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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영화] ‘패스트푸드 네이션’

    [새영화] ‘패스트푸드 네이션’

    햄버거 패티에서 분변계 대장균이 과잉 검출됐다. 무슨 말이냐고? 한마디로 ‘고기에 똥이 들었다.’는 얘기다. 대형 패스트푸드점 미키스의 햄버거 ‘빅 원’은 매달 매출이 급성장하는 효자 상품. 축포를 터뜨려도 모자란 마당에 이런 황당한 결과라니. 회사 영업부 임원 돈(그레그 키니어)은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지난해 한국 국회의원들도 두 번이나 참관을 거부당한 미국산 쇠고기의 도축장을 극장에서 보게 됐다.‘비포 선 라이즈’‘비포 선 셋’의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가 재작년 만든 ‘패스트푸드 네이션’(Fastfood Nation)이 시기를 점치기라도 한 것처럼 새달 3일 개봉하기 때문이다. 원작은 국내에도 잘 알려진 에릭 슐로서의 ‘패스트푸드의 제국’이다. 돈은 직접 나선다. 소 사육·도축장, 정육회사가 위치한 콜로라도의 코디로 출장을 떠나는 것. 그곳에는 10만마리의 소가 빽빽하게 갇혀 있다. 소들은 자신의 배설물과 뒹굴며 유전자 변형 사료를 먹고 큰다. 하루 배출하는 똥·오줌의 양은 마리당 20㎏. 배설물은 석호에 그대로 버려지고 식수가 되는 강으로 흘러 들어간다. 햄버거 속에 들어가는 작은 패티의 연결망은 촘촘하다.‘어떻게 고기에 똥이 들어가는지’ 추적하는 돈은 대학 갈 돈을 모으는 패스트푸드점 알바 앰버(애슐리 존슨), 소 판매업자 루디(크리스 크리스토퍼슨), 쇠고기 중간상인인 해리(브루스 윌리스) 등을 만나며 진실에 직면한다. 패티의 네트워크는 국경도 초월한다. 거기에는 겁탈당하고 팔다리가 기계에 씹어삼켜지면서도 멕시코 한 달 월급보다 많은 일당을 벌어야 하는 이주노동자들이 있다. 가축과 사람, 식탁을 유린하는 거대 기업의 치졸하고 섬뜩한 이면을 영화는 다큐멘터리에 가깝게 서술한다. 극적 재미나 언어 유희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메시지는 분명하다.“이건 누가 선하고 악하고를 떠나 통제할 수 없는 시스템 문제요. 땅, 가축, 인간… 시스템은 그런 건 안중에도 없어.”라는 소 판매업자의 말은 진실과 개인의 의지가 돈의 논리로 폭주하는 시스템 앞에 얼마나 무기력한 것인지 역설한다. 그러나 아이로니컬하게도 ‘패스트푸드 네이션’은 패스트푸드를 한창 즐길 10대들에게 유효한 영화가 아니다. 살아 있는 소가 뻘건 고깃덩이로 분해되는 과정이 스크린에 여지없이 펼쳐져 심의에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화려한 출연진은 관객에게 반가울 터. 브루스 윌리스, 에단 호크에 미국 10대들의 우상 팝가수 에이브릴 라빈이 단역으로 얼굴을 내민다. 영화는 곱게 갈린 분홍빛 쇠고기 패티 속에 소똥뿐 아니라, 사람들의 건강과 인간성을 깔아뭉개는 ‘시스템’이 도사리고 있다고 엄중하게 경고한다. 쇠고기 딜러 해리의 냉소는 지금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섬뜩함을 안긴다.“안된 얘기지만, 가끔은 똥도 먹어야 하는 게 우리네 인생살이라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현장 행정] 성동구 ‘마장동시장’ 민심탐방

    [현장 행정] 성동구 ‘마장동시장’ 민심탐방

    ‘패닉’이었다. 온통 “안 팔린다. 못살겠다.”는 아우성이었다. 간과 내장 등 쇠고기 부산물을 파는 한 상인은 “닷새째 개점휴업 상태”라고 했다. 상인조합의 한 간부는 “미국산 부산물이 들어오면 냉동고에 쌓아둔 수만t의 국내산 부산물은 모조리 사료용으로 처분해야 할 판”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26일 오후 마장동 축산시장을 방문한 이호조 성동구청장의 얼굴엔 짙은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다. 상인들이 고통을 호소할 때마다 “가슴이 저릿저릿하다.”고 했다.“이대로 열흘만 지나면 다 문 닫게 된다.”고 탄식하는 상인들 앞에서 “조금만 견디면 괜찮아질 것”이라는 구청장의 말은 큰 위안이 되지 못하는 듯했다. ●확장이전에도 쇠고기 정국 따른 허탈감 불안과 절망감이 무겁게 짓누르는 상황에서도 잔치떡을 돌리는 점포가 있었다. 마장시장에서 돼지고기 장사를 시작한 지 30년만에 점포를 확장이전했다는 김성규(51)씨 가게였다. 그러나 떠들썩하고 활기가 넘쳐야 할 잔치판엔 씁쓸한 허탈감만 감돌았다. 김씨는 “국산 돼지고기 값이 쇠고기값을 능가하니 찾는 손님이 가뭄에 콩 나듯 한다.”면서 “수지를 맞추기 위해 수입산을 쓸 수밖에 없는 삼겹살집 처지도 이해는 간다.”며 쓸쓸하게 웃었다. 이 구청장은 시장 현대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려던 시점에 미국산 쇠고기 파동이 터진 것이 못내 안타까운 듯했다. 그는 “3만 4000 구민들을 찾아다니며 ‘제발 마장동 상인들 좀 살려달라.’고 매달리고 싶다.”며 절박감을 토로했다. 상인조합 사무실에서 가진 구청 간부진과의 간담회. 정부와 ‘촛불’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다. 상인들은 “당초 30개월 미만 살코기만 수입한다고 했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 아니냐.”며 정부를 향해 날을 세우는가 하면 “촛불시위 백날 하면 뭐하나. 미국 쇠고기는 못막고 그 피해는 국내 축산농과 상인들이 입고 있다.”며 ‘촛불’로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원산지표시제 확대에 대해서도 ‘전시행정’이라는 쓴소리가 이어졌다. 도축된 소가 최종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기까지 복잡한 유통과정을 고려하면 단속 위주 행정만으론 한계가 명확하다는 지적이었다. 30분 넘게 이어진 간담회의 결론은 “소비자들의 신뢰를 쌓을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강구해야 한다.”는 것. 이재영 지역경제과장이 긴급제안을 내놓았다. ●“위기는 기회” 유통과정 혁신의 계기로 구청과 상인조합, 소비자단체가 축산물 유통질서 확립을 위한 3자협약을 체결하자는 내용이었다. 수락을 주저하는 상인들을 향해 줄곧 경청만 하던 구청장이 말문을 열었다. “비온 뒤 땅이 굳어지는 법이라고 했습니다. 이번 위기를 서비스 개선과 유통과정 혁신의 계기로 삼는다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의지만 확실하다면 구청에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여기저기서 박수가 터져나왔다.“당장 다음주에 협약을 체결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절망의 진창 위로 희망의 싹은 조용히 움트고 있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씨줄날줄] 잊혀진 전쟁/ 구본영 논설위원

    한국전의 기원과 관련해 이른바 수정주의 사관이 풍미한 적이 있었다.6·25의 책임을 북한이나 소련에서 찾는 게 아니라 미국에 묻는 게 그 핵심이었다. 전통주의 사관이었던, 북한의 남침설을 부인하면서 남침유도설 등을 제기한 게 골자다. 미국의 브루스 커밍스 교수 등이 들고 나온 학설이다. 지나친 반공교육에 따른 역풍이었을까. 이런 사관은 1980년대 초 우리 대학가에서도 득세했다. 당시 기자에게도 얼마간 솔깃하게 와닿았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1980년대 말 구소련의 붕괴로 각종 비밀문서가 해제되면서 결정타를 맞았다. 스탈린 소련 공산당 총서기가 북한 김일성 수상에게 남침을 승인한 사실 등이 속속 공개되면서다. 이로 인해 남침유도설을 주창한 국내외 학자들도 수세에 몰렸다.‘한국전쟁의 기원 1·2’를 쓴 커밍스조차도 “1권을 쓴 뒤에 구소련의 비밀자료를 보고 매우 놀랐다.”고 실토할 정도였다. 미국이 애치슨라인에서 한반도를 의도적으로 제외해 북한의 오판을 유도했다는 주장 등이 설 자리를 잃게 된 셈이다. 국내 학자로선 진보적 성향의 박명림 교수가 커밍스를 합리적으로 비판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제는 베이징대 김동길 교수가 러시아의 문서보관소에서 찾아낸, 스탈린이 당시 체코슬로바키아 대통령에게 보낸 극비전문이 일부 언론에 공개됐다. 이 전문에서 스탈린은 미국과 중국의 참전을 유도하는 한국전 시나리오를 짰다는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다. 며칠 전 이런 학계의 흐름을 무색케 하는 안보의식 실태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고생 절반 이상이 6·25가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게 그것이다. 전쟁 발발 연도를 아는 학생도 드물었다. 이쯤 되면 한국전은 우리 청소년들에겐 이미 ‘잊혀진 전쟁’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E H 카도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하지 않았던가. 역사는 자라나는 세대를 위해서 끊임없이 재해석해 공급돼야겠지만, 그런 역사교육도 좌든 우든 이념이 아니라 정확한 사료를 근거로 해야 할 듯싶다. 과거를 쉬이 잊거나 잘못 해석해 대비를 못하는 민족에게 비극은 되풀이된다는 게 역사의 교훈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美·뉴질랜드서 수입… 한국 직수입 안해

    캐나다는 2003년 5월 영국에서 반입한 소에서 광우병이 처음 발견된 이후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1997년부터 시행한 소 부위가 포함된 소 사료의 유통 금지에 이어 뇌와 등뼈 등 위험 부위를 어떤 동물 사료에도 포함할 수 없도록 추가 금지했다. 고위험군 동물을 찾아내기 위해 전국적인 감시프로그램을 통해 22만마리 이상의 소에 대해 조사를 실시했다. 이를 근거로 캐나다 식품검역청은 2003년 이후 출생한 소의 광우병 감염 가능성은 사실상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에 발견된 광우병 소의 출생연도가 언제인지에 따라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미국은 2003년 11월 캐나다 소의 미국 반입을 금지했으나 2005년 7월 반입을 허용했다. 미 농무부는 지난해 11월 캐나다산 생우 수입과 관련한 30개월 미만 연령 제한도 없앴다. 뉴질랜드도 최근 캐나다산 쇠고기 제품 전체를 월령이나 부위와 상관없이 전면적으로 수입을 재개키로 결정했다. 국내에선 2003년 5월 이후 캐나다산 쇠고기와 쇠고기 관련 제품은 일절 수입되지 않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4일 “지난해 11월부터 캐나다와 수입재개를 협의 중이나 아직까지 수입 금지 상태”라고 발표했다. 농식품부는 한·미 쇠고기협상에 따라 캐나다 소라도 미국에서 100일 이상 사육하면 들여올 수 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미국은 캐나다 소를 수입할 때 출생시기, 개체별 식별표식 여부 등을 확인하고 지정된 항구의 검역 검사를 통과한 경우에만 수입을 허용하고 있어 광우병 감염 위험이 있는 소가 미국으로 수입될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이순녀 이영표기자 coral@seoul.co.kr
  • 캐나다 광우병 소 발견

    캐나다 식품검역청은 23일(현지시간)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광우병(BSE)에 걸린 소 1마리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캐나다에서 광우병 소가 확인된 것은 2003년 이후 13번째이다. 국제수역사무국(OIE)은 지난해 5월 캐나다를 미국과 함께 광우병 위험통제국으로 지정했다. 검역청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이런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검역청은 그러나 “이 소는 농장에서 죽었고, 사체는 폐기처분됐다.”면서 “소의 어떤 부위도 식료품과 동물 사료과정에 흘러들어 가지 않아 인체나 동물에 아무런 위험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검역청은 이 소가 캐나다의 BSE감시프로그램에 의해 발견됐으며, 소의 출생연도와 출생 농장을 파악하기 위해 종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검역청은 “이번 광우병 소 발견이 OIE의 광우병 위험통제국 지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지자체들, 해외 사료단지 붐

    지자체들, 해외 사료단지 붐

    ‘캄보디아에서 쌀농사 짓고 중국에선 옥수수 계약 재배에도 나서고’국내 자치단체들이 사료값 폭등으로 농가부담이 커지자 외국에서 활로를 찾는 갖가지 사업을 펼치고 있다. 충남 홍성군은 24일 “안정적인 사료 수급을 위해 한근철 부군수와 축산인 일행이 내일부터 4일간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이린(海林)시로 출국해 중국에서 사료작물을 계약재배하는 방안을 협의한다.”고 밝혔다. 홍성군은 연간 5만t의 축산 배합사료 주 원료인 옥수수를 현지에서 계약재배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하이린시의 반응도 긍정적”이라면서 “내년부터 현지 재배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산이 미국산보다 저렴 5만t은 충남 최대 한우 및 돼지사육단지인 홍성에서 필요한 물량이다. 충남에서 홍성군은 한우 5만 5687마리와 돼지 47만 9686마리를 길러 각각 17%와 22%를 차지한다. 이 정도 옥수수를 생산하려면 7142만㎡의 밭이 필요하지만 홍성에서 이만 한 밭을 구하기는 쉽지 않다. 홍성군 관계자는 “지난해 4월 1㎏에 274원이던 한우 배합사료 값이 최근에 394원으로 올라 축산농가 부담이 크게 높아졌다.”면서 “중국산 옥수수값이 현재 사용하는 미국산보다 싸 이 길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충남, 캄서 쌀농사… 옥수수 농지와 교환 충남도는 캄보디아로 농민을 보내 쌀농사를 짓는다. 한국 농민이 외국에 가 쌀농사를 짓는 것은 처음이다. 문화교류 협력차 캄보디아를 찾은 이완구 지사는 지난 17일 수 피린 시엠리아프주지사와 벼농사에 필요한 인력·장비·기술은 충남도가, 농지는 시엠리아프주가 제공하는 농업교류에 합의했다. 수확량의 절반은 충남도 지분이다. 박한규 도 경제통상실장은 “캄보디아 쌀을 국내로 가져올 수는 없고 사료 원료로 쓰는 옥수수나 바이오오일의 원료인 팜 재배농지 또는 석유를 지분만큼 얻어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촌 총각 국제결혼 교량역은 ‘덤´ 도는 오는 8∼9월 40여명의 농민을 선발, 시엠리아프에 6개월∼1년간 파견한다. 콤바인·이앙기 등 농기계와 쌀 도정장비도 같이 간다. 도정장비는 충남의 미곡종합처리장(RPC) 장비를 활용키로 했다.RPC 통합작업으로 시·군마다 1∼2곳의 RPC가 문을 닫게 되면 장비가 남아돌기 때문이다. ‘앙코르와트’로 유명한 캄보디아 시엠리아프주는 벼농사 기술이 뒤처져 식량난을 겪고 있다. 매년 식량이 부족해 주민의 10%가 기아에 허덕이는 실정이다. 농업기술이 달려 손으로 모 심고 소가 논을 간다. 이 지사는 “충남의 우수한 농업기술과 시엠리아프의 비옥한 농지가 만나 양측이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캄보디아가 지난 4월부터 국제결혼 비자발급을 중단하고 있지만 주지사가 ‘현지에 파견된 충남 농업인에게는 국제결혼을 적극 주선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경기, 인니 농지 1만 6000㏊ 임대차 계약 경북도는 다음달 14∼19일 필리핀 루손섬에서 해외 곡물사료기지 개척을 희망하는 지역 사료업체(KC feed)에 대한 행정·기술적 지원 현지조사 활동을 벌인다. 또 경기도는 인도네시아 남동부 술라웨시주에 1만 6000㏊ 규모의 옥수수 재배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최근 현지에 실사단을 파견했던 도는 다음달 중으로 토지임대차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9월 옥수수씨를 뿌리기로 했다. 전국종합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쇠고기 추가협상 이후] 모든 식당 원산지 단속 불가능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에 따라 원산지 표시제의 철저한 시행 목소리가 높다. 정부 역시 쇠고기의 경우 이번 달 말부터 모든 식당에서 원산지 표시제를 실시하겠다고 이미 발표했다. 그러나 실제로 제대로 지켜질 수 있을지, 그리고 정부 당국이 이를 감시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과거 300㎡ 이상 대형음식점만을 대상으로 했을 때도 인력 부족, 업체 협조 미비 등으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정부는 인력 확대 등으로 철저하게 실시한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전국의 모든 식당을 점검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최근 대형할인점인 홈에버에서 미국산 쇠고기가 호주산으로 둔갑해 판매된 것도 이런 현실을 반영한다. 여기에 원산제 표시제의 대상에서 반찬과 국 등은 제외된다. 또 원산지 표시 대상인 집단급식소는 상시적으로 50인 이상 식사를 제공하는 식당으로 정의돼 있어 전국 대부분의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 소규모 급식소에서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미국산 쇠고기가 대량으로 소비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 밖에 국내에서 6개월 이상 사육한 수입 외국소의 고기를 국내산으로 분류하되, 괄호 안에 소의 종류와 수입국을 표시하도록 한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한편 정부는 앞으로 축산농가가 키우는 송아지 한 마리 가격이 165만원 밑으로 떨어지면 현금으로 일정 부분 손실을 보전해 주기로 했다. 사료구매시 자금 융자 규모도 당초보다 5000억원 늘어난 1조 5000억원까지 늘리며, 이자율도 1%로 낮춘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고유가 시대 파고든 ‘말 택배’

    고유가 시대 파고든 ‘말 택배’

    “히이잉∼ 주문하신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오토바이 등을 대신해 조랑말을 이용한 퀵서비스가 각광을 받고 있다. 전북 전주, 익산 등지에서 영업하는 ‘심돌이택배’ 회사는 자동차나 오토바이 대신 조랑말로 치킨, 피자, 족발, 중화요리 등 무엇이든 배달한다. 배달요금은 전주시내 전 지역 3000원, 익산시는 2500원으로 일반 퀵서비스 5000원보다 싸다. 차량을 운행하면 기름값 등 80만원, 오토바이는 35만원이 들지만 말을 관리하는 비용은 사료값 등으로 한 달에 15만원이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에너지 절약에다 택배 요금도 싸고, 택배를 주고받는 손님들의 얼굴에 미소를 안겨주는 1석3조의 효과가 있다. 요즘 택배 손님이 하루에 2배 이상씩 늘고 있다. ‘또각또각’ 가볍게 걷는다고 속도가 느릴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2∼3㎞ 이내의 거리는 오토바이와 비교해도 배달 시간에 큰 차이가 없을 정도란다. 쉽게 지치고 않고 좁은 골목길도 잘 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시내를 다니면서 예고 없이(?) 도로 위에 배설을 하기 때문. 배달 마주는 도로교통법에 따라 주행을 중단하고 배설물을 말끔히 치워야 한다. 심돌이택배는 지난해 승마용 퇴역말 5마리, 조랑말 2마리를 3800만원에 구입했다.5마리는 관리소홀 등으로 죽고 지금은 2마리만 영업 중인데, 최근 새끼 1마리를 낳았다. 이 회사 이영훈 사장은 “피자 등 배달용으로 눈길을 끌기 위해 조랑말을 구입했는데, 기름값이 오르면서 일반 택배 손님이 빠르게 늘고 있다.”면서 “홍보 효과도 커 조랑말 식구를 늘려야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쇠고기 추가협상 사실상 타결] 전문가 “시한부 효력”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이두걸기자|`시한부 효력 협정.’ 한·미 양국이 합의한 미국산 쇠고기 추가협의 내용에 대해 국제법·통상 전문가들이 내놓은 평가다. 당장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오지 않겠지만 기존 수입위생조건이 엄연히 살아있는 한 법적인 결함을 피할 수 없고, 결국 한·미 쇠고기 수출입업체의 잇따른 소송과 한국 정부의 패소에 따라 30개월령 이상 수입을 막을 수 없다는 뜻이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과 교수는 “추가협의의 골자는 미국 쇠고기 수출업자들이 자율적으로 30개월령 이상을 수출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정부가 이를 인증한다는 것”이라면서 “이는 미국 정부가 강제가 아닌 인증만 하는 것인 만큼 세계무역기구(WTO) 긴급수입 제한조치(세이프가드) 협정 위반에 걸리지 않은 채 30개월 미만 수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위생조건 근거 소송땐 수입 못 막아 그러나 문제는 우리 정부다. 최 교수는 “한국 정부가 30개월령 미만 표시가 된 쇠고기만 수입을 허가하겠다는 것은 정부 차원의 ‘액션’이 취해지는 것으로 수입위생조건을 근거로 한 업자들의 법원 제소가 이어지고, 법적 근거가 없는 우리 정부는 패소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를 보상으로 막는 것 역시 한계가 있어 결국 30개월령 이상 수입을 허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30개월령 이상 수입 금지를 위해 우리 정부가 법적인 부담을 안고 재협의를 강행했지만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경희대 법학과 최승환 교수(국제경제법학회장)는 “자율수출 방식은 양국의 모든 수출입 업체가 들어가 있는 것도 아니고 만일 이를 위반하더라도 정부가 이행을 촉구할 수 있는 어떤 법적 근거도 없다.”면서 “당장 미국 정부가 한국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지만 정권이 바뀌면 입장을 바꿀 여지도 큰 만큼 빙산의 일각만 해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 교수는 이어 “청와대가 실현 가능성이 거의 전무한 무역보복을 거론하며 재협상이 불가능하다고 선언하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자세가 아니다.”면서 “미국의 강화된 동물성 사료 시행이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이행 여부에 맞춰 시장을 개방하겠다는 자세로 재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美정권 바뀌면 입장 돌변할 수도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박상표 정책국장도 “협의 내용을 수입위생조건 상에 명문화하는 대신 실효성 없는 자율협의 정도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국민들이 갖는 의구심을 씻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고든 플레이크 맨스필드 재단 사무총장은 “미국 쪽에서 한·미 관계 개선을 중요시하는 한국의 이명박 정부와 한·미 동맹 관계를 고려해 양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이번 합의는 30개월령 이상 쇠고기의 수출금지라는 임시적인 것으로 앞으로 양국이 협상을 통해 장기적인 해결책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쇠고기 문제가 해결됐다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의 미 의회 통과 가능성이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kmkim@seoul.co.kr
  • 수출증명 - SRM 추가禁輸 ‘막판 암초’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한 한·미간의 추가 협상이 또 연기되면서 양측 협상단의 발목을 잡은 ‘막판 암초’가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측은 수출증명(EV) 프로그램 도입 여부와 함께 위반사례 발생시 강화된 검역 후속조치와 내장 및 광우병위험물질(SRM)의 추가적 수입 금지 등 ‘기술적 쟁점’을 둘러싸고 막판 의견 조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로서는 ‘30개월령 이상 수출·수입금지’라는 귀국 보따리만으로는 ‘촛불 민심’을 달래기엔 미흡할 것으로 판단,‘+α’를 얻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한국, 강화된 검역조치 요구 19일 농림수산식품부와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 등에 따르면, 우리측 협상단은 최근 몇 차례 협상에서 미국측에 쇠고기 수입 재개시 강화된 검역 제재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보장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교섭본부 관계자는 “30개월 미만 쇠고기라 하더라도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이나 다이옥신 등 허용치 이상의 잔류물질,0-157균 검출 등 중대한 위반 발생시 ‘선적중단’ 또는 ‘검역중단’ 등 강력한 후속 제재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미국측이 양해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새로운 한·미간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23항과 부칙 6항에서는 이 같은 위반에 대해 해당 물량의 반송·폐기 또는 해당 작업장에 대한 검사 강화 조치 정도만 취할 수 있도록 규정해 “검역주권을 내준 게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그러나 우리측 요구에 대해 미국측은 향후 수입 물량에서 정밀검사 횟수를 3∼5회 정도 늘리는 등의 규제 조치 외에는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우리측 협상단은 내장 등 부산물 등에 대한 수출·수입 제한 필요성도 강력히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교섭본부 관계자는 “30개월령 미만이라도 내장이나 SRM 등은 국내 반입 자체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크기 때문에 일정기간만이라도 수출 금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미국측에 이해시키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측 협상단은 이미 대원칙으로 합의한 ‘30개월령 이상 쇠고기 수출 금지’를 막기 위한 실효성 있는 장치 마련에 대해서도 완전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WTO규정 들며 난색 우리측은 우리의 요구가 담긴 민간 자율의 ‘EV 프로그램’을 도입해 미국 정부의 ‘보증 효과’를 꾀하고 있다. 기간도 미국 내 강화된 사료조치가 마련되는 내년 4월까지 최소 1년간 확보하려 한다. 그러나 미국측은 수입위생조건을 바꾸지 않는 한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위배될 수밖에 없는 EV 프로그램 자체에 거부감을 갖는 데다, 민간업계의 ‘입김’에 맞춰 시행 기간도 120일 이상은 안 된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몇몇 기술적 문제를 빼고는 ‘핵심 줄기’는 합의가 이뤄져 이르면 20일쯤 최종 타결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문제는 협상단이 가져갈 ‘보따리’에 민심이 어느 정도 만족감을 표시하느냐.”라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사설] 물류대란 화주들이 나서 풀어라

    물류대란이 서민생활에까지 직접 피해를 끼치고 있다. 항만과 내륙컨테이너 기지의 기능이 마비된 탓이다. 수출입 물량 운송은 물론, 사료 곡물 기름 등의 운송길도 점차 막혀가고 있다. 대란이라도 보통 대란이 아니다. 걱정스러운 국면이다. 발등의 불이 커진 탓인지 정부의 발걸음이 이례적으로 빨라지고 있다. 지난 5년간 손 놓다시피 했던 화물운송구조 개혁대책을 엊그제 마련했다. 화물연대 측은 정부 대책에 대해 미흡하다며 운송현장으로 아직 복귀할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화물연대 측도 표준요율제 등은 법적 뒷받침과 검토를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즉각적인 노동자 지위 수용 등 막무가내식 요구는 자제해야 한다. 화물연대와 정부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대화해야 한다. 그러나 이 순간 이해할 수 없는 점이 한 가지 있다. 그것은 차주들과 직접 거래하는 당사자인 화주, 특히 대형화주들이 안 보인다는 대목이다. 국내 물동량의 절반 이상을 운송하는 대형화주들은 모두 어디 갔는가. 정부의 치마폭에 몸을 숨기고 있나. 얼마전 대형화주들이 포함된 경제인들은 “경제살리기에 앞장서겠다.”며 95조원의 투자계획을 세우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정신이라면 응당 차주들과 대화하고 있어야 한다. 아쉽게도 파업 7일째임에도 화주는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정부는 무엇보다 대형화주가 차주와 직접 대화를 갖도록 납득시켜야 한다. 갑작스러운 고유가시대를 맞아 화주들이 차주들이 겪는 고통을 이해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농경시대에도 흉년이 들면 지주들이 곳간을 열어 구휼미를 풀었다. 사회의 갈등을 해소하려는 지혜의 소산이다. 이런 지혜가 오늘날 대형화주들에게서 보이지 않는다. 사태가 이 정도에 이르렀으면 응당 화주들이 차주와 테이블에 마주 앉아 얼굴을 맞대야 한다.
  • [화물연대 파업] 삼성 광주공장 첫 가동 중단

    [화물연대 파업] 삼성 광주공장 첫 가동 중단

    화물연대 총파업 닷새째인 17일 물류대란의 여파가 중소기업, 농촌지역, 동네 소매점 등 전 산업 부문에 걸쳐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단순히 운송대란 차원을 넘어서 국가산업 전반의 마비상태로 이어지고 있다. 조업중단 공장이 빠르게 늘고 있으며 주유소의 기름탱크와 축산농가의 사료창고가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다. ●삼성 광주공장 하루 40억 피해 삼성전자 광주공장은 1989년 설립 이래 첫 가동 중단 사태를 맞아 하루종일 착잡한 분위기였다. 긴급 운송지원에 나선 경찰 500여명과 화물연대 광주지부 소속 조합원 300여명이 대치해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삼성전자측은 “하루 가동중단으로 30억∼40억원의 매출 피해가 잠정적으로 발생했다.”면서 “일단 18일에는 가동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상조업이 이뤄지더라도 야적장에 여유가 별로 없어 감산이 불가피하다. 광주 하남산업단지에 입주한 대우일렉은 지난 16일부터 매일 작업이 끝나고 2시간가량 이어지던 잔업을 중단했다. 현대자동차는 하루 500여대가 제대로 운송되지 않아 총 3000여대가 울산공장에 야적돼 있다. 기아자동차도 3000여대의 수송차질이 빚어졌다. ●서산 KCC 6일째 조업 중단 석유화학 기초원료와 중간재를 생산하는 여수석유화학단지내 휴켐스는 이날 0시부터 8개 공장 중 2개를 가동 중단했다. 제품과 원료의 반출·입 중단으로 LG화학, 남해화학, 제일모직, 화인케미칼 등도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충남 서산 대산유화단지에 입주해 있는 KCC는 공장가동을 멈춘 지 벌써 6일째다. 원자재를 공급받지 못해서다. 같은 단지에 있는 현대오일뱅크도 사정이 심각하다. 물류계약 업체인 글로비스와 현대택배가 화물연대의 주된 과녁이다 보니 기름을 실은 탱크로리가 단지를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 이 바람에 충청지역 일대 현대오일뱅크 소속 주유소들은 “기름을 달라.”고 아우성이다. 현대오일뱅크측은 “대리점이나 대형 주유소에서 비상물량을 지원해주고 있으나 사나흘 버티기가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섬유·레미콘 등 줄줄이 생산차질 섬유업체들도 원재료 공급 중단에 따른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효성, 코오롱, 웅진케미칼 등 주요 화섬업체들은 “원재료 수급난이 장기화할 경우 생산차질이 우려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미 전주 D사의 경우 지난 11일부터 50% 안팎의 생산차질이 시작됐다. 이번주 중 생산중단이 불가피하다. 전국 시멘트 생산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강원지역 시멘트 제조업체들은 육상운송이 사실상 끊긴 상태다. 강원지역 5개 시멘트 회사에서 반출되는 시멘트는 하루 9만 7500t으로 이 중 육상으로 운송되는 2만 3000t의 운반이 중단됐다. ●중소기업 피해도 눈덩이 중소기업의 피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유리공업 업계는 수입원료인 소다회가 이번 사태로 항만에 묶이는 바람에 업체들끼리 재고물량을 서로 빌려주며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 전자부품과 전자기기 등을 만드는 중소기업도 철판이나 케이블 같은 원자재를 구하지 못하고 제품을 제때 선적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소 유통업체인 슈퍼마켓도 물류 대란에 직격탄을 맞았다. ●가축사료 재고도 곧 바닥 수입곡물의 운송이 끊기면서 가뜩이나 치솟은 사료값에 힘겨운 축산 농가들의 시름도 더욱 깊어지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현재 사료 곡물 재고량은 3∼4일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67개 사료업체가 소유한 사료공장 94곳의 경우 불과 1∼3일치 원료를 확보하고 있고, 개별 농가에도 대부분 돼지·닭 2∼3일치, 소 6∼9일치 정도만 남은 상태다. 평상시라면 25t 차량 550대가 하루 2.5회전을 하며 3만 4000t가량의 원료를 항구저장시설에서 사료공장으로 실어날라야 하지만 현재는 운송차량의 항구 접근 자체가 불가능하다. 전국종합 김태균 주현진기자 windsea@seoul.co.kr
  • 美의 시간끌기? 전격타결 의도?

    美의 시간끌기? 전격타결 의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에 대한 한·미 양측 장관급의 추가 협상이 중단국면을 맞다가 연장됨에 따라 그 배경과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측의 제안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기대섞인 관측이 있긴 하지만, 머리만 맞댄다고 해법이 있겠느냐는 부정적인 시각이 주류를 이룬다. ●한국 귀국카드로 압박 시각도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조기 귀국하려 한 데는 국민들을 설득하는 필요충분 조건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더 머물 이유가 없었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협상단이 한·미 양국이 만족할 만한 성과를 이끌어내는 데 사실상 실패한 것”이라면서 “미국 수출업계 차원에서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바람에 ‘자율규제’를 둘러싸고 입장정리가 완전히 되지 못했고, 때문에 업계의 ‘입김’에 따라 움직이는 미국 정부가 우리 정부의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협상단은 미국의 강화된 사료조치가 시행되는 내년 4월까지 최소 1년간의 자율규제 유예기간을 요구했지만, 미국 수출업계가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미국 정부도 업계 입장을 근거로 수용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는 얘기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우리 협상단이 요구한 자율 규제에 대한 미국 정부 차원의 문서 보증이나 수출증명(EV) 프로그램의 강력한 적용에 대해서도 미국 정부가 여전히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본부장의 전격 귀국 행보를 협상전략의 하나로 보는 시각도 있다. 우리만큼 절박한 미국의 속사정을 역으로 활용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미국이 양측 대표의 ‘면전 대화’를 제안한 것을 근거로 들고 있다. 미국으로서도 하루빨리 미국 쇠고기를 한국으로 팔아야 하는 수출업자들의 입장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김 본부장과의 막판 담판을 제안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김 본부장이 갑자기 귀국하려고 했던 것은 ‘협상 전략’이라기 보다는 내놓을 만한 협상의 성과가 없었기 때문인데, 한국내 민심이 더 악화될까봐 미국 정부가 시간을 갖고 더 논의해 보자고 제의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부정적인 시각에 무게를 뒀다. ●한국측 제안 실효성 담보가 관건 통상교섭본부측은 앞으로 남은 문제는 실효성을 어떻게 담보하느냐에 달려 있을 뿐이라고 강조한다. 따라서 양측 대표간의 추가 논의는 우리측이 제안한 문서 보증에 준하는 대안을 미국측이 어떤 방식으로 내놓느냐에 달려 있다고 봐야 한다. 일각에서는 30개월령 이상 쇠고기 수출의 민간 지율규제 기간을 둘러싸고 실무자급의 막후 협의가 심도있게 진행 중이라는 얘기가 있다. 하지만 미 의회 농업위 일부 의원들이 자율규제 유예기간과 관련,“길어서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표명했고, 미국의 5개 주요 수출업체들도 “수출용 상자에 30개월령 이상 또는 미만 여부를 최장 120일까지 표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라 얽힌 실타래를 풀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결국 ‘기술적인 세부사항’을 이유로 조기귀국이란 카드를 던진 김 본부장과 다시 논의하자며 손을 내민 수전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USTR)간의 수싸움은 16일 있을 헤드테이블에서 속내를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주병철 이영표기자 bcjoo@seoul.co.kr
  • 꿈같은 휴식… 그랜드 하얏트 ‘더 스파’

    오지만 골라다녀 유명해진 여성 여행가에게 물었다. 어떻게 사막, 밀림 등만을 지치지 않고 다닐 수 있는가. 장기간 혹사시킨 자신의 몸에 하루 이틀쯤 최고의 호사를 누리도록 한다는 게 그녀의 대답. 요즘 직장 여성들에게도 그녀의 말은 유효하다. 피곤에 찌든 여성들이 가장 원하는 건 편안한 휴식을 주는 마사지. 지난해 문을 연 그랜드하얏트서울의 ‘더 스파’는 과도한 업무에 지친 여성들에겐 꿈 같은 공간이다. 현재 그랜드하얏트발리호텔의 크리아 스파에서 초빙한 전문 여성 테라피스트 2명이 정통 발리 마사지를 선보이고 있다. 발리에서 직접 공수해온 풀냄새 은은한 오일로 발바닥부터 머리끝까지 꼼꼼하게 마사지한다. 호텔 객실처럼 욕실과 파우더룸이 갖춰져 방해받지 않고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60분 15만원,90분 24만원(세금·봉사료 별도). 호텔은 여름패키지 고객에게 3만원 스파 할인권을 제공한다.02)799-8808.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도심 호텔로 휴가 떠나볼까

    치솟은 유가와 물가, 요즘 같을 때 멀리 떠나는 것은 여행이 아니라 모험이다. 피곤만 쌓이는 장거리 나들이보다 도심 호텔로의 짧지만 가벼운 여행이 점차 각광을 받고 있다. 각 호텔이 권하는 저렴하면서도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는 패키지를 뽑아봤다. 여름은 뭐니뭐니해도 수영장을 빼놓을 수 없다. 근사한 야외수영장으로 유명한 워커힐호텔은 가장 부담없는 패키지로 ‘알로하 트래블’을 권한다. 더글러스 객실 1박과 야외수영장 2회 이용권,1회 뷔페식사권이 포함된 가격은 21만 5000원.28일부터 8월17일까지 진행되는데 성수기에는 3만원이 추가된다.02)2022-0000. 서울 강남 도심의 유일한 야외 수영장을 자랑하는 임피리얼팰리스호텔은 아이들이 있는 가족을 위해 ‘서머 스페셜’을 ‘강추’한다. 슈페리어룸 1박(2인 조식 포함)의 가격은 17만 5000원.4만원 추가하면 4인 가족이 수영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02)3440-8000. 아이들과 특별한 체험을 하고 싶다면 메이필드호텔 패키지다. 호텔 내 숲과 잔디밭에서 서식하는 여름 곤충을 채집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며, 단청문양 액자 만들기, 가면, 가족문패 만들기 등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 행사도 즐길 수 있다.7월1일∼8월31일.17만 9000원.02)2660-9000.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라틴 서머 디럭스’는 몸뿐 아니라 마음의 근육을 키우고 싶은 이들에겐 딱이다. 비즈니스 디럭스룸 1박에 ‘20세기 라틴아메리카 거장전(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 2인 관람권이 제공된다. 호텔에서의 추억을 사진에 담아 응모하면 호주 멜버른 4박5일 2인 여행권(호텔 숙박권+왕복항공권)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18만원.7월1일∼8월31일.02)317-0404. 음악은 휴식을 더욱 감미롭게 한다. 파크하얏트서울의 ‘아이팟뮤직 패키지’는 시원한 통창을 통해 도심 전경을 내다보며 음악을 벗삼아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상품이다.MP3 아이팟나노(4G)를 비롯해 와인 1병,5만원 레스토랑 이용권, 화장품 브랜드 슈에무라 3종 세트 등의 선물을 받을 수 있다.8월31일까지.42만 3000원부터.02)2016-1234. 하얏트리젠시제주는 여자끼리 뭉치면 더 저렴해지는 패키지를 내놨다.2인 가격이 27만 9000원.1인 추가시 6만∼8만원을 내면 호텔 조식 뷔페, 스파 마사지 등 특전을 그대로 누릴 수 있다.8월31일까지.064)735-8563. 세금과 봉사료 별도다.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추가협상 이렇게 하라’ 전문가 조언

    ‘추가협상 이렇게 하라’ 전문가 조언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겠다는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의 발표에 대해 전문가들은 12일 “추가협상 수준으로 국민이 불안해하는 요구조건을 받아내지 못하면 촛불집회는 계속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법 전문가인 경희대 법대 최승환 교수는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제시한 7가지 요구조건 가운데 30개월령 이상 쇠고기 수입금지뿐만 아니라 동물 사료 금지와 유럽에서 정하는 특정위험물질(SRM) 수입 금지 등 민감한 조건 3∼4가지는 얻어내는 수준의 추가협상이 없으면 촛불집회는 더 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때도 체결 뒤 미국 측의 요구에 의해 환경·노동분야 추가협상이 있었던 전례가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美 사회구조상 자율규제 효율성 의문” 서울시립대 법대 김대원 교수는 “국가간 합의라는 건 합의 당시의 법적 안정성과 이후 발생하는 상황 변경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쇠고기 파동 이후 예측불허로 진행된 국내 상황에 대해 균형점을 찾는 방향으로 재협상이든 추가협상이든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수출자율규제를 협정문에 넣는 것 자체를 위법화하는 국제협약에 앞장선 데다 미국 사회구조상 수출자율규제는 효율성에서 의문이 생긴다.”면서 “이제까지 한·미 정부 모두 공식적으로 재협상이나 추가협상을 언급하기 어려웠을 테니 실제 협상 테이블에선 한국민들의 민심을 진정시킬 수 있는 명분과 실리를 갖춰가는 형태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FTA 의식말고 큰 틀서 의연히 대처해야” 서울대 법대 이상면 교수는 “통상교섭본부장이 장관급 협상을 하겠다는 건 쇠고기 문제뿐만 아니라 FTA나 기타 다른 조건까지 연계해 협상하겠다는 걸 의미한다.”면서 “일부에선 FTA를 망치면 어떻게 하느냐고 불안해하지만 미국 입장에선 한국이 3번째로 중요한 쇠고기 수출국인 데다 FTA가 우리에게 크게 유리하게 체결된 것도 아니므로 협상에 의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그는 “강대국들은 협상이 끝난 뒤 재협상 운운하며 협상을 자주 뒤집고 그걸 지렛대로 협상 영향력도 발휘하지만 그건 콜롬비아나 페루 같은 약소국을 대할 때나 통한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훈 김정은기자 nomad@seoul.co.kr
  • 인간 탐욕이 만든 ‘프리온 질병’

    18세기 중엽, 이탈리아 베네치아 귀족 출신의 의사가 며칠 동안 몹시 땀이 흐르고 동공이 바늘구멍 만하게 축소되는 극심한 불면증에 시달리다 사망했다.‘치명적 가족성 불면증’의 시작이었다. 비슷한 시기, 유럽 전역에서 수많은 양들이 돌이나 나무 등에 털을 긁어대거나 발작적으로 주저앉기를 반복하다 죽어갔다.‘스크래피(scrapie)’의 창궐이 었다.1980년대 후반, 양순한 젖소들이 사람을 걷어차더니 몸을 떨고 비틀거리다 쓰러지기 시작했다.‘광우병’의 공포가 영국을 휩쓰는 순간이었다. 원인은 모두 ‘프리온’이란 단백질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프리온은 정상 단백질이지만 어떤 이유로 변형되면 ‘살인단백질’로 돌변한다. 변형 프리온이 세포를 죽일 경우 세포가 사멸한 자리는 텅 빈 공간으로 남고 환자의 뇌 조직은 구멍이 숭숭 뚫린 상태로 바뀐다. ‘살인단백질 이야기’(대니얼 맥스 지음, 강병철 옮김, 김영사 펴냄)는 변형 프리온이 인류를 위협해온 역사와 그 원인을 는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으로 촉발된 광우병 공포가 전 국민의 관심사가 된 시기에 맞춰 번역 출간됐다. 프리온 변형은 단백질의 능력에 대한 새로운 각성을 불러일으켰다. 인간 광우병은 프리온이 종의 경계마저 뛰어넘는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하지만 책의 핵심 메시지는 좀더 근본적인 데 있다. 책은 프리온의 자기변신을 강제한 것은 인간의 욕망이란 뼈아픈 진실을 드러낸다. 스크래피는 최대한의 고기를 얻을 수 있는 양의 몸뚱이를 구상하며 동종교배(우수 형질을 가진 어미와 그로부터 난 새끼를 재교배하는 육종기법)를 시도한 천재적 축산업자로부터 출발했고, 광우병도 고기와 우유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소에게 육골분 사료를 먹이면서 등장했다. 계몽주의가 맬서스의 ‘인구론’이나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과 결합하면서, 생산력 향상과 동일시된 당대의 진보는 평범한 단백질을 통제 불가능한 독성물질로 탈바꿈시켰다. 성장과 발전만을 지향하는 직선적인 진보는 때론 자멸을 초래한다. 과학 저널리스트인 저자 또한 단백질 변형으로 생긴 알 수 없는 질병으로 투병 중이다. 저자는 자신의 병이 아이들에게 유전됐을 가능성을 우려하며 프리온 질병의 완치가능성에 대한 절박한 희망으로 책을 썼다.1만 6500원.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중구, 초교 운동부에 영어교실 운영

    중구, 초교 운동부에 영어교실 운영

    9일 오후 4시 광희초등학교 영어체험센터. 햇볕에 그을린 까만 피부의 어린 축구선수들이 원어민 영어 교사의 발음에 따라 입을 오므렸다가 다시 폈다. 다들 축구연습이 끝난 뒤라서 몸이 무거워보였다. 하지만 눈빛만큼은 ‘제2의 박지성’이다. 영어 수업을 참관한 정동일 중구청장은 “수업이 재밌어요? 힘들죠.”라며 방과후 영어수업을 듣는 어린 친구들을 대견해했다. 이어 “영어를 잘해야 운동 선수로서 해외에 진출할 수 있다.”면서 “구청장이 영어공부에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할테니 여러분들은 운동과 공부만 열심히 하라.”고 격려했다. ●제2의 박지성 꿈꾸는 아이들 위한 교육 중구가 해외 진출을 꿈꾸는 ‘체육 꿈나무’들을 위해 ‘운동부를 위한 원어민 영어교실’을 열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9일 중구에 따르면 동국대학교와 함께 운영하는 운동부 1학기 영어교실은 지난 4월7일부터 오는 27일까지 3개월 과정으로 운영된다. 강사료나 운영비는 구청이 맡고 있다. 운동부 영어교실은 2005년 청구초등학교 야구부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학생과 학부모의 반응이 좋아 2006년엔 광희초등학교 축구부로, 지난해는 장충초등학교 탁구부로 확대됐다. 수업은 정규 수업과 운동이 끝난 이후 진행된다. 주3회 동국대 외국어교육센터의 원어민 강사들과 함께 운동 과정에 따른 상황별 영어를 배운다. 글로벌 에티켓 등 문화의 이해도 높여 국제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했다. ●딱딱한 문법보다 스포츠 영어 교육 처음엔 외국인 앞에 서는 것도 낯설어했지만 지금은 떠듬떠듬해도 영어로 말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 딱딱한 문법보다 운동 상황에 맞는 스포츠 영어를 배우기 때문에 집중력이 향상된 덕분이다. 게다가 케이블방송에서 중계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등을 원어로 청취하면서 관심과 흥미가 더 높아졌다. 감독들의 반응도 뜨겁다. 광희초등학교 김국진 감독은 “보통 운동 선수라고 하면 공부를 못한다는 선입견이 많았다.”면서 “방과후 영어수업 덕분에 아이들의 실력이 느는 것을 보니 다른 학교에도 영어 프로그램이 도입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고교로 대상 확대 검토 정동일 청장은 “운동부 영어교실 대상을 중·고등학교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체계적인 영어교육을 받은 우리 체육 꿈나무들이 장차 국제무대에서 스포츠 외교활동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구는 운동부 영어교실 외에도 학교를 중심으로 다양한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실업계 고등학교를 포함해 24개 초·중·고등학교에 원어민 영어교사를 배치했다. 또 신당·봉래초등학교 등 9개 초등학교에 ‘온리 영어존’을 구축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나주, 농번기 봉사행정 짱!

    나주, 농번기 봉사행정 짱!

    전남 나주시가 ‘부지깽이도 일어선다.’는 농사철을 맞아 기발한 ‘봉사행정’으로 큰 박수를 받고 있다. 시는 싼값에 농기계를 빌려 주고, 농사일에 바쁜 주민들에게 마을회관에 점심을 해주는 ‘급식 도우미제’를 운영, 농번기 일손을 들어주고 있다. ●이앙기 등 57대 구입… 출장 수리 까지 5일 시에 따르면 올해 3억원으로 농민들이 자주 쓰는 농기계 19종 57대를 사들여 빌려 주고 있다. 지금까지 농민 185명이 이용했다. 구입한 농기계는 모를 심는 이앙기 4대, 농사용 굴삭기 2대, 논두렁 조성기 2대 등이다. 또 콩 탈곡기, 지게차, 관리기 등도 있다. 시에서는 임대 농민에게 기계 작동 요령을 가르쳐 주고 고장이 나면 출장 수리도 한다. 모내기 철인 요즘에는 이앙기(구입비 1400만원)가 인기다. 하루 빌리는 비용은 4만 5000원. 염상진(50·세지면 동곡리)씨는 “이앙기는 너무 비싸 구입할 엄두를 못냈는데 시에서 이양기를 빌려 줘 모를 심었다.”고 고마워했다. 하루 5만원에 굴삭기를 썼던 정상진(42·반남면 대안리)씨는 “시에서 농기계 임대사업을 하니 맘이 편하다. 행정에서 바로 이런 일을 해야 한다.”고 반겼다. 박병우 시 농업기술센터 농기계담당은 “농기계 임대 사업에 따른 농민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라며 “내년에는 10억원을 들여 소 사료인 청보리를 수확해 운반하는 농기계도 임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가 운영 중인 ‘급식 도우미제’도 단연 인기다. 이 제도는 노령화로 일할 젊은이가 없는 농촌 현실을 감안, 도입했다. 시는 지난해 이 제도와 관련한 ‘나주시 농업인 마을 공동급식 지원 조례안’을 만들었다. 시는 이에 따라 올해 예산에 8400만원을 마련했다. 지난해 시범 사업비는 1575만원으로,10개 마을에서 이를 실시해 호응을 얻었다. ●공동 급식 26개 마을로 확대 시는 올해 이 제도를 26개 마을로 확대했다. 급식조리원은 모두 30명이며 요리 솜씨가 있는 마을 주민이 뽑혔다. 시가 이들에게 주는 품삯은 하루 3만 5000원. 최대 한 달간 일하며 조리 장소는 마을회관이다. 홍정순(72·다시면 동곡리) 부녀회장 겸 급식도우미는 “마을사람 모두가 이보다 좋은 예산 투자는 없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그는 “마을회관에서 점심 먹고 설거지도 안 하고 쉴 수 있다. 배나무 봉지를 한 개라도 더 쌀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다른 마을 주민들도 “음식 재료는 밭에서 가져다 주고 동네 사람이 다같이 밥 먹으면서 마을 일도 논의할 수 있다.”면서 급식 도우미제를 더 늘려줄 것을 요구했다. 나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한·미 육류업계 ‘자율규제’ 합의

    한·미 육류업계 ‘자율규제’ 합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최용규 이영표 나길회기자|국내 쇠고기 수입업체들은 30개월령 미만의 미국 쇠고기만 수입하기로 미국의 주요 수출업체들과 사실상 합의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조만간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 고시를 관보에 게재해 발효시킬 전망이다. 미국과의 재협상은 하지 않기로 했다. 쇠고기 수입업체들의 모임인 한국수입육협의회(가칭) 박창규(에이미트 대표) 임시회장은 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의 5대 수출업체들도 30개월 미만의 쇠고기만 한국에 수출하는 것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쇠고기 수입업체들은 이날 30개월령 미만 쇠고기만 수입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박 회장은 “30개월령 이상 미 쇠고기는 수입하지 않기로 의견이 모아졌다.”면서 “관련 업체들에 공문을 보내 이 같은 결정을 끌어냈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어디까지나 자발적으로 30개월령 이상을 수입하지 않겠다는 의미이고 자율결의가 구속력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30개월 이상 쇠고기를 들여와도 팔리지 않는데 수입할 업체는 없다.”고 말했다. ●정장관 “규제 위반땐 검역 중단”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재협상이든 수출 자율규제든 형식은 중요하지 않으며 국민들이 30개월 이상 쇠고기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만큼 이것을 못 들어오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3일에는 “미국 정부뿐 아니라 미국 육류 수출업계의 결의도 ‘답신’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재협상 가능성에 대해 “국가 간 협의를 통해 합의에 도달한 국제 협약 내용을 모두 취소하고 다시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자율규제가 가장 현실성 있는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정부든, 육류 수출업체든 수출품에 라벨링(월령 표시)을 하고 30개월 이상 쇠고기를 수출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업계 간 자율규제 방안에 동의한다면 우리 정부는 자율규제를 위반한 물량에 대해 검역을 중단하고 반송하거나 폐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율규제 최소 1년 이상 기대 이어 정 장관은 “미국의 새 동물성 사료금지 조치가 내년 4월부터 시행되는 만큼 이 때까지 미국 수출업계가 자율적으로 ‘30개월 미만’을 라벨링(월령표시)해서 수출하는 방법 등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해 자율 규제 기간은 최소 1년 이상을 기대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정부는 자율규제의 주체는 미국의 육류 수출업체와 한국의 수입업체 등 민간이 될 것이며 정부는 이들 업체가 자율규제를 준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만 할 방침이다. 한편 미국은 우리 정부의 자율규제 방법의 수용을 시사하면서도 정부 차원의 수출 중단 조치 등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을 하지 않았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이날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한국 국민들이 준비가 될 때까지 월령표시를 상당히 장기간 지속적으로 표시하는 것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성명을 통해 “(한국 국민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미국 업계 및 한국 정부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미국 5대 육우회사들이 이미 한국수출용 쇠고기의 월령을 표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여 재협상은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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