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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순건의 과학의 눈] 우주헬기 ‘인저뉴어티’와 비행기의 역사

    [남순건의 과학의 눈] 우주헬기 ‘인저뉴어티’와 비행기의 역사

    2021년 4월 19일 매우 역사적인 일이 일어났다. 화성에서 헬기 형태 드론 ‘인저뉴어티’가 날아오른 것이다. 39초 동안 3m 높이까지 날아올랐고 4월 22일 52초간의 2차 비행에서는 5m를 날아오른 뒤 5도 정도 기운 채 옆으로 2m를 이동했다. 이 비행은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 지구 외에서 로켓 추진체 이외의 방법으로 비행을 성공시킨 최초의 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구대기밀도의 100분의1밖에 되지 않는 곳에서 자율 비행을 했다는 것은 공학적으로 대단한 성과임이 분명하다. 앞으로는 90초 동안, 50m 정도 비행하며 로버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곳의 사진을 찍어 화성탐사의 신기원을 연다고 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는 이번 일을 110여년 전 미국 라이트 형제가 성공한 비행에 비견할 성과로 홍보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라이트 형제가 발명한 비행기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19세기 후반부터 많은 발명가들은 △공기보다 무거운 비행체 △자체 추진력을 가진 비행체 △조종 가능한 비행체 △사람을 태울 수 있는 비행체 △일정 시간 비행 가능한 비행체라는 다섯 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비행기를 만들려고 시도했다.이런 다섯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한 첫 비행기를 라이트 형제가 만들었다. 그들은 알루미늄으로 가벼운 내연기관을 만들었고, 날개에 줄을 걸어 방향 조종을 가능케 했으며, 풍동장치를 만들어 다양한 쌍엽기 디자인을 시험했다. 결국 1903년 12월 17일 12초간 37m를 비행했고 그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 증거를 남겼다. 이후 그들은 비행기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고, 군대에서 비행기를 사용하도록 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 사업적으로도 매우 성공했다. 그러나 자신들의 비행기 디자인만을 고집했다가 결국 사라지게 되기는 했지만 말이다. 사실 당시 비행기 개발에서 가장 앞선 사람은 브라질 커피 재벌가의 아들 아우베르투 산투스두몽이었다. 그는 19세기 말부터 다양한 비행선을 만들어 비행했고, 1906년 10월 23일에는 비행기를 타고 사람들 앞에서 5m 이상 떠올라 60m를 이동하는 데 성공했다. 11월 12일에는 220m를 21초 동안 비행하는 장면을 영화로 찍었다. 1908년에는 단엽기를 50대나 만들어 15대를 판매했다. 자신의 디자인을 인류가 공유해야 한다며 특허 출원을 하지 않아 그의 단엽기는 현재 비행기의 기본 디자인이 됐다. 그는 비행기를 전쟁에 쓰는 것에 반대하기도 했다. 비행기 디자인 측면에서도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는 바퀴가 없어 선로 위에서 출발하고, 이륙을 위해서는 비행기를 밀어 주는 장치가 필요했다. 반면 산투스두몽의 비행기는 바퀴가 있어 완전히 독자 비행이 가능했다. 또 라이트 형제의 것은 엎드려 타야 했는데 산투스두몽의 비행기는 선 채로 탈 수 있었다. 이 때문에 브라질 국민들은 당연히 산투스두몽을 비행기 발명가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비행기를 처음 만든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열이면 열’ 라이트 형제만 알고 있다. 현대 기술 발전 과정에는 많은 사람들의 선행연구와 노력들이 있고 최종 결과에 대한 인정을 받는 과정에서도 운 좋게 자신의 것 이상, 모든 것을 가져가는 사람이 나온다. 에디슨의 전구,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의 전화기 사례에서도 알 수 있다. 과학과 기술의 역사에 대한 보다 많은 연구와 이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인저뉴어티 비행을 보면서 들었다.
  • 셀트리온 ‘소유·경영 분리한다’더니 2세 형제경영 체제 더 공고해졌다

    셀트리온 ‘소유·경영 분리한다’더니 2세 형제경영 체제 더 공고해졌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의 퇴진과 함께 그의 두 아들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이어 비상장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에서 각각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2세로의 승계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셀트리온그룹에 따르면 서 명예회장의 장남인 서진석(37)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제품개발부문장)이 최근 셀트리온홀딩스의 사내이사에 선임돼 이사회 의장이 됐다. 지난달 셀트리온 정기 주주총회에서 등기임원으로 선임돼 셀트리온 이사회에서 의장도 맡고 있다. 셀트리온홀딩스는 그룹 핵심인 셀트리온을 관계사로 둔 비상장 지주사이자 셀트리온 최대 주주다.서 명예회장의 차남인 서준석(34)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셀트리온 운영지원담당장)도 서 명예회장의 퇴진으로 공석이 된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의 사내이사 자리를 승계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최대 주주이자 비상장 지주사다. 서 명예회장은 앞서 지난 연말 은퇴를 공식화하면서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겠다’고 했지만 두 아들이 그룹 주요 회사의 사내이사에 잇달아 선임되면서 형제경영 체제가 공고해졌다는 평가다. 서 명예회장 본인이 은퇴 후에도 막후에서 코로나 치료제 개발 등 핵심 사안을 진두진휘하고 있고, 두 아들은 지금도 회사 경영에 간여하고 있는 데다 국내 실정 상 이사회 의장이란 자리가 경영과 떼레야 뗄 수도 없다는 점에서 ‘소유와 경영’ 분리는 구호일뿐 결국 목표는 경영 및 지분 승계가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대 동물자원학과를 졸업한 장남 서진석 수석부사장은 2014년 셀트리온 제품개발본부에 입사한 뒤 현재 셀트리온 제품개발부문 부문장을 맡고 있다. 2017년 10월부터 2019년 3월 말까지 그룹 화장품 계열사 셀트리온스킨큐어의 대표를 맡았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인하대 박사 출신인 차남 서준석 이사는 셀트리온에서 운영지원담당장을 맡고 있다. 2017년 셀트리온에 과장으로 입사해 2019년 미등기임원 이사직에 올랐고 이번에 등기임원이 됐다. 업계에서는 향후 장남 중심으로 지배구조 개편과 승계 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셀트리온그룹은 지난해 그룹 내 상장 계열사 3곳(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의 합병계획을 발표하면서 올해 말 까지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의 합병을 통해 통합 지주사를 출범시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서 명예회장의 두 아들은 회사 관련 주식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며, 향후 셀트리온 3사 합병 과정에서 지분 승계도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쌀값으로 번진 밥상 물가… 작년보다 17.5% 올라

    쌀값으로 번진 밥상 물가… 작년보다 17.5% 올라

    계란, 대파에 이어 쌀값의 오름세도 심상치 않다.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주머니가 가벼워진 서민들의 생활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전북도에 따르면 4월 현재 산지 쌀값은 80㎏ 1가마에 22만 2944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만 9668원보다 17.5%(3만 3276원)가 올랐다. 특히 산지 쌀값은 한 달 전에 비해 1500여원 오르는 등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오름세는 지난해 잦은 비와 태풍으로 작황이 나빠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가정에서 밥을 먹는 횟수가 크게 느는 등 수요 급증도 한몫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전국 쌀 생산량은 350만 6578t으로 2019년 374만 4450t보다 6.4% 감소했다. 곡창지대인 전북 지역도 지난해 쌀 생산량이 55만 5774t으로 2019년 60만 4509t보다 14.5%나 줄었다. 이 때문에 산지 쌀값은 지난해 수확기부터 가마당 21만원을 넘어섰다. 이후 쌀값은 계속 떨어지지 않고 완만한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정부가 쌀값 안정을 위해 비축미를 방출하고 있으나 소비자들이 묵은쌀보다 햅쌀을 선호해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계란과 대파 등에 이어 쌀도 공급이 줄고 수요가 늘면서 가격 오름세가 가파르다”면서 “올가을 벼 생육기와 수확기의 날씨, 수확량에 따라 쌀값의 오름세가 진정될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쌀값은 최근 5년간 계속 오르는 추세다. 2017년 4월 80㎏ 1가마에 12만 7780원 하던 쌀값은 2018년 17만 1900원으로 24.5%, 4만 4120원 오른 데 이어 2019년 19만 2196원으로 11.8% 상승했다. 2020년 18만 9668원으로 잠시 주춤했던 쌀값은 올 들어 22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공무원들 회식·모임 금지에 세종청사 식당 만원… 인근은 텅텅

    공무원들 회식·모임 금지에 세종청사 식당 만원… 인근은 텅텅

    불시 단속 계획에 ‘불이익 당할라’ 몸조심재택근무·시차 출퇴근제도도 확대 실시인근 식당 “사실상 영업정지나 다름없어” 일부 “공무원을 잠재 전파자로 여겨 불쾌”“공무원이 모범 보이는 건 당연” 옹호론도‘코로나19 특별방역관리주간’ 첫날인 26일 최대 수혜자는 청사 구내식당이었다. 정부세종청사와 정부서울청사 구내식당은 이날 외부에서 식사를 하는 것을 꺼린 공무원들이 모여들면서 인산인해를 이뤘다. 반면 청사 인근 식당은 텅텅 비었다. 세종청사 인근 한 중식당은 평소 점심때에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으나 이날은 비공무원으로 보이는 일행 두 팀만 있었다. 한 식당 주인은 “공무원이 주고객인 우리 입장에선 사실상 영업금지 조치를 당한 것과 다름없다”며 한숨지었다. 발단은 지난 25일 홍남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이 이번 주(26일~5월 2일)를 특별방역관리주간으로 지정하면서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에게 “회식·모임을 금지하며, 방역수칙 위반 여부에 대해 불시 단속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이와 함께 재택근무와 시차 출퇴근 제도 확대도 이뤄졌다.이에 따라 공무원들은 각종 일정을 조정하느라 분주했다. 그러나 실효성 있는 방역을 위한 참여라기보다는 지침을 위반했다고 괜한 불이익을 당하지나 않을까 몸조심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공무원 복무지침 등을 통해 공직사회 전체에 권고할 예정”이라고 말했지만 정작 정부 부처와 지자체 공무원들은 “소속 부서 외 공무원 등 직원들 간의 친목 목적 식사 또는 모임 금지, 민간인 등과도 식사·모임 등 가급적 자제(음주 동반 금지)”라고 명시한 협조요청 공문을 이날 저녁이 돼서야 받아볼 수 있었다. 그때까진 혼란스런 반응 속에 불만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다. 정부서울청사 공무원 A씨는 “며칠 뒤 중요한 점심 약속이 있는데 연기해야 하나 고민 중”이라며 “3인 모임인데 정부 지침에 부합하는지 문의를 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제부처 B국장은 “점심 약속이 있어 오전부터 운영과 등에 지침을 알려 달라고 했지만 ‘전달받은 게 없어 모른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말했다. 지자체 C과장은 “아침에 간부회의에서 서로 ‘어디까지 되는 거냐’ 하고 물어볼 정도였다”고 했다. 현장에서는 “공무원을 잠재적 전파자로 보는 것 같아 불쾌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C과장은 “최근 외국인 선제검사 논란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며 “만만한 게 공무원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정부청사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으로 인한 확진자는 모두 94명이다. 그것도 해양수산부 집단감염 여파로 지난해 3월 35명이 나온 뒤 지난달까지 매달 한 자릿수도 안 됐다. 방역 당국 입장에서는 공무원들에게 수칙 준수를 강조할 유인이 분명히 있다. 4월 들어 공무원 확진자가 22명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일률적 통제에 대한 문제 제기는 여전히 있다. 최근 정년퇴직한 전직 공무원 F씨는 “전근대적 방식인 건 부정할 수 없다. 젊은 공무원들에게 얼마나 동의받을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조급함과 책임지지 않기 위한 떠넘기기가 특별방역주간 같은 형태로 나타난 것”이라며 “성공적 방역 원동력이 ‘성숙한 시민의식’이었다는 걸 생각해야 한다. 공무원도 시민”이라고 밝혔다. 공무원으로서 의무를 다해 모범을 보이는 건 당연하다는 옹호론도 있다. 지자체 G국장은 “청사 주변 상인들만 해도 공무원 행동을 지켜보고 있다. 공무원들이 수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주민들에게 동참을 요청할 수 있겠느냐”며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새치기로 ‘中백신 접종’ 페루 前대통령 코로나19 확진

    새치기로 ‘中백신 접종’ 페루 前대통령 코로나19 확진

    임상 안 끝난 中시노팜 백신 몰래 맞았다 들통백신 접종 후 6개월 만에 부인과 나란히 확진10년간 공직 진출 금지…7월 국회 입성 무산작년 11월 부패 의혹 속에 국회서 탄핵 당해임상시험도 끝나지 않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국산 백신을 ‘새치기’ 접종해 국민적 비난을 받았던 페루 전 대통령이 접종 6개월 만에 결국 코로나19에 걸렸다. 마르틴 비스카라(58) 전 페루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바이러스를 집에 가져오지 않으려고 조심했지만 아내와 내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증상이 있는 상태”라면서 “필요한 격리 조치를 하고 있다.긴장을 늦추지 말자”고 덧붙였다. 비스카라 전 대통령은 지난 2월 페루를 뒤흔든 ‘백신 게이트’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다. 지난해 11월 부패 의혹 속에 국회에서 탄핵 당한 그가 퇴임 전인 10월 부인과 함께 중국 시노팜의 코로나19 백신을 은밀히 접종한 것이 언론 보도로 뒤늦게 폭로됐다. 시노팜 백신이 페루에서 승인을 받고 사용되기 4개월 전의 일로, 당시 페루에선 이 백신의 3상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후 비스카라 전 대통령 부부 외에 외교부 장관과 보건부 장관 등 고위 공직자들의 새치기 접종 사례도 줄줄이 드러나며 잇따라 경질됐다. 탄핵 후 국회의원 당선 기사회생백신 새치기 드러나 국회 입성 무산 탄핵 후에도 비교적 높은 여론의 지지를 받아왔던 비스카라 전 대통령의 경우 백신 게이트에도 불구하고 지난 11일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돼 오는 7월 5년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16일 국회는 새치기 접종의 책임을 물어 그가 앞으로 10년간 공직을 맡을 수 없도록 의결했고, 비스카라 전 대통령의 국회 입성도 무산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또 특별방역주간 공공부문 조이기에 관가 “우리만 봉이냐” VS “솔선수범해야”(8+삽화)

    ‘코로나19 특별방역관리주간’ 첫날인 26일 최대 수혜자는 청사 구내식당이었다. 정부세종청사와 정부서울청사 구내식당은 이날 외부에서 식사를 하는 것을 꺼린 공무원들이 모여들면서 인산인해를 이뤘다. 반면 청사 인근 식당은 텅텅 비었다. 세종청사 인근 한 중식당은 평소 점심때에는 줄을 서 기다려야 했으나 이날은 비공무원으로 보이는 일행 두 팀만 있었다. 한 식당 주인은 “공무원이 주고객인 우리 입장에선 사실상 영업금지 조치를 당한 것과 다름없다”고 한숨지었다. 발단은 지난 25일 홍남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이 이번 주(26일~5월 2일)를 특별방역관리주간으로 지정하면서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에게 “회식·모임을 금지하며, 방역수칙 위반 여부에 대해 불시 단속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이와 함께 재택근무와 시차 출퇴근 제도 확대도 이뤄졌다. 이에 따라 공무원들은 각종 일정을 조정하느라 분주했다. 그러나 실효성 있는 방역을 위한 참여라기보다는 지침을 위반했다고 괜한 불이익을 당하지나 않을까 몸조심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정부서울청사 공무원 A씨는 “며칠 뒤 중요한 점심 약속이 있는데 연기해야 하나 고민 중”며 “3인 모임인데 정부 지침에 부합하는지 문의를 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공무원 복무지침 등을 통해 공직사회 전체에 권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취재 결과 대다수 현장 공무원들은 아직 공문을 받지 못했다. 혼란스러운 반응 속에 불만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다. 경제부처 B국장은 “점심 약속이 있어 오전부터 운영과 등에 지침을 알려 달라고 했지만 ‘전달받은 게 없어 모른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말했다. 다른 경제부처 C사무관은 “저녁 모임만 하지 않으면 괜찮다고 듣긴 했는데 확실하지 않아 점심 약속도 취소했다”고 말했다. 지자체 D과장은 “아침에 간부회의에서 서로 ‘어디까지 되는 거냐’ 하고 물어볼 정도였다”고 귀띔했다. 현장에서는 “공무원을 잠재적 전파자로 보는 것 같아 불쾌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D과장은 “최근 외국인 선제검사 논란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며 “만만한 게 공무원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정부청사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으로 인한 확진자는 모두 94명이다. 그것도 해양수산부 집단감염 여파로 지난해 3월 35명이 나온 뒤 지난달까지 매달 한 자리도 안 됐다. 방역 당국 입장에서는 공무원들에게 수칙 준수를 강조할 유인이 분명히 있다. 4월 들어 공무원 확진자가 22명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일률적 통제에 대한 문제 제기는 여전히 있다. 최근 정년퇴직한 전직 공무원 F씨는 “전근대적 방식인 건 부정할 수 없다. 젊은 공무원들에게 얼마나 동의받을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조급함과 책임지지 않기 위한 떠넘기기가 특별방역주간 같은 형태로 나타난 것”이라며 “성공적 방역 원동력이 ‘성숙한 시민의식’이었다는 걸 생각해야 한다. 공무원도 시민이다”고 꼬집었다. 공무원으로서 의무를 다해 모범을 보이는 건 당연하다는 옹호론도 있다. 지방자치단체 G국장은 “청사 주변 상인들만 해도 공무원 행동을 지켜보고 있다. 공무원들이 수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주민들에게 동참을 요청할 수 있겠느냐”며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계란·대파 잠잠하니 이번엔 쌀값 폭등...밥상물가 어쩌나

    계란·대파 잠잠하니 이번엔 쌀값 폭등...밥상물가 어쩌나

    계란, 대파에 이어 산지 쌀값 오름세가 계속돼 밥상 물가를 압박하고 있다. 26일 전북도에 따르면 5월 현재 산지 쌀값은 80㎏ 1가마에 22만 2944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만 9668원 보다 17.5% 3만 3276원 올랐다. 특히, 산지 쌀값은 한달 전에 비해 1500여원 오르는 등 꺾이지 않고 있다. 이같이 쌀값이 오르는 것은 지난해 잦은 비와 태풍으로 작황이 나빠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국 쌀 생산량은 350만 6578t으로 2019년 374만 4450t 보다 6.4% 감소했다. 곡창지대인 전북지역도 지난해 쌀 생산량이 55만 5774t으로 2019년 60만 4509t 보다 14.5%나 줄었다.이때문에 산지 쌀값은 지난해 수확기 부터 가마당 21만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10월 산지 쌀값은 21만 6484원으로 2019년 18만 9000원 보다 14.5% 올랐다. 이후 쌀값은 계속 떨어지지 않고 완만한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정부가 쌀값 안정을 위해 비축미를 방출하고 있으나 소비자들이 묵은쌀 보다 햅쌀을 선호해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한편, 쌀값은 최근 5년간 계속하여 오르는 추세다. 2016년 4월 80㎏ 1가마에 12만 7780원 하던 쌀값은 2017년 17만 1900원으로 24.5%, 4만 4120원 오른데 이어 2018년 19만 2196원으로 11.8% 상승했다. 2019년 18만 9668원으로 잠시 주춤했던 쌀값은 올들어 22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 전문기관의 분석도 올 수확기까지 쌀값 오름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올해 벼 생육기와 수확기 일기, 수확량에 따라 쌀값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화요일 오후부터 전국 비…주 후반에 한 차례 더 비

    화요일 오후부터 전국 비…주 후반에 한 차례 더 비

    27일 화요일 오후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리겠으며 주 후반인 금요일에 한차례 더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중국 상해 부근에서 접근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27일 오후 전남권, 경남권, 제주도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오기 시작해 밤부터 수요일인 28일 아침까지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청북부지역에도 한 때 비가 내리겠다”고 26일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 5~20㎜, 수도권과 강원영서, 충청북부, 전남권, 경남권은 5㎜ 미만이 되겠다. 이번 비의 양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내려진 건조특보가 해제될 정도는 아니어서 대기는 여전히 건조할 것으로 보인다. 비는 주 후반에 한 차례 더 내리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30일 금요일에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 충남지역을 제외한 중부지방과 경북권은 5월 1일 토요일 오전까지 계속 비가 내리겠다. 한편 27일까지는 낮과 밤의 기온차가 내륙 대부분 지역에서 15도 이상 크게 날 것으로 보인다. 27일 화요일 전국의 예상 아침 최저기온은 5~12도, 낮 최고기온은 18~23도 분포가 되겠다. 지역별 낮 최고기온은 강릉, 대전, 광주, 대구 23도, 제주 22도, 서울, 부산 20도 등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자치광장] 눈물의 계단/김영종 종로구청장

    [자치광장] 눈물의 계단/김영종 종로구청장

    처음 구청장이 돼 이화동 벽화마을 아래 계단을 고쳐 보겠다고 설계를 준비하면서 현장을 둘러보는데 할머니 한 분이 옛날이야기라며 이런 이야기를 해 주셨다. “저 계단은 눈물계단이야. 윗마을에서 없이 살던 추운 겨울, 식구들 먹을 배춧국이라도 끓이려고 배추 한 포기를 구해 계단을 오르는데 넘어졌지. 배추가 경사진 계단을 타고 저 아래까지 굴러가는 통에 떨어진 배춧잎 하나라도 더 주우려고 다시 올라오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앞치마에 주워 담은 배추는 반으로 줄어 있고.” “예, 지금이라도 잘 고쳐 보겠습니다” 했더니 한 말씀 덧붙이신다. “계단은 너무 높으면 안 돼. 노인들은 힘들어. 그리고 왜 그리 자주 고치는 거야?” 이 말씀을 들으니 어려운 시절을 살았던 우리네 어머니들의 애환이 떠올라 주변의 사소한 부분까지도 세심하게 살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늘 걷는 보도나 계단은 누구에게나 똑같은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를 잘 만드는 일은 가장 보편적 복지라고 할 수 있다. 오래된 도시인 종로구에는 경사진 마을이 많다. 그래서 계단이 낡고 높낮이가 달라 위험하고 파손된 것도 많다. 우선 계단을 새로 고칠 때는 전체적으로 계단 경사가 급하지 않게 한다. 둘째, 단 높이가 높지 않으면서 고르게 만든다. 챌판 높이는 15㎝ 정도, 디딤판의 너비는 45~50㎝ 정도로 만든다. 셋째, 디딤판 바닥의 광내기는 절대 금하고, 미끄럽지 않도록 한다. 넷째, 비나 눈에도 문제가 없도록 물 빠짐이 잘돼야 한다. 즉, 계단으로 물이 흐르거나 빙판이 생기지 않도록 설계, 공사해야 한다. 다섯째, 어느 정도 높이마다 쉬는 계단참을 둔다. 여섯째, 노약자를 위해 손잡이나 앉을 수 있는 자리 등 편의시설을 만든다. 일곱째, 계단에 접해 있는 집의 대문 앞에는 공간을 충분히 만든다. 여덟째, 야간에도 안전한 빛 환경을 만들어 환하면서도 인접한 집의 빛 공해를 최소화한다. 아홉째, 백년 갈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해 튼튼하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계단 주변에 화단을 조성하는 등 아름다운 계단을 만든다. 종로구가 이처럼 계단을 잘 만들고 있는 것은 주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면서도 즐겁게 이용할 수 있는 마을이 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 서핑의 계절 오는 듯하더니… 비구름 몰려온다

    서핑의 계절 오는 듯하더니… 비구름 몰려온다

    한 주의 시작인 26일 월요일에는 전국이 화창하다가 중부지방부터 밤에 구름이 많아지겠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3~12도, 낮 최고기온은 15~14도로 예보됐다. 비 소식도 있다. 다음날인 27일 화요일 오후 남부지역 제주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수요일에는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25일 경기 시흥시 시화멀티테크노밸리 내에 위치한 인공 서핑시설 웨이브 파크에서 서퍼가 파도를 타며 청량한 주말을 즐기는 모습.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서핑의 계절 오는 듯 하더니… 비구름 몰려 온다

    서핑의 계절 오는 듯 하더니… 비구름 몰려 온다

    한 주의 시작인 26일 월요일에는 전국이 화창하다가 중부지방부터 밤에 구름이 많아지겠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3~12도, 낮 최고기온은 15~14도로 예보됐다. 비 소식도 있다. 다음날인 27일 화요일 오후 남부지역 제주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수요일에는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25일 경기 시흥시 시화멀티테크노밸리 내에 위치한 인공 서핑시설 웨이브 파크에서 서퍼가 파도를 타며 청량한 주말을 즐기는 모습.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막오른 국민의힘 ‘당권 전쟁’… 변수는 초선·脫영남·윤석열

    막오른 국민의힘 ‘당권 전쟁’… 변수는 초선·脫영남·윤석열

    내년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을 이끌 새 당대표를 뽑는 선거전도 막이 올랐다. 3선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이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화했고 다른 후보들도 선언만 하지 않았을 뿐 이미 물밑 ‘선거 레이스’는 본격화한 모양새다. ‘초선 바람’, ‘탈영남당’, ‘윤석열 카드’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당권 도전을 시사한 5선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은 25일 “비정상국가를 정상국가로 되돌려 놓는 수권정당을 만들기 위해 국민·당원과 함께하겠다”며 출마 선언이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조 의원은 지난 23일 “정권교체의 필수조건인 범야권 대통합을 이루려면 포용과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공식 출사표를 냈다. 5선 주호영(대구 수성갑) 당대표 권한대행의 출마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4선 권영세(서울 용산)·홍문표(충남 홍성·예산), 3선 윤영석(경남 양산갑) 의원 등도 조만간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원외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도전이 점쳐진다. 이례적인 초선의 도전도 변수로 꼽힌다. 초선 김웅(서울 송파갑) 의원은 출마 회견을 하지는 않았으나 의원총회와 마포포럼에서 당권 도전을 언급했다. 초선은 전당대회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하지만, 대선을 앞두고 쇄신 목소리가 커지는 만큼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에 주목이 쏠린다. 한 의원은 “그동안 개정 필요성이 제기됐던 전당대회 투표 규정(당원 70%·일반 30%)과 선거운동 방식을 손본다면 초선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일각에서는 외연 확장을 위해 일반 여론조사에 가중치를 두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30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도 지역 안배와 맞물려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당 내부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영남당’ 이미지를 최소화하려면 당대표·원내대표 모두 영남권 출신이어서는 곤란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원내대표 선출 결과에 따라 당 내부에서 영남·비영남 균형을 맞추려는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주요 변수다. 차기 당대표는 ‘윤석열 마케팅’을 넘어 영입이 불발될 경우 리스크 관리까지 떠안아야 한다. 특히 윤 전 총장의 영입은 사면론과 맞물려 더 어려운 과제가 됐다. 보수 일각에서 여전히 “윤 전 총장은 두 전직 대통령 수감의 일등공신”이라는 시각이 있는 까닭에 국민의힘이 탄핵·사면 문제를 깔끔히 정리하지 않고는 공존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윤여정 가장 유력한 여우조연상”… ‘컬러풀 오스카’ 열리나

    “윤여정 가장 유력한 여우조연상”… ‘컬러풀 오스카’ 열리나

    NYT 예측… 수상 땐 韓배우 최초주연·조연 후보 중 9명 유색인종자오 감독 ‘노매드랜드’ 229관왕 감독상 받으면 亞 최초 여성 감독한국시간으로 26일 오전 9시에 열리는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개 오스카를 안긴 데 이어 올해 한국 배우 최초로 윤여정이 연기상을 받게 될지가 최대의 관전 포인트다. 아울러 작품상과 감독상의 유력 후보로 꼽히는 중국인 감독 클로이 자오(‘노매드랜드’), 스티븐 연(‘미나리’)과 함께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파키스탄계 영국인 리즈 아메드(‘사운드 오브 메탈’) 등 비(非)백인 후보들이 수상자가 돼 올 아카데미가 ‘다양성’을 완성할지 이목이 쏠린다. ●‘화이트 오스카’ 벗어나 다양성 완성에 관심 미국 이민자 가족의 삶을 다룬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의 ‘미나리’는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음악상(에밀 모세리) 등 6개 부문 후보에 지명됐다. 윤여정은 글렌 클로즈(‘힐빌리의 노래’), 올리비아 콜먼(‘더 파더’), 어맨다 사이프리드(‘맹크’) 등과 여우조연상을 놓고 경쟁한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미나리’로 41관왕에 오른 윤여정이 가장 유력한 여우조연상 후보라고 예측했다. NYT는 “거침없는 할머니 역할을 맡은 윤여정이 미국 배우조합상(SAG)을 받고 영국 아카데미(BAFTA) 시상식에서 매력적인 수상 소감을 발표하며 선두로 올라섰다”고 평가했다. 시상식 결과 예측 사이트 ‘골드더비’도 “윤여정이 ‘사요나라’(1957)의 우메키 미요시에 이어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차지하는 두 번째 아시아 배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우조연상 이외 부문에서의 수상 경쟁은 만만치 않다.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는 전 세계에서 229개 상을 휩쓸었다. NYT와 데드라인, BBC는 ‘노매드랜드’가 작품상·감독상을 차지할 거라고 봤다. 여기에 촬영상이나 각색상을 추가로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자오 감독이 오스카에서 감독상을 받는다면 여성 감독으로서는 두 번째이며, 아시아계 여성 감독으로서는 최초가 된다. 스티븐 연은 아시아계 미국인 배우로선 최초로, 리즈 아메드는 최초의 무슬림으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매체들은 ‘블랙 팬서’로 잘 알려진 흑인 배우 고 채드윅 보즈먼(‘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과 ‘더 파더’에서 치매 노인을 연기한 앤서니 홉킨스가 수상할 거라고 관측하고 있지만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첫 여성 감독 2명 후보 등 최초 기록 주목도 AP통신은 전체 20명의 남녀 주연상·조연상 후보 중 9명이 유색인종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흑인은 6명이다. 2015년 흑인 배우 최초로 에미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비올라 데이비스(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가 올해엔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의 대니얼 컬루야는 남우조연상 수상이 유력하다. 5명의 감독상 후보에도 ‘노매드랜드’의 자오 감독과 ‘프라미싱 영 우먼’의 에머럴드 피넬 감독 등 여성 2명이 이름을 올렸다. 여성 2명이 동시에 감독상 후보에 오른 것도 오스카 역사상 처음이다. 올해 오스카는 ‘최초’의 기록을 세우는 주인공들이 얼마나 나올지 주목된다. 이 밖에 각본상 후보로는 BAFTA 수상작인 피넬 감독의 ‘프라미싱 영 우먼’이, 음악상 후보로는 존 배티스트의 재즈가 더해진 애니메이션 ‘소울’이 1순위로 전망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막오른 국민의힘 ‘당권 전쟁’… 변수는 초선·脫영남·윤석열

    막오른 국민의힘 ‘당권 전쟁’… 변수는 초선·脫영남·윤석열

    내년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을 이끌 새 당대표를 뽑는 선거전도 막이 올랐다. 3선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이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화했고 다른 후보들도 선언만 하지 않았을 뿐 이미 물밑 ‘선거 레이스’는 본격화한 모양새다. ‘초선 바람’, ‘탈영남당’, ‘윤석열 카드’가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권 도전을 시사한 5선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은 25일 “비정상국가를 정상국가로 되돌려 놓는 수권정당을 만들기 위해 국민·당원과 함께하겠다”며 출마 선언이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조해진 의원은 지난 23일 “정권 교체의 필수조건인 범야권 대통합을 이루려면 포용과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공식 출사표를 냈다. 5선 주호영(대구 수성갑) 당대표 권한대행의 출마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4선 권영세(서울 용산)·홍문표(충남 홍성·예산), 3선 윤영석(경남 양산갑) 의원 등도 조만간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원외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도전이 점쳐진다. 이례적인 초선의 도전도 변수로 꼽힌다. 초선 김웅(서울 송파갑) 의원은 출마 회견을 하지는 않았으나 의원총회와 마포포럼에서 당권 도전을 언급했다. 초선은 전당대회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하지만 대선을 앞두고 쇄신 목소리가 커지는 만큼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 의원은 “그동안 개정 필요성이 제기됐던 전당대회 투표 규정(당원 70%·일반 30%)과 선거운동 방식을 손본다면 초선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일각에서는 외연 확장을 위해 일반 여론조사에 가중치를 두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오는 30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도 지역 안배와 맞물려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 내부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영남당’ 이미지를 최소화하려면 당대표·원내대표 모두 영남권 출신이어서는 곤란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원내대표 선출 결과에 따라 당 내부에서 영남·비영남 균형을 맞추려는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주요 변수다. 차기 당대표는 ‘윤석열 마케팅’을 넘어 영입이 불발될 경우 리스크 관리까지 떠안아야 한다. 특히 윤 전 총장의 영입은 사면론과 맞물려 더 어려운 과제가 됐다. 보수 일각에선 여전히 “윤 전 총장은 두 전직 대통령 수감의 일등공신”이라는 시각이 있는 까닭에 국민의힘이 탄핵·사면 문제를 깔끔히 정리하지 않고는 공존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거침없는 윤여정 여우조연상 유력…‘컬러풀 오스카’ 열리나

    거침없는 윤여정 여우조연상 유력…‘컬러풀 오스카’ 열리나

    한국시간으로 26일 오전 9시 열리는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개 오스카를 안긴 데 이어 올해 한국 배우 최초로 윤여정이 연기상을 받게 될지가 최대의 관전 포인트다. 아울러 작품상과 감독상의 유력 후보로 꼽히는 중국인 감독 클로이 자오(‘노매드랜드’), 스티븐 연(‘미나리’)과 함께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파키스탄계 영국인 리즈 아메드(‘사운드 오브 메탈’) 등 비(非)백인 후보들이 수상자가 돼 올 아카데미가 ‘다양성’을 완성할지 이목이 쏠린다. 미국 이민자 가족의 삶을 다룬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의 ‘미나리’는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음악상(에밀 모세리) 등 6개 부문 후보에 지명됐다. 윤여정은 글렌 클로즈(‘힐빌리의 노래’), 올리비아 콜먼(‘더 파더’), ‘맹크’의 어맨다 사이프리드 등과 여우조연상을 놓고 경쟁한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미나리’로 41관왕에 오른 윤여정이 여우조연상 선두를 거의 굳혔다고 예측했다. NYT는 “거침없는 할머니 역할을 맡은 윤여정이 영국 아카데미(BAFTA) 시상식에서 매력적인 수상 소감을 발표하며 선두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시상식 결과 예측 사이트 ‘골드더비’도 “윤여정이 ‘사요나라’(1957)의 우메키 미요시에 이어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차지하는 두 번째 아시아 배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여우조연상 이외 부문에서 수상 경쟁은 만만치 않다.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는 전 세계에서 220개가 넘는 상을 휩쓸었다. NYT와 데드라인, BBC는 ‘노매드랜드’가 작품상·감독상을 차지할 거라고 봤다. 여기에 촬영상이나 각색상을 추가로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자오 감독이 오스카에서 감독상을 받는다면 여성 감독으로서는 두 번째이며, 아시아계 여성 감독으로서는 최초가 된다.스티븐 연은 아시아계 미국인 배우로선 최초로, 리즈 아메드는 최초의 무슬림으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매체들은 ‘블랙 팬서’로 잘 알려진 흑인 배우 고 채드윅 보즈먼(‘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과 ‘더 파더’에서 치매 노인을 연기한 앤서니 홉킨스가 수상할 거라고 관측하고 있지만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AP통신은 전체 20명의 남녀 주연상·조연상 후보 중 9명이 유색인종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흑인은 6명이다. 2015년 흑인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비올라 데이비스(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가 또다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의 대니얼 컬루야는 남우조연상 수상이 유력하다. 5명의 감독상 후보에도 ‘노매드랜드’의 자오 감독과 ‘프라미싱 영 우먼’의 에머럴드 피넬 감독 등 여성 2명이 이름을 올렸다. 여성 2명이 감독상 후보에 동시에 오른 것도 오스카 역사상 처음이다. 올해 오스카는 ‘최초’의 기록을 세우는 주인공들이 얼마나 나올지 주목된다. 이 밖에 각본상 후보로는 BAFTA 수상작인 피넬 감독의 ‘프라미싱 영 우먼’이, 음악상 후보로는 존 배티스트의 재즈가 더해진 애니메이션 ‘소울’이 1순위로 전망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아시아판 나토’ 출현 우려 中 “韓 쿼드 참여 가능성 수차례 문의”

    ‘아시아판 나토’ 출현 우려 中 “韓 쿼드 참여 가능성 수차례 문의”

    중국이 한국에 미국 주도 ‘반중 블록’인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참여 여부를 수차례 문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쿼드를 ‘아시아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로 확대하려는 미국의 움직임을 두고 중국이 크게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4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이 쿼드를 자국 영향력을 억제하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참여국 확대를 염려하고 있다고 SCMP는 설명했다. 매체는 “한국 정부는 (미국으로부터) ‘쿼드 참여 초청을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을 지속해서 밝혀왔다”고 전했다. SCMP는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한국이 머지 않아 쿼드에 대한 전략적 모호성을 버릴 수 있다”면서 “한국이 쿼드에 참여하면 동아시아에서 중국의 안보에 중대한 도전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첸융 저장대 인문학원 한국연구소 부교수는 “미국이 한국에 구애해서 미일·한미 동맹을 삼각동맹으로 통합하고자 한다”면서 “한국이 쿼드에 참여하면 결국 삼각 동맹이 만들어진다. ‘동북아시아의 나토’가 될 것”이라고 봤다. 비잉다 산둥대 동북아학원 부원장은 “동북아 지역에서 반중국 연합이 형성되면 중국에 큰 압박이 되고 군사적 충돌 위험도 커질 것”이라면서 “한반도 문제를 둘러싸고 ‘북중러 대 한미일’의 진영 대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탕샤오양 칭화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중국은 쿼드 확대가 태평양에서 인도양에 이르는 지정학적인 포위망을 형성할 가능성을 걱정한다”면서 머지않아 영국·캐나다 등 ‘파이브 아이스’(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동맹국이 쿼드에 참여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내일도 아침은 선선, 낮은 더위…수요일 전국에 비

    내일도 아침은 선선, 낮은 더위…수요일 전국에 비

    4월의 마지막주 월요일도 아침은 선선하지만 낮은 초여름에 해당하는 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 오는 수요일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평년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동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26일 월요일 전국은 맑은 날씨를 보이는 가운데 아침 기온은 전날보다 2~4도 낮아져 5~10도로 선선하겠지만 낮에는 일사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이 20도 내외의 분포를 보이겠고 이 같은 날씨는 화요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25일 예보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26~27일 아침에는 강원 내륙과 충북북부, 경북 북부 내륙에는 서리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강원 산지와 경북북동 산지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얼음이 어는 곳도 있겠다. 26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3~12도, 낮 최고기온은 15~24도 분포를 보이겠다. 지역별 낮 최고기온은 대전 24도, 광주 23도, 서울 22도, 대구 21도, 제주 20도, 부산 18도 등이다. 한편 남부 일부 지방을 제외하고 전국 대부분 지역에 건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27일 화요일 오후부터 남부지방에서 비가 시작돼 수요일에는 강원 영동을 제외한 전국에 비가 내리겠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공무원 신분 출마’ 황운하 당선무효소송, 대법원서 29일 선고

    ‘공무원 신분 출마’ 황운하 당선무효소송, 대법원서 29일 선고

    공무원 신분을 유지한 채 총선에서 당선돼 논란이 됐던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의 당선무효 소송 결과가 오는 29일 나온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오는 29일 이은권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황운하 의원을 상대로 낸 국회의원 당선무효소송의 판결 선고를 한다. 21대 국회의원 선거 관련 선거·당선 무효 소송 중 첫 판결이다. 선거·당선 무효 소송은 대법원 단심제로 진행된다. 대법원에 제기되는 선거소송은 부정선거 의혹 등에 따른 선거무효 소송과 당선무효 소송이 있다. 황운하 의원은 지난해 4·15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경찰청에 의원면직을 신청했지만, 당시 형사재판을 받고 있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비위와 관련해 조사·수사를 받는 공무원은 대통령 훈령인 ‘공무원비위사건 처리 규정’에 따라 의원면직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황운하 의원은 2018년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한 혐의로 지난해 1월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결국 황운하 의원은 경찰공무원 신분을 그대로 유지한 채 총선에 출마했고, 이 전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황운하 의원은 21대 국회 임기 시작 하루 전인 지난해 5월 29일 경찰청으로부터 ‘조건부 의원면직’ 처분을 받았다. 겸직을 금지한 국회법 위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의원면직을 해주되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되면 황운하 의원의 경찰 신분을 회복시켜 징계하겠다는 취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생각나눔] 체육관은 안 되고, 비행기 안은 되고

    [생각나눔] 체육관은 안 되고, 비행기 안은 되고

    대형 콘서트장보다 환기도 안 되는 곳에서 2시간방역당국 “사적모임 아니라서 문제 없다”면서도 문체부 “당황…방역 지침 허점 노린 듯 우려” ‘집합·행사’ 분류된 대중문화 공연은 ‘제한’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객석 사이를 오가며 노래를 부르는 가수의 사진 한 장이 논란이 됐다. “방역수칙을 지켰다”는 반박에도 불구 “지금같은 시국에 이래도 되느냐”는 목소리가 맞선다. 문제가 된 건 제주항공이 지난 18일 공개한 트로트 가수 김수찬의 팬미팅 사진이다. 김수찬은 통로에서 노래를 부르고, 주변에는 그의 팬들이 손을 들고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다. 다른 팬은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좋아하는 가수의 사진을 찍느라 바쁘다. 사진만 놓고 보면 열띤 콘서트 현장에 다름없다. 한 일간지는 ‘비행기도 타고 오빠도 만나세요’라는 제목의 홍보성 기사에 ‘비행콘’이라는 정체불명 신조어를 써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비행콘’은 말 그대로 비행기를 타고 콘서트를 즐긴다는 의미다. 행사를 추진한 제주항공에 문의해보니, 이날 189석 규모 전세기 좌석에 80명 승객이 탑승했다. 해당 항공편은 오전 10시 인천에서 출발해 광주와 여수, 부산을 경유하며 2시간 30분 동안 운항하고 돌아왔다. 제주항공 측은 “여객 수요가 급감해 새로운 팬미팅을 기획했다”면서 “행사에 대해 국토부와 질병관리청에 ‘팬미팅 형식 이벤트’라 문의했고, 진행해도 문제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에어커튼시스템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것을 막도록 했다. 마스크 착용, 음식물 섭취 금지 등도 철저히 준수했다”고 밝혔다. 다만, 노래하는 장면에 대해서는 “콘서트가 아니라 팬미팅을 진행한 것이고, 이 과정에서 노래를 부른 것”이라 해명했다. 현재 수도권에서는 2단계, 비수도권에서는 1.5단계 방역조치에 따라 교향악단 연주나 연극, 발레 등 예술공연은 객석 간 거리두기를 적용해 진행 중이다. 대중가수 콘서트만 100명 미만으로만 제한하는데, ‘공연’이 아닌 ‘집합·모임·행사’로 분류하기 때문이다. 대형 체육관 등을 빌려 진행하는 아이돌 콘서트나 대형 페스티벌은 아예 열지도 못하고 있다.비행기 내 인원으로만 보면 방역조치를 준수한 것으로 보인다. 공연장 객석 간격과 비교하면 좁디좁은 비행기 안에서 한 칸 띄어앉기를 했다고 해도 거리 두기를 했다는 데 의문이 갈 수밖에 없다. 면적당 인원 제한, 음식 섭취 금지, 2시간마다 환기 등을 규정한 헬스장 방역 지침에 비하면 턱없이 허술하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저렇게 다닥다닥 붙어 있어도 되느냐”고 지적했다. 기사 댓글에는 “관광버스에서 춤추고 노래 부르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는 내용도 있었다. 해당 사진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 공연 담당 부서에 문의해보니 “당황스럽다”면서 “방역 지침의 허점을 노린 게 아닌가 우려스럽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팬미팅으로 신고하고 사실상 공연을 진행했지만, 행사를 허락한 국토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에 대해 ‘문제 없다’고 답했다. 국토부와 방대본 측은 21일 “해당 사안은 사적 모임이 아니라고 보고 행사 및 공연장 지침을 준수하는 것을 전제로 진행되었으며, 가수는 지정된 스테이지 외로 이동 금지 등 추가적인 방역계획을 수립하여 진행하도록 안내했다”고 답변했다. 정부가 밝힌 ‘스테이지’가 어딘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정작 방대본이 이날 내놓은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런 상황은 아주 위험하다. 높이 3.4m에 면적 73㎡(22.2평) 공간에서 스피닝(바이크 운동)을 하는 상황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기침하면 단 110초 만에 비말이 실내 공간 전체에 퍼졌다.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실내에선 움직임이 심하면 2m 거리 두기를 지키더라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착용이 미흡할 경우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들이 코로나19에 집단감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방역수칙을 잘 지킨” 환경에서 좋아하는 가수를 만나게 하고, 어려운 항공사에게도 수익을 올릴 기회를 주었으니 ‘훌륭한 기획상품’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환경은 통로를 돌아다니면서 팬과 접촉하며 공연을 하는 가수까지 위험으로 몰아넣을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을 보는 대중음악업계에선 ‘누군 되고 누구는 안 되느냐’는 볼멘소리가 연이어 터져 나온다. 국내 대형 페스티벌, 아이돌 콘서트, 월드투어, 내한공연, 국내 콘서트 등 38개 회사가 모여 발족한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는 22일 정부에 “대중음악공연의 타 업종 및 타 장르 공연과의 차별 완전 철폐”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취중생] “성별 갈등 키우는 이유가 뭔가요”…여성징집제 ‘MZ세대’의 생각은

    [취중생] “성별 갈등 키우는 이유가 뭔가요”…여성징집제 ‘MZ세대’의 생각은

    최근 여성도 징집 대상이 돼야 한다는 ‘여성징병제’ 주장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현역 자원 부족으로 여성도 군에 가야 한다는 주장은 정치권에서 불을 붙이며 찬반 주장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8일 남녀 모두 최대 100일 동안 기초군사훈련을 받는 ‘남녀평등복무제와 모병제’를 제안했습니다. 정부로서도 공식적인 답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여성도 징병 대상에 포함시켜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나흘 만인 지난 23일 서명 인원 20만명을 넘었기 때문입니다. 청원 글을 올린 뒤 한 달 이내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청와대나 정부 부처에서 관련 답변을 하도록 돼 있습니다. 국회도 관련 논의를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국회 국민동의청원 사이트에도 ‘여성 의무 군복무에 관한 병역법 개정에 관한 청원’이 올라와 하루 만에 1만명에 육박하는 동의를 이끌어냈습니다. 국회청원심사규칙에 따르면 10만명 이상 동의할 경우 국민동의청원으로 접수돼 관련 상임위원회로 넘어가 관련법 개정을 논의하게 됩니다. 성별 갈등·소모적 논쟁으로 번지는 여성징병제론 하지만 현재 일어나고 있는 여성징병제 논란은 소모적으로 흐르는 모습이 다분합니다. 여성징병제 도입 시 미치는 효과 등에 대한 건설적인 토론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듭니다. 현실성이 없는 새로운 논쟁으로 확산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여성징병제 주장에 반대하는 ‘맞불’ 청원이 등장한 것입다. 지난 21일 “여성징병 대신에 소년병 징집을 검토해 주십시오”라는 청원이 게시됐습니다. 청원인은 “현역 입영 자원이 부족하면 여성 대신에 중학교 3학년에서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을 징집해 달라”며 “대한민국 여성의 삶은 이미 지옥 그 자체인데 이젠 군역의 의무마저 지우려 하는 것은 너무나 가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징병제가 징벌적 성격으로 여겨진다는 점에서 여성에게도 책임을 전가하는 남성의 분노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남성들이 군 복무를 하며 느꼈던 박탈감과 분노가 여성징병제 주장 확산에 밑바탕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의원은 교수 시절인 2008년 논문을 통해 “군 가산점제 폐지 이후 군필자 보상 문제가 성별 논쟁으로 진전되면서 여성 징병제는 남성들의 불만을 표출하는 출구가 되었다”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MZ세대 “왜 성별 갈등 부추기나요” 그렇다면 최근 극심한 성별 갈등을 겪는 ‘MZ세대’(1980~2000년대생)는 여성징병제 주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MZ세대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본 결과 특히 여성들은 여성징병제 주장으로 성별 갈등의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였습니다. 전근휘(28)씨는 “2030이 성별 갈등으로 싸우는 게 심각한 상황인데 이를 해결하려는 대안을 제시하기보다는 오히려 정치권이 역이용해서 표심을 얻으려는 것 같다”며 “굳이 지금 이런 논의를 꺼낸다는 게 조금은 불편하다”고 전했습니다. 김승민(26)씨는 “모병제와 징병제 문제는 여자가 군대를 가야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국방 보안 이슈에서 접근해야 하는데 남녀평등을 위해서 도입한다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정책적으로 제대로 된 논의를 해야 하는데 괜히 성별 갈등으로 조장하는 게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비슷한 의견의 남성도 있었습니다. 박경호(30)씨는 “정치인들이 젠더 이슈를 꺼내며 성별 대결 구도를 만들고 있다”며 “여성징병제 주장으로 성별 싸움을 부추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건전한 토론을 전제로 여성징병제 논의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었습니다. 홍모(29)씨는 “서로 보상 의식 때문에 더욱 날을 세우는 것 같은데 이럴 바야 차라리 여성징병제 도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 같다”며 “남자와 여자가 공평하게 병역의 의무를 다하고 대신 아이를 낳는 여성에게 또 다른 인센티브가 있다면 도입을 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여성 징병 문제를 성별 갈등이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방안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여성징병제 도입의 취지가 남성의 고통을 분담하고 여성들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면 안 된다”면서도 “이런 현상이 군의 인권 문제 등 남성이 겪는 군 복무의 어려움을 경감해주고 복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적인 열린 토론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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