중국·일본 차인들과의 교류가 이제는 상당한 수준에 이를 정도로 연속성을 갖고 이어지는 것이다. 한국 중국 일본 차인들의 최근 관심사는 각 나라의 차의 역사성과 교류, 그리고 그 원류가 어디에서 어디로 이어지는가에 있다. 2001년 일본내 한국문화원들의 주선으로 일본을 방문했을 때 일이다. 초의차문화연구원을 초청한 곳은 일본의 대표적인 차인회들이 결집해 있는 교토, 도쿄, 고베 등에 위치한 한국문화원이었다. 한국문화원들은 한국-일본차 교류를 통한 문화적 교류를 시도하려는 의도로 차인들간 만남을 주선한 것이다. 고베문화원에서의 일이다. 차회에 참석한 차인들은 일본의 전통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있었다. 초의차문화연구원에서는 초의 스님의 선차를 선보였다. 담백하고 간결한 느낌을 주는 초의 스님의 선차법은 일본의 차인들이 선호하는 말차의 행다와 많이 흡사하다. 그들은 초의차문화연구원의 행다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그러나 의문이 있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 거리는 차인들이 보였다. 행다시연이 끝난 뒤 그중 한 명과 대화를 했다. “참으로 감탄스럽습니다. 맑고 담백한 행다가 참으로 격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초의 스님의 행다와 우리 일본차의 행다에 비슷한 점이 많이 보이기도 합니다.” 그 차인은 조심스럽게 초의 스님 행다에 얽힌 의문을 놓고 대화를 시도했다. “초의 스님의 행다는 삼국시대부터 이어져온 우리 고유의 행다 중 하나입니다. 일본의 행다와 초의 스님 행다가 비슷한 것은 차 문화 역사가 흘러온 역사성 때문으로 보입니다. 일본 차 유파들의 행다와 우리의 행다는 크게 다를 수 없다고 봅니다. 여러 역사적 사료에서 밝혀지듯 일본문화의 많은 부분은 백제와 고구려 등 삼국의 것을 받아들인 것들입니다. 그것에 대해 일정 정도 동의한다면 우리가 오늘 여기에서 보여준 행다의 역사와 원형에 대해 동의하리라 믿습니다. 그런 점에서 만약 여러분들이 백제시대 고구려시대의 차 문화 원형을 유지 보존해 왔다면 당연하게 유사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최근 들어 우리도 옛 행다법을 복원, 그 전통 맥을 이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일본차회 인사들은 필자의 답변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들의 표정에서는 필자의 역사성과 발언을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읽혔다. 그들의 당혹감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다른 문화는 몰라도 초암과 말차로 대표되는 일본 차문화만큼은 충분히 독자성을 갖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행다뿐만 아니라 일본 차문화의 대표격일 수 있는 초암다실도 마찬가지였다. 그로부터 1년도 지나지 않아 일본차인들이 일지암을 방문했다. 다음해인 2002년 한국문화의 달을 맞아 일본의 한국문화원들과 연결, 일지암을 방문한 것이다. 그들의 검증과 철저함에 필자는 무서운 느낌마저 들었다.2차세계대전의 실패를 딛고 경제강국으로 부상한 그들의 저력이 어디에 있는가를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2002년 5월 일본차회를 대표하는 인사 40여명이 일지암을 찾았다. 일지암 초당을 본 그들은 경악할 만큼 당혹스러워했다. 졸졸 흐르는 유천, 그리고 작고 아담한 봉창을 가진 일지암의 초당, 자우홍련사의 작은 연못과 툇마루를 본 그들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일지암 차실과 행다는 우리 전통 차문화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초의 스님의 선차와 차실은 여러분들이 지금 행하고 있는 행다와 맥을 같이하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한국의 행다와 일본의 행다는 뿌리가 같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일본의 한국문화원에서 만났던 초의차문화연구원의 초의스님 행다가 결코 낯설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그들은 묵묵히 말이 없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의 초암차실에 대해서도 그 역사성을 그들에게 확인시켜 주고 싶었다. 아직도 시골 산간에 남아있는 우리 전통 초가집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일본차인들에게 전해진 충격은 너무도 놀라운 것이었다. 눈앞에 자연스럽게 펼쳐진 초가집들은 단순히 차를 마시는 공간을 넘어 일상화된 삶으로서 자리매김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들 차문화의 자존심인 초암다실의 원형이 어디에 있었는지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일본의 차문화와 차실이 아름다움의 미학 차원에서 준비되고 이루어졌다면 우리의 차와 차실은 바로 삶이었다는 것이 매우 다른 점입니다. 우리의 초가집은 삶의 여유를 즐기려는 차실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삶의 전부로 그 기능성을 갖춘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초가집은 바로 궁핍한 삶속에서도 넉넉한 여유를 담을 수 있었던 우리 민중의 삶을 그대로 닮은 것입니다. 일본의 차실과 우리의 초가집이 같으면서도 다른 점이 바로 이것입니다.” 일본의 차실은 자연에 조금 더 다가가 차를 마시려는 염원을 담고 있다. 그래서 자연과 일체화를 이루기 위해 작고 아담한 차실을 가꾸고, 차실을 감싸고 있는 봉창(덧문)도 작게 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 초가집의 덧문은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탄생했다. 제대로 된 건축설계도 없이 어림 눈대중으로 겨우 바람과 비를 피할 수 있을 정도면 된다는 생각으로 이루어진 것이 바로 우리의 초가집인 것이다. 일본차의 핵심은 권력으로부터 회귀하여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황금차실과 이른바 도자기 전쟁으로 불리는 임진왜란은 이같은 사실을 잘 입증하고 있다. 전국을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는 큰 고민거리가 있었다. 지방의 토호들인 지방막부들을 동원해 일궈낸 통일의 성과로 돌려주고 분배할 땅이 없었기 때문이다. 고민에 빠진 도요토미가 생각해낸 것이 바로 황금차실이다. 도요토미는 황금차실을 만들어놓고 지방막부들이 참여한 대규모 차회를 열었다. 당시 지방의 막부들은 문화적으로 소외되어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중앙문화에 굶주려 있는 지방막부들의 관심을 사치스러운 엘리트 차문화로 돌려보고 싶었던 것이다. 문화적 갈증해소를 통해 지방막부들의 불만을 해소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황금차실은 아마도 최초의 차 문화상품일 것으로 보여진다. 도요토미는 지방막부들에게 행다를 하기 위해 필요한 값비싼 도자기 문화를 조성했다. 그러나 송나라의 찻그릇은 너무도 고가여서 지방의 몇몇 막부들을 제외한 사람들의 빈약한 재정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다. 도요토미는 이들을 위해 값싼 조선의 도자기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임진왜란은 일본내의 정치적 목적이 교묘하게 배합된 도자기 전쟁이었음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일본의 다성’으로 불리는 센노리큐와 도요토미와의 관계도 일본 차실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대목 중 하나다. 당시 센노리큐는 일본차문화의 정신적 지주였을 뿐만 아니라 청나라 도자기를 판매, 이윤을 남기는 찻그릇 상인이기도 했다. 센노리큐는 청나라 도자기 판매를 통해 막대한 이윤을 남겼다. 센노리큐의 이윤은 상대적으로 국가로 귀속될 재정에 피해를 주는 것이었다. 정신적인 측면에서도 권력과의 다툼을 피할 수 없었다. 센노리큐는 제자들이 목상을 만들어 추앙하고 경배할 정도로 거대한 정신적 지주역할을 했다. 이같은 현상은 당시 최고통치자였던 도요토미에게 큰 부담이었다. 죽음으로 일본차의 세계를 연 센노리큐가 탄생할 수 있는 주·객관적인 조건이 갖추어진 셈이었다. 차실은 한발짝 더 나아가서 통치이데올로기를 형성할 수 있는 담론의 장 역할도 했다. 막부시대로 대별되는 일본의 무사시대는 통치행위를 정당화할 수 있는 담론을 형성할 수 없는 파괴적인 권위를 담보하고 있었다. 그런 통치이데올로기의 공백을 메워준 곳이 바로 차실이다. 일본의 차실은 평화와 담론의 공간이었다. 무사들도 차실에 들어갈 때는 칼뿐만 아니라 손가락에 끼고 있던 반지까지 빼놓아야 했다. 차실에서 그들은 자유롭게 정치적 담론을 형성할 수 있었다. 차실은 그런 점에서 문화아카데미 역할을 한 것이다 일본초암의 완성자라고 불리는 센노리큐는 권력자들이 정치적 야망을 비판하고 좌절시키기 위해 황금차실과 비교되는 차실을 창조해낸 것이다. 일본초암차실의 원형은 결국 정치와 자연, 그리고 차와의 절묘한 배합에 있다는 것이다. 인위적으로 자연을 끌어들여 교묘하게 정치와 접목시켜 당대의 정신문화를 창조해낸 것이 바로 일본 초암차실의 미학인 것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차실은 그러면 얼마나 많을까. 그 숫자가 통계학적으로 나와 있지 않지만 많은 유파가 존재하듯 수백개가 될 듯하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교토의 금일암, 무마모토의 차실, 나고야의 차실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100∼200년의 역사를 갖는 일본의 차실은 매우 많다. 일본통계에 따르면 현재 교토의 사찰 수는 약 2000곳에 달한다. 각 사찰들은 그 사찰의 가장 중요하고 아름다운 곳에 차실을 만들어놓고 있다. 그렇다면 교토에만 일본의 차실은 2000곳 정도가 존재한다고 보면 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일본의 역사성을 갖지 않은 일본의 차실은 수만개가 존재한다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일본인들은 이렇게 자연을 축소지향적으로 끌어들여 새로운 차의 문화를 구현해냈다. 자연 그 자체를 삶속에 끌어들여 정서적인 보편성을 확보했던 우리의 차실과는 너무도 다른 측면이기도 하다. 일지암 암주 ■ 日 상국사 차실 이야기 차 교류를 위해 일본을 방문했을 때 많은 일화들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명원문화재단의 자문역으로 갔을 때의 일이다. 바로 상국사(相國寺) 차회. 상국사는 태평양전쟁 후 가장 눈길을 끈 지식인 유키오의 작품무대가 됐던 금국사의 원찰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상국사를 방문한 명원문화재단은 우리 차의례 중 가장 아름답고 고아한 행다미를 주는 육법공양을 시연했다. 육법공양의 전통행다례를 본 상국사와 일본차인들의 눈길은 감탄사를 연발할 정도로 놀라운 것이었다. 상국사에서는 두 가지 행사가 열렸다. 하나는 우리 전통다례 중 하나인 육법공양 시연이었고 또 하나는 온양의 민속박물관에 있는 문화재들을 전시한 것이다. 상국사는 정원부터 독특했다. 정원이 사찰의 앞에 있지 않고 사찰의 뒷쪽에 있었다. 그 정원은 말로 형언할 수 없이 아름다웠다. 수천년을 견뎌온 듯한 노송들이 숲처럼 우거졌고, 세월속에서 이끼가 끼고 끼어 마치 푸른 바다를 연상케 하는 바위틈을 타고 흐르는 작은 샘물은 감탄사를 연발할 만큼 아름다웠다. 상국사의 차실은 그 사찰의 최고권위를 자랑하는 방장실이었다. 방장실 자체가 바로 차실인 것이다. 상국사의 방장은 그곳에서 찾아온 손님을 차로서 접대할 뿐만 아니라 제자들에게 법(法)도 논하고 있었다. 상국사의 방장 스님은 찾아온 손님들이나 제자들에게 직접 말차를 우려내 권한다. 찻물은 뒤편 정원에서 천년 넘게 바위 틈에 흐르는 물을 사용했다. 자연과 차에 대한 그들의 미학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다완 역시 매우 진귀했다. 아름답고 품격이 있어보이는 녹유다완을 준비한 방장 스님은 우리에게 물었다.“여러분들이 살고 있는 한국땅의 작은 연못은 매우 아름답기 짝이 없습니다. 그 작은 연못이 더욱 아름다운 것은 바로 연못에 피는 수련 때문입니다. 여러분에게 수련의 문양 같은 아름다운 말차를 마실 수 있게 준비하겠습니다.” 그 방장 스님은 검푸른 하늘을 아름답게 밝히고 있는 은하수가 두둥실 떠있는 것처럼, 또한 별이 아름답게 떠있는 것처럼 아름다운 별빛 같은 말차를 우리에게 선보였다. 참으로 쉽게 맛볼 수 없는 진귀한 것이었다. 일본 차실이 갖는 정신적인 권위와 풍부함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차실은 매우 아담하고 담백했다. 전형적인 다다미방이었으며, 차의 비조로 불리는 백장선사의 초상화와 백제향로가 놓여있을 뿐이었다. 상국사의 방장 스님이 직접 주관한 차회는 안타까움을 던져주고 있었다. 저 멀리 임진왜란이라는 처절한 민족적 상처 속에서 탄생한 찻그릇으로 보여준 저들의 차 정신 속에 우리의 거친 삶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친 삶 속에 유연하고 부드러운 삶이 싹트고 그곳에서 만들어진 조선 찻사발들은 그 어떤 말로도 형언할 수 없는 깊이를 담고 있다. 그러나 역사의 뒤안길로 들어가보면 그곳에는 우리의 잃어버린 피와 땀, 그리고 도공들의 쓸쓸한 영혼이 아직도 우리곁을 떠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의 삶 속에서 탄생한 조선 찻사발들로 일본의 차인들은 차문화의 품격과 역사성을 높이고 있다. 그 같은 역사의 아이러니 탓에 한 사람의 차인으로서 한 사람의 민중으로서, 차회 내내 영혼을 속절없이 태우고 있었다.
  • 문학영재교육원 초·중생 23명 ‘희망 쓰기’

    문학영재교육원 초·중생 23명 ‘희망 쓰기’

    ‘흐름 위에/보금자리 친/나의 혼…바다를 그려보다/가만히 앉아서 때를 잃고’지난 4일 북한산 기슭 빨래골 초입에 자리한 공초(空超) 오상순(1894∼1963) 시인의 묘소. 입춘을 시샘한 칼바람이 한낮에도 잦아들 줄 모르지만 시비에 적힌 공초의 대표작 ‘방랑의 마음(1923)’을 낭송하는 학생들의 표정은 더없이 진지하다. 학생들은 생전에 선생이 즐겨 썼다는 “고맙고 기쁘고 반갑습니다.”라는 말로 100년을 먼저 산 대선배와 첫 대면을 했다. 묘를 찾아 벌초하고 참배한 23명은 시인·소설가의 꿈을 키우고 있는 문학영재교육원 초·중학생들. 매월 2차례씩 토요일마다 현역 소설가와 시인으로부터 직접 창작지도를 받고 있다. 문학영재교육원의 탄생에는 수유중 오대석(56) 교장의 힘이 컸다. 소설가인 오 교장은 2003년 문래중 교장 시절 몇몇 학생들을 모아 직접 소설 창작을 가르쳤다. 얼마 후 자기가 가르친 제자 4명이 저명한 대산청소년문학상에서 상을 받자 문학영재 교육의 효과를 체감했다. 지난해 9월 수유중으로 온 직후 글짓기대회·백일장 수상자 등 일대의 문학영재들을 두루 수소문했다. 그 결과 초등학교 4곳, 중학교 3곳에서 23명이 모였고,11월 시·소설 창작반이 출범했다. 관할 성북교육청은 오 교장의 노력을 높이 사 강사료·운영비 등으로 올해 2300만원을 문학영재교육원에 지원하기로 했다. 영어·수학 등의 영재교육은 많지만 문학영재를 가르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김재천(56) 시인은 “아이들의 실력이 대학교 국문과 2학년생 수준은 된다. 초등학생이 러시아 형식주의의 ‘낯설게 말하기’ 기법까지도 제대로 소화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수업 때마다 시를 써와 친구들 앞에서 낭독하며 함께 느낌을 이야기하고 생각을 교환한다. 어색하거나 어법에 안 맞는 표현이라고 해서 강사가 작품에 손을 대는 일은 없다. 오로지 아이들이 자유로운 발상을 통해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접근방법이나 형식만을 도울 뿐이다. 소설반을 가르치는 김기순(42) 소설가는 “한 학생이 밥도 안 먹고 끙끙대며 40대 주부를 소재로 원고지 60장짜리 소설을 써왔다. 지금 당장 문단에 출품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고 극찬했다. 우이초등학교 6학년 유정애(12)양은 “시를 쓸 때 어렵다는 생각은 안 해봤다. 내 생각과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이 시간이 좋기만 하다.”고 말했다. 하계중학교 권혁우(15)군도 “머릿속에서 상상의 나래를 펴 소설을 쓰는 게 즐겁다.”면서 “같은 주제로 각기 다른 소설을 써오고 그걸 함께 읽고 비교하면서 많은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문학은 모든 예술의 밑그림입니다. 영어나 과학처럼 문학도 조기교육이 필요하지요. 이 아이들을 주목해 주십시오.10년쯤 뒤에는 등단해서 이름을 날리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오 교장의 말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순교·박해의 교회사 생생 증언

    한국의 기독교는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큰 교세를 자랑한다. 세계에서 최대 규모의 단일교회를 갖고 있는가 하면 그 성장세 또한 세계인들이 놀랄 정도이다. 그런데 한국의 기독교가 이처럼 번창하기까지 숱한 시련과 희생이 있었음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이 지난 1일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경기도 이천시 대월면 초지리) 특별전시실에서 개막해 연말까지 계속하는 ‘복음 선교 120년, 신앙 위인 120명-인물로 보는 한국 교회사’전시는 이 땅의 기독교를 위해 희생한 인물들을 통해 한국 기독교의 역사를 들여다보는 대규모 기획이다.120년에 걸친 한국교회사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신앙 위인’ 120명을 엄선해 그들의 사진과 관련 사료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인물은 기독교문사에서 펴낸 ‘기독교백과사전’(1980∼1992년),‘기독교 대연감’(1986∼1993년),‘한국 기독교 인물 100년’(1987년),‘한국기독교의 역사’(1989∼1990년)와 한국 교회사 관련 저술들을 토대로 이덕주 감리교신학대 교수(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 부관장)가 주축이 돼 선정했으며 이들을 모두 8개의 주제로 나누어 소개한다.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측은 “이번 전시는 교회와 민족을 위해 헌신한 무명과 익명의 그리스도인들을 대신해 이름을 남긴 120명을 추린 것으로 고난과 역경 속에서 신앙의 열정으로 교회와 민족을 위해 헌신한 신앙 선배들의 역사가 제대로 알려지고 평가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민주화사업회 부당징계 논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함세웅 신부)가 사업회를 비판하는 내부 성명서를 이메일로 밖으로 유출한 직원을 직위해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업회는 2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민주화를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전 직원이 작성했던 성명서를 외부에 유출한 양경희 사료수집팀장을 조직의 명예를 훼손한 것으로 보고 인사규정 제31조를 적용해 지난해 12월 직위해제했다고 밝혔다. 직위해제된 양 팀장은 “성명서가 다른 민주화 관련 단체에서 일하는 분들이 참고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20여명에게 성명서를 첨부해 이메일을 보냈는데 사업회가 이 사실을 알고 직위해제를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사업회가 개인 메일의 내용까지 규제한 것은 인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기념사업회는 “성명서에는 현재 형사사건으로 소송중인 내용이 포함돼 있다.”면서 “이같은 내용을 외부에 유출한 것은 명백히 조직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라고 반박했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깡촌’ 함양군 알고보니 부자마을

    경남 함양군에 ‘억대부농’이 100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돼 화제다. 지리산과 덕유산에 둘러싸인 함양군은 인구 4만여명의 ‘깡촌’으로 절반이 농사를 짓고 산다. 2일 함양군에 따르면 지난해 농사를 지어 1억원이상 소득을 올린 농가는 112가구로 나타났다.군내 8000여 농가의 평균소득 2050만원에 비하면 5배이상 높은 것이다. 도내 평균은 2604만원이고, 전국 평균은 2900여만원에 불과하다. 함양군에 억대부농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사과와 한우 가격이 크게 오른데 힘입었지만 무엇보다 군이 지난 2003년부터 추진한 ‘100+100운동’의 결과다.100+100운동은 연간 1억원이상 소득을 올리는 군민과 100살이상 장수하는 노인이 각각 100명이 넘도록 하겠다는 군정목표다. 우선 농업인 후계자 등을 대상으로 경영 컨설팅을 지원했으며, 농가에 대한 보조 대신 각종 정책자금 융자를 알선하는 등 자립기반 조성에 힘썼다. 군이 이 운동을 처음 시작할 당시 군내 1억원이상 소득자는 25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듬해 71명으로 늘었다가 3년만에 목표를 달성한 것. 지역별로는 서상면이 24명으로 가장 많았다.파프리카를 일본으로 수출하고, 화훼·딸기 육묘 등 시설채소와 한우사육으로 소득을 올렸다. 다음으로는 안의면(21명), 함양읍(17명) 순이었다. 특히 군내 최고 부자마을은 함양사과 단지인 수동면 도북마을.80가구가 사는 마을에서 억대부농이 7명이고,5000만원이상 고소득자도 13명이나 됐다. 개인별로는 유림면 박모(45)씨가 최고. 박씨는 돼지 2500마리를 키우며, 흑돼지를 분양해 6억 30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이번에 억대부농에 합류한 41명은 대부분 복합영농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함양읍 권모(45)씨의 경우 2004년까지 부인 박모(45)씨와 함께 벼농사 5.6㏊와 양파 1㏊를 재배하고, 위탁영농을 했으나 소득은 8000만원선에 머물렀다.그러다가 군의 권유로 지난해 초 논 1.1㏊와 양파밭 0.8㏊를 늘리고, 한우 10마리를 입식, 꿈을 이뤘다. 권씨는 “군의 지원으로 매월 3∼4차례 방문하는 축산 컨설턴트의 조언을 받아 축사를 개축해 사료를 절감할 수 있었으며, 축사에서 나오는 퇴비로 생산량을 늘릴 수 있었다.”며 성공비결을 설명했다. 군은 억대부농 육성계획이 3년만에 달성되자 오는 2010년까지 2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사과와 곶감·한우·흑돼지·딸기 등 시설채소를 전략품목으로 정하고 지난해 소득 7000만원이상 농가를 집중적으로 지원, 소득이 1억원에 도달하도록 할 계획이다. 노원섭 농정기획계장은 “농가의 영농의욕을 높이기 위해 기반시설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우수농가를 선발, 선진지 견학 기회도 줄 것”이라며 “생산품은 농협의 협조를 받아 대형 마트 및 백화점 등에 판로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함양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어룡·봉황 품은 전통등 불빛

    호랑이 등, 표범 등, 자라 등, 어룡 등, 학 등, 황새 등, 봉황 등, 주마 등…. 갖가지 모양과 색깔의 전통 등(燈)이 한 자리에 모였다.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에 자리잡은 필룩스 조명박물관이 개관 기념으로 열고 있는 전통 조명 전시회가 그곳. 예부터 부정한 것, 잡스러운 것을 물리치고 선한 것을 보호하는 생명력의 원천으로 여겨졌던 전통 등엔 경사스럽고 희망적인 것을 바라는 사람들의 소망이 담겨 있다. 이번에 전시된 것들은 전통 한지를 재료로 호랑이, 어룡, 황새, 종 등 다양한 모양을 내고, 등잔불 대신 밝기가 변하는 디밍램프를 넣어 밝힌 현대식 전통 등이다. 2005년 파리 아클리마타시옹 전통 등 전시로 국제적 명성을 얻은 ‘전영일 공방’ 작가들이 문헌과 사료에 충실한 전통 등을 재현했다. 첨단 기술을 이용하면서도 전통 등 본래의 은근하며 차분한 빛을 연출했다. 3월13일까지. 입장은 무료.(031)820-8001.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맛난 고속도로 휴게소 “그냥 갈수 없잖아”

    설 연휴가 3일밖에 되지 않아 이번 명절에도 고속도로를 이용해 고향에 다녀오는 길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다 보면 한두끼 식사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해결하지 않을까. 예전엔 휴게소에서 그저 한끼 때운다고 생각했던 게 사실. 하지만 요즘엔 많이 달라졌다. 잘만 찾아 보면 맛깔스러운 휴게소 음식들이 많다. 영양 많고 맛 좋기로 소문난 전국의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들을 한곳에 모았다. 작년 11월에 열렸던 전국 고속도로휴게소 맛자랑 경연대회 수상작들과 휴게소협회에서 추천한 ‘쟁쟁한’음식들이다. 교통체증에 지친 가족들과 맛있게 식사를 하고 상쾌한 기분으로 고향 가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중부고속도로 <하행선> # 이천휴게소-웰빙 흑수제비 검은콩과 현미가루를 밀가루와 함께 반죽해 멸치육수에 넣고 끓인 다음, 들깨가루 등을 곁들여 먹는다. 구수하고 건강에 좋은 웰빙음식.4000원.(031)637-0987. ■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 추풍령휴게소-올갱이국밥 금강에서 채취한 올갱이(다슬기)로 우려낸 육수에 된장과 청양고추 등을 넣어 얼큰하게 끓여낸 국밥. 국물맛이 시원하고 담백하다.5000원.(054)430-2000. <하행선> # 기흥휴게소-향천우동정식 소금과 물, 밀가루만 써서 반죽한 생면을 자연 숙성시켜 만들기 때문에 면발이 쫄깃하다. 가다랑어로 우려낸 육수의 맛도 그만. 유부초밥과 튀김이 곁들여진다.8000원.(031)286-5002. # 옥산휴게소-황태구이 백반 강원도 고성에서 생산된 황태를 네시간 정도 물에 불려 20여가지의 양념에 버무려 구워냈다. 쫄깃하게 씹히는 황태맛이 일품.5000원.(043)260-1053. ■ 88고속도로 # 지리산휴게소(대구방향)-지리산 흑돼지 허브된장불고기 지리산 농장에서 기른 흑돼지에 허브와 된장 소스를 버무려 만든 불고기. 로즈마리 등의 허브향이 일품.6000원.(063)636-5191. ■ 남해고속도로 # 남강휴게소(부산방향)-의령 칡한우 꼬리곰탕 칡사료를 먹여 키운 의령산 칡한우의 꼬리뼈를 재료로 쓴다. 일반 꼬리곰탕보다 구수한 맛이 특징.8000원.(055)582-5470. ■ 호남고속도로 <하행선> # 정읍휴게소-복분자 돈갈비 정식 복분자 원액을 첨가해 만든 돼지갈비찜을 뚝배기에 담아냈다. 식사를 하는 동안 복분자 특유의 상큼한 향이 지속된다. 밥에도 복분자 원액이 첨가됐다.6500원.(063)532-0510. ■ 중앙고속도로 # 춘천휴게소-웰빙버섯된장덮밥 낙지와 버섯, 된장 등을 간장과 함께 끓여 만든 간장소스를 밥에 얹어 먹는다. 버섯과 된장의 효능을 잘 조화시킨 요리.5000원.(033)264-0500. 안동휴게소-안동참마 삼색수제비 ‘사랑의 묘약’으로 알려진 안동의 특산물 마(麻)를 밀가루와 함께 반죽해 만든 수제비. 시금치(파랑색)와 당근(빨강색), 피망(노랑색)즙으로 세가지 색깔을 내, 보는 맛도 각별하다.4000원.(054)853-4062. ■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 # 서산휴게소-어리굴젓 백반 서산의 명물 간월도 어리굴젓과 낙지를 시금치 등의 야채와 함께 비벼먹는 특이한 음식. 짭짤하고 매콤한 맛이 식욕을 돋운다.6000원.(041)688-7714. # 대천휴게소-보령 자연산 돌솥굴밥 영양이 풍부한 보령산 굴이 주재료.‘특제’소스를 뿌린 야채를 곁들여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6000원.(041)931-6801. ■ 영동고속도로 <상행선># 용인휴게소-삼합누룽지탕 닭고기와 해물, 버섯 등 삼합을 누룽지와 함께 끓여낸 탕류. 미음처럼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6000원.(031)339-3660. 강릉휴게소-독도오징어 먹물칼국수 오징어 먹물로 반죽한 쫀득한 면을 새우 등 해산물과 함께 끓인 손칼국수. 시원한 국물맛이 자랑.4000원.(033)647-9970. <하행선># 여주휴게소-여흥목 정식 밤, 고구마 등과 함께 여주 특산미로 지은 밥에 표고버섯 등을 볶은 소스를 얹은 덮밥.6000원.(031)882-3120. ■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상행선> # 산청휴게소-허준 한방라면 당귀, 황기 등으로 우려낸 육수에 은행, 인삼 등을 넣어 면과 함께 끓인 라면. 인스턴트 식품과 한방재료의 조화가 이채롭다.3500원.(055)973-1703. # 인삼랜드휴게소-추부깻잎 만둣국 추부지역의 특산물 깻잎으로 즙을 내 만든 만두피에 부추 등의 야채와 다진 고기 등을 넣어 만든 만둣국. 고소한 깻잎향이 입안 가득 맴돈다.4000원.(041)754-9200. <하행선> # 산청휴게소-영양가득 한방영양굴밥 통영에서 올라온 싱싱한 굴과 우엉, 표고버섯 등을 넣어 지은 밥을 한방재료로 만든 간장소스에 비벼 먹는다. 영양과 맛, 향 모두 일품.6500원.(055)973-9036.
  • ‘美쇠고기 수입재개’ 앞둔 전남 함평 우시장을 가다

    ‘美쇠고기 수입재개’ 앞둔 전남 함평 우시장을 가다

    천정부지로 치솟던 산지 소값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한우 입식량이 크게 늘어난 데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결정으로 사육농가들이 설을 앞두고 홍수 출하하기 때문이다.23일 경남과 전남에 따르면 지난 20일 거래된 국내 소값은 500㎏짜리 수놈이 마리당 341만 8000원. 이는 농협이 전국 우시장의 당일 반입량과 거래량, 거래가격 등을 종합해 산출한 평균가격이다. 이는 한 달 전 381만 7000원에 비해 39만 9000원이 내린 것이며, 특히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 10월10일 거래된 458만 1000원과 비교하면 무려 116만 3000원이나 폭락한 것이다. 송아지 가격은 수놈이 206만 2000원, 암놈 255만 2000원으로 3개월 전과 비교하면 수놈이 46만 4000원, 암놈은 97만 5000원이나 떨어졌다. 지난해 말 현재 한우 사육두수는 181만 9000마리로 2004년 같은 시기 166만 5000마리에 비해 15만 4000마리나 늘었다. 설을 앞둔 22일 전남 함평 우시장을 찾아 소값 실태를 짚어 봤다. ●불안한 새벽 이날 새벽 4시 함평천 옆 우시장. 어둠 속에서 대여섯 마리씩 소를 실은 중·소형 트럭들이 속속 들어왔다. 모닥불 앞에 모여든 농민 칠팔명이 “소값이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이라며 우려했다. 일부는 정부의 한우 안정화 대책 발표가 소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한 농민은 “소값이라도 좋아야 농촌에 살 텐데…”라며 연신 담배를 피워 물었다.30분도 못돼 500여평 시장이 소를 실은 차들로 메워지고, 이윽고 아침 6시. 우시장 정문이 열리고 전깃불이 들어오면서 장이 열렸다. 함평과 인근 무안·나주·영광, 목포·장흥·강진, 심지어 전북·충청도에서 온 소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어미소 100여마리, 송아지 200여마리에 달했다. 마침 도축장이 쉬는 일요일이 낀 장날이라 앞선 장보다 소들이 20%가량 줄었다.40∼60대의 농민 500여명으로 시장은 북적거렸지만 소값 하락으로 활기를 잃은 느낌이었다. 소값이 좋을 때는 채 30분도 안돼 파장이지만 이달 들어서는 1시간을 넘기고도 거래량이 줄었다. ●팔고 보자 노란 점퍼를 입은 함평축협 소속 중개인 12명이 흥정을 부치면서 장내가 시끌벅적해졌다. “형님,(㎏에)8700(원)은 안돼.8600으로 해.” “아 이 사람아, 소를 봐라. 그 이하로는 절대 안돼.” 60대 할아버지와 중개인이 자리를 옮겨가며 10분 이상 실랑이를 벌였다. 소 주인은 들은 체도 않고, 살 사람이 소에 욕심을 보이자 중개인은 더 안달이 났다. 결국 8765(원)에 경락됐다. 소 주인은 “내가 양보했제.”라면서도 돌아서서는 아주 흡족한 표정이었다. 중개인이 매도·매수인의 인적사항을 적은 경락조서를 적어 소를 산 사람에게 건네고 매입자는 수수료 1만원을 중개인에게 건넨다. 소를 사고 판 사람은 시장 정문에 있는 자동저울대로 가서 소의 무게를 달고 449만원(8765원×513㎏)을 계산했다. 최고가이던 지난해 10월 이 정도 소라면 513만원은 너끈히 받아냈다. 바로 옆 조금 말라 보이는 암소는 서너 차례 흥정 끝에 (㎏에)7500원에 임자를 만났다.512㎏이나 나갔지만 ‘육질이 안 좋다.’는 감정 탓인지 주인은 손에 384만원을 쥐었다. 뒷줄에는 2개월 된 송아지와 어미소를 함께 팔러 나온 70대 할아버지가 두 마리에 650만원을 자신있게 불렀다.“지금이 어느 땐데…” 하면서 주위에서는 600만원도 비싸다고 고개를 돌렸다. 중개인 정영배(54·무안군)씨는 고급육 소는 척 보면 알 수 있다고.“고급육은 엉덩이 쪽이 토실하고 어깨 쪽이 벌어져야 하며, 무엇보다 털이 거칠어야 한다.”고 품평했다. 털이 몽글몽글하면 기름기가 전신에 올랐다는 확실한 증거란다. 이날 암소는 ㎏당 9300원에서 7500원, 수소는 6400원에서 6000원선이었다. 한 달 전에 비해 암소는 ㎏당 500원 안팎, 수소는 1000원 이상 각각 떨어졌다. ●송아지값은 개값 이날 장에는 생후 3∼5개월짜리 송아지가 대부분이었다. 값이 폭락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으로 입식농가는 없고 팔려는 매물이 많아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다. 김창환(45·전남 무안)씨는 “한때 송아지 밴 암소는 부르는 게 값이었는데 지금은 송아지를 밴 소는 안 팔리기 때문에 살찐 육우라고 속여서 파는 실정”이라며 한숨지었다. 1년생 암송아지는 한 달 전 400만원에서 320만원, 수송아지는 260만원에서 230만원선으로 떨어져 거래됐다. 생후 4∼5개월짜리는 암송아지가 210만원, 수송아지가 160만∼170만원이었으나 관심조차 보이지 않았다. 한우 40여마리를 키우는 주정식(42·영광군 군남면)씨는 “그동안 송아지 1마리를 사서 1년반 동안 키우면 새끼를 배기 때문에 1500평 벼농사보다 나았다.”며 “그러나 송아지값이 지난해 10월보다 100만원 이상 떨어져 생산비(187만원)를 빼고 나면 남는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팔러 나온 수송아지가 155만원에 호가되자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소를 사러온 40대 남자는 “소를 팔지 않고 다시 데려가면 운송비는 물론 소가 스트레스로 사료를 먹지 않아 몸무게가 주는 등 이래저래 손해라는 사실을 주인들도 잘 안다.”고 했다. 그래서 파장때 좋은 소를 싸게 사려는 ‘꾼’들도 적잖다고 귀띔했다. ●한우의 경쟁력 함평축협 임근문(48) 대리는 “소 파동이 일던 지난 1998년에 국내 한우는 180만마리였는데 최근 이를 넘어 위험수위”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우 고급육 시장이 형성돼 고급육을 생산하면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나주에서 온 강대권(55·무안군 노안면)씨는 “쇠고기 원산지 표시와 생산이력제를 철저히 시행하면 한우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 주위에서는 “지금은 농가들이 소를 한두 마리 키우는 게 아니라 수십 마리씩 기르기 때문에 단기간의 소값변동에 크게 좌우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홍수출하에 따른 가격폭락을 우려했다. 더욱 2∼3년 뒤 소값을 가늠케 하는 임신가능 암소가 지난해 9월말 전국 76만여마리로 2년 전 62만마리에 비해 급증한 점도 시장불안을 부채질하고 있다. 창원 이정규·함평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음식점 메뉴판에도 쇠고기 원산지 표시

    내년부터 일정 규모 이상의 음식점은 메뉴판에 쇠고기 원산지와 종류를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한다. 쇠고기 이력 추적제도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실시된다. 농림부는 23일 오는 3월말 재개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비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한우산업 발전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안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영업장 면적이 90평(300㎡)을 넘는 음식점(현재 552개)은 의무적으로 메뉴판에 쇠고기 원산지와 종류를 표시해야 한다.2008년부터는 60평(200㎡)이 넘는 음식점(현재 2011개)으로 확대 적용된다. 현재 원산지 표시 위반만 단속하는 농산물품질관리원들에게 한우·육우·젖소 등 품종 표시 위반에 대한 단속권도 줘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2008년까지 국내산 쇠고기에 대한 이력추적 시스템이 전국적으로 확대·도입된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국내산 쇠고기의 사육장소, 등급, 사료사용 등 내역을 인터넷을 통해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도축 과정에서 모든 소에 대해 DNA 시료를 확보해 보관, 사후관리에 활용한다. 농림부는 또 2007년까지 우수한 한우브랜드를 현재 29개에서 50개로 늘려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한우·육우 가축공제 가입률을 50% 이상으로 높이고, 취급기관을 민간 보험사까지 개방할 예정이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핀투여행기/페르낭 멘데스 핀투 지음

    중국 진시황릉을 도굴한 죄로 만리장성 강제노역에 동원됐던 탐험가 페르낭 멘데스 핀투. 포르투갈의 몰락한 귀족가문 출신인 핀투는 열두 살 때부터 망망대해를 떠돌며 아프리카, 아라비아, 인도, 베트남, 중국, 일본, 한국 등을 여행한 세계 4대 탐험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는 임진왜란 당시 사용된 조총을 일본에 전수한 장본인이며, 사비에르 신부와 함께 일본에 가톨릭을 전파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핀투여행기’(이명 등 옮김, 노마드북스 펴냄)는 마르코 폴로와 쌍벽을 이루는 세계적인 탐험가 핀투가 16세기 동방세계를 탐험하면서 쓴 파란만장한 신(新)동방견문록이다. 핀투는 난파된 뗏목에서 살아남기 위해 동료의 인육을 놓고 쟁탈전을 벌였고, 돈에 눈이 멀어 황릉을 도굴했으며, 해골이 뒤덮인 사원을 보고 이방인들의 신을 경멸했다. 그는 자신이 17번이나 노예가 됐고 13번이나 죄수로 구속됐다고 밝힌다. 당시 이 여행기를 본 유럽인들은 핀투를 황당한 거짓말쟁이로 몰아붙였다. 심지어 ‘핀투레스크’(Pintoresque:핀투식 허풍)라는 신조어가 생기기도 했다. 핀투가 남긴 유일한 작품인 이 책은 과장된 면은 있지만 16세기 충격적인 동남아 풍속사를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희귀한 문화인류학적 사료로 꼽힌다. 전2권. 각권 2만 7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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