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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보물선/김성곤 논설위원

    [씨줄날줄] 보물선/김성곤 논설위원

    한반도를 둘러싼 러일전쟁은 일본 해군의 기습으로 시작된다. 흔히 1905년 2월 8일 일본 해군이 중국의 뤼순항에 주둔하던 러시아 전함을 기습 공격한 것이 시발점으로 알려졌지만, 인천 제물포 앞바다 월미도와 팔미도 사이에 정박 중이던 러시아 코레이츠함을 일본군이 수뢰로 공격한 것이 몇 시간 앞선다. 이렇게 시작된 러일전쟁은 아이러니하게도 동해에서 끝을 맺는다. 기선을 제압당한 러시아는 함대를 동해로 보낸다. 그러나 대한해협에서 매복 중이던 도고제독이 이끄는 일본 해군에 괴멸당한다. 러시아 함대는 38척 가운데 18척이 침몰하고, 16척은 파손되거나 일본군에 포획되었다. 그중 하나가 최근 보물선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드미트리 돈스코이호’다. 드미트리 대공의 이름을 딴 이 장갑순양함은 길이 93m, 배수량이 5882t으로 1885년 취역했다. 1905년 5월 14일 러·일 해군의 결전에서 러시아가 패퇴했지만, 돈스코이호는 살아남아 북동쪽으로 도망쳐 울릉도 앞바다에서 버티다가 더는 항전이 불가능해지자 5월 29일 승조원들을 울릉도에 내리게 한 뒤 자침(自沈)한다. 그런데 신일그룹이라는 국내 한 기업이 지난 17일 “돈스코이호는 울릉도 저동 해상 1.3㎞, 수심 434m 지점에서 선미에 ‘DONSKOII’라는 함미를 드러내며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이 배에 200t가량의 금화(150조원 상당)가 실려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부터 신일그룹 자회사인 제일제강 주가가 상한가를 치다가 어제는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그런가 하면 신일그룹은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자사의 암호화폐인 신일골드코인(SGC)을 판매하고 있다. 벌써 세 번째 발매란다. 그림상으로는 뭔가 있을 법하다. 보물선과 요즘 뜬다는 암호화폐의 매치다. 그러나 너무 그럴듯해서 누군가가 잘 짜맞춘 것 같다는 생각도 지울 수가 없다. 증권가에서는 ‘보물선 투자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돈스코이호 관련 코인의 정체에 대한 점검이 필요합니다’라는 청원도 올라왔다. 2003년 5월에도 동아건설이 비슷한 지점에서 돈스코이호로 여겨지는 배를 발견, 인양한다고 해 주가가 17일간 상한가를 치기도 했다. 이것이 15년 만에 부활한 것이다. 150조원의 금화를 인양하면 얼마나 좋겠는가. 러시아와의 소유권 분쟁을 겪더라도, 그중 3분의1만 가져와도 국부의 증가다. 그러나 금화의 실체는 확인되지 않았다. 전함에 운용 비용은 필요했겠지만, 그 많은 금화를 실을 이유가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합리적이다. 보물선도 좋지만, 피해자가 생겨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김성곤 논설위원 sunggone@seoul.co.kr
  • K리그 1 19골 폭죽, 데얀-염기훈-제리치-이근호 두 골씩

    K리그 1 19골 폭죽, 데얀-염기훈-제리치-이근호 두 골씩

    데얀과 염기훈 30대 중후반 두 고참이 두 골씩 뽑아낸 프로축구 수원이 인천을 5-2로 격파했다. 득점 선두 제리치(강원)와 이근호(울산)도 두 골을 뽑는 등 이날 여섯 경기에서 19골 폭죽이 터졌다.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 들인 인천과의 K리그 1 18라운드를 5-2 완승으로 장식했다. 후반기 첫 승을 신고한 수원은 9승4무5패(승점 31)로 3위를 지키며 앞서 제주를 1-0으로 따돌리며 선두를 질주한 전북(14승2무2패, 승점 44)과의 격차를 조금 좁혔다. 유주안이 전반 11분 선제골로 1년 만에 골맛을 본 뒤 염기훈이 후반 2분과 32분, 데얀이 38분과 추가시간 1분 골망을 갈라 후반 11분 김동민과 22분 무고사가 두 골로 따라붙은 인천을 따돌렸다. 강원과 울산이 맞붙은 춘천 송암경기장에서는 3-3으로 비겼는데 6골 모두 후반 38분 이후 터져나와 관중들을 짜릿하게 만들었다. 후반 38분 제리치가 첫 골을 기록하자 이근호가 3분 뒤 맞불을 놓았고, 43분 제리치가 두 번째 골을 넣자 이영재가 그림같은 감아차기 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1분 뒤 이근호가 두 번째 골을 넣어 3-2로 전세를 뒤집었다. 황일수(울산)가 골을 집어넣었으나 비디오판독(VAR)를 통해 무효가 선언됐고 강원은 VAR 끝에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추가시간 8분 디에고의 킥을 김용대 골키퍼가 막아내자 문창진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기어이 무승부를 일궜다. 제리치는 시즌 14골로 공동 선두였던 말컹(경남 12골)을 제치고 단독 선두로 튀어나갔다. 전북은 후반 교체 투입된 김신욱과 이재성의 합작으로 결승골을 뽑아 3연승을 내달렸다. 두 팀 합쳐 30개의 슈팅을 쏠 정도로 난타전이 이어졌지만 전북 골키퍼 송범근과 제주 센터백 오반석의 수비가 빛을 발하며 골이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그러나 전북이 후반 29분 결승골을 뽑았다. 김신욱이 골문 정면에서 수비수와 골키퍼를 앞에 두고 오른발로 공을 컨트롤한 다음 오른쪽에서 문전 쪽으로 쇄도하는 이재성에게 가볍게 밀어준 것을 이재성이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2위 다툼에 갈 길이 바쁜 제주(8승4무6패, 승점 28)는 대구전 홈 경기에 이어 2연패에 빠졌다. 러시아월드컵 직전 다리를 다쳐 출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전북 수비수 김민재는 3-5-2로 나선 선발진의 미드필더진으로 출전해 전반전만 뛰며 부활을 알렸다. 경남은 상주를 1-0으로 따돌리고 9승5무4패(승점 32)로 2위를 지켰다. 서울은 전남을 2-1로 제쳤고 포항은 대구를 1-0으로 눌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남학생은 성희롱·학부모는 욕설… 퇴근 없는 교사 휴대전화

    남학생은 성희롱·학부모는 욕설… 퇴근 없는 교사 휴대전화

    “자리 바꿔달라” 밤에도 민원 전화·문자 80% “휴대전화로 인한 교권침해 심각” 수업 중 애정행각 제지에 아동학대 고발 ‘정서적 학대’ 관련법 조항 악용도 늘어 “밤이 되면 제가 가르친 남학생에게서 ‘사랑해요 선생님’이라는 메시지가 왔습니다. 졸업한 다른 남학생은 자신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내고 ‘선생님 얼굴도 보내 달라’고 몇 차례나 요구했어요.” 교원 중 96%가 퇴근 후 학부모나 학생으로부터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받은 적이 있으며, 79.6%가 휴대전화로 인한 교권침해가 심각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지난 6월 8~20일 이메일을 통해 전국 유·초·중·고 교원 183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17일 밝혔다. 한 교사는 “밤늦게 술에 취한 학부모가 전화해 ‘학생이 집에서 부모에게 대든다. 학교에서 지도를 어떻게 하는 거냐’면서 욕설을 했다고 하소연했다. 또 밤 9시가 넘어서 ‘자리를 바꿨는데 맘에 들지 않는다며 바꿔 달라거나 받아쓰기 시험이 틀렸다고 준 과제가 너무 많다’는 민원성 전화를 하고 이를 녹음한 뒤 자신이 불리한 내용은 삭제해 소송을 한 경우도 있었다. 학부모들은 담임교사와 통화한 내용을 녹음해 다른 학부모들과 공유하거나 방과 후 아이에게 학원에 갈 것을 지도해 달라는 민원성 전화를 하기도 했다. 이번 설문에서 교원 68.2%는 학부모나 학생들에게 교사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지 말아야 한다고 답했다. 교사의 학생 신체 접촉과 관련해서도 교권침해 사례가 적지 않았다.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한 남교사가 수업 중 서로의 볼과 귀를 만지고 있는 남녀 학생을 제지하며 여학생의 어깨를 툭 쳤는데 학생의 학부모가 아이 말만 듣고 아동복지법 위반으로 고발한 사례도 있었다. 현 아동복지법 제29조의3에 따르면 관련 범죄로 형을 선고·확정받은 자는 10년간 아동관련기관 취업이 금지돼 있다. 교총 관계자는 “정상적 교육활동에 대해서도 ‘정서적 학대행위’를 적용해 무차별적 고소·고발을 하는 아동학대관련범죄 조항 악용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국회 등에서 조속한 법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3년 교권침해 건수 5562건 중 폭행과 성희롱은 각각 1.3%(71건), 1.1%(62건)였지만 지난해에는 전체 2566건 중 4.5%(116건), 5.5%(141건)로 급증했다. 아동복지법상 취업제한 조항은 지난 6월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와 취업제한 기간을 2~10년으로 차등화하는 내용의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돼 있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근무시간 외 휴대전화 사용에 대한 적절한 가이드라인, 교원의 정당한 교육지도와 훈육 등 교육활동 보장을 위해 교육활동 과정상의 신체적 접촉 허용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교육부와 교육청 등에 ‘교원협력관’을 두고 교권침해 문제를 전담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날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를 겸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한 하 회장은 청와대의 교육수석을 부활시키고 교원단체와 교육부, 국회(정당), 청와대가 참여하는 ‘교·정·청 교육협의체’도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하 회장은 이 밖에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외국어고·국제고 폐지 재검토’도 요구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다시 ‘빅4 시대’?

    다시 ‘빅4 시대’?

    페더러·나달 건재… 머레이만 부진 2000년대 중반부터 남자 테니스 세계에서는 ‘빅4’ 체제가 형성됐다. 로저 페더러(37·스위스), 라파엘 나달(32·스페인), 노바크 조코비치(30·세르비아), 앤디 머레이(30·영국) 등이 그들이었다. 이 4명은 2000년대 초중반부터 압도적인 기량으로 세계 테니스계를 지배하다시피 했다. 2005년 프랑스오픈부터 2018년 윔블던 사이에 있던 54차례의 메이저대회 중 ‘빅4’는 49번의 우승컵을 가져갔다. 아직까지 ‘빅4’의 시대는 저물지 않았다. 조코비치는 최근 ‘빅4’답지 못한 행보를 보여 왔었다. 2017년 10월 30일 남자프로테니스(ATP) 랭킹 7위에 올랐던 것을 마지막으로 톱10에서 밀려났다. 지난해에는 4대 메이저대회에서 단 한 번도 4강에 들지 못했다. 올해도 호주오픈(16강), 프랑스오픈(8강)에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보여 줬다. 지난해부터 오른 팔꿈치 통증으로 고생했던 조코비치는 올해 상반기에 수술대에 오르며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2016년 프랑스오픈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이후 목표 의식을 상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조코비치는 멋지게 부활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케빈 앤더슨(32·남아공)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한 것이다. 조코비치의 윔블던 우승은 이번이 4번째이며 2015년 이후 3년 만이다. 통산 메이저대회 우승 횟수는 13회(현역 3위)가 됐다. 대회 전 21위였던 조코비치의 랭킹은 10위가 됐다. 9개월 만에 다시 톱10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조코비치 스스로도 “이렇게 빨리 본래의 모습을 되찾게 되어서 놀랍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할 정도였다. ‘빅4’ 중 페더러와 나달 또한 건재하다. 나달은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현재 ATP랭킹 1위에 올라 있다. 페더러도 나이가 많아 체력의 문제를 보이고 있지만 올시즌 호주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랭킹에서도 2위를 지키고 있다. 문제는 머레이다. 그는 지난 1월 1일 랭킹이 16위였으나 대회에 나서지 못하면서 무려 839위까지 떨어졌다. 2017년 7월 윔블던 대회 이후 허리 부상으로 1년 가까이 공식 대회에 나서지 못한 영향이 컸다. 통증이 계속돼 올해 윔블던도 기권했다. 다른 세 선수의 활약에 자극받은 머레이가 ‘빅4’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테니스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美, 이란 고강도 압박… EU기업 면제 거부

    새달 6일까지 무역활동 ‘올스톱’ 미국이 이란에서 활동 중인 일부 기업에 대한 제재를 면제해 달라는 유럽연합(EU) 국가들의 요청을 단칼에 거절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은 “이란과의 핵 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금융, 에너지 등 주요 산업과 헬스케어 등에 대한 제재를 면제해 달라”는 EU와 유럽 국가들의 요청을 공식적으로 거부했다. 두 장관은 “미국은 이란에 최대한의 경제적인 압박을 가하길 원한다”고 EU 측에 답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FT는 두 장관이 서한을 통해 “미국은 이란이 실질적이고 입증할 수 있으며 지속적인 정책 변화를 만들어 낼 때까지, 제재를 활용해 전례 없는 금융 압박을 가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 미국은 오직 자국의 안보나 인도적 목적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에만 제재 면제를 허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U와 영국, 프랑스, 독일 정부는 지난달 4일 폼페이오 장관과 므누신 장관에게 제재 면제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었다. 이 같은 결정으로 미국의 대이란 제재는 다음달 초 부활한다. 이에 따라 이란과 거래하는 기업들은 오는 8월 6일까지 무역 활동을 종료해야 한다. 앞서 미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지난달 27일 웹사이트를 통해 대이란 제재 복원을 발표하면서 8월 6일부터 일부 품목들의 대이란 거래 중단을 요구하면서, 위반 시 ‘2차 제재’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은 이란산 카펫과 피스타치오, 캐비아를 수입하는 미국 기업의 면허와 미국이 운영권을 갖고 있는 외국 기업들의 이란에 대한 항공기 부품 수출 면허를 취소했다. 이란산 원유 수입도 오는 11월 4일까지 중단하는 걸 못박은 상태다. 이에 따라 지난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드러났던 미국과 유럽 간의 갈등은 더 깊어지게 됐다. EU 회원국 외교부 장관들은 16일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무결점 조코비치의 부활…3년 만에 윔블던 정상에

    무결점 조코비치의 부활…3년 만에 윔블던 정상에

    3-0으로 앤더슨에 완승 13번째 메이저 우승컵 수집 부진·부상 2년 암흑기 탈출노바크 조코비치(21위·세르비아)가 지친 케빈 앤더슨(8위·남아공)을 물리치고 2년여 만에 메이저대회 정상에 복귀했다. 조코비치는 16일 새벽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끝난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결승을 2시간 30분 만에 3-0(6-2 6-2 7-6<7-3>) 완승으로 장식했다. 2016년 프랑스오픈 우승 이후 메이저 정상에 한 번도 오르지 못했던 조코비치는 윔블던 정상을 2015년 이후 3년 만에, 통산 네 번째로 밟았다. 또 13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남자 선수 가운데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의 20회,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의 17회에 이어 3위 기록을 이어갔다. 2015년 프랑스오픈 빼고 나머지 3개 대회 정상에 오르며 전성기를 연 조코비치는 2016년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을 연거푸 제패했으나 윔블던 3회전 탈락을 계기로 나락으로 떨어졌다. 2016년 US오픈 준우승을 끝으로 메이저대회 결승에 오르지 못했고, 2017년에는 부상과 부진 때문에 메이저대회 8강이 최고 성적이었다. 올해는 20위 밖으로까지 순위가 밀렸다. 올해 호주오픈을 통해 재기를 노렸지만 16강에서 정현(22위·한국체대)에게 덜미를 잡히는 수모까지 당했다. 이번 대회 12번 시드를 받은 조코비치는 16강에서 카렌 카차노프(40위·러시아), 8강에서 니시코리 게이(28위·일본)를 잡은 뒤 4강에서 나달과 1박2일 5시간 15분 혈투 끝에 3-2(6-4 3-6 7-6<11-9> 3-6 10-8)로 이겨 결승 티켓을 쥐었다. 조코비치는 이날 1세트 시작부터 앤더슨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가뿐하게 출발해 1세트를 6-2로 챙겼다. 2세트 역시 상대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같은 스코어로 잡아냈다. 그러나 3세트 앤더슨의 서비스가 살아나며 반격이 시작됐다. 조코비치는 게임 스코어 5-6으로 뒤진 상황에서 브레이크 포인트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조코비치는 노련했다. 서브 에이스로 기어이 6-6을 만든 뒤 타이브레이크에서 7-3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만 32세의 베테랑 앤더슨은 프로 통산 11년 만에 처음으로 윔블던 결승 진출에 만족하게 됐다. 지난해 US오픈 준우승이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인 앤더슨은 윔블던에서 첫 우승 트로피를 노렸지만 조코비치의 벽에 막혔다. 페더러와 8강전에 4시간 14분, 존 이스너(10위·미국)와의 4강전에 6시간 36분을 쏟는 바람에 결국 체력이 발목을 잡고 말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TV서 설 자리 없는 코미디, 밖에서 웃음 찾다

    정통 코미디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있는데 TV 밖에서 코미디 부활을 위한 개그맨들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스탠드업 코미디, 개그 페스티벌 등 다양한 시도가 눈길을 끈다. 20년째 정통 코미디 프로그램의 명맥을 잇고 있는 ‘개그콘서트’(KBS2)는 최근 전국 시청률 5~7%(닐슨코리아 기준)를 오가고 있다. 최고 30%에 이르는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국민 예능’으로 군림하던 전성기도 있었지만 최근 몇 년간 한 자릿수대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는 처지다. ‘코미디 빅리그’(tvN)도 3%를 넘지 못한 채 고전하고 있다. SBS는 지난해 5월 ‘웃찾사’ 폐지 후 후속 코미디 프로그램을 내놓지 않았고 MBC도 편성 계획이 없다. 반면 코미디 활성화를 위한 TV 밖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김대희, 김준호, 유민상 등은 지난 11일 서울 홍대 인근에 JDB스퀘어를 열었다. 120석 규모의 극장과 카페, 펍이 어우러진 문화공간에서 다양한 형식의 코미디 공연을 선보인다. 박나래의 ‘나래바’를 콘셉트로 한 이색공간도 마련됐다. 극장장을 맡은 김대희는 “극장 개관은 JDB엔터테인먼트 숙원 사업이었다”며 “지망생 육성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홍대에 자리잡은 ‘홍대 윤형빈소극장’은 최근 개관 3주년을 맞았다. 윤형빈이 부산에 이어 두 번째로 자신의 이름을 걸고 개관한 코미디 전용공연장으로 홍대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윤형빈은 다음달 9일부터 12일까지 홍대 인근 10여개 공연장에서 ‘2018 코미디위크 인 홍대’를 연다. 페스티벌에는 남희석, 박수홍, 유세윤, 김영철 등 인기 개그맨들이 대거 참여한다. ‘개콘’ 황금기를 이끌었던 박준형, 정종철, 김시덕도 페스티벌에 합류해 웃음을 선사할 계획이다. 지난달 8일 강남구 논현동에는 스탠드업 코미디 전용극장 ‘코미디 헤이븐’이 문을 열었다. 미국, 유럽 등에서 흔히 보는 코미디 클럽처럼 관객들이 술을 마시며 코미디를 즐기는 바 겸 공연장이다.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스탠드업 코미디쇼가 열리고, 화·수요일에는 ‘오픈 마이크’ 무대로 코미디언 지망생들에게도 기회를 준다. TV 밖 코미디 공연이 많아지는 데는 코미디 프로그램 ‘퇴출’ 등 변화로 개그맨들의 설 자리가 좁아진 탓도 있다. 과거 ‘웃찾사’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줬던 윤성한, 이동엽, 오지헌 등은 지난달 22일부터 한양대 엔터식스에서 매주 금·토·일요일 ‘웃찾사 리턴즈’ 공연을 열고 생생한 현장을 느낄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씨줄날줄] ‘저승사자’ 조사4국/김성곤 논설위원

    [씨줄날줄] ‘저승사자’ 조사4국/김성곤 논설위원

    기업이 두려워하는 조직이 셋 있다. 검찰과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다. 이들에게 수사나 조사를 받고 무탈(無?)하게 벗어난 기업은 흔치 않다.검찰은 과거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가 기업 수사를 도맡았지만, 조직 개편으로 요즘은 4차장 산하 공정거래조사부와 조세범죄조사부에서 맡는다. 공정위도 기업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다. 가장 무서운 곳은 기업집단국이다. 조사국이었던 것을 국민의 정부 때 바꿨다. 이후에 없어졌다가 문재인 정부 들어 12년 만인 지난해 부활했다. 독점은 물론 기업 경영에서 총수 등 특수관계인의 탈·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눈에 불을 켜고 덤빈다. 국세청에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대기업에 대한 조사를 담당한다. 웬만한 기업은 한 번쯤 곤욕을 치렀다고 보면 된다. 이들의 공통점은 기획·심층 수사나 조사가 많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명부에 들어가면 온전한 상태로 나올 수 없다. 오너 등을 안 다치게 하려면 팔이든 다리든 내놓아야 한다. 물론 팔다리 내놓고도 사주 구속으로 이어진 경우도 없지 않다. 오죽하면 ‘저승사자’라고 했을까.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현장 조사 인력 15명을 줄이기로 했다. 전체 인력 200명의 8%다. 정부가 부처 정원을 줄이거나 폐지할 때는 존재 의미가 미미하거나 아니면 힘이 너무 세 제어할 필요가 있을 때다. 조사4국은 후자다. 국세청장과 서울지방국세청장의 직접 지휘를 받는 조사4국은 엘리트들이 가는 출세 코스다. 대신 정치적 세무조사를 수행한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기획수사로 알려진 박연차 회장의 태광실업 세무조사가 대표적이다. 박근혜 정부 때에는 CJ와 롯데, 효성 등 이명박 정부의 수혜를 받은 것으로 지목된 기업들이 집중 세무조사를 받았다. 이 때 두 차례나 조사4국의 조사를 받은 다음카카오도 정부에 비판적인 기사를 노출하는 포털을 길들이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을 샀었다. 지난해 국회 등에서 조사4국을 폐지하거나 대폭 축소하라는 주문이 폭주했다. 올해 국세청은 포스코, 기아자동차, 현대엔지니어링, LG그룹, 한국타이어 등 굵직굵직한 기업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하는 등 바쁜척 하더니 내놓은 것이 조사4국의 인원 15명을 감축하고, 비정기 특별세무조사를 줄이겠다는 안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조사4국 개편을 약속했지만, 결과는 용두사미였다. 국세청은 “조사4국의 개혁은 이제 시작”이라고 하지만, 이번 역시 조직 축소를 면하기 위한 면피성 발표가 아닌가 싶어 뒷맛이 개운치 않다. sunggone@seoul.co.kr
  • “교인들에겐 청천벽력… 고통 딛고 향기 나는 이웃으로 거듭날 것”

    “교인들에겐 청천벽력… 고통 딛고 향기 나는 이웃으로 거듭날 것”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참사에 충격이 컸어요. 하지만 이웃의 고통을 보지 못하는 관성적 신앙생활을 버리고 ‘향기 나는 이웃’으로 거듭나자는 교훈으로 받아들입니다.” 지난 8일 강남향린교회 천막 주일예배에서 만난 김석권(49·경기 오산)씨. 8년 전부터 이 교회의 예배며 모든 행사에 빠짐없이 참여해오던 중 벌어진 ‘교회 침탈’에 분노를 느끼지만 낮은 곳에서 고통받는 이들을 더욱 섬기자는 성숙한 신앙을 다지게 됐다고 밝혔다.김씨는 경기 오산의 대형 보수 교회를 다니다가 교회와 목회자들의 행태에 염증을 느낀 뒤 강남향린교회로 옮겨 신앙생활을 이어온 인물. “성경에 충실하자는 기독교 보수 신앙은 존중받아 마땅합니다. 하지만 보수 기독교 교회가 기득권과 결탁해 정치세력화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크게 실망했습니다.” 보수적 신앙과 정치적 진보의 입장이 충분히 양립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점차 허물어져 가는 기대를 견딜 수 없었다. 새로운 신앙처를 물색하던 중 향린교회를 알게 됐고 만족한 신행을 이어 갈 수 있었다고 한다. “향린교회는 공동체 구성원들이 평등하게 민주적으로 참여하는 작은 교회입니다.” 개인 구원에 머물지 않고 낮은 곳에서 고통받는 이들을 먼저 보듬자는 열린 교회. 그곳에서 다른 신도들과 호흡하고 행동하면서 늘 행복하다는 김씨다. 하지만 이번 교회 침탈에 분노를 느끼는 신도들을 보면서 슬픔을 느낀다고 전했다. “교회도 역시 사람들이 모인 집단인 만큼 구성원들 간 의견 차가 있을 수 있어요.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신도들의 입장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부활절 이틀 전 가장 경건한 마음으로 예배를 준비하던 교인들에겐 공통의 청천벽력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한다. 많은 신도들이 종교 침해에 대한 분노와 충격을 느끼는 와중에 높아져 가는 목소리가 반갑다고 한다. “너무 교회 안에서만 충실하게 살았던 게 아닌지 반성합니다. 교회가 순탄하게 새 터전으로 이전했다면 우리와 비슷하게 고통받는 이웃들을 볼 수 없었을 것이라는 의견들이 많아요.” 그래서 향린 신도뿐만 아니라 이 지역에서 재개발로 인해 여전히 고통받는 모든 이들과 끝까지 어깨동무하며 아픔을 보듬겠다고 다짐한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철거 위기’ 강남향린교회… 천막 예배 100일, 끝나지 않은 갈등

    ‘철거 위기’ 강남향린교회… 천막 예배 100일, 끝나지 않은 갈등

    거여 지구 재개발 사업으로 부활절 이틀 전에 ‘강제 봉쇄’ 신자들 “성전 침탈·종교 침해” 법원·재개발조합 “문제 없다” 일요일인 지난 8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송파구 거여 2-1 재개발지구 속 강남향린교회. 커다란 가림막이 처진 교회 앞 작은 천막 안으로 사람들이 속속 들어앉는다. “안녕하세요. 어떻게 돼 가고 있나요.” 반가운 인사에 얹힌 불안과 경계의 목소리들. 성경이며 찬송집을 앞에 놓고 손을 모으는 50여명의 표정이 예사롭지 않다.11시쯤 주일 예배를 알리는 인도자의 초대 말씀에 이어 모두 함께 입을 모아 낭송한 시편. “주님 저희가 가는 길에서 부딪치는 돌이 없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다만 넘어지게 하는 돌을 발판이 되어 가게 하십시오.” 경건하고 엄숙한 예배의 초입에 왜 이런 고난과 극복의 말씀들이 가득할까. 예배 후반 다 함께 외친 찬송도 예외는 아니었다. “뜻 없이 무릎 꿇는 그 복종 아니요. 문명에 맡겨 사는 그 생활 아니라 우리의 믿음 치솟아 독수리 날듯이 주 뜻이 이뤄지이다. 외치며 사나니….” 강남향린교회가 위치한 거여 2-1 재개발지구는 2029년 완료될 거여·마천 뉴타운사업 지역에 포함돼왔다. 거여2-1재개발조합은 이 지역에 공동주택 1945가구 등을 공급할 계획이다. 사태의 발단은 부활절 이틀 전인 지난 3월 30일 오전으로 거슬러 오른다. 서울동부지방법원 집행관과 용역 수십명이 이른 아침 강남향린교회에 들이닥쳐 교회 안의 십자가며 성물, 문서 자료들을 모두 트럭에 실어 외부로 반출했다. 교회 출입문은 철판으로 봉쇄됐고 교회 전체는 가림막으로 가려 신도들의 출입이 통제됐다. 성금요일 예배와 부활절 예배를 준비하던 신도들은 영문도 모른 채 아연실색했고 이후 재개발조합과 서울동부지법을 찾아 항의하며 해명과 사과를 거듭 요구했다. 혹시 있을지 모르는 교회 철거에 대비해 교회 앞에 천막 기도처를 친 지 101일째. 주일 예배도 15번이나 이곳 천막에서 이어졌다. 향린공동체뿐만 아니라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까지 나서 조합의 공식사과와 진상규명, 펜스 즉각 철거, 교회 물품 원상복귀, 이전 시까지 예배당 사용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천막 예배에서 만난 신도들도 입을 모았다. “마지막 예배를 교회에서 드릴 수 있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추가보상을 요구하는 것도 아닌데…” “박근혜·이명박 정권 시절에도 없었던 성전 침탈이고 종교 침해잖아요”….서울동부지법과 재개발조합은 강남향린교회에 대한 강제집행에 법적 하자가 없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서울신문 취재 결과 법원 측은 교회의 재개발 관련 소송을 돕던 변호사에게 강제집행 사실을 알리는 계고장을 보낸 사실이 확인됐다. 교회와 재개발조합 간 명도소송 1심에서 조합 측이 승소했고 이에 따른 강제집행인 만큼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교회 측의 주장은 사뭇 다르다. 계고장에 강제집행 시점이 명시되지 않은 만큼 예고 없는 강제집행이라는 것이다. 보통 강제집행은 1~2주간 충분한 예고를 거친다. 이와 관련해 교회 측은 조합에서 법원 집행관사무소에 3월 26일자로 탄원서를 제출한 사실도 밝혀냈다. ‘강제집행을 예고하게 되면 교회 신도들의 강력한 저항이 예상되기 때문에 예고를 하지 않고 신속하게 집행하여 주십시오.’ 따라서 강제집행이 탄원서 제출 4일 만에 전격 진행된 예고 없는 조치이며 집행관사무소와 조합 측의 결탁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김동한 비상대책위원장(65·강남향린교회 장로)은 “우리 교회는 인근 오금동에 건물을 매입해 잔금을 치르고 5월 초쯤 이주할 계획이었지만 조합 측은 교회의 이주 계획을 몰랐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기독교의 가장 큰 절기인 부활절과 성금요일 예배 때 예고 없는 강제집행으로 상처받은 신도들과 전례 없는 종교 침해에 대한 사과가 먼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1시간쯤 진행된 주일 예배. 예배 말미에 신도들은 손에 손을 맞잡고 둥그렇게 둘러선 채 이런 찬송을 함께 불렀다. “한 주일 동안 주님 말씀 굳게굳게 새기며 궂은날도 흐린 날도 활짝 열어 가세. 힘써 섬기는 일터마다 웃음꽃 만발하고 함께 섬기는 온 땅 위에 정의가 넘치도록 허이.”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오늘의 경제 Talk 톡] 무역확장법 232조

    ●무역확장법 232조 미국 정부가 외국산 수입 제품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경우 긴급하게 수입을 제한하거나 높은 관세를 매길 수 있도록 한 법. 1962년 제정 이후 사실상 사문화됐으나 올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보호무역 정책을 앞세우면서 부활했다.
  • 기무사 ‘민간인 사찰’ 악명… DJ·노무현 정부도 개혁 못했다

    기무사 ‘민간인 사찰’ 악명… DJ·노무현 정부도 개혁 못했다

    역대 정권에서 줄곧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국군기무사령부는 지속적으로 민간인 사찰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면서 개혁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새 정권과 행보를 함께하며 결국 조직과 위세를 되찾았고 보안사에서 기무사로 이름만 바뀌었을 뿐 실질적 개혁에는 실패했다는 게 중평이다.기무사는 1948년 정부 수립 직후에 만들어진 조선경비대 정보처 특별조사과가 전신이다. 특별조사대, 육군본부 특무대 등을 거쳐 1977년 육·해·공군 보안사를 통합해 출범한 보안사로 전성기를 맞았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이 보안사령관 출신이었고 12·12 쿠데타에서 신군부의 권력 장악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특히 기무사령관은 대통령에게 독대 보고를 하기 때문에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통했다. 하지만 1990년 보안사에서 근무하던 윤석양 이병이 김대중·김영삼·노무현·문재인·김수환 등을 포함한 1300여명의 민간인 동향을 사찰했다고 폭로하면서 큰 위기가 왔다. 이때 보안사는 기무사로 이름을 바꿨다. 군사정권 당시 기무사는 쿠데타를 방지하는 역할에 집중했지만 1993년 문민정부 출범으로 존재의 의미가 옅어지기 시작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군대 내 사조직인 ‘하나회’를 척결했는데 이때 당시 기무사령관도 해당됐다. 기무사령관의 계급이 중장에서 소장으로 강등됐고 대통령 독대 보고도 사라졌다. 하지만 1년여 만에 회복됐다. 1998년 출범한 김대중 정부는 기무사를 국방부 정보본부 산하로 통폐합하는 국방개혁안을 마련했지만 기무사 조직의 영향력으로 무산됐다. 노무현 정부도 개혁에 착수했으나 기무사는 거꾸로 군 사이버사령부 창설안을 입안해 조직 확장을 시도했다. 이후 이명박 정부에서 사이버사령부가 만들어졌지만 세력 확장에 대한 부정적 여론 때문에 기무사는 국방부 소속이 됐다. 하지만 이때 기무사령관의 대통령 독대가 부활했다. 또 사이버 댓글 등을 통한 여론 조작, 정권을 비난하는 ID를 수집한 뒤 불법을 신원 조회를 하는 등의 행위가 잇따랐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지난 2일 국방부가 발표했듯 기무사가 세월호 참사 당시 유족 등 민간인을 사찰하고 세월호 수색 중단을 위한 논리를 개발한 정황이 발견됐다. 또 박 전 대통령의 퇴진을 위한 촛불집회 당시 위수령 발령과 계엄 선포까지 검토한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8월 임명된 이석구 기무사령관은 4차례의 고강도 개혁 TF를 운영하며 개혁을 추진했다. 1·2·3처 중에 군 인사정보와 동향을 파악하는 1처를 없애고 내부 고발·감시 기구를 만들었지만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4200여명의 현원이 유지되는 한편 세월호 유족 사찰에 관여한 내부 장성이 기무사 개혁위원회에 참여하는 등 ‘셀프 개혁’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금융사 종합검사 부활… 모든 은행 대출금리 조사

    금융사 종합검사 부활… 모든 은행 대출금리 조사

    주식 배당 등 사고에 감독 강화 경영상 문제 감지 때 선별 검사 불완전 판매 ‘금융회사와 전쟁’ “해외서도 금융감독 주업무 부각” 노동이사제 추진… 논란 재점화금융감독원이 금융사에 대한 종합검사를 3년 만에 부활시키기로 했다. ‘대출금리 조작’ 사태에 대한 조사는 모든 은행권으로 확대된다. 또 ‘노동이사제’ 도입을 추진하기로 해 한동안 잠잠했던 논란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9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금융감독 혁신 과제’를 발표했다. 지난 정부에서 느슨해진 금융사에 대한 감독의 고삐를 다시 바짝 죄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유령주식 배당 사고, 대출금리 조작 사태 등 내부 통제 부재로 인한 사고가 잇따르자 다시 칼을 빼 든 셈이다.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사들이 2~3년마다 한 번씩 받던 종합검사는 2015년 금융사 자율성 강화를 명분으로 폐지되고 경영실태평가로 대체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영실태평가만으로는 금융사 각 부문에 대한 위기 대응 능력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는 4분기부터 종합검사가 이뤄지면 경영은 물론 내부 통제, 인사, 예산 등의 문제에 대한 저인망식 감독이 가능해진다. 다만 금감원은 과거와 달리 경영상 문제가 감지된 회사를 선별해 검사에 나설 방침이다. 지배구조 개선, 가계대출 관리, 적정 자본 보유 등 주요 감독 사항을 준수하는 금융사들은 종합검사에서 제외할 계획이다.금감원은 대출금리 조작과 관련한 조사를 모든 은행으로 확대하고 대출 선택권이 제한적인 서민층과 취약층에 과도한 금리가 부과됐는지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윤 원장은 경남은행 사례를 들며 “1만건이 넘는 사례에 대해서는 단순히 직원의 일탈이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금융사의 불완전 판매 문제를 놓고는 “전쟁”이라는 강도 높은 표현까지 등장했다. 윤 원장은 “해외에서도 불완전 판매 문제는 감독당국의 주요 업무로 부각되는 상황”이라며 “감독원의 역량을 발휘해 금융사들과 전쟁을 해 나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원장은 또 “키코 등 과거 발생한 소비자 피해나 암보험, 즉시연금 등 사회적 관심이 높은 민원·분쟁 현안을 소비자 입장에서 최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조정·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키코는 환율이 일정 범위에서 변동하면 약정한 환율에 외화를 팔 수 있는 파생금융상품이다. 금감원은 또 검사·조사 과정에서 발견한 정보를 최종 조치 수준이 확정되기 전에 공개할 수 있도록 ‘공개 기준’도 마련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감리 결과를 발표하면서 시장 혼란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셀프 연임’을 막기 위해 금융사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가 지배구조법에 따라 진행되는지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윤 원장이 경영 투명성 강화 차원에서 거론한 ‘근로자추천이사제’ 도입 문제는 업계는 물론 금융위원회와도 입장이 달라 진통이 예상된다. 지난해 말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노동이사제를 두고 “사회적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면서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윤 원장은 “노사가 상대방 생각을 알아야 하니까 이사회라는 장에서도 논의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게 내 생각”이라며 “최 위원장이 (제도 도입에) 더 보수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근로자추천이사제로 표현된 노동이사제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도 포함돼 있다. 이날 금감원이 내놓은 서민 금융 지원 방안 중에는 하반기 안에 카드가맹점 대금 지급 주기를 전표매입일 기준 2일에서 1일로 단축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특히 연휴가 길거나 명절이 끼여 있을 때 카드 대금을 당겨 주는 것이 영세 가맹점의 자금 확보에 유리하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광명 층간소음 전쟁, 만나니까 풀리더라

    광명 층간소음 전쟁, 만나니까 풀리더라

    지난해 3월 경기 광명시 공동주택에서 층간소음으로 민원인과 피민원인이 한 시간 간격으로 각각 민원을 제기했다. 이전에는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인사하며 지내는 친근한 이웃이었다. 층간소음에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대학생 자녀를 둔 2인 가구인 50대 민원인 A씨는 남편과 사별 후 마음고생으로 수면제를 복용하고 있었다. 윗집 아이들 뛰는 소리와 손님 방문 때문에 스트레스가 가중됐다. 항의 전화와 문자를 보내도 소용없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모임을 새벽까지 하면서 소음을 내기에 올라가서 강력히 항의했다. 이후 두 집 사이가 소원해졌다. 초등학생 자녀 둘을 키우는 40대 피민원인 B씨는 잦은 항의와 시간을 가리지 않는 긴 문자로 스트레스가 컸다. 회사에 있을 때 긴 문자를 받으면 스트레스가 심하고 잠깐 다녀가는 손님이 있어도 시끄럽다고 문자가 왔다. 보일러 수리로 소음이 날 수도 있다고 양해를 구했으나 시끄럽다고 항의해왔다. 아들은 아래층에서 잦은 항의로 언행이 거칠어졌다. 양측은 상호 불신 속에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이에 광명시 ‘층간소음 갈등해소 지원센터’는 양측이 대면해 서로 감정을 푸는 게 좋다고 의견을 냈다. 그러나 두 가구 모두 마주하는 것을 불편해했다. 센터가 두 가구를 따로 방문했다. B씨는 주말 소음 방지를 위해 손님 초대는 한 달에 한 번으로 줄이고, 아이들을 주말 체험에 보내는 등 외부활동을 늘리기로 했다. 방진용 슬리퍼를 구매해 소음을 줄이겠다고도 했다. 민원인 A씨는 B씨의 노력을 인정하고 고마워했다. 9일 광명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이 같은 공동주택 층간소음 갈등을 예방하는 안내책 ‘사이(間)’를 펴냈다. 상담사례에 삽화를 그려 에세이식으로 만든 것은 지자체 중 최초다. 층간소음 예방 실천법을 비롯해 해결 방법과 현장 상담사례 등을 실었다. 시는 공동주택 단지와 초등학교·유치원·어린이집 등에 가이드북 2000부를 배포해 교육용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시 홈페이지에도 올려 누구나 볼 수 있다. 시는 2013년 7월 자치단체 중 처음 층간소음 갈등해소 지원센터를 열었다. 또 입주민 스스로 층간소음관리위원회를 구성해 민원 시 처리방안을 매뉴얼로 작성했다. 센터에 따르면 층간소음은 소통과 배려가 없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사무소에 민원해도 층간소음이 해결이 안 될 경우 층간소음관리위에 분쟁 조정을 신청할 수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상담사례 삽화그려 에세이식’ 최초로 펴낸 광명시 층간소음 예방 가이드북

    ‘상담사례 삽화그려 에세이식’ 최초로 펴낸 광명시 층간소음 예방 가이드북

    지난해 3월 경기 광명시 공동주택에서 층간소음으로 민원인과 피민원인이 한 날 한 시간 간격으로 각기 민원을 제기해 왔다. 소음으로 인한 갈등이 있기 전에는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인사하며 지내는 친근한 이웃이었다. 소음이 시작되고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대학생자녀와 2인가구인 50대의 민원인 A는 남편과 사별 후 마음고생으로 수면제를 복용하고 있었다. 윗집 아이들 뛰는 소리와 손님 방문 때문에 스트레스가 가중됐다. 항의 전화와 문자를 보내도 소용없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모임을 새벽까지 하면서 소음을 내기에 올라가서 강력히 항의했다. 이후 두 집 사이가 소원해졌다. 초등학생 자녀 둘을 키우는 40대의 피민원인 B는 잦은 항의와 시간을 가리지 않는 긴 문자로 스트레스가 컸다. 회사에 있을 때 긴 문자를 받으면 스트레스가 심하고 잠깐 다녀가는 손님이 있어도 시끄럽다고 문자가 왔다. 보일러 수리로 소음이 날 수도 있다고 양해를 구했으나 시끄럽다고 항의를 해왔다. 아들은 아래층에서 잦은 항의로 언행이 거칠어졌다. 두 세대의 스트레스는 상호 불신 속에서 해결되지 않고 있었다. 이에 광명시 ‘층간소음 갈등해소 지원센터’는 민원인과 피민원인이 대면해 감정을 푸는 것이 좋다고 의견을 냈다. 그러나 두 세대 모두 마주하는 것을 불편해했다. 센터가 두 세대를 따로 방문했다. 피민원인은 주말 소음 방지를 위해 손님 초대는 한 달에 한번만 하기로 줄이고, 아이들을 주말 체험에 보내는 등 외부활동을 늘리기로 했다. 방진용 슬리퍼를 구매해 소음을 줄이겠다고도 했다. 민원인은 피민원인의 노력을 인정하고 이에 고마워했다. 9일 광명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공동주택 층간소음 갈등해소를 위해 층간소음을 예방하는 안내책 ‘사이(間)’를 펴냈다. 상담사례에 삽화를 그려 에세이식 가이드북으로 지자체 가운데 최초다. 층간소음 예방 실천법과 비롯해 층간소음 해결방법과 현장 상담사례 등으로 짜여졌다. 시는 층간소음 문제에 적극 대처하고 이웃 간 분쟁조정을 위해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 ‘층간소음 갈등해소 지원센터’를 2013년 7월 3일 열었다. 또 입주민 스스로가 층간소음관리위원회를 구성해 민원시 처리방안을 매뉴얼로 작성해 놓았다. 층간소음갈등해소지원센터에 따르면 층간소음은 윗집과 아랫집 간 소통과 배려가 없어 발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음은 소통을 방해하는 원치 않는 소리다. 공동주택에서 발생하는 가장 큰 층간소음은 어린아이 뛰는 소리와 발걸음 소리다. 이러한 소음을 줄이기 위해서는 층간소음 매트를 설치하거나 실내화를 신고 생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매트 두께는 4cm 이상이 효과적이다. 일반적으로 소음저감용품 설치시 20%의 소음저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문 닫는 소리를 예방하려면 도어가드를 설치하면 효과적이다. 반려동물은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해 훈련시켜 소음 피해를 줄이도록 예방한다. 층간소음시 대응방법은 층간소음 발생 시 낮 시간이면 관리사무소, 밤 시간이면 경비실에 소음발생 사실을 알린다. 인터폰을 통한 항의나 직접적인 방문항의는 서로 감정을 상하게 할 수 있어 자제하는 것이 좋다. 관리사무소를 통한 민원으로 층간소음이 해결이 안 될 경우 층간소음관리위원회에 층간소음분쟁 조정을 신청할 수 있다. 시는 공동주택 단지와 초등학교·유치원·어린이집 등에 가이드북 2000부를 배포했다. 시민 누구나 시 홈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다. 김수정 주택안전과 공동주택지원팀장은 “층간소음 분쟁이 날로 늘어나고 있는데 우리 시가 펴낸 층간소음 예방 가이드 북을 참고해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고 교육교재로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노인빈곤·비정규 해결 없인 청년 혁신 창업 불가능”

    “노인빈곤·비정규 해결 없인 청년 혁신 창업 불가능”

    “젊은이들이 미래를 걱정하지 않고 재미있게, 심심해서 번지점프 도전하는 그런 마음으로 혁신에 나서게 해 줘야 한다.”노동시장과 불평등 문제를 연구한 김창환(50) 캔자스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에서 모두가 혁신성장과 혁신형 창업을 외치지만 빈 수레만 요란할 뿐이라고 느낀다. 그가 보기엔 전제가 잘못됐다. 이화여대 방문교수로 한국에 머물고 있는 김 교수는 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회사 그만두면 치킨집 해야 하고 정년퇴직하고 나면 노인 빈곤이 기다리는데 어느 누가 혁신창업을 하겠느냐”면서 “상황을 어렵게 만들어서 혁신에 나서게 하겠다는, ‘해병대 훈련캠프’ 같은 낡은 패러다임을 버려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한국에서 대다수 젊은이들이 하는 ‘도전’이란 의대 진학, 공무원시험이나 로스쿨이 된 지 오래”라면서 “정부에선 혁신성장 구호만 외치지만 미래가 불안하고 실패로 인한 비용이 너무 크면 사람은 혁신이 아니라 안정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 안정이 없으면 혁신도 없다”고 단언했다. 김 교수는 미래 불안감과 도전의 상관관계를 자신도 경험했던 1980년대 학생운동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당시엔 운동권 대부분이 취직을 걱정하진 않았다. 미래 걱정이 크지 않으니까 학생운동이라는 ‘도전’이 활발했던 것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 가운데 김 교수가 가장 눈여겨보는 것은 노인 빈곤과 정규직·비정규직 격차다. 김 교수는 “정년퇴직하기도 힘들고 환갑 넘으면 빈곤층 되기 십상이면 나라도 공무원연금을 받을 수 있는 삶을 추구하겠다”면서 “노인 빈곤은 저출산과 맞물려 한국 사회를 침몰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현재 한국의 노동시장 양극화는 차라리 모든 국민이 비정규직인 것보다도 더 나쁘다”면서 “적극적 노동시장정책이 가능해서 패자에게 굳이 ‘부활전’이 필요 없을 정도가 되면 하지 말라고 말려도 ‘월급쟁이 생활이 재미없다’며 회사를 그만두고 혁신형 창업하는 사람들이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시장 전문가답게 김 교수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최저임금 문제에도 관심이 많다. 김 교수는 “최저임금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은 이미 국제학계에서 토론이 끝났다. 최저임금은 고용을 줄이지도 않고 늘리지도 않는다”면서 “최저임금은 재분배 정책이지 고용창출정책이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한다”고 단언했다. 그는 “최저임금의 진정한 효과는 ‘사람값’이 높아지는 효과”라면서 “사람을 쓰는 비용이 올라가면 사람을 더 효과적으로 쓰게 된다. 그럼 생산성이 높아지고 산업고도화를 위한 구조조정이 활발해진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가 보기에 한국이 생산성이 낮은 이유는 상당 부분 노동시간이 길기 때문이다. “어차피 야근하는데 근무시간에 열심히 일할 이유가 있겠는가. 헐값에 알바를 쓸 수 있으면 어느 누가 돈 들여서 업무능력 향상시키는 걸 고민하겠는가.”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소형주택 임대소득도 과세 추진… 임대료 인상 가능성에 신중

    소형 임대소득·분리과세 혜택 25일 세제 개정안서 손질될 듯 임대사업자 7년 새 6.3배 급증 4월 다주택자 양도세중과 부활 임대사업자 세금혜택 줄어들면 임대소득 은퇴자들 세부담 늘고 1년 안돼 세제 감면 사라져 반발 정부가 지난 6일 ‘종합부동산세 개편 방안’을 발표한 이후 주택 임대업자에 매기는 세금도 올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종부세의 경우 고가 3주택 이상 보유자에게는 세금을 더 매기기로 했지만 임대주택으로 등록하면 종부세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임대소득세다. 재정개혁특위는 지난 3일 발표한 권고안에서 소형주택(기준시가 3억원·60㎡ 이하) 임대소득에 대한 특례와 주택 임대소득 분리과세 시 적용되는 400만원의 기본 공제를 축소 또는 폐지하라고 권고했다. 정부는 오는 25일 발표할 ‘2018년 세법개정안’에 임대소득세 개편 여부를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임대주택 사업자(법인 포함)는 최근 계속된 정부의 세제 혜택 등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2010년 4만 2000명에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제도가 폐지된 2013년 8만명으로 뛰었고, 지난해는 26만 5000명으로 7년 새 6.3배 급증했다. 정부는 임대주택 사업자의 사업 요건을 개선하고 있다. 지난 정권은 부동산 경기 띄우기에 나섰지만 저소득 무주택 서민의 주거복지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전·월세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 주택임대사업 요건을 대폭 완화해 종부세와 재산세 등을 비과세·감면해 줬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정책은 과세 정상화로 돌아섰다. 지난해 발표한 ‘8·2 부동산 대책’에 따라 지난 4월부터 서울 전역 등 청약조정대상지역에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제도가 부활됐다. 2주택 이상 다주택자가 이 지역에서 주택을 팔아 돈을 벌면 세금이 최대 2배 늘어난다. 재정개혁특위는 이에 더해 주택 임대소득 과세 제도에서 소형주택 특례와 기본 공제 등에 대한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는 월세의 경우 고가 1주택 소유자나 2주택 이상 다주택자가 받는 월세에 소득세를 매긴다. 전세는 3주택 이상 다주택자의 보증금을 세법에 따라 월세로 환산한 ‘간주임대료’에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 소형주택의 보증금에는 아예 세금을 매기지 않는다. 월세와 간주임대료를 합친 주택 임대소득이 연 2000만원 이하면 15.4%(주민세 포함) 세율로 분리과세할 예정이나 올해 말까지는 비과세다. 2014년에 3년간 유예 기간을 두고 도입했다가 2017년에 내년으로 시행을 2년 더 늦추기로 했다. 재정개혁특위는 최근 1~2인 가구의 증가로 필요한 주거 면적이 점점 작아지고 있어서 현행 소형주택 특례 기준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내년부터 시행되는 주택 임대소득 분리과세에서 400만원을 소득에서 빼 주는 기본 공제를 누구에게나 해 주는데 이를 임대등록사업자에게만 적용하거나 공제액을 축소 또는 폐지해야 한다고 정부에 권고했다. 기본 공제액 400만원을 전세 보증금으로 따지면 약 12억원이 넘는 경우에만 세금이 매겨지기 때문이다. 정부는 아직까지 신중한 입장이다. 임대소득에 세금을 더 매길 경우 임대업자들이 임대료를 더 올릴 가능성이 커서다. 전·월세 등 임대소득만 있는 은퇴자들의 세금 부담이 늘어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또 정부가 지난해 12월 ‘임대주택 등록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임대주택으로 등록하는 집주인에게 각종 세제 감면 혜택을 주기로 했다. 1년도 채 되지 않아 과세를 강화하면 “정부 말만 믿고 사업자로 등록했다가 뒤통수를 맞았다”는 집주인들의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이에 김병규 기재부 세제실장은 지난 6일 “여러 과세 대상자의 규모나 주택 시장에 미치는 영향, 실제 전세가격에 전가할 우려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검토를 해서 25일 (최종 정부안을) 발표할 때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갑순 동국대 회계학과 교수는 “이번 정부 세금 정책의 큰 틀은 ‘소득 재분배’로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 세금을 더 매긴다는 방향성은 맞다”면서 “하지만 부동산에 대해서는 다소 무리하게 과세하는 경향도 있어서 일단 증세의 필요성을 국민들에게 설득하고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정순균 강남구청장, 주민 속으로~’, 민선 7기 소통행보 시작!

    ‘정순균 강남구청장, 주민 속으로~’, 민선 7기 소통행보 시작!

    서울 강남구는 주민과의 소통 행정을 위해 오는 9~20일 ‘민선 7기! 구청장과의 현장 데이트’를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강남구는 “이번 현장 데이트는 민선 7기 4년간 구정운영 목표와 정책을 주민들에게 직접 제시하고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며 “지난 2일 태풍이 북상함에 따라 빗물펌프장 등 수해 취약 지역 점검으로 취임 첫 일정을 보낸 정 구청장이 발 빠른 현장 중심 행정에 나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장 데이트는 논현1문화센터를 시작으로 권역별로 2~3개 동을 묶어 총 9회 진행된다. 정 구청장은 ‘기분 좋은 변화, 품격 있는 강남’을 슬로건으로 구민을 섬기는 감동 행정 서비스 실현, 테마와 스토리가 있는 디자인 도시 구현, ‘열린 구청장실’을 통한 구민과의 소통 강화, 침체된 강남 경제 부활, 재건축·종 상향·교통·환경 문제 등 분야별 주요 정책을 구민에게 보고한다. 현장에는 각 사업 관련 부서장도 동석, 구민 불편사항과 의견을 듣고 곧바로 답하며 주민 궁금증을 해소해 줄 예정이다. 구는 주민들이 제기한 의견이나 민원을 유형별·사례별로 분류해 예산편성과 업무계획 수립 때 반영하고, 장기간 검토나 여러 부서 협조가 필요한 사항은 민원이 해결될 때까지 진행 상황을 주민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구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강남 발전의 가장 큰 원동력”이라며 “이번 현장 데이트에 많은 구민들이 참석해 소중한 의견을 들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아사하라 사형’ 日은 야만국?…다시 불붙은 세계 사형제 존폐 논란

    ‘아사하라 사형’ 日은 야만국?…다시 불붙은 세계 사형제 존폐 논란

    “일본은 여전히 정신적으로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도 사형을 선고하고 집행하는 국가입니다. 이는 국제법과 국제 기준에 부합하지 않습니다. 범죄를 저질렀으면 죗값을 치러야 하는 게 맞지만, 사형이 그 해결책일 수는 없습니다. 문명사회의 징표는 모든 개인의 권리를 인정한다는 것에 있으며, 사형 제도는 인권을 궁극적으로 부정하는 행위입니다.”일본 법무성이 지난 6일 옴진리교 교주 아사하라 쇼코(본명 마쓰모토 지즈오)에 대한 사형을 집행하자 세계 인권단체 ‘국제사면위원회’(Amnesty International)가 지난 2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보냈던 탄원서 내용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아사하라는 1995년 3월 신자들을 동원해 도쿄 지하철 5개 차량에서 출근길 승객에게 맹독성 사린가스를 뿌려 13명을 죽이고 6200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아 기소됐다. 변호인은 그가 “정신이상자라 소송 능력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2006년 9월 최고재판소(대법원)에서 사형이 확정됐다. 이날 아사하라를 비롯한 옴진리교 간부 7명이 사형됐다. 국제사면위원회의 탄원에도 불구하고 아베 정부는 이를 무시하고 결국 아사하라가 범죄를 저지른 지 23년 만에 사형을 강행했다. 이는 내년 아키히토 일왕의 퇴위와 새 연호 제정을 앞둔 상황에서 새 일왕(나루히토 황태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더 이상 집행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형 폐지국가 106개국에 달해 하지만 아사하라의 사형은 국제 사회에 사형제 존폐 논란을 다시 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전 세계적으로 아직 법정 최고형인 사형제도가 흉악범죄를 예방하는 기능을 하는지, 민주적 법치국가에서 사형을 하는 것이 정당한 형벌인지에 대한 논쟁도 여전하다. 국제사면위원회는 지난 4월 보고서를 통해 사형 집행 국가는 1998년 37개국에서 지난해 23개국으로 줄었고, 같은 기간 사형제 폐지를 법제화한 국가는 70개국에서 106개국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국제사면위원회는 가장 많은 사형을 집행한 국가는 중국(1000명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어 이란(507명), 사우디아라비아(146명), 이라크(125명), 파키스탄(60명) 순이다. 철저히 베일에 싸인 북한과 베트남의 경우 자료가 없고, 유럽연합(EU) 국가들과 러시아에서는 공식적으로 사형 집행이 없었다. 특히 EU는 사형제 폐지가 회원국 가입의 전제 조건일 정도로 인권의 중요 척도로 삼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헌법 제66조에서 ‘누구든지 사형을 선고받지 않는다’고 명시했고, 독일도 기본법 102조에 ‘사형은 폐지된다’고 밝혔다. EU의 기본권 헌장 제2조는 ‘누구든지 사형언도를 받거나 사형집행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규정했다.●미국·일본, 사형제만큼은 인권 예외 대표적인 사형제 존치 국가인 일본은 아베 총리 집권 후 보수 우경화된 분위기 속에서 국민 여론로 엄벌주의로 흘렀다. 그 결과 2016년 3명, 지난해 4명에 대한 사형 집행이 이뤄졌다. 미국도 세계 8위의 사형집행국으로 꼽힌다. 지난해만 23명이 사형당했다. 미 연방정부는 1972년 사형제도를 폐지했다 1976년 재도입했다. 현재 31개 주에서 사형제도가 유지되고 있으며 19개주와 워싱턴 DC에서는 사형제도가 유지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011년 사형제를 폐지했던 일리노이주의 브루스 라우너 주지사가 지난 5월 “총기 난사범과 경찰 대상 총격범 등 극단적 범죄자들은 삶을 영위할 자격이 없다”며 사형제 부활을 추진하자 미국 전역이 다시 뜨거운 찬반 논쟁을 벌이게 됐다. 라우너 주지사는 ‘어떤 의심도 없이 혐의를 명확히 입증할 수 있을 때’에 한해 사형 판결을 내릴 수 있도록 법 개정을 하자고 제안했다. 반면 미국 사형정보센터(DPIC)의 로버트 던햄 사무총장 등 반대론자들은 “일리노이주에서 경찰의 강압에 의해 용의자가 허위 자백을 하거나 목격자가 증언을 철회한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사법 당국의 부정행위에 의한 사형 집행이 남용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한국, 실질적 사형폐지국이지만 국민 법감정은 달라 한국은 법률상 사형제 존치국가다. 국제 교정시설에 수감된 사형수도 61명(군인 4명 포함)에 달한다. 그럼에도 국제사회는 한국을 실질적인 사형제 폐지 국가로 분류한다. 김영삼 정부 말기인 1997년 12월 30일 사형수 23명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고, 그 후 21년 동안 사형수에 대한 형이 집행된 적은 없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오는 12월 12일 ‘세계 인권의 날’에 맞춰 사형 집행을 중단하기 위한 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사형 집행 중단을 선언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인권위는 선언 이후 국제규약 가입과 법 개정 등을 통해 ‘사형제 완전 폐지’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해 9월 한 일간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응답자의 66.1%가 사형제도 폐지에 반대 의사를 표명할 정도로 우리 국민의 법감정은 여전히 사형제 존치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딸의 친구인 여중생을 살해한 이영학(36)이 지난 2월 1심에서 사형 선고를 받자 네티즌들은 “제발 선고만 하지 말고 집행을 하라”며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1999년 15대 국회를 시작으로 매번 국회에서 사형제 폐지를 위한 형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한 번도 법제사법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한 이유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내가 기뻐요”…79세 팥죽 할머니가 몸소 전한 나눔의 기쁨

    “내가 기뻐요”…79세 팥죽 할머니가 몸소 전한 나눔의 기쁨

    지난 3일 김정숙 여사의 초청으로 10명의 특별한 손님들이 청와대를 찾았다. 오랜 시간 이웃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해온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부자들은 이날 오찬에서 그동안의 실천이 ‘함께 살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됐다고 입을 모았다. 단팥죽을 팔아서 10년 동안 2억 4000만원을 기부한 김은숙(79) 할머님은 2009년부터 매달 기부를 이어온 데 이어 2018년 10억원 상당의 아파트 1채를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했다. 정신장애를 가진 딸에 대한 미안함과 사회에 대한 고마움이 기부의 시작이었다. 김은숙 할머님은 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10년 전부터 ‘내가 언젠가 어려운 사람을 위해서 아파트를 내놓겠다’는 얘기를 자식들에게 노래처럼 했다. 그래서 자식들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김 할머님은 “장사를 해서 이익금이 남으면 당연히 사회에 환원을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조금씩 소액이지만 꾸준히 기부를 해왔으며, 이는 당연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고생해서 어렵게 번 돈을 당연한 마음으로 나누었던 할머님은 “청와대 초청을 받은 것이 부끄러웠다”고 머쓱해했다. 딸이 35년 전부터 정신과 질환을 앓게 되면서 아픔을 겪었다는 할머님. 할머님은 “아픈 사람이 나뿐이 아니고 많다는 것도 알았고 또 그런 사람들을 도와야 된다라는 마음이 절절해졌다. 저절로 그렇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기부하면 내가 기뻐요. 이게 약간 중독 비슷하게 자꾸 하고 싶은 거 있죠. 그냥 맛으로 따지면 하여간 맛이 있습니다. 보람도 느끼고요. 내는 것보다도 받는 그 기쁨이 더 크다, 이런 걸 느끼게 되죠.”할머님 뿐만 아니라 15년째 경비원으로 일하며 10년간 경비원 월급을 고스란히 모아 기부한 김방락씨. 사고로 오른팔을 잃었지만 장애인 합동결혼식을 올리는 신랑 신부를 위한 무료 구두 제작, 장애인 권익문제연구소 기부 등 장애인을 위한 기부활동에 앞장서 온 남궁정부(77)씨. 환경미화원, 시설관리공단 직원으로 일하며 넉넉한 형편이 아님에도 분기마다 100만 원의 후원금을 위안부 할머니, 가정형편이 어려운 고교생, 독거노인 등을 위해 꾸준히 기부해온 신웅선(56세)씨, 안연숙(60세)씨 부부. 8년 동안 택시 손님들과 함께 작은 돈이라도 기부하는 기쁨을 나누고 싶다는 김경자(61세)씨와 2009년부터 10년 동안 1년에 한 번씩 잊지 않고 꾸준히 기부를 이어왔다는 안재남(49세), 이영희(51세)씨 부부. ‘과학발명품 경진대회에서 받은 상금 15만원’을 시작으로 각종 경진대회에서 받은 상금을 꾸준히 기부해오고 있다는 강나연(10)양과 고액기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소녀시대 윤아양까지. 김정숙 여사는 “한분 한분의 선행을 읽어봤다. 깊은 존경을 드린다. 차 한 잔 덜 마시고 돕는다던 그 말씀처럼 그런 작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이 든다. 여러분의 선함과 베푸는 마음, 많이 배우고 더 열심히 하겠다”라는 다짐의 말을 남겼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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