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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민주 “서울시장, 100% 국민경선…송영길·박주민 포함”

    [속보] 민주 “서울시장, 100% 국민경선…송영길·박주민 포함”

    더불어민주당은 21일 송영길 전 대표·박주민 의원의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공천 배제(컷오프)를 취소하고 100% 국민 경선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이렇게 결정했다고 고용진 수석대변인이 회의 후 기자들에게 전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서울시장 후보는 100% 국민경선으로 한다”면서 “결선투표를 실시하고 TV 토론을 1회 이상 한다”고 밝혔다. 또한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 두 사람에 대한 배제없이 이들을 포함해 22일까지 추가로 후보를 영입하고 그 중 적정 숫자를 경선에 포함해 후보를 정하는 것으로 했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전날 심야회의에서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송영길·박주민 컷오프’ 결정을 토대로 서울시장 공천 문제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이날 회의를 다시 열었다.
  • 비만 늘었는데 영양결핍도 늘었다…코로나19 건강의 역설

    비만 늘었는데 영양결핍도 늘었다…코로나19 건강의 역설

    코로나19 이후 야외활동이 줄고 음식 섭취·운동 습관에 변화가 생기면서 비만과 영양 결핍 환자가 동시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1일 발표한 ‘2017∼2021 영양결핍과 비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비만 환자는 3만170명으로 2017년(1만4966명)보다 배 이상 늘었다. 영양결핍 환자는 2017년 14만9791명에서 지난해 33만5441명으로 2.2배 늘었다. 심평원은 “인스턴트, 배달 음식 섭취 증가와 함께 운동 부족 현상이 심화한 것을 최근 비만 환자 증가의 원인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질병관리청의 ‘2020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서도 38.5%가 코로나19 유행으로 배달음식 섭취가 늘었다고 답했고, 52.6%는 코로나19 유행 이전보다 운동량이 줄었다고 했다. 비만환자 증가 폭은 10대가 가장 컸다. 2017년만 해도 10대 비만 환자는 1227명이었는데, 지난해는 4457명으로 3.6배 가량 대폭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등교 제한, 활동량 감소, 인스턴트 음식 섭취량 증가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 세대를 통틀어 비만 환자 비중이 가장 큰 연령대는 30대와 40대다. 코로나19가 바꾼 건 몸무게 뿐이 아니다. 전반적인 영양상태도 악화했다. 지난해 전체 영양결핍 환자 가운데 10명 중 7명(73.7%)이 비타민D 결핍이었다. 비타민D는 대개 햇빛을 쬘 때 체내에서 만들어져 ‘선샤인 비타민’으로 불린다. 코로나19로 ‘집콕’ 생활을 계속했다면 비타민D가 부족해질 수 있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골다공증이 생길 수 있고 근력이 약해진다. 이 밖에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거나 자가면역질환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비타민D 결핍 환자는 여성이 19만1625명으로 남성(5만5452명)의 3.5배였다. 이는 외출할 때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일상화된 탓으로 추정된다. 남성은 티아민(비타민B1) 결핍 환자가 925명으로 여성(444명)의 2.1배 수준이었다. 술을 지나치게 마시면 티아민이 부족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 네이버 1분기 영업익 3018억원…전년비 4.5%↑

    네이버 1분기 영업익 3018억원…전년비 4.5%↑

    네이버, 2022년 1분기 실적 발표공룡 IT(정보기술) 네이버의 2022년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4.5% 증가한 301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직전 분기와 비교해선 두라짓수인 14.1% 감소했다. 네이버가 21일 발표한 올 1분기 연결기준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1조 84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4.5% 늘어난 301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직전 분기(2021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4.3%, 영업이익은 14.1% 감소했다. 인건비 상승, 계절적 요인, 수수료 인하, 회계처리 효과 등이 겹친 탓이다. 사업부문별로 검색 기능인 서치플랫폼 매출이 8432억원으로 가장 많고, 뒤이어 커머스(4161억원), 핀테크(2748억원), 콘텐츠(2170억원), 클라우드(942억원) 순으로 이어졌다. 서치플랫폼은 검색 품질 개선과 스마트플레이스 개편 등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했다. 커머스도 브랜드스토어, 쇼핑라이브, 장보기, 선물하기 등 새로운 서비스 거래액에 힘입어 28.3% 증가했다. 핀테크 부문은 네이버페이 활성화로 전년 동기 대비 31.1% 증가했다. 네이버가 해외 진출 주축으로 삼은 콘텐츠 부문은 65.9% 증가했다. 웹툰 매출이 전년 대비 79.5%나 상승하고, 글로벌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1억 8000만명을 기록한 영향이 크다. 클라우드는 15.3% 상승했다. 네이버 최수연 대표는 “네이버가 보유한 검색, 쇼핑, 로컬, 페이, 웹툰, 제페토, 클라우드 등 글로벌 수준의 서비스와 사업들이 국내와 글로벌, 온라인과 오프라인, 이용자와 사업자, 창업자와 창작자에게 폭넓은 가치를 제공하며, 상호 보완을 통해 만들어 내는 사업 잠재력의 크기는 독보적”이라며 “새로운 경영진은 검색, 커머스, 결제, 핀테크 사업의 연계를 강화하고 시너지를 창출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며, 국내사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성을 향상시키는 노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에서는 웹툰 등의 자체적인 성장 노력과 함께 적극적인 파트너십 기회를 모색하여 빠르게 성과를 가시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황두진의 안에서 보는 건축] 코로나 이후, 다시 도시를 생각한다/건축가

    [황두진의 안에서 보는 건축] 코로나 이후, 다시 도시를 생각한다/건축가

    2022년 4월 18일 드디어 2년 1개월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됐다. 계절은 바야흐로 봄. 거리마다, 공원마다, 먹고 마시는 곳마다 사람들이 다시 넘쳐난다.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제외하고는 코로나로 인한 그동안의 각종 규제가 드디어 본격적으로 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오미크론에 이은 또 다른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인터넷으로 생중계돼 온 대역병 코로나는 이렇게 서서히 막을 내리려는 듯하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전 세계 누적 사망자는 622만 4286명, 치명률은 1.24%다. 대한민국의 누적 사망자는 2만 1092명, 치명률은 전 세계의 10분의1 수준인 0.13%다. 대한민국은 호주, 싱가포르, 뉴질랜드 등과 더불어 치명률이 가장 낮은 나라의 하나다.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의 절대 숫자는 어마어마하지만 인류사의 대역병들과 비교하면 사실상 그리 높은 순위가 아니다. 약 100년 전 스페인독감이 창궐했을 때는 최소 1700만명에서 최대 5000만명이 사망했다고 알려져 있다. 40년 전인 1981년 처음 발생이 확인된 에이즈로 인한 지금까지의 사망자는 3600만명 내외에 이른다. 코로나 초기 그때까지 인류가 알고 있던 도시 문명은 이제 종말을 고할 것이며, ‘뉴노멀’로 불리는 완전히 새로운 삶의 방식이 대두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평소 관광객으로 붐비던 유럽의 유명 도시들이 텅 비고, 야생 동물들이 거리를 활보하는 뜻밖의 장면들은 이러한 생각을 확인시켜 주는 듯했다. 그렇지만 도시 문명은 이전에도 그랬듯이 역시 이번에도 살아남았다. 그리고 새로운 변화가 시작됐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 시장 선거를 치른 프랑스의 파리는 ‘15분 도시’라는 새로운 도시의 개념을 제시했다. 주거와 업무, 산업이 따로따로 떨어져 있고, 그 사이를 어마어마한 교통 인프라로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걸어서 혹은 자전거를 타고 15분 내에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15분 도시의 골자다. 서울시가 최근에 발표한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 역시 이런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보행 중심권, 비욘드 조닝(Beyond zoningㆍ용도지역 융합) 등 내용을 알면 알수록 놀라운 변화다. 사실상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뉴노멀이다. 도시 문명 자체는 존속하지만, 그 안에서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은 지금까지와는 달라져야 한다는 믿음이다. 오히려 도전받고 있는 것은 아파트 단지의 지하 주차장에서 자동차를 몰고 나와 한 시간 남짓 운전해 시내 중심가의 고층 빌딩으로 출근하는 것이 도시 생활이라는 그간의 고정관념이다. 일상적인 삶의 반경은 그리 넓을 필요가 없다. 대중교통 수단에 대한 의존도도 낮추고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며 살 수 있으면 그것이 최선이다. 그 어떤 설득에도 꿈쩍하지 않던 도시에 대한 종래의 관념이 깨지기 시작했다는 것, 이것이 코로나가 남긴 역설의 선물이다.
  • 망가진 생활 습관… 건강 ‘일상회복’ 함께해요

    망가진 생활 습관… 건강 ‘일상회복’ 함께해요

    최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카드 등 삼성금융 5개사가 공동 브랜드 ‘삼성금융네트웍스’로 새 출발한 가운데 삼성 계열 보험사들이 건강관리에 초점을 맞춘 보험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으로의 일상회복을 시작한 요즘 보험사가 내놓은 맞춤형 상품을 통해 질병 보장도 받고 그동안 망가진 생활 습관을 바로잡아 보는 것은 어떨까. 20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최근 스마트워치로 건강관리까지 받을 수 있는 보험상품이 나왔다. ‘삼성 유쾌통쾌 건강보험 와치4U(포유)’는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 만성 간·폐·신장질환 등 6대 질환의 진단비를 지급하는 상품이다. 해당 보험에 가입하면 갤럭시 워치4를 건강관리 기기로 제공한다. 가입자는 갤럭시 워치4로 걸음수 등 운동량은 물론이고 혈압, 체성분, 수면 등 건강관리에 필요한 주요 정보를 매일 확인할 수 있다. 걷기, 자전거, 러닝머신 등 다양한 운동량 정보는 삼성생명 전용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앱) ‘더 헬스’(THE Health)와 연동해 기록할 수 있다. 또 ‘건강한생활 플러스’ 서비스를 통해 운동 목표 달성 시 포인트를 지급한다. 주 5일 이상 하루 8000보 이상 걷거나 30분 이상 운동하면 매주 1000 S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지급된 S포인트는 제휴 포인트몰에서 건강 관련 물품 등을 구매하거나 3만 S포인트 이상 적립 시 현금 전환이 가능하다. 고객의 건강검진 정보를 활용해 건강 나이, 기대생존율, 주요 질병 발병통계지수를 포함한 인공지능(AI) 건강분석 서비스도 연 1회 제공한다. 삼성화재는 오는 30일까지 자사 보험설계사를 통해 고객의 건강 생활 습관을 점검해 보는 ‘지금은 삼성화재를 만날 타이밍’ 캠페인을 진행한다. 고객은 보험설계사가 보낸 문자메시지를 눌러 야식 먹기, 퇴근 후 혼자 음주 등 생활 습관 8개 가운데 자주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이후 보험설계사가 비대면 상담을 진행해 가입자들이 건강에 해로운 생활 습관을 버리도록 유도하는 식이다. 매주 추첨을 통해 갤럭시 워치와 모바일 커피 쿠폰 등도 제공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을 앞두고 건강한 생활 습관 실천을 다짐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모두 헬스케어 앱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삼성생명은 헬스케어 앱 더 헬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더 헬스는 AI를 기반으로 고객별 맞춤형 운동과 식이, 마음건강과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화재는 기존 건강관리 서비스를 다음달 ‘애니핏 플러스’로 확대 개편한다. 삼성화재 고객뿐만 아니라 15세 이상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보험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로 헬스케어 사업을 강화하면서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면서 “보험 가입 시 질병 보장뿐 아니라 건강관리 서비스 같은 부가 서비스도 꼼꼼히 비교해 보고 선택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 카드사 ‘고객 맞이’ vs 손보사 ‘고객 비상’… 금융업권 리오프닝 희비

    카드사 ‘고객 맞이’ vs 손보사 ‘고객 비상’… 금융업권 리오프닝 희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약 2년 동안 지속돼 온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난 18일 전면 해제돼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금융업권에서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회식, 여행 등의 수요가 늘어나고 눌려 있던 ‘보복소비’ 분출 조짐이 보이면서 카드사들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고객맞이에 나섰다. 반면 코로나19 특수로 모처럼 자동차보험 흑자를 기록했던 손해보험사들은 외출 증가로 자동차 사고가 늘어나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9개 카드사(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NH농협)의 신용·직불·체크카드(개인·법인) 국내 이용 금액은 모두 265조 890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173조 151억원 대비 약 53.7% 증가한 수치다. 추위가 한풀 꺾이면서 외부 활동이 늘어난 데다 거리두기 조치 완화가 일부 이뤄졌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본격적으로 거리두기가 해제된 만큼 이 같은 현상은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저마다 관련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오는 30일까지 하나투어·인터파크투어에서 자사 카드로 할인 대상 국제선 항공권을 결제하면 최대 10% 할인을 제공한다. 삼성카드는 이달 한 달간 ‘삼성카드&마일리지 플래티넘카드’로 20만원 이상 결제한 고객에게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7000마일리지를 적립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우리카드는 이달 말까지 경품을 응모한 우리WON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하와이, 파리, 뉴욕, 바르셀로나 왕복 항공권(1인 2장)을 증정하는 행사를 한다. 반면 손해보험사들은 웃을 수 없는 분위기다. 거리두기 해제와 맞물려 유가 상승세가 다소 누그러지면서 이번 달 자동차 사고 건수가 전월 대비 증가하고 있는 까닭이다. 지난 몇 년간 만성 적자를 기록하던 자동차보험은 코로나19 때문에 외부활동이 최소화된 여파로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지난해 4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그런데 불과 1년 만에 다시 ‘위험신호’가 감지되고 있는 셈이다. 자동차 사고 증가는 손해율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2일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는 4대 손보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에 신고된 일평균 사고 건수는 2만 1627건으로 전월 같은 기간 1만 7889건 대비 약 20.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지난해 말부터 시간당 자동차 공임비가 상승한 것도 비용 증가로 인한 손해율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굽이마다 절경이구나… 흑산도야, 잘 있었구나

    굽이마다 절경이구나… 흑산도야, 잘 있었구나

    전남의 보물 같은 섬… 얼마 만이냐 지난 두 해 남짓, 섬에 들어가는 걸 꺼렸다. 물론 코로나19 때문이다. 옮는 것보다 옮길 것이 걱정됐다. 거리두기가 마침내 끝났다. 섬을 찾는 것에 대한 거리낌도 해소됐다. 이제 멀고 먼 섬으로 떠날 차례다. 너무 멀어 검게 보인다는 전남 신안의 흑산도, 붉은빛 감도는 기암들의 절창이 일품인 홍도를 묶어 돌아봤다. 흑산도는 육로 관광이 보편적이다. 이웃 섬 홍도가 해상 관광 위주인 것과 다소 다르다. 흑산도엔 25㎞ 남짓한 일주도로가 잘 닦여 있다. 1984년 착공해 우여곡절을 겪다 26년 만인 2010년에 완공됐다. 관광택시를 탈 경우 외부 세계와의 연결 고리인 예리항에서 진리, 사리 등 순으로 돌아보는 게 보편적이다. 물론 취향에 따라 반대 방향으로 돌 수도 있다. 다만 어느 방향으로 돌더라도 해넘이는 흑산도 최고 전망대인 상라봉에서 맞는 게 좋다.●청잣빛 바다·그림 같은 풍경 먼저 사리(沙里) 마을 쪽으로 간다. 주민들 표현으로는 모래미란 곳이다. 갯마을 풍광이 수려해 호사가들은 ‘흑산도의 소렌토’라고 부른다. 이탈리아 소렌토를 가 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그곳이 모래미를 닮았다면 청잣빛 바다와 기암절벽, 노송 그리고 예쁜 집들이 산수화처럼 펼쳐져 있을 게 분명하다. 사리엔 흑산도를 대표하는 명소 ‘복성재’가 있다. 다산 정약용의 형이자 조선 최고의 자연과학자 중 한 명인 손암 정약전(1758~1816)이 신유박해(1801) 때 유배 생활을 하며 ‘현산어보’(玆山魚譜, 자산어보)를 집필했던 곳이다. 꽤 오래전 생면부지의 흑산도를 가슴 깊이 각인시킨 책을 만난 적이 있다. ‘현산어보를 찾아서’라는 책이었다. 고등학교 생물 교사였던 이태원이 ‘현산어보’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2002년부터 이듬해까지 내리 다섯 권이 간행됐다. 생물도감 같은 책이지만 어패류에 대한 해박한 설명과 정교한 생물들의 그림, 흑산도에 머물며 촬영한 사진 덕에 지루한 줄 모르고 읽었던 것으로 기억된다.●유배지서 ‘현산어보’ 지어낸 정약전 무엇보다 인상적인 장면은 정약전의 위대한 유산을 ‘자산어보’라 부르는 것에 이의를 제기한 대목이다. 그 이전에도 ‘현산어보’라 불러야 한다는 주장이 있어 왔지만 당시 이 책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玆山魚譜’의 독음이 재조명받는 계기가 됐다. 저자의 논리는 이렇다. “나는 흑산으로 유배되었는데 ‘흑산’이라는 이름이 컴컴하여 두려우니 가족들이 편지에서 번번이 ‘玆山’이라 하였다. ‘玆’ 역시 검다는 말이다.” 정약전이 ‘玆山魚譜’ 서문에 밝힌 내용이다. 여기서 ‘玆’은 ‘자’로도, ‘현’으로도 읽힌다. 한데 ‘지금’, ‘여기’ 등의 뜻일 때는 ‘자’로 읽지만 ‘검다’의 뜻일 때는 玄(검을 현)이 두 개 겹친 ‘현’으로 읽어야 한다는 것이 한문학자들의 주장이다. 이태원은 여기에 하나를 덧붙인다. ‘유암총서’란 책에 “금년 겨울 현주(玄州)에서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라는 대목이 나온다. 글 말미에는 “현주서실(玄州書室)에서 글을 쓴다”며 글 쓴 장소도 밝혔다. 여기서 ‘현주’는 흑산도를 뜻한다. 책 제목에 나오는 ‘유암’은 저자 이강회의 호다. 이태원은 유암을 “다산의 제자인 이청의 친구이며, 다산과도 친밀한 인물”로 묘사하고 있다. “흑산도를 ‘玆山’이라 처음 표현한 이도 다산이고, 그의 제자 이청과도 친하게 지냈으니 유암이 흑산을 ‘현주’로 표현한 것은 다산이 흑산을 玆山이라 부른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결론이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누리집은 여기서 한발 더 나간다. 전남 강진 사람인 유암이 강진으로 유배 온 다산의 제자였다는 것이다. 이로 미뤄 본다면 유암이 스승의 발음에 따라 ‘玆山’을 ‘현산’이라 불렀을 개연성은 더 높아진다. 현재로선 ‘자산’인지, ‘현산’인지 특정하기 어렵다. 장삼이사는 그저 흑산도가 얼마나 먼 절해고도였으면 ‘검고 검다’는 표현을 썼을까 헤아려 보는 정도로 충분하지 싶다. 다만 코로나 시국에도 지난해 개봉을 감행했던 영화 ‘자산어보’는 독음을 ‘자산’으로 분명히 했다. 전문가에게 자문했다고는 하지만 영화라는 매체의 속성상 많은 이에게 익숙한 이름을 제목으로 쓸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었으리라 짐작된다.●유배자들 흔적 남겨놓은 문화공원 사실 영화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건 ‘장창대’(변요한)란 인물이다. 정약전과 더불어 ‘현산어보’의 공동 저자나 다름없는 이다. 영화 ‘자산어보’가 보여 주려 했던 수평사회, 그러니까 양반과 평민이 공존하는 평등사회는 장창대가 있어야 완성된다. 한데 그의 흔적은 흑산도 어디서도 찾을 길이 없다. 정약전(설경구)의 이름만 남았을 뿐이다. 그게 못내 아쉽다. 이제라도 정약전 동상 옆에 장창대의 동상을 함께 세워 그를 기려 보면 어떨까 싶다. 복성재 아래는 유배문화공원이다. 1148년 고려 의종 때의 정수개부터 1898년의 뇌물수수 죄인 김홍륙에 이르기까지 흑산도로 유배된 수많은 이를 기억하는 조형물들이 조성돼 있다. 사리는 돌담(등록문화재)이 아름다운 마을이다. 마을 앞 해변에는 봄철 산란을 앞두고 숭어들이 파리떼처럼 몰려든다. 수백년 전 정약전도 이 장면을 보며 신기해했겠지. 멀고 먼 한양의 임금에게도 진상했다는 숭어 어란은 이런 천혜의 여건에서 탄생했을 것이다. 상라봉 전망대는 흑산도 최고의 조망처다. 차로 쉽게 오를 수 있다. 특히 저물녘 풍경이 빼어나다. 멀리 홍도 너머로 해가 지는 모습이 장쾌하면서도 서정적이다. 열두 굽이 ‘용고개’를 휘돌아 오르는 맛도 일품이다. 꽃보다 아름다운 잎이라 했던가. 상라봉 일대를 뒤덮은 늙은 동백나무 잎들이 역광 아래 보석처럼 반짝이는 모습과 마주할 수 있다. 상라봉 정상의 봉수대까지 오르는 것도 좋겠다. 파란 비단을 펼쳐 놓은 듯한 배낭기미 해수욕장, 죄인을 감금했던 옥섬 등 사방이 툭 터진 흑산도 일대 전경과 마주할 수 있다. 전망대에서 정상까지는 10분 정도 걸린다.●이미자, 46년 만에 흑산도 찾아 노래 전망대 한편엔 ‘흑산도 아가씨 노래비’가 있다. ‘흑산도 아가씨’는 1966년 발표된 이미자의 노래다. 흑산도 예리항에 여객선이 닿을 때면 항구 전체에 이 노래가 울려 퍼질 정도로 흑산도를 대변하는 노래로 인식되고 있다. 한데 정작 섬 주민들의 가슴을 적셨던 이미자는 흑산도를 방문하지 않았다. 그러다 가까스로 2012년 그의 공연이 흑산도에서 열렸다. 노래가 발표된 지 무려 46년 만의 일이었다. 노래비 옆에 세운 이미자 핸드 프린팅은 공연 당시 조성한 것이다. 흑산도는 세계적인 ‘철새 휴게소’다. 동아시아와 대양주에 놓여진 ‘철새 고속도로’ 경로 중 한반도를 통과하는 철새들이 쉬어 가는 중간 기착지다. 국내에 기록된 560여종 가운데 400여종이 이 일대에서 관찰될 정도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만약 정약전이 물고기가 아니라 새에 관심이 많았다면 어쩌면 우리는 ‘현산조보’를 유산으로 받았을지도 모른다. 철새 관련 시설도 들어섰다. 신안철새전시관은 진리에서 열두 굽이 도로 가기 전에 있다. 흑산도는 물론 전 세계 다양한 새의 표본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관 초입에선 법정스님 사진과 동박새 조형물이 관람객을 맞고 있다. 난데없는 법정의 출현에 얼떨떨하다. 여기에도 사연이 있다. ●법정의 출가 이야기 듣는 철새전시관 법정은 대학생이던 1952년에 친구들과 흑산도를 방문한 적이 있다. 전시된 사진은 출가 전 ‘대학생 박재철’이 흑산도 진리의 모래톱에서 친구들과 찍은 것이다. 사진 속 ‘박재철’의 손엔 동박새가 든 새장이 들려 있다. 당시 흑산도 옆 다물도에 살던 친구가 법정에게 선물로 준 것이다. 그런데 사진보다 후일담이 더 의미심장하다. 당시 동행했던 친구의 말을 빌리면 법정은 목포로 돌아가자마자 새장 속의 새를 풀어 줬다고 한다. 그리고 세 해 뒤 ‘청년 박재철’도 세속을 박차고 보다 넓은 정신세계를 향해 날아올랐다. 새장을 벗어난 새처럼 말이다. 그가 바로 ‘무소유’로 법명을 날린 법정스님이다. 철새전시관에서 모퉁이 하나 돌면 새공예박물관이다. 야외 전시장엔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쇼나 새 조각이 전시됐다. 생경한 나라의 작품들이 이채롭긴 하지만 실제 흑산도 권역에서 발견되는 우리 철새들을 모티브로 삼았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다.전시관 위에 있는 진리당은 주민들이 신성시하는 공간이다. 당각시 전설이 깃든 각시당(처녀당), 해변 쪽의 용왕당 등으로 이뤄졌다. 각시당에서 용왕당까지 약 150m 구간에 성황림이 우거졌다. 귀신을 부른다는 초령목, 늙은 소나무, 신우대 등이 제법 깊은 숲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흑산도에는 볼만한 팽나무가 세 그루 있다. 흑산성당 옆의 팽나무 두 그루는 연리지다. 회색빛 둥치가 매우 독특하다. 무심사지 삼층석탑을 품고 선 팽나무도 있다. 이 나무는 수형도 좋지만 뿌리 부분을 봐야 한다. 뿌리가 옛 비석들을 휘감고 자라고 있다. 비석의 위치에 따라 둥치가 기묘하게 휘었는데 그 모습이 더 특이하다. 흑산성당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1958년 세워진 등록문화재다. 외형도 독특하고, 다양한 빛깔로 실내 곳곳을 비추는 스테인드글라스도 아름답다. 아울러 우리나라 형태의 지도바위, 유배 온 면암 최익현이 남긴 지장암 글귀 등의 볼거리들도 잊지 말고 찾아보는 게 좋겠다.●흑산도 찾았으면 홍도 함께 2박 3일 홍도는 흑산도의 연관 검색어 같은 곳이다. 관광객 대부분이 흑산도와 홍도를 묶어 2박 3일에 걸쳐 돌아본다. 이웃 섬이라고는 해도 흑산도에서 홍도까지는 쾌속선으로 30분을 더 달려야 한다. 홍도는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이다. 흑산도의 여러 섬과 함께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을 이루고 있다. ‘천사(1004)섬’으로 알려진 신안의 섬 중에서도 늘 수위에 오를 만큼 빼어난 경치로 소문났다. 섬은 코로나가 엄습한 2년 동안 텅 비었었다. 관광객이 찾지 않아서다. 흑산도도 그랬지만 관광객 비중이 압도적인 홍도는 특히 충격이 컸다. 그와 관련한 애처로운 이야기 한 자락. 2020년 4월 초에 대구의 관광객이 홍도를 찾았다. 당시 대구는 코로나 확진자의 폭발적 증가로 정부가 선포한 ‘특별재난지역’이었다. 외지에서 대구로 가는 것도, 대구 사람들이 외지를 방문하는 것도 극도로 꺼릴 때였다. 소식을 접한 최성진(52) 홍도 1구 이장이 서둘러 여객선에 올랐다. 이들의 입도를 만류하기 위해서였다. 멀리 대구에서 온 관광객은 결국 홍도에 내리지 못하고 되돌아갔다. 비록 공포에 짓눌려 벌인 일이었다 해도, 자기 마을을 찾은 외지인을 돌려보낸 것에 대해 주민들의 심사가 편할 리 없었다. 사과 전화는 물론이고 미역, 멸치 등 홍도에서 나는 갯것들을 선별해 선물로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 대구 관광객은 아직 홍도를 찾지 않았다고 한다. 홍도 관광 하면 대개 유람선 관광을 백미로 꼽는다. 홍도 바다는 기암괴석들의 전시장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홍도 볼거리의 으뜸이라는 1경 남문바위부터 무려 33경에 이르는 기암들과 마주할 수 있다. 안내원의 해학적인 설명을 들으며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다 보면 2시간 남짓한 시간이 훌쩍 지난다. 유람선은 남문바위와 슬픈여바위에서 잠깐 정박한다. 기념사진을 찍으라는 취지다. 슬픈여바위엔 생선회를 파는 어선이 늘 대기하고 있다. 한 접시 3만원인데 경험 삼아 맛볼 만하다.●‘1년 탈 없이’ 염원 담은 깃대봉 365m 주민들의 삶을 엿보려면 역시 땅을 밟고 다녀야 한다. 덜 알려졌을 뿐 홍도 육로 관광도 해상 관광만큼이나 흥미진진하다. 홍도는 남북으로 7㎞ 정도 길쭉하게 뻗은 섬이다. 섬에 도로도, 차도 없다. 오토바이를 개조한 3륜차가 전부다. 섬 가운데에 깃대봉(365m)이 높이 솟아 걷기는 그리 만만하지 않다. 짧은 코스로는 1구 바로 옆 죽항당산을 다녀올 만하다. 주민들이 신성하게 여기는 당산이다. 전체 코스는 1㎞ 정도다. 죽항당산엔 동백나무가 많다. 300년은 족히 살았다는 노거수들이다. 산자락 좁은 길이 늙은 동백에서 떨어진 붉은 꽃들로 낭자하다. 당산 위엔 일출전망대가 조성돼 있다. 지중해의 항구 마을을 보는 듯한 이국적인 풍경과 기암절벽들이 절경을 펼쳐 낸다. 좀더 걷고 싶다면 섬 산행을 즐길 수도 있다. 홍도 1구에서 깃대봉을 넘어 홍도 2구 마을까지 이어지는 4㎞ 남짓한 산길이다. 깃대봉 능선 아래로 목재 데크 산책로도 있다. 해안 절벽 사이로 난 길은 완만하게 능선을 타고 오르다 깃대봉으로 가는 등산로와 만난다. 여기서 문제 하나. 홍도 깃대봉의 높이는 얼마일까. 정상 표지석엔 365m, 네이버 지도엔 360.5m, 다음 지도엔 367.8m로 표기돼 있다. 제각각이다. 최 이장의 말에 힌트가 있다. 그는 주민들이 1년에 한 번은 꼭 깃대봉을 오른다고 했다. 일 년 365일 동안 탈 없이 지나게 해 달라는 바람을 담아 산행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주민들의 믿음을 기준으로 삼으면 365m가 정답인 셈이다. 홍도 2구는 1구보다 먼저 사람이 정착했다는 마을이다. 하지만 1구가 관광 중심지로 개발되면서 뒤처지기 시작했고, 지금은 세상 적막한 마을이 됐다. 마을 옆엔 수형이 빼어난 소나무들이 있다. 바람에 시달리며 자라느라 이리저리 굽고 휘었다. 이 모습이 독특해 소나무 작품으로 유명한 사진작가가 촬영을 위해 2구 마을에 머물기도 했단다. 조붓한 솔숲 길을 오르면 곧 홍도등대다. 1931년 처음 불을 밝힌 등대다. 섬 끝자락에 선 말간 등대의 모습이 아름답다. 등대가 굽어보고 있는 풍경도 빼어나다.●이장, 돌려보낸 관광객 찾아 대구행 홍도는 이름처럼 붉은빛 감도는 해안 절벽이 일품인 섬이다. 특히 저물녘 햇살을 받아 절벽이 붉게 물들 때가 진수다. 할 수만 있다면, 저물녘에 유람선을 타길 권한다. 홍도를 나오던 날 쾌속선에 홍도 1구 최 이장이 함께 탔다. 그가 가는 곳은 대구였다. 코로나 때 입도하지 못했던 관광객 집에 일이 생겨 위로차 찾아가는 길이란다. 그 미안해하는 마음과 애틋한 정이 보통이 아니다. 언젠가 대구 사람들이 홍도를 방문하는 날도 오겠지. 홍도 사람들은 아마 구석구석 극진하게 안내해 줄 것이다. 그때 그들이 함께 보고 나누는 풍경들은 얼마나 새롭고 아름다울까. ■ 여행수첩 -흑산도까지는 목포여객선터미널에서 쾌속선으로 2시간, 홍도는 2시간 30분이 소요된다. 도초도를 경유해 가는데, 도초도 이후부터 파도가 높아지며 멀미를 하는 경우가 많다. -홍도 1구에서 2구까지는 여객선 시간에 맞춰 도선이 무료로 오간다. 하지만 2구 마을 주민이 없을 경우 운항하지 않는다. 마을 주민의 배를 이용할 경우 최소 4만원이다. 1구에서 깃대봉을 넘어 2구까지 걸어서 다녀오려면 3시간 이상은 족히 걸린다. -흑산도 SUV 관광택시는 4인 기준 6만원이다. 2시간 정도 섬 곳곳을 돈다. 일반적인 택시 기능도 한다. -두 섬 모두 다양한 형태의 숙박시설이 있다. 비수기인 요즘은 여유가 있지만 성수기 때는 반드시 예약해야 한다. -흑산도와 홍도는 5월이 지나야 겨울이 끝났다고 말할 정도로 일교차가 심하다. 다소 두툼한 옷을 챙겨 가는 게 좋다. -말린 홍어를 각종 양념과 버무려 내놓는 홍어무침이 별미다. 다만 양이 적어 다소 비싸다고 느낄 수도 있다. 생선회는 전부 자연산이다. 계절에 따라 종류도 바뀌는데, 수온이 찬 요즘은 우럭과 노래미를 맛볼 수 있다.
  • 송영길 공천 배제에… 민주 ‘계파 갈등’ 폭발

    송영길 공천 배제에… 민주 ‘계파 갈등’ 폭발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송영길 전 대표, 박주민 의원을 서울시장 후보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 당이 극심한 갈등으로 대혼란에 빠졌다. 대선 패배 40여일 만에 당내 내홍이 지도부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의 계파 갈등으로 번지면서 민주당이 대선에서 패배한 당이 맞느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전날 ‘공천 배제(컷오프)’ 관련 보도가 나오자 송 전 대표와 박 의원은 즉각 거세게 반발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경인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문제를 전략공천위가 결정할 사안인지 의문”이라며 “전략공천할 사람을 정하는 곳이지 누구를 배제한다는 결정을 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반발했다. 이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를 만난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의 말대로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생각이 다른 건 민주적 수렴을 통해 결정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경선을 희망하는 속내를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송 전 대표의 컷오프 결정에 대해 ‘이재명계’가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면서 계파 갈등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재명 상임고문의 최측근인 정성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오직 내 정치적 생존과 이를 담보할 계파적 이익만 추구한다면 무슨 미래가 있겠나”며 “이런 작태를 용납하는것은 너무나 비겁한 일이다. 이제 할 말을 해야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송 전 대표 스스로도 경인방송 라디오에서 “사실상 이재명 전 후보의 정치복귀를 반대하는 선제타격의 의미가 있다. 적절하지 않다”며 ‘이재명 선제타격론’을 동원했다. 앞서 박 비대위원장도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동일한 잣대를 적용해 노영민이 탈락하든지 서울시 예비후보 모두 참여한 공정경쟁을 해야 한다”면서 “국민과 당원의 뜻에 따라 서울시장 공천을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전략공천위원장인 이원욱 의원은 페이스북에 박 비대위원장을 겨냥해 “혁신공천을 흔들면 안 된다. 비대위의 임무는 혁신공천의 일관성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송 전 대표, 박 의원, 두 후보의 배제 결정에 대한 박 위원장의 일관성 있는 태도를 요청한다”고 맞섰다. 이런 가운데 비대위는 전략공천위의 결정이 비대위 보고 전에 외부로 노출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당 윤리심판원에 직권 조사를 맡겼다. 지도부는 이날 서울시장 전략공천 대상자로 거론되는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면담할 예정이었으나 당내 갈등으로 만남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는 이날 오전 서울시장 공천 문제를 두고 결론을 내지 못했고, 밤 9시부터 다시 모여 논의를 이어갔다.
  • 장애인의 날 맞아 대규모 집회…장애인권리 4법 제정 촉구

    장애인의 날 맞아 대규모 집회…장애인권리 4법 제정 촉구

    거리두기 해제 후 첫 대규모 신고 집회부모연대, 인수위 앞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장애인단체들이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장애인 차별 철폐를 요구하며 1000명이 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등 163개 장애·인권·노동·사회단체로 구성된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은 이날 오후 3시쯤 여의도 이룸센터 앞 농성장에서 ‘21회 장애인차별철폐의 날 420장애인차별철폐 투쟁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500명(경찰 추산 1300명)이 모였다.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집회 인원을 299명으로 제한하던 서울시 고시가 해제된 후 1000명이 넘는 대규모 신고 집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집회 참가자들이 대규모로 불어나자 경찰은 의사당대로 여의도역 방면 국회의사당∼여의도지하차도 구간을 한때 전면통제하기도 했다. 투쟁단은 “올해는 최옥란 열사의 20주기이자 420장애인차별철폐 투쟁이 20주년이 되는 해”라면서 “그러나 여전히 견고한 비장애중심의 사회에서 장애인의 삶은 시혜적이고 잔여적인 방식으로 다뤄졌다”고 비판했다.이들은 장애인권리·민생 4법을 이번 달 내에 제·개정해달라고 촉구했다. 4개 법안은 장애인권리보장법·장애인탈시설지원법·장애인평생교육법·특수교육법을 말한다. 투쟁단은 우선적으로 장애인 이동권 중 지역 간 이동차별을 철폐할 수 있는 ‘특별교통수단 운영비’ 지원과 장애인평생교육권리를 보장할 ‘장애인평생교육시설’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투쟁단은 이날 여의도 집회와 행진을 마친 뒤 지하철을 타고 이동해 오후 9시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심야 영화제와 1박 2일 노숙 농성을 진행한다. 결의대회는 21일 오전 10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서 마무리 보고대회까지 진행한 뒤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편 결의대회가 진행된 여의도 이룸센터 앞 농성장 인근에는 보수 성향 장애인단체인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와 한국교통장애인협회가 전장연의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비판하며 맞불 컨테이너를 설치한 상황이다. 전장연이 21일부터 지하철 시위를 재개한다고 예고한 가운데 두 단체는 전장연 농성 컨테이너 철거와 지하철 출퇴근 승하차 시위를 중단하라는 집회를 같은 날 진행할 예정이다.
  • “거실에 람보르기니 주차”…350억 펜트하우스 팔렸다

    “거실에 람보르기니 주차”…350억 펜트하우스 팔렸다

    워너청담 펜트하우스 완판집 안에 수퍼카 주차장 완비 국내 공동주택 사상 최고의 분양가로 화제 됐던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최고급 펜트하우스가 매매됐다. 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건설 중인 최고급 공동주택 ‘워너 청담’의 슈퍼펜트하우스 497㎡(구 150평)가 350억원에 분양됐다. 직전 최고 분양가는 300억원이었다. ‘워너 청담’은 옛 SM엔터테인먼트 청담사옥 부지에 세워진 주택으로, 분양 시작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지하 4층~지상 20층 총 16가구 규모다. 청담동 한강변 일대에 들어선 공동주택 중에 가장 높다. 14가구의 분양가는 120억~250억원, 이번에 분양된 최상층 펜트하우스만 350억원으로 책정됐다.“집 안까지 자동차를 가지고 갈 수 있다” 이 건물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국내 최초로 도입된 ‘스카이 가라지’(Sky Garage)다. 전용 승강기를 이용해 집 안까지 자동차를 가지고 갈 수 있는 시설이다. 수퍼펜트하우스에는 4대, 나머지 15가구에는 각 2대를 주차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복층구조에 와인저장고, 인피니티풀, 한강조망 테라스 등이 갖춰져 있다. 아파트 분양 홈페이지는 “가장 좋아하고 아끼는 나만의 보물을 눈 앞에 두고 매일매일 감상하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는 문구로 ‘집 안 주차’를 가장 앞세워 강조하고 있다.김우리 “자본주의의 참맛..눈으로 산 집” 이날 스타일리스트 김우리는 350억짜리 초호화 펜트하우스를 보며 감탄했다. 김우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가 오늘 기분이 너무 좋아 청담동에 개인 인피니티 풀장과 20층 거실에 주차장이 있는 집 한 채 쇼핑했는데 어때요? 무슨 돈으로 샀냐고요? 아니 무슨 돈으로 사긴요? 돈 말고 내 예쁜 눈으로 샀죠. 돈이든 눈이든 뭐로든 내가 샀으면 내꺼죠~”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게재했다.영상에는 350억원짜리 초호화 펜트하우스의 내부가 담겼다. 김우리는 “이것이 진정한 자본주의의 참맛! 전 세대가 완판됐다는 350억 슈퍼 펜트하우스! 너무 멋지다! 우리도 모두 희망을 갖고 열심히 살아봅시다!”라며 ‘눈으로 산 집’, ‘희망 고문’이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이기도 했다.
  • 동구바이오제약, 씨티씨바이오와 사업제휴…피부과 이어 비뇨과 처방 1위 목표

    동구바이오제약, 씨티씨바이오와 사업제휴…피부과 이어 비뇨과 처방 1위 목표

    제약·바이오 전문기업 동구바이오제약은 올해 제품출시를 목표로 씨티씨바이오와 남성기능 복합치료제의 공동 연구 및 사업제휴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국내 피부과 처방 1위, 비뇨의학과 처방 6위인 동구바이오제약은 이번 계약을 통해 비뇨기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사가 도입을 추진 중인 개량 신약은 남성기능 복합치료제로, 현재 22개 의료기관에서 약 80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시험 막바지 단계이며, 올 3분기 품목허가를 신청해 연내 제품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회사 측이 설명했다. 비뇨의학과를 주력으로 영업활동을 펼쳐 온 동구바이오제약과 연구개발(R&D) 중심의 다양한 개량 신약 복합제 개발 성공 이력을 갖고 있는 씨티씨바이오의 협업은 상대적으로 개량 신약 도입이 주춤했던 비뇨기 시장에서 상당한 시너지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제품이 출시되면 동구바이오제약은 상급 종합병원부터 개원의까지 모든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유통과 판매를 진행하게 된다. 이와 관련,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이사는 “이번 사업제휴를 통해 급속히 확대되는 비뇨기 시장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국내 비뇨의학과 처방 1위 회사로 나아갈 뿐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 “그건 협찬 아니에요” 아이콘 택하는 럭셔리 브랜드 전략은 [명품톡+]

    “그건 협찬 아니에요” 아이콘 택하는 럭셔리 브랜드 전략은 [명품톡+]

    최근 샤넬은 영부인이 입은 제품으로 구설수에 휘말렸습니다. 프랑스 박물관에 전시된 것과 동일한 제품인지, 직접 협찬한 건지 아닌지의 여부도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럭셔리 브랜드의 협찬 목록, 그 중에서도 VIP 협찬 목록은 극비에 속합니다. 극비에 속하며 일반에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럭셔리 브랜드측에서는 이러한 제품을 자신들의 홍보 자료로 사용하지도 않고요. 일반에 홍보 여부를 공개하지도 않습니다. 브랜드의 브랜딩을 위해 철저하게 VIP 협찬 목록을 극비리에 붙이는 건데요. 그러나 이들이 이례적으로 공식 명칭을 붙여 홍보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 럭셔리 브랜드 브랜딩은 럭셔리 브랜드가 아이콘을 내세우는 전략은 남들과 조금 다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인이 제품을 사용했다고 해서 모두 마케팅의 일환으로 삼지 않아요. 아 그 전에 개념 정립 먼저 하나 하고 가겠습니다. 최근 SNS에서 ‘핫’해진 글인데요. 브랜딩과 마케팅의 차이를 짧게 설명하는 글입니다. 마케팅은 ‘나 돈 많아요’ 하는 것이고 브랜딩은 ‘럭셔리 브랜드 제품을 들고 다니는 것’이라는 비유입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럭셔리 브랜드는 누군가에게 물건을 들게 해 이미지를 만든다고 생각하는 것도 가능하겠죠. 선택되는 럭셔리 브랜드는 자신들을 어떻게 브랜딩할까요. 앰버서더·크리에이티브 디렉터·모델…. 럭셔리 브랜드는 자신들의 제품을 돋보이기 위해 뮤즈를 다양한 용어로 내세워 홍보하기도 합니다.● 아카이브화된 럭셔리 제품은 그 과정에서 이들에게 제품을 협찬하는 일은 흔한데요. 이들이 제품을 홍보할 때는 자신들의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제품과 모델을 연결짓곤 합니다. 구찌의 재키백이나 MCM 스타크 백팩 등이 대표적이에요. 이들 제품은 각 브랜드에서 공격적으로 홍보했던 것들로 이들은 브랜드의 스토리가 돼 아카이브에 누적됩니다. 전세계 수많은 셀럽들이 럭셔리 브랜드의 제품을 착용하거나 협찬받고 이들 중 브랜드 하우스 아카이브에 속하는 제품들은 극소수죠. 각 브랜드와 함께한 셀럽 중 브랜드가 사랑한 모델로 자리잡는 것, 셀럽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겠죠. ● 럭셔리 브랜드가 내세운 모델은 1976년 설립된 MCM은 자사 협찬 셀럽 중 뮤즈로 특정 모델을 내세우고 있는데요. 이들이 내세운 모델은 신디 크로포드입니다. 지난 1980~1990년대 들어서 럭셔리 브랜드를 오마주한 힙합 아티스트·셀럽·미국 뮤지션들이 MCM 제품을 착용하기 시작했는데요. 슈퍼모델 신디 크로포드도 이 때부터 뮤즈이자 고객으로서 MCM과 했습니다. 1990년대 MCM은 전세계 250여개 매장서 광고 캠페인을 벌였는데요. 신디 크로포드가 파격적인 자세로 MCM 가방을 든 사진은 당시로선 파격적이었습니다만 확실히 럭셔리 브랜드계에 MCM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습니다. 2005년 성주인터내셔널이 MCM을 인수한 후에는 MCM의 매출이 상승했는데요. 이름을 바꾸고 아디다스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던 마이클 미켈란스키를 고용한 후에는 입지를 더 다졌어요. 또한 비욘세·리한나·저스틴 비버·레이디 가가·칸예 웨스트·크리스 브라운 등 후대의 많은 뮤지션들이 그 영향을 이어받아 MCM을 즐겨 입었는데요. 이 흐름은 국내로 번지기도 했어요.● 공항패션으로 등장한 스타크 백팩 국내 스타들이 MCM에 관심을 가졌고 비·지드래곤 등이 MCM 제품을 착용한 것은 대중에 MCM이 알려지는 계기가 됐습니다. 특히 ‘공항패션’으로 유명세를 탔는데요. 일상, 공항에 MCM 스타크 백팩을 스타일링해 백팩을 MCM의 대표작으로 알리는데 한 몫 했습니다. MCM의 스테디셀러 스타크 백팩은 특유의 비세토스 패턴을 부드러운 소재, 심플한 모양에 풀어낸 캐주얼 백팩입니다.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스테디셀러로 가방 윗부분의 둥근 모양과 견고한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스터드도 눈길을 끌죠. ● 2010년대 글로벌 전략2020년대 아카이브로 살아날까 당시 MCM은 이른바 ‘글로벌 노마드’ 전략으로 고객을 모았어요. 특히 중국서 MCM 백팩은 여성보다도 남성이 더 많이 구매해 럭셔리 브랜드로서는 이례적인 고객 파이를 지녔다는 평을 받았죠. 그 때의 MCM은 독일에서 패션의 중심 이탈리아로 뻗어나가는 전략을 세웠는데요. 한국의 브랜드로 머무는 게 아닌 글로벌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럭셔리 브랜드가 되겠다는 계획으로 시장성을 키워 나갔습니다. 최근 MCM은 이러한 2010년대의 분위기를 불러오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은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를 필두로 최근 브랜딩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데요. 과거 인기 아이돌을 중심으로 파급력을 가졌던 스타 브랜딩을 아카이브화하고 있어요. ● 정치권 얽히는 것 지양재키백은 예외 그런가 하면 럭셔리 브랜드가 정치권과 얽히는 것은 지양되는 일이에요. 의도한 이미지를 줄 수 있어서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찌 재키백처럼 이름까지 브랜딩이 된 경우도 있습니다. 재클린 케네디는 불어 실력과 패션 감각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패션 아이콘이 됐어요. 재키백은 지난 1961년 이후 공적·사적 자리에서 재클린 케네디가 든 모습이 목격됐는데요. 수차례 보이자 사람들 사이에서 가방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습니다. 재키 1961 라인은 이후 ‘짝퉁’ 매대에 대거 등장할 정도로 구찌 스테디셀러가 됐는데요. 이러한 모습은 영화 ‘하우스 오브 구찌’에 그려지기도 했죠.● 공식석상·사적 자리어디서나 재키백 재키는 유창한 불어 실력과 스타일링으로 제2차세계대전 후의 미국서 스타일 아이콘으로 떠올랐어요. 그는 정장으로는 샤넬을 사랑했지만 가방으로는 구찌 호보백을 즐겨 들었습니다. 재키백은 지난 1961년 가을·겨울 여성·남성 패션쇼에서 처음 공개됐습니다. 이 호보백은 지난 1961년 처음 제작된 것으로 곡선 모양·구찌 고유의 도금 잠금장치가 특징이에요. 재키는 이 가방을 공식석상과 사적 자리를 가리지 않고 자주 들었는데요. 덕분에 가방은 수십년동안 구찌의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습니다. 또한 수차례 디자인 변경을 거쳐 지난해에는 재키 1961이라는 최신 버전 디자인으로 재탄생했죠. 구찌 아카이브를 확립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는 알렉산더 미켈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새로운 디자인을 내놓은 거죠. 어느새 구찌의 상징이 된 가방은 그동안 수차례 디자인 변경을 거쳤는데요. 미켈레는 지난해 재키 1961이라는 최신 디자인으로 새롭게 가방을 리뉴얼했습니다. 구찌측은 이 가방에 대해 알렉산더 미켈레의 애정이 드러난 아카이브라고 설명하고 있어요. 아카이브를 마련하고 그에 따라 브랜드를 브랜딩하는 럭셔리 브랜드들, 공개적으로 모델과 아이코닉한 제품을 알릴 수 있다는 건 셀럽과 브랜드 모두에게 ‘윈윈’이겠네요.
  • [나와, 현장] 효도란 무엇인가/심현희 산업부 기자

    [나와, 현장] 효도란 무엇인가/심현희 산업부 기자

    벚꽃 잎이 떨어지고 ‘가정의 달’이 다가오고 있다. 이맘때쯤 꼰대들이 하는 뻔한 조언 가운데 “부모님께 효도해라”란 말이 탐탁지 않게 들린다. 건강하게 태어나 어릴 때 부모에게 방긋방긋 웃어 주고 재롱을 부린 것만으로 효도는 다했다고 생각한다. 국문학자 마광수는 부모와 자식의 인연을 표현한 시 ‘효도에’에서 어머니를 가리켜 “전 당신에게 빚은 없어요 은혜도 없어요. 우리는 서로가 어쩌다 얽혀 들어간 사이일 뿐”이라고 썼다. 그가 옳다. 자식을 세상에 나오게 한 부모라는 존재는 애초에 당사자에게 물어본 적이 없다. “이러이러한 세상이 있는데 너 태어날래?” 영문도 모른 채 세상에 나왔다. 스스로 사람으로 태어난지도 모르고 엉엉 울다 정신 차려 보니 인간의 도리와 사회적 의무를 다하고 살아야 하는 시민이 되기 위해 치열하게 교육을 받아야 했다. 경쟁을 뚫고 고작 두 발 선 곳은 쳇바퀴 굴러가는 잔인한 현실. 꼭 무엇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먹고살기 위해 버티는 것 자체가 숭고할 수도 있다는 걸 느껴갈 때쯤, 꿈과 성공을 동일시했던 한때의 순수함은 사라지고 스스로 특별한 존재가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이를 인정하고 내려놓는 과정이 인생이라면 타고난 자아를 가진 인간에게 삶은 고통이다. 순간순간 좋아하는 걸 좇으며 행복을 찾는다지만 대체로 무의미한 삶의 의미 앞에서 초연해지기란 쉽지 않다. 효도는 ‘태어나게 해 준’ 부모를 공경하고 감사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애와 애틋함에서 우러나오는 깊고 넓은 차원의 의리다. 앞선 베이비붐·86세대의 부모에게도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지금의 MZ세대처럼 살 수 있는 선택권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생각할 틈을 주지 않는 시대의 압박과 다양한 삶의 방식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 속에 결혼을 해 아이를 낳았고 그때부터 자신의 인생은 후순위로 밀렸을 것이다. 경제 성장의 과실을 맛볼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았던 ‘오르막 사회’를 살아봤다곤 하나 정보가 유통되는 채널은 오히려 폐쇄적이어서 누구나 신분상승을 이룰 순 없었을 것이다. 평범한 이들은 “‘금쪽이’에게 물려줄 것은 고기를 잡는 법뿐”이라며 교육 투자에 올인했으나 정작 ‘영끌’로 아파트를 마련해 고금리 대출이자를 감내하는 자식에게 기댈 만한 노후는 끝내 허락받지 못할 것이다. 비록 AI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고 안정된 직장은 사라졌으며 세상의 변화는 너무 빨라 숨을 헐떡이며 따라가기만 하다 벌어진 물가상승률 앞에 좌절하는 “내 코가 석 자”이지만 “동정으로, 연민으로, 이 세상 모든 살아가는 생명들에 대한 애정”으로 당신을 사랑한다.
  • 소리 없이 스매싱 차별의 ‘벽’ 부순다

    소리 없이 스매싱 차별의 ‘벽’ 부순다

    “죽을힘을 다해 뛰겠습니다.” 다음달 1일 브라질 카시아스두술에서 ‘데플림픽’(청각장애 선수 올림픽)이 열린다. 20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지난 16일 경기 이천선수촌에서 만난 이소영(26·이하 김천시청), 서명수(24), 신경덕(34) 배드민턴 선수의 목소리는 자신감이 넘쳤다. 각오를 묻기만을 기다린 듯했다. 인터뷰는 수어통역사의 도움을 받았다. 가슴에 태극마크를 단 이들의 국내외 대회 수상 경력은 화려하다.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배드민턴 단·복식 경기에서 거의 매년 우승했다. 데플림픽 출전은 세 번째다. 데플림픽 성적만 본다면 이소영은 직전에 열린 2017년 터키 삼순 데플림픽 여자복식에서 동메달, 서명수는 남자복식에서 은메달을 땄다. 신경덕도 2013년 불가리아 소피아 데플림픽 남자단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소영은 “메달 색깔은 상관없다. 단·복식 경기에서 모두 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서명수는 “지난 데플림픽 때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싶다”는 의욕을 드러냈다. 이번 데플림픽 배드민턴 종목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는 총 7명이다. 후천적 장애가 있는 이소영과 서명수는 초등학교 때, 선천적 장애가 있는 신경덕은 중학교 때부터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학생 때부터 강도 높은 훈련과 많은 훈련량을 소화해야 했다. 선수라면 모두 경험하는 고충이다. 하지만 이들은 비장애인 선수가 경험하지 않는 ‘벽’에 부딪힐 때가 많았다. 서명수는 “바로 옆에 있는 소리는 들린다고 해도 상대방 입 모양이 안 보이면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을 때가 있다”면서 “그럴 때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얘 일부러 못 들은 척한다’고 할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신경덕은 “(언어 장애로) 말을 못 하니까 비장애인 선수와 소통이 되지 않았다. 그들과 친해지고 싶었지만 대화가 안 돼서 말을 붙이지 못했고, 항상 외롭게 지냈다”며 “같은 팀에 있던 농인 선수가 은퇴한 뒤에 외로움이 더 커져 ‘운동을 그만둘까’ 생각한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소영은 선수 생명을 위협하는 부상을 딛고 메달 사냥에 나섰다. 부상도 그의 의지를 꺾진 못했다. 이소영은 “2018년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수술(재건술)을 받고 재활한 뒤에도 무릎 통증이 가라앉지 않았다. 찾아간 병원마다 ‘재수술은 가능하지만 운동은 더이상 할 수 없다’고 했는데, 유일하게 ‘재수술 후에도 운동이 가능하다’고 말한 병원에서 수술받고 복귀한 지 1년이 안 됐다”면서 “사실 단식 경기는 포기하려고 했는데,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할 수 있다’고 응원해 줘서 도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천시청 비장애인 배드민턴팀에 입단해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그만큼 장애인 실업팀은 손에 꼽을 정도다. 올해로 제42회 장애인의 날을 맞았지만 현실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서명수는 “농아인 선수 후배가 너무 없다”면서 “장애인 전문선수 육성을 위한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경덕도 “장애인 실업팀이 지금보다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 50년 전 태평양 가로지른 대한항공…미주 취항 경제효과 연 170억 달러

    50년 전 태평양 가로지른 대한항공…미주 취항 경제효과 연 170억 달러

    1972년 4월 19일 오후 5시 19분. 대한항공의 ‘보잉 707 제트’가 김포공항 활주로에서 이륙했다. 항공기는 도쿄, 하와이를 거쳐 로스앤젤레스(LA) 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여객기가 태평양 상공을 가로지른 것은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이었다. 당시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과 LA공항에는 수천명의 인파가 몰려 태극기를 흔들었다. 일부 교민들은 눈물을 뚝뚝 떨궜다.대한항공이 19일 미주 노선 취항 50주년을 맞았다. 회사는 서울~LA 노선 운항을 시작으로 반세기 동안 미주 주요 도시를 취항하며 양국 사이의 경제, 문화 교류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미주 노선 연간 수송 인원은 1972년 4만 3800여명에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기준 약 300만명(환승객·외국인 포함)으로 69배 증가했다. 지난 50년간 미국 내에서 약 10만명의 고용을 일으켰고, 연간 170억 달러의 부가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추산된다.1972년 대한항공이 취항한 미주 도시는 당시 한국 교민이 많이 살던 LA와 하와이 두 곳뿐이었다. 이후 양국 교류가 늘며 취항 도시는 13곳까지 비약적으로 늘었다. 중부 시애틀, 북동부 보스턴, 동부 뉴욕 등 미주 전역을 아우르는 항공망을 갖추게 됐다. 비행 시간도 크게 줄었다. 첫 비행에 투입된 보잉 707 제트는 171석 규모의 항공기였다. 당시만 해도 미주까지 직항할 수 없어 도쿄와 하와이를 거쳐야만 했다. LA까지 17시간이나 걸리는 고된 여정이었다. 현재는 보잉 707 제트보다 개선된 ‘보잉 787’, ‘보잉 777’ 등 신형 중장거리용 항공기가 미주 노선에 투입되고 있다. 직항 노선도 만들어져 이젠 인천공항에서 LA공항까지 11시간이면 충분하다.경제 효과도 상당했다. 2019년 기준 대한항공은 미주 13개 노선에 여객편과 화물편을 운항하며 연간 1만 1000명의 직간접적 고용효과를 냈다. 연간 약 1억 1000만 달러 규모의 부가가치다. 2019년 대한항공을 이용해 미국을 찾은 한국인 승객은 111만여명으로 이들이 미국에서 소비한 금액은 연간 4억 달러였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이날 공개된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3개월간 여객기 예약이 가득 차야 하는데 좌석 간 거리두기, 유전자증폭(PCR) 검사 등 엄격한 방역 조치 때문에 항공편 추가에 어려움이 있다. 탑승객 숫자를 전체 정원 대비 80~90%로 풀어야 하는데 지금은 25%만 태우고 있다”며 정부의 정책 완화 속도가 느리다고 지적했다. 해외 여행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만큼 정부의 빠른 대응을 촉구한 것이다.
  • “부실심사 ‘文케어’ 의료비 과다 지출”… 외부기구 만들어 심의할 듯

    “부실심사 ‘文케어’ 의료비 과다 지출”… 외부기구 만들어 심의할 듯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현 정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인 ‘문재인 케어’와 관련한 감사원의 감사 사실을 보고받았다고 19일 밝혔다. 차승훈 인수위 부대변인은 이날 인수위 현안 브리핑에서 “앞서 감사원 업무보고에서 ‘건강보험 재정관리 실태’에 대해 현재 진행 중인 주요 감사 사항이 보고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선 기간 ‘문재인 케어’ 개편 의지를 밝혔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건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해 11~12월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했으며, 현재 감사보고서가 작성 중인 가운데 인수위에 관련 내용이 보고됐다. 인수위에 따르면 감사원은 건강보험 재정건전성과 관련해 ▲재정운용·관리체계 ▲보험급여 지출구조 ▲수입확충 등을 집중 점검했다. 특이 감사원은 인수위 보고에서 “외부 심의가 없는 보험정책 결정구조의 폐쇄성, 뇌 MRI(자기공명영상) 등 보장확대 항목 심사 부실로 인한 의료비 과다지출, 고소득 미등록사업자 피부양자격 인정 등의 문제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이 대선후보 시절 건강보험 재정 악화 등 문재인 케어의 문제점을 지적했던 가운데 이번 감사원 감사 보고는 새 정부의 건보 정책 수정을 뒷받침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윤 당선인은 대선공약에서 ‘재난적 의료비‘에 대한 건보 지원 규모 및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비급여의 무차별적인 급여화 문제는 손을 보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간병비 부담 완화와 가족돌봄가구의 소득 손실 지원 등 공약으로 약속했던 사안을 추진하며 일부 과잉진료 문제는 적극적으로 손을 보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감사원 업무보고에서 보험정책 결정에 외부 심의가 없다는 문제의식이 공유된 만큼 관련 의사결정기구를 만들 가능성도 있다. 감사원 보고는 인수위 차원에서 이뤄진 만큼 향후 확정될 감사원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새 정부에서 건보정책 방향을 재설정할 수도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인수위에는 감사의 목적과 초점 등이 함께 보고된 것으로 안다”며 “다만 해당 감사는 의견 수렴 등 내부 검토 중으로 구체적인 지적사항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 검수완박 운명, 박병석 중재에 달렸다

    검수완박 운명, 박병석 중재에 달렸다

    지난해 8월 25일 언론사에 ‘징벌적 손해배상’을 적용하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새벽 4시에 단독으로 처리한 더불어민주당은 박병석 국회의장이라는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여야 합의를 중시하는 박 의장은 이날부터 31일까지 1주일간 윤호중 원내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회동을 7차례 주재했다. 특히 본회의를 열기로 했던 30일에는 오후 4시, 5시 30분, 7시 30분, 9시 등 4차례나 회동이 열렸다. 속전속결로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처리하려던 민주당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의사봉을 쥔 박 의장이 끈질기게 여야 간 합의를 요구하며 끝내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욕설을 떠올리게 하는 ‘GSGG’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남겼다가 삭제했다. 법안을 강행 처리하길 바라는 민주당 지지층에는 ‘협치 요괴’, 필사적으로 막아야 하는 국민의힘에는 ‘협치 요정’으로 불리는 박 의장의 면모를 보여 주는 일화는 또 있다. 박 의장은 지난해 7월에도 전반기에는 여당이, 후반기에는 야당이 법사위원장을 맡기로 하는 타협안을 제시해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을 성사시켰다. 이처럼 여야 갈등의 기로에서 매번 남다른 중재력을 발휘한 박 의장이 정치 인생 최대 시험대에 오른 모양새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으로 불리는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민주당 계획대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박 의장의 협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박 의장은 오는 23일 캐나다 순방을 위해 출국하는데, 민주당은 박 의장이 자기 당 소속 김상희 부의장에게 사회권을 넘기기를 바라고 있다. 또한 21일 혹은 22일 열릴 예정인 본회의부터 하루, 이틀씩 회기를 쪼개는 방식에 박 의장이 동의해야 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1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박 의장 설득에 최대한 공을 들이고 있는데 확답을 주지 않고 있다”며 “박 의장 스타일상 쉽게 동의하긴 어렵지 않겠나. 출국 전날인 22일까지는 기다려 봐야 한다”고 했다. 박 의장이 민주당의 요구를 들어주면 정치인생 내내 쌓아 온 타협과 중재의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다. 반대로 국민의힘의 손을 들어주면 당적을 한번도 바꾸지 않고 민주당의 정치인으로 살아온 정치인생에 ‘배신자’ 딱지가 붙을 수 있다. 검수완박 법안은 민주당이 당론으로 정하고, 소속 의원 172명 전원이 찬성 서명을 한 법안이다. 언론중재법 등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난제인 셈이다. 대전 출신인 박 의장은 중도온건 성향이어서 과거 상대당으로부터 입각 제의를 받은 적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당장의 영예보다는 정치를 길게 보고 미래의 꿈을 위해 노선을 바꾸지 않았다. 그 꿈이란 대통령이 아닌 국회의장이었다. 결국 그는 꿈을 이룬 셈인데, 거기에는 ‘무거운 입’도 한몫했다. 그는 원내부총무, 대변인, 정책위의장 등을 역임할 때 막후 협상 내용을 언론에 발설하지 않음으로써 상대방의 신뢰를 얻었다. 박 의장 입장에서 이번 사안이 더 큰 고민인 이유는 과거와 달리 국회의장이 정치 커리어의 종착역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회의장은 차기 총선에 불출마하면서 정계에서 은퇴하는 것이 관례였지만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국무총리로 변신한 뒤 대선에 도전하는 길을 택하면서 문화가 바뀐 것이다. 임기가 두 달여 남은 박 의장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가운데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국회의장이라는 꿈을 이룬 이상 더이상 바랄 게 없다면 좌고우면하지 않고 소신대로 하면 될 것이다. 어쩌면 그는 이미 자신의 마음을 굳혔을 수도 있다. 겉으로 온화한 이미지를 가졌지만, 속으로는 과감한 면모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그의 과감성을 말해 주는 일화가 있다. 과거 박 의장은 신문기자 시절 전국경제인연합회 비공개 회의 내용을 단독으로 취재한 적이 있다. 관계자로부터 내용을 전해 들은 게 아니라 본인이 직접 회의가 열리기 전 회의장 테이블 밑에 몰래 들어가 참석자들의 발언을 처음부터 끝까지 생생하게 들은 것이다. 특종 욕심에 그 오랜 시간 테이블보 밑에 웅크리고 숨어 귀를 쫑긋한 모습은 지금의 박 의장 이미지와는 매치가 잘 안 된다. 그는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다.
  • [나, 장애, 공무원]“공직 사회서 장애 편견 깨고파”

    [나, 장애, 공무원]“공직 사회서 장애 편견 깨고파”

    누구나 물을 안전하게 언제든지 마시고 쓸 수 있도록 묵묵히 일하는 이들이 있다. 최명화(35) 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 주무관도 그 중 한명이다. 최 주무관은 대전, 세종, 충남과 충북 6개 시군에서 정수장, 수도시설 등이 제대로 관리되는지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점검한다. 오른 팔이 마비된 그는 모든 업무는 왼팔로 한다. 오른손잡이였던 그는 6살 때 교통사고를 당한 뒤 왼손을 쓰는 일에 적응해야 했다. 장애보다 일터나 일상에서 느끼는 차별이 더 높은 벽이었다. 사기업에서는 “회사가 손해를 보면서 장애인을 채용했다”며 주말·야간 근무를 강요하거나 인신공격을 하는 직원들도 적지 않았다. 2015년 공직에 지원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최 주무관은 “장애인 전국체전에 수영 선수로 출전했을 때 만난 선수들이나 부모님들은 충분히 잘 일할 수 있음에도 인정받을 기회가 없다는 데 고민이 컸다”면서 “공공 부문에서 장애인 채용이 늘어나려면 나부터 일을 꼼꼼하게 잘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도 느낀다”고 했다.2019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에서 일하는 정호민(38) 주무관도 “선천적 뇌병변 중증 장애가 있어 어릴 때부터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았다”며 “차별 없이 취업할 수 있는 곳은 공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처음으로 급여 업무를 맡았을 때 연말 정산에 애를 먹는 직원들을 도와준 뒤 감사 인사를 받았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며 “공직 사회에서 저로 인해 장애에 대한 편견이 조금이라도 개선되면 좋겠다”고 했다. 장애인 공무원들의 근무 환경도 나아지고 있다. 최 주무관과 같은 청사에서 일하는 장애인 동료들은 지난해 높낮이가 조절되는 책상이나 헤드셋으로 통화가 가능한 전화기 같은 보조공학기기를 받았다.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기기를 쓰면 왼팔에 가는 부담을 덜 수 있지만, 함께 쓰는 사무실에서 말하는 소리가 방해가 될까봐 최 주무관은 신청하지 않았다. 장애인 이동권도 개선되고 있지만, 이들은 대부분 대중교통이 아닌 도보나 승용차로 출퇴근한다. 최 주무관은 “비 오는 날 한손으로 손잡이도 잡고 우산을 들다가 부딪히면 짜증을 내는 사람들도 있다. 장애인 콜택시도 출퇴근 시간에는 이용이 거의 어렵다”면서 “휠체어는 타고 내리는 데 시간이 걸리다보니 더 고충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 ‘신이 내린 목소리’ 조수미 제주 온다

    ‘신이 내린 목소리’ 조수미 제주 온다

    ‘신이 내린 목소리’ 소프라노 조수미가 제주에 온다. 서귀포시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 초청 공연을 5월 15일 오후 5시 서귀포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지휘자 카라얀이 “신이 내린 목소리”라고 극찬한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는 세계 5대 오페라극장 주연, 국제 6개 콩쿠르 석권, 황금기러기상(최고의 소프라노), 클래식부문 그래미상, 비 이탈리아인으론 유일하게 국제 푸치니상 수상하며 30년 넘게 세계 최고 프리마돈나의 자리를 지켜왔다. 최근엔 2018년 3월 평창동계패럴림픽 공식주제가 ‘Here as ONE’을 개막식 무대에서 선보인 바 있다. 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문화갈증에 시달리는 도민들을 위해 지난해부터 야심차게 준비한 공연으로 오롯이 제주도민만 관람권 예매가 가능하다. 공연당일 입장 시에도 도민임을 증명하는 신분증을 확인할 예정이다. 13인의 빈 필하모닉 연주자로 구성된 필하모닉앙상블과 함께 흥겨운 왈츠와 폴카 등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선보일 본 공연은 조수미 특유의 밝고 명쾌한 요한 슈트라우스, 프란츠 레하르의 곡들을 비롯해 오스트리아 특유의 경쾌한 리듬으로 관객들의 낭만적 심성을 자극하여 새로운 내일을 열어나가기 위한 충분한 에너지를 제공할 것이다. 오페라 ‘박쥐’서곡,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중 빌랴의 노래, ‘레몬꽃 피는 곳’, ‘내가 시골의 순진한 여자를 연기할 때’ 등을 선보인다. 기초생활보장법에 따른수급자·자활급여수급자, 장애인복지법에 따른 장애수당수급자· 장애아동수당수급자 등 문화소외계층(객석 10% 이내)은 신분증과 해당하는 증빙서류를 지참해 오는 27일 오전 9시부터 28일 오후 6시까지 서귀포예술의전당 매표소로 방문 신청 시 무료로 관람권 구매가 가능하다. 객석은 800석 전석이 오픈돼 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관광객들이 제주도 여행과 연계해 조수미 공연을 보고자 하는 문의가 많지만 전국 6개 도시에서 공연되는 만큼 서귀포예술의전당 공연은 제주도민들에게 양보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 대한항공, 미주 취항 50주년…연간 170억 달러 경제효과 창출

    대한항공, 미주 취항 50주년…연간 170억 달러 경제효과 창출

    1972년 4월 19일 오후 5시 19분. 대한항공의 ‘보잉 707 제트’가 김포공항 활주로에서 이륙했다. 항공기는 도쿄, 하와이를 거쳐 로스앤젤레스(LA) 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여객기가 태평양 상공을 가로지른 것은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이었다. 당시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과 LA공항에는 수천명의 인파가 몰려 태극기를 흔들었다. 일부 교민들은 눈물을 뚝뚝 떨구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19일 미주 노선 취항 50주년을 맞았다고 밝혔다. 서울~LA 노선을 운항한 것을 시작으로 반세기 동안 미주 주요 도시를 취항하며 양국 사이의 경제, 문화 교류의 가교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50년간 약 10만명을 직·간접적으로 고용했으며, 연간 170억 달러(약 21조원)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추산된다. 1972년 대한항공이 취항한 미주 도시는 LA와 하와이 두 곳뿐이었다. 당시 한국 교민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었다. 이후 양국 교류가 확대되면서 취항 도시는 13곳까지 비약적으로 늘었다. 중부 시애틀, 북동부 보스턴, 동부 뉴욕 등 미주 전역을 아우르는 항공망을 갖추게 됐다. 비행시간도 크게 단축됐다. 취항 첫 비행에 투입된 보잉 707 제트는 171석 규모의 항공기다. 당시 미주까지 직항할 수 없어 도쿄와 하와이를 거쳐 가야 했다. LA까지 무려 17시간이나 걸리는 고된 여정이었다. 현재는 보잉 707 제트보다 개선된 ‘보잉 787’, ‘보잉 777’ 등 신형 중장거리용 항공기가 미주노선에 투입되고 있다. 직항 노선도 개설돼 이제는 인천공항에서 LA공항까지 11시간이면 충분하다. 경제효과도 상당했다. 코로나19로 항공산업이 위축되기 전인 2019년 기준 대한항공은 미주 13개 노선에 여객편과 화물편을 운항하며 연간 1만 1000명의 직·간접적 고용효과를 유발했다. 연간 약 1억 1000만 달러 규모의 부가가치다. 2019년 대한항공을 이용해 미국을 방문한 한국인 승객은 약 111만명, 이들이 미국 내에서 소비한 금액은 연간 4억 달러다. 대한항공은 지난 50년간 미국 내에서 약 10만명의 고용을 일으켰고, 연간 170억 달러의 부가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추정했다. 양국간 교류가 미국의 경제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됐다는 의미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은 대한항공은 18일(현지시간) 에릭 가세티 LA 시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43개국 120개 도시에 취항한 글로벌 항공사다. 2000년 미국의 델타항공과 손잡고 세계 최초 항공 동맹체 ‘스카이팀’ 결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항공업계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올해의 항공사’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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