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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효리, 재벌2세와 열애… “수영장 데이트 포착”

    [스포츠서울닷컴]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하얏트 호텔 야외 수영장. 톱스타 이효리(30)의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이효리를 환하게 만든 주인공은 남자친구 최성욱(29). 스포츠서울닷컴은 지난 10일 두 사람의 달콤한 수영장 데이트를 단독으로 포착했다. 이효리가 1살 연하의 재벌 2세와 사랑에 빠졌다. 이효리의 마음을 사로잡은 주인공의 이름은 최성욱. 현재 미국 동부에 위치한 명문대 유학생으로 자산 1조원에 육박하는 동양고속건설그룹의 차남이다. 둘은 지난 7월 지인들과의 모임을 통해 만났으며 빠른 시간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이효리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스케줄을 쪼개 최성욱을 만났다. 이효리 한 측근은 “성욱씨가 추석 전 미국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8월 중순 이후에는 이틀에 한 번 꼴로 만났다”면서 “효리의 스케줄이 끝나면 성욱씨가 직접 데리러 왔고 차와 집 안에서 데이트를 즐겼다”고 말했다. 방송 일정이 없는 날에는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지난 9월 초에는 제주도로 4박 5일간 여행을 다녀왔다. 이효리의 측근은 “제주도 여행은 성욱씨 친구 커플과 동반 데이트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효리와 성욱씨 모두 친구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해 자주 모여 다닌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수영장 데이트 때도 그랬다. 본지 취재팀이 호텔 수영장에서 이효리 커플을 만났을 당시 이효리는 최성욱의 지인 커플과 함께 어울려 오후 시간을 보냈다. 이효리는 최성욱과 함께 뜨거운 햇살 아래 몸을 태웠고, 친구 커플과 함께 시원한 물살에서 물장구를 쳤다. 이효리 측근은 “이효리가 아무리 쿨하다 해도 스캔들에 민감한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남자 집안 역시 재계에서 손꼽히는 재벌이라 스캔들을 조심한다”면서 “때문에 주변 친구들과 함께 만나는 식으로 주위의 눈을 피한다”고 귀뜸했다. 측근에 따르면 두 사람의 열애는 사실이지만 결혼으로 발전할 지는 미지수. 측근은 “효리의 나이가 꽉 찬 30세라 결혼을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다”면서 “최성욱씨 역시 아직 학교를 마치지 않았다. 미래에 대한 확신보다는 현재를 즐기는 수준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효리의 소속사인 엠넷 미디어 측은 두 사람의 열애를 공식 부인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17일 오전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이효리는 사귀는 사람이 없다. 사실무근이다”며 부인했다. 최성욱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동양고속그룹 역시 마찬가지. 두 사람의 사이를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하지만 본지 취재팀의 눈에 비친 두 사람은 그 어떤 연인보다 뜨거웠다. 지난 10일 호텔 수영장 노천탕에 둘만 들어가 서로 어깨를 감싸는 등 친구 이상의 스킨십을 나누었다. 평소 ‘성욱아’라고 부르지만 둘만 있을 때는 ‘달링’이라며 애교를 떨기도 했다. 이효리는 현재 3집 ‘유고걸’(U go girl) 활동을 공식적으로 끝내고 SBS-TV ‘패밀리가 떴다’ 촬영만 소화할 계획이다. 최성욱은 추석 전 학업을 위해 미국 뉴욕으로 떠났다. 이효리 측근은 “요즘은 서로 전화로 애정을 확인하고 있다. 장거리 연애를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산나물 뜯고 물장구 치고…산촌마을 체험하기

    산나물 뜯고 물장구 치고…산촌마을 체험하기

    산림청은 본격 휴가철을 앞두고 15개 산촌마을을 피서지로 선정,‘산촌에서 여름휴가 보내기’ 캠페인에 나섰다. 산림청이 추천한 산촌마을은 전통적인 산간마을의 정취가 살아 있고 물놀이, 산나물 채취, 자연관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숙박시설도 갖춰져 있고 인근에 다양한 관광지가 있어 체험과 관광이 가능하다. 산림청이 여름 휴가지로 추천한 ‘객현리’ 마을은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에 있다. 휴전선과 불과 4㎞ 거리로 감악산 정상에 오르면 비무장지대와 개성을 한눈에 굽어 볼 수 있다. 물놀이와 목공예 체험(사전예약)이 가능해 어린이들에게는 흥미와 자연학습의 기회도 제공한다. 강원도 영월군 ‘동강마을’은 전통적인 나룻배 체험이 가능하고 래프팅을 통해 영월의 명소인 어라연 계곡을 감상할 수 있다. 동강에서 나는 다양한 민물고기 요리를 맛볼 수 있으며 복분자 수확(7월 초까지)도 체험할 수 있다. 충북 괴산군 연풍면 ‘원풍리 마을’은 백두대간 조령산 자락에 자리해 자연 그대로의 울창한 숲이 있는 산촌마을. 한지와 도자기, 목공예 염색, 금속활자, 자연공작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예촌이 조성돼 있다. 피서지 산촌 정보는 산림휴양문화 포털인 ‘숲에 on’(foreston.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똑똑한 등산용품 봇물

    똑똑한 등산용품 봇물

    등산복이 갈수록 ‘똑똑’해지고 있다. 이제 두세 가지 역할을 하지 않으면 소비자 눈에 들기 쉽지 않을 듯하다. 등산 제품 가운데 멀티 기능의 선두주자는 배낭. 강하고 튼튼한 등산용 배낭이 도심에서 노트북을 품에 안고 비즈니스맨의 필수용품으로 변신하는 건 예사다. 블랙야크에서는 최근 겸용 배낭 ‘메이븐’을 출시했다. 블랙야크는 또한 등산 도중 배낭 안에 담긴 물통을 꺼냈다 넣었다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주는 배낭을 선보였다. 내부의 물주머니와 연결된 호스가 밖으로 나와 있어 간편하게 목을 축일 수 있다. 코오롱스포츠가 새롭게 선보인 ‘아이팩’은 음악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젊은층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배낭의 어깨끈에 MP3인 아이팟의 전용 조작기가 달려 있는 것. 소매나 가슴 부분에 부착된 센서를 이용해 아이팟을 직접 조작하지 않고서도 재생, 정지 등을 할 수 있는 ‘아이시리즈 재킷’도 함께 선보였다. 손이 가벼워야 하는 야외 활동을 더욱 간편하게 만들어주는 제품들이다. 산을 오르다 계곡을 만나 물장구를 치고 싶을 때, 갑자기 더워진 날씨로 인해 ‘짧은 바지를 입고 오는 건데….’라고 후회하고 싶지 않다면 블랙야크의 ‘챌린저 팬츠’가 제격이다. 무릎 아래 달린 지퍼만 열면 반바지로 가볍게 변신한다. 카고 스타일이라 도심에서도 감각에 뒤처지지 않음은 물론이다. 발이 편한 등산화를 운동화처럼 착용하는 사람도 많다. 투박함을 좀 덜고 무게도 가볍게 만들어 면바지, 청바지에 잘 어울리도록 스니커스형 등산화도 선을 보였다. 외출이나 야외 활동을 한결 즐겁게 해주는 역할 외에 최근 나온 제품들은 위기 상황을 모면할 수 있는 기능까지 겸비한 경우도 많다. 코오롱스포츠의 신개념 재킷인 ‘라이프 세이버 재킷’은 옷 안에 저체온증 방지 비상용 보온포, 자연발광 비상 조명봉이 들어 있으며 소매 부분에 비타민, 철분, 탄수화물 등의 영양소를 배합해 만든 바(bar) 형태의 비상용 식량까지 구비돼 있다.200㎉ 정도의 열량을 낸다고 한다. 또한 소매 부분에는 나침반이 부착돼 있고, 재킷 상단 주머니에는 3단 미니지갑 형태의 서바이벌 키트가 들어 있는데 이 안에는 부상이나 조난 시에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제품들이 들어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삶과 생각] 링컨센터에서 다듬이질하기

    [삶과 생각] 링컨센터에서 다듬이질하기

    지난번 링컨센터에서 전화로 이번 여름 링컨센터 축제 야외 공연에 Home Made 악기 축제가 있는데 한국에서도 참가할 수 있느냐고 문의가 왔다. 나는 번쩍 한국에 노동을 위한 기구들이 있는데 악기 이상으로 좋은 소리를 내는 것이 있어 반드시 참가해서 신명나는 축제를 벌이겠노라고 했다. 특히 이번 축제의 주제는 화, 수, 목, 금, 토의 다섯 가지 자연 소재가 주제라고 했다. 나는 원래 한국의 악기는 자연을 소재로 만들어져 특히 이번 주제와 잘 부합된다고 맞장구를 쳤다. 나는 어린 시절로 돌아가 아련한 추억 속의 시골 정경을 떠올렸다. 지금은 옷감이 많이 발달하여 구김살이 생기지 않는 옷감도 있지만 내가 어렸을 적엔 나일론 양말이 추석 때 받는 아주 귀한 새로 도입된 신소재였다. 우리 아낙들은 드라이크리닝이나 세탁기를 상상도 못했을 때이니까 무명옷감이나 비단옷을 물빨래해야 했고 이불이나 옷가지를 다리기 전에 거칠어진 천을 반반하게 만들기 위해 다듬이질을 했다. 특히 저녁 먹고 난 후 돌이나 나무로 만든 다듬이돌 위에 옷감을 접어놓고 박달나무로 만든 방망이를 양손에 들고 끊임없이 두드려대는 아주 힘겨운 노동이었다. 때로는 혼자, 때로는 며느리와 마주앉아 방망이질을 하는데 단순한 방망이 소리에 강약과 다이내믹을 가미해 따분한 두 박자의 리듬을 변화해 가며 음악을 만들어냈다. 그 다듬이질 소리는 온 동네로 울려 퍼져 라디오도 없던 시절에 꽤나 음악적 무드를 만들어 모깃불의 매큼한 연기와 함께 우리가 참석한 라이브 콘서트였다. 예전 얘기를 또 하나 하자면 동네에 조그만 잔치가 벌어지면 항아리나 자배기에 물이나 막걸리를 담아놓고 바가지로 퍼마셨는데 때로 흥이 나서 노래를 부르거나 어깨춤을 출 때 바가지를 물 위에 엎어놓고 장단삼아 쳤는데 타악기가 귀했던 그때 제법 흥을 돋우는 멋진 물장구가 되었다. 그뿐인가. 그때 유일한 엿장수가 동네마다 다니며 엿을 팔 때 엿장수는 가위로 멋진 가락을 만들어내고 우리는 마늘이나 고철 등을 들고 나와 엿과 바꾸기도 하였다. 그런 추억의 소리들은 내가 어려서 접한 음악이었고 지금 음악가로 살고 있는 나에게 더없이 좋은 음악 조기교육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이 오랜 추억 속의 물건들을 뉴욕에선 구하기 힘들어 한국문화원 박 원장에게 부탁을 했다. 그는 아주 시원시원하게 내게 도움을 주었고 돌다듬이와 세월의 때가 깊이 묻어 있는 방망이, 그리고 잘 생긴 아낙같은 소담스런 바가지가 한국에서 공수되어 왔다. 나는 더 신명나게 하기 위해 뜻을 같이하는 이송희, 김지영, 김예숙 씨가 고운 한복에 쪽을 곱게 지고 연주에 참가해 주었다. 상상해 보라. 고운 한복에 쪽을 지고 돗자리에 앉아 다듬이질하는 여인들을, 더구나 우리는 링컨센터 헨리 무어의 조각이 큰 바위처럼 웅크리고 앉아 있는 연못가에 자리를 잡았다. 나는 옛 여인들이 노동과 그 노동의 피로를 덜기 위해 만들어낸 아름다운 다이내믹, 그리고 악기가 귀하던 시절 물장구로 신명을 풀었던, 그리고 자르는 기구로만 생각되는 가위를 크게 만들어 음악적인 신명을 엮어냈던 엿장수를 설명하고 시연도 하고 관객들이 직접 연주도 해보이는 형태로 이끌어 갔다. 관객들은 신명나게 물장구를 두드려대고 가위로 가락을 만들었다. 생각해 보라. 세계 각처에 가위가 많지만 그것으로 멋진 가락을 만들어낸 엿장수 가위가 있는 나라를, 바가지로 물장구의 흥을 돋우었던, 그리고 힘든 노동을 음악으로 변화시키는 아낙들을. 음악 신동과 세계 정상의 음악가를 많이 배출해낸 한국사람들, 창조적이며 신나는 사람들이 아닌가!? 그 에너지를 누가 말리랴! 글 박상원 재미국악인     월간 <삶과꿈> 2007.04 구독문의:02-319-3791
  • [신나는 과학이야기] 수영 선수는 왜 물에 뜨지

    봄 같지 않은 서늘한 4월이 지나고, 조금 따뜻해지나 싶더니 한낮에는 더위가 느껴질 정도다. 벌써 몇몇은 시원한 물속에 들어가 더위를 잊는 상상에 빠져 있기도 하겠지만, 물은 좋은데 수영을 하지 못해 고민을 시작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얼마 전 있었던 박태환 선수의 2007년 세계수영연맹(FINA) 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 소식은 우리 모두에게 큰 기쁨을 가져다 줬다. 그러면 박태환 선수는 어떻게 해서 수영을 잘하는 것일까? 아니, 나는 왜 수영은커녕 물에 뜨지도 못하는 것일까? 단순히 물에 뜨지 않는 것이 고민이라면 굳이 수영장을 가지 않고도 해결할 수 있다. 우선 몸이 물에 뜨는 원리에 대해 생각해 보자. 나무토막을 물에 넣으면 물 위에 뜨지만, 쇠못을 물에 넣으면 가라앉는다. 나무토막이 더 가볍기 때문이라고 흔히 생각하지만, 쇠못보다 훨씬 무거운 뗏목도 물에 뜬다. 바다 위를 떠다니는 유조선이나 군함이 가벼워서 뜨는 것이 아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가볍다 무겁다 하는 무게 개념보다는 좀더 정확한 비교 기준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밀도’다. 밀도란 어떤 물질의 단위 부피만큼의 질량을 말한다. 즉 질량과 부피의 비로 정의된다. 하지만 ‘밀도’만으로 물에 뜰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을 얻기는 어렵다. 이 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답을 줄 수 있는 개념으로 ‘비중’이 있다. 비중은 ‘물체의 밀도’와 ‘그 물체와 같은 부피의 물의 밀도’의 비를 말하는데, 비중이 1보다 작아 뜨려고 하는 물체의 성질을 양성부력,1보다 커서 가라앉으려고 하는 성질을 음성부력이라 한다.1 정도의 값을 가져 뜨지도 가라앉지도 않으려는 성질을 중성부력이라고 한다. 물체의 비중을 통해 무게와 부력의 관계를 알고 뜨는지 가라앉는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단, 여기서 말하는 ‘물체’의 의미를 정확히 알 필요가 있다. 여기서 말하는 ‘물체’는 물속에서 차지하는 구조적인 모양까지도 포함하며 ‘물체와 같은 부피의 물의 무게’는 물속에서 물체의 모양이 차지하는 부피를 물로 채웠을 때 물의 무게를 뜻한다. 아르키메데스의 원리에 의하면, 물체는 물속에서 물체의 모양이 차지하는 부피에 해당하는 물의 무게만큼의 부력을 중력의 반대 방향으로 받는다. 부력은 물체의 비중값이 작을수록, 부피가 클수록 커져 물에 잘 뜰 수 있게 된다. 사람은 비중이 약 0.96 정도로 물보다 작아 물에 뜨게 된다. 사람의 경우 근육보다 지방의 비중이 더 작다. 때문에 근육질의 사람보다 지방이 많은 사람이 물에 뜨기 쉽다. 따라서 뚱뚱해야 잘 뜬다는 얘기는 틀린 말이 아니다. 수영을 할 때 엉덩이와 허벅지에 살이 많은 사람은 부력을 많이 받아 물에 수평하게 떠서 수영을 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엉덩이와 허벅지에 살이 적은 사람은 하체가 물속에 가라앉은 상태로 물장구를 쳐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수영 경기에서 시간을 줄이는 요인이 되지는 않는다. 박태환 선수의 엉덩이와 허벅지는 일반인들에 비해 커 보이지만, 그 힘은 위쪽 방향으로만 작용한다. 앞쪽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힘이 되지는 못하는 것이다. 여름철 수영장에서 잘 뜨기 위해서는 다이어트보다 몸집 불리기가 유리할 듯하다. 자,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실는지. 이세연 명덕고등학교 교사
  • 새기록(記錄) 몰고온 제2의 물개

    새기록(記錄) 몰고온 제2의 물개

    올해의 수영「시즌」은 「조오련의 해」가 될것 같다. 7월4,5일 이틀동안 서울운동장 「풀」에서 열렸던 전국체전 수영 서울시예선에서는 자유형의 기수였던 김봉조(金鳳朝)의 신화(神話)가 산산 조각이 나고 말았다. 공식대회에 얼굴을 내민지 꼭 1년밖에 안되는 조오련이 자유형 2백m를 2분10초F(종전 2분13초 F), 4백m를 4분40초1(종전 4분45초6), 1천5백m를 18분38초7(종전 19분52초9)로 헤엄쳐 김봉조가 지녔던 한국기록 3개를 모두 휴지통에 던져넣어 버렸다. 우리나라의 자유형이 제대로 틀을 잡은지가 얼마 되지 않는다. 원래 자유형이란 어떤 「스타일」로든지 마음대로 헤엄칠 수 있는 종목이기 때문에 초기에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자유형에 나가서 평영으로 헤엄치는 바람에 수영연맹은 부득이 『자유형은 「아메리칸·크롤」로 헤엄쳐야 한다』는 「로컬·룰」까지 정했을 정도였다. 그뒤 느린 「템포」나마 정상궤도에 오른 자유형은 64년 「도꾜·올림픽」에 출전했던 김봉조의 출현으로 활기를 띠었다. 혼자서 판을 치던 김봉조가 은퇴하자 그뒤를 이은 것이 66년 「아시아」경기대회에 나갔던 구종서(具宗書). 그러나 구종서는 뛰어난 자질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채 사라져버렸다. 결국 조오련은 우리나라 수영 자유형의 세번째 「스타」가 되는 셈이다. 전남 해남군 해남읍이 고향인 조오련은 별명이 김봉조와 같은 「물개」. 검고 윤이 나는 피부에 물속을 자유자재로 헤엄쳐 나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아닌게 아니라 「물개」라는 표현이 알맞다고 느껴진다. 나이는 19세. 양정고 2년에 재학중. 조오련의 손과 발은 남달리 크다. 말하자면 물을 긁고 물장구를 치기 좋도록 몸이 되어있는 것이다. 그리고 호흡조절과 「스태미너」가 좋은 것이 장점이다. 구태여 단점을 꼬집으라면 발의 「비팅」이 좀 약하고 정신력이 차돌같이 단단하지 못한 점이라고나 할까? 조오련의 「데뷔」는 참으로 우연한 일로 이루어졌다. 지난해 2월 YMCA「풀」에서 수영을 즐기고 있던 장형숙(張亨淑·40·상업)라는 여자같은 이름의 신사는 이상한 소년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공부가 하기 싫어 아침부터 수영을 하러 나온 학생이려니 라고만 생각했던 장씨는 다음날 또 그 다음날도 계속 헤엄치러 나온 그 소년에게 관심이 쏠렸다. 해주사범학교의 수구부 주장까지 지낸 장씨는 소년이 「폼」은 엉성하나 끈질긴 「스태미너」를 가지고 있음에 놀라 그 소년을 기초부터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제는 돈도 떨어졌으니 고향으로 내려 가겠읍니다』라는 조오련을 잡은 장씨는 같은 해주사범동창이자 YMCA수영회원인 원종훈씨(元鍾勳·40·상업) 정일용씨(鄭日龍·40·공무원)등과 함께 이 「해남의 물개」를 보살펴주기로 했다. 숙식문제를 해결받은 조오련이 장씨의 꾸준한 지도로 지난해 전국체전 수영 서울시예선에서 좋은 기록으로 두각을 나타내자 그때까지 외면했던 수영연맹은 잽싸게 조오련을 맡았다. 일본에 건너가서 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조오련은 지금 체육회의 호의로 태릉선수촌에서 먹고 자면서 열심히 물에 뛰어들고 있다. 최항기(崔恒基)씨의 지도로 「서키트·트레이닝」을 하고 김대환(金大煥)씨의 「코치」아래 수영훈련을 받고 있는 조오련은 1년사이에 그 영법은 물론 몸도 많이 좋아졌다. 수영연맹은 오는 12월 태국의 「방콕」에서 열릴 제6회 「아시아」대회에서 조오련이 한국사람으로서는 최초로 자유형의 「메달」을 따줄 것을 바라고 있다. <고두현(高斗炫) 기자> [선데이서울 70년 8월 2일호 제3권 31호 통권 제 96호]
  • [2007 자치구 핫이슈] (8) 서대문구 홍제천 복원

    [2007 자치구 핫이슈] (8) 서대문구 홍제천 복원

    서대문구의 이미지는 극과 극이다. 신촌 일대를 중심으로 젊음과 활기가 넘치는가 하면 북아현동·유진상가·홍은고가처럼 개발이 절실한 낙후 지역이 뒤에 있다. 현동훈 구청장이 서대문구를 가로지르는 ‘홍제천’을 맑은 물이 흐르는 곳으로 개발하려는 것도 맥을 같이한다. 현 구청장은 1일 “환경의 중요성은 새삼 말할 필요가 없다.”면서 “바닥이 훤히 드러난 하천을 맑은 물길로 만들고 음지식물의 보고(寶庫)로 조성하면 홍제천은 청계천 못지 않은 명소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홍제천의 현재 모습 홍제천은 서대문구 중심부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하천이다. 총 8.52㎞ 중 6.12㎞가 서대문에 걸쳐 있다. 지역내 21개 동 중 10개동에 접한 하천으로 주변에 각종 체육시설과 꽃길, 자전거 도로가 조성돼 있어 주민들의 발길이 잦다. 하지만 이 곳은 비가 오는 우기에만 잠시 물이 흐를 뿐 연중 대부분은 바닥을 보이는 건천이다. 내부순환로가 지나고 차량 통행이 많아 소음, 분진, 자동차 매연 등으로 주변의 생태환경까지 위태롭다. 또 내부순환로의 교각은 미관을 해치기도 한다. 이용하는 주민들은 많지만, 실제로 그만한 환경이 뒷받침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서대문구가 홍제천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는 까닭이다. ●어떻게 바뀔까 현 구청장은 “이곳에서 물장구치고 가재와 송사리도 잡았다는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아이들도 경험할 수 있도록 시골정서가 묻어나는 하천으로 만들 것”이라며 구상의 첫머리를 밝혔다. 이를 위해 2009년까지 하천시설물, 둔치, 주변환경 정비 등에 408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홍제천 주변에 공원, 산책로, 체육시설, 휴게시설, 폭포, 분수, 겨울철 얼음썰매장 등 누구나 즐겨찾는 휴식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고품격 상업지역으로 개발하는 홍제균형발전촉진지구와 연계해 쇼핑과 자연공간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면 지역경제를 발전시키는 경제하천의 역할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류에는 5m이내의 저수로를 설치해 자연유수가 흐르도록 하고, 하류는 현재의 수면폭(20여m)을 그대로 유지한 채 30㎝ 깊이 하루 7만톤의 물이 흐르게 한다. 물은 한강과 만나는 홍제천 하류에서 끌어올린다.6.12㎞구간에 지름 350∼800㎜의 송수관을 매설해 물을 순환시킬 계획이다. 올해는 103억원을 투자해 물을 걸러내는 하상여과시설과 송수펌프장 등을 설치하고, 수위를 유지하는 시설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유진상가 철거여부가 관건 당초 계획에 따르면 올해는 홍은동 유진상가를 비롯해 하천 주변 불량주택을 정비해 2008년에는 사업을 마무리하게 된다. 올해 예산을 제외하고도 255억원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 계획대로 되려면 서울시의 예산 지원과 유진상가 철거가 필수적이다. 특히 유진상가는 홍제천 상류 부분 물길에 놓여있어 완전한 홍제천 복원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현 구청장은 “유진상가의 경우 이주비용, 재개발 등 민감한 사안을 많이 안고 있다.”면서 “상인들과 꾸준히 접촉하고 설득해 연내에는 난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2007 자치구 핫이슈] (1)관악구 도림천 복원

    [2007 자치구 핫이슈] (1)관악구 도림천 복원

    황금돼지해인 2007년을 맞이해 서울시 25개 자치구마다 도약의 기틀을 다지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가 ‘기획의 해’였다면 민선 4기 2년째인 올해는 ‘실천의 해’라고 할 수 있다. 자치구의 역점사업을 ‘2007 구정 핫 이슈’라는 제목으로 심층 보도한다. 관악구는 ‘도림천 복원’을 올해 역점사업으로 정했다. 콘크리트로 뒤덮인 도심에 생명의 씨앗을 심겠다는 계획이다. 김효겸 관악구청장은 22일 신림2교 아래 도림천을 거닐며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도시를 꿈꾼다.”고 말했다. 어린시절 그가 행복한 시간을 보낸 도림천을 말하는 듯하다. 도림천은 서울 서남권의 대표 하천이다. 관악산에서 발원해 안양천을 거쳐 한강까지 흐른다. 하천 규모도 폭 20∼90m, 길이 11㎞로 청계천(길이 5.84㎞)의 2배에 이른다. 1953년 봉천7동에서 태어난 김 구청장은 도림천변에 얽힌 추억이 많다.1960년대 도림천 맑은 물에서 친구들과 미역을 감고, 가재와 붕어를 잡았다. 여름철에는 하천물이 넘쳐 수영과 다이빙을 즐겼다. 인근 초등학교 육상부 선수들은 도림천 모래밭을 달리며 체력을 다졌다. 어머니들은 빨랫감을 방망이로 두드리며 아이들을 흐뭇하게 바라보곤 했다. 김 구청장의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증조·고조 할아버지도 이런 추억을 간직했을 터이다. 도림천은 400여년간 관악의 터줏대감이었던 김 구청장 집안과 함께 흘렀던 셈이다. 1970년대 하천 발원지에 서울대가 들어서고 도심이 우후죽순으로 개발되면서 도림천은 시들어갔다. 지하수를 마구 뽑아내고 대지를 콘크리트로 뒤덮어 관악구의 젖줄이 말라버렸다. 어린아이의 웃음소리도, 어머니의 빨랫방망이 소리도 사라졌다. 늘어나는 차량에 밀려 도림천은 구간별로 완전복개되거나 부분복개돼 주차장으로, 도로로 변했다. 새천년이 시작되자 사형선고를 받은 도림천을 되살리자는 움직임이 꿈틀거렸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하천을 청소하고 옹벽에 벽화를 그렸다. 장마로 물이 불어나면 어린아이들이 수영하러 찾아왔다. 청계천 복원이 성공하면서 ‘도림천 살리기’는 더욱 힘을 얻었다. 지난해 9월 서울시는 관악·영등포·구로·동작구를 관통하는 도림천을 단계별로 복원하기로 결정했다. 그해 12월 도림천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했다. 복원은 도림천이 발원하는 관악구간(관악산입구 주차장∼삼성고교) 1.4㎞부터 실시한다. 우선 서울대 정문 앞 완전복개구간(527m)을 철거하고 다리 2개를 놓는다. 또 도림교 옆 반복개구간(285m)을 재정비하고 휴식공간과 자연풀장을 조성한다. 하천변도 자연친화적으로 바꾼다.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자연석으로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를 만들 계획이다. 매년 관악산을 찾는 600만명이 자전거로 도림천을 달리다 관악산을 등반하고, 관악산을 내려와 도림천에서 물장구치도록 고안했다. 부족한 물은 관악산주차장에 설치한 저류조(3t)와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터널 지하수(하루 1만 6000t)를 활용하기로 했다.1단계 공사는 2009년 12월에 끝날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152억원. 서울시와 자치구가 공동으로 부담한다. “도림천이 생명의 싹을 틔워 거목으로 성장하면 그 속에서 우리 아이들도 건강한 꿈을 키울 거예요. 그게 행복한 생활 아니겠습니까.”김 구청장의 ‘도림천 프로젝트’가 힘찬 달음박질을 시작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김명곤 문화부장관에 듣는다

    김명곤 문화부장관에 듣는다

    “언론이 화두를 제시했지만 정부가 앞장서 나갈 것입니다.” 취임 8개월째를 맞은 김명곤(54) 문화관광부 장관이 서울신문이 벌이고 있는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캠페인에 적극 참여할 것을 천명했다. 김 장관은 12일 장관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특히 모든 운동의 근간이 되는 기초종목 육성과 투자가 더 이상 늦춰져선 안 된다.”면서 “한때 ‘말잔치’에 그치지 않도록 실질적인 장기 로드맵과 육성 시스템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명곤 장관과의 일문일답. ▶기초종목 육성의 중요성을 늘 강조하면서도 그 실천은 미흡했습니다. 해당 종목의 경기력 향상과 우수선수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은 있었습니까. -정부는 이미 지난 1993년부터 모든 운동의 기본인 육상, 수영, 체조 등 3종목에서 잠재력 있는 신인선수 200여명을 조기에 발굴해 향후 국가대표로 육성시켜 왔습니다. 우수한 경기력이란 선수의 신체적인 조건과 그 기능에 달려 있습니다. 신체적 조건을 선천적이라고 하고 기능을 후천적이라고 할 때, 그중 후천적인 기능은 훈련에 의해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선천적 신체조건이 좋은 사람이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유년기 때부터 선천적인 요인이 우수한 선수를 선발해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육성해야 합니다. 정부는 이들 기초종목과 인재 양성에 대한 지원 노력을 배가해 나갈 것입니다. 정부는 이런 의미에서 현재 서울신문이 벌이고 있는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캠페인을 대단히 시기적절하고 바람직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언론이 먼저 화두를 제시했지만 정부가 앞장서서 기초종목 살리기에 동참해 나갈 것입니다. ▶부족한 예산이 관건입니다. 또 형평성 문제로 기초종목만을 우대하기는 힘듭니다. 기초종목 육성을 위한 정부의 구체적인 지원책은 무엇입니까. -문화관광부는 2004년 119억,05년 174억, 그리고 올해에는 220억원 등 국가대표 훈련비 예산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습니다. 특히 육상과 수영 등 기초종목을 중점지원 종목으로 선정해 타 종목에 견줘 많은 지원이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또 기초종목 육성에 대한 특별 지원에 대해 거부감을 느낄 이유는 없습니다. ▶투자와 성적은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특히 기초종목의 경우 닭(투자)이 먼저냐 달걀(성적)이 먼저냐의 논란도 있습니다. 장관의 견해는 어떻습니까. -사실 기초종목은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고 그것에 견줘 즉각 성적으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튼튼한 기초종목의 토대 위에서 스포츠 강국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결론적으로 장기적인 투자가 먼저입니다. 스포츠 경쟁력이 기초종목의 토대 위에서 비롯된다는 건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특히 기초종목의 저변 확대를 위해선 생활 속에 이들 종목의 습관이 스며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그렇습니다. 문화관광부는 주 5일 근무제 시행 이후 늘어난 여가시간을 건강하게 활용하도록 하기 위한 방법으로 ‘스포츠 7330’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휴일에 늦잠 자고 하루 종일 TV만 시청하는 등 단순휴식은 오히려 건강에 해롭습니다. 생활체육 쪽으로 유도해야 합니다. 관건은 ‘저비용 고효율’인데 기초종목만큼 그 목적과 맞아 떨어지는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온 가족이 함께 달리고 물장구를 치고 뜀틀 위에서 구르는, 보다 건전한 생활체육이 확산돼야 합니다. 일주일에 세 번, 하루 30분 운동하자는 ‘스포츠 7330’ 운동의 취지가 한국체육의 뿌리를 다지는 기본 개념과 맥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 아테네올림픽 이후 문화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2008베이징올림픽 준비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는지요. -아테네올림픽에서 한국선수단은 종합 10위권 재진입이라는 소기의 성적을 달성했습니다만 기본 종목에서 세계수준과의 격차를 또 실감했습니다. 우리는 이후 ‘119 프로젝트’와 일본의 ‘골드플랜’에 견줄 만한 선수들에 대한 훈련비 지원 확대는 물론 훈련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진천에 국가대표선수 종합훈련원을 건립중에 있습니다. 특히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따라 11개 메달 가능 종목과 육상·수영 등 기초종목 지원을 대폭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기초종목의 내실 있는 육성을 위한 전문인력 육성 계획도 빼놓을 수 없는 문제입니다. -맞습니다.88올림픽 이후 우리는 각종 국제대회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었지만 스포츠 인재 양성 시스템 구축은 미진했던 게 사실입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7월 차세대 스포츠인재 육성사업인 NEST(NExt generation Sport Talent) 프로젝트’를 수립하고 세부 계획을 구상 중입니다. 이 계획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생각입니다.‘NEST 프로젝트’는 국제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체육인재 육성을 위한 장기적이고 집중적인 투자를 기본방향으로 하고 있으며 운동선수와 경기지도자, 스포츠 외교인력 등 대상별 지원 프로그램과 스포츠영재 선발 프로그램 개발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원프로그램의 경우 자질과 발전 가능성 등을 고려해 대상자를 선정, 최소 2년 최대 8∼10년간의 지원을 계획하고 있으며 선발프로그램 개발의 경우에는 스포츠 영재 발굴을 위한 평가도구 개발 및 이를 프로그램화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체육은 단순히 신체적 기능의 의미를 넘어 문화·경제 등과 접목돼 무한한 가치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한국체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역할은 무엇입니까. -오늘날 체육은 사람들의 삶의 질 향상의 필수 요건인 건강한 생활을 영위케 하는 필수 활동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또 체육은 세계 각국이 저마다 정책적 관심을 크게 기울여가고 있는 분야입니다. 우리 역시 중장기적인 체육정책 방향을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국민의 기초체력 향상을 위한 기본종목의 양성이 전제돼야 할 것입니다. 이를 빼놓는다면 한국체육은 ‘사상누각’과 다를 바 없습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체육재정 현실과 해법은 정부의 체육분야 지원에서 가장 큰 자금줄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수익금이다. 그러나 최근 ‘바다이야기 사건’ 등 각종 악재 속에 기금 조성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게 현실. 경륜 경정 등 공단 주 수입원의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에 견줘 약 40% 가까이 줄어들었다는 게 공단 측의 하소연이다. 박재호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은 지난 10일 “부족한 국고예산을 충당해 온 체육진흥기금 조성 여건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면서 “특히 경륜, 경정 등의 ‘건전한’ 운영을 위해 정부 차원의 대책이 마련되면 장외매장 영업 축소 등 체육진흥기금 조성 계획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전체 수익금인)파이 전체가 더 작아질 게 분명한 만큼 지금까지 체육계 쪽에 불균형하게 이뤄진 수익금 배분 문제를 재검토해 이를 체육 분야에 더 쓰이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박 이사장은 강조했다. 공단 산하 경륜운영본부가 지난해 벌어들인 순수익금은 총 477억 5000만원. 이 가운데 체육진흥 분야에 쓰인 돈은 전체 40%에 불과한 191억원 정도이고 나머지는 중소기업발전기금과 지방재정지원금 등을 포함, 비체육 분야에 쓰였다. 경정의 한 해 매출 규모가 경륜의 약 3분의1인 것을 감안하면 경정·경륜에서 세금과 환급금 등을 제외한 순수익금 600여억원 가운데 370여억원이 체육과는 전혀 무관한 곳에 쓰인 셈이다. 특히 주요국제대회 유치와 개최 사업비로 활용돼 온 고속도로 옥외광고 수익금은 대구하계유니버시아대회지원법 효력이 금년말로 만료되면서 ‘제로’가 될 위기에 처했다. 체육재정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선 현재 국회에 제출돼 있는 공단의 옥외광고사업 재추진 의원입법안이 정기국회 회기내에 원만히 처리되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는 실정. 공단이 벌어들인 돈은 일정 부분 공단 스스로 집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고려해야 할 대목이다. 현재 정부의 기금관리기본법은 공단의 수익금 집행을 전적으로 예산처에 맡기고 있어 체육기금의 자율 집행에 걸림돌이 된다는 체육계의 목소리도 높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우리구 구청장 궁금하시죠] 김효겸 관악구청장

    [우리구 구청장 궁금하시죠] 김효겸 관악구청장

    5·31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민선 4기 구청장들이 취임 100일을 맞았다. 서울에서 새내기 구청장은 11명이다. 구청장들은 저마다 구정발전 모델을 제시하는 등 의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출범 100일을 맞아 새내기 구청장의 비전과 포부를 들어본다. 김효겸 관악구청장은 ‘영어마을 유치’에 진력하고 있다. 서울시는 ‘풍납 제1영어마을’ ‘수유 제2영어마을’에 이어 제3영어마을 위치를 물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 구청장은 봉천동 낙성대 부근에 영어마을을 유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취임 100일을 맞은 김 구청장은 “우리 구의 영어마을 후보지는 교통이 편리한데다 서울대와 인접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면서 “경제적인 면에서도 경쟁력이 높다.”고 강조했다. 접근성·경제성·효과성·쾌적성 등 모든 면에서 최적의 후보지라는 설명이다. 후보지는 2호선 낙성대역에서 5분 거리로 서울사대 부설중·고교 건립 예정지와 맞닿아 있다. 서울시 과학전시관도 가깝다. 김 구청장은 “관악산에 둘러싸인 도시자연공원 지역으로 규모는 5만㎡(1만 5150평)이며 파주 영어마을처럼 자연을 벗하며 영어를 배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구는 영어마을이 들어서면 서울대에서 공부하는 원어민 대학·대학원생 1000여명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 구청장은 “원어민과 지역 고교생이 결연을 맺는 ‘멘토링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면서 “저소득층, 서민층 자녀들이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의 인적·물적 자원과 영어마을이 어우러져 최대의 교육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전략이다. 구민들도 영어마을 유치에 적극적이다. 최근 진행한 서명 운동에 10만 7000여명이 참여했다. 김 구청장은 “주거환경이 좋은데도 학부모들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우리 구를 떠나고 있다.”면서 “중·고교 교육여건이 열악하기 때문”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재개발 사업이 계획 없이 우후죽순으로 진행된 것이 문제다. 아파트 5000가구가 들어섰는데도 고등학교 부지가 아예 없는 곳도 있단다. 서울대와 교류할 중·고교도 인근에 없다. 서울사대 부설 중·고교는 성북구에 있다. 이에따라 김 구청장은 신림 뉴타운에 특목고를, 봉천동에 우수한 고등학교를 유치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또 다른 역점사업으로 도림천 복원을 꼽았다. 관악산에서 발원해 안양천으로 흐르는 도림천은 서울 서남권의 대표적인 지천이다. 폭 20∼90m, 길이 11㎞로 관악·영등포·구로·동작구를 관통한다. 이 가운데 6.7㎞가 관악구 관할이다. 늘어나는 차량 때문에 구간별로 완전복개되거나 부분복개된 상태다. 남은 부분도 하천의 기능을 잃고 대부분 콘크리트로 덮여 있다. 김 구청장은 “도림천에 생명을 불어넣고 싶다.”고 했다. 사계절 물이 흘러 물고기가 헤엄치고, 어린아이들이 물장구를 치는 관악구의 젖줄로 복원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우선 구는 서울대 정문 앞 완전복개구간(527m)을 철거하고, 도림교 옆 반복개구간(285m)을 재정비한다. 관악산주차장에 설치한 저류조(3만t)와 강남순환고속도로 터널의 지하수로 하천 유지수를 확보하고, 하천변에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를 만들 계획이다. “자전거로 도림천을 달리다 관악산을 오르고, 관악산을 내려와 도림천에서 물장구치고…. 무릉도원(武陵桃源)이 부럽겠습니까.” 김 구청장은 복원된 도림천의 미래를 마음 속으로 그려보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 걸어온 길 ▲출생 1953년 서울 관악 ▲학력 동양공고 졸, 경복대학 건축학과 재 ▲약력 관악구의회 3선의원, 관악구의회 의장, 수반종합건설 대표이사, 관악구지체장애인협회 곰두리자원봉사단 단장 ▲가족 송상례씨와 2남1녀 ▲기호음식 김치찌개 ▲주량 소주 반병 ▲애창곡 모정의 세월 ▲좌우명 꿈에 거짓말을 했거든 깨어서라도 반성하라. 글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이현세 만화경] 어느날 양재천을 걷다보니…

    [이현세 만화경] 어느날 양재천을 걷다보니…

    가을과 함께 훈장을 하나 더 받았다. 당뇨가 생겼다. 완치가 없다는 당뇨는 평생을 안고 살아야 한다. 달갑지 않은 친구가 생긴 것이다. 걷기 싫어하는 내게 삼성탁구감독으로 있는 선배는 대모산에서 능인선원까지 걸어서 출근하라고 했지만 아내는 그보다 쉬운 양재천을 걸어서 출근하라고 했다. 당뇨는 운동을 해야 한다. 특별한 약속이 없는 날이거나 차가 없어도 되는 날은 양재천을 걸어서 화실로 간다. 양재천 길은 세 갈래가 있다. 제일 위쪽에 둑길이 있고 그 아래 개천과 둑 사이를 걷는 오솔길이 있으며 제일 아래 개천을 따라 걷는 개천길이 있다. 도심에 이런 친환경 개천이 있다는 게 먼저 놀라웠고 가능하면 자연개천에 가깝게 흉내냈다는 것이 고마운 일이었다. 터벅터벅 걸어서 화실로 향하다 보니 갑자기 대단히 사치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술에 찌들어 매일 오전 늦게서야 기지개를 펴던 내가 이 가을 이 아침에 이런 개천을 따라 걷고 있는 것이다. 하늘은 맑고 공기는 상쾌하다. 산책로 주변으로 들국화와 나팔꽃이 보이더니 강아지풀이나 억새들도 보였다. 바위에 걸터앉아 물장구칠 수도 있는 물놀이장도 재미있고 오리농법으로 재배한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근처에는 어울리지 않는 허수아비군도 그리 밉지만은 않다. 메뚜기와 개구리가 보였다. 강아지풀을 하나 꺾어서 개울을 건너는 징검다리 위에 섰다. 물속을 아무리 살펴봐도 피라미는 보이지 않는다. 깨끗한 양재천 물로 돌아왔다던 송사리와 버들치는 어디로 갔나. 한참을 걷다 보니 생각은 벌거숭이 시절로 간다. 경주의 월성초등학교 시절. 이맘때면 하굣길에는 어김없이 논이나 개울을 헤맨다. 개울에선 송사리와 피라미를 잡고 논가에서는 개구리와 메뚜기를 잡는다. 송사리와 메뚜기는 다음날 도시락 반찬이 되고 개구리는 잡아서 양계장에 가져가면 그 귀한 계란과 바꿀 수 있었다. 이때 잡은 메뚜기나 송사리 등은 모두 강아지풀에 꿴다. 강아지풀은 줄기가 가늘고 곧고 길면서도 끝에 부드럽고 둥근 털 뭉치가 있어서 잡은 놈들을 꿰어서 들고 오기에 딱 좋다. 우리는 이렇게 모든 것을 자연에서 구했다. 강아지풀을 입에 물고 하늘을 보며 걷다 보니 파란 하늘을 둥둥 떠가는 구름이 한가롭다. 서울. 그것도 도심 한가운데에서 불완전하긴 하지만 생명체가 복원되어 가고 있다는 것은 경이로운 경험이었다. 어떤 경제적 손실이 있더라도 서울의 모든 하천이 복원되어야 한다는 것에 서울시민으로서 과감하게 한 표 던진다. 벌거숭이 꼬마로 되돌아가서 걷다가 누군가와 부딪쳤다. 눈을 들어 보니 복면강도다!!! 깜짝 놀라서 뒷걸음치는데 의외의 말이 튀어나왔다.“똑바로 보고 걸으세요!” 힁하니 가버리는 뒷모습을 보고서야 복면강도가 아니라 평범한 우리 주변의 아주머니임을 알았다. 그러고 보니 양재천에는 온통 복면강도 아저씨 아주머니 천지다. 건강을 위해서는 뛰고 걷고 해야 하고 피부노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챙이 긴 모자를 쓰고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이들에게는 아마도 양재천의 생태에는 관심이 없는 듯하다. 웰빙을 위해서 양재천은 좋은 곳이고, 공기 좋은 양재천에서 오로지 앞만 보고 죽기 살기로 뛰고 걷는다. 한국은 지금 웰빙 광풍에 휩싸여 있다. 신문지면과 방송편성도 웰빙으로 가득 찬다. 모든 사람들이 웰빙으로 먹고 웰빙으로 뛰고 웰빙으로 잔다. 바람이 불면 구름이 일고 구름이 일면 비가 오고 비가 오면 양재천에 개울물이 흐르고 그 개울물을 따라 풀과 나무들이 무성해진다. 그리고 그 풀과 나무에 의존하는 많은 생명체들이 또한 그런 순리에 따라 태어나고 살아간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다. 좋은 공기를 마시고 양재천을 걷다 보면 햇볕에 조금 타는 것은 보너스 같은 것이다. 앞으로 멀지 않아서 서울 길거리를 걸으려면 모두들 복면강도 차림이라야만 된다는 것일까. 오래전에 본 핵전쟁이후의 인류들처럼…. 생각만 해도 끔찍한 풍경이다.
  • 늦여름 피서지 충북영동 물한계곡

    늦여름 피서지 충북영동 물한계곡

    말복과 입추가 지났건만 아직도 무더위가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있다. 윤달도 끼어 있어 이달말까지 휴가철이 계속된다.시원한 물소리와 소슬바람이 찾는 ‘도시탈출´은 계속 이어진다. 그렇다면 충북 영동의 물한계곡으로 따나보자. 흰 구름과 깎아지른 절벽에 깊고 푸른 소(沼), 아름다운 물소리, 하늘을 뒤덮은 잣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에 금방 신선이 된 듯한 기분을 느끼게한다. 또한 바위에 걸터앉아 차분하게 가야금 줄을 튕기는 난계 박연선생의 여유가 가득한 충북 영동의 물한계곡은 마지막 더위를 피하기 ‘딱´이다. 충북 영동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영동 민주지산 늦여름 계곡 지리적으로 우리나라의 한가운데 위치한 충북 영동은 경북 김천과 전북 무주에 걸쳐 있는 삼도봉과 민주지산(岷周之山), 각호산 등 해발 1000m가 넘는 산들이 즐비하며 그 높고 험한 산이 만들어낸 물한계곡을 품고 있다. 여름 땡볕이 아스팔트를 녹여버릴 기세로 덤벼들지만 물한계곡은 예외이다. 태고적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계곡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어이 추워’하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 시원함이 가득한 곳 황간에서 물한계곡까지 키 작은 감나무 가로수 길을 따라 달리면 어디서 본 듯한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진다. 고속철도 교각이 초록빛 들녘을 가로지르는 상촌삼거리에서 오른쪽 길로 접어들자 소백산맥이 추풍령에서 잠시 숨을 멈추었다가 불끈하고 일어선 듯한 해발 1242m의 민주지산의 모습이 장쾌하게 펼쳐진다. 민주지산은 충청·경상·전라의 삼도가 만나는 전략적 요충지로 1000여년 전 백제와 신라가 서로 이곳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치렀던 역사의 현장이다. 병풍처럼 늘어선 민주지산과 석기봉·삼도봉·각호산의 크고 작은 수많은 계곡에서 흘러내린 깨끗하고 시원한 물이 하나 둘 합쳐지며 20여㎞에 이르는 깊고 아름다운 물한계곡을 만들었다. 물이 차고 맑기로 소문난 물한계곡은 영동 토박이들이 숨겨놓은 피서지였는데 어느새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기 시작했다. 8월의 폭염을 피해 도시를 탈출한 차들이 물한계곡과 함께 달리는 도로의 가로수 그늘에서 더위를 피하고 마음의 여유를 찾고 있으며 단풍나무와 잡목이 울창한 터널을 만들어 하늘조차 보이지 않는 계곡엔 마지막 무더위를 피해 한가함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든다. 도시는 몇 주째 계속되는 폭염에 몸살을 앓고 있지만 햇살 한 줄기 비집고 들어올 틈을 주지 않는 계곡엔 서늘한 한기만 흐를 뿐이다. 물도 얼마나 찬지 2분 이상 발을 담그기가 힘들 정도다. 그래도 아이들은 물장구를 치며 ‘깔깔’거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조그만 그물로 ‘워워워’하며 산천어, 갈겨니, 피라미 등과 숨바꼭질하는 즐거운 목소리가 깊은 계곡에 메아리친다. 또 계곡 한쪽에는 빨갛게 익은 수박과 노란 참외, 맛난 점심이 둥둥 떠다니고 돗자리를 깔고 앉아 아이들의 재롱을 즐거워하는 어르신들의 밝은 미소가 가득하다. 정말 물한계곡 어디를 둘러보아도 ‘무더위’는 찾을 수 없다. 물한계곡은 꺽지 쉬리 퉁가리 산천어가 유유히 헤엄을 치고 온갖 이름 모를 새들과 매미가 깊은 계곡에서 한여름 연주회를 갖는 생태계 보고. 푸른 이끼가 가득한 바위 주변의 맑고 투명한 물속의 물고기들은 잘 꾸민 어항을 보고 있는 듯 잊고 지냈던 마음속의 여유가 조용히 찾아든다. # 하늘을 뒤덮은 초록의 물결 물한계곡 피서와 민주지산 산행은 다정한 연인관계. 물한계곡 주차장에서 민주지산이나 삼도봉까지는 왕복 4∼5시간이면 돌아볼 수 있다. 입구에 시골 할머니들이 더덕 등 각종 산나물들을 팔고 있으며 민박, 식당 등이 즐비하다. 불과 주차장에서 입구까지 잠깐 걸었는데 땀이 비 오듯 한다. 하지만 계곡을 따라 등산로에 들어서자 갑자기 ‘에어컨’을 틀어놓은 사무실에 들어 온 것 마냥 시원한 바람이 느껴진다. 역시 때묻지 않은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은 대단했다. 박연 선생이 타는 거문고 소리처럼 ‘콸콸콸’ 때론 ‘졸졸졸’ 흐르는 계곡물 소리가 참으로 아름답고 시원했다. 민주지산은 삼국시대 백제와 신라가 각축을 벌인 역사의 무대다. 동국여지승람이나 대동여지도에 나타난 민주지산의 원래 이름은 백운산(白雲山)이었다. 일제강점기에 지금의 민주지산으로 바뀐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 유래에 관계없이 요즘은 ‘백성이 주인인 산’(民主之山)으로도 많이 불린다. 삼도봉과 민주지산으로 갈라지는 삼거리가 있는 전나무숲까지는 20여분. 미니미골과 음주암골, 쪽새골, 배나무골, 그리고 각호골에서 발원한 계곡물이 수시로 아름다운 소(沼)를 만들고 때로는 등산로를 가로막는다. 이끼 낀 징검다리가 ‘통통’뛰어 건너며 잠시 손이라도 담그면 시원함이 온몸을 전기처럼 타고 흐른다. 초보자들은 평탄하고 완만한 삼도봉 코스를 오르는 게 좋다. 민주지산 코스는 삼도봉 등산로에 비해 훨씬 가파르고 험할 뿐 아니라 등산로가 수시로 사라지기 때문에 자칫하면 길을 잃고 헤매기 십상이다. 하지만 어김없이 눈높이 나뭇가지에 ‘민주산악회’,‘오봉등산회’ 등 붉고 노란 리본이 구세주처럼 나타난다. 물한계곡은 폭만 줄어들 뿐 8부 능선을 오를 때까지 물 흐르는 소리가 메아리친다. 이따금 협곡을 방불케 할 정도로 계곡이 깊어 선녀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목욕을 했었다고 해도 믿을 만한 넓고 깊은 초록빛 소들이 이어진다. 민주지산에서 석기봉을 넘어 삼도봉 능선에는 철따라 철쭉, 진달래, 단풍나무들이 군락을 이루어 등산객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약 2시간이며 종주가 가능하다. 드넓은 들국화밭이 펼쳐져 있는 각호골 입구는 만나기 힘든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 흥겨운 가락에 상큼한 와인이 어울릴까 ‘덩덩 덩∼덕쿵’하는 가락과 ‘에에∼이요’라는 우리 소리에는 보통 걸쭉한 막걸리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난계국악축제’에는 흥겨운 우리 소리와 ‘와인’을 마시는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다. 햇볕이 따가운 8월, 충북 영동에서는 포도가 한창이다. 영동지역의 포도는 당도가 높으며 알이 굵고 실해 전국에서 으뜸으로 친다. 와인 제조공장은 국내에서 와인에 대한 제조과정을 한눈에 보고 이해 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와인 공장인 ‘와이너리투어’를 할 수 있는 와인코리아(043-744-3211,www.winekr.co.kr)가 있어 축제의 즐거움을 더한다. 당도가 높은 국산 ‘캠벨얼리’ 포도로 만들어지는 ‘샤토마니’는 영동읍 매천리 일대 지하 토굴 속에서 참나무통에 담겨 숙성된다. 이 토굴은 일제가 탄약저장을 위해 군사용으로 팠지만 사계절 13℃의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 포도주 숙성고로 안성맞춤이다. 와이너리 투어는 포도농가 방문, 포도따기, 와인 숙성창고 및 와인제조공장 견학, 와인 시음 등으로 진행되며, 산지 가격으로 포도 및 와인도 구입할 수 있다. 또한 힙합이나 재즈는 익숙한 우리의 아이들에게 ‘국악’이란 낯설고 고루한 음악을 쉽고 재미나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관악·현악·타악기 체험은 물론이고 8가지 재료에 의한 악기를 만드는 ‘악기공방’(금부, 석부, 사부, 죽부. 포부, 토부, 혁부, 목부)에는 전문가의 시연과 체험을 할 수 있는 별도공간도 있으며 피리를 멋지게 불었던 난계 박연선생을 소재로 한 공연 ‘역사추리극 박연’, 열린 국악무대 등 다양한 국악체험과 포도먹기, 대형포도밟기, 와인만들기 등 재미난 이벤트도 가득하다.(043)740-3224. # 여행정보 경부고속도로 황간나들목에서 빠져나와 매곡을 지나 임산과 하도대교를 지나면 물한계곡이 시작된다. 도마령까지 완전하게 포장이 되어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다. 가족과 함께라면 기차여행을 추천한다. 영동역에서 축제장까지 지척이며 막히는 도로에서 시간을 허비하며 피곤만 쌓이는 자동차여행보다 KTX로 대전역에서 내려 영동역까지 환승하는 열차를 이용하면 좋다. 축제기간에는 KTX를 이용한 패키지 여행상품을 이용하면 더욱 편리하다.(1577-7788) 청정수인 영동계곡에서 만든 ‘우렁쌈밥’이 별미. 쫄깃한 우렁이를 넣고 끓인 담백하고 구수한 된장에 상추, 쑥갓, 배추 등 유기농 야채를 함께 먹는 맛은 영동의 별미. 폭포가든(043-742-1777). 금강변에서 사육한 오리에 각종 한약재를 넣어 특유의 맛과 형을 자랑하는 토방(043-745-5689)의 오리백숙, 민물고기에 인삼 대추를 넣고 끓인 어죽이 맛있는 선희식당(043-745-9450)도 추천할 만한 식당이다. 숙박은 물한계곡 입구에 상촌황토방산장(043-743-9992), 계곡황토민박(043-745-3359) 등 민박이 밀집해 있다.
  • [데스크시각] 청계천의 첫 여름 ‘상상+’ /박선화 지방자치부장

    개구쟁이들의 물장구 소리가 요란하다. 올젠버그의 작품 스프링의 설치공사에도 아랑곳없이 미니 청계천을 뛰노는 아이들의 발걸음이 총총하다. 때마침 아트페스티벌이 벌어져 여기저기서 추억을 담는 여인네의 셔터 소리가 흥겹다. 청계천의 여름은 그렇게 청계광장에서부터 길손을 맞는다. 계단을 내려선 모전교 아래에는 남녀노소가 따로 없다. 어릴 적 개울가만큼이나 왁자지껄하다. 누구랄 것도 없이 그 개울의 추억을 길어올리듯 첨벙첨벙 손발을 적시기 바쁘다. 단지 더운 탓만은 아니리라. 청계천의 첫 여름, 처음 맞는 풍경이 그리 낯설지 않다. 적잖은 시민의 돈 3900억원을 들여 지난해 10월1일 개장한 이래 가을과 겨울, 봄을 지나 한여름 사이로 청계수가 흐르고 있다. 조선시대 세종 시절에야 치수가 목적이었다지만 2006년 여름의 청계천은 그 면면한 역사의 개울을 넘어 시민의 품에 안겨 있다. 하루 5만명이 넘는 인파가 찾는다는 청계천에서 시민들은 성하의 선물을 즐기고 있다. 모전교에서 고산자교에 이르는 22개의 다리 밑은 모두가 도심 피서지의 명당으로 자리잡았다. 예의 돌계단마다엔 애틋한 연인과 자녀를 거느린 부모, 여유를 즐기는 중년, 백발의 지기들도 물장구에 고단함을 풀어 보낸다. 압권이야 역시 또래 아이들의 천연욕만 하랴. 허리춤 깊이의 물 속에선 아이들의 자맥질하는 모습이 절로 웃음을 짓게 한다.3대가 손잡고 내를 건너거나 벽안의 외국소녀들이 물장구치는 모습은 정겹기까지 하다. 간간이 버들치와 붕어, 피라미들이 놀라 쏜살같이 달아나는 모습을 살필라치면, 광교까지 진출한 잠자리가 콧등을 스치기도 한다. 수변 수양버들과 우거진 수풀 사이론 야생화와 잡초가 어우러져 물씬 시골정취를 풍긴다. 어느덧 이름모를 풀벌레가 눈에 띄고, 여치가 가을이 곁에 왔음을 알린다. 이처럼 청계천은 불과 1년새 시민 모두의 넉넉한 쉼터로 자리잡았다. 홍수에도 시공상 큰 하자가 발견되지 않았고, 시설물의 파손도 거의 없다. 특히 식물의 활착은 도심 생태하천의 복원 의미를 넘어 누구에게나 친구로 다가설 정도로 가까워졌다. 청계천을 걸을 때마다 세 가지 색깔을 더듬어보곤 한다. 청계수가 탁수가 되어 어둠에 갇혔다가 우리품에 돌아온 역사적 사연을 더듬다 보면, 열섬현상을 빚어내는 콘크리트 빌딩들이 그리 밉지만은 않게 된다. 청계천 복원이 누구의 치적이라기보다 당시의 치수(治水)처럼 오늘날 이수(利水)의 혜택을 시민들에게 가져다 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계천변에는 여전히 고단한 삶이 존재한다. 수표교에 이르자 리어커에 기대 지쳐 보이는 한 상인이 눈에 띄었다. 단지 그뿐일까. 많은 상인들이 청계천에 밀려 아직도 생계의 막막함을 호소하고 있다. 그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가는 서울시의 세심한 정책 배려가 아쉽다. 또한 동대문타운 개발에는 친환경적이면서도 개발수요를 조화시키는 방안이 강구됐으면 한다. 동대문운동장을 지하로 개발하는 대신 지상은 녹지공원으로 해 관광수요를 한껏 높이는 것이다. 세운상가지구는 층고를 최대한 높여 랜드마크화하되 그만큼 녹지를 늘리면 생산성과 환경보전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청계천의 끝에서 서울숲에 이르는 길에도 멋지고 다양한 운송수단을 갖춘다면 관광상품으로서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청계천의 참뜻은 물이 흐르고 싶은 대로 살려둔 데에 있다. 그 물이 흘러 자연을 되살리고, 그 자연이 벌써 도시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서울시가 청계천과 한강을 시민에게 더욱 값지게 되돌려주려는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할 참이다. 자연이 개발을 치유하는 지혜를 발휘해주길 기대한다. 박선화 지방자치부장 pshnoq@seoul.co.kr
  • 삶의 일탈 낯선 세상으로

    삶의 일탈 낯선 세상으로

    북적거리는 도시, 스트레스를 한아름 안겨주던 일에서 뛰쳐나와 “나 이번 휴가에는 정말 푹 쉬고 싶어∼.”라며 울부짖고 있다면. 조금은 독특한 추억과 경험이 담긴 여행을 하고 싶다면. 갈 때마다 다른 느낌을 주는 태국, 그 중에서도 깐짜나부리의 자연에 나를 맡기자. 깊은 산 속, 콰이강가에 걸린 해먹에 누워 좋아하는 음악을 귀에 꽂고 책 한 권 펼치는 순간. 세상만사 모든 시름을 다 벗어버린 ‘나’만이 존재한다. 글 사진 태국 깐짜나부리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태국 콰이강의 깐짜나부리 정글 래프트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수풀이 무성한 밀림 사이를 흐르는 연한 갈색의 강물, 그 위에 둥실둥실 방갈로가 떠있는 그림을 상상해보라. 어둠이 내려앉으면 전등 대신 호롱불에 의지해 길을 밝힌다.TV도, 에어컨도, 컴퓨터도 쓸 수 없다. 완벽하게 세상에서 벗어나 있다. 혹, 그래서 불편하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것은 당신이 들어갈 만한 그림이 아니다. 강가에 쳐놓은 흔들거리는 해먹(그물침대)에 누워 음악을 듣고 책을 읽는 ‘극도의 한가로움’이 그려지고, 어느 순간 그런 여유를 동경하는 자신을 발견했다면, 이곳에 당신을 던져보라. # 자연 속에 그려넣은 한가로운 나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로 5시간 남짓 떨어진, 멀지 않은 태국에는 방콕, 푸껫, 파타야, 치앙마이 등 유명한 여행지가 많다. 방콕에서 서북쪽으로 120여㎞ 떨어진 깐짜나부리도 어떤 면에서는 꽤나 잘 알려진 곳이라 하겠다. 우리나라에는 다소 생소한 지명이지만, 면적상으로는 태국에서 3번째로 큰 지역인데다, 그 유명한 콰이강의 다리가 있으니. 이런 곳에서 어떻게 ‘휴(休)’를 즐길 수 있겠냐고? 성급한 판단은 잠시 접고, 깐짜나부리 시내에서 서북쪽으로 차를 몰고가자. 태국에서도 손꼽히는 천혜의 밀림, 사이욕 국립공원으로 향하는 길이다. 국립공원 안으로 들어가면 연갈색 물이 흐르는 콰이강을 만난다. 이 강변에 있는 작은 선착장에서 롱테일 보트를 타고 달려가면, 바로 그 ‘그림’이 나온다.‘리버콰이 정글 래프트(River Kwai Jungle Raft)’다. # 머리를 비우고, 그냥 자연에 맡기자 콰이강의 연갈색 물은 울창한 밀림, 정글 래프트의 나무 방갈로와 한데 어우러져, 자연스럽고 안정된 그림을 만들어내는 가장 적합하다. 들뜨고 지친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연한 베이지톤의 그림이다. 이런 곳에서 누군가 내게 전화를 하지 않았을까, 연락을 해야 한다는 걱정은 필요하지 않다. 당장 컴퓨터를 켜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버렸다. 방갈로 기둥 사이에 매달아 놓은 해먹에 누워 MP3플레이어에 가득 채운 음악을 듣는다. 일에 치여 읽지 못했던 책을 폈다.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가끔씩 지나는 롱테일 보트가 만들어내는 파도에 해먹이 움직인다. 그네처럼 흔들흔들, 재미있다. 책을 읽다가 눈이 피로해지면 눈 앞에 펼쳐진 울창한 밀림을 바라보며 달래준다. 시력까지 좋아지는 듯하다. 테라스에 누워 선탠을 즐기는 친구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어둠이 내려앉고, 호롱불이 리버콰이 정글 래프트를 은은하게 밝힌다. 저녁식사는 양꿍, 쁘리오 완 등 태국음식으로 차려져 있다. 작은 불빛에 의지해야 하는 어둠이 약간 불편하고, 어색하더니 어느새 적응이 됐다. 오히려 아늑한 느낌이다. 강가에 있어 푹푹 찌던 도심의 더위는 이곳에 없다. 바람이 살랑이며 불어와 에어컨이나 선풍기 따위는 필요 없다. 눈을 뜨는 아침부터 잠자리에 드는 밤까지, 스트레스를 벗어버린 편안함과 시간에 쫓기지 않는 넉넉함, 자연에 동화되는 여유를 그저 만끽하면 된다. # 정글 탐험, 몬족 마을 여행도 좋아 이 무릉도원(武陵桃源)에서 활동적인 무엇인가를 해보고 싶다면-그럴 일은 없어보이지만 혹 지루해졌다면- 콰이강으로 뛰어들어 보자. 카누를 타거나, 대나무로 만든 뗏목을 타고 조금 더 멀리 나가서 수영을 즐기는 대나무 래프팅을 해도 좋다. 구명조끼를 입고 잔잔한 물결에 몸을 맡겨 흘러흘러 가는 것도 꽤나 재미있다. 물살이 세지 않아 조금만 발장구를 치면 원하는 방향으로 쭉쭉 전진한다. 방갈로 뒤편 밀림 속에 태국의 소수민족 ‘몬족 마을’을 돌아보는 코끼리 트레킹을 해도 되겠다. 전통 생활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이들의 마을을 찬찬히 둘러보는 것도 이국적인 문화를 만끽하는 방법. 단, 모기약은 필수다. ■ 이곳에서 休~ 리버콰이 리조텔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 속의 산책, 세상에서 벗어난 여유, 여기에 약간의 ‘문명 생활’을 추가하고 싶다면 ‘리버콰이 리조텔(River Kwai Resortel)’이 딱이다. 사이욕 국립공원 선착장에서 롱테일 보트를 타고 달려가면 밀림을 배경으로 한 목조 건물이 나타난다. 이곳이 리버콰이 리조트다. # 밀림을 정원 삼아 산책하는 맛 선착장에서 보면 그리 넓어보이지 않는 2층 건물이 이 리조트의 본관이다. 롱테일 보트에서 내려 로비로 올라가는 곳곳에 태국 전통 장식품들이 놓여있어 작은 박물관 같다. 로비 한쪽에 맑고 푸른 물이 가득한 수영장과 콰이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레스토랑이 있고, 방갈로로 가는 길에는 ‘매점’도 있다! 확실히 정글 래프트보다는 현대적이다. 50여채의 방갈로가 숲 속에 난 좁은 길을 따라 띄엄띄엄 놓여있다. 함부로 나무를 자르거나 길을 내는 등 밀림을 훼손하지 않고 방갈로를 짓다 보니 이렇게 방갈로들이 멀찍이 놓여졌단다. 자연을 보호하고자 함이었지만, 결국은 울창한 밀림을 리조트의 정원으로 만들어버린 셈이 됐다. 다양한 허브를 재배하는 허브공원이 가까이 있어, 은은한 허브향이 풍겨온다. 밀림을 정원 삼아 산책도 하고, 자연 아로마 요법으로 마음까지 다스린다. 조금 더 걸어가면 태국에서 손꼽히는 규모(길이 280m)의 ‘라와동굴’ 표시가 나온다.107개의 계단을 올라 동굴로 들어갔다. 온갖 기이한 형상으로 만들어진 자연 인테리어로 동굴 안이 화려하게 장식돼 있다. 동굴 안 햇빛이 들어오는 곳에 불상이 덩그러니 놓여있는 것도 독특하다. 역시 독실한 신자가 많은 불교국가답다.(어른은 200바트, 아이는 100바트) # 여유 속에서 찾는 알찬 즐거움 평상시에 태국식당에서 먹어본 얼큰한 국물 ‘양꿍’과 볶음국수 ‘팟타이’를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은 이곳에서 준비한 독특한 코스다. 주방장이 직접 나와 태국의 채소, 양념 등을 소개하며 만드는 법을 설명한다. 커다란 팬을 들고 온갖 재료를 넣으며 요리를 직접 만들어 보고, 한끼를 즐기는 재미있는 시간이다. 통돼지 바비큐 뷔페와 캠프파이어가 이어지며 리조트의 밤이 저문다. 연갈색의 콰이강물과 대조되는 깨끗한 수영장에서 물장구를 치거나, 햇살을 즐기는 선탠을 해도 좋다. 콰이강에서 카누, 수영, 대나무 트레킹을 즐기고 온 뒤 피곤함이 밀려온다면 산들바람을 느끼며 태국 전통 마사지를 받아보자. 호사가 별건가. 몸이 노곤해지며 피로가 풀리고 정신이 맑아지는, 여기서 누리는 이것이 바로 호사다. # 여행 정보 ■ 가는 길:태국 방콕의 북부터미널에서 깐짜나부리로 가는 에어컨버스(120바트·100바트는 약 2600원)가 매일 오전 2차례 출발한다.3시간 정도 소요. ■ 여행상품:㈜황금깃털여행(마타하리)는 태국전통안마, 바비큐 파티, 코끼리 트레킹, 뗏목 트레킹(또는 카누), 태국 전통음식을 만드는 쿠킹 클래스 등이 포함된 ‘리버콰이 리조텔’상품을 89만원에 준비했다.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리버콰이 정글 래프트’ 는 79만원. 두 상품 모두 콰이강의 다리, 담넌 사두악 수상시장, 사이욕 너이 폭포, 전쟁박물관 등의 일정이 포함돼 있다.3박5일. 1577-2585,www.goldtravel.co.kr ■ 이곳 뺀다면 아니온만 못하리 # 휘파람이 들려오는 듯, 콰이강의 다리 제2차 세계대전에 지어진 미얀마로 넘어가는 철도용 다리. 영화 ‘콰이강의 다리’(1957년)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푸른 숲으로 둘러싸여 흐르는 연갈색의 콰이강은 전시 상황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고즈넉하다. 다리 위를 걸으면 멀리서 경쾌하면서도 비장한 콰이강의 휘파람 행진곡이 들려오는 듯하다. 다소 허술하게 관리되는 곳도 있어, 발 아래 흐르는 황토빛 강물이 그대로 보이기도 한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경우라면 다리 전경만 보는 것이 좋을 듯. 난간의 모양이 아치형이 아닌, 사다리꼴로 된 곳이 폭파 이후 복구된 부분이다. 콰이강의 다리 위를 달리는 기차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운행한다.20바트. 기차가 지날 때에 대비해 곳곳에 대피공간이 있다. 주로 일본인이 많이 오는 편. 적어도 다리를 만들 당시는 일본이 ‘패전국’이 되기 전 ‘점령국’이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근처 수상 레스토랑(Floating Restaurant)에서 콰이강을 보며 맛있는 태국음식을 먹을 수 있다. 유명 관광지의 식당인 만큼 다른 곳에 비해, 또 보통 태국의 물가에 비해 약간 비싼 편이다. 대다수의 메뉴가 100바트 이상. # 전쟁 관련 갤러리, 전쟁박물관 콰이강의 다리 근처에 ‘제쓰 전쟁박물관(JEATH War Museum)’이 있다. 세계대전 당시 태국에서 일어난 전쟁에 참가했던 일본(Japan), 영국(England), 미국(America), 태국(Thailand), 네덜란드(Holland)의 앞글자를 딴 이름이다. 당시 일본군의 무기와 사진들을 전시해 놓았다. 또 콰이강의 다리 건설 당시의 열악하고 잔혹한 환경을 밀랍인형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조악해보이는 인형의 모습이 오히려 더욱 잔인하고 사실적으로 보인다. 입장료 20바트,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 ‘태국스러운’ 시장, 담넘 사두악 서민의 생활을 보고 싶다면 시장을 가라고 했다. 태국인의 순수함이 남아있는, 방콕 근처에서 가장 크고 활발히 움직이는 수산 시장이 바로 이곳. 황토빛 짜오프라야강 곳곳에 나무로 지어진 주택들과 배를 타고 물건을 파는 사람들이 모인다. 비좁은 수로를 황야우라는 배들이 부대끼며 다니는 진풍경이 펼쳐진다.1시간 정도 구경을 하면서 싱싱한 과일, 먹을거리, 수공예품들을 즉석에서 구입할 수도 있다. 황야우 빌리는 데 500∼1000바트 정도. # 사이욕 너이 폭포 깐짜나부리 외곽 열대밀림 지대인 ‘사이욕 국립공원’ 안에 있는 폭포. 큰 규모의 폭포가 ‘사이욕 야이’, 그보다 작은 것이 ‘사이욕 너이’다. 비가 많이 오는 우기에는 사이욕 너이가 폭포의 웅장함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경관을 연출해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 축제의 천국 말레이시아 말라카 ‘치트라와르나 말레이시아(citrawarna malaysia)’.‘말레이시아의 색깔’이란 뜻의 말레이어로 다인종·다문화 국가인 말레이시아의 다양한 색깔을 한껏 뽐내는 축제다. 지난 8일 개막돼 말레이시아 전역을 뜨겁게 달궈가고 있다. 독립기념일 축제나 메가세일 축제 등 연이은 축제의 신호탄이기도 하다. 이 축제의 개막식에서 사이드 시라주딘 말레이시아 국왕은 2007년을 ‘말레이시아 방문의 해’로 공식선포하기도 했다. 내년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 그동안 이룩한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 풍요 등의 바탕위에 관광지로서의 명성 또한 한층 업그레이드시키겠다는 것이다. 엄격한 회교율법이 지배하는 말레이시아 여행에 매력을 못 느끼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조용하고 자연친화적인 분위기속에 다양한 색깔을 숨겨둔 말레이시아의 관광지들에 주목하는 사람들 또한 점차 늘고 있는 추세. 그중의 한 곳이 말라카다. 스펙트럼을 통해 뿜어져 나오는 빛처럼 동서와 고금을 아우르는 다양한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곳이다. 말레이시아의 심장, 쿠알라룸푸르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 세계적 랜드마크인 페트로나스 트윈빌딩 등의 현대적 건물이 눈을 부시게 하는가 하면, 도심에서 1시간거리인 부키팅기 같은 고산지역의 원시림이 폐부를 씻어주기도 한다. 그곳에 야자수 늘어진 해변은 없다. 그러나 말레이시아의 역사와 문화의 향기를 느껴보고 싶다면, 그네들만의 다양한 전통과 생활상을 들여다보고 싶다면 결코 지나쳐서는 안 될 곳이다. 팔색조의 현란한 날갯깃과 같은 다양한 색깔을 가진 나라 말레이시아. 물이랑 열대과일 몇개 싸들고 팔색조의 중심부를 관통해 보자. 글 사진 말레이시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역사의 향기 가득한 말라카 말라카는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의 도시.‘말라카의 역사는 말레이시아의 역사’라는 말처럼 옛것과 새것, 동양과 서양이 절묘하게 융화되어 있는 곳이다.14세기말 수마트라섬에서 쫓겨온 한 왕자에 의해 세워진 말라카 왕조는 해상 실크로드의 동방거점으로 성장하며 풍요로운 시절을 구가했지만,1511년 포르투갈의 침공으로 멸망한 이후, 수백년에 걸쳐 네덜란드와 영국 등 유럽열강의 지배하에 놓이게 된다. 이같은 외세 통치기간의 역사가 토착화되면서 동서양의 문화가 혼재된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게 된 것. 말라카 관광은 현지인들이 에이 파모사(A´ Famosa)요새라고 부르는 산티아고 요새(porta de santiago)에서 시작된다. 포르투갈의 점령 직후 세워진 난공불락의 요새.1641년 네덜란드의 침공으로 파괴됐다가 정복자들의 손에 의해 복원된 다음, 다시 영국과 일본 등의 공격을 받아 정문외에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질곡으로 점철된 말레이시아 역사를 웅변하고 있는 곳이다. 하모니카를 불며 관광객들의 동정을 자극하는 악사를 뒤로하고 산티아고 요새 뒤쪽 언덕을 오르면 세인트 폴 처치(St.Paul´s church). 포르투갈의 그리스도교 포교 거점지였지만, 이곳 역시 가톨릭을 박해하던 네덜란드와 영국의 공격으로 파괴되어 벽만 남아있다. 요즘엔 ‘밤이면 밤마다’ 말라카 해협을 배경삼아 내레이션 쇼가 진행되고 있다. 세인트 폴 교회앞에 서 있는 프랑스 신부 성 사비에르(St.Xavier) 동상의 왼쪽손이 가리키는 대로 언덕을 내려오면 스태더이스 광장이다. 말라카 왕국부터 외세 통치시절과 현재까지의 유물들이 보관된 스태더이스기념관, 네덜란드 건축 양식의 크라이스트 처치 등이 있는 곳이다. 얼핏 보기에도 유럽의 시골마을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인상을 받는다. 스태더이스 광장 왼쪽의 존커 스트리트(Jonker Street)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골동품 골목이다. 수백년된 골동품을 파는 가게들과 불교·이슬람교·힌두교 사원이 모여있는 평화의 거리, 그리고 기념품 등을 파는 가게 등이 뒤섞여 있다. 이곳 상권을 주름잡는 사람들은 화교. 그래서인지 중세유럽식 건물에 중국식 홍등이 매달려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조그마한 기념품은 이곳에서 준비하는 것이 좋다. 공항 면세점보다도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유적지외에 특별한 관광코스가 없는 이곳에서 말라카 강(강이라기보다는 수로에 가깝다)을 따라 뱃놀이를 즐겨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 강변에 빼곡히 들어선 전통가옥들과 허름한 현대식 건물에 매달린 빨래들, 그리고 개흙을 뒤져 조개를 잡는 사람 등 현지인들의 생활상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다. 거리가 다소 짧은 것이 흠. 날은 무더운 데다 이곳저곳 구경 하며 돌아다니느라 다리는 아프고…. 숙소까지 편하게 가는 방법을 찾는다면 트라이쇼(trishaw)가 제격이다. 트라이쇼는 세발 자전거 모양을 한 일종의 인력거. 스태더이스 광장이나 존커 스트리트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꽃으로 장식된 트라이쇼에 앉아 야자수 나뭇가지에 걸린 석양을 바라보자면 남국의 정취가 여실히 느껴진다. # 말레이시아의 심장 쿠알라룸푸르 “자동차 기름값보다 사먹는 식수값이 비싼 나라”라는 가이드의 설명이 귀를 의심케했다. 휘발유는 1ℓ에 600원-그것도 최근에 올랐기 때문이란다- 정도. 식수는 300㎖가 채 못 되는 페트병에 800원 가까이 된다. 혹시 이 나라 부자들은 물을 낭비하는 자식들에게 “물을 돈쓰듯 한다.”고 야단칠는지도 모를 일이다. 서울 뺨치는 차량숲을 지나 세계적인 랜드마크,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앞에 섰다. 높이가 452m에 달하는 세계 2위의 마천루다. 쌍둥이 건물로는 세계 최고층 건물이다. 이슬람 모스크 형태를 하고 있는 둥그런 지붕을 밑에서 올려다 보자니 뒷목이 뻐근할 지경. 하지만 이 건물 한쪽을 국내의 한 건설업체가 지었다는 설명에 뻐근함은 곧 으쓱거림으로 바뀌어 졌다. 쿠알라룸푸르 전경을 감상하기에는 KL타워만한 곳이 없다. 특히 야경이 아름다워 ‘다이아몬드 인 블랙(diamond in black)’으로 불리기도 한다. 선웨이 라군(sunway lagoon)리조트도 그냥 지나치면 서운한 곳.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와 경기도 용인의 캐리비안 베이를 합쳐놓은 듯한 대형 테마파크다.2m에 달하는 파도풀장과 170m짜리 인공해변, 그리고 공원 전체를 가르는 길이 400m의 초대형 현수교가 이곳의 자랑거리. # 서늘한 고원(高原) 부키팅기 푹푹 삶는 듯한 도심의 열기를 피하고 싶다면 쿠알라룸푸르에서 불과 1시간 거리에 있는 부키팅기를 찾아가 보자. 말레이어로 ‘높은 언덕’이란 뜻을 가진 곳. 해발 1400m 고원에 위치해 우리나라의 초가을 날씨를 연상케 할 만큼 선선하다. 연평균 기온은 18∼20℃정도. 현지인들이 ‘여름에는 가죽점퍼, 겨울에는 밍크코트’를 입고 찾는단다. 그래서인지 ‘밍크코트’는 몰라도 긴팔옷을 입은 사람들은 간간이 눈에 띈다. 말을 빌려타고 울울창창한 밀림지대를 둘러보는 프로그램이 권할 만하다. 유의할 점은 음료수나 과자 등의 가격이 쿠알라룸푸르 시내보다 무려 6∼7배에 달할 만큼 비싸다는 것. 또 다른 자랑거리는 골프코스다. 동남아 골프 여행객들 사이에 간간이 회자되는 곳.18홀 규모에 총길이는 6312m다. 페어웨이의 기복이 심해 난이도는 높은 편이다. 하지만 워낙 시원한 곳이니 잘 안 맞는다고 ‘열받을’ 일은 없을 듯하다. # 싱마타이 여행 떠나볼까 10일이상의 동남아시아 배낭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그리고 태국 등 3개국을 돌아보는 ‘싱마타이 여행’을 고려해 볼 만하다.3국을 연결하는 철도와 선박, 버스 등의 교통편이나 게스트 하우스 등 숙박시설이 잘 정비되어 있어 별다른 불편함없이 여행할 수 있다.3개국 모두 우리나라와 비자면제 협정이 맺어져 있는 것도 장점. 체류기간이 30일 이내라면 별도의 비자가 필요없다. 싱가포르(visitsingapore.com), 말레이시아(mtpb.co.kr), 태국(tatsel.or.kr) 관광청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여행정보를 얻을 수 있다. 말레이시아 현지여행사인 FM투어(myfmtour.com)의 윤지환씨, 싱가포르 룩 싱가포르여행사(65-6270-8812)의 정 실장(looksingapore@yahoo.co.kr), 그리고 태국 필그림 여행사(66-1-510-0101)의 임 실장(pilgrimthai@hotmail.com ) 등을 통해서도 현지정보를 얻을 수 있다. 엔투어(www.ntour.co.kr) 등의 여행사에서는 ‘싱마타이 기차 배낭여행’ 상품을 팔기도 한다.90만∼120만원선. # 여행정보 ●말레이시아는 차량통행 방향이 우리와 반대. 횡단보도 또한 없는 곳이 많다. 도로를 건널 때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고온다습한 아열대 기후지만, 호텔 등에 냉방시설이 잘돼 있어 긴팔 옷 하나쯤 준비하는 것이 좋다. ●물인심이 짠 편이다.4성급 호텔인 데도 음료수가 비치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심지어 미니바가 텅 비어 있기도 하다. 숙소에 들어가기 전 음료수 등은 미리 사둘 것. ●사먹는 식수는 ‘drinking→air mineral→mineral water’ 등 3등급. 물갈이 등에 민감한 사람이면 ‘air mineral’이상을 마시는 것이 좋다. ●욕실에 드라이어나 면도기 등 생활용품이 비치되지 않은 경우도 흔하다. ●전기용품을 사용하려면 국내에서 3핀 어댑터를 준비해 가야 한다. 전압은 220v. ●호텔 등에서 지급하는 영수증은 반드시 확인하고 꼼꼼하게 챙겨둘 것. ●국제전화 요금이 엄청 비싼 편. 출국전에 국제전화 카드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 싸고 재미난 해외여행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이 시작된다.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올여름 가볼 만한 해외 여행지를 소개한다. 유럽, 남태평양 등 좋은 곳도 많지만 시간과 경제적인 여건을 생각하면 동남아나 중국쪽을 권해본다. 동남아를 제집 드나들듯 돌아다녔다는 엔투어(02-775-0900,www.ntour.co.kr)의 김신철 동남아 팀장이 일반적인 패키지 여행이 아닌 저렴하고 새로운 여행 방법과 여행지를 소개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태국, 가이드없이 떠나보자 가족이 함께 해외를 간다면 ‘돈’이 만만치 않게 드는 것이 사실이다. 태국 전지역을 싸게 여행할 수 있는 타이항공의 에어텔 프로그램인 로열오키드 할러데이스(ROH)를 이용해보자. 어른 두명이 ROH를 이용하면 12세미만의 아이 한명은 ‘공짜’로 경제적인 부담이 확 줄어든다. ROH는 패키지 여행이 아닌 전 일정에 가이드나 인솔자가 없이 오붓하게 가족들만이 즐기는 자유여행이다. 옵션이나 쇼핑의 강요도 없고 팁을 요구하는 것도 없다. 미리 가고 싶은 곳과 일정을 정해서 움직이면 된다. 공항과 호텔이나 여행지로 픽업서비스가 포함되어 있어 자유여행을 처음 떠나는 가족이라도 전혀 어려움이 없는 새로운 상품이다. 가능한 도시는 방콕, 푸껫, 파타야, 크라비, 코사무이, 치앙마이 등 태국의 주요 관광지이며 상품가격은 왕복항공료와 조식이 포함된 숙박 2박, 그리고 픽업서비스를 포함하여 1인 45만원부터다.(02)775-0900. # 열차를 타고 떠나는 동남아 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을 잇는 철로를 이용해 이들 나라를 돌아보는 ‘싱마타이.’ 전세계 배낭여행객들이 가장 선호한다는 동남아 3개국의 관광청이 오랜기간 준비해 온 야심찬 프로젝트다. 유럽여행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야간열차를 타고 국경을 넘는’ 기차여행의 낭만을 동남아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됐다. 각국의 서로 다른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또 앙코르와트가 있는 캄보디아나 홍콩 등 동남아 전 도시로의 연결이 가능해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여행이다.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싱마타이 simple 푸껫 10일’. 싱가포르나 쿠알라룸푸르 같은 대도시 여행과 야간열차 이동으로 피곤해진 심신을 태국 푸껫의 아름다운 해변에서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상품이다. # 아름다운 자연과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 모여라 깨끗한 산과 바다, 문화 유적지가 어우러진 맥주의 도시 중국 칭다오(청도)는 요즘 인기 상한가. 칭다오가 관광지로 주목 받는 이유는 아름다운 산과 해변·섬뿐 아니라 시내에는 여러 나라의 독특한 문화를 담은 건물들, 다양한 쇼핑거리와 저렴한 해산물 그리고 무엇보다 빠질 수 없는 칭다오 맥주까지 세계적인 여행지로서 모든 조건을 갖춘 곳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대표 맥주 칭다오 맥주의 고장인 칭다오는 동아시아에서 가장 큰 해수욕장인 제1해수욕장에서 물놀이뿐 아니라 칭다오의 상징인 잔교를 걸으며 산책도 하고 저녁엔 시원한 칭다오 맥주 한 잔으로 일상을 잊고 쉬기에 그만이다. 특히 매년 8월에 열리는 ‘칭다오 맥주 페스티벌’은 전 세계 20개 유명 맥주 회사들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맥주축제.10일이 넘는 축제 기간동안 온 도시에 맥주 파티가 열려 우리를 더욱 즐겁게 한다. 올해는 8월13일에 축제가 시작된다. # 세계 7대 불가사의 앙코르와트로 떠나는 사원여행 영화 툼레이더의 촬영 장소로 잘 알려진 앙코르와트는 동남아 전체를 호령했던 크메르 제국의 수도인 시엠리아프, 그리고 그 속에 남아있는 수천 개의 사원들을 가리킨다. 신을 위해 지어진 신전인 이곳은 분명 인간의 세상이 아닌, 신의 세상이다. 유럽과 동남아 여행을 한 사람이라면 이번 여름 꼭 앙코르와트에서 ‘신’들을 느끼며 세속의 때를 벗기를 권한다. 앙코르와트 유적군 외에도 시엠리아프 시내에 있는 올드(old)마켓에서는 현지인들의 생활상을 엿보고 저렴한 기념품도 살 수 있다. 요즘 젊은이들이 가장 관심이 있는 여행지 중 하나이다. # 유토피아 ‘샹그릴라’를 찾아서 영국의 작가 젬스 힐턴의 베스트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의 배경이 되었던 중국 윈난성. 태곳적 웅장한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실존하는 유토피아’라고 불린다. 미얀마, 베트남, 라오스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윈난성에는 티베트, 리수족, 라오족 등 약 26개 소수 민족이 살고 있다. 이들이 함께 만들어 가고 있는 독특한 전통과 풍습도 전세계 여행객들이 운남성을 찾게 하고 있다. 윈난성의 대표 도시인 다리와 리장에는 마치 수천년전으로 돌아간 듯한 고성이 그대로 간직되어 있고, 특히 윈난성의 쿤밍은 세계 배낭 여행자들이 모여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같이 여행을 떠나는 곳으로 변신하고 있다.
  • [뮤지컬]

    ■ 미스 사이공 (7일∼8월20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세계 4대 뮤지컬 중 마지막으로 한국에 상륙한 흥행작. 베트남전을 배경으로 미군 병사 크리스와 베트남소녀 킴의 애절한 사랑, 전쟁의 상흔에 대한 사회비판적 메시지가 관객의 심장을 뒤흔든다.‘레 미제라블’의 작곡가 클로드 미셀 숀버그의 주옥같은 선율도 놓치기 아깝다. 김보경 김아선 마이클 리 등 출연. 화·목·금 8시, 수 3시·8시, 토·일 2시·7시 5만 5000∼11만원.1588-7890. ■ 레인 11∼16일 화∼금 8시, 토 3시·7시30분, 일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태양의 서커스’와 더불어 캐나다 아트 서커스계의 쌍두마차로 불리는 ‘서크 엘루아즈’의 내한 공연. 쏟아지는 빗속에서 등장인물들이 신나게 물장구를 치는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다.4만∼9만원.1544-1555. ■ 까미유 클로델 7일부터 무기한 화∼금 8시, 토 3시·7시, 일 4시 신시뮤지컬극장. 조각가 로댕의 연인이자 19세기 최고 여류 조각가였던 실존 인물 카미유의 비극적인 인생 기록. 현악과 건반이 조화된 서정적인 음악과 탄탄한 드라마가 돋보인다. 배해선 김명수 등 출연.3만∼3만 5000원.1544-1555. ■ 세빌리아의 이발사 8월15일까지 화∼금 8시, 토 4시·7시, 일3시·6시 브로딘아트센터. 쉽고 재밌는 오페라를 추구하는 ‘오페라 무대 신’이 뮤지컬처럼 재밌게 만든 드라마틱 오페라.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팬텀을 연기했던 윤영석이 출연한다.3만∼5만원.(02)546-1722.
  • 추억과 향수를…팜스테이

    추억과 향수를…팜스테이

    “어른들에게는 고향의 정취와 추억을 , 아이들에게는 자연속에서 배우는 농어촌 체험을.” 주 5일 근무제가 정착되면서 다양한 농어촌 체험과 휴식을 함께 즐기는 팜스테이(farm stay)가 도시인들을 유혹하고 있다.4∼5인 가족 기준으로 5만원 안팎의 비용만 지불하면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추억을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훈훈한 시골의 인정도 맛볼 수 있다. 또 해수욕과 물놀이 등을 겸할 수 있어 여름철 휴가지로도 손색이 없다. 현재 농협에서 지정한 팜스테이 마을은 모두 208곳. 기존의 단순한 농가 민박과는 달리 영농과 농촌문화체험, 그리고 각종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마련해 놓고 있다. 맑고 깨끗한 자연, 그리고 사람 사는 이야기가 함께하는 곳. 인천의 장봉도와 경남 의령의 산천렵 마을을 소개한다. 글 장봉도 사진 의령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인천 장봉도로 오세요 “갈매기야 배불리 먹어.”이예림(9)양은 배위에서 갈매기에게 과자를 던져주며 마치 대화를 나누는 듯했다. 사람들은 이처럼 여행객들이 던져주는 과자부스러기를 먹고 사는 갈매기를 ‘거지 갈매기’라 부르지만, 예림이에겐 책에서나 보았던 신기하고 예쁜 갈매기다. 개화초등학교(서울 방화동)2학년인 예림이에게 오늘은 학교수업이 없는 토요일.‘놀토’다.1학년때부터 친하게 지냈던 같은 학교 6명의 친구가족들과 인천시 장봉도로 팜스테이를 하러 가는 중이다. 갯벌에서는 조개와 게를 잡고, 밭에서는 완두콩도 따고 고구마도 심을 계획이다. 아침 9시10분. 기적을 울리며 배가 영종도 삼목선착장을 빠져나가자 아이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뱃전을 뛰어 다닌다.“와∼. 갈매기가 우리를 따라온다.”며 낄낄대는 아이들. 저리도 즐거울까. 예림이뿐 아니라 친구들 부모 모두가 직장인. 평소 얼굴보기도 쉽지 않은 엄마, 아빠와 함께 신나는 주말을 보낼 생각에 모두들 들떠 있는 듯하다. 영종도를 떠난 배는 36㎞를 항해한 다음, 정확히 45분 만에 일행들을 장봉도 선착장에 내려놓았다. 장봉도는 인접한 신도와 시도 등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섬. 국사봉 등 섬안에 봉우리가 많아 장봉이라 불린다. 선착장에 올라서자 인어상이 외지인들을 반겼다. 인어의 전설을 안고 있는 장봉도의 상징물이다. 옛날 한 어부가 날가지 어장에서 반인반수의 인어를 낚아 올렸단다. 애처로이 눈물을 흘리던 인어를 보다못한 어부가 다시 놓아주었는데, 그 뒤로 이 마을 어부들이 3년간 풍어를 이뤘다는 얘기. 마중나온 성진농원(nongwon.org) 홍순일(65)대표의 1t트럭 화물칸에 옮겨 탄 예림이 일행이 해안길을 따라 달리기를 5분여. 썰물로 바닥을 드러낸 바닷가 바로 앞에 자리한 성진농원에 도착했다. 짐을 풀기가 무섭게 홍 대표가 핸드 마이크로 일행들을 소집했다.110종에 달하는 농장주변의 식물들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어른들이야 강정효과가 있다는 오디 등에나 관심이 있는 듯했지만, 아이들은 모든 식물들을 진지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흔한 호박이지만, 한가지에 남자와 여자가 같이 있어 개미나 바람의 힘을 빌려 수정을 한다(자화수분)는 사실을 아이들은 알고 있었을까. 꽃이 수정될 때 비를 맞지 않게 하기 위해 잎이 우산처럼 꽃을 가리고 있는 천남성을 설명할 때는 모두의 입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다음은 고구마 심기 체험을 할 차례. 먼저 비닐하우스에서 밭에 심을 고구마 줄기를 따야 한다. 무더운 실내공기를 염두에 둔 홍 대표가 “남자만 들어오라.”고 하자 강재우군을 비롯한 사내아이들 모두가 일제히 “우리도 남자예요.”라며 항변했다. 결국 아이와 어른 모두가 함께 고구마 줄기를 따기로 ‘합의’를 봤다. 이글거리는 한낮의 열기. 타오르는 듯한 흙길. 고구마 가지와 물통 등이 실린 손수레를 끄는 아이들 이마위에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오늘 고구마를 심어야 할 밭은 가족당 4평정도. 길게 늘어선 밭을 마주한 예림이 아빠 이충렬(38)씨 등 어른들은 “여기를 모두 심어야 돼요?”라며 탄식부터 내뱉았다. 차마 아이들 앞에서 못하겠다고 할 수는 없는 일. 모두 밭고랑에 쪼그리고 앉아 고구마를 심기 시작했다. “무럭무럭 자라거라.”최수연양은 보송보송한 솜털위로 흐르는 두세줄기 땀방울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고구마를 심고 있었다. 여린 손으로 흙더미를 토닥거리던 수연이에게 힘들지 않냐고 묻자,“흙속에서 생명이 자라는 게 신기해요.”라며 “지금은 심는 것이 힘들어도 가을에는 맛있는 고구마를 먹을 수 있잖아요.”라고 또박또박 대답했다. 여간 똑똑하고 당찬 모습이 아니다. 상큼한 풀향기를 머금은 채 산자락을 내려온 실바람이 ‘일일 농부’들의 머리를 식혀준다. 고구마를 모두 심은 아이들과 부모들이 홍 대표가 미리 잘라 놓은 콩줄기를 농장으로 가지고 오면서 밭일은 끝. 이젠 갯벌체험을 할 차례다. 밀물이 몰려오면서 펄에 숨죽이고 있던 어선들이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섬마을 버스를 따라 구불구불한 산길을 지나 도착한 곳은 옹암해수욕장.2㎞에 달하는 백사장이 때마침 몰아친 해무(海霧)에 가려져 신비로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어른들이 ‘후리그물질’을 하러 바다로 나간 사이, 아이들은 해변에서 게와 조개 등을 잡기 시작했다. 갯벌속에 구멍을 내고 동정을 살피던 게들이 인기척을 느끼자 잽싸게 숨는다.“꽃게다. 내가 꽃게를 잡았어요.”강재우군이 잡은 것은 손톱만한 크기의 ‘바장게’라고 불리는 녀석. 큰놈이건 작은 놈이건 아이들 눈에는 모두가 꽃게로 보이나 보다. 숙소로 돌아와 잡은 바장게를 식용유에 튀기는 동안, 퇴근한 아빠 몇명이 뒤늦게 합류하면서 분위기가 고조되기 시작했다. 이제 남은 것은 오늘의 하이라이트, 푸른 풀밭위에서 펼쳐지는 숯불 바비큐 파티다. 쏟아지는 별빛을 두눈에 담고, 잘익은 돼지고기를 한가득 입에 담은 아이들. 일상의 시름을 잊고 모처럼 밝게 웃는 어른들. 아마도 오늘밤 달디 달게 잠을 잘게다. 이튿날. 해수욕 등의 일정을 마치고 배에 오른 예림이 엄마 김혜연(37)씨는 “하루가 짧을 만큼 놀거리도 많고, 아이들이 어촌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가을에 고구마를 캐러 다시갈 것.”이라고 아쉬움을 달랬다. 김씨는 또,“아이들이 갯벌체험을 하며 조개껍질에 발을 베기도 하고, 간혹 물갈이때문에 배탈이 나기도 한다.”며 반드시 상비약을 준비해 갈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옆에 있던 예림이는 “고구마 심고, 숯불 바비큐 파티한 것이 가장 즐거웠어요. 월요일 학교에 가서 장봉도 다녀온 것을 친구들에게 자랑할 거예요.”라며 활짝 웃었다. # 여행정보 찾아가는 길 승용차:인천공항고속도로→요금소→2㎞ 직진→삼목선착장 표지판 우회전→해안도로 4㎞정도 직진→삼목사거리 우회전→500m직진하면 삼목선착장. 또는, 인천 월미도에서 영종도행 배를 타고 삼목선착장까지 가는 방법도 있다. 차량을 삼목선착장에 주차하고 여행할 수도 있다. 주차료는 무료. 장봉도까지는 삼목선착장에서 매시 10분에 한시간 간격으로 배가 출항한다. 첫배는 아침 7시, 마지막 배는 오후 6시10분. 금·토·일요일은 오후 7시10분. 장봉도에서는 매시 정각에 출항. 요금은 성인 4600원, 청소년 3200원. 차량도선료는 소형차 3만원,12인 이하 승합차 4만원,15인 이하는 5만 2000원. 차량 운전자 1인은 무료. 모두 왕복요금이다. 문의 세종해운 (032)884-4155. 대중교통:인천, 동인천 등에서 112번 좌석버스가 삼목선착장까지 운행한다. 운행간격은 15∼20분. 문의 강인여객 (032)577-6265. ■ 경남 의령 산천렵마을 장봉도에 어촌마을이 있다면 경남 의령의 심심산골에는 산천렵마을(yedong.go2vil.org)이 있다. 산천렵마을은 안성기 등이 주연한 영화 ‘아름다운 시절(1998년작)’의 촬영지인 찰비산(한우산) 기슭 아래 소담하게 자리잡은 산골마을. 농촌 특유의 서정미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다. 정식명칭은 예동.‘어질고 예의 바른 사람들이 사는 동네’란 뜻이다. 문화 류씨의 집성촌이기도 하다. 노오란 금계국(金鷄菊)이 다투어 피어난 시골길. 다가올 장마에 대비하기 위해 부지런히 논을 돌보는 농부들. 장시간 운전에 찌든 외지인의 가슴을 차분하고 훈훈하게 만드는 정겨운 풍경과 함께하며 산천렵마을로 향했다. 마을입구에 들어서자 풀섶에 뒤덮인 실개천과 마을을 감싸안고 있는 찰비산, 동굴법당인 일붕사 등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찰비산은 한여름에도 몸이 꽁꽁 얼 만큼 찬비가 내린다는 산. 일붕사는 기네스북에 이름이 오른 아름다운 동굴법당을 가진 사찰이다. 모두가 이 마을의 자랑거리. 산천렵마을이란 이름에 걸맞은 체험의 하이라이트는 미꾸라지 등의 물고기잡기다. 마을 위쪽 웅덩이에 마련된 체험장에는 김모아(15)양과 친구들이 족대를 이용해 미꾸라지를 잡고 있었다. 족대 앞에서 열심히 물장구를 쳐보지만, 미꾸라지가 달리 미꾸라지던가. 번번이 빈 그물만 들어올리기 일쑤다. 물에 젖은 몸을 말리는 동안 유청관(63)씨 집 마당에서는 감자가 장작불에 익어가고 있었다. 얼굴에 숯검정이 묻은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모두들 정신없이 먹는다. 세상 어떤 음식이 이보다 더 맛있을까. 초가집 마당에서 즐기는 짚공축구나 비사치기, 전통사냥 도구인 덮치기를 이용해 참새를 잡는 덮치기 참새사냥, 대나무 낚시하기, 밀과 콩 구워먹기 등이 산천렵 마을의 대표적인 놀거리. 이밖에도 손두부 만들기나 의령 특산품인 망개떡 만들기도 만만찮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 여행정보 대산농촌문화재단(dsa.or.kr)에서는 전국의 농어촌 체험마을을 방문하는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각각 1만 2000원과 8000원씩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차량을 지원하기도 한다. 가족단위 체험객은 제외. 문의 (02)922-1600. 가는 길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진주JC→남해고속도로 마산방향→군북IC→의령읍→정곡→궁류. 식사 어른 5000원, 어린이 4000원. 숙박 3인 1실에 2만원이 기준. 인원 초과시 1인당 7000원 추가.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가 있는 4인가족은 1박에 2만원. 체험 미꾸라지잡이, 망개떡 만들기 등 5000∼1만원. 문의 (055)572-8185. ■ 가볼만한 팜스테이 8선 이번 여름 휴가에는 복잡한 휴양지를 벗어나 호젓하게 가족끼리 지내고 싶다면 팜스테이를 권한다. 낮에는 도시에서 느껴볼 수 없는 농사체험을 하고 밤에는 쏟아지는 별을 보며 잠들 수 있는 ‘팜스테이’는 도시인의 꿈이자 낭만이다. 또한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추억이 될 것이다. 현재 전국에는 200여개의 마을에서 팜스테이를 운영중이며(02)2080-5588,www.farmstay.co.kr에 지역별, 체험별로 자세하게 정리가 돼 있다. 그 중에서 아이들과 함께 지낼 만한 곳을 추천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놀다보면 하루해가 짧게 느껴지는 경기 여주 상호리마을은 팜스테이 마을 1호로 지정된 곳이다. 산자락에 파묻혀 옹기종기 지붕이 보이는 전형적인 시골마을이다. 상호리에 가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좋다. 두부, 인절미, 손수건 천연염색, 천연향비누 등 다양한 만들기 체험뿐 아니라 금싸라기 참외, 찰토마토, 호박따기 등 다양한 농사체험에 시간 가는줄 모른다. 숙박비는 2만원 수준이며 김범유 사무장(010-9763-0160) www.suksoo.com. 복숭아꽃 향기 사이로 바다가 느껴지는 강원도 강릉 복사꽃마을. 수수하고 아름다운 복사꽃이 지고 아기 볼처럼 생긴 복숭아가 열릴 때가 되면 온 마을에 생기가 돈다. 주문진 복사꽃 마을은 이래저래 볼거리가 많다. 어디를 가나 복숭아 살구나무가 지천이고 여름이면 나무에 달린 과일을 직접 딸 수도 있다. 또한 마을 회관 앞에 800살 먹은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자두, 복숭아, 옥수, 감자 등 체험이 가능하고 인근 계곡에서 다슬기도 잡을 수 있다. 숙박비는 1인당 1만원 선. (033)662-5688,dohwa.invil.org 전통의 향기와 농촌의 정겨움이 가득한 강원 횡성 덕고마을은 유명한 관광지도, 특별한 농산물도 없지만 가족끼리 오붓한 주말이나 휴가를 보내기에 그만이다. 맑은 물, 신선한 공기는 물론 횡성 더덕, 표고버섯 등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으며 세덕사, 용화사 등 고즈넉한 사찰 등도 근처에 있다. 산림욕, 감자 옥수수 따기, 모닥물 놀이와 전통 체험교실도 운영 중이다.(033)543-4097,www.jungam3ri.com 첩첩 산중의 재미가 가득한 충북 단양 한드미마을은 소백산 자락에 위치한 산골마을로 맑고 깨끗한 자연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한드미마을의 새밭계곡에는 청정지역에서만 살고 있는 산천어가 서식할 정도로 깨끗함을 자랑하며 밤하늘 셀 수 없이 많은 별들의 모습에서 어린 시절의 추억이 떠오르는 곳이다. 개구리 소리 듣기, 반딧불이 체험, 야생화 관찰, 동굴탐사 등 자연과 함께 하는 다양한 체험학습이 가능하다. (043)422-8416,www.handemy.org 울긋불긋 꽃동네 충남 서천 합전마을은 홍화, 수선화, 비비추, 섬초롱 등 꽃들이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내는 꽃동산. 또한 바로 눈을 들면 탁 트인 서해안의 갯벌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갯벌에서 조개를 잡기가 힘들다고 투덜거리는 사람도 합전마을 앞 바다에서는 조개와 손바닥만한 게들을 한아름 잡을 수 있다. 인근에 마량포구를 비롯해 신성리 갈대밭, 금강철새 도래지 등도 있다.(041)952-6404,www.ariland.net 달빛이 아름다운 전북 남원 달오름마을에서 보는 달의 모습은 천하절경. 도시에서 느끼지 못하는 은은한 달빛도 좋지만 정겨운 전통문화체험도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고추장 된장 등 전라도 전통 장류를 직접 담아 볼 수 있으며 기체조, 명상, 다도 등 색다른 체험도 가능하다. 동네 어르신들이 흥겨운 우리 가락도 한 수 가르쳐준다. 또한 인근 지리산에 1년 내내 펼쳐지는 축제에 참가할 수 있는 것도 장점. (063)636-2233,dalorum.go21vil.org 이국적인 야자수가 아름다운 섬마을 전남 신안 복룡마을은 목포항으로부터 불과 10여분 거리에 있는 가란도의 맨 윗머리에 자리잡고 있는 섬마을이다. 가란도는 예로부터 배나무가 유명해 신안배로 명성을 떨쳤던 만큼 어디서고 배나무 과수원을 볼 수 있다. 요즘은 무화과도 경작하기 시작해 어촌답지 않은 농촌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특히 팜스테이를 하면서 야자수를 심어 이국의 풍취를 자아내는 경치가 멋들어진다. 여기에 수영장은 물론 배구, 족구 등을 즐길 수 있는 잔디광장까지 마련해 놓고 있어 다양한 체험거리를 제공한다. 먹을거리로 마을 앞 바다에서 잡아 올린 싱싱한 자연산 바다 생선회, 황토를 먹인 촌닭백숙이 별미이며 압해해수욕장, 송공산성, 선돌 및 고인돌 등도 볼거리.(061)271-7476 조용한 산사 같은 마을, 경북 문경 궁터마을은 후백제 견훤왕의 아버지 아자개의 고향이며 견훤왕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곳이다. 차가 덜컹거리는 비포장도로를 따라 들어가야 나오는 산골마을로 5개 농가가 ‘건강’을 주제로 하는 체험 팜스테이를 운영 중이다. 전통 민간요법, 대체의학 기본 지식과 식이요법 등을 전해주기도 한다. 그렇다고 이런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비탈진 밭에서 일 하는 밭일 체험, 산나물 채취, 계곡에서 다슬기·물고기 잡기, 별자리 체험 등 재미가 가득하다. 또한 인근에는 문경새재 등도 있다.(054)571-6608,www.gungteo.co.kr
  • 맑고 풍요로운 ‘홍제천’ 부푼 기대

    맑고 풍요로운 ‘홍제천’ 부푼 기대

    며칠 전 비가 왔는지 홍제천에 물이 흐릅니다. 동네 하천에 물이 흐른다는게 신기하기만 합니다. 홍제천은 1년 내내 물이 말라 있는 건천(乾川)이어서 여름철 우기 때만 아이들의 놀이터가 됩니다. 더욱이 내부순환도로 교각까지 홍제천을 파고들어 하천의 기능을 영영 잃어버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건천을 ‘옥류´가 흐르는 자연생태하천 복원 추진 꽃샘추위가 한창인 지난 3월 홍제천에서 오랜만에 함성이 들렸습니다. 바로 홍제천을 사시사철 물이 흐르는 자연생태하천으로 복원하기 위한 기공식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홍제천이 살아난다니, 몇 십년동안 동심·향수의 추억만을 간직한 채 서대문구의 지형으로만 남아 있던 곳에 물이 흐르고 나비가 날고 꽃이 만발한다니 참으로 가슴 벅찹니다. 멀지 않은 옛날, 동네 어르신들이 속옷 하나 입고 물장구치고 가재와 송사리를 잡으며 놀던 추억이 현실로 다가옵니다. 한강과 만나는 홍제천 하류에서 물을 끌어 올려 무릎 높이의 물이 흐르게 하는 홍제천 복원공사는 주변의 가좌뉴타운 및 홍제균형발전촉진지구와 연계하여 환경친화적인 하천으로 만드는 일입니다. 홍제천에 물이 흐르면 자연적으로 자라나는 풀을 비롯해 다양한 식물이 자랄 것이고 생물들의 서식처도 만들어 자연생태환경을 조성하고, 여기에 휴게·체육시설을 정비하면 도심은 청계천, 서대문구는 홍제천이 명소가 될 것입니다. 홍제천의 일부 구간은 여름에는 물놀이장으로, 겨울에는 얼음 썰매장으로 활용하고, 또 안산의 기암(奇巖)절벽과 하천의 굴곡부가 만나는 구간에 자연형 폭포를 만들어 일년 내내 가족과 친구끼리 함박웃음을 짓는 친수공간으로 만든다고 합니다. 지금 홍제천에서는 송수관로 부설공사가 한창입니다. 한강과 만나는 홍제천 하류에서 홍지문까지 총 8.52㎞ 구간 가운데 송수관로 3㎞를 벌써 부설했다 합니다. ●친수공간으로 가꿔 주민 쉼터로, 區의 명소로… 공사가 끝날 내년쯤 자연환경이 회복된 홍제천을 주민들에게 되돌려 주면 자연스럽게 홍제천 주변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정지용 시인의 ‘향수’라는 시가 떠오릅니다. 휘돌아 나가는 물줄기 소리와 함께 흐드러진 꽃밭 사이로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며 사진 찍고, 맑은 햇살 아래 고추잠자리를 잡는 ‘황홀한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홍제천은 가난하고 고단한 삶이 잠시 여유를 찾는 서정적 의미 외에 삶의 원천들이 결집되어 지역의 활기를 되찾는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송수관로를 놓는 공사 소리를 들으면 점점 홍제천의 물꼬가 터지는 듯합니다. 가슴 속에 시원한 물줄기를 뿌려주는 반가운 소식, 홍제천에 물이 흐른다는 사실은 서대문구민 모두에게 정말 기쁜 선물이 될 것입니다.
  • [낚시사랑과 함께 월척 樂漁 웰빙 樂漁] 충남 홍성군 금마면 봉서지

    [낚시사랑과 함께 월척 樂漁 웰빙 樂漁] 충남 홍성군 금마면 봉서지

    메마른 대지를 촉촉히 적신 봄비가 내린 다음날 아침. 맑게 갠 하늘을 기대했지만 해는 아직 구름에 가려져 있다. 포근한 날씨속에 하얀 목련이 소리없이 꽃망울을 터트리며 담장너머로 얼굴을 내밀고 있다. 수면위로는 어제보다 푸른색이 짙어보이는 버드나무가 솟아있고, 나지막한 앞 산 진달래도 봄의 절정을 알리고 있다. 물가를 찾는 낚시꾼의 마음도 풍성한 조과만큼이나 넉넉하다. 오늘 찾은 곳은 충남 홍성군 금마면에 위치한 봉서지.2만평 정도의 Y자형 계곡지다. 뒤로는 봉수산이 둘러져 있고 제방 아래로는 작은 들판과 마을이 자리하고 있어 아늑함을 준다. 입어료는 없다. 예당저수지와 이웃하고 있어, 그 명성에 가려서인지 낚시인의 발길이 많지 않은 조용한 낚시터. 토종붕어를 비롯해, 떡붕어와 잉어 등의 자원이 많은 곳이다. 오후 3시쯤 봉서지에 도착해 우선 저수지를 한바퀴 둘러보았다. 상류권에는 버드나무와 갈대가 멋진 포인트를 형성하고 있다. 반면 중하류권은 제방 왼쪽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포인트가 없어 보인다. 전날부터 이곳에서 낚시를 했다는 조력 30여년의 이영헌(68·경기 성남)씨는 2.6칸대와 3칸대, 그리고 3.2칸대 등 3대의 낚시대를 편성해 놓고 있었다. 미끼는 지렁이와 곡물류, 그리고 떡밥을 사용하였다. 이씨는 낮낚시에 조황이 좋았다고 전하며,7∼8치급 붕어 10여수가 들어있는 살림망을 보여준다. 필자도 상류 왼쪽 버드나무와 갈대가 어우러져 있는 50∼60㎝ 수심의 포인트에 2.1칸대 한대를 펴놓았다. 미끼는 섬유질 떡밥. 갈대앞에 찌를 세워놓고 따사로운 봄햇살을 온몸에 받자니, 일상의 긴장감이 눈녹듯 사라지고 만다. 몇번의 품질을 하는데 무언가 갈대를 툭!툭!하며 치는 모습이 보였다. 잠시후 푸다다닥∼. 붕어가 물장구를 치듯 온몸을 뒤집어대는 모습에서 벌써 산란이 시작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제나저제나 기다리던 입질은 쉽게 오지 않았다.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에 갈대는 요란스럽게 춤을 추고 있다. 수면위로는 작은 물살을 만들어 내며 작은 물고기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는 이내 어둠이 밀려왔다. 케미컬 라이트를 꺾어 찌불을 밝히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찌의 움직임만 주시하는데…. 드디어 입질이 왔다. 한마디 끌고들어가던 찌가 다시 서서히 오름을 시작하는 것이었다. 휘이~익!!낚싯대가 피아노 소리를 내며 휘어졌다. 챔질과 동시에 뭔가 큰놈이 걸렸다는 느낌이 왔다. 끌려나오지 않으려고 물속을 헤집는 놈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쉽게 제압을 하지 못하고 어렵게 끌어내고 보니 자그마치 여덟치급. 만삭의 토종붕어였다. 단 한번의 찌오름과 챔질, 손으로 전해오는 묵직한 느낌. 그리고 피아노 소리처럼 울리던 낚싯대의 울음소리는 기다림의 충분한 보상이었다. 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 당진IC를 나와 합덕과 예산, 예당지를 거쳐 교촌에서 홍성방향으로 4㎞정도 가면된다. 홍성IC로 나올 경우, 홍성을 거쳐 예산방향으로 가다 대흥·신양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해 7㎞정도 직진하면 도로 오른쪽에 있다. 글 사진 홍성 김원기 낚시사랑 취재팀 편집부장(studozoom@naver.com)
  • 새봄 나들이 명소 분수

    새봄 나들이 명소 분수

    봄을 재촉하는 시원한 물줄기가 하늘을 향해 솟구쳐 봄볕에 움트는 새싹들을 촉촉히 적신다. 겨우내 움츠렸던 새싹들도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를 맞으며 어느새 꽃망울을 활짝 터뜨린다. 서울의 봄을 알리는 ‘분수’들의 향연이 시작됐다. 노오란 산수유와 개나리 사이로 시내 분수들이 새봄을 알리는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고 있다. 지난 1일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한 분수들은 낮에는 시원한 물줄기로, 밤에는 멋진 야경으로 시민들에게 따사롭고 즐거운 봄을 선사한다. ●봄을 재촉하는 시원한 물줄기 서울 시내 분수와 벽천(벽에 붙인 조각물 등에서 물이 나오는 분수), 인공폭포, 계류(시냇물) 등 수경시설은 모두 134곳. 지난달 1일 청계천에 있는 고사분수와 리듬분수 등 10곳이 가동에 들어간 데 이어 지난달 20일부터 서울광장의 바닥분수가 물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종로구 마로니에공원 분수와 양천구 파리공원 분수, 월드컵공원 분수 등 나머지는 모두 지난 1일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올해에는 서울숲 분수와 서대문구 독립문소공원 분수, 용산구 원효로 분수, 마포구 밤섬공원 벽천 등 16곳이 새로 생겨났다. 수경시설들은 오는 10월말까지 가동된다. ●하루 6∼7시간 가동 가동 시간은 시설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오전 7시30분, 낮 12시, 오후 4시부터 두 시간가량씩 가동해 하루 6∼7시간 물을 뿜는다. 조명시설이 설치된 61곳은 하절기(7∼9월) 오후 8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야간에도 가동된다. 시 관계자는 “도심의 수경시설은 누구나 좋아하는 놀이시설이자 도시의 랜드마크 기능을 할 뿐만 아니라 각종 먼지와 오염물질 저감에도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어린이들에겐 바닥분수가 ‘짱’ 바닥에서 물줄기가 솟구쳐 오르는 바닥분수는 아이들에게 최고 인기있는 분수다. 바닥분수는 울타리나 보호대가 따로 없는 개방형 분수대로 사람들이 직접 분수 안에 들어갈 수 있다. 직접 분수에 뛰어들기에는 아직 날씨가 쌀쌀하지만 분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에는 최고다. 대표적인 곳은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의 바닥분수와 서울숲 바닥분수, 월드컵 공원 별자리광장의 바닥분수 등이다. 서울광장 바닥분수 도심의 명물이다. 가로, 세로 12.5m의 정사각형 모형의 분수로 121개의 구멍에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며 52개의 모양을 만들어 낸다. 특히 해질 무렵이면 형형색색의 물보라를 일으켜 지나가는 행인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서울숲 바닥분수 체스판 모형으로 여름철에는 분수에서 놀기 위해 일부러 공원을 찾는 사람들로 붐빈다. 서울숲에는 프로그램분수와 폭기분수, 소형분수 등 곳곳에 분수가 있어 가족 나들이에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월드컵공원의 별자리광장 이곳의 바닥분수도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특히 하천에서 물을 끌어들여 만든 난지연못 주변에는 데크가 설치돼 연못가에 앉아 발을 담글 수도 있다. 이밖에 강동구 둔촌어린이공원의 발물놀이장과 마포어린이공원 분수 등도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화사한 봄꽃들과 앙상블 봄꽃이 활짝핀 산책길 사이로 뽀얀 물줄기를 쏘아 올리는 공원들은 봄나들이 장소로 더없이 좋다. 청계천의 봄은 청계광장 시점부 폭포에서 시작된다. 산책로를 따라 화려한 봄꽃들과 함께 곳곳에 설치된 분수들이 반긴다. 청계천 청계광장 폭포를 비롯해 삼각동 워터스크린, 세운교 폭포, 오간수문, 리듬벽천, 시점부 프로그램분수, 세운교 고사분수, 오간수교 프로그램분수, 옥류천 분수, 터널분수 등 10곳의 수경시설이 산책의 재미를 더한다. 곳곳에 핀 노란 산수유와 개나리, 산철쭉, 자산홍 등이 꽃망울을 터뜨렸다. 보라매공원 동작구 신대방동 보라매공원 연못 한가운데에서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분수는 낮밤으로 시원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가로 28m, 세로 8.5m에 238개 노즐과 조명등이 설치된 높이 10m의 음악분수다. 연못에는 관찰데크가 설치돼 연못의 각종 수생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으며, 보라잔디광장, 지압보도,X게임장 등이 있어 가족단위 나들이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구암근린공원 강서구 가양동 허준기념관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 공원 연못의 음악분수도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가로 16m, 세로6m 규모로 최대 물줄기 높이는 15m. 헝가리 무곡과 아름다운 강산 등 명곡들이 물줄기와 조명에 따라 움직인다. 용마폭포공원 중랑구 아차산의 최고봉인 용마산의 중턱에 자리하고 있다. 동양에서 가장 높은 인공폭포다. 용마폭포는 그 높이가 51m에 이르고, 좌우에는 20m 높이의 청룡폭포와 백마폭포가 있는데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마치 자연폭포와 같은 느낌을 준다. 폭포 앞에는 중앙잔디 광장과 원두막, 의자 등이 있어 가족나들이를 나온 시민들이 도시락을 먹기도 한다. 관악산 맨발공원 관악산 등산으로 지친 발의 피로를 풀 수 있는 곳이다. 공원 안에는 시원스레 물이 뿜어져 나오는 원형분수광장과 2개의 인조연못이 꾸며졌다. 아이들이 발을 담그고 물장구를 치며 놀 수 있다. 이 밖에 잘알려진 봄나들이 명소인 서울대공원에는 조각분수와 장미원벽천, 장미원분수, 장미원 바닥분수 등이 있으며, 어린이대공원에는 정문분수와 후문분수가 유명하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항아리… 버섯… 눈길끄는 이색분수 눈길을 끄는 독특한 모형의 수경시설이 나들이나온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강서구 개화동길 항아리분수는 항아리 위로 물줄기가 솟아나는 모습이 무척 이색적이다. 개화로 행주나들목에서 김포공항 입구에 이르는 2.7㎞의 ‘전통이 숨쉬는 특화 거리’에 있는 이 분수는 주변의 조형물들과 어울려 삭막한 도심 가로변에서 고향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송파구 남부순환로의 송이분수도 이색적이다. 남부순환로 방이 1동 한양 3차 아파트에서 대림아파트까지 350m 구간에 송이버섯을 형상화한 조형물 및 분수대가 있다. 인근에는 병자호란 당시 인조임금이 시냇물을 건넜다는 ‘주억다리 설화’의 역사성을 살려 폭 1m, 깊이 30㎝의 실개천과 소형분수대가 있다. 주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도심 속 생태공간이다.
  • [의회] 안양천 쉼터만들기 전력투구

    [의회] 안양천 쉼터만들기 전력투구

    영등포구 오인영(54) 의원은 도림천에서 안양천을 거쳐 한강까지 이어지는 생태공원 조성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 어린 시절 물장구치며 뛰놀던 안양천을 아이들에게 돌려주고 싶은 소망 때문이다. 행정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그는 무분별한 개발로 죽어버린 안양천을 ‘영등포구의 쉼터’로 탈바꿈시키는데 진력하고 있다. 첫 단추가 1998년 양평동 주민들과 함께 시작한 쥐불놀이다. “정월 대보름이 다가오던 어느날 이웃끼리 쥐불놀이하던 추억을 떠올리다가 행사를 기획했죠.” 여기저기서 나무를 얻어오고, 음식점에서 깡통을 받아 조촐하게 행사를 치렀다. 그러나 반응은 뜨거웠다. 어른들은 옛 향수에 취하고, 아이들은 새로운 놀이문화에 신이 났다. 행사는 8년째 이어지고 있다. 올해도 3000명이 안양천에 모여 국악공연을 즐기고 제기차기를 하고, 쥐불놀이를 즐겼다. 시·구예산 120억원을 투입, 안양천 복원이 진행되자 오 의원은 주민들과 함께 청소에 나섰다.40∼50명이 안양천을 훑어 쓰레기 5t을 수거했다. 날이 풀리면 정기적으로 모여 안양천을 돌볼 계획이다. 오는 3월부터 안양천에 ‘새와 사람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수변공원’이 조성된다. 철새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억새풀 등 서식지를 마련하고, 자전거도로·산책로를 만들어 주민들이 여유로운 삶의 누리도록 도울 예정이다. 오 의원은 “서울시의 청계천, 강남의 양재천처럼 영등포구를 대표하는 명물로 안양천이 자리잡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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