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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술적으론 성공에 가까워”···누리호, 내년 5월 2차 발사준비

    “기술적으론 성공에 가까워”···누리호, 내년 5월 2차 발사준비

    “최종 임무는 실패한 것이 맞지만 기술적으로는 성공에 가까웠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1차 발사에서 이루지 못한 ‘완벽한 성공’에 내년에 재도전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은 1차 발사 때 미흡했던 부분을 보완해 내년 5월 2차 발사를 준비할 계획이다. 21일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과 외부 연구진이 참여하는 발사조사위원회를 즉시 구성해 3단 엔진의 조기 종료 원인을 규명하고 2차 발사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성모사체(더미 위성)를 탑재하고 발사된 누리호는 고도 700㎞까지는 솟아올랐지만, 탑재체의 속도가 초당 7.5㎞의 목표에는 미달해 이를 궤도에 안착시키지는 못했다. 항우연 분석 결과 누리호는 이륙 후 1단 분리, 페어링(덮개) 분리, 2단 분리 등은 정상적으로 수행됐다. 하지만 3단에 장착된 7t급 액체 엔진이 521초간 연소해야 하는데, 475초에 조기 종료된 것으로 분석됐다. 과기정통부와 항우연 모두 이 연소 시간을 늘리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임 장관은 “1단과 2단의 분리, 점화, 2단과 3단의 분리, 점화, 페어링 분리 등 굉장히 어려운 기술들은 잘 진행됐는데 마지막에 충분한 속도를 이루지 못했다”며 “내년 5월에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면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700㎞보다 더 올라가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목표 궤도에서 속도 얻는 게 중요” 이상률 항우연 원장은 “(1단부에 있던) 75t급 엔진이 올해 3월 종합연소시험처럼 실제 비행에서도 작동할 수 있을지를 가장 우려했는데 그 부분은 아주 완벽히 잘 됐다”며 “(3단에 실린 7t 액체엔진의) 연소시간이 짧았던 부분은 이른 시간에 원인을 찾고 대책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700㎞보다 더 올라가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목표 궤도에서 궤도 속도를 얻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권현준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이번 발사는 첫 번째 ‘비행시험’이고 내년 5월이 두 번째 시험이 될 것이다. 지금은 개발의 과정에 있는 상황”이라며 “개발에 가는 과정을 성공 또는 실패라고 규정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본부장은 “목표 궤도에 들어가게 하는 유도 알고리즘도 우리가 원한 대로 이뤄진 것을 비행 중에 확인했다. 그만큼 너무 아쉬운 결과”라며 “3단에서 연소 종료가 조금 일찍 일어난 부분은 어렵지 않게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록 최종 궤도 안착에는 실패했지만, 나로호 발사 때와 달리 페어링 분리까지 성공적으로 이뤄낸 것을 의미 있게 평가했다. 이날 발사 업무를 맡은 연구원들과 행정 지원부서 소속 직원들이 대부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로 내려갔지만, 다른 부서 소속 직원들은 대전에서 업무를 하면서도 종일 TV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예년처럼 대강당에서 함께 모여 발사 장면을 지켜보지 못했지만, 헤드셋을 준비하고 각자 PC를 켠 직원이 숨을 죽인 채 생중계 장면을 지켜봤다. 전문가들 “로켓 클러스터링·점화·페어링 분리 성공, 의미 있게 평가” 김대관 항우연 달탐사사업단장은 “달 탐사선 환경시험 중이어서 연구를 하면서 발사 장면을 지켜봤다”며 “부서는 다르지만, 발사 담당 연구원들이 그동안 얼마나 노력해 왔는지 아니까…다들 저처럼 가슴이 뻐근해졌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2030년을 목표로 우리 팀에서 달 탐사선 발사를 준비하고 있고, 자체 발사체를 이용해 달 탐사뿐만 아니라 달 착륙까지도 계획하고 있다”며 “한국형 발사체에 탑재된 한국형 인공위성으로 심우주 공간에 진입하는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전문가들은 이날 누리호 로켓 1·2·3단의 정상 분리를 주목했다. 방효충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1단 클러스터링, 2단 75t 액체엔진 점화, 3단 페어링 분리까지 모든 것이 계획했던 대로 완벽하게 된 것만 해도 대단한 것”이라며 “지금까지도 큰 성공이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 교수는 “성공 확률이 매우 낮을 것으로 보고 조마조마하게 지켜봤는데, 발사체 운용을 담당하는 시퀀스는 검증이 됐고 기술적인 완성도를 입증했다고 본다”며 “우주 강국으로 진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2차 발사 예정일은 내년 5월 19일이다. 발사가 연기됐을 때를 대비한 2차 발사 예비 기간은 1차 발사와 마찬가지로 2차 발사 예정일 이후 1주일간(5월 20일∼5월 26일)이다. 1차 발사에는 1.5t 더미 위성이 탑재됐지만, 2차 발사에는 0.2t 성능 검증 위성과 1.3t 더미 위성이 탑재된다.
  • 우주강국 첫걸음···文 “우주 700㎞ 고도 올려보낸 것만도 대단”

    우주강국 첫걸음···文 “우주 700㎞ 고도 올려보낸 것만도 대단”

    예정시간 1시간 뒤 최종발사발사 15분만에 위성 분리 성공위성 궤도 안착은 미완의 과제로 국내 기술이 집약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ll)’가 21일 17시 발사 비행했다. 밸브점검 지연, 고층풍 등 일부 악조건 속에서도 발사 16분 만에 모사체 위성 분리에 성공했다. 다만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은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누리호’ 발사와 관련해 “아쉽게도 목표에 완벽히 이르지 못했다”면서도 “첫 번째 발사로 매우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발사가 이뤄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를 찾아 발사를 참관하고 결과를 보고받은 뒤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발사체를 우주 700㎞ 고도까지 올려보낸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며 우주에 가까이 다가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발사관제부터 이륙, 공중에서 벌어지는 두 차례 엔진 점화와 로켓 분리, 페어링과 더미 위성 분리까지 차질없이 이루어졌다”며 “완전히 독자적인 우리 기술”이라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다만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이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오늘 부족했던 부분을 점검해 보완하면 내년 5월에 있을 두 번째 발사에서는 반드시 완벽한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발사 자체에서는 성공적인 결과를 거뒀지만 마지막 부분인 더미 궤도안착에서 목표에 다다르지 못했고, 이를 보완해 다음에 ‘완벽한 목표’에 다다르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초정밀·고난도의 우주발사체 기술을 우리 힘으로 개발해냈다”며 “이제 우리가 만든 위성을 우리가 만든 발사체에 실어 목표궤도에 정확히 쏘아 올릴 날이 머지않았다. ‘대한민국 우주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주개발에 앞서는 나라가 미래를 선도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도 늦지 않았다. ‘누리호’의 성능이 조금만 더 정밀해진다면 독자적인 우주수송능력을 확보하고 ‘대한민국 우주시대’를 열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우주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안목에서 흔들림 없이 투자할 것”이라며 “향후 10년 동안 공공 분야에서만 100기 이상의 위성이 발사될 예정이다. 모두 우리 손으로 쏘아 올릴 수 있도록 발사체 개발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주기술을 민간에 이전해 우주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확실히 만들겠다”며 “우주탐사 프로젝트에 더 과감히 도전, 2030년까지 우리 발사체를 이용해 달 착륙의 꿈을 이룰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누리호, 모사체 분리 성공했으나 궤도 진입엔 실패 누리호는 이날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17시에 발사됐다. 비행 시작 후 약 5분 만에 고도 300㎞를 넘어섰고, 발사 약 10분 뒤에는 고도 650㎞에 도달했다. 비행을 시작한 후 약 15분 뒤에는 모사체 위성 분리에 성공해 비행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다만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 시키는 것에 이르지 못했다. 그럼에도 누리호 발사는 한국이 세계 우주 강국에 들어설 가능성에 한층 가까이 다가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현재까지 1톤급 이상의 중대형 우주 발사체를 자체 기술로 발사한 나라는 6개국뿐이다. 누리호는 탑재중량 1.5톤·총 중량 200톤·총 길이 47.2m 등 발사체로, 모든 부품을 독자 제작했다. 참여한 국내 기업만 300여곳으로, 1~3단 모두 국내 독자 기술인 액체 연료 엔진을 탑재했다. 누리호 전체 사업에는 약 2조원이 투입됐고, 개발부터 발사까지 11년7개월이 걸렸다. 누리호는 앞으로 5차례의 추가발사가 예정됐다. 내년 5월 모형 위성 및 과학실험위성을 실은 2차 발사를 진행한다. 2027년까지 4차례의 추가 발사를 통해 발사체 및 기술의 안전성, 신뢰성 등을 검증한다.
  • 누리호 ‘절반의 성공’…文 “모사체 분리 성공, 궤도 진입엔 실패”

    누리호 ‘절반의 성공’…文 “모사체 분리 성공, 궤도 진입엔 실패”

    예정시간 1시간 뒤 최종발사발사 15분만에 위성 분리 성공첫 비행 성공확률 30% 뚫어위성 궤도 안착은 미완의 과제로 국내 기술이 집약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ll)’가 21일 17시 발사 비행했다. 밸브점검 지연, 고층풍 등 일부 악조건 속에서도 발사 16분 만에 모사체 위성 분리에 성공했다. 다만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은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 누리호는 이날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17시에 발사됐다. 비행 시작 후 약 5분 만에 고도 300㎞를 넘어섰고, 발사 약 10분 뒤에는 고도 650㎞에 도달했다. 비행을 시작한 후 약 15분 뒤에는 모사체 위성 분리에 성공해 비행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다만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 시키는 것에 이르지 못했다. 그럼에도 누리호 발사는 한국이 세계 우주 강국에 들어설 가능성에 한층 가까이 다가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재까지 1톤급 이상의 중대형 우주 발사체를 자체 기술로 발사한 나라는 6개국뿐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누리호 발사 뒤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비행 시험이 완료됐다. 자랑스럽다. 아쉽게도 목표에 완벽하게 이르지 못했지만 첫번째 발사로 매우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며 “다만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이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 발사체를 우주 (고도) 700㎞ 지점까지 올려보낸 것만으로 대단하다”고 격려했다. 누리호는 앞으로 5차례의 추가발사가 예정됐다. 내년 5월 모형 위성 및 과학실험위성을 실은 2차 발사를 진행한다. 2027년까지 4차례의 추가 발사를 통해 발사체 및 기술의 안전성, 신뢰성 등을 검증한다.
  • [속보] 문대통령 “누리호 목표에 완벽히 이르진 못해”

    [속보] 문대통령 “누리호 목표에 완벽히 이르진 못해”

    국내 기술이 집약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ll)’가 21일 17시 발사 비행했다. 밸브점검 지연, 고층풍 등 일부 악조건 속에서도 발사 16분 만에 모사체 위성 분리에 성공했다. 다만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은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 누리호는 이날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17시에 발사됐다. 비행 시작 후 약 5분 만에 고도 300㎞를 넘어섰고, 발사 약 10분 뒤에는 고도 650㎞에 도달했다. 비행을 시작한 후 약 15분 뒤에는 모사체 위성 분리에 성공해 비행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다만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 시키는 것에 이르지 못했다. 그럼에도 누리호 발사는 한국이 세계 우주 강국에 들어설 가능성에 한층 가까이 다가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누리호 발사 뒤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비행 시험이 완료됐다. 자랑스럽다. 아쉽게도 목표에 완벽하게 이르지 못했지만 첫번째 발사로 매우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며 “다만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이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 발사체를 우주 (고도) 700㎞ 지점까지 올려보낸 것만으로 대단하다”고 격려했다.
  • 이재명 몰아붙여 존재감 키운 심상정…“격려 항의 전화 폭주”

    이재명 몰아붙여 존재감 키운 심상정…“격려 항의 전화 폭주”

    정의당, 격려 항의 전화로 업무 못해민주당 의원·지지자 심상정 비판도진보집권 가능성 키우는 과제 절실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몰아붙인 후 응원을 받고 난타도 당하면서 대선주자로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1위 주자에게 어깃장을 놓는 ‘존재감’에 머무르지 않고 ‘삼분지계’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는 ‘집권 가능성’에 달렸다는 지적이다. 정의당 당직자들은 지난 20일 심 후보가 국감에서 이 후보를 상대로 질의를 시작한 이후 업무를 못 할 정도로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당 관계자는 2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특히 호남지역에서 ‘해남’ 등 특정 지역을 밝히며 ‘내공남불’(공은 내 것 불법은 남 탓)에 공감을 한다며 전화가 많이 왔다.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라고 밝힌 분들도 있었다”면서 “물론 ‘정의당을 지지했는데 너무 심한 거 아니냐’라는 항의도 많았다”고 전했다. 심 후보도 전날 국감을 마치고 당원들로부터 ‘정의당 대선주자답다. 시원시원했다’라는 응원 전화와 메시지를 받았다고 한다. 민주당은 심 후보가 선을 넘었다고 반발했다. 이 후보 비서실장인 박홍근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심 의원님한테 크게 실망했다”며 “보수언론의 일방적 보도, 특정단체의 추측성 주장에만 확실히 경도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한준호 원내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심.술도, 상.식껏 부려야지, 정.도를 넘어서네요”라며 심 후보를 비꼬았다.정의당 관계자는 이런 반응을 두고 “민주당이 역으로 심 후보에게 일격을 당했다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심 후보도 이날 “저 심상정과 정의당에는 대장동도, 고발 사주도 없다”며 “양당의 대선주자들은 부동산 투기와 정치검찰 의혹의 중심에 있다”고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다만 심 후보는 거대 양당을 견제하는 ‘조연’에 머물지 않기 위해 진보집권 가능성을 키워야 하는 과제가 있다. 심 후보가 최근 민주당을 포함한 책임연정을 거론하며 6석 정당에 정권을 맡기는 것을 불안해하는 시민들을 설득하는 이유다. 심 후보는 이날 정의당 창당 9주년 기념식에서 “정의당 10주년을 정의당 집권 원년으로 반드시 만들겠다”며 “2% 후보였던 노무현 대통령의 2002년 기적을 2022년 심상정 정부의 탄생으로 재현해 내겠다”고 강조했다.
  • [오늘마음읽기]불안한 주식시장, 비관? 낙관? 어떤 태도가 답일까

    <14회>투자하는 마음 다스리기 낙관주의가 투자에 미치는 영향게이츠, 버핏 등 최고 거부들낙관주의적 가치관과 행보 견지비관주의, 멀리 보지 못하게 해구매 타이밍에 안 좋은 영향무조건적 낙관론은 오히려 위험데이터 기반 합리적 낙관주의 바람직 #편집자 주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오늘하루 마음읽기’에서는 날씨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우리 마음속 이야기를 젊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4명이 친절하게 읽어 드립니다. 열네 번째 회에서는 주식 투자할 때 필요한 마음 다스리기에 대해 최명제 건대하늘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과 함께 살펴봅니다. 마이크로 소프트 창업자 겸 초대 최고경영자(CEO)인 빌 게이츠는 정보기술(IT)업계에서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가며 10년 넘게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으로 꼽혔다. 은퇴 후에는 자선 재단을 운영, 저개발 국가나 아프리카를 위한 자선활동에 힘쓰고 있다. 자기 재산의 99%를 죽기 전에 기부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이에 워런 버핏도 동참했다. 이처럼 누구보다 앞서나간 생각으로 큰 부를 축적하기 위해서는 예민한 감각, 비관적인 시선으로 철저한 준비를 하는 태도를 먼저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빌 게이츠는 언제나 낙관주의적 가치관과 행보를 보였다.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해결할 수 있다는 태도로 세상을 대한 것이다. ‘낙관주의’는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의 가치관에도 맞닿아있으며, 투자 성향에도 굉장한 영향을 미친다. ●코로나19 공포 속 “멀리 보고 미국에 투자하라”던 버핏 2020년 초, ‘코로나19 패닉’으로 인해 벌어진 코스피 폭락을 기억하는가.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를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으로 선언(3월 11일)한 뒤 폭락하기 시작한 코스피는 3월 19일에 1457.65까지 떨어졌다. 사람들은 공포에 휩싸였지만, 워런 버핏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2020년 주주총회에서 멀리 보고 미국에 투자하라고 말했다. 버크셔해서웨이의 시가총액이 90조 원 증발한 상황에서도 말이다. 1년 뒤, 국내 주식시장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안정을 되찾았다. 코로나19는 지속되고 있으나 주가는 사상 최고가를 경험하고 있다. 2020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미국 경제의 미래를 전망할 때, 워런 버핏의 낙관주의 성향이 특히 잘 드러났다. “2차 세계대전, 911테러, 금융위기 때도 위기를 극복했듯이 나는 여전히 ‘아메리칸 매직’을 믿고, 경제에 대한 미래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또, 워런 버핏은 시장에서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으며 장기 투자로 주식 구매할 것을 권유했다. 긍정적이고 낙관적으로 미래를 전망한 것이다. 이는 비관론자가 저지를 수 있는 중요한 실수를 시사한다. 비관적인 시선은 멀리 보지 못하게 해 구매해야 할 순간을 놓치게 만든다. 우리가 적절한 기회와 시기를 놓치는 이유는 미래에 대한 비관적인 시선 때문이다. 낙관주의는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신념, 태도 및 사고방식을 의미한다. 주변을 둘러보면 유난히 낙관적인 사람과 비관적인 사람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같은 상황을 두고도 전혀 다른 선택을 하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 과도하게 낙관적인 추측은 미래에 대해 어리석은 기대를 하거나, 맞닥뜨린 문제를 등한시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하지만 합리적이고 적당한 낙관주의는 비관적인 사람보다 더 많은 미래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낙관적인 사람의 뇌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신경과학자 탤리 새롯(Tali Sharo)과 엘리자베스 펠프스티(Elizabeth Phelps)는 이에 대해 연구를 진행했다.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미래의 사건을 상상할 때와, 이미 경험한 과거의 사건을 회상할 때 뇌 사진을 촬영, 비교한 것이다. 그 결과, 피험자들은 과거의 사건보다 미래의 사건을 연상할 때 긍정적인 이미지를 상상할 수 있었다. 또, 즐거운 사건에 대한 연상이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사건에 비해 더욱더 생생한 이미지로 나타났다. 전두엽 대뇌피질은 의사결정, 목표 설정, 판단 등 뇌에서 가장 고차원적이고 복잡한 기능을 담당한다.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것은 대뇌피질하 영역과 전두엽 대뇌피질 간의 상호 소통 결과로 이루어진다. 긍정적인 사고는 즉, 감정 처리에 관여하는 편도체와 동기부여 및 감정에 관여하는 전대상회피질 사이에서 정보교류를 통해 일어나는 결과다. 위 연구는 낙관적인 사람일수록 대뇌피질하 영역과 전두엽 대뇌피질 간의 소통이 활발하고, 연결성이 강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반대로 비관적인 사람, 예를 들어 가벼운 우울증 환자의 경우 낙관적인 사람과 대비되는 현상을 보인다. 앞에서 언급한 두 영역 간의 상호작용이 잘 일어나지 않았으며, 편도체와 전측대상회피질의 활동이 감소했다. 비관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사람,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은 문제가 나아지리라는 믿음이 아니라, 문제가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빌게이츠의 조언, “책 많이 읽고 알고리즘에 갇히지 말라” 낙관주의는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봄으로써, 더 나은 미래로 향하는 힘을 가져다준다. 물론, 무조건적인 낙관주의는 위험하다. 하지만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합리적인 낙관주의는 우리가 세상을 더 멀리 보게끔 만들어준다. 투자할 때는 가장 비관론적인 시선이 두드러질 때 구매해야 한다. 코로나19 패닉으로 인한 코스피 폭락 때와 같이 말이다. 하지만 수많은 비관적 시선 속에서 자신의 믿음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합리적인 낙관주의는 자신의 선택에 대한 믿음에서 나온다. 투자 종목과 흐름에 관한 철저한 분석을 토대로 낙관론을 유지해야 한다. 낙관적인 태도를 견지하기 위해 빌 게이츠는 몇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1. 책을 많이 읽어라. 독서는 생각하게 하는 힘을 길러준다. 낙관주의는 타인의 속삭임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믿는 데서 나오기 때문이다. 2. 소셜 미디어 알고리즘을 피하라. 막연한 추측과 검증되지 않은 통념에 기반한 가짜뉴스는 알고리즘을 통해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기억하는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이 생기게 한다. 소셜미디어는 특히 긍정적인 사건보다 화젯거리가 많은 부정적인 사건에 예민하다. 비관적인 소식은 또 다른 부정적인 소식으로 연결되어 객관성을 잃을 수 있다. 3. 장기적으로 볼 것. 더 먼 곳을 바라보는 일은 남들보다 더 긴 시간을 고려해 선택에 반영한다는 뜻이다. 바로 앞만 보고 일희일비할 필요 없다. 과도한 낙관주의로 인한 낙관 편향은 앞에 닥친 위험을 과소평가해 더 큰 위험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문제가 대두 되었으나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하지 못한 것이나 코로나의 확산에도 막연히 낙관적 행동이 코로나 전파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은 기억해야 한다. 막연한 낙관주의는 미리 판단하고 대처할 수 있는 일들도 외면하게 만든다. 우리는 낙관론의 위험을 인식하고, 그에 따른 장점을 취해야 한다. 낙관주의는 투자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데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비관주의자는 모든 기회에서 어려움을 본다. 낙관주의자는 모든 어려움 속에서 기회를 본다.” - 윈스턴 처칠 필자인 최명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건대하늘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을 맡고 있다. 의사들이 직접 글을 쓰는 정신의학신문의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경제적 의사결정에 우리의 심리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쉽게 풀어 설명해왔다.
  • 황진희 경기도의원, 부천 약대초 현장 점검

    황진희 경기도의원, 부천 약대초 현장 점검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황진희 의원(더불어민주당·부천3)은 지난 15일 부천 약대초등학교를 방문해 교장 등 학교 관계자와 함께 체계적인 학교 시설 보수 현황에 관한 청취 및 운동장 문제 등 현장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송내초 최윤희 교장은 “약대초가 개교 75년을 경과하면서 건물노후도가 심각해졌지만, 석면제거, 내진설계, 냉난방기 공사, LED 설치 등 학교가 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 보수공사 및 개선을 통해 노후학교로 방치되는 상황을 극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 건물 신축을 하기 위해서는 1년에서 2년의 기간 동안 학생들이 운동장에 임시로 설치된 컨테이너에서 수업을 하고 운동장을 사용할 수 없고, 공사로 인한 소음이나 먼지로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될 수 있는 소지가 커서 우리 학교는 필요한 학교환경 시설 보수를 적절히 시행해 학생들의 온전한 교육환경 제공을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학교현장을 둘러보면서 약대초가 시행한 석면제거, 냉난방기 교체, 화장실 수리, 내진설계 등 공사 결과를 확인하고 “관리가 잘된 학교는 굳이 많은 예산을 들이고 학생들의 학습환경을 침해하면서까지 공사를 하지 않아도 되는 좋은 사례가 됐다”고 전했다. 황 의원은 “약대초는 약대초, 부천초, 부천삼정초와 함께 연계형 혁신학교 운영을 통해 마을교육공동체를 구축하는 노력을 하고 부천 초등학교 중 유일하게 AI 선도학교로 인공지능교육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교육적 시도가 있는 활기찬 학교로 본받을 만한 사항이 많다”며 “오늘 현장을 돌아보니 학교 운동장의 차양막이 필요하고 운동장에 마사토가 깔려있지 않아 비가 오면 운동장 표면이 망가져 학생들의 도보이동이나 체육수업에 문제가 있어 교육지원청과 협의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케이퍼, 어디까지 알고 있니/셰프 겸 칼럼니스트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케이퍼, 어디까지 알고 있니/셰프 겸 칼럼니스트

    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잘 몰랐던 건 친구나 연인만 있는 게 아니다. 사람들에게 케이퍼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십중팔구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아! 연어랑 같이 먹는 그거!” 하지만 한 번 더 케이퍼가 정확히 어떤 식재료인지 묻는다면 술술 대답할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으리라. 케이퍼를 피클의 한 종류로 알고 있는 이들이 많은데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케이퍼는 지중해에서 자라는 덤불 식물인 ‘카파리스 스피노사’의 꽃봉오리를 피클링, 즉 절인 것이기 때문이다. 오이 피클도 있고 무 피클도 있는데 꽃봉오리 피클이 무슨 대수인가 싶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먹을 것 많은 지중해안에서 왜 굳이 수고스럽게 꽃봉오리를 따서 절이고 보존해서 먹게 되었을까. 그보다 대체 누가 맨 처음 이 작고 앙증맞은 꽃봉오리를 먹을 생각을 했을까.대부분 식재료나 요리가 그렇듯 기원은 분명하지 않다. 다만 히포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등 고대 그리스인들이 남긴 저작물을 통해 식품 및 약용으로 절인 케이퍼를 지중해 인근에서 태곳적부터 먹어 왔다고 추측할 뿐이다. 케이퍼는 올리브처럼 날것으론 먹지 못하는 식재료다. 우리가 아는 올리브는 모두 한 번 절여진 가공식품이다. 생올리브는 가공할 만한 떫은맛과 쓴맛을 자랑하는데, 날것의 케이퍼 꽃봉오리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올리브와 케이퍼는 소금물이나 식초 물에 한 번 절여 떫고 쓴맛을 제거하는 과정을 거친다. 혹독한 시련을 겪은 후엔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는 것처럼 절임 과정을 거치고 나면 이전과는 다른 독특한 향미를 갖게 된다. 케이퍼는 특유의 톡 쏘는 황화합물의 풍미가 두드러지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케이퍼의 독특한 특성이 그것이다. 케이퍼는 단순히 신맛만 나지 않는다. 겨자 같기도 한 날카로운 매운맛과 짠맛, 신맛, 감칠맛 등이 얽히고설켜 있는,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복합적인 맛을 지니고 있다. 수천년 동안 야생에서 채취하던 케이퍼를 재배하기 시작한 건 고작 200여년밖에 되지 않는다. 이탈리아 리구리아, 풀리아, 캄파니아, 시칠리아 등지에서 재배되는데 가장 품질이 좋은 케이퍼가 생산되는 지역은 판텔레리아라는 시칠리아의 서쪽 작은 섬이다. 케이퍼와 건포도로 만든 디저트 와인이 특산품인 이 섬은 봄에 비가 충분히 오고 여름은 뜨겁고 건조해 케이퍼를 기르기 가장 좋다. 미네랄이 풍부한 화산토양이라는 점도 케이퍼의 품질을 남다르게 만든다. 케이퍼 수확은 꽤나 수고를 요한다. 낮이 되면 기온이 올라 꽃봉오리가 생각보다 금세 피어나기 때문에 서늘한 아침에 따야 한다. 금방 덤불이 자라 매일같이 가지치기도 해 줘야 한다. 수확하고 나서도 말리고 절여야 하니 가격이 그리 저렴하지도 않다.케이퍼보다는 훨씬 크지만 꼭지가 달려 있는 ‘케이퍼 베리’를 본 적이 있는가. 케이퍼 꽃이 피고 난 후 지고 열리는 과실이다. 케이퍼 베리 역시 절이는 과정을 통해 식용이 가능한데, 스페인과 그리스에서 특히 안주로 인기가 높다. 한 입에 씹는 맛도 있고 보기에도 구미를 꽤나 당기는 모양새다. 케이퍼는 대개 식초에 절여져 나오는데 이탈리아에서는 소금에 절이거나 소금물에 담가 나오는 제품도 있다. 식초에 절인 케이퍼는 산미만 거슬리지 않는다면 바로 먹는 것이 가능하지만 소금에 절인 것은 물에 담가 소금기를 빼는 수고를 해야 한다. 소금에 절인 케이퍼는 식초에 절인 것과는 달리 산미가 거의 느껴지지 않으면서 좀더 순하고 고유의 향과 맛이 은은한 게 특징이다.케이퍼는 사실 연어에만 곁들여 먹기엔 아까운 식재료다. 엔초비, 초리소처럼 잘만 활용하면 다양한 음식에 색다른 활력과 맛을 선사해 줄 수 있는 ‘슈퍼 조미료’이기도 하다. 케이퍼는 신맛과 감칠맛, 약간의 짠맛을 갖고 있어 소금과 식초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서양식 육회인 비프 타르타르의 클래식 레시피에는 반드시 케이퍼가 들어간다. 소금이 들어가면 수분이 빠지고 식초가 너무 들어가면 색이 변하기에 산미와 짠맛을 함께 가진 케이퍼를 사용한다. 크기가 부담이라면 곱게 다져도 좋고, 산미와 향이 너무 강하다면 한번 볶는 등 익혀도 좋다. 볶음밥에도 꽤나 어울린다. 수분을 잘 짜낸 후 기름에 잠깐 튀기면 케이퍼의 향미와 함께 바삭한 식감이 어우러져 흥미로운 고명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제 연어와는 작별을 고하고 다양한 요리에 케이퍼를 곁들여 보도록 하자.
  • 경계 너머 ‘시대의 질문’ 던지다

    경계 너머 ‘시대의 질문’ 던지다

    칠레 북부 아타카마 사막에는 세계 최대 구리 광산과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 알마(ALMA)가 있다. 땅을 파는 채굴과 우주 행성 탐험이 공존하는 독특한 공간이다. 독일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최찬숙 작가는 2019년 이곳에서 3개월간 머물렀다. 오랜 이주 생활을 통해 땅과 터전, 토지 소유 문제에 관심을 가져온 그는 원시적인 땅의 모습을 간직한 아타카마 사막에서 태초부터 이어져 온 땅과 인간의 관계를 깊이 사유했다.●최찬숙 ‘큐빗 투 아담’… 땅과 인간의 관계 란 20일 개막한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21’ 전시에서 최 작가는 아타카마 사막에서 촬영한 영상으로 제작한 신작 ‘큐빗 투 아담’을 선보였다. 모두의 자연이었던 땅의 원래 모습을 탐사하면서 땅을 소유하려는 인간의 욕망이 메타버스 같은 가상세계에서조차 토지 소유권을 거래하는 모습으로 발현되는 현실을 짚는다. 폭등하는 집값으로 부동산 불로소득, 토지공개념 등에 관한 논의가 주목받는 시점에서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김상진 ‘로파이…’ 현실 파고드는 가상 경험 올해로 10회를 맞은 ‘올해의 작가상’이 동시대 이슈를 다룬 4인 4색의 개성적인 전시로 관람객을 맞는다. 이 상은 매년 상반기에 후보 작가 4명을 뽑아 하반기에 신작 전시를 공개하고, 전문가 심사를 거쳐 최종 1명을 선정한다. 올해는 김상진, 방정아, 오민, 최찬숙 작가가 후보에 올랐다. 조각, 설치, 회화, 영상 등 다양한 매체 실험과 시의성 있는 주제로 모처럼 짜임새 있는 전시를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김상진 작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가상화폐, 메타버스 등의 가상 경험이 현실 세계에 미치는 영향과 그로 인한 현상에 주목한 설치, 조각, 영상 작품을 선보였다. 전시장 중앙에 놓인 ‘로파이 마니페스토-클라우드 플렉스’는 교탁과 책상은 비어 있고, 천장의 LED 스크린에 사람들의 다리가 매달려 있는 장면을 연출한 설치 작품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온라인 수업이 일상화된 현실을 은유했다. 영상 합성기술에 사용되는 초록색 크로마키 슈트를 입은 사람이 투명 샌드백 안에 갇혀 있는 조각 작품 ‘크로마키 그린’은 가상과 현실의 경계에 대한 질문과 아울러 자연을 상징하는 초록색이 삭제를 위한 인위적 도구로 활용되는 역설을 돌아보게 한다.●방정아 ‘흐물흐물’… 권력·체제 향한 날 선 회화 방정아 작가는 자신이 거주하는 부산에서 벌어진 주한미군의 탄저균 실험과 원전의 위협, 복잡한 정치 상황 등을 소재로 한 회화 작품들을 출품했다. ‘흐물흐물’을 주제로 한 그림들은 윤곽을 일부러 흐트러뜨린 탓에 흘러내릴 듯하다. 권력, 체제 등에 대한 비판 의식이 1980년대 걸개그림을 차용한 형식과 맞물려 선명하게 다가온다.●오민 ‘헤테로포니’… 시간의 본질 꿰뚫는 감각 음악, 사운드, 퍼포먼스 등을 통해 시간의 속성과 본질에 천착해 온 오민 작가는 5개 화면과 사운드로 구성한 신작 ‘헤테로포니’에서 과거의 퍼포먼스를 촬영한 영상이 현재와 미래의 시간 속에서 어떤 의미를 지닐 수 있는지 모색한다. 헤테로포니는 하나의 선율을 여러 사람이 동시에 연주할 때 연주자 개개인의 선율이 한데 공존하는 상태를 뜻하는 음악 용어다. 전시는 내년 3월 20일까지.
  • 美 나이키·이케아 진열대 비어간다…LA 앞바다에 화물선 157척 발동동

    美 나이키·이케아 진열대 비어간다…LA 앞바다에 화물선 157척 발동동

    LA항 하역 대기 컨테이너 20만개연중무휴 가동에도 병목현상 지속CNN “내년 치약값 32.5% 오를 것”백악관 “주방위군 투입까지 검토”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물류대란을 막으려 주요 항만을 ‘연중무휴 24시간’ 가동시키는 등 각종 자구책을 시행했지만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연말 쇼핑 대목을 앞두고 서부지역 항만에는 역대 최대 157척의 화물선이 줄을 섰고, 백악관은 주방위군을 투입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현지시간) “백악관 관리들이 (물류대란 해소를 위해) 최근 몇 주간 주방위군을 배치하는 것을 조사했다”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주방위군을 트럭운전사나 하역 근로자로 투입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기 위해 운전면허 소지 여부 및 종류도 파악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백악관이 군 동원까지 검토한다는 건 그만큼 물류대란이 심각하다는 의미다. 바이든은 지난 13일 수입 컨테이너의 40%를 취급하는 롱비치항과 로스앤젤레스(LA)항을 연말까지 24시간 가동키로 했고, 교통부는 트럭 운전 면허 발급을 늘리기로 했다. 또 민간 기업들은 야간 트럭수송을 확대키로 했지만 물류 병목현상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폭스비즈니스는 전날 기준으로 LA항과 롱비치항으로 들어가기 위해 해상에서 대기 중인 화물선이 157척으로 역대 최대치라고 이날 보도했다. 또 LA항에서 하역을 기다리는 컨테이너만 20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부지역 항만으로 적체 현상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물류대란은 물가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생활용품 제조기업인 프록터앤드갬블(P&G)은 원자재 및 운송 비용 증가에 따라 제품 가격을 올린다고 밝혔다. CNN은 한 유통업체가 P&G에서 통보받은 내용을 인용해 치약 및 구강청정제의 경우 내년 초에 제품에 따라 최대 32.5%까지 오른다고 전했다. 이케아나 나이키의 일부 매장에서는 진열대를 상품으로 모두 채우지 못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5.4% 올라, 5개월 연속 5%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물류대란이 점차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기자들에게 “1년 후에는 공급망에 대해 전혀 이야기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또 CNN은 물류 병목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바이든이 구사하는 각종 정책을 감안할 때 현재가 물류대란의 꼭짓점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공급망 문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금융가의 관측을 전했다.
  • 민주노총 기습 총파업… 도심 마비

    민주노총 기습 총파업… 도심 마비

    차벽 피해 서대문서 2만 7000여명 집결“페이스 실드·방진복 착용… 행진은 취소”인근 지하철역·버스정류장 무정차 운행경찰 “주최자·참가자 법 위반 엄정 수사” 전국 동시다발 집회… 5만여명 거리로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20일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전국 곳곳에서 총파업과 대규모 집회를 강행했다. 비정규직 철폐 등을 요구하며 진행된 이날 총파업은 서울을 비롯해 강원·대구·청주·제주 등 전국 14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으며 정부 추산 5만여명의 조합원(민노총 추산 8만여명)이 참여했다. 총파업으로 일부 학교에서는 급식·돌봄에 차질이 빚어졌고, 대규모 집회로 서울 등의 도심에서 교통혼잡 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애초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들어 파업 철회를 요청했던 정부는 불법행위에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도심에서 기습 총파업 대회를 열었다. 경찰은 주요 도심에 차벽을 세우고 검문소를 설치했으나 지난 7월 전국노동자대회 때처럼 게릴라 집회는 막지 못했다. 집회는 약 2시간 동안 이어졌고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역 사거리를 총파업 대회 장소로 공지하고 집회를 시작했다. 주최 측 추산 2만 7000여명의 조합원이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을지로입구 등지에서 이동하면서 차량 흐름이 통제됐다. 광화문역·경복궁역·시청역 등 5개 지하철역과 88개 버스 노선이 지나는 27개 정류장도 약 40분간 무정차로 운행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민주노총은 애초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집회를 열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종 집회 장소를 서대문역으로 정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불필요한 충돌을 피하고 거리두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라면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페이스 실드를 착용하고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방진복을 입고 참여했으며 행진은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집회 대응을 위해 총 171개 부대 약 1만 2000명의 경찰관을 투입했다. 세종대로 일대 등에 경찰버스로 십(十)자 차벽을 만들고 검문소를 설치했다. 집회 장소가 변경되자 경찰은 서울시청과 광화문 주변에서 철수해 서대문역으로 이동해 차벽을 세웠다. 서울경찰청은 이번 집회를 불법으로 간주하고 수사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67명 규모의 ‘10·20 불법시위 수사본부’를 편성했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중 집회를 강행한 주최자와 주요 참가자의 출석을 요구하고 집회시위법,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해 엄정히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극대화된 사회 불평등을 알리고 양극화 해소를 요구하기 위한 총파업 대회”라고 맞섰다. 윤택근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정부는 파업 자제를 요구할 게 아니라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자리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 ‘대프리카’ 사는 세민이 육남매… 폭염에 잠 못 이뤄 성장도 멈춘다

    ‘대프리카’ 사는 세민이 육남매… 폭염에 잠 못 이뤄 성장도 멈춘다

    볼리비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코차밤바의 남쪽 카라카라에 사는 루스 칠레노(16)는 현기증과 만성 두통에 시달린다. 싯누런 흙먼지가 온종일 날려 숨을 쉴 때마다 산소가 부족한 기분을 느낀다. 6남매 중 막내인 루스는 보통 하루 2~4잔의 물을 마시는데, 더 마시려면 눈치를 봐야 한다. 루스는 아주 어릴 때부터 물을 아끼는 법을 배웠다. 루스의 엄마 마르타 알바레즈는 ‘물 좀 아껴 쓰라’는 잔소리를 입에 달고 산다. “설거지할 때 최대한 물을 적게 써요. 샤워도 빨래도 자주 못해서 꾀죄죄할 때가 많아요.”●물탱크 트럭이 동네 돌아다니면서 물 팔아 코차밤바는 9~10월 우기가 시작되면 이듬해 2~3월까지 약 5~6개월간 비가 내리던 곳이다. 하지만 15~20년 전부터 비의 양이 크게 줄었다. 이제 1년 중 비다운 비가 오는 달은 1월뿐이다. 그마저도 땅을 적시기엔 턱없이 모자란다. 루스의 가족들은 ‘아구아테로스’라고 부르는 물탱크 트럭이 동네를 돌아다니면 양철 드럼통에 담은 물을 사 온다. 이틀 동안 일곱 식구가 씻고 빨래하고 텃밭에 물을 줄 수 있는 양인 200ℓ를 사려면 7볼리비아노(Bs·현지 화폐)를 내야 한다. 우리 돈 1200원 정도지만 볼리비아 1인당 국민 소득이 한국의 10분의1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서민들에겐 만만찮게 부담이다. 카라카라는 물이 부족한 곳이 아니었다. “엄마가 어릴 때 이사 온 우리 동네는 정말 아름다웠대요. 풀과 나무가 무성했고 우리 집 아래 탐보라다강에는 맑은 물이 흘렀대요. 외할머니는 강 옆에 옥수수와 해바라기, 채소를 잔뜩 심었고요. 엄마는 삼촌들이랑 강에서 멱감고 놀았대요.” 비 오는 날이 점점 적어지면서 강은 말라 버렸고 풍성한 논밭은 황폐해졌다. 과학자들은 ‘지구의 허파’ 아마존 삼림 파괴의 영향 등으로 아마존 이남 지역의 가뭄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2010년, 2015년에 이어 2016년엔 볼리비아 정부가 물 부족으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정도로 최악의 가뭄을 기록했다. 루스의 가족은 20ℓ 한 병에 12Bs(약 2000원)인 생수를 사 마신다. 드럼통 물은 어디에서 온 것인지 못미더워서다. “물탱크 트럭은 민간업체가 끌고 다녀요. 나라에선 전혀 신경 쓰지 않아요. 엄마랑 마을 어른들이 입이 닳도록 수도관 연결 좀 해 달라고 시청에 요구했는데 몇 년째 그대로예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현지 협력단체 활동가인 후안 플로레스는 “코차밤바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지역공기업인 SEMAPA가 있지만 시민의 50% 정도만 혜택을 본다”면서 “나머지 절반은 물을 사 먹거나 우물을 파서 스스로 식수를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독한 가뭄은 왜 시작됐을까. 루스의 엄마 알바레즈는 인간의 잘못이라고 했다. “볼리비아 사람들한테는 ‘차케오’(chaqueo)라는 나쁜 습성이 있어요. 건기에 다음번 파종이 잘되라며 남은 밭작물을 모조리 태워버려요. 그뿐인가요. 강가에서 쓰레기 태우고 벌채 맘대로 하고…. 환경 파괴가 결국 땅을 메마르게 했어요.” 물 부족은 감자, 옥수수 등 식량 가격 폭등 사태로 이어졌다. 루스는 토마토를 좋아하지만 비싸서 엄마한테 사 달라는 말을 못 한다. 루스의 집 마당 텃밭에 심은 당근, 차요테, 샐러리, 파슬리는 아무리 정성껏 돌봐도 수확량이 신통치 않다. 수의사를 꿈꾸는 루스의 바람은 이렇다. “목마른 동물들, 식물들 고통받지 않게 비가 흠뻑 왔으면 좋겠어요. 들판도 푸릇푸릇해졌으면 좋겠어요. 엄마가 얘기했던 옛날 이곳의 모습처럼요.”●전쟁 같은 여름… 세민이네 선풍기 쟁탈전 “더우면 밖에서 자주 못 놀아요. 놀이기구도 다 뜨겁고, 바닥 타는 냄새도 나서 싫어요. 친구들도 덥다고 나오지 않아서 같이 놀 애들이 없어요.” 가뭄으로 물 부족을 겪는 루스의 집 지구 반대편에는 매년 폭염으로 고통받는 유세민(7·가명)양이 산다. 세민이는 더위로 악명이 높은 대구에서 8명의 가족과 함께 지낸다. 여름은 세민이의 가족에게 전쟁과 같은 계절이다. 66㎡(약 20평) 규모의 방에 단 2대뿐인 선풍기를 두고 6남매 사이에 쟁탈전이 벌어진다. 에어컨은 없다. 가장 좋은 자리는 선풍기 바람이 잘 드는 가운데 자리다. 세민이는 덥다는 말을 계속 반복했다. “엄마가 가만히 있으면 안 덥다 했는데 가만히 있어도 더웠어요.” “집이 너무 더우면 선풍기 앞에 가요.” “너무 더워서 씻어도 금방 땀이 났어요.” “옛날부터 더웠는데, 계속 더 더워지는 거 같아요.” 폭염은 매번 겪어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벌레도 많아졌다. “특히 날파리가 많아졌어요. 세 살짜리 동생은 ‘날파리가 왜 우리 집에 이렇게 많이 놀러 오지?’라고 말해요.” 폭염은 아이들의 성장마저 더디게 만들었다. 한창 뛰어놀 나이지만 폭염과 코로나19가 겹쳐 밖으로 나가는 일은 엄두도 못 냈다. 세민이의 어머니는 “더워서 잠을 깊이 못 자고 자주 깬다. 푹 자지 못하니 세민이는 또래 아이보다 키가 작다”면서 “잠을 잘 못 자서 아이들이 늘 처져 있고, 예민해져서 작은 일에도 가족 간에 쉽게 다툴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음식이 금방 상하는 것도 문제다. 세 살 막내는 음식이 상한 줄도 모르고 먹어버릴 때가 있어 가족들이 몇 번이나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로 최근 10년간 폭염 일수를 집계한 결과 대구에는 연평균 31.5일 폭염이 발생했다. 매년 한 달 넘게 폭염이 지속된 셈이다. 같은 기간 전국 폭염 일수는 대구의 절반인 연평균 14.6일이었다. 올해 대구 폭염 일수는 23일로, 역시 전국 평균인 11.8일의 2배에 달한다. 열대야 일수도 비슷하다. 최근 10년간 대구의 평균 열대야 일수는 19.2일로 같은 기간 전국 평균 9.0일의 2배가 넘는다.김지석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전문위원은 “마다가스카르 등 제3세계의 경우 가뭄으로 농사가 되지 않아 식량이 부족해져 아이들이 영양실조를 겪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아이들에게 치명적인 피해가 나타나지는 않지만 야외 활동을 못 하게 된다거나 쾌적하지 않은 환경에 놓이는 등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 선진국도 못 피한 기후 위기… 서유럽은 물폭탄 쏟아지고 남유럽은 최악 산불

    선진국도 못 피한 기후 위기… 서유럽은 물폭탄 쏟아지고 남유럽은 최악 산불

    지난 7월 14일부터 이틀간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등 서유럽 국가에 10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한 달 동안 내릴 100~150㎜의 비가 24시간 동안 쏟아지면서 저지대는 아수라장이 됐고 2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기후 위기는 아프리카 최빈국만 위협하는 문제가 아니다. 기후 위기 대응 능력을 갖춘 것으로 기대했던 유럽, 북미, 동북아의 부국들도 올여름 재앙이라 할 만한 기상이변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21세기 말 되면 최악 홍수 지금의 14배 발생” 수백 년 전 설계된 유서 깊은 서유럽 도시의 제반 시설이 인명·재산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평균 강수량이 1300㎜로 그중 절반이 여름에 집중되는 우리나라에 비해 배수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김지석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전문위원은 “1970년 이후 조성된 우리나라의 주요 도시들은 최근 강수량 데이터를 바탕으로 설계돼 폭우 대응 능력이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라면서 “오래된 유럽의 도시는 100~150년 전 기후 조건에 맞춰 건물과 배수시설을 지었기 때문에 기습 폭우에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초 미국 뉴욕 맨해튼에 152년 만에 가장 많은 비가 쏟아졌을 때 120년 역사의 낡은 뉴욕 지하철역 46곳의 선로와 플랫폼이 잠긴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영국 뉴캐슬대 연구팀은 이런 최악의 홍수가 21세기 말이 되면 지금보다 최대 14배가량 더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 수준의 지구 온난화가 계속된다면 태풍이 육지에서 굼벵이처럼 느리게 이동하면서 단시간에 엄청난 비를 뿌리는 일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극심한 폭염에 캐나다 700명·美 150명 숨져 그리스와 터키, 이탈리아 등 남부 유럽은 올여름 산불로 몸살을 앓았다. 한낮 기온 50도에 육박하는 열파(heat wave)가 고온건조한 지중해성 여름기후와 만나면서 보스니아, 불가리아 등 동유럽까지 최악의 산불이 번졌다. 김 위원은 “5~6년 전부터 남유럽의 폭염으로 파르테논 신전과 같은 관광지가 문을 닫고 열사병 사망자가 늘어났다”며 “과학자들은 이 지역 기후 특성상 여름 산불 통제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수년 전부터 경고했지만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엔 미국과 캐나다 서부에 극심한 폭염이 덮쳤다. 캐나다에서만 폭염으로 700명 이상 숨지고 여름에도 선선한 미국 오리건주와 워싱턴주에서 150여명이 사망했다. 이상고온으로 북미 서부 태평양의 홍합, 조개류 등 해양 동물 10억 마리 이상이 떼죽음을 당했고 냉방 전력 수요가 치솟으면서 정전사태가 일어났다. 김 위원은 “저개발 국가만 기후 위기의 피해를 보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선진국은 기상이변 대응 능력을 키우는 동시에 궁극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통해 기후변화를 억제하는 데 정책적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 ‘기생충’ 그집처럼 폭우 악몽… 피부병에 학교 대신 병원 가는 민호

    ‘기생충’ 그집처럼 폭우 악몽… 피부병에 학교 대신 병원 가는 민호

    [서울 민호네] 고급 신축 아파트 옆에 있는 서울의 한 다세대주택 반지하 집. 이민호(7·가명)군은 24㎡(약 10평)도 안 되는 이 집에서 태어나 줄곧 자랐다. 민호의 가족은 전에 살던 집이 재개발 계획에 포함되면서 2009년 쫓기듯 지금 집으로 이사해야 했다. 한 사람이 겨우 누울 정도의 작은 월세방이다. 지난해 서울에 기록적으로 쏟아진 폭우는 민호에겐 악몽이었다. 지난해 9월 민호의 할머니는 화장실에서 샤워하다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판자로 덮인 지붕이 갑자기 무너져 내렸기 때문이다. 다행히 할머니는 다치지 않았지만,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다. “민호가 화장실에 있었으면 큰일 날 뻔했어요.”지붕이 무너진 건 폭우 때문이었다. 비가 계속되면서 지붕에 고인 물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 할머니는 집주인에게 지붕을 고쳐 달라고 요구했지만, 주인은 모른 척했다. 식구들은 시트지로 대충 지붕을 메울 수밖에 없었다. 허술하게 설치된 임시 지붕은 비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영화 ‘기생충’에서 기택(송강호)의 집처럼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이면 화장실로 물이 역류했다. 비는 거실과 안방까지 스며들었다. 환풍이 잘 안 되는 반지하 특성 때문이다. 지난 9월 25일 찾아간 민호의 집 벽지에는 사방 모두 시커멓게 곰팡이가 끼어 있었다. 나무로 된 마루는 썩어 금방이라도 꺼질 기세였다. 민호의 할머니가 곰팡이를 가리려고 단열재를 덕지덕지 붙여 놨다. 나름의 ‘셀프 인테리어’였다. 아픈 곳 없이 건강했던 민호는 비 온 뒤부터 피부가 가렵다고 찡찡거렸다. 발진과 땀띠가 돋아 병원 출석 도장을 찍어야 했다. 부식된 마루에 민호가 걸려 다치기도 했다. 민호의 엄마는 에어컨이나 보일러를 틀어 습기를 말려 보고 싶었지만, 전기요금과 난방비 걱정 때문에 선뜻 버튼을 누르지 못한다. 민호는 시도 때도 없이 “아파트로 이사 가자”고 엄마를 조른다. 그럴 때마다 엄마는 “아파트에서는 못 뛰어 놀아”라고 잘라 말한다.지난해 여름 도심의 폭우는 기후위기가 턱밑까지 왔음을 실감케 했다. 기상청이 지난 1월 발표한 ‘2020년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부지방 장마철 기간은 54일로 1973년 이후 가장 길었다. 장마철 전국 강수량은 693.4㎜로 기상 관측 이후 2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호우로 1조 2585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환경부의 ‘2019년 홍수 피해상황 조사’에 따르면 최근 강우는 단기간에 집중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으며, 기후변화로 기후 패턴이 변하면서 강우 시기와 규모를 예측하기가 어려워져 피해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월 발표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6차 보고서는 지구온난화가 심해질수록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의 호우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강도가 세져 산사태가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학자들은 기온이 1도 올라갈 때마다 대기가 7%가량 많은 수증기를 포함해 이상 폭우 현상이 빈발할 것으로 분석한다.[방글라데시 요스나네] 보건 환경이 열악한 국가들의 아이들은 폭우 피해가 막심하다. 방글라데시 물비바자르 지역의 가흐바리에 사는 요스나 몬다(14)도 홍수로 고통을 겪고 있다. 요스나는 지난해 9월 발생한 홍수 때문에 가족과 집을 떠나 임시 거처로 피신해야 했다. 야속한 폭우는 요스나의 침실을 덮쳤고 집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요스나의 가족은 음식도 제대로 해 먹을 수 없는 환경에서 두려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비가 오는 날이면 요스나의 집은 그야말로 난장판이 된다. 물이 집 안으로 스며들면서 요스나가 좋아하는 책들도 버려야 했다. 비는 우물을 오염시켜 마실 물까지 부족해졌다. 무섭게 퍼붓는 비 때문에 도로가 끊겨 학교에 가지 못하는 요스나는 비가 멎은 뒤에도 학교에 가는 대신 부모님을 도와 집을 고쳐야 한다. 방글라데시 파드마강 유역의 작은 마을 알람카르칸디에 사는 마리야 아크터(15)의 삶도 요스나와 다를 바 없다. 방글라데시의 장마철은 6~9월이지만 지금은 연중 우기라 할 정도로 때를 가리지 않고 비가 내린다. 장마철엔 열흘 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비가 계속된다. 폭우는 아이들의 교육권을 침해한다. 비가 학교 가는 길까지 흔적도 없이 지워 버리기 때문이다. 폭우가 퍼부을 때는 두려워 집 밖에 나가지 못한다. 두 발로 땅을 지탱하고 서기조차 쉽지 않다. 수영을 할 줄 알아도 조류나 물 위를 떠다니는 부유물 때문에 다치거나 빠져 죽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마리야를 괴롭힌다. 이 지역 홍수 대응 프로젝트 코디네이터인 알리 아시케는 방글라데시의 홍수가 반세기 전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마리야의 집이 있는 샤리아트푸르 지역은 방글라데시에서 인구가 다섯 번째로 많은 곳인데, 매년 100만명이 홍수로 피해를 본다. 금액으로 따지면 피해액이 1억 5000만 타카(Tk·약 21억원)에 이른다. 홍수 피해를 줄일 대책을 마련하는 동시에 방글라데시의 기후변화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국제적 투자와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아시케는 “홍수가 발생하면 아이들은 3~4개월 동안 공부를 할 수 없고 밖에서 놀 수도 없다”며 “감기나 발열 등 다양한 질병에 노출되고 심지어 죽음에도 이른다”고 말했다. 홍수 재해는 취약계층의 생존을 위태롭게 만든다. 2013년 한국지역지리학회지에 게재된 ‘자연재해 증가 지역의 국제협력 지원 방안을 위한 방글라데시 사례 연구’ 논문에 따르면 방글라데시는 국토 대부분이 저지대로 국토의 4분의1이 범람원이다. 특히 경제적 취약 인구가 해안 지역에 많이 거주하기 때문에 홍수로 인한 침수 피해가 큰 상황이다.
  • ‘기생충’ 그 집처럼 폭우에 고통받는 민호…생존권 위협받는 아이들

    ‘기생충’ 그 집처럼 폭우에 고통받는 민호…생존권 위협받는 아이들

    <어린이 기후변화 생존리포트>고급 신축 아파트 옆에 있는 서울의 한 다세대주택 반지하 집. 이민호(7·가명)군은 24㎡(약 10평)도 안 되는 이 집에서 태어나 줄곧 자랐다. 민호의 가족은 전에 살던 집이 재개발 계획에 포함되면서 2009년 쫓기듯 지금 집으로 이사해야 했다. 한 사람이 겨우 누울 정도의 작은 월세방이다. 지난해 서울에 기록적으로 쏟아진 폭우는 민호에겐 악몽이었다. 지난해 9월 민호의 할머니는 화장실에서 샤워하다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판자로 덮인 지붕이 갑자기 무너져 내렸기 때문이다. 다행히 할머니는 다치지 않았지만,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다. “민호가 화장실에 있었으면 큰일 날 뻔했어요.” 지붕이 무너진 건 폭우 때문이었다. 비가 계속되면서 지붕에 고인 물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 할머니는 집주인에게 지붕을 고쳐 달라고 요구했지만, 주인은 모른 척했다. 식구들은 시트지로 대충 지붕을 메울 수밖에 없었다. 허술하게 설치된 임시 지붕은 비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영화 ‘기생충’에서 기택(송강호)의 집처럼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이면 화장실로 물이 역류했다. 비는 거실과 안방까지 스며들었다. 환풍이 잘 안 되는 반지하 특성 때문이다. 지난 9월 25일 찾아간 민호의 집 벽지에는 사방 모두 시커멓게 곰팡이가 끼어 있었다. 나무로 된 마루는 썩어 금방이라도 꺼질 기세였다. 민호의 할머니가 곰팡이를 가리려고 단열재를 덕지덕지 붙여 놨다. 나름의 ‘셀프 인테리어’였다. 아픈 곳 없이 건강했던 민호는 비 온 뒤부터 피부가 가렵다고 찡찡거렸다. 발진과 땀띠가 돋아 병원 출석 도장을 찍어야 했다. 부식된 마루에 민호가 걸려 다치기도 했다. 민호의 엄마는 에어컨이나 보일러를 틀어 습기를 말려 보고 싶었지만, 전기요금과 난방비 걱정 때문에 선뜻 버튼을 누르지 못한다. 민호는 시도 때도 없이 “아파트로 이사 가자”고 엄마를 조른다. 그럴 때마다 엄마는 “아파트에서는 못 뛰어 놀아”라고 잘라 말한다. 지난해 여름 도심의 폭우는 기후위기가 턱밑까지 왔음을 실감케 했다. 기상청이 지난 1월 발표한 ‘2020년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부지방 장마철 기간은 54일로 1973년 이후 가장 길었다. 장마철 전국 강수량은 693.4㎜로 기상 관측 이후 2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호우로 1조 2585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환경부의 ‘2019년 홍수 피해상황 조사’에 따르면 최근 강우는 단기간에 집중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으며, 기후변화로 기후 패턴이 변하면서 강우 시기와 규모를 예측하기가 어려워져 피해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은 지난 8월 낸 보고서 ‘기후위기와 아동인권’에 따르면 3억 3500만명의 어린이가 하천 범람의 위험에, 2억 4000만명의 어린이는 해안 범람의 위기에 놓여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강수량 증가, 잦은 태풍, 빙하의 용융으로 해수면이 증가한 것이 원인이다. 신체 발달이 완성되지 않은 어린이들은 폭우가 퍼부을 때 두 발로 지탱하고 서기조차 쉽지 않다. 수영을 할 줄 알아도 조류나 물 위의 부유물 때문에 다치거나 익사할 위험이 크다. 수인성 전염병에도 취약하다. 잦은 홍수에 노출된 어린이들의 성장 발달 속도가 더디고 정상 체중에 미달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홍수로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의 교육권이 침해되는 것 역시 걱정거리다. 지난 8월 발표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6차 보고서는 지구온난화가 심해질수록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의 호우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강도가 세져 산사태가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학자들은 기온이 1도 올라갈 때마다 대기가 7%가량 많은 수증기를 포함해 이상 폭우 현상이 빈발할 것으로 분석한다.보건 환경이 열악한 국가들의 아이들은 폭우 피해가 막심하다. 방글라데시 물비바자르 지역의 가흐바리에 사는 요스나 몬다(14)도 홍수로 고통을 겪고 있다. 몬다는 지난해 9월 발생한 홍수 때문에 가족과 집을 떠나 임시 거처로 피신해야 했다. 야속한 폭우는 몬다의 침실을 덮쳤고 집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몬다의 가족은 음식도 제대로 해 먹을 수 없는 환경에서 두려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비가 오는 날이면 몬다의 집은 그야말로 난장판이 된다. 물이 집 안으로 스며들면서 몬다가 좋아하는 책들도 버려야 했다. 비는 우물을 오염시켜 마실 물까지 부족해졌다. 무섭게 퍼붓는 비 때문에 도로가 끊겨 학교에 가지 못하는 몬다는 비가 멎은 뒤에도 학교에 가는 대신 부모님을 도와 집을 고쳐야 한다. 방글라데시 파드마강 유역의 작은 마을 알람카르칸디에 사는 마리야 아크터(15)의 삶도 몬다와 다를 바 없다. 방글라데시의 장마철은 6~9월이지만 지금은 연중 우기라 할 정도로 때를 가리지 않고 비가 내린다. 장마철엔 열흘 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비가 계속된다. 폭우는 아이들의 교육권을 침해한다. 비가 학교 가는 길까지 흔적도 없이 지워 버리기 때문이다. 폭우가 퍼부을 때는 두려워 집 밖에 나가지 못한다. 두 발로 땅을 지탱하고 서기조차 쉽지 않다. 수영을 할 줄 알아도 조류나 물 위를 떠다니는 부유물 때문에 다치거나 빠져 죽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아크터를 괴롭힌다. 이 지역 홍수 대응 프로젝트 코디네이터인 알리 아시케는 방글라데시의 홍수가 반세기 전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아크터의 집이 있는 샤리아트푸르 지역은 방글라데시에서 인구가 다섯 번째로 많은 곳인데, 매년 100만명이 홍수로 피해를 본다. 금액으로 따지면 피해액이 1억 5000만 타카(Tk·약 21억원)에 이른다. 홍수 피해를 줄일 대책을 마련하는 동시에 방글라데시의 기후변화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국제적 투자와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아시케는 “홍수가 발생하면 아이들은 3~4개월 동안 공부를 할 수 없고 밖에서 놀 수도 없다”며 “감기나 발열 등 다양한 질병에 노출되고 심지어 죽음에도 이른다”고 말했다. 홍수 재해는 취약계층의 생존을 위태롭게 만든다. 2013년 한국지역지리학회지에 게재된 ‘자연재해 증가 지역의 국제협력 지원 방안을 위한 방글라데시 사례 연구’ 논문에 따르면 방글라데시는 국토 대부분이 저지대로 국토의 4분의1이 범람원이다. 특히 경제적 취약 인구가 해안 지역에 많이 거주하기 때문에 홍수로 인한 침수 피해가 큰 상황이다.
  • 미국 소형비행기 활주로 미끄러져 충돌, 탑승 21명 전원 무사히 탈출

    미국 소형비행기 활주로 미끄러져 충돌, 탑승 21명 전원 무사히 탈출

    미국 텍사스주에서 개인용 제트 비행기가 활주로를 미끄러져 벽에 충돌한 뒤 화염에 휩싸이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으나 탑승자 21명 전원이 무사히 탈출했다. 19일(현지시간) NBC 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휴스턴 근처 브룩셔의 휴스턴 이그제큐티브 공항에서 18명의 승객과 3명의 승무원을 태운 ‘맥도널 더글러스(MD)-87’ 기종 비행기가 이륙을 시도하다 활주로 외곽 울타리에 부딪혀 추락했다. 연방항공국(FAA)은 비행기가 활주로 끝에서 고도를 확보하지 못해 울타리에 부딪힌 뒤 공항 북쪽 들판에 멈춰섰다고 밝혔다. 탑승자들은 비행기가 시뻘건 화염에 휩싸이기 직전에 무사히 탈출했다. 천만다행으로 목숨을 건진 승객 중에는 10살 어린이도 있었다고 CNN 방송은 보도했다. 윌러 카운티 보안관실은 2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경미한 부상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비행기는 승객들이 긴급 대피한 뒤 불에 타 잿더미로 변했고 기체 꼬리 부분만 남았다. 사고 비행기는 휴스턴의 한 주택 건설업자가 소유하고 있으며 승객들은 보스턴에서 열리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휴스턴 애트로스의 미국프로야구(MLB)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4차전을 관람하기 위해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FAA는 비행기 충돌사고 원인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 인류 첫 ‘조만장자’는 머스크?…모건스탠리 “스페이스X로 가능성↑”

    인류 첫 ‘조만장자’는 머스크?…모건스탠리 “스페이스X로 가능성↑”

    세계 갑부 순위 1위에 오른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성장에 힘입어 첫 ‘조만장자’(재산 1조 달러 이상의 부호) 반열에 올라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의 애덤 조너스 애널리스트는 이날 ‘스페이스X의 중력탈출속도…누가 그들을 따라잡을 수 있나’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머스크가 스페이스X의 성장 덕분에 ‘조만장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의 지분 절반가량을 갖고 있다. 비상장사인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는 이달 초 일부 지분 매각 과정에서 1000억 달러(약 117조원)로 평가됐다. 그러나 조너스 애널리스트는 스페이스X의 가치가 최대 2000억 달러(약 235조원)에 이를 것으로 평가했다. 스페이스X는 단일 기업이라기보다는 우주진출 인프라, 지구 관측, 심우주 탐사 등 여러 산업에 걸친 여러 회사의 집합체에 가깝다는 이유에서다. 이 중에서도 스타링크 위성인터넷 사업이 가장 큰 가치를 갖고 있다면서 “스페이스X는 로켓과 발사체, 지원 인프라와 관련해 어떤 것이, 언제까지 가능할지에 대한 기존의 모든 관념에 도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스타링크는 스페이스X의 사업 중 하나로 저궤도 소형위성 수만 개를 쏘아 올려 지구 전역에서 이용 가능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 8월 머스크는 스타링크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가 14개국에서 1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스페이스X는 지금까지 스타링크용 위성을 1740대 발사했으며 2세대 스타링크 시스템 구축을 위해 3만대의 위성을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머스크가 자산가치 1조 달러(약 1178조원) 이상의 조만장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은 이전에도 제기된 바 있지만, 주로 테슬라의 성장에 따른 전망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에 비해 최근 보고서는 스페이스X의 가치에 주목한 것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억만장자(왕가 등 제외) 지수에 따르면 머스크의 순자산은 현재 2414억 달러(약 284조원)로 추산된다. 머스크의 자산에서 스페이스X 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17%가량이다.
  • 1.5조 관광개발 이중협약·특혜 의혹… 금진·심곡지구 ‘강릉판 대장동’ 될 판

    1.5조 관광개발 이중협약·특혜 의혹… 금진·심곡지구 ‘강릉판 대장동’ 될 판

    강원 강릉시가 추진 중인 1조 5000억원 규모의 관광단지개발사업에 이중협약과 특정업체 밀어주기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강원판 ‘대장동사업’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19일 강릉시와 참여업체 등에 따르면 시는 ‘강릉 남부권 해안 관광단지 관광자원화’를 위해 2028년까지 옥계면 금진리와 강동면 심곡리 일대 260만㎡ 부지에 민간자본으로 골프장과 콘도미니엄, 호텔, 상업시설 등을 갖춘 대단위 리조트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강릉 금진·심곡지구는 동해 바닷가를 따라 국내 최장의 해안단구 절벽이 펼쳐져 있고, 최근에는 바다부채길이 놓여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천혜의 청정지역이다. 시는 이 일대 대단위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위해 2019년 3월 ㈜영풍문고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영풍문고는 2020년 5월까지 1년에 걸친 사업타당성조사까지 마쳤다. 투자유치와 사업추진,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에도 착수했다. 하지만 지난 6월 강릉시는 영풍문고와 상의도 없이 또 다른 업체인 태영건설과 MOU를 체결해 이중협약의 논란이 시작됐다. 기존 업체인 영풍측은 “사업 진척이 더디다는 이유로 기존 사업자에게 통보도 없이 이중협약을 맺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중협약 말썽이 끊이지 않자 강릉시는 지난 9월 아예 사업을 추진할 민간사업자를 공개 모집하겠다며 공고를 냈다. ‘공정성과 투명성, 신의성실 문제를 불식시키기 위해 투자의향서를 밝힌 두 컨소시엄을 포함해 일정 자격을 갖춘 모든 업체를 대상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일반 공모절차를 거쳐 민간사업자를 선정하겠다’며 공고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강릉시의 이번 공모가 특정 업체에 개발사업권을 주기 위한 ‘맞춤형 공모’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강릉시는 공모 공고에서 공고 이후 10일 이내에 참여의향서를 제출하고, 40일 이내 사업을 제안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이는 통상 30일 이내 참여의향서 제출과 90일 이내 사업제안보다 촉박하게 일정을 잡았다. 또 공모에 사업장내 군부대를 이전하고 부지를 양여받는 ‘기부대 양여사업’ 시행 실적에 대한 가점(40점)을 부여했다. 또 대표사는 국내 50위 이내 건설사로 했다. 반발하고 있는 업체들은 “모집 공고에는 대단위 관광자원 단지 개발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기준과 원칙도 없고, 촉박한 일정과 기부대 양여사업 시행에 대한 가점 부여 등만 있다”며 “특정업체를 밀어주기 위한 맞춤형 공모로, 강릉시의 이번 관광자원화사업은 강릉판 ‘대장동사업’으로 비화할 것”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강릉시 관계자는 “일정 자격을 갖춘 업체를 대상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공모 절차를 거쳐 사업자를 선정해 강릉 남부권의 관광단지 개발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비·바람·번개 발사 좌우… 바닷가 날씨 변화에 촉각

    비·바람·번개 발사 좌우… 바닷가 날씨 변화에 촉각

    ‘비, 바람, 번개.’ 21일 오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 직전까지 고려되는 것이 바로 기상이다. 우주발사체(로켓) 발사에 고려되는 기상조건은 온도, 습도, 압력, 지상풍, 고층풍, 낙뢰 및 구름이다. 발사 가능 온도는 영하 10도~영상 35도, 습도는 25도 기준 98% 이하, 압력은 94.7~104㎪(킬로파스칼)이기 때문에 갑자기 극한 기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없는 만큼 발사를 좌우하는 것은 비, 바람, 번개이다. 정상 발사를 위해서는 발사대 반경 18㎞ 이내에 낙뢰가 없고 비행경로상 번개 방전 가능성이 없어야 한다. 또 발사장 반경 50㎞ 이내에 비가 내리지 않아야 하고 가시거리는 3㎞ 이상 확보돼야 한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21일 나로우주센터가 위치한 전남 고흥군 봉래면 일대 날씨는 발사하기에 나쁘지 않다. 오전에 맑은 날씨를 보이다가 오후 4시까지는 구름이 다소 끼겠지만 기온은 15도, 습도는 50%, 강수확률은 20%, 바람은 초속 2m에 불과할 전망이다. 그렇지만 나로우주센터가 위치한 곳이 바닷가이다 보니 내륙보다는 대기불안정으로 인한 낙뢰나 돌풍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와 현장 연구자들은 발사 직전까지 날씨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 “근로자 30%, 月200만원 못 번다”…청년층, 음식점·주점업 취업 가장 많아

    “근로자 30%, 月200만원 못 번다”…청년층, 음식점·주점업 취업 가장 많아

    통계청,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발표“10명 중 1명은 100만원도 못 번다” 한 달에 200만원도 벌지 못하는 임금근로자가 전체의 30% 수준인 61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음식점업 종사자 중 27%는 월급이 100만원에 못미쳤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고용이 회복되며 전체 취업자 수는 늘고 있지만 대부분 단기 일자리 증가에 그치는 등 일자리의 품질은 저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4월 기준) 임금근로자 264만7000명 가운데 월평균 임금이 100만원 미만인 경우는 205만6000명(10.0%), 100만~200만원 미만은 409만7000명(19.8%)이었다. 아르바이트 등 단기 임시직 근로자를 포함한 것으로, 전체 임금근로자 가운데 10명 중 3명꼴인 615만3000명(29.8%)은 월급이 200만원에 못 미친 셈이다. 월급이 200만~300만원 미만인 경우가 687만5000명(33.3%)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월급 200만원 미만 기준, 숙박·음식점업 임금근로자가 62.1% 숙박·음식점업에서는 월급 100만원 미만 저임금 근로자 비중(27.5%)이 높게 나타났다. 월급 200만원 미만을 기준으로 삼으면 숙박·음식점업에 종사한 임금근로자의 62.1%가 해당된다. 100만~200만원 미만에서는 농림어업(37.9%)이, 200만~300만원 미만은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41.2%)이 각각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직업별로 보면 100만원 미만 임금근로자 가운데는 단순 노무 종사자(28.2%)가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냈고, 400만원 이상에서는 관리자(80.0%)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비임금근로자를 포함한 전체 취업자(2721만4000명)를 산업 소분류(232개)별로 나눠보면 음식점업 취업자가 161만3000명(5.9%)으로 가장 많았다. 산업 중분류(77개)별로는 자동차 제외 소매업(205만7000명·7.6%), 음식점·주점업(200만2000명·7.4%), 교육서비스업(182만5000명·6.7%) 등 순으로 취업자가 많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가 17만9000명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음식점·주점업 취업자도 6만8000명 늘었다.15~29세 청년층, 음식점·주점업 취업자가 가장 많아 연령 계층별로 보면 15~29세 청년층은 음식점·주점업 취업자(54만9000명)가 가장 많았다. 30~49세는 교육서비스업(95만1000명), 50세 이상은 농업(124만2000명) 취업자가 많았다. 교육 정도별로는 중졸 이하의 경우 농업(83만6000명), 고졸은 음식점·주점업(110만6000명), 대졸 이상은 교육서비스업(150만명)에 가장 많이 종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사상 지위별 취업자를 산업 대분류(21개)별로 살펴보면 상용근로자 가운데는 제조업 종사자(23.8%) 비중이 가장 높았고, 임시·일용근로자는 건설업(13.9%)과 숙박·음식점업(12.8%)에 다수 분포했다. 직업 소분류별 취업자는 경영 관련 사무원(232만명·8.5%), 매장 판매종사자(174만5000명·6.4%), 작물 재배종사자(122만8000명·4.5%) 순으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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