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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벨바그 여신‘ 안나 카리나 별세 “佛 영화계는 어머니 잃어 고아 됐다”

    ‘누벨바그 여신‘ 안나 카리나 별세 “佛 영화계는 어머니 잃어 고아 됐다”

    프랑스 누벨바그의 아이콘이었던 안나 카리나가 암으로 세상을 달리했다. 향년 79세. 오랫동안 암과 투병해 온 카리나는 프랑스 파리의 한 병원에서 네 번째 남편인 데니스 베리(미국) 감독을 비롯한 가족들의 배웅을 받으며 영면에 들었다고 15일 소속사가 밝혔다. 프랑크 리에스테르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트위터에 “오늘 프랑스 영화계는 고아가 됐다. 또 하나의 전설을 잃어버렸다”는 글을 올려 카리나를 추모했다. 그의 별세로 잔 모로, 스테판 오드랑 등 프랑스 누벨바그 3대 여신이 모두 세상을 떠났다. 열여덟에 고향 덴마크에서 파리로 넘어와 모델로 활약하던 소녀는 샹젤리제 거리에서 마주친 장뤼크 고다르 감독의 눈에 띄면서 영화계에 발을 들였다. 누벨바그 거장인 고다르가 제작한 ‘미치광이 피에로’, ‘알파빌’, ‘국외자들’ 등 일곱 작품에 얼굴을 내밀면서 그의 뮤즈가 됐다. 1961년 고다르 감독의 ‘여자는 여자다’에 주연으로 출연한 카리나는 스물한 살에 베를린 국제영화제 은곰상을 거머쥐었다. 카리나는 고다르 감독의 첫 작품이자 가장 유명한 작품인 ‘네 멋대로 해라’에도 출연해달라는 제의를 받았지만, 누드 촬영을 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거절한 일화를 남겼다.두 사람은 1961년 결혼했다가 4년 뒤 갈라섰다. 카리나는 지난해 3월 AFP 통신 인터뷰를 통해 고다르를 아주 많이 사랑했지만, 함께 살기는 힘든 유형이었다고 털어놓았다. 2016년 패션잡지 보그에는 “정말 대단한 러브스토리였지만 그가 너무 엇나가 어린 소녀는 지쳐갔다. 예를 들어 담배 사러 간다고 집을 나가면 삼주 뒤에나 돌아오는 식이었다”고 말했다. 이혼 뒤 1970년대 초부터 자크 리베트, 조지 쿠커, 루키노 비스콘티,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토니 리처슨 등 다른 거장들과도 호흡을 맞추며 ‘누벨바그의 여신’이란 별명을 얻었다. 배우로서 명성을 떨친 카리나는 ‘함께 살자’(Vivre Ensemble), ‘빅토리아’를 연출하기도 했으며, 앨범을 발매하는 가수로 변신하기도 했다. 함께 살자는 역사 교사와 자유분방한 소녀가 낭만적인 사랑을 나누다 가정폭력과 약물 남용이란 비극으로 매좆는 줄거리여서 자신과 고다르의 관계를 투영했다는 평을 들었다. 카리나는 2008년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뉴 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으로 한국을 찾은 인연도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비건 대북 대표 입국, 질문에 묵묵부답

    비건 대북 대표 입국, 질문에 묵묵부답

    미국의 대북 실무협상을 총괄하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5일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비건 대표의 방한은 지난 8월 말 이후 4개월 만으로, 국무부 부장관에 지명된 이후 첫 방한이다. 한국을 방문하는 비건 대표의 발걸음은 무겁다. 북한이 동창리발사장에서 또 ‘중대 시험’을 진행해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크게 고조됐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3시 50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비건 대표는 ‘최근 북한의 일련의 행동을 어떻게 보느냐’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 일절 대답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이날 방한에는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등이 비건 대표와 동행했다.비건 대표는 16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단독 접견을 갖고, 카운터파트너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협상 수석대표 협의를 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비건 대표만을 단독으로 접견하는 것은 지난해 9월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하기 직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비건 대표는 방한 기간 스페인 출장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대신해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을 예방하고,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도 오찬 간담회를 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비건 대표가 방한 기간 판문점에서 북미접촉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지만, 아직 북한 쪽의 응답이 없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한국으로 출발하기 직전 미국 워싱턴DC에서 공항 출국장에서 “북한에 비핵화를 요구하는 미국의 방침은 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일본 NHK가 15일 보도했다. 그는 “미국의 방침은 변한 것이 없다. 북한도 그것을 알고 있다”며 북한에 대한 비핵화 요구는 계속될 것임을 강조했다.  비건 대표는 17일 오후 도쿄로 건너가 다키자키 시게키(瀧崎成樹)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문 대통령 16일 美 비건 대북 대표와 단독으로 만난다

    문 대통령 16일 美 비건 대북 대표와 단독으로 만난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청와대에서 미국 정부의 대북특별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를 만난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비건 대표만을 단독으로 접견하는 것은 작년 9월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하기 직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15일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비건 대표의 발걸음은 무겁다. 북한이 동창리발사장에서 또 ‘중대 시험’을 진행해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크게 고조됐기 때문이다. 비건 대표는 2박 3일간의 방한 기간 판문점 등에서 북측과 접촉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잇단 경고 메시지를 내놓는 북한의 태도를 보면 만남이 성사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비건 대표는 16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한미 북핵수석대표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양측은 북한이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보이는 동향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북한을 다시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려는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북한은 지난 7일에 이어 엿새 만인 13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또 ‘중대한 시험’을 단행했다. 비건 대표는 15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되는 제14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외교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대신해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을 예방할 예정이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 이후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대표는 방한기간 북측이 원하면 곧바로 판문점 등에서 만날 수 있다는 뜻이지만, 아직 북측으로부터 이렇다 할 신호를 받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설정한 ‘연말시한’을 앞두고 비건 대표와의 접견에서 북미 대화 재개를 비롯한 한반도 긴장 고조 상황을 타개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건 대표가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적인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어 그 내용 역시 관심을 끈다. 문 대통령이 비건 대표와의 접견에서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에 대해 언급할지도 관심사다. 올해 마지막 회의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5차 회의가 17∼18일 서울에서 열리며, 미국 측 수석대표인 제임스 드하트 국무부 선임보좌관이 비건 대표 방한과 같은 날인 15일 입국했다. 비건 대표는 한국으로 출발하기 직전 미국 워싱턴DC에서 공항 출국장에서 “북한에 비핵화를 요구하는 미국의 방침은 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일본 NHK가 15일 보도했다. 그는 “미국의 방침은 변한 것이 없다. 북한도 그것을 알고 있다”며 북한에 대한 비핵화 요구는 계속될 것임을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北 ‘2차 중대시험’ 다음날, 美 비건 오늘 방한…대북 압박하나

    北 ‘2차 중대시험’ 다음날, 美 비건 오늘 방한…대북 압박하나

    北 경색돼 판문점 북미 회동은 불투명美, 도발 중단과 추가 제재 경고 나설 듯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 개발의 산실로 알려진 서해 동창리발사장에서 또다시 ‘중대 시험’을 진행해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5일 오후 방한한다. 비건 대표가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자신들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데 대해 도발을 멈추지 않는 북한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주목된다. 비건 대표는 2박 3일간의 방한 기간 판문점 등에서 북측과 접촉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북한의 최근 경직된 태도를 고려하면 만남이 성사되기는 힘들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는 16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한미 북핵수석대표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양측은 북한이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보이는 동향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북한을 다시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북한은 지난 7일에 이어 엿새 만인 13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또 ‘중대한 시험’을 단행했다. 전날 북한 국방과학원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12월 13일 22시 41분부터 48분까지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중대한 시험이 또다시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에 응하지 않고 연말 시한을 앞세워 대미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비건 대표는 방한기간 북측이 원하면 곧바로 판문점 등에서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북측으로부터 회신은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대표와 이도훈 본부장은 협의 뒤 함께 약식 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도발을 자제하고 협상에 복귀하라’는 취지의 대북 메시지와 함께 ‘끝내 도발을 하면 대화의 창이 닫히고 추가 제재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올 수 있다.비건 대표는 한미 북핵수석대표협의 전에는 해외 출장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대신해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을 예방할 예정이다. 국무부 부장관에 지명된 비건 대표가 조만간 정식 임명되면 그의 부장관으로서의 카운터파트는 조세영 차관이다. 비건 대표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도 오찬 간담회를 갖고 청와대 관계자 및 한반도 전문가들과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대표는 17일 오후 일본 도쿄로 건너가 다키자키 시게키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北, 또 ‘중대 시험’ 발표…비건 방한 전날 ‘대놓고 시위’

    北, 또 ‘중대 시험’ 발표…비건 방한 전날 ‘대놓고 시위’

    8일 ‘중대한 시험’ 발표 이후 엿새 만에 또 시험 공개비건 방한 하루 전 발표…‘미국과 대화 거부’ 분석‘전략적 핵억제력 강화’ 언급…‘ICBM 카드’ 노골화 북한이 또다시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비핵화 협상에 ‘연말 시한’을 못 박은 북한이 미국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며 연이어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북한 국방과학원은 14일 오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12월 13일 22시 41분부터 48분까지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중대한 시험이 또다시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같은 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발표한 지 엿새 만(보도일 기준)이다. 이어 “우리 국방과학자들은 현지에서 당 중앙의 뜨거운 축하를 전달받는 크나큰 영광을 지녔다”고 전했다. 국방과학원 대변인은 “최근에 우리가 연이어 이룩하고 있는 국방과학 연구 성과들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믿음직한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을 더 한층 강화하는 데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해위성발사장은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미사일 발사장으로 지난 7일에도 이곳에서 “중대한 시험”을 진행했다고 북한은 밝힌 바 있다. 북한이 이번 시험의 종류와 의도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엿새 전 시험의 연장으로 단순한 인공위성용 발사체(SLV)보다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 개발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대변인이 지난 7일 시험에 대해서는 “조선의 전략적 지위”라고만 언급했으나 이번엔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이라며 핵을 직접 언급했기 때문이다.SLV와 ICBM은 추진로켓과 유도조정장치 등 핵심기술은 동일하며 탑재체가 위성이냐 탄두이냐만 다를 뿐이다. 정보당국은 이미 북한이 지난 7일 ICBM에 사용될 액체 연료 엔진을 시험했을 가능성 쪽에 무게를 뒀다. 이날 발표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방한을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 연말 전 교착 국면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북미 간 협상의 실마리를 풀 ‘마지막 반전’의 계기로 여겨지던 상황이었다. 15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서울을 찾는 비건 대표는 방한 기간 북측에서 원하면 언제 어디서라도 만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이 전날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발표한 것은 미국과 ‘이런 식으로 접촉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북한의 발표 내용을 토대로 보면 이번 시험은 지난 12일 외무성 대변인이 미국이 주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 반발하며 ‘새로운 강경한 길’을 예고한 다음 날 진행됐다. 당시 외무성 대변인은 담화에서 “설사 대화를 한다고 해도 미국이 우리에게 내놓을 것이 없다는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며 미국의 태도 변화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지 않음을 분명히 했다. 이번에는 지난 8일자 중대시험 발표 때의 ‘전략적 지위’와 달리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 강화’라는 ‘핵’ 표현을 사용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과거 북한은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다는 명분으로 사실상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이나 ICBM에 사용할 수 있는 엔진 연소시험을 해왔다. 그러나 이번엔 아예 ‘핵 억제력’이라는 표현으로 ICBM을 노골적으로 시사한 셈이다. 또 북한은 그동안 줄곧 자신들의 핵·미사일 실험이 미국의 ‘핵 위협’에 맞선 핵 억제력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이에 따라 북한이 미국에 제시한 연말 시한이 박두한 시점에서 ICBM 도발로 ‘직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북한은 이미 지난 3일 리태성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 명의 담화를 통해 ‘연말 시한’을 거듭 거론하며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 있다”고 경고, ‘성탄절 도발’ 가능성을 예고한 상황이다. 이런 연장선에서 북한이 ‘이달 하순’ 개최한다고 예고한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에서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 중단’ 결정(2018년 4월 노동당 제7기 3차 전원회의)을 번복하고 강경 기조로 회귀할 것이란 관측에도 무게가 실린다.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도 전날 간담회에서 북한이 이번 당 전원회의에서 “비핵화 협상 종료 선언”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북한 입장에서는 미국이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강경 전략으로 나감으로써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그동안의 발언이 허언이 아님을 과시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고 할 수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인 올해 정초 신년사에서 미국이 제재와 압박을 유지한다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하노이 회담이 노딜로 결렬된 뒤에는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연말까지 ‘새로운 계산법’을 갖고 나와야 할 것이라며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노골화될수록 그에 화답하는 우리의 행동도 따라서게 되어있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비건 방한·한일 회담·방위비 협상… 한국 외교, 운명의 한 주

    비건 방한·한일 회담·방위비 협상… 한국 외교, 운명의 한 주

    비건, 방한 기간 북한과 접촉하면 교착 타개할 수 있으나 가능성 낮아한일 정상회담 앞두고 외교·통상당국 간 협의서 갈등 현안 논의할 듯방위비 협상에서 미국 인상 압박에 한국 ‘동맹 기여’로 대응할 듯다음 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방한과 한일 외교장관 회담,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이 숨 가쁘게 전개되면서 한국 외교가 한 주간 중대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스타트는 비건 대표가 끊는다. 비건 대표는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한국을 방문하며, 16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한다. 두 대표는 북한이 북미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설정한 연말을 앞두고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 시험’을 진행하는 등 군사 도발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북미 협상을 재개할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는 이날 이 본부장과 협의에 앞서 조세영 1차관을 예방한다. 비건 대표는 국무부 부장관으로 지명돼 상원 외교위에서 부장관 인준이 통과됐으며 본회의 인준만 남겨두고 있다. 비건 대표가 부장관으로 임명되면 조 차관이 비건 대표의 카운터파트가 된다. 비건 대표는 부장관으로 승진하더라도 북핵 협상을 맡겠다고 공언했으나 국무부 2인자로서 북핵 외에 수많은 정책과 행정 실무를 떠안게 돼 북핵 협상 집중도가 흐트러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비건 대표가 방한 기간 판문점 등지에서 북한 측과 접촉하거나 북한에 유화적 메시지를 발신할지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 10월 스웨덴 스톡홀름 실무협상 결렬 이후 미국이 ‘새로운 계산법’을 가져오지 않는 한 협상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만약 비건 대표가 북한이 요구하는 대북 안전보장과 관련 진전된 발언을 하고 북한 측이 이에 화답하거나 극적으로 양측이 만난다면 스톡홀름 협상 결렬 이후 교착된 북미 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미 모두 협상 자체는 깨지 않고 있으나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경직된 태도를 보이고 있어 비건 대표의 방한 계기로 극적 반전을 만들어내긴 어렵다는 관측이다. 켈리 크래프트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미국이 소집한 북한 관련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유연한 접근’을 언급하면서도 비핵화 관련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국은 비핵화의 최종상태와 포괄적 로드맵을 합의한 뒤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를 동시적·병행적으로 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북한은 자신이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 중단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등 선(先) 조치를 취했기에 미국도 상응하는 조치를 내놔야 협상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안보리 회의 이후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담화를 내고 “미국이 입만 벌리면 대화 타령을 늘어놓고 있는데 설사 대화를 한다고 해도 미국이 우리에게 내놓을 것이 없다는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며 협상 복귀 가능성을 더욱 낮췄다. 이에 비건 대표가 한국에 와서 아무런 성과 없이 돌아간다면 북미 간 대치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북한이 비건 대표 방한에 대해 비난 성명이나 담화를 내며 ‘말폭탄’을 던지다 크리스마스 전후로 위성·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실험 등 군사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역시 북한의 도발에 군사적으로 강력 대응하며 북미 관계 교착이 내년을 넘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북미 관계와 더불어 한국 외교의 최대 현안인 한일 갈등을 논의할 양국 간 협의도 다음 주부터 본격 가동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5~16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는 계기에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회담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한일 양국이 오는 24일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 계기 한일 정상회담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두 장관은 회담에서 정상회담 의제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아울러 16일 도쿄에서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조건부 연기 관련 한일 간 합의에 따라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문제를 논의할 양국 통상당국 간 수출관리정책대화를 연다. 오는 24일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리는 양국 외교·통상당국 간 회담과 협의에서 양국이 강제징용과 수출규제 등 한일 갈등 현안에서 접점을 찾아낸다면 정상회담에서 갈등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강제징용과 수출규제 문제 모두 한일 양국이 여전히 입장 간극을 메우지 못하고 있어서 다음 주 협의에서 당장 해법을 찾긴 어렵다는 관측이다. 이에 정상회담에서도 양국 정상이 ‘협의에 속도를 낸다’ 정도의 합의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한미 관계의 핵심 현안인 한미 방위비분담협상도 오는 17~18일 서울에서 열린다. 한미 양국은 지난 9월부터 지난 3~4일까지 내년도 이후 한국 측 방위비 분담금을 결정할 제11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회의를 네 차례 개최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에 올해 마지막이 될 이번 회의에서 양국이 바로 협상을 타결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여 협상은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10차 SMA가 오는 31일 만료되기에 올해 협상을 타결하지 못하면 협정 공백이 발생한다.한국은 기존 SMA에 규정된 주한미군 한국인 고용원 인건비와 군사건설비, 군수지원비 등 주한미군 주둔비용만 지불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미국은 기존 SMA 항목 외에 미군의 한반도 순환배치 비용과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비용 등 역외 부담도 포함해 올해 분담금 1조 389억원의 5배가 넘는 50억 달러에 육박하는 금액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은 이번 회의에서 주한미군 반환 기지의 오염정화 비용 우선 부담과 호르무즈 해협 연합 방위 기여 검토, 미국산 무기 구매 등을 강조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 외에도 한미 동맹을 위해 막대한 재정을 투입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해 미국의 분담금 인상 압박을 상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분담 인상을 공개적으로 압박하며 협상을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에 미국 측도 순순히 인상 요구를 거두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협상이 장기간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스티븐 비건 15일 방한, 최선희와 회동 기대 높지만 가능성은 없어

    스티븐 비건 15일 방한, 최선희와 회동 기대 높지만 가능성은 없어

    북한과 미국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박 3일의 일정으로 14일 한국을 찾는다. 이번에 두 나라 당국자가 만나면 2년 전으로 회귀할 조짐을 보이는 한반도 정세가 다시 대화 모드로 바뀌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의 최근 경직된 태도를 고려하면 비건 대표가 판문점을 찾더라도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 부상과의 접촉이 이뤄지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13일 외교부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16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미 북핵 수석대표는 올해에만 총 30여차례 만나 협의를 진행했다. 비건 대표의 방한은 약 4개월 만으로, 지난 8월 말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가장 마지막 협의는 지난 10월 초 미국에서였다. 외교부 당국자는 “양국 수석대표는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 방안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북한이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보이는 동향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북한을 다시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는 이날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오찬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청와대를 비롯한 관계기관을 방문하고 국내 전문가들과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예방하는 일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강 장관이 해외 출장 중이어서 대신 조세영 1차관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국무부 부장관에 지명된 비건 대표가 국회 인준을 거쳐 정식으로 임명되면 부장관으로서 그의 카운터파트는 조세영 1차관이다. 비건 대표는 또 판문점 등에서 북측과 접촉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북측에서 원하면 언제 어디서라도 만날 준비가 돼 있지만, 아직 북측으로부터 긍정적인 신호는 받지 못했다. 현재로선 북측이 비건 대표와의 만남은 외면한 채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전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미국이 주도한 유엔 안보리 회의를 비난하며 “설사 대화를 한다고 해도 미국이 우리에게 내놓을 것이 없다는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고 말해 미국과의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어 “우리는 더이상 잃을 것이 없으며 미국이 선택하는 그 어떤 것에도 상응한 대응을 해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나 위성 발사를 가장한 장거리 로켓 발사 등 고강도 도발로 맞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10월 말 국무부 부장관에 지명된 비건 대표는 지난달 상원 외교위 인준청문회에서 최선희 부상에 대해 ‘권한을 부여 받은 협상가‘라고 부르면서 자신의 카운터파트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인준 절차는 상원 전체회의 표결만 남겨놓고 있다. 비건 대표는 북측과 만남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방한 기간 다양한 계기에 북측에 도발 자제를 촉구하고 미국은 유연하게 협상할 것임을 강조하는 대북 메시지를 발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17일 오후 일본 도쿄로 건너가 다키자키 시게키(瀧崎成樹)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설] 북, 풍계리마저 복구해 ‘돌아올 수 없는 다리’ 건널텐가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신형 엔진 연소시험으로 추정되는 ‘중대한 시험’을 실시한데 이어 지난해 5월 공개 폭파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도 인력과 장비의 움직임이 포착돼 우려를 낳고 있다. 풍계리 핵실험장을 복구해 추가 핵실험을 감행하거나 혹여 ICBM 시험발사라도 한다면 북미 비핵화협상은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될 것이다. 따라서 핵실험장 복구를 북한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수상한 징후는 위성사진에서 포착됐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지난달 18일과 이달 7일 찍힌 풍계리 일대 상업 위성사진을 비교해본 결과 눈이 쌓인 곳에서 차량이 오간 흔적과 사람 발자국이 발견됐다. 우리 군 측은 현지 경비 병력의 일상적인 활동일 뿐 복구 움직임은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38노스 측도 “폐쇄된 갱도 부근에서는 활동 흔적이 관찰되지 않았다”며 일단은 핵실험장 복구 가능성을 낮게 봤다. 분석대로라면 다행이지만 낙관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실제 박한기 합참의장은 올가을 국회 국정감사에서 “풍계리 1, 2번 갱도는 다시 살리기 어렵고 3, 4번은 상황에 따라 보수해서 쓸 가능성이 있다”면서 복구 기간에 대해선 “최소 수주에서 수개월”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갱도 폭파 당시에도 3, 4번 갱도는 전체가 아닌 입구만 폭파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1번 갱도는 2006년 1차 핵실험 직후 붕괴되면서 폐쇄돼 폭파 대상이 아니었고, 2∼6차 핵실험이 진행된 2번 갱도는 오염이 심각해 재사용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였다. 북미 충돌의 경고음이 잇따라 들리는 것도 우려할만한 대목이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그제 “북한이 ICBM을 쏜다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군사적 행동도 배제 못한다”고 전망했다. 미군 첨단 정찰기들이 한반도 및 주변 상공을 연일 물샐틈없이 감시하는 것도 미국이 북한 도발 가능성을 높게 본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대화를 통한 조정없이 이 상태로 ‘연말시한’을 흘려보낸다면 북미 비핵화 협상은 결국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 북한은 연말까지에 얽매여 미국을 자극할 수 있는 ICBM 시험발사나 핵실험장 복구 등의 무모한 도발에 나서지 말고, 자중해야 한다. 미국도 15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의 방한을 계기로 꼬인 실타래를 풀기 위해 북한 측과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 美비건, 4개월 만에 방한...北 회동 가능성은 작은 듯

    美비건, 4개월 만에 방한...北 회동 가능성은 작은 듯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5일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하는 가운데 북미 간 만남이 성사돼 한반도 정세가 다시 대화 모드로 반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최근 북한의 경직된 태도를 고려하면 비건 대표의 방한 때 북미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13일 외교부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오는 16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한다. 비건 대표의 방한은 지난 8월 말 이후 4개월 만이다. 양측은 북한이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보이는 동향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북한을 다시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외교부는 “양국 수석대표는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방안에 대해 협의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건 대표는 청와대를 비롯한 관계기관을 방문하고 국내 전문가들과도 만날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는 또 해외 출장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대신해 조세영 1차관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비건 대표는 판문점 등에서 북측과 접촉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북측에서 원하면 언제 어디서라도 만날 준비가 돼 있지만, 아직 북측으로부터 긍정적인 신호는 받지 못했다. 현재로선 북측이 비건 대표와의 만남을 외면한 채 한반도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전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미국이 주도한 유엔 안보리 회의를 비난하며 “설사 대화를 한다고 해도 미국이 우리에게 내놓을 것이 없다는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고 밝혔다. 당장은 미국과의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풀이된다. 비건 대표는 북측과 만남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방한 기간 중 북측에 도발 자제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오디오북의 넷플릭스, 책의 신세계 열까

    오디오북의 넷플릭스, 책의 신세계 열까

    月 1만1900원에 5만여권 무제한 제공 내레이터 직접 완독… 고객맞춤 추천도 “넷플릭스·유튜브와 콘텐츠 경쟁할 것” 윌라·네이버 주도 국내시장 클지 주목스웨덴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모바일 오디오북 스토리밍 기업 ‘스토리텔’이 한국 서비스를 정식 론칭했다. 윌라, 네이버오디오클립 등이 키워 가던 오디오북 시장에 어떤 여파를 미칠지 주목된다. 2005년 설립된 스토리텔은 북유럽 오디오북 업계를 선도하는 플랫폼으로 2011년 세계 최초로 모바일 오디오북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였다. 2013년부터 해외 진출에 나서 지금은 전 세계 19개국에 진출했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인도와 싱가포르에 이어 세 번째로 한국에 진출한다. 아시아에서 비영어권 진출 첫 번째 국가로 한국을 선정한 셈이다. 오디오북이 ‘책’과 ‘정보기술’(IT)의 양면성을 띠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에서의 오디오북 사업 성패 전망이 쉽지 않다. 책 읽는 인구는 감소 추세이고 IT 보급률과 인프라는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을 의식한 듯 지난달 28일 방한해 서울 명동에서 간담회를 연 헬레나 구스타프슨 스토리텔 글로벌 퍼블리싱 총괄은 “우리는 넷플릭스, 유튜브 등과 경쟁구도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독서 인구를 넘어 콘텐츠 소비자 전체를 잠재적인 고객으로 삼고 있다는 뜻이다.스토리텔은 서비스 출시에 앞서 2018년부터 미디어창비, 길벗, 다산 등 국내 주요 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한국어 오디오북을 제작했다. 해리포터 시리즈나 아동·청소년 원서 스테디셀러, 해외 베스트셀러를 폭넓게 보유한 점 역시 스토리텔의 강점이다. 박세령 한국지사장은 12일 “스토리텔 구독자는 월정액 1만 1900원에 국내 최대 규모인 5000여권의 한국어 오디오북, 영어까지 포함하면 완독형 오디오북 5만여권을 무제한 스트리밍할 수 있다”면서 “책의 일부만을 축약해 들을 수 있는 체험 형태가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책 한 권의 스토리를 완독할 수 있다는 점이 스토리텔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스토리텔 역시 넷플릭스처럼 고객 맞춤형 추천을 제공한다. 독서 이력이 없는 초기엔 ‘경제·경영’, ‘소설’ 등 기존 책 분류법에 맞춘 추천이 이뤄지고 한편으로는 ‘아이를 키우고 있다면’, ‘잠들기 전에’, ‘드라이빙 인 마이 카’, ‘위로가 필요한 날’ 등으로 사용자 상황에 맞춘 추천 목록이 제시된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등 국내 종이책으로 번역되지 않은 원서를 먼저 접할 수도 있다. 스토리텔 본사가 2014년 스웨덴에서 두 번째로 큰 출판사인 노르스데츠를 인수하는 등 스토리텔은 콘텐츠 확보를 중요시했다.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게 내레이션이라고 스토리텔은 설명했는데, 이 회사의 내레이션은 내레이터가 책 전체를 직접 완독하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이뤄진다. 구스타프슨 총괄은 “내레이터가 이야기를 살아나게 하기 때문에, 우리는 내레이터를 오디오북의 영웅이라고 부른다”고 소개했다. 해리포터(영어) 7권 전부를 유명 연극배우 스티븐 프라이가 읽고 오프라 윈프리나 리즈 위더스푼 등이 베스트셀러를 직접 읽으며 내레이터로 참여한 것은 내레이터와 독자 간 교감의 중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에 채택한 전략이라고 스토리텔은 설명했다. 한국에서 오디오북 생태계가 열릴 것인지와 함께 스토리텔이 국내 독서 인구를 늘릴지도 관심을 모은다. 스토리텔은 “스웨덴 조사에서는 75%가 스토리텔 구독 이후 독서량을 늘렸고 80%가 종이책 독서도 병행하게 됐다고 응답했다”고 전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필구야, 겨울방학에도 야구만 하는겨? 아줌마, 초딩도 체험·힐링 필요하거든요

    필구야, 겨울방학에도 야구만 하는겨? 아줌마, 초딩도 체험·힐링 필요하거든요

    긴 겨울방학이 시작되면 가정마다 온 가족이 떠날 수 있는 여행지를 찾게 마련이다.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이 갖춰졌고, 힐링까지 할 수 있는 곳이라면 더 좋을 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겨울 시즌 ‘숨은 관광지’를 소개했다. 전국 1576곳의 추천 명소 가운데 총 6곳이 선정됐다. 모두 개장한지 채 2년이 되지 않은 따끈한 ‘신상 관광지’다. 글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사진 한국관광공사 제공1. 금단의 땅으로 내딛는 첫걸음…서울 용산공원갤러리 지난해 11월 개관한 용산공원갤러리는 용산기지와 한강대로를 사이에 둔 캠프킴 부지에 있다. 미군위문협회(USO)가 사용하던 건물을 전시와 체험 공간으로 꾸몄다. 일본군이 조선육군창고로 쓰던 단층 건물에 1978년 미군이 증축한 2층 건물을 연결해 ‘ㄱ 자’ 형태를 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전시물은 용산기지의 변화를 보여 주는 다양한 지도다. 용산기지 일대는 조선시대부터 물류의 중심이자 전략 요충지였다. 임오군란을 빌미로 우리 땅에 들어온 일본군은 이곳에 자신들의 야욕을 실현할 병참기지를 건설했다. 용산의 외국군 주둔은 그렇게 시작됐다. 용산기지는 한국전쟁을 겪으며 미군에게 넘어갔고, 이후 66년이 흘렀다. 용산기지 반환에 앞서 일반에 개방한 용산공원갤러리는 약 110년 동안 굳게 닫혀 있던 금단의 땅으로 내딛는 첫걸음이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7시, 관람료는 없다. 일·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다.2. 붉은 파빌리온과 목성…강원 영월 젊은달와이파크 젊은달와이파크는 올 6월 주천면에 개관한 복합 문화 공간이다. 강릉의 하슬라아트월드를 만든 최옥영 작가가 옛 술샘박물관을 리모델링해 조성했다. 공간은 11개 영역으로 구성된다. 붉은파빌리온, 바람의길 등 거대한 조형물이 공간적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최 작가의 ‘붉은 대나무’가 맞이하는 진입로가 대표적이다. 하늘을 찌를 듯한 붉은색 금속 파이프는 젊은달와이파크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통로이자 작품인 거대한 나무 돔 ‘목성’(木星), 화려한 색채의 경험을 선사하는 붉은파빌리온과 바람의길 등 어디나 포토 존이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 휴관일은 월요일이다. 입장료는 어른·청소년 1만 5000원, 어린이(36개월~12세) 1만원이다. 특별관 관람권(5000원)을 추가로 구입하면 붉은파빌리온Ⅱ의 ‘스파이더 웹 플레이 스페이스’를 놀이시설처럼 즐길 수 있다.3. 카멜레온 매력의 문화 공간…충남 서천 장항도시탐험역 장항도시탐험역은 장항역을 리모델링한 복합 문화 공간이다. 보는 각도와 빛의 양에 따라 다른 색으로 보이는 외관 덕분에 올 5월 개관 때부터 눈길을 끌었다. 장항역은 1930년대 초에 열차 운행을 시작했다. 2008년 여객열차 운행이 중단되고 2017년까지 화물역으로만 운영됐다. 장항도시탐험역에서 먼저 돌아볼 곳은 ‘장항이야기뮤지엄’이다. 장항역과 장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엿볼 수 있다. 계단을 타고 오르면 장항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도시탐험전망대’가 기다린다. 2층의 ‘도시탐험카페’는 주민과 여행자가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1층에는 놀이와 체험이 가능한 ‘어린이시공간’이 있어 가족 단위 방문자가 적지 않다. 무료로 빌려주는 자전거도 잊지 말자. 자전거를 타고 동네 한 바퀴 돌다 보면 레트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장항의 매력에 푹 빠진다. 이용 시간은 오전 11시~오후 8시(토요일 오후 9시, 월요일 휴무), 입장과 주차는 무료다.4. 예술·자연 깃든 힐링 공간… 전북 남원 김병종미술관과 아담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과 아담원은 ‘춘향의 고장’ 남원에 예술, 전원 풍경의 아름다움을 더했다. 김병종미술관은 남원 출신 김병종 작가의 대표작을 기증받아 지난해 3월 개관했다. 자연을 감상하고 마음을 치유하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입구에 북카페 ‘화첩기행’이 있고, 3개 갤러리를 갖췄다. 남원 지역 미술 작가전 ‘남원 미술, 요즘’이 내년 1월 27일까지 열린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 입장과 주차는 무료다. 아담원은 정원과 카페가 어우러진 공간이다. 카페 통유리 너머로 잔디 정원과 지리산이 펼쳐진다. 산책로 ‘아담길’이 죽연지까지 이어지며, 사색을 돕는 야외 테이블이 마련됐다. 겨울철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이고, 월·화요일은 쉰다. 입장료(음료 한 잔 포함)는 어른 8000원, 청소년 5000원, 미취학 어린이는 무료다.5. 금강소나무 향기 품은 안식처…경북 울진 금강송에코리움 지난 7월에 문을 연 금강송에코리움은 금강소나무를 테마로 한 체류형 산림 휴양시설이다. 금강송테마전시관과 금강송치유센터, 찜질방, 유르트(유목민이 사용하는 천막), 숙박이 가능한 수련동 등을 갖췄다. 금강송테마전시관에는 금강소나무에 대한 이해를 돕는 각종 전시물이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코너는 가상현실 체험기. 헬기를 타고 산불을 진화하는 과정을 게임처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숙박시설인 수련동의 방에 들어서면 알싸한 솔향이 콧속으로 스며든다. 솔향비누 만들기, 뱅쇼 만들기, 해설사와 함께 금강송숲체험길 걷기 등 숲 치유 프로그램이 있다. 찜질방과 스파에서 느긋한 시간을 보내도 된다. ‘리;버스(Re;Birth) 스테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평일 8만원, 주말(금·토요일) 10만원에 금강송에코리움의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숙박과 식사 포함).6. 자연 보러 갔다가 재밌는 미술과의 만남…부산현대미술관 1300리 길고 긴 여정을 마치는 낙동강 끝자락에 ‘새가 많고 물이 맑은 섬’ 을숙도가 있다. 생태계의 보고로 유명하지만 이제는 미술 작품을 만나러 오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여행자들이 찾는 곳은 부산현대미술관이다. 생태계의 보고에 세워진 만큼 자연과 생태를 주제로 한 전시를 주요하게 다룬다. 개관 당시 ‘수직 정원의 거장’ 패트릭 블랑의 작품으로 조성한 건물 외관이 큰 이목을 끌었다. 현재 전시 중인 설치 작품 ‘레인 룸’도 입소문을 타고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레인 룸’은 젖지 않고 빗속을 걸어 보는 관객 체험형 작품으로, 미술 작품을 보는 데서 즐기는 것으로 바꿔 준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월요일, 1월 1일 휴관)이며, 금·토요일은 오후 9시까지 연장한다. 관람료는 무료(기획전 등 일부는 유료).
  • 北 “美 안보리 소집은 도발”…美 “평양 타격 ICBM 발사 예고”

    北 “美 안보리 소집은 도발”…美 “평양 타격 ICBM 발사 예고”

    美, 도발 억지 위한 안보리 결의 위반 강조 중러 “비핵화 이행하지 않을 땐 가역조항”미국이 11일(현지시간) 북한의 위성·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가능성에 강력 경고하면서도 ‘유연한 접근’을 언급하며 협상 복귀를 촉구하는 강온 전략을 구사했다. 다만 북한이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설정한 연말을 앞두고 미국에 ‘새로운 셈법’을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는 데 반해 미국이 기존 입장은 재확인함에 따라 오는 15일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이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북한에 ‘유연한 접근’과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보낼지 주목된다. 켈리 크래프트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지난 1년 반 미국은 북한과 지속적인 협상을 이어 왔다”면서 “우리는 여전히 병행적으로 행동하고, 합의를 향한 구체적인 조치를 동시적으로 취할 준비가 돼 있고, 우리가 접근하는 방식에서 유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어떤 것을 하기 전에 북한에 모든 것을 하라고 요구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당사자의 우려를 해소할 균형된 합의와 병행적인 행동 필요성을 인식한다”면서 “우리는 진전을 위해 필요한 상호적 행동을 취할 헌신적인 파트너를 필요로 한다”고 했다. 크래프트 대사가 언급한 ‘병행적·동시적 행동’, ‘균형된 합의’는 그동안 미국이 비핵화 협상에서 유지해 왔던 원칙이다. 즉 비핵화의 최종 상태와 포괄적 로드맵에 합의한 후 구체적 조치를 병행적·동시적으로 취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북한은 우선 북미가 신뢰 구축을 위해 가능한 조치부터 취하자고 주장해 왔다. 양국의 입장 차는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과 10월 스웨덴 스톡홀름 실무협상 결렬로 이어졌다. 크래프트 대사가 북한이 기대하는 ‘새로운 셈법’을 제시했다고 보기는 어렵기에 북한이 미국의 협상 복귀 요구에 당장 화답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럼에도 크래프트 대사가 ‘유연한 접근’을 언급하며 협상 의지를 내비침에 따라 비건 대표가 한국을 방문해 북미 협상 재개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할 공간은 열어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건 대표는 15일 한국 방문을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한 기간 판문점 등지에서 북한과 접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비건 대표가 ‘유연한 접근’ 발언에 입각해 북한이 요구하는 대북 안전 보장과 관련해 구체적인 메시지를 보낸다면 북한이 당장 ‘새로운 길’을 번복하지는 않겠지만 고조된 긴장을 톤다운시키면서 화답할 수도 있다”고 했다.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비건 대표, 실낱같은 북미대화 모멘텀 살릴까

    비건 대표, 실낱같은 북미대화 모멘텀 살릴까

    판문점 등지서 북한과 접촉 가능성 주목 ‘체제 보장’ 메시지 전달 땐 北 화답할 수도북한이 북미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설정한 연말을 앞두고 북미가 설전을 벌이며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가운데 오는 15일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이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건 대표는 15일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방한 기간 판문점 등지에서 북한과 접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앞서 켈리 크래프트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11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의 군사 도발 가능성을 경고하면서도 ‘유연한 접근’을 언급하며 협상 의지를 내비쳤다. 크래프트 대사는 “우리는 여전히 병행적으로 행동하고, 합의를 향한 구체적인 조치를 동시적으로 취할 준비가 돼 있고, 우리가 접근하는 방식에서 유연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가 어떤 것을 하기 전에 북한에 모든 것을 하라고 요구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비건 대표가 한국을 방문해 북미 협상 재개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할 공간은 열어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2일 담화에서 미국의 대화 촉구에 대해 “설사 대화를 한다고 해도 미국이 우리에게 내놓을 것이 없다는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당장 협상 종료를 선언하지는 않음으로써 연말까지는 미국의 입장 변화를 기다려 보겠다는 의사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비건 대표가 ‘유연한 접근’ 발언에 입각해 북한이 요구하는 대북 안전 보장과 관련해 구체적인 메시지를 보낸다면 북한이 당장 ‘새로운 길’을 번복하지는 않겠지만 고조된 긴장을 톤다운시키면서 화답할 수도 있다”고 했다.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미러, 이번에도 대북제재 엇박자… 北근로자 송환이 ‘공조 시험대’

    미러, 이번에도 대북제재 엇박자… 北근로자 송환이 ‘공조 시험대’

    폼페이오 “러 22일 北근로자 송환 기대” 러 외무 “상호적 조치 있어야 결과 낙관” 중러, 北 불법체류자 용인 땐 제재 ‘허점’ 미, 국제 공조로 北 숨통 죄기 차질 우려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하루 앞둔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만난 미국과 러시아 외교수장이 대북 제재를 두고 이견을 보였다. 미국은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대북 제재 공조를 강조했지만 러시아 측은 보상 없는 일방적인 대북 압박에 반대했다. 대북결의안에 따라 모든 유엔 회원국이 북한 근로자를 퇴출시켜야 하는 시점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러시아와 중국의 선택에 이목이 쏠린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미러 외교장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를 약속했고 장거리미사일과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우리는 북한이 이를 계속 지킬 것으로 기대한다”며 연말 ICBM 발사설에 대해 대북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또 북한 해외 노동자의 본국 송환 시점이 오는 22일이라며 “러시아에 많은 북한 노동자가 있다. 우리는 그들(러시아)이 그것을 완료하고 완전히 준수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리는 대화가 상호적 조치라야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낙관한다. 북한에 모든 것을 지금 당장 하라면서 그 후에야 안전 보장과 제재 해제 그리고 나머지 문제로 갈 수 있다고 요구할 순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엔이나 미국 독자 제재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에도 북한과 거래 시 처벌을 우려해 인도적 지원 물품이 제대로 북한에 전달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런 상황이 지금 교착상태로 우리를 데려왔다”고 말했다. 미국의 ‘선 비핵화 후 제재 완화’ 원칙에 대해 북미가 비핵화 조치 및 상응 보상을 주고받으며 나아가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에 따라 중러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완전한 대북 제재 공조로 북한의 숨통을 옥죄겠다는 미국의 전략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2017년에는 북한이 수차례 ICBM 발사와 핵실험에 나서면서 중러도 미국 주도의 대북 제재에 동참할 수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북한이 2018년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아직 국제사회의 레드라인을 넘지 않은 상황이라 중러가 이번 안보리 회의에서 미국의 대북 제재 강화 기조를 비토(거부권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북 제재 공조에 대한 첫 시험대는 북한 근로자 송환 시점인 오는 22일이다. 러시아와 중국이 외화벌이 수단인 북한의 해외 근로자를 실제로 송환할지도 관건이지만 표면적으로 송환하더라도 북한 불법체류자를 암묵적으로 용인한다면 결국 제재에는 허점이 생긴다. 이에 앞서 오는 15일쯤 방한할 것으로 예상되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대북특별대표)의 동선도 북미 실무회담 개최의 가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변수다. 일본 교도통신은 비건 대표가 방한 기간에 판문점에서 북한 측과 접촉하는 것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메리엄-웹스터 사전 올해의 단어 ‘they’, 이 두 ‘they’ 덕분이지

    메리엄-웹스터 사전 올해의 단어 ‘they’, 이 두 ‘they’ 덕분이지

    미국 메리엄-웹스터 사전이 올해의 단어로 성별을 특정하지 않는 복수 인칭 대명사 ‘they’(그들)를 뽑았는데 이 두 ‘they’ 때문이다. 사전 측은 “올해의 단어가 데이터에 의해 결정됐다”며 이 단어의 온라인 검색 건수가 지난해보다 313% 폭증했다는 것을 선정 이유로 들었다고 영국 BBC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에밀리 브루스터 메리엄-웹스터 수석편집장은 “대명사(Pronoun)는 ‘가다’, ‘생각하다’, ‘갖다’처럼 일상에서 가장 흔하게 쓰이는 단어인데도 종종 사전 이용자들에게 무시당해 왔다”면서 “하지만 지난 일년 동안 사람들은 수도 없이 ‘그들’을 뜻하는 이 단어를 마주쳤고 검색량도 극적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올해 ‘they’의 검색이 갑자기 늘어난 것은 제3의 성(性)을 표방한 모델 오슬로 그레이스 덕분이다. 그는 지난 1월 파리패션위크를 주름잡은 뒤 패션잡지 보그와 ‘데이즈드 앤드 컨퓨즈드’에 성적 정체성과 패션계 뒷얘기를 털어놓으면서 큰 관심을 끌었다. 미국 하원의원 프라밀라 자야팔(민주·워싱턴)이 어릴 적 자신의 성적 정체성에 혼란을 겪은 경험을 털어놓으며 성 소수자(LGBTQ) 권리 옹호를 내세운 것도 계기가 됐다. 또 지난 3월 역시 제3의 성이라고 커밍아웃한 영국 팝스타 샘 스미스가 9월부터 소셜미디어에 ‘they’란 단어를 계속 쓰면서 꾸준히 화제가 됐다.제3의 성 모델 아예샤 탄 존스는 9월 구찌 쇼 캣워크 도중 침묵 시위를 벌여 눈길을 끌었고 영국에서도 트래비스 알라반자가 트랜스젠더들을 혐오하는 이로부터 버거 세례를 받았고, 암루 알카드히는 무슬림 드래그퀸으로 살아가는 어려움을 토로한 회고록 ‘유니콘’을 내놓아 화제를 이어갔다. 성 소수자 권리 옹호단체 GLAAD의 닉 애덤스 사무국장은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언어와 문화가 점점 긍정적·포용적 모습을 띠고 있다”고 환영했다. 사실 복수 대명사인데 이 단어는 제3의 성을 지닌 사람을 가리키는 단수 대명사로 바뀌었다. 사전 측은 “인칭 대명사처럼 가장 기본적인 단어가 가장 많은 검색어가 됐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영어에는 성 중립적인 단수 명사가, 예를 들어 ‘everyone’이나 ‘someone’ 같은 것 말고는 부족해 ‘they’가 600년 넘게 써온 의미와 다르게 전환됐다”고 의미를 짚었다. 메리엄-웹스터 사전이 정한 올해의 단어 2위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하원 탄핵조사와 관련이 있는 ‘quid pro quo’(퀴드 프로 쿼·대가)가 자리했고 ‘impeach’(탄핵)도 검색량이 급증한 단어로 지목됐다. 뉴욕 메트로 갈라에 오른 작품 제목 ‘camp’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에는 러시아 스캔들 특검 조사와 관련해 ‘justice’(정의)가 올해의 단어에 선정됐고 2017년부터 2014년까지 ‘feminism’(페미니즘), ‘surreal’(초현실), ‘-ism’(-이즘), ‘culture’(문화)가 뽑혔다. 지난달 콜린스 사전도 ‘제3의 성’을 가리키는 ‘non-binary’를 새로운 단어로 추가했다. 이 사전이 뽑은 올해의 단어는 ‘climate strike’(기후 파업)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북미 ‘말전쟁’ 끝내고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아라

    북한이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북미 간 ‘말전쟁’이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거친 언사의 교환이 협상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샅바싸움’이라면 다행이지만 양측이 말폭탄 투하에 그치지 않고 진짜 실력행사에 나선다면 파국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지금 한반도는 중대한 정세 변화의 갈림길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도 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잇따라 시험발사하고, 미국이 첨단 전략자산을 수시로 한반도에 전개한 2년 전의 불안한 정세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이달 초부터 시작된 양측의 공방은 북한이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며 ICBM 발사 가능성을 높인 후 한층 더 험악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적대적으로 행동한다면 그는 사실상 모든 걸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자 북한의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은 그제 담화에서 “우리는 더이상 잃을 게 없는 사람들”이라며 “이렇듯 경솔하고 잘망스러운 늙은이여서 또다시 트럼프(대통령)를 ‘망녕 든 늙다리’로 불러야 할 시기가 올 수도 있다”고 맞받아쳤다. 김 아태평화위원장 담화 4시간 뒤 또다시 리수용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이 담화를 발표해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더 큰 재앙적 후과를 보기 싫거든 숙고하는 것이 좋다”고 경고했다. 인신공격성 표현이 등장한 것도 2년 전 상황과 비슷하다. 양측의 말전쟁이 예사롭지 않은 것은 북한이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인공위성을 가장한 ICBM을 시험발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제기되는 데다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발빠르게 전개되고 있어서다. 북한은 최근 강력한 성능을 가진 로켓엔진을 개발한 것으로 여겨져 전문가들도 북한의 ICBM 시험발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순회 의장국인 미국은 11일(현지시간) 안보리 공개회의를 열겠다고 했다. 지금까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문제 삼지 않던 미국이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에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내겠다는 뜻으로 비친다. 북미의 강대강 대치는 2년 가까이 어렵게 쌓아올린 한반도 긴장 완화와 신뢰 관계를 일순간에 날려 보낼 수 있다. 따라서 미국과 남북은 협상의 동력을 살려 나감으로써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마침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다음주 방한할 예정인 만큼 한미가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북한도 연말 협상 시한을 고집하며 무모한 도발을 시도하지 말고, 협상테이블에 돌아오길 바란다.
  • 日 수출 규제·中 사드 문제… 文대통령 ‘정상 외교’로 해법 찾는다

    日 수출 규제·中 사드 문제… 文대통령 ‘정상 외교’로 해법 찾는다

    한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23일 1박 2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양자 회담이 각각 조율 중이라고 청와대가 밝혔다. 한중일 회의에는 중국에서 리커창 국무원 총리가 참석하기 때문에 시 주석과의 회담이 성사된다면 문 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일, 강제징용 관련 입장 차 여전히 커 문희상 제안한 ‘1+1+α’ 논의 가능성도 “양국 이른 시일 내 해법 마련 합의 최선” 오는 24일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양자회담이 조율 중인 가운데 최악으로 치달았던 한일 갈등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회담이 성사되면 지난해 9월 이후 1년 3개월여 만이다. 특히 한국 정부가 지난달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조건부 연기하며 갈등을 잠시 봉합해 둔 시점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큰 관심이 쏠린다. 일본의 수출규제 해소 해법을 찾는다면 반전의 모멘텀을 맞을 수 있지만, 입장 차만 확인한다면 악화일로를 걸을 수도 있다. 한일 간 ‘수출관리정책대화’가 오는 16일로 잡히는 등 실무 대화가 진행되는 만큼, 양국 관계가 수출규제 사태 이전으로 돌아갈 단초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제안한 한일 기업과 국민 성금으로 피해자에게 위자료를 제안하는 안(‘1+1+α’ 안)을 중심으로 물밑 조율 중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다만 피해자 단체가 부정적이어서 회담에 올려질지는 불투명하다. 때문에 강제징용안 논의는 장기 과제로 돌리고 수출규제 해법만 논의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두 정상이 한일관계가 중요하며 대화를 통해 현안을 풀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하는 한편, 해법 마련을 위한 협의에 속도를 내도록 독려하는 선에서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두 정상이 빠른 시일 내에 해법을 도출하도록 노력하자고 합의하면 최선일 것”이라고 했다. 회담 결과에 따라 지소미아의 운명도 좌우된다. 수출규제 해법을 찾는다면 지소미아 연장 가능성이 크지만, 성과 없이 끝난다면 문 대통령은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조건부 종료 연기 결정 당시 “(종료 연기 상태가) 상당 기간 계속되는 건 허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양측은 장관급 회담 등을 통해 의제를 조율 중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가지야마 히로시 경제산업상이 오는 22일 회담하는 방안이 조율 중이며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도 15~16일 아셈(아시아유럽정상회의)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만날 가능성이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中에 北 ICBM 발사 않도록 설득 요청 내년 초 시진핑 주석 방한도 거론할 듯 中, 美 견제위해 韓과 전략적 협력 관측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3~24일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방중을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조율 중인 가운데 북미 비핵화 협상 종료를 앞두고 한반도 문제가 심도 깊게 논의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갈등을 겪은 한중 관계가 오롯이 정상화될지도 관심이 쏠린다. 북미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협상이 결렬되더라도 북한이 ‘레드라인’(넘지 말아야 할 선)에 해당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시험 등을 하지 않도록 시 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설득해 줄 것을 문 대통령이 요청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한반도 문제와 관련) 한중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얼마나 구체적인 얘기가 있을지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며 “다만 북미 간 여러 가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드 배치 이후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는 해빙 기류를 보이고 있지만, 미중 패권전쟁의 틈바구니에서 중국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도 주목된다. 2014년 이후 5년 6개월 만인 지난 4일 방한한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한중 관계의 완전한 정상화에 공감하면서도 미국을 겨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중국이 사드 문제를 재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5일 한중 외교장관 회담과 관련, “양국은 사드 등 중한 관계의 건강한 발전에 영향을 끼치는 문제를 계속 적절히 처리하고 서로의 핵심 이익과 정당한 관심사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물론 중국도 사드 철수가 쉽지 않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원론적 입장을 유지하면서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국과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려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흥규 아주대 교수는 “사드 철수를 직접 언급하기보다는 미국의 동북아 전략을 염두에 두고 ‘향후 더 큰 도전’을 위해 협력하자고 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내년 초 시 주석 방한도 논의될 전망이다. 시 주석 방한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이 마지막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日 수출 규제·中 한한령… 文대통령 ‘정상 외교’로 해법 찾는다

    日 수출 규제·中 한한령… 文대통령 ‘정상 외교’로 해법 찾는다

    오는 24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리는 한일중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3일 1박 2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양자 회담이 각각 조율 중이라고 청와대가 밝혔다. 한일중 회의에는 리커창 국무원 총리가 참석하기 때문에 시 주석과의 회담이 성사된다면 문 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힐 가능성이 있다. 한일, 강제징용 관련 입장 차 여전히 커 문희상 제안한 ‘1+1+α’ 논의 가능성도 “양국 이른 시일 내 해법 마련 합의 최선”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는 24일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 계기로 양자회담을 조율 중인 가운데 수교 이후 최악으로 치닫았던 한일 갈등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회담이 확정되면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유엔총회 이후 1년 3개월여 만에 회담을 갖게 되며 지난달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서 깜짝 환담을 나눈 지 1개월여 만에 재회한다. 두 정상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이에 따른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 등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국의 입장 차가 여전히 큰 데다 정상회담 전까지 시간이 촉박해 구체적 합의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외교부 관계자는 10일 “강제징용 관련 여전히 간극이 크다. 계속 대화를 해야 한다”고 했다. 두 정상이 한일 관계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양국 관계 현안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하는 한편, 해법 마련을 위한 협의에 속도를 내도록 독려하는 선에서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수출 규제는 협의가 시작됐으니 정상회담에서는 강제징용 해법에 집중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양국이 서로 타협할 수있는 안을 제시할 준비가 안 된 상태다. 두 정상이 빠른 시일 내에 해법을 도출하도록 노력하자고 합의하면 최선일 것”이라고 했다. 양측은 장관급 회담 등을 통해 의제를 조율 중이다. 16일 도쿄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조건부 연기 관련 양국 합의에 따라 일본의 수출 규제를 논의할 국장급 수출관리정책대화를 개최한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가지야마 히로시 경제산업상이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회담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일본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도 15~16일 스페인 아셈(아시아유럽정상회의)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만날 가능성이 있다. 정상회담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이 강제동원 해법으로 준비 중인 ‘1+1+α’안이 논의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한중, 북핵 문제 비중있게 의견 교환 시진핑 방한·사드 문제 등 거론 전망“中 ‘향후 더 큰 도전’ 협력 제안할 듯”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3~24일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방중을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조율 중인 가운데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갈등을 겪은 한중 관계를 오롯이 정상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또한 회담이 확정되면 북미 비핵화 협상 시한 종료 직전에 해당하는 만큼 북한의 최대우방인 중국과 북핵 문제를 비중 있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사드 갈등이 불거진 이후 처음이자 4년여 만에 방한한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양국 관계의 완전한 정상화에 공감했다. 이에 중국이 2016년 사드 갈등이 불거진 후 한국과 경제·문화·관광 교류를 제한한 조치인 ‘한한령’의 해제도 언급될지 주목된다. 두 정상은 내년 초 시 주석의 방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의 방한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이 마지막이다. 지난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중국 측이 ‘시 주석이 내년 상반기 한국 초청에 따라 국빈 방문하는 것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이 시 주석의 방한과 관련해 사드 문제와 미국의 중거리미사일 동북아 배치 문제를 거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사드 철수를 압박한다면 다시 한 번 양국 관계가 삐걱거릴 수 있다. 하지만 미중 갈등을 겪는 중국이 사드 문제에 대해 원론적 입장을 내비치면서 미국 견제 차원에서 한국과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려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흥규 아주대 교수는 “중국이 사드 철수를 직접 언급하기보다는 한국과 관계 개선을 원하며 미국의 동북아 전략을 염두에 둔 ‘향후 더 큰 도전’에 서로 협력하자고 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중은 최근 북한의 서해위성발사장 ‘중대 시험’ 진행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이번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최근 한반도 정세를 평가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3국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손흥민, 호날두를 발 아래 두다

    손흥민, 호날두를 발 아래 두다

    401점 받은 리오넬 메시 1위 ... 호날두는 332점으로 25위 “호날두도 내 발 아래 있다”. 손흥민(토트넘)의 ‘클래스’가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연구기관의 통계로도 입증됐다. 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는 10일 유럽 35개 프로축구 리그 소속 선수들의 경기력을 지표화한 ‘2019~20시즌 인스탯 퍼포먼스 인덱스’를 발표하면서 손흥민에게 337점을 매겨 17위에 올렸다. 프랑스 리그앙(1) 최강 파리 생제르맹의 중원 사령관 마르코 베라티와 리그1 득점랭킹 3위를 달리는 멤피스 데파이(리옹)와 같은 순위다. 손흥민의 위로는 하나같이 빅리그에서 내로라하는 슈퍼스타들 뿐이다. 통산 6차례 발롱도르 수상에 빛나는 리오넬 메시(401� ㅉ摸<옆款�)가 단연 1위에 오른 가운데 하킴 지예흐(377� ㅎ틴嬋�), 킬리안 음바페(366� 짶SG), 리야드 마레즈(362� ㅈ플섹뵀枯쳤�) 등이 차례로 상위권을 형성했다. 손흥민의 바로 한 계단 위인 16위(341위)에는 맨체스터시티의 골잡이 라힘 스털링이 자리했다.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수 가운데 7위다. 또 토트넘 선수 중에서는 손흥민의 순위가 가장 높았고, 수비수 토비 알데르베이럴트(공동 12위·329점), 공격형 미드필더 델리 알리(공동 13위·328점)가 뒤를 이었다. 눈에 띄는 건 유벤투스 이적 뒤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 크리스티아누 호날가는 공동 25위(332점)에 머물렀다는 점이다. 손흥민보다 8계단이나 아래다. 호날두는 지난 여름 방한 때 ‘노쇼’의 장본인으로 한국팬들에게 ‘공공의 적’이 됐다. FIFA가 스위스 뇌샤텔대와 공동으로 설립한 CIES는 골과 도움 등 공격포인트뿐 아니라 소속팀의 성적, 포지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스탯 퍼포먼스 인덱스를 산출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왕이 방한 직후 조치… 한한령 풀리나

    왕이 방한 직후 조치… 한한령 풀리나

    외국산 배터리 쓰는 차에도 지원금 지급 전기차 판매 급감하자 시장 확대 노린 듯한국 업체의 전기차 배터리가 중국 정부의 보조금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2016년 중국이 보조금을 지급한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결정이 지난 4∼5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방한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곧 한한령이 해제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9일 중국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발표한 ‘2019년 11차 친환경차 추천 목록’에 LG화학(상하이 테슬라)과 SK이노베이션(베이징 벤츠) 배터리가 탑재된 자동차가 포함됐다. 중국의 자동차 전문매체 가스구는 “LG화학·파나소닉 배터리를 장착한 테슬라 ‘모델3’,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사용하는 벤츠 ‘E클래스’ 하이브리드, 파나소닉·산요 배터리를 탑재한 도요타 CH-R 등이 목록에 들어갔다”고 소개했다. 그간 중국 정부는 자국 배터리 업체를 키우고자 외국 업체의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 보조금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발표로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도 해외 기업에 전면 개방됐다는 것이 중국 언론의 설명이다. 중국 정부는 자동차용 배터리 보조금을 내년 말까지 지급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들어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등으로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이 크게 줄자 정부가 시장을 키우고자 한국 배터리를 탑재한 자동차도 보조금 대상에 포함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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